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스템반도체
    2026-09-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50
  • 4극3특 지역 자율 연구개발 가동된다

    4극3특 지역 자율 연구개발 가동된다

    중앙정부가 기획한 연구개발(R&D)의 개별 과제 형식으로 진행되던 지역 R&D가 4대 과학기술특성화대과 정부출연연구기관들과 손잡고 지역 맞춤형으로 환골탈태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일 대전 카이스트 본원에서 ‘4극3특 지역 자율 R&D 사업 출범식’을 갖고 이 같은 방향의 지역 R&D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추진되는 지역 자율 R&D 사업은 지역에 대한 R&D 투자 확대를 넘어 투자 및 기획, 협력 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중앙정부에서 기획해 톱다운 방식으로 추진되면서 지역이 중장기적 성장전략에 따라 연구개발 투자를 설계하고 이어가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권역별 성장전략과 중점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필요한 R&D를 지원해 지역 특화 성장경로에 맞춰 연구개발 투자가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올해 7개 권역에 총 789억원을 투입하고 내년 이후에도 지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과기정통부와 지방정부, 연구개발지원단, 4대 과학기술원, 정부출연연, 대학과 기업 등 지역 혁신주체가 모여 지역의 산업 및 과학기술 역량과 기업의 기술수요를 분석하고 사업을 기획하게 된다. 이에 따라 4극은 각각 3개, 3특은 각각 2개씩 총 18개의 중점기술 분야를 선정해 분야별 과제와 예산, 연차별 목표, 사업화 경로까지 구체화했다. 4극3특 권역은 하나의 산업·연구 생태계라는 측면에서 각 지역별로 흩어져 있던 연구역량, 산업기반, 실증환경, 인재를 권역 단위로 연계해 그동안 개별 시도가 추진하기 어려웠던 대형·융합형 연구개발을 추진해 더 큰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과기정통부는 전망했다. 우수한 인재와 연구 역량을 갖춘 4대 과기원과 정부출연연이 사업단을 맡아 사업기획부터 과제관리, 성과확산까지 총괄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중부권(대전, 세종, 충북, 충남)은 카이스트, 호남권(광주·전남)은 광주과기원(GIST), 대경권(대구, 경북)은 대구경북과기원(DGIST), 동남권(부산, 울산, 경남)을 울산과학기술원(UNIST), 강원특별자치도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 전북특별자치도는 KIST 전북분원, 제주특별자치도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주기술실용화본부가 사업단을 맡는다. 세부적으로 중부권은 ‘국가전략기술의 글로벌 신시장을 개척하는 초광역 딥테크 실증 생태계’ 구축을 위해 반도체 분야에 42억 원, 첨단바이오 분야에 39억 원, 첨단모빌리티 분야에 40억 원 등 총 131억원을 투입하고 호남권은 ‘재생에너지를 동력으로 AI·광반도체와 미래모빌리티를 연결하는 미래 첨단산업 거점’ 조성을 위해 반도체 분야에 46억원, 에너지 분야에 40억원, 모빌리티 분야에 37억원 등 총 131억원을 투자한다. 또 대경권은 ‘모빌리티-로봇-시스템반도체를 연결하는 로봇벨트’를 구축하기 위해 모빌리티 분야에 43억원, 로봇 분야에 37억원,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37억 5000만원 등 총 131억원, 동남권은 ‘기술을 제조현장에서 빠르게 검증·사업화하는 동남권형 글로벌 경쟁우위 모델 구축’을 위해 조선AX 분야에 43억 3000만 원, 전력반도체 분야에 40억 원, 첨단항공 추진기술 분야에 40억 원 등 총 131억 원을 투자한다. 강원특별자치도는 ‘기능성바이오소재·세라믹재료 분야의 기술사업화, 지역정착형 인재양성 및 혁신기업 성장 모델 구축’, 전북특별자치도는 ‘주력산업 연구기반 고도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지역 R&D 생태계를 구축’, 제주특별자치도는 ‘청정에너지와 청정 생물자원을 활용한 제주형 탄소중립 신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각각 8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 ‘수출 1조 달러’ 눈앞인데 왜 마음 놓고 웃지 못할까 [강 기자의 세종실록]

    ‘수출 1조 달러’ 눈앞인데 왜 마음 놓고 웃지 못할까 [강 기자의 세종실록]

