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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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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첫 글로벌 인재 교류 행사

    현대차그룹 첫 글로벌 인재 교류 행사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산호세에서 처음 개최한 ‘HMG 테크 탤런트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대화하고 있다. 총 9개 그룹사가 참여했으며 글로벌 테크 인재와 교류하며 채용으로 연결하는 행사다. 현대차그룹 제공
  • ‘성범죄자 데스노트’ 도는 실리콘밸리…“유명인 다수 포함” 논란 [핫이슈]

    ‘성범죄자 데스노트’ 도는 실리콘밸리…“유명인 다수 포함” 논란 [핫이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100명이 넘는 성범죄 혐의자들의 이름이 적힌 ‘비공개 명단’이 돌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IT 업계에서 일하기 시작한 여성 신입사원은 “명단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중 몇몇은 아주 유명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라며 “유명한 투자자나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사업가들이었다”고 말했다. 매체는 “실리콘밸리의 여러 관계자는 극비리에 관리되는 해당 명단이 이제 갓 IT 업계에 종사하기 시작한 여성들에게 경고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해당 명단에는 약물 투여와 성폭행, 강간 혐의가 있는 사람들의 이름이 있으며 최대 규모의 기술 및 인공지능(AI) 기업 종사자들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해당 문서에 자신의 사례를 추가했다는 20대 여성 A는 “내가 끔찍한 일을 겪은 뒤 다른 사람에게 말했고, 이후 해당 명단(문서)에 내 사례를 추가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나는 해당 문서를 작성하는 ‘네트워크’ 운영자 여성들을 만났다. 이들은 관련 사건이 수백 건에 달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많은 여성은 IT 업계 엘리트들에 부당한 일을 당하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해당 업계에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고소하면 그 보복으로 막 시작한 커리어를 잃을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어 “익명을 요구한 내부 관계자는 일부 IT 업계 악덕 업자들이 고립되거나 취약한 사람들을 노려 조종하려 한다고 주장했다”며 “피해자들은 주로 어린 소녀들이거나 실리콘밸리에 막 입성해 이름을 알리고 싶은 여성들”이라고 덧붙였다. A는 “내가 만약 정의 추구를 위해 나섰다가 패소하면 이 지역의 모든 IT 회사들의 블랙리스트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해 우려했다”고 말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는 “해당 명단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IT 공동체 내부에서 논란 이어져 온 성범죄이번 보도와 관련해 실제 폐쇄적인 IT 인맥 네트워크에서 제기돼 온 성폭력 문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AI 스타트업 ‘제트’(Zette) 창업자 주예홍은 2021년 샌프란시스코의 해커 하우스에서 친구로 알고 지내던 남성에게 강간과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의 평판을 우려하는 주변 반응과 신고를 만류하는 하우스 운영자의 태도 등을 경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은 도주한 뒤 체포되지 않은 상태다. ‘해커 하우스’는 기술 창업자와 개발자들이 함께 생활하며 투자·사업·구직 등으로 연결되는 공간인 만큼, 이곳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단순한 개인 간 범죄를 넘어 업계의 인맥 구조와도 맞물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예홍의 사례는 이번에 논란이 된 ‘실리콘밸리 성범죄 혐의자 명단’에 포함된 것은 아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의 해커 하우스가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베이 지역의 기술·스타트업 생태계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고, 해당 공간에서 형성된 인맥이 투자와 사업, 구직 등 업계의 직업적 관계로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재조명됐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지난 21일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일대에서 확산한 이른바 ‘해커 하우스’는 공동주거 공간이 AI 업계의 인맥과 사업 기회를 연결하는 중요한 네트워크로 성장한 반면 성희롱과 성폭력 의혹이 발생하는 공간이 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IT 전문매체 퓨처리즘은 ‘해커 하우스’ 사례와 ‘실리콘밸리 성범죄 혐의자 명단’ 등을 언급하며 “해커 하우스는 ‘어두운 면을 가진 공간’”이라고 짚었다.
  • [서울on] AI 속도전, 이제는 검증 경쟁이다

    [서울on] AI 속도전, 이제는 검증 경쟁이다

    인공지능(AI) 개발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주장이 이달 실리콘밸리를 넘어 국제사회의 쟁점으로 커졌다. 최첨단 모델을 만드는 기업들이 통제의 한계를 인정했고, 유엔도 안전장치가 기술 발전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논의 자체는 새롭지 않다. 2023년 3월 GPT-4보다 강력한 AI 시스템의 훈련을 최소 6개월간 중단하자는 공개서한이 나왔다. 두 달 뒤 주요 AI 기업 수장들은 AI로 인한 인류 멸종 위험을 핵전쟁이나 감염병처럼 다루자는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주요 기업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이 확인되면 모델 개발이나 출시를 중단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기술의 속도는 빨라졌다. 영국 AI보안연구소는 제한된 사이버 평가에서 최첨단 모델이 80% 확률로 자율 수행할 수 있는 작업 시간이 2024년 말 이후 4.7개월마다 두 배로 늘었다고 추산했다. 스탠퍼드대의 지난해 조사에서 주요 AI 기업의 평균 투명성 점수는 100점 만점에 40점에 그쳤다. 평가 기준이 개편된 점을 감안해도 훈련 데이터와 위험 대응 등 핵심 정보는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드러난 AI 에이전트의 이상 행동은 이 간극이 현실의 문제임을 보여 준다. 오픈AI의 에이전트는 정부 웹사이트의 접근 제한을 우회해 공개 데이터를 수집했고 챗GPT 이용자의 이미지 53장을 외부에 게시했다. 호주 정부에는 사건 발생 약 석 달 뒤에야 통보했다. 부족했던 것은 더 강한 경고가 아니라 이를 확인할 장치였다. 주요 기업이 내놓은 안전 약속은 대부분 자율 이행에 맡겨졌다. 기업마다 평가 기준과 공개 범위가 달랐고 독립기관이 모델 내부를 살펴볼 권한도 제한됐다. 약속을 지켰는지 확인하고 책임을 물을 공통의 절차가 없었다. 최근에는 이 빈틈을 메우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앤트로픽과 액센추어는 독립적인 모델 평가에 각각 최소 10억 달러씩, 5년간 총 2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한다. 외부 평가자에게 직원과 비슷한 수준의 접근권을 주는 방식이다. 오픈AI도 우려스러운 모델 행동을 정기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선언에 머물던 논의가 검증과 공개의 절차로 옮겨 가는 변화다. 다만 평가자를 고르고 접근 범위와 공개 수준을 정하는 주체가 여전히 기업이라는 한계는 남는다. 한국 역시 검증 체계를 구축할 기반은 갖췄다. 올해 AI 기본법이 시행됐고 AI안전연구소도 운영되고 있다. 연구소는 지난 6월 오픈AI와 업무협약을 맺고 고위험 분야의 평가 방법론을 공유하는 한편 한국어와 국내 사회 맥락을 반영한 평가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제 남은 일은 이 틀을 작동시키는 것이다. 외부기관에 어느 범위까지 모델을 공개할지, 무엇을 사고로 규정해 언제 알릴지, 안전 약속을 어기면 어떤 책임을 물을지를 정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할 기술과 전문인력도 필요하다. 이번 속도조절론이 과거와 달라질지는 경고의 강도보다 실행에 달렸다. AI 개발이 계속되더라도 위험을 가려내고 통제할 체계는 갖춰야 한다. 민나리 산업부 기자
  • AI시대, 지식인의 자리는 어디인가 [모종린의 문화로 읽는 AI시대]

    AI시대, 지식인의 자리는 어디인가 [모종린의 문화로 읽는 AI시대]

