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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람스의 중후함과 서정성… 가을의 결을 담은 선율

    브람스의 중후함과 서정성… 가을의 결을 담은 선율

    차웅 지휘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윤소영은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황수미 ‘보석의 노래’ 고음에 탄성클래식·가곡·오페라 아리아 열기 가을의 결을 담은 선율이 13일 저녁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가득 채웠다. 서울신문 주최로 올해 27회째를 맞은 ‘2026 가을밤콘서트’는 조아키노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으로 경쾌하게 막을 올렸다. 차웅 포항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현을 질주하듯 몰아치며 곡을 맺자 객석은 공연을 즐길 채비를 마쳤다는 듯 갈채와 “브라보”를 터뜨렸다. 이어 무대에 오른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은 요하네스 브람스가 유일하게 남긴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1878년)를 깊이 있게 풀어냈다.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해 온 그는 기교를 앞세우기보다 오케스트라와 대화하듯 선율을 주고받으며 우아함을 더했다. 가을 호숫가를 거니는 듯한 시적인 2악장에 이어 헝가리 무곡풍의 열정적인 3악장이 장대하게 마무리되자 객석에선 또다시 “브라보”가 터져 나왔다. 윤소영은 앙코르로 벨기에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가 외젠 이자이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제2번 가단조’ 1악장을 연주하며 브람스와는 사뭇 다른 기교를 뽐냈다. 1부가 브람스 특유의 중후함과 따뜻한 서정을 선사했다면 2부는 목소리의 시간이었다. 소프라노 황수미가 이기순 시·이흥렬 곡의 가곡 ‘코스모스를 노래함’을 부르자 공연장 밖 계절이 고스란히 안으로 스며들었다. 베이스바리톤 길병민은 허림 시·윤학준 곡의 ‘마중’으로 화답했다. 아리아로 넘어가자 소리의 빛깔이 바뀌고 객석도 한층 뜨거워졌다. 황수미가 샤를 구노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와 자코모 푸치니 ‘잔니 스키키’ 중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로 아름답고 힘 있는 고음을 들려주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조르주 비제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를 부른 길병민은 박수를 유도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칸초네와 뮤지컬 넘버가 이어지며 공연장의 온도는 점점 올라갔다. 길병민의 ‘사랑한다 말해주오 마리우’, 황수미의 ‘밤새도록 춤출 수 있어요’(‘마이 페어 레이디’ 중)에 이어 두 사람은 프란츠 레하르 ‘유쾌한 미망인’ 중 ‘입술은 침묵하고’를 왈츠 선율에 실어 주고받으며 곡마다 환호하는 객석에 응답했다. 앙코르곡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로 제목처럼 깊어 가는 가을의 어느 멋진 날을 완성했다. 성악을 전공하는 대학생 조영찬씨는 “한 악기로 40분 이상 끌고 가는 협주곡이 굉장히 매력적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1부의 감동을 전했다. 클래식 공연을 좋아한다는 박정연씨는 “오케스트라와 협주곡, 성악의 조화도 좋고 가을 정취와 정말 잘 맞아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 서대문구, 불광천·신촌서 가을 문화행사 풍성

    서대문구, 불광천·신촌서 가을 문화행사 풍성

    서울 서대문구는 주민들이 집 가까이에서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14~24일 ‘서대문 문화주간-일상에 예술을 더하다’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북아현아트홀과 불광천 해담는다리 야외공연장, 신촌문화발전소, 신촌 스타광장 등 4곳에서 연극과 클래식, 버스킹, 시네콘서트, 예술제 등 5개 행사가 열린다. 모든 행사는 무료다. 14일 북아현아트홀에서는 음악극 ‘수상한 제삿날’이 문화주간의 막을 연다. ‘2026 서울시 찾아가는 유랑극단’ 선정 작품이자 제36회 거창국제연극제 대상작으로, 문화예술협동조합 ‘아이야’가 선보인다. 17일 불광천 해담는다리 야외공연장에서는 지휘자 함신익과 소프라노 오신영 등이 출연하는 ‘가을 음악의 향연’이 열린다. 18일 같은 장소에서는 색소폰과 코믹마임, 퓨전국악, 팝페라 등을 즐길 수 있는 ‘불광천 가을 버스킹’이 이어진다. 19일 신촌문화발전소에서는 초기 프랑스 무성 흑백영화에 타악 연주를 더한 ‘프랑스 시네콘서트’가 열린다. 영화 속 장면에 맞춰 연주되는 타악기 소리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24일 신촌 스타광장에서는 서대문×은평 예술제 ‘예술로의 초대’가 열린다. 청년예술가와 주민, 동네 상점 등이 참여해 공연과 전시, 마켓을 선보인다. 은평문화재단도 행사에 협력한다. 행사별 일정과 신청 방법은 구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거나 구청 문화체육과로 문의하면 된다. 박운기 구청장은 “문화는 특별한 날, 특별한 장소에서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주민 일상 가까이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문화주간이 동네의 공간과 사람을 예술로 연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길병민 “우승자다운 퀄리티로”… 낭만의 가을밤콘서트

    길병민 “우승자다운 퀄리티로”… 낭만의 가을밤콘서트

    성악 콩쿠르·뮤지컬 등 10년 활동‘투우사의 노래’ ‘마중’ 등 명곡 공연소프라노 황수미와 듀엣도 예고 “연주가 시작되면 그 자리에는 연주자와 청자만 존재할 뿐이에요.” 국제 성악 콩쿠르와 방송, 오페라와 뮤지컬을 오가며 10년을 달려온 베이스바리톤 길병민(32)은 익숙한 관객 앞이든 심사위원 앞이든 객석을 가려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대를 떠받치는 잣대도 분명하다. “대중적인 인기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세상이지만 늘 제 기준이 되는 건 우승자다운 퀄리티죠.” 그 잣대가 향하는 다음 무대는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신문 ‘2026 가을밤콘서트’다. 차웅이 지휘하는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조르주 비제(1838~1875)의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 조아키노 로시니(1792~1868)의 ‘세비야의 이발사’ 중 ‘소문은 산들바람처럼’ 등 음반 ‘고전의 길’(2022) 수록곡과 한국 가곡 ‘마중’, 영화 음악 ‘사랑한다 말해주오, 마리우’ 등을 부른다. 소프라노 황수미와 듀엣도 선보인다. 툴루즈 국제성악콩쿠르 최연소 베이스 우승 뒤 피렌체·런던 오페라 무대를 거친 정통 성악가의 시간과 JTBC ‘팬텀싱어3’ 이후 대중 곁으로 걸어 나온 시간이 한 무대에 놓이는 셈이다. 그는 “성악 장르에 이런 매력이 있구나 하는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름을 알린 뒤에도 그는 콩쿠르를 놓지 않았다. 2023년 미국 오페라 인덱스, 2024년 포르투갈 카스카이스 콩쿠르에서 연이어 1위에 올랐다. 그는 “오랜 세월 꼴찌도 해 봤고 오랜 시간 1등도 해 봤다”면서 “하나의 길을 열기 위해 10번씩 100번씩 남들이 보지 않는 시간 속에서 더 두드렸을 뿐”이라고 돌아봤다. 콩쿠르는 그에게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상태”를 지키는 자기 점검의 자리다. 엄격한 시선은 오페라로도 이어진다. “20대에는 만족스러울 만큼 원숙하지 못했다”고 짚은 그는 올해 ‘사랑의 묘약’과 ‘카르멘’ 두 편에 참여했고, 오페라 무대를 “늘 갈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출연한 뮤지컬 ‘엘리자벳’으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신인상을 받았고, 트로트 프로그램에도 도전했다. 그는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해 오지 않던 노력도 필요하다”며 “모든 시간을 충실하고 후회 없이 보낸 게 보람”이라고 덧붙였다. 폭넓게 도전하며 차근차근 음악가의 길을 걸어온 그는 “하나둘 삶에서 소중한 것이 뭔지 골라낼 줄 알게 됐다”며 “소중한 시간과 모든 순간이 찰나라고 생각하면서 지금에 감사한다”고 했다. “계속 도전하고 즐겁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마르지 않는 행복을 전파하며 건강하게 계속 걸어가겠습니다.”
  • “전쟁의 두려움, 굿처럼 승화”…박본·임선혜·강애심의 ‘세 번째 전쟁’