    수출 7094억 달러, 작년 연간 수출 추월 117일 앞당겨…6월 첫 월 1000억弗 돌파 반도체 수출 8개월째 세 자릿수 상승 대미흑자 작년 두 배…美 AI 인프라 수요↑ 반도체 투자 압박 등 美 ‘새 청구서’ 될라 오는 18일 대미투자 프로젝트 1호 공개 한국 수출이 지난 5일 오후 1시 기준 7094억 달러(약 957조원)를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7093억 달러)을 뛰어넘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수출 실적을 117일이나 앞당긴 것으로 추세대로라면 세계 4번째로 ‘꿈의 연간 수출 1조 달러’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올해 수출은 중동 전쟁 등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등 반도체 활황에 힘입어 올해 1월부터 역대 동월 대비 최대 실적들이 쏟아졌습니다. 6월에는 사상 처음 월간 수출액 1000억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현재의 견조한 수출 흐름이 이어진다면 12월 초쯤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이 전망된다”는 이종욱 관세청장의 보고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로 공개하기도 했었죠. 그런데 정작 수출·통상 주무부처인 산업통상부는 마음 놓고 웃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동맹국이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우방과 적국을 가리지 않고 관세 전쟁을 벌이는 미국을 상대로 무역흑자가 1000억 달러에 달해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산업부는 지난 1일 ‘8월 수출입 동향’에 이어 5일 보도참고자료를 배포해 올해 화려한 수출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참고로 산업부는 매월 1일이 되면 전달 수출입 결과를 발표합니다. 핵심 주역은 역시 ‘슈퍼 사이클’을 탄 반도체였습니다. 반도체 수출은 1~8월 누적 2812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9.6%로 급증하며 전체 수출 비중의 40.6%를 차지했습니다. 반도체 수출이 209% 증가한 지난달에는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7.8%까지 올랐습니다. 거의 절반 가까운 실적을 반도체 한 품목에서 올린 셈입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올해 8월까지 컴퓨터 주변기기(262.2%), 석유제품(40.7%), 무선통신기기(28.1%), 선박(12.4%) 등 다른 주요 품목들도 고루 성장했습니다. 반도체 수출은 중동 전쟁으로 인해 수출이 9.8% 급감한 중동 지역 수출 감소를 상쇄하고도 남았습니다. 중국(76.1%), 미국(57.0%) 등 주요국에서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면서 전년보다 전체 수출이 50% 이상 늘었고 베트남(57.7%), 말레이시아(95.4%), 대만(61.3%) 등에서도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미국과 관세 협상을 벌이고 있는 산업부는 ‘1조 달러’ 달성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 무역법 301조 ‘과잉 생산 관세’ 부과가 남아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 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미국이 적자를 보는 국가들과 무역을 중단하겠다며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연준을 겨냥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우리가 적자를 보고 있는 국가들과의 무역을 중단할 것”이라며 “연방대법원은 어리석고 값비싼 관세 판결에서 ‘대통령이 그렇게 할 절대적 권한이 있다’고 강력히 인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 고용 호조로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자 대미 흑자국과의 교역 중단이라는 극단적 카드를 꺼내든 것이죠. 2012년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에 불만을 제기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한국산 제품에 25%의 높은 상호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한국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합의하고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췄습니다. 지난 2월 미국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상호관세가 위반이라며 무효화했습니다. 헌법상 관세 부과 권한은 원칙적으로 의회에 있고, IEEPA의 수입 규제 권한에 관세를 매길 권한까지 포함되지는 않는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미국이 무역 적자를 보는 국가를 겨냥해 미 무역법 232조로 임시 10%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이어 다시 301조를 활용해 ‘불공정 무역관행’을 바로잡겠다며 추가 관세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301조로 관세율이 더 높아지는 걸 막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대미 무역흑자가 오히려 더욱 커지고 있는 겁니다. 한국의 대미 흑자폭은 지난해 약 490억 달러에서 지난달 25일 기준 누적 647억 달러를 넘어 연말 두 배인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미 흑자가 줄어야 관세를 내릴 명분이 생기는데 되레 호수출이 협상에 부담이 되는 역설이 생긴 셈입니다. 지난달에도 대미 수출은 165억 달러로 89% 증가했습니다. 특히 반도체는 아마존·구글 등 초대형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확대로 AI 인프라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300% 상승하는 등 8개월째 세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여기에 컴퓨터 수출도 기업용 SSD 핵심 부품인 낸드 가격이 상승과 수출 물량이 늘면서 1040%가 증가했습니다. 심지어 미국이 관세 장벽을 쳤던 철강마저 109% 대미 수출이 늘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한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끌어올렸습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이 가능하다. 대미 수출 흑자가 이미 지난해 흑자 수준을 넘어 굉장히 커지고 있는데 이는 반도체 때문”이라며 “특히 유럽연합(EU) 수출 규제로 인한 철강 감소분도 미국의 AI 데이터센터용 강재료 등으로 메우면서 수출이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EU 철강 쿼터로 인한 수출 하락분을 미국 AI ·전력 수요로 인한 철강 수입 증가가 완충해주는 모양새라는 거죠. 문제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한국 기업에 대미 반도체 투자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등 추가 투자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러트닉 장관은 지난 7월 뉴욕주 클레이에서 열린 마이크론의 신규 반도체 생산공장(팹) 착공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직접 거론하며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을 요구했습니다. 당시 두 회사와 투자 확대를 논의 중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미국으로 불러와 생산시설을 짓게 하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습니다. 미국 기업의 반도체 수요 증가로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과 무역흑자가 크게 늘었다면, 미국에서 필요한 반도체는 아예 생산시설을 미국에 지어 현지에서 공급하라는 논리인 셈입니다. 한국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800조원 규모의 대규모 국내 투자를 추진할 여력이 있다면 그만큼 미국에도 추가 투자하라는 요구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죠. 이미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370억 달러 이상(약 51조원)을 들여 첨단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 2곳과 연구개발(R&D) 시설을 건설하고 있으며, 기존 오스틴 공장도 확장할 계획입니다.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 7000만 달러(약 5조원)를 투자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와 R&D 시설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수출은 기업의 영역인 만큼 대미 흑자를 둘러싼 미국의 요구는 ‘투자’ 등 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수출은 기업 문제이고 대미흑자는 정부가 ‘투자’ 측면에서 풀면 될 일”이라며 “상호이익 관점에서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기업에 우려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원한 우방’이라 믿었던 미국이 동맹국에 대해 연일 관세 압박을 벌이는 데 대해 정부는 상황을 타파할 해법으로 미국과 ‘미국이 경계하는’ 중국이 가입해 있지 않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적극 검토하고 농어민 등을 대상으로 공론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미중 양국이 없는 메가 자유무역협정(FTA)급 다자간 공동경제협력체는 CPTPP가 유일하다는 이유에서죠.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4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아세안, 멕시코 등 신규 시장을 확보하고 K-콘텐츠, 소비재 수출을 가속하도록 CPTPP 가입을 검토해 나가겠다”, 같은 달 6일 관훈토론회에서는 “한국 같은 통상 국가가 CPTPP에 가입을 안 하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며 농수산 분야의 어려움에 대해 충분히 의견 수렴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산업부는 지난 4일 농어업계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분야별·업종별 의견 수렴에 착수했습니다. 오는 18일에는 대미투자 프로젝트 1호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233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1200억 달러(약 161조원) 규모의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 프로젝트가 막바지 조율 중입니다. 전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가운데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1500억 달러를 제외한 2000억 달러의 약 71%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천문학적인 대미 투자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지만, 우리 경제에는 수출 호조의 성적표인 ‘대미 무역흑자 1000억 달러 시대’가 역설적으로 미국의 또 다른 ‘투자 청구서’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수출 호조의 성과는 지키면서 미국의 추가 투자 압박은 막아야 하는 딜레마를 정부가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됩니다. ‘강 기자의 세종실록’은 대한민국 행정의 수도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정부 정책과 관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코너입니다. 세종시에 포진한 각 정부부처가 내놓는 모든 정책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고, 오늘의 행정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관점으로 ‘세종 현대사(現代史)’를 기록하겠습니다.
  • 美상무장관, ‘반도체 표적 관세’ 예고…“미국 현지 투자 부담 더 커질 듯”

    美상무장관, ‘반도체 표적 관세’ 예고…“미국 현지 투자 부담 더 커질 듯”

    미국 행정부가 자국 내 생산 여부에 따라 관세를 차등 부과하는 ‘반도체 표적 관세’를 예고했다.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초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국 내 추가 투자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생산 기반 및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혁신장관 회의 중 CNBC방송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부문에서) 표적화되고 신중한 관세 정책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기본적으로 ‘여기(미국)서 생산하면 관세를 내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 생산하지 않으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대가(관세)를 치를 각오를 하라’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 대규모 관세를 피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러트닉 장관은 대규모 대미 투자를 관세 혜택과 연계한 ‘TSMC 모델’을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TSMC는 애리조나에 265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마이크론은 2500억 달러 규모의 메모리 공장을 짓는다. 이 두 회사만으로도 5000억 달러가 넘는다. 그것이 바로 트럼프 관세 정책이 작동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에 사회자가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 입장에서 보면 ‘경고를 받은 셈’이라고 하자 이에 동의하며 “그들은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텍사스 테일러에 약 370억 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약 40억 달러를 투자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 패키징 공장을 짓고 있다. 하지만 TSMC가 투자하기로 약속한 2650억 달러와 단순 비교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액은 약 2240억 달러(약 305조원) 적다. 특히 미국과 대만이 미국 내 생산 규모가 클수록 무관세 물량도 늘어나도록 정한 부분도 우리나라에는 부담이다. 양국은 미국 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동안 계획된 생산능력의 2.5배에 해당하는 물량을, 공장 완공 이후에는 1.5배에 해당하는 물량을 무관세로 미국에 들여올 수 있도록 했다. 러트닉 장관이 이날 반도체 관세 정책이 의약품 관세와 유사한 방식으로 설계될 것이라고 밝힌 점도 눈에 띈다. 미국은 앞서 제네릭 의약품에 대해 당장은 관세를 부과하지 않되 일정 기간 뒤 100%, 이후 200%로 관세를 단계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내놓았다. 미국 내 생산시설을 짓지 않으면 이런 불이익을 주겠다는 엄포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노트북, 게임 콘솔, 데이터 센터용 서버 등 반도체를 사용하는 제품까지 관세 부과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투자 재원의 배분이다. 삼성전자는 평택·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203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용인 600조원, 청주 100조원 등 총 1100조원의 중장기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혜택을 받고자 미국으로 투자를 돌릴 경우 국내 생산 기반과 반도체 생태계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미국 공장 건설로 인한 기술 유출 우려와 인건비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미국이 반도체에 실제 높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면 결국 자국 내 전자기기 가격이 오르고 자국민의 부담이 커지는 만큼 당장 현실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러트닉 장관의 발언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는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기업에 불리한 영향이 없도록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관통 ‘국도 45호선 확장’ 본격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관통 ‘국도 45호선 확장’ 본격화

