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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현진의 박람궁리] 한국은행의 금 투자, 일희일비하지 말라

    [차현진의 박람궁리] 한국은행의 금 투자, 일희일비하지 말라

    금본위제도에서 금을 가장 많이 가진 기관은 각국 정부가 아니었다. 중앙은행이었다. 금이 있어야 화폐를 발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 또는 통화량은 국제무역의 결과에 따라 출렁거렸다. 대공황과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각국이 그 금본위제도를 팽개쳤다. 그럼으로써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이 국제무역의 결과에 따라 출렁거리는 일은 사라졌다. 각국 정부는 민간의 수출입까지 금지하고 중앙은행을 통해 시중의 금을 빨아들였다. 그로 인해 각국 정부가 금을 가장 많이 가진 기관으로 등극하고, 금은 국가 전략자원이 되었다.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 정책당국이 가진 금의 양은 104톤인데,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시가 기준)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 83%, 프랑스 80%, 이탈리아 79% 등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나마 한국은행만 금을 가지고 있을 뿐, 정부가 가진 것은 없다시피 하다. 금본위제도를 실시한 적이 없는 나라의 당연한 결과다. 우리나라 정부가 금을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이승만 정부는 ‘금에 관한 임시조치법’을 통해 금의 매매를 허가제로 만드는 한편 한국은행으로의 금 집중을 강제했다. 1973년 폐지된 그 법에 따르면, 전국의 금방들은 몽땅 불법이었다. 금에 관한 임시조치법은 1937년 조선총독부가 제정한 ‘조선산금령’을 베낀 것이다. 조선산금령은 중일전쟁 수행을 위해 필요한 자금의 절반 이상을 식민지 조선에서 금으로 조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조선은행에 금의 집중과 일본으로의 반출 임무를 부여했다. 그래서 일제강점기 중 조선은행이 사들인 금은 수백 톤이었지만, 해방 당시 조선은행에 남은 금은 1.2톤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1955년 국제통화기금(IMF)에 가입할 때 탈탈 털어서 쿼터로 납입했다. 이후 한국은행은 국내산 금으로 빈 금고를 채웠다. 과거 IMF 회원국들은 ‘금 1온스=35달러’라는 고정가격을 유지해야 했으므로 한국은행은 그 가격으로 매입했다. 그래서 국내 금광업자들은 한국은행과의 거래를 싫어했다. 영세한 채굴 시설 때문에 국내 금 생산 단가가 비교적 높았으므로 공시 가격보다는 비싼 값으로 시중에 팔려고 했다. 다른 문제도 있었다. 한국은행이 금 매입을 늘리면 시중 유통 물량이 줄면서 국내 금값이 뛰고, 밀수도 늘어났다. 그래서 한국은행은 법률과 현실 사이에서 늘 좌고우면했다. 국내산 금만 찔끔찔끔 사들이는 바람에 금 보유량은 좀처럼 늘지 않았다. 제6공화국이 시작되자 그마저 중단했다. 외환위기와 더불어 잠깐 변화가 생겼다. ‘범국민 금 모으기 운동’이 시작되자 한국은행이 나섰다. 전국 가가호호 장롱에서 나온 금 3톤을 매입했다. 일회성이었다. 외환보유액 증가에 맞춰 부작용 없이 금을 비축하려면 결국 해외로 나가야 한다. 외국에서 오래 산 신병현 총재가 그걸 깨달았다. 수출이 한창 늘어나던 1978년 해외에서 3톤의 금을 샀다. 하지만 금을 사자마자 오일쇼크가 시작되고, 해외 금 매입은 까마득히 잊혔다. 해외 금 매입은 30여년이 지난 2011년 재개되었다. 금이 너무 적은 것에 놀란 김중수 총재가 무려 90톤을 사들였다. 하지만 국제 금값이 떨어지면서 한국은행에 조리돌림에 가까운 비난이 쏟아졌다. 후임 총재들은 외환보유액이 무럭무럭 늘어나는데도 황금 보기를 돌같이 했다. 이제 한국은행이 세 번째 해외 금 투자에 나섰다. 금값이 떨어질 때 비난받을 수 있음을 단단히 각오한 듯하다. ‘미움받을 용기’다. 이상하게도 그런 용기는 주로 해외파 총재들만 가지는 특징이었다. 신현송 총재처럼. 금은 국가 전략자원이다. 그래서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는 원유나 식량처럼 정부가 금을 비축한다. 만일 한국은행이 계속 금 비축을 전담해야 한다면, 방식을 바꿔야 한다. 총재 성향에 따라 ‘가다 서다’ 하는 식의 금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 금값 동향에 일희일비하면서 한국은행을 다그치는 일도 없어야 한다. 깊고 긴 호흡이 필요하다. 지금 중국인민은행은 22개월째 쉬지 않고 꾸준히 금을 사 모은다. 차현진 호서대 디지털금융경영학과 교수
  • 한춘옥 통합특별시의원 “농촌 회생 골든타임···식량안보 법제화 시급”

    한춘옥 통합특별시의원 “농촌 회생 골든타임···식량안보 법제화 시급”

    한춘옥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더불어민주당·순천2)이 농업·농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회에 발의된 ‘식량안보법안’과 ‘식량안보 기본법안’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의원은 지난 8일 열린 제3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농촌의 현실을 지적하고 정부와 통합특별시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 의원은 “지금 우리 농촌은 농자재 가격 폭등과 심각한 인력난 등 생산비용 급등으로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열심히 일해 수확해도 빚만 늘고, 풍년이 들어도 농민들의 한숨만 깊어지는 비정상적인 구조 속에서 농민들은 생존의 기로에 섰다”고 호소했다. 이어 “2010년 이후 국가 전체 예산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동안 농업예산 비중은 5%에서 3%, 이제는 2%대까지 떨어졌다”며 “농민들이 체감하는 소외감과 박탈감은 한계에 다다랐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농업을 시장경제 논리로만 바라보는 인식이 농촌의 위기를 심화하고 있다”며 “기후위기와 지정학적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식량은 국가 주권이자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기반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이 우리 농업과 농촌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이자 골든타임이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통합특별시 차원에서도 식량안보 관련 법안 제정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농가의 경영 부담을 덜기 위한 필수 영농자재비 지원과 외국인 인력 공급 등 실질적인 대책을 신속히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 전쟁에 치이고 가뭄에 말라붙은 밀 곳간… 빵값 대란 온다[글로벌 인사이트]

    전쟁에 치이고 가뭄에 말라붙은 밀 곳간… 빵값 대란 온다[글로벌 인사이트]

    핵심 생산지 들이닥친 가뭄·폭염밀 수확량, 반세기 만에 최악 수준전쟁 여파로 유가 폭등·무역 마비물류비도 올라 식량 위기 ‘이중고’저소득 국가, 자급률 낮아 치명타연말쯤 ‘고물가 식탁’ 현실화 전망세계 밀 시장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폭등,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흑해 수출항 마비, 역대급 엘니뇨가 불러온 가뭄이 동시에 지구촌 곡창지대를 강타했기 때문이다. 밀 가격 폭등은 시차를 두고 식료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중미와 남아프리카 등 식량 자급률이 낮은 저소득국가에 더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원활한 무역과 저렴한 에너지, 안정된 기후라는 세 가지 전제로 설계됐던 기존 식량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대 악재 겹친 밀 곡창지대 글로벌 농산물 시장을 뒤흔드는 가장 큰 축은 기후 위기다. 미국 농무부(USDA) 8월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핵심 밀 생산지인 대평원 지역을 덮친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올해 미국은 1970년 이후 반세기 만에 최악의 밀 수확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 최대 밀 생산국인 프랑스는 산불이 밀 재배지대를 비껴갔지만 폭염으로 수확량 감소가 기정사실화됐으며, 독일 최대 농민단체 역시 가뭄과 기온 급등으로 주요 작물들이 바짝 타들어 갔다고 발표했다. 유럽 농산물 무역단체 코세랄은 7월 특별 공고를 통해 올해 유럽 대륙과 영국의 곡물 수확 전망치를 2억 8660만t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전년도 수확량(3억 1000만t)에 비해 2340만t(약 8%) 감소한 수치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에 따르면 미국산 연질 적색밀 가격은 올해 7개월 동안에만 25% 급등했고, 경질 적색밀 가격은 이보다 더 가파르게 솟았다. 조지프 글로버 IFPRI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국제 시장의 문제는 공급의 유무가 아니라 비싸진 밀을 살 수 있느냐는 ‘감당 가능성’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해·흑해 막힌 해상무역 글로벌 곡물 공급망인 해상 무역로도 전쟁과 지정학적 위기로 꽁꽁 묶였다. 전 세계 밀 수출량의 약 3분의 1을 공동 점유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본격적인 수확철에 흑해 무역로를 사실상 봉쇄했다. 최근 몇 주간 상대국의 곡물 수출 터미널과 수송선에 대한 보복성 공격 수위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흑해 핵심 항구이자 최대 곡물기지인 노보로시스크는 8월 초 드론 공격으로 곡물 터미널 가동이 전면 중단됐고 전체 수출액의 절반을 곡물 수출에 의존하는 우크라이나도 오데사 항구 폭격으로 수출길이 막혔다. 물류 대안으로 삼은 다뉴브강 수로도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수위가 급락해 대형 수송선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다. 여기에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까지 더해져 곡물선들은 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하는 길고 비싼 우회 항로로 돌아가며 물류비를 끌어올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흑해 무역 봉쇄로 수천만명이 식량 위기에 직면했던 악몽이 되풀이될 조짐이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농업위원회는 “이번 위기는 농가들의 대규모 파산 사태로 이어질 수 있어 2022년보다 훨씬 심각하고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엘니뇨의 경고와 저소득국 덮친 이중고 하늘과 땅에서 동시에 터진 ‘복합 위기 청구서’는 식량 자급률이 낮고 경제 기반이 취약한 저소득 국가들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가혹하게 배달된다. 국민들의 주식인 빵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최대 밀 수입국인 이집트는 국내 농가에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며 밀 생산 확대를 독려하고 있지만 고질적인 물 부족으로 인해 자급률을 높이기엔 역부족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발 관세 전쟁의 불똥까지 튀면서, 미국산 밀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던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신흥국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높은 값에 밀을 사들여야 하는 덫에 걸렸다. 이번 밀 가격 폭등 위기는 극한 기상을 몰고 오는 강력한 ‘엘니뇨’와 시기가 일치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글로벌 밀 가격은 8월 기준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대형 엘니뇨가 닥친 2015~2016년 당시 전 세계 식량 불안 인구가 최고 1억명에 달했다. WFP는 이번 엘니뇨가 심화할 경우 하루 필요 열량을 채우지 못하는 세계 식량 불충족 인구가 기존 2억 2500만명에서 2억 7400명까지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밀 선물 가격 변동이 수확을 거쳐 소비자가 마주하는 빵과 파스타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평균 6개월의 시차가 존재한다. 올여름 전 세계 곡창지대를 뒤흔든 위기의 청구서는 이르면 다가오는 연말쯤 세계 경제에 본격적으로 닥칠 것이란 의미다. 세계 식량 시스템을 연구하는 에번 프레이저 캐나다 겔프대학교 교수는 “과거의 안정적인 환경에 맞춰 설계된 식량 시스템이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라며 “인류가 스스로를 어떻게 먹여 살릴지 식량 안보의 판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한다”고 경고했다.
  • 전쟁에 치이고 가뭄에 말라붙은 밀 곳간…빵값 대란 온다[글로벌인사이트]

