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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중근 유묵’ 8월 첫 공개…경복궁·조선왕릉 관람료 오른다

    ‘안중근 유묵’ 8월 첫 공개…경복궁·조선왕릉 관람료 오른다

    국가유산청이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남긴 글씨를 이번 달 최초 공개한다. 궁능 관람료는 오는 11월 새 기준이 책정돼 내년부터 가격이 인상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5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국민과 함께 지키고, 미래와 세계로 나아가는 국가유산’을 비전으로 한 2026년 하반기 핵심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아울러 이날 업무보고에서 “일본에서 환수된 안중근 의사 유묵을 8월 중 국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의사 유묵 ‘만국공법불여대포(萬國公法不如大砲)’는 오는 13일 덕수궁 중명전에서 최초 공개된다. 안 의사가 순국일인 1910년 3월 26일을 며칠 앞두고 남긴 것으로 ‘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는 뜻을 담았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의거 이후 이듬해 2월 사형 선고부터 순국에 이르기까지 약 40일간 옥중에서 유묵들을 써 내려갔다. 일제에 맞선 불굴의 기개와 독립 의지가 집약된 유물로 현재 보물로 지정된 안 의사의 유묵은 총 31점에 이른다. 지난 20년간 동결된 궁·능 관람료 현실화도 본격 추진한다. 현재 경복궁·창덕궁 입장료는 성인 기준 3000원, 창경궁·덕수궁·종묘는 1000원, 조선왕릉은 500~2000원 선에 머물러 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CST 부설 문화행정연구소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궁·능 서비스 관람료 현실화 방안 정책 연구’ 공청회 자료에 따르면 관람객들이 궁궐과 종묘 관람에 지불할 의사가 있는 금액은 평균 9730원, 조선왕릉은 평균 8458원으로 나타났다. 국가유산청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대국민 토론회를 거쳐 오는 11월 새 관람료 기준을 발표하고 내년 1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우리 문화유산의 세계화에도 속도를 낸다. 오는 11월 ‘단원고 4·16 아카이브’와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를 추진한다. 12월에는 ‘한지 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의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에 나선다. 지난달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채택된 ‘부산 선언’을 바탕으로 내년 ‘부산 포럼’ 개최도 추진한다. 국외 소재 우리 유산의 보존 지원도 강화한다. 이집트 라메세움 신전, 가나 고성 등 8개국을 대상으로 유산 보존·관리 지원(ODA) 사업을 진행하며, 튀르키예 퀼테페 유적과 베트남·몽골 수중유산 공동 발굴조사도 이어갈 계획이다. 해외 국외 사적지에 대한 체계적 관리 방안도 수립한다. 국민이 국가유산을 한층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향유 사업도 확충한다. 현충사 등 주요 사적지 5곳의 녹지 공간을 시범 개방하는 체류형·사색형 ‘쉼표’ 프로젝트를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고, 국립고궁박물관 야외 은행나무 공간은 ‘문화유산 속 결혼식’ 예식 장소로 개방한다.
  • ‘글로벌 문화 도시 위상 과시’ 부산, 세계유산위 성공 개최…경제 파급효과 1372억원

    ‘글로벌 문화 도시 위상 과시’ 부산, 세계유산위 성공 개최…경제 파급효과 1372억원

    부산시는 1988년 세계유산협약 가입 이후 38년 만에 대한민국에선 처음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19~29일)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행사장인 벡스코에 마련된 K 헤리티지 대한민국관에 13만7000여 명이 방문했으며, 이중 부산관은 4만2000여 명이 관람해 부산의 역사과 문화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시는 회의 기간 조선통신사 행렬 등을 진행, 세계기록유산 ‘조선통신사기록물’에 담긴 평화 교류의 가치를 참가자에게 알리는 한편 피란수도 부산 국가유산 야행, 찾아가는 피란수도 세계유산 교육, 부산의 문화유산 학술대회 등을 통해 피란수도 부산의 가치를 세계에 널리 전파했다. 시가 마련한 세계유산(부산 유산) 필드트립 등 13개 프로그램도 참가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특히 세계유산 개최 기념 한정판 ‘비짓부산 패스’ 1천장이 완판되기도 했다. 시는 “이번 위원회를 통한 관광객 유치 등 경제적 파급효과는 137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라고 전했다. 시는 세계유산위원회 성공 개최를 계기로 국제유산 포럼 정례화, 유네스코 카테고리2센터 유치를 추진하는 등 글로벌 문화도시 브랜드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기고] 부산 선언이 남긴 유산

    [기고] 부산 선언이 남긴 유산

    우리에게 익숙한 세계유산협약은 1972년 제정된 ‘세계 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이다. 대한민국이 1988년 이 협약에 가입한 사실은 잘 알려졌지만 협약의 모태가 된 1960년대 이집트 누비아 유적 보호 운동에 우리나라가 기념우표를 발행하고 판매 대금으로 힘을 보탰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 댐 건설로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한 아부심벨 신전을 구하기 위해 50여개국이 함께했던 이 국제운동은 한 나라의 유산을 인류가 함께 지킬 수 있음을 보여 준 첫 사례다. 세계유산협약은 바로 이 경험 위에서 탄생했다. 대한민국과 세계유산의 인연 역시 협약 가입보다 앞선 국제 협력의 역사에서 시작됐으며 이러한 축적이 2026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를 한국으로 이끈 밑거름이 됐다. 세계유산협약은 신뢰성(Credibility), 보존(Conservation), 역량 강화(Capacity-building), 소통(Communication), 지역사회(Community)라는 5개의 전략 목표, 이른바 ‘5C’를 중심으로 발전했다. 여기에 부산 선언은 여섯 번째 가치로 ‘협력’(Collaboration)을 더했다. 5C가 유산을 지키는 방법을 설명했다면 협력은 그 방법을 누구와 함께 실행할 것인가를 묻는다. 갈등이 심화하는 시대에 협약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는 그 의미를 분명하게 보여 줬다. 우크라이나와 레바논의 유산은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고 팔레스타인의 유산은 세계유산으로 새롭게 등재되는 동시에 위험 목록에도 포함됐다.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레바논과 이란 간 상호 비난이 이어졌고 협력의 상징이던 태국과 캄보디아의 프레아 비히어 사원은 갈등의 사례로 거론됐다. 그간 갈등 해결에 가장 적절한 도구로 여겨져 온 문화 분야 역시 전 세계의 갈등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보여 준 장면이었다. 이러한 ‘갈등의 시대’에 필요한 것이 부산 선언이 강조한 협력이다. 부산 선언은 무력 분쟁과 기후변화, 개발 압력 등 세계유산을 둘러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의 책임과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했다. 이는 세계유산 보호를 넘어 갈등을 완화하고 공동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사실 협력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세계유산협약 제4조는 자국 유산을 보호할 1차적 책임은 각 당사국에 있지만 국제적 원조와 협력을 통해 그 책임을 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부산 선언은 협약이 처음부터 담고 있던 이 정신을 오늘의 현실 속에서 재확인한 선언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세계유산위원회는 전 세계 갈등의 현실을 확인한 자리이면서 동시에 협력의 필요성을 일깨운 회의였다. 회의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지금, 부산 선언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은 갈등의 시대를 협력의 시대로 바꾸는 새 이정표를 세운 데 있다. 이제 대한민국은 부산 선언을 바탕으로 세계유산 분야의 국제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본격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이화종 한양대 박물관 연구교수
  • 첫 한국 개최 세계유산위 폐막…‘한국의 갯벌’ 확대 등재 성과