    용인특례시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을 통과하는 국도 45호선 확장 사업이 최근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발주로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입찰공고됐다고 12일 밝혔다. 국도 45호선 확장 사업은 처인구 남동 대촌교차로부터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단을 거쳐 안성시 양성면 장서교차로까지 이어지는 12.53㎞ 구간을 기존 4차로에서 최대 6~8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다. 총공사비 8911억 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이다. 그동안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단과 용인 이동공공주택지구 조성 등 대규모 개발사업에 따른 교통량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국도 45호선 확장 사업의 조기 추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용인시의 수차례 조기 착공 건의에 대해 정부는 2024년 6월 26일 국도 45호선 확장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국비 지원 결정을 발표했다. 이상일 시장은 “반도체는 속도가 곧 생명이고, 시간이 보조금인 산업인 만큼 도로 등의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며 “중국의 창신테크놀로지(CXMT)와 미국의 마이크론 등 해외 경쟁업체들이 대한민국의 반도체 앵커기업(선도기업)들을 빠른 속도로 추격하는 상황임을 고려해 용인 국가산단 조성과 관련 인프라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 국내 기업들, AI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두산, 반도체 전후 공정에 집중SK그룹, HBM·데이터센터 전력빅테크들은 ‘연합’ 생태계 전략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리포지셔닝’에 돌입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이른바 연합군으로 생태계를 꾸리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수직계열화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두산그룹은 지난달 31일 공시에서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1%를 2조 3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반도체 전후 공정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그간 기계와 중공업이 기반이던 두산은 2022년 시스템반도체의 후공정 테스트 전문 기업인 ‘두산테스나’를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AI 가속기·반도체·광모듈용 동박적층판(CCL)을 제작하는 전자BG를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 비중을 늘렸다. 전자BG는 AI 확산으로 크게 성장했고, 두산은 이를 바탕으로 SK실트론의 인수 자금을 마련했다. SK그룹은 이번 매각으로 AI 반도체 분야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2조 3000억원의 매각 자금을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에너지,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백색가전이 주력이던 LG그룹도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피지컬 AI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휴머노이드, 로봇 액추에이터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 중이다. LG이노텍이 로봇의 ‘눈’인 센싱 부품을, LG디스플레이가 ‘얼굴’인 로봇의 디스플레이를, LG에너지솔루션과 LG CNS가 각각 배터리와 구동 플랫폼을 맡으며 피지컬 AI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있다. 플랫폼 생태계를 차지한 글로벌 빅테크에 비해 주로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공급에 집중하는 국내 기업의 위치상 강점을 보강·확장하는 수직계열화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제한된 카드 속 합리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우리나라 주요 기업은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개별 파트너십도 맺는 혼합 전략을 쓰고 있다. 이외 국내 플랫폼의 지배력이 약해 생태계 연합의 ‘맹주’가 사실상 없는 점도 수직 통합의 요인으로 거론된다.
  • ‘중국판 삼전닉스’ 첫날, 인텔 시총 제쳤다

    ‘중국판 삼전닉스’ 첫날, 인텔 시총 제쳤다

    공모가 466% 폭등… 시총 712조원IPO로 최대 14.4조원 실탄도 챙겨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상장 첫날 미국을 대표하는 종합반도체 기업 인텔을 시가총액에서 넘어섰다. 막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금에 더해 이번 기업공개(IPO)로 최대 14조 4000억원의 투자 재원도 확보했다. 범용 D램에 막대한 투자는 물론 고대역폭메모리(HBM)까지 정조준하면서 한국·대만·미국의 3강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CXMT는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에서 공모가 8.66위안보다 465.82% 오른 49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55.03위안까지 올랐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 2800억 위안(약 712조원·4846억 달러)으로,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종가 기준으로 인텔(4693억 달러)을 넘었다. 중국 본토 증시의 시가총액 1위였던 중국공상은행(2조 7600억 위안)도 크게 제치며 선두에 올랐다. CXMT는 IPO로 579억 2000만 위안(약 12조 5000억원)을 조달했다. 초과배정 옵션이 모두 행사되면 666억 1000만 위안(약 14조 4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올해 아시아 최대이자 중국 반도체 기업 사상 최대 규모다. 이 자금은 12인치 D램 생산라인 확충과 공정 고도화, 고대역폭메모리(HBM) 연구개발에 투입된다. CXMT는 이미 세계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에 이은 4위로 올라섰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3%에서 올해 1분기 8%로 빠르게 늘고 있다. 여기에 생산능력을 한 단계 더 키울 자금까지 확보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617억 9900만 위안으로 전년보다 155.6% 늘며 연간 기준 첫 흑자를 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상반기보다 7배 넘게 늘어난 1100억~1200억 위안, 순이익은 660억~750억 위안에 이를 전망이다. 첫날 주가 폭등에는 중국 반도체 자립에 대한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 예상 순이익을 연간으로 단순 환산한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 중반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높다. 첫날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의 6.73%에 그친 점도 주가 상승폭을 키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애플은 미국 밖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CXMT 등 중국산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미 정부에 규제 완화를 요구했다. CXMT가 품질과 수율, 고객사 인증을 충족하면 중국 내수뿐 아니라 글로벌 스마트폰과 PC 공급망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마이크론이 중국산 메모리 사용에 반대하는 것도 이런 위협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의식한 것이다. CXMT와의 첫 격전지는 범용 D램이 될 가능성이 크다. PC와 스마트폰, 일반 서버에 쓰이는 범용 D램은 공급 변화에 따라 가격이 크게 움직인다. CXMT가 생산을 늘리고 중국 기업의 자국산 채택이 확대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시장 점유율 하락과 글로벌 가격 압박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국내 업체가 공급량을 조절하고 고객사와 가격을 협상할 여지도 줄 수 있다. 범용 D램에서 쌓은 매출과 생산 경험은 HBM 추격의 발판이 된다. 다만 최첨단 HBM 시장에서 CXMT의 경쟁력에 대한 시각은 아직 엇갈린다. HBM3 개발에 성공했다는 관측과 아직은 샘플 개발 및 양산 추진 단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계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는 CXMT의 세계 D램 점유율이 2028년 말 18%까지 높아질 수 있다며 목표주가 116위안을 제시했다. 반면 미국 투자리서치업체 모닝스타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확보의 한계와 첨단 공정 격차를 들어 적정가치를 14.9위안으로 평가했다. 중국 내수와 정책 자금이 성장의 발판이지만 기술, 수율, 고객사 인증은 여전히 넘어야 할 벽이라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안주하지 말고 우리 기업이 초격차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공격적인 설비 투자에 나서는 가운데 정부도 적극적인 인프라·정책 지원을 하라고 제언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중국의 공급 비중이 커질수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물량을 조절할 여지는 줄어든다”며 “수익성이 낮아지면 차세대 기술과 생산시설에 투자할 여력도 줄어든다. 투자 위축이 다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첨단 공장과 차세대 메모리에 대한 선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에이피알, 미용기기 R&D 역량 고도화 속도전

    에이피알이 뷰티 디바이스(미용기기) 연구개발 역량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 에이피알은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산업통상부 반도체첨단산업기술개발 사업 과제 선정 킥오프 미팅’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행사에는 신재우 에이피알 R&D센터장, 박동희 에이피알 기술연구실장 등 국내 대학 연구소 및 정부출연연구소 등 참여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단계적 목표와 향후 추진 계획을 공유했다. 앞서 해당 프로젝트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에이피알은 참여기관들과 함께 2029년까지 총 76억원을 지원받아 미용기기 핵심 부품 및 시스템 기술 내재화 과제를 수행한다. 특히 디바이스의 출력 안정성, 소형화, 전력 효율 등을 결정하는 시스템반도체 연구를 진행해 외부 부품 의존도를 낮추고, 반도체·AI·하드웨어가 결합된 K-뷰티테크 기술 플랫폼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 ‘AI 핵심 공급망’ 도약 나선 한국… 전력망 확충·정책 지원 관건

