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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중고차 무역 위장’ UN 지정 테러단체에 물자 송출… 외국인 일당 검거

    ‘K-중고차 무역 위장’ UN 지정 테러단체에 물자 송출… 외국인 일당 검거

    국제 테러단체로부터 가상자산을 지원받아 국내에서 중고차와 중장비를 사들인 뒤 시리아 현지로 보낸 외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테러단체에게 자금을 송금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테러단체의 자금으로 직접 실물자산을 매입해 제공한 사실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경찰청 안보수사과는 국가정보원, 출입국·외국인관서 등과 공조 수사를 벌여 유엔(UN) 지정 테러단체 ‘카티밧 타우히드 왈 지하드(KTJ)’에 가상자산과 실물 물자를 송출한 혐의로 우즈베키스탄 국적 A(29)씨를 구속 송치하고, 공범 B·C·D씨 3명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학생 비자로 입국한 뒤 불법체류 중이던 A씨는 2024년 8월부터 2025년 4월까지 KTJ 측에 4267USDT(약 630만 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KTJ로부터 3000여만 원 상당의 가상자산 등을 받아 중고자동차 11대와 굴착기 2대 등 총 1억 7000만 원 상당의 실물자산을 매입한 뒤 2025년 4월부터 12월까지 시리아 현지로 보낸 혐의도 받는다. 조사 결과 자국 수사기관 및 인터폴 적색수배자였던 A씨는 추적을 피하려고 개인 가상자산 지갑 3개를 교대로 사용하고 배우자 명의 계좌로 대금을 입금받는 등 치밀하게 자금을 세탁했다. 운행정지 처분이 내려진 일명 ‘대포차’를 몰고 다니던 A씨는 체포 당시 타인의 운전면허증을 제시하며 신분을 위장하기도 했다. A씨와 같은 대학 출신인 B·C씨와 중고차 매매상 D씨는 대전에 거주하며 A씨의 중고차 및 중장비 송출 작업을 도운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영장을 발부받아 대전 등지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포착된 또 다른 인터폴 적색수배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국가정보원 등 관계 기관과 협업해 국내 극단주의 이슬람 추종 세력의 조직화 여부와 자금세탁 조력자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실종자 가족 두 번 울리는 ‘AI 조작 영상’… 가짜 기부 QR코드 주의

    실종자 가족 두 번 울리는 ‘AI 조작 영상’… 가짜 기부 QR코드 주의

    네팔에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수천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된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기상 악화와 2차 홍수 우려로 구조 작업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실종자 가족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스레드 등 SNS에는 거대한 흙탕물이 마을을 집어삼키거나 댐이 무너지는 등 네팔 홍수 현장으로 보이는 영상이 잇따라 공유되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존재하지 않던 건물이 갑자기 나타났다가 무너지는 등 부자연스러운 장면들이 발견된다. AI로 생성·조작된 영상이다. ‘누군가 고의로 댐을 파괴해 홍수가 발생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이 확산하는가 하면, 과거 다른 재난 영상을 네팔 홍수 현장인 것처럼 짜깁기해 유포한 사례도 확인됐다. 재난 초기 공식 정보가 부족한 데다 피해가 집중된 네팔 라수와 지역 곳곳에서 통신과 도로가 끊겨 현장 확인이 어렵다 보니 이같은 가짜 정보가 쉽게 번지는 것이다. 한국 제조업 공장에서 일하는 네팔 국적의 보태 핌바(33)는 “실종된 친구가 있는 라수와 지역과 비슷한 영상이 올라오면 계속 찾아보고 있다”며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하기 어렵고 볼 때마다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허위 정보 확산은 재난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과 2024년 미국 허리케인 밀턴 당시에도 AI로 생성된 영상이 실제 재난 현장인 것처럼 SNS에 퍼지며 혼란을 키웠다. 네팔 정부를 사칭한 가짜 기부 QR코드도 등장해 유의해야 한다. 네팔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개인 QR코드를 정부 재난구호기금인 것처럼 속여 SNS에 올린 32세 남성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네팔 정부는 메타와 틱톡에 관련 콘텐츠 삭제를 요청했지만, 실제 조치까지 24~48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미디어영상홍보학과 겸임교수는 “재난 상황에서는 잘못된 정보가 자칫 더 큰 피해를 부를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정보 전달이 중요하다”면서 “온라인 플랫폼은 허위 정보에 대한 처리 기준을 강화하고 신속하게 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네타냐후, 3차 세계대전 부를 뻔?…美특사 “튀르키예에 미끼 던졌을 수도” [핫이슈]

    네타냐후, 3차 세계대전 부를 뻔?…美특사 “튀르키예에 미끼 던졌을 수도” [핫이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가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격한 배경을 놓고 미국 고위 당국자가 이례적으로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스라엘이 튀르키예를 군사적으로 자극해 충돌을 유도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튀르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자 나토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파키스탄과 상호방위 협정까지 체결한 만큼 이스라엘과 직접 충돌했다면 파장이 중동을 넘어 훨씬 크게 번질 수 있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AP통신에 따르면 톰 배럭 미국 시리아 특사 겸 주튀르키예 대사는 최근 이스라엘의 시리아 아부 알두후르 공군기지 공습을 두고 튀르키예를 “미끼로 끌어들이려는 것(baiting the Turks)”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이 점이 “심각하고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배럭 특사는 당시 공군기지에 튀르키예 군사자산이 없었고, 앙카라가 병력을 배치할 계획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습이 이스라엘 내부의 의사소통 혼선에서 비롯됐거나 현장에서 일방적으로 결정됐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튀르키예 군 관계자 방문 뒤 8차례 공습 이스라엘은 지난 18일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의 아부 알두후르 공군기지를 공습했다. 시리아 국영방송은 이스라엘군이 활주로와 저장시설 등을 8차례 공격했다고 전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공군기지는 튀르키예 국경에서 약 70㎞ 떨어져 있다.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으며 2013년 이후 전용 군 비행장으로는 사실상 가동을 멈췄다. 최근 시리아 새 정부가 시설을 다시 정비하고 있었다. 공습 며칠 전에는 튀르키예 군 관계자들이 이 기지를 방문했다. 시리아 측은 군사훈련과 전문지식 교류를 위한 기존 협력의 하나였으며 튀르키예군을 상시 배치하거나 군사기지를 설치할 계획은 없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국방부도 공습 당시 자국 병력이 현장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공습 뒤 시리아가 이 기지에 튀르키예군 배치를 허용하려 했으며 이스라엘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튀르키예 군사시설이 시리아에 들어서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튀르키예 측에 경고했지만 메시지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행동에 나섰다는 취지로 말했다. 美에도 사전 통보 없었나…이스라엘은 반박 더 큰 논란은 공습 과정에서 불거졌다. 배럭 특사는 이스라엘이 핵심 동맹인 미국에도 공격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역시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해 자국 쪽으로 향하는 이스라엘 전투기를 보고 군사적 대응을 준비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냉정한 판단 덕분에 상황이 더 악화하는 것을 막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반박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시리아 고위 당국자에게 경고했으며 관련 정보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튀르키예가 시리아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자국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 튀르키예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일축했다. 또 시리아 주권을 침해하는 공습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라며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양국의 갈등이 커지자 미국은 이스라엘·튀르키예·시리아 사이에 군사적 오판을 막기 위한 ‘충돌방지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배럭 특사는 이번 사건을 두고 기존 소통 방식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보다 강력한 연락·정보공유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리아를 둘러싼 이스라엘과 튀르키예의 경쟁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뒤 더욱 거세졌다. 튀르키예는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정부의 군 재건과 훈련을 지원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튀르키예의 군사적 영향력이 자국 국경 가까이 확대되는 것을 새로운 안보 위협으로 경계하고 있다.
  • 부산 마지막 공공택지 장안지구 ‘중흥S-클래스’ 514세대 공급