    “전쟁의 두려움, 굿처럼 승화”…박본·임선혜·강애심의 ‘세 번째 전쟁’

    유럽에 번진 전쟁의 두려움을 무대로마법사·인간·외국인, 문명의 세계관 마법과 과학이 공존하는 가상의 세계에서 세 나라가 전쟁으로 치닫는다. 삶과 죽음이 가득한 전쟁이지만 무대 위에 총성과 피는 없다. 연극과 음악, 합창, 무용이 뒤섞이며 전쟁의 공포라는 감각을 전달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의 첫 공동 제작 작품인 오페라극 ‘세 번째 전쟁’이 16~17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서울 관객과 만난다. 2년간의 리서치와 과정 공유를 거쳐 올해 광주 ACC에서 초연했다.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박본은 6일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쟁이라는 소재에 대해 “오페라는 감정도, 미학도 극대화된 장르이고 전쟁은 삶과 죽음을 다룬다”면서 “그래서 오페라 형식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그가 주목한 것은 두려움이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에서는 전쟁이 다시 일상으로 들어온다는 감각이 생겼지만 누구도 입 밖에 내지 못한다”며 “갈라진 사회를 묶는 공통의 감각인 그 두려움을 극장으로 데려와 폭력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일종의 굿처럼 승화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무대에는 문명의 정점을 지난 마법사의 나라, 정점에 선 나라, 정점을 향해 가는 외국인의 나라가 맞물려 돌아간다. 박본 연출이 설정한 나라들은 “너무 현실적이지도, 너무 환상적이지도 않은 그 사이 공간”이다. 마법사 3명은 오페라 가수가 맡았다. 가상의 언어로 노래하는 외국인의 나라에는 인도 출신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 등 실제 외국인 배우가 섰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한 트리파티는 “외국인의 나라는 아직 가진 게 없어 희망이 있기에 오히려 셋 중 가장 행복한 나라”라고 소개했다. 인터넷은 예언, AI는 행복한 순간으로장르 경계 버린 과감한 ‘오페라 실험극’ 소프라노 임선혜는 인터넷을 형상화한 인물 ‘예언’을 연기한다. 박본 연출은 “진실이라고 믿는 것이 어느 순간 진실이 돼버린다는 점에서 인터넷은 예언과 닮았다”고 했고, 임선혜는 “알고리즘을 따라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현상도 극에 담겼다”고 귀띔했다. 인공지능(AI)이 작곡한 곡도 나온다. “두려움도 슬픔도 없이 평화와 행복만 있는 극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지만 현실이 아니라 AI였음을 발견하게 된다. 형식에 대한 실험도 과감하게 썼다. 마이크를 쓰지 않는 오페라 가수에게 마이크를 쥐어 주고, 성악을 전공하지 않은 연극배우는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노래한다. 임선혜는 “이 작품을 오페라로 규정할 때 가장 반대한 사람 중 하나가 나였다”면서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오페라 실험극’이라 부르고 싶다”고 밝혔다. 박본 연출은 “소수만 누리는 암호 같은 면은 버리고 오페라의 마법적인 것만 가져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시간 여행자 역의 배우 강애심은 “오디션 땐 노래를 안 시켜 서운했는데 나를 캐스팅한 뒤 캐릭터가 새로 생겼다더라”면서 “대단하고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페라 가수들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는데 누구보다 성실한 모습에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협업을 하며 선입견을 허문 건 강애심뿐은 아니었다. 트리파티는 “연기만 하는 배우는 오페라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며 “새로운 길이 열리는 것 같아 연출에게 고맙다”고 했다. 임선혜는 “오페라 가수는 보통 6개월 넘게 작품을 익히는데 광주 초연 땐 3주 전에야 악보를 받았다”면서 “그래도 우리 목소리에 맞춰 재단한 따끈따끈한 곡이었다”고 돌아봤다. 박본 연출은 몰입감 있는 세계관과 독창적인 미학, 강렬한 서사에 음악적 요소를 결합한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작곡가 벤 뢰슬러와 긴밀하게 협업하며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합창, 무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무대 언어를 구축해 왔다. 베를린 폴크스뷔네, 함부르크 샤우슈필하우스, 뒤셀도르프 샤우슈필하우스, 한국 국립극단 등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무대가 호명하는 그는 한국어로 만든 이 작품을 해외 무대에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도 했다. 이번 공연은 한글·영어 자막이 제공된다.
  • 유럽 오페라 무대 밟은 첫 한국인 메조소프라노 김청자 별세

    유럽 오페라 무대 밟은 첫 한국인 메조소프라노 김청자 별세

    한국인 최초로 유럽 오페라 무대에 선 메조소프라노 김청자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5일 오후 용인 성루카병원에서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82세. 1944년 춘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진명여고를 졸업하고 1963년 독일로 건너가 간호조무사로 일하며 음악의 꿈을 이어갔다. 아우크스부르크 레오폴트 모차르트 음악원과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서 공부한 뒤 1970년 유럽 오페라 무대에 데뷔해 스위스 베른오페라단과 전속계약을 맺었다. 이후 16년간 뒤셀도르프 오페라단 프리마돈나 등으로 유럽 각지에서 활약했다. 중앙대·연세대 교수를 거쳐 1994~2010년 한예종 성악과 교수로 재직했다. 정년퇴임 뒤 전원주택을 판 돈 2억원을 들고 아프리카 말라위로 떠나 13년간 카롱가 지역 고아들을 돌보며 음악을 가르쳤다. 후원금을 모아 우물 42개를 팠고, 현지 추장에게서 ‘행복을 가져다주는 여인’이라는 뜻의 ‘루세케로’라는 이름을 얻었다. 2022년 암 진단을 받고 귀국해 투병해왔다. 유족으로 독일에서 안드로메다 챔버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아들 다니엘 글라첼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장례미사는 8일 서울 개포동성당.
  • 다문화 합창단이 세상에 전하는 반짝이는 음악 선물

