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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완수 “저수지 준설 지금이 적기”…정부 재정 지원 건의

    박완수 “저수지 준설 지금이 적기”…정부 재정 지원 건의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폭염과 가뭄 장기화에 대응하고자 저수지 준설에 대한 정부 재정 지원과 수리시설 관리체계 개선을 공식 건의했다. 경남도는 재난안전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취약계층 보호와 농업·생활용수 확보 등 현장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박 지사는 6일 경남도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폭염·가뭄 대처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저수지 준설 지원과 수리시설 관리체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지사는 “저수지 수위가 낮아진 지금이 준설 작업의 적기”라며 “현재 시기를 활용하면 비용을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준설을 추진할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와 양·배수장 등 수리시설에 대해 “지역의 농업 여건과 주민 수요를 가장 잘 아는 현장에서 책임 있게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방자치단체 이관을 포함한 관리체계 개선도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서 대통령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가용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취약계층과 야외노동자를 보호하고, 농·축·수산 피해 예방과 안정적인 용수 공급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회의 직후 박 지사는 경남의 대응 상황을 다시 점검하며 현장 중심 대응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폭염과 가뭄 대책은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지원 실적을 보고하는 데 그치지 말고 대책이 현장에서 실제 작동하는지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특히 독거노인과 취약계층에 대한 안부 확인과 냉방 지원 실태를 점검하고, 야외노동자와 고령 농업인의 한낮 작업을 줄일 수 있도록 현장 지도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박 지사는 “8월 말까지 비가 오지 않는 상황까지 가정해 농업용수뿐 아니라 간이상수도와 도서 지역 생활용수 공급에도 차질이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며 비상급수체계 구축과 대체 수원 확보, 필요 예산과 장비의 신속한 투입을 당부했다. 도는 앞으로도 저수지 준설을 위한 정부 지원을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한편 지역 실정에 맞는 수리시설 관리체계 개선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경남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일일 보고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8월 5일까지 도내 온열질환자는 모두 229명(사망 3명)으로 집계됐다. 5일 하루에만 온열질환자 10명이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48명으로 가장 많았다. 50대와 80세 이상 각 38명, 30대 33명, 40대 30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과 논밭, 길가 등 야외가 16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 유호준 경기도의원, 폭염 노동현장 안전 점검... “민간 건설·농업 현장 보호 강화해야”

    유호준 경기도의원, 폭염 노동현장 안전 점검... “민간 건설·농업 현장 보호 강화해야”

    경기도 일부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9℃까지 오르는 등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도의회 유호준 의원(더불어민주당, 남양주 다산1동)이 지난 4일 경기도 노동안전과 이인용 과장과 면담을 갖고, 폭염 대비 경기도 내 노동 현장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유호준 의원은 이날 도내 폭염 사망자가 2명이라는 경기도의 보고를 받은 뒤, 앞으로 무더위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설·농가 현장 등 취약 분야에 대한 경기도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시급하다’며 적극적인 현장 점검과 예방 조치 강화를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인용 노동안전과장은 “사망하신 두 분 중 한 명은 연천에서 하천 비닐 작업 중 쓰러져 사망했고, 다른 한 명은 평택에서 실외 작업을 마치고 퇴근하던 차량 안에서 숨졌다”며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한 뒤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군 및 유관기관 등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라며 대책을 설명했다. 정치 입문 전 건설 시공사에서 근무했음을 밝힌 유 의원은 “건설 현장의 경우 공공기관이 발주한 현장은 폭염 시 작업 중지가 비교적 잘 지켜지지만, 실제 사망 사고는 대부분 민간 소규모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도지사가 야외 작업 중지를 당부해도 강제력이 없는 민간 현장까지는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민간 현장에 대한 실질적인 관리 방안을 주문했다. 이어서 유 의원은 농업 분야, 특히 농업에 종사하는 이주노동자의 취약성도 짚었다. 유 의원은 “농업은 자영업 성격이 강해 관리 자체가 쉽지 않고, 농업에 종사하는 이주노동자 역시 여름철 단기간 농번기 업무에 투입되는 외국인 계절노동자가 많기에 더 위험하다”며 “남양주처럼 고령 농업인과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지역은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인용 노동안전과장은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의 노동안전 가이드라인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한 사업장 내에서도 국적이 제각각이라 다국어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AI 기반 다국어 번역 시스템을 활용한 안전교육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면담을 마친 유 의원은 “현재의 폭염은 기후재난이라 불러야 할 심각한 수준”이라며, 그 피해가 이주민과 노인, 장애인, 비정규직 등 취약계층에 집중되는 만큼, 기후재난 속에서 경기도가 해야 할 역할을 적극 모색하겠다라며 경기도와 의회의 책임을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는 4일 오전 11시를 기해 오산, 하남, 여주, 고양, 안성, 파주, 용인 등 7개 시군에 폭염중대경보를 내렸다. 이어 추미애 지사도 31개 시군과 관련 부서에 공문을 내려보내 ▲공공 발주 공사 현장 폭염 작업 중지 등 보호 조치 의무 시행 및 민간 사업장 적극 권고 ▲생활지원사·지역자율방재단 등 가용 인력을 활용한 논밭 근로자·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예찰과 안부 확인 ▲폭염·열대야 행동 요령과 무더위쉼터, 경기기후보험 집중 홍보 ▲농·축·수산업 현장 예찰 및 피해 보고·대응 체계 강화를 강력히 주문했다.
  • [단독] 폭염산재 절반 ‘50인 미만 사업장’… 여름이 지옥 같은 노동자들 [불평등한 폭염]

    [단독] 폭염산재 절반 ‘50인 미만 사업장’… 여름이 지옥 같은 노동자들 [불평등한 폭염]

