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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과급 30억, 5년 안에 그만둘 수 있어” ‘삼전 메모리 부부’에 입이 떡

    “성과급 30억, 5년 안에 그만둘 수 있어” ‘삼전 메모리 부부’에 입이 떡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하면서 반도체(DS)부문 직원들이 받게 될 성과급 규모에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사내 부부의 예상 성과급이 3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5년 안에 ‘파이어족’이 될 수 있겠다는 한 삼성전자 직원의 글이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9일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 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성과급을 보니 ‘서민 탈출’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내 역시 DS부문으로 ‘메모리 사업부 부부’라는 A씨는 “둘이 5년 정도 벌어서 당시 8억원 정도였던 집을 샀는데, 지금 12억원”이라며 “사내대출을 받아 10억원대 후반 집으로 갈아타기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받을 성과급을 둘이 계산해보니 최소 30억원 이상”이라며 “5년 안에 회사를 그만둘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그냥 적당히 공부해서 적당한 회사에 와서 적당히 일했을 뿐”이라는 A씨는 “수십억원 이상의 돈을 만지게 됐다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 7일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의 세부 내용을 사내에 공지했다. 특별성과급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에 지급될 예정이다. 이에 따르면 성과급은 세금 및 보험료, 기부금을 공제한 뒤 자사주로 지급되는데, 소득세 45%와 지방소득세 10% 등 49.5%를 원천징수한 뒤 지급된다. 기부금은 특별경영성과급의 0.2~1.0% 범위에서 자발적으로 선택해 약정한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초기업노조)는 증권가가 제시한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370조원)를 기준으로, 연봉 8000만원대인 직원 1인당 메모리사업부는 약 7억 5000만원, 공통 조직 약 5억 3000만원, 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 약 2억 4000만원(이상 세전)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성과급 세부 내용이 공개되자 ‘블라인드’에는 성과급을 기대하는 삼성전자 DS부문 직원들과 이를 부러워하는 직장인들의 글이 쏟아졌다. 삼성전자 직원이라고 밝힌 B씨는 “내 연봉 9000만원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니 세전 8억 1200만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은 “삼전닉스 성과급 나오면 어느 지역 집값이 오를 것 같냐”고 묻는가 하면, “삼성전자에 합격했지만 지금의 직장으로 왔는데 후회한다”는 글도 이어졌다.
  • “평양 하늘 아래 ‘U자’ 대형”…위성에 딱 걸린 북한의 수상한 움직임 [돋보기]

    “평양 하늘 아래 ‘U자’ 대형”…위성에 딱 걸린 북한의 수상한 움직임 [돋보기]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을 앞두고 평양 일대에서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수상한 정황이 위성에 포착됐다. 평양 미림비행장 훈련장에 병력과 군사 장비들이 집결해 특이 대형을 만드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한국과 미국 등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50m 줄지은 병력과 ‘U자’ 대형…미림비행장서 포착된 정황9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최근 상업위성이 촬영한 평양 미림비행장 위성사진에서 병력과 군용 차량이 활주로 등 주요 구역에 모여 있는 모습이 식별됐다. 특히 비행장 활주로 구간을 따라 약 250m에 달하는 긴 줄 형태로 인원과 장비가 집결해 있는가 하면, 한 구역에서는 대형을 갖춰 ‘U 자’ 모양으로 늘어선 장면이 상공에서 뚜렷하게 포착됐다. 이는 통상 대규모 열병식이나 기념행사를 앞두고 열리는 집상·행진 연습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다만, 과거 대대적인 밤샘 야간 열병식을 준비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전반적인 움직임이나 인력 동원 규모는 매우 제한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김일성광장은 ‘고요’…규모 축소냐, 국제사회 감시 피한 은폐냐 특이한 점은 미림비행장에서 일부 동향이 포착된 것과 달리, 정작 대형 열병식의 본무대인 김일성광장이나 최고인민회의가 열리는 주요 정부 청사 주변에서는 별다른 행사 준비 정황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민간 위성사진 분석가 제이콥 보글은 RFA를 통해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닌 만큼 열병식 규모를 크게 축소했거나 준비 시작 시점 자체를 늦췄을 수 있다”면서도 “북한이 국제사회의 상업위성 감시망을 의식해 연습 활동의 상당 부분을 은폐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정부 “소규모 인력·장비 동향 예의주시” 우리 정부 역시 북한의 이번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소규모 인력과 장비 이동 등 관련 동향이 식별되어 면밀히 추적·감시 중”이라며 “실제 대규모 열병식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성대한 야간 열병식으로 세를 과시했던 지난해 노동당 창건 80주년과 달리, 정주년이 아닌 올해 당 창건일을 맞아 북한이 제한된 수위의 ‘조용한’ 검증성 행사를 치를지, 아니면 기습적인 반전 카드를 꺼낼지 안보 당국의 시선이 평양의 하늘에 쏠려 있다.
  • [시승기] 철판 빚은 ‘근육질’ 외관, 도심에선 부드럽게…‘디 올 뉴 투싼’ 타보니

