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스티븐 킹
    2026-10-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총 198 건
  • 좀비처럼 돌아온 ‘부산행’

    좀비처럼 돌아온 ‘부산행’

    연상호 감독 연출 영화 ‘부산행’이 개봉 10주년을 맞아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재개봉한다. 특히 북미에서 상영관을 대폭 확보해 흥행 성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부산행’은 지난 2016년 7월 20일 국내 개봉했다. 한국 좀비 소재 영화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연 감독을 ‘스타 감독’으로 올려놨다.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고,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에드거 라이트 감독, 소설가 스티븐 킹 등 할리우드 거장들의 호평을 받았다. 20일 배급사 NEW에 따르면 이번 글로벌 재개봉판은 화질과 음향 수준을 한 차원 높인 4K 리마스터링 버전이다. 다음달 5일 필리핀, 14일 북미, 21일 일본, 9월 2일 이탈리아에서 재개봉을 확정했다. 현재 스페인을 비롯해 아르헨티나·볼리비아·칠레·에콰도르·페루·베네수엘라·멕시코에서 개봉 일정을 조율 중이다. 북미에서는 2016년 개봉 때 50개관 미만 개봉에 그쳤지만 이번에 500개관 넘게 확보했다. A24, 넷플릭스, 디즈니 등과 협업해 온 아티스트 올리버 바렛이 특별 신규 포스터를 디자인해 눈길을 끈다. 이정하 콘텐츠판다 대표는 “‘K좀비’ 장르를 전 세계에 알린 한국 영화인 만큼, 글로벌 관객들에게 새로운 쾌감을 선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 10주년 맞은 ‘부산행’, 북미 500개관 재개봉

    10주년 맞은 ‘부산행’, 북미 500개관 재개봉

    연상호 감독 영화 ‘부산행’이 개봉 10주년을 맞아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재개봉한다. 특히 북미에서 500개관 이상을 확보해 흥행 성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0일 배급사 NEW에 따르면 ‘부산행’은 지난 2016년 7월 20일 국내 개봉했다. 한국 좀비 소재 영화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연 감독을 ‘스타 감독’으로 올려놨다.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고,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에드거 라이트 감독, 소설가 스티븐 킹 등 할리우드 거장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번 글로벌 재개봉판은 화질과 음향 수준을 한 차원 높인 4K 리마스터링 버전이다. 다음 달 5일 필리핀, 14일 북미, 21일 일본, 9월 2일 이탈리아에서 재개봉을 확정했다. 현재 스페인을 비롯해 아르헨티나·볼리비아·칠레·에콰도르·페루·베네수엘라·멕시코에서 개봉 일정을 조율 중이다. 북미에서는 2016년 개봉 때 50개관 미만 개봉에 그쳤지만, 이번에 500개관 이상을 확보했다. A24, 넷플릭스, 디즈니 등과 협업해 온 아티스트 올리버 바렛이 특별 신규 포스터를 디자인해 눈길을 끈다. 이정하 콘텐츠판다 대표는 “‘K좀비’ 장르를 전 세계에 알린 한국 영화인 만큼, 글로벌 관객들에게 새로운 쾌감을 선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 타인을 이해하는 첫 관문… 우리는 ‘호러’를 찾아간다

    타인을 이해하는 첫 관문… 우리는 ‘호러’를 찾아간다

    ‘좋은 호러’는 약자에게 서사 부여자신을 괴물로 만든 이에게 저항“진짜 공포는 현실 세계 안에 존재” 소설가 스티븐 킹은 그의 작품 ‘샤이닝’을 원작으로 한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샤이닝’을 무척 혐오했다. 킹은 주인공 잭 토런스를 복합적인 인물로 그려냈는데, 영화에선 그런 면모가 대거 삭제됐기 때문이다. 킹은 큐브릭의 ‘샤이닝’을 대중의 뇌리에서 잊히게 하고자 직접 각색한 미니시리즈 버전도 내놨다. 그러나 노력은 허사였다. 킹의 ‘샤이닝’과 큐브릭의 ‘샤이닝’ 모두 역사에 기념비적 작품으로 남았다. 1990년대 PC통신을 통해 한국에 장르소설을 보급한 개척자 듀나가 공포의 본질을 추적하는 신간 ‘공포의 문법’(어크로스)으로 돌아왔다. 킹과 큐브릭의 일화는 듀나가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최근 대중문화 콘텐츠의 대세가 된 호러의 서사구조를 분석한 에세이 15편이 책에 실렸다. 본명이나 나이는 물론 성별조차 철저히 감춘 채 ‘듀나’라는 필명과 토끼 아바타로만 자신을 드러내는 작가가 추구하는 문학관을 엿볼 수 있다. “많은 호러 이야기에서 주인공이나 화자는 (백인) 성인 남성인데, 이들은 대부분 시스템의 최강자 또는 포식자로 존재합니다. … 당연히 이들이 두려워하는 타자들은 현실 세계에서는 약자입니다. 죄 없고 힘없는 사람들을 죽여 놓고 그 사람들을 마녀라고 몰아붙이며 두려워하는 과정의 메커니즘이 호러 장르 전체에 퍼져 있는 것입니다.”(168쪽) 호러는 이해할 수 없는 존재를 타자화, 괴물화했던 인간 문명의 역사와 결을 같이 한다. 하지만 이런 논리에만 머물렀다면 호러는 결코 오늘날까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좋은 호러’는 괴물이 된 약자에게 서사를 부여한다. 그리고 자신을 괴물로 만든 주체의 시선에 저항토록 한다. 그 저항을 보며 감상자는 그동안 당연시됐던 ‘정상성’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최근 호러의 양상이 다채로워지고 있다. 이것은 장르가 스스로 갱신하는 힘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조던 필을 필두로 한 흑인 호러 감독의 증가, 코랄리 파르자나 쥘리아 뒤쿠르노, 제니퍼 켄트와 같은 여성 호러 감독의 약진이 대표적이다. 듀나는 이에 대해 “공포는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첫 번째 관문입니다”(202쪽)라고 강조한다. 호러를 ‘즐길’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현실이 아니라는 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은 참혹하다. 호러 영화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상황을 전하는 짤막한 뉴스가 훨씬 더 무섭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느끼지 못한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 진짜 공포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고, 그건 기껏해야 가짜 피와 특수 분장으로 단련된 호러 팬들이 감당할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니라는 것을.”(54쪽)
  • 또 유력후보 머네인, ‘이중언어’ 다와다… 올해 노벨문학상 주인공은

    또 유력후보 머네인, ‘이중언어’ 다와다… 올해 노벨문학상 주인공은

    ‘한강의 기적’도 벌써 1년 전 이야기다. 다시 노벨문학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의 영예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그간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던 영국 온라인 베팅 사이트 나이서오드에는 이미 유력 후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이 ‘정치적인’ 부분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작가의 성별이나 출신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물론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다. 지난해 수상자인 한강의 이름은 나이서오드에서 거론된 바 없다. 도박사들의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갔던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작가는 오스트레일리아 제럴드 머네인(86)이다. 평생 호주를 떠나 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머네인은 오스트레일리아, 그중에서도 자기가 거주하는 빅토리아주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소설로 쓴다. 지역적인 현안에 국한되지 않고 보편적인 이야기를 길어 올려 세계적인 공감을 받고 있다.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대표작인 ‘소중한 저주’(민음사)와 ‘평원’(은행나무) 같은 작품이 지난해가 돼서야 번역됐다. 지난해 수상자가 아시아 여성이었던 만큼 올해는 서구의 남성이 지목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는 루마니아 미르체아 커르터레스쿠(69), 프랑스 미셸 우엘베크(67), 영국 토머스 핀천(88)을 주목할 만하다. 커르터레스쿠는 루마니아 차우셰스쿠 정권에 저항했던 작가로 지난 7월 ‘멜랑콜리아’(은행나무)가 번역되면서 국내에 처음 알려졌다. 우엘베크는 ‘지도와 영토’(문학동네)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핀천 역시 ‘브이(V)’(민음사), ‘제49호 품목의 경매’(민음사)가 한국어로 번역돼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시아 작가들을 아예 배제할 순 없는 노릇이다. 매년 후보로 거론되는 다와다 요코(65)는 일본 출신이지만 독일에서 활동하며 일본어와 독일어를 모두 사용하는 ‘이중언어’ 작가라는 점에서 한림원의 선택지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대산문화재단 주최로 지난 5월 한국을 찾았던 다와다는 시인 김혜순(70)과 함께 인공지능(AI)과 문학의 미래를 두고 대담을 나누기도 했다.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찬쉐(72),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76) 역시 강력한 후보군이다. 한국에 소개된 작가만 호명되리라는 법은 당연히 없다. 한국 독자에게는 낯설지만,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작가는 수없이 많다. 그만큼 한국의 세계문학 번역·연구에 구멍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의 세사르 아이라(76), 브라질의 밀턴 하툼(73)이 대표적이다. 현재는 순위에서 보이지 않지만, 베팅이 막 시작됐을 땐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6)의 이름도 있었다. 다소 장난스러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앞서 2016년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84)이 상을 받기도 했으니 그냥 웃고 넘길 수만은 없어 보인다. ‘할리우드가 사랑한’ 공포문학의 거장 스티븐 킹(78)의 이름도 보인다. 킹을 향한 시선은 이중적이다. 대중에게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지만, 평단의 평가는 냉혹하다. 그간 문학의 순수성을 고집한 것으로 보이는 한림원이 킹을 선택한다면 커다란 이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러시아 류드밀라 울리츠카야(82), 덴마크 헬레 헬레(60), 노르웨이 칼 오베 크네우스고르(57), 프랑스 피에르 미숑(80) 등의 이름도 보인다. 출신국뿐만 아니라 노벨문학상 수상의 핵심인 서구·유럽 문단에서 존경받는 작가들이다. 올해는 아쉽게도(?) 한국이 받을 가능성은 없다. 매년 노벨문학상 계절이 되면 ‘우리는 언제쯤 저 상을 받을 수 있을지’ 부러움 섞인 시선으로 뉴스를 기다리던 시절이 아득히 먼 옛날 같다. 만약 한국이 또 받는다면 김혜순이 유력하다는 게 문단의 중론이다. 올해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을 주인공은 추석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9일(한국시간) 오후 8시 발표된다.
  • TV쇼 참가자, 건설 노동자, 비틀스 매니저… 스크린 달구는 형님들