    ‘AI 핵심 공급망’ 도약 나선 한국… 전력망 확충·정책 지원 관건

    전방위 반도체 동맹 맺은 삼성브로드컴과 5년간 292조 협력 추진삼성SDS·앤트로픽 파트너십 체결SK, 엔비디아 등과 1085조 협력 차세대 AI 메모리 공동 개발 추진국내 최대 2GW AI 팩토리 구축도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생태계 ‘시동’엔비디아와 로봇 플랫폼 공동 구축국내 연구기관·스타트업에게 개방네이버, AI 인프라로 해외 공략엔비디아와 GPU 공급·기술 협력브룩필드 지원받아 AI 팩토리 구축 한미 주요 기업들이 총 9500억 달러(약 1375조원) 규모의 초대형 인공지능(AI) 협력에 나서면서 우리나라가 메모리 반도체 공급기지에서 AI 핵심 공급망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모임으로써 선언적 의미를 넘어 실질적 이행을 담보했다. 그럼에도 투자 시점과 규모에 대한 변동성이 남아 있고 데이터센터에 대한 주민 반발이나 전력·인프라 병목 등 해결할 과제도 남아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향후 5년간 메모리·파운드리 분야에서 2000억 달러(약 292조원) 이상 규모로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을 넘어 메모리부터 2나노미터(nm) 이하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까지 반도체 전 영역을 아우르는 전략적 협력이다. 특히 삼성의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 역량을 한데 묶은 원스톱 턴키 경쟁력이 본격 활용되는 사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미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만나는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접촉면을 넓혔다. 양측은 HBM과 D램, 첨단 파운드리 등 AI 인프라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한국과 미국 두 나라 강점들을 하나로 결합한다면 우리는 더 빠르게 혁신하고 더 크게 성장하며 더 많은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도 앤트로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한국 시장 내 신규 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하고 생성형 AI인 클로드 구축·운영을 위한 응용형 AI 엔지니어를 함께 양성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앤트로픽, 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 5년간 7500억 달러(약 1085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분야 협력에 합의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HBM 등 차세대 AI 메모리를 함께 개발하고 최적화한다. SK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AI 서버 개발 단계부터 참여한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는 MS와 메모리 장기 공급 협력을 통해 메모리 솔루션을 함께 발굴하고 실제 서버 환경에서의 검증을 거쳐 AI 서버용 메모리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해 나갈 계획이다. SK가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내놓은 전국 단위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도 구체화된다. SK텔레콤은 국내 최대 2GW 규모의 AI 팩토리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를 공급받고 투자 협력을 추진한다. 앤트로픽도 SK텔레콤이 추진하는 국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참여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한민국은 더 많은 메모리칩을 만들고 AI 데이터센터도 더 많이 만들어서 글로벌 인프라에 집어넣어야 한다”며 “미국과 유럽, 아시아를 잇는 AI 데이터센터의 허브가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자동차 그리고 로봇과 같은 개별 디바이스 지능화를 시작으로 AI 팩토리 같은 특정 공간의 지능화를 거쳐 궁극적으로 전체 도시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운영되는 도시 레벨의 통합 지능화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특히 국내 로봇과 AI 기술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역량을 결합한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 공동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엔비디아와 함께 대학과 연구기관, 스타트업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꾸려 국내 연구기관과 스타트업이 피지컬 AI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할 길을 열었다. 엔비디아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 46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해 GPU 공급과 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브룩필드로부터 최대 90억 달러(약 13조 1700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아 글로벌 AI 팩토리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브룩필드와는 AI 팩토리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와 전력, 냉각 설비 등 안정적인 인프라와 공급망을 공동 마련키로 했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설계·운영 기술과 AI 모델, 클라우드 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AI 인프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두 회사의 자본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와 네트워크가 네이버의 노하우를 스케일업(확장)하는 데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데이터센터 건설의 경우 수도권 전력망 부족과 부지 확보,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 절차, 용수 공급, 지역 주민 수용성 등이 걸림돌이다. 이종명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려면 정부의 메가 프로젝트와도 합을 맞춰 탄력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향후 투자 집행과 정부의 인프라·정책 지원이 뒷받침되는지 지켜봐야 한다. 규제 개혁 및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교육 및 투자 강화 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의 AI 생태계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도록 장기적으로 자체 생태계 경쟁력을 키우자는 제언도 있었다.
  • AI·바이오 등 자금 확대하는 KB금융… 2030년까지 93조 공급

    AI·바이오 등 자금 확대하는 KB금융… 2030년까지 93조 공급

    KB금융그룹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에너지, 국가 인프라 등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며 생산적 금융을 그룹의 핵심 성장 전략으로 내세웠다. 부동산 담보대출 중심의 자금 공급에서 벗어나 첨단산업과 국가 전략사업으로 자본이 흘러가도록 금융의 역할을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KB금융은 생산적 금융을 ‘사회적 생산성과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자본을 우선 배분하는 금융 활동’으로 20일 정의했다. 금융의 본질인 자본의 효율적 재배분 기능을 강화해 우리 경제의 성장 기반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총 93조원의 생산적 금융을 공급할 계획이다. 93조원 가운데 25조원은 투자금융, 68조원은 첨단전략산업과 유망기업 대상 기업대출에 투입된다. 투자금융은 국민성장펀드 출자금 10조원과 그룹 자체 투자 15조원으로 구성된다. 국민성장펀드는 AI,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등 국가전략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통로 역할을 맡고, 자체 투자금은 KB자산운용과 KB증권, KB인베스트먼트 등을 통한 펀드 조성과 인프라·벤처 투자 등에 활용한다. 기업대출 역시 기존의 담보와 과거 실적 중심 심사에서 벗어나 기술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방향으로 바꾼다. KB금융은 투자 기능을 강화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혁신기업의 성장 사다리 역할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생산적 금융을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조직 개편도 이뤄졌다. 지난해 10월 ‘생산적금융 협의회’를 신설한 데 이어 올해는 지주에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통합 관리하는 CIB마켓부문을 출범했다. 은행 영업점에는 생산적 금융 관련 KPI를 신설했으며, 성장금융추진본부와 첨단전략산업 심사 조직을 만들어 기술력과 사업성을 전문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국가 성장 기반을 뒷받침할 인프라 투자도 확대 중이다. KB금융은 지난 2월 그룹 계열사가 전액 출자한 약 1조원 규모의 ‘KB국민성장인프라펀드’를 결성했다. 국내 인프라 금융시장에서는 이례적인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로, 지역균형발전 SOC를 비롯해 AI 데이터센터와 AI 컴퓨팅센터 등 디지털 인프라, 반도체 클러스터 에너지 시설, 재생에너지 사업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국민성장펀드의 메가프로젝트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사업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선정했다. 장기 투자에 적합한 영구폐쇄형 인프라펀드 구조를 적용해 안정성을 높였으며, 향후 민간 자본이 국가 기간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전남 신안 해역에서 추진되는 390㎿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사업 금융 주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총사업비는 3조 4000억원 규모로 KB국민은행과 한국산업은행이 공동 대표금융주간사를 맡았다. 이번 사업은 국가 AI컴퓨팅센터를 비롯한 첨단산업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핵심 인프라인 동시에 발전 수익 일부를 지역 주민과 공유하는 구조를 도입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혁신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도 확대한다. KB금융은 총 1600억원 규모의 ‘케이비 딥테크 스케일업 펀드’를 조성해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로봇, 사이버보안, 양자기술 등 9개 전략 분야 기업을 집중 지원한다. 기업당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기술 상용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1000억원 규모의 민간 벤처모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 투자도 확대한다. 계열 벤처캐피털과 연계한 투자와 멘토링은 물론 해외 투자 유치와 글로벌 진출까지 지원해 혁신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 “10만 반도체 인재 키운다”… 호남 대학가 교육 체계 재편

    “10만 반도체 인재 키운다”… 호남 대학가 교육 체계 재편

    800조원 규모 서남권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이 본격화되면서 전남광주 대학들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메모리 팹(Fab) 4기 건설과 가동 과정에서 시설 공사와 생산 인력을 포함해 10만명 이상의 전문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자 학과 신설과 정원 증원은 물론 산학협력과 계약학과 확대까지 추진하며 교육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있다. 15일 전남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기존 시스템반도체 전공을 확대해 반도체 첨단패키징과 에너지, 미래차를 아우르는 ‘첨단산업융합대학(가칭)’ 설립을 추진 중이다. 내년부터 100명 안팎의 반도체 설계 전문 인력을 포함해 연간 400여명의 반도체 분야 인력을 지역 산업계에 공급하게 된다.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은 연구개발 인력 양성의 핵심 축이다.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연간 30명 규모의 반도체공학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석·박사급 연구 인력과 반도체 소재·소자·시스템 분야 교수진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과대(켄텍)는 첨단산업 인재 저변 확대에 나섰다. 관련 법 개정을 통해 현재 학년당 100명인 입학 정원을 200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립대도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조선대는 인공지능(AI) 시대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광반도체 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부터 광기술공학과를 ‘반도체광공학과’로 개편한다. 생산 현장을 책임질 전문대와 기능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동강대는 2028학년도 반도체학과 신설을 목표로 최근 ‘반도체 실무인재 양성 추진단’을 출범했다.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실무형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폴리텍대 광주캠퍼스는 반도체 관련 학과 확대와 정원 증원을 추진 중이다. 노성동 한국폴리텍대 광주캠퍼스 반도체시스템제어학과장은 “오퍼레이터와 메인터넌스, 테크니션, 공정·설비 엔지니어 등 실무형 반도체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서울광장] K방산 알맹이는 얼마만큼 K일까