    아가페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다문화 소년소녀합창단 ‘아가페유스콰이어’가 오는 6일 서울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첫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주회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녔지만 하나의 소리로 성장하는 단원들이 세상에 전하는 음악 선물이라는 게 아가페문화재단의 설명이다. ‘우리는 함께 반짝인다’(We Shine Together)라는 주제 아래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길용 단장이 기획을 맡았으며 김희철 음악감독, 김수선 부단장, 엄윤정 지휘자와 황민정 작곡가, 유혜영 반주자, 김은경 보컬트레이너 등이 지도한다. 공연은 총 5개 부분으로 구성됐다. 오프닝 곡인 ‘생명의 양식’으로 포문을 연다. 이후 ‘미운 오리의 날개’ 등 밝고 경쾌한 곡이 이어진다. 이어서 ‘너와 나, 우리’ 등을 선보인 후 ‘새 날이 오네’ 등의 곡으로 무대를 마무리한다. 메조소프라노 김수정, 테너 이동명이 특별 출연한다. 아가페유스콰이어는 몽골, 필리핀, 에티오피아 등 10여개국의 배경을 가진 50여명으로 구성됐다. 그간 홍콩어린이합창단 교류음악회, 세계청소년합창축제앤경연대회, 대한민국 국제합창대회 등에서 활약했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명성교회와 서울시 양성평등기금이 후원하고, C채널이 협력한다. 공연은 전석 무료다. 관람권은 아가페문화재단을 통한 사전 예약으로 배부된다.
  • 새달 창단 강서구립실버합창단 단원 모집

    새달 창단 강서구립실버합창단 단원 모집

    서울 강서구는 어르신의 건전한 여가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강서구립실버합창단’을 11월에 창단한다고 30일 밝혔다. 구는 운영에 앞서 창단 첫 단원이 될 어르신을 10월 12일까지 모집한다. 인원은 총 48명 이내다. 음악 열정을 가진 65세 이상 80세 이하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남녀 혼성으로 운영되며 소프라노와 알토, 테너, 베이스를 모집한다. 참여를 원하는 경우 12일 오후 6시까지 신청하면 된다. 구 홈페이지에서 응모원서와 이력서 등 서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뒤 강서구청 문화예술과를 방문하거나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가창 실기와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된 단원들은 11월 4일부터 연습에 들어간다. 정기 연습은 강서아트리움 4층 다목적실에서 매주 수요일 진행된다. 12월에는 창단식을 개최하고 연 1회 정기 연주회나 주요 행사, 각종 경연대회에서도 활동할 계획이다. 진교훈 구청장은 “구립실버합창단이 어르신들에게 제2의 청춘을 노래하는 기회가 되고, 지역사회에는 따뜻한 울림과 화합을 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수백 년 전 선율이 말을 건다, 인간의 감정 잃어선 안 된다고

    수백 년 전 선율이 말을 건다, 인간의 감정 잃어선 안 된다고

    ‘무법자’ 아트하우스17 내한공연무지카 엑스 마키나, 3부작 선봬 가을 공연장에 수백 년 전 선율이 오늘의 언어로 되살아난다. ‘고음악계의 무법자’라는 별칭이 붙은 아트하우스17이 처음 한국을 찾고, 국내 고음악 전문 연주단체인 무지카 엑스 마키나는 400년 음악사를 세 장면으로 짚는 시리즈의 막을 연다. 2018년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출범한 예술가집단 아트하우스17은 10월 10일 경기 고양아람누리를 시작으로 11일 아트센터인천, 14일 세종예술의전당, 15일 대구콘서트하우스, 17일 통영국제음악당을 찾는다. 세계 최대 고음악 축제인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고음악축제는 이들에게 ‘무법자’라는 별칭을 붙였고, 2021년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의 ‘커피 칸타타’에 대해 “관객을 벌떡 일으켜 세웠다”고 호평했다. 막이 오르면 연주자들은 극 속 인물로 등장해 연기하는데, 영상과 맞물려 한 편의 음악극을 이룬다. 감동한 순간에는 재즈클럽처럼 언제든 박수를 쳐도 좋다는 게 이들의 지론이다. 이번 공연에는 음악감독 겸 하프시코드 연주자 미하엘 헬, 연출가 토마스 회프트, 비올라 다 감바 연주자 게오르크 크로나이스와 소프라노 소피 데인먼, 바리톤 디트리히 헨셸이 무대에 선다. 1부 ‘사운즈 오브 에겐베르크’는 음악·건축·천문학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엮은 17세기 에겐베르크 성의 궁정 문화를 들려준다. 2부 ‘리멤버 미’는 유럽사 속 강제 이주와 실향의 기억을 음악극으로 되짚는다. 최근 화상 인터뷰를 한 헬은 “당시의 악기와 조율, 박자는 기본적인 틀일 뿐”이라면서 “그 음악이 태어난 시대와 우리가 지금 연주하는 시대의 맥락을 함께 살피면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회프트는 “오래전 음악이 오늘에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건 ‘인간 감정’의 공통점일 수 있지만 기억과 감정은 결코 잃어선 안 된다”며 한국 관객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10월 20일에는 고음악 연주단체이자 창작 콜렉티브인 무지카 엑스 마키나(대표 윤현종)가 서초문화재단과 함께 반포심산아트홀에서 ‘2026 고음악 오디세이: 음악의 언어’의 문을 연다. 12월까지 이어지는 3부작으로, 르네상스에서 바로크로 넘어가며 넓어진 음악의 표현력을 400년의 흐름으로 살핀다. 첫 무대 ‘몸짓’은 14세기 이탈리아 이스탐피타와 16세기 미하엘 프레토리우스(1571~1621)에 이르는 춤곡에서 아르칸젤로 코렐리(1653~ 1713)의 트리오 소나타까지, 발걸음이 만드는 박동이 기악의 틀로 자리 잡는 과정을 당시 시대의 악기로 짚는다. 11월 17일 ‘수사학’에선 프랑스 음악이 다듬어온 발화의 기술을 구현한다. ‘라 프티트 방드’ 단원 김진과 ‘바흐 콜레기움 재팬’ 출신 사쿠라이 시게루가 프랑스 바로크의 세련된 화술을 펼친다. 12월 11일 ‘인간 정념의 극장’에서는 서로 다른 전통이 만나 즉흥을 호흡한다. 리코더 연주자 에릭 보스그라프가 게오르크 필리프 텔레만(1681~1767)의 작품 사이로 정가 안정아, 가야금 박경소가 함께한다.
  • “노래로 전하는 제2의 청춘”…강서구, 구립실버합창단 창단 단원 모집

    “노래로 전하는 제2의 청춘”…강서구, 구립실버합창단 창단 단원 모집

    서울 강서구는 어르신의 건전한 여가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강서구립실버합창단’을 11월에 창단한다고 30일 밝혔다. 구는 운영에 앞서 창단 첫 단원이 될 어르신을 10월 12일까지 모집한다. 인원은 총 48명 이내다. 음악 열정을 가진 65세 이상 80세 이하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남녀 혼성으로 운영되며 소프라노와 알토, 테너, 베이스를 모집한다. 참여를 원하는 경우 12일 오후 6시까지 신청하면 된다. 구 홈페이지에서 응모원서와 이력서 등 서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뒤 강서구청 문화예술과를 방문하거나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가창 실기와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된 단원들은 11월 4일부터 연습에 들어간다. 정기 연습은 강서아트리움 4층 다목적실에서 매주 수요일 진행된다. 12월에는 창단식을 개최하고 연 1회 정기 연주회나 주요 행사, 각종 경연대회에서도 활동할 계획이다. 진교훈 구청장은 “구립실버합창단이 어르신들에게 제2의 청춘을 노래하는 기회가 되고, 지역사회에는 따뜻한 울림과 화합을 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아리아에서 가곡까지…길병민의 10년을 만나는 ‘가을밤콘서트’