    첫 한국 개최 세계유산위 폐막…‘한국의 갯벌’ 확대 등재 성과

    한국에서 처음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11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는 29일 결정문 보고서 채택을 끝으로 폐막했다. 1988년 세계유산협약 가입 이후 한국이 의장국을 맡아 국내에서 연 첫 회의로, 신규 등재부터 보존 상태 점검, 국제 지원과 제도 개선까지 협약 이행의 주요 현안이 두루 논의됐다. 위원회는 33건을 심사해 신규 25건(문화 19건, 자연 5건, 복합 1건)과 확대 등재 2건, 기준 변경 1건 등 모두 28건의 등재를 승인했다. 이로써 세계유산은 173개국 1273건으로 늘었다. 한국은 2021년 등재된 ‘한국의 갯벌’에 충남 서산과 전남 여수·고흥·무안 갯벌을 더해 구성요소 6곳의 연속유산으로 확대 등재하는 데 성공했다. 자문기구가 보류나 반려를 권고했던 4건도 당사국의 설득과 위원국 간 논의 끝에 등재됐다. 아시아·태평양에서는 9건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일본의 ‘아스카·후지와라 고대 수도’, 중국의 ‘징더전 수공예 도자 산업 유적’, 몽골의 ‘흉노 지배층 무덤군’ 등이다. 정부는 아스카·후지와라의 한반도 교류 가치가 현장에 더 충실히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고, 일본 근대산업시설 관련 권고의 성실한 이행도 촉구했다. 프랑스의 ‘노르망디 상륙 작전 해변들’과 이번 회의 유일한 복합유산인 그리스의 ‘올림포스산 광역지역’도 목록에 올랐다. 코모로·남수단·상투메프린시페는 첫 세계유산을 배출했고,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이 국가원수로는 처음 회의장을 찾았다. 보존 상태 148건을 점검한 결과 레바논 ‘티레’, 수리남 ‘파라마리보 역사 도심’ 등 6건이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에 추가돼 모두 58건이 됐다. 반면 오스트리아 ‘빈 역사지구’는 긴 논의 끝에 해제됐으나 비판이 뒤따랐다. 아프리카와 군소개발도서국(SIDS)을 위한 유산 전략, 서구 중심의 평가를 넘어서려는 진정성 논의도 함께 다뤄졌다. 유산 해석을 주제로 한 국제 부대행사도 열렸다. 제49차 회의는 2027년 6월 27일부터 7월 7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다. 튀르키예는 2016년 제40차 회의를 열었으나 군부 쿠데타로 일정이 중단된 전례가 있다. 한국은 ‘한양의 수도성곽’으로 18번째 등재에 도전한다. 이병현 의장은 관점의 차이에도 인류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키려는 의지는 하나로 모여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며 각국 대표단에 감사를 전했다.
  • “무형유산 전수는 선택 아닌 소명”

    “무형유산 전수는 선택 아닌 소명”

    전영인 망건장 “외조모부터 3대째”박명배 소목장 “전통 목가구도 예술” 스스로 내린 결심이 아니었다. 소명이었고 생계였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대한민국관 부스에서 시연을 펼친 국가무형유산 망건장 전영인 보유자와 소목장 박명배 보유자가 밝힌 장인들의 시작이었다. 조선시대 사대부 남성이 상투를 틀 때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이마에 두르던 망건. 집에서 말총(말의 갈기나 꼬리털)을 가려내며 망건을 짜던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손을 보며 자란 전영인 보유자는 “놀면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기술을 익혔다”고 했다. 외할머니 고 이수여 망건장 명예보유자가 1987년 한국 2번째 보유자로 지정되었을 때를 그는 “놀이처럼 하던 손일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된 순간”으로 기억한다. 이어 어머니 강전향 보유자가 2009년 지정된 후 “나 역시 받아들여야 할 삶의 소명”임을 직감했다고 한다. 전수장학생과 이수자로 현장을 지켜오던 그는 2024년 마침내 보유자 인정에 이르며 3대째 맥을 잇고 있다. 전영인 보유자는 “우리 조상들이 외출할 때 늘 망건을 써서 이마를 가다듬었다는 사실만큼은 꼭 기억해 주길 바란다”는 소박한 소망을 덧붙였다. 소목장은 사랑방과 안방에 들일 사방탁자, 문갑, 창호 등 생활 가구를 정교한 짜맞춤 기법으로 만드는 장인이다. 소목장으로의 시작을 묻는 질문에 박명배 보유자는 “40여년 전 진로를 설정하는 것 자체가 사치였기에 생계를 위해 연장을 들었다”이라고 회상했다. 전통이 대중과 멀어지면 소멸한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그는 후계자 양성에 헌신하고 있다. 제자들에게 3년간 무상으로 소목 기술을 전수하는 대신 “기술을 배우면 반드시 공방을 차려 맥을 잇겠다”는 서약을 받는다. 경제적 부담 대신 ‘계승의 책임’을 지우는 방식으로, 그렇게 배출한 제자 24명은 전국 각지에서 공방을 열고 전통 목가구를 만들며 약속을 지키고 있다. 그는 “소목장을 단순한 생활 가구 제작자가 아니라 예술가로 봐달라”면서 “문화유산이라 하면 흔히 국보 건축물 같은 유형유산만 떠올리지만, 그 형태를 만들어 내고 삶을 채우는 것은 결국 기능을 지닌 무형의 손길”이라고 강조했다.
  • “원해서가 아니라 삶이라서”…국가무형유산 장인의 시작과 지금