    [서울광장] K방산 알맹이는 얼마만큼 K일까

    지난해 방산 수출 수주액은 154억 4000만 달러(약 23조원)다. 대형 계약 비중이 늘고 수출시장·품목이 다변화되면서 2년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한국의 무기 수출시장 점유율은 6.0%로 세계 4위다. 올해도 천궁-Ⅱ, K-9 자주포, 천무 등의 수출 계약으로 수주액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문 이후 나토와 조달 기본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도 시작됐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나토 방산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산 수출 증가는 반갑지만 짚어봐야 할 문제가 있다. 무기체계 및 전력지원체계에 탑재되는 국방반도체의 98.9%를 수입한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의 수요가 늘고 있는 미사일방어체계 천궁-Ⅱ의 핵심인 레이더용 반도체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는 메모리반도체 강국이지만 현대 무기체계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국방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사실상 불모지에 가깝다. 국방반도체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라 경제적 관점에서 민간기업만으로는 개발이 어렵다. 방산 수출이 늘어나면 국방반도체 수입도 늘어난다. 설계 등 지식재산(IP)은 미국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관련 생산은 대만에서 이뤄진다. 방산 수출 확대가 해외 의존도를 높이는 부작용을 낳는다. 미국산 부품·기술이 일부라도 포함된 무기체계는 국제무기거래규칙(ITAR)이나 수출관리규정(EAR) 등 미국 수출 통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제3국 수출이나 부품 대체, 후속 정비 과정에서 미국의 허가가 변수로 작용한다. 국방반도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산업연구원과 한국재료연구원은 2023년 국방핵심소재 10종의 수입 의존도를 78.9%로 추정했다. 내열합금·마그네슘합금(100%), 타이타늄합금·니켈·코발트(99.8%), 알루미늄합금(94.9%) 등은 거의 수입에 의존한다. 결국 핵심 부품이나 소재의 수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무기의 국내 생산도, 수출도 어려워진다. 정부도 문제를 인식해 국방반도체법을 올해 5월 제정하고 지난달에는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 전략회의도 열었다. 문제는 이 대통령이 전략회의에서 언급했듯이 정부가 검증된 해외 제품을 쓰고 국내에서 새로 개발된 제품은 문제가 생길까 봐 쓰지 않는 현장의 관행이다. 검증, 사용 이력 등에 막혀 국산 개발품이 외면받는 구조적 모순이 존재한다. 관련 업체가 애국심이 없어서라기보다 국산을 써서 실패하면 납기 지연과 성능 책임 문제를 떠안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앞서 개발된 기술강국의 다양한 제품들이 생산체계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일본, 미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국내에서 개발된 초고강도 탄소섬유는 민간에서는 쓰이지만 드론 일부에만 적용되고 있다. 초고강도 탄소섬유는 가벼워서 우주·국방 분야에 널리 쓰이고 있다. 방산 분야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기관이 미국 국방부 산하 조직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다. 인터넷의 모체가 된 아르파넷(ARPANet), 자율주행, 애플의 음성 인식 시스템 시리 등이 모두 DARPA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해당 기술은 군사 수요에서 출발해 민간으로 확산, 세계 경제를 바꿔 놓았다고 평가받는다. DARPA는 민간에 없던 기술을 대학·기업 등과 함께 연구개발한다. 관련 제품이 만들어지면 첫 구매자가 돼 성능을 개선하고 시장을 만들어 낸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방산 수출의 고용 유발 효과를 10만명으로 추정했다. 방산은 연구직·정규직 비중이 높아 좋은 일자리로 평가된다. 수출이 늘면서 구매국의 현지 생산 요구가 늘고 있다. 수출의 경제 효과를 국내에서 최대한 누리려면 방산 관련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안착시켜야 한다. 정부가 민간과 함께 방산 관련 기초 제품을 개발·시험·인증하고 일정 물량의 첫 구매자가 돼 성능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정부가 위험을 나누지 않고 시장에만 맡겨 둔다면 국산화는 요원하다. K방산의 다음 경쟁력은 얼마나 팔았느냐가 아니라 무기의 핵심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전경하 논설위원
  • “앞으로 5년 골든타임… 시스템반도체로 다변화해야”[월요인터뷰]

    “앞으로 5년 골든타임… 시스템반도체로 다변화해야”[월요인터뷰]