    부산 마지막 공공택지 장안지구 ‘중흥S-클래스’ 514세대 공급

    부·울·경 광역 교통망 중심 부산 장안지구에 중흥건설그룹 중흥토건이 ‘중흥S-클래스’를 선보인다. 중흥토건은 21일부터 부산 기장군 장안읍 좌동리 463-3번지 일원 지하 2층~지상 25층 9개동, 전용 59·84㎡ 총 514세대 선착순 분양에 돌입한다. 부산 마지막 공공택지지구인 장안지구는 최근 유치에 성공한 차세대 에너지 핵심 소형모듈원전(SMR) 관련 산업 등 첨단 산업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다. 또 단지 인근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는 첨단 방사선 기술의 메카로 성장 중이다. 부울경 광역교통망 중심에 위치해 부·울·경 주요 지역으로 차량 이동이 편리하다. 동해선 좌천역이 인근에 자리해 오시리아, 벡스코, 센텀, 교대 등으로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부산도시철도 정관선 트램’ 수혜도 기대된다. 장안중학교와 장안제일고등학교가 인접해 있으며, 장안1초등학교(가칭)와 유치원 부지도 계획돼 있다. 초·중·고 모든 학군이 도보권에 자리한 ‘원스톱 학세권’으로 자녀들의 안전한 통학이 가능한 입지를 갖췄다. 이밖에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을 비롯해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장안읍 행정복지센터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오시리아 관광단지 등 다양한 문화·여가시설도 가깝다. 장안지구 중흥S-클래스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합리적인 분양가가 책정됐다. 이와 함께 선시공 후분양 단지로 계약 이후 빠른 입주가 가능해 주거 안정성도 높다. 1차 계약금을 500만원으로 책정해 계약 초기 부담을 크게 줄였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시스템에어컨 등 2000만원 상당 옵션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차별화 설계와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선다. 어린이집, 작은도서관 등 입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들이 조성될 예정이다. 주택전시관은 부산 기장군 정관읍 달산리 1242번지에 위치하며 2027년 6월 입주 예정이다.
  • 트럼프는 한국 때리는데…“이란은 푸틴 덕분에 무기고 채우는 중” [밀리터리+]

    트럼프는 한국 때리는데…“이란은 푸틴 덕분에 무기고 채우는 중” [밀리터리+]

    이란과 전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동맹국이 이란전을 지원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비판을 쏟아내는 동안, 정작 이란은 우방국의 도움을 받아 무기고를 재건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NBC 뉴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유럽 정부 문건을 인용해 “러시아가 카스피해를 통해 이란에 폭발물과 탄약, 드론 부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무기고 재건에 나선 이란에 트리니트로톨루엔(TNT)과 탄약, 드론 부품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송 수단으로는 선박이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NBC는 “러시아의 무기 공급은 동맹국 이란에 대한 군사 지원 목적에만 그치지 않는다”며 “이란 드론이 페르시아만의 미국 목표물을 공격할 때마다 미국의 관심과 군사 자원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다른 곳으로 분산되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이 러시아의 도움으로 무기고를 다시 채울 경우 이란의 ‘대리 세력’에게 무기를 계속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러시아에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이라크·시리아의 친이란 세력들이 이란으로부터 무기를 확보하면 미국은 중동에서 더 큰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는 지원 여력이 줄어들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러시아와 이란은 이번 무기 공급 보도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 당국자들도 러시아의 공급이 이란의 손실을 어느 정도 보충하고 있는지에 대한 공개 평가를 거부했다. 카스피해 못 막은 대가?러시아와 이란이 무기를 거래하는 장소와 수단으로 추정되는 카스피해는 이란 북쪽에 위치한 내륙해로 이란과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에 둘러싸여 있다. 미국은 장기화하는 전쟁 속에서 이란이 무기고를 재건하고 미국의 압박을 견디는 배경으로 카스피해 항로를 꼽아 왔다. 이스라엘 역시 이란이 러시아로부터 카스피해를 통해 군사 물자를 제공받는다는 것을 의식해 이곳에 있는 이란 해군 기지를 전격 공습한 바 있다. 지난 4월 중순 이스라엘은 카스피해 연안의 반다르안잘리 항구에 있는 이란 해군 기지를 공격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세계 최대 내해인 카스피해를 공격한 사상 첫 사례로 기록됐다. 카스피해 연안에 있는 반다르안잘리 항구 도시는 이란과 카스피해를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창구로 꼽힌다. 곡물과 목재 등 다양한 물류 처리는 물론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과의 해상 무역에도 중점적인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이란제 샤헤드 드론의 개량형 모델인 ‘게란-2’ 등을 이란에 ‘역지원’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군도 못 들어가는 카스피해이란이 미국의 압박을 견디며 무기고를 재건할 수 있는 배경인 카스피해는 미국의 군사력이 닿지 않는 드문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외부 대양과 직접 연결되지 않은 내륙 바다인 탓에 군함 이동이 사실상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카스피해는 2018년 이란,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등 5개국이 체결한 카스피해 법적 지위 협약에 따라 비연안국인 미국 등의 군대는 주둔할 수 없다. 해당 국가들이 물리적·법적으로 미군의 진입을 차단한 것이다. 무엇보다 카스피해는 현재 미국이 강력하게 제재하는 러시아가 최대 군사력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란과 러시아는 이곳을 통해 국제 제재를 우회하며 밀접한 군사 협력을 이어왔다. 미군도 쉽사리 손대지 못하는 카스피해가 트럼프 대통령의 허를 찔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최대 경제 압박” 시사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상대로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고립 작전’을 선포했다. 그는 19일 트루스소셜에 “그 어느 나라를 상대로도 취해진 적 없는 가장 치명적인 경제 작전을 발표한다”며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전쟁이자 고립 조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국의 금융기관, 기업, 공항, 또는 정부 기관이 이란에 어떠한 형태의 생명줄이라도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는 모든 국가가 막대한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석유 밀수와 통화 스와프, 현금 이전, 선박 등록, 위장기업 설립 등 기존 제재를 피하기 위한 이란과 제3국 간의 거래 방식을 거론하며 “모든 동맹국이 미국과 함께 이란을 고립시키고 격퇴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을 이란에 대한 ‘경제적 디데이’(D-day)로 선언한 가운데, 이번 조치는 이란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동시에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에도 경제적 불이익을 가함으로써 이란의 자금 조달과 제재 우회 통로를 광범위하게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 [이광호의 어찌보면] 귀향과 환대는 가능한가… ‘오디세이아’의 현재성