    “원해서가 아니라 삶이라서”…국가무형유산 장인의 시작과 지금

    장인의 시작은 스스로 내린 결심이 아니었다. 누군가에게는 어릴 적 집 안에서 마주하던 일상이었고, 또 누군가에게는 당장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쥐어야 했던 연장이었다. 원해서 택한 첫걸음은 아니었으나 묵묵히 버텨낸 세월은 두 사람을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자리에 올려놓았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대한민국관 부스에서 국가무형유산 망건장 전영인 보유자와 소목장 박명배 보유자를 만났다. 이들은 세계 각국의 문화유산 전문가와 관람객 앞에서 정교한 시연을 펼치며, 오늘날 ‘사라지지 않아야 할 기술’로서 한국 국가무형유산이 가진 가치를 증명했다. 말총 엮어 잇는 3대의 궤적…망건장 전영인 보유자 조선시대 사대부 남성이 상투를 틀 때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이마에 두르던 망건. 전영인 보유자에게 망건은 가업이기 전에 유년 시절의 풍경이었다. 말총(말의 갈기나 꼬리털)을 손끝으로 고르게 가려내며 망건을 짜던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손을 보며 자란 그는 “지나가다 말총을 만져보고 놀면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기술을 익혔다”고 회상했다. 외할머니 고 이수여 망건장 명예보유자가 1987년 한국 2번째 보유자로 지정되었을 때를 그는 “놀이처럼 하던 손일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된 순간”으로 기억한다. 이어 어머니 강전향 보유자가 2009년 지정된 후 “나 역시 받아들여야 할 삶의 소명”임을 직감했다. 전수장학생과 이수자로 현장을 지켜오던 그는 2024년 마침내 보유자 인정에 이르며 3대째 맥을 잇고 있다. 이날 부스에서 만난 어머니 강전향 보유자는 “결심하고 시작한 일이 아니라 늘 보고 자라며 몸에 배어든 삶이었다”며 “단발령 이후 쓰임이 줄고 잊힐 뻔한 기술이었지만, 하던 일이었기에 묵묵히 이어왔을 뿐”이라고 전했다. 전영인 보유자는 “우리 조상들이 외출할 때 늘 망건을 써서 이마를 가다듬었다는 사실만큼은 꼭 기억해 주길 바란다”는 소박한 소망을 덧붙였다. 무상으로 후계자 양성…소목장 박명배 보유자 소목장으로의 시작을 묻는 질문에 박명배 보유자는 “운이 좋았다”고 나지막이 말했다. 그는 “40여년 전 진로를 설정하는 것 자체가 사치였기에 생계를 위해 연장을 든 것”이라고 회상했다. 궁궐이나 사찰 등 건축물의 뼈대를 세우는 대목장과 달리 소목장은 사랑방과 안방에 들일 사방탁자, 문갑, 창호 등 생활 가구를 정교한 짜맞춤 기법으로 만드는 장인이다. 집안 곳곳의 창과 문, 농기구와 제사용품까지 사람의 일상을 떠받치는 세간살이의 결을 읽고 뼈대를 세우는 역할이다. 전통이 대중과 멀어지면 소멸한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그는 후계자 양성에도 헌신하고 있다. 제자들에게 3년간 무상으로 소목 기술을 전수하는 대신 “기술을 배우면 반드시 공방을 차려 맥을 잇겠다”는 서약을 받는다. 수강료라는 경제적 부담 대신 ‘계승의 책임’을 지우는 방식으로, 그렇게 배출한 제자 24명은 전국 각지에서 공방을 열고 전통 목가구를 만들며 약속을 지키고 있다. 박 선생은 “소목장을 단순한 생활 가구 제작자가 아니라 조형 예술을 만드는 예술가로 봐달라”면서 “문화유산이라 하면 흔히 국보 건축물 같은 유형유산만 떠올리지만, 그 형태를 만들어내고 삶을 채우는 것은 결국 기능을 지닌 무형의 손길”이라고 강조했다.
  • 韓 30년 파고든 몽골 유적, 세계유산 등재

    韓 30년 파고든 몽골 유적, 세계유산 등재

    국립중앙박물관이 30년 넘게 발굴조사에 참여한 몽골의 유적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한국 국립박물관이 해외에서 직접 수행한 학술조사 성과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이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몽골에 있는 고대 흉노 제국 귀족들의 무덤군을 세계유산에 등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가운데 몽골 헨티 아이막에 위치한 도르릭 나르스 유적은 약 300기의 무덤이 밀집한 몽골 동북부 최대 규모의 무덤군이다. 도르릭 나르스 유적에서는 로마의 유리잔·그리스 신을 새긴 은장식·중국 한나라 칠기 등이 함께 출토됐다. 서로 다른 문명권에서 제작된 유물이 한 무덤에서 확인되면서 약 2000년 전 유라시아 대륙이 하나의 거대한 교류망으로 연결돼 있었음을 입증하는 핵심 학술 자료로 평가받는다. 박물관은 몽골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 및 몽골 국립박물관과 1997년 한·몽 공동학술조사단을 구성한 뒤 2006년부터 13차례 현지 발굴을 실시하며 등재의 결정적 근거를 마련했다. 조사단은 2006년 1호부터 5호 무덤 조사를 시작으로 2018년부터 전체 길이 88m, 깊이 18m 최대급 규모의 160호 무덤을 발굴해 왔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의 유물 보존처리를 비롯해 항공촬영과 인골 DNA 및 동물유체 분석 등 정밀한 과학적 연구 기법이 동원됐다. 2019년 배장묘 6기의 조사를 마친 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현지 조사는 2023년 재개돼 오는 9월 18일까지 매장주체부 발굴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물관은 흉노의 청동솥·마구·동물 모양 장식이 초원에서 중국 동북 지역과 한반도 서부를 거쳐 남부까지 이어지는 분포를 보이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등재를 계기로 흉노·고조선·부여·고구려·삼한으로 이어지는, 우리 고대사를 동아시아와 유라시아 무대 위에서 다시 읽는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르릭 나르스를 비롯한 무덤군을 국제 학술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도록 한·몽 공동학술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 ‘고흥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5943㏊ 규모