    온열질환 산재 신청 4년새 4배 증가사망자 78% 소규모 사업장에 몰려중대재해처벌법 적용도 쉽지 않아“사업주의 폭염 대응 의무 강화해야”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산업재해가 해마다 늘어나는 가운데 피해가 50인 미만 사업장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재가 인정되더라도 사업주 처벌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어 폭염에 가장 취약한 노동자들이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서울신문이 정혜경 진보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근로복지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1~2025년 온열질환 산재 신청은 235건, 사망자는 23명으로 집계됐다. 신청 건수는 2021년 23건에서 지난해 90건으로 4년 새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폭염 피해는 대부분 소규모 사업장에 집중됐다. 최근 5년간 전체 온열질환 산재 신청 235건 중 50인 미만 사업장 신청은 119건으로 전체의 50.6%를 차지했다. 사망자는 더 쏠렸다. 신청 기준 사망자 23명 중 18명(78.3%)이 50인 미만 사업장 소속이었다. 5인 이상 30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49건의 산재 신청과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5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48건의 산재가 신청됐는데 그중 6명이 숨졌다. 작업 장소별로는 실외 작업이 165건으로 실내(46건)의 3배를 웃돌았고, 사망자도 23명 중 20명이 실외 작업 중 발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50인 미만 사업장은 규모가 영세해 온열질환 대응책이 부실하고, 종사자들 역시 60세 이상 고령층이 많아 온열질환에 취약한 구조”라고 말했다. 산재 승인율은 높은 편이다. 최근 5년간 온열질환 산재 신청 235건 중 201건이 승인돼 승인율은 85.5%를 기록했다. 하지만 산재 인정과 사업주 형사처벌은 별개 사안이다. 산재는 업무와 질병의 관련성이 인정되면 승인되지만, 형사처벌로 이어지려면 사업주가 폭염 위험을 알고도 예방조치를 하지 않았고, 위반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까지 입증돼야 한다. 온열질환 산재 사망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으로 이어진 사례도 손에 꼽는다. 2022년 7월 대전의 한 신축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가 열사병으로 쓰러져 숨졌다. 사고 당일 최고기온은 33.5도로 기상청이 폭염경보를 발령한 날이었다. 지붕 없는 건물 옥상에서 작업이 이뤄졌음에도 휴식 시간과 공간은 물론 작업 중지 기준도 마련되지 않았다. 검찰은 원청업체 대표를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고, 지난해 6월 대전지법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온열질환 사망사고에 중대재해법이 처음 적용돼 유죄 판단이 나온 사례다. 반면 지난해 8월 광주에서 발생한 고 양준혁(당시 27세)씨 사망사고는 중대재해법 적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에어컨 설치 작업을 하다 숨진 양씨 사건을 수사한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중대재해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검토한 끝에 원청과 하청업체 대표 등에게 모두 ‘혐의없음’ 처분을 내리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노동청은 회사 측이 물과 그늘, 휴식을 제공했고 사후 구호조치도 이행했다고 판단했다. 광주청년유니온은 “이번 결정은 광주노동청이 사측에 준 면죄부”라며 “사실상 산재 사망사고의 공범임을 시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혜경 의원은 “폭염에 취약한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노동자가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지만, 예방조치와 관리 체계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산재 발생 이후 책임을 묻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주가 폭염 대응 의무를 다하도록 관리 및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단독] 폭염 산재사망 80%는 ‘50인 미만 사업장’…위험 알면서도 못 피했다 [불평등한 폭염]

    [단독] 폭염 산재사망 80%는 ‘50인 미만 사업장’…위험 알면서도 못 피했다 [불평등한 폭염]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산업재해가 해마다 늘어나는 가운데 피해가 50인 미만 사업장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재가 인정되더라도 사업주 처벌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어 폭염에 가장 취약한 노동자들이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서울신문이 정혜경 진보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근로복지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1~2025년 온열질환 산재 신청은 235건, 사망자는 23명으로 집계됐다. 신청 건수는 2021년 23건에서 지난해 90건으로 4년 새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폭염 피해는 대부분 소규모 사업장에 집중됐다. 최근 5년간 전체 온열질환 산재 신청 235건 중 50인 미만 사업장 신청은 119건으로 전체의 50.6%를 차지했다. 사망자는 더 쏠렸다. 신청 기준 사망자 23명 중 18명(78.3%)이 50인 미만 사업장 소속이었다. 5인 이상 30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49건의 산재 신청과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5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48건의 산재가 신청됐는데 그중 6명이 숨졌다. 작업 장소별로는 실외 작업이 165건으로 실내(46건)의 3배를 웃돌았고, 사망자도 23명 중 20명이 실외 작업 중 발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50인 미만 사업장은 규모가 영세해 온열질환 대응책이 부실하고, 종사자들 역시 60세 이상 고령층이 많아 온열질환에 취약한 구조”라고 말했다. 산재 승인율은 높은 편이다. 최근 5년간 온열질환 산재 신청 235건 중 201건이 승인돼 승인율은 85.5%를 기록했다. 하지만 산재 인정과 사업주 형사처벌은 별개 사안이다. 산재는 업무와 질병의 관련성이 인정되면 승인되지만, 형사처벌로 이어지려면 사업주가 폭염 위험을 알고도 예방조치를 하지 않았고, 위반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까지 입증돼야 한다. 온열질환 산재 사망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으로 이어진 사례도 손에 꼽는다. 2022년 7월 대전의 한 신축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가 열사병으로 쓰러져 숨졌다. 사고 당일 최고기온은 33.5도로 기상청이 폭염경보를 발령한 날이었다. 지붕 없는 건물 옥상에서 작업이 이뤄졌음에도 휴식 시간과 공간은 물론 작업 중지 기준도 마련되지 않았다. 검찰은 원청업체 대표를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고, 지난해 6월 대전지법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온열질환 사망사고에 중대재해법이 처음 적용돼 유죄 판단이 나온 사례다. 반면 지난해 8월 광주에서 발생한 고 양준혁(당시 27세)씨 사망사고는 중대재해법 적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에어컨 설치 작업을 하다 숨진 양씨 사건을 수사한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중대재해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검토한 끝에 원청과 하청업체 대표 등에게 모두 ‘혐의없음’ 처분을 내리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노동청은 회사 측이 물과 그늘, 휴식을 제공했고 사후 구호조치도 이행했다고 판단했다. 광주청년유니온은 “이번 결정은 광주노동청이 사측에 준 면죄부”라며 “사실상 산재 사망사고의 공범임을 시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혜경 의원은 “폭염에 취약한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노동자가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지만, 예방조치와 관리 체계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산재 발생 이후 책임을 묻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주가 폭염 대응 의무를 다하도록 관리 및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40도 폭염을 팝니다, 월세 25만원에 [불평등한 폭염]

    40도 폭염을 팝니다, 월세 25만원에 [불평등한 폭염]