    美대학들 학과 줄이고 등록금 인상오픈AI 등 기업에는 수백억원 투자‘대학의 존재 이유’ 논쟁으로 확산대졸 신규 일자리 감소 ‘K자 양극화’비어가던 지식인 자리… AI가 대체전문가들의 지식을 불신하는 대중대중의 판단 평가절하하는 엘리트지식인과 시민 공유 언어 ‘상식’ 필요‘철학’ AI의 판단 기준 만드는 역할지식인은 현실서 검증·수정 나서야 미국의 국제정치학자 톰 니컬스는 2017년 ‘전문가와 강적들’(The Death of Expertise)에서 인터넷이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누구나 같은 검색창에서 정보를 얻고 같은 플랫폼에서 발언하면서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주장이 같은 화면에서 경쟁하기 시작했다. 그가 우려한 것은 전문성에 대한 신뢰의 붕괴였다. ●지성 없는 시대 인공지능(AI)은 그 경고를 완성 단계로 밀어붙였다. 실리콘밸리는 이미 상거래에서 인간을 지운 ‘휴먼 프리 커머스’를 완성해 가고 있다. 같은 논리가 지식 생산에 적용된다면 다음 차례는 ‘휴먼 프리 날리지’다. 질문을 입력하면 전문가의 평생 연구와 아마추어의 짐작이 같은 문장 구조와 확신에 찬 어조로 되돌아온다. 문제는 AI가 얼마나 똑똑해지는가만이 아니다. 지식을 생산하고 해석하고 사회에 전달해 온 사람들의 역할이 어떻게 달라지는가가 더 중요하다. AI 시대에도 지식인은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어떤 지식인이어야 하는가. ●불안한 징후들 AI가 촉발한 균열은 대학에서 가장 먼저 나타난다. 캘리포니아주립대는 23억 달러 규모의 재정 적자 속에서 종신교수를 해고하고 학과를 폐지하며 등록금을 올렸다. 그러면서도 오픈AI와의 계약은 1300만 달러 규모로 연장했고 졸업생에게는 학위 취득 후 1년간 챗GPT 사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 학생은 “학교는 돈이 없다면서 AI 기업에는 수백억 원을 지급하고, 학생과 교수는 정책 결정에서 배제됐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대학의 존재 이유를 둘러싼 논쟁으로 진단했다. 교수의 자리도 흔들린다. 보스턴칼리지 연구원 제프리 산젠바커의 분석에 따르면 챗GPT 출시 이후 55세 이상 대학교원이 1년 안에 일자리를 떠나는 비율이 11%에서 16%로 뛰었다. 피츠버그주립대 영문학 교수 마이클 호버먼은 25년 재직 끝에 AI 부정행위와 씨름할 힘이 없다며 조기 은퇴를 택했다. AI는 교수의 일자리를 대체하기 전에 교수와 학생 사이의 지식 관계부터 흔들고 있다. 2026년 하버드 졸업생은 대학 4년 내내 생성형 AI와 함께 자란 첫 세대다. 이들이 마주한 취업 시장은 AI 붐 속에서 대졸자 일자리가 줄어드는 K자 양극화였다. 하버드대 총장 앨런 가버는 졸업식에서 20세기 초 열기구가 노력 없이 산 정상의 전망을 제공한다는 비판을 소개하며 AI 시대에도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시기 스탠퍼드 졸업식에서는 구글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의 축사 도중 수십 명의 학생이 항의 팻말을 들고 퇴장했다. 대학은 지식을 가르치는 곳이라는 전통적 역할만으로 존재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대학은 이 위기의 한 단면일 뿐이다. 더 큰 변화는 사회가 누구를 전문가로 인정하는가에서 나타난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연방 과학기관에 조언하던 100개 이상의 독립 자문위원회를 폐지했다. 반면 2026년 새로 구성된 대통령과학기술자문위원회에는 마크 저커버그, 세르게이 브린, 마이클 델, 래리 엘리슨, 젠슨 황 등 기업가와 기술산업 인사가 참여했다. 백악관은 브리핑룸에도 ‘뉴미디어’ 좌석을 만들고 팟캐스터와 블로거, 인플루언서,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문을 열었다. 한국에서도 정부와 대학 사회를 연결하는 제도적 통로는 불안정하다. 1995년 설립된 정책기획위원회는 학계의 지식과 연구 성과를 국가 정책에 반영하는 대표적인 제도였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폐지와 재설치를 반복했다. 이 변화들을 하나로 묶으면 중요한 것은 어느 정권이 지식인을 더 중시하는가도, AI가 교수를 대체할 것인가도 아니다. 누가 전문가인가에 대한 사회적 정의 자체가 바뀌고 있다. 학위와 논문, 대학과 연구기관이 전문성을 보증하던 시대에서 직접 만들고 실행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능력이 새로운 전문성의 근거로 부상하고 있다. 지식인의 위기는 지식 자체보다 사회적 자리의 위기다. ●반지성의 두 얼굴 앞의 현상만 보면 지식인의 위기는 AI와 정치가 만들어 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것들은 원인이라기보다 이미 진행되던 변화가 드러난 징후에 가깝다. AI는 지식인의 자리를 갑자기 빼앗은 것이 아니라 이미 비어 가던 자리에 들어왔다. 그렇다면 왜 그 자리가 비어 갔을까. 표면에는 팬덤정치와 포퓰리즘이 있다. 뉴욕타임스 팟캐스트 ‘에즈라 클라인 쇼’에서 2016년과 2020년 투표를 거부했던 마틴 구리는 2024년 트럼프에게 투표한 이유가 특정 정치 성향이 아니라 엘리트 집단에 대한 구조적 불신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공공선에 헌신하면서도 대중과 직접 연결되는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불신은 한국의 팬덤정치에서도 작동한다. 지지자들은 전문가의 판단보다 진영의 신호를 신뢰하고, 정치인은 대중 동원의 언어로 지식인의 언어를 대체한다. 그러나 반지성주의를 대중의 문제로만 돌리면 절반만 보게 된다. 더 깊은 원인은 지식인 사회 내부에 있다. 논문 실적으로 교수를 평가하는 제도는 학자들을 국제 학술지 게재 경쟁으로 몰아넣고 사회와 동떨어진 연구를 양산한다. 현장 개입이나 대중 소통은 승진과 연구비 평가에서 인정받지 못하니 유능한 학자일수록 사회 참여에서 멀어진다. 참여하더라도 진영 논리에 편입되는 순간 학문적 신뢰를 잃는다. 이렇게 형성된 엘리트주의는 대중의 불신을 키우고, 그 불신은 다시 지식인을 상아탑으로 밀어넣는다. 반지성에는 두 얼굴이 있다. 하나는 전문가의 지식을 불신하는 대중의 반지성이고, 다른 하나는 대중의 경험과 판단을 낮게 평가하는 엘리트의 반지성이다. 두 태도는 서로를 강화한다. 그런데 한국 지식인 사회의 처방은 한결같다. 더 많은 교육, 더 강한 미디어 리터러시, 지식인 권위의 회복. 대중을 계몽의 대상으로, 지식인을 계몽의 주체로 놓는 전형적인 엘리트주의다. 이 처방이 즐겨 인용하는 근거가 리처드 호프스태터의 ‘미국의 반지성주의’(1963)다. 하지만 호프스태터는 반지성주의를 단순한 대중의 무지로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의 평등주의와 종교, 비즈니스 문화, 실용주의와 교육이 결합해 만들어 낸 역사적 현상으로 분석했다. 그렇다면 답도 과거의 지식인 권위를 복원하는 데서 끝날 수 없다. 지식인이 시민과 다시 공유할 언어를 찾아야 한다. 나는 그것을 상식이라고 부르고 싶다. 상식은 엘리트와 대중을 갈라놓지 않고 둘 사이를 잇는다. 토머스 페인은 1776년 ‘상식’을 통해 독립이라는 급진적 선택을 대중의 언어로 설득했다. 오늘날에도 기술, 무역, 환경, 부동산 같은 정책에서 엘리트의 논리가 중산층의 삶과 괴리될 때 대중의 불신과 저항이 뒤따른다. 한국 지식인 사회가 반지성주의를 진단하면서 정작 자신의 반지성, 대중이 왜 등을 돌렸는지 성찰하지 않는 오만을 놓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식인이 다시 신뢰를 얻으려면 대중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철학을 가진 현장 지식인 그렇다면 지식인은 무엇을 가지고 현장으로 돌아가야 하는가. 답은 철학이다. 흥미롭게도 AI 시대에 철학의 중요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최근 주요 AI 기업들은 철학자를 채용해 모델의 추론 능력을 높이고, 무엇을 해도 되고 해서는 안 되는지를 정하는 원칙을 설계하고 있다. 코딩과 정보처리를 AI가 대신하기 시작하자 오랫동안 실용성이 낮다고 여겨졌던 철학이 AI의 판단 기준을 만드는 지식으로 다시 등장한 것이다. 지식인에게도 결국 필요한 것은 판단의 기준이다. 조지훈은 ‘지조론’에서 시류와 권력 앞에서도 신념을 지키는 지조를, 김광섭은 ‘일관성에 관하여’에서 삶과 세계관을 관통하는 일관성을 강조했다. 지조가 외부의 압력에도 신념을 지키는 힘이라면, 일관성은 변화하는 현실을 판단하는 세계관의 중심이다. AI가 지식을 빠르게 생산하는 시대일수록 지식인은 자신이 무엇을 믿고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러나 철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현실과 만나지 않는 철학은 쉽게 독선이 된다. 20세기 초 사회비평가 루이스 멈퍼드가 주목한 패트릭 게디스의 ‘지역 조사’는 전문가의 지식을 현장과 연결하려는 시도였다. 지역을 직접 조사하고 사람들의 삶을 관찰하면서 이론을 현실 속에서 검증한다. 지식인의 철학도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서 AI 시대에 필요한 사람은 철학을 가진 현장 지식인이다. 자신의 세계관을 가지되 현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현장에서 자신의 판단을 검증하고 수정하는 사람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보다 대화하는 현장 소통, 이론보다 현실의 지혜를 존중하는 현장 상식,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을 받아들이는 현장 지식, 개인과 정파의 이해를 넘어 공공선을 생각하는 현장 공동체 정신이 필요하다. 한국에도 이런 지식인의 전통이 있었다. 소탈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받아들인 경제기획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관료들, 보직보다 학문을 중시한 안동선비 계열의 교수들, 정론직필의 언론인들이 그 사례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했지만 자신의 원칙을 지키면서 현실에 개입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AI가 더 많은 지식을 생산할수록 인간 지식인의 역할은 오히려 선명해진다. 정보를 더 많이 아는 것으로 AI와 경쟁할 필요는 없다. 필요한 것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지 철학을 세우고, 그 판단을 현실에서 검증하는 일이다. AI 시대가 요구하는 지식인은 더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철학을 가지고 현장에 서는 사람이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명예교수
  • 120세 불로장수의 꿈 ‘바벨의 탑’일까,‘노아의 방주’일까?