    ‘고흥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5943㏊ 규모

    ‘고흥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고흥갯벌은 지난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로 최종 확정됐다. 이번 확대 등재는 지난 2021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보성·순천갯벌, 신안갯벌, 고창갯벌, 서천갯벌에 고흥·여수·무안·서산갯벌 4곳을 추가하는 내용이다. 지난 6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자연유산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등재 권고를 받은 바 있다. 이로써 ‘한국의 갯벌’은 ▲고흥-보성-순천-여수갯벌 ▲신안-무안 탄도만 갯벌 ▲무안 함해만 갯벌 ▲고창갯벌 ▲서천갯벌 ▲서산갯벌 등 총 6개 구성요소로 이뤄진 연속유산으로 확대됐다. 고흥갯벌은 유산 면적 5943㏊ 규모로 뛰어난 생물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11종과 도요물떼새 22종이 서식한다. 이 중 검은머리갈매기는 전 세계 개체군의 1% 이상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새류는 58종에 이른다. 이 밖에도 저서규조류 38종, 해조류 54종, 염생식물 54종, 대형저서동물 552종, 어류 26종 및 해양포유류 1종이 출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법정보호종 6종의 서식지이자 붉은발말똥게와 갯게 등 법정보호종의 중요한 서식처이기도 하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이번 심사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가 세계유산 등재 기준(10번)인 ‘생물다양성 및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자연 서식지에 부여되는 기준’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고흥갯벌을 포함한 전남 갯벌이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EAAF)의 핵심 기착지라는 점을 인정했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고흥갯벌의 세계유산 등재는 지역 어민들이 오랜 세월 지켜온 갯벌과 그 생태적 가치를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 갯벌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활용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관계기관, 지역사회와 함께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군은 국가유산청, 해양수산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등과 긴밀히 협력해 세계유산위원회 권고사항인 통합관리체계 구축과 전통 어업·갯벌자원 채취 관행의 지속가능한 계승을 위한 후속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 국립중앙박물관 30년 집념…해외 직접 발굴 성과 첫 유네스코 등재

    국립중앙박물관 30년 집념…해외 직접 발굴 성과 첫 유네스코 등재

    국립중앙박물관이 30년 넘게 발굴조사에 참여한 몽골의 유적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한국 국립박물관이 해외에서 직접 수행한 학술조사 성과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이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몽골에 있는 고대 흉노 제국 귀족들의 무덤군을 세계유산에 등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가운데 몽골 헨티 아이막에 위치한 도르릭 나르스 유적은 약 300기의 무덤이 밀집한 몽골 북동부 최대 규모의 무덤군이다. 도르릭 나르스 유적에서는 로마의 유리잔·그리스 신을 새긴 은장식·중국 한나라 칠기 등이 함께 출토됐다. 서로 다른 문명권에서 제작된 유물이 한 무덤에서 확인되면서 약 2000년 전 유라시아 대륙이 하나의 거대한 교류망으로 연결돼 있었음을 입증하는 핵심 학술 자료로 평가받는다. 박물관은 몽골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 및 몽골 국립박물관과 1997년 한·몽 공동학술조사단을 구성한 뒤 2006년부터 13차례 현지 발굴을 실시하며 등재의 결정적 근거를 마련했다. 조사단은 2006년 1호부터 5호 무덤 조사를 시작으로 2018년부터 전체 길이 88m, 깊이 18m 최대급 규모의 160호 무덤을 발굴해 왔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의 유물 보존처리를 비롯해 항공촬영과 인골 DNA 및 동물유체 분석 등 정밀한 과학적 연구 기법이 동원됐다. 2019년 배장묘 6기의 조사를 마친 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현지 조사는 2023년 재개돼 오는 9월 18일까지 매장주체부 발굴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물관은 흉노의 청동솥·마구·동물 모양 장식이 초원에서 중국 동북 지역과 한반도 서부를 거쳐 남부까지 이어지는 분포를 보이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등재를 계기로 흉노·고조선·부여·고구려·삼한으로 이어지는, 우리 고대사를 동아시아와 유라시아 무대 위에서 다시 읽는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르릭 나르스를 비롯한 무덤군을 국제 학술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도록 한·몽 공동학술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 넓어진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생태 거점 위상 커졌다