    외국인 노동자의 비닐하우스 숙소사각지대 속 20년째 방치된 불법 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찍은 3일 오후 경기 포천시의 한 농장. 열무와 포도 농장 사이사이로 검은색 차양막을 덮은 비닐하우스들이 한 구획당 2~3개씩 눈에 띄었다. 여느 비닐하우스와 달리 액화석유가스(LPG)통과 에어컨 실외기들이 외벽에 줄지어 서 있었다. 작물 재배용이 아닌, 이곳 농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의 ‘집’이었다. 애초에 비닐하우스는 채소나 화훼 농작에 유리하도록 태양열을 가두고 고온다습한 환경이 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뙤약볕 아래에선 생명을 위협하는 공간으로 돌변한다. 지난 2일 경기 김포시 비닐하우스에서 80대 남성 A씨가 숨졌고, 지난달에도 충남 천안시 비닐하우스에서 80대 남성 B씨가 목숨을 잃었다. B씨는 발견 당시 체온이 42도에 달했다. 이런 곳을 주거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다. 하지만 도심 외곽에선 비닐하우스가 버젓이 숙소로 활용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전국 농업 분야 사업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주거환경 실태를 조사해 가설건축물에 대한 시정 지시를 했지만, 충남 논산, 경기 이천·여주·포천 등지엔 여전히 미시정 사업장이 몰려 있는 상태다. 비닐하우스 숙소 앞에서 만난 이주노동자들은 마치 사전에 교육이라도 받은 듯 외부인을 경계했다. 한 태국 출신 여성 이주노동자는 질문을 꺼내기도 전에 “여기 살기 좋아요. 에어컨도 있어요. 집 안도 넓어요”라고 급히 답했다. 그러나 비닐하우스 한 곳의 문을 열자 후끈한 열기가 훅 밀려들었다. 약 200㎡(60.5평)의 비닐하우스 안에 조립식 패널로 지은 침실 9개, 침실보다 조금 넓은 화장실과 샤워장이 하나씩 들어차 있었다. 침실 1개당 넓이는 4평이 채 되지 않았다. 복도 한쪽에는 커다란 파리가 덕지덕지 붙은 끈끈이와 빨랫감, 세제, 쓰레기통, 두유 상자가 흩어져 있었다. 전자 온도계로 측정해 보니 숙소 내부 온도는 38.9도로 바깥(40.1도)과 비슷했다. 이곳에서 사는 여성 노동자는 “밖에서 그냥 있기도 힘든데 일하고 숙소로 들어오면 사우나에 들어온 것 같아 쉬는 것 같지 않다”고 털어놨다. 골목길 건너편 비닐하우스 역시 복도의 온도가 39도에 달했다. 침실 옆 간이 욕실 문에는 크메르어와 태국어로 ‘신발을 벗어 주세요’라고 쓰인 안내문이 붙었다. 비닐하우스를 둘러싼 차양막 탓에 햇볕이 들지 않아 바닥은 젖은 상태였다. 환기할 수 있는 창문도 없어 곰팡내와 퇴비 냄새가 뒤섞인 악취가 끓어올랐다. 앞서 방문한 비닐하우스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가동할 수 있었지만, 이곳엔 에어컨조차 없었다. 포천이주노동자센터 대표인 김달성 목사는 “이 지역 이주노동자들은 고된 노동을 마친 뒤에도 더위와 습한 환경에서 눈을 붙여야 해 겨울보다 여름이 더욱 힘들다”며 “고용허가제 때문에 농장주가 열악한 숙소를 제공해도 노동자는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캄보디아 출신 소카(32·가명)는 “이곳에서 열무 수확 일을 한 지 1년가량 됐는데 계속 이곳(비닐하우스)에서 살았다”고 말했다. 불법 가설건축물에서 살고 있지만 그마저도 ‘공짜’는 아니다.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열무 상자를 트럭에 싣고 있던 캄보디아 출신 메아스(33·가명)에게 ‘월세가 얼마냐’고 물으니 머뭇거리다 “한 사람당 25만원씩 내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불법 시설물에 사는 대가로 연 300만원 정도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경기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 내 농축산·어업 이주노동자 고용 사업체 2710개 중 주거 지침을 위반한 곳은 702개로 25.9%에 달한다. 이보다 앞선 2021년 경기도가 도내 이주노동자 숙소 시설 1852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697곳(37.6%)이 비닐하우스 내 가설건축물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주노동자의 주거 문제를 꾸준히 상담해 온 김이찬 지구인의정류장 대표는 “당사자들은 고용주와의 관계를 의식해 자신이 처한 부당함을 말하기를 꺼린다”며 “계약상으론 제대로 된 거처를 제공하겠다고 하고 비닐하우스에 살라고 하는 고용주도 부지기수고, 월세로 노동자 1인당 30만원 이상 챙기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당국이 감시망을 강화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정부는 2020년 포천시 한 농장의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30대 여성 노동자가 한파로 숨진 이후 가설건축물 숙소 제공 시 고용허가를 제한하는 조치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제도 시행 5년이 지난 현재도 비닐하우스를 개조한 주거시설이 ‘집’이라는 명칭으로 활용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설 성매매 업소 건물이나 조립식 패널·컨테이너 등도 숙소로 쓰이는 실정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오피스텔을 제외한 ‘주택 이외의 거처’ 거주 가구는 50만 4647가구로 전체 가구의 2.3% 수준이다. ‘주택 이외의 거처’는 거주 목적으로 지어진 집 이외의 생활 장소로, 고시원·쪽방·비닐하우스·판잣집 등이 포함된다. 판잣집이나 비닐하우스에는 8955가구가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비닐하우스는 폭염과 한파 등 극단적 날씨에 취약하다. 구조물 자체가 가연성인 탓에 화재 등 재난 때는 불쏘시개나 다름없다. 지난달 15일에는 여주시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나 안에 살던 여성(19)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법정 ‘최저주거기준’이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2024년 주거기본법에 ‘사회·경제적 여건 변화에 따라 그 적정성이 유지돼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됐지만 법정 최저주거기준은 바뀔 낌새가 없다. 2004년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고시로 정해진 이 기준은 2011년 최소주거면적이 1인가구 기준 12㎡(약 3.6평)에서 14㎡(약 4.2평)로 늘어난 게 지난 20여년간 있었던 변화의 전부다.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높아진 인권 의식에 비해 주거권 보호 체계가 뒤처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원호 빈곤사회연대 집행위원장은 “현행 기준은 단순히 물리적 면적과 설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지하·옥상 거주 여부, 단열·환기 상태 등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는 폭염에 대한 구조적 취약성을 개선하는 식으로 기준이 다시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 폭염 속 건축현장 찾은 추미애, “야외서 일하는 분의 안전이 최우선”

    폭염 속 건축현장 찾은 추미애, “야외서 일하는 분의 안전이 최우선”

    화성동부소방서 신축 현장 방문, 근로자 안전관리 상황 점검 경기 지역 곳곳에 일주일 이상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3일 화성시 영천동 화성동부소방서 신축 현장을 찾아 노동환경을 점검했다. 근로자 20여 명을 만난 자리에서 추 지사는 “폭염중대경보가 발령 중인데 이번 주가 피크라고 하니 안전에 특히 유의해 달라”면서 “현장, 특히 야외나 옥외에서 작업하시는 분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모범을 보여드리기 위해 경기도가 발주한 공사 현장에 왔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 사업장도 경기도와 시·군이 현장을 다니면서 감독을 할 텐데 안전수칙 잘 지켜주시고 폭염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온열질환에 걸린 도민 누구나 응급처치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경기 기후보험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도민들의 이용도 당부했다. 한편, 올해 5월 15일부터 8월 1일까지 경기도 온열질환 인명피해는 사망 2명을 포함해 총 395명으로 이 중 28%에 달하는 109명의 온열질환자가 실외작업장에서 발생했다. 한편 경기도는 폭염 시간대 취약한 공사 현장, 이동노동자, 논밭 작업자 등 야외 근로자를 대상으로 작업중지·권고 및 현장점검, 예찰활동 등을 통한 집중 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도 공공발주 공사 현장은 의무적으로 폭염 시간대 작업중지를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31개 시군 112명의 노동안전지킴이와 9136명의 자율방재단을 활용해 소규모 공사 현장 등 취약지역을 관리하고 있다. 돌봄노인 9만2000명, 돌봄장애인 3만 명, 건강취약계층 관리가구 14만 가구에는 안부 확인을 하고 있으며 노숙인 보호 현장대응반을 운영 중이다. 또 그늘막과 물안개 분사장치, 도로 살수장치 등 폭염저감시설 1만9989개소와 9000곳의 무더위쉼터를 공공청사, 경로당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 사천 90대 남성 열사병으로 숨져…경남 온열질환 사망자 2명으로 늘어

