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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김정은 놀이’에서 ‘노무현 놀이’로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김정은 놀이’에서 ‘노무현 놀이’로

    최근 광주의 10대들은 스타벅스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졌다. 중국인 혐오나 여성 혐오 혹은 더불어민주당 혐오 등 많은 기준에서 광주나 대구 10대들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내가 알던 것이었다. 그렇다면 광주 민주화운동은? 광주 청소년들은 서울이나 경상도의 상당수 10대들과 달리, 광주 민주화운동이 중요한 사건이라고 인식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좋은 사람들”은 그때 이미 돌아가셨고, 도망간 사람들 혹은 무장해제하자고 한 사람들만 살아남아 민주당 국회의원도 되고 광주를 추모하는 유명인사가 되었다, 이런 서사 구조가 존재한단다. 결국 “민주당 나쁜 놈”, 결론은 다른 지역 청소년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얘기를 듣고 너무 충격받기도 했고, 너무 슬펐다. 같은 구조의 얘기를 여수나 순천같이 학살 사건이 있던 곳에서 오래전에 들은 적이 있었다. “좋은 놈들은 이미 죽었어.” 지브리 스튜디오의 ‘붉은 돼지’와 같은 서사 구조다. 대략 초등학교 5~6학년에서 어린이들의 놀이가 시작된다. 시작은 ‘김정은 놀이’다. “정은이가”로 시작되고, 북한 체제에 대해서 다양한 변주가 이루어진다. 물론 이걸 심각하게 생각하는 어른은 없다. 북한의 핵무장이 시작되면서 김정은 놀이가 새로운 단계로 넘어갔다. 자연스럽게 반공이라는 단어에 익숙해진다. 그다음 단계는 ‘시진핑 놀이’다. ‘정은이’ 자리에 시진핑이 들어가고, 북한 공산당에서 중국 공산당으로 변주가 자연스럽다. 초6에서 중학교 1학년 사이, 반공 놀이에 익숙해진 어린이가 이제 부엉이 바위와 ‘523’을 만나게 된다. 선생님이 어디까지 공부했냐고 물어보면, 누군가 “523페이지요”, 이렇게 대답을 한다. 남학생, 여학생 모두가 킥킥거리면서 웃는 걸 본 사람에게 들었다. 여기에는 “중국을 지금처럼 키운 것은 노무현”이라는 서사 하나가 따라붙는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하는 광주의 패트리엇 미사일이 배치된 것은 노무현 때지만, 사실 별 상관이 없다. 시진핑을 끌어들여서 친중 노선을 본격적으로 걸어간 것이 노무현이라는 서사, 그렇게 김정은, 시진핑, 노무현까지의 ‘혐중 입문 3단계’가 형성된다. 노무현에서 문재인 그리고 이재명까지 오는 최근 서사는 ‘혐중 완성 3단계’다. “이재명은 결국 중국에 한국을 식민지로 바칠 것이다.” 이 단순한 명제가 지금까지 나온 10대 극우의 파이널 버전이다. 올해 노무현 추모일 청년들의 난입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사실 노무현은 혐중 6단계의 중간 고리일 뿐이다. 이 서사 구조는 매우 탄탄하고, 보기에 따라서는 입체적 신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신화인 것은, 사실 여부는 상관없기 때문이다. ‘멸콩’과 같은 유머 코드들이 그 틈새를 채운다. 여기에 문재인 때의 부동산 폭등, 국민연금의 위기, 적극적 재정 정책의 폐해 같은 얘기가 붙으면, 극우 신화가 이제 국민경제 이론으로 승화된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쓰는 것은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도 마찬가지지만, 신화화된 극우 경제 이론 앞에 사실관계는 별로 안 중요하다. 노인 극우와 청년 극우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성조기를 내세울 것이냐 아니냐, 그 정도다. 선진국이 된 한국 청년들은 굳이 성조기를 보고 감동하지는 않는 것 같다. 이런 서사 구조를 더욱 강화하는 것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 즉 ‘라포르’의 실종이다. 아빠는 대략적으로 초5~6에서 자녀와의 대화가 끊긴다. 엄마는 중2~3 정도에서 공부와 학원을 빼고 나면 실질적인 대화가 사라진다. 라포르를 형성하기 어려운 건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중고등학교 6년을 보내고 나면, 많은 한국의 10대들은 완성형 극우가 되어 졸업한다. 20대가 70대와 여론 조사에서 같은 성향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이다. 다만 노인들은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가 높은 반면 20대는 아직은 ‘스윙 보터’다. 많은 사람들이 10대의 노무현 혐오는 그냥 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안에 있는 코드와 서사 구조는 매우 정교하고 촘촘하다. 그냥 혐오 표현 금지한다고 해소될 문제가 아니다. 민주당은 자신들의 서사가 있는가? 노무현을 경계로 한국에서는 두 개의 서사가 지금 전쟁 중이고, 이건 진짜 세대 전쟁이 되었다. 선진국형 극우 현상이다. 우석훈 경제학자
  • 1700명 글로벌 리더 경주로…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로 기업인 맞는 ‘CEO 서밋’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열린 28일 행사의 메인 홀인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 일대는 1700여명의 글로벌 리더들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했다. 제기차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 체험 부스가 마련된 ‘K웨이브 플레이그라운드’, 닭강정과 빼빼로 등 K푸드를 선보이는 ‘푸드트럭파크’, 세계 각국의 주류를 선보이는 ‘와인·전통주 페어’ 부스가 한창 시설을 정비하고 있었다. 각국 정상과 정부 대표단이 줄줄이 경주로 모이면서 행사장 곳곳에 보안 요원과 경찰이 배치됐다. 경찰은 정상 회의장이 있는 보문관광단지를 비롯해 경주 전역에 최고 수준의 보안·경비 태세를 유지했다. 오후 3시까지 대통령실 경호처에서 위험사항을 검측하는 동안 출입이 통제됐다. 통제가 풀리자 행사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등 50여명이 길게 줄을 서 소지품 검사를 받았다. 사전 신분 등록을 통해 받은 비표로 ‘큐알 인증’을 하면 관람객의 사진과 이름, 국적, 소속 단체 등이 화면에 떴다. 이번 APEC 행사에 참여하는 정상과 주요 인사들은 대부분 전용기 등을 타고 김해공항과 포항경주공항 등을 통해 입국한 뒤 경주로 들어온다. 28일 대만 대표단과 페루 정상이 김해공항을 거쳐 경주에 들어왔으며, 29일에는 뉴질랜드·러시아·홍콩·호주·태국·캐나다·베트남 정상 등이 차례로 입국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된 29일 김해공항으로 들어온다. 정상회의 바로 전날인 30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싱가포르·파푸아뉴기니·일본·인도네시아·필리핀·칠레·말레이시아·브루나이 8개국 정상과 주요 인사들이 경주에 도착한다. 반도체, 모빌리티, 조선 해양, 바이오·뷰티, K콘텐츠 등 한국의 5대 핵심 산업군을 중심으로 지역 기업, 미래 첨단 산업 등을 전시한 경주엑스포대공원의 ‘K비즈니스 스퀘어’에선 인공지능(AI)이 탑재된 드로잉 로봇이 관람객의 초상화를 그리는 체험형 전시도 마련됐다. 또 다른 부스에선 ‘유니코어 로보틱스’의 자율주행 휠체어가 사람을 태우지 않고도 이동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 플레이스C 갤러리에선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10인의 작가가 ‘일상의 판타지’를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를 기획한 이지윤 숨프로젝트 감독은 “문화가 언어와 국경을 넘어 인간의 감각으로 세계를 잇는 가장 진실한 소통의 형태임을 보여 주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십대 극우’는 어떻게 오는가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십대 극우’는 어떻게 오는가

    지난 대선 한국에서는 20~30대 여성과 남성의 투표 차이가 뚜렷했다. ‘이대남’이라는 표현과 ‘세대 포위’라는 말은 동일한 현상을 둘러싼 다른 이름일 뿐이다. 그때만 해도 한국 보수 정당의 전면적인 극우화는 없었다. 지금은 선진국에서 유행이 된 청년들의 젠더 투표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 유럽 의회 선거에서 20대 남성들이 대거 극우파에 투표하면서 유럽 정치 지형이 혼동 속으로 들어가게 됐다. 프랑스에서는 극우파 정당이 결국 1당이 됐고, 총리가 불신임됐다. 막 끝난 독일 총선에서는 중도좌파 연정이 붕괴했다. 미국에서도 양상 자체가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여성과 정치 센터’ 자료를 좀 살펴보았다. 바이든에게 투표했던 20대 남성들이 대거 트럼프 지지로 바뀌었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18~29세 남성은 41%, 여성은 32%였다. 2024년에는 트럼프 지지 청년 여성은 38%, 청년 남성은 49%였다. 청년 남녀 모두 트럼프 지지가 늘었는데, 특히 청년 남성의 경우는 해리스 대 트럼프가 48% 대 49%로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주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청년 젠더 투표 현상이 벌어지지 않은 곳은 이제는 일본 정도다. 일본에서 젠더 투표가 아직은 없지만 이제 곧 생길 것인지, 아니면 앞으로도 벌어지지 않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주요 선진국에서 벌어지는 이런 젠더 투표 현상은 워낙 처음 있는 일이라서 원인에 대한 분석이 아직 미흡하다. 극우 정당이 틱톡을 활용하는 등 선거 캠페인 방식을 젊은 감성으로 가져갔다는 이유가 거론되지만 그게 젠더 현상을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 낙태 정책이나 난민 정책에 대한 남녀 수용성의 차이를 들 수도 있겠으나 그 차이가 이 정도의 큰 변화를 만든다고 보기는 어렵다. 상징적인 표현으로는 ‘민주녀 국민남’이 한국의 현상이라고 할 수는 있는데, 탄핵을 찬성하는 청년 여성들이 대거 민주당 지지 입장을 보여 주는 것은 아니라서 그냥 상징적인 표현에 가깝다. 어쨌든 현재 한국에서는 20~30대의 청년층에서 탄핵에 대한 반대 기류가 존재한다는 것 이상을 말하기는 어렵다. 국민의힘 지지 청년들의 상당수가 탄핵을 거치면서 ‘아스팔트 극우’ 쪽으로 대거 유입됐다. 어쨌든 우리의 미래를 보기 위해서는 지금의 10대들을 살피는 방법밖에는 없다.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현상을 알 수 있는 20대와 달리 10대는 전국적인 여론조사 자료가 없다. 방과 후 시간에 개별 인터뷰는 가능하지만, 샘플링 문제가 있어서 그걸로 전체를 말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내가 한 약간의 관찰 결과로만 말하면 한국은 초등학교 5학년 정도부터 남녀가 문화적·정서적으로 차이를 보이기 시작한다. 혐오에 기반한 남성들의 서브컬처(하위문화)는 김정은 놀이에서 시진핑 놀이로 넘어가면서 본격적인 혐중 문화로 들어서게 된다. 그리고 중학교 단계에서 남녀 모두 여혐과 남혐 서브컬처 단계를 거쳐간다. 그렇다고 그들이 극우파냐. 아직은 주류 문화가 아닌 그냥 자신들의 서브컬처 단계다. 원래도 서브컬처 내에서는 온갖 음모론과 혐오가 난무한다. 일본의 혐한도 인터넷 한 구석의 서브컬처에서 시작됐다. 그렇게 한국의 많은 소년들은 자신들의 세계 속에서 살아가다가 20대에 완성형 극우파가 된다. 서부지법에 들어간 청년 남성들이 어디에서 왔는가. 10대 서브컬처를 통해 ‘행동하는 극우’가 됐다. 백인, 앵글로색슨, 청교도, 이런 주류 남성 중 저소득층에서 의회 난입파가 생겨난 미국과 달리 10대 서브컬처에서 법원 난입 청년이 생겨난 한국은 경로가 조금 다르다. 저출생으로 인해 장기화될 경제 위기는 한국의 10대들을 더욱 고난의 일상으로 내몰 것이다. 10대 특히 10대 남성들의 극우화를 완화시킬 요소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계몽령’이라는 표현에 코웃음 치지만, 서브컬처 안에서는 과학보다 음모론이 더 힘을 쓴다. 2000년대 ‘탈계몽’이라는 표현이 유행했는데,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더니 10대 서브컬처는 다시 계몽의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좋든 싫든 한국의 미래는 결국 지금의 10대들이 키를 쥐고 있다. 우석훈 경제학자
  • 먹지도 않고 축 처졌던 푸바오…‘어른 판다’ 될 준비 중