    넓어진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생태 거점 위상 커졌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한국의 갯벌’이 세계적 생태 거점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 국제 협력 논의도 본격화되면서 ‘동아시아의 갯벌’로 가치를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위원국들은 한국이 제출한 ‘한국의 갯벌’ 경계 변경(확대 등재)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2021년 최초 등재 이후 5년 만이며, 한국 세계유산 가운데 ‘중대한 경계 변경’을 통한 확대 등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결정으로 기존 서천·고창·신안·보성-순천 갯벌에 더해 서산·무안·고흥·여수 갯벌이 새롭게 포함됐다. 이에 따라 ‘한국의 갯벌’은 보성-순천-여수-고흥 갯벌, 신안-무안 탄도만 갯벌, 무안 함해만 갯벌, 고창 갯벌, 서천 갯벌, 서산 갯벌 등 6개 구성요소로 재편됐다. 면적도 기존 약 13만㏊에서 약 2만 7975㏊가 추가돼 22%가량 넓어졌다. 한반도 서남해안을 따라 이어진 갯벌은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약 2400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이자 해마다 수백만 마리의 철새가 이동하는 핵심 기착지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오랜 세월 갯벌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주민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며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갯벌이 모든 인류의 유산임을 기억하며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보존을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등재를 계기로 국제 협력도 본격화됐다. 이날 유네스코와 한국의갯벌등재추진단, 세계연안포럼(WCF), 중국 옌청습지센터는 세미나를 열고 황해 갯벌과 연안 습지 보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한국·중국·국제기구 소속 전문가들은 ‘국경을 넘어선 철새의 여정: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 내 초국경적 협력을 통한 황해 갯벌 보존’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북한이 올해 신도·문덕 지역을 아우르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서해안 연안습지’를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잠정목록에 올리면서 남북과 중국을 아우르는 협력 논의가 중요해졌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은 처음부터 순탄하게 등재된 사례는 아니었다. 2010년 잠정목록에 오른 뒤 2018년에는 서류 요건 미비로 한 차례 반려됐고, 2021년에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등재 반려 권고를 받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선 갯벌 범위를 재조정하고 보완 자료를 마련한 끝에 2021년 첫 등재에 성공했고, 이번에는 그 범위를 다시 넓히는 데까지 이르렀다. 3단계 추가 등재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날 본회의에서 팀 배드만 IUCN 보호보전유산지역국장은 “향후 잠재적 가치를 지닌 갯벌에 대한 추가 분석과 지역사회 지지 확보를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모두 17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반구천의 암각화’를 대표목록에 올렸다.
  • 전통과 현대

    전통과 현대

    26일 부산 남구 용호부두에서 열린 ‘조선통신사선과 함께하는 세계유산’ 행사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참가를 위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들을 태운 조선통신사선이 부산 앞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2017년 한일이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한 문화유산이다. 부산 연합뉴스
  • [씨줄날줄] 코모로와 세계유산

    [씨줄날줄] 코모로와 세계유산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코모로 고대 술탄국의 메디나’의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됐다. 이 나라의 첫 번째 세계유산으로 10세기부터 아랍 상인이 정착한 항구인 수도 모로니 등 6개 도시 유산을 포괄한다. 14~19세기 이슬람 지배의 역사를 증언하는 유산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모로는 아프리카 동남부 모잠비크와 마다가스카르 사이에 있는 인구 90만명의 섬 나라다. ‘지리상의 발견’ 이후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중간기착지 역할을 했다. 프랑스 탐험가 가브리엘 드롱(1649~1710)은 ‘동인도 항해기’에 코모로의 이모저모를 자세히 기록했다. 특히 ‘오랜 항해 끝에 해산물과 채소·과일을 공급받는 코모로는 괴혈병에 시달린 유럽 선원들에게는 오아시스였다’고 묘사했다. 드롱은 ‘스와힐리·아랍 문화의 영향을 받은 술탄이 통치하고 돌로 지은 모스크와 아랍식 의복, 이슬람 고유의 예법을 지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이 나라는 유럽에서 온 낯선 항해자들에게 대단히 호의적이었고 충돌 없이 공산품과 먹거리를 물물교환하며 평화로운 통상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이라고 적었다. 이제 코모로는 해외 교민 송금과 향료 원료 재배가 수입원이다. 온실가스 배출 책임에서 자유롭지만 기후위기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세계유산 지구이자 주민 밀집 거주 지역이 해수면 상승에 위협받고 있다. 한국은 다수확 벼 재배와 양계 기술 등을 전수하고 있지만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는 미미하다.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은 이번에 부산을 직접 찾았다. 세계유산위원회에 국가수반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퇴락해 가는 문화유산을 정비해 매력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펼쳤다. 이 나라가 세계유산 등재를 국가 경제 부흥으로 이어 갈 수 있도록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도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 부산이 코모로 국민에게 더욱 잊을 수 없는 도시가 될 것이다.
  • 동아시아 생태 거점으로…‘한국의 갯벌’ 유네스코 세계유산 확대 등재

    동아시아 생태 거점으로…‘한국의 갯벌’ 유네스코 세계유산 확대 등재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이 세계적 생태 거점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 국제 협력 논의도 본격화되면서 ‘동아시아의 갯벌’로 가치를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위원국들은 한국이 제출한 ‘한국의 갯벌’ 경계 변경(확대 등재)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2021년 최초 등재 이후 5년 만이며, 한국 세계유산 가운데 ‘중대한 경계 변경’을 통한 확대 등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결정으로 기존 서천·고창·신안·보성-순천 갯벌에 더해 서산·무안·고흥·여수 갯벌이 새롭게 포함됐다. 이에 따라 ‘한국의 갯벌’은 보성-순천-여수-고흥 갯벌, 신안-무안 탄도만 갯벌, 무안 함해만 갯벌, 고창 갯벌, 서천 갯벌, 서산 갯벌 등 6개 구성요소로 재편됐다. 면적도 기존 약 13만㏊에서 약 2만 7975㏊가 추가돼 22%가량 넓어졌다. 한반도 서남해안을 따라 이어진 갯벌은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약 2400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이자 해마다 수백만 마리의 철새가 이동하는 핵심 기착지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오랜 세월 갯벌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주민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며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갯벌이 모든 인류의 유산임을 기억하며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보존을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등재를 계기로 국제 협력도 본격화됐다. 이날 유네스코와 한국의갯벌등재추진단, 세계연안포럼(WCF), 중국 옌청습지센터는 세미나를 열고 황해 갯벌과 연안 습지 보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한국·중국·국제기구 소속 전문가들은 ‘국경을 넘어선 철새의 여정: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 내 초국경적 협력을 통한 황해 갯벌 보존’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북한이 올해 신도·문덕 지역을 아우르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서해안 연안습지’를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잠정목록에 올리면서 남북과 중국을 아우르는 협력 논의가 중요해졌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은 처음부터 순탄하게 등재된 사례는 아니었다. 2010년 잠정목록에 오른 뒤 2018년에는 서류 요건 미비로 한 차례 반려됐고, 2021년에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등재 반려 권고를 받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선 갯벌 범위를 재조정하고 보완 자료를 마련한 끝에 2021년 첫 등재에 성공했고, 이번에는 그 범위를 다시 넓히는 데까지 이르렀다. 3단계 추가 등재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날 본회의에서 팀 배드만 IUCN 보호보전유산지역국장은 “향후 잠재적 가치를 지닌 갯벌에 대한 추가 분석과 지역사회 지지 확보를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모두 17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반구천의 암각화’를 대표목록에 올렸다.
  • 서산갯벌 ‘세계유산’ 등재…국가해양생태공원 탄력