    아리아에서 가곡까지…길병민의 10년을 만나는 ‘가을밤콘서트’

    툴루즈 우승 후 10년 궤적 담은 노래오페라·가곡·영화음악을 한 무대에 “연주가 시작되면 그 자리에는 연주자와 청자만 존재할 뿐이에요. 늘 쌓아 온 본능과 감각을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해 전파하는 거죠.” 국제 성악 콩쿠르와 방송, 오페라와 뮤지컬을 오가며 10년을 달려온 베이스바리톤 길병민(32)은 무대에 오르는 순간 객석을 가려 보지 않는다고 했다. 익숙한 관객 앞이든 자신을 평가하는 심사위원 앞이든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 무대를 떠받치는 잣대도 분명하다. “대중적인 인기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세상이지만 늘 제 기준이 되는 건 우승자다운 퀄리티죠.” 그 잣대가 향하는 다음 무대는 10월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다. 서울신문이 주최하는 ‘2026 가을밤콘서트’에서 그는 소프라노 황수미, 차웅이 지휘하는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그는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대극장을 울리는 육성과 만나는 순간을 이번 공연의 관전 포인트로 꼽으며 “클래식 음악에서 성악 장르가 이런 매력이 있구나 하는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는 그가 걸어온 지난 10년이 겹쳐 있다. 조르주 비제(1838~1875)의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 조아키노 로시니(1792~1868) ‘세비야의 이발사’ 중 ‘소문은 산들바람처럼’, 체사레 안드레아 빅시오(1896~1978)가 작곡한 영화 음악 ‘사랑한다 말해주오, 마리우’(Parlami d’amore, Mariù) 등 오페라 아리아, 영화음악 등을 담았다. 2022년 워너클래식에서 낸 음반 ‘고전의 길’에 수록된 곡들이다. 한국 가곡 ‘마중’은 2020년 음반 ‘꽃 때’에 넣었던 곡으로 여러 성악가가 불렀지만 그의 영상이 유독 많이 재생된다. 프랑스 툴루즈 국제성악콩쿠르 최연소 베이스 우승 이후 이탈리아 피렌체 오페라극장과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를 거친 정통 성악가의 시간, JTBC ‘팬텀싱어3’(2020) 이후 대중 곁으로 걸어 나온 시간이 한 무대에 나란히 놓이는 셈이다. 그는 “오페라 레퍼토리에서는 다채로운 발성과 이국적인 언어, 연기의 맛”을 볼 수 있다면 “성악가 길병민을 접하게 한 통로가 됐다”는 ‘마중’에서는 절절한 감정을 전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선배인 황수미를 두고 “학생 시절부터 많은 동료와 함께 동경했던 존재”라고 한 그는 이번 듀엣 무대가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표현했다. “무대의 기준은 우승자다운 퀄리티”10월 ‘가을밤콘서트’ 황수미와 듀엣 ‘팬텀싱어’ 이후 크로스오버 그룹 ‘레떼아모르’로 활동하고 다양한 무대에 서면서도 그는 콩쿠르를 놓지 않았다. 2023년 미국 오페라 인덱스, 2024년 포르투갈 카스카이스 콩쿠르에서 연이어 1위에 올랐다. 지나온 길에 대해 “오랜 세월 꼴찌도 해 봤고 오랜 시간 1등도 해 봤다”면서 “하나의 길을 열기 위해 10번씩 100번씩 남들이 보지 않는 시간 속에서 더 두드렸을 뿐”이라고 떠올렸다. 콩쿠르 출전은 그에게 일종의 자기점검이다. 그는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모드로 몸 상태를 정비해 놔야 마음가짐이 당당해진다”면서 “최상의 컨디션에서 좋은 품질의 무대를 제공할 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응원하는 이가 늘수록 스스로의 품질을 향한 고뇌가 깊어진다고도 털어놨다. 낯선 나라의 청중에게서 자신의 공연으로 영감을 받았다는 후기를 접했을 때의 보람과 짜릿함도 그가 국제 무대에 도전하는 이유가 된다. 자신을 향한 엄격한 시선은 오페라 이야기로 이어졌다. 피렌체와 런던 이후 정식 오페라 무대가 뜸했던 데 대해 그는 “20대에는 만족스러울 만큼 원숙하지도 못했고 맡을 수 있는 역할도 한정적이어서 흥미가 없었던 것 같다”고 짚었다. 해외 극장의 연락은 지금도 꾸준하지만 장기 체류를 요구하는 일정 탓에 수락이 쉽지 않다. 올해는 ‘사랑의 묘약’과 ‘카르멘’ 두 편에 참여했고, 국내 오페라 단체들로부터 피가로(‘피가로의 결혼’), 둘카마라(‘사랑의 묘약’), 에스카미요(‘카르멘’), 메피스토펠레스(‘파우스트’) 등 인기 오페라 출연 제안도 받았다. 그는 오페라 무대를 “늘 갈망하고 있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참여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부(성악 음역대)와 무대, 모두에 열린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툴루즈 당시 지원서에 베이스바리톤 칸이 없어 베이스로 기록했지만 이후엔 주최 측에 따로 메일을 보내 성부를 직접 적어 넣었다고 했다. 다만 베이스라고 적으면 ‘깊고 어두운 음성’을, 바리톤이라면 ‘더 가볍거나 테너에 가까운 바리톤’을 원하는 심사위원들의 기준에 지쳐 아예 성부를 적지 않을 때도 있다. 그는 “주력하는 오페라 레퍼토리는 베이스도 되고 바리톤도 되는 두 파트의 중간 영역이자 양쪽 모두라 어느 쪽으로 불리든 신경 쓰지는 않는다”고 했다. 스스로 한 성부에 가두지 않는 셈이다. 뮤지컬·트로트·오페라 넘나든 10년“모든 시간 충실히, 후회 없이 보냈다”그는 오페라뿐 아니라 뮤지컬 무대나 트로트 프로그램에도 도전하며 “꿈을 이루고 실천하면서 부지런히 살았다”고 돌아봤다. 2022년 ‘엘리자벳’ 프란츠 요제프로 데뷔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신인상을 받았다. 이후 ‘오페라의 유령’ 라울 역이나 ‘모차르트!’, ‘마리 앙투아네트’ 등에 합격했지만 합류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상처를 받기도 했다. 뮤지컬은 “자신을 더 알려야 한다”는 판단을 하게 된 계기가 됐고, TV조선 ‘미스터트롯2’ 도전은 그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최근에는 창작 뮤지컬 ‘청주’에 주역으로 참여하면서 창작 작품 연구와 발성, 캐릭터 표현 등 다양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해오지 않던 노력도 필요하고, 그간의 나를 뛰어넘는 선택도 해야 하죠. 지나고 보니 모든 시간을 충실하게, 후회 없이 보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을 묻자 “사명감이 있다면 계속 건강하게 노래하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계속 상처받고 치여도 정진하라”는 당부에는 그가 늘 외쳐 온 ‘포지티브 파이팅’이 담겼다. 10년 뒤, 20년 뒤의 모습에도 “건강하게 살아 있으면 좋겠다”고 답하더니 대신 미래의 자신에게 건넬 말을 골랐다. “너 자신을 더 달가워하고 더 칭찬하고 네가 남들을 대하듯 너에게도 다정하고 관대해라. 지금까지 잘해 왔다. 네가 걸어가는 길에 더 확신을 가져라. 옳은 길이다.”
  • 신선한 바람처럼 청아한 선율…이 가을밤, 낭만이 흐른다

