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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슛 23번 쏴도 노 골… 창끝 무뎠고 뒷문 뚫렸다

    슛 23번 쏴도 노 골… 창끝 무뎠고 뒷문 뚫렸다

    후반 골로 오스트리아전 0-1 패배 스리백 전술, 중원·공격 카드 취약공격력 떨어진 손흥민 활용법 고민월드컵 첫 상대는 공중전 강한 체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월드컵을 대비한 ‘최종 모의고사’에서 2전 2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월드컵 개막이 2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무뎌진 창끝과 헐거운 수비라는 문제를 좀처럼 해소하지 못하면서 본선 경쟁력에 대한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후반 3분 마르셀 자비처에게 논스톱 슈팅을 허용하며 오스트리아에 0-1로 졌다. 지난달 28일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허술한 스리백 전술을 사용하다 0-4로 완패했던 대표팀은 이날 평가전에서 수비는 다소 좋아졌지만 공격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는 모습을 되풀이했다. 대표팀은 이번 2연전을 치르는 동안 슈팅을 23개나 시도했지만 득점은 하나도 없었다. 무엇보다 홍명보호의 ‘플랜 A’로 굳어지는 스리백 전술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가열될 조짐이다. 수비 숫자를 늘리면서 오히려 중원이 헐거워졌고, 공격 숫자가 부족해지면서 공격과 수비 균형이 무너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조규성(미트윌란),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대표팀 핵심 유럽파는 대부분 공격수나 미드필더들이다. 스리백은 대표팀의 장점인 중원과 공격을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장지현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운영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맞는 옷이 무엇인지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외부의 우려 섞인 시선에 대표팀 선수들은 시간이 더 필요한 문제라며 스리백 전술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경기를 마친 뒤 “오스트리아전과 같은 자세로 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강인 역시 “스리백을 많이 준비했기 때문에 얼마만큼 완성도를 높이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라며 홍 감독을 옹호했다.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의 공격력이 예전같지 않은 것도 우려를 낳고 있다. 소속팀에서도 올 시즌 필드골을 하나도 넣지 못한 손흥민은 A매치에서 예전처럼 날카로운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손흥민의 경험과 실력을 온전히 대체할 선수가 없기 때문에, 홍 감독으로선 손흥민 활용법으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한편 체코가 이날 승부차기 끝에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PO) D조 결승에서 덴마크를 꺾고 본선에 진출하면서 대표팀의 조별리그 1차전 상대로 확정됐다. 한국과 체코는 6월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체코는 수비에 중점을 두는 스리백을 쓰고, 공중볼과 세트플레이가 강점이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수비에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에서 황희찬과 함께 뛰는 라디슬라프 크레이치, 공격에선 유로(유럽선수권대회) 2020 득점 공동 1위(5골)를 차지했던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가 핵심 선수로 꼽힌다.
  • 홍명보호 첫 조별리그 상대는 덴마크 누른 체코…공중볼 지향해 만만치 않아

    홍명보호 첫 조별리그 상대는 덴마크 누른 체코…공중볼 지향해 만만치 않아

    홍명보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첫 번째로 만나게 될 상대가 체코로 정해졌다. 당초 예상됐던 덴마크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공중볼 등에서 강세를 보여 만만히 볼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체코(FIFA 랭킹 43위)는 1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의 에페트 아레나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PO) D조 결승에서 덴마크(20위)와 연장전 끝에 2-2로 비긴 뒤 열린 승부차기에서 3-1로 승리했다.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20년 만에 본선 진출의 기쁨을 누린 체코는 오는 6월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갖게 된다. 체코슬로바키아 시절인 1934년 이탈리아 대회와 1962년 칠레 대회에서 각각 준우승하고 8강도 두 차례(1938·1990년) 진출했던 체코는 ‘체코’라는 이름으로는 2006년 독일 대회 때 유일하게 본선에 참가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바 있다. 한국과 체코의 남자 국가대표팀 간 맞대결은 역대 5차례 있었다. 1승 2무 2패로 한국이 근소하게 밀렸으나 직전 대결이 이미 10년 전(2016년 6월 친선경기·한국 2-1 승)이었던 터라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객관적 전력에서 덴마크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은데다 직전 경기인 아일랜드 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바람에 체력적 열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체코는 오히려 두 차례 리드를 잡고 마침내 본선 진출의 한을 풀었다. 체코 대표팀에선 자국 리그 소속 선수가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가운데 미드필더 토마시 소우체크(웨스트햄)와 유로(유럽선수권대회) 2020 득점 공동 1위(5골)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 등 빅리거가 곳곳에 있다. 다만 체코는 덴마크에 비해 공격적인 성향이 약하고 수비에 중점을 두는 스리백을 쓰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피지컬을 이용한 공중볼과 세트플레이에 능해 한국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이민성호, 결승 문턱서 ‘외나무다리 한일전’

    이민성호, 결승 문턱서 ‘외나무다리 한일전’

    백가온 발리슛 이어 신민하 결승골21세 이하 출전한 日과 내일 격돌김상식의 베트남은 中과 4강 승부 23세 이하(U-23)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일본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를 2-1로 꺾었다. 전반 21분 백가온(부산 아이파크)의 논스톱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이민성호는 후반 6분 동점 골을 내줬지만 후반 43분 신민하(강원FC)의 결승 골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이제 20일 오후 8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이 감독은 호주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모든 선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버텨준 것에 대해 너무도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호주의 뒷공간, 미드필드에 강하게 압박하기로 한 부분들이 너무 잘 맞아떨어졌다”고 돌아봤다. 그는 “선제 득점 후 지키겠다는 의지가 상당히 컸는데 너무 수비 라인을 내리고 수비에서 실수가 많이 나와서 아쉬웠다”며 “이후 잘 만회했고 세트플레이에서 득점했다. 이후 좋은 기회에서 득점하지 못했지만 그러면서 성장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은 앞서 지난 13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컵 C조 마지막 3차전에서 0-2로 졌다. 이날 패배로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했지만, 같은 시간 열린 또다른 경기에서 레바논이 이란을 꺾는 바람에 조 2위로 가까스로 8강에 올랐다. 조별리그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비난받았지만, 호주를 이기면서 결국 6년 만의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일본은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겨냥해 U-21 연령대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그럼에도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3전 전승에 10득점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일본과) 4강전에서는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4강에는 한국과 일본 외에도 김상식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과 역대 첫 4강 진출에 성공한 중국이 올라왔다. 베트남은 17일 열린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아랍에미리트(UAE)를 3-2로 이겼다. 중국은 같은 날 우즈베키스탄과 연장전까지 승부를 못 가린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기며 극적으로 준결승 진출 티켓을 품었다. 베트남과 중국은 오는 21일 오전 12시 30분 맞붙는다. 이 경기 승자가 한일전 승자와 결승에서 격돌한다.
  • 맛 좀 봐! 2024년판 공한증