    서산갯벌 ‘세계유산’ 등재…국가해양생태공원 탄력

    유네스코, 한국의 갯벌 확대 등재안 의결5000만 마리 물새 서산갯벌 등 의존박수현 지사 “인류가 보전 할 세계 유산”이완섭 서산시장 “해양신산업 동력 창출” 천혜의 해양 생태 보고인 충남 가로림만 서산갯벌이 세계유산 반열에 올라섰다. 충남도와 서산시는 ‘인류가 함께 보전해야 할 세계 유산’이라며 환영의 뜻을 내비치며 국제 인지도 증대 등에 따른 국가해양생태공원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26일 충남도와 서산시에 따르면 전날 부산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로림만 서산갯벌이 전남광주 고흥·무안·여수 갯벌의 세계유산 확대 등재를 의결·선포했다. 이를 통해 ‘한국의 갯벌’ 세계자연유산은 2021년 서천, 고창, 신안, 보성-순천 갯벌(서남해안 일대 1284.11㎢)의 최초 등재에 이어 2단계로 확대됐다. 세계유산 등재 당시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자문 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평가를 토대로 2단계 확대·등재 등을 권고사항으로 제시했다. 세계유산위원회 권고에 따라 도와 시는 지난해 64.67㎢ 규모 가로림만 서산갯벌을 전남 여수·고흥·무안과 함께 한국의 갯벌 2단계로 등재를 신청했다. 서산갯벌은 생물 다양성과 이동성 조류종 먹이 공급 및 중간 기착지로서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인정받으며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IUCN은 서산갯벌 등이 세계 최대 규모이자 가장 생산적인 갯벌 생태계 중 하나로, 국제적으로 중요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 중심부에서 다양한 이동성 물새에게 중요한 먹이터와 번식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AAF를 따라 서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는 5000만 마리의 물새 가운데 상당수가 서산갯벌을 비롯한 서해안 연안 습지에 의존한다는 것이 IUCN의 설명이다. 서산갯벌에는 한국의 갯벌에 서식하는 216종의 조류 중 도요물떼새류 32종과 기타 물새류 59종 등 총 174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14종은 멸종위기 조류다.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이자 IUCN 멸종취약종(VU)인 노랑부리백로는 전 세계 개체군의 5% 이상이 서식하는 세계 최대 서식지다. 서산갯벌은 이와 함께 저어새와 알락꼬리마도요, 노랑발도요를 포함해 여러 조류 종의 전 세계 개체군 1%가 서식 중이다. 서산갯벌을 비롯한 가로림만에는 흰발농게와 대추귀고둥 등 법정 보호종을 비롯해 600여 종의 갯벌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이자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의 국내 유일 내륙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도와 시는 서산갯벌의 세계유산 등재에 따라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은 2032년까지 1500억 원을 투입, 점박이물범(동물)과 감태(식물), 자갈톱(지형) 등의 해양 자원을 특화해 가로림만을 자연과 인간, 바다와 생명이 어우러진 명품 생태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세계유산위원회에 참석한 박수현 지사는 “가로림만이 충남과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연유산을 넘어 이제는 인류가 함께 보전해야 할 세계의 유산이 됐다”며 세계유산 등재를 환영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가로림만의 해양생태학적 가치를 온전히 보존해 세계인이 찾는 명소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서산갯벌을 포함한 서산·태안 가로림만은 세계 5대 갯벌인 서남해안 갯벌에 속하는 국내 최초·최대 해양생물 보호 구역으로 147.05㎢ 면적에 해안선 길이 162㎞, 갯벌 면적은 80㎢에 달한다. 해역에는 4개 유인도서와 48개 무인도서가 있다.
  • 여수·고흥·무안 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확대 등재 ‘확정’