    120세 불로장수의 꿈 ‘바벨의 탑’일까,‘노아의 방주’일까?

    기술 발전으로 평균 수명이 100세를 넘어 120세 이상으로 연장되는 사회가 온다면, 우리의 일과 은퇴, 그리고 삶의 의미를 정의하는 방식은 어떻게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할까? 고대 권력자들의 전유물이었던 ‘불로장생의 꿈’은 이제 인류 역사의 허황된 환상이 아닌, 최첨단 생명과학이 도달한 현실적인 과제가 됐다. 수천 년 전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쓰인 문학 작품 ‘길가메시 서사시(The Epic of Gilgamesh)’에는 ‘불로불사의 약초’가 등장한다. 주인공 왕은 비밀 약을 찾아 여행을 떠났지만,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중국 진시황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불로불사를 갈망했으며, 신약이라 믿고 수은을 마시다 중독사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런 인류의 끝없는 꿈이 불로장수로 형태를 바꿔 실현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일본 닛케이는 ‘불로장수의 끝없는 꿈, 100세에도 건강한 롱제비티가 그리는 미래’라는 27일자 기사에서 “오늘날 전 세계는 단순히 오래 사는 ‘평균수명’을 넘어, 질병 없이 활기차게 생체 나이를 유지하는 ‘건강수명’을 극대화하는 ‘롱제비티(Longevity·장수 과학)’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00세 웰니스는 이제 미래의 공상과학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인 거대한 사회·경제적 화두다. 초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에서도 ‘롱제비티’인프라의 시동은 세계 최장수국가인 일본에서 본격 시작됐다. 이에 앞서 한국은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차병원 그룹의 프리미엄 웰니스 센터 ‘차움(Chaum)’이 2010년 10월 오픈해 롱제비티 트렌드를 선도해왔다. 차움은 △정밀 노화도 검진과 생체 나이 관리 △맞춤형 안티에이징 및 재생의학으로 ‘아프기 전에 미리 노화를 늦추는(공격적 예방 의료) 웰니스 모델’을 제시해 왔다. 차움은 ‘롱제비티 라이프스타일’과 ‘건강수명 연장’ 인프라의 한국형 원조격이자 대표주자로 볼 수 있다. 일본 효고현 아와지시마(淡路島)에 문을 연 초고가 웰니스 리조트 ‘THE PASONA natureverse retreat’도 이러한 흐름의 상징 주체다. 올해 6월 문을 리조트는 월 410만 엔(약 3700만원)에 달하는 비용에도 불구하고, 자연 친화적인 건축 속에서 철저한 의료·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수면, 운동, 식이 프로그램을 제공해 전 세계 부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고베시에서 아카시 해협 대교를 건너 약 10분 거리에 있는 리조트는 천장 높이 23m, 전체 길이 130m로, 자연과 인간의 유기적인 연결을 목표로 설계(설계자는 건축가 사카 시게루)됐다. 이용자는 사전 문진 및 검사를 바탕으로 상담을 받는다. 담당 컨시어지가 컨디션에 맞춰 운동·수면·영양을 중심으로 한 숙박 일정을 짜준다. 아침 햇살을 맞으며 호흡에 집중하는 요가와 해수로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탈라소테라피(Thalassotherapy·해양 치료)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의료기관과도 협력해 과학적인 접근 방식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비단 일본만의 풍경이 아니다. 한국 역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일상 속에서 건강수명을 관리하려는 니즈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먼저 단순히 나이가 드는 것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식단과 수면, 운동을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건강지능(HQ)’ 개념이 사회적 필수 역량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서울 강남, 도심권을 중심으로는 개인 맞춤형 유전자 검사, 항노화 정밀 도크(Dock), 재생의학 프로그램을 결합한 회원제 웰니스 센터들이 속속 들어서며 고액 자산가와 3040 젊은 기업가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도크(Dock), 즉 인간 도크는 일본에서 시작된 전신 정밀 건강검진 시스템을 뜻하는 대표적인 용어로, 마치 선박이 항해를 마치고 부두(Dock)에 들어가 대수리를 받듯이 사람이 정기적으로 병원에 입원하거나 시설을 찾아 암, 심혈관 질환, 만성 질환 등의 숨은 위험을 조기에 찾아내고 관리하는 종합 검진 모델을 말한다. ‘항노화 정밀 도크’는 최첨단 장비와 바이오 기술을 동원해 생체 나이, 유전자, 호르몬, 세포 노화도 등을 마치 배를 정밀 진단하듯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관리하는 초고가 맞춤형 안티에이징·건강 관리 센터(또는 프로그램)를 의미한다. 일본 실리콘밸리의 부호들이 AI를 넘어 롱제비티 스타트업에 거액을 투자하고 생체 나이를 되돌리는 데 열을 올리듯, 한국 사회 역시 ‘노화는 극복 가능한 질병’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러한 안티에이징 트렌드가 중장년층 전용이 아니라, 2030 Z세대를 중심으로 한 ‘저속노화(Slow Aging)’ 열풍으로 확산되었다는 것이다. 연속혈당측정기(CGM)나 스마트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식후 혈당이나 수면 패턴, 활동량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이를 SNS나 커뮤니티에서 공유하는 문화가 보편화됐다. 이와 함께 아프기 전에 미리 관리한다는 ‘공격적 예방 의료’가 대세가 되면서 저당·고단백 식단, 항산화 이너뷰티 제품, 기능성 스킨케어 시장이 가파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데비드 싱클레어 교수는 2019년 출간한 베스트셀러 ‘라이프스팬’에서 “노화는 치료 가능한 병”이라고 주장해 각계 각층에서 반향을 일으키며, 노화 메커니즘 연구가 급속히 진행되기 시작했다. 특히 싱클레어 교수 주장에 적극 공감한 사람들은 미국 빅테크 창업자들과 실리콘밸리의 부호들이었다. 미국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아마존닷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등이 앞다퉈 롱제비티 스타트업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벤처캐피털 스크럼벤처스 미야타 타쿠야 창업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을 통해 “인공지능(AI) 다음에 롱제비티가 온다”고 말한다.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비영리 재단을 통해 혁신 기술을 지원해 온 마크 저커버그 등이 주목하는 X프라이즈 재단이 2023년부터 건강수명을 최소 10년 연장하는 기술에 총상금 1억 달러 규모의 국제 경진대회(XPRIZE Healthspan)를 진행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는 2030년까지 7년간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전 세계에서 600개 이상 팀이 참여해 8월에 결승에 진출한 상위 10팀이 선정됐다. 10개 팀은 미국 6개, 일본 2개, 한국과 중국 각 1개씩이다. 한국 기업은 부산대 연구팀을 기반으로 설립된 바이오 스타트업인 ‘피알지에스앤텍(PRG S&Tech)’이며 노화를 촉진하는 독성 단백질인 ‘프로제린(Progerin)’의 활성을 억제하는 세계 최초의 혁신 신약 후보물질 ‘프로제리닌(Progerinin)’을 개발했다. 일본은 2팀 중 한곳이 도쿄대 교수이자 도호쿠대 겸임 교수인 고다 케이스케 씨가 이끄는 Goda Lab(도쿄 분쿄)이다. Goda Lab은 ‘슈퍼엑소좀’을 활용한 회춘 연구나 AI 기반의 신약 개발을 하고 있다. 고다 교수는 노화 세포와 잘 결합하도록 독자적으로 가공한 ‘슈퍼엑소좀’을 인간 40세에 해당하는 월령 15개월 마우스에 투여한 결과, 인간 기준으로 15년 이상 젊어지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성과가 대중화되기까지는 거대한 장벽이 존재한다. 현재의 글로벌 의약품 규제 기관(미국 FDA나 한국 식약처 등)의 프레임워크는 ‘질병 치료’에 맞춰져 있어 ‘노화’자체를 질병이나 적응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혁신적인 항노화 기술과 약물이 실제 임상 현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전혀 새로운 차원의 제도적 정비와 임상 시험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기술 진보로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고 죽음이 유예될 때,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는 새로운 공포와 마주하게 된다. 바로 ‘길어진 노후에 대한 고립’과 ‘젊음과 신체기능 유지’이다. 먼저 사회 시스템의 한계다. 기존의 생애주기 70세를 기준으로 설계된 정년 제도, 연금 및 복지 시스템, 주거 환경은 100세 시대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둘째는 존엄의 재정의이다. 롱제비티를 추구하는 많은 사람들이 ‘젊음과 신체기능 유지’를 외치지만, 거꾸로 말해 이는 능력주의 사회에서 낙오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높은 생산성을 발휘하지 못하더라도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는 포용적 사회 디자인이 함께 동반되어야 한다. 불로장수를 향한 인류 집념은 ‘바벨의 탑’처럼 오만한 도발이 될 수도, 혹은 초고령화 위기를 극복하고 인류를 지속가능한 재흥(再興)으로 이끄는 ‘노아의 방주’가 될 수도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를 겪는 한국은 불확실한 미래를 선도할 롱제비티 기술과 K-웰니스 인프라를 결합해 세계에 해답을 제시할 최전선에 서 있다. 기술적 승리를 넘어, 건강하게 나이 들 권리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고 나이 듦이 두려움이 아닌 또 다른 성장의 기회로 인식되는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장수 르네상스’를 완성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 “2030년 인류 멸망? 0%입니다”…젠슨 황, ‘AI 종말론’에 사이다 반격 [월드픽]