    맛 좀 봐! 2024년판 공한증

    극적인 승리로 첫 단추를 제대로 낀 황선홍호가 토너먼트 길목에서 난적 중국을 만났다. 공한증(한국 축구에 대한 중국인의 두려움)을 다시 불러일으키면 순탄한 지름길을 만나고, 상대의 밀집수비와 거친 반칙에 말리면 ‘경우의 수’ 진흙탕에 빠지게 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23세 이하 대표팀은 19일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중국과의 조별 예선 2차전을 갖는다. 첫 경기에서 나란히 1-0 승리를 거둔 한국과 일본이 공동 1위에 오른 가운데 두 팀이 각각 중국, 아랍에미리트(UAE)를 꺾으면 토너먼트 진출을 조기 확정한다. 문제는 반대의 경우다. 승점을 딴 중국과 UAE가 실낱같은 희망을 잡기 위해 3차전에서 서로를 상대로 승리를 노리고, 한국과 일본도 자력으로 8강을 확정하려고 총력전을 펼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렇게 되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해도 체력 문제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대회 전체의 흐름을 좌우할 중국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중국 역시 UAE처럼 전력 우위인 한국을 상대로 두 줄 수비벽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1차전 후반 추가시간에 보여 준 이태석(FC서울)의 코너킥, 이영준(김천 상무)의 헤더골과 같이 세트피스 등을 활용한 선제 득점이 중요하다. 23세 이하 대표팀은 지난해 10월 1일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8강에서도 중국을 2-0으로 꺾었다. 수비수 5명을 세운 중국이 역습 위주로 경기를 펼쳤으나 홍현석(헨트)이 전반 18분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 골을 터트리면서 상대의 계획을 무산시켰다. 황 감독은 승리의 기세를 몰아 금메달까지 차지했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이날 “최대 고비는 8강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토너먼트 전체를 위해 중국전 승리가 꼭 필요하다”며 “수비를 뒤로 물린 중국이 일본전에서 페널티박스 안 공격수를 놓치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한국도 여러 명이 진입해서 세트플레이 등 공격의 위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3일이 채 되지 않는 휴식 기간에 지각생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UAE전 선발 명단을 보면 홍시후(인천 유나이티드)는 소집이 불발된 양현준(셀틱)의 대체자원으로, 백상훈(서울)은 무릎 부상 여파로 뒤늦게 합류했다. 김지수(브렌트퍼드)와 배준호(스토크시티) 대신 이름을 올린 김동진(포항 스틸러스), 최강민(울산 HD)은 벤치를 지켰다. 교체 선수들의 활약도 중요하다. 황 감독은 1차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이영준, 강성진(서울)을 투입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도움을 올린 이태석도 후반 32분 교체 출전했다. 지난 15일 카타르에 입국한 정상빈(미네소타)은 시차 적응을 마치고 저돌적인 돌파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한 해설위원은 “첫 경기 공격 패턴이 다소 단조로웠으나 스타일이 다른 선수들을 조합하면 다양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운명의 중국전, 반칙에 말리면 ‘경우의 수’ 진흙탕…“황선홍호, 관건은 공격 숫자 싸움”

    운명의 중국전, 반칙에 말리면 ‘경우의 수’ 진흙탕…“황선홍호, 관건은 공격 숫자 싸움”

    극적인 승리로 첫 단추를 제대로 낀 황선홍호가 토너먼트 길목에서 난적 중국을 만났다. 공한증(한국 축구에 대한 중국인의 두려움)을 다시 불러일으키면 순탄한 지름길을 만나고 상대 밀집수비와 거친 반칙에 말리면 ‘경우의 수’ 진흙탕에 빠지게 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23세 이하 대표팀은 19일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중국과의 조별 예선 2차전을 갖는다. 첫 경기에서 나란히 1-0 승리를 거둔 한국과 일본이 공동 1위에 오른 가운데 두 팀이 각각 중국, 아랍에미리트(UAE)를 꺾으면 토너먼트 진출을 조기 확정한 뒤 3차전에서 맞붙는다. 문제는 반대의 경우다. 승점을 딴 중국과 UAE가 실낱같은 희망을 잡기 위해 3차전에서 서로를 상대로 승리를 노리고, 한국과 일본도 자력으로 8강을 확정하려고 총력전을 펼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렇게 되면 어렵게 다음 라운드에 진출해도 대회 내내 체력 문제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한국은 대회 전체 흐름을 좌우할 이번 중국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중국 역시 UAE처럼 전력 우위인 한국을 상대로 두 줄 수비벽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1차전 후반 추가시간에 보여준 이태석(FC서울)의 코너킥, 이영준(김천 상무)의 헤더 골과 같이 세트피스 등을 활용한 선제 득점이 중요하다. 23세 이하 대표팀은 지난해 10월 1일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8강전에서도 중국을 2-0으로 꺾었다. 수비수 5명을 세운 중국이 역습 위주로 조심스럽게 경기를 펼쳤으나 홍현석(헨트)이 전반 18분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 골을 터트리면서 상대 계획을 무산시켰다. 황선홍 감독은 승리의 기세를 몰아 금메달까지 차지했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최대 고비는 8강전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토너먼트 전체를 위해 중국전 승리가 꼭 필요하다”며 “중국이 일본전에서 페널티박스 내 공격수를 놓치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한국도 여러 명이 진입해서 세트플레이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한국은 3일이 채 되지 않는 휴식 기간에 호흡을 끌어올려야 한다. UAE전 선발 명단을 보면 홍시후(인천 유나이티드)는 소집이 불발된 양현준(셀틱)의 대체자원, 백상훈(서울)은 무릎 부상 여파로 뒤늦게 합류한 선수다. 김지수(브렌트퍼드)와 배준호(스토크시티) 대신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동진(포항 스틸러스), 최강민(울산 HD)은 벤치를 지켰다. 훈련을 거듭할수록 지각생들의 경기력이 더 올라올 수 있다. 후보 선수들의 활약도 중요하다. 황 감독은 1차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이영준, 강성진(서울)을 투입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도움을 올린 이태석도 후반 32분 교체 출전했다. 지난 15일 카타르에 입국한 정상빈(미네소타)도 시차 적응을 마치고 저돌적인 돌파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한 위원은 “첫 경기 한국의 공격 패턴이 다소 단조로웠으나 스타일이 다른 선수들로 조합하면 다양해질 수 있다. 히든카드 정상빈의 출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길섶에서] 추억의 카세트테이프