    사천 90대 남성 열사병으로 숨져…경남 온열질환 사망자 2명으로 늘어

    경남 전역에 체감온도 33~38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도내 온열질환자가 110명을 넘어섰다. 사천에서는 90대 남성이 열사병으로 숨지면서 올해 경남 지역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26일 경남도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25일까지 도내 누적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2명을 포함해 모두 11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97명)보다는 적지만 전국에서는 경기(271명), 경북(145명), 서울(121명)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25일 하루에만 사망자 1명을 포함해 신규 환자 6명이 발생했다. 도에 따르면 사천시 송포동에 거주하는 남성 A(93)씨는 지난 23일 오후 5시쯤 집을 나간 뒤 귀가하지 않았다. 가족들은 같은 날 오후 9시쯤 논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씨는 오후 10시 37분쯤 진주경상국립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도착 당시 그는 의식은 없었지만 호흡과 맥박은 있었고 혈압 저하 증상을 보여 승압제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치료를 이어오던 A씨는 지난 25일 오후 11시 21분쯤 열사병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다. A씨는 고혈압과 심근경색, 협심증, 당뇨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일 사천의 최고기온은 33.9도, 최고체감온도는 34.0도를 기록했으며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었다. 앞서 지난 22일 오후 1시 22분쯤에는 고성군 하일면 한 비닐하우스에서 여성 B(97)씨가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도내 온열질환 현황을 보면,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64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24명, 열경련 13명, 열실신 6명, 기타 5명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60대가 각 2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50대 19명, 40대·80세 이상 각 17명, 70대 8명, 20대 8명 등이었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86명으로 전체의 약 77%를 차지했다. 실외 작업장 43명, 논밭 14명, 길가 8명, 운동장·공원 6명 등 대부분 야외에서 발생했다. 실내 발생은 작업장과 주택 등을 포함해 26명이었다. 경남도는 폭염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20개 관계 부서가 참여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비상 1단계)를 가동하는 등 시·군과 함께 폭염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고령자와 독거노인, 농업인, 야외 노동자 등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예찰과 안전 확인을 강화하는 한편 무더위쉼터와 폭염저감시설 운영도 확대하고 있다. 또 재난 문자와 마을 방송, 전광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언론 등을 활용해 온열질환 예방수칙과 폭염 행동 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도는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농작업과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무더위쉼터 이용 등 폭염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또 온열질환이 의심되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응급조치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의식 저하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인제대, 폭염 속 실외 노동자 위한 ‘무더위 쉼표’ 운영

    인제대, 폭염 속 실외 노동자 위한 ‘무더위 쉼표’ 운영

    인제대학교가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부터 교내 실외 노동자 건강을 보호하고자 전용 휴게 공간인 ‘혹서기 무더위 쉼표’를 마련했다. 인제대는 다음 달 14일까지 4주간 늘빛관 학생식당에 교내 실외 노동자 전용 쉼터를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용 대상은 미화원과 주차관리원, 교내 공사 현장 근로자 등 폭염에 직접 노출되는 노동자들이다. 무더위 쉼표는 냉방시설을 갖춘 휴게 공간으로 얼음물과 냉커피, 미숫가루, 이온 음료 등 다양한 냉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건강관리 서비스도 함께 지원한다. 대학 의무실과 연계해 체온·혈압·혈당 측정과 1대1 건강 상담을 제공하며 온열질환 예방과 노동자 건강관리에 나선다. 인제대는 김해 지역의 실시간 온도와 습도를 반영해 체감온도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자체 개발해 도입했다. 온열질환 예방 기준인 체감온도 31도 이상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노동자와 대학이 폭염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쉼터 앞에는 온습도계도 설치해 노동자들이 외부 환경을 직접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즉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사업은 인제대 중대재해예방센터와 식당직영사업단, 의무실이 공동으로 추진한다. 대학 측은 산업안전보건법상 폭염 예방 의무를 이행하는 동시에 ESG 경영 실천과 노동자 복지 향상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민현 인제대 총장은 “폭염 속에서 묵묵히 일하는 노동자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자체 개발한 체감온도 앱과 건강관리 서비스를 연계해 현장 노동자 안전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 매년 44% 급증하는 폭염피해…서울 취약지역 28%는 ‘쉼터 사각’

    매년 44% 급증하는 폭염피해…서울 취약지역 28%는 ‘쉼터 사각’

    14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올해 처음으로 30도를 넘어서며 초여름 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온열질환자가 최근 3년간 연평균 44%씩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는 실외 현장에서 일하는 50대 단순노무 노동자와 고령층에 집중됐다. 서울에서는 폭염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지역 10곳 중 3곳이 걸어서 5분 안에 무더위쉼터를 이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 일터와 주거 환경에서 최소한의 냉방권부터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질병관리청이 이날 발표한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온열질환자는 4460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2818명, 2024년 3704명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44%에 달했다. 온열질환은 열사병·열탈진·열경련 등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방치하면 의식 저하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단순한 계절 재난을 넘어 노동·빈곤·고령 취약계층에 피해가 집중되는 ‘기후 불평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 종사자가 1160명(26.0%)으로 가장 많았고 무직 589명(13.2%), 농림어업 종사자 348명(7.8%)이 뒤를 이었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일해야 생계를 이어가는 노동자들이 폭염 위험에 가장 먼저 내몰리고 있다는 의미다. 환자의 79.7%는 남성이었으며 50대(19.4%)가 가장 많았다. 65세 이상 노년층도 전체의 30.0%를 차지했다. 기상청은 올해 5~7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최대 6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상당수 지역은 폭염을 피할 쉼터조차 가까이 있지 않았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도시 폭염 대응을 위한 무더위쉼터 서비스 사각지대 및 취약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폭염 취약계층 거주 지역의 약 28%는 도보 5분 안에 무더위쉼터를 이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서울 전역을 100m 격자 단위로 분석한 결과 취약계층이 거주하지만 무더위쉼터 서비스 권역에서 벗어난 사각지대는 전체 5300개 격자 중 1482개에 달했다. 보고서는 “서울 남서부와 남동부 일부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취약성이 나타났다”며 “폭염 위험과 취약계층 분포, 무더위쉼터 접근성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결국 폭염 피해는 단순한 기온 문제가 아니라 노동·주거·복지 환경이 맞물린 사회적 문제라는 얘기다.
  • “무서워, 숨쉬기 힘들어” 추락 사망 베트남 출신 여성의 생전 마지막 카톡

    “무서워, 숨쉬기 힘들어” 추락 사망 베트남 출신 여성의 생전 마지막 카톡

    “너무 무서워. 숨쉬기 힘들어.” 지난달 28일 대구 성서공단 내 자동차부품 제조공장에서 이주노동자 단속을 피해 숨어 있다 추락한 베트남 출신 여성 노동자의 생전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됐다. 이주노동자차별철폐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들이 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베트남 이주여성 노동자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강제단속 중단을 주장했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정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면서 이주노동자 합동단속을 실시했다”며 “폭력적인 강제단속 추방 정책을 중단하고 모든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체류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주민 단체들은 사망한 뚜안(25)씨가 숨어 있던 상황에서 친구에게 보낸 카톡 메시지도 공개했다. 뚜안씨는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의 단속을 피해 공장 내 에어컨 실외기 창고 안쪽에 숨어 있다가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민 단체들은 이번 사망사고가 정부의 책임이라며 5일 전국 출입국사무소 앞에서 1인 시위를, 6일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세종로출장소 앞에서 추모 촛불행진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 대구 성서공단서 미등록 이주노동자 단속 직후 베트남 여성 추락사