    TV쇼 참가자, 건설 노동자, 비틀스 매니저… 스크린 달구는 형님들

    더 러닝 맨거액 상금 놓고 30일간 서바이벌거장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 원작워킹맨전직 특수요원과 범죄조직의 대결제이슨 스테이섬 화려한 액션 예고마이다스 맨비틀스 시작을 함께한 엡스타인사업자로서의 감각과 선구안 눈길 ‘달리는’ 형님부터 ‘막노동하는’ 형님까지. 묵직한 ‘형님들’의 뜨거운 이야기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28일 영화계에 따르면 글렌 파월 주연의 영화 ‘더 러닝 맨’이 오는 11월 12일 국내 개봉한다. 제목이 예고하듯 말 그대로 ‘달리는’ 영화일 것으로 보인다. 파월은 영화에서 실직한 가장 벤 리처즈를 연기한다. 거액의 상금을 받기 위해 30일간 추격자들로부터 살아남아야 하는 서바이벌 게임(TV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작가’로 불리는 미국 스티븐 킹이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킹이 자신의 또 다른 필명인 ‘리처드 바크만’으로 1982년 출간했던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최근 황금가지를 통해 소개됐다. ‘더 러닝 맨’은 킹이 바크만의 이름으로 썼던 다른 작품 ‘롱 워크’와 함께 ‘데스 게임’ 장르에 큰 영향을 미친 소설로 평가된다. 킹은 이 소설을 단 일주일 만에 집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소설은 이미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동명 영화(1987)로 한 차례 만들어진 적이 있다. 슈워제네거 주연작은 개봉 시점 기준 약 30년 후 미래(2019년)가 배경이다. 이 작품이 굳이 2025년에 다시 만들어지는 점이 흥미롭다. 1982년 출간됐던 소설이 2025년을 배경으로 설정하고 있어서다. 킹은 소설에서 2025년을 “썩어 가는 악취만 가득한” 시대로 그린다. 파탄 난 경제와 돌이킬 수 없는 환경 오염으로 점철된 시대. 거장은 이미 40년도 더 전에 오늘의 현실을 소름 끼칠 만큼 정확히 예견하고 있었다.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달리는 슈워제네거와 현실이 된 디스토피아를 달리는 파월을 비교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일에는 제이슨 스테이섬 주연의 ‘워킹맨’이 국내 관객을 만난다. 스테이섬은 전직 영국 왕립 해병대 특수요원 레본을 연기한다. 전역 후 평범한 건설 노동자로 살아가던 레본은 어느 날 상사의 딸 제니가 납치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구하기 위해 나선다. 가족과도 같았던 상사의 딸을 구하기 위해 레본은 정부 고위직, 러시아 마피아까지 연루된 거대한 인신매매 조직과 맞선다. 포스터를 보면 거대한 망치를 든 스테이섬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영화 속에서 묵직한 저 망치는 왜인지 건설 현장에서 일하기 위한 것이 아닌 다른(?) 용도로 쓰일 것만 같다. 이 작품도 소설이 원작인데, 국내에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미국의 소설가 척 딕슨의 ‘레본스 트레이드’를 영화화한 것이다. ‘록키’ 등에서 ‘마초미’를 뽐냈던 왕년의 스타 실베스터 스탤론과 영화감독이자 각본가 데이비드 에이어가 소설을 영화로 각색했다. 지난 24일에는 ‘마이다스 맨: 전설의 시작’이 개봉하기도 했다. 주인공인 브라이언 엡스타인은 리처즈나 레본처럼 ‘몸을 쓰는’ 형님은 아니다. 영국의 전설이자 20세기 음악의 아이콘인 비틀스의 매니저다. 엡스타인은 폴 매카트니에게 ‘비틀스의 제5의 멤버’라고도 불릴 만큼 그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던 실존 인물이다. 주변의 만류에도 비틀스에 투자했던 엡스타인의 사업자로서의 감각과 선구안은 오늘날 우리에게 무엇을 전해 주는가. 그보다 더 궁금한 건 비틀스라는 전설은 도대체 어떻게 시작될 수 있었는가. 넷플릭스 ‘퀸스 갬빗’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제이컵 포춘로이드가 엡스타인을 연기한다.
  • [책꽂이]

    [책꽂이]

    잘 파는 사람은 심리를 알고 있다(오치 케이타 지음, 최지현 옮김, 동양북스)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데 얼굴이 중요한 것처럼 상품의 첫인상은 마케터가 정한다. 잘 팔리는 상품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소비자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를 아는 사람이 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 범죄심리학자인 저자는 소비자가 무의식과 감정, 사회적 욕망으로 구매한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풀어낸다. 책은 인지심리학의 관점에서 가격, 브랜드, 광고, 개인의 소비 행동이 어떻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지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272쪽, 1만 8800원.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김대식 지음, 동아시아) 뇌과학자인 저자는 유사 이래 가장 강력한 기술인 범용인공지능(AGI)의 등장이 변화시킬 미래에 대해 날카롭게 탐구한다. 책은 인간의 모든 능력을 대체할 수도 있는 AGI의 출현이 임박했음을 전제로 그 파급력과 우리가 직면하게 될 윤리적·정치적·철학적 질문들을 던진다. AGI의 출현을 가능하게 만드는 인공지능(AI)의 기술적 기초부터 인류 문명의 운명을 좌우할 다양한 미래 시나리오까지 촘촘히 짚는다. 260쪽, 1만 8000원. 예술을 무엇이라 할 것인가(심상용 지음, 사람in) 오늘날 예술은 국제적인 석유·에너지 기업의 이미지 세탁용 미술이 범람하고, 이름난 아트 페어 티켓을 따내기 위해 경쟁하는 등 돈과 욕망이 지배하는 문화와 체계 속에 있다. 또한 중앙 통제 시스템에 의한 글로벌 프랜차이즈 비즈니스가 예술의 새로운 이름이 돼 가고 있다. 서울대미술관장이기도 한 저자는 이 시대 예술의 흐름과 힘의 실체를 진단하고 예술의 진정한 힘이 되는 아름다움과 자유를 주목한다. 304쪽, 2만원. 두 유령(스티븐 스코로넥·존 디어본·데스먼드 킹 지음, 박동열 옮김, 이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사례로 ‘딥 스테이트’와 ‘단일 행정부’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미국 민주주의의 역사와 현실을 살펴보고, 정치하는 인간을 둘러싼 게임 규칙인 제도에 주목한다. 저자들은 “대통령 직위를 둘러싼 제도 배치가 민주주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대통령이 아니라 대통령직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역사와 제도에 초점을 맞춰 파괴된 민주주의와 곤경에 빠진 체제를 되살릴 방법을 모색한다. 375쪽, 2만 3000원.
  • 대한민국에도 총기가 허락된다면? 그 파멸적 시나리오의 끝은 어디일까