    신선한 바람처럼 청아한 선율…이 가을밤, 낭만이 흐른다

    새달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정통 클래식과 가곡으로 물들여프라임필·윤소영·황수미 등 출연 몹시도 지독했던 여름이었다. 선선한 바람이 함께하는 가을밤의 낭만이 그래서 더 반갑다. 우수의 정취를 한껏 끌어올리는 시와 음악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시원한 가을밤에 서정을 더해줄 ‘2026 가을밤콘서트’가 다음달 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스물일곱 번째를 맞은 서울신문 주최 가을밤콘서트는 올해 정통 클래식과 가곡으로 채웠다. 1부는 조아키노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 요하네스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로 구성했다. 바이올린 협주곡은 포항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차웅의 지휘로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이 협연한다. 1997년 창단된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국내외 정상급 지휘자를 영입하고 우수한 기량을 갖춘 연주자들로 단원을 구성하며 교향악은 물론 오페라와 발레 등 극장음악 전문 오케스트라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매년 4회 이상의 정기연주회를 포함해 연 100회 이상의 공연을 소화한다. 2000년 군포문화예술회관의 상주단체로 선정돼 지역 문화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콘서트의 시작을 알리는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은 특유의 밝고 경쾌한 선율로 청중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는 프랑스 희곡 작가 피에르 보마르셰가 쓴 동명의 원작을 각색한 것이다. 서곡을 잠깐만 들어봐도 즐겁고 행복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곡명만 보면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실제 음악은 많은 관객의 귀에 상당히 익을 것으로 생각된다. 협연자 윤소영은 스페인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독일 쾰른 국립음대에서 자카르 브론을 사사하고 스위스 취리히 국립음대에서 수학했다. 스트라디바리우스 콰르텟 멤버로 활동했으며, 스위스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을 역임했다. 2002년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 우승, 2011년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 2010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국제콩쿠르 등 주요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이들이 연주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은 브람스가 1878년 작곡한 작품으로 브람스가 남긴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3악장으로 구성되며, 연주자의 높은 기교가 요구된다. 오늘날 가장 자주 연주되는 바이올린 협주곡 중 하나다. 2부에서는 소프라노 황수미와 바리톤 길병민이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을 들려준다. 샤를 구노의 ‘파우스트’에서 화려하고 매혹적인 선율이 돋보이는 ‘보석의 노래’(Air des Bijoux)를 황수미가 부른다. 조르주 비제의 ‘카르멘’에서 투우사의 당당함과 열정이 넘치는 ‘투우사의 노래’(Votre toast, je peux vous le rendre)를 길병민이 노래한다. 황수미는 자코모 푸치니의 ‘잔니 스키키’에서 애절하고도 아름다운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O mio babbino caro)를 선보인다. 또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에서 익살스러운 전개가 돋보이는 ‘소문은 미풍처럼’(La calunnia è un venticello), 이탈리아의 낭만을 가득 품은 체자레 안드레아 빅시오의 ‘사랑의 말 속삭여주오 마리우’(Parlami d’amore, Mariù), 뮤지컬의 경쾌하고 설레는 감정을 담은 ‘밤새도록 춤출 수 있다면’(I Could Have Danced All Night· ‘마이 페어 레이디’ 중), 여성과 남성의 우아한 왈츠 하모니가 어우러지는 ‘입술은 침묵하고’(Lippen schweigen·‘유쾌한 미망인’ 중) 등 다채로운 명곡과 함께 ‘코스모스를 노래함’(이흥렬 작곡, 이기순 시), ‘마중’(윤학준 작곡, 허림 시) 등의 가곡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황수미는 이날 다양한 언어와 발성을 담은 선곡에 대해 “목소리 색을 바꿔 부르는 게 아니라 곡의 분위기와 가사에 따라 표현이 자연스럽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 소프라노 김영주, 10월 6일 횡성서 독창회

    소프라노 김영주, 10월 6일 횡성서 독창회

    소프라노 김영주가 오는 10월 6일 오후 7시 횡성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독창회를 연다. 김영주는 2018년 강원도 횡성으로 귀촌한 이후 성악가와 합창지휘자, 음악교육자로 활동해왔다. 피아노를 전공한 뒤 성악으로 전공 영역을 넓혔으며 성결대학교 대학원에서 성악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탈리아 Accademia Internazionale di Musica에서 성악과 합창지휘 3년제 Diploma 과정을 각각 이수했으며 발성교정사 3급 자격도 취득했다. 메조소프라노 정현아와 소프라노 박연희,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이상훈에게 성악과 합창지휘를 사사했다. 2015년 성결대학교 대학원 졸업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100여회 이상의 무대에 올랐으며, 횡성으로 이주한 이후에는 지역을 중심으로 연주와 합창지휘, 음악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2024년 제1회 독창회와 2025년 제2회 독창회를 열었으며, 2025년에는 춘천 청정아트홀 초청 독창회에도 출연했다. 당시 공연 실황은 KBS원주 클래식FM 「음악이 흐르는 오후」를 통해 방송됐다. 이번 공연은 ‘사랑을 노래하다’와 ‘우리의 삶을 노래하다’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그리그의 〈Solveigs Lied〉,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Morgen!〉, 레하르의 〈Vilja-Lied〉, 구노의 오페라 「Roméo et Juliette」 중 〈Je veux vivre〉 등을 연주한다. 〈Solveigs Lied〉와 〈Morgen!〉에는 바이올린이 함께한다. 게스트로 출연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수정은 에이미 비치의 〈Romance, Op.23〉을 연주한다. 2부에서는 한국가곡을 선보인다. 도종환 시·임태규 곡 〈돌아가는 꽃〉, 김효근 〈눈〉, 서정주 시·김주원 곡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이기순 시·이흥렬 곡 〈코스모스를 노래함〉 등을 들려준다. 피아노는 최영혁이 맡는다. 김영주는 현재 횡성유스콰이어, 횡성둔내합창단, 둔내감리교회 시온찬양대를 지휘하고 있으며 횡성군 내 여러 면 지역의 어린이합창단도 지도하고 있다. 성악을 전공한 남편 유상연과 부부 듀오 ‘피아체볼레H’로도 활동하고 있다. 성악과 합창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튜브 채널 ‘매일발성’을 운영하며 발성과 노래에 관한 교육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다. 공연은 전석 초대로 진행되며 객석 규모는 약 70석이다. 관람을 위해 사전 좌석 신청이 필요하다. 문의 010-7576-2602.
  • 박승진 서울시의원, 10월 3일 ‘장미공원:오페라의 밤’ 개최 환영… “가을에도 중랑에 문화꽃 활짝”