    [길섶에서] 추억의 카세트테이프

    부산의 재래시장 골목길을 거닐다 레코드 가게를 발견했다. 오전 시간이라 문을 연 가게들이 많지 않은데 한 가게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다. 카세트테이프와 CD를 파는 가게였다. 지금은 볼 수 없는 가수들의 얼굴 사진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스트리밍 시대에 카세트테이프라니 신기했다. 1980년대는 카세트테이프가 대세였다. 서랍 속 카세트테이프들과 카세트플레이어가 기억난다. 당시 마이마이나 워크맨 같은 휴대용 녹음기는 요즘으로 치면 휴대폰이나 다름없었다. 빈 테이프를 구해 라디오에서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녹음 버튼을 눌러 녹음한 뒤 나만의 음악 차트를 만들었다. ‘빨리 감기’를 반복하다 테이프가 엉기거나 끊어지기라도 하면 투명 테이프로 붙여 재생을 시도하기도 했다. 레트로 흐름을 타고 음반을 카세트테이프로 한정 발매하는 아이돌 가수들도 있다. 추억은 마음에 담는 거라지만 다음엔 가게 주인과 얘기도 나누고 테이프도 하나 사야겠다.
  • 4대 핵심사업으로 포트폴리오 대전환… ‘그린’ 중심 새 성장엔진 단다

    4대 핵심사업으로 포트폴리오 대전환… ‘그린’ 중심 새 성장엔진 단다

    SK그룹은 역동적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며 글로벌 전략 재점검에 나섰다. 기존 정보통신, 에너지·화학 중심에서 반도체·소재, 바이오, 그린에너지, 디지털 등 4개 사업 영역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5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 기조연설에서 “지금 우리는 과거 경영 방법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글로벌 전환기에 살고 있다”며 “미중 경쟁과 이코노믹 다운턴, 블랙스완으로 부를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위기 변수들은 물론 기회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시나리오 플래닝’ 경영을 고도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축구 선수들이 여러 상황에 맞는 세트플레이를 평소 반복해 연습하면 실전에서 같은 상황이 닥쳤을 때 골로 연결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SK그룹 역시 다양한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의 역량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SK이노베이션은 ‘탄소’ 중심에서 ‘그린’ 중심으로 사업 전환을 담은 ‘카본투그린’ 전략을 발표하고 석유에서 전기차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소재 등으로 전폭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 꾸준히 투자했던 배터리 사업은 올해 3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예상돼 구체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D램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획을 설계하고 있다. 도시바 낸드 사업에 이어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하고, 미국 연구개발(R&D)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반도체 생태계 구축 강화에 나서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3년 전부터 주력 사업이었던 아파트, 플랜트 사업 대신 자원 재활용, 폐기물 사업으로 집중적으로 뛰어들며 그린 사업으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 중이다.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C 등도 기존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반도체·2차 전지 소재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SK는 미래 핵심 사업으로 ‘그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소 에너지, 소형원자로와 같은 친환경 에너지, 탄소 포집, 자원 재활용 등과 관련된 다양한 그린 기업들을 인수하거나 기술을 확보하는 중이다. 또한 발효 단백질로 만든 아이스크림이나 고기 등을 만드는 대체식품 기업에 투자하고, 국내에 제품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대체 단백질은 대규모 동물 사육 없이 혁신 기술로 단백질을 구현해 농축산업 탄소배출 감축, 식품 안전성 등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ESG) 개선 투자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 SK그룹은 글로벌 진출과 해외 거점 확대에 힘쓰며 지난해 수출액 83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 ‘손케 듀오’ 조력자 왔다…토트넘, MF 매디슨 영입

    ‘손케 듀오’ 조력자 왔다…토트넘, MF 매디슨 영입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이 레스터시티에서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27)을 영입했다. 토트넘은 2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매디슨과 2028년까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영국 BBC 등은 매디슨의 이적료가 4000만 파운드(약 66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예리한 킥과 패스가 돋보이는 매디슨은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적 이후 창의성이 떨어졌던 토트넘 중원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세트플레이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해리 케인(30), 손흥민(31)과의 호흡도 기대된다. 그동안 토트넘은 케인과 손흥민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높았다. 공격 전개에 어려움이 있을 때는 케인이 중원까지 내려와 경기를 풀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매디슨의 합류로 케인과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골문 공략에 집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매디슨의 키패스 능력과 손흥민의 침투 능력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매디슨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였던 토트넘은 “매디슨의 영입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흥미진진하고 창의적인 미드필더”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코번트리 시티 유소년팀에서 성장한 매디슨은 2018~ 19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레스터시티에서 5시즌을 뛰며 공식전 203경기에서 55골 41도움을 기록했다. 2020 ~21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2019년에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2015~16시즌 EPL을 제패하며 우승 동화를 썼던 레스터시티는 지난 시즌 20개 팀 가운데 18위에 그치며 2023~24시즌에는 챔피언십(2부)에서 뛰게 됐다. 토트넘은 전날엔 이탈리아 세리에A 엠폴리에서 뛰던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27)를 영입하기도 했다. 194㎝의 큰 키를 활용한 선방 능력과 안정감, 빌드업 능력을 갖춘 비카리오는 최근 민첩성이 떨어지고 실수가 잦아진 위고 요리스(37)를 대체할 자원으로 기대된다.
  • 美·이란 ‘전투축구’… 지면 바로 귀국길[주목! 이 경기]

    美·이란 ‘전투축구’… 지면 바로 귀국길[주목! 이 경기]

    이란과 미국의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은 16강 진출을 둘러싼 ‘2위 싸움’이다. 이기면 자력으로 16강, 지면 곧바로 탈락이다. 이란이 1승1패(승점 3)로 조 2위, 미국이 2무(승점 2)로 3위를 달리는 가운데 같은 시간 열리는 잉글랜드(1승1무)와 웨일스(1무1패)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팀이 정해진다. 특히 두 나라는 축구 이외에 정치적으로 ‘앙숙’ 관계를 이어 온 터라 보는 눈이 더 많다. 여기에 더해 이란은 이번 대회를 전후해 정치적인 영향을 크게 받았다. 여성 인권과 러시아 군사적 지원 등의 이유로 ‘이란을 이번 월드컵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국제 여론이 일었다. 더욱이 3차전을 앞두고 미국 대표팀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국기 한가운데의 이슬람 공화국 엠블럼을 삭제하는 사건이 더해지면서 경기를 앞두고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미국의 언론 담당관은 “이란 여성 인권을 위한 지지 의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란과 미국은 역대 A매치를 딱 두 차례 치렀다. 이란이 1승1무로 우위에 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이란이 2-1로 이겼고, 2년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펼친 친선경기에선 1-1로 비겼다. 미국은 참가 32개 나라 가운데 가장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 꼽힌다. 또 지난 10차례의 월드컵 본선에서는 독일에 0-1로 패한 2014년 브라질 대회 조별리그를 제외하면 한 차례도 영패를 당하지 않을 만큼 꾸준한 득점력도 돋보인다. 압박과 잠금을 적절히 구사하는 미국 수비는 팀 색깔만큼이나 다이내믹하다. 지난 26일 ‘종가’ 잉글랜드와의 2차전 당시 주축 공격수인 해리 케인도 미국의 수비를 벗겨내는 데 애를 먹었다. 중앙 미드필더는 팀 밸런스를 유지하고 수비형 미드필더는 방어막을 뚫고 들어오는 상대를 몸싸움으로 막아냈다. 뛰어난 체격은 세트플레이 때 공중전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그레그 버할터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도 돋보인다. 그는 센터백을 교대로 기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수비진을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그 결과 카타르 예선에서는 ‘북중미 점유율의 왕’이라는 멕시코를 상대로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다.
  • 독일 넘은 日 ‘도하의 기적’… 4년 전 우리 ‘카잔의 기적’과 꼭 닮았네