    여수·고흥·무안 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확대 등재 ‘확정’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지난 25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여수를 비롯한 ‘한국의 갯벌 2단계(Getbol, Korean Tidal Flats, Phase Ⅱ)’ 확대 등재가 확정됐다고 26일 밝혔다. 2021년 1단계 등재 이후 5년만에 유산구역이 추가로 확대된 것이다. 이번 확대 등재는 2021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보성-순천 갯벌, 신안 갯벌, 고창 갯벌, 서천 갯벌에 이어 여수·고흥·무안 갯벌과 서산 갯벌을 새롭게 포함한 것이다. 갯벌의 생태적 연결성과 완전성을 한층 강화해 세계유산으로서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또다시 인정받았다. 이번 조치에 따라 ‘한국의 갯벌’은 기존 ▲보성-순천갯벌 ▲신안갯벌 ▲고창갯벌 ▲서천갯벌 4개 구성요소에서 ▲보성-순천-여수-고흥갯벌 ▲신안-무안 탄도만 갯벌 ▲무안 함해만 갯벌 ▲고창갯벌 ▲서천갯벌 ▲서산갯벌 총 6개 구성요소로 확대됐다. 유산 면적은 기존 1284㎢에서 287㎢가 추가돼 총 1571㎢로 늘어났으며, 기존 대비 약 1.2배 확대됐다. 전남광주지역은 이 가운데 87.8%인 1379㎢를 차지함으로써, 우리나라 갯벌 세계유산의 핵심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세계유산위원회의 자문·심사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한국의 갯벌 2단계’가 세계유산 등재기준(X)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생물다양성 보전과 멸종위기종 서식지 보전에 가장 중요한 지역에 적용되는 기준으로, 한국의 갯벌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의 핵심 기착지이자 다양한 생물 서식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확대 등재는 2021년 1단계 등재 이후 5년간의 지속적인 보전·관리와 등재 노력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다. 전남광주특별시는 관계기관 협의, 잠정목록 등재, IUCN 현지실사와 질의답변서 제출 등 국제 심사에 적극 대응한 결과 2026년 6월 IUCN의 ‘등재 권고’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여수·고흥갯벌은 기존 보성-순천갯벌과 함께 여자만을 중심으로 연속된 생태축을 형성하며, 풍부한 염습지와 다양한 해조류, 철새 서식지를 갖춘 대표적인 갯벌이다. 갯게, 붉은발말똥게 등 법정보호종과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등 멸종위기 물새의 주요 서식지이자 핵심 기착지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의 검은머리갈매기 월동지로서 높은 생태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무안 갯벌은 신안 갯벌과 연결된 핵심 생태권으로 확대등재 지역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며, 염습지와 펄·모래·혼합갯벌 등 다양한 서식환경을 갖추고 있다. 흰발농게와 멸종위기 물새의 주요 서식지로 높은 생물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다. 서산 갯벌은 가로림만의 대표적인 반폐쇄형 갯벌이자 국내 유일의 점박이물범 서식지로, 향후 경기만권 갯벌 세계유산 확대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길용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문화정책관은 “이번 확대 등재는 한국의 갯벌이 지닌 생태적 가치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세계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지속가능한 활용을 통해 그 가치를 더욱 널리 알려가겠다”고 말했다.
  •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넓어졌다...환호로 덮인 부산 벡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넓어졌다...환호로 덮인 부산 벡스코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이 더 넓어졌다. 부산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장은 갯벌 확대 결정 순간 환호와 박수로 뒤덮였다.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위원국들은 한국이 제출한 ‘한국의 갯벌’ 경계 변경(확대 등재) 안건을 통과시켰다. 2021년 최초 등재 이후 4년 만으로, 한국 세계유산 가운데 ‘중대한 경계 변경’을 통한 확대 등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결정으로 기존 서천·고창·신안·보성-순천 갯벌에 더해 서산·무안·고흥·여수 갯벌이 새롭게 포함됐다. 확대 등재된 ‘한국의 갯벌’은 ▲보성-순천-여수-고흥 갯벌 ▲신안-무안 탄도만 갯벌 ▲무안 함해만 갯벌 ▲고창 갯벌 ▲서천 갯벌 ▲서산 갯벌 등 6개 구성요소로 재편됐다. 면적도 기존 약 13만㏊에서 약 2만 7975㏊이 더해져 22% 가량 더 넓어졌다. 이날 앞선 안건들을 진행하던 이병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의장은 한국이 신청 당사국이라는 점을 들어, 세계유산위원회 운영지침상 당사국 안건에 대한 이해충돌 방지 규정에 따라 사회권을 세네갈 출신 피에르 파예 부의장에게 넘겼다. 파예 부의장이 의사 진행을 맡은 가운데, 위원국들로부터 별도의 수정 요구나 반대 의견 없이 확대 등재 결정문이 그대로 채택됐다. 통과가 선언되자 회의장 곳곳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고, 한국 대표단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이날 등재 직후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오랜 세월 갯벌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주민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며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갯벌이 모든 인류의 유산임을 기억하며 ‘탁월한 보편적 가치’ 보존을 위해 지역사회 주민들과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안건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사전 심사에서 ‘경계 변경 승인’ 권고를 내리며 통과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사안이다. IUCN은 한국의 갯벌이 세계유산협약 운영지침상 기준과 완전성, 보호·관리 요건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갯벌은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약 2400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EAAF)의 핵심 기착지다. 국제적으로 대체 불가능한 철새 서식지 보전에 기여하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가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강화·장봉도·송도 등 수도권 갯벌은 이번 2단계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추가 확대를 위한 ‘3단계 등재’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날 팀 배드만 세계자연보전연맹 보호보전유산지역국장은 “대한민국의 향후 잠재적 가치를 지닌 갯벌에 대한 추가 분석과 지역사회 지지 확보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 유네스코, 사도광산 ‘역사 반영 부족’ 확정…日, 보고서 다시 내야

    유네스코, 사도광산 ‘역사 반영 부족’ 확정…日, 보고서 다시 내야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현장인 일본 사도광산에 대해 유네스코가 ‘전체 역사 반영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내용의 결정문을 최종 채택했다. 국제사회가 일본의 약속 미이행을 공식 확인하며 사도광산의 강제동원 역사 반영 문제를 계속 검증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23일 국가유산청 등에 따르면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날 일본 사도광산이 포함된 세계유산 보존상태(7B) 의제를 별도 토의 없이 컨센서스(합의) 방식으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사도광산의 후속 조치 이행 상황을 다룬 결정문 초안은 수정 없이 그대로 확정됐다. 이번 결정문은 2024년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당시 한일 양국과 세계유산위가 합의한 ‘전체 역사 반영’ 권고에 대해 일본의 실질적 이행 정도를 평가한 첫 공식 문서다. 유네스코는 ‘사도광산 보존현황 관련 결정문안’ 초안에서 일본이 전시 전략 마련과 시설 개선 등에서 일부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명시했다. 이어 광산 개발 전 기간에 걸친 전체 역사를 현장에서 포괄적으로 다루고 한국 등 당사국과 협의해 전시 시설을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이 초안은 이번 위원회의 결정으로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우리 외교부도 ‘전체 역사’에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가 핵심적으로 포함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사도광산은 등재 당시 일본이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를 현장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던 곳이다. 그러나 사도섬 아이카와 향토박물관 등에 마련된 전시실에서 ‘강제동원’이라는 표현을 빠뜨리는 등 강제성 반영이 불충분하다는 지적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결정문이 확정됨에 따라 일본은 사도광산 후속 조치 이행 상황을 담은 보존현황보고서를 2027년 12월 1일까지 다시 제출해야 한다. 위원회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2028년 열릴 제50차 회의에서 일본의 약속 이행 여부를 한 차례 더 재검토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결정문 확정으로 일본에 실질적인 이행 구속력이 생긴다고 본다. 외교부 관계자는 “세계유산협약 가입국들은 결정을 준수할 의무감을 갖는다”며 “일본 측이 등재 당시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유네스코 및 관계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다만 결정문 채택에도 불구하고 권고를 이행하지 않을 때 적용할 명확한 제재 수단은 마땅치 않다. 일본 정부가 향후 유네스코의 권고를 얼마나 진정성 있게 이행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깨끗이 비어 있는 백자 그릇 같은 무대… 한국의 품위와 격 지키는 것을 최우선”