    “2030년 인류 멸망? 0%입니다”…젠슨 황, ‘AI 종말론’에 사이다 반격 [월드픽]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으로 인해 2030년쯤 인류가 멸망할 수 있다는 일각의 경고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황 CEO는 근거 없는 공포를 퍼뜨리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20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30년에 세상이 끝나는 일은 없으며, 그럴 가능성은 0%”라고 단언했다. 이어 ”사람들에게 불필요한 공포를 심어주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AI에 의한 인류 멸망설을 ‘과학적 근거가 없는 종말론적 서사’라고 일축했다. 이번 발언은 AI의 발전 속도를 둘러싸고 실리콘밸리에서 뜨거운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논쟁의 불씨는 앤스로픽 출신 연구원 제이컵 콕슨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콕슨은 최근 엑스(X)를 통해 “오픈AI와 앤스로픽에서 3년간 사전 학습 연구를 맡았으나, 두 기업 모두 책임감 있게 행동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들이 자율적으로 진화하는 초지능을 향해 맹목적으로 질주하며 인류의 목숨을 담보로 도박을 벌이고 있다”며 선도적 AI 개발자들 역시 이 기술이 10년 안에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다고 믿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은 80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파장을 일으켰다. 엔비디아는 오픈AI와 앤스로픽을 포함한 주요 AI 기업에 모델 훈련용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어 이번 논쟁과 이해관계가 깊게 맞물려 있다. 이와 관련해 황 CEO는 사업적 이해관계를 넘어 AI를 안전하고 책임 있게 출시해야 할 명확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의 성공은 제품과 서비스를 안전하게 시장에 선보이는 데 달렸으며 이를 어길 경우 기업 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황 CEO는 AI 규제를 신설할 필요가 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견해에 공감을 표했다. 제조물 책임 등 기존의 법적 테두리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취지다. 그는 “이미 사이버 보안 및 손해 배상과 관련한 다양한 책임법이 존재한다”며 “종말론적 서사를 핑계 삼아 기업이 기존 법적 책임에서 벗어나게 해서는 안 되며, 현행법부터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젠슨 황·저커버그, AI 규제기구 제동…앤트로픽 “AI가 AI 개발 26% 주도”

    젠슨 황·저커버그, AI 규제기구 제동…앤트로픽 “AI가 AI 개발 26% 주도”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둘러싼 실리콘밸리의 논쟁이 ‘멈출 것이냐, 계속 달릴 것이냐’는 찬반을 넘어 실제 규제 방식과 통제의 주체를 둘러싼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이 민간 주도의 AI 규제기구 설립에 제동을 건 가운데 앤트로픽은 자사 AI가 이미 AI 연구개발 업무의 26%를 주도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누가 안전 기준을 만들고, AI가 차세대 AI 개발에 관여하는 속도를 어디까지 허용할지가 새 쟁점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황 CEO와 저커버그 CEO,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민간 주도 AI 규제기구 설립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이들은 별도 기구가 만들어질 경우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등 선두 AI 기업에 영향력이 쏠릴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구상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을 본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가 참여하는 별도 조직을 두고 AI 안전 기준과 평가 체계를 마련하자는 취지다. 황 CEO와 저커버그 CEO 등은 AI 안전의 필요성 자체보다는 특정 기업이 규칙을 만드는 구조와 외부 감독 방식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규제기구에는 선을 그었지만 안전장치의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스코틀랜드 덤프리스 하우스에서 엔비디아와 구글 딥마인드, 오픈AI, 앤트로픽 관계자들을 만나 AI가 통제에서 벗어날 위험에 대비한 협력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황 CEO도 ‘책임 있는 낙관론’을 강조하며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AI 시스템을 성급하게 내놓아선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동안 이 논쟁에서 비교적 말을 아껴온 아마존도 입장을 내놨다. 아마존은 로이터에 “진보와 안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며 모델을 출시하기 전 엄격한 시험과 강력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 전체가 일제히 개발 속도를 늦추는 방안에는 동참하지 않았다. 개발 자체를 늦추기보다 각 기업이 검증과 안전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쪽에 가깝다. 규제 방식을 둘러싼 공방과 별개로 AI 개발 현장의 자동화 속도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앤트로픽은 이날 공개한 자료에서 지난달 기준 클로드가 자사 AI 연구개발 업무의 26%를 사람의 감독 아래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람이 긴밀하게 지시하며 함께 수행하는 단계까지 포함하면 클로드가 관여한 업무 비중은 90%를 넘었다. 지난 2월만 해도 AI가 주도하는 업무 비중은 1% 미만이었다. 앤트로픽 내부에서는 약 3만개의 AI 에이전트가 동시에 연구·엔지니어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회사는 이들 에이전트의 행동을 실시간 또는 사후 감시하고 있으며, 지난달 10억건이 넘는 판단 가운데 약 0.002%가 실시간 감시 시스템에 의해 차단됐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AI가 차세대 AI 개발 과정에 얼마나 깊게 관여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를 다른 기업들도 공개하고, 제3자의 검증을 받는 방안을 제안했다. AI가 실제 연구 속도를 끌어올린 사례도 함께 공개됐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클로드는 생체분자 예측·설계에 쓰이는 오픈소스 모델 30개 이상을 약 4주 동안 최적화해 평균 처리 속도를 약 4배 높였다. 단순히 연구자를 보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도구 자체를 개선하는 단계까지 AI의 역할이 넓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신들은 최근의 논쟁이 ‘개발 속도를 늦출 것이냐’보다 안전장치를 AI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조건으로 받아들일 것이냐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고 짚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충분한 검증 없이 속도 경쟁을 밀어붙일 경우 대형 사고와 여론 악화가 더 강한 규제로 이어져 오히려 산업 전체의 개발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전에 드는 비용이 혁신을 가로막는 부담이라기보다 장기적으로 혁신을 이어가기 위한 조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침묵 깬 저커버그 “AI 안전은 자율 책임”

    침묵 깬 저커버그 “AI 안전은 자율 책임”

    “안전한 훈련·연구… 당연한 일상”개발 중단엔 “잘못된 접근 방식” 미국 실리콘밸리와 워싱턴 정가를 달구고 있는 인공지능(AI) 속도조절 논란에 대해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가 가세해 자율 책임 아래 안전을 담보하며 AI 모델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저커버그는 16일(현지시간) 엑스에서 “모든 AI 연구소는 모델을 안전하게 훈련시키는 데 필요한 속도로 연구를 진행할 책임과 동기를 갖고 있다”며 “메타는 이런 노력을 기울였고 다른 연구소도 마찬가지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지난주 선보인 메타의 일상 AI 비서 ‘뮤즈’를 예로 들며,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몇 달간 출시를 연기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그는 “일상적인 업무의 하나로 그렇게 한 것”이라며 “우리가 구축한 보안 기반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부연했다. 이번 발언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불 지핀 ‘AI 속도조절론’에 대한 AI 주요 5대 기업 중 가장 늦은 입장 표명이다. AI 위험성에 대한 자율 책임을 강조한 것으로 사실상 아모데이 주장에 동조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저커버그가 아모데이와 앤트로픽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업계 전반의 AI 개발을 중단하자는 주장은 잘못된 접근 방식이라고 지적했다”며 “(AI 개발 감속과 가속 사이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고 진단했다. 미 정치권 유력 인사들의 관련 발언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워싱턴DC에서 비영리단체 미래생명연구소가 주최한 ‘친인간 총회’에선 ‘좌파 대부’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과 ‘마가’의 대표 논객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이례적으로 AI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며 한목소리를 내 눈길을 끌었다. 샌더스 의원은 “AI는 인류의 존재론적 위협”이라며 “절벽을 향해 질주할 때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데 그치지 말고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넌도 “AI 감속 조치는 (시간이 걸리고 복잡한) 입법으로 할 일이 아니다. 행정조치로 해야 한다”고 동조했다.
  • 저커버그도 AI 속도조절론 가세...“자율 책임 속 안전 담보해야”