    HBM 슈퍼사이클 3~4년 전망중국, 범용D램·낸드플래시 위협적시스템반도체 설계도 이미 韓 앞서온디바이스 AI 칩 국산화해야스마트폰·車·로봇·공장 경쟁력 원천엔비디아 세계 지배 이유는 CUDAAI 인프라 투자 과열 우려 있지만2000년 닷컴 버블 때와는 다를 것3G 이통 선제 인프라 거대한 결실호남 ‘제2 반도체 기지’ 프로젝트정부 신속 행정·인프라로 뒷받침미래 투자는 기업들에 맡기면 돼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반도체 산업이 역대급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이했다. AI 반도체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핵심 공급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도 활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AI 거품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호황이 일시적 특수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국내 1세대 시스템반도체 개발자이자 산학연을 아우른 전문가인 김용석(67) 가천대 반도체대학 석좌교수는 “앞으로 5년이 골든타임”이라며 “메모리 호황을 기회로 삼아 HBM 이후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도 엔비디아 같은 기업이 나오려면 반도체 생태계를 시스템반도체로 다변화하고, 자동차·로봇·공장 등에 온디바이스 AI(기기 자체에서 AI를 구동하는 기술) 반도체를 국산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산업통상부가 추진하는 AI 반도체 M.AX 얼라이언스 위원장을 맡아 이 과제를 총괄하고 있다. 지난 9일 경기 성남시 가천대 연구실에서 그를 만났다.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얼마나 지속될까. “전문가들은 앞으로 3~4년을 한계로 본다. HBM 호황에 취해 있다간 지금의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중국이 만만치 않다. 첨단 미세공정이 필요 없는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중국은 가장 즉각적이고 파괴적인 위협이 될 것이다. 시스템반도체 설계 분야는 이미 우리나라를 앞선 지 오래됐다. 캠브리콘, 무어스레드와 같이 중국이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키우는 AI 반도체 스타트업의 성장도 놀랍다.” -이번 호황이 지속적인 발전으로 이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중국은 이미 10년 전 ‘제조 2025’를 제시하고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했다. 현재 중국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는 한국을 양적, 질적인 면에서 모두 앞서고 있다. 그동안 시스템 반도체 설계 능력을 꾸준히 키워왔고, 앞으로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HBM 초격차를 유지하면서 반도체 생태계를 메모리에서 시스템반도체로 다변화해야 한다.” -한국은 메모리반도체 강자인데, 시스템반도체로 다변화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스마트폰, PC, 자동차 등의 경쟁력은 결국 시스템반도체에서 나온다. 애플과 테슬라가 왜 직접 칩을 개발하는지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만의 기능과 성능을 넣으려면 시스템반도체를 직접 개발하는 게 좋다. 만약 삼성 갤럭시에 들어가는 엑시노스(삼성전자가 설계한 스마트폰용 시스템반도체)가 없다면 퀄컴(미국 팹리스 기업)이 부르는 게 값이 된다. 엑시노스가 있기에 협상이 가능한 것이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엔비디아 같은 기업은 나오지 못했다.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엔비디아가 세계를 지배하는 이유는 GPU(그래픽·연산용 반도체) 칩 성능 때문만은 아니다. 2006년 개발한 개발자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CUDA가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개발자들은 CUDA에 종속돼 있다. 우리나라가 소프트웨어 역량이 떨어지는 것도 이유다.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서 시스템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려는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 -AI 인프라 투자 과열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단기적 과열 우려가 있지만, 하이퍼스케일러(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기업들)의 기초체력 덕분에 2000년 닷컴 버블과는 다를 것이다. 지금은 IMT-2000(3G 이동통신) 초기와 비슷하다. 당시에도 투자 과열과 거품론이 있었지만 선제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한 덕분에 스마트폰 생태계와 모바일 혁명이라는 거대한 결실을 맺었다.” -정부는 지난달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경기 용인에 이어 호남을 ‘제2의 반도체 기지’로 조성한다는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이미 용인에 팹(공장) 10기를 계획하고 있다. 정부는 신속한 원스톱 행정 지원과 국가 책임의 인프라 조성에 최우선으로 나서야 한다. 또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미래 투자가 비수도권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급하게 서두를 일은 아니다. 기업에 맡기면 된다. 전력과 용수는 돈으로 해결되지만, 진짜 문제는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다. 인재들이 비수도권 지역에 계속 머물게 하려면 교육 환경은 물론 문화·예술 등 인프라까지 갖춰야 한다.” -삼성의 현 상태를 평가한다면. “강력한 반도체 슈퍼 사이클과 AI 시장의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독보적인 초격차 경쟁력이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끄는 혁신 문화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긴 어렵다. AI 및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 판도를 바꾸는 원천 기술을 선점하려면 지금과 같은 호황기에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최근 노조의 성과급 제도화 요구나 DS(반도체)·DX(제품) 사업 부문 간 격차,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부문의 소외감 등 조직 내 갈등 요인도 해소해야 한다.” -혁신을 지속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실패를 용인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내가 처음 삼성에 입사했을 때 비디오카세트(VCR)가 신제품으로 나오던 아날로그 시대였다. 반도체(DS) 부문이 아닌 제품을 만드는 DX 부문으로 입사했는데, 미국 모토로라에서 스카우트돼서 온 과장급 선배가 ‘앞으로는 제품을 만드는 곳에서 칩을 직접 설계해서 쓰게 될 것’이라며 반도체 설계를 제안했다. 당시만 해도 반도체 설계는 반도체 회사에서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통념을 깨고 국내 처음으로 시스템반도체 설계를 시작한 것이다.” 김 교수는 1998년부터 이동통신 소프트웨어 분야로 옮겨 개발했던 통신 칩(모뎀) 11개를 액자에 넣어 보관했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만든 이 칩들은 모두 상용화에 실패한 것들이다. 퀄컴이 독보적으로 잘하고 있었지만, 삼성에서도 직접 해보자며 자체 개발을 시작했던 것이다. 비록 당시엔 실패했지만 도전이 이어지면서 지금의 엑시노스로 결실을 맺었다. 상용화에 실패했는데도 나는 임원으로 승진했다. 당시 삼성은 ‘이 기술만큼은 반드시 확보하자’는 목표가 있으면 실패하더라도 도전을 인정했다.” -인재 유출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점심시간에 식당에 가면 수많은 한국인 연구자들을 만날 수 있다. 박사급이면 미국 빅테크 기업에선 연봉 100만 달러(약 15억원) 정도를 받는다. 한국에선 1억 5000만원 정도다. 보수도 중요하지만 미국 빅테크 기업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커리어 때문이다. 국내 기업은 아직도 연공서열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아무리 능력 있고 뛰어나도 젊은 직원을 파격적으로 대우해주지 못한다. 오픈AI, 구글, 애플에선 가능하다. 우수한 엔지니어는 정년 없이 계속해서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고, 단 한 명이라도 사장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최고 엔지니어가 나와야 한다.” -반도체교육원에선 학생들에게 어떤 것을 가르치나.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 취업준비생까지 전 세대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한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젠슨 황이나 엔비디아, TSMC를 이야기할 정도다. 지난해와 재작년에 초등학생들과 SK하이닉스 팹을 견학했는데 학생들의 관심이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걸 실감했다. 초·중학생한테 반도체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우선 반도체를 재미있는 분야로 느끼게 하고, 훗날 진로를 선택할 때 자연스럽게 이공계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김용석 가천대 석좌교수는 1959년 태어나 성균관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정보통신대학원과 동국대 정보통신공학과에서 각각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 삼성전자 종합연구소에 입사해 31년간 근무하며 국내 처음으로 시스템반도체 설계를 시작했으며, TV·오디오·이동통신 칩을 개발했다. 2010년 스마트폰 시스템소프트웨어 팀장을 맡아 갤럭시 S1~S4 개발에 참여했다. 10년간 삼성전자 임원(상무)을 지내고 퇴직한 뒤 2014년부터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로 11년간 재직했다. 현재 가천대 반도체대학 석좌교수 겸 반도체교육원장이며, 산업통상부 AI반도체 M.AX 얼라이언스 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상, 장관상 등 다수의 정부 표창을 받았다. 저서로는 ‘AI 반도체 전쟁’ 등이 있다.
  • [기고] 미래 반도체, 국가 차원 생태계 경쟁

    [기고] 미래 반도체, 국가 차원 생태계 경쟁

    인공지능(AI) 시대 국가 경쟁력은 생산 규모가 아니라 반도체와 AI, 데이터 인프라를 얼마나 확보하고 활용하느냐에 의해 좌우된다. 이러한 변화 속에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산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서남권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는 단순한 지역 개발 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을 구축하기 위한 국가 전략이다. 지금까지 우리 반도체 산업은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그러나 AI 반도체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첨단 패키징 등 차세대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산업 기반만으로는 미래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시점에 이르렀다. 대규모 부지와 안정적인 전력·용수, 연구 개발 인프라를 갖춘 새 성장 거점 확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서남권 투자는 기존 클러스터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 산업의 성장 공간을 확장하는 전략으로 이해해야 한다. 반도체 경쟁의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얼마나 많은 웨이퍼를 생산하느냐가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설계부터 제조(팹), 첨단 패키징, 소프트웨어까지 연결되는 산업 생태계가 경쟁력을 결정한다. 특히 AI 시대에는 여러 개의 칩을 하나의 시스템처럼 연결하는 첨단 패키징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 됐다. HBM 역시 메모리 자체보다 패키징 기술이 성능을 좌우한다. 결국 미래 반도체 경쟁은 공장 하나의 경쟁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생태계 경쟁이다. 반도체 클러스터는 공장만 건설한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첨단 팹 한 개는 중소도시 수준의 전력을 소비하고 막대한 초순수와 공업용수를 필요로 한다. 여기에 소재·부품·장비 기업, 팹리스, 후공정 기업, 연구 기관이 함께 집적되어야 비로소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공장 착공부터 양산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큼 전력망과 광역 용수 체계도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반도체 산업은 공장을 먼저 짓고 인재를 나중에 양성할 수 있는 산업이 아니다. 대학과 기업, 연구 기관은 팹이 완공되기 이전부터 AI와 반도체를 동시에 이해하는 융합형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 지역에서 교육받은 인재가 지역 산업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때 반도체 클러스터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게 된다. 세계는 이미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 패권 경쟁에 돌입했다. 미국은 국가 차원의 지원으로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있고, 대만은 정부와 기업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했으며, 중국 역시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AI 시대의 승자는 가장 먼저 공장을 짓는 나라가 아니라 가장 먼저 산업 생태계를 완성하는 나라다. 서남권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이자 다음 30년의 국가 경쟁력을 이끌 전략적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 동탄 집값은 뛰고 규제는 강화… 인근 아파트의 60% 가격 주거용 오피스텔 눈길