    전쟁에 치이고 가뭄에 말라붙은 밀 곳간…빵값 대란 온다[글로벌인사이트]

    G세계 밀 시장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폭등,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흑해 수출항 마비, 역대급 엘니뇨가 불러온 가뭄이 동시에 지구촌 곡창지대를 강타했기 때문이다. 밀 가격 폭등은 시차를 두고 식료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중미와 남아프리카 등 식량 자급률이 낮은 저소득국가에 더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원활한 무역과 저렴한 에너지, 안정된 기후라는 세 가지 전제로 설계됐던 기존 식량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明 글로벌 농산물 시장을 뒤흔드는 가장 큰 축은 기후 위기다. 미국 농무부(USDA) 8월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핵심 밀 생산지인 대평원 지역을 덮친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올해 미국은 1970년 이후 반세기 만에 최악의 밀 수확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 최대 밀 생산국인 프랑스는 산불이 밀 재배지대를 비껴갔지만 폭염으로 수확량 감소가 기정사실화됐으며, 독일 최대 농민단체 역시 가뭄과 기온 급등으로 주요 작물들이 바짝 타들어 갔다고 발표했다. 유럽 농산물 무역단체 코세랄은 7월 특별 공고를 통해 올해 유럽 대륙과 영국의 곡물 수확 전망치를 2억 8660만t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전년도 수확량(3억 1000만t)에 비해 2340만t(약 8%) 감소한 수치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에 따르면 미국산 연질 적색밀 가격은 올해 7개월 동안에만 25% 급등했고, 경질 적색밀 가격은 이보다 더 가파르게 솟았다. 조지프 글로버 IFPRI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국제 시장의 문제는 공급의 유무가 아니라 비싸진 밀을 살 수 있느냐는 ‘감당 가능성’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곡물 공급망인 해상 무역로도 전쟁과 지정학적 위기로 꽁꽁 묶였다. 전 세계 밀 공급량의 약 3분의 1을 공동 점유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본격적인 수확철에 흑해 무역로를 사실상 봉쇄했다. 최근 몇 주간 상대국의 곡물 수출 터미널과 수송선에 대한 보복성 공격 수위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흑해 핵심 항구이자 최대 곡물기지인 노보로시스크는 8월 초 드론 공격으로 곡물 터미널 가동이 전면 중단됐고 곡물 수출에 의존하는 우크라이나도 오데사 항구 폭격으로 수출길이 막혔다. 물류 대안으로 삼은 다뉴브강 수로도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수위가 급락해 대형 수송선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다. 여기에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까지 더해져 곡물선들은 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하는 길고 비싼 우회 항로로 돌아가며 물류비를 끌어올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흑해 무역 봉쇄로 수천만명이 식량 위기에 직면했던 악몽이 되풀이될 조짐이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농업위원회는 “이번 위기는 농가들의 대규모 파산 사태로 이어질 수 있어 2022년보다 훨씬 심각하고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늘과 땅에서 동시에 터진 ‘복합 위기 청구서’는 식량 자급률이 낮고 경제 기반이 취약한 저소득 국가들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가혹하게 배달된다. 국민들의 주식인 빵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최대 밀 수입국인 이집트는 국내 농가에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며 밀 생산 확대를 독려하고 있지만 고질적인 물 부족으로 인해 자급률을 높이기엔 역부족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발 관세 전쟁의 불똥까지 튀면서, 미국산 밀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던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신흥국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높은 값에 밀을 사들여야 하는 덫에 걸렸다. 이번 밀 가격 폭등 위기는 극한 기상을 몰고 오는 강력한 ‘엘니뇨’와 시기가 일치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글로벌 밀 가격은 8월 기준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대형 엘니뇨가 닥친 2015~2016년 당시 전 세계 식량 불안 인구가 최고 1억명에 달했다. WFP는 이번 엘니뇨가 심화할 경우 하루 필요 열량을 채우지 못하는 세계 식량 불충족 인구가 기존 2억 2500만명에서 2억 7400명까지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밀 선물 가격 변동이 수확을 거쳐 소비자가 마주하는 빵과 파스타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평균 6개월의 시차가 존재한다. 올여름 전 세계 곡창지대를 뒤흔든 위기의 청구서는 이르면 다가오는 연말쯤 세계 경제에 본격적으로 닥칠 것이란 의미다. 세계 식량 시스템을 연구하는 에번 프레이저 캐나다 겔프대학교 교수는 “과거의 안정적인 환경에 맞춰 설계된 식량 시스템이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라며 “인류가 스스로를 어떻게 먹여 살릴지 식량 안보의 판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한다”고 경고했다.
  • 러, 동원령 만지작…남성들 불안 고조

    러시아가 다음 달 하원(국가두마) 총선 직후 우크라이나 전장에 30만명 규모의 추가 동원령을 내릴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하면서 현지 내부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 군 당국이 지난달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있는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서 주민 동원에 대비해 숙소·식량·무기 공급 등 세부 사항과 절차 등을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이 실제로 대규모 동원령을 발령할지는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WSJ는 표심을 고려해 9월 선거 전까지는 동원령이 발령되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다만 러시아 병력이 부족한 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대한 장악 의지가 확고해 결국 동원령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러시아가 9월 총선 후 30만명을 추가로 징집하고, 내년에는 증원 규모가 5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처럼 동원령이 임박했다는 위기감이 커지자 징집 대상 연령대의 러시아 남성들 사이에서는 ‘대탈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국외 탈출 방법을 찾고 있으며, 일부는 피신을 위해 장기 체류지를 미리 물색해 둔 상태라고 WSJ는 전했다. 모스크바 세관에 따르면 지난주 조지아 국경을 통과한 인원은 하루 2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조지아를 비롯해 인근 아르메니아에서도 러시아 이주자가 유입될 수 있는 기대감에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기도 했다.
  • 전남광주특별시, 김장배추 작목전환 지원