    박승진 서울시의원, 10월 3일 ‘장미공원:오페라의 밤’ 개최 환영… “가을에도 중랑에 문화꽃 활짝”

    서울시의회 박승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3)은 중랑구민을 위한 고품격 가을 문화 축제인 제15회 그랜드오페라축제 ‘장미공원: 오페라의 밤’이 오는 10월 3일 토요일 오후 7시 중랑구 장미공원 야외스테이지(중화체육공원 농구장 방면)에서 개최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번 무대는 중랑구를 상징하는 봄철 ‘서울장미축제’뿐만 아니라, 가을철에도 구민들이 풍성한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각도로 공을 들여온 박승진 의원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결과다. 박 의원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 아래 본 행사가 ‘서울시 민간축제 지원사업’으로 지정되면서, 라벨라오페라단 주최를 통해 주민들에게 한 차원 높은 공연을 선보이게 됐다. 공연은 약 900석 마련된 야외 관람석에서 전석 무료 선착순으로 입장 진행된다. 박해원 지휘자가 이끄는 뉴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와 더불어,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오페라 명곡들을 모은 ‘하이라이트 갈라 콘서트’ 무대로 꾸려져 중간 휴식(인터미션) 없이 약 100분간 밀도 있게 이어질 예정이다. 출연진 역시 화려하다. 소프라노 강혜명을 비롯해 최영신, 안현선, 노수정, 이솔, 이예지, 테너 원유대, 김지민, 바리톤 이치훈, 베이스 양석진, 금교동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된 라벨라시민합창단과 브릴란떼 어린이합창단이 성악가들과 함께 무대를 꾸미며, 홍민정 연출가가 해설을 맡아 관객들이 오페라의 주요 장면과 배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박 의원은 그동안 중랑천을 중심으로 한 가을 축제 개최를 위해 꾸준한 예산 확보와 지원을 이어왔다. 2024년 제1회 중랑천 가을 음악회를 성황리에 개최해 클래식 선율이 어우러지는 무대를 선사한 것을 시작으로, 태릉시장 상인·주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태릉시장 골목夜(야)길 페스티벌’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중랑구를 사계절 내내 축제와 문화가 숨 쉬는 도시로 발전시켜 왔다. 박 의원은 “봄의 장미축제 못지않게 가을에도 중랑구민들이 집 가까운 곳에서 훌륭한 문화 축제를 즐기실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랑구가 명실상부한 문화도시, 축제의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선선한 가을 날씨 속에 유명 성악가들과 우리 이웃인 시민합창단이 함께 빚어내는 오페라 선율이 중랑천에 울려 퍼질 예정”이라며 “많은 구민 여러분께서 발걸음하셔서 900석 규모의 야외무대에서 가족, 이웃과 함께 낭만적인 오페라의 밤을 만끽하시기를 바란다”고 독려했다.
  • 세계 시각장애 음악인 서울서 화합… ‘2026 SIMB’ 성황리 폐막

    세계 시각장애 음악인 서울서 화합… ‘2026 SIMB’ 성황리 폐막

    세계 각국의 시각장애 음악인과 국내외 정상급 예술가들이 서울에 모여 음악을 매개로 소통하는 국제 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단법인 한국장애인공연예술협회(이사장 류지훈)는 지난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과 영산아트홀 일원에서 펼쳐진 ‘2026 서울 국제 시각장애예술인 뮤직페스티벌(SIMB)’이 사흘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Beyond Sound(소리를 넘어)’를 표어로 내건 올해 축제에는 미국, 폴란드, 오스트리아, 스페인, 체코 등 10여개국의 음악인과 전문 교육기관이 대거 참여했다. 행사는 국제 음악콩쿠르를 비롯해 마스터클래스, K-멘토링 클래스, 기획 공연, 문화 체험, 장애 인식 개선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일정으로 채워졌다. 경연 부문인 제2회 서울 국제 시각장애예술인 음악콩쿠르에서는 이은복이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 김채움(2위), 한지은(3위), 고영광(4위), 서재원(5위), 김민철(6위)이 차례로 순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특별상은 박영필에게 돌아갔다. 입상자들은 본선 직후 마련된 콘서트를 통해 관객들에게 수준 높은 연주를 선보였다. 축제 둘째 날인 26일 영산아트홀에서는 대표 프로그램인 ‘2026 SIMB 프레스티지 콘서트’가 개최됐다. 비올리스트 최은식과 첼리스트 김두민을 비롯해 소프라노 황수미·김은주·김애란, 테너 정호윤, 바리톤 김진추, 피아니스트 곽예림·정이와, 시각장애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선 등이 무대에 올랐다. 공연에서는 김동진의 ‘신아리랑’을 비롯해 베르디와 푸치니, 모차르트, 비제의 오페라 아리아, 쇼팽과 드보르자크의 작품 등이 연주됐다. 서로 다른 국가와 음악적 배경을 가진 연주자들이 한 무대에서 호흡하며 SIMB가 추구하는 국제 예술 교류의 의미를 무대 위에서 구현했다. 예술과 기술을 연결하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주식회사 닷(DOT)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 디스플레이 기술과 닷패드(Dot Pad)를 소개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점자와 흰 지팡이, 보조공학기기 등을 직접 경험하는 장애 인식 개선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교육 프로그램에는 해외 음악가 데이비드 볼린, 요안나 와브리노치-유스타, 일리야 라쉬코프스키를 비롯해 국내 주요 대학 교수진이 참여했다. K-멘토링 클래스와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국내외 시각장애 음악인들에게 전문적인 교육과 음악적 교류의 기회를 제공했다. 최용환 총감독은 “음악이 국경과 장애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힘을 보여준 무대였다”고 말했다. 류지훈 운영위원장은 “서울이 국제 장애예술 문화교류의 중심도시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2026 SIMB’는 서울 국제 시각장애예술인 음악축제 조직위원회와 사단법인 한국장애인공연예술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장애인공연예술협회가 주관했으며 서울특별시가 후원했다.
  • “협주곡은 거대한 실내악… 묵직한 온기 전할 것”

    “협주곡은 거대한 실내악… 묵직한 온기 전할 것”