    저커버그도 AI 속도조절론 가세...“자율 책임 속 안전 담보해야”

    아모데이의 ‘AI 개발 중단’에 반대 의견 美 정가는 좌파-우파 거두 AI 위험 경고 미국 실리콘밸리와 워싱턴 정가를 달구고 있는 인공지능(AI) 속도조절 논란에 대해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가 가세해 자율 책임 아래 안전을 담보하며 AI 모델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저커버그는 16일(현지시간) 엑스에서 “모든 AI 연구소는 모델을 안전하게 훈련시키는 데 필요한 속도로 연구를 진행할 책임과 동기를 갖고 있다”며 “메타는 이런 노력을 기울였고 다른 연구소도 마찬가지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지난주 선보인 메타의 일상 AI 비서 ‘뮤즈’를 예로 들며,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몇 달간 출시를 연기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그는 “일상적인 업무의 하나로 그렇게 한 것”이라며 “우리가 구축한 보안 기반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부연했다. 이번 발언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불 지핀 ‘AI 속도조절론’에 대한 AI 주요 5대 기업 중 가장 늦은 입장 표명이다. AI 위험성에 대한 자율 책임을 강조한 것으로 사실상 아모데이 주장에 동조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저커버그가 아모데이와 앤트로픽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업계 전반의 AI 개발을 중단하자는 주장은 잘못된 접근 방식이라고 지적했다”며 “(AI 개발 감속과 가속 사이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고 진단했다. 미 정치권 유력 인사들의 관련 발언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워싱턴DC에서 비영리단체 미래생명연구소가 주최한 ‘친인간 총회’에선 ‘좌파 대부’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과 ‘마가’의 대표 논객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이례적으로 AI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며 한목소리를 내 눈길을 끌었다. 샌더스 의원은 “AI는 인류의 존재론적 위협”이라며 “절벽을 향해 질주할 때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데 그치지 말고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넌도 “AI 감속 조치는 (시간이 걸리고 복잡한) 입법으로 할 일이 아니다. 행정조치로 해야 한다”고 동조했다.
  • 빌드블록, 뉴욕 韓 스타트업 축제 ‘KOOM 2026’ 부동산·건설 총괄 파트너 참가

    빌드블록, 뉴욕 韓 스타트업 축제 ‘KOOM 2026’ 부동산·건설 총괄 파트너 참가

    미국 부동산 토털 솔루션 기업 빌드블록(BuildBlock)이 오는 10월 12일부터 18일까지 미국 뉴욕 맨해튼 일대에서 개최되는 한인창업자연합(UKF) 주최 ‘꿈 위크(KOOM Week) 2026’ 행사에 부동산, 건축, 건설 총괄 파트너사로 참가한다고 밝혔다. ‘KOOM Week 2026’은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한국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한국 브랜드, 예술·문화인이 한데 모이는 대규모 축제다. 작년 첫 행사의 성공에 이어, 올해는 플랫 아이언, 헬스키친 등 뉴욕 맨해튼의 주요 거점에서 한국 브랜드와 투자자, 소비자를 연결하는 ‘도시형 플랫폼’ 행사로 확장되어 열린다. 빌드블록은 이번 행사에서 참가사들의 부스 디자인과 시공을 총괄하는 메인 파트너로 나선다. 농심, 네이버웹툰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전시 부스를 전담하는 것은 물론, 미국 진출을 준비하는 소규모 스타트업들의 시공까지 도맡아 한국 기업들의 성공적인 뉴욕 쇼케이스를 다방면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빌드블록은 UKF의 시작이자 실리콘밸리를 거점으로 한 ‘82스타트업(82 Startups)’ 시절부터, 작년 뉴욕에서 첫선을 보인 ‘KOOM’ 행사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후원과 참여를 이어오며 한인 창업 생태계 발전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왔다. 빌드블록은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 과정에서 꼭 필요한 종합 부동산 서비스를 선사하는 리딩 기업이다. 까다로운 현지 부동산 매입은 물론 시공과 자산 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며, 아시아 지역의 거대한 자본이 미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든든한 가교 역할을 맡아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빌드블록 관계자는 “한인 창업 생태계를 육성하고 글로벌 진출을 돕는 UKF 단체의 취지와 빌드블록의 비전이 훌륭하게 부합하며 큰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낯선 미국 땅에 안착하여 자신들의 본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까다롭고 어려운 부동산 관련 문제들은 빌드블록이 직접 나서서 해결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꿈 위크 2026’ 행사에는 뷰티, F&B, 패션 등 다방면에서 미국 진출을 준비하는 30여개 신생 브랜드가 대거 참여하며, 유수의 한인 기업인들이 연사로 나서 글로벌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공유할 예정이다.
  • 호언장담 트럼프 따라 1년 전 ‘이 주식’ 샀다면?…최대 7배 뛰었다 [재테크+]

    호언장담 트럼프 따라 1년 전 ‘이 주식’ 샀다면?…최대 7배 뛰었다 [재테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이미지를 통해 인텔 주가 상승을 자랑스럽게 홍보했습니다. 실제로 인텔 주가는 1년여 만에 최대 7배 가까이 뛰어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그는 “나는 나라를 위해 이 일을 하는 것이지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나는 주식과 다른 여러 자산으로 수천억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이 모든 것이 미국을 위한 것이지 나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그런데도 급진 좌파 민주당원들에게 비난만 받고 있다”며 “정말 불공평하지만 어쩌겠나”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게시물에는 AI로 생성된 이미지가 함께 담겼는데, 백악관에서 여러 대의 모니터 앞에 앉아 주식 시장을 살펴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미지 속 모니터 화면에는 인텔 주가가 20달러(약 2만 6900원)에서 현재 95달러(약 12만 7700원)로 올랐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지난해 8월 20달러 → 현재 98달러실제 인텔 주가의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해 8월만 하더라도 20달러 안팎에 머물렀는데요. 이후 주가는 꾸준히 올라 지난 6월 30일에는 사상 최고가인 142.35달러(약 19만 1400원)까지 치솟았고, 현재는 97.79달러(약 13만 15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1년여 만에 주가가 최대 7배 넘게 뛰어오른 셈입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8월 경영난에 시달리던 실리콘밸리의 대표 기업 인텔의 지분 10%를 확보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게시물에서 “미국은 이제 위대한 미국 기업인 인텔의 지분 10%를 완전히 소유하고 통제하게 됐으며, 인텔은 더욱 놀라운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 행정부는 인텔의 최대 주주 가운데 하나로 올라섰습니다. 주당 20.47달러(약 2만 7500원)로 책정된 의결권 없는 보통주 4억 3330만 주를 받았죠. 이는 당시 종가인 24.80달러(약 3만 3300원)보다 낮은 가격으로, 이 가격 차이만으로도 장부상 이미 19억 달러(약 2조 5500억원)의 이익을 거둔 셈입니다. 트루스소셜 유료 서비스로 또 시끌한편 이번 주식 시장 이미지 게시는 트럼프 미디어의 ‘트루스 API’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기도 합니다. 이 서비스는 월 10만 달러를 내면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 발표 내용을 먼저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트루스소셜의 유료 기능입니다. 미국 상원의원들은 지난 7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 서비스가 연방 증권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는지 조사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
  • [기고] ‘기술공화국’과 한국이라는 대답