    전남광주특별시, 김장배추 작목전환 지원

    가을·겨울 배추의 공급과잉이 우려되면서 전남광주특별시가 배추 재배면적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배추 주산지인 해남·진도 지역 400ha를 대상으로 18억 원을 지원해 ‘배추 작목전환 사업’을 추진한다. 전남광주특별시는 배추 주산지인 해남·진도 지역 농가의 배추 재배 필지를 휴경하거나 귀리와 메밀 등 다른 작물 재배로 전환하면 농가당 최대 2ha까지 1ha당 450만 원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최근 2년(2024~2025년) 동안 배추를 재배한 필지로 오는 20일까지 농지 소재지 읍면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8월 관측 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1~12월 배추 출하기의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국 가을배추 재배 의향 면적은 전년보다 2.7%, 겨울 배추는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배추 등 노지채소는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늘면 시장가격 하락과 농가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전남광주특별시가 작목 전환 사업을 통해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특히 김장 방식이 과거 대가족 공동 작업에서 소규모 가족 단위로 바뀌고, 국민 1인당 김치 소비량도 2017년 39.9kg에서 2022년 36.5kg으로 감소하는 등 소비 여건이 변화하면서 김장배추의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광주특별시는 김장배추 재배면적과 가격 동향 등 수급 상황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있다. 정원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식량원예과장은 “지난해 작목전환 사업이 배추 가격 안정과 농가 경영 안정에 도움이 됐다”며 “올해 김장배추 재배면적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작목전환 사업에 농업인들의 적극적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트럼프는 나 몰라라 할 것”…소말리아 해적 다시 활개, 홍해 이어 아덴만도 ‘비상’ [핫이슈]

    “트럼프는 나 몰라라 할 것”…소말리아 해적 다시 활개, 홍해 이어 아덴만도 ‘비상’ [핫이슈]

    소말리아 해적이 이란 전쟁으로 관심이 쏠린 틈을 타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해상 공급망에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 텔레그래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 “소말리아 해적이 지난 7일 어선 2척을 납치했다”며 “지난주에는 유조선을 포함해 피랍 선박 6척이 소말리아 푼틀란드 해안에 억류됐다. 이 중 2척은 지난 25일 석방됐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소말리아 해적들은 피랍 선박 한 척당 수백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4월 피랍된 유조선 ‘MT Honour 25’의 경우 해적들은 선박과 승무원 석방 조건으로 300만 달러(한화 약 44억원)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소말리아 해적이 다시 활동을 시작한 배경에는 이란 전쟁이 있다. 소말리아 해적의 주무대인 ‘아프리카 뿔’ 인근을 순찰하던 서방의 군사력이 홍해와 걸프 해역으로 재배치되면서 경계망이 느슨해진 것이다. 현재 소말리아 해적은 지난 4월 납치한 100m 길이의 시멘트 운반선 MV스워드호를 모선으로 삼는 전술을 다시 활용하고 있다. 모선은 해적들의 해상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선박으로, 연료와 식량, 무기, 탄약은 물론 소형 고속보트까지 싣고 장기간 바다에 머물 수 있도록 한다. 해적들은 모선을 이용해 수백㎞ 떨어진 공해까지 이동한 뒤, 고속보트를 분리해 상선을 기습하고, 공격이 끝나면 다시 모선으로 복귀하는 방식으로 활동 범위를 크게 넓힌다. 이는 15년 전 소말리아 해적이 기승을 부리던 당시 썼던 전형적인 방식이다.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위기로 국제 해군 전력이 분산된 틈을 이용해 다시 장거리 해적 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해운업계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푼틀란드주 안보 관계자들은 텔레그래프에 “해적들이 지역 부족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어 처벌이 매우 어렵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MV스워드호에 승선해 몸값을 협상했던 해적 주동자 중 1명이 지역 경찰에 체포됐지만, 이튿날 무장 부족원들이 그를 탈옥시키기 위해 가라카드시의 경찰서를 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소말리아 해적의 활동 중심지인 푼틀란드 해안 도시 자리반시의 경찰서장은 지난주 가라카드시 경찰서 습격범들에게 암살당했다. 소말리아 해적은 2005~2012년 1000건 이상의 공격을 저질렀지만 이후 다국적 해군의 순찰 등으로 90% 이상 감소한 바 있다. “연합군, 소말리아로 돌아가지 않을 것”전문가들은 소말리아 해적이 변화하는 지정학적 환경과 소말리아의 인도주의적 위기 속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미국 군사·안보 전문매체 워온더락스는 지난 8일 “소말리아 해군의 위협은 다시 시작됐지만 2011년 당시 해적 퇴치 모델을 그대로 재현할 수는 없다”면서 “나토는 영토 방어에 다시 집중하고 있고,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전략적 방향을 전환한 동시에 이란 전쟁의 여파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 해군은 자산을 차출할 여력이 없다”며 “따라서 대응책은 외부 파트너들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지원을 받는 지역 기반의 구조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매체는 현재의 안보 환경을 고려할 때 대규모 다국적 연합이 주도하는 과거의 해적 퇴치 방식을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다만 해적 행위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정보, 감시 및 정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정보 공유를 강화하며, 지역 당국과 주민들이 해적 행위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지역 기반의 안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막힌 호르무즈, 불안한 홍해 이어 해적 활동까지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사실상 재봉쇄 상태다. 여기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이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연이어 선박들을 피격하면서 홍해도 더 이상 안전한 해상 통로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말리아 해적이 활동을 재개한 ‘아프리카의 뿔’ 인근의 아덴만은 홍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핵심 항로로,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컨테이너선과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벌크선 등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전략적 해상 교통로로 꼽힌다. 만약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긴장과 홍해의 후티 반군 공격, 아덴만의 해적 위협이 동시에 지속될 경우 선박들은 우회 항로를 선택하거나 무장 경비를 추가 고용해야 해 운송 비용과 보험료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을 더욱 키우고 에너지와 원자재,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현재 홍해 상황은?미국과 이란이 서로를 겨냥한 공습을 중단하고 중재국을 통해 물밑 협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홍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의 충돌로 혼란스러운 상태다. 최근에는 후티 반군이 홍해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제를 시도한다는 예멘 정부의 주장도 나왔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라 알주바 예멘 외무장관 지명자는 27일 사우디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티는 호르무즈에서 이란이 사용하는 방식을 바브엘만데브에 적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티가 상선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미온적인 대응으로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예멘 정부는 어떠한 형태의 확전 시나리오에도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브엘만데브는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핵심 해상 통로다. 세계 교역량의 약 12%와 컨테이너 물동량의 4분의 1이 이곳을 통과한다. 알주바 지명자는 “예멘 정부가 후티 반군과의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를 원한다”면서도 “후티가 계속 압박한다면 확전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 한국도 보상받을까…‘150조원’ 쥔 트럼프 “이란 돈으로 호르무즈 피해 보상” 통보 [핫이슈]

