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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보는 AI, 손보는 현장… 소비자 보호망 넓힌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각각 디지털 기술과 지역 현장 인프라를 활용해 보험 소비자 보호 체계를 강화한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협회는 이달부터 상담 내용을 실시간 문자화하고 민원 유형을 자동 분류해 필요한 응대 자료를 제공하는 민원관리 인공지능(AI)을 운영한다. AI 시스템을 내부에 구축하고 데이터 접근권과 활용 범위를 관리하는 정보보호 체계도 마련했다. 김철주 생보협회장은 “업무에 AI를 적용해 서비스의 신속성과 일관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손보협회는 이날 전주시 덕진구에 전주지부를 열고 보험 가입 내역 조회와 대면 상담 등의 업무를 시작했다. 전북특별자치도·전주시·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보험사기 예방과 교통문화 개선 사업도 추진한다. 이병래 손보협회장은 “전주지부가 전북권 보험 소비자의 든든한 보호막이 되겠다”고 밝혔다.
  • 유튜브 생방송서 ‘길로틴 초크’…출연자 기절시킨 격투기 선수 입건

    유튜브 생방송서 ‘길로틴 초크’…출연자 기절시킨 격투기 선수 입건

    유튜브 생방송 도중 20대 남성의 목을 졸라 기절시킨 격투기 선수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종합격투기 선수 A(36)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오전 4시쯤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남성 B씨에게 이른바 ‘길로틴 초크’ 기술을 사용해 의식을 잃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상황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됐다. B씨는 A씨가 목을 조르는 과정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머리 뒷부분을 바닥에 강하게 부딪혔다. A씨는 의식을 잃은 B씨의 양쪽 뺨을 손으로 때린 뒤 “한숨 재워라”라고 말했으며, 현장에서는 곧바로 119 신고나 응급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해당 유튜브 방송의 시청자로, 유튜버와 연락을 주고받다가 방송 장소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으며 신체 일부에 마비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의 정확한 건강 상태와 사건 경위를 확인하는 한편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의 범행 가담이나 공모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 ‘에너지자원공사’ 통합본사 유치전 본격화… 울산·대구 격돌

    ‘에너지자원공사’ 통합본사 유치전 본격화… 울산·대구 격돌

    정부의 공공기관 기능 개혁에 따라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통합이 추진되면서, 신설 공기업인 ‘에너지자원공사’의 본사 입지를 두고 울산광역시와 대구광역시의 유치 경쟁이 시작됐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7일 오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담화문을 발표하고 통합 공사 본사의 울산 유치를 촉구했다. 김 시장은 정부의 기능 개혁 취지에는 동의하면서도, 입지 선정의 기준은 정치적 고려나 지역 안배가 아닌 ‘기능 집적과 효율’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단순히 조직 규모가 크다는 이유로 가스공사가 석유공사를 흡수하는 방식의 통합은 미래 지향적 기능 강화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부산의 해양, 광주의 반도체, 대전의 R&D 등 지역별 특화 전략에 맞춰 울산에는 에너지 공공기관을 집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석유와 천연가스, 수소 등을 아우르는 산업 인프라를 강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현재 울산에는 세계 4위 규모의 액체화물 항만인 울산항과 석유공사의 1,680만 배럴 규모 석유 비축기지, 북항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이 위치해 있다. SK에너지, 에쓰오일 등 석유화학 기업들이 밀집해 있으며,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도 시운전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 198km 규모의 수소 배관망, 북신항 수소터미널,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 공장 등 관련 설비와 연구개발도 집중돼 있다. 반면 한국가스공사 본사가 위치한 대구시는 조직 및 자산 규모, 공급망 관리 역량을 내세워 맞서고 있다. 지난해 결산 기준 가스공사의 직원은 4305명으로 석유공사(1456명)의 약 3배다. 자산은 가스공사가 53조 6278억 원으로 석유공사(19조 4442억 원)보다 많고, 매출 역시 가스공사가 35조 7273억 원으로 석유공사(3조 1365억 원)를 웃돈다. 대구시는 전국 5346km 규모의 천연가스 주배관과 445개 공급관리소를 실시간 통제하는 대구 중앙통제소의 기능적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 “사실상 선전포고”…독일, 러 하이브리드 공격 막는 ‘드론 방어 부대’ 배치 [핫이슈]

    “사실상 선전포고”…독일, 러 하이브리드 공격 막는 ‘드론 방어 부대’ 배치 [핫이슈]

    최근 ‘사실상 선전포고’라는 말이 나올 만큼 독일과 러시아의 긴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독일이 자체 방어망 구축에 나섰다.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빌트 등 현지 언론은 독일 정부가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격과 사보타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이동식 드론 방어 부대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연방경찰 산하에 마련된 이동식 드론 방어 부대는 공항과 기차역, 정부 청사 등 핵심 인프라 상공을 드론으로부터 방어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들은 베를린, 뮌헨,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등 9개 대도시에 분산 배치되며, 위협이 감지되면 헬기와 차량을 이용해 수 분 내 급파돼 공역을 차단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 부대는 대드론 정찰 차량과 드론 재머 등으로 무장하며 현장에서 이를 직접 격추하거나 탑재된 폭발 장치를 안전하게 해체·무력화하는 권한을 갖는다. 또한 독일은 해킹과 바이러스 등 사이버 공격을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가상의 방어막인 ‘사이버 돔’도 구축한다. 이는 공공 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을 막기 위한 것으로 연방정보보안청(BSI)을 중심으로 구축된다. 독일이 이처럼 물리적 공간뿐 아니라 사이버 공간에서도 방어벽을 세우는 이유는 러시아의 공격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내무부 장관은 “러시아가 공항에 폭발물 드론을 이용한 하이브리드 공격을 감행하고 도심에 공작원을 침투시키고 네트워크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가하는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앞서 독일 정부는 지난달 4일 라이프치히 할레 공항에서 발견된 폭발물 탑재 드론의 배후가 러시아라고 발표했다. 지난 1일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내무장관은 “연방정부는 이번 하이브리드 공격의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이에 독일 정부는 주독 러시아 대사를 초치한 것은 물론 본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을 폐쇄하고 베를린의 러시아 문화센터 ‘러시아 하우스’ 운영 협정도 종료하기로 했다. 이에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독일 정부가 지지율 하락 등 내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억지 증거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독일의 선전포고라고 운운했다. 그는 6일 총영사관과 문화원 폐쇄 등 독일 정부의 보복 조치와 관련해 “이는 본질적으로 실제 전쟁의 시작”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하기 전 상황을 떠오르게 한다. 그들은 다시 전쟁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을 다시 유럽 군사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메르츠(독일 총리)의 발언들이 이제 실행되고 있다. 그는 사실상 우리에게 전쟁을 선포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 인천공항, AI로 이상 수하물 실시간 탐지…특허 출원