    대한민국에도 총기가 허락된다면? 그 파멸적 시나리오의 끝은 어디일까

    2025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Trigger)는 총기 청정국 대한민국에 출처 불명의 불법 총기가 유통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연출과 극본을 맡은 권오승 감독은 ‘우리 손에 총이 쥐어진다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섬뜩한 질문을 던지며 사회 부조리와 인간 내면의 분노를 자극하는 트리거(방아쇠)를 잔혹하게 연결시킨다. 드라마가 현실이 된 비극: 송도 아들 살해 사건드라마 공개 시점, 현실에서는 더욱 충격적인 총기 사건이 발생해 ‘트리거’의 질문이 결코 허구가 아님을 증명했다. 지난달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남성 A씨가 사제 총기로 30대 아들 B씨를 살해하는 참극이 벌어진 것이다. A씨는 자신의 생일 파티에 참석한 아들을 향해 3발을 발사, 2발이 B씨에게 명중했다. 당시 현장에는 B씨의 아내 C씨와 어린 자녀 2명이 함께 있었으며, C씨는 아이들과 함께 방으로 피신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총에 맞은 B씨는 끝내 숨을 거두었고 현장에서 도주한 A씨는 약 3시간의 추격전 끝에 서울 서초구에서 검거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가족 불화를 범행 동기로 진술했고, 사제 폭탄까지 제조한 사실이 확인돼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사건은 불법 총기가 개인의 분노와 결합될 때 얼마나 끔찍한 비극이 초래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대한민국 최악의 총기 참사: ‘우순경 총기난사 사건’ 대한민국은 총기 사고에서 비교적 안전한 국가였지만 예외적인 비극은 존재했다. 1982년 4월 경상남도 의령에서 발생한 ‘우순경 총기난사 참사’는 그 충격적 실상을 보여준다. 현직 경찰이던 우범곤은 동거녀와의 사소한 언쟁에 격분해 무기고에서 소총과 실탄 180발, 수류탄을 탈취했다. 그는 가장 먼저 우체국으로 향해 직원들을 살해하고 전화선을 절단해 외부와의 통신을 차단했다. 이후 마을을 돌며 눈에 띄는 주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했다. 심지어 이웃 마을까지 넘나들며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터뜨렸으며 어린이와 갓난아이까지 무차별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갓난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자 다시 되돌아가 총을 쏘았다는 증언은 당시의 광기와 잔혹함을 짐작게 한다. 우범곤이 광란의 학살을 벌이는 동안 한 택시 기사가 위험을 알리며 주민들을 구하려 애썼으나 결국 우범곤에게 살해당한 채 발견됐다. 우범곤은 다음 날 새벽 한 주택에서 인질들과 함께 수류탄을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장장 8시간에 걸친 그의 끔찍한 살인 행각으로 주민 56명이 목숨을 잃고 34명이 부상당했다. 살아남은 이들은 지금까지도 끔찍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이 사건은 ‘총’이라는 도구가 한 개인의 통제 불능한 분노와 결합될 때 어떤 파국을 초래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 美 최악의 총기 난사: 2017년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참사’ 총기 소유가 합법화된 미국에서는 대규모의 참사가 반복된다. 2017년 10월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의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벌어진 ‘스티븐 패덕 총기 난사 사건’은 그 정점이었다. 스티븐 패덕은 32층 객실 창문을 통해 호텔 건너편 컨트리 음악 축제 ‘루트91 하베스트 페스티벌’에 모인 약 2만 명을 향해 무차별 총기를 난사했다.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필사적으로 총알을 피하려 했지만, 높은 곳에서 쏟아지는 총알을 피할 방법은 없었다. 이 총기 사건으로 60명이 사망하고 9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부상당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단일 총기 사건으로는 최악의 인명 피해로 기록됐다. 스티븐 패덕은 특수기동대(SWAT)에 의해 사살되었으며, 그의 객실에서는 20정이 넘는 총기가 발견되었다. 충격적인 사실은 그가 범죄 경력이나 전과가 전혀 없는 평범한 회계사였다는 점이다. 수사 당국조차 그의 범행 동기를 밝히지 못했다. 이는 합법적 총기 소유가 개인의 예측 불가능한 광기와 결합될 때 언제든 대규모 학살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총기 소유의 딜레마: 美 수정헌법 제2조와 그 그늘미국 건국 초기, 무장한 민병대가 독립 전쟁의 주역이었던 배경을 바탕으로 1791년 ‘수정헌법 제2조’가 제정됐다. 이 조항은 ‘잘 규율된 민병대는 자유로운 주의 안보에 필수적이므로 무기를 소유하고 휴대하는 국민의 권리를 침해할 수 없다’고 명시하며 총기 소유의 권리를 보장했다. 시간이 흘러 민병대의 역할은 축소되었지만, 서부 개척 시대에는 자기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지키고자 총기를 소유하는 것이 당연시되었다. 그러나 1920년대와 1930년대 금주법 시대에 마피아들 간의 총격전이 빈번해지면서 총기 규제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1934년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총기를 국가에 의무적으로 등록하게 하는 ‘국가총기법’을 제정했다. 이후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1963), 마르틴 루터 킹 목사 암살 사건(1968), 그리고 로널드 레이건 암살 시도 사건(1981) 등이 발생하면서 총기 규제 여론은 더욱 높아졌다. 이에 따라 총기 구매 시 신원 조회를 의무화하는 ‘권총 폭력 예방법’도 제정됐다. 그럼에도 미국에서 총기 사건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연방 국가인 미국의 각 주마다 총기 규제법이 상이하다.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동부 및 서부 해안 주는 규제가 엄격한 편이지만 텍사스, 플로리다 등 중부 및 남부 주는 규제가 느슨해 총기 유통을 막기 어렵다. 다음으로 ‘전미총기협회’(NRA)의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 때문이다. NRA는 엄청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정치인들을 후원하며 입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NRA의 강력한 지지자이며, NRA로부터 엄청난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총기 소유의 권리를 옹호하는 강력한 로비와 정치적 세력은 비극을 낳는 악순환을 끊기 어렵게 만든다. ‘트리거’가 던지는 질문, 그리고 섬뜩한 미래다시 드라마 ‘트리거’로 돌아가 보자. TV 토론에 나온 한 전문가는 “모두가 총을 가지고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면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법안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섬뜩한 발언을 한다. 만약 정말로 그런 상황이 온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넷플릭스 ‘트리거’는 우리 사회에 ‘과연 우리는 총기라는 방아쇠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는 너무나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는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
  • 대한민국에도 총기가 허락된다면…그 파멸적 시나리오의 끝은? [한ZOOM]

    대한민국에도 총기가 허락된다면…그 파멸적 시나리오의 끝은? [한ZOOM]