    [기고] ‘기술공화국’과 한국이라는 대답

    나에게는 두 곳의 강의실에 대한 기억이 있다. 한 곳은 미국 스탠퍼드대다. 박사과정 재학 중 학생들에게 고전인문학을 가르쳤다. 진로 이야기가 나오면 대답은 세 갈래로 좁혀졌다. 창업과 빅테크, 금융. 이따금 로스쿨. ‘국가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학생을 만난 기억은 없다. 그 말은 그 세계의 어휘에 없었다. 다른 강의실은 청주에 있다. 공군사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것으로 군 복무를 대신했는데, 제복 입은 스무 살 청년들과 ‘나라를 지킬 수호자를 어떻게 길러낼 것인가’라는, 플라톤의 ‘국가’에 나오는 질문을 함께 읽었다. 그들에게 ‘너의 재능은 무엇을 위해 있는가’는 토론 주제가 아니었다. 전제였다. 두 강의실의 젊은이들은 놀랄 만큼 닮아 있었다. 비슷한 또래, 비슷한 총명함. 다른 것은 하나였다. 자기 재능의 용도에 대한 상상의 지도. 한쪽에는 ‘국가’라는 지명이 아예 없었고, 다른 쪽에는 그것이 한복판에 있었다. 사회는 젊은이들에게 재능의 쓸모를 어떻게 가르치는가. 이 글은 그 질문을 던지고 있는 팔란티어 창업자 알렉스 카프의 이야기다. 명상과 태극권을 즐기는 이 곱슬머리 CEO는 독일 괴테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실리콘밸리의 철학자’다. 그는 저서 ‘기술공화국’에서 미국이 방향을 잃었다는 진단과, 기술이 다시 국가와 공동체에 복무해야 한다는 처방을 내렸다. 이는 이상주의적인 청사진만은 아니다. 그가 그리는 나라, 바로 한국 아닌가. 카프는 미국 최고의 인재들이 우버나 에어비앤비 등으로 몰려가는 동안, 정작 중요한 산업은 버려졌다고 우려한다. 배를 만들고 반도체를 만드는 일은 미국에선 지루하거나 골치 아픈 일로 취급된다고. 하지만 한국은 다르다. 대규모 방산 계약이 성사될 때마다 많은 국민이 환호한다. 울산과 거제의 도크를 가득 채운 배들을 보며 마음이 웅장해지지 않을 국민은 드물다. 왜일까? 우리는 안다. 산업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것을. 산업이 대학과 병원까지 운영하는 사회의 위험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받아들여 온 것은 힘없는 나라의 운명이 어떤 것인지 알기 때문이 아닐까. 플라톤은 청주에서 더 잘 읽혔다. 스탠퍼드에서 ‘국가’는 분석의 대상이었지만, 청주에선 거울이었다. ‘국가’의 영문 제목은 ‘The Republic’이다. 카프가 쓴 책의 원제는 ‘The Technological Republic’이다. 이 우연이 가르쳐 준 교훈은 고전은 대답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이미 살아 있는 대답에 문장을 입혀 준다는 것이다. 한국인은 늘 밖을 본다. 그런데 미국 최고 기업을 이끄는 철학자가 그리는 이상 국가는 정작 한국을 닮아 있다. 산업이 나라를 지킨다는 카프의 언어는, 한국인에게는 번역이 필요 없는 언어다. 물론 한국에도 그늘이 있고, 그늘을 직시하는 것 역시 공화국의 일이다. 다만 이것 하나는 말해도 되겠다. 우리는 우리 생각보다 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언젠가 카프에게 그가 가장 좋아하는 총각김치 말고 갓김치의 맛도 소개하고 싶다. 김현집 팔란티어 실행 전략가
  • 아산에 1조원 규모 ‘AI 자율주행차 실증 단지 조성’ 청신호

    아산에 1조원 규모 ‘AI 자율주행차 실증 단지 조성’ 청신호

    과기부 사업추진심사 대상 선정내년 상반기 심사통과 목표 반도체·디스플레이·모빌리티 융복합오세현 시장 “아산형 실리콘밸리 조성” 충남 아산시가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일환으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에 이어 모빌리티 산업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시는 산업통상부, 충남도가 함께 추진하는 ‘인공지능(AI) 모빌리티 종합 실증 콤플렉스 조성사업’이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구축형 연구개발(R&D) 사업추진심사’ 대상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업추진심사는 지난 2월 국가 연구개발 예비타당성조사(예타)가 폐지됨에 따라 과기부가 마련한 인프라 구축을 포함한 대규모 연구개발(R&D) 사업의 신속성과 유연성 강화를 위한 사전점검 제도다. 투자 규모만 약 1조 원인 이번 사업은 AI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AI·SDV 기반 미래 모빌리티의 연구개발부터 실증·검증까지 지원하는 대규모 종합 인프라 구축 계획을 담고 있다. 아산은 현대자동차,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반도체 등 글로벌 대기업과 관련 협력업체가 집적돼 차량용 반도체와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시는 자동차 부품기업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AI·SDV) 전환을 지원하고, 중소·중견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내년 상반기 본 심사를 최종 통과하면 2028년부터 2034년까지 7년간 9990억 원 규모의 44개 기술개발 과제를 추진하고, 연구동(3개)과 41만 ㎡ 실증 기반시설을 2031년까지 조성한다. 시는 사업이 추진되면 5903명의 일자리 창출과 1조 6298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예측했다. 오세현 시장은 “AI 모빌리티 종합실증 콤플렉스를 중심으로 아산의 자동차·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을 AI와 연결해 대한민국을 대표 미래 모빌리티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 [공직자의 창] 더 넓게 보고, 더 멀리 투자합니다

    [공직자의 창] 더 넓게 보고, 더 멀리 투자합니다

    등고망원(登高望遠), 높은 곳에 올라 멀리 바라본다는 말이다. 눈앞의 변화만 보지 말고 더 넓은 시야와 긴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다. 국민의 노후 자산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에 딱 맞는 말이다.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더 큰 변화를 바라보며 미래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장기투자 관점에서 국민연금이 꾸준히 추진해 온 전략이 바로 해외투자 다변화다. 해외투자는 단순히 투자처를 넓히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세계 곳곳에서 성장 기회를 포착하는 동시에 국내에 집중된 위험을 분산해 국민연금의 장기적인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중요한 축이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던 2017년 말 국민연금기금은 60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기금이 커질수록 국민의 노후 자산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장기 투자전략을 새롭게 고민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위험을 분산하려면 해외투자 확대와 투자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국민연금이 ‘연못 속의 고래’에 머무르지 않고 ‘오대양을 헤엄치는 고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해외투자 확대 기조는 꾸준히 이어졌다. 2016년 말 27%였던 해외투자 비중은 2025년 말 59.1%로 10년 만에 두 배 이상 높아졌다. 다시 국민연금 이사장을 맡으면서 이제는 오대양을 헤엄쳐 나아가 세계 곳곳에 국민연금의 투자 깃발을 날리겠다고 선언했다. 이제 해외투자는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성숙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투자 지역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 인도·중국 등 성장잠재력이 큰 신흥시장으로 확대됐다. 주식·채권 등 전통 자산을 넘어 부동산·인프라·사모투자 등 대체투자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좋은 투자 기회를 확보하려면 세계적인 투자기관과의 파트너십도 중요하다. 올해 3월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와 블랙록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투자 지식과 운용 경험, 시장 전망을 공유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미래 성장산업을 향한 투자 기회도 넓히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총운용자산이 약 3130억 달러에 이르는 주요 벤처캐피털 6곳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글로벌 벤처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시장 정보를 교류하는 장기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좋은 투자 기회가 있는 곳과 국민연금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기 위한 노력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는 전주에서도 확장된다. 9월 3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처음 열리는 ‘전북국제금융컨퍼런스’에는 라자드 자산운용, 영국 금융감독청, 캐피털그룹, 웰링턴 매니지먼트 등 세계 금융시장의 리더가 참여한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의 자산운용 전략을 함께 논의하고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찾는 자리다. 세계의 투자 경험과 통찰이 전주에 모이는 것 역시 국민연금의 글로벌 투자 역량과 파트너십을 넓히는 자산이 될 것이다. 국민연금의 투자 판단은 시장의 등락이나 단기 성과가 아니라 국민의 노후 자산을 안정적으로 지켜내고 키운다는 원칙에서 출발한다. 장기 투자자라면 눈앞의 파도에 흔들리기보다 조류가 향하는 방향을 읽어야 한다. 앞으로도 등고망원의 자세로 더 넓고 긴 시야를 갖고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아 국민의 소중한 노후 자산을 든든하게 키워 나가겠다. 오늘의 선택이 미래 세대의 연금으로 이어진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노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 경기도교육청, RAS 우수 운영교 1호로 ‘하원초등학교’ 지정