    인천공항, AI로 이상 수하물 실시간 탐지…특허 출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포스코DX와 ‘인공지능(AI) 기반 수하물 이상탐지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비전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AI로 분석해 컨베이어벨트 위를 빠르게 이동하는 수하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다양한 수하물의 형태와 크기, 색상, 적재 유형을 학습한 딥러닝 모델을 활용해 시스템 오류나 수하물 파손을 일으킬 수 있는 이상 현상을 찾아낸다. 주요 탐지 대상은 2개 이상의 가방이 겹쳐 바코드 인식을 방해하는 ‘수하물 이중 적재’, 가방 손잡이가 펼쳐져 주변 시설물에 걸릴 위험이 있는 경우, 수하물이 전용 운반 틀인 터브(Tub)에서 이탈한 상황 등이다. 이상 현상이 발견되면 해당 수하물을 즉시 감지해 수동 처리 구역으로 자동 분류한다. 이후 현장 작업자가 수하물 상태를 다시 점검하고 처리하도록 해 오분류와 파손을 예방하는 방식이다. 공사와 포스코DX는 최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시스템을 설치해 시범 운영했다. 공사는 시범 운영에서 시스템 오류나 파손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이상 수하물을 모두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대형 수하물 전용 검출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대형 수하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항공기 미탑재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 바디프랜드, IFA 2026 혁신상 2관왕 “로봇∙AI∙메디컬 기술력 인정”

    바디프랜드, IFA 2026 혁신상 2관왕 “로봇∙AI∙메디컬 기술력 인정”

    헬스케어로봇® 기업 바디프랜드(대표 곽도연·김철환)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에서 ‘733 AI Pro’와 ‘메디컬 비발디(Medical Vivaldi)’로 혁신상을 수상하며 AI와 메디컬을 아우르는 헬스케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7일 밝혔다. ‘733 AI Pro’는 ‘IFA 넥스트 앤 이머징 테크(IFA Next & Emerging Tech)’ 부문, ‘메디컬 비발디’는 ‘뷰티 테크 앤 웰빙(Beauty Tech & Wellbeing)’ 부문에서 각각 수상했다. ‘733 AI Pro’는 바디프랜드의 로보틱스 테크놀로지에 비접촉 생체신호 센싱과 업계 최초로 한국표준협회 AI+ 인증을 받은 ‘생성형AI 마사지’를 결합한 웨어러블 AI 헬스케어로봇이다. 원격 광혈류측정(rPPG) 기술로 미세한 피부색 변화를 감지해 심박 패턴, 피로도, 스트레스, 회복력, 혈압 변화 등의 건강 지표를 분석하고, 사용자의 발화 의도와 종합해 맞춤형 마사지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생성, 실행한다. ‘메디컬 비발디’는 회음부 관리가 필요한 사용자를 위한 홈 메디컬 마사지소파다. 시트 내부에 적용된 PEMF(Pulsed Electromagnetic Field) 기술로 옷을 입은 채 비침습적으로 골반저근과 관련 신경근 구조를 자극해 회음부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충실한 마사지 기능과 편안한 착석감의 소파형 디자인으로 치료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메디컬 비발디’는 연내 식약처 인증을 거쳐 의료기기로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로보틱스와 AI, 생체신호 분석을 비롯한 메디컬 기술 등 바디프랜드의 연구개발 성과가 유럽 무대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국내 마사지체어 시장 점유율 1위를 바탕으로 AI와 로보틱스, 메디컬 기술을 융합해 AI헬스케어로봇의 영역을 글로벌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켄텍, 110억 원 규모 ‘AI 스타펠로우십’ 사업 선정

    켄텍, 110억 원 규모 ‘AI 스타펠로우십’ 사업 선정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추진하는 ‘2026년도 AI 최고급 신진연구자 지원사업’의 지역주도형 과제에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켄텍은 2031년 12월까지 약 110억 원 규모의 ‘AI 스타펠로우십 지원’ 과제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지역 에너지 인프라 자율운영을 위한 고신뢰 에이전틱 에너지 AI(Agentic Energy AI) 원천기술 개발에 나선다. 에이전틱 에너지 AI​는 전력·에너지 인프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다양한 상황을 분석해 최적의 운영 방안을 스스로 계획·실행하는 AI 기술이다. 안정성과 신뢰성이 요구되는 에너지 시스템의 자율운영이 목표다. 이번 과제는 AI 데이터센터, 전력·에너지 인프라, 분산에너지 분야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운영 문제를 인공지능 기술로 해결하고, 이를 연계한 고신뢰 에이전틱 에너지 AI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SK텔레콤과 한전KDN이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인코어드테크놀로지가 협력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 켄텍은 SK텔레콤과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화·지능형 운영을 위한 기업용 AI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한전KDN과는 전력·에너지 인프라의 안정성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AI 기술을, 인코어드테크놀로지와 분산에너지 운영 최적화를 위한 AI 기술을 각각 공동 연구한다. 켄텍은 이와 함께 자체적으로 보유한 K-Grid 실증단지, AI 데이터센터,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및 에너지 디지털트윈 환경을 활용해 연구 성과를 실제 에너지 시스템과 유사한 환경에서 검증하고, 기업 연계 실증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의 또 다른 목표는 에너지 AI 분야 신진연구자를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연구자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공동연구, 해외 우수 대학·연구기관 파견, 국제학회 발표와 공동연구 기회를 확대해 신진연구자의 국제 연구역량과 독립적인 연구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연구책임자인 켄텍 이범식 교수는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분산에너지의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산업 현장의 실제 문제를 세계적 수준의 에너지 AI 연구 주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 [임혁백 칼럼] 초불확실성 시대에 대비하는 양자국가론