    [시승기] 철판 빚은 ‘근육질’ 외관, 도심에선 부드럽게…‘디 올 뉴 투싼’ 타보니

    햇빛을 받은 측면 철판의 굴곡이 단련된 근육처럼 도드라졌다. 뒷바퀴를 감싼 두툼한 볼륨과 길고 넓게 덮인 보닛에서는 힘이 느껴졌다. 도로에 들어서자 요철을 부드럽게 걸러내는 승차감과 차분한 실내가 강인한 외관과 대비를 이뤘다. 지난 7일 현대자동차 테크데이와 시승 행사에서 만난 5세대 ‘디 올 뉴 투싼’은 가족을 위한 편안함에 무게를 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었다.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김포의 한 카페를 다녀오는 왕복 약 65㎞ 구간을 달렸다. 시승차는 20인치 휠과 미쉐린 타이어를 장착한 1.6 터보 가솔린 2륜구동 인스퍼레이션 풀옵션 모델이었다. ■ 깊어진 철판 굴곡…디자인 뒷받침한 성형 기술6년 만에 완전변경된 신형 투싼은 철판 특유의 긴장감을 살린 디자인 철학 ‘아트 오브 스틸’을 적용했다. 보닛은 기존보다 길이를 15% 늘리고 양쪽의 솟아오른 형상을 강조했다. 뒷바퀴를 감싸는 리어 펜더의 성형 깊이는 40㎜에서 71㎜로 커졌다. 철판을 깊게 누르고 늘릴수록 균열이나 주름이 생기기 쉽다. 개발진은 철판을 여러 방향으로 당기는 ‘다방향 인장 제어’와 형상을 단계적으로 만드는 ‘다단 성형’ 공법으로 이를 해결했다. 보닛에도 철판이 금형에 닿는 시점을 조절해 불필요한 굴곡을 줄이는 기술을 적용했다. 눈에 보이는 외관의 변화 뒤에는 복잡한 형상을 일정한 품질로 생산하기 위한 제조 기술이 있었다. ■ 매끄러운 변속과 충격 흡수…편안함에 초점가솔린 모델은 터보차저 용량을 키워 기존보다 13마력 높은 최고출력 193마력을 낸다. 기존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를 대신한 8단 자동변속기는 저속에서도 변속이 부드러웠고, 속도를 끌어올리는 과정도 매끄러웠다. 핸들을 돌렸을 때 차체가 따라오는 움직임은 안정적이었다. 과속방지턱과 노면 요철을 지날 때 몸으로 전달되는 충격도 비교적 부드럽게 걸러졌다. 현대차는 앞쪽 서스펜션과 차체의 연결부를 강화하고 뒤쪽에는 보강 지지대를 더했다. 충격을 흡수하는 쇽업소버의 피스톤과 밸브 구조도 다듬어 차체 움직임을 제어하도록 했다. 속도를 높여도 실내로 들어오는 바람 소리는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앞좌석 측면 차음유리는 기존보다 1㎜ 두꺼운 5㎜로 만들고, 도어 유리 가장자리의 밀폐 부품은 이음매 없는 일체형으로 바꿨다. 엔진룸과 실내 사이 패드의 차음층 면적은 약 51% 넓히고 바닥 흡차음재도 시트 아래 전체로 확대했다. 승차감과 정숙성을 위해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까지 손본 것이다. ■ 넓어진 뒷좌석…말동무 된 글레오 AI 가족을 위한 변화는 공간에서도 드러났다. 기존보다 전장은 60㎜, 전폭은 40㎜, 앞뒤 바퀴 사이 거리는 30㎜ 늘었다. 2열 다리 공간과 머리 공간은 각각 14㎜, 29㎜ 넓어졌다. 뒷문 개방 각도는 73도에서 83도로 커져 카시트에 아이를 앉히거나 부피가 큰 짐을 넣기 편하도록 했다. 가솔린 모델의 트렁크 용량은 645ℓ로 기존보다 23ℓ 늘었다. 이동 중에는 차량과 대화하는 재미도 있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에 탑재된 생성형 인공지능(AI) ‘글레오’는 목적지와 이동 경로, 주변 식당에 관한 질문에 답했다. 기자가 “하하하”하고 웃음소리를 내자 “소가 노래하면 뭔지 알아? ‘소송’”이라며 농담도 건넸다. 음성으로 공조 등 차량 기능을 조작하는 데서 나아가 말동무 역할을 하는 모습이었다. 화면 배치는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시승차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장착됐지만, 방향지시등을 켰을 때 나타나는 후측방 카메라 영상은 중앙 화면에서 확인해야 한다. 왼쪽 후측방을 확인할 때도 시선을 오른쪽 중앙 화면으로 옮겨야 하는 구성이다. 안전 사양으로는 충돌로 주 전원이 끊겨도 별도 전원으로 문 잠금 해제를 지원하는 ‘도어 언락 전원 이중화’를 적용했다. 고강도 강판 적용과 차체 구조 보강으로 비틀림 강성을 기존보다 20.7% 높였으며, 앞좌석 탑승자 사이의 충돌을 줄이는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해 총 9개의 에어백을 갖췄다. 별도로 운영하는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엔진과 두 개의 모터로 시스템 최고출력 245마력을 낸다. 현대차가 제시한 복합연비는 17인치 휠·2륜구동 기준 ℓ당 17.4㎞로 기존보다 ℓ당 1.2㎞ 개선됐다. 이번 가솔린 모델 시승에서 돋보인 것은 매끄러운 변속과 부드러운 충격 흡수였다. 강인해진 외관 속에 일상적인 이동과 가족 동승을 고려한 성격이 뚜렷했다.
  • 유령선 17척의 비밀…미국 ‘경제적 고립 작전’에 이란 숨통 막히나 [밀리터리노트]

    유령선 17척의 비밀…미국 ‘경제적 고립 작전’에 이란 숨통 막히나 [밀리터리노트]

    미국 정부가 이란의 핵심 자금줄인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을 겨냥한 대규모 신규 제재를 전격 단행했다. 해상 봉쇄망을 뚫고 이란산 원유를 밀수출하던 유령선들을 대거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이란의 경제적 숨통을 완전히 끊겠다는 구상이다. ‘작전명: 경제적 고립’…밀수 운반선 17척 전격 제재8일(현지시간) 미 재무부는 ‘경제적 고립 작전’에 따라 이란산 원유 및 석유화학 제품을 운송하는 데 관여한 개인과 네트워크, 그리고 핵심 선박 17척을 제재 대상에 지정했다고 밝혔다. 제재 목록에는 코모로 국적의 ‘파리토시호’, 파나마 국적의 ‘비투호’, 바하마 국적의 ‘가스 러키호’ 등 이른바 ‘유령선’으로 불리는 그림자 선단 소속 원유 운반선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들 선박은 국적을 세탁하거나 위치 추적 장치를 끈 채 불법으로 이란산 석유를 실어 나르며 정권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미 재무부 당국자는 “이번 조치는 이란의 남은 불법 해상 기반 시설과 그림자 선단 절대다수를 무력화하는 가장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며 “이란 정권의 마지막 불법 수익원까지 차단하겠다”고 했다. 종전 MOU 파기 후 해상 봉쇄 강행…트럼프 “단 1배럴도 못 나간다”이번 제재는 지난 7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가 파기된 이후 미국이 이란 주요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본격 재개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수개월째 이어진 해상 봉쇄로 이란 경제가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역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을 향한 압박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현재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매우 심각한 상태이며, 전면적인 해상 봉쇄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젯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22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했지만, 그중 이란산 원유는 단 한 배럴도 없었다”고 자신했다. 미 재무부 분석에 따르면 싱가포르·말레이시아·중국 인근 해상에 대기 중인 이란산 원유 재고는 약 2000만 배럴 수준에 불과하다. 강력한 봉쇄망 여파로 이란 현지 항구에서의 신규 선적 작업은 사실상 완전히 중단된 상태다. “치명적 타격” vs “이미 물량 빠져나간 뒤의 뒷북”미국 정부는 이번 조치로 이란의 석유 수출길이 완전히 말라붙을 것이라고 장담하지만, 일각에서는 실질적인 효과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된다. 리스크 컨설팅업체 옵시디언 리스크 어드바이저스의 브렛 에릭슨 수석 이사는 “이란은 이미 해상에 떠 있던 석유 물량을 대부분 인도한 상태”라며 “실질적인 경제적 타격을 주기보다는 언론 발표용 성격이 강한 ‘뒷북’ 정치전”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미국이 ‘그림자 선단’을 무력화해 이란을 경제적 벼랑 끝으로 몰아넣을 수 있을지, 아니면 우회로를 찾으려는 이란의 숨바꼭질이 이어질지 전 세계의 시선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쏠리고 있다.
  • “정서적 탈진, 최소 6개월 치료”…올리버쌤, 10년 만에 활동 중단 선언 [전문]

    “정서적 탈진, 최소 6개월 치료”…올리버쌤, 10년 만에 활동 중단 선언 [전문]