    [이광호의 어찌보면] 귀향과 환대는 가능한가… ‘오디세이아’의 현재성

    서구의 문학적 자산은 지중해의 파도에서 시작됐다. 오디세우스의 항해는 끊임없이 귀환하는 깊은 기억의 서사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의 한 사람인 크리스토퍼 놀런의 영화적 야심이 ‘오디세이’에 이르렀다는 것은 필연이다. 이 이야기는 끝없이 다시 쓰는 일종의 거대한 ‘매트릭스’이며 놀런의 영화는 그 현재적인 응답이며 질문이다. 광대한 신화적 서사를 따라가는 놀런의 영화는 특유의 ‘비선형적 서사구조’를 연출한다. 영화적 시간은 오디세우스가 돌아오기 직전 고향 이타카를 현재점으로 하여, 승리와 고난의 기억, 그리고 귀향 이후의 ‘자기 증명’의 싸움을 전개한다. 초자연적 장면에서 컴퓨터그래픽(CG)의 판타지적인 재현을 억제하고 사실주의적 매체 기법을 동원한다.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에 실물 세트와 실제 항해 등의 연출 방식은 신화적 ‘숭고’를 영화적 스펙터클의 ‘실감’으로 대체한다. 250만 달러의 거대 자본이 투여된 ‘아이맥스 서사시’로서 가능한 결과물이다. 서구 문화사에서 귀향은 부재하는 혹은 변질된 고향과 현존하는 자아 사이의 간극 때문에 생기는 병리적 갈망의 문제였다. ‘귀향 불가능성’은 유럽 지성사의 반복되는 정서이다. 귀향 과정에서의 오랜 부재와 시련, 변장한 귀환, 자기 증명과 폭력적 재통합 등의 서사적 요소들은 패턴화되어 있다. 놀런은 오디세우스를 신들의 저주를 극복하는 초인적인 영웅이 아니라, 전쟁의 책임과 속죄를 떠안은 문제적 개인으로 묘사한다. 오디세우스의 실존적 붕괴는, 놀런의 영화에서 반복되는 죄의식과 트라우마, 기억의 상실과 회복, 정신적 감금 같은 요소들을 통해 드러난다.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은 환대의 윤리를 배반하고 ‘폐허’를 마주한 자의 자기 처벌에 가깝다. 칼립소가 주는 망각의 약초를 먹으며 보낸 7년은 그 죄의식과 정체성으로부터의 회피와 망각의 시간이다. 제우스의 법인 ‘크세니아’, 즉 환대는 그리스에서는 여행자와 상인의 안전한 여행을 위한 장치였다. 환대의 법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손님을 향한 주권자인 주인의 신뢰가 있어야 한다. 이것은 자크 데리다가 말한 ‘조건적 환대’에 해당한다. 그런데 주인 혹은 손님이 이 환대의 약속을 저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낯선 손님에 대한 주인의 선의는 때로 배반과 죽음으로 돌아온다.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된 헬레네의 사건에서 트로이 목마의 속임수와 페넬로페에게 구혼하는 자들의 행패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서사에서 환대는 배신과 파괴의 통로가 된다. 환대의 윤리가 사라진 세계는, 승리를 위한 속임수와 야만적인 폭력과 문명의 붕괴가 있을 뿐이다. 오디세우스는 전쟁의 승리를 위해 환대의 윤리적 파탄을 자초한 인물이며, 한 세계의 종말을 먼저 알아챈 인물이다. 아내를 압박해 온 ‘나쁜 손님들’인 구혼자들을 처단하는 것은 환대의 법을 회복하는 시도일 수 있다. 오디세우스는 환대의 법을 배반한 자이면서 그것의 피해자이며, 또한 환대의 규범을 회복하기 위해 투쟁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폭력만으로 그것이 가능할 때, 환대의 윤리는 온전하게 복구되지 않는다. 남편이 없는 20여년 동안 이타카를 지킨 페넬로페는 누구인가? 그녀는 여자는 왕이 될 수 없다는 법 때문에, ‘수의 짜기’라는 시간의 지연을 통해서만 오로지 ‘기다리는 자’로 그려진다. 페넬로페는 ‘호스티스’로서의 ‘여성-환대자’로서의 역할을 떠안았으면서도, 환대의 주체적인 지위에서 배제된다. 전쟁의 승리자인 남성 영웅은 그 지혜로움과 도덕적 딜레마 때문에 외로운 존재다. 그는 세이렌의 소리를 들으면서도 자기 몸을 묶는 도착적인 자기 억압을 통해서만 ‘귀향하는 주체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미국적 억양을 가진 백인 참전 군인의 신체를 통해서 그 보편적 주체를 재현할 때, 주인공의 트라우마는 미국적 주체의 알레고리로만 제한될 수 있다. 놀런은 오디세우스를 다시 떠나는 자로 만들어 길고 긴 ‘귀향담’을 ‘디아스포라의 서사’로 다시 쓴다. 오디세우스는 불가능한 귀환을 통해서 창조적 떠돎(노마디즘)과 망명을 다시 시작한다. 망명이 집과 자아 사이의 구조적으로 ‘치유될 수 없는 균열’을 의미한다면, 이상적인 단 하나의 고향은 더이상 가능한 목적지가 아니다. 영화 마지막 불타는 트로이 목마 이미지는 전쟁의 지혜와 승리의 상징이 아니라 환대의 법이 사라진 세계의 종말을 보여준다. 지금 환대의 윤리는 전 지구적으로 파국을 맞고 있다. 자국 중심주의와 극우 이데올로기로 인해 이방인들은 추방되고, 이질적인 것과 공존하려는 노력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 아프가니스탄과 팔레스타인과 시리아 그리고 모로코와 스페인 국경의 바다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귀환할 자신의 국가가 있는 오디세우스의 영웅적 귀향과는 다른 차원에서, 고향 자체가 지워진 ‘난민’들의 이산이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환대의 윤리가 붕괴된 세계의 파국은 진행형이다. ‘나’는 그 사람을 진정으로 맞이했을까. 신화는 이토록 서늘한 방식으로 귀환한다.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 시리아 법원, 아랍의 봄 50만 ‘학살자’ 아사드 전 대통령에 사형 선고