    독일 넘은 日 ‘도하의 기적’… 4년 전 우리 ‘카잔의 기적’과 꼭 닮았네

    2018년 6월 27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 3차전. 경기 막판에 독일의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가 돌연 골문을 비우고 한국 진영을 향해 달려갔다. 당시 디펜딩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였던 독일은 한국을 꺾어야 16강 불씨를 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3분 김영권(당시 광저우)이 0-0 균형을 깼다. 독일은 노이어까지 하프라인을 넘으며 총공세를 벌였다. 이때 노이어에게 공을 빼앗은 주세종(당시 아산 무궁화)이 독일 골문을 향해 공을 길게 찼다. 약 60m를 질주해 이 공을 건져낸 손흥민(토트넘)은 텅 빈 독일 골문에 공을 때려 박으며 ‘카잔의 기적’을 완성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는 일본이 23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4년 전 ‘카잔의 기적’과 닮은 ‘자이언트 킬링’을 연출해 화제다. 전차군단에 2-1로 역전승하며 파란을 일으켰는데 러시아월드컵 당시 한국이 독일을 무너뜨린 경기와 각종 기록에서 닮은 점이 많아 눈길을 끈다.통계 전문 사이트 옵타는 24일 “일본은 독일전에서 26.2%의 볼 점유율을 올렸다”며 “이는 월드컵 사상 가장 낮은 볼 점유율로 승리한 역대 2위 기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위 기록은 한국이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에서 기록한 26%”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일본 모두 후반전에 2골을 기록한 점도 같다. 다만 독일은 한국전에서는 무득점이었다. 그런데 슈팅 기록도 비슷하다. 한국은 4년 전 12개, 독일은 28개의 슈팅을 날렸다. 이번엔 일본이 12개, 독일이 26개를 기록했다. 노이어가 독일이 1-2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세트플레이 등 총공세에 가담하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일본 진영까지 넘어온 장면도 4년 전과 판박이다. 4년 전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달려갔다면 이번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방향이 달라졌을 뿐이다. 독일의 공세를 신들린 선방으로 막아낸 골키퍼가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점도 같다. 한국-독일전에선 조현우(울산)가, 일본-독일전에선 곤다 슈이치(시미즈)가 최고 선수로 뽑혔다. 4년 전 조현우는 골문 안으로 향한 6개의 유효 슈팅을 모조리 막아냈다. 곤다는 이날 전반 박스 안에서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으나 9개의 유효 슈팅을 쳐내며 역전승의 버팀목이 됐다. 한국과 일본이 각각 독일을 상대로 비슷한 기록을 작성한 건 두 팀이 구사한 전술이 비슷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먼저 수비를 견고하게 하면서 역습 위주의 경기를 펼치다 독일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전에 스피드를 앞세워 승부수를 던졌는데 이번에 승리한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 빙글빙글 돌며 상대 교란…日 고교축구 ‘강강술래 프리킥’ (영상)

    빙글빙글 돌며 상대 교란…日 고교축구 ‘강강술래 프리킥’ (영상)

    일본 고교축구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29일 일본 슈큐매거진은 제100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에서 ‘교활한 세트플레이’가 연출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일본 요코하마 닛파츠 미츠자와 스타디움에서 전국대회에 출전한 이시카와현 세이료고교 대 야마구치현 타카가와학원의 경기가 펼쳐졌다. 양팀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경기 8분 타카가와학원의 선제골 이후, 30분 만에 세이료고교가 동점골을 터트리는 등 경기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후로도 양 팀은 사이좋게 한 골씩 주고받으며 2대 2 동점에 이르렀다.경기 78분, 드디어 경기 승패를 가를 결정적 상황이 만들어졌다. 타카가와학원이 프리킥 찬스를 얻어내면서 세이료고교 진영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기회를 놓칠세라 타카가와학원은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리곤 ‘강강술래’를 연상시키는 희한한 대열을 갖추며 상대편을 교란시켰다. 타카가와학원 선수 5명은 손을 맞잡고 둥글게 원을 만든 뒤 빙글빙글 돌며 춤을 췄다. 좀처럼 보기 드문 공격전술이었다.당황한 상대편 시선이 흩어진 틈을 타, 타카가와학원 선수들은 순식간에 공격 태세로 돌변했다. 무너진 수비 진영을 뚫고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득점을 올렸다. 기세를 몰아 타카가와학원은 1분 뒤 상대편 골문에 중거리슛을 찔러넣으며 4대 2로 경기를 마쳤다. 1대 1 마크식의 평범한 대열에서 벗어난, 황당하면서도 기발한 작전이 먹힌 셈이다. 경기 후 현지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내가 뭘 본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과 “프로축구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다. 고교축구니까 봐준다”는 반응이 나왔다. 축구전문매체 슈큐매거진은 “타카가와학원이 아군끼리 손을 맞잡는 교활한 세트플레이를 선보였다. 좋은 경기를 보여준 세이료고교지만 타카가와학원에게는 패하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 [가꾸고 나누고 다듬는 우리말] 우리말이 더 어울리는 경기 용어/이경우 어문부 전문기자