    경기도교육청, RAS 우수 운영교 1호로 ‘하원초등학교’ 지정

    안민석 “RAS 우수 학생 선발, 실리콘밸리 견학 기회 주겠다” 경기도교육청이 31일 RAS 우수 운영교 1호로 지정한 성남 하원초등학교에서 ‘라스인성키움 특별위원회와 함께하는 손잡고 RAS ON!’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학부모·학생자치회 폰 프리 실천 약속 공유 ▲교육공동체가 함께 달리는 ‘오아시스 스쿨런’ ▲성남시 하원돌봄센터 학생들의 하원아트홀 등굣길 음악회 ▲국제교류 그림책 만들기·교사 개발 편독 방지 독서 앱·학부모 독서 동아리 사례 공유 등이 진행됐다. ‘오아시스 스쿨런’은 교사가 직접 개발한 달리기 누적 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학생들이 자신의 기록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스포츠 활동을 이어가는 프로그램으로 이날 누적 42.195km를 완주한 학생들에게 메달을 수여하며 꾸준한 실천과 성장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등굣길 음악회에서는 가수 윤형주와 학생들이 함께 노래하며 음악으로 소통하고, 도서관에서는 시인 안도현과 만남의 시간을 가지며 학교의 일상에 문학과 음악, 예술이 스며드는 시간을 가졌다. 안민석 교육감은 “학교의 좋은 RAS 실천이 한 학교에 머무르지 않고 경기교육 전체로 확산되어 경기도 모든 학교가 RAS 우수교가 될 수 있도록 학교와 교육청, 지역이 함께 노력하겠다”며 “RAS 우수 학생을 선발해 실리콘밸리 견학의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독서·예술문화·스포츠 및 교육 분야 현장 전문가로 ‘라스인성키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RAS 교육이 일회성 사업이 아닌 일상과 교육과정에 지속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우수 학교, 우수 학생 선발 기준 마련 등 정책 제안과 현장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 [책꽂이]

    [책꽂이]

    나의 엄마는 도시의 청소부입니다(장샤오만 지음/허유영 옮김/웅진지식하우스) 일자리를 찾아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으로 올라온 엄마. 10년 만에 다시 한집에 살게 된 딸은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엄마와 끊임없이 부딪힌다. 엄마를 바꿔 보려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결국 엄마의 세계를 제대로 들여다보기로 하고, 미화원으로 일한 뒤 돌아온 엄마의 하루를 휴대전화에 받아 적었다. 이렇게 쓴 900일간의 기록은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성장한 중국 사회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들춘다. 2023년 다오펑도서상 ‘올해의 논픽션 작가상’ 수상작. 424쪽. 1만 9500원. 도파민 과잉 시대, 당신의 뇌가 무너진다(리처드 사이토윅 지음/김광국 옮김/알레) 아침에 눈을 뜨고 밤에 잠들기 직전까지 우리는 각종 스마트 기기와 디지털 스크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저자는 이런 디지털 중독은 개인의 도덕적 결함이나 의지력 부족 때문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스마트폰 푸시 알림을 무시하지 못하는 이유부터 집중력과 주의력 상실, 숏폼 중독, 과도한 디지털 스크린 노출에 따른 유사 자폐증 등 신경학적 문제들을 설명한다. 거대 기업들이 우리 뇌의 감정 조절과 충동 조절 회로를 어떻게 마비시키는지도 밝힌다. 500쪽. 2만 6000원. 그 사람은 대체 왜 그러는 걸까(차승민 지음/아몬드) 사교적이고 자신감 있으며 윗사람에게는 싹싹하고 유능하다. 그러나 자신보다 약한 후배에게 폭언과 모욕을 일삼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상대를 거리낌 없이 이용한다. 웹툰 ‘미생’의 성 대리 같은 인물이 주변에도 있을 터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성 대리를 비롯해 ‘슬램덩크’ 강백호, ‘눈물의 여왕’ 홍해인처럼 익숙한 대중문화 속 인물로 자기애성·경계성·의존성 성격장애, 우울증, 중독, 애착 유형까지 우리를 힘들게 하는 13가지 관계에 대해 풀어준다. 224쪽. 1만 7000원. 영화 속 조직 이야기(이창길 지음/문우사) 영화를 통해 조직 이론을 가르쳐 온 저자가 26편의 영화로 조직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영화 ‘대부’와 ‘내부자들’로 조직 내 권력이 어떻게 형성되고 유지되는지, 위기는 어떻게 다가오는지 살펴본다. ‘링컨’과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는 리더십이란 무엇인지 묻는다. 권력과 복종은 무엇인지 되돌아본 ‘폴란드 1943’, 다수가 합의에 도달하는 모습을 그린 ‘12명의 성난 사람들’ 등도 소개한다. 다양한 작품들 속 조직의 진짜 모습과 그 이면을 읽을 수 있다. 312쪽. 2만 2000원.
  • 에스앤에스랩, 글로벌 VC 고비파트너스와 업무협약… 국내 최대 민간 공유실험실에 ‘Satellite Office’ 들어선다

    에스앤에스랩, 글로벌 VC 고비파트너스와 업무협약… 국내 최대 민간 공유실험실에 ‘Satellite Office’ 들어선다

    민간 주도 공유실험실 중 국내 최대 규모인 총 850평의 실험 인프라를 운영하는 에스앤에스랩(대표이사 양원모)이 아시아 전역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고비파트너스(Gobi Partners)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고비파트너스가 한국법인 고비코리아를 통해 에스앤에스랩 공유실험실 내에 새틀라이트 오피스(satellite office)를 설치하고, 에스앤에스랩이 고비파트너스의 한국 시장 진출과 사업 확장을 지원하는 상호 거점 구조다. 해외 VC가 일회성 프로그램이나 행사 협력을 넘어 국내 민간 공유실험실 안에 상주 거점을 두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고비파트너스 새틀라이트 오피스의 에스앤에스랩 내 설치와 운영 ▲에스앤에스랩 입주 딥테크 스타트업 공동 발굴과 투자 검토, 후속 투자 연계 ▲입주기업의 동남아 현지 시장 검증과 사업화, 글로벌 확장 지원 ▲고비파트너스의 한국 시장 진출과 확장에 대한 에스앤에스랩의 현지 파트너 역할 수행 ▲한국 대기업과 아세안 테크 기업 간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공동 운영 ▲아세안 유망 스타트업의 한국 실증과 시장 진입 지원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고비파트너스는 에스앤에스랩 내 새틀라이트 오피스를 한국 딜소싱과 아세안 진출의 전진기지로 적극 활용한다. 이 거점에서는 국내외 유망 포트폴리오 투자 검토는 물론, 에스앤에스랩에 입주한 딥테크 스타트업 발굴과 정밀 실사가 이뤄진다. 아울러 포트폴리오사의 글로벌 확장 지원과 아시아 주요 파트너 네트워크 연결도 동시에 수행된다. 즉, 스타트업이 기술을 검증하는 현장 바로 그곳에서 투자와 아시아 시장 진출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혁신적인 구조다. 에스앤에스랩은 고비파트너스의 국내 시장 진출과 확장을 다각도로 뒷받침한다. 국내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크, 지자체 및 정부기관 협력 채널, 우수 딥테크 기업 풀을 고비파트너스의 투자 및 사업 개발 역량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한국 스타트업에게는 아세안이라는 글로벌 확장 통로가, 고비파트너스에게는 국내 시장 안착을 위한 교두보가 동일한 플랫폼 안에서 동시에 열리게 된다. 이 같은 구조는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정부는 해외 벤처캐피털의 국내 유치와 글로벌 개방형 혁신을 창업 정책의 핵심 축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5월 개소한 국내 최대 글로벌 창업 거점 ‘스타트업벤처 캠퍼스 서울’에 해외 VC를 유치해 국내 스타트업과 연결하고 있으며, 7월에는 실리콘밸리 유수 VC들과 투자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글로벌 자본과 한국 벤처 생태계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번 협약은 이러한 글로벌 개방형 혁신 구조를 민간 실험실 인프라 위에서 구현한 사례로, 정부 주도 창업 거점이 수행하는 해외 VC 유치와 글로벌 연결 기능을 민간 공유실험실이 자체 네트워크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비파트너스는 2002년 설립된 범아시아 벤처캐피털로, 홍콩과 쿠알라룸푸르에 본사를 두고 싱가포르, 서울, 도쿄, 자카르타, 방콕, 상하이 등 아시아 13개국 18개 거점을 운영한다. 운용자산은 약 20억달러(약 2조 8000억원) 규모이며, 지금까지 40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해 동남아 최대 중고차 플랫폼 카섬(Carsome)을 비롯한 다수의 유니콘 기업을 배출했다. 인공지능과 데이터, 딥테크와 반도체, 헬스케어와 바이오, 핀테크, 지속가능성 분야가 주요 투자 영역이다. 2025년 6월에는 서울에 한국법인 고비코리아를 설립하고 한국 스타트업의 동남아 진출 가속화와 아세안 스타트업의 한국 시장 진입 지원을 시작했다. 고비코리아는 고비파트너스 매니징 파트너인 댄 총(Dan Chong) 대표가 이끌고 있다. 에스앤에스랩은 서울 성수(300평)와 구로(550평) 두 곳에 총 850평 규모의 공유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바이오와 헬스케어, 푸드테크, 분석기술, 정밀소재 등 딥테크 스타트업이 입주해 연구와 사업화, 시장 진입, 글로벌 확장에 이르는 단계별 지원을 받는다. 회사는 실험 공간과 장비 제공에 그치지 않고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과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입주기업의 사업화와 파트너 연결, 투자 유치를 지원해왔다. 양사는 협약 직후 에스앤에스랩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한 공동 프로그램 운영에 착수한다. 에스앤에스랩이 입주기업의 기술 검증과 사업화 단계를 맡고, 고비파트너스가 새틀라이트 오피스를 통해 투자 검토와 동남아 현지 파트너 연결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향후 한국과 아세안 기업에 공동 투자하는 펀드 결성도 논의할 계획이다. 양원모 에스앤에스랩 대표이사는 “에스앤에스랩은 공간을 빌려주는 회사가 아니라 기술 기업의 성장 과정을 설계하고 연결하는 회사”라며 “아시아 13개국에 네트워크를 가진 글로벌 VC가 우리 실험실 안에 거점을 두고 상주한다는 것은, 입주기업이 연구 단계에서부터 아시아 시장과 글로벌 자본을 염두에 두고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스앤에스랩 역시 고비파트너스의 한국 진출과 확장을 돕는 현지 파트너로서, 한국과 아세안을 잇는 민간 오픈이노베이션 허브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댄 총 고비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검증된 딥테크 기술이 아세안 시장과 곧바로 만날 수 있는 전략 시장”이라며 “에스앤에스랩의 실증 인프라와 기업 풀에 고비의 13개국 네트워크와 투자 역량을 결합해, 실험실에서의 기술 검증부터 아시아 시장 진출과 투자 유치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창업메카 관악, ‘모두의’ 멘토된다