    먹지도 않고 축 처졌던 푸바오…‘어른 판다’ 될 준비 중

    지난 4월 중국으로 반환된 자이언트판다 ‘푸공주’ 푸바오가 최근 가임신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쓰촨성 워룽 중화 자이언트 판다원 선수핑 기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푸바오는 최근 식사량과 활동량이 줄어 건강 이상설이 제기돼왔다. 中 판다센터 “푸바오 가임신 상태”2일 북경청년망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푸바오의 행동 변화와 검사 결과를 근거로 푸바오가 가임신 상태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푸바오는 지난 3~4월 호르몬 변화와 함께 첫 발정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8월 중하순부터는 식욕 저하로 인해 대나무 섭취량과 배변량이 줄고 활동량도 줄었다. 대신 휴식 시간은 늘고 물놀이를 즐기는 시간이 늘었다. 센터는 “검사 결과 푸바오의 외음부에 뚜렷한 생리학적 변화가 나타났다”며 “푸바오의 가임신 시기와 행동 변화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왔으며, 건강 관리를 강화해 가임신 기간을 순조롭게 보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푸바오는 8월 하순 들어 활동량이 줄고 특유의 먹성도 보이지 않아, 팬들은 쓰촨성의 폭염 속에 푸바오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를 보였다. 암컷 판다 성장 과정…2017년 아이바오도 겪어판다는 5.5세부터 6.5세 사이에 번식을 시작한다. 2020년 7월에 태어난 푸바오는 현재 만 4살로, 아직 교미를 통한 번식이 가능한 나이는 아니다. 자이언트 판다의 가임신은 실제 임신을 한 것은 아니지만 임신이 가능한 성 성숙기로 향하는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암컷 판다는 봄에 수컷과 교미하고 여름에 출산하는데, 봄에 호르몬 변화가 나타났지만 교미를 하지 못한 채 임신 증상이 나타나거나, 교미를 했으나 임신 증상만 겪고 실제 출산은 하지 않은 경우 가임신 증상을 겪게 된다.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는 지난 2월 발간한 ‘나는 행복한 푸바오 할부지입니다’를 통해 푸바오의 엄마인 아이바오가 2017년 가임신 증상을 겪었음을 밝혔다. 강 사육사는 “2017년 봄 아이바오의 식욕이 줄어 대나무 섭취량이 반으로 줄고 몸을 계속 움직였으며, 몸의 열을 식히기 위해 몸에 물을 묻히는 행동을 계속했다”면서 “7월이 되자 또 대나무 섭취량이 줄고 수면 시간은 늘었으며, 행동이 느려지고 예민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봄에 나타났던 증상은 성 성숙으로 가는 발정기 행동, 여름에 나타난 증상은 분만기로 가는 위임신(가임신) 증상이었다”고 설명했다. 푸바오 역시 지난 3월 중국 반환을 앞두고 호르몬 변화로 인한 증상을 겪었다. 검역실에 머물던 푸바오는 양 울음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내고 몸의 열을 식히기 위해 몸에 물을 적시는 행동을 보였다. 한편 푸바오는 2016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국내 최초 자연번식 판다다. 국내 팬들에게 ‘푸공주’, ‘용인푸씨’, ‘푸린세스’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 [글로벌 In&Out] 중러 사이 외교 꽃놀이패 쥔 북한/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글로벌 In&Out] 중러 사이 외교 꽃놀이패 쥔 북한/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북한 외교가 상종가를 치는 모양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에게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와 주요 군사시설 등 민감한 지역을 개방하며 환대했다. 그 결과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전쟁물자를, 북한은 러시아에서 군사 정찰 위성 발사 성공에 필요한 과학 기술을 지원받은 듯하다. 푸틴 대통령이 답방 선물로 핵추진잠수함 관련 기술 등 북한의 핵전력 완성에 부족한 기술을 이양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 위원장은 새해 축전을 교환하며 북중 수교 75주년인 올해를 ‘북중 우호의 해’로 선포했다. 구체적인 행동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8일과 11일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는 중국대사 왕야쥔이 랴오닝성과 단둥시 핵심 간부를 잇달아 만나 양국 간 경제 교류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16일에는 왕 대사가 북한 주재 중국상회단 대표들에게 유사한 내용을 강조했다고 공지됐다. 열흘 전에는 차기 외교부장으로 유력한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리용남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가 양국 관계의 강화를 약속했다. 최근 움직임이 주목되는 이유는 양국의 경제 교류가 오랜 기간 위축돼 있었기 때문이다. 북한의 5·6차 핵실험 이후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주도의 제재에 동참해 북한의 반발을 샀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 기간 북한이 국경지대를 철저히 봉쇄하면서 두 나라의 교류는 전례 없이 축소된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의 유엔안보리 대북 제재 무시 발언과 미중 패권 경쟁 격화로 북한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가 세 나라 경제 협력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대북 외교에 변화 조짐이 감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대만 민진당이 재집권한 상황에서 미국과 우발적인 충돌이 발생했을 시 필요한 물리적 지지대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북한과 러시아의 급속한 관계 개선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한국전쟁 이후 북중 두 나라는 혈맹 관계를 유지했지만 북한은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전략적인 등거리 외교를 실행했다. 이런 전략은 문재인 정부의 비핵화 외교 당시 북한이 중국을 패싱하고 한국, 미국과 연이어 정상회담을 개최한 것에서 확인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고립무원에 빠진 러시아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줌으로써 북한은 중국에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키는 것이다. 북한 외교가 거머쥔 꽃놀이패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선이 10개월이나 남은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북한이 선대부터 꿈꿔 오던 핵보유국 지위를 획득하리란 풍문이 흘러나온다. 트럼프는 벌써부터 김정은 띄우기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그는 북한에 대한 도가 넘는 발언으로 한국을 긴장시킬 것이다. 핵을 보유한 북방 삼국의 막강한 군사력이 탈냉전 이후 최고치의 협력으로 치닫는 상황에서도 미국, 일본과의 협력만이 자주국방의 알파요 오메가라고 믿는 현 정부가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때다.
  • ‘중재자 놀이’에 빠진 중국과 러시아가 ‘밉상’인 이유 [송현서의 디테일]

    ‘중재자 놀이’에 빠진 중국과 러시아가 ‘밉상’인 이유 [송현서의 디테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분쟁이 6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 여러 나라가 중재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언뜻 보면 세계 평화와 민간인 피해 축소를 위해 나선 듯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각각 노리는 잇속이 꽤 분명하다. 평화 중재자 원하는 중국 “양측 모두 휴전 필요” 중국은 이번 분쟁과 관련해 “중재자로서, 현재 가자지구를 사이에 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시 휴전이 최우선”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더불어 팔레스타인 독립국을 수립하는 ‘두 국가 해법’이 필요하다라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이스라엘의 민간인 공격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이어왔다. 겉으로는 중재자임을 자처하지만 사실상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편에 서 있는 셈이다.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한 아랍‧이슬람권 국가 외무장관 4명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외무장관, 이슬람협력기구 사무총장 등이 한날 한 시에 중국을 찾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졌다. 왕 부장은 아랍·이슬람 외교장관들과 만나 “중국은 아랍과 이슬람 국가의 좋은 친구이자 좋은 형제”라며 “국제사회는 이 비극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긴급히 행동하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중재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3월 수교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을 강조한 뒤 중국이 중동에서 수행하고 있는 ‘건설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과 관련해서도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재할 자격이 있는지에 의문을 품기도 했다. 특히 중국이 무력을 이용해서라도 반드시 통일을 이뤄야 하는 ‘과업’의 대상으로 여기는 대만 입장에서는 중국, 그리고 시진핑 주석의 ‘중재자 놀이’에 비판적일 수밖에 없다. 우자오셰 대만 외무장관은 지난 8월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중국은 러시아 침공이라는 표현 대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충돌이라는 표현을 쓰며 러시아의 일방적인 우크라이나 침공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이 대만 침략을 노골화하는 등 위협을 지속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진정한 중재자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중재자 역할’로 얻는 것은? 일각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에서도 ‘중재자’가 되기를 다분히 원하는 모양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아랍‧이슬람권 외교부장 및 고위층을 동시에 불러모아 “형제”를 운운한 것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 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진 지 불과 5일 만이었다.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이란이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개입하지 않도록 외교력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는데, 중국은 미국의 이런 요청을 들어주듯 이란과 직접 해당 문제를 논의하거나 손잡지 않았다. 대신 이번 외교부장 회담을 통해 다른 이슬람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하며 중동 내에서 미국을 견제하는 힘을 키워 나갔다. 앞서 중국의 중재로 이란과 사우디가 수교를 재개했던 것처럼, 중동에서 ‘차이나 파워’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중국의 행보에 미국은 비난을 내놓기 힘든 상황이다. 중국이 보란 듯이 중동에서 세를 불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그렇다고 이란과 직접 손을 잡은 것은 아니니 미국의 ‘당부’를 어겼다고 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을 멈추기 위한 ‘정치적 해결책’ 찾아야”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에서 또 다른 중재자가 되길 원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자격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로이터 통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브릭스 특별정상회의에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에서 정치적 해결책을 찾아 휴전하고 긴장도를 낮출 수 있게 국제 사회의 단합된 노력이 필요하다”며 “브릭스 국가들이 이 문제에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쟁은 미국의 중동 외교가 실패한 탓에 발생했다”고 비난하며 중국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된 국가를 만들어 공존해야 한다는 ‘두 국가 해법’을 제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도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을 끝낼 방안을 논의하며 중재 역할을 자처한 바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가장 큰 수혜자는 러시아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무력 분쟁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힌다.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우크라이나에서 중동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가자지구 위기를 자신의 지정학적 이익에 활용하려 한다”면서 “미국의 지배에 대항하기 위한 새 질서를 구축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러시아는 이번 중동 분쟁이 하루라도 더 길어지길 바라는 동시에, 시리아 견제를 위해 필요한 이스라엘과도 교류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당사국(또는 당사자)이 다른 국가에서 벌어진 전쟁을 중재하겠다고 나서는 것도 모자라, 가자지구 민간인 1만 3000명 이상이 숨지고 이스라엘에서 인질 수백 명이 끌려간 전쟁을 자국의 이익에 활용하려는 러시아의 행보는 밉상을 넘어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 중국 핼러윈 참가자들 코로나 방역요원 복장으로 사회 비판