    2025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Trigger)는 총기 청정국 대한민국에 출처 불명의 불법 총기가 유통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연출과 극본을 맡은 권오승 감독은 ‘우리 손에 총이 쥐어진다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섬뜩한 질문을 던지며 사회 부조리와 인간 내면의 분노를 자극하는 트리거(방아쇠)를 잔혹하게 연결시킨다. 드라마가 현실이 된 비극: 송도 아들 살해 사건드라마 공개 시점, 현실에서는 더욱 충격적인 총기 사건이 발생해 ‘트리거’의 질문이 결코 허구가 아님을 증명했다. 지난달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남성 A씨가 사제 총기로 30대 아들 B씨를 살해하는 참극이 벌어진 것이다. A씨는 자신의 생일 파티에 참석한 아들을 향해 3발을 발사, 2발이 B씨에게 명중했다. 당시 현장에는 B씨의 아내 C씨와 어린 자녀 2명이 함께 있었으며, C씨는 아이들과 함께 방으로 피신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총에 맞은 B씨는 끝내 숨을 거두었고 현장에서 도주한 A씨는 약 3시간의 추격전 끝에 서울 서초구에서 검거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가족 불화를 범행 동기로 진술했고, 사제 폭탄까지 제조한 사실이 확인돼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사건은 불법 총기가 개인의 분노와 결합될 때 얼마나 끔찍한 비극이 초래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대한민국 최악의 총기 참사: ‘우순경 총기난사 사건’ 대한민국은 총기 사고에서 비교적 안전한 국가였지만 예외적인 비극은 존재했다. 1982년 4월 경상남도 의령에서 발생한 ‘우순경 총기난사 참사’는 그 충격적 실상을 보여준다. 현직 경찰이던 우범곤은 동거녀와의 사소한 언쟁에 격분해 무기고에서 소총과 실탄 180발, 수류탄을 탈취했다. 그는 가장 먼저 우체국으로 향해 직원들을 살해하고 전화선을 절단해 외부와의 통신을 차단했다. 이후 마을을 돌며 눈에 띄는 주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했다. 심지어 이웃 마을까지 넘나들며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터뜨렸으며 어린이와 갓난아이까지 무차별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갓난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자 다시 되돌아가 총을 쏘았다는 증언은 당시의 광기와 잔혹함을 짐작게 한다. 우범곤이 광란의 학살을 벌이는 동안 한 택시 기사가 위험을 알리며 주민들을 구하려 애썼으나 결국 우범곤에게 살해당한 채 발견됐다. 우범곤은 다음 날 새벽 한 주택에서 인질들과 함께 수류탄을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장장 8시간에 걸친 그의 끔찍한 살인 행각으로 주민 56명이 목숨을 잃고 34명이 부상당했다. 살아남은 이들은 지금까지도 끔찍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이 사건은 ‘총’이라는 도구가 한 개인의 통제 불능한 분노와 결합될 때 어떤 파국을 초래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 美 최악의 총기 난사: 2017년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참사’ 총기 소유가 합법화된 미국에서는 대규모의 참사가 반복된다. 2017년 10월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의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벌어진 ‘스티븐 패덕 총기 난사 사건’은 그 정점이었다. 스티븐 패덕은 32층 객실 창문을 통해 호텔 건너편 컨트리 음악 축제 ‘루트91 하베스트 페스티벌’에 모인 약 2만 명을 향해 무차별 총기를 난사했다.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필사적으로 총알을 피하려 했지만, 높은 곳에서 쏟아지는 총알을 피할 방법은 없었다. 이 총기 사건으로 60명이 사망하고 9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부상당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단일 총기 사건으로는 최악의 인명 피해로 기록됐다. 스티븐 패덕은 특수기동대(SWAT)에 의해 사살되었으며, 그의 객실에서는 20정이 넘는 총기가 발견되었다. 충격적인 사실은 그가 범죄 경력이나 전과가 전혀 없는 평범한 회계사였다는 점이다. 수사 당국조차 그의 범행 동기를 밝히지 못했다. 이는 합법적 총기 소유가 개인의 예측 불가능한 광기와 결합될 때 언제든 대규모 학살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총기 소유의 딜레마: 美 수정헌법 제2조와 그 그늘미국 건국 초기, 무장한 민병대가 독립 전쟁의 주역이었던 배경을 바탕으로 1791년 ‘수정헌법 제2조’가 제정됐다. 이 조항은 ‘잘 규율된 민병대는 자유로운 주의 안보에 필수적이므로 무기를 소유하고 휴대하는 국민의 권리를 침해할 수 없다’고 명시하며 총기 소유의 권리를 보장했다. 시간이 흘러 민병대의 역할은 축소되었지만, 서부 개척 시대에는 자기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지키고자 총기를 소유하는 것이 당연시되었다. 그러나 1920년대와 1930년대 금주법 시대에 마피아들 간의 총격전이 빈번해지면서 총기 규제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1934년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총기를 국가에 의무적으로 등록하게 하는 ‘국가총기법’을 제정했다. 이후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1963), 마르틴 루터 킹 목사 암살 사건(1968), 그리고 로널드 레이건 암살 시도 사건(1981) 등이 발생하면서 총기 규제 여론은 더욱 높아졌다. 이에 따라 총기 구매 시 신원 조회를 의무화하는 ‘권총 폭력 예방법’도 제정됐다. 그럼에도 미국에서 총기 사건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연방 국가인 미국의 각 주마다 총기 규제법이 상이하다.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동부 및 서부 해안 주는 규제가 엄격한 편이지만 텍사스, 플로리다 등 중부 및 남부 주는 규제가 느슨해 총기 유통을 막기 어렵다. 다음으로 ‘전미총기협회’(NRA)의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 때문이다. NRA는 엄청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정치인들을 후원하며 입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NRA의 강력한 지지자이며, NRA로부터 엄청난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총기 소유의 권리를 옹호하는 강력한 로비와 정치적 세력은 비극을 낳는 악순환을 끊기 어렵게 만든다. ‘트리거’가 던지는 질문, 그리고 섬뜩한 미래다시 드라마 ‘트리거’로 돌아가 보자. TV 토론에 나온 한 전문가는 “모두가 총을 가지고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면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법안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섬뜩한 발언을 한다. 만약 정말로 그런 상황이 온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넷플릭스 ‘트리거’는 우리 사회에 ‘과연 우리는 총기라는 방아쇠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는 너무나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는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
  • 창의력 넘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꼭 ‘이것’ 해야 [달콤한 사이언스]

    창의력 넘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꼭 ‘이것’ 해야 [달콤한 사이언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록 밴드이자 문화의 아이콘이었던 ‘비틀스’의 여러 히트곡 중 ‘예스터데이’는 독특하게 탄생했다. 멤버인 폴 매카트니가 꿈속에서 들은 멜로디를 음악으로 만든 것이다. 매카트니는 곡을 발표하면서도 혹시 자기도 모르게 표절한 것 아닐까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독일의 유기화학자 케쿨레(1829~1896)는 화학공업에서 중요하게 사용되는 벤젠의 구조식을 밝혀내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구조식을 고민하다가 난로 앞에서 깜박 잠들었던 케쿨레는 꿈속에서 뱀들이 꼬리를 물고 빙빙 도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를 통해 그 유명한 벤젠 고리 구조를 밝혀내게 된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스티븐 킹의 소설 ‘미저리’도 꿈에서 영감을 얻었고, 타이어의 대명사인 굿이어타이어를 만든 창업자 굿이어도 꿈속에서 현대적 타이어 아이디어를 얻었다. 간절히 원하면 꿈에 나타나는 것일까. 독일 함부르크대 심리학 연구소, 막스 플랑크 인간 발달 연구소, 막스 플랑크 UCL 계량 정신과학 및 노화 연구 센터 공동 연구팀은 단순히 조는 것보다 깊이, 충분히 잠드는 것이 ‘아하!’(Aha)의 통찰력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플로스 생물학’ 6월 27일 자에 실렸다. 앞서 사례들에서처럼 사람들은 작업하던 문제에 대해 갑작스러운 통찰력이나 돌파구를 체험하는 ‘유레카’ 또는 ‘아하’ 순간을 맞게 된다. 과학자들은 ‘유레카’와 ‘아하’ 순간이 어떻게 찾아오는지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지만, 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추정했다. 연구팀은 수면이 통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남녀 90명을 대상으로 컴퓨터 화면을 가로지르는 점들을 추적하도록 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화면에서 점들이 움직이는 것을 포착하는 것 외에 또 다른 과제를 해결하도록 했다. 과제들은 좀 더 쉽게 풀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쉽게 풀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네 번 시도하게 한 다음, 모두 20분간 낮잠을 자도록 했다. 연구팀은 수면 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잠자는 동안 뇌파(EEG)를 측정했다. 낮잠을 잔 뒤 다시 측정했는데, 참가자의 70.6%가 ‘아하’ 순간을 경험했고, 쉽게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과제를 빠르게 푸는 데 성공했다. 모든 사람이 휴식 기간 후에 통찰력이 향상됐지만, 깊은 수면에 빠지기 직전인 N2 수면에 달성한 사람들의 85.7%가 아하 순간을 체험했다. 반면, 낮잠을 못 잔 사람들은 49.6%만, 가벼운 N1 수면을 한 사람은 63.3%만 유레카의 순간을 경험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깊은 수면이 ‘아하’ 순간과 관련이 있다. 연구를 이끈 막스 플랑크 인간 발달 연구소 니콜라스 슈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면이 인간이 이전에 보지 못했던 해법을 찾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EEG 그래프가 보여주는 것도 충분한 수면이 창의력과 통찰력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지지자 수천명 집결, 머스크 깜짝 등장… 트럼프 “美 되찾는다”

    지지자 수천명 집결, 머스크 깜짝 등장… 트럼프 “美 되찾는다”