    한국도 보상받을까…‘150조원’ 쥔 트럼프 “이란 돈으로 호르무즈 피해 보상” 통보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등 중동 주요 해상 수송로에서 공격받는 모든 선박과 화물의 피해를 이란 동결 자금으로 배상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선박 및 화물 등에 발생하는 모든 피해는 미국이 보유·통제하는 이란 자금으로 보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이란 자금’은 이란이 종전 협상에서 해제를 요구했던 1000억 달러(약 147조원) 규모의 이란 동결 자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은 카타르에 동결된 이란 자금 60억 달러를 인도적 물품 구매용 또는 미국산 콩 등 농산물 구매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양국이 종전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이후인 지난달 22일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추진 중인 조치 중 하나는 동결 해제된 자금을 식량 구매에 사용하는 것”이라며 “이 식량은 전적으로 미국을 통해 우리 농민들로부터 구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옥수수, 대두 등 이란이 필요로 하는 모든 품목이 우리 농부들로부터 구매될 예정이어서 우리 농부들이 매우 기뻐하고 있다”며 이란의 동결 자금이 미국으로 흘러들어올 것임을 강조했다. 당시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발표에 대해 격하게 반박하며 “(해제된 동결 자금을) 어디에 어떻게 쓸지는 우리가 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란 미사일 맞은 나무호도 보상 대상?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내 피해 선박에 대한 보상 조치의 구체적인 절차는 밝히지 않았다. 또 보상을 받을 피해 선박의 구체적인 범위도 언급하지 않았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현실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상의 비행체로부터 타격을 받은 한국 HMM 나무호도 보상 대상에 속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5월 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에 피격된 나무호는 전쟁보험 특약이 적용돼 수리비 보상은 사실상 확정됐지만, 보험금이 ‘선지출·후청구’ 방식으로 지급되는 구조여서 실제 보험금 수령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해당 사고는 전시 상황에서 대함미사일에 피격된 초유의 사례인 만큼 보험사들이 지급 금액을 두고 법리 판단을 병행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사실상 보험금 지급 시점이 올해를 넘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HMM은 수리비 외에도 운항 중단에 따른 영업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후티 반군 “홍해서 유조선 2척 공격”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피해 선박 보상’ 발언은 미국이 중동 내 군사력을 집결시키며 확전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을 향해 “추가 상선 공격 시 대리 세력의 배후인 이란에 직접 책임을 묻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그러나 23일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 남서쪽 홍해 해역에서 유조선 2척을 공격한 뒤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인정했다. 후티 반군은 “이 선박들이 자신들이 선언한 해상 봉쇄령을 위반해 표적이 됐다”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이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뒤 유조선을 공격했다고 발표한 건 처음이다. 후티 반군은 2023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당시 수개월 동안 홍해를 지나는 선박 100여 척을 공격한 바 있다. “홍해 봉쇄, 아시아에 큰 타격 줄 것”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가 본격화한다면 한국 등 아시아의 에너지 공급망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 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4월 이후 사우디 얀부항을 통한 원유 및 연료 수출 물동량은 하루 평균 400만 배럴로, 1년 전(97만 3000배럴)의 4배 이상으로 늘었다. 로이터는 “사우디 얀부항을 통한 물동량의 70%는 아시아로 향했다. 주요 수입국은 한국과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지”라고 전했다. 케이플러의 원자재 리서치 담당인 맷 스미스 국장은 로이터에 “홍해 봉쇄의 가장 큰 충격은 사우디 물동량에 집중될 것”이라며 “아시아 정유사의 유조선들이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 등의 우회로를 이용하면서 약 한 달 정도의 조달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전망의 일부는 이미 현실이 됐다. 글로벌 해운업체 머스크에 따르면 지난 16일 다수의 보험사가 홍해·오만만·페르시아만행 선박 보험을 축소하거나 철회해 중동 역내 운영을 줄이겠다고 공지했다. 이집트 수에즈운하청(SCA)은 15일부터 유조선·벌크선·일반화물선 등 주요 선종의 임시 통행 할증료를 인상했다. 국제유가도 흔들리고 있다. CNBC에 따르면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원유 선물 가격이 23일 오전(미 동부시간 기준)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전 거래일 대비 6.4% 상승한 배럴당 100.05달러에 거래됐다. 5월 26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100달러를 재돌파했다.
  •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업무보고로 제12대 전반기 첫 상임위 활동 본격 시작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업무보고로 제12대 전반기 첫 상임위 활동 본격 시작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위원장 서광범)가 20일 제392회 임시회 제1차 회의를 개최하며 제12대 전반기 공식 상임위원회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농정해양위원회를 이끌어갈 전반기 부위원장으로 이은미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산5)과 김성남 의원(국민의힘, 포천2)을 각각 선출했다. 이어 위원회는 경기도 농수산생명과학국, 경기도농수산진흥원, 경기평택항만공사로부터 2026년도 주요 업무보고를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위원들은 농어업의 지속 가능성 확보, 농수산물 유통 활성화, 먹거리 안전성 강화, 농어업인 소득 안정, 해양·항만 분야 발전 등 주요 정책 현안과 향후 추진 방향을 다각도로 점검했다. 서광범 위원장(국민의힘, 여주1)은 “농정해양위원회는 경기도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과 농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며 “농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고 도민에게 신뢰받는 생산적이고 책임 있는 위원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서 위원장은 “최근 농산물 가격 변동성과 생산비 상승, 이상기후 등으로 농업 현장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만큼 농업·농촌 정책이 도정의 핵심 과제로 흔들림 없이 추진되어야 한다”며 “새로운 도정에서도 농업의 공익적 가치와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충분히 반영하여 농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농정해양위원회는 21일 제2차 회의를 열고 축산동물복지국, 기후환경에너지국, 농업기술원을 대상으로 2026년도 주요 업무보고를 이어갈 계획이다.
  • “진짜 지옥은 이제 시작” 엑소더스 상황…푸틴의 ‘최대 전리품’ 붕괴하나 [배틀라인]

    “진짜 지옥은 이제 시작” 엑소더스 상황…푸틴의 ‘최대 전리품’ 붕괴하나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우크라이나가 교량·철도·아조우해 선박을 동시에 타격하며 크림 병참망을 마모시키는 ‘기능적 고립’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 크림은 더 이상 안전한 후방기지가 아닌, 러시아가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전략적 부담으로 변하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전황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과 러시아의 적응 능력 경쟁에 달려 있다.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리품’에서 전략적 부담으로 바뀌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교량과 철도, 고속도로에 이어 아조우해 선박과 크림 내부 전력시설까지 동시 타격하며 러시아군 남부전선의 병참체계를 단계적으로 마모시키는 ‘기능적 고립’ 작전을 본격화하면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공세로 러시아가 크림을 군사기지와 병참 거점으로 활용하는 능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목표는 크림을 즉각 탈환하는 것이 아니라 물자 수송량을 줄이고 이동시간과 호위·복구 부담을 늘려 러시아군의 작전지속능력을 떨어뜨리는 데 있다. 우크라, 케르치대교 넘어 병참망 전체 겨냥크림반도는 세바스토폴 흑해함대 기지와 사키·벨베크 공군기지가 자리 잡은 러시아군 남부전선의 핵심 후방기지다. 헤르손·자포리자 전선에 투입되는 연료와 탄약, 병력과 장비 상당량도 이곳을 거친다. 러시아의 주요 보급로는 크게 세 갈래다. 러시아 본토와 크림을 직접 잇는 케르치대교, 러시아 점령지 헤르손과 크림 북부를 연결하는 촌하르·아르미안스크 방면 도로와 철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마리우폴과 멜리토폴을 거쳐 크림으로 이어지는 R-280 노보로시야 고속도로다. 세 축 가운데 어느 하나만 끊겨도 러시아는 다른 노선에 물자를 집중해야 해 병참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우크라이나는 북크림운하 일대 교량과 R-280을 오가는 유조차·군용트럭을 중거리 무인기로 반복 공격하고 있다. 케르치대교 자체뿐 아니라 주변 유류 저장시설과 항만, 페리, 유조선까지 함께 겨냥해 케르치해협 일대 수송체계 전반의 처리능력을 떨어뜨리려는 것이다. 아조우해까지 번진 차단전…해상 병참도 흔든다 이달 들어서는 공격 범위가 아조우해로 확대됐다. 11일 로버트 브로우디 우크라이나 무인체계군 사령관은 유조선 21척과 예인선 4척, 벌크선 2척, 특수목적선 1척 등 선박 28척을 공격해 모두 73차례 유효타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유조선뿐 아니라 예인선과 항만 지원선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은 우크라이나가 연료 수송과 함께 항만의 입출항·하역·구난 능력까지 약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격 이후 러시아는 돈강∼아조우해 운하의 항행을 일시 중단했고 케르치해협 통과 신청 접수도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돈-아조우 운하는 러시아 남부 내륙과 아조우해·흑해를 연결하는 핵심 수운이다. 이곳의 운항 중단은 크림으로 향하는 해상 병참뿐 아니라 러시아 남부의 상업 물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가 인용한 해상정보업체 자료에 따르면 아조우해에서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켠 선박은 지난달 30일 267척에서 이달 11일 120척으로 55% 줄었다. 일부 선박이 우크라이나군의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AIS를 끄거나 위치정보를 조작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피항과 운항 중단, AIS 차단 가운데 어느 경우든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러시아 선박의 운항 방식에 변화를 강요한 것은 분명하다. 우크라이나가 선박을 모두 격침하지 않더라도 러시아의 해상 병참 운용 자체를 위축시키는 효과를 냈다는 의미다. 안드리 자고로드뉴크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가디언에 “러시아의 핵심 해상 통로 운영 능력이 크게 제약받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번 공세를 크림 고립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했다. 생산부터 배분까지…병참 공급망 종심타격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의 정유공장과 송유관 펌프장, 유류 저장소를 공격하고 아조우해 유조선과 철도·교량, 크림 내부 저장시설과 변전소를 연이어 타격하고 있다. 연료의 생산과 저장, 수송, 최종 배분으로 이어지는 병참망 전 구간을 종심별로 압박하는 셈이다. 러시아 본토에서 공급량을 줄이고, 해상과 철도 수송을 늦춘 뒤, 크림에 도착한 연료의 저장과 배분까지 어렵게 만들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크림은 드론으로 고립되고 있다. 머지않아 반도가 섬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에 진짜 지옥은 이제 시작됐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후 크림반도의 검문소 너머로 탈출하려는 주민과 관광객들이 길게는 15㎞까지 늘어섰고 러시아 기업들이 높은 운영비와 연료 부족을 감당하지 못해 대거 문을 닫았다. 세바스토폴 변전소와 타우리스카 화력발전소 등도 공격받으면서 크림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과 급수난, 연료 부족도 이어지고 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공격 영향으로 크림반도 북부 여러 지역이 9일 넘게 전기가 끊긴 상태다. 러시아 적십자사는 13일부터 크림반도에 인도적 지원 물품을 배포하기로 했다. “전기 끊기고 식량 부족” 크림 주민 불만 고조 크림 주민들의 불만은 계속 커지고 있다. 한 주민은 “공장들은 가동을 멈췄고 물은 나오기 시작했지만 전기는 여전히 들어오지 않는다”며 “식료품은 대거 폐기됐고 새로 들어온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올랐다. 작은 상점들은 문을 닫았고 연료도 부족해 앞으로가 두렵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대부분이 연금생활자인데 발전기를 살 형편도, 비싼 휘발유를 감당할 여력도 없다”며 “음식도 제대로 해 먹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크림은 푸틴 정권이 내세운 영토 회복의 상징이자 러시아인의 대표적인 흑해 휴양지다. 관광 예약 취소와 차량 행렬, 연료 암시장 확산은 크렘린궁이 강조해 온 ‘안전한 러시아령 크림’이라는 선전과 배치된다. 러시아 정부도 관광객 감소를 공식 인정했다. 정부는 11일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관광객이 줄어 어려움을 겪는 크림과 세바스토폴 관광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43억 루블(약 840억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하기로 했다. 관광업체 4600여곳이 지원 대상이다. 크림을 유지하는 비용이 군사 분야를 넘어 재정 부담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병참망은 아직 건재…러軍 적응력이 관건전력망 타격은 주민 생활뿐 아니라 군 비행장과 항만, 철도 신호체계, 레이더, 급유시설 운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장거리 타격 전담 사령부 설치를 승인한 것도 정유시설과 철도, 교량, 선박, 전력시설 공격을 하나의 상설 종심타격 작전으로 통합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반복되는 후방 타격은 러시아가 방공망과 전자전 장비, 공병·복구 전력을 크림과 병참망 방어에 계속 투입하도록 만들어 다른 전선에 운용할 전력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낸다. 러시아의 ‘불침항모’ 크림반도는 아직 병참망을 유지하고 있다. 케르치대교는 여전히 기능하고 있고 러시아는 철도와 도로, 페리, 소형 선박을 조합해 물자를 수송할 수 있다. 러시아군은 방공망과 전자전 장비를 증강하고 수송대를 소규모로 분산하거나 야간·우회 수송을 늘릴 수 있다. 파손된 교량과 철도도 공병대를 투입해 복구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전처럼 크림반도를 안전한 후방기지로 활용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목표는 크림을 단번에 탈환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가 반도를 유지하는 데 더 많은 방공자산과 병력, 복구비용을 투입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크림을 전략적 자산이 아닌 전략적 부담으로 바꾸려는 장기전인 셈이다.
  • “지금도 밥 먹기 무서운데 또?”…지갑 탈탈 털어갈 ‘역대급 쇼크’ 온다