    중국 핼러윈 참가자들 코로나 방역요원 복장으로 사회 비판

    중국 상하이에서 ‘핼러윈 분장’을 통해 중국 사회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표출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 전했다. 1년 전 코로나19 기간 2500만명의 상하이 시민들은 두달 반이 넘는 봉쇄를 경험했고, 방역정책에 항의하는 백지시위가 신장자치구 우루무치에 이어 두 번째로 벌어졌다. 핼러윈을 즐기는 사람들이 전날 늦게까지 상하이 중심부를 가득 메웠고, 일부는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19 규제를 조롱하는 의상을 입고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표현의 자유를 행사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핼러윈 복장을 하지 않았지만, 괴물이나 슈퍼 히어로 같은 의상을 입은 사람들 외에 악명높은 코로나19 방역 요원 복장을 한 이들도 있었다. ‘다바이’(大白)로 불리는 방역 요원은 중국의 가혹한 ‘제로 코로나’ 3년을 상징하며, 특히 상하이 시민들에게 뼈아픈 상처이기도 하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다바이로 분장한 이들이 면봉을 들고 다니며 사람들을 검사하려는 모습이 올라왔다. 이들의 모습은 중국 당국의 권력 남용과 통제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미국의소리(VOA)는 짚었다.중국의 침체된 주식 시장을 설명하는 보드를 입은 남성과 역사적인 실업률과 씨름 중인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 높은 유명 작가 루쉰으로 분장한 남성도 있었다. 루쉰으로 분장한 남성은 경찰로부터 떠나라는 지시를 받기 전에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말하라”고 촉구하는 작가의 작품을 낭송하는 장면이 동영상에 담겼다. 일부 참석자들은 지난해 제로코로나 반대시위의 핵심 상징인 빈 종이를 옷에 붙인 채 나타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의 검열 대상인 곰돌이 푸 분장도 있었다. 앞서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걸어가는 모습이 동화 속 주인공 곰돌이 ‘푸’와 푸의 호랑이 친구 ‘티거’와 닮았다며 일부 네티즌들이 풍자 놀이를 시작한 이후 푸는 시 주석을 비하하는 반중의 상징 캐릭터가 됐다. 장례식에 놓이는 추모 화환으로 분장한 이와 그의 옆에서 “당신이 너무 보고 싶다”는 문구를 든 이도 있었다. VOA는 “이들의 분장이 최근 급사한 리커창 전 총리와 관련이 있는지 알 수 없다”며 “이 두 사람은 경찰에 의해 제지당했고 소품은 압수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VOA는 “지난해 11월 말 중국 주요 도시 곳곳에서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가 발생한 이후 1년간 이와 비슷한 규모의 단체 행동은 없었다”며 “지난 주말 시작된 상하이 핼러윈 거리 축제의 주제는 재미이지만 일부 분장은 사회적 이슈를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밝혔다. VOA는 ‘중국판 인스타그램’이라 불리는 샤오훙수에서 핼러윈 관련 콘텐츠가 검열돼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핼러윈 축제 참석자들이 중국 경찰로부터 위협적인 가해를 받았다는 증거는 없지만, 몇몇 지나치게 전복적인 의상을 입은 이들은 사진이 찍혔으며 일부는 호송당하기도 했다.
  • “시진핑은 황제 놀이에 푹 빠졌다”…G20 불참 이유 알고보니 [핫이슈]

    “시진핑은 황제 놀이에 푹 빠졌다”…G20 불참 이유 알고보니 [핫이슈]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13년 집권 이후 단 한 차례도 빠진 적이 없었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결국 불참한 가운데, 시 주석의 불참 배경에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시 주석이 ‘황제 놀이’에 빠져 있는 것 같다”며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리콴유 공공정책 대학원 알프레드 우 교수는 “시 주석은 현재 ‘황제 마인드’에 빠져 있어 자기가 가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오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그는 집에서 외국인 손님을 맞이할 때 더 높은 지위를 누린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 중국은 여러 방면에서 국제무대 복귀를 선언했지만, 그 방식은 이전과 달랐다. 시 주석이 외국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외국의 인사를 중국으로 불러드리는 방식을 선호하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 초 독일 총리와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중국을 찾았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 미국의 장관급 인사들이 최근 잇달아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특히 지난 6월 블링컨 미 장관과 회담할 당시, 자신은 상석에 앉고 블링컨 장관은 측면에 앉혀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시 주석이 G20 불참 사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G20 정상회의 개최지가 인도라는 점도 불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펑 중국 난징대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시 주석이 올해 G20을 건너뛴 것은 중국·인도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는 증거"라며 "G20 회의 기간 내내 이어질 인도의 군사 훈련이 중국을 압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과 인도는 국경을 두고 무력 다툼까지 할 만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게다가 최근 인도의 인구수가 중국을 넘어선데다 빠르게 경제가 성장하는 등 인도가 여러 방면에서 중국을 앞서며 경쟁국으로 떠오른 것 역시 시 주석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현재 부동산 개발업체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침체가 내수 경제 전반을 뒤흔들 것이라는 불안한 예측이 난무하는 반면, 인도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7.8%를 기록했다.  결국 경쟁관계에 있는 인도가 중국의 라이벌로 급부상한 상황에서, 인도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인도의 ‘들러리’ 역할에 불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마주해야 하는데, 현재 상황에서 중국이 거둘 외교적 성과가 불투명하다는 점 역시 G20 정상회의 불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작년 발리 회담 후 중국은 '상호 존중'을 요구해 왔지만, 이에 호응하는 미국 측 움직임은 크지 않다"며 "최근 중국 경제 상황까지 악화돼 시 주석에겐 바이든 대통령과의 재회가 달갑지 않은 타이밍"이라고 짚었다.  시 주석 빠진 G20, 더 가까워진 미국-인도 한편, 시 주석이 불참한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인도는 전방위적 공조 강화에 합의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과 인도 정상은 G20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인 8일(현지시간) 뉴델리의 모디 총리 관저에서 양자 회담을 했다. 양국 공동성명에 따르면 두 정상은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이고 회복력 있는 인도·태평양을 지지하는 데 있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양국의 군사 협력을 심화하고 군사 협력을 우주, 인공지능(AI), 방위산업 등 분야로까지 다양화하자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더불어 인도가 해외 파견된 미국 군용기와 함정에 대한 보수·수리의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는 공약도 재차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의 반도체 관련 연구·개발에 대한 미국의 투자 계획도 재확인했다.  쿼드, 반도체 공급망 등 논의 주제 등은 시 주석이 가장 민감해하는 분야로 꼽힌다. 결국 미국과 인도가 시 주석이 빠진 국제무대에서 대중국 견제를 위한 공조의 결의를 다진 셈이다.  미국, 시 주석에게 “불참 사유 설명하라” 요구 미국은 시 주석의 G20 정상회의 불참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파이너 미국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 지도자(시 주석)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G20의 번영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면서 “만약 중국이 G20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이는 중국에 특히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착한 곰돌이 푸가 살인마로, 영화 ‘피와 꿀‘ 홍콩·마카오 상영 취소