    구독자 225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올리버쌤 가족이 정서적 탈진을 호소하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올리버쌤은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번 주 금요일 저녁 11시(한국 시간)에 예정된 라이브 방송을 마지막으로, 저희 가족은 당분간 건강과 마음을 회복하기 위한 장기 휴식기에 들어가고자 한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유튜브를 시작한 지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지난 10년 동안 저희 가족은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 덕분에 분에 넘치는 행복을 누려왔다”면서 “하지만 최근 저희 가족은 짧은 시간 동안 아버님의 갑작스러운 이별, 그리고 1600㎞가 넘는 대륙 횡단 이사 등 큰 변화와 어려움들을 겪었다”고 말했다. 올리버쌤은 “저희는 어떻게든 노력과 사랑, 그리고 열정으로 모든 것을 극복해 낼 수 있다고 믿었고, (실제로도) 우리 가족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냈다고 믿었다”면서 “하지만 전부 이겨냈다고 생각한 것은 저희의 욕심이자 과신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슬픔과 피로를 제대로 돌볼 새도 없이 버티며 달려온 결과, 몸과 마음에 무리가 왔다”며 “일상적인 생각과 영상 제작을 정상적으로 이어가기 힘들 정도로 뇌와 마음이 멈춰버린 듯한 정서적 탈진 상태에 이르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최근 전문의로부터 ‘당분간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최소 6개월 이상의 충분한 치료와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권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올리버쌤은 “지금 억지로 버티는 것보다, 구멍 난 마음의 그릇을 단단하게 고치는 것이 장기적으로 저희 가족과 여러분을 위한 가장 적절하고 예의 바른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당분간은 온 힘을 다해 우리 가족의 상처를 보듬고 회복하는 데만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리버쌤은 구독자 약 225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올리버쌤’을 운영 중이다. 과거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다 현재는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문화와 일상을 외국인 시선에서 풀어내는 콘텐츠로 인기를 얻었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과 솔직한 화법을 바탕으로 한·미 문화, 언어 차이, 결혼 생활, 육아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전하고 있다. 2016년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두 딸을 두고 있다. 안녕하세요, 올리버쌤 가족입니다. 유튜브를 시작한 지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저희 가족은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 덕분에 분에 넘치는 행복을 누려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저희 가족은 짧은 시간 동안 아버님의 갑작스러운 이별, 그리고 1,600km가 넘는 대륙 횡단 이사 등 큰 변화와 어려움들을 겪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도 저희는 어떻게든 노력과 사랑, 그리고 열정으로 모든 것을 극복해 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짐과 생존의 기록을 최근 책 『아메리칸 서바이벌』에도 담아내며, 우리 가족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전부 이겨냈다고 생각한 것은 저희의 욕심이자 과신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만 보고 숨 가쁘게 달리는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저와 아내,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 깊은 곳에 쌓인 상처와 피로는 생각보다 훨씬 더 깊고 무거웠습니다. 그럼에도 슬픔과 피로를 제대로 돌볼 새도 없이 버티며 달려온 결과, 몸과 마음에 무리가 오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일상적인 생각과 영상 제작을 정상적으로 이어가기 힘들 정도로 뇌와 마음이 멈춰버린 듯한 정서적 탈진 상태에 이르렀고, 최근 전문의로부터 ‘당분간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최소 6개월 이상의 충분한 치료와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권고를 받았습니다. 저희 가족에게 이런 장기 휴식은 지난 10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 마음이 참 무겁고 무섭습니다. 하지만 지금 억지로 버티는 것보다, 구멍 난 마음의 그릇을 단단하게 고치는 것이 장기적으로 저희 가족과 여러분을 위한 가장 적절하고 예의 바른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만, 오래전부터 많은 분들과 약속했던 ‘리조나레 괌 당첨자 발표 라이브 방송’은 저희가 끝까지 책임지고 마무리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번 주 금요일 저녁 11시(한국 시간)에 예정된 라이브 방송을 마지막으로, 저희 가족은 당분간 건강과 마음을 회복하기 위한 장기 휴식기에 들어가고자 합니다. 이번 라이브 방송은 어두운 자리가 아닌, 그동안 저희를 지켜봐 주신 감사한 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담백하게 전하는 따뜻한 시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당분간은 온 힘을 다해 우리 가족의 상처를 보듬고 회복하는 데만 전념하겠습니다. 부디 저희가 더 단단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금요일 밤, 11시에 뵐게요. 늘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 중심에서 밀려난 존재들에 대하여

    중심에서 밀려난 존재들에 대하여

    귀뚜라미 등 관심 못받는 생물 조명‘이주자’ 인간의 시선으로 소외 포착 먼 곳에서 건너왔다는 이유로 속할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서양 깊은 바다를 건너 영국에 흘러온 뱀장어 역시 어느 물길에 닿아 머물며 비로소 제자리를 찾는다. 영국의 영문학자 마이클 말레이 브리스틀대 교수는 유랑하는 뱀장어에게서 오랫동안 자신에게 던져온 질문을 되뇐다. 집이란 어디에 있는가. 한 장소를 사랑하고 그곳에 온전히 뿌리내리는 권리는 누구에게 허락되는가. 자카르타 태생인 저자는 열 살 때 가족과 호주로 이주했고, 스무 살 무렵 영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다시 영국으로 건너갔다. 여러 국경을 가로지른 이력은 그를 어디서든 유연한 세계 시민으로 만들기보다 ‘집’과 ‘머묾’의 감각에 남달리 예민한 이방인으로 만들었다. 타향의 들풀과 벌레 이름을 하나씩 익히는 일은 낯선 땅에 마음을 붙이기 위한 고독한 싸움이었다. 그러던 중 그 땅에서 소리 없이 지워져가는 존재들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책을 이끄는 네 주인공은 뱀장어와 나방, 민물진주조개, 귀뚜라미다. 저자는 이들을 ‘가장자리 종’이라 명명한다. 생태학적 완충지대에 산다는 뜻을 넘어, 인간의 시선과 관심의 중심부에서 밀려났다는 의미다. 대중의 탄성을 자아내는 ‘카리스마 있는 종’과 달리, 이들은 불청객으로 치부되거나 이름조차 불리지 못한 채 살아간다. 저자가 복원해 내려는 것은 이 생명들의 온전한 자리이자, 보잘것없어 보이는 존재를 기어이 발견해 내는 온정 어린 시선이다. 이주자의 시선은 이 소외를 예민하게 포착한다. 저자는 사람을 한 장소에 뿌리내린 이들과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는 이들로 나누는 구분에 의문을 품는다. 수천 ㎞를 여행하면서도 한 장소를 사랑하기 힘들었던 까닭이다. 뱀장어는 그 단순한 이분법을 벗어나는 생명이다. 이동하는 존재라고 해서 뿌리내릴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떠남과 머묾 사이에서 저자는 자신과 다른 생명의 삶을 함께 읽는다. 그렇다고 동물을 인간의 사정을 설명하는 비유로만 삼지 않는다. 저자는 도감을 뒤적이고 논문을 읽으며 연구자와 보존 활동가를 만난다. 나방의 날개에 그어진 선과 작은 점, 제각기 다른 색과 무늬를 살핀다. 민물진주조개가 강물을 여과해 수생 식물과 곤충의 삶을 지탱하는 관계를 배운다. 이에 이름 없는 불청객은 정교한 무늬를 지닌 생명이 되고, 강바닥의 조개는 다른 생물과 관계를 맺는 존재가 된다. 이 통찰은 가엾다는 말보다 그들을 정확히 알아보려는 수고에서 나온다. 책이 상실만을 응시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봉쇄 기간 저자는 집 근처 트루퍼스 힐에서 풀벌레 소리를 듣는다. 채석과 채탄, 제련으로 훼손됐던 언덕에 다시 여러 생명이 깃들어 있음을 확인한 순간이다. 인간을 위한 노래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그 울음에서 친구 같은 위안을 얻는다. “나 여기 있어, 나 여기 있어, 나 아직 여기 있어.”
  • 한쪽 눈을 잃은 소녀, 복수 끝에 만난 진실