    [임혁백 칼럼] 초불확실성 시대에 대비하는 양자국가론

    인공지능(AI) 국가는 극단적 초불확실성의 재난인 네팔 대홍수에 대응하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AI 국가는 기존의 선형적인 기상 데이터를 중심으로 학습했기 때문에 예측불가능한 비선형적인 돌발적 구조붕괴를 감지하지 못했다. 네팔 대홍수는 초다변수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기후 위기를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양자 국가’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절감케 해 준다. 근대 산업국가는 정해진 규칙에 따라 기계적으로 작동하는 ‘시계’(Clock) 국가였다. 영화‘모던 타임즈’가 보여 주듯,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며 완벽히 예측 가능한 생산을 수행하는 체제였다. 그러나 디지털 혁명과 함께 탈근대에 진입하면서, 사회는 초연결성과 복잡성으로 인해 불규칙성과 예측 불가능성이 지배하는 거대한 ‘구름’(Cloud)으로 변모했다. 이에 따라 정당과 정부 등 전통적인 ‘시계’ 국가의 통제력은 약화되었고,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의 발달로 정보의 탈중앙화와 다원화가 가속화되었다. 결국 권력의 원천은 정보를 독점하는 힘에서, 정보를 촘촘히 연결하는 ‘네트워킹 능력’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탈근대 시대에 ‘구름’ 국가의 특성이 전면에 부상하자, 불규칙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구름’ 속에서 기후재난, 팬데믹 등 글로벌 위험이 상존하는 복잡계 사회를 분석하고, 사회적 회복 탄력성을 높이며,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탈근대 국가 형성이 진행되고 있다. 먼저 ‘AI 국가’는 불확실한 ‘구름’ 속에서 규칙적인 ‘시계’를 발견하려 한다. 이는 가브리엘 알몬드 교수가 이미 1977년에 짚어낸 것처럼, AI 국가는 “모든 구름은 시계다”라는 뉴턴주의적 행동법칙의 지배체제 안에 머물고 있음을 시사한다. AI 국가는 ‘구름’과 같은 복잡계적 사회현상을 입력값으로 삼아, 정밀한 ‘디지털 톱니바퀴’ 알고리즘을 통해 사회를 예측 가능한 통제 영역으로 환원하려는 일종의 ‘초시계’적 기획이다. 그러나 AI 국가는 구름의 유동성을 제어하기 위해 완벽한 기계적 예측을 추구하면서도, 알고리즘 내부의 ‘블랙박스’ 현상, 즉 투명성과 검증 불가능성을 극복하지 못했다. 반면 ‘양자 국가’(Quantum State)는 ‘구름’ 그 자체의 유동적 속성을 온전히 인정하는 탈근대 국가이다. 양자 국가는 원인과 결과가 인과론적으로 맞물리는 기계적 사고에서 탈피해, 관측하기 전까지는 결과를 단정할 수 없는 ‘확률적 통치’를 지향하는 진정한 의미의 ‘구름 국가’이다. AI 국가가 ‘시계 국가’의 속성이 극단으로 진화해 ‘구름 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가교역할을 수행한다면, 양자 국가는 정치·사회적 현상 자체가 본체론적으로 구름이라는 점을 철학적, 정치학적, 기술적으로 수용하는 완결된 형태의 탈근대 국가라 할 수 있다. 최근 국회에서 개최된 ‘AI 국가와 이를 넘어서는 양자 국가’ 토론회에서는 초불확실성 시대의 위기대응 체계를 단선적이고 선형적인 발전론에 가둬 두지 말고, 복수의 대안적 경로를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기서 필자는 ‘비동시성의 동시성’(2014)에서 이야기한 역사적 시간의 ‘중첩성’이, 입자가 0이면서 동시에 1일 수 있는 양자역학의 ‘중첩’ 원리와 놀라울 정도로 일치함을 발견했다. 양자 컴퓨터는 바로 이 0과 1이 공존하는 중첩 원리를 극대화해, 초불확실성이 파생시키는 수억 개의 미래 가능성을 한순간에 병렬로 시뮬레이션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국가가 나아가야 할 최적의 선제적 대안을 도출해 낸다. 따라서 우리는 탈근대적 ‘양자 국가’의 도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기후 위기와 같은 현대적 재난들은 원인과 결과의 경계가 모호할 뿐만 아니라 비선형적으로 분출된다. 수십억 개의 변수가 유기적으로 얽힌 초복잡성을 해결하는 데는 AI 슈퍼컴퓨터조차 수백 년의 계산 시간이 걸린다. 초불확실성이라는 ‘구름’을 잡기에는 AI 국가라는 디지털 ‘시계’는 근본적인 한계를 지닌다. ‘시계’의 패러다임에 갇힌 채 다가올 ‘구름 사회’로의 가교역할에 머무르고 있는 AI 국가를 넘어서야 한다. 초불확실성의 문제를 온전한 ‘구름의 논리’와 ‘구름의 기술’ 그리고 ‘양자 컴퓨팅’으로 돌파해 나갈 진정한 탈근대 ‘양자 국가’의 시대를 대망한다.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정치외교학
  • AI 프로모터가 제품 설명… 일상 스며든 삼성의 기술

    AI 프로모터가 제품 설명… 일상 스며든 삼성의 기술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에서 기존 메인 전시장 대신 베를린 도심에 별도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대규모 전시장 대신 유럽 유통업체 및 기업 고객과 보다 깊은 수준의 제품·판매 전략을 직접 소통하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 고객의 요구를 알아듣고 적합한 제품까지 추천하는 ‘인공지능(AI) 판매원’도 전면에 내세웠다. 6일(현지시간) 삼성전자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 IFA 2026에서 지난해까지 사용했던 메세 베를린 내 시티큐브에서 약 10㎞ 떨어진 도심의 컨벤션센터 ‘훔볼트 카레’에 별도 전시관을 꾸렸다. IFA 본전시관이 4~8일 운영되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의 도심 전시관은 2~6일 열린다. 삼성전자가 IFA에서 별도의 전시관을 꾸린 것은 1991년 첫 참여 이후 처음이다. 대표 전시물은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AI 프로모터’다. 화면 속 사람 형태의 AI 아바타가 고객의 질문을 이해하고 조건에 맞는 제품을 추천한다. “밝은 공간에서 큰 화면으로 영화를 보고 싶다”고 요청하면 삼성전자의 115인치 마이크로 RGB(빨강·초록·파랑) TV를 골라 제품 특징을 설명한다. 화면 앞 마이크로 직접 질문하거나 QR코드를 통해 휴대전화로 대화를 이어갈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AI 프로모터의 프로토타입을 시험 중이며 향후 유럽 리테일 매장 등에 활용해 판매 직원의 제품 설명과 상담 업무를 보조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26년형 TV에 적용된 ‘비전 AI 컴패니언’도 시청 중인 콘텐츠와 관련한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올해 전시 주제는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로 제품 선택, 콘텐츠 감상, 건강관리 등 AI의 범위를 일상 전반으로 넓힌 ‘AI 리빙’을 선보였다. 메세 베를린에는 AI 기기와 서비스를 체험하도록 별도의 ‘삼성 크리에이터 허브’를 마련했다.
  • 침수 위험 미리 감지하는 서초, ‘CCTV 활용’ 2년 연속 장관상