    착한 곰돌이 푸가 살인마로, 영화 ‘피와 꿀‘ 홍콩·마카오 상영 취소

    영국 공포영화 ‘곰돌이 푸: 피와 꿀’이 홍콩과 마카오에서 상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배급사가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홍콩의 영화 상영 취소를 가장 먼저 보도한 것은 로이터 통신이었다. 이 영화를 홍콩에서 23일 개봉하려고 23개 상영관 계약을 마쳤던 무비매틱은 21일 상영관들이 영화를 상영하지 못한다고 돌변하는 바람에 상영을 포기했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BBC는 이 영화의 홍콩 배급사 VⅡ 필라스 엔터테인먼트와 홍콩 정부가 해당 사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답을 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 프레이크워터필드 감독은 로이터에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며 “(홍콩)극장들은 상영에 동의해놓고 모두 개별적으로 하룻밤 새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는 우연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기술적 이유를 주장하지만 기술적 이유는 없다”며 “이 영화는 전 세계 4000여개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홍콩의 30여개 스크린에서만 문제를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중국 당국이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곰돌이 푸 캐릭터를 시 주석에, 호랑이 티거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빗대 일부 누리꾼들이 밈(meme) 풍자놀이를 하자 해당 캐릭터를 검열 대상으로 삼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 뒤 푸의 이미지를 시 주석 체제에 반대하는 상징으로 이용하는 움직임까지 있었다. 곰돌이 푸는 영국 작가 AA 밀른이 1926년 출판한 동화에 등장시킨 캐릭터로 원래 이름은 ‘위니 더 푸’(Winnie-the-Pooh)다. 디즈니 저작권은 첫 사용된 지 95년 뒤에 만료돼 지난해 첫 날부터 누구나 자유롭게 이 캐릭터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 해서 공포 장르로 비튼 실사 영화 ‘곰돌이 푸: 피와 꿀’이 세상에 나오게 됐다. 푸와 피글렛이 인간 크리스토퍼 로빈에게 버림받은 후 인간을 무자비하게 잡아먹는 사나운 곰과 돼지로 변한다는 내용을 전한다. 누리꾼들은 “실사영화로 푸를 볼 수 있다니 매우 기대된다”는 반응과 “어린 시절 푸를 보고 자란 사람으로서 순진한 푸를 살인마로 만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등의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아이들에게 정신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프레이크워터필드 감독은 “푸와 피글렛이 차츰 동물 본연의 야생적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을 그린다”며 “영화가 무섭지만 한편으로 푸가 차에 올라타는 장면 등 재미있는 장면도 있다”고 해명했다. 홍콩에서는 2021년 ‘국가안보의 이익에 반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영화의 상영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당국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행동을 지지하거나 미화한다고 판단할 경우 이미 상영 허가를 받은 영화라도 허가를 취소하고 상영을 금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홍콩 국제영화제에서 두 편의 영화가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해 상영되지 못했다. 로이터는 ‘곰돌이 푸: 피와 꿀’의 상영 취소가 홍콩 당국이 이날 개막한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미술장터)인 ‘아트 바젤 홍콩’을 통해 문화적 허브로서의 이미지를 홍보하려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사실을 지적했다.한편 ‘곰돌이 푸: 피와 꿀’에는 티거가 나오지 않는데 미국 연예매체 스크린랜트에 따르면 지난해 푸와 피글렛의 저작권은 만료됐지만 티거를 포함한 다른 캐릭터는 아직 만료되지 않아 티거를 살인마로 만들 수 없었다. 티거의 저작권은 내년에 만료되고 2편을 제작해 내년에 개봉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2편에서는 티거를 만날 수도 있다. 미국에서 지난달, 영국에서 이달 개봉했는데 국내에서는 다음달 개봉한다. 로튼토마토 평점 4%에 그쳐 신통찮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흥행 성적은 그야말로 대박이다. 개봉한 지 얼마 안돼 2편 제작이 결정된 것도 워낙 흥행 성적이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 ‘위드 코로나’ 나선 中… “세계 경제성장 견인” vs “수백만명 사망할 것”[글로벌 인사이트]

    ‘위드 코로나’ 나선 中… “세계 경제성장 견인” vs “수백만명 사망할 것”[글로벌 인사이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의 최대 정치적 치적으로 자랑하던 ‘제로 코로나’를 포기하고 ‘위드 코로나’로 전격 유턴했다. 중국의 미래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에 기대와 불안이 교차한다. ‘질서 있는 회복을 통해 경제가 되살아나 세계를 다시 이끌 것’이라는 낙관론과 ‘바이러스가 폭발적으로 퍼져 수백만명의 사망자를 낼 것’이라는 비관론이 동시에 제기된다. ●장기간 봉쇄로 민심 임계치 넘어 폭발 주말이던 지난 11일 중국의 수도 베이징. 도심 쇼핑몰들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고 공원과 야외 놀이시설에도 인파가 몰렸다. 반면 늘 장사진을 이루던 간이 유전자증폭(PCR) 검사소 앞은 한산했다. 전 세계 가장 강도 높은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펼치던 베이징이 사실상 위드 코로나로 돌아섰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감염병 확산을 막겠다며 식당 내 취식을 금지하고 전 주민 48시간 내 PCR 검사 의무화, 감염자 및 밀접 접촉자 집단격리시설 이송, 주거단지 봉쇄 등을 이어 오던 것과 비교하면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다. ‘베이징의 이태원’으로 불리는 싼리툰에서 만난 한 청년은 “중국도 코로나19와 공생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정부가 지금이라도 깨달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공산당이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방역 정책”이라고 자랑하던 ‘둥타이칭링’(動態淸零·역동적 제로 코로나)을 지난 7일 단박에 폐기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달 24일 신장의 우루무치 아파트 화재를 계기로 중국 전역에서 폭주했던 제로 코로나에 반대하는 ‘백지(白紙)시위’와 장쩌민 전 주석 사망이 맞물리면서 오랜 봉쇄에 지친 민심이 폭발 임계치에 도달했다는 판단이 주효했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한 외교 소식통은 12일 “당초 중국 최고지도부가 내년 상반기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해제를 선언하면 그걸 명분 삼아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려던 계획이 급작스럽게 수정됐다”고 짚었다.●당국 감염자 발표 수치 누구도 안 믿어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 후 중국에서 코로나19 통계도 무의미해졌다. 감염자가 한꺼번에 쏟아지자 사실상 당국이 집계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수도 베이징부터 PCR 검사 양성 반응자들을 별도로 추적해 확진자를 가리는 재검사를 중단했다. 쉽게 말해 ‘더이상 방역 통제는 없다. 각자 진단키트로 검사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자택에서 개별적으로 치료하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약국마다 해열제와 감기약을 사려는 이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각자도생’의 상황이 도래했다. 지난 9일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본토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6000명대라는 발표가 나왔는데 내 생각에는 베이징에서만 하루 2만명이 넘을 것”이라며 “누구도 당국의 감염 수치를 믿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춘제 영향 중국 감염률 80~90% 예상 시 주석은 과연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중국인이 대거 이동하는 내년 춘제(음력설)를 어떻게 방어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중국신문주간은 보건 전문가들을 인용해 “사흘 연휴인 내년 원단(1월 1일)과 일주일 연휴인 춘제(1월 22일) 기간에 감염병 확산이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전만 해도 춘제에는 13억명의 중국인이 귀성길에 나섰다. 이번 춘제에는 과거보다 더 많은 이들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합동 코로나19 예방·통제 전문가 그룹에서 활동하는 펑쯔젠 전 질병예방통제센터 부주임은 “(춘제 등 영향으로)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률이 80∼90%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아직 집단면역이 형성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공산당이 위드 코로나의 길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중국 방역당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60세 이상 백신 접종 완료율(2차 접종)은 86.4%, 80세 이상 접종 완료율은 40.4%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0만명당 중환자 집중치료실(ICU) 수는 독일 28.2개, 미국 21.6개, 일본 13.8개지만 중국은 3.6개뿐이다.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99.5%가 병원 진료를 받지 않아도 완치될 수 있다지만 나머지 0.5%가 문제”라며 “감염자가 1억명만 넘어도 응급환자가 50만명이 나온다. 병상 부족 등 본격적인 의료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 통제 잘하면 中 내년 5.3% 성장 낙관론도 존재한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4%로 예상하면서 “위드 코로나가 질서 있게 이뤄지면 최고 5.3% 성장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코로나19 영향이 내년 중반부터 점진적으로 사라지고 경제 성장이 더 높은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 정부도 내년에 5% 안팎의 경제성장률 목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을 평균 4.8%로 보고 있다.
  • “한중관계 모델 재고해야… 정치보다 실용주의에 기반한 외교 절실”

    “한중관계 모델 재고해야… 정치보다 실용주의에 기반한 외교 절실”