    시리아 법원, 아랍의 봄 50만 ‘학살자’ 아사드 전 대통령에 사형 선고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운동 당시 약 50만명을 무자비하게 진압해 ‘학살자’로 불린 시리아의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법원은 14년에 걸친 시리아 내전 기간 동안 잔혹한 전쟁범죄를 주도한 혐의로 알아사드 전 대통령에게 궐석재판을 통해 사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아사드 전 대통령이 내전 당시 국가 기관을 동원해 어린이 등 민간인을 대량 학살하고, 고문과 불법 구금 등 반인도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아사드의 남동생인 마헤르 알아사드와 내전의 도화선이 된 다라아주 유혈 진압을 이끈 외사촌 아테프 나지브에게도 사형이 선고됐다. 아사드 전 대통령은 지난 2024년 12월 반군 세력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며 정권이 붕괴하자 가족과 함께 러시아 모스크바로 망명해 현재까지 체류 중이다. 과도정부 출범 이후 전직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과거사 단죄 재판에서 아사드 본인에게 형이 선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의 신변 보호로 즉각적인 형 집행은 불가능하나, 이번 판결은 수십만 희생자에 대한 법적 정의를 구현하고 독재에 대해 역사적으로 심판하는 상징적 토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트럼프의 출구 전략, 이거였나…“25년전 미군 피해 배상해!” 이란에 큰소리 [핫이슈]

    트럼프의 출구 전략, 이거였나…“25년전 미군 피해 배상해!” 이란에 큰소리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측에 ‘맞배상’ 압박을 시작했다. 이란이 전쟁 배상금 등을 포함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6대 조건’을 공개하자 이에 맞보상을 요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이란 협상 대표들이 5개월간의 군사 충돌 기간 자신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충돌은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하려고 시작됐으며, 심지어 그것은 우리 협상이나 회담에서 언급된 적도 없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폭탄과 수많은 분쟁으로 살해했거나 중상을 입힌 모든 사람, 솔레이마니가 주도해 미 해군 구축함 콜함에서 살해한 이들의 가족, 전투에서 사망한 다른 수천 명에 대해 이란이 미국에 배상해야 한다”며 “이란은 레바논, 시리아, 예멘, 가자지구 주민들의 피해와 사망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콜함 사망 사건은 미 해군 함정 콜호가 지난 2000년 예멘에서 폭탄 보트 테러를 당해 장병 17명이 숨진 것을 의미한다. 당시 알카에다 공격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패전 선언’ 요구한 이란앞서 이란은 지난 8일 국영 매체를 통해 미국에 대한 6개 요구 사항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요구 사항에는 ▲미국의 해상봉쇄 및 대이란 제재 해제 ▲이란 인근 지역에 배치된 미 해·공군 철수 ▲‘침략 전쟁’에 따른 피해 배상 ▲동결 자산의 조건 없는 해제 ▲역내 이란 동맹 세력에 대한 공격 중단 ▲이란에 대한 모든 위협 중단 등이 포함됐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이란의 조건을 수용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요구 조건이 사실상 미국의 ‘패전 선언’을 요구하는 주장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조용하게 대처하고 있다”(We are low keying it)며 말을 아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맞배상 압박은 국제사회에서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발을 뺄 출구 전략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쏟아진 뒤 나온 것이다. 이날 그는 이란에 대한 다음 조치가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알게 될 것”이라고만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호르무즈 기뢰 모두 제거”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의 초기 목표는 이란의 핵물질 폐기였지만, 현재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으로 선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악관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관심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흐름의 확보”라며 이란 전쟁의 목표가 핵 폐기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로 옮겨졌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 같은 평가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여전히 통제하고 있으며 기뢰도 모두 제거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1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호르무즈 해협은 지금 열려 있다. 그곳을 통제하는 유일한 곳은 미 해군”이라며 “우리는 지금까지 틀림없이 작동한 철벽 봉쇄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금 복잡한 것은 그들(이란)이 가끔 기뢰를 (해협에) 떨어뜨리기 때문”이라면서도 “우리는 기뢰를 찾아내고 있다. 해협 모든 곳을 소해(掃海·기뢰 제거)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현지에서도 ‘허위 주장’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의 심각성을 축소하려는 명백한 의도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돼 있다고 또다시 허위 주장을 펼쳤다”며 “실제로 이 해협은 전쟁 발발 이래 사실상 폐쇄된 상태”라고 꼬집었다. 호르무즈 협상 꼬이자 유가 또 급등한편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5% 넘게 급등했다. 10일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7.72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5.0%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2.13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5.1% 상승하며 배럴당 80달러대로 올라섰다. 중동 지역의 추가적인 공급 차질 우려도 유가 상승 압력을 키웠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지잔 지역에 있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정유공장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격도 이어졌다. 러시아 지역 당국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는 정유공장 2곳과 석유화학 공장이 밀집한 에너지 거점인 타타르스탄 공화국 니즈네캄스크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부사장은 “미국과 이란의 합의가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과 흑해 유조선에 추가 공격을 가하면서 원유 선물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트럼프 “이란, 테러·시위대 살해 보상하라”...배상 요구 맞불

    트럼프 “이란, 테러·시위대 살해 보상하라”...배상 요구 맞불

    美 해군 함정 폭탄 테러 등 거론...협상단에 지시 이란 배상 요구 거부하며, 폭력·인권 탄압 부각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조건으로 전쟁 피해 배상을 요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역시 과거 저지른 테러와 시위대 살해 등에 대해 보상하라고 맞불을 놓았다. 이란의 배상 요구를 거부하면서 이란 정권의 폭력과 인권 탄압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 대표단이 지난 5개월간의 군사적 충돌 과정에서 입은 피해에 대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의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사무총장이 지난 8일 자국 국영 매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6개 요구 사항을 담은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해당 성명에서 이란은 해상 봉쇄 및 제재 해제, 이란 주변 지역에서의 미군 철수와 함께 전쟁 피해 배상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흥미로운 발상이다. 왜냐하면 나도 이란에 배상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지난 2020년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이 주도한 폭탄 테러 공격과 미 해군 함정 콜(Cole)호 피격 사건 희생자 및 가족에 대한 배상을 요구했다. 콜호는 지난 2000년 예멘에서 ‘폭탄 보트’ 테러를 당해 장병 17명이 숨졌으며, 당시 알카에다 공격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50년 동안 이란이 살해한 수십만명의 무고한 시위대 유가족에게도 배상금이 지급돼야 한다. 최근 5개월 동안 사망한 (이란 시위대) 5만 2000명은 말할 것도 없다”며 “이란은 레바논, 시리아, 예멘,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입힌 피해와 인명 손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의 대표단에게 향후 진행될 모든 협상에서 이 문제를 확고하게 제기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 [포착] “600m 상공서 낙하산 안 펴져”…푸틴, 전쟁 중 기념일 챙기다 공수부대원 사망