    한쪽 눈을 잃은 소녀, 복수 끝에 만난 진실

    “손이 눈을 뽑았으니 눈이 손을 뽑을 차례 아니겠어? 내 눈을 뽑은 그 다섯 손가락을 모조리 분질러다 돼지 밥으로 줄 거라고. 그 아비는 건초처럼 바싹 말려놓고, 어미 눈꺼풀에선 잠을 빼앗을 거야.”(172쪽) 한쪽 눈을 잃은 소녀가 붓을 쥔다. 붉은 붓끝으로 그리려는 것은 자비로운 부처가 아니라 망자를 심판하는 저승 열 왕, 시왕도다. “가짜 말고 진짜 시왕도를 그릴 거”라고 섬뜩하게 내뱉는 소녀는 복수의 대상을 가장 높은 곳까지 올려놓았다가 가장 처절하게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뜻을 이룬다. 학교폭력이란 현실에 무속으로 오컬트의 옷을 입힌 우신영의 장편소설 ‘오드 아이’는 복수의 끝에서 인간의 삶을 들여다보게 한다. 외할머니가 세상을 뜨자 영아에게서 모계로 흘러온 신기가 더욱 발현된다. 전교 회장 태오가 주도하는 따돌림과 폭력, 담임선생의 학대가 이어지던 끝에 태오가 휘두른 연필에 영아는 한쪽 눈을 잃는다. 영아는 무당 손녀이자 조카한텐 굿판이 학교”(168쪽)라며 학교를 떠나 신을 받고 ‘방울애기씨’라는 이름으로 신당에 앉는다. 이야기 구조와 복수의 설계가 흥미롭다. 1부는 태오의 아버지이자 국어 교사인 이도평의 시선으로 자신과 아내 오태임, 태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시골 국어 교사였던 도평은 대학교수가 되고, 동급생들을 하인 부리듯 하던 태오는 삼수 끝에 의대에 합격한다. 쇼핑하듯 무속인을 찾아다니던 태임은 강남 고가 아파트로 이사를 가며 성공에 방점을 찍는다. 이 가족의 운세를 승진합격부, 가택흥왕부, 망신살소멸부 등 복을 주는 부적으로 펼쳤다. 방울애기씨의 시선으로 끌어가는 2부는 귀문관살, 양인살, 반안살, 백호대살 등 사람을 해치는 살(煞)의 기운으로 구성했다. 1부에서 성공과 욕망을 한껏 끌어올린 뒤에 2부에서 그만큼의 낙차로 도평 가족과 담임선생을 추락시키는 흐름이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국어교육을 공부하고 강단에 섰으며 ‘시티 뷰’로 혼불문학상을 받은 작가가 무녀의 언어와 현실 속물의 수다를 능란하게 부려 읽는 맛도 쏠쏠하다. 소설은 응징의 쾌감에 머물지 않는다. 가해자들을 무너뜨린 영아가 마주하는 것은 제 삶이기도 하다. “진실을 알게 되면, 붓에 피 대신 물감을 묻힐 테냐”(234쪽)라는 물음은 영아에게만 던져진 것이 아니다. 말하려는 건 용서와 화해가 아니다. 모르는 척 굽이굽이 넘어가는 삶과 끝내 진실을 마주하는 삶 사이에서 어느 쪽 눈을 뜰 것인가.
  • 빛나는 ‘강철 매직’… 잭팟 터진다, 흐려진 ‘달 그림자’… 고개 숙였다

    빛나는 ‘강철 매직’… 잭팟 터진다, 흐려진 ‘달 그림자’… 고개 숙였다

    KS까지 정조준하는 이강철 감독프런트·코치·선수들 이야기 조율정규시즌 마친 뒤 재계약 가능성3년 총 30억 이상 최고 대우 전망명장 경력 오점 남긴 김경문 감독과거 발목 잡혀 변화 타이밍 놓쳐작년 KS 찍고도 올해 9위로 추락‘믿음의 야구’ 화려한 외피만 남아 2026시즌 프로야구 판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변화는 kt 위즈의 대도약과 한화 이글스의 몰락이다. 두 팀 베테랑 사령탑의 명암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해 막판 NC 다이노스의 폭풍질주에 휘말려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던 kt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던 한화는 총체적 난맥상을 보인 끝에 9위로 밀려났다. 팀을 5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며 한국시리즈를 정조준하고 있는 이강철 kt 감독은 싱글벙글이다. 2019년 kt 사령탑에 오른 이 감독은 2020년 팀을 창단 이후 첫 가을잔치 무대로 이끌며 재계약을 했고 2023년 정규시즌 2위를 달성한 뒤 다시 한번 재계약에 성공했다. kt는 두 차례 모두 포스트시즌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감독과 재계약을 맺으며 그의 리더십에 힘을 실어줬다. 이번에도 정규시즌을 마친 뒤 재계약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주변에선 계약 규모에 더 관심이 많다. 2023년 계약 규모인 3년 총액 24억원은 훌쩍 뛰어넘을 것이 확실하다. 역대 감독 최고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금까지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2025년 통합우승 이후 맺은 3년 총액 30억원이 역대 최고액이다. 이 감독은 8년 동안 kt 지휘봉을 잡았으니 2년 이상 팀을 더 맡는다면 10년 넘게 한 팀에서 감독을 맡게 된다. 지금까지 10년 이상 한 팀의 지휘봉을 잡은 감독은 1983년부터 2000년까지 18년 동안 해태 타이거즈를 이끌었던 김응용 감독과 1996년부터 2006년까지 11년 동안 현대 유니콘스 감독을 지낸 김재박 감독 두 명밖에 없다. 이 감독과 달리 김경문 한화 감독은 계약 마지막 시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으며 성공적인 지도자 경력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한화는 과거 김인식, 김응용, 김성근 등 역대 최고의 명장들을 영입하고도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다. 올 시즌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명장들의 무덤’이라는 달갑지 않은 기록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두 베테랑 사령탑은 믿음을 기반으로 팀을 이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열린 마음’에서는 차이가 컸다. 이 감독은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방식을 따르지 않았다. 여러 방향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모아 한쪽으로 흐르게 했다.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들 각각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조율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낸 마에스트로였던 셈이다. 김 감독의 믿음은 선수들이 아니라 선수들을 이끌었던 자신의 성공 경험을 향해 있었다. 과거에 발목 잡히며 판단력은 흐려졌고 변화를 줄 타이밍을 번번이 놓쳤다. 김 감독에겐 확신에 찬 선택이었지만 반대쪽 시선에서 보는 아집과 독선이었다. 한곳으로 모여야 할 목소리는 흩어졌고 여기저기에서 파열음이 터져 나왔다. 낭만이 넘치던 김 감독의 ‘믿음의 야구’는 화려한 외피만 남긴 쭉정이로 막을 내렸다. 평소 야구계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야구원로 박용진 전 한화 2군 감독은 “과거의 성공 방식에 갇히면 변화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명장은 한 번 성공한 사람이 아니다. 성공한 뒤에도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다. 과거의 성공이 오늘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서울광장] 개혁인가, 개악인가