    한중 수교 30주년을 하루 앞두고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주최한 포럼 ‘한중 수교 30년, 갈등 극복 해법을 찾아서’ 주요 발표 내용을 지상 중계한다. 주제 발표는 수교의 의미와 두 나라 간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변화를 돌아보고 현주소를 진단하려 했다. 또 양국 국민들의 상대국에 대한 감정이 거칠어진 이유를 진단하고 해법을 논의하는 한편 민간 등 공공외교와 젊은이들의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돌아봤다. 이욱연 서강대 교수와 안유화 성균관대 교수가 토론에 참여했다. 특히 이준호 한양대 중국학과 학생과 후성셴(胡聖賢) 같은 대학 국제학대학원 학생이 두 나라를 오가며 체험한 사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존중해야”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 미중 패권 경쟁 속 한중관계 세계는 다극화 시대로 가고 있다. 미국은 양대 진영으로 갈라져 있고 중국은 미국과 서방 중심의 질서를 극복할 대상으로,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 질서는 존중하며 개혁할 대상으로 보고 새로운 안보 질서를 주도하려 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미국과 협력국들에 실질적인 이익을 제공하고 광의의 원칙들과 규범적인 체계를 증진시켜 집중적이고 조율된 형태로 집행하겠다는 것이다. 민주 정부와 권위 정부로 편을 가르는 가치 동맹을 추구하며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등을 통해 무역뿐 아니라 공급망 안보, 디지털 경제, 기후변화 등을 망라한 포괄적 협력체를 만들려고 한다. 나아가 우주와 사이버공간을 선점하고 핵심 및 신흥 기술을 강력히 통제하며 탄소중립 기술 등의 표준전쟁을 공언하고 있다. 중국은 2049년까지 1인당 3만 달러의 국민소득을 달성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는 것을 표방한다. 전랑(戰狼) 외교와 일대일로 구상을 실행하고 있다. 경제의 중심축이 중국으로 이동해 중장기적으론 최강국이 될 것이란 신념으로 뭉친 데다 강대국 외교와 권위주의를 강화해 미중 전략 경쟁이 구체화됐다. 미국과의 직접 충돌이나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계속 발신하면서도 미국과의 경쟁이 장기적이고 포괄적이며 패권 경쟁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감추지는 않는다. 앞으로 한중 관계는 갈등할 여지가 많다. 국가 정체성과 가치의 충돌이 상당하고, 한국은 세력 균형보다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쪽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분단 구조와 핵 문제에서의 중국의 역할은 약해지고 한국은 북핵과 미사일에 대한 군사적 대응 능력을 갖추려 들 것이다. 중국은 현재 주권 국가들과의 수평적 관계를 소화해 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중국에 의한, 중국의, 중국을 위한’ 것에서 탈피해 ‘중국과 함께’ 하도록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고 동아시아인의 정체성 형성을 도와 지역 협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당장은 서로 참고 과도한 충돌을 자제하는 전략적 거리두기가 필요하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양자 관계의 모델을 재고해야 한다. 조건부 편승 전략이다. 중간국 연대를 적극 추진하고 한미 동맹을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으로 전환해 안보 및 핵심 전략 산업 영역은 미국 중심으로 협력하되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존중해 비전통 안보 영역에서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 정치보다는 실용주의, 최대 효과보다 최소 비용, 이념과 정치를 탈피한 정책 결정과 국민 공감대에 기반한 외교가 절실하다.■“한국, 중국경제 가치 사슬로 변화 직시해야” 박한진 KOTRA 중국경제관측소장 수교 의미와 경제 관계 전망 수교 이후 30년 동안 한국과 중국은 세계화의 혜택을 입어 나란히 경제 발전에 큰 힘을 얻었다. 한국은 수출 총액이 8배로 늘었는데 이 가운데 중국 수출이 60배나 증가했다. 1992년까지 무역적자를 기록하다가 수교를 계기로 흑자로 전환했다. 교역은 이처럼 늘었는데 이를 더 늘리는 일은 불확실하다. 중간재 위주 수출이라 내수 시장에 진출하는 데 역부족이었고, 중국의 정책과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이 떨어져서다. 중국의 경제 발전 모델은 정체된 다른 나라와 달리 시대별로 역동적으로 바뀌었다. 외수(수출) 구동→내수(SOC·부동산 투자) 구동→내수의 제조업 견인 및 서비스업 육성으로 옮겨왔다. 중국을 보는 시각을 교정해야 한다. 거대시장, 대내 개혁·대외 개방, 외자 유치 정책, 비용 급등, 정책 변동 리스크 등 편견에서 벗어나 중국이 (대외)국제경제 흐름-(대내)산업통상 정책 변화에 대응하는 ‘가치 사슬’로 변화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중국이 최다 교역 파트너인 국가는 124개국인데 미국이 최다 교역 파트너인 나라는 56개국에 지나지 않는다. 대륙별 가치 사슬을 비교해도 미국은 13개, 유럽은 34개, 아시아는 17개국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과 중국은 완전히 다른 산업 생태계와 운영 체계를 거느리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톈진 등 동부의 잘사는 도시들이 서부와 중부의 뒤처진 도시들을 견인하는 ‘동아시아 기러기 모형’을 구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급박하게 탈중국화가 이뤄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중국 경제의 향후 트렌드를 내다보면 안정적 성장(Long landing)을 위한 내수 부양을 지속하며 예상보다 앞당겨지는 인구 절벽에 대비하는 한편 신(新) 국산화와 시장 구조의 변화를 도모하며 한중 간 경제협력 모델을 전환해 사회문화적 교류와 지방정부 교류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중국의 내수 시장 유망 분야로는 신형 도시화, Z세대, 대건강(보건 위생 헬스), 제조업 디지털화 등이 꼽힌다. 특히 신형 도시화 프로젝트는 한국에 새로운 시장의 창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도 개혁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제도 개혁에 주목해야 하는데 토지개혁-엔지니어링 수요, 소득 재분배-일반 소비재와 의료 소비, 호구제도-부동산, 사회보장제도-국민보험 등을 새로운 시장으로 접근해 볼 수 있겠다. 인프라 건설과 스마트시티, 그린시티, 공공위생, 교육, 공공서비스(전자정부 및 국민주택 보급) 등에도 눈길을 돌릴 만하다.■“정치권은 혐중·혐한 정서 이용하지 말아야” 김희교 광운대 교수 반중·반한 감정 원인과 처방 반중 정서가 생겨난 요인과 책임 소재를 따져 보자. 장기적으로는 근대화 모델의 차이, 냉전의 유산(이상 양국), 중국군 현대화에 따른 위협(미중), 중국 경쟁력 성장, 청산되지 못한 충돌의 역사(이상 양국), 중국의 부상이 불러온 전후 체제의 위기(미중, 양국), 개발도상국과 강대국이라는 중국의 양면성,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발달에 따른 외교의 다면화, 압축적 근대화에 따른 근대적 외교의 틀 미비, 미세먼지를 포함한 환경문제(이상 양국) 등이다.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에 따른 국내 문제의 외부화(한국), 사드 배치 및 보복에 따른 양국 국민의 피해(양국), 북미회담 개최에 따른 미국의 호감도 증가(한국), 시진핑 정부의 적극적 외교에 대한 반감(미중, 중국),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중립적 태도(양국), 역사 전쟁의 후유증, 충돌하는 문화 소유권, 혐오주의에 빠진 언론(이상 양국), 다민족 국가에 대한 이해 부족(한국), 공공외교 미흡(양국) 등이다. 특히 젊은층의 반중 정서 확장 요인으로는 생존망 위기의 외부화, 혐오적이고 적대적인 놀이문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확증 편향성, 언론의 혐오 마케팅, 정치권의 혐오 정치, 인종주의·혐오주의·군사주의에 대한 경계심 부족, 감각적이고 유동적인 정치성향, 중국 누리꾼과 언론의 대결적 태도를 꼽을 수 있다. 각계에 주문하는 해법을 정리한다. 정치권의 혐중·혐한 정서 이용 금지, 대미정책과 독립된 대중·대한정책 수립 및 연속성 확보, 탈군사주의적 위기 해결의 제도화, 전후 체제 위기를 넘을 국가 모델 모색 등이다. 언론은 클릭수를 노린 혐중·혐한 정서 이용 자제, 민족주의를 빙자한 혐오 보도와 역사·문화소유권 전쟁 지양, 상대의 ‘근대의 꿈’에 대한 이해, 양국 국민에게 유익한 보도 프레임과 어젠다 설정이 필요하다. 학계는 이중의 근대성 모델이 필요하고 자유와 인권, 노동과 영토, 주권, 공동체 평화체제를 결합하는 모델을 연구해야 한다. 동아시아 국가체제 모델을 개발하고 역사교과서 공동 편찬을 모색했으면 한다. 경제계는 아시아 경제권 재편을 대비하고, 안보적 보수주의와 별도의 경제공동체 미래를 구상하며 전후 체제의 위기에 대응할 장기 전략, 지역민과 더불어 사는 기업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청년들에게 혐오할 자유는 없다. 분노에서 탈피하고 소비의 주체에서 생산의 주체로 나설 것을 요구한다. 전후 체제 위기에 걸맞은 세계관을 갖고 국가와 민족, 세계에 대한 꿈을 꾸라고 조언하고 싶다.■“상대 국민에 대한 이해 증진하는 외교 필요”  문현미 지방자치분권위 전문위원 한중 공공외교의 앞날 공공외교란 지방정부(의회), 국제기구, 민간인 등이 쌍방향과 수평적으로 소프트파워를 활용해 다른 국가 국민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자국에 대한 좋은 환경을 만드는 외교를 말한다. 한국과 중국 지방정부의 자매결연 및 우호 협력은 2002~2011년 가장 활발했다. 국가 간 좋은 관계가 지방정부 관계에도 영향을 미쳐 지방정부의 협력 사례가 9872건에 이르렀다.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이듬해 보복으로 한중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도 의정부를 비롯한 경기도와 전남 등에서는 인적 교류에 힘썼다. 공무원 중심에서 청소년과 대학생, 운동선수, 민간단체 등으로 중심이 옮겨졌다. 지난해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 한국인의 중국 이미지는 부정 77%(평균 69%), 긍정 22%(평균 27%)로 2002년 부정 31%의 곱절 이상으로 늘었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인권보다 경제를 우선한다는 응답은 57%로 전체 평균 35%보다 높은 반면 경제보다 인권을 중요시한다는 응답은 39%로 전체 평균 54%보다 낮았다. 한국인의 중국에 대한 감정온도는 2004~2005년 미국과 대등한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현재 23.9도로 상당히 떨어졌다.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북한보다 더 낮게 나온 반면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올라갔다. 중국인의 한국 이미지는 주변국 가운데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사드 갈등 이후인 2018년 밑바닥으로 떨어졌다가 최근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다. 연령별 상대 인식을 조사하면 두 나라 젊은이들의 상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난다. 미중 경쟁 속에 한중 관계는 끊임없는 도전과 과제에 직면하고 있는데 다양한 비(非)국가 행위자가 나타나고 있어 외교 주체들의 역할을 제고하는 노력이 긴요하다. 진일보하는 중국 소프트파워 전략에 발맞춘 우리의 공공외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한중 관계의 회복과 발전을 위해 공통의 요구를 찾아내고 합의점을 도출하는 과정이 중요하며 특히 젊은층에 대한 맞춤형 공공외교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 이번 포럼에 두 나라 젊은이가 사례 발표에 나섰는데 매우 신선하며 뜻깊다. 이준호 한양대 중국학과 학생과 후성셴(胡聖賢) 한양대 국제관계대학원 학생이 두 나라 젊은이들의 현재 생각을 들여다보게 한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 더 많은 젊은이들이 구동존이(求同存異·다른 점은 인정하고 공동의 이익을 구함)의 지혜를 널리 나누길 기대한다.
  • 성화 또 타올랐다, 베이징동계패럴림픽 개막… 컬링팀 ‘장윤정 고백’ 도 메달 사냥 시작