    [가꾸고 나누고 다듬는 우리말] 우리말이 더 어울리는 경기 용어/이경우 어문부 전문기자

    <10>운동경기의 언어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 ㉡도쿄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 ‘아레나’는 ‘경기장’이다. 고대 로마에서 원형 극장 한가운데 모래를 깔아 놓은 경기장을 가리켰다. 고유명사가 아니다. 이미 국어사전에도 올라 있지만 낯설다. 잘 전달되길 바랐다면 ㉠의 ‘아리아케 아레나’는 ‘아리아케 경기장’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나았다. ‘스타디움’도 ‘경기장’이다. 한데 규모가 제법 큰 경기장이다. 축구장이나 야구장처럼 관람석 규모가 큰 경기장을 흔히 ‘스타디움’이라고 부른다. 달리 부르는 쉬운 말은 ‘주경기장’ 또는 ‘경기장’이다. 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도 주로 이곳에서 열린다. ㉡의 ‘스타디움’은 ‘주경기장’이어도 됐다. ‘아레나’나 ‘스타디움’보다는 ‘경기장’이 말하기 쉽고 듣기도 편하다. 스포츠에도 외래어와 외국어가 많다. 더 나은 우리말이 있어도 외국어를 쓰려는 경향이 있다. 인기 종목일수록 더하다. 일상에선 ‘준비운동’이나 ‘준비’라고 하지만, 이곳에선 ‘워밍업’이라고 많이 쓴다. “선수단이 워밍업을 하고 있다”에선 ‘준비운동’, “워밍업을 마친 김광현”에선 ‘준비’라고 하면 된다. ‘워밍업’이 말의 가치를 더 높이지 않는다. 운동경기는 대부분 상대와 대결하는 방식이다. 이런 상황을 가리킬 때 자주 쓰는 말은 ‘매치업’이다. 축구나 배구 같은 경기에서 서로 맞서서 대결하는 것을 뜻한다. “컵대회 매치업이 확정됐다”에서 ‘매치업’보다는 ‘대진’, “순위를 결정지을 수 있는 매치업”에선 ‘맞대결’이 잘 통한다. ‘세트플레이’도 흔히 보이는 표현 가운데 하나다. 축구를 비롯한 구기 종목에서 잘 쓰인다. 같은 뜻으로 ‘세트피스’라고도 한다. 2~3명의 선수가 상대편의 방어 형태에 따라 계획적으로 펼치는 공격 전술을 뜻한다. 한마디로 ‘맞춤전술’이다. “세트플레이를 빨리 가져가기 위한 연습”에선 ‘맞춤전술’, “세트피스는 약팀의 중요한 무기”에선 ‘맞춤공격’이라고 하면 쉽게 들린다. 구기 종목에선 ‘포메이션’도 자주 만날 수 있다. 축구에서도 공격이나 수비 형태를 말할 때 “3-4-3 포메이션”, “4-3-3 포메이션”이라고 한다. 팀의 편성 방법을 가리키는 말이다. ‘포메이션’ 대신 쓸 수 있는 말로 ‘대형’이나 ‘진형’이 있다. ‘펀칭’은 ‘쳐내기’, ‘펀칭하다’는 ‘쳐내다’로 바꿔 쓰면 더 쉽게 전달된다. 그러면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다. 운동경기 용어는 우리말로 표현하는 게 더 박진감 넘친다.
  • [이정수의 원픽] ‘여성’과 ‘도전’… 이달의 소녀가 던진 키워드

    [이정수의 원픽] ‘여성’과 ‘도전’… 이달의 소녀가 던진 키워드

    해마다 수백 명의 아이돌이 데뷔하지만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라 대중의 주목을 받는 아이돌은 극히 소수에 그친다. 케이팝이 전 세계로 뻗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아이돌 음악을 평가절하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아이돌 음악 중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숨은 보석’을 찾아 4주마다 소개한다.속눈썹까지 새하얀 알비노(백색증) 여성이 새빨간 사과를 덥석 베어 문다. 머리에 히잡을 두른 여성이 있는 힘껏 달린다. 흑인 여성은 자기 앞에 가로놓인 벽을 향해 힘찬 발길질을 하고, 빨간 체육복을 입고 책상 앞에 순응하며 앉아 있던 중국 소녀들은 하나둘 책상 위로 올라선다. 여러 여성들이 나비처럼 날아오를 듯 춤을 추는 장면이 반복된다. 걸그룹 ‘이달의 소녀’가 지난 2월 발표한 리패키지 앨범 ‘멀티플 멀티플’의 타이틀곡 ‘버터플라이’ 뮤직비디오는 잠시도 시선을 뗄 수 없을 만큼 강렬하다. 응축된 역동성이 막 피어나오려는 순간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성’과 ‘도전’이라는 키워드가 뚜렷하게 떠오른다. 뉴스나 다큐멘터리가 아닌 국내 대중문화에서 알비노 여성에 주목한 적이 있던가. 장애를 가진 여성, 억압 받는 여성 등을 동정의 대상이 아닌 주체적인 존재로 그린 이 뮤직비디오는 한국 가요계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수작이다.당당한 여성상을 드러내는 아이돌 노래와 뮤직비디오는 꾸준히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에서 지역과 피부색을 가리지 않고 모든 여성의 이야기로 명확하게 확장시킨 것은 이달의 소녀가 처음이다. 이것은 케이팝이 더이상 한국과 주변 국가에서만 소비되는 문화가 아님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버터플라이’ 뮤직 비디오에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의 찬사가 쏟아지는 이유다. 이달의 소녀의 2년 6개월 발자취를 차근차근 좇아왔다면 ‘버터플라이’ 뮤직비디오가 단순히 ‘여성의 도전’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걸 눈치챌 수 있다. ‘걸 프론트’에 등장했던 카세트플레이어, ‘하이하이’에서 멤버들이 신던 캔버스화 등이 이번에는 다른 여성들의 손에 들려 있고 앞선 뮤직비디오들에서 여러 차례 나온 ‘선악과’를 이용한 장면이 다른 형태로 재현된다. 이달의 소녀 멤버 간 관계성만을 토대로 짜여진 줄 알았던 세계관이 무한히 확장되는 순간이다.이달의 소녀는 2016년 10월 첫 번째 멤버 희진의 솔로곡을 선보이는 것으로 데뷔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총예산 99억원이 들었다고 알려진 데뷔 프로젝트에만 2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현진, 하슬, 여진, 비비, 김립, 진솔, 최리, 이브, 츄, 고원, 올리비아 혜 등 모두 12명의 멤버가 차례로 나왔고 지난해 8월 완전체 정식 데뷔곡 ‘하이 하이’를 발표했다. 그 사이 이달의 소녀 1/3, 오드아이써클, yyxy 등 3~4명씩으로 이뤄진 유닛 활동으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줬다. 유례없는 기간과 예산이 투입된 데뷔 프로젝트의 성공을 의문시하는 반응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버터플라이’를 통해 보여준 케이팝의 새로운 도전과 가능성만으로도 이달의 소녀가 지닌 가치는 충분히 빛난다. tintin@seoul.co.kr
  • 17세 253일 ‘슛돌이’ 이강인, 韓 최연소 유럽 1군 데뷔 신화