    [포착] “600m 상공서 낙하산 안 펴져”…푸틴, 전쟁 중 기념일 챙기다 공수부대원 사망

    러시아에서 공수부대 기념행사 도중 40대 부대원이 낙하산이 제대로 펼쳐지지 않는 사고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각)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인근 바툴리노 비행장에서 ‘러시아 공수부대의 날’(Airborne Forces Day) 행사가 열렸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41세 공수부대원은 약 600m 상공을 비행하던 항공기에서 강하를 시작했다. 문제는 강하 도중 낙하산이 완전히 펼쳐지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행사 당시 영상을 보면 강하 직후 주낙하산이 정상적으로 전개되지 않자 해당 공수부대원의 몸이 공중에서 회전하며 빠르게 추락한다. 그는 이후 곧바로 예비 낙하산을 펼치려 했지만 지면까지 남은 거리가 너무 짧아 낙하산이 완전히 펼쳐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주낙하산에 문제가 생기면 예비 낙하산을 펼쳐 착륙하도록 훈련받지만, 이번 사고에서는 주낙하산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상당한 고도를 잃은 뒤였기 때문에 예비 낙하산을 펼칠 시간이 부족했다. 사고 직후 현장에 있던 구조 인력이 즉시 출동했지만, 공수부대원은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결국 숨을 거뒀다. 해당 사고는 수많은 관람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생했으며, 당시 촬영된 영상이 온라인과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큰 충격을 안겼다. 현재 러시아 관계 당국은 주낙하산이 왜 정상적으로 펼쳐지지 않았는지를 중심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에서는 낙하산 장비의 결함 여부, 포장 과정에서의 문제, 전개 장치의 이상, 강하 절차상 오류 등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 홈페이지를 통해 “공수부대는 뛰어난 용기와 불굴의 정신, 강한 전우애를 갖춘 장병들로 구성돼 있다”며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의 러시아 명칭)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공수부대원들의 용기와 헌신을 높이 평가한다”고 발표했다. 전쟁 중에도 군 기념일 챙기는 푸틴한편 러시아 공수부대의 날은 매년 8월 2일 공수부대의 창설과 활약을 기념하는 행사로, 각지에서 낙하산 강하 시범과 기념식 등이 열린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4년 넘게 전쟁을 이어가면서도 공수부대의 날과 같은 군 기념행사를 지속해서 열고 있다. 군 사기 유지와 국가 선전, 전통 계승 등의 목적을 위해서다. 특히 러시아의 공수부대의 날은 매우 중요한 군 기념일로 꼽힌다. 러시아 공수부대(VDV)는 소련 시절부터 정예부대로 여겨져 왔으며, 제2차 세계대전과 체첸전, 시리아전, 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요 군사작전에 투입된 부대다. 해당 기념일은 단순히 행사를 즐기는 날이 아니라 공수부대의 역사와 전통, 희생을 기리는 국가적인 행사로 인식하는 배경이다. 더불어 전쟁 중에는 이러한 행사가 군 장병과 국민의 사기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정부는 기념식과 낙하산 강하 시범, 군악 공연 등을 통해 군의 전통과 전투력을 강조하고, 장병들에게는 자부심과 소속감을 높여주는 효과를 기대한다.
  • “식당서 TNT 1kg 사제폭탄 원격폭발…24명 사상” 모스크바 아비규환

    “식당서 TNT 1kg 사제폭탄 원격폭발…24명 사상” 모스크바 아비규환

    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도심 유명 식당에서 폭발이 발생해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리아 노보스티 통신과 코메르산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55분쯤 모스크바 도심 쿠드린스카야 광장 인근의 유명 식당 ‘발지 로시’에서 급조폭발물(IED)이 터져 경비원과 손님, 폭발물을 운반한 여성 등 3명이 숨지고 손님 21명이 다쳤다. 폭발물은 선물상자로 위장돼 식당 안에 반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여성이 폭발물을 운반해 들여오자 경비원이 이를 검문하는 과정에서 폭탄이 터졌는데 그 위력은 TNT 1㎏, 수류탄 5개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메르산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폭탄이 원격으로 폭발했으며, 경비원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배달원의 유해 일부는 현장과 15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될 만큼 폭발력이 강했다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폭탄이 이날 식당에서 열린 개인 행사 참석자들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만 행사가 삼엄한 경비 속에 진행돼 인명피해 규모가 그나마 작았다고 짚었다. 러시아 독립언론인 올레그 카신은 러시아 항공우주군 총사령관 알렉산드르 차이코 등 러시아 군부를 표적으로 한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2019년 시리아 주둔 러시아군 사령관으로 악명을 떨친 차이코 사령관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및 지토미르 일대에서 수백명의 민간인을 고문 학살한 전쟁 범죄 혐의로 국제사회와 우크라이나의 지탄을 받는 인물이다. 이날 식당에서는 사령관의 55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파티가 열렸으며, 군 장교와 국회의원, 연방보안국(FSB) 관계자 등이 손님으로 참석했다고 한다. 실제로 사건 당일 식당 내부 모습을 촬영한 영상에는 ‘알렉산드르의 55번째 생일’이라는 플랜카드가 걸려 있었다. 일부는 차이코가 자신의 생일과 총사령관 임명을 함께 축하하고 싶어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차이코 사령관은 지난 5월 4일 항공우주군 총사령관으로 임명됐으며, 7월 27일이 생일이다. 다만 차이코 사령관이 이번 사건으로 부상을 입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산하 총수사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 범죄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 한자리에서 만난 우크라·이란 전쟁 수장…네타냐후, 젤렌스키 정상회담 거절했나? [이슈분석+]

    한자리에서 만난 우크라·이란 전쟁 수장…네타냐후, 젤렌스키 정상회담 거절했나? [이슈분석+]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을 이끌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3년 만에 만났다. 두 정상은 2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고(故)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 추도식에 참석해 서로 악수하고 짧은 대화를 나눴다.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두 정상이 대면한 것은 2023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각각의 전쟁 현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논의하기 위해 연이어 백악관을 찾았다. 그러나 연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음에도 두 정상이 공식 회담을 열지 않은 것은 의문점으로 남는다. 이에 대해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은 우크라이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총리실이 먼저 정상회담을 제안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에 동의했으나 이후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두 국가 모두 이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사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바라보는 이스라엘의 시각은 복잡하다. 공식적인 입장은 서방 동맹국으로서 우크라이나 지지지만 국가 안보를 위해 러시아의 눈치도 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중동 안보 문제에 있어 러시아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국경을 맞댄 시리아의 경우 러시아군이 사실상 영공을 통제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시리아뿐 아니라 이란, 하마스 등 중동 내 반(反)이스라엘 세력들에 영향력을 미치는 강대국이다.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는 줄기차게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요청했으나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거부한 것도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기 위함이다. 다만 두 국가의 공통분모인 이란이 러시아와 경제적·군사적으로 밀착하고 있다는 점은 큰 변수다. 이란은 러시아에 드론 등 장비를 제공하고, 반대로 러시아는 이란의 핵무장이나 중동 내 활동을 물밑 지원한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누가 내게 팔라 말라 하나”…트럼프, 네타냐후의 ‘F-35 튀르키예 판매’ 비판 일축 [핫이슈]

    “누가 내게 팔라 말라 하나”…트럼프, 네타냐후의 ‘F-35 튀르키예 판매’ 비판 일축 [핫이슈]