    군포프라임필과 ‘브람스’ 협연요아힘 대신 크라이슬러 카덴차로1773년산 명기 ‘과다니니’로 연주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42)에게 협주곡은 독주자가 오케스트라 앞에 홀로 서는 장르가 아니다. 그는 “모든 협주곡은 솔리스트와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하나의 큰 실내악”이라면서 “오케스트라에서 누가 주도권을 갖느냐보다 서로의 소리를 얼마나 잘 듣고 반응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솔리스트와 지휘자, 악장, 오케스트라가 만드는 호흡”을 강조한 그는 10월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26 가을밤콘서트’에서 그 하모니를 선사한다. 윤소영은 차웅이 지휘하는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77을 협연한다. 공연에 앞서 서면으로 만난 그는 “여러 차례 연주했지만 매번 악보가 새로 읽힌다”고 했다. 경험이 쌓이며 음악을 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테크닉과 완성도에 무게를 뒀다면 지금은 선율의 흐름, 화성의 변화, 각 성부의 역할 같은 세밀한 요소에 귀가 가요. 그것을 얼마나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소리로 옮길지 고민합니다.” 카덴차(협연자가 독주로 기량과 해석을 드러내는 대목)도 바뀌었다. 이 곡은 헌정자인 요제프 요아힘(1831~1907)의 카덴차가 표준처럼 굳었고 그 역시 한때 요아힘을 택했다. 요즘은 프리츠 크라이슬러(1875~1962)의 것을 지향한다. “선율을 내 방식으로 노래할 수 있다”면서 음악과 개성을 담을 여지가 많다고 소개했다. 여섯 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한 윤소영은 서울예고 2학년 재학 중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했고 독일 쾰른 음대, 스위스 취리히 국립음대에서 수학했다. 한예종 1학년 때인 2002년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 클래식계의 주목을 받은 뒤 2003년 쾰른 콩쿠르 최연소 1위, 2011년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까지 10년 가까이 콩쿠르와 동행했다. 매해 큰 대회에 한 번은 나가자고 마음먹은 건 대회마다 다른 공기와 낯선 도시, 새로 만나는 연주자들이 특별한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메뉴인 콩쿠르와 하차투리안 콩쿠르 심사위원석에도 앉았다. 반대편에서 보니 좋은 연주는 바이올린을 잘 켜는 일만이 아니었다. 등장하는 모습, 첫 음의 집중력, 시선을 끌어당기는 힘이 합쳐져 하나의 연주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함께 소리를 쌓는 경험은 이력을 관통한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스트라디바리우스 콰르텟 멤버로 활동했고, 스위스 바젤 심포니에서는 악장을 역임했다. 그가 이상으로 삼는 소리는 첼로처럼 묵직한 울림이다. 둥글고 깊은, 높은 음역에서도 날카롭지 않고 온기를 품은 소리, 1773년산 J B 과다니니 엑스 뷔케부르크(ex-Bückeburg)로 그 소리를 빚는다. 무게감을 얻으려 활에 힘을 싣다 보니 현이 끊어지기도 한다. 2016년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비발디 ‘사계’를 협연하던 날에는 리허설에서 한 번, 연주 도중 두 번 현이 나갔다. 활에 실리는 힘은 결국 몸에서 나온다. 그가 연습만큼 체력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인터뷰 당일에도 8시간가량 연습한 뒤 호텔 피트니스에서 덤벨을 들 참이라고 했다. 연주는 같은 자세와 근육을 반복해 쓰는 일이라 많이 연습한 날일수록 오히려 움직여야 한다는 게 그의 원칙이다. 5년 뒤, 10년 뒤를 묻자 먼 그림은 그려두지 않는다고 답했다. “오늘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내일 무대에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연주를 들려드리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면서 “어제의 나보다 나은 연주자가 되려 매일 노력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하루를 쌓다 보면 5년, 10년 뒤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라는 믿음이다. 서울신문이 주최하는 가을밤콘서트에는 30여년 내공의 소리를 품은 윤소영과 함께 소프라노 황수미, 바리톤 길병민이 아리아와 가곡을 들려준다.
  • 가을밤 수놓을 순수한 목소리…“무대서 오래 빛나는 노래할 것”

    가을밤 수놓을 순수한 목소리…“무대서 오래 빛나는 노래할 것”

    선곡으로 가곡 ‘코스모스를 노래함’바리톤 길병민과 ‘첫사랑’ 함께 불러자연스레 세계 넘나드는 시간 예고“경쟁보다 자신만의 음악 보여줘야” 서울 롯데콘서트홀을 자주 찾는 관객이라면 그의 목소리를 이미 알고 있다. 공연 시작을 알리는 안내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단정한 음성의 주인공이 소프라노 황수미(40)다. 객석의 불이 꺼지기 직전 귀에 스치던 그 목소리를, 오는 10월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황수미는 지난 7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른 ‘투란도트’에서 단아한 연기와 맑은 목소리로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시녀 류의 선택에 개연성을 입혔다. ‘2026 가을밤콘서트’ 무대에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이 선택한 곡을 펼쳐놓는다. 이흥렬(1909~1980)의 가곡 ‘코스모스를 노래함’으로 문을 열고 샤를 구노(1818~1893)의 오페라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 자코모 푸치니(1858~1924) 오페라 ‘잔니 스키키’의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를 들려준다. 이어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의 ‘밤새도록 춤출 수 있어요’까지 건너간다. 바리톤 길병민과는 ‘첫사랑’과 프란츠 레하르(1870~1948)의 ‘입술은 침묵하고’를 함께 부른다. 공연에 앞서 8일 서면으로 만난 황수미는 다양한 언어와 발성을 담은 선곡을 두고 “목소리 색을 바꿔 부르는 게 아니라 곡의 분위기와 가사에 따라 표현이 자연스럽게 달라진다”며 여러 세계를 넘나드는 시간을 예고했다. 전막이 아닌 무대에서 아리아 한 곡으로 인물을 세우는 일에 대해서는 “등장하는 순간부터 이미 그 인물로 마음이 맞춰져 있어야 한다”며 “아리아 앞뒤의 상황을 알아야 가사의 표현도 자연스러워진다”고 덧붙였다. 황수미는 독일 ARD 뮌헨 국제음악콩쿠르 2위(2012년), 아넬리제 로텐베르거 콩쿠르 우승(2013년)에 이어 2014년에는 멘델스존 콩쿠르 1위와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우승을 거머쥐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독일 본 오페라극장과 비스바덴 헤센 주립극장, 스위스 제네바극장, 오스트리아 테아터 안 데어 빈 등 유럽 무대에서 주역 가수로 활동해왔다. 황수미가 내딛는 영역은 갈수록 넓어진다. 2022년부터는 경희대에서 미래의 성악가들을 가르치고 있고, 지난해엔 롯데콘서트홀 마티네 ‘황수미의 사운드트랙’에서 선곡과 섭외, 진행까지 도맡으며 기획자의 자리에도 섰다. 그는 “끝없이 자신과의 한계에 부딪히며 공부해야 하는 분야가 음악이라 생각한다”면서 “경쟁보다는 자신만의 음악을 하는 사람이 결국은 무대에서 오래 빛난다는 말을 학생들에게 해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이 산 아래에 서 있다고 말한다. “성악만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있다”는 그는 “공부하고 싶은 작품도, 풀고 싶은 발성의 숙제도 여전하다”고 몸을 낮췄다. “화려한 기억으로 남지 않더라도, 스스로 돌아봤을 때 적어도 음악 앞에서는 성실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서울신문이 주최하는 ‘가을밤콘서트’는 올해 27회를 맞는 클래식 시리즈다. 1부에서는 지휘자 차웅이 이끄는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조아키노 로시니(1792~1868)의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을 들려주고,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이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공연이 열리는 10월의 멋진 날, 황수미와 길병민은 같은 제목의 노래를 나란히 부르며 가을 정취를 끌어 올린다.
  • “송파구민이세요? 베르디·푸치니 오페라 무료 감상하세요”

    “송파구민이세요? 베르디·푸치니 오페라 무료 감상하세요”