    17세 253일 ‘슛돌이’ 이강인, 韓 최연소 유럽 1군 데뷔 신화

    국왕컵 선발로 왼쪽 미드필더 맹활약 최대 강점인 ‘왼발 킥’으로 골대 강타 83분간 대담한 돌파… 팀은 2-1 승리‘슛돌이’ 이강인(17·발렌시아)이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로 유럽 1군 무대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기술적 재능뿐만 아니라 그동안 유럽에서 활약했던 한국 선수로는 흔치 않은 포지션(경기 조율형 미드필더)이어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더욱 기대된다.이강인은 31일 스페인 사라고사 에스타디오 데 라 로마레다에서 열린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 에브로와의 32강 1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이날 만 17세 253일의 나이로 데뷔한 이강인은 남태희가 프랑스 리그앙 발랑시엔에서 세운 최연소 유럽 프로축구 데뷔 기록을 약 5개월 앞당겼다. 이강인은 1919년 창단한 명문 발렌시아의 100년 역사를 통틀어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동양인 선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은 1군 경기를 소화한 구단 사상 8번째로 어린 선수이자, 최연소 외국인 선수가 됐다”고 밝혔다. 이날 이강인은 등번호 34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섰다. 주눅 들지 않는 적극적인 돌파로 인상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었다. 특히 이강인은 자신의 강점인 ‘왼발 킥’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왼쪽 코너킥 상황에선 전담 키커로 활약했으며 후반 11분엔 아크 정면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때려 골대를 강타 했다. 볼을 지키고 상대를 제치고 나가는 ‘온더볼’ 능력도 눈에 띄었다. 이강인은 83분을 뛴 뒤 알렉스 블랑코와 교체됐다. 발렌시아가 2-1로 이겼다. 2007년 KBS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축구 천재’로 주목받았던 이강인은 2011년 스페인 발렌시아 유소년팀에 입단한 이후 연령별 팀을 거쳐 마침내 프리메라리가 공식 경기에 나서는 등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뛰어난 재능과 성장세를 보여 2013년 발렌시아와 6년 재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7월엔 4년 재계약을 맺었다. 발렌시아는 이때 8000만 유로(약 1035억원)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을 삽입했다. 올해 스페인축구협회의 귀화 제안도 받았지만 거절했다. 이강인은 기술이나 포지션에서 모두 전형적인 한국 선수 유형에서 벗어나 있는 선수다. 그동안 ‘레전드’로 인정받아 온 한국 선수들이 대부분 최전방 공격수나 윙어 역할이었다면 이강인은 중앙에서 경기를 조율하면서 공격에 가담하는 유형의 미드필더다. 비교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보다는 중앙과 측면을 오가면서 팀 전체를 이끌고 찬스를 만들어 내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비셀 고베)나 다비드 실바(맨체스터시티) 스타일에 가깝다.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면서도 공격에 가담하고, 측면도 소화할 수 있어 멀티성도 갖췄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기술적 재능은 이미 슛돌이 시절부터 압도적이었다”며 “스페인에서 경기 조율, 찬스 메이킹 능력을 키웠다. 이강인의 역할과 축구 스타일이 지니는 가치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2003년 한국인 최초로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한 이천수 JTBC 해설위원은 “한 팀에 여러 유형의 선수가 있지만 킥력이 있는 선수는 세트플레이 등을 생각해서도 뺄 수가 없다”면서 “이강인은 기술적인 부분은 문제가 없고 킥력 또한 좋기 때문에 강점을 살린다면 경기를 더 많이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아직 나이도 어리고, 이제 시작일 뿐이니 잘해야 한다는 조급함만 없으면 스페인 무대에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월드컵 현미경] 세트피스, 전세 뒤집을 비밀 병기

    [월드컵 현미경] 세트피스, 전세 뒤집을 비밀 병기

    축구는 과정을 중요시 여기는 경기가 아니다. 오로지 결과 하나로만 11명의 모든 걸 판단하고 평가한다. 지난 15일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A조 우루과이와 이집트의 1차전. 루이스 수아레스를 앞세운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는 엑토르 쿠페르 감독이 이끄는 이집트에 전·후반 내내 고전하다 간신히 1-0 승을 거뒀다. 이집트는 끈질긴 투지가 볼만했고, 칭송을 받을 만했다. 그러나 마지막 1분을 못 버텼다. 상대의 세트피스를 제대로 막지 못해서였다. 세트피스는 17일 현재까지 러시아월드컵에서 승부를 가른 가장 위력적인 무기였다.16일(현지시간)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D조 크로아티아와 나이지리아의 경기 역시 세트플레이로 승패가 갈렸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32분 상대 미드필더인 오그헤네카로 에테보의 자책골과 후반 26분 루카 모드리치의 페널티킥 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그런데 결승골이 된 자책골은 크로아티아의 정교한 세트플레이에서 나왔다. 모드리치는 나이지리아 골문 쪽으로 날카로운 코너킥을 올렸고, 안테 레비치가 헤딩으로 공을 옆으로 흘렸다. 마지막으로 마리오 만주키치가 다이빙 헤딩슛을 시도했다. 공은 골문 근처에 서 있던 에테보의 다리에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망에 꽂혔다. 살펴보면 개막 뒤 8경기 가운데 세트피스가 결승골로 연결된 게 절반인 4경기다. 대회 21골 가운데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온 득점은 7골로 전체의 3분의1에 달한다. 이 가운데 프리킥을 직접 차 골망을 흔든 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스페인전에서 터뜨린 3-3 동점골뿐이다. 나머지 6골은 잘 짜인 각본을 바탕으로 선수의 작전 수행 능력, 그리고 작은 행운까지 겹쳐 탄생했다. 돌아보면 세트피스는 전력상 약세에 놓인 팀이 골을 넣고 전세를 뒤집을 ‘천재일우’와도 같다. 이번 대회 파워랭킹 31위, F조 최약체로 평가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도 마찬가지다. 신태용 감독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과민 반응을 보이듯 훈련과정을 철저하게 숨겼다. 그러나 이 모든 걸 감수한 것은 ‘세트피스’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스웨덴은 대회 최종예선에서 허용한 9골 가운데 2골을 세트피스에서 잃었다. 신 감독의 뇌리에 세트피스가 각인된 건 당연한 일이다. 선수들도 적어도 스웨덴전에서는 세트피스가 효과적인 무기라는 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중앙수비수 장현수는 “치료받을 때도 치료실 벽에 붙여 놓은 세트피스 작전 상황도를 보면서 얘기를 나눌 정도”라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리우 남자축구] 신태용호 4강행 준비 끝, 온두라스전 하루 앞으로