    동탄 집값은 뛰고 규제는 강화… 인근 아파트의 60% 가격 주거용 오피스텔 눈길

    국토교통부가 지난 1일부터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를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함에 따라 현지 주택 시장의 대출 및 청약 조건이 변경됐다. 이번 규제 적용으로 무주택자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기존 70%에서 40%로 하향 조정됐으며, 유주택자의 주택 구입 목적 담보대출은 제한된다. 투기과열지구 내 아파트 분양 시에는 3년의 전매 제한과 청약 재당첨 제한이 함께 적용된다. 이와 함께 이달 5일부터는 토지거래허가제도가 추가로 시행된다. 동탄구 내 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 및 2년 실거주 의무가 부과돼 거래 절차가 강화된 반면, 주거용 오피스텔은 해당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제도적 제약이 적은 편이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기존 정책에 따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70%로 유지되며, 유주택자도 담보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계약 후 전매 제한이 적용되지 않아 분양권 상태에서의 거래가 가능하며,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없이 접수할 수 있다. 오피스텔 분양권은 청약 시 주택 수 산정에 포함되지 않아 청약 자격 유지가 가능하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아파트에 대한 자금 조달 및 청약 문턱이 높아짐에 따라 동일 생활권 내 주거용 오피스텔 공급처로 분양 수요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전용면적 84㎡ 기준 3베이·3룸 구조로 설계돼 공급면적 24평형 아파트와 유사한 공간으로 설계됐다. 내부에는 팬트리와 드레스룸 등 수납공간을 배치했으며, 우물천장 및 통창 설계를 적용했다. 제공 품목으로는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김치냉장고, 스팀오븐, 천장형 냉난방 시스템(FCU), 일체형 비데 등이 기본 포함되며 단지 내 피트니스센터와 골프연습장 등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된다. 가격 조건을 살펴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 단지 북측의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6.0’ 전용면적 59㎡(공급 약 24평) 4층 매물은 최근 13억 95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공급면적 기준으로 환산하면 3.3㎡당 약 5812만원 선이다. 반면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주거용 오피스텔 전용면적 84㎡ 4층 기준 분양가는 8억 636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이는 공급 24평형 기준 3.3㎡당 약 3598만원 수준으로, 인근 매매가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해당 단지는 GTX-A 노선과 SRT 동탄역 이용이 가능하며 삼성전자 기흥·화성캠퍼스, 삼성SDI,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등 반도체 산업벨트와 인접해 있다. 단지 내부에는 대규모 상업시설과 업무시설, 메가박스 7개관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탄 아파트는 규제 시행으로 자금 조달과 거래 여건이 이전보다 까다로워졌지만, 동탄역 생활권의 입지 경쟁력은 달라진 것이 없다”며 “같은 생활권에서 대출과 청약, 거래 측면의 제도적 장점과 아파트 수준의 상품성을 동시에 갖춘 주거용 오피스텔을 실거주 대안으로 검토하는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대방건설의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주거용 오피스텔 견본주택은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 일원에서 운영 중이다.
  • ‘시민과 함께 완성하는 미래 용인르네상스 시즌2’…민선9기 이상일 용인호(號) 출범

    ‘시민과 함께 완성하는 미래 용인르네상스 시즌2’…민선9기 이상일 용인호(號) 출범

    용인시 최초 재선 시장인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1일 ‘시민과 함께 완성하는 미래 용인르네상스 시즌2’라는 시정 구호 아래 ‘민선 9기 용인특례시’의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이 시장은 이날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111만 용인특례시민의 행복과 용인을 ‘르네상스적 선도 도시’로 만들기 위해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 여야가 협치하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초격차’를 유지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는 용인의 반도체 특화단지 3곳을 ‘반도체법’의 ‘1호 반도체 클러스터’로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선 8기에서 시동을 건 용인의 대도약을 위해 그리고 시민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기 위한 항해를 오늘부터 시작한다”며 “새로운 임기 4년 동안 이미 확정된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들을 계획대로 잘 진행하고, 그 성과들을 확산시켜 지역 경제에 온기가 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4년 동안 펼칠 ‘용인르네상스 시즌2’의 여정은 평탄하지 않고, 여러 장애물도 나타나 전진을 방해할지 모르지만 당당하게 헤치고 나아갈 각오를 갖고 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취임사에서 이 시장은 150만 광역시로 향하는 용인특례시의 여정에 반도체 산업과 시의 도로망과 철도망 구축, 교육·문화·예술·체육·복지·환경·농업 등 사회 각 분야의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또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 여야가 협치하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용인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과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한 이 시장은 ‘민선 9기’ 첫 행보로 오전 5시 30분 기흥구 동백동에서 환경관리원들과 생활 쓰레기를 수거하면서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어 처인구 원삼면에 조성 중인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와 이동·남사읍 ‘용인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현장을 방문했다. 이 시장은 민선 9기 1호 결재로 반도체 클러스터 적기 가동과 산업 생태계 고도화, 인재 양성 등의 내용이 담긴 ‘반도체 산업 육성 및 클러스터 조성 종합계획’에 서명했다.
  • 호남 반도체 시대…‘3대 문턱’ 넘는다

    호남 반도체 시대…‘3대 문턱’ 넘는다

    “전력·용수·인재 확보에 투자해야”李 “호남 반도체는 특혜 아니다” ‘단군 이래 최대 투자’로 불리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두고, 전문가들은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려면 차세대 생산 거점 구축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안정적인 전력·용수 공급 체계와 고급 인재의 정주 여건 구축 등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지역균형발전의 대표 성공 사례이자 우리나라 미래 산업지도를 다시 그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엑스(X)에 “정부가 도로, 용수, 전력, 인력, 문화, 교육, 주거 등 정주 여건과 기반 시설을 과감하고 충분하게 지원해 준다면 호남은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 중심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호남 입지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되 합리적 근거가 있다면 협조해 주시고 정치적 목적으로 지역 갈등 조장은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호남 반도체 생태계 조성은 특혜가 아니라며 “정부의 대대적 지원 속에 관련 기업의 결단으로 가장 합리적인 반도체 산업 중심지를 추가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회복에서 대도약으로 초격차 대한민국’ 행사에서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3대 메가 프로젝트의 개괄적 구상을 밝힌다. 이어 산업통상부 등 4개 부처의 보고와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참석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위기감 속에 차기 생산 거점 확보를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기반이 풍부하고,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에 필요한 부지도 상대적으로 넉넉하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호남 투자는 용인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병행하는 개념”이라며 “미래 수요를 감안하면 공격적인 양면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입지 선정보다 중요한 것이 산업 기반 마련이다. 반도체 제조 공정은 24시간 끊김 없는 전력 공급이 생명이다. 따라서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 중심의 호남 전력망 구조를 반도체 맞춤형으로 보완해야 한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지역 내 유일한 대규모 기저 전원인 한빛 원전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가동해야 한다”며 “재생에너지의 급격한 출력 변동을 흡수할 수 있는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과 함께 단기적 전력 공백이나 계통 고장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LNG 열병합 발전소를 추가로 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반도체 팹은 웨이퍼 세정과 초순수 생산에 막대한 물을 필요로 한다.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AI정책전략대학원장은 “광주·전남에 장성·나주·담양·광주댐 등 4개의 댐이 있다”며 “이들 댐은 농업용수 전용이나 기후에너지환경부의 물관리 기본계획 변경이 마무리되면 공업용수로 전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이남으로 우수 인재가 이동하지 않는 소위 ‘인재 남방한계선’은 넘어야 할 가장 높은 문턱이다. 이민창 조선대 행정복지학부 교수는 “광주에는 광주과학기술원과 국립대 등을 중심으로 반도체 생산 밸류체인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할 기반은 충분하다”며 “문제는 이들이 지역에 정착해 생활할 수 있도록 문화시설, 교육, 의료, 주택 등 정주 여건을 폭넓게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전남은 AI 영재고, AI 융합대학 등 ‘인재 양성 사다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까지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야권 등에서는 졸속 추진 가능성을 우려하지만 지역 사회는 장기간 준비했다는 입장이다. 광주의 경우 2019년 국가 AI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을 계기로 AI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강성철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 반도체소재부품대학원 교수는 “경기 남부 반도체 클러스터도 오랜 기간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면서 지금의 생태계를 완성했다”며 “호남도 앵커 기업이 자리잡으면 인재가 모이고, 소부장 기업까지 함께 들어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 후반기 2년 대장정 마무리… 미래산업 제도화·선도적 입법 결실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 후반기 2년 대장정 마무리… 미래산업 제도화·선도적 입법 결실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위원장 이제영, 국민의힘, 성남8)가 제11대 후반기 2년간의 공식 의정활동을 성공적으로 매듭지으며 경기도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디지털 전환을 위한 굳건한 제도적 기틀을 완성했다. 미래과학협력위원회는 지난 15일 열린 제391회 정례회 상임위원회에서 소관 조례안 심사와 2025회계연도 결산 승인안 심사를 최종 마무리했다. 이로써 위원회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기술, 첨단 모빌리티 등 미래 핵심 기술 산업의 기반을 닦아온 2년간의 대장정을 뜻깊게 정리했다. 위원회는 후반기 임기 동안 조례안 68건과 동의안 90건을 밀도 있게 심사·처리하며 자치입법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 아울러 AI국, 국제협력국, 미래성장산업국 등 소관 부서의 약 9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예산안과 결산을 현미경 심사해, 경기도의 미래 혁신성장 정책이 예산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재정적 감시와 지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위원회는 고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과학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법 성과를 창출했다. 「경기도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 「경기도 인공지능 윤리기반 조성에 관한 조례」, 「경기도 양자펀드 조성 및 운용 조례」 등 첨단 신산업 분야에서만 전국 최초의 조례 20건을 잇따라 제정하는 성과를 거두며 대한민국 지방의회의 선도적인 입법 표준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6건의 조례는 정책의 혁신성과 도민 삶에 미친 실질적인 기여도를 대외적으로 높이 인정받아, 경기도의회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주관한 우수조례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의정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싱크탱크 성격의 연구 활동도 돋보였다. 위원회 내부 연구단체인 「인공지능 정책 연구회」는 2건의 전문 연구용역을 성공적으로 완수했으며, 도출된 데이터와 연구 결과를 경기도와 의회사무처의 정책 수립 기초자료로 활용하도록 해 의정활동의 전문성과 정책 피드백 기능을 대폭 끌어올렸다. 이러한 밀착형 입법 지원 노력이 결실을 맺어, 위원들의 의정활동을 보좌하는 미래과학협력전문위원실은 2년 연속 입법활동 우수부서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이 외에도 위원회는 행정사무감사, 예·결산 심사, 첨단산업 생산 현장 방문, 공무국외출장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도정에 전방위로 반영했다. 특히 글로벌 공무국외출장을 통해 해외 선진 글로벌 AI 혁신 사례를 직접 시찰해 도내 AI 산업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한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현장의 실효성과 지속가능성을 꼼꼼히 점검해 다각적인 정책 대안을 집행부에 제안했다. 이제영 위원장은 “지난 2년간 미래과학협력위원회는 정당과 지역을 초월해 오직 경기도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팀으로 달려왔다”라며 “전국 최초 조례들과 치열한 입법·정책 연구, 그리고 현장 중심의 발걸음들이 1420만 도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혁신의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 위원장은 후속 세대 의정과 도정을 향한 당부로 “제11대 후반기 미래과학협력위원회의 공식적인 막은 내리지만, 우리가 함께 심은 미래 과학기술의 씨앗이 도정 전반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소중한 입법·정책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의회와 집행부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미래과학협력위원회는 이제영 위원장을 비롯해 심홍순·전석훈 부위원장과 김상곤·김철현·윤충식·유형진·김미숙·김태형 위원 등으로 구성되어 지난 2년간 미래산업 육성과 디지털 전환을 위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 왔다.
  • 동탄 주거시장 상승세 속 동탄역 생활권 주거용 오피스텔 관심 확대