    “지금도 밥 먹기 무서운데 또?”…지갑 탈탈 털어갈 ‘역대급 쇼크’ 온다

    전쟁으로 치솟은 전 세계 식량 가격이 역대급 이상 기후 현상 때문에 앞으로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구 온난화와 맞물린 거대한 자연재해가 전 세계 농작물 수확을 위협하면서 우리 식탁 물가에 미치는 충격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란 전쟁 속 ‘슈퍼 엘니뇨’ 예고…세계 식량 공급망 비상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나타나는 ‘슈퍼 엘니뇨’ 기후 현상이 전 세계 식료품 가격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그 여파가 2028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전 세계 식량 가격은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극단적인 이상 기후까지 더해지면서 전 세계 식량 공급망이 ‘이중 충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과학자들은 엘니뇨가 폭염과 홍수, 폭풍을 동반하는 강력한 수준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이미 태평양의 수온이 상승하고 있으며 올해 말 바다 표면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아질 확률이 63%에 달한다고 확인했다. 이른바 ‘고질라 엘니뇨’라 불리는 거대한 이상 기후가 지구를 덮치고 있는 셈이다. 골드만삭스 “전 세계 식량 원자재값 15.8% 급등할 것”이미 치솟은 생활비로 전 세계 가정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슈퍼 엘니뇨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 물가가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에 각국 중앙은행도 긴장하고 있으며 높아진 금리가 예상보다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이탈리아 은행 유니크레딧의 분석가들은 “최근 유럽을 덮친 폭염은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엘니뇨가 올해 하반기 새로운 물가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의 예측에 따르면 이번 2026~2027년 엘니뇨는 과거 심각했던 이상 기후들보다 더욱 강력할 전망이다. 금융기관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이번 슈퍼 엘니뇨로 인해 전 세계 식량 원자재 가격이 15.8% 급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충격은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작물 수확 및 물류 차질 여파…2028년까지 지속 다만 기후 재앙이 전 세계 식량 공급망에 스며드는 데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작물마다 씨를 뿌리고 수확하는 시기가 다르고 강이나 운하의 수위가 낮아져 운송에 차질을 빚는 등 여러 물류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그 피해가 2028년 하반기에 이르러 완전히 드러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기관 UBS의 분석가들은 엘니뇨가 전 세계 비와 기온을 뒤흔들며 지역마다 다른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아프리카 남부와 남미 북부에는 심한 가뭄이, 브라질 남부와 아르헨티나 등지에는 홍수가 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이란 전쟁으로 이미 에너지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엘니뇨가 겹치면 작은 공급 차질도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전쟁으로 타격을 입은 저소득 국가들이 이번 기후 재앙으로 가장 심각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몽골산 ‘캐시미어’·희토류 수입 관세 없앴다… 韓 화장품·의약품 수출길 활짝

    몽골산 ‘캐시미어’·희토류 수입 관세 없앴다… 韓 화장품·의약품 수출길 활짝

    발효 즉시 한국 72%, 몽골 86% 무관세 광물·화물차·자동차부품 즉시 관세철폐 라면·조미김 5년 내 철폐…사과·배 즉시 K뷰티·푸드 수출 ‘날개’…자원 확보 유리 인프라·건설·금융, 현지 투자 기반 확대 한국과 몽골이 9일 이재명 대통령과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원칙적 타결을 하면서 교역·투자 등 양국 간 경제 협력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고비’ 브랜드로 유명한 몽골산 캐시미어는 수입 관세가 즉시 철폐되면서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장비·전기차 모터에 들어가는 희토류와 전력망 증설에 필요한 구리 등 광물 관세도 없애 협력을 강화한다. 몽골로 수출하는 한국 화장품·과일·의약품·화물차 등은 즉시 무관세로 바뀌면서 한류 열풍에 올라탄 수출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몽골, 자원 부국… 구리 등 핵심 원자재 경제적 확보로 광물 공급망 안정 기여”산업통상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한-몽골 CEPA 타결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원칙적 타결’은 양국이 상품 시장 개방과 원산지 기준 등 협정의 주요 내용에 대해 합의를 마쳐 사실상 협상이 종료됐지만, 일부 기술적 사항에 대한 논의를 실무 협의를 통해 마무리한다는 의미다. 몽골이 양자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건 2016년 발효된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한-몽 교역액은 지난해 기준 6억 90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다. 한국의 대몽골 수출은 자동차·기계·소비재 중심으로 6억 6000만 달러, 수입은 3000만 달러로 한국 수출이 교역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양국은 상품 시장 개방에서 품목 수와 수입액 기준 양국 모두 90% 이상을 개방했다. 자유화율은 한국이 품목 수 96.3%, 수입액 94.5%, 몽골은 품목 수 94.4%, 수입액 90.9%다. 발효 즉시 한국 품목의 71.9%, 몽골 품목의 86.5%에 대해 무관세가 적용된다. 산업부는 이번 CEPA의 성과로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가속화, 유통 협력 강화 및 K소비재 진출, 산업·투자 협력 다변화를 꼽았다. 몽골은 구리·희토류·리튬·몰리브덴 등을 보유한 자원 부국으로, 한국이 이들 광물에 부과하던 2~5%의 수입 관세를 즉시 철폐했다. 산업부는 “우리 기업이 핵심 원자재를 경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돼 광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몽골산 광물 수입 비중은 0.04%로 정부는 광물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양국은 경제 협력 분야에서 에너지·광물 분야 협력의 근거를 명문화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문을 연 몽골 내 희소금속협력센터를 비롯해 그간 추진해 온 양국의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장품 대몽 수출 2년 만에 45% 급증야채도 관세 철폐… 가격경쟁력 쑥쑥몽골은 이미 CU·GS25 등 한국 편의점과 이마트 등 유통 기업이 현지에 폭넓게 진출해 있는 가운데 K소비재에 대한 관세도 철폐했다. 한류 영향으로 수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몽골로의 화장품 관세는 즉시 철폐됐다. 대몽골 화장품 수출은 2023년 3100만 달러(468억원)에서 지난해 4500만 달러(680억원)로 2년 만에 45.2% 급증했다. 사과·배·포도 등 신선 과일과 오이·토마토 등 야채에 붙던 20% 관세도 즉시 사라져 몽골로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라면과 조미김에 부과하던 5% 관세는 5년 내 없애기로 했다. 특히 주력 수출품에 대해서는 유연한 원산지 기준에 합의해 제조 과정에서 일부 역외산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한국산 원산지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 수출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협상 타결로 K뷰티·푸드 등에 대한 수출 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몽골 내 한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 상승과 함께 몽골 소비자의 접근성도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몽골산 제품 가격도 관세가 즉시 철폐되거나 단계적으로 사라지면서 저렴해진다. 특히 몽골의 주력 수출 품목인 캐시미어 의류에 대한 13% 관세를 즉시 철폐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염소고기와 치즈·버터 등 유제품 관세는 국내 민감성을 고려해 10년 뒤 없애고 잣은 10t까지만 무관세를 적용하는 할당 관세를 적용해 개방하기로 했다. 국내 농가들에 민감한 쌀, 천연꿀 등은 양허에서 제외했다. 화물차·건설중장비 관세 즉시 철폐인프라 건설·금융·의료 협력 명문화양국은 상품 교역을 넘어 인프라 건설, 금융,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 협력도 협정에 명문화했다. 관세율 5%인 화물차·건설 중장비 등 인프라 관련 품목의 관세가 철폐되며 자동차 부품, 중고차, 의약품 관세도 즉시 또는 단기적으로 철폐된다. 신차의 경우 즉시 관세가 사라지며 4~6년식 중고차에 대한 관세도 5년 내 없앤다. 산업부는 “중고차 수리·정비 수요 증가에 따라 수출이 늘고 있는 자동차 부품 관세가 즉시 사라져 수출 물량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의약품은 몽골 내 열악한 의료 인프라로 수입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화물차·건설 중장비 등 인프라 관련 품목의 관세가 철폐돼 몽골의 인프라 수요와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맞물려 실질적인 협력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협정은 양국의 주요 수출품에 대한 관세 철폐뿐 아니라 공급망·유통·인프라·금융·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한 포괄적 통상 협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 협상을 시작했지만 몽골이 일본과 FTA를 체결한 이후 몽골 내 FTA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1년 7개월간 협상이 중단되는 등 교착 상태에 빠졌다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지난달 협상을 재개해 적극 협상을 벌여 시장 개방에 극적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시장 개방을 놓고 이견을 보이던 양측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엥흐바야르 자담바 몽골 경제개발부 장관이 세 차례에 걸쳐 직접 상품 양허 협상에 나서면서 합의에 이르렀다. 여 본부장은 “이번 CEPA 원칙적 타결이 양국 경제 관계의 도약과 실질 협력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남은 실무 협의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협정의 조속한 정식 서명과 발효를 위한 후속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유통물류 협력 MOU…국장급 회의 신설한-몽골 수출상담회 700만 달러 계약산업부는 이날 양국 정상 임석 하에 몽골 식량농업경공업부와 ‘유통 물류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국장급 정례 협의체인 유통 물류 정책회의를 신설해 상품 공동 개발, 유통 물류 인프라 구축, 인력 교류 등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현지 진출 기업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한다. 아울러 산업부와 대한상공회의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울란바토르 호텔에서 양국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몽골 비즈니스 포럼’ 행사를 열었다. 포럼을 계기로 핵심 광물·에너지, 소비재·유통, 디지털·AI 분야 등에서 21건의 MOU도 체결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몽골국립지질조사소와 광물·에너지 분야 연구팀을 구성하고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남양유업은 몽골 막시무스 유통과 K푸드 유통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향후 3년간 약 100억원 규모의 대몽골 수출에 협력한다. 부대 행사로 열린 수출 상담회에는 우리 기업 20여개사와 몽골 기업 60여개사가 참여해 약 700만 달러 규모의 계약과 MOU를 맺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유통·소비재 분야와 핵심 광물 공급망을 중심으로 양국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몽골을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울란바토르 시내 정부 청사에서 열린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우정을 바탕으로 한국과 몽골의 정치적 신뢰를 공고히 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원칙적 타결에 이른 CEPA를 바탕으로 경제는 물론 개발 협력, 보건·의료 등 여러 분야에서 상생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게 다 얼마야? “미국인들 망했다” 말 나온 이유…지갑 탈탈 ‘날벼락’