    침수 위험 미리 감지하는 서초, ‘CCTV 활용’ 2년 연속 장관상

    서울 서초구는 구의 ‘인공지능(AI) 침수 계측·경보 시스템’이 행정안전부 주관 ‘2026 지방정부 CCTV 활용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행안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지난 2022년 강남역 일대의 폭우 피해를 계기로 정밀한 자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자 추진됐다. 이 시스템은 공공 폐쇄회로(CC)TV에 비전 AI(영상·이미지 인식) 기술을 적용해 도로와 하천의 침수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분석한다. 도로에서 차량 타이어 휠과 맨홀의 표준 규격 등 정보를 활용해 침수심과 유속을 산출하고 하천 구간에서는 가상 기준 수위표를 적용해 수위와 유속을 확인한다. 산출된 침수 지표가 기준치를 초과하면 시스템이 즉시 상황을 통보하고 레이저 차단기, 고보조명(안내 문구 조명장치) 등을 자동으로 작동시킨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재난·안전 위험을 신속하게 감지하고 대응하는 스마트 안전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안전도시 서초’ 구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비판에도 채팅창 닫지 마세요” 누구에게나 열린 강서 간부회의 [현장 행정]

    “비판에도 채팅창 닫지 마세요” 누구에게나 열린 강서 간부회의 [현장 행정]

    통합신청사 이전 점검 시청 주민들메시지 2000여개 보내며 의견 개진 서울 강서구의 주요 정책을 논의하는 확대간부회의를 구민들도 지켜보고 실시간으로 질문할 수 있게 됐다. 구가 지난 1일부터 유튜브 생중계로 공개하면서다. 이날 회의에서는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통합신청사 이전 계획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진교훈 구청장은 각 국·과장과 동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신청사가 완공되면 행정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이전이 끝날 때까지 예산 낭비 요인이나 행정 서비스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강조했다. 구는 개청 49년 만에 흩어져 있던 구청 본관과 별관, 보건소, 구의회 등 11곳을 11월 1일까지 마곡 통합신청사로 옮긴다. 업무 차질을 막기 위해 가양동 별관 등은 오는 28일부터, 본관과 보건소 등은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이전한다. 구는 본관과 보건소에 청원경찰과 민원안내도우미를 배치하고, 보건소 이전 기간에는 협력병원 3곳에서 건강진단결과서(구 보건증)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기존 건물과 통합신청사를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진 구청장은 “특히 보건소는 이전 이후에도 현수막뿐만 아니라 10월까지는 안내 인력을 상주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셔틀버스 배차 간격은 30분이지만 필요시 탄력적으로 운영해달라”고 주문했다. 신청사에 들어설 도서관이나 공공예식장 등 시설 운영 계획도 점검했다. 현 구청사 부지 활용 추진계획을 보고받은 진 구청장은 “주변 상권 활성화를 위한 별도 대책도 같이 수립·추진해야 한다”고 짚었다. 1시간 30분간 이어진 회의 동안 채팅창에는 메시지 2010개가 올라왔다. 진 구청장은 “비판이 있어도 채팅창을 닫지 말라”고 당부했다. 기존 보건소 부지에 대해 진 구청장은 “2021년 매각이 결정됐다. 공공개발로 진료 기능이 있는 보건분소 등 주민편의시설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염창근린공원 훼손지에 주택 공급에 대해선 “공원 복원이 어려워 20년간 방치된 사유지이기에 공공주택 개발을 공약으로 냈다”며 “일반 분양이 70% 이상 될 것이다. 도로 여건 등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주민설명회를 조속히 열고 국토교통부에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격주 화요일 열리는 확대간부회의는 생중계는 물론, 과거 영상도 볼 수 있다. 진 구청장은 “구민들의 비판과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가감 없이 전달받고 이야기 나누는 것 자체가 큰 의미”라며 “구민 목소리를 구정에 제대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 해외여행 필수품 ‘트래블월렛’ 그 전자지갑, 해외서도 뜹니다 [월요인터뷰]

    해외여행 필수품 ‘트래블월렛’ 그 전자지갑, 해외서도 뜹니다 [월요인터뷰]