    F-35 전투기를 튀르키예에 판매하는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반대는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판매 결정 권한은 오직 자신에게 있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반대한 F-35의 튀르키예 판매를 한마디로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 대해 “그는 내 친구이며 누구도 내가 그에게 무엇을 팔아야 하는지 말할 수 없다”면서 “튀르키예는 미국의 훌륭한 동맹국이며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문제 등을 매우 잘 처리했다”며 치켜세웠다. 다만 그는 “튀르키예가 이스라엘이나 네타냐후 총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인정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F-35 판매 추진을 중동의 세력 균형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대해 왔다. 이스라엘은 현재 중동 지역에서 유일하게 F-35를 운용하는 국가로 이를 통해 주변 적대국들을 공군력으로 압도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튀르키예는 가자 지구 전쟁 이후 외교적, 군사적으로 역대 최악의 관계에 놓여 있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겨냥해 “이스라엘의 전멸을 공개적으로 외치는 인물”이라고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반대로 튀르키예는 공군 현대화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F-35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원래 튀르키예는 F-35 개발 초기 단계부터 핵심 자금을 투자하고 부품을 직접 생산했던 공동 개발 프로그램 참여국이었다. 그러나 튀르키예가 러시아제 S-400 방공체계를 도입하자 2019년 트럼프 1기 행정부는 군사기밀 유출 우려와 중동의 외교·안보적 이해관계 충돌 등을 이유로 프로그램에서 퇴출했다. 실제로 S-400 레이더망에 F-35가 함께 운용될 경우 F-35의 스텔스 성능과 정밀 레이더 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있다. 이렇게 튀르키예의 F-35 도입은 좌절된 것으로 보였으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7일 튀르키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F-35 판매 여부에 대해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것은 훌륭한 전투기다. 현존 전투기 중 단연 최고이며 분명히 (판매를) 검토하게 될 사안”이라면서 “F-35 판매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건 안다. 튀르키예는 우리의 훌륭한 동맹국”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 동석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F-35 사안은 우리에게 새로울 것이 없다”면서 “우리는 이미 5대를 약속받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며 칭송했다. 이후 지난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동 지역 당국자들을 인용해 튀르키예가 아랍에미리트(UAE)에 S-400을 이전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35 도입을 위한 커다란 장벽 하나를 제거하려는 것이지만 먼저 제조국인 러시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판매 의지와는 별개로 의회 승인 등 법적 절차가 큰 걸림돌이다.
  • ‘IS 추종’ 독일 테러 용의자 사살… “극단주의 경계”

    ‘IS 추종’ 독일 테러 용의자 사살… “극단주의 경계”

    독일 베를린에서 성소수자 축제 현장을 공격해 30명의 사상자를 낸 용의자가 범행 하루 만에 사살됐다. 용의자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경찰은 테러 용의자 압둘 발루트(21)가 베를린 북서부 슈판다우의 한 텃밭 단지에서 경찰 특수기동대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가 흉기를 들고 경찰을 향해 돌진해 발포했고, 소방대가 즉각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현장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10시쯤 베를린 시내 티어가르덴 공원에 차량을 몰고 돌진해 여성 1명을 살해하고 29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의 뒤를 쫓고 있었다. 용의자는 차량이 나무를 들이받고 멈춰서자 차에서 내려 도주하면서 마체테(벌목용 칼)로 추정되는 흉기를 행인들에게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장소는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린 성소수자 축제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CSD) 행진 경로 근처였다. 당시 이곳에서 500m 떨어진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축제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다. 당국은 이번 사건을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테러를 전담하는 연방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검찰은 레바논계 독일 국적자인 발루트가 IS 지지자였으며 관련 범죄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발루트는 지난해 5월 튀르키예를 거쳐 레바논으로 건너가 시리아에서 IS에 가담하려다가 적발됐다. 독일에 귀국한 뒤인 올해 5월에는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폭력 행위를 준비한 혐의 등으로 법원에 넘겨져 징역 1년 10개월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번 사건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 반(反)이민 등을 내세운 극우 정치 세력에 대한 지지율이 급증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극우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은 지난 5월 집권 연립정부보다 높은 29%의 지지율을 얻기도 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번 공격을 규탄하며 국민에게 단결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 이러한 극단주의자들이 설 자리는 없다”며 “테러리즘이라는 독이 사회에 퍼져나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모즈타바는 헤즈볼라에 항전 촉구

    4개월 넘게 은둔중인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선 항전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 모즈타바는 26일(현지시간) 나임 카셈 헤즈볼라 수장과 전투원들이 보내온 충성 맹세에 대한 답장 서한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세를 불의로 규정하며 “(두 나라에 맞설 길은) 지하드(성전)와 저항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레바논의 영토 보전과 이스라엘군의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공격 중단을 분쟁 종식의 핵심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는 헤즈볼라 무장해제 압박에 맞서 이들이 가진 레바논 남부 내 영향력을 끝까지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한은 지난 2월말 부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로 추대된 뒤 헤즈볼라에 보낸 첫 대외 메시지다. 그동안 모즈타바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 이상설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이번 행보는 시리아·이라크·레바논 정상과 연쇄 회담을 갖고 2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만남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외교 고립전’에 맞서기 위한 자구책으로 분석된다. 이란 최고지도자가 대리세력 결집을 통해 중동 내 반미·반이스라엘 전선인 ‘저항의 축’을 사수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하면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미·이란 간 전면전 긴장도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미군 기지 9곳 뚫렸다”…건물 20곳·신형 레이더 파괴 [밀리터리+]

    “미군 기지 9곳 뚫렸다”…건물 20곳·신형 레이더 파괴 [밀리터리+]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최근 2주간 중동에 있는 미군 기지와 군사시설 9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요르단의 미 공군 거점에서는 건물 20곳 이상이 완전히 무너지거나 일부 파손됐고 쿠웨이트에서는 설치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레이더가 파괴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위성사진과 기지 내부에서 촬영한 영상, 현장 사진 등을 분석해 이 같은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란이 공개한 고해상도 위성사진을 그대로 인용하지 않고 유럽우주국(ESA)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 자료, 공격 당시 촬영된 영상과 대조했다. 이를 통해 지난 7일 이후 요르단과 쿠웨이트, 바레인, 이라크 등에 있는 미군 시설 9곳에서 파손 흔적을 찾아냈다. 이번 분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전력을 크게 약화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나왔다. NYT는 최근 공격이 이란이 여전히 특정 군사시설을 골라 피해를 줄 능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요르단 기지 건물 20곳 파손…드론 시설도 피해가장 큰 피해가 확인된 곳은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다. 이곳은 미 공군이 중동 작전을 수행하는 주요 거점으로, 지난 17일 이란의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고 다수가 다쳤다. 공격 이후 소셜미디어에는 발사체가 조립식 건물 주변에서 폭발하고 잔해가 쏟아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졌다. 다른 사진에는 여러 건물에서 불길과 연기가 솟는 장면이 포착됐다. NYT는 영상 속 건물 배치와 지형을 분석해 촬영 장소가 해당 기지임을 확인했다. 이란이 이후 공개한 위성사진에는 기지 내 구조물 최소 20곳이 완전히 파괴되거나 일부 불탄 모습이 담겼다. 병력 숙소로 추정되는 건물뿐 아니라 격납고 2곳과 드론 대피시설 3곳도 피해를 봤다. 앞서 공격이 이어진 지난 15일부터 17일 오전 사이에는 비행장 격납고 1곳도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군 관계자는 이달 요르단과 다른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이란의 공격으로 중상을 입은 병력 약 12명을 독일의 미군 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요르단 북부 시리아 접경 지역에 있는 미군 전초기지 ‘타워 22’에서도 건물 1개 동의 남쪽 부분이 무너졌다. 이곳에서는 2024년 친이란 무장단체의 드론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숨진 바 있다. 신설 레이더도 파괴…바레인·이라크까지 타격 이란은 쿠웨이트의 아흐마드 알자베르 공군기지에 설치된 레이더도 공격했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해당 레이더는 지난 20일 전후 파괴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장비는 불과 6개월 전 설치를 마친 신형 시설이었다.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에서도 비교적 경미한 파손 흔적이 발견됐다. 이란은 전쟁 초기에도 이 기지를 공격했다. 바레인에 있는 미 해군 시설에서는 창고 1곳이 타격을 입었다. 이란은 앞선 공격에서도 이곳의 창고와 레이더, 통신시설을 겨냥했다. 이라크 아르빌 국제공항에 마련된 미군 시설에서는 대형 군용 천막의 지붕이 크게 무너졌다. 이란은 공격 성과를 과시하려고 미군 시설의 위성사진을 선전전에 활용하고 있다. 반면 미국 정부는 장병의 안전과 작전 보안을 이유로 상업 위성 업체에 중동 미군 시설의 고해상도 사진 공개를 제한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 국방부는 위성사진에 나타난 피해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작전 보안을 이유로 위성사진에 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요르단 기지 피격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전쟁 맛 들였나”…트럼프, 8번째 군사개입 검토 [밀리터리+]