    대구 성서공단서 미등록 이주노동자 단속 직후 베트남 여성 추락사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의 미등록 이주노동자 단속 중 베트남 국적 20대 여성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났다. 29일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8분쯤 대구 달서구 호산동 성서공단 내 한 자동차부품 제조공장에서 이주노동자인 베트남 여성 A(20대)씨가 숨졌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3시 20분쯤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 단속반이 이주노동자 단속에 착수하자 공장 내 에어컨 실외기 창고 안에 숨었다. 그러나 단속반 철수 직후 A씨는 추락한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119 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했으나 이미 숨을 거둔상태라 이송 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A씨 사고가 정부의 무리한 합동단속 때문에 벌어진 사고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와 함께 관계 당국에 진상 규명과 합동단속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법무부 측은 “국내 체류 중인 A씨의 부모에 대해서도 체류 편의와 함께 인도적 지원을 하고, 경찰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베트남 출신 20대 여성 추락 사망… “이주노동자 합동단속 비극”

    베트남 출신 20대 여성 추락 사망… “이주노동자 합동단속 비극”

    국내 체류 이주노동자에 대한 정부 합동단속 과정에서 대구 성서산업공단 베트남 출신 20대 여성 노동자가 추락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노동계 등에 따르면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 등의 단속 인력이 전날 오후 6시 40분쯤 성서공단의 한 공장에서 불법 체류 이주노동자 단속을 벌였다. 그런데 단속 종료 후인 오후 6시 30~40분쯤 단속 인력을 피해 공장 내 에어컨 실외기 창고 안쪽에 숨어 있던 베트남 출신 A(25·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약 2층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공단 내 공장에서 근무한 지 2주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측은 “A씨 사망 당시 다량의 출혈과 뇌 손상이 확인돼 추락사로 추정된다”며 “폭력적 합동단속이 현실에서 어떤 비극을 낳는지 보여주는 경고”라고 주장했다.
  • 폭염주의보 33도땐… 제주는 더위 잡는 ‘삼삼주의’ 캠페인

    폭염주의보 33도땐… 제주는 더위 잡는 ‘삼삼주의’ 캠페인

    # 제주도 온열질환자 47명 발생… 폭염대응 전담팀 중심 폭염종합대책 강력 시행폭염주의보가 15일 가까이 계속되고 열대야도 서귀포 17일째, 제주시는 14일째 지속되는 가운데 제주도가 온열질환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폭염 종합대책을 강력히 시행하고 있다. 1일 도에 따르면 폭염 대응 전담팀(TF)을 중심으로 ▲취약계층 보호 ▲야외근로자 안전관리 ▲관광객 현장 대응 ▲도민 홍보활동 등 모든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도내 온열질환자는 누계 47명(남성 34명, 여성 13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자가 19명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주요 발생 장소는 실외작업장(14명), 논·밭(13명), 강가·산·해변(6명) 순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 낮 12시~오후 6시 사이 고온시간대에 집중 발생했다. # 도내 609곳 무더위쉼터·재난도우미·에너지바우처 3중 보호망 구축도는 ‘무더위쉼터·재난도우미·에너지바우처’ 3중 보호망을 구축했다. 도내 전역에 총 609개소의 무더위쉼터가 운영되고 있다. 택배기사 등 이동 노동자를 위한 전용 쉼터 ‘혼디쉼팡’도 4개소를 운영 중이다. 쉼터에는 냉방기와 생수, 휴식공간 등이 마련돼 있으며, 일부 쉼터는 야간이나 주말에도 개방된다.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재난도우미 6707명이 취약가구 9만 9000여명을 대상으로 안부 확인과 건강상태 점검을 실시하며, 온열질환 예방물품 전달, 냉방시설 점검도 병행하고 있다. 에너지산업과는 저소득 취약계층의 여름철 냉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에너지바우처 지원사업 추진 중이다. 1인 가구 기준 29만 5200원이 지급되며, 신청은 읍·면·동 주민센터 등을 통해 가능하다 지난달 17일부터 시행된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에 따라, 체감온도가 33도를 초과하는 경우 야외 작업장에서는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 제공이 의무화됐다. 도는 도내 공공 건설현장 126개소에 대해 유관기관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무더위 시간대 작업 중지 권고, 그늘막·냉방장치 설치 여부 등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올레순찰대와 지역자율방재단 기동대는 드론을 활용한 마을 단위 현장 예찰에 나섰으며 농업기술원 주관으로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현장지도반도 운영 중이다. #해수욕장 등 연안, 하천 41곳에 393명 안전요원…한라산국립공원 정오 이후 탐방 자제 권고관광객 안전대책 추진에도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해수욕장·국립공원 등 주요 관광지 대상 현장 대응을 강화한다. 해수욕장을 포함한 연안, 하천 등 41개소에 393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폐쇄회로(CC) TV 관제, 음성 방송, 119 시민수상구조대가 상시 운영 중이다. 일부 해수욕장은 조기 개장 후 폐장 이후까지 안전요원을 연장 배치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한라산국립공원은 정오 이후 탐방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어리목·성판악 등 주요 지점에 비상물품을 비치하고, 119 구조대가 긴급 출동할 수 있는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지역축제와 체육행사 시 폭염대책을 반드시 반영하도록 해 행사장 내 무더위 쉼터(그늘막, 쿨링포그 및 냉방버스 등) 조성, 쿨링타임 운영 등을 권장하고 있다. #물·그늘·휴식 3대 수칙준수와 양산쓰기·효도 안부전화 드리기 등 도민 참여형 삼삼주의 캠페인특히 폭염에 대한 인식 제고와 예방 실천을 확산하기 위한 ‘삼삼주의 캠페인’을 도내 주요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삼삼주의는 폭염주의보 기준인 체감온도 33도를 기준으로 ‘물, 그늘, 휴식’ 3대 수칙 준수와 ‘양산 쓰기’, ‘효도 안부전화 드리기’ 등의 생활실천을 유도하는 도민 참여형 캠페인이다. 올해 처음 폭염 대응 캠페인의 일환으로 양산을 쓰고 외출할 경우 체감온도가 최대 10도까지 낮아질 수 있어 온열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볕더위에 요즘은 도시의 경우 남녀 불문 양산쓰고 다니는 모습이 낯설지 않을 정도다. #8일 이호해변·12일 민속오일시장·13일 야외근로자 대상 얼음물·이온음료 나눠주기도8일 이호해수욕장, 12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13일부터는 야외근로자 대상 얼음물·이온음료 배부 캠페인을 전개한다.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는 냉동탑차와 무더위 쉼터(재난회복지원차량)를, 협약기업(동아오츠카)은 이온음료를 지원하는 등 민관협업을 강화한다. 오영훈 지사는 “기후위기의 현실 앞에서 폭염은 기상현상을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이 되고 있다”며 “온열질환 예방과 쉼터 확대, 재난도우미와 민관 협업 체계 강화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도민과 관광객 안전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 후반기 1년은 변화와 실천의 길…남은 1년, 결과로 보여줄 ‘완성의 시간’”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 후반기 1년은 변화와 실천의 길…남은 1년, 결과로 보여줄 ‘완성의 시간’”