    서울 송파구는 오페라가 낯선 관객들도 베르디와 푸치니의 명곡을 한편의 드라마처럼 친숙하게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구는 9월 19일 오후 3시 송파문화예술회관에서 오페라 드라마 ‘푸치니 바(Bar) 옆 카페(Café) 베르디’를 선보인다. 예매는 4일 오전 11시부터 네이버 예약에서 시작하고 송파구민이면 선착순 무료로 할 수 있다. 이 공연은 이탈리아 오페라의 황금기를 이끈 베르디와 푸치니의 대표 아리아를 하나의 현대적인 이야기로 엮은 이른바 ‘모자이크 오페라’ 콘서트다. 서로 다른 작품의 아리아를 하나의 새로운 이야기로 엮어, 성악가들의 원어 연주에 연기와 내레이션을 결합하고, 각 곡에는 극의 흐름과 인물의 감정을 반영한 한국어 제목을 붙여 오페라가 어려운 우리나라 관객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푸치니 바의 바텐더 ‘서사랑’과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긴 손님 ‘김선택’의 감정이 한 잔의 와인과 음악을 계기로 깊어지고, 베르디 카페의 바리스타 ‘김현실’과 카페 주인 ‘나사장’은 저마다 지나간 사랑과 삶의 무게를 마주한다. 출연진은 소프라노 서활란·김은경, 테너 김태형, 바리톤 나의석 등 국내외 무대에서 활동해 온 성악가들로 꾸렸다. 피아니스트 송수미가 연주를 맡고, KBS 성우 출신 이규화가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장면과 음악 사이의 이야기를 연결한다. 서강석 구청장은 “오페라의 명곡을 이야기와 함께 보다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연”이라며 “구민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접하고 클래식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경희대서 만난 파리의 연인”… 지구 온도 1.5도 담은 ‘평화음악회’ 열린다

    “경희대서 만난 파리의 연인”… 지구 온도 1.5도 담은 ‘평화음악회’ 열린다

    경희학원은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Peace BAR Festival 2026’ 및 ‘제2회 미원평화상 시상식’ 기념 평화음악회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음악회는 융복합 음악극 ‘파리의 연인 in Kyung Hee: 1.5도의 사랑’을 선보인다. 2015년 파리기후협정의 ‘지구 온도 상승 1.5도 억제’ 목표를 평화 선언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기후 위기 속에서 환경 운동가 윤서(황수미 교수)와 문학도 민재의 갈등과 화해를 통해 연대의 메시지를 전한다. 클래식, 팝페라, 무용, 연극이 결합해 입체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올해 Peace BAR Festival은 ‘평화 혹은 붕괴: 지구행성사회의 문명 미학을 향해’를 주제로 열린다. 제2회 미원평화상 수상 기관에는 1945년 창립 이래 핵 위협을 경고해 온 세계원자과학자회(BAS)가 선정됐다. 무대에는 소프라노 황수미, 피아니스트 김태형,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 배우 조한철·정영주, 무용수 김지영, 최영선 지휘자의 밀레니엄 오케스트라 등이 오른다. 경희대 재학생과 어린이 중창단도 참여해 세대를 잇는 예술적 연대를 보여준다. 총연출은 이의주 연출가가 맡았다. 전석 무료이며 공연 포스터의 QR 코드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다.
  • 배우 신하균과 함께하는 영화음악… 제주서 ‘올레 시네마’ 시즌2 무대 달군다

    배우 신하균과 함께하는 영화음악… 제주서 ‘올레 시네마’ 시즌2 무대 달군다

    배우 신하균과 정상급 성악가, 오케스트라가 제주에서 영화음악과 클래식의 향연을 펼친다.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은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최를 기념해 오는 9월 12일 오후 5시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기획공연 ‘올레 시네마 in 제주 시즌 2’를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영화음악에 성악과 오케스트라를 더한 종합 음악회로 꾸며진다. 배우 신하균을 비롯해 강정아 예술감독, 최영선 지휘자, 이지수 음악감독, 김형석 연출가가 참여하며 테너 류정필, 소프라노 김수지, 바리톤 김영도 등 성악가와 보컬 앙상블, 제주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 1부에서는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의 주요 테마곡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들려준다. ‘형제의 시간’, ‘우리가 세상으로 나가는 법’, ‘동행’ 등 영화 속 감동을 담은 음악이 풍성한 선율로 재현된다. 2부는 대중에게 친숙한 명곡들로 채워진다. ‘Je Te Veux(난 당신을 원해요)’, ‘단발머리’,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베사메무쵸’, ‘사랑의 찬가’ 등을 성악과 보컬 협연으로 선보인다. 특히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기념 공연의 취지를 살려 수어통역도 제공된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예매는 19일 오후 2시부터 문화예술진흥원 예매시스템에서 시작됐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희진 도 문화예술진흥원장은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고 도민들에게 감동과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마련한 공연”이라며 “영화음악과 클래식이 함께하는 특별한 무대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부산콘서트홀 개관 1주년 기념 ‘오텔로’ 공연…18일 선예매

    부산콘서트홀 개관 1주년 기념 ‘오텔로’ 공연…18일 선예매

    부산시는 오는 10월 10, 11일 오후 5시 부산콘서트홀에서 콘서트오페라 ‘오텔로’를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이 공연은 부산콘서트홀 개관 1주년을 기념해 클래식 부산이 직접 기획·제작한 오페라 프로젝트다. 베르디의 대표작 오텔로를 세계 정상급 성악가와 국내외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선보인다. 오텔로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거장 주세페 베르디가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바탕으로 작곡해 1887년 2월 5일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사랑과 질투, 의심과 배신이라는 인간 보편의 감정을 강렬한 음악과 극적인 서사로 표현했다. 이번 공연 지휘는 정명훈 클래식부산 예술감독이 맡는다. 클래식 부산 관계자는 “베르디의 음악적·극적 역량이 가장 집약된 작품으로 평가받는 오텔로를 정명훈의 해석으로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콘서트오페라 형식을 통해 오케스트라의 풍부한 사운드와 성악가들의 섬세한 표현을 더욱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인공 오텔로 역에는 세계 주요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해 온 미국 출신 테너 그레고리 쿤데가 출연한다. 특히 그레고리 쿤데는 세계적인 테너이자 ‘오텔로’의 대표적인 해석자로 평가받고 있다. 빈 국립오페라,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 파리국립오페라 등에서 활약했다. ‘이아고’ 역에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라 스칼라 등 세계 정상급 무대에서 활약해 온 세르비아 출신 바리톤 젤리코 루치치가 출연한다. 데스데모나 역은 독일 도르트문트 극장 전속가수로 활동하며 유럽 주요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손지혜가 맡는다. 부산 출신 메조소프라노 사비나 김, 베이스 바리톤 이준오, 테너 황준호, 김재일, 베이스 김철준 등도 함께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연주는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APO)가 맡으며, 클래식부산합창단, 노이오페라코러스, 해운대구립소년소녀합창단 등 지역의 예술단체와 예술인들도 참여한다. 선예매는 오는 18일 오후 2시부터 진행하며, 일반 예매는 다음 날 오후 2시부터다. 예매는 클래식부산 공식 홈페이지(classicbusan.busan.go.kr/Home/ko/Main), 티켓 예매 사이트(놀티켓)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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