    [리우 남자축구] 신태용호 4강행 준비 끝, 온두라스전 하루 앞으로

    2회 연속 메달 획득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신태용호가 온두라스와의 8강전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2일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벤다 누바 훈련장에서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온두라스와의 8강전에 앞서 마지막 훈련을 비공개로 실시했다. 대표팀은 중남미 국가들과의 경기에선 선제골 여부가 경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려해 세트플레이를 집중적으로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8강전부터는 연장전까지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승부차기를 하기 때문에 페널티킥 연습도 병행했다. 또한 스리백(3-back)으로 탄탄한 수비를 펼치면서 빠른 역습에 능한 온두라스에 맞서기 위한 수비 전술도 집중적으로 가다듬었다. 특히 우리 수비진이 상대 진영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온두라스에 역습을 허용할 경우 남은 수비진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협력수비에 대한 연습을 반복했다. 대표팀의 센터백 정승현(울산)은 “온두라스의 최전방 공격수 3명은 빠르고 탄력이 있는 데다 골 결정력도 뛰어나다”며 “분석을 잘해 무실점으로 막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수비진들이 온두라스에 대해 밤마다 미팅하면서 분석하고 있다”고 밝힌 정승현은 최근 대표팀의 수비에 대해 “자신감이 붙은 것은 사실“이라며 “온두라스에 좋은 공격수가 있더라도 분석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막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센터백 자리에서 새롭게 파트너가 된 장현수(광저우 푸리)에 대해선 “(장)현수 형이 좋은 선수이다 보니 호흡을 맞추는 데 문제가 없다”라며 “대화를 많이 하다 보니 굉장히 잘맞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승현은 온두라스와의 8강전에 대해선 “지난 멕시코전은 16강전이라고 생각하고 뛰었다”라며 “매경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간절하게 뛰고 있다”고 말했다. 주장인 장현수는 온두라스 선수들이 반칙을 당할 경우 과도한 액션으로 오심을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에 “말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단정했다. 특히 그는 “우리 팀이 공격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공격 상황에서 우리 진영에 남은 수비들의 위치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며 수비수들끼리 잦은 미팅을 연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개인 기량은 한 번에 늘 수 없지만, 대화를 통해선 조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1위로 8강에 올라갔는데 런던올림픽에 이어 브라질에서 2회 연속 4강에 진출하겠다”고 장담했다. 신 감독은 이날 오전 숙소에서 팀 미팅을 통해 온두라스의 장단점을 선수들에게 설명했다. 온두라스의 공격은 스페인 프로축구 2부리그 테네리페 소속인 공격수 안토니 로사노와 알베르스 엘리스(올림피아)가 이끌고 있다. 로사노는 지난 6월 고양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서 한국을 상대로 두 골을 뽑아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두 골을 기록 중이다. 신 감독은 온두라스에 대해 “중남미 선수들 특유의 개인돌파가 뛰어나고 선수들끼리 창의적인 플레이를 잘한다”며 “대비를 잘해 무조건 이기겠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오늘밤은 ‘원톱 원킬’

    오늘밤은 ‘원톱 원킬’

    스위스와의 평가전 효험을 높이려면 홍명보호는 어떤 라인업으로 나서야 할까. 최근 은퇴한 이영표는 14일 기자회견 도중 스위스에 대해 “경기 스타일이 우리와 흡사하다. 움직임이나 정신적인 부분이 그렇다”며 “비슷한 팀과 어떻게 상대하고 비교되는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경기가 끝난 뒤에 더 많은 것을 가져다줄 중요한 평가전”이라고 정리했다. 스위스는 전통적으로 개인 기량보다 조직력을 앞세우는 팀이다. 우월한 체격과 제공권을 앞세워 뒷문을 잠그고 중원부터 강하게 압박한다. 최전방보다 2선을 활용하는 공격 루트도 우리와 닮았다. 이날 선수들을 이끌고 입국한 오트마어 히츠펠트 스위스 감독은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을 갖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이란 좋은 팀과 경기해서 영광”이라며 “2006년 대결한 경험이 있는데 브라질월드컵에서 아시아팀을 만날 가능성에 대비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스위스는 수비가 빈 틈이 없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지난 말리(3-1 승)전에서의 득점 과정을 다시 봤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어 “상대의 역습이 굉장히 좋아 우리 수비진에게 아주 좋은 상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 세트플레이 실점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신욱(울산)의 선발 출전이 확실한데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된다. 그는 K리그에서 최고의 골 감각을 자랑하지만 중원과 공격을 책임진 유럽파와 처음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훈련은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전언을 종합하면 김신욱을 원톱으로 세우고 김보경(카디프시티)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좌우 날개에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을 포진시키는 공격 대형을 갖췄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공백을 누가 메우느냐다. 김보경은 소속팀에서도 같은 포지션을 소화했고 지난 13일 훈련에서도 왕성한 활동량으로 수비와 최전방까지 누볐다. 더 공격적인 이근호를 김신욱과 붙여 공격을 시도할 수도 있는데, 둘은 지난 시즌 울산에서 함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궜다. 공수를 조율할 더블 볼란테로는 기성용(선덜랜드)과 장현수(도쿄)가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박종우(부산)가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기성용과 호흡을 맞췄다는 점 때문에 유력해 보였지만 현재 컨디션이 더 좋은 장현수가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비진은 여느 때처럼 왼쪽부터 김진수(니가타), 김영권(광저우),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이용(울산)을 포백으로 세운다. 양쪽 윙백이 컨디션이 좋지 않고 경험도 모자란 점을 어떻게 메우느냐도 과제가 된다. 수문장 장갑은 정성룡(수원)이 낄 것으로 보이는데, 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경험이 가장 많고 수비진에게 안정감을 준다는 점에서 아주 중요한 선수”라고 평가해 선발 출전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90분간 악착 같았기에… 간신히 한 골은 건졌다

    90분간 악착 같았기에… 간신히 한 골은 건졌다

    축구대표팀이 동유럽 강호 크로아티아(세계랭킹 8위)를 상대로 따끔한 본선 예방주사를 맞았다. 세계적인 강팀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지만, 빈곤한 골 결정력과 세트피스 실점이라는 해묵은 숙제도 짊어졌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프리킥 찬스에서 허무하게 두 골을 내줬지만 이근호(상주)가 후반 48분 만회골로 희망을 보여줬다. 홍 감독 취임 이후 6경기에서 1승3무2패. 지난 2월 크로아티아전 대패(0-4)를 설욕하겠다는 계획은 수포로 됐고, 상대전적도 2승2무3패가 됐다. 그래도 태극전사는 잘 싸웠다. 크로아티아의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이비차 올리치(볼프스부르크) 등 최정예 멤버가 빠졌지만 브라질(9위)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높은 월드클래스임을 보여줬다. 장거리 이동에 시차적응 문제까지 있었지만 공격은 간결하면서도 정확했고, 수비라인은 견고했다. 탄탄한 체격과 긴 다리를 앞세워 편하게 공을 찼다. 홍명보호에서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포지션 찾기에 한창이어서 스쿼드를 대거 손질했다. 구자철을 내려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웠고, 공격조합에 조동건(수원)·손흥민(레버쿠젠)·김보경(카디프시티)·이청용(볼턴)을 냈다. 구자철은 소속팀에서처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삐걱댔다.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압박은 약했고, 전방으로 뿌려주는 패스도 질이 떨어졌다. 중앙에서 활약이 미미하니 왼쪽 날개 손흥민과 원톱 조동건이 고립된 건 당연했다. 전반 내내 오른쪽 이청용 혼자 ‘원맨쇼’를 펼쳤다. 우리가 날린 유효슈팅도 고작 1개. 홍 감독은 후반 한국영(쇼난 벨마레)을 넣으며 구자철을 최전방으로 옮겼고 덩달아 한국의 흐름도 좋아졌다. 후반 1분 손흥민이 돌파 끝에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슈팅을 날리더니, 후반 15분과 17분에는 이청용이 거푸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다. 경기장을 꽉 채운 4만 723명 붉은 악마의 파도타기 응원으로 분위기도 후끈 달아올랐다. 그러나 고질적인 실점 루트인 세트플레이에서 거푸 골을 내줬다. 후반 19분 프리킥 상황에서 도마고이 비다(다이나모 키예프)가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6분 뒤엔 니콜라 칼리니치(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가 프리킥을 머리로 연결했다. 순식간에 0-2. 이날 처음 발을 맞춘 포백 윤석영(QPR)·김영권(광저우)·곽태휘(알샤밥)·이용(울산)은 잽싸게 파고드는 상대 공격수를 놓쳤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에 이근호가 ‘라스트 라스트 미닛’ 헤딩골로 영패를 면했다. 홍명보 감독은 “전반엔 미드필드를 많이 내줘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반에는 대등한 경기를 했다. 어리고 경험 없는 선수들에게 좋은 경기였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전형적인 원톱의 부재, 세트플레이에서 불안한 포백라인, 느슨한 수비조직력에 대한 우려도 감추지 않았다. 이고르 스티마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한국은 스피드·테크닉·조직력·콤비네이션까지 전부 좋았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면서 “축구에서는 골을 넣지 못하면 진다”고 훈수했다. 홍 감독은 조만간 영국으로 출국해 프리미어리거를 점검하며 박주영(아스널)·기성용(선덜랜드) 등 ‘겉도는’ 선수들을 접촉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새달 브라질(12일), 말리(15일)와 평가전을 치른다. 전주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U-20 월드컵] 넘어라, 세트피스 위기… 뚫어라, 콜롬비아 빈 공간