    “전쟁 맛 들였나”…트럼프, 8번째 군사개입 검토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 공격에 나서면 말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뒤 군사력을 사용한 8번째 국가가 된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전·현직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말리 내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이슬람과 무슬림 지원그룹’(JNIM)을 공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세바스찬 고르카 NSC 대테러 담당 선임국장은 군사행동을 강하게 주장하지만, 다른 고위 당국자들은 작전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관련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고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승인할지 밝히지 않았다. 말리는 인구 약 2500만 명의 내륙국으로, 최근 이슬람 무장세력의 공격이 급증했다. JNIM은 말리를 거점으로 세력을 넓혀 인접한 서아프리카 연안 국가까지 위협하고 있다. 미 당국은 이 조직을 역내에서 가장 강력한 무장단체 가운데 하나로 평가한다. 지난해 JNIM은 연료 공급로를 봉쇄해 말리 경제를 마비시켰다. 올해 들어서는 수도 바마코를 비롯한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벌였으며 북부 전략도시를 장악하고 말리 국방장관까지 숨지게 했다. 말리까지 가세하면 군사작전 국가는 8곳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미국의 ‘끝없는 전쟁’을 끝내고 해외 군사개입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재집권 이후 미군의 작전 범위는 오히려 넓어졌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예멘과 소말리아, 시리아, 이란, 이라크,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에서 군사작전을 승인했다. 말리 공격까지 결정하면 미국이 군사력을 투입한 국가는 모두 8곳으로 늘어난다. 말리 군사정권은 2020년과 2021년 쿠데타로 집권한 뒤 프랑스를 비롯한 서방과 거리를 뒀다. 대신 러시아 바그너그룹과 러시아 국방부 산하 아프리카군단을 끌어들여 무장세력 소탕 작전을 벌였다. 하지만 JNIM과 이슬람국가 사헬지부(IS 사헬)는 세력을 키웠다. 백악관 당국자는 러시아가 말리에서 “비효율적인 안보 파트너임을 입증했다”며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도 러시아의 대테러전 실패를 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말리 주둔 러시아군과 충돌 가능성 미군이 말리에 직접 진입하면 현지에 주둔한 러시아 병력과 충돌할 위험도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 당시처럼 양국 병력 간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별도의 조정 체계를 가동해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사작전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JNIM은 현재 미국이나 현지 미국인을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고 있지만 미군의 공격을 받으면 미국을 직접 겨냥하거나 알카에다 본부와 다시 밀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2013년 말리 정부의 요청을 받아 군사개입에 나선 뒤 약 10년간 무장세력을 상대했다. 주요 지도자를 제거했지만 무장조직의 확산을 막지 못했고 반프랑스 여론이 커지자 결국 철수했다. 러시아도 이후 말리 군사정권을 지원했지만 치안 상황은 악화했다. 사헬 전문가 와심 나스르는 “프랑스가 10년간 시도했고 러시아도 5년간 시도했지만 상황은 계속 나빠졌다”며 또다시 군사적 해법을 택해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한국 여권 파워 세계 2위… 최강국 미국은 10위 추락

    한국 여권 파워 세계 2위… 최강국 미국은 10위 추락

    세계 각국 여권의 효력을 나타내는 ‘헨리 여권 지수’에서 한국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세계 최강국인 미국은 20년 사이 1위에서 10위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글로벌 이주 자문 기업 ‘헨리 앤드 파트너스’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헨리 여권 지수 20주년 보고서’를 공개했다. 헨리 여권 지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데이터를 토대로 각국 여권 소지자가 사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국가 수를 집계해 순위를 매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무비자 또는 도착 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국가가 188개국에 달해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는 싱가포르(192개국)가 차지했으며, 일본과 아랍에미리트(UAE)도 한국과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수가 처음 집계된 2006년과 비교하면 한국은 73개국, 싱가포르는 70개국, 일본은 60개국, UAE는 무려 153개국에 대한 무비자 입국 권한이 추가됐다. 반면 2006년 1위였던 미국은 10위(180개국)에 그쳤다. 미국보다 상위권에 있는 공동 순위 국가들의 개수를 모두 고려하면 실질적인 등수는 37위에 해당한다. 미국 여권 순위 하락 배경으로는 중국 등 주요국에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없다는 점 등이 꼽혔다. 지수 최하위인 104위는 아프가니스탄(22개국)이 차지했다. 북한은 97위(35개국)로 네팔, 소말리아, 예멘, 파키스탄, 이라크, 시리아 등과 함께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 트럼프 뒤통수 친 이란…미군 목숨 빼앗은 ‘비장의 무기’ 정체 공개 [밀리터리+]

    트럼프 뒤통수 친 이란…미군 목숨 빼앗은 ‘비장의 무기’ 정체 공개 [밀리터리+]