    [서울광장] 개혁인가, 개악인가

    이재명 대통령처럼 정권 초기 ‘개혁’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대통령도 없을 것 같다. 2024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2025년 4월 윤 전 대통령의 탄핵 후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국민주권정부’인 만큼 개혁이라는 단어는 이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로 굳어져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먼저 밝힌 개혁은 규제·금융·공공·연금·교육·노동 등 6대 구조개혁이다. 이들 개혁은 그동안 다른 정부도 추진했으나 대부분 성공하지 못하고 정권이 바뀌었다. 이 대통령은 당시 높은 지지율과 국민의 개혁 열망을 반영해 이들 개혁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반등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그런데 1년여가 지난 지금, 개혁의 순서가 바뀌었다. 6대 개혁보다 검찰 개혁과 부동산 개혁이 우선순위로 떠올랐다. 검찰 개혁은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했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이어받아 형사소송법 개정을 통해 검찰의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 힘을 뺐다. 경찰에 수사 전권을 주면서 검찰청이 7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검찰청 폐지로 상당수 검사들이 옷을 벗고 판사나 변호사로 옮겼다. 형사사법체계 대전환으로 지난 2일 출범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의 개문발차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불안하다. 검찰의 보완수사권마저 없는 상황에서 경찰이 사건을 ‘암장’할 경우 여성과 약자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혁이 개악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특히 초대 중수청장 임명을 둘러싼 논란은 검찰 개혁이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만든다. 김지용 청장 후보자를 둘러싼 여권 강경파의 “친윤 검사” 비판은 ‘우리 편만 임명하겠다’는 코드 인사 논란을 키웠다. 이에 이 대통령은 “개혁은 목표이어야지 선명함을 드러내고 주목받고 누군가를 공격하는 수단이면 안 된다”며 강경파를 겨냥했다. 인사 논란이 검찰 개혁 의지와 성과를 깎아 먹을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동산 개혁은 갈 길이 더 멀다.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 대통령은 세금으로 부동산을 잡지 않겠다면서도 세제 개편안을 서둘러 내놨다. 고가·비거주·다주택 보유에 대한 세금 부담이 대폭 늘면서 강남 지역에서는 일부 급매가 나오지만 풍선 효과로 외곽 주택 가격 상승에 전월세난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86주째 올라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경신했다. 정부는 세제 개편 후폭풍을 막기 위해 수도권 주택 공급 대책을 세 차례나 발표했다. 그러나 순서가 틀렸다는 지적이 많다. 구체적 공급 대책을 내놓고 관련 법을 정비한 뒤 세금에 손댔어야 했다는 것이다. 용산공원 개발 등은 논란만 낳고 후퇴했다. 농지 전수조사와 농지법 개정 논란까지 가세하면서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는 개혁도 개악이 되면 안 된다는 걱정을 낳을 만하다. 검찰 개혁과 부동산 개혁은 현재진행형이지만 시사점이 크다. 개혁은 대통령의 의지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는 것,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바탕으로 여권과 정부 내 갈등을 줄여 컨센서스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 개혁의 결과가 부작용이나 후폭풍이 아니라 민생을 위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남은 임기 날짜를 세면서 공무원들에게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며 각종 개혁 추진을 강조한다고 한다. 노조법·상법 등 일부 법 개정이 이뤄진 규제·금융·공공·연금·교육·노동 등 6대 구조개혁도 임기 내 완수하겠다는 것이다.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의료 개혁과 국방 개혁도 진행 중이다. 이들 중 연금 개혁은 최근 ‘하후상박’으로 추진했던 기초연금 개편이 무산되면서 개혁 의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이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눈치 보기로 후퇴한다면 어떤 개혁도 요원할 수밖에 없다. 김영삼 정부의 금융·부동산 실명제, 김대중 정부의 금융·기업 구조조정, 노무현 정부의 지방분권 등은 쉽지 않았지만 성과를 거둔 개혁으로 꼽힌다. 이재명 정부의 각종 개혁이 성공한 개혁으로 평가받으려면 국민의 지지를 얻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정권이 바뀌어도 유지될 법과 제도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 특히 관가에서 이미 걱정하는 레임덕이 오기 전에 말이다. 김미경 논설위원
  • 캐나다 시인 앤 카슨,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

    캐나다 시인 앤 카슨,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

    캐나다 시인이자 고전문학 연구자인 앤 카슨(76)이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고대 그리스 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시와 산문, 번역과 비평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문학 형식을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현지시간) 카슨의 “고전문학 전통과 유희적으로 대화하며 현대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창조한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이유로 밝혔다. 1950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난 카슨은 1981년 고전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여러 대학에서 그리스 고전문학을 가르치며 시와 에세이, 번역 작업을 병행했다. 특히 그는 고대 문헌 속 단어의 어원과 의미를 파고들면서 이를 새로운 문학적 표현으로 발전시키는 작업에 집중해 왔다. 1986년 발표한 ‘에로스, 달콤씁쓸한’에선 고대 그리스 시인 사포의 작품을 통해 사랑에 내재한 달콤함과 고통의 관계를 탐구했다. 이후 그는 고대와 현대 작가들을 나란히 놓고 읽으며 서로 다른 시대의 문학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보여줬다. 카슨에게 국제적 명성을 안겨준 대표작은 1998년 발표한 운문소설 ‘빨강의 자서전’이다. 이 소설에서 그는 그리스 신화에서 헤라클레스에게 죽임당하는 붉은 괴물 게리온을 사랑과 상처를 겪으며 성장하는 소년으로 재창조했다. 영웅의 시선에서 벗어나 괴물로 묘사됐던 인물을 이야기의 중심에 세운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2001년 발표한 ‘남편의 아름다움’은 영국 낭만주의 시인 존 키츠의 시구를 29개 장 첫머리에 배치해 사랑과 결혼, 배신과 이별을 그렸다. 카슨은 이 작품으로 여성 최초의 T.S.엘리엇상 수상자가 됐다. 2010년 출간한 ‘녹스’는 세상을 떠난 오빠 마이클을 추모하는 작품이다. 가족사진과 편지, 시와 번역문 등을 긴 종이에 담아 병풍처럼 펼쳐지는 책으로 제작했다. 고대 로마 시인 카툴루스가 죽은 형제를 위해 쓴 애가도 작품에 담겼다. 카슨의 문학적 실험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2016년 발표한 ‘플로트’는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룬 소책자 22권을 독자가 원하는 순서로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2024년 작 ‘잘못된 규범’에선 글과 공연예술, 학문 등 다양한 영역을 결합했다. 한림원 노벨위원회는 카슨이 고전과 현대의 시뿐 아니라 서로 다른 문학 장르와 예술 형식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기존의 서정시가 지닌 한계를 벗어나 현대문학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국내에는 ‘빨강의 자서전’과 ‘남편의 아름다움’(이상 한겨레출판), ‘녹스’(봄날의책) 등이 번역 출간됐다. 카슨에겐 상금 1200만 스웨덴크로나(약 16억원)가 수여된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2024년엔 한국 작가 한강이 받았다.
  • 종로구, ‘한글날 100주년’ 광화문에서 만나는 우리말 미디어아트

    종로구, ‘한글날 100주년’ 광화문에서 만나는 우리말 미디어아트

    서울 종로구는 제580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을 읽다, 한국을 만나다’를 주제로 아름다운 우리말을 선보이는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영상은 오는 11일까지 매시 9분마다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광화문스퀘어’ 전광판에서 볼 수 있다. 글자를 읽는 행위가 곧 계절을 느끼는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순우리말과 사계절 풍경이 어우러지도록 제작됐다. 약 60초 분량으로 제580돌 한글날과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알리는 화면으로 시작한다. 이어 ‘윤슬’, ‘하늬바람’, ‘여우비’, ‘꽃보라’, ‘해거름’, ‘미리내’ 등 여섯 낱말이 차례로 나타나며 각 단어가 품은 뜻에 맞는 장면이 펼쳐진다. 햇빛을 받아 잘게 부서지는 물결 위로 ‘윤슬’이, 나뭇가지와 천 자락을 흔들고 지나가는 서풍에는 ‘하늬바람’이 겹치는 식이다. 마지막으로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은하수 ‘미리내’가 마지막을 장식한다. 영상은 ‘한글, 한 단어에 세상의 순간을 담다’라는 문구로 끝맺는다. 이번 영상은 지난 3·1절과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기념 영상에 이은 국경일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콘텐츠다. 구는 종로의 특색을 살린 문화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유찬종 구청장은 “윤슬과 미리내처럼 자연의 순간을 담은 우리말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조상의 섬세한 시선이 깃들어 있다”며 “이번 영상이 한글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핍스모터사이클 ‘낡을수록 더 소중해지는 것’… 배우 김민 등 4인과 함께한 26FW ‘THE BLUE COLLAR’ 캠페인 공개