    트래블월렛만의 강점달러·엔·유로 등 46개 통화 지원가상자산·스테이블코인도 담아비용 나누는 ‘N빵 결제’ 입소문해외진출과 코스닥 상장4월 日 출시, 韓보다 반응 빨라이르면 연말쯤 미국 출시 목표올해 흑자 전환 이후 내년 상장원화 스테이블코인 나오면만능 아니지만 결제의 새 대안한국 상품 사는 외국인들 편리K콘텐츠 수출에 큰 도움 될 것확장성 있는 클라우드 금융 3년 내 7~8개국으로 사업 확대각국 트래블월렛 연결망 추진글로벌 송금·결제 네트워크 꿈 해외여행을 앞두고 으레 은행이나 공항 환전소부터 찾던 때가 있었다. 현금이 떨어지면 다시 환전할 곳을 찾았다. 신용카드를 쓰자니 환전·해외 결제 수수료가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이 풍경을 바꾼 회사가 2017년 설립된 핀테크 기업 ‘트래블월렛’이다. 트래블월렛은 여행자가 스마트폰에서 외화를 충전해 카드 한 장으로 해외에서 결제하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을 뽑을 수 있게 했다. 미국 달러와 일본 엔, 유로 등 46개 통화를 지원한다. 고객 평균 나이는 29세다. 지난 4월까지 발급된 카드는 950만장, 누적 결제액은 9조 4000억원을 넘어섰다. 여행객의 불편을 해결하려 시작한 서비스가 하나의 시장으로 커진 셈이다. 그 시작에는 김형우(41) 트래블월렛 대표가 있다. 김 대표는 영국 유학 후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로 일했다. 그곳에서 국제 결제의 복잡하고 오래된 방식에 의문을 품었다. “왜 해외로 돈을 보내는 데 이렇게 많은 비용이 들까”라는 생각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그가 찾은 답은 ‘디지털월렛(전자지갑)’과 ‘클라우드’였다. 해외 카드 결제는 원화를 외화로 바꾸고 여러 결제망을 거쳐 현지 가맹점에 돈을 보내야 한다. 수수료가 많이 든다. 트래블월렛은 이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여러 나라의 돈을 하나의 전자지갑에서 관리해 수수료를 줄이는 자체 시스템을 만들었다. 글로벌 결제회사 비자(VISA)와도 손잡았다. 이제 무대는 해외다. 지난 4월 일본에 진출했고 미국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각국의 디지털월렛을 연결해 글로벌 송금·결제망을 만드는 게 목표다. 최근 도입 논의가 활발한 스테이블코인도 이 지갑에 담을 수 있다. 김 대표는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만능은 아니지만 오래된 금융 인프라를 바꾸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국제 결제 인프라를 직접 구축한 경험이 트래블월렛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트래블월렛은 어떤 회사인가. “한마디로 ‘디지털 지갑’을 만드는 회사다. 스마트폰에서 외화를 환전하고 해외에서 결제하거나 송금할 수 있다. 지금은 익숙하지만 2017년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그게 가능하겠느냐’는 반응이 많았다. 디지털월렛에 외화만 담을 필요도 없다. 각종 포인트부터 가상자산, 스테이블코인까지 담을 수 있다. 여러 형태의 돈과 자산을 하나의 지갑에서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다른 해외여행 카드와 비교하면 어떤 강점이 있나. “여행을 함께하는 사람들끼리 비용을 나눠 내는 ‘N빵 결제’가 대표적이다. 네 명이 식사를 하고 각자 카드로 계산하면 식당에서도 번거롭고 수수료도 여러 번 발생한다. 트래블월렛에서는 대화방을 만들어 각자 부담할 금액을 정하면 한 번에 나눠 결제할 수 있다. 이 기능 때문에 같이 여행하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가입을 권하게 된다. 광고를 많이 하지 않아도 입소문이 나는 이유다. 편의점 GS25에 설치된 일부 ATM에서는 실물 카드도 바로 발급받을 수 있다.” -지난 4월 일본에 진출했다. 반응은. “한국에서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반응이 빠르다. 가입자가 꽤 괜찮은 속도로 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진출했는데 기술력을 가진 해외 업체가 현지 금융회사들을 자극하는 ‘메기’ 역할을 기대한 것 같다. 한국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기술기업의 해외 진출은 숙명이라고 본다. 미국 진출도 준비 중이며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 출시가 목표다.” -요즘 환율 변동이 심하다. 해외여행객에게 환전 팁을 준다면. “환율을 정확히 예측한다는 사람은 사기꾼 아니면 멍청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맞히기 어렵다. 주식과 채권시장, 금리부터 전쟁 같은 국제 정세까지 너무 많은 변수가 영향을 미친다. 평소 봤던 환율보다 조금 싸다고 생각될 때, ‘이 정도면 기분 좋게 여행할 수 있겠다’ 싶으면 환전하면 된다. 그리고 환전한 뒤에는 환율을 다시 안 보는 게 좋다.” -내년 코스닥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시장 상황을 보면서 유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연간 흑자 전환도 거의 확실하다고 본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해외 진출에 활용할 계획이다. 금융사업은 나라별로 라이선스가 필요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기자본도 갖춰야 한다. 해외 사업을 확대하려면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펀드매니저를 하다 왜 창업했나. “영국 유학을 마치고 금융회사에 들어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업무 방식이 오래돼 있었다. 특히 국제 금융거래가 비효율적이었다. 이걸 바꿔보고 싶었다. 소비자가 보기에는 해외에서 카드 한 번 긁는 게 간단하지만 뒤에서는 거대한 결제 시스템이 움직인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주로 달러를 중심으로 장부를 관리했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여러 통화를 동시에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카드사와 은행을 찾아다니며 ‘같이 해보자’고 제안했지만 대부분 거절했다. 결국 우리가 직접 만들었다. 트래블월렛이 성장한 뒤에는 금융회사들도 비슷한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때는 해외여행 자체가 막혔다. 가장 힘든 시기 아니었나. “창업하고 나서는 늘 힘들었다. 오늘 문제 하나를 해결하면 다음 날 또 새로운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코로나19가 특별히 가장 힘들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사업 자체가 계속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뜨겁다. 앞으로 결제는 어떻게 바뀔까. “지금의 계좌와 플라스틱 카드 중심 결제 방식은 굉장히 오래된 기술이다. 낡은 시스템을 유지하다 보니 보안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뒤에 엄청난 인프라가 붙었다. 앞으로 결제량이 훨씬 많아지면 기존 방식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만능은 아니다. 카드 결제망 전체를 단기간에 대체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특히 국가 간 송금과 결제에서 장점이 크다고 보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생기면 소비자는 무엇이 달라지나. “오히려 해외에서 한국 상품이나 콘텐츠를 사는 외국인의 편의가 크게 좋아질 수 있다. 해외 케이팝 팬이 한국 아이돌 굿즈나 콘텐츠를 사고 싶어도 결제가 쉽지 않은 경우가 있다. 특히 신용카드가 없는 청소년은 더 어렵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해외에서도 널리 유통된다면 한국 상품을 훨씬 쉽게 살 수 있고 콘텐츠 수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한국인이 해외여행을 가서 얻는 이점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다. 해외 상점이 굳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받아줄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금융 시스템을 클라우드에 만들었다. 해킹 위험은 없나. “클라우드는 트래블월렛 성장의 핵심 기술이다. 단순히 인터넷에 데이터를 저장한다는 뜻이 아니라 금융 시스템 전체를 클라우드 위에서 움직이도록 설계한 것이다. 한국에서 만든 시스템을 일본이나 미국에 가져갈 때 처음부터 서버를 새로 만들 필요가 없다. 필요한 만큼 빠르게 확장할 수 있어 해외 진출에도 유리하다. 클라우드는 보안에 약하다는 인식도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시스템을 얼마나 안전하게 설계하고 관리하느냐다.” -핀테크가 결국 은행을 대체하게 될까. “일본과 미국 진출을 준비하면서 오히려 은행과 핀테크가 잘하는 영역이 다르다는 점을 느꼈다. 글로벌 은행과 증권사는 예금과 대출, 투자처럼 자신들이 잘하는 분야에 집중한다. 핀테크가 아무리 기술을 잘 만들어도 은행이 수십 년간 쌓은 신용과 위험관리 능력을 단기간에 따라가기는 어렵다. 트래블월렛도 은행이 되려는 생각은 없다. 국제 결제와 송금 기술을 해외로 확대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5년 뒤 트래블월렛은 어떤 회사가 돼 있을까. “글로벌 송금·결제 네트워크 회사가 돼 있을 것이다. 앞으로 3년 안에 디지털월렛 사업을 7~8개국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각 나라의 트래블월렛을 연결하면 하나의 글로벌 결제망이 된다. 이 결제망을 다른 기업도 이용할 수 있게 하면 국가 간 송금과 결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도 아직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하지만 지금의 낡은 금융 정보기술(IT) 인프라는 결국 바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직접 글로벌 결제 인프라를 만들어 본 경험이 트래블월렛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형우 대표는 디지털월렛 기반 해외 결제·송금 핀테크 스타트업 ‘트래블월렛’ 창업자다. 고려대 경제학과, 영국 런던경영대학원 석사를 거쳐 2017년 자산운용사에 입사했지만, 낡은 업무 방식에 문제의식을 느껴 1년도 안 돼 창업에 뛰어들었다. ‘해외 결제·송금 플랫폼’ 아이디어를 들고 국내 금융사들을 찾았지만 “구현이 어렵다”며 잇따라 거절당하기도 했다. 트래블월렛은 2020년 아시아 최초로 비자(VISA)의 최고 등급 협력 자격인 ‘프린시플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46개 외화를 수수료 없이 환전·결제할 수 있는 ‘트래블페이’를 출시했다. 앱에서 실시간 환율로 외화를 충전해 해외에서 결제하거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찾을 수 있어 여행객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 서초구, ‘AI 침수 계측·경보 시스템’ CCTV 활용 우수사례 2년 연속 수상