    이게 다 얼마야? “미국인들 망했다” 말 나온 이유…지갑 탈탈 ‘날벼락’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미국 납세자와 소비자가 떠안은 경제적 부담이 최소 1320억 달러(약 203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란 전쟁에 따른 직접 군사비와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 부담 등을 종합해 이 같은 비용 추산치를 내놨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5월 12일 연방하원 청문회 보고에서 이란 전쟁 관련 군사 비용을 약 290억 달러(약 44조원)로 추산했다. 다만 이 금액에는 이란 공격으로 피해를 본 미군 기지 10여곳의 복구 비용과 장비 수리·유지 비용, 항공모함 전단 전개 비용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NYT는 지적했다. NY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쟁 과정에서 사용한 미사일과 탄약 재고를 다시 채우는 비용 역시 기존 조달 비용보다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 공격으로 파괴된 주요 미국 자산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기지에 배치됐던 군용 조기경보기 E-3 센트리와 리야드 주재 미국 대사관 시설 등이 포함됐다. E-3 센트리 가격은 대당 3억∼5억 달러(약 4600억∼77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일반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장 큰 부담은 에너지 가격이었다. 브라운대 이란 전쟁 에너지 비용 추적 자료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으로 미국 소비자가 추가 지불한 금액은 약 600억 달러(약 92조원)로 추산됐다. 가구당 약 460달러(약 70만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한 셈이다. 개전 당시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98달러 수준이었지만 이후 4달러 안팎까지 상승했다. 유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꼽힌다. 이란군이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상업 선박을 공격하면서 중동 산유국과 세계 시장을 잇는 핵심 해상 통로가 사실상 막혔고, 국제 원유 흐름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미국과 이란이 최근 종전 협상에 합의한 뒤 국제 기준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전쟁 기간 한때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았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항공권과 물류비, 운송비에도 영향을 줬다. 식량 가격 역시 압박을 받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불안으로 비료 생산에 필요한 황 등 일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농산물 생산 비용 증가와 식품 가격 상승 우려가 제기된다. 인명 피해도 컸다. 이란과 이스라엘 정부 발표에 따르면 전쟁 과정에서 이란인 3500명, 이스라엘인 26명이 숨졌다. 미국 측은 미군 사망자를 13명으로 발표했다. 전쟁 여파가 확산된 레바논에서도 3700명이 숨졌으며, 페르시아만 일대 국가에서도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 오만 인근에서는 미군 공격으로 상업용 선박에 타고 있던 인도 국적 민간인 선원 3명이 숨져 미국과 인도 간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가장 큰 민간인 피해 사례 중 하나로는 개전 첫날인 2월 28일 미군 미사일 공격으로 이란 내 학교가 무너져 최소 175명이 사망한 사건이 거론됐다.
  • 6월 1일 ‘세계 우유의 날’ 25년째 맞아…국내 낙농 산업 현황과 과제

    6월 1일 ‘세계 우유의 날’ 25년째 맞아…국내 낙농 산업 현황과 과제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제정한 ‘세계 우유의 날(World Milk Day)’이 올해로 25년째를 맞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우유의 영양학적 가치를 알리고 낙농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2001년부터 매년 6월 1일을 기념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우유는 필수 영양소 공급원으로서 인류의 식생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성장기 아동의 골격 형성과 단백질 보충, 성인 및 노년층의 영양 관리에 활용되며, 국제 구호 현장과 국내 취약계층 지원 식품 체계에서도 주요 품목으로 분류된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 중인 ‘안부를 묻는 우유 배달’ 사업은 우유 취급을 통해 돌봄 및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수행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국내 우유 시장은 소비 행태 변화에 따른 전형적인 전환기를 겪고 있다. 유가공식품의 소비는 증가하는 반면 제품 내 원유 함량은 감소하는 추세다. 이와 함께 식물성 대체음료와 수입 멸균유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유통 구조 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대응해 국산 신선우유의 품질 기준과 유통 차별화에 초점을 맞춘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국산 원유는 국내 냉장 유통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이는 장기 보관과 장거리 운송을 거치는 수입 멸균유와 구별되는 지점이다. 한국 낙농 산업은 자체 위생 관리 체계를 통해 원유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국산 우유 생산 기반을 유지하는 것은 식량 자급률 확보와 지역 경제 안정화 측면에서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국내 목장 현장에서는 착유와 축사 관리가 연중무휴 365일 체계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낙농업계는 현시점 여러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사료비 등 생산비 상승, 농가 고령화와 후계농 부족, 무관세 수입 유제품 물량 확대, 가격 형성 과정에 대한 시장의 오해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낙농 생산 기반의 약화는 국산 신선우유의 안정적 공급 능력을 저하시켜 국민 보건과 식량 주권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우유의 날은 이처럼 우유가 지닌 영양적 공급원으로서의 역할과 이를 둘러싼 낙농업의 지속가능성, 식량안보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 전남도, 안정적 양파 수급 관리 방안 마련 추진

    전남도, 안정적 양파 수급 관리 방안 마련 추진

    전국 최대 양파 생산지인 전남도가 22일 양파 생산자단체, 자조금협회, 주산지 농협 등이 참여하는 ‘양파 주산지협의체 회의’를 개최하고, 안정적인 양파 수급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양파 주산지협의체는 지자체, 생산자단체, 농협,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 24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적정 재배면적과 생육 관리를 논의하는 협의체다. 협의체는 기관별 관측 및 수급 정보를 공유·분석해 양파 수급 안정을 위한 의사결정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과거 정부 주도의 출하 정지 등 사후적 수급 조절 방식에서 벗어나, 협의체를 중심으로 생산자단체와 지자체가 선제적·자율적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전남도는 이번 회의를 통해 양파 생육 상황과 수급 및 가격 동향을 공유하고 수확기 가격 안정을 위해 중생종 양파 출하 연기, 중만생종 정부 비축계획, 양파 저장·가공 산업 활성화 등을 집중 논의했다. 또한 6월 중·만생 양파의 본격적인 수확을 앞두고 정부 비축 물량 확대, 수입 양파 관리 강화 등 정부 차원의 수급 안정 대책을 건의하기로 했다. 정원진 전남도 식량원예과장은 “생육기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서 양파 생산량이 늘고 있다”며 “양파 주산지협의체를 통한 선제적 수급 관리 방안을 마련해 농가 경영 안정에 적극 힘쓰겠다”고 밝혔다. 전남지역 양파 재배면적은 6072ha로 전국 재배면적의 34%를 차지하는 대표 주산지다.
  • 5원짜리 ‘꿀꿀이죽’의 한(恨), 세계 홀린 ‘불닭볶음면’ 기틀로[창업주의 비밀노트]