    “깨끗이 비어 있는 백자 그릇 같은 무대… 한국의 품위와 격 지키는 것을 최우선”

    “깨끗하게 비어 있는 백자 반찬그릇 같은 무대를 구상했습니다. 어떤 음식을 올려놓아도 가장 맛있게 보일 수 있도록요.” 한국에서 처음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개·폐회식 연출을 맡은 원일 총감독은 21일 인터뷰에서 “줄곧 ‘백자’를 떠올리며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런 고민 끝에 부산 벡스코 개회식 무대는 이태섭 무대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정갈한 백자를 연상시키는 공간으로 채워졌다. 원 감독은 엠블럼 속 종묘 정전 지붕의 한 일(一)자 모양에서 인류 화합의 주제를 착안했고, 무대 바닥과 대형 LED를 비워진 그릇 형태로 연출했다. 이번 개회식을 관통하는 핵심 축은 빛과 시간, 문이다. 광화문 정오의 빛이 수문장에 모인 뒤 밤하늘 강강술래로 달을 띄우고, 마지막엔 부산 영도다리로 빠져나가며 부산의 희망찬 아침 빛으로 이어지는 서사를 담았다. 국가적 위상이 걸린 행사인 만큼 원전과 고증 훼손이 없도록 국가유산청과 지속적으로 재확인 작업을 이어갔다. 그는 “개인 작품이었다면 전통을 과감하게 비틀었겠지만, 이번엔 자리에 걸맞은 품위와 격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었다”고 설명했다. 다가올 폐회식은 엄숙했던 개회식과 달리 각국 위원회가 자유롭게 교류하는 스탠딩 리셉션 형식으로 진행된다. 원 감독은 “긴 회의의 피로를 씻어줄 사이다처럼 톡 쏘는 독특한 사운드가 중심을 이룰 것”이라고 귀띔했다. 무대에는 해외에서 주목받는 민요 밴드 ‘악단광칠’과 한복을 입고 전통음악 기반 EDM 디제잉을 선보이는 DJ ‘페기 굿’이 올라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치르며 느낀 원 감독의 소회는 대한민국 문화에 대한 깊은 자긍심으로 이어졌다. 원 감독은 “예전엔 해외 무대를 보며 자괴감이 들기도 했지만, 이젠 우리 전통과 자연 속 아름다움을 깨닫고 자긍심을 갖는 시대가 됐다”며 “높아진 문화적 위상만큼 공연예술계도 세계에 당당히 최고의 무대를 제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지드래곤, KTX서 포착…마스크로도 못 숨긴 아우라

    지드래곤, KTX서 포착…마스크로도 못 숨긴 아우라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이 KTX 열차 안에서 포착됐다. 지드래곤의 측근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소셜미디어(SNS) 계정에는 21일 지드래곤의 이동 현장이 담긴 여러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그가 공식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KTX를 이용해 부산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겼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지만 열차 탑승을 대기하는 과정에서도 그의 독보적인 패션 감각은 시선을 집중시켰다. 슬림핏이 돋보이는 데님 패션에 숄더백을 매고 숨길 수 없는 연예인 아우라를 발산했다. 사진에는 서울에서 부산, 다시 부산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여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앞서 지드래곤은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에 공식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석해 무대에 올랐다. 당시 깔끔하고 단정한 화이트 슈트 차림으로 등장해 톱스타다운 존재감을 뽐냈다. 한편, 지드래곤은 오는 8월 그룹 빅뱅의 데뷔 20주년 기념 대규모 월드투어 ‘XX : 코스모스(COSMOS)’를 개최하고 글로벌 팬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이번 투어의 포문을 여는 서울 공연은 오는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 부산시의회 “낙동강하구, 세계자연유산 추진해야”

    부산시의회 “낙동강하구, 세계자연유산 추진해야”

    부산시의회 조용우 의원(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 최초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부산에서 개최되는 역사적인 시점을 맞아, 부산시는 낙동강하구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즉각 추진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조 의원은 “세계유산위원회를 개최하는 도시는 단순히 국제회의 장소를 제공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부산이 보유한 자연유산의 가치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보전 의지를 선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낙동강하구는 을숙도, 맥도생태공원, 삼락습지, 대저습지 등을 품은 대한민국 최고 하구 생태계이자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이며,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의 핵심 거점으로 부산이 세계에 자랑해야 할 생명의 보고이자 인류가 함께 보전해야 할 자연유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 위기 시대에 낙동강하구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다”라며 “습지는 블루카본을 저장하는 탄소흡수원이자 홍수와 태풍을 완충하는 자연 방파제이며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핵심 생태 기반인 만큼 낙동강하구를 보전하는 일은 단순한 환경보호가 아니라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미래 투자”라고 덧붙였다. 그는 “낙동강하구는 오랜 기간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훼손됐다”라며 ”이제는 개발 중심 도시정책에서 벗어나 생태도시로 전환해야 하며, 세계유산 지정을 부산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삼아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조 의원은 낙동강하구의 세계자연유산 실행방안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 공식 선언, 국가유산청·환경부·전문가·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추진협의체 구성, 을숙도·맥도생태공원·삼락습지 등 핵심 지역의 생태 보전 및 복원 종합계획 수립, 개발 중심 도시정책에서 생태도시 정책으로의 전환 등을 부산시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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