    서초구, ‘AI 침수 계측·경보 시스템’ CCTV 활용 우수사례 2년 연속 수상

    서울 서초구는 구의 ‘인공지능(AI) 침수 계측·경보 시스템’이 행정안전부 주관 ‘2026 지방정부 CCTV 활용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지난 2022년 강남역 일대의 폭우 피해를 계기로 정밀한 자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자 추진됐다. 이 시스템은 공공 폐쇄회로(CC)TV에 비전 AI(영상·이미지 인식) 기술을 적용해 도로와 하천의 침수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분석한다. 도로에서 차량 타이어 휠과 맨홀의 표준 규격 등 정보를 활용해 침수심과 유속을 산출하고 하천 구간에서는 가상 기준 수위표를 적용해 수위와 유속을 확인한다. 산출된 침수 지표가 기준치를 초과하면 시스템이 즉시 상황을 통보하고 레이저 차단기, 고보조명(안내 문구 조명장치) 등을 자동으로 작동시킨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재난·안전 위험을 신속하게 감지하고 대응하는 스마트 안전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안전도시 서초’ 구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규모·역량 가스공사가 압도”…대구시, 통합 ‘에너지자원공사’ 유치전

    “규모·역량 가스공사가 압도”…대구시, 통합 ‘에너지자원공사’ 유치전

    정부가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의 통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대구시가 가스공사 중심으로 ‘에너지자원공사’(가칭) 출범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각종 지표상 가스공사가 석유공사보다 규모가 크므로 통합 본사를 현재 가스공사가 있는 대구에 두는 게 조직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타당하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가스공사·석유공사 통합의 중심은 가스공사가 돼야 하며 통합공사 본사도 대구에 두는 게 가장 타당하다”며 “단순한 기관 결합이나 지역 유치 경쟁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에너지 공급망 안정과 자원안보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조직 재설계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통합공사 설립 방침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통합 방식과 본사 소재지, 기능 재배치 세부안은 확정하지 않은 만큼, 통합 이후 에너지 수급과 공급망을 가장 안정적으로 총괄할 수 있는 조직이 어디인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는 규모와 재정 측면에서 가스공사가 석유공사를 압도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2025년 결산 경영공시 기준으로 조직 규모의 경우 가스공사(4305명)는 석유공사(1456명)의 3배 수준이고 자산도 가스공사가 53조 6278억 원으로 석유공사(19조 4442억 원)의 2.8배에 달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가스공사가 1323억 원을 기록한 반면, 석유공사는 1조 2503억 원의 적자를 냈다. 대구시는 기능이나 운용 체계에서도 가스공사가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스공사는 전국 단위 천연가스 도입·비축·공급 체계를 확립하고 있다. 시는 “전국 5346km 주배관과 445개 공급관리소를 실시간 제어하는 중앙통제소가 있어 기존 공급망 컨트롤타워에 석유 기능을 접목하는 방식이 통합 비용과 혼선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했다. 대구의 에너지 정책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도 강점이다. 대구시는 2004년 전국 최초로 ‘솔라시티 조례’를 제정했다. 2007년 방천리 매립가스 자원화 사업은 UN기후변화협약 청정개발체제(CDM)에 등록됐다.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와 2022년 세계가스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글로벌 자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이번 통합은 국가 에너지 공급망과 자원안보 체계를 다시 짜는 작업”이라며 “조직 규모와 공급망 통제 역량을 고려할 때 가스공사가 입지한 대구가 통합공사 본사의 적합지”라고 강조했다.
  • 드론이 표적 찾자 K9 바로 쐈다…‘세계 표준’ 자주포가 달라지는 이유 [밀리터리+]

    드론이 표적 찾자 K9 바로 쐈다…‘세계 표준’ 자주포가 달라지는 이유 [밀리터리+]