    새벽부터 지지자들 “4년 기다렸다”강추위에 빨간 모자·목도리 중무장트럼프 “쇠퇴 막 내리고 새 날 시작”YMCA 맞춰 즉흥 춤… 함성 최고조대관식 기부금 역대 최대 3630억원 “우리는 20일 정오에 우리나라를 되찾을 것이다. 미국의 힘과 번영, 품위와 긍지를 영원히 다시 가져오는 새로운 날을 시작할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전날인 19일(현지시간) 강성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이 ‘진보의 도시’인 수도 워싱턴DC를 점령했다. 이날 오후 3시 실내 경기장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대선 승리 집회에서 트럼프 연설을 듣기 위해 지지자들은 꼭두새벽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새벽부터 수천 명이 모여 장사진을 이뤘고 영하의 추위에 오후 들어 눈발까지 날렸지만 열기는 동장군 추위도 녹여 버릴 기세였다. 입장 줄은 아레나 서쪽의 마틴 루서 킹 기념도서관을 돌아 북쪽으로 꺾은 뒤 H스트리트, 동쪽 차이나타운까지 이어졌다. 공화당을 상징하는 빨간 털모자와 목도리로 중무장한 이완 콜린스(55) 부부는 “실내 취임식으로 전환돼 오늘 아니면 대통령 얼굴을 직접 볼 기회가 없다”면서 “이날을 보려고 4년을 기다렸다. 내일부터 미국은 다시 위대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를 지지해 온 싱어송라이터 키드 록이 사전 공연을 했고 여성 보수 논객인 메긴 켈리, ‘스위스제 만능 칼’로 불리는 트럼프의 심복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찬조 연설에 나섰다. 컨트리 가수 리 그린우드가 ‘갓 블레스 더 USA’(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를 부른 뒤 트럼프를 ‘제47대 대통령’이라며 무대에 올렸다. 트럼프는 “우리가 이겼다”고 선언하며 포문을 연 뒤 “20일 정오부터 4년의 기나긴 미국의 쇠퇴가 막을 내리고 완전히 새로운 날이 시작될 것”이라고 자신의 귀환을 알렸다. 20일 정오는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는 동시에 임기가 시작되는 시간이다. 취임 첫날 100개가 넘는 행정명령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그는 “어제 누군가 ‘대통령님, 하루에 너무 많은 행정명령에 서명하지 말고 몇 주에 걸쳐서 하라’고 했다”며 “몇 주에 걸쳐서 할 게 아니다. 첫날부터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며 ‘조 바이든 정책 뒤집기’도 예고했다. 그는 최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어린 아들을 무대 위로 불러 관중들에게 인사시키기도 했다. 머스크는 아들을 가리켜 “리틀 X는 열정적인 (트럼프) 지지자”라고 소개했다. 1시간가량의 연설 뒤 디스코 그룹 빌리지 피플이 무대에서 ‘YMCA’를 부르면서 지지자들의 함성은 절정에 이르렀고, 트럼프는 즉흥 춤으로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전날 워싱턴DC에 입성한 트럼프는 앞서 이날 J D 밴스 부통령과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오후 집회 이후 트럼프 부부는 워싱턴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린 캔들라이트 디너에 참석했다. 20일 취임식은 오전 8시 세인트존스 교회 예배에 이어 백악관 차담, 이후 연방 의회의사당 로툰다홀에서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 취임 선서와 연설로 이어졌다. 당초 의사당 서쪽 야외 무대에서 예정됐던 취임식 본행사는 북극 한파로 40년 만에 실내 행사로 전환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모인 기부금이 총 2억 5000만 달러(약 3630억원)에 달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ABC뉴스가 보도했다. 기존 최고였던 트럼프 1기 취임 당시 모금액 1억 700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 ‘두 얼굴’ 러브크래프트의 매혹

    ‘두 얼굴’ 러브크래프트의 매혹

    ‘크툴루의 부름’ 등 핵심 다섯 편 우주적 공포 앞 나약한 인간 그려우생학 신봉·유색인종 혐오에도서브컬처·대중문화 전방위 영향 ‘크툴루 신화’ 창시자이자 현대 호러 문학의 아버지. 동시에 우생학을 신봉했던 인종차별주의자. 미국 작가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1890~1937)의 두 얼굴이다. 그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분명한 건 어떤 방법으로든 그를 피해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 생산되는 거의 모든 호러 판타지 세계가 러브크래프트를 자양분으로 삼고 있어서다. 최근 출간된 ‘러브크래프트 걸작선’(을유문화사)은 작가 특유의 절망적인 세계관을 다시 한번 열어젖혀 독자에게 선보인다. 2010년대 초반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전집이 번역돼 나온 후 약 10년 만이다. 러브크래프트의 문학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작품 다섯 편을 묶었다. 그가 창조한 신화적 체계를 뜻하는 크툴루 신화의 기초가 되는 ‘크툴루의 부름’을 비롯해 ‘외부자’, ‘벽 속의 쥐들’, ‘어둠 속에서 속삭이는 자’, ‘우주로부터의 색’ 등이 담겼다. 인간을 압도하는 초월적인 힘을 가진 고대의 우주적 존재 ‘그레이트 올드 원’ 중 하나인 크툴루와 그 앞에 선 인간의 모습을 그린 ‘크툴루의 부름’을 읽으면 인간이란 한없이 나약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앞서 많은 신화와 문학이 영웅적인 인간을 앞세워 악과 맞서 승리하는 모습을 그렸지만 러브크래프트는 정반대의 결말로 향한다. 인간은 우주적인 공포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저 죽을 운명을 기다리는 존재일 뿐이다. 요즘 장르문학계에서 ‘코스믹 호러’라는 용어로 통칭하는 세계관의 시작이 바로 러브크래프트다. 러브크래프트는 당대에 없었던 기이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마냥 신봉하기에는 다소 꺼림칙한 구석이 있다. 그가 인종 간 우열을 전제하는 우생학을 따랐으며 반유대주의자였다는 점에서다. 아울러 작품 곳곳에서 흑인 등 유색 인종에 대한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러브크래프트가 오늘날 서브컬처, 대중문화에 미친 전방위적 영향을 생각하면 문학사에서 그의 이름을 빼놓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끈적한 점액질의 액체를 뿜어내며 촉수를 가진 해양생물 형태로 공포스러운 존재를 그리는 서구 호러·SF의 전통은 러브크래프트에서부터 이어진 것이다. PC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한 종족인 ‘저그’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크툴루는 두족류의 머리를 가진 신으로 묘사되는데,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 등장하는 문어 머리를 한 악당 ‘데비 존스’를 떠올리게 한다. ‘할리우드가 사랑한 작가’이자 그 역시 호러 문학의 거장인 스티븐 킹은 러브크래프트를 일컬어 “20세기 공포의 가장 위대한 실천가인 그를 능가한 사람은 지금껏 없다”고도 했다. 작품을 옮긴 이동신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러브크래프트가 추구하는 공포는 초자연적인 것처럼 보이면서도 결코 비과학적이지 않은 기이한 공포”라며 “작품 속 세계는 터무니없고 현실과는 동떨어진 세계이지만 의미를 곱씹어 보면 그렇지 않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현대 호러의 아버지 혹은 인종주의자…‘두 얼굴’ 러브크래프트의 매혹

    현대 호러의 아버지 혹은 인종주의자…‘두 얼굴’ 러브크래프트의 매혹

    ‘크툴루 신화’의 창시자이자 현대 호러문학의 아버지. 동시에 우생학을 신봉했던 인종차별주의자. 미국 작가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1890~1937)의 두 얼굴이다. 그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분명한 건 어떤 방법으로든 그를 피해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 생산되는 거의 모든 호러 판타지의 세계가 러브크래프트를 자양분으로 삼고 있어서다. 최근 출간된 ‘러브크래프트 걸작선’(을유문화사)은 한동안 잊고 있었던 작가 특유의 절망적인 세계관을 다시 한번 열어젖혀 독자에게 선보인다. 2010년대 초반 황금가지에서 전집이 번역돼 나온 이후 약 10년 만이다. 러브크래프트의 문학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작품 다섯 편을 묶었다. 그가 창조한 신화적 체계를 뜻하는 ‘크툴루 신화’의 기초가 되는 작품 ‘크툴루의 부름’을 비롯해 ‘외부자’, ‘벽 속의 쥐들’, ‘어둠 속에서 속삭이는 자’, ‘우주로부터의 색’이 담겼다. “우리는 무한대의 검은 바다 한가운데에서 무지라는 평화로운 섬에 살고 있고, 멀리 여행하지 못할 운명이다.”(‘크툴루의 부름’·51쪽) 인간을 압도하는 초월적인 힘을 가진 고대의 우주적 존재 ‘그레이트 올드 원’ 중 하나인 ‘크툴루’와 그 앞에 선 인간의 모습을 그린 ‘크툴루의 부름’을 읽으면 인간은 한없이 나약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앞서 많은 신화와 문학이 영웅적인 인간을 앞세워 악(惡)과 맞서서 승리하는 모습을 그렸지만, 러브크래프트는 정반대의 결말로 향한다. 인간은 우주적인 공포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저 죽을 운명을 기다리는 존재일 뿐이다. 요즘 장르문학계에서 ‘코즈믹 호러’라는 용어로 통칭하는 세계관의 시작이 바로 러브크래프트다. “가장 오래되고 강렬한 인간의 감정은 공포”라고 선언했던 러브크래프트는 당대 없었던 기이하고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마냥 신봉하기에는 다소 꺼림칙한 구석이 있다. 그가 인종 간 우열을 전제하는 우생학을 따랐으며, 반유대주의자였다는 점이다. 아울러 작품 곳곳에서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에 대한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러브크래프트가 오늘날 서브컬처, 대중문화에 미친 전방위적 영향을 생각하면 문학사에서 그의 이름을 아예 빼놓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끈적한 점액질의 액체를 뿜으며 촉수를 가진 해양 생물의 모습으로 공포스러운 존재를 그리는 서구 호러·SF의 전통은 러브크래프트에서부터 이어진 것이다. PC게임 ‘스타크래프트’의 한 종족인 ‘저그’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크툴루’는 두족류의 머리를 가진 신으로 묘사되는데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 등장하는 문어 머리를 한 악당 ‘데비존스’를 떠올리게 한다. ‘할리우드가 사랑한 작가’이자 그 역시 호러문학의 거장인 스티븐 킹은 러브크래프트더러 “20세기 공포의 가장 위대한 실천가인 그를 지금껏 능가한 사람은 없다”고도 했다. 프랑스 소설가로 꾸준히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미셸 우엘벡도 그의 열렬한 지지자다. 작품을 옮긴 이동신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러브크래프트가 추구하는 공포는 초자연적인 것처럼 보이면서도 결코 비과학적이지 않은 기이한 공포”라면서 “작품 속 세계가 터무니없고 현실과는 동떨어진 세계지만 의미를 곱씹어 보면 그렇지 않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2024 노벨문학상은?