    경기도의회 김진경(더민주·시흥3) 의장이 15일 열린 제385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그동안 후반기 1년의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1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후반기 의회가 출범한 지 꼬박 1년이 지났다”라며 “1년 전 일하는 민생의회, 지방자치의 미래를 선도하는 의회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변화와 실천의 길을 꾸준히 걸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민의 뜻을 담아 만들어진 소중한 조례가 민생 현장에 실제 작동하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조례시행추진관리단’을 출범시켰다”라며 “현장 중심 활동으로 도민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의정정책추진단’ 또한 도내 시군별로 100여건이 넘는 지역별 정책 현안을 수렴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장은 “제도적 공백에 놓인 지방의회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국회를 직접 찾아 호소하고 각종 토론회 개최 및 촉구 건의안 제출 등 여러 활동을 펼쳤다”라며 “의회의 숙원인 ‘지방의회법’ 제정의 당위성을 정부와 국회, 1,420만 도민 여러분을 비롯한 국민들게 외쳤다”고 강조했다. 또, 의회의 전문성과 역량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전국 지방의회 최초의 ‘의정연수원’ 건립에 본격 착수한 것과, 3급 직제 신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의장은 “도전 없는 변화는 없고, 변화가 없는 발전은 없다”라며 “비록 당장 완전한 결실을 내기 어려운 과제들도 있으나 의회 스스로 길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도 의미 있고 값진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여야 및 집행부와의 협치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김 의장은 “의회의 한 축인 교섭단체 국민의힘이 백현종 신임 대표의원님의 새로운 리더십 아래 변화를 맞이했다”라며 “각자의 입장이 다를 수 있어도 도민을 위한 마음만은 같은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신으로 의회 여야, 집행부 모두가 협치의 길을 완성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부족했던 점은 성찰의 자산으로 삼고, 후반기 남은 1년은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 결과로 보여줄 ‘완성의 시간’”이라며 “마지막 1년이 도민 삶 속에서 진짜 의미로 증명되도록 저부터, 그리고 155명 의원님 모두 처음의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본회의 개의에 앞서 경기도 전역의 기록적인 폭염과 관련해 “고령층과 취약계층, 실외 노동자 등을 중심으로 온열질환 환자가 속출하는 만큼 도민 일상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각별한 대응이 필요하다”라며 “경기도의회는 모든 재난 대응 중심에 ‘사람’을 두고 정책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민생 현장을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 부산시, 역대급 폭염에 박형준시장 폭염 현장 긴급점검

    부산시, 역대급 폭염에 박형준시장 폭염 현장 긴급점검

    박형준 부산시장이 올해 재난급 폭염이 이어지자 14일 오후 산업·건설 현장을 직접 방문해 폭염 대응 상황을 점검한다. ‘긴급 폭염 점검’ 첫날로 박 시장은 고열 작업 산업 현장, 오페라하우스 건립 현장, 이동노동자 간이 쉼터를 차례로 돌아본다. 물, 바람·그늘, 휴식, 보냉 장구, 응급조치 등 사업장 온열질환 예방 5대 기본 수칙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서다. 먼저 정밀주조 기업인 엠씨엠을 방문해 폭염으로 인한 현장 안전사고 예방에 더욱 신경 쓸 것을 당부하고 현장 목소리를 듣는다. 이어 오페라하우스 건립 현장에서 야외 사업장의 온열 질환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직접 점검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달 부산 벡스코 주차장에 새로 설치되는 이동노동자 임시 간이 쉼터 추진 상태를 확인한다. 현재 4곳이 운영 중인 플랫폼 노동자 간이 쉼터에는 교육, 심리·법률 상담, 교양·건강 강좌 등이 진행되고 냉난방기, 휴대전화 충전기, 컴퓨터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약 8만명의 이동 노동자가 쉼터를 이용했으며 올해 5곳을 추가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올해 온열질환 피해는 실외 작업을 하는 현장 근로자 다수에게 발생하고 있다”며 “폭염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 빨라진 살인더위의 습격… 정부, 월 전기요금 1만 8120원 내린다

    빨라진 살인더위의 습격… 정부, 월 전기요금 1만 8120원 내린다

    온열질환자 급증해 벌써 1228명곡성서 밭일하던 80대 여성 숨져7~8월 한시적 주택용 누진제 완화8월 둘째 주에 97.8GW ‘피크’ 예상정부 “106.6GW 규모 공급 능력 확보”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의 전국에서 불볕더위로 인한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온열질환자 수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1000명을 넘어섰다. 전남 곡성에서는 밭일을 하던 80대 여성이 숨졌다. 10일 전남 곡성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시 47분쯤 곡성군 겸면의 한 고사리 재배밭에서 A(82)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체감온도는 35도를 넘었으며, 현장에서 발견된 A씨의 체온은 42도를 웃돌았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고, 사망 원인은 열사병으로 추정된다. 전남에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첫 사망 사례다. 지난 8일 경기 고양시의 한 대형마트 앞에서는 60대 남성 B씨가 야외에서 카트를 정리하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마트 측은 “B씨가 근무 중 갑작스럽게 쓰러졌고, 즉시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외상이나 범죄 혐의점은 없으며, 근로환경과 폭염 간 관련성을 조사 중이다. 온열질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5월 15일~7월 8일) 온열질환자는 1228명으로, 2011년 감시체계를 운영한 이래 가장 빨리 1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8일 하루에만 238명(사망자 8명 포함)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온열질환자 수가 하루 200명을 넘긴 것은 최악의 폭염으로 꼽히는 2018년 8월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온열질환은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돼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다. 두통·어지럼증·근육경련·의식저하 등 증상을 보이며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폭염은 노인과 야외 근로자 등 취약계층에 더 치명적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폭염 특보 발령 시 고령자는 외출을 삼가고, 실외 노동자는 반드시 작업시간을 조정해야 한다”면서 “특히 오후 2~5시는 온열질환 위험이 가장 높아, 해당 시간대 작업 중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혹독한 폭염에 따른 냉방 사용량 증가로 서민 부담이 커지자 정부는 7~8월 한시적으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평균 406kWh(킬로와트시)를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 월 9만 2530원에서 7만 4410원으로 1만 8120원(16.8%)을 할인받게 된다.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지난 1일부터 최대 70만 1300원의 에너지 바우처를 지원하고, 전기요금 감면 한도를 월 최대 2만원으로 확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가 오는 8월 둘째 주 오후 5~6시 사이에 94.1~97.8GW(기가와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 여건에 따라 지난해 8월 20일 기록한 역대 최대치(97.1GW)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는 최대 전력수요가 예년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일(93.4GW)과 8일(95.7GW)에는 이틀 연속으로 7월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대 전력수요가 90GW를 넘어선 시점도 지난해보다 2주가량 앞당겨졌다. 정부는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해 총 106.6GW 규모의 전력 공급 능력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이는 지난해보다 1.2GW 증가한 수치다. 산업부 관계자는 “태풍이나 폭염 등으로 수요가 97.8GW까지 치솟더라도, 예비전력 8.8GW를 고려하면 전력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온열질환자 24%는 단순노무직… 고령층에게 치명적