    5원짜리 ‘꿀꿀이죽’의 한(恨), 세계 홀린 ‘불닭볶음면’ 기틀로[창업주의 비밀노트]

    “국민의 굶주림을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기업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배고픈 국민을 구하는 것이야말로 기업의 가장 큰 도리입니다.” 1960년대 초 어느 날, 서울 남대문시장 한복판. 미군 부대에서 버린 잔반을 끓여낸 ‘꿀꿀이죽’ 한 그릇을 받기 위해 시민들이 뙤약볕 아래 길게 줄을 서 있었습니다. 그 행렬 끝에서 발길을 멈춘 한 남성이 있었습니다. 당시 국내 유수의 보험사인 제일생명보험의 사장이었던 고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이었습니다. 금융계의 거물, ‘안락한 의자’를 버리고 가시밭길로전 회장은 라면 사업에 뛰어들기 전 이미 금융업계에서 독보적인 자취를 남겼습니다. 일제강점기 선린상업학교를 졸업하고 조선총독부 체신국에서 금융 실무를 익힌 그는 해방 후 파산 위기에 처했던 제일생명을 인수해 단기간에 정상화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습니다. 당시 보험업은 신용이 생명이었고, 전 회장은 이 시기부터 ‘정직과 신용’이라는 철학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았습니다. 보험업계에서 안락한 미래가 보장되어 있었지만, 그는 시장 바닥에서 꿀꿀이죽을 먹는 동포들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배불리 먹지 못하면 신용도, 보험도 사치다”라는 생각에 그는 안정적인 보험사 사장직을 내려놓고 식량 보국의 기치를 내걸었습니다. 금융을 통해 경제의 혈맥을 짚던 통찰력은 이제 국민의 생존권인 ‘먹거리’ 문제로 향하게 됩니다. 실권자 설득해 얻어낸 ‘운명의 5만 달러’ 전 회장은 일본 방문 당시 접했던 라면이 한국의 식량 문제를 해결할 최적의 대안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조리법이 간편하고 열량이 높아 쌀을 대체할 ‘제2의 주식’으로 손색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라면 제조 시설을 들여오기 위해서는 당시로선 천문학적인 액수인 외화가 필요했습니다. 그는 당시 실권자였던 김종필 중앙정보부장을 찾아갔습니다. 김 부장이 국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자, 전 회장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는 “국민이 쓰레기 죽을 먹고 있는데 정치인들이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으냐”며 식량난 해결의 시급함을 절절하게 피력했습니다. 그의 진심 어린 호소와 논리에 움직인 김 부장은 결국 농림부에 할당된 외화 10만 달러 중 절반인 5만 달러를 전 회장에게 배정했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 라면 산업의 시초가 된 ‘운명의 자금’이 되었습니다. 묘조식품 오쿠이 사장과 ‘백색 봉투’의 기적 자금을 확보한 전 회장은 일본의 묘조(明星)식품을 찾아가 오쿠이 기요즈미 사장을 만났습니다. 당시 라면 제조 기술은 일본 기업의 핵심 기밀이었기에 오쿠이 사장은 처음엔 기술 전수를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전 회장은 포기하지 않고 매일같이 그를 찾아가 한국의 비참한 식량 사정을 설명하며 끈질기게 매달렸습니다. 결국 오쿠이 사장은 전 회장의 호소에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그는 “한국의 배고픈 국민을 돕겠다는 당신의 결심에 동참하겠다”며 당시 최신식 라면 제조 시설 2대를 파격적인 가격인 2만 6000달러에 넘겨주기로 했습니다. 기계 가격만 간신히 보전하는 수준의 특혜였습니다. 또다른 기적은 전 회장이 한국으로 떠나기 전날 밤 일어났습니다. 오쿠이 사장은 호텔로 그를 찾아와 하얀 봉투 하나를 건넸습니다. 그 안에는 절대 공개하지 않기로 했던 라면 맛의 핵심, ‘스프 배합표’가 담겨 있었습니다. 아무런 대가 없는 무상 전수였죠. 이 기술을 바탕으로 1963년 9월 15일, 대한민국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이 세상에 첫선을 보였습니다. 대관령 황무지에 일군 600만평의 ‘단백질 보국’ 라면 출시 이후 전 회장의 집념은 다시 한번 불가능해 보이는 영역으로 향했습니다. 바로 축산업이었습니다. 1970년대 초, 그는 “라면에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쇠고기가 필요하다”는 신념을 가졌습니다. 단순히 스프의 원료를 구하는 차원을 넘어, 국민에게 고기 한 점이라도 더 먹여 영양 상태를 개선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이었습니다. 그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대관령의 거친 황무지 개간에 착수했습니다. 1972년부터 시작된 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그는 600만평에 달하는 동양 최대 규모의 ‘삼양 목장’을 일궜습니다. 전 회장은 노구에도 직접 짚신을 신고 산등성이를 누비며 초지 조성 과정을 진두지휘했습니다. 주변에서는 산간 오지에 목장을 만드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고개를 저었지만, 전 회장은 묵묵히 소를 키우고 우유를 생산했습니다. 라면과 축산, 이 두 축은 국민의 배고픔과 영양 결핍을 동시에 해결하려 했던 그의 ‘식량 보국’ 철학이 완성되는 과정이었습니다. 시련과 결백: ‘우지 파동’과 정직의 가치승승장구하던 삼양식품은 1989년 이른바 ‘우지 파동’이라는 기업 존립의 위기를 맞습니다. 공업용 유지를 사용하여 라면을 튀겼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삼양라면은 순식간에 시장에서 외면받고 공장은 가동을 멈췄습니다. 기업가로서 가장 치명적인 ‘신뢰’의 위기가 찾아온 것입니다. 하지만 전 회장은 “식품은 정직해야 한다”는 신념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타협 대신 진실을 밝히는 길을 택했습니다. 7년 9개월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이어진 법정 공방 끝에, 대법원은 결국 삼양식품의 무죄를 판결하며 전 회장의 결백을 증명했습니다. 그는 평생을 청렴하게 살았습니다. 퇴임 시에도 주식 1주나 퇴직금 1원조차 챙기지 않은 채 빈손으로 회사를 떠났습니다. “기업의 이익은 사회로 환원되어야 한다”는 그의 평소 지론을 몸소 실천한 것입니다. 이러한 그의 ‘청교도적 기업가’ 정신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경영인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꿀꿀이죽의 한(恨)을 넘어, 글로벌 ‘불닭’ 신화로 60여년 전, 남대문시장의 꿀꿀이죽 줄 뒤에서 희망을 보았던 전 회장의 집념은 이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강력한 ‘K-푸드’의 상징으로 승화되었습니다. 특히 그의 며느리인 김정수 부회장이 주도한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현재 전 세계 90여개국에 수출되며 삼양식품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가 브랜드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삼양식품은 현재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식품 수출을 넘어 전 세계적인 매운맛 챌린지 열풍을 일으키며 한국 문화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가난했던 시절, 국민의 배를 채워주던 10원짜리 삼양라면의 진심이 불닭볶음면의 뜨거운 맛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 수입산 호밀 대신할까… 제주서 ‘트리티케일’ 가능성 주목

    수입산 호밀 대신할까… 제주서 ‘트리티케일’ 가능성 주목

    제주의 축산 농가에서 사용하는 수입산 호밀을 대체할 새로운 조사료 작물로 ‘트리티케일’이 주목받고 있다. 생산성과 경제성, 재배 안정성을 두루 갖춘 것으로 나타나면서 제주지역 보급 확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새로운 사료작물인 트리티케일이 제주지역에서 수입산 호밀을 대체할 조사료로 활용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트리티케일은 밀과 호밀을 교잡해 만든 작물이다. 가축 기호성과 영양성이 뛰어난 밀의 장점에다 추위와 쓰러짐에 강한 호밀의 특성을 함께 갖췄다. 최근 전국적으로 재배면적도 빠르게 늘고 있다. 전국 재배면적은 2019년 180㏊에서 올해 1600㏊로 확대됐다. 수입산 호밀과 달리 농가에서 자체 종자 채종이 가능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종자 가격은 20㎏ 기준 트리티케일이 4만원, 수입산 호밀은 5만 5000원 수준이다. 농업기술원은 제주지역 재배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1.0㏊ 규모로 시작한 실증사업을 올해 7.4㏊까지 확대했다. 지난 8일에는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국립식량과학원, 서귀포시축산협동조합과 함께 현장평가를 실시했다. 현장에는 축산농가 등 48명이 참석해 생육 상태와 사료 적합성 등을 점검했다. 평가 결과 종합 만족도는 86점으로 나타났다. 공급 확대 필요성(90점)과 실증 지속 추진 필요성(90점), 수량성(86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장에 참여한 농가들은 트리티케일이 제주 기후 여건에서 생육 안정성이 높고 사료작물로서 적합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농업기술원은 앞으로 제주 환경에 적합한 혼파 재배 기술과 사료 기호성 검증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2027년부터는 도내 축산업협동조합과 공동 실증사업을 확대해 단계적으로 현장 보급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정배 농업기술원 식량작물연구팀장은 “트리티케일은 제주 기후환경에 적합하면서 생산성과 사료 가치가 높은 작물”이라며 “실증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 보급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 호르무즈 봉쇄, 이렇게 해결했다…중동 사막에 몰린 ‘트럭 3500대’ 정체는? [핫이슈]