    성화 또 타올랐다, 베이징동계패럴림픽 개막… 컬링팀 ‘장윤정 고백’ 도 메달 사냥 시작

    사그라졌던 성화 불꽃이 12일 만에 중국 베이징국립경기장에서 다시 타올랐다.베이징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4일 오후 8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으로 열흘 간의 메달 레이스에 돌입했다. 2008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했던 베이징은 최초로 동·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모두 여는 도시로 이름을 올렸다. 14년 전 베이징 하계올림픽과 지난달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을 지휘했던 영화감독 장이머우는 이번에도 예술 감독을 맡았다.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은 6개 종목 78개 세부 종목에서 열전이 펼쳐진다. 슬로건은 2022 동계올림픽과 같은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다. 당초 50여 개국 약 15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 등이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의 출전 금지 결정으로 빠지면서 최종 참가국은 46개 나라가 됐다.개회식은 거창함보다는 ‘생명의 피어남’(Blossoming of Life)’이라는 주제로 행사 하나 하나에 의미를 담는 데 집중했다. 바쁘게 삶을 살아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전 세계 사람들을 환영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바다를 나타낸 무대 위에 지난 12차례 패럴림픽 대회가 소개되고, ‘2022 베이징’에 이르러 바다는 얼음으로 변했다. 이어 6개 종목의 선수들이 장애물을 피해 슬로프를 질주하고, 컬링 스톤이 미끄러져 나가는 모습과 함께 카운트 다운이 시작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 등이 소개된 뒤 중국 국기가 게양되고, 24명의 시각 장애 대학생들이 아카펠라로 중국 국가를 불렀다. 이어 패럴림픽 마스코트 ‘쉐룽룽’과 각국 선수단이 입장했다.선수 32명을 포함해 모두 82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46개 팀 중 35번째로 입장했다. 기수는 혼성 휠체어컬링 대표팀 ‘장윤정 고백’(의정부 롤링스톤)의 리드 백혜진이 맡았다. 대회 사상 여성 선수가 단독 기수로 나선 건 처음이다. 중국 간자체 순서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네 번째로 무대에 나섰다. 개최국 중국은 마지막인 46번째로,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개최국인 이탈리아는 45번째로 등장했다. 이어 시진핑 주석이 개회를 선언했다. 패럴림픽기 게양에 이어 시각장애 관악합주단이 패럴림픽 찬가를 연주했다. 10∼22세의 학생 47명으로 구성된 합주단은 악보를 볼 수 없었지만 지난 116일간의 연습을 통해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다. 개회식 막바지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무대를 꾸미며 ‘화합’을 표현한 ‘동계패럴림픽 왈츠’를 선보였다. 그리고 성화가 점화되고 불꽃놀이가 다시 베이징을 밤하늘을 환히 밝혔다.
  • 가격 올리는 ‘매출 2조’ 스타벅스… ‘멸공’ 정용진 SNS엔

    가격 올리는 ‘매출 2조’ 스타벅스… ‘멸공’ 정용진 SNS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멸공 발언’에도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2조 3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스타벅스는 오늘부터 판매 중인 53종 가운데 46종의 가격을 100~400원 인상, 올해 영업이익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마트가 가진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은 67.5%다. 이마트가 본업인 할인점으로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 스타벅스 수익이 월등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SNS에 촛불 하나가 꽂힌 케이크 사진을 올린 뒤 “스페셜 케이크 for 베리 스페셜 이벤트”라고 적었다. 언급을 자제하기로 한 ‘멸공’은 보이지 않았지만 댓글은 ‘멸공’으로 가득했다. 네티즌들은 “멸공의 횃불” “멸공의 촛불” “멸공은 사랑입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SNS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을 불매 운동과 구매 운동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기존 ‘BOYCOTT 정용진’ 이미지에 질세라 ‘BUYCOTT 멸공’이라고 적힌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다. 극우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는 SSG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스타벅스 텀블러를 대량으로 구매한 뒤 일베를 뜻하는 손가락 구호로 정용진 부회장을 응원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직접 SNS에 ‘보이콧 정용진’ 이미지를 올리며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은 뒤 “누가 업무에 참고하란다”로 수정했다.정치권으로 번진 ‘멸공’ 릴레이 국민의힘 내에서는 ‘멸공 인증’ 릴레이가 펼쳐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비롯해 나경원 최재형 등 야당 인사들이 멸치와 콩을 구매하는 사진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은 “한심한 바보들의 행진”이라고 비판했다. 유기홍 의원은 “정 부회장의 ‘멸공 놀이’에 하루 만에 신세계 시가총액 1700억원 가량이 증발했다. 더 한심한 것은 야당 인사들도 합세했다는 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태년 의원은 “애초에 정용진 부회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들어간 기사를 SNS에 올리며 반중을 의미하는 듯한 멸공 해시태그를 달았다”면서 “비난이 일자 슬며시 사진을 북한으로 바꾸고, 화제를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바꾼다. 오너 리스크 비난에 북한 리스크라며 물타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정 부회장을 겨냥해 “결국 멸공에서 멸한 사람이 누구냐(정용진) 자기 자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세계 주가가 엄청 떨어졌다. 내가 알기로 2000억 이상 날아간 거로 안다”며 “또 여기에 상처를 받은 분들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라고 말했다.이마트노조 “본인 사업 먼저 돌아보라”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12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그룹의 주력인 이마트가 온라인 쇼핑 증가와 각종 규제에도 직원들의 노력으로 타사 대비 선방하고 있는 어려운 환경에서 고객과 국민에게 분란을 일으키고 회사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정 부회장의 언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은 자유이나 그 여파가 수만명의 신세계, 이마트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그간 삐에로쇼핑 등 이마트가 그동안 철수한 사업을 열거하며 이를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해도 오너 리스크라는 말이 동시에 나오고 있음을 노조와 사원들은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 리스크 된 재벌의 멸공…대선판은 색깔론 덧칠

    리스크 된 재벌의 멸공…대선판은 색깔론 덧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쏘아 올린 ‘멸공’(滅共) 논란으로 대선판이 색깔론에 휩싸였다. 정 부회장이 정치적 논란의 한복판에 서면서 신세계 주가가 급락하는 등 ‘오너 리스크’가 현실화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0일 ‘멸공’ 논란에 대해 기자들에게 “표현의 자유로서 보장되는 부분”이라고 두둔했다. 지난 8일 신세계 이마트를 찾은 행보에 대해서는 “가까운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산 것일 뿐”이라며 “제가 멸치 육수를 내서 많이 먹기 때문에 멸치를 자주 사는 편이다. 아침에 콩국 같은 것을 해 놨다가 많이 먹기 때문에 콩도 늘 사는 품목 중 하나”라고 했다. 반면 같은 당 이준석 대표는 멸공 인증 릴레이에 대해 “과하다고 본다”며 “가볍고 익살스럽게 풀어낸 것을 주변에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였다”고 했다. 원희룡 정책본부장도 “썩 동의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맹공을 퍼부었다. 여권 인사를 중심으로 신세계 불매 운동 움직임까지 불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윤석열 선대위가 달걀, 파, 콩, 멸치 이런 것들을 사면서 일베 같은 놀이를 하고 있다”고 했고, 윤호중 원내대표도 “모 유통업체 대표의 철없는 멸공 놀이를 말려도 시원찮을 판에 따라 하는 건 자질이 의심된다”며 “대놓고 일베놀이를 즐기며 극우보수의 품에 돌아간 듯하다. 선대위 전략이 고작 구시대적 색깔론이란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이날 신세계 주가는 한때 8%대까지 급락한 끝에 결국 6.8% 추락한 23만 3000원에 마감했다. 관련주인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아이앤씨도 각각 5.34%, 3.16% 떨어졌다. 신세계 그룹의 중국 사업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인스타그램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이 포함돼 있는 정부의 대(對)중국 정책 비판 기사를 올린 바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야당은 반문재인 세력과 20대 남성 모두 대북·대중국 정책에 불만이 많은 점을 겨냥해 멸공 이슈를 확대재생산하고, 여당도 야당을 ‘반공 프레임’에 가두려는 의도로 공격을 펼치면서 전선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 리스크 된 재벌의 멸공… 대선판은 색깔론 덧칠

    리스크 된 재벌의 멸공… 대선판은 색깔론 덧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쏘아올린 ‘멸공’(滅共) 논란으로 대선판이 색깔론에 휩싸였다. 정 부회장이 정치적 논란의 한복판에 서면서 신세계 주가가 급락하는 등 ‘오너 리스크’가 현실화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0일 ‘멸공’ 논란에 대해 기자들에게 “표현의 자유로서 보장되는 부분”이라고 두둔했다. 지난 8일 신세계 이마트를 찾은 행보에 대해서는 “가까운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산 것일 뿐”이라며 “제가 멸치 육수를 내서 많이 먹기 때문에 멸치를 자주 사는 편이다. 아침에 콩국 같은 것을 해놨다가 많이 먹기 때문에 콩도 늘 사는 품목 중 하나”라고 했다. 반면 같은 당 이준석 대표는 멸공 인증 릴레이에 대해 “과하다고 본다”며 “가볍고 익살스럽게 풀어낸 것을 주변에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였다”고 했다. 원희룡 정책본부장도 “썩 동의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맹공을 퍼부었다. 송영길 대표는 “윤석열 선대위가 달걀, 파, 콩, 멸치 이런 것들을 사면서 일베 같은 놀이를 하고 있다”고 했고, 윤호중 원내대표도 “모 유통업체 대표의 철없는 멸공 놀이를 말려도 시원찮을 판에 따라하는 건 자질이 의심된다”며 “대놓고 일베놀이를 즐기며 극우보수의 품에 돌아간 듯하다. 선대위 전략이 고작 구시대적 색깔론이란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이날 신세계 주가는 한때 8%대까지 급락한 끝에 결국 6.8% 추락한 23만 3000원에 마감했다. 관련주인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아이앤씨도 각각 5.34%, 3.16% 떨어졌다. 신세계 그룹의 중국 사업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인스타그램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이 포함돼 있는 정부의 대(對)중국 정책 비판 기사를 올린 바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야당은 반문재인 세력과 20대 남성 모두 대북·대중국 정책에 불만이 많은 점을 겨냥해 멸공 이슈를 확대재생산하고, 여당도 야당을 ‘반공 프레임’에 가두려는 의도로 공격을 펼치면서 전선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 추미애 “윤석열 이마트 ‘멸콩쇼’, 역대급 코미디쇼…김종인, 별로 착각”(종합)

    추미애 “윤석열 이마트 ‘멸콩쇼’, 역대급 코미디쇼…김종인, 별로 착각”(종합)