    동탄 주거시장 상승세 속 동탄역 생활권 주거용 오피스텔 관심 확대

    반도체 산업벨트 배후 주거 수요와 광역교통망 개선 기대가 맞물리며 화성 동탄 일대 주거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화성시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누적 상승 흐름을 보였으며, 5월 넷째 주 기준 주간 상승률 역시 전국 상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기흥·화성캠퍼스와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배후 주거 수요, GTX-A와 SRT를 통한 광역 접근성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직주근접성과 교통 편의성을 함께 갖춘 동탄역 생활권 주거상품 전반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실제 동탄역 생활권 주요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는 최근 20억8,000만원에 거래됐으며,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6.0 전용 59㎡ 역시 최근 11억3,500만원에 거래되며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이 같은 시장 흐름 속에서 동탄역 생활권 내 주거용 오피스텔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대방건설의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아파트 531세대와 주거용 오피스텔 323실, 업무시설 및 상업시설이 함께 조성된 복합단지로, 동탄역 인근 입지와 함께 주거·업무·생활 편의 기능을 두루 갖춘 것이 특징이다. 단지는 GTX-A와 SRT가 정차하는 동탄역과 인접해 있으며, 전용 84㎡ 기준 3베이·3룸 구조를 적용해 실거주 수요를 고려한 공간 구성을 갖췄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업무·상업시설이 함께 계획된 복합개발 형태로 조성돼 동탄역 생활권의 다양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점도 주목된다. 가격 수준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6.0 전용 59㎡의 실거래가는 11억3,500만원으로, 공급면적 기준 평당 약 4,687만원 수준이다. 반면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주거용 오피스텔은 특별분양가 기준 8억원대에 공급되고 있으며, 공급 24평 기준으로 환산하면 평당 약 3,300만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동일한 교통 및 인프라 범위를 공유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평당 약 1,300만원의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셔세권을 중심으로 동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동일 생활권 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주거상품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실거주 수요자들은 입지와 공간,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주거용 오피스텔 견본주택은 경기도 화성시 여울동 일원에서 운영 중이다.
  • GH-현대건설 컨소시엄, ‘제3판교 테크노밸리 건립사업’협약 체결

    GH-현대건설 컨소시엄, ‘제3판교 테크노밸리 건립사업’협약 체결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제3판교 테크노밸리 건립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에는 대우건설, 금호건설, 동부건설, 신동아종합건설, 우미토건, 이에스아이가 부관사로 참여했다. 제3판교 테크노밸리는 성남금토 공공주택지구 내 자족시설용지 약 6만㎡ 부지에 연면적 약 44만㎡ 규모로 조성되는 대규모 복합단지다. 자족1-1~3용지(지하 3층~지상 10층)와 자족2용지(지하 4층~지상 12층)에는 지식산업센터와 업무시설을 비롯해 기숙사, 상업시설 등이 함께 들어선다. GH는 이곳에 첨단산업과 주거, 문화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자족형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월 GH와 경기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한국팹리스산업협회 등 관계기관은 제3판교 테크노밸리를 시스템반도체(팹리스) 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GH는 이달에 독자적 공공지식산업센터 브랜드인 ‘GH biz&(지에이치 비즈앤)’ 상표 등록을 완료하고 GH형 공공지식산업센터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김용진 GH 사장은 “이번 사업협약 체결은 제3판교 테크노밸리 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출발점”이라며 “공공과 민간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첨단산업과 주거, 문화가 공존하는 혁신 복합단지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사설] ‘황금알 성과급’ 빼먹는 K반도체, 생태계 전반 점검할 때

    [사설] ‘황금알 성과급’ 빼먹는 K반도체, 생태계 전반 점검할 때

    삼성전자 노사가 합의한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이 어제 노조 투표에서 가결됐다. 반도체(DS) 부문 임직원들은 앞으로 10년간 상한 없는 특별성과급을 자사주로 받는다. DS부문 내 메모리사업부는 올해 1인당 평균 6억원의 성과급이 예상된다. 공통 부문에 해당하는 연구개발(R&D)직은 메모리사업부의 70%(공통지급률), 적자 사업부인 파운드리·시스템LSI는 공통지급률의 60%이지만 각각 4억원과 2억원대다. 모바일·가전(DX) 부문은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만 받아 600만원이다. 회사가 어려울 때 비반도체 부문의 이익으로 반도체에 투자했던 터라 DX부문 근로자의 반발이 거세다. 세계 각국이 최고 대우로 끌어모으는 R&D 인력의 이탈도 예상된다. 격앙되는 노노(勞勞) 갈등에 기업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쟁력 훼손 우려는 기업 내부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세계 최대 공급업체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는 삼성전자 파업을 앞두고 “집중 위험을 줄이려는 다국적 기업들의 지속적인 공급망 다각화 노력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체 공급사 확보 노력이 중국, 대만, 일본 등 경쟁국 정부 차원의 지원과 맞물리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두렵다. 한국은 반도체 제조 강국이지만 생태계는 튼튼하지 않다. 전체 반도체 산업의 70%인 시스템반도체 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 소재의 국산화율은 30%, 장비는 10%에 그친다.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 노력을 해 왔지만 여전히 해외 의존도가 높다. 소부장 산업은 막대한 자본과 오랜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매출 및 이익 규모는 미국과 일본 소부장 업체에 비해 크게 뒤진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플랫폼의 주도권은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에 있고,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패키징은 대만 TSMC와의 차이가 크다. 삼성전자의 성과급이 지속 가능하려면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대한 점검과 투자가 절실하다. 삼성전자는 어제 사장단 명의의 메시지를 내고 “향후 5년간 총 5조원을 조성해 상생과 건전 생태계, 미래 인재 육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초호황은 노동생산성의 비약적 향상이 아니라 AI 투자 열풍이 만들어 낸 측면이 크다. 지속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는 초과 이윤이 대기업 정규직만의 성과급 잔치로 끝나서는 안 된다. 소부장 국산화 지원 확대, 중소 협력업체 이윤 배분 지침 마련 등 더 나은 생태계 구축에 정부가 앞장서야 할 때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