    호르무즈 봉쇄, 이렇게 해결했다…중동 사막에 몰린 ‘트럭 3500대’ 정체는? [핫이슈]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겹봉쇄’를 이어가는 가운데 걸프 국가들이 해협을 우회하는 육상 물류망을 급속도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광산기업 마덴은 꽉 막힌 호르무즈 해협 대신 철도와 트럭 운송업체를 빠르게 섭외하고 사우디 전역으로 비료를 실어 나르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밥 윌트 마덴 최고경영자(CEO)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직후 육상 물류망을 확대했다”면서 “처음에는 600대였던 트럭이 1600대, 다시 2000대로 늘었고, 지금은 3500대가 걸프 지역에서 홍해까지 물자를 실어 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해운사들도 육상 우회로를 활용하고 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 해운사인 MSC와 덴마크를 기반으로 하는 세계적인 해운·물류 회사인 머스크(Maersk)는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질러 트럭으로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슈퍼마켓 체인인 스피니스는 감자칩 등 영국 식료품을 실은 트럭을 영국 켄트에서 출발시켜 서유럽·이집트·사우디를 거쳐 두바이까지 배송했다. 해당 화물이 영국을 출발해 두바이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6일에 달한다. 역시 UAE의 국가 철도 물류망인 에티하드 레일 프레이트는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성이 이어지자 UAE 동부 푸자이라에서 아부다비까지 닛산 차량 수백 대를 철도로 운송했다. 이는 UAE에서 차량을 철도로 운송한 최초의 사례가 됐다. 호르무즈 대체하는 육상 운송이 중요한 이유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물류망이 마비된 상황에서, 일부 화물의 육상 운송은 세계 식량 공급과도 직결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3위 인산염 수출국인 사우디는 평상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인산염을 수출해 왔지만 해협이 봉쇄되자 홍해 항만과 육로로 물류 방향을 틀었다. 인산염은 비료 생산의 핵심 원료로, 사우디로부터 인산염을 수입하지 못하는 일부 국가에서는 전쟁 장기화로 인한 곡물 생산 저하와 식량 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윌트 CEO는 “마덴이 5월 말까지 밀려 있던 수출 물량을 모두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육상 운송이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육상 운송은 해상 운송보다 비싸고 비효율적이다. 항만에서 돌아오는 트럭 상당수는 비어 있는 채로 복귀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인산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추가 비용을 상쇄하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산업 구조와 수출 경로 자체를 새롭게 재편해야 하는 부담이 따를 수 있다. 마덴 역시 이번 위기를 계기로 홍해 수출망을 상시 체계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역시 미국의 해협 봉쇄로 석유 수출이 막히자 철도를 이용해 중국으로 원유를 보내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란산 원유의 주요 구매자인 중국 동북부의 정유사들은 낮은 마진과 할인에 의존해 온 탓에, 운송비가 커질 경우 정유사들이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 세계식량가격, 3년 2개월 만에 최고치

    세계식량가격, 3년 2개월 만에 최고치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중동전쟁의 영향으로 지난달 130.7로 전달보다 1.6% 상승했다. 2023년 2월 130.7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곡물 가격은 0.8% 올랐다. 사진은 10일 서울의 한 김밥 전문점에 게시된 김밥 메뉴. 연합뉴스
  • “김정은도 못 막은 기름값”…한국보다 비싼 북한 휘발유 [핫이슈]

    “김정은도 못 막은 기름값”…한국보다 비싼 북한 휘발유 [핫이슈]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중동 원유 공급망을 흔들면서 북한 장마당도 직격탄을 맞았다. 평양 휘발유값은 한달 새 60% 넘게 뛰었고 리터당 환산 가격은 한국 내 휘발유값을 넘어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재 장기화 속에 자력갱생과 북러 협력을 앞세워 왔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부른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 불안까지 막지는 못한 셈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에 따르면 현재 평양에서 휘발유 1㎏은 2달러, 우리 돈 약 2898원에 거래된다. 휘발유 밀도 1리터당 0.78㎏을 적용하면 리터당 약 1.56달러, 2261원 정도다. 원화 환산에는 7일 오전 기준 원·달러 환율 1449.10원을 적용했다. 이는 한국 가격을 웃도는 수준이다. NK뉴스는 같은 날 한국의 보통휘발유가 리터당 1.41달러, 약 2043원, 경유가 1.40달러, 약 2029원에 판매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7일 평양 휘발유값은 ㎏당 1.24달러, 약 1797원이었다. 리터당으로는 약 0.97달러, 약 1406원에 해당한다. 한 달 전만 해도 한국보다 낮았던 평양 휘발유값이 순식간에 역전된 셈이다. ◆ 호르무즈 막히자 평양 기름값도 뛰었다 이번 급등의 배경에는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이 있다. NK뉴스는 미국의 대이란 군사 행동 이후 이란이 지난 3월 초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했고, 그 뒤 브렌트유가 여러 차례 배럴당 120달러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6일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108달러를 웃돌았다.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다. 이 길목이 막히면 국제유가는 곧바로 출렁인다. 북한은 제재 탓에 국제 원유 시장에 정상적으로 접근하기 어렵다. 공급 경로가 제한된 만큼 외부 변수에는 더 취약하다. 수입 연료 조달 비용이 오르면 장마당 가격도 빠르게 반응한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제재와 외부 압박 속에서도 경제 버티기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연료는 북한 경제의 약한 고리다. 원유와 석유제품 확보가 제한된 상황에서 국제 가격이 뛰고 환율까지 흔들리면, 국가 통제와 배급 체계 밖의 장마당 가격은 더 민감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대북 정보 매체 데일리NK와 아시아프레스의 조사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데일리NK에 따르면 지난 3월 15일 평양에서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당 0.99달러, 0.92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26일에는 휘발유가 1.10달러, 경유가 1.04달러로 올랐다. 아시아프레스도 지난달 24일 평양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각각 ㎏당 1.10달러, 1.07달러로 집계했다. ◆ 환율 폭등까지 겹쳐…러시아에 추가 공급 요청 북한 원화 약세도 기름값을 밀어 올렸다. NK뉴스는 아시아프레스와 데일리NK를 인용해 북한 원화 환율이 3월 초 달러당 4만 5000원 수준에서 지난달 24일 6만 9000원, 지난달 26일 6만 9120원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외화로 들여오는 연료 부담은 커진다. 불안 심리는 이미 시장에 번졌다. NK뉴스는 앞서 북한에서 유가가 빠르게 뛰자 이란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연료 사재기가 촉발됐다고 보도했다. 가격이 더 오르거나 공급이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장마당 거래를 자극한 것이다. 북한은 러시아에도 손을 벌린 것으로 알려졌다. NK뉴스는 북한이 지난 3월 말 러시아 측에 석유 제품 추가 공급을 타진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보통휘발유와 경유를 각각 월 1000t씩 공급할 상대를 찾았고, 역청 3000t과 원유 6000t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체제가 북러 밀착을 통해 에너지 숨통을 틔우려 하지만, 장마당에서는 이미 공급 불안과 가격 급등이 먼저 나타난 셈이다. ◆ 기름값 압박, 생필품 가격으로 번질 수도 전문가들은 연료비 부담이 북한 경제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고 본다. 휘발유와 경유가 오르면 생산비와 운송비도 함께 뛴다. 이는 식량과 생필품 가격을 밀어 올릴 가능성이 크다. 북한처럼 공식 경제와 장마당 경제가 뒤섞인 곳에서는 연료값이 물가의 선행지표처럼 움직인다. 농산물과 생필품을 지역 시장까지 옮기는 비용이 오르면 주민들이 실제로 부담하는 생활비도 늘어난다. 특히 북한 주민 다수는 현금 소득이 제한적이다. 가격 충격을 흡수할 여력도 크지 않다. 연료비 급등은 차량을 운행하는 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식량 유통, 공장 가동, 농업 생산, 시장 거래 전반을 압박할 수 있다. 중동 전쟁은 이미 국제 원유 시장과 한국 물가를 흔들었다. 이번에는 그 불똥이 북한 장마당까지 튀었다. 평양 휘발유값이 한국보다 비싸졌다는 사실은 단순한 가격 역전을 넘어, 김정은 체제의 통제 경제도 국제 에너지 충격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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