    핍스모터사이클 ‘낡을수록 더 소중해지는 것’… 배우 김민 등 4인과 함께한 26FW ‘THE BLUE COLLAR’ 캠페인 공개

    -김민·카이·김오키·유킴의 실제 삶과 취향을 통해 ‘시간이 지나야 알게 되는 것들’ 조명-혼다 모터사이클 엔지니어의 작업복에서 착안한 ‘모터사이클 더티 워싱 데님’ 선보여-1980~90년대 레이싱 웨어와 클래식 라이더 재킷 재해석… 레더 컬렉션 매 시즌 한정 수량 전개워즈코퍼레이션(대표이사 노지윤)이 전개하는 혼다 모터사이클 라이선스 어패럴 브랜드 핍스모터사이클(PHYPS MOTORCYCLE)이 26FW 캠페인 ‘THE BLUE COLLAR’를 공개하고 데님과 레더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번 캠페인은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시간이 지나야 알게 되는 것들’을 키워드로, 오래된 물건과 각자의 경험에 깃든 이야기와 취향을 담아냈다. 캠페인에는 배우 김민, 대만 모델 카이(KAI), 색소포니스트 김오키, 필름메이커 유킴이 참여했다. 네 사람의 삶과 작업, 일상에서 드러나는 취향과 태도를 따라가며 이들의 실제 모습을 담는 데 집중했다. 각자가 직접 들려주는 경험과 생각을 통해 캠페인의 주제를 서로 다른 시선으로 풀어냈다. 배우 김민의 촬영은 그의 실제 생활 공간인 동두천 자택에서 진행됐다.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에 출연하고 최근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일상을 공개한 김민은 이번 캠페인에서도 자신의 공간과 오래 간직해 온 물건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공간 곳곳에 드러나는 취향과 인터뷰를 함께 담아 그의 실제 일상을 통해 캠페인의 메시지를 보여준다. 김민은 캠페인 인터뷰에서 남들이 버리라고 해도 간직하고 싶은 물건으로 아버지의 오토바이를 꼽으며 “오래된 오토바이이긴 하지만, 그래도 못 버리겠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물건의 새로움보다 그 안에 남은 기억과 애착을 소중히 여기는 그의 이야기는 핍스모터사이클이 이번 캠페인에서 전하는 ‘낡을수록 더 소중해지는 것’의 의미와 맞닿아 있다. 핍스모터사이클은 이처럼 오래 간직한 물건에 남은 기억과 각자의 삶에서 쌓아 온 경험을 조명하고, 그 의미를 이번 데님과 레더 컬렉션에도 담았다. 데님 컬렉션은 혼다 모터사이클 엔지니어의 작업복과 작업 현장에서 영감을 받았다. 오일과 마찰, 먼지 등 작업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남는 흔적을 더티 워싱과 빈티지 가공으로 재해석했다. 여기에 레이싱 그래픽과 디테일을 더해 핍스모터사이클만의 ‘모터사이클 더티 워싱 데님’을 완성했다. 레더 컬렉션은 1980~90년대 레이싱 웨어와 클래식 모터사이클 라이더 재킷을 주요 디자인 모티브로 삼았다. 당시 레이싱 웨어의 컬러와 그래픽, 라이더 재킷의 디자인 요소를 현재의 실루엣과 스타일에 맞게 재구성했다. 핍스모터사이클은 빈티지 모터사이클 웨어와 레이싱 아카이브를 재해석한 레더 컬렉션을 매 시즌 한정 수량으로 선보이고 있다. 노지윤 대표는 “김민, 카이, 김오키, 유킴이 각자의 삶과 작업에서 들려주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바탕으로 낡을수록 더 소중해지는 것과 시간이 지나야 알게 되는 것들의 의미를 전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모터사이클 문화와 아카이브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핍스모터사이클만의 제품과 콘텐츠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26FW ‘THE BLUE COLLAR’ 컬렉션은 신세계백화점 천안아산점과 타임스퀘어 영등포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비롯해 무신사와 핍스모터사이클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
  • [포토] 리사, ‘인간 장미꽃’ 치명적 비주얼

    [포토] 리사, ‘인간 장미꽃’ 치명적 비주얼

    블랙핑크 리사가 고혹적인 비주얼과 독보적인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리사는 지난 7일과 8일 자신의 SNS에 “루이비통과 함께 약간의 달콤함”이라는 글과 장미꽃 이모티콘을 남기며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리사는 풍성한 꽃잎을 연상시키는 블루·퍼플 컬러의 오프숄더 프릴 의상을 입고 우아하면서도 매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하얀 장미꽃을 든 채 침대 위에 누워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은 마치 ‘인간 장미꽃’을 연상케 했다. 고풍스러운 파리의 풍경과 명품 트렁크를 배경으로 한 사진에서는 완벽한 비율과 각선미까지 뽐내며 한 편의 패션 화보 같은 분위기를 완성했다.
  • 노정의, 발레리나인 줄…드레스에 올린 머리 ‘우아한 자태’ [SNS★샷]

    노정의, 발레리나인 줄…드레스에 올린 머리 ‘우아한 자태’ [SNS★샷]

    배우 노정의가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에서 마치 발레리나를 연상시키는 우아한 자태를 뽐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노정의는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BIFF 영화 면도’라는 글과 함께 영화제 현장에서 촬영한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노정의는 쇄골이 드러난 스퀘어 네크라인이 돋보이는 화사한 분홍색 드레스를 소화하며 청순하면서도 우아한 매력을 발산했다. 슬림한 실루엣과 우아하게 올린 머리는 무대 위를 누비는 발레리나를 연상케 했다. 한편, 노정의가 주연으로 참여한 영화 ‘면도’는 과거의 상처를 안고 시골 저택에서 새 삶을 꾸려가던 소설가 수연(노정의 분)이 연휴를 맞아 찾아온 다정한 연인 신지(카사마츠 쇼 분)와 고립된 저택에서 시간을 보내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트라우마와 공포, 그리고 사랑의 경계를 섬세하게 해체하는 심리 공포 스릴러 장르로 올 하반기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 함소원, 이혼했는데 전 남편 질투?…판빙빙과 투샷에 “나보다 예뻐?”

    함소원, 이혼했는데 전 남편 질투?…판빙빙과 투샷에 “나보다 예뻐?”

    배우 함소원이 전 남편 진화가 중국 톱스타 판빙빙과 만난 사진을 보내자 질투 섞인 반응을 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함소원은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진화와 판빙빙이 나란히 서서 촬영한 투샷과 함께 진화와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함소원은 “아직도 나를 화나게 하는 전남편!”이라며 “이틀 전 전남편에게 연락이 와서 ‘이번 주 자신을 보기 힘들 것’이라고 하더라”고 적었다. 이어 “여자랑 있다고 연락이 와서 또 콧방귀를 뀌었다”며 진화가 부산에 판빙빙을 보러 간 사실을 전했다. 함소원은 진화에게 “나보다 예쁘냐는 물음에 아직도 답변이 없다”며 “진화 씨가 나에게 오히려 콧방귀를 뀐다”고 질투 섞인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서울 오기만 해봐라!”라는 경고를 덧붙였다. 함께 공개된 사진 속에는 진화가 판빙빙과 나란히 서서 카메라를 향해 밝은 표정으로 손가락 브이(V)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두 사람이 나눈 대화창에는 “나보다 이뻐? 아니지?”라는 함소원의 물음에 진화는 웃음만 남기고 정확한 답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함소원은 지난 2018년 18세 연하의 중국인 진화와 결혼해 슬하에 딸을 뒀지만 지난 2022년 이혼했다. 두 사람은 이혼 후에도 방송과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딸의 양육을 위해 꾸준히 왕래하고 있는 근황을 전하고 있다.
  • 빛나는 ‘강철 매직’, 흐려진 달 그림자...엇갈린 두 베테랑 감독의 명암