    창업메카 관악, ‘모두의’ 멘토된다

    서울 관악구가 설립한 관악중소벤처진흥원(진흥원)은 출범 1년 만에 대국민 창업 오디션 ‘2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멘토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는 ‘모두의 창업’ 멘토로 선정된 것은 관악구와 진흥원의 스타트업 육성 인프라와 지원 역량이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모두의 창업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누구나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 발굴부터 멘토링, 사업화, 투자 연계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대형 국책 사업이다. 진흥원은 지난해 7월 정식 출범 이후 낙성벤처창업센터와 신림벤처창업센터 등 총 7개의 창업 공간을 운영하며 최대 52개 기업을 육성하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등 국내외 주요 전시회 참가 지원으로 글로벌 진출을 돕고, 투자자 매칭으로 자금 조달 기회를 제공하는 등 밀착 지원해왔다. 진흥원은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서 주민들의 아이디어가 실제 비즈니스 모델로 이어지도록 돕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맡는다. 창업에 관심은 있지만 진입 장벽을 느꼈던 청년, 주부, 직장인 등 예비 창업자들을 적극 발굴하고, 밀착형 전문가 멘토링과 단기 실전 검증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창업카페 낙성대점을 ‘모두의 창업 관악센터’로 활용하고 다음달 초 ‘관악형 모두의 창업 아이디어 세미나(가칭)’도 연다. 참여를 희망하는 예비 창업자나 창업 7년 이내 창업자는 다음달 17일까지 ‘모두의 창업’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시 멘토기관을 ‘관악중소벤처진흥원’으로 지정해야 진흥원 지원을 받게 된다. 박준희 구청장은 “지난해 출범한 관악중소벤처진흥원이 짧은 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둬 자랑스럽고 기쁘다”며 “이번 프로젝트로 누구나 창업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을 다지고 관악구를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우뚝 세우겠다”고 말했다.
  • 정키크림, 설립 11개월 만에 콘텐츠 350편 제작…글로벌 공동개발 확대

    정키크림, 설립 11개월 만에 콘텐츠 350편 제작…글로벌 공동개발 확대

    - 자체 IP ‘BRAZY’ 기반 앨범·단편영화 등 콘텐츠 제작- 영국 원더스튜디오 프로젝트 참여…해외 파트너와 공동개발 추진- 장편 애니메이션·앤솔로지·오리지널 시리즈 11월부터 공개 엔터테크 기반 IP 스튜디오 정키크림(JUNKY CREAM)이 설립 11개월 만에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콘텐츠 약 350편을 제작하고 글로벌 제작사 및 기업과의 공동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키크림은 자체 버추얼 그룹 IP인 ‘BRAZY’를 앞세워 정규 앨범 및 단편 영화 등 다채로운 형태의 디지털 콘텐츠를 시장에 선보여 왔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배포 전 과정에 적극 도입함으로써 제작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자체 IP의 영역을 영상과 음악 등으로 빠르게 넓히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도 나섰다. 정키크림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Plug and Play Launchpad’ 톱 10에 선정됐으며, CES 2026 참가 이후 4개 IP 개발과 3개 기업과의 공동 제작 계약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제작 네트워크와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정키크림은 영국 원더스튜디오(Wonder Studios)가 진행하는 영화·애니메이션 프로젝트에 참여할 아시아 최초의 스튜디오로 선정됐다. 가상융합산업대전(KMF) 글로벌 콘퍼런스에서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엔터테인먼트기술센터(USC ETC) 에릭 위버 R&D 위원장의 추천으로 글로벌 산업 관계자들과 함께 연사로 참여했다. 정키크림은 프랑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와 연계해 열리는 콘텐츠 마켓 MIFA 2026에서도 자체 IP 라인업을 공개했다. 행사에서 만난 두바이와 스코틀랜드, 영국, 일본 지역 파트너들과 장편 영화 및 신규 IP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AI 콘텐츠 제작을 단발성 영상 생산에 그치지 않고 캐릭터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장기적인 IP 사업으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자체 제작 콘텐츠를 통해 IP의 시장 반응을 확인한 뒤 해외 전시와 공동 제작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방식이다. 현재 자체 장편 애니메이션 2편과 앤솔로지 작품, 오리지널 시리즈 등을 개발하고 있다. 완성된 콘텐츠는 오는 11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정키크림은 향후 자체 IP 제작과 해외 공동 개발을 병행하며 AI 기반 콘텐츠 제작 역량을 영화와 애니메이션, 음악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다.
  • 제네시스 美 누적 판매 45만대…SUV로 키운 10년, GV90로 승부수

    제네시스 美 누적 판매 45만대…SUV로 키운 10년, GV90로 승부수

    현대자동차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지 10년 만에 누적 판매 45만 대를 돌파했다. 제네시스는 앞으로 미국에서 GV90을 본격 출시하는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풀 라인업을 구축해 현지 성장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2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2016년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후 지난달까지 미국 현지에서 총 45만 404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8만 2331대)에는 처음으로 연간 판매 8만 대를 넘어서며 2021년부터 5년 연속 미국 연간 판매 최다 기록을 경신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역대 상반기 최다 판매 기록(3만 9088대)을 새로 쓴 것이다. 지난달에는 미국에서 6947대를 판매하며 2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우수한 상품성과 세련된 디자인, 안전 품질을 갖춘 SUV 라인업이 주효했다고 제네시스는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2016년 G80과 G90을 처음 선보인 뒤 2018년 G70, 2020년 GV80, 2021년 GV70, 2022년 GV60, 2023년 GV70 전동화 모델, 2024년 GV80 쿠페 등을 차례로 출시하며 현지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해 왔다. 그 결과 지난달까지 역대 제네시스 미국 전체 판매에서 SUV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1.5%를 기록했다. 특히 GV70(전동화 모델 포함)과 GV80(쿠페 포함)은 각각 역대 미국 판매량 1, 2위를 기록하며 도합 누적 판매 26만 8724대로 현지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향후 미국에서 GV90와 GV60 마그마를 본격 출시하고 기존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신규 투입하는 등 럭셔리부터 고성능, 플래그십, 전동화, 하이브리드를 모두 아우르는 SUV 풀 라인업을 구축할 방침이다. GV90는 제네시스 최초 초대형 플래그십 전동화 SUV로, 전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V90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GV90가 최초 공개된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는 실리콘밸리를 아우르며 구매력과 첨단 기술 수용도가 높은 고객이 밀집해 있어 미국 내에서도 럭셔리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큰 핵심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고성능차 영역에서는 GV60 마그마가 가세한다. 올해 초 국내 출시된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의 첫 럭셔리 고성능 모델이다. 제네시스는 GV60 마그마를 미국 시장에서 본격 판매해 현지 고객에게 브랜드의 럭셔리 고성능 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브루노에 현지 85번째 제네시스 전용 전시장 ‘제네시스 오브 샌브루노’를 공식 개소하는 등 미국 전역에 걸쳐 브랜드 전용 전시장을 확대, 럭셔리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중장기 판매 성장 기반을 다져 나갈 예정이다. 플래그십 복합 문화 공간, 스포츠 스폰서십 등도 적극 활용한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규 라인업을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고객층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전용 전시장을 확대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는 등 럭셔리 브랜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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