    세계 여러 나라가 운용하는 한국산 K9 자주포가 드론과 직접 연결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드론이 표적을 찾고 좌표를 만들면 K9이 즉시 사격하고, 이후 탄착 관측과 피해 평가까지 다시 드론이 맡는 방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현지시간) 에스토니아 타르투에서 열린 제5회 ‘K9 유저클럽’에서 이런 차세대 포병 운용 개념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 에스토니아,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루마니아, 호주 등 7개 K9 운용국과 스페인·스웨덴 참관단을 포함해 군·산업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핵심은 수직이착륙(VTOL) 방식의 화력 유도 드론이다. 이 드론은 공중에서 표적을 탐지·추적하고 좌표를 생성해 이를 K9 사격지휘체계에 바로 전달한다. 포병부대는 전방 관측병이 별도로 좌표를 전달하는 기존 방식보다 표적 식별부터 사격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드론의 역할은 사격 명령에서 끝나지 않는다. K9이 포탄을 발사하면 드론은 계속 표적 상공에 머물며 탄착 지점을 확인하고, 사격 뒤에는 피해 정도까지 평가한다. 한화는 이 같은 구조가 움직이는 표적이나 짧은 시간만 노출되는 표적에 대응하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찾고 쏘고 확인까지…‘센서→사수’ 시간 줄인다 이번 개념의 핵심은 이른바 ‘센서 투 슈터’(sensor-to-shooter) 시간을 단축하는 데 있다. 센서가 표적을 발견한 순간부터 실제 화력이 투입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드론이 포병의 ‘눈’ 역할을 맡으면서 전장의 흐름이 크게 달라졌다. 적 장비나 병력을 발견한 뒤 좌표를 신속히 전달하고, 포격 결과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포병의 명중률과 대응 속도를 높이는 방식이 일반화됐다. K9도 이런 전장 변화에 맞춰 단순히 포를 더 멀리 쏘는 방향을 넘어 탐지·지휘·사격·평가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쪽으로 진화하는 셈이다. 특히 드론을 활용하면 노출된 위치에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전방 관측병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화는 이번 행사에서 K9 계열의 차륜형 자주포 개념도 함께 제시했다. 기존 궤도형 K9의 화력과 핵심 기술을 유지하면서도 도로 이동성과 운용 편의성을 높여 국가별 작전 환경에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스페인·스웨덴도 지켜봤다…K9 수출 외연 넓히나 이번 K9 유저클럽에는 기존 운용국뿐 아니라 스페인과 스웨덴이 참관국으로 참석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두 나라는 유럽에서 포병 전력 현대화를 추진하는 국가로 꼽힌다. K9은 이미 유럽을 중심으로 운용국을 넓혀왔다. 한화는 단순히 자주포 한 체계를 판매하는 데서 나아가 각국의 운용 경험과 정비·훈련 노하우를 공유하는 유저클럽을 통해 K9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드론 연동과 차륜형 플랫폼, 디지털 정비까지 더하면서 경쟁력의 범위도 넓히려는 모습이다. 한화는 부품 수요를 미리 예측하고 정비 시점을 관리하는 디지털 군수지원 체계도 함께 소개했다. 이를 통해 장비 가동률을 높이고 유럽 운용국의 정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것은 차세대 운용 개념으로, 드론 연동 체계가 당장 모든 K9 운용국에 도입되는 것은 아니다. 스페인과 스웨덴의 참관 역시 K9 구매로 곧바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K9이 단순한 자주포에서 드론·디지털 군수지원과 연결된 ‘포병 체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앞으로 자주포 경쟁이 사거리와 발사 속도뿐 아니라 누가 더 빨리 표적을 찾고, 쏘고, 결과까지 확인하느냐의 싸움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카카오·SKT·KT, 전국민 무료 AI 개발 본격 착수…“연내 출시 목표”

    카카오·SKT·KT, 전국민 무료 AI 개발 본격 착수…“연내 출시 목표”

    정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인공지능(AI)’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된 카카오·SK텔레콤·KT가 챗GPT같은 범용 챗봇을 전 국민이 무료로 이용량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연내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모두의 AI 프로젝트에 선정된 카카오·SK텔레콤·KT 등 3개 컨소시엄의 서비스 개발 계획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사업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모두의 AI는 외산 AI 의존도를 낮추고 전 국민이 쉽고 편리하게 우리 AI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국산 모델 기반 범용 챗봇과 공공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정부 사업이다. 정부는 9월 말 베타서비스, 12월 중 본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카카오톡, 전화 등 국민에게 익숙한 채널에서 카카오의 ‘카나나’, LG의 ‘엑사원’ 등 국산 AI 모델 기반의 범용 챗봇과 공공·특화 AI 에이전트를 제공하고, 정보 탐색부터 신청·예약·결제까지 하나의 대화로 완결되는 모두의 AI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인증부터 신청·결제까지 절차를 대신 수행하는 ‘실행형 AI’를 내세웠다.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이 익숙지 않은 국민도 쓸 수 있도록 전화나 문자로 서비스에 진입하도록 한다. ‘1532’로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면 AI가 답변하는 방식이다. 자체 모델 A.X K2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개발한다. KT 컨소시엄은 실시간 검색 기반 범용 AI 에이전트와 공공, 교육, 금융, 쇼핑 등 10여개 분야의 특화 AI 서비스를 연결해 국민이 일상 속에서 AI의 효용을 직접 체감하는 서비스 ‘이음’을 소개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모두의 AI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새로운 국산 AI 서비스가 국민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라며 “국민에게는 일상의 편리함을 제공하고, 기업에는 새로운 국내 AI 시장을 열어 줄 수 있게 연내 서비스 출시까지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 서울 불꽃축제에 배달앱 3사 ‘서비스 일시 제한’

    서울 불꽃축제에 배달앱 3사 ‘서비스 일시 제한’

    서울세계불꽃축제로 인한 대규모 인파 밀집과 교통 통제에 대비해 배달 앱 3사(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가 여의도 및 인근 지역의 음식 배달 서비스를 일시 제한한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4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전야제와 5일 오후 1~10시까지 진행되는 본 행사 기간 동안 현장의 유동 인구와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배달 및 장보기 서비스를 탄력적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통제 예상 구역은 메인 행사 구역인 영등포구 여의도동을 포함해 용산구, 마포구, 동작구 등 한강 인접 지역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앱을 통해 행사에 따른 주문 불가 상황을 사전 안내할 것”이라며 “CCTV로 당일 해당 지역 상황을 지켜보며 탄력적으로 배달 제한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이츠는 이날 오후 7~9시, 5일 오후 1~11시에 여의도한강공원 일대 매장을 대상으로 필요 시 배달과 포장 서비스 일시 중단 등의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안내했다. 요기요 또한 축제 운영 시간 전후해 여의도 일부 구역의 배달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멈출 계획이다.
  • 관객이 찾아 나서는 그 사람들…제주4·3 소재 이머시브 연극 ‘곱을락’