    빛나는 ‘강철 매직’, 흐려진 달 그림자...엇갈린 두 베테랑 감독의 명암

    2026시즌 프로야구 판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변화는 kt 위즈의 대도약과 한화 이글스의 몰락이다. 지난해 막판 NC 다이노스의 폭풍질주에 휘말려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던 kt는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고도 연승 무드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던 한화는 총체적 난맥상을 보인 끝에 9위로 밀려났다. 양 팀 사령탑의 명암도 엇갈렸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계약 마지막 시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성공적인 지도자 경력에 오점을 남겼다. 한화는 김인식, 김응용, 김성근 등 역대 최고의 명장들을 영입하고도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는데 김경문 감독까지 사실상 경질을 앞두게 된 모양새라 ‘명장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게 됐다. 반면 5년 만에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며 한국시리즈를 정조준하고 있는 이강철 kt 감독은 활짝 웃었다. 2019년 kt 사령탑에 오른 이 감독은 2020년 팀을 창단 이후 첫 가을잔치 무대로 이끌며 재계약을 했고 2023년 정규시즌 2위를 달성한 뒤 다시 한 번 재계약에 성공했다. kt는 두 차례 모두 포스트시즌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감독과 재계약을 맺으며 그의 리더십에 힘을 실어줬다.이번에도 정규시즌을 마친 뒤 재계약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시기 보다는 계약 규모에 더 관심이 쏠린다. 2023년 계약 규모인 3년 총액 24억원은 훌쩍 뛰어넘을 것이 확실하다. 역대 감독 최고 대우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금까지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2025년 통합우승 이후 맺은 3년 총액 30억원이 역대 감독 최고다. 손꼽히는 장수 감독 반열에도 오를 수도 있다. 8년 동안 kt 지휘봉을 잡았으니 계약기간 2년 이상이면 10년 넘게 한 팀에서 감독을 맡게 된다. 지금까지 10년 이상 한 팀의 지휘봉을 잡은 감독은 1983년부터 2000년까지 18년 동안 해태 타이거즈를 이끈 김응용 감독과 1996년부터 2006년까지 11년 동안 현대 유니콘스 감독을 지낸 김재박 감독 등 두 명 뿐이다. 두 베테랑 사령탑은 믿음을 기반으로 팀을 이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열린 마음’에서는 차이가 컸다. 이 감독은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방식을 따르지 않았다. 여러 방향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모아 한 쪽으로 흐르게 했다.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들 각각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조율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낸 마에스트로였던 셈이다. 그러나 김 감독의 믿음은 선수들이 아니라 선수들을 이끌었던 자신의 성공 경험을 향해 있었다. 과거에 발목잡힌 판단력은 흐려졌고 변화를 줄 타이밍을 번번이 놓쳤다. 확신에 찬 선택은 반대쪽의 시선에서는 아집과 독선이었다. 한 곳으로 모여야 할 목소리는 흩어졌고 여기저기에서 파열음이 터져나왔다. 낭만이 넘치던 김 감독의 ‘믿음의 야구’는 화려한 외피만 남긴 쭉정이가 됐다. 공부하는 야구원로로 유명한 박용진 전 한화 2군감독은 “과거의 성공 방식에 갇히면 변화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명장은 한 번 성공한 사람이 아니다. 성공한 뒤에도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다. 과거의 성공이 오늘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아이브 리즈, ‘뼈말라 각선미’ 실감…숏팬츠 입고 파리 거리 활보 [SNS★샷]

    아이브 리즈, ‘뼈말라 각선미’ 실감…숏팬츠 입고 파리 거리 활보 [SNS★샷]

    그룹 ‘아이브’ 멤버 리즈가 파리 거리에서 남다른 각선미를 뽐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리즈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그녀의 이중생활”이라는 문구와 함께 프랑스 파리 현장에서 촬영한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리즈는 길게 뻗은 우월한 팔다리와 늘씬한 실루엣을 드러내며 독보적인 비율을 자랑하고 있다. 이날 그는 과감한 숏팬츠에 시크한 하이넥 스타일의 오버핏 가죽 점퍼를 완벽하게 소화해 세련되면서도 힙한 패션 감각을 뽐냈다. 여기에 선글라스를 머리에 얹은 채 한 손에는 커피를 들고 파리의 거리를 여유롭게 누비는 모습은 마치 화보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한편, 리즈는 파리 패션위크 일정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후 지난 6일 귀국했다. 리즈가 속한 그룹 ‘아이브’는 오는 19일 새 미니 앨범의 동명 타이틀곡 ‘룩스 캔 킬(Looks Can Kill)’을 선공개하며 본격적인 컴백 예열에 나선다. 이어 오는 26일 신보 전곡 음원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 김영진 “靑 비서실장, 현역 차출보다 민심 조정할 중량감 있는 인사 필요”

    김영진 “靑 비서실장, 현역 차출보다 민심 조정할 중량감 있는 인사 필요”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후임 인선과 관련해 “현역 의원을 차출해 내년 4월 보궐선거를 치르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후임에는 국정 운영의 혼선을 조정하고 민심을 읽을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강 실장 후임 물망에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데 대해 “그런 일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4개월이 됐다”며 “현역 의원이 비서실장으로 가고, 그 자리를 보궐선거로 충원하는 것. 이를 정치 쟁점화하는 것이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길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정당 지지율이 우하향하는 국면”이라며 “당 지지층과 중도층을 넓게 아우르고, 정책적 혼선을 대통령을 보좌하며 무게감 있게 조정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강 실장이 내년 보궐선거에 나올 것이라는 항간의 추측에 대해선 “(강 실장이)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과 인사정책 전반에 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힌 취지”라며 “강 실장이 비서실장 이후 정치 일정과 본인의 미래를 보면서 비서실장을 사퇴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소셜미디어(SNS) 활동을 둘러싼 논란에는 직접 소통의 장점과 피로감을 함께 언급했다. 김 의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부터 직접 소통 중심으로 정치를 하는 것이 큰 조류”라며 이 대통령이 시대 흐름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긍정적 측면을 평가했다. 다만 “필요한 소통이지만 과도하면 피로감이 있을 수 있다”며 “SNS도 단기의 히트상품이 아니라 장수상품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전날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가 이 대통령의 SNS에서 외로움·서운함·분노 같은 정서를 느꼈다며 대통령 곁에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데 대해선 “대통령을 걱정해 주는 넓은 마음에는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주변에는 새로 일을 하는 멤버들이 있고, 국회나 외곽에 있는 사람들은 현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전체 팀과 시스템이 굴러가는 요인”이라고 선을 그었다.
  • [데스크 시각] 부캉이와 섬박람회