    온열질환자 24%는 단순노무직… 고령층에게 치명적

    여름이면 어김없이 ‘40·50대 남성 현장 노동자’의 죽음이 반복된다. 뙤약볕에 쓰러진 고령 농민의 사망 소식이 잇따르고 있지만 통계에서 확인된 최대 취약군은 공사장 등에서 일하는 단순노무직 노동자다. 서울신문이 9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감시체계 자료(2019~2024년)를 분석한 결과 최근 6년간 발생한 온열질환자 1만 2381명 가운데 단순노무 종사자가 2978명(24.1%)으로 가장 많았다. 환자 4명 중 1명꼴이며 6년 내내 직업군 중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무직(1566명·12.7%)과 농어업 종사자(1231명·9.9%)가 이었다. 남성 환자는 9665명으로 전체의 78.1%에 이르렀다. 남성이 많은 단순노무직에 피해가 집중된 결과다. 나이별로는 50대(2620명·21.2%)가 가장 많았고 60대(2293명·18.5%), 40대(1859명·15.0%) 순이었다. 치명률은 고령층에서 특히 높았다. 6년간 온열질환으로 숨진 115명 중 75명(65.2%)이 60세 이상, 40~50대는 30명(26.1%)이었다. 이 중 남성이 71명(61.7%)이다. 직업별로는 무직(36명·31.3%), 직업 미상(23명·20.0%), 농어업인(20명·17.4%), 단순노무직(14명·12.2%) 순이었다. 무직자는 퇴직한 고령층, 직업 미상자는 노숙인 등 취약계층일 가능성이 크다. 온열질환 사망이 고령자에게 집중됐는데도 비교적 젊은 40~50대 단순노무직에서 14명이나 숨졌다는 사실은 노동 현장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하지만 정부 대응은 미흡하다. 지난해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으로 ‘폭염 때 2시간 이내 20분 이상 휴식 의무화’가 올해 6월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윤석열 정부 규제개혁위원회가 ‘기업 부담’을 이유로 제동을 걸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7일 재심사를 요청했다. 지역별 사례도 경각심을 높인다. 올여름 서울의 온열질환자 85명 중 44%(37명)가 오전 10시~정오에 발생했다. 실외 작업장(11명)보다 길가(45명), 운동장·공원(14명) 등 야외 활동이 69.4%로 많았다. 나이별로는 30·40대 청장년층이 46%(39명)로, 65세 이상 노년층(14명)을 앞섰다. 특히 길가에서 발생한 환자 45명 중 절반 이상(25명)은 오전 마라톤 행사 중에 쓰러졌다. 한편 서울시는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기초생활수급자 등 38만 9000가구에 가구당 냉방비 5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 괴물 폭염이 삼킨 일터… ‘일당’은 멈출 수 없다

    괴물 폭염이 삼킨 일터… ‘일당’은 멈출 수 없다

    건설현장 “아직 7월 초인데 큰일”주차요원 “5분만 서 있어도 고통” 9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의 한 공사 현장. 타들어 가는 듯한 햇빛을 가리려 목토시와 팔토시로 무장한 노동자들은 물벼락을 맞은 듯 홀딱 젖어 있었다. 옅은 회색 옷은 땀에 젖어 색이 진해졌고 안전모 밑으로는 쉴 새 없이 구슬땀이 쏟아졌다.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이재군(51)씨는 “더워서 죽겠다는 말이 딱 맞는다”며 “아직 7월 초인데 벌써 날씨가 이러면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정말 큰일”이라고 토로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휴대전화 앱 온도계는 36.3도. 전날 역대 7월 초 최고기온(37.8도)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강한 햇빛과 공사장의 열기는 숨이 턱 막힐 지경이었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6도를 기록했다. 공사장에서 일하는 진일용(65)씨는 “큰 현장은 제빙기나 냉풍기가 갖춰진 쉼터가 있지만 이런 작은 현장은 그저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 특보가 내려졌다. 동해 북부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동풍이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있는데, 이 바람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건조해진다. 서울 등 수도권을 포함해 태백산맥 서쪽을 중심으로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나타나는 이유다. 오는 12일까지 고기압의 이동이 없는 것으로 예보된 만큼 지금과 같은 더위는 최소 이번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살인적인 폭염이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 야외에서 몸을 움직여야 하는 노동자들은 이날도 고군분투했다. 오후 1시쯤 서울 중구 휴서울이동노동자 북창쉼터 앞에서 만난 퀵서비스 기사 신종주(72)씨의 얼굴에선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정도로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를 견디며 오전 내내 달린 신씨는 “한증막이 따로 없다”고 했다. 신씨가 쓴 헬멧 내부 온도를 휴대전화 앱으로 측정하니 40도였다. 쉼터 안에선 배달 노동자, 퀵서비스 기사, 택배 노동자 등 20여명이 에어컨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폭염에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이 채 식기도 전에 다시 쉼터를 나서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퀵서비스 기사 김제원(55)씨는 “요즘 같은 더위에는 쿨토시에 아이스조끼를 입고 헬멧 안에 얼린 수건을 넣어도 효과가 없다”며 “30분만 달려도 몸이 녹아내리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택배 기사 이모(56)씨는 “일을 조금만 해도 땀을 뒤집어쓰는데 냄새가 날까 봐 차 안에서만 쉬고 있다”고 했다. 백화점 주차요원들도 더위에 고통스럽긴 마찬가지다. 궁여지책으로 실내와 실외 교대 근무를 하고 있지만 자동차가 내뿜는 열기에 숨이 막히는 건 어쩔 수 없다. 주차요원 임모(61)씨는 “실외 근무 땐 5분만 서 있어도 고통스럽다”며 “에어렉스(이동식 에어컨)가 있긴 하지만 뻥 뚫린 실외에선 큰 효과가 없다”고 전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야외 업무를 멈출 수 없는 이들도 있다. 서울의 한 경찰서 교통계에서 일하는 조모(45)씨는 “그늘 하나 없는 교차로에 가만히만 서 있어도 머리가 핑 돈다”며 “교통정체 업무는 그나마 30분씩 교대할 수 있지만 집회가 시작되면 기본 2~3시간은 밖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산불 예방과 산사태 방지를 위해 산을 오르는 산불진화대원들도 올여름이 특히 힘들다고 했다. 이들은 한번 순찰을 나가면 3~4시간 정도 산을 돌아다니며 취약 지점을 관리해야 한다. 북부지방산림청 소속 산불진화대원 김모(32)씨는 “순찰을 마치고 나면 속옷까지 홀딱 젖기 때문에 출근할 때 아예 속옷을 여러 벌 챙겨 온다”며 “손선풍기 같은 용품도 별도로 지급되지 않아 사비로 사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폭염도 힘들지만 더위에 금세 썩어 버려야 하는 채소와 과일을 보는 게 더 고통스럽다고 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농산물시장에서 만난 장점이(79)씨는 “아무리 더워도 장사를 안 할 순 없는 노릇”이라며 “하나라도 팔아야 적자를 면할 텐데 너무 더워서 사람들이 시장에 오질 않는다”고 했다. 팔리지 않는 상추를 다시 진열하던 한 상인은 “더위 때문에 상추는 녹고 미나리는 노랗게 뜨고 튼튼하다는 배추도 밑이 무른다”며 “저녁이면 못 팔 정도로 시들어버려 50ℓ 쓰레기봉투에 시든 채소를 담아 버리는 게 일”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올여름 내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예상되면서 야외에서 일하는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전과 같은 수준의 대책만 고집하면 목숨을 잃는 이들이 속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교수는 “기후 재앙 수준인 폭염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더위로 사람이 죽는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휴식 시간, 공간, 교대근무 인력 확보를 통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사용자가 이를 어길 수 없게끔 감독과 관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몸이 녹아내리는 느낌”…살인 더위에 땀벼락 맞은 노동자들