    관객이 찾아 나서는 그 사람들…제주4·3 소재 이머시브 연극 ‘곱을락’

    컴퍼니 우연의 이머시브 공연(Immersive Theatre) ‘곱을락’이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연희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문화체육관광부·예술경영지원센터·동국씨어터랩이 후원하는 작품은 ‘2026 예술분야 초기창업 지원사업’을 통해 개발됐다. ‘곱을락’은 제주어로 숨는다는 뜻이자 숨바꼭질을 가리킨다. 1948년 가을 불타버린 제주 중산간 마을 무등이왓에서 숨는 일은 놀이가 아니라 생존이었다. 작품 속 열네 살 소녀는 겁에 질린 동생의 손을 잡고 “우리 지금 곱을락 하러 가는 거야”라고 동굴로 향했지만 동생은 끝내 사라졌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지운 이머시브 연극인 ‘곱을락’ 공연에는 객석이 없다. 관객은 90분간 공연장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머물 자리와 따라갈 인물을 고른다. 가족사진을 들고 걷고, 돌을 쌓고, 꽃을 빛이 닿는 곳으로 옮기는 행동이 쌓이면 멈춰 있던 공간에 빛과 소리가 돌아오고 누워 있던 인물들이 하나둘 움직이기 시작한다. 관객이 찾아가는 곳은 정방폭포, 정뜨르 비행장, 큰넓궤 동굴, 대전형무소로, 관광지와 공항, 수풀과 철거지로 각각 모습을 바꾼 자리다. 기술은 이 과정을 뒷받침한다. 초반에는 관객의 행동이 조명·영상·음향을 실시간으로 바꾸고, 중반부터는 센서를 착용한 배우의 이동이 기술 스태프의 신호를 대신한다. 무대가 고정돼 있지 않고 배우와 관객의 동선을 따라 계속 다른 장소가 되는 구조다. 양해연 연출은 “관객이 센서의 작동을 알아차리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기억하려 한 자신의 행동이 지금 서 있는 공간을 실제로 바꿨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기술이 기존 형식으로는 만들기 어려웠던 관객과 작품의 관계를 여는 도구가 되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흩어져 있던 관객과 인물이 한 공간에 모이는 마지막 장면에선 제주4·3이 없었다면 이어졌을 무등이왓의 평범한 하루가 펼쳐진다. 생존 방편이던 곱을락은 그제야 아이들의 놀이로 돌아가고, 술래가 된 소녀는 한 사람씩 발견할 때마다 “찾았다”고 외친다. 비극의 순간이 아니라 그 이전의 삶을 되살리려는 시도다.
  • 법무부 2027년 예산…과거사 국가배상금 1488억→8400억원 확대

    법무부 2027년 예산…과거사 국가배상금 1488억→8400억원 확대

    교정시설 확충 195억원 투입범죄피해자 지원도 49억원 늘어법무부가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7010억원(14.9%) 늘어난 5조 4056억원으로 편성했다. 법무부는 4일 2027년 예산안을 발표하며 범죄로부터 안전한 나라,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 경제를 살리는 실용 법무행정 3대 분야에 재원을 중점 편성했다고 밝혔다. 회계별로는 일반회계 15.2%(6896억원), 교도작업특별회계 5.5%(43억원), 범죄피해자보호기금 6.9%(70억원) 등이 증가한다. 먼저 교정시설을 확충 및 개선하는데 171억원을 추가 편성해 195억 1900만원을 투입한다. 유휴 수용동 환경 개선,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검토 및 연구용역, 교도소 작업장 신축 등에 쓰인다. 또 소년보호전문기관을 신설하고 청소년 범죄 예방을 강화하는데 308억 9000만원이 배정됐다. 교정시설 내 자살·병사 등 사고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계호 시스템 개선에는 108억원이 쓰인다. 일대일 전자감독 확대와 현장감독 강화에는 96억 5700만원이 투입된다. 과거사 등 피해자 신속 구제를 위한 국가배상금은 기존 1448억원에서 84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된다. 위기 채무자를 위한 개인회생·파산·면책 무료 법률지원 확대 및 대국민 홍보에는 1167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범죄피해자 지원 예산은 49억원이 늘었다. 범죄피해구조금은 116억 3600만원에서 140억 4600만원으로, 피해자 국선전담변호사 추가 배치 예산도 66억 6100만원으로 확대한다. 인공지능(AI) 국제법무 리스크 분석을 통해 국제투자분쟁 위험도를 사전에 진단·분석하고, 후속·파생절차 대응기반을 확충하는 데에는 3억 26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AI 빅데이터 분석으로 자동출입국심사 편의성·보안성을 강화하고 대화형 AI 민원상담서비스 제공 등을 제공하는 데에도 150억 5500만원이 투입된다.
  • 33개국 129편 한자리에…은평서 세계 어린이영화 만난다

    33개국 129편 한자리에…은평서 세계 어린이영화 만난다

    서울 은평구는 세계 각국의 어린이·청소년 영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제14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를 10일부터 15일까지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영화제에는 전 세계 123개국에서 3311편이 출품됐으며, 예심을 거쳐 선정된 33개국 129편이 관객과 만난다. 올해 주제는 ‘우리의 이야기가 영화가 된다’다. 어린이 중심이던 프로그램을 청소년과 가족까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확대했다. ‘청소년경쟁’과 ‘패밀리’ 부문을 신설하고 어린이 관객을 위한 실시간 더빙 상영도 선보인다. 개막식은 10일 오후 6시 롯데시네마 은평에서 열린다. 김미경 구청장의 개막 선언에 이어 개막작 소개와 상영이 진행된다. 개막작은 아시아에서 처음 상영되는 ‘버드보이’다. 독일 슈링겔국제어린이영화제와 시네키드어린이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으로,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를 통해 국내 관객에게 처음 공개된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 관객을 위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롯데몰 은평 스카이필드 전체를 어린이를 환영하는 ‘예스키즈존’으로 꾸미고 그림책 수업과 마술 공연, 야외 영화 상영 등을 선보인다. 폐막식은 15일 오후 5시 30분 은평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영화인들의 레드카펫 행사와 시상식, 축하공연, 폐막 선언 등이 이어진다.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조직위원장인 김미경 구청장은 “올해는 청소년경쟁 부문과 실시간 더빙 상영 등을 새롭게 마련해 참여와 공감의 폭을 넓혔다”며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온 가족이 함께 영화를 즐기고 공감하는 축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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