    어린 태극전사들이 ‘남미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4년 만의 8강행에 도전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U-20)에서 3회 연속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4일 오전 3시 콜롬비아와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콜롬비아는 남미축구연맹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강호다. ‘쌍포’ 주장 후안 킨테로(이탈리아 페스카라)와 스트라이커 존 코르도바(멕시코 하구아레스)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공격 조합이 강점이다. 매번 ‘악연’이긴 했지만 익숙한 상대다. 이광종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1년 U-20월드컵 때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만났다. ‘선수비 후역습’으로 상대했지만 개인기와 체력에서 밀린 끝에 0-1로 졌다. 당시 팀 막내로 엔트리에 있었던 골키퍼 크리스티안 보닐라, 미드필더 세바스티안 페레스(이상 아틀레티코 나시오날)는 이번 대회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툴롱컵에서는 미구엘 보르하(코르툴루아)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졌다. U-20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한 친선 경기라 양 팀 베스트가 대부분 나섰다. 상대의 라인업과 전술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상태라 한 달만의 재대결이 꺼려지지는 않는다. 우리의 참고서는 호주. C조 1위(2승1무)를 차지한 콜롬비아는 조별리그에서 유일하게 호주만 꺾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실점한 뒤 후반 33분 존 코르도바의 동점골로 어렵게 동점을 만들었다. 호주는 강한 압박과 빠른 패스를 발판으로 남미 챔피언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탄탄한 조직력이 최대 강점인 한국도 세밀한 패싱플레이와 부지런한 압박, 공간을 향한 움직임으로 맞서야 한다는 얘기다. 이 감독도 “호주팀의 경기 영상을 받아 분석하고 있는데 상대의 빈틈이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콜롬비아는 선수들 사이 공간이 많은데 호주는 처진 스트라이커를 이용해 공격 실마리를 잘 풀었다”고 설명했다. 세트피스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 내내 약속이나 한 듯 킥오프 10분 안에 세트피스 실점을 했다. 너무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주다 보니 내내 끌려다니며 조급한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라 집중력이 더욱 요구된다. 이용수 KBS해설위원은 “예선과 달리 토너먼트인 만큼 초반 실점은 금물”이라면서 “한 골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세트플레이 상황 자체를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콜롬비아를 꺾으면 이라크-파라과이전의 승자와 다음 달 8일 준준결승전을 치른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런던올림픽] 앗! 女핸드볼 에이스 김온아 무릎부상… 스페인 잡고도 초상집

    [런던올림픽] 앗! 女핸드볼 에이스 김온아 무릎부상… 스페인 잡고도 초상집

    축제가 비극으로 바뀐 건 종료 버저가 울리기 90초 전이었다. 슈팅을 하려고 발을 딛던 김온아(인천시체육회)가 힘없이 고꾸라졌다. 몸싸움도 없었고 바닥이 미끄럽지도 않았다. 가뜩이나 힘없이 덜렁거리던 다리가 갑자기 고장난 것. 왼쪽 무릎은, 순간적이었지만 육안으로 보일 만큼 좌우로 완전히 어긋났다. 유럽 덩치들이 넘어뜨려도 벌떡벌떡 일어나던 김온아는 들것에 실린 채로 코트를 빠져나왔다. 병원에선 무릎을 지탱하는 근육이 끊어졌다고 했다. 올림픽만 보고 4년을 쉼 없이 달렸건만 스페인전은 ‘에이스’ 김온아가 런던에서 치른 처음이자 마지막 경기가 됐다. 여자핸드볼은 지난 28일 영국 런던의 코퍼박스에서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페인을 31-27로 꺾었다. 그러나 김온아의 부상으로 선수단은 초상집이 됐다. 강 감독은 “이겼는데 진 것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이다. 중요한 선수를 잃었다. 다른 선수를 추스르는 것도 걱정”이라고 했다. 이날 ‘우생순’은 정말 잘 싸웠다. 대학교 남학생들을 상대로 숱하게 연습했던 ‘6-0 수비’를 완벽하게 구현했다. 강 감독은 “퍼펙트한 수비였다.”고 흡족해했다. 세트플레이부터 미들속공, 중거리슛까지 공격옵션도 다양했다. 센터백 김온아(4골)는 공수를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야무지게 해냈다. 류은희(9골)·조효비(5골)·김차연(4골)에게 찔러주는 어시스트도 일품이었다. 그러나 구심점인 김온아가 빠지면서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노리던 여자 핸드볼에 먹구름이 끼었다. 당장 30일 덴마크와 치르는 2차전부터 전술이 대폭 수정된다. 레프트윙 포지션이지만 소속팀에선 센터백으로 뛰는 이은비가 김온아의 공백을 메울 가능성이 크다. 경험 부족으로 헤맸던 권한나와 정지해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와일드카드로 런던에 온 이미경도 합류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무엇보다 동요하는 어린 선수들을 달래는 게 급선무다. 한편, 남자팀은 29일 크로아티아와의 B조 첫 경기에서 정의경(두산)이 5골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크로아티아의 높은 벽에 막혀 21-31로 졌다. 헝가리와의 31일 오후 7시 15분 경기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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