    [데스크 시각] 부캉이와 섬박람회

    추석, 개천절 연휴 밥상머리를 미소 짓게 했던 소식은 단연 ‘부캉이’가 아니었나 싶다. 지난달 18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나타나 지금껏 장기 체류하고 있는 이 상어는 단숨에 전국구 스타가 됐다. 사람들은 태어나서 상어라는 존재를 처음 본 것처럼 평소 한적했던 친수공원을 가득 메웠다. 5일까지 누적 방문객이 101만 5800명으로 집계됐을 정도다. 부산시는 시민 찬반투표를 거쳐 부캉이를 시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부캉이의 실시간 위치 정보 등을 공유하는 웹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연휴 직후 타운홀미팅에서 “동구는 요새 소위 말해 노났다. 700억원을 들인 여수박람회는 어제(4일)까지 66만명이 방문했고 우리는 돈 한 푼 안 들이고 오히려 돈 벌면서 홍보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상어가 도심 근처까지 오게 된 배경을 기후 변화에 따른 ‘바다의 경고’로 해석하기도 한다는데 어쩌면 사람들은, ‘빙하 타고 내려온 아기공룡 둘리’의 서사를 부캉이에게서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부산 북항이 전남광주 여수로서는 무척 부러웠을 법하다. 여수에서는 지난달 5일부터 두 달 일정으로 세계섬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이전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던 국제 행사다. 유인도와 무인도를 합쳐 365개 섬을 거느린 여수시가 섬이 가진 생태적 가치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알리기 위해 독창적으로 기획한 국제박람회로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전 세계 30여개국의 지방정부와 국제기구가 참여했다. 섬박람회는 민선 7기 시절인 2018년부터 공을 들여 왔다. 700억원대 직접 사업비에 도로 개설·환경 정비 등 연계 사업비까지 합치면 박람회를 위해 들어간 비용은 1800억원을 웃돈다고 한다. 그런데 장기간 준비하고 막대한 비용을 들인 대형 행사치고는 반환점에서 받아든 성적표가 신통치 않다. 5일까지 누적 관람객이 71만 8840명이다. 열아흐레 부캉이 나들이를 한 인원에 크게 못 미친다. 목표인 300만명까지 갈 길이 험난하다. 개막 직전 악재가 있긴 했다. 같은 날 막을 올린 광주비엔날레에서 ‘대만관’ 명칭을 허용한 것에 반발한 중국 측이 홍보관 운영을 취소하고 참여를 철회했다. 그러나 전반부 흥행 부진은 박람회가 준비한 볼거리와 프로그램 등이 관람객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결과라는 게 대체적인 시선이다. 1t 트럭 적재함에 현수막을 두르는 식의 연출로 부실 논란을 부른 거문도 뱃노래 공연이 대표적이다. 사실 여수는 14년 전 세계박람회기구(BIE)가 공인하는 인정엑스포를 무사히 치러낸 경험이 있기에 이번 섬박람회 상황은 더욱 뼈아프다. 2012년 5~8월 석 달간 진행된 여수엑스포는 약 820만명을 동원하는 등 관람객 수를 비롯해 전문가 평가, 콘텐츠 측면에서 두루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여수엑스포도 첫 달은 부진했다. 여수엑스포의 흥행은 중반부터 공격적인 관람객 유치 작전을 펼치고, K팝 공연을 확대하는 등 프로그램을 보강한 끝에 이뤄 낸 결과다. 다행히 섬박람회도 K팝, 트로트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등을 보완하고 연휴를 거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섬박람회가 보다 성공 개최에 가까워지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종료 뒤에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정부 승인 및 준비 과정을 꼼꼼히 되짚어보고 비효율적이고 부족했던 점을 확인해 미래를 위한 반면교사로 삼는 절차를 신속하게 밟아야 한다. 여수는 순천, 광양과 함께 2028년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유치도 도전 중이다. 이런 작업은 여수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브랜드 제고를 명분으로 앞다퉈 각종 국제행사에 도전하고 있다. 국제행사가 지자체에 재정 부담만 늘리는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지역 성장의 발판이 되기 위해선 사전 계획보다 사후 평가가 중요하다. 홍지민 전국부장
  • [정은귀의 시선] 가능한 사랑의 계절은

    [정은귀의 시선] 가능한 사랑의 계절은

    가을이 왔다 무엇으로 내 마음 덮어줘나무 그림자 혹은 당신의 그림자로. 다신 당신 못 볼까 문득 두려워지네 날카로운 날개 돋아 구름에 닿을까봐, 당신이 낯선 이 눈동자 속에 숨어들고 그 눈이 쓴 쑥잎 하나 품고 닫힐까 봐. 하여 나는 바위 곁에 다가가 침묵하네. 말들을 집어 들어 바다에 빠뜨리네. 휘파람으로 달을 불러 떠오르게 하고 그 달을 커다란 사랑으로 바꾸어 놓네. -니키타 스타네스쿠 ‘가을의 감정’ 한국의 맑은 가을을 뒤로하고 학회 참석차 루마니아에 날아오니 계절이 깊어져 있다. 다른 공간은 시간 개념도 바꾸어 놓아 짧은 하루를 긴 사흘처럼 보냈다. 사람들은 친절하고 여유가 있다. 공원에서는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뛰어논다. 그것만으로도 이 곡절 많은 나라에 안심이 되었다. 새벽에 깨어 멀리 인민궁전의 불빛을 바라보며 이 시를 읽는다. 루마니아의 국민시인으로 불리는 니키타 스타네스쿠. ‘가을의 감정’은 무엇으로 이야기할 수 있나? 쓸쓸함? 상실? 허무? 가을은 사라질 것들을 또렷이 보게 하는 계절이다. 여름에는 당연했던 빛이 짧아지고 무성하던 잎들이 하나씩 떨어진다. 그런데 시인은 가을에 낙엽이나 찬바람이 아니라 마음과 그림자를 부른다. 내 마음을 덮어 달라는 간청으로. 그것도 당신의 손이나 품이 아닌 당신의 그림자로 말이다. 붙잡을 수 없고 온전히 소유할 수도 없는, 다만 곁에 잠시 머물 뿐인 그림자로. 얼핏 허망한 바람 같다. 하지만 실은 더 강렬한 간청인 것이, 그림자로 덮어 달라는 말은 온전히 내 곁에 머물러 달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안아 달라, 품어 달라, 사랑해 달라, 이해해 달라, 떠나지 말아 달라 등, 사랑이란 감정에 개입되는 직접적인 호소보다 어쩌면 더 강한 말이다. 사랑은 어떤 방식으로든 상실의 가능성을 전제로 한다. 당신을 다시 못 보게 되면 어쩌나, 당신이 낯선 이의 눈동자 속에 숨어 쓰라린 쑥잎 하나 품고 닫혀 버리면 어쩌나. 사랑은 그 상실의 가능성까지 내 삶 안에 받아들여 이어 가는 일이다. 그래서 사랑은 가능과 불가능의 이중리듬이 공존하는 실험이고 모험이다. 시는 그 불안한 모험 끝에 침묵을 택한다. 화자는 말을 바다에 빠뜨려 버린다고 하니. 시인은 말이 사라진 자리에 달을 불러올려 그것을 ‘커다란 사랑’으로 바꾼다. 이 장면이 나는 참 좋다. 때로 사랑은 내가 믿었던 말을 잠시 내려놓는 데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문득 떠나기 전에 보고 온 영화를 떠올린다. 이창동 감독이 스타네스쿠의 시 세계를 잘 알 것 같지는 않지만, 이 시는 신기하게도 영화 ‘가능한 사랑’과 포개진다. 영화에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부부가 등장한다.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의 남편이 만나면서 각자가 드러내지 못했던 삶의 욕망과 균열이 서서히 드러난다. 제목이 그저 사랑이 아니라 ‘가능한 사랑’인 것은, 사랑은 확언이 아닌 질문으로 완성해 가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흔히 사랑을 이해와 일치의 다른 이름인 듯 간주한다. 상대를 이해해야 사랑할 수 있고, 비슷해져야 오래 함께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니 사랑에 대고 우리는 끝없이 같아지기를 요구한다. 이해 못 하는 대상을 사랑할 수는 없다고. 하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도 끝내 이해할 수 없는 지점이 있고, 오래 함께 살아온 사람에게서 내가 몰랐던 낯선 얼굴을 발견하기도 한다. 사랑과 욕망, 선의와 잔인함, 연민과 이기심은 놀랄 만큼 가까이 붙어 있다. 그러니 가능한 사랑은, 완벽한 이해가 아니라 이해할 수 없어도 그 사람 곁에 머물며 그대로 바라보는 일에 가까울 것이다. 조용한 그늘 혹은 그림자가 사랑인 것은 그런 의미일 터. 시의 말미에 말 대신 달을 불러 커다란 사랑으로 바꾸어 놓는 일은, 서로 다른 존재가 달을 함께 바라보며 만들어 가는 영화 속 사랑과 흡사하다. 완전한 합일로 가능한 사랑이 아니라 시선을 함께하며 머무는 사랑. 그래서 너무 쉽게 금이 가는 이 세계에서 가능한 사랑의 계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우리 모두에게.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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