    2024 노벨문학상은?

    수상자 10일 오후 8시 결정문학인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영예, 노벨문학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수상자 선정이 다소 ‘정치적’이라는 논란도 있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의 권위를 지닌 것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올해 스웨덴 한림원의 선택은 누구일까. 수상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작가들을 꼽아 봤다. 그간 높은 적중률을 자랑했던 영국 온라인 베팅 사이트 나이서오드의 배당률 순위 등을 참고했다.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소설가 찬쉐(71)는 ‘언제 받아도 받을’ 가장 강력한 후보다. 본명은 덩샤오화, 찬쉐(殘雪)는 필명이다. 문화대혁명 시기 초등학교만 졸업한 찬쉐는 문학과 철학을 독학하며 글을 썼다. 프란츠 카프카는 물론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등 서구문학 정전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여기에 중국 전통 무속 신앙을 곁들인 독특한 세계를 펼쳐 냈다. 국내에는 올해 초 번역된 ‘격정세계’(은행나무)를 포함해 ‘황니가’(열린책들), ‘오향거리’(문학동네) 등이 소개됐다. 세계 공용어로 통하는 영어권 작가가 중요하게 거론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듯하다. 캐나다 시인 앤 카슨(74)의 이름이 눈에 띈다. 고대 그리스어를 전공한 고전문헌학자이기도 한 그는 신화의 세계를 전복시키는 상상력으로 감각적인 작품을 써 왔다. 그리스 신화에서 괴물 게리온과 영웅 헤라클레스 이야기를 퀴어적 상상력으로 재해석한 ‘빨강의 자서전’(한겨레출판)이 국내에서 널리 읽혔다. 이 밖에 조이스 캐럴 오츠(86·미국), 토머스 핀천(65·미국), 마거릿 애트우드(85·캐나다) 등 현대 영문학 거장들의 이름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한림원이 지역·인종 등의 요소를 정치적으로 고려하는 만큼 영어를 쓰더라도 ‘마이너리티’의 정체성을 가진 작가에게 상이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카리브해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자메이카 킨케이드(75), 호주 원주민 애버리지니 소설가 알렉시스 라이트(74), 인도계 영국 소설가로 평생 이슬람 세계에 살해 위협을 받으면서도 표현의 자유를 옹호한 살만 루슈디(77)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는 모국어로 활동하는 케냐 소설가 응구기 와 시옹오(86)도 대표작들은 영어로 쓰였다. 2016년 미국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83)의 사례에서 보듯 꼭 순수문학 작가만 받으라는 법도 없다. 일각에서는 ‘호러의 대가’로 통하는 장르문학 작가 스티븐 킹(77)의 수상을 조심스레 점치기도 한다. 유럽어도 영어만큼이나 강력하다. 국내 문학 편집자 상당수는 러시아 소설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81)의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 꾸준히 러시아 정부를 비판했던 그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도 목소리를 높인 ‘러시아문학의 양심’이다. 이 일로 지금은 러시아를 떠나 독일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해 노르웨이 소설가 욘 포세(65)가 수상했기에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거론되는 노르웨이 소설가 칼 오베 크네우스고르(56)를 비롯해 미셸 우엘베크(66), 피에르 미숑(79·이상 프랑스), 헬레 헬레(59·덴마크) 등이 있다. 2012년 중국 소설가 모옌(69)을 끝으로 아시아권 작가는 지난 11년간 노벨문학상과 인연이 없었다. 이번엔 어떨까.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75), 독일에 살면서 독일어와 일본어로 동시에 활동하는 다와다 요코(64) 정도가 들린다. 중국에선 찬쉐 외에도 옌롄커(66)가 거론된다. 한국에서는 한때 거론된 시인 고은(91) 후 소설가 한강(54), 시인 김혜순(69)이 언급된다. 한강은 영국 부커상, 김혜순은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물론 받지 못한다고 해서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그것이 한국문학의 수준이 낮다는 뜻이 아니라서 그렇다. 한국은 외려 너무 오랫동안 ‘노벨문학상 콤플렉스’에 과도하게 사로잡혔던 경향이 있다. 물론 이 모든 예상을 깨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작가가 받을 수도 있다. 예측은 예측일 뿐이다. 수상자는 오는 10일(한국시간) 오후 8시 결정된다.
  • 할리우드를 떨게 한 호러 50년 외길 거장 “나는 핼러윈의 산타”

    할리우드를 떨게 한 호러 50년 외길 거장 “나는 핼러윈의 산타”

    데뷔작인 ‘캐리’ 출간 50년 맞아그의 문학세계 다룬 작품 쏟아져‘샤이닝’ ‘미저리’ ‘쇼생크 탈출’ 등소설 원작 영화·드라마 총 110편20세기 美대중문화 아이콘으로 스티븐 킹(77)을 ‘호러소설 작가’로만 소개하기엔 뭔가 아쉽다. 쓰는 책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만들어진다. 핼러윈이 있는 10월이면 그가 사는 미국 메인주 뱅고어로 열혈 팬들이 몰려든다. 킹은 미국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자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됐다. 쓰레기통에 처박힐 뻔했던 데뷔작 ‘캐리’(1974)가 세상의 빛을 본 지 올해로 50년이 됐다.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도 고정 팬을 거느린 킹의 반세기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캐리’의 리커버본과 최근작 ‘홀리’ 그리고 킹의 일대기를 그린 ‘스티븐 킹의 마스터 클래스’까지. 모두 얼마 전 황금가지에서 출간했다. 과연 킹은 20세기 미국 대중문화를 어떻게 뒤흔들었을까. 1977년 작 ‘샤이닝’은 킹의 운명을 바꿔 놓은 작품이다. 소설도 소설이지만 거장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동명의 영화(1980)로 각색하면서 20세기 대중문화사에 길이 남게 됐다. 미국 콜로라도주를 여행하던 킹은 볼더 인근에 있는 ‘스탠리 호텔’에 착안해 이 소설을 썼다. ‘샤이닝’(The Shining①)의 성공 이후 미국 출판계에서는 공포소설의 제목을 ‘The ~ing’로 짓는 게 유행하기도 했다. 이후 킹은 할리우드에 끝없는 영감의 원천이 됐다. 그의 작품이 영화는 물론 TV 미니시리즈로도 숱하게 제작되며 대중문화 전방위로 영향을 미쳤다. 극장 개봉 영화만 세어 봐도 제작 중인 ‘살렘스 롯’까지 51편이나 된다. 비디오·TV·스트리밍용으로 제작된 영화·드라마까지 합치면 총 110편의 영상물이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쇼생크 탈출’(1994)의 원작자가 킹이었다는 사실은 퍽 이질적이다. 이런 일화가 있었다고 한다. 대중에게 공포소설 작가로 각인된 킹을 알아본 한 여성은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을 존중하지만 책을 읽진 않았습니다. 가끔은 ‘쇼생크 탈출’처럼 희망찬 글도 써 보지 그래요?” 킹을 향한 미국인의 애정은 종교에 가깝다. 핼러윈이 되면 킹의 집이 있는 뱅고어에 사람이 몰리는데 이를 두고 킹은 미국의 토크쇼 진행자 코넌 오브라이언에게 “핼러윈의 산타클로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뱅고어에는 킹을 주제로 한 3시간짜리 버스 투어 상품까지 있다. 극성팬도 상당수다. 그래서 영화로도 제작된 소설 ‘미저리’ 속 ‘애니’가 여기서 영감을 받은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물론 킹은 어느 날 꾼 꿈이 소설을 쓴 계기라고 밝혔다. 대중에게는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미쳤지만 ‘고고한’ 순수문학 평론가들에게 가닿기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미국 예일대 인문대학 교수이자 저명한 문학 비평가였던 해럴드 블룸은 “킹의 글에서는 그 어떤 미적 존엄성도 찾을 수 없다”고 혹평했다. 킹이 2003년 전미도서상 평생공로상을 받았을 땐 “싸구려 삼류소설 작가”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노작가는 서두르지 않았다. 훗날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노년에 들어 평가가 좋아지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악의에 가득 차서 제 작품을 비판했던 비평가들 대부분보다 제가 더 오래 살아남았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 무척 기쁘군요. 저, 나쁜 사람인 걸까요?”
  • “난 핼러윈의 산타클로스”…‘호러 외길’ 50년, 거장 스티븐 킹의 세계