    이란이 미군 최소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무기의 정체가 공개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군 당국은 지난 17일 미군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란의 요르단 미 공군기지 타격에 중거리 미사일 ‘케이바르 셰칸’ 미사일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케이바르 셰칸은 2022년 처음 실전에 투입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이다. 사거리는 약 1450㎞, 길이는 11.4m, 직경은 약 76㎝로 알려졌으며 고체연료를 사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액체연료 미사일은 발사 전 연료 주입 과정이 필요해 준비 시간이 길고 위성이나 정찰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고체연료 미사일은 연료가 이미 충전돼 있어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짧은 시간 안에 발사할 수 있다. 이란의 당시 공격은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 등 방공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회피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케이바르 셰칸에 기동성 재입격 탄두(대기권에 다시 들어온 뒤 궤도를 바꾸는 탄두)를 채택해 요격을 어렵게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미사일의 사정권에는 이스라엘 전역과 이라크, 시리아, 요르단 등 걸프 지역 미군 기지 상당수와 중동 주요 전략시설이 모두 포함된다. ‘케이바르 셰칸’이라는 이름은 페르시아어로 ‘카이바르(Khaybar)를 무너뜨리는 자’라는 의미다. 카이바르는 7세기 아라비아 북부의 유대인 요새 도시를 의미하며 이란은 상징성을 고려해 이 이름을 미사일에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미사일 능력 무력화 됐다더니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이란의 당시 공격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 능력이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미 국방부 주장을 반박하는 사례로 해석된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4월 “이란의 미사일과 발사대가 고갈되고 파괴돼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케이바르 셰칸 미사일을 포함한 이란 무기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3~4월 폭격한 거대한 지하 시설에 보관돼 있었다. 그러나 이란은 휴전 기간을 이용해 지하 시설을 복원하고 전력 재건에 나섰다. 매몰된 지하 시설 출입구를 파내고 일부 기지에서 미사일과 발사대의 전력을 살려 공격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의 이란 전문가 니콜 그래제우스키 교수는 “요르단에 발사된 미사일이 이란 타브리즈 지역 근처 기지나 작전을 재개한 이란 서부의 다른 기지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이 미사일을 보충했거나 기지에 파묻혔던 미사일 일부를 파낼 수 있었다는 의미”라며 “이들이 여전히 가장 효과적인 미사일 중 일부를 보유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미국 방공망 뚫어버린 비결전문가들은 이란이 미사일 재고를 여전히 확보하고 있으며 오히려 방공망을 회피하는 데 더 능숙해졌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앞서 뉴욕타임스도 지난 18일 “이번 공격으로 이란은 미사일 재고가 여전히 충분할 뿐 아니라 미군 방공망을 회피하는 능력도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의 발사 시점, 비행 궤적, 그리고 운용 조합을 변경해 미국 측의 요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중국이나 러시아의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이란의 발전된 미사일 기술은 미국의 방어망을 우회해 중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게 했다”고 전했고, 미 전쟁연구소(ISW)는 “이란은 고속·기동형 미사일을 중동 지역 미군 기지에 발사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방어체계에 대응(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최근 유출된 미국 정보평가를 인용해 이란의 미사일 공격 능력이 건재하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은 올해 5월 기준으로 전쟁 전 미사일 재고와 발사대의 약 70%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호르무즈 해협 일대 미사일 발사 장소 33곳 가운데 30곳을 복구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 공습을 시작으로 38일간 폭격을 퍼부었으나 이란의 미사일 공격 능력을 무력화하는 데 실패했다. 가디언은 “이란 지하 미사일 기지 입구가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따른 잔해로 한때 막혔을 가능성은 있지만, 늦봄 휴전 기간에 이란이 잔해를 치울 시간이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미군 사망자 발생을 계기로 더욱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한 이후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까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한다고 선언하면서 중동의 긴장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 “푸틴의 군함, 10년 만에 사라졌다”…러 해군이 ‘홍해’ 눈독 들이는 이유 [밀리터리+]

    “푸틴의 군함, 10년 만에 사라졌다”…러 해군이 ‘홍해’ 눈독 들이는 이유 [밀리터리+]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지중해에서 더 이상 러시아의 군함을 볼 수 없게 됐다.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이 21일(현지시간) 공개 정보 감시 단체인 러시아군 관측소의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마지막 군함들이 이달 초 지중해를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가 이 해역에 군함을 한 척도 배치하지 않은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 개입과 시리아 타르투스 기지 사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남부 진출 견제, 중동·지중해 지역에서의 영향력 유지를 위해 2013년부터 지중해에 군함을 상시 주둔시켰다. 그러나 이달 초를 마지막으로 지중해에서 더는 러시아군의 군함을 볼 수 없게 됐다. 르파리지앵은 “10여 년 만에 지중해에서 러시아의 군함이 사라진 이유 중 하나는 튀르키예와의 협약”이라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1936년 체결된 ‘해협의 체제에 관한 몽트뢰 협약’에 따라 분쟁 당사국의 군함이 보스포루스 해협과 다르다넬스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군함은 지중해를 통과하기가 어려워졌다. 더불어 2024년 말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이 무너지면서 러시아는 역내 주요 우방을 잃었다. 시리아의 타르투스항은 오랫동안 지중해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해군이 연료와 물자를 보급받고 함정을 수리할 수 있는 유일한 거점이었다. 그러나 친러시아 성향의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지고 수니파 이슬람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집권한 이후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사실상 영향력을 잃었다. 러시아군 관측소는 “현재 타르투스항은 러시아 해군의 상시 주둔을 위한 물류 거점이라기보다 소규모 물류 허브로 변모하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러시아 함정 일부는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돼 현재 북유럽 해역에서 러시아 정부 소속 선박과 특수 목적 선박을 호위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중해에서 마지막으로 관측된 러시아 함정은 호위함 ‘아드미랄 카사토노프’와 보급함 ‘아카데미크 파신’이었다. 두 함정은 6월 초 타르투스항에 기항한 뒤 이집트와 알제리를 거쳐 지중해를 빠져나갔다. 러시아, 시리아 대체할 해외 거점 찾을까러시아 해군이 전략적 요충지인 지중해에서 현재는 빠져나간 상태지만 이를 러시아가 지중해를 포기했다고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중해는 러시아 함대가 대서양과 다른 작전 해역으로 이동할 때 통과해야 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러시아 해군의 이번 철수는 러시아가 본국 기지에서 멀리 떨어진 해역에 함대를 계속 유지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시리아를 대신할 새로운 해외 거점지로 아프리카 수단의 홍해 연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12월 “러시아는 지난 2017년부터 수단의 홍해 연안을 새로운 해외 거점 기지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 지중해 이어 흑해에서도 영향력 약화할까한편 러시아는 최근 흑해 지역에서도 우크라이나와의 격전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인 오데사 지역에서 러시아 공격으로 민간인 28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도 흑해를 오가는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을 타격하며 크림반도로 향하는 에너지 보급로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흑해 지역을 통하는 러시아의 밀 수출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0일 흑해에서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 유조선 2척과 화물선 4척을 추가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양측 충돌이 잦아지면서 사상자도 속출했다. 러시아는 최근 흑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면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상선에서 인도인 선원 4명이 사망했다. 이날 인도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밤 오데사항을 출발하던 기니비사우 선적 튀르키예 곡물 운반선 골든 레오호가 공격당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러시아가 이 배에 순항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상선을 공격하고 무고한 민간인 선원을 위험에 빠뜨리거나 항행과 상업의 자유를 방해하는 행위는 개탄스럽고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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