    秋, 정용진 겨냥 “철없는 재벌 CEO 멸콩”“김종인이 ‘원래 그런 사람들’이라 해, 맞다”윤석열, 멸공 논란에 “표현의 자유로서 보장” 정용진 “北 향한 멸공인데 왜 내게 악평인지”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0일 ‘멸공’ 논란을 촉발시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멸콩 쇼’라며 “누가 대선을 역대급 코미디쇼로 만드나. 누구 책임인가”라고 혹평했다.    尹 겨냥 “언론이 나라 구할 구세주로 포장해주고 띄워 김종인도 별로 착각” 추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철없는 재벌 최고경영자(CEO)의 멸콩과 이를 따라한 윤석열 후보의 이마트 멸콩 쇼에 대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원래 그런 사람들’이라고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철없는 재벌 CEO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멸공’ ‘공산당이 싫다’고 밝힌 정 부회장을 가리킨다. 추 전 장관은 김 전 위원장의 반응에 대해 “맞다. 그 말씀은 원래 그런 줄 잘 알고 있었다는 말과 같다”면서 “그런데 언론이 보수의 영웅이나 나라 구할 구세주인 듯 포장해주고 분위기를 띄워주니, 그분도 (별)로 착각한 순간이 있었다. 사실은 (별로)였는데”라고 말했다.추 전 장관 “유감”이라면서 “대선 경쟁이 미래 비전으로 경쟁해야하는데 과거를 가지고 쓸데 없는 데 에너지 낭비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추 전 장관은 전날 밤에도 “멸공 후보의 고민”이라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추 전 장관은 “이준석 대표가 ‘멸공 장보기’ 조금 본 거 가지고 별거냐고 방어하는 척하면서 도리어 멸공 이슈를 키우고, 후보도 아닌데 토론하자고 막 나서고 있다”면서 “지난 번에는 이 대표가 경거망동할 때 김종인 스승이 나서줬는데 안 계시니 ‘AI 윤석열’에게 물어봐야 할까?”라고 조소했다.윤석열, 멸치·콩 산 데 대해 與 맹공에“가까운 마트서 필요한 물건 산 것 뿐”민주 “尹·국힘 일베놀이 삼매경 한심” 정 부회장이 지난 6일 온라인에서 ‘멸공’을 언급하자 윤 후보는 이마트에서 장을 보며 멸치와 콩을 든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나경원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은 멸치·콩을 사거나 맛보는 사진을 올리며 동참했다. 윤 후보는 이념적 논란 메시지 우려에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 질서를 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누구나 의사 표현의 자유를 갖는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로서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잘 지켜지는지 안 지켜지는지가 이 나라가 자유와 민주에 기반한 국가인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신세계 계열인 이마트를 찾아 멸치와 콩나물을 구입하며 ‘멸공 챌린지’에 직접 참여한 것을 두고는 “가까운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산 것일 뿐”이라면서 “제가 멸치 육수를 내서 많이 먹기 때문에 멸치를 자주 사는 편이다. 아침에 콩국 같은 것을 해놨다가 많이 먹기 때문에 콩도 늘 사는 품목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일베 인증 삼매경에 빠졌다. 일베놀이”라면서 “제1야당 후보가 멸공 운운하며 멸치와 콩을 들고 시대퇴행적 놀이를 하는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선대위 회의에서 “모 유통업체 대표의 철없는 멸공 놀이”라며 정용진 부회장을 깎아내린 뒤 “국민 편 가르기, 구시대적 색깔론”이라고 혹평했다.‘공산당 싫다’ 정용진 “내 멸공은 오로지우리 위에 있는 애들 향한 멸공” 앞서 정 부회장은 9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넘버원 노빠꾸’(결정을 바꾸지 않겠다)라는 글자 장식이 꽂힌 케이크 사진을 올리면서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를 위협하는 위에 있는 애들(북한)을 향한 멸공”이라면서 “걔네들을 비난않고 왜 내게 악평을 쏟아내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여권의 공격에 반박했다. 정 부회장은 다른 글에서 타깃인 중국이 아니라는 점을 언급하며 북한인 점을 시사했었다. 정 부회장은 “날 비난할 시간에 좌우 없이 사이좋게 싸우지 말고 다 같이 멸공을 외치자. 그게 바로 국민들이 바라는 대화합”이라고 적었다. 정 부회장은 윤 후보의 멸치·콩 인증 사진 이후에는 영덕대게 등의 사진을 올리며 “다음엔 멸치와 콩으로 맛 나는 요리 구상해봐야겠다”며 ‘대게수호, 꽃게수호, 멸공’ 해시태그를 달았다.조국 “‘#멸공’ 글 올리는 재벌회장거의 윤석열 수준”… 정 “리스펙” 정 부회장은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트위터 글을 잇달아 캡처해 올리면서 ‘리스펙’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정 부회장을 겨냥해 “국힘 대선 후보와 정치인들의 ‘달-파-멸-콩’ 일베 놀이. 뿌리가 어디인지 보여준다”고 올리자 정 부회장은 이 트위터 글을 캡처해 올린 뒤 “이분 진짜 리스펙”이라고 적었다. 또 조 전 장관이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 거의 윤석열 수준이다”라는 트위터 글도 캡처해 올리며 리스펙 해시태그를 달았다. 리스펙은 영어로 ‘존경한다’(respect)는 뜻이지만 정 부회장은 반어적 의미로 사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용진 “검찰에 통신조회 당했다”檢, 작년 6월·11월 정용진 통신조회 한편 정 부회장은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검찰에 통신자료 조회를 당한 사실을 알리면서 자신에 대한 통신자료 제공내역 확인서를 공개했다. 정 부회장은 해당 글에서 통신조회 확인서를 공개한 뒤 “진행 중인 재판 없고, 형의 집행 없고, 별다른 수사 중인 건이 없다면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 위해 내 통신내역을 털었다는 얘긴데…”라고 적었다. 해당 확인서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6월 9일 서울중앙지검의 요청에 따라 정 부회장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가입일, 해지일 등의 내역을 제공했다. 또 KT는 지난해 11월 8일 인천지검의 요청에 따라 같은 내역을 제출했다. 정 부회장은 이틀 전인 지난 5일 KT에 통신 자료 조회 여부를 문의해 이런 내역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5일은 정 부회장이 자신의 ‘멸공’ 관련 인스타그램 글이 ‘폭력·선동’ 등의 이유로 삭제됐다고 반발한 당일이다.지난해 연말부터 ‘공산당이 싫다’는 취지의 글을 여러 차례 올린 정 부회장은 전날 오후 11시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이) 안하무인인 중국에 항의 한 번 못한다’는 제목으로 정부의 대중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캡처해 올렸다. 이 기사에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도 포함돼 있다. 정 부회장이 이 게시물에 추가 내용은 적지 않았지만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등의 해시 태그를 함께 올렸다. 인스타그램, 정용진 게시물 삭제‘멸공’ 게시물 “폭력·선동” 이유 정 부회장이 이 게시물을 올린 것은 최근 인스타그램이 ‘멸공’ 태그가 붙은 자신의 게시물을 ‘폭력·선동’이라며 삭제한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인스타그램은 ‘시스템 오류’라며 삭제된 게시물을 하루 만에 복구 조치했지만, 정 부회장은 새로 올린 게시물에 ‘이것도 지워라‘, ’이것도 폭력선동’이냐는 태그를 함께 달아 불만을 드러냈다. 다만 정 부회장은 이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내용이 담긴 신문 기사를 캡처해 올리며 “내 멸공은 중국보다는 우리 위에 사는 애들을 향한 멸공이다. 나랑 중국을 연결시키려 하지 마라”고 올렸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진출했지만 실적 부진 등으로 2017년 중국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그러나 계열사 가운데 정 부회장의 동생(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사업이 중국에 진출해 있고 신세계면세점 역시 중국인들의 구매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공산당 관련 글을 올릴 때마다 신세계그룹의 중국 사업에 미칠 영향을 미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네티즌들은 정 부회장의 글에 대해 “민주주의 국가에서 공산당 싫다는 말도 못하나” “다시 봤다. 응원한다” “재벌들 사찰하나” 등의 옹호적인 댓글과 함께 한편에서는 “중국에서 사업하는 기업가의 처신은 아니다” “정계 관심 있나” 등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 윤석열 ‘달파멸콩’ 인증샷 등 정치권 멸공 확산… 정용진 “노빠꾸”

    윤석열 ‘달파멸콩’ 인증샷 등 정치권 멸공 확산… 정용진 “노빠꾸”

    조국 “尹 수준 재벌” “일베놀이”與 비판과 달리 국민의힘 “응원”尹, 장보기 후 ‘#달걀·파·멸치·콩’ 정 “내 멸공은 오로지 北 향한 것”조국 트윗엔 “이분 진짜 리스펙”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소셜미디어에 멸공(공산주의를 멸함) 해시태그를 단 것으로 시작된 ‘멸공 논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거쳐 정치권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일 인스타그램에 숙취 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올렸다. 6일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과 함께 “소국이 감히 대국에…안하무인 中에 항의 한번 못해”라는 조선일보 기사를 갈무리해 ‘멸공’이란 해시태그와 함께 올렸다가 삭제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관련 기사를 올리며 “나의 멸공은 중국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다들 괜히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7일 밤 트위터에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 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 거의 윤석열 수준이다”라고 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실관계도 정확하지 않은 보도를 링크해서 중국을 자극하는 게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썼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8일 정 부회장이 운영하는 신세계 이마트 이수점을 찾았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이마트에서 여수멸치와 약콩을 사는 사진을 올렸는데,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을 간접적으로 지지하기 위해 사진을 올린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윤 후보가 잡은 ‘멸치’와 ‘콩’을 조합하면 ‘멸공’이 되기 때문이다. 해시태그로는 ‘#달걀 #파 #멸치 #콩’이라고 적었다. 윤 후보는 “집에서 가까운 곳이고 오늘 아침에 오랜만에 오전 일정이 없어서 다녀온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윤석열 공약위키’에 공개된 ‘AI 윤석열’이 “윤석열은 이마○, 위키윤(AI 윤석열)은 쓱○에서 주로 장을 본다. 오늘은 달걀, 파, 멸치, 콩을 샀습니다. 달파멸콩”이라고 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번졌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마트에서 장 보는 사진을 여러 장 올리고 “공산당이 싫어요가 논란이 되는 나라는 공산주의국가밖에 없을 텐데. 멸공! 자유!”라고 했다. 김진태 전 의원도 “다 함께 멸공 캠페인 어떨까요”라고 했다. 그러나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왼손에 파를 든 사진과 함께 “윤석열이 ‘멸치콩’을 들었기에 나는 왼손에 파를 들었다. 좌파”라고 썼다. 9일에는 박영선 민주당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이 윤 후보를 겨냥해 “코로나로 가뜩이나 힘든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마음은 생각해 봤을까”라고 했다. 그러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박영선 전 장관님은 신세계-이마트랑 본인 치적 사업으로 콜라보(협업)까지 하셨으면서 멸치랑 콩 좀 샀다고 억지 흉보는 게 말이 되나?”라며 박 위원장을 비난했다.논란이 커지자 정 부회장은 9일 새벽 인스타그램에 ‘넘버원 노빠꾸’라는 글자 장식이 꽂힌 케이크 사진을 올리면서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를 위협하는 위에 있는 애들(북한)을 향한 멸공”이라며 “날 비난할 시간에 좌우 없이 사이좋게 싸우지 말고 다 같이 멸공을 외치자. 그게 바로 국민들이 바라는 대화합”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한자로 직접 ‘사업보국, 수산보국’을 쓰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공개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창업 이념으로도 알려진 사업보국은 기업을 일으켜 국가에 기여한다는 의미다. 정 부회장은 전날엔 윤 후보의 멸치·콩 인증 사진 이후 영덕대게 등의 사진을 올리며 “다음엔 멸치와 콩으로 맛나는 요리 구상해 봐야겠다”며 ‘대게수호, 꽃게수호, 멸공’ 해시태그를 달았다. 또 “국힘 대선 후보와 정치인들의 ‘달-파-멸-콩’ 일베 놀이. 뿌리가 어디인지 보여 준다”는 조 전 장관의 트위터 글을 캡처해 올리고 “이분 진짜 리스펙”이라고 적었다.
  • 1명 확진되면 전원 감금… ‘제로 코로나’ 중국의 초현실적 풍경