    “난 핼러윈의 산타클로스”…‘호러 외길’ 50년, 거장 스티븐 킹의 세계

    스티븐 킹(77)을 ‘미국 호러소설 작가’로만 소개하기엔 뭔가 아쉽다. 쓰는 족족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그의 작품에 기댄 영화·드라마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만들어진다. 핼러윈이 있는 10월이면 그가 사는 미국 메인주 뱅고어에 애독자들이 몰려든다. 호러소설이라는 좁은 범주에 그를 가두기는 도저히 역부족이다. 킹은 미국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요,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됐다. 쓰레기통에 처박힐 뻔했던 데뷔작 ‘캐리’가 1974년, 올해로 세상에 나온 지 50년이 됐다.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도 고정 팬을 거느린 킹의 반세기 문학세계를 탐구할 책이 쏟아진다. ‘캐리’의 리커버본과 최근작 ‘홀리’ 그리고 킹의 일대기를 그린 ‘스티븐 킹의 마스터 클래스’까지. 모두 얼마 전 황금가지에서 출간했다. 킹은 20세기 미국 대중문화를 어떻게 흔들었을까. 1977년작 ‘샤이닝’은 킹의 운명을 바꿔놓은 작품이다. 소설도 소설이지만 거장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동명의 영화(1980)로 각색하면서 20세기 대중문화사에 길이 남게 됐다. 미국 콜로라도주를 여행하던 킹은 볼더 인근에 있는 ‘스탠리 호텔’에 착안해 이 소설을 썼다. 외부와 단절돼 고립된 호텔의 이미지가 주는 원초적 공포. ‘샤이닝’(The Shining)의 성공 이후 미국 출판계에서는 호러소설의 제목을 ‘The ~ing’로 짓는 게 유행하기도 했다. 이후 킹은 헐리우드에 끝없는 영감의 원천이 됐다. 그의 작품이 영화는 물론 TV 미니시리즈로도 숱하게 제작되며 대중문화 전방위로 영향을 미쳤다. 극장 개봉 영화만 세어봐도 제작 중인 ‘살렘스 롯’까지 51편이나 된다. 비디오·TV·스트리밍용으로 제작된 영화·드라마까지 합치면 총 110편의 영상물이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쇼생크 탈출’(1994)의 원작자가 킹이었다는 사실은 퍽 이질적이다. ‘스티븐 킹의 마스터 클래스’에는 이런 일화가 소개됐다. 대중에게 호러소설 작가로 각인된 킹을 알아본 한 여성은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을 존중하지만, 책을 읽진 않았습니다. 가끔은 ‘쇼생크 탈출’처럼 희망찬 글도 써보지 그래요?” 킹을 향한 미국인의 애정은 거의 종교에 가깝다. 핼러윈이 되면 킹의 집이 있는 뱅고어에 관광객이 몰리는데, 킹은 이를 두고 미국의 토크쇼 진행자 코난 오브라이언에게 자신을 “핼러윈의 산타클로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뱅고어에는 킹을 주제로 한 3시간짜리 버스 투어 상품도 있다. 킹의 친필 사인이 적힌 책은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 고가에 거래된다. 이 때문에 시장에는 가짜 사인도 판을 친다. 극성팬도 상당수다. 영화로도 제작된 소설 ‘미저리’ 속 ‘애니’가 여기서 영감을 받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물론 킹은 어느 날 꾼 꿈이 소설을 쓴 계기라고 밝혔다. 킹과 더불어 법정 스릴러의 대가 존 그리샴을 발굴했던 전설적인 편집자 빌 톰슨과의 인연, 전자책이 보편화하기 전인 1990년대부터 디지털 형태로 소설을 판매했던 혁신가적 면모도 새롭다. 대중에게는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미쳤지만, ‘고고한’ 순수문학 평론가들에게 가닿기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있었다. 미국 예일대 인문대학 교수였던 해럴드 블룸은 “킹의 글에서는 그 어떤 미적 존엄성도 찾을 수 없다”고 혹평했다. 킹이 2003년 전미도서상 평생공로상을 받았을 땐 “싸구려 삼류소설 작가”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키도 했다. 노작가는 서두르지 않았다. 훗날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노년에 들어 평가가 좋아지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악의에 가득 차서 제 작품을 비판했던 비평가들 대부분보다 제가 더 오래 살아남았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 무척 기쁘군요. 저, 나쁜 사람인 걸까요?”
  • [최보기의 책보기] 안 읽은 손해는 있어도 읽어 손해 없다

    [최보기의 책보기] 안 읽은 손해는 있어도 읽어 손해 없다

    2300년 전 춘추전국시대에 이름을 드높였던 철학자가 ‘책이 너무 많아 아무리 읽어봐야 새 발의 피다. 책을 차라리 읽지 마라’고 했다는 설(設)이 있다. 종이가 발명되기 전 얇게 잘라 엮은 대나무 조각에 글을 써 책을 만들었단 죽간(竹簡) 시대에 간행된 책 수가 아무리 많았다 한들 한 해 수만 권 넘는 새 책이 출판되는 지금과 비교하면 새 발의 피였을 것이다. 보통사람이 한 달에 네 권씩 읽는다 해도 일년이면 고작 48권인데 그만큼만 읽어도 책을 아주 많이 읽는 사람 축에 든다. 그러니 내게 좋은 책을 고르는 것은 실력이거나 우연이다.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김미옥. 파람북)에 이은 편성준 작가의 신간 『읽는 기쁨』은 책벌레인 저자가 ‘매우’ 감명 깊게 읽은 탓에 이웃들도 함께 읽었으면 좋을 책을 추천하는 독후감을 엮은 책이다. 국내외 명저 51권을 소개하는데 이미 읽은 책 네 권, 읽으려 쌓아둔 책이 한 권인 반면 나머지 마흔여섯 권은 처음 들어보는 책들이다. 책이 워낙 많으니 기죽거나 놀랍지 않은 대신 ‘이 책만큼은 나도 꼭 읽어봐야겠다’는 정보를 얻었기에 ‘책값은 충분히 하는 책’이다. 과거 국선도(단전호흡)를 열심히 수련할 때 ‘법사’께서는 늘 “남이 한다고 다 따라하지 말고 내 몸에 맞추어 수련하라”는 말씀을 강조했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남이 읽어 좋다고 다 따라할 필요는 없다. 나와 맞는 책, 나에게 필요한 책, 내가 읽고 싶은 책을 그냥 편하게 읽으면 된다. 저자 편성준 역시 책 마지막에 “지금 읽고 싶은 책부터 먼저 읽으십시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당신이 읽지 않는다면 세상에 없는 책이나 마찬가지니까요.”라고 썼다. 솔직하고, 맞는 말이다. 참고로 51권 중 이미 읽은 책은 『백년의 고독』(G.마르께스), 『소년이 온다』(한강), 『이방인』(알베르 카뮈), 『달과 6펜스』(서머싯 몸)다. 읽으려 쌓아둔 책은 『구름해석전문가』(부희령)이며, 장차 꼭 읽고 싶은 책은 『문학박사 정지아의 집』(정지아), 『안녕 주정뱅이』(권여선), 『세 여자』(조선희), 『무한화서』(이성복) 등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토니 타키타니』도 있지만 그의 책은 이 책이 저 책 같고, 저 책이 이 책 같아 별로 끌리지 않고,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깨끗하고 밝은 곳』, 스티븐 킹의 『빌리 서머스 1,2』 등 해외 명저 역시 ‘대부분은 가난한 국내 작가들’이 먼저라는 생각에 목록에 올리지 않았다. 물론, 개인적 취향일 뿐이므로 남이 따라올 이유는 없다. 책을 읽든가 말든가 각자 알아서 하는 일이나 김미옥, 편성준은 물론 ‘내 삶을 치유하는 철학 솔루션 『닥터 필로소피』’를 쓴 김대호 작가 등만 봐도 단언컨대 ‘안 읽은 손해는 있어도 읽어 손해 없는 것이 책’임은 분명하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동성애 선전 금지 위배”… 러, 문학소설 금서 지정