    “몸이 녹아내리는 느낌”…살인 더위에 땀벼락 맞은 노동자들

    9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의 한 공사 현장. 타들어 가는 듯한 햇빛을 가리려 목토시와 팔토시로 무장한 노동자들은 물벼락을 맞은 듯 홀딱 젖어 있었다. 옅은 회색 옷은 땀에 젖어 색이 진해졌고, 안전모 밑으로는 쉴 새 없이 구슬땀이 쏟아졌다.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이재군(51)씨는 서울신문과 만나 “더워서 죽겠다는 말이 딱 맞는다”며 “아직 7월 초인데 벌써 날씨가 이러면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정말 큰일”이라고 토로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휴대전화 앱 온도계는 36.3도. 전날 역대 7월 초 최고기온(37.8도)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강한 햇빛과 공사장의 열기는 숨이 턱 막힐 지경이었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6도를 기록했다. 공사장에서 일하는 진일용(65)씨는 “큰 현장은 제빙기나 냉풍기가 갖춰진 쉼터가 있지만, 이런 작은 현장은 그저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 특보가 내려졌다. 동해 북부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동풍이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있는데, 이 바람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건조해진다. 서울 등 수도권을 포함해 태백산맥 서쪽을 중심으로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나타나는 이유다. 오는 12일까지 고기압의 이동이 없는 것으로 예보된 만큼 지금과 같은 더위는 최소 이번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살인적인 폭염이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 야외에서 몸을 움직여야 하는 노동자들은 이날도 고군분투했다. 오후 1시쯤 서울 중구 휴서울이동노동자 북창쉼터 앞에서 만난 퀵서비스 기사 신종주(72)씨의 얼굴에선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정도로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를 견디며 오전 내내 달린 신씨는 “한증막이 따로 없다”고 했다. 신씨가 쓴 헬멧 내부 온도를 휴대전화 앱으로 측정하니 40도였다. 쉼터 안에선 배달 노동자, 퀵서비스 기사, 택배 노동자 20여명이 에어컨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폭염에 벌겋게 달아올라 있던 얼굴이 채 돌아오기도 전에 다시 쉼터를 나서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퀵서비스 기사 김제원(55)씨는 “요즘 같은 더위에는 쿨토시에 아이스조끼를 입고, 헬멧 안에 얼린 수건을 넣어도 효과가 없다”며 “30분만 달려도 몸이 녹아내리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택배 기사 이모(56)씨는 “일을 조금만 해도 땀을 뒤집어쓰는데 냄새가 날까 봐 차 안에서만 쉬고 있다”고 했다. 백화점 주차요원들도 더위에 고통스럽긴 마찬가지다. 궁여지책으로 실내와 실외 근무를 교대하지만 자동차가 내뿜는 열기에 숨이 막히는 건 어쩔 수 없다. 주차요원 임모(61)씨는 “실외 근무 땐 5분만 서 있어도 고통스럽다”며 “에어렉스(이동식 에어컨)가 있긴 하지만, 뻥 뚫린 실외에선 큰 효과는 없다”고 전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야외 업무를 멈출 수 없는 이들도 있다. 서울의 한 경찰서 교통계에서 일하는 조모(45)씨는 “그늘 하나 없는 교차로에 가만히만 서 있어도 머리가 핑 돈다”며 “교통정체 업무는 그나마 30분씩 교대할 수 있지만 집회가 시작되면 기본 2~3시간은 밖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산불 예방과 산사태 방지를 위해 산을 오르는 산불진화대원들도 올여름이 특히 힘들다고 했다. 이들은 한 번 순찰을 나가면 3~4시간 정도 산을 돌아다니며 취약 지점을 관리해야 한다. 북부지방산림청 소속 산불진화대원 김모(32)씨는 “순찰을 마치고 나면 속옷까지 홀딱 다 젖기 때문에 출근할 때 아예 속옷을 여러 벌 챙겨온다”며 “손 선풍기 같은 용품도 별도로 지급되지 않아 사비로 사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폭염도 힘들지만, 더위에 금세 썩어 버려야 하는 채소와 과일을 보는 게 더 고통스럽다고 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농산물시장에서 만난 장점이(79)씨는 “아무리 더워도 장사를 안 할 순 없는 노릇”이라며 “하나라도 팔아야 적자를 면할 텐데 너무 더워서 사람들이 시장에 오질 않는다”고 했다. 팔리지 않는 상추를 다시 진열하던 한 상인은 “더위 때문에 상추는 녹고 미나리는 노랗게 뜨고 튼튼하다는 배추도 밑이 무른다”며 “저녁이면 못 팔 정도로 시들어버려 50ℓ 봉투에 시든 채소 담아 버리는 게 일”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올여름 내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예상되면서 야외에서 일하는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전과 같은 수준의 대책만 고집하면 목숨을 잃는 이들이 속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교수는 “기후 재앙 수준인 폭염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더위로 사람이 죽는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휴식 시간, 공간, 교대근무 인력 확보를 통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사용자가 이를 어길 수 없게끔 감독과 관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성동구, ‘필수·플랫폼 노동자 쉼터’’ 운영…얼음물 등 무더위 날리세요

    성동구, ‘필수·플랫폼 노동자 쉼터’’ 운영…얼음물 등 무더위 날리세요

    서울 성동구가 폭염 속 휴식 공간이 필요한 필수노동자와 이동노동자들을 위해 ‘성동 필수·플랫폼 노동자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 쉼터는 근무지가 특정되지 않아 실외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필수노동자와 이동노동자들의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배달원, 택배기사, 도시가스 검침원 등 근무 중 대기하거나 쉴 공간이 필요한 노동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폭염을 대비해 이용자들의 건강권 및 근로 안전이 보장될 수 있도록 얼음 생수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제빙기도 새롭게 설치했다. 지난달 9일부터 20일까지 2주간 실시한 ‘상반기 이용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이용자의 97%가 쉼터 운영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쉼터 이용 횟수는 주 1~2회 34%, 주 3~4회 28%, 매일 13%로 이용자의 75%가 주 1회 이상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높은 재방문율을 보였다. 또 쉼터에서는 노무·심리 상담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매월 둘째 주 노무상담, 넷째 주 심리상담 순으로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다. 관련 전문가가 직접 쉼터에 방문하며, 필요시 성동근로자복지센터에서 후속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필수노동자와 이동노동자가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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