    1명 확진되면 전원 감금… ‘제로 코로나’ 중국의 초현실적 풍경

    “놀이기구 대신 검사 대기줄을 서야 했다.” “이상하고 초현실적” vs “대응 속도 감명” 지난달 31일 세계에서 가장 큰 테마파크 중 하나인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정문이 굳게 닫혔다.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디즈니랜드를 다녀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건당국이 테마파크 전체를 폐쇄했고, 현장에 있었던 관람객 3만 4000명 전원은 디즈니랜드 안에 갇힌 채 검사를 받아야 했다. 하루 전날 다녀간 사람들까지 찾아내 6만 6000명이 검사를 받았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확진자 한사람 때문에 관람객 전체가 길게 코로나19 검사 줄을 선 중국의 풍경을 이상하고 초현실적(surreal)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 매체 글로벌타임스만 48시간 동안 두차례의 검사로 관람객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고 디즈니랜드도 폐장 이틀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면서 “중국의 대응 속도에 세계가 감명받았다”고 자평했다. 베이징에서는 교사와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학교 18개가 폐쇄됐다. 초등학교 교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학교는 전체 학생이 새벽까지 학교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관광객도 예외는 아니다. 재확산 진원지로 꼽힌 네이멍구는 외지 관광객 9000여명 전원을 숙소에 격리시켰다. 중국은 어마어마한 인구 수에도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더욱 더 강력한 방역 정책을 펴고 있다. ‘위드 코로나’가 전세계적 흐름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중국 정부가 유일하게 ‘제로 코로나’를 고집하는 이유로는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의지라는 해석이다. 내년 가을 3연임을 통한 장기집권을 앞둔 시진핑 주석이 올림픽을 통해 정치적인 주목도를 높이고 자국의 우월성을 뽐내며 미국을 견제하는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올림픽도 폐쇄적으로 치를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시진핑은 “IOC와 백신 협력을 강화해 참가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것”이라며 백신을 맞지 않으면 참가선수라도 입국 후 예외없이 3주간 격리된다고 밝혔다. 엄격한 방역을 자랑하며 지난달 노마스크로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을 마친 중국은 지난달 19일부터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을 맞기 시작했고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는 하이뎬구의 오프라인 단체활동을 금지했다.
  • [세종로의 아침] ‘오징어게임 시즌2’를 대비하자면/이지운 국제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오징어게임 시즌2’를 대비하자면/이지운 국제부 전문기자

    뭐가 또 시빗거리가 되려나. 게임이 새로 시작될 때마다 영 신경이 쓰인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뽑기(혹은 달고나) △줄다리기 △구슬치기 △징검다리 건너기 △오징어게임. ‘전통 놀이’도 아닌 것이, 누가 또 “우리 놀이”라며 표절을 주장할 대목은 없는지 살피게 된다. 직업병이다. 엉뚱하게 시비가 붙은 건 ‘체육복’이었다. 또 그 ‘관영매체’가 “극중 의상을 베꼈다”는 주장을 담은 기사를 냈다. 그나마 다행이다. 이 매체와 그 애독자들에게 한국은 ‘이웃 큰 나라에 대한 열등감으로 그 나라의 문화유산을 자꾸 훔치는 작은 나라’이다. 먹고 입는 것부터 의술, 기술, 역사까지 훔쳐 소유권을 우겨 왔다. 뒤늦게 그것을 되찾겠다고 해 많은 일에 충돌이 생겨나는데, 그것이 ‘문화전쟁’이 되었다. 시작은 ‘단오’였다. 2004년 5월 중국 인민일보에 실린 ‘단오절은 다른 나라의 문화유산이 되는가’라는 글이 도화선이었다. 한국이 ‘강릉 단오제’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하려 할 때였는데, 그것을 개탄하며 막아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었다. 그러나 중국도 알고 있었다. 한국의 단오와 중국의 단오가 다르다는 걸. 또한 “무형문화유산은 공유하는 것으로 자연 유산을 독점하는 것과 차이가 있으며, 거듭해서 여러 나라가 등재할 수 있다”는 걸. 김인희 박사의 저서 ‘문화전쟁’은 당시 이를 둘러싼 학자 간 학술 교류와 중국 당국의 움직임을 잘 다루고 있다. 한중일 학자들이 2002년 ‘한중일 단오제 습속의 비교’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을 때 중국 민속학회 고위인사는 “문화유산은 공유성의 특징이 선명하며 다른 사회집단, 민족, 국가가 함께 향유한다. 한국이 중국 문화를 수용해 자신의 문화 부호체계의 일부로 만든 것이지 우리가 무엇을 잃어버린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일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다. 중국에 전통문화 부흥운동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고, 10년 뒤 서울신문 조사에서도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가장 큰 반감은 ‘강릉 단오제 문화유산 등재’라고 답했다. 중국은 다 찾아와야 했다. 밥상의 김치부터 한국 여행의 필수 코스인 삼계탕에, 동네 한방병원의 한의학, 결혼식과 명절에 입는 한복까지. 서울의 중국어 명칭을 서우얼(首爾)로 바꾼 것에도 불쾌해했고, 만원짜리 지폐에 혼천의가 인쇄된 것도 문제시했다. 어느새 생활 전방위에 전선(戰線)이 형성된 것이다. 충돌 건수와 내용을 되돌아보면 새삼 놀라게 될 정도다. 어디서부터 해결할 수 있을까. 해결은 될까. 일본과 역사적 피해와 역사 왜곡의 문제로 갈등하지만, 일상(日常)에서의 호감도는 낮지 않다. 음식, 문학, 음악, 영화, 패션까지 어느 나라 못지않게 친밀하다. 그러나 중국과는 일상에서 충돌하고 있다. 가깝게는 장진호 전투 영화부터 멀게는 동북공정까지 역사적 피해와 역사 왜곡의 문제도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지금의 한중 관계는 시진핑이 방한한다고 해서, 인터넷 게임 판호를 내어 준다 해서 회복될 일이 아니다. 한일 간은 피차 정치 지도자와 정치권에 대한 비호감도가 크지만, 한중 관계는 일반에서 멀어졌다. 무엇보다 중국에 있어 문화전쟁은 자체 필요에 의해 전개되고 있는 내부 사상투쟁의 성격이 짙다. 정치적 노력으로, 예컨대 당장 사드를 철거해도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들도 분명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가 있다. 드러난 것, 전선에 매설된 지뢰, ‘오해’와 ‘가짜뉴스’로 불거진 문제들을 먼저 정리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미래지향적’ 관계는 허울 좋은 소리다. 마침 2022년은 수교 30주년 한중 문화교류의 해다. 놓쳐서는 안 된다. 오징어게임 시즌2가 나온다면 등장할 놀이가 벌써 거론되고 있다. 공기놀이, 팽이치기, 고무줄 놀이 등이다. 논란이 없어야겠다.
  • 마카오 보듬고 홍콩 때리는 시진핑 “외부세력 개입 안된다”

    마카오 보듬고 홍콩 때리는 시진핑 “외부세력 개입 안된다”

    마카오 간 시 주석, 일국양제 실천 찬사케리 람 홍콩 행정장관도 해당행사 참석카지노로 소득 높아진 마카오, 사정 달라신임 마카오 행정장관, 시 주석에 선서도홍콩은 반중정서로 신년 불꽃놀이 취소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외부세력의 홍콩 및 마카오 개입에 대해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두 지역을 대하는 그의 자세는 정반대인 상황이다. 마카오가 모범생으로 칭찬을 받는다면, 홍콩은 문제아 취급을 받는 식이다. 시 주석은 20일 마카오 반환 20주년 경축행사에 참석해 “홍콩과 마카오 특구의 일은 완전히 중국 내정으로 어떤 외부세력도 이래라저래라할 수 없다”며 “어떤 외부세력도 홍콩과 마카오에 개입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정부와 인민은 국가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수호할 의지가 반석처럼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카오가 20년간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성공적으로 실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국’이 ‘양제’의 전제이자 기초”라면서 “특별행정구의 행정·입법·사법 기관은 중앙의 특구에 대한 전면 통치권과 특구의 고도 자치권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일국’의 원칙을 지키며 중앙 권력과 기본법의 권위를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 주석이 마카오를 치켜세우며 외부세력 개입을 경고한 것은 대정부 시위가 지속되는 홍콩에 보내는 메시지로 읽힌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홍콩은 마카오와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마카오 정부는 시 주석의 방문을 계기로 오는 22일 밤 초대형 불꽃놀이를 준비했지만 홍콩은 극심한 반중 정서로 신년 불꽃놀이도 취소했다.경제적으로 마카오는 중국 정부의 카지노 허용으로 급성장하면서 홍콩의 절반도 안 되던 소득이 지금은 홍콩의 2배 가까이로 올랐다. 가파른 소득 성장에 홍콩과 같이 중국에 항명할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의미다. 홍콩 시민들이 높은 집값과 생활비로 고통을 받는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마카오의 친중 정서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날 호얏셍 신임 마카오 행정장관은 시진핑 주석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마카오의 관리들도 함께 했는데 사실상의 충성 맹세로 읽힌다. 호얏셍 장관은 일국양제 방침을 전면 관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주석이 외부세력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것에 대해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 의회는 홍콩 시위와 신장 자치구 내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놓고 중국을 압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 티베트의 종교적 자유와 인권 확대를 지지하는 내용의 법안도 통과시킨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지속적으로 “어떤 외부세력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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