    “동성애 선전 금지 위배”… 러, 문학소설 금서 지정

    러시아 정부가 이른바 ‘반성소수자(LGBT)법’을 위반한 문학 소설 3권에 대한 판매를 중단시켰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 경제지 베도모스티는 지난 22일부터 시중 서점에서 판매가 금지된 도서에 미국 소설가 마이클 커닝엄의 ‘세상 끝의 집’(왼쪽), 제임스 볼드윈의 ‘조반니의 방’(가운데), 러시아 작가 블라디미르 소로킨의 ‘상속’(오른쪽)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세 작품은 성소수자 인물이 등장하거나 이들의 사랑이 묘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2022년 11월 러시아 연방 행정범죄법 제6조 21항을 신설해 이성애가 아닌 성소수자의 사랑을 표현하는 콘텐츠의 판매와 유포를 금지했다. 반LGBT법이 적용된 당시 러시아 검열 당국이 지정한 금서 250권 목록이 언론에 유출됐는데 이 명단에는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옙스키를 비롯해 세계 문단 거장의 도서들이 나열돼 있었다. 이 중에는 도스토옙스키의 미완성 소설 ‘네토치카 네즈바노바’, 일본 유명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불가능한 발라드’,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미국 공포영화 거장 스티븐 킹의 ‘잇’과 ‘닥터 슬립’ 등 전 세계가 사랑하는 작품도 즐비하다. 금서는 러시아 출판 관련 기관인 러시아문학연합(RBU)이 출범한 전문가위원회가 직접 선정했다. 선정위원에는 러시아역사학회, 러시아정교회 등이 추천한 친정부 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금서 목록만 지정됐을 뿐 실제로 판매 금지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번 소설 3권을 시작으로 금지 조치가 잇따를 수도 있다. 제프 혼 런던정경대학 교수는 프랑스 보도전문채널 프랑스24에 “‘반성소수자’를 기치로 내건 크렘린궁이 더욱 강력한 검열을 가하면서 일종의 정보 전쟁의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 “한국 인구감소, 14C 유럽 흑사병 창궐 때보다 빠를 수도”

    “한국 인구감소, 14C 유럽 흑사병 창궐 때보다 빠를 수도”

    미국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가 흑사병 창궐로 인구 급감을 겪었던 14세기 중세 유럽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한국의 인구가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스 다우서트(44)는 2일(현지시간) ‘한국은 소멸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은 선진국들이 안고 있는 인구감소 문제에 있어 두드러진 사례연구 대상국”이라며 최근 발표된 한국의 3분기 출산율 통계를 곁들였다. 다우서트는 2009년부터 NYT에 고정 칼럼을 써오며 정치, 사회, 국제정세,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사회 보수성향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중세 유럽’ 비유는 합계출산율 0.7명의 의미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한국 통계청은 지난달 29일 3분기 합계출산율이 0.7명으로 1년 전보다 0.1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다우서트는 “이 수준의 출산율을 유지하는 국가는 한 세대를 구성하는 200명이 다음 세대에 70명으로 줄어들게 된다”며 “이 같은 인구감소는 14세기 흑사병이 유럽에 몰고 온 인구감소를 능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4세기 유럽에서 흑사병에 의한 정확한 사망 통계는 없지만 학계에선 인구 10명 중 5∼6명이 사망한 지역이 적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당시 유럽 인구를 약 8000만명으로 볼 때 사망자는 50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세대 간 인구 감소와 전염병에 의한 전체 인구 감소를 단순 비교하기엔 한계가 있지만, 한국의 출산율이 그만큼 극단적으로 낮다는 점을 단순화해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우서트는 이어 “추가로 한 세대가 더 교체되는 실험을 수행하면 원래 200명이었던 인구는 25명 밑으로 떨어지고, 한 세대가 더 교체되면 스티븐 킹 소설 ‘스탠드’(1978)에서 나오는 가상의 슈퍼독감으로 인한 급속한 인구 붕괴 수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처럼 낮은 한국의 출산율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2067년 한국 인구가 3500만명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통계청 인구추계(저위 추계 시나리오 기준)를 인용하며, 이런 전망만으로도 충분히 한국 사회를 위기에 몰아넣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우서트는 “불가피한 노인 세대의 방치, 광활한 유령도시와 화폐화한 고층빌딩, 고령층 부양 부담에 미래가 보이지 않는 젊은 세대의 해외 이민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 저출산의 원인으로 학생들을 학원으로 몰아넣는 잔인한 입시경쟁 문화가 자주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또 보수적 한국 사회에 대한 페미니스트들의 반란과 그에 반발해 나타난 남성들의 반페미니즘이 남녀 간 극심한 대립을 남겼고, 인터넷 게임 문화 등이 젊은 남성을 이성보다 가상의 존재에 빠져들게 한 게 혼인율 하락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다우서트는 언급했다. 그는 “미국 역시 경험하고 있는 현상이 과장되게 나타난 것으로 읽힌다”며 “현재 한국의 상황은 단순히 암울하고 놀라운 현상이라기보다는 미국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경고일 것”이라고 말했다.
  • 자수성가 억만장자들의 통찰력과 비책은 무엇일까

    자수성가 억만장자들의 통찰력과 비책은 무엇일까

    억만장자 12명의 비밀 (김정수 지음, 중앙경제평론사 펴냄, 300쪽, 1만 8000원) 전 세계 수많은 억만장자를 탄생시킨 부(富)와 성공에 관한 세계적 거장, 나폴레온 힐 전문가인 ‘나폴레온 힐 성공연구원’ 김정수 원장이 쓴 책이다. 저자는 많은 사람과 긍정적인 삶의 가치를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책을 쓰고 강의를 한다. 어떤 좋은 이론이나 멋진 내용도 실제의 성과로 증명되지 않으면 공허하다는 원칙을 가진 그는 스스로 적용해본 자신의 주장 및 체험을 등장인물의 성공담과 함께 이 책에 녹여냈다. 책에 등장하는 12명은 세계적으로 핫한 인물들이다. 왕웨이 SF익스프레스 회장, 유자와 쓰요시 유사와 대표이사, 필 나이트 나이키 창업자, 미셸 강 워싱턴 스피리트 구단주,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 옌빈 화빈그룹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 델 베키오 룩소티카 회장, 미키모토 고키치 미키모토 창업자, LPGA 명예의 전당 멤버 안니카 소렌스탐, 킹 리우 자이언트 창업자, 테드 터너 CNN 창설자 등이다. 출판사 관계자는 “책은 부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쓰여졌다. 모델이 된 주인공들은 주로 밑바닥에서 출발해 자수성가로 억만장자가 된 사람들이다”면서 “한마디로 자수성가 억만장자들의 통찰력과 비책을 배울 수 있으며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성공을 위한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샘솟는 마법과도 같은 매력적인 책”이라고 전했다.
  • ‘틴에이저’ 고프, US오픈 여자단식 제패…10대로는 역대 10번째

    ‘틴에이저’ 고프, US오픈 여자단식 제패…10대로는 역대 10번째

    ‘신성’ 코코 고프(미국)가 10대 선수로는 10번째로 메이저 테니스 대회 US오픈 여자 단식을 제패했다. 세계 6위 고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2023 US오픈 대회 13일째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2시간 6분 만에 2-1(2-6 6-3 6-2)로 꺾고 우승했다. 2004년생으로 19세인 고프는 생애 처음 메이저 타이틀을 품으며 우승 상금 300만 달러(약 40억원)를 움켜쥐었다. 이전까지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6월 프랑스오픈 준우승이다. 고프는 2017년 슬론 스티븐스(36위) 이후 6년 만에 US오픈 챔피언에 오른 미국 여자 선수가 됐다. 특히 고프는 10대에 US오픈에서 우승한 10번째 여자 선수가 됐다. 트레이시 오스틴, 모니카 셀레스가 10대에 2차례 우승한 바 있어 횟수로는 12번째다. 2019년 윔블던에서 역대 최연소인 15세 122일의 나이에 예선을 통과해 ‘테니스 천재’로 주목받은 고프는 4년 만에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차세대 테니스 여제’ 후보로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 사발렌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고프는 여자프로테니스(WTA) 단식 랭킹에서 개인 최고 순위인 3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사발렌카와 상대 전적에선 4승2패가 됐다. 올해 호주오픈 챔피언인 사발렌카는 생애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 결승 진출로 다음 주초 발표될 랭킹에서 1위 등극을 확정한 상태다. 고프는 이날 빠른 발과 실수를 최소화하는 정교한 샷, 강한 체력을 앞세워 강서브로 무장한 사발렌카에 맞섰다. 쳇 세트는 사발렌카의 강공에 내줬지만 두 번째 세트 들어 사발렌카가 조금씩 실책을 저지르자 이를 놓치지 않고 끈질기게 물고 넘어졌다.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고프는 곧 코트를 장악했고, 3세트에서는 사발렌카의 첫 2번의 서브 게임을 모두 브레이크하며 4-0으로 앞서는 등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패싱샷으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올린 뒤 코트에 누워 감격의 눈물을 흘린 고프는 “상상했던 것보다 더 달콤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