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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의 시대 ‘청춘의 초상’

    불안의 시대 ‘청춘의 초상’

    위작, 대작 등 이어지는 소모적 이슈들 탓에 요즘 한국 미술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따갑고 싸늘하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억울해할 사람들은 이제 막 첫발을 내딛는 신진작가들일 것이다. 이들에게 세상은 아무 도움도 주지 않았으면서 싸워 이겨내야 할 버거운 상대다. 서울 종로구 수송동 OCI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임현정과 오세정의 작품에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고뇌가 그대로 담겼다. 신진작가 창작지원 프로그램으로 미술관이 진행하는 ‘2016 OCI 영크리에이티브스(Young Creatives)’ 선정작가전으로 우정수, 임노식, 박석민, 이은영에 이어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전시다. 미술관 1층에서는 임현정이 10여점의 평면 회화와 소품, 드로잉을 선보인다. 약 8m에 이르는 대표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전시 제목 ‘마음의 섬들’은 집단 무의식의 바다 위에 불쑥불쑥 솟은 자아의 섬들을 가리킨다. 세월호 사건 등 작가에게 강하게 다가왔던 사회적 이슈부터 세계 여러 지역을 거치며 접했던 인상적인 풍경, 바닷가나 산책로 같은 일상의 거리, 상상 속의 광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억과 감정들을 캔버스 위에 표현했다. 작품의 크기와 모양도 파격적이다. ‘마음의 섬들’은 1대8 비율의 파노라마뷰를 보여주는 작품 외에 최대 높이 2.3m의 좌우 비대칭형으로 수직파노라마를 보여주는 작품도 있다. 그런가 하면 마음의 한 조각처럼 손바닥 절반 크기의 작은 캔버스나 나무조각에 그린 그림들이 선반 위에 설치돼 있다.  서울대 회화과를 나와 영국 센트럴세인트마틴 예술대학에서 공부한 뒤 독일 함부르크, 일본 요코하마 등에서 레지던시 경력을 쌓은 작가는 집단 무의식에 대해 탐구한다. 작가는 피터르 브뤼헐 같은 북유럽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품에서 화면의 구성방식을 차용한다. 하지만 풀어내는 방식은 훨씬 더 초현실적이다. 작가의 주관적인 경험과 감각적인 기억을 머릿속에 담아 두었다가 불쑥 꺼내 생각나는 대로, 붓이 가는 대로 그려 나가는 방식이다. 바위, 산, 강, 연못, 섬들이 등장하고 그 사이사이에 나타나는 다양한 이미지들은 모두가 기형적이다.  반쯤 남은 달걀 껍질에 다리가 달리거나 삼각형 머리에 배가 불뚝한 형체가 걸어가는 뒷모습도 보인다. 팽이 같은 물체가 거꾸로 박혀 있기도 하고, 낚시질도 한다. 화려한 색상과 원초적인 도상들로 이뤄진 화면은 얼핏 보면 동화 속 세상 같지만 사실은 온통 불가사의함으로 가득 차 있다. 논리적인 방식으로는 해석이 불가능한 오리무중인 이 세상을 보는 듯하다. 한발 떨어져 바라보면 지상낙원처럼 보이지만 실제 세상은 비정상적이고비선형적이다.  2층에서는 화가 오세경이 ‘회색온도’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목이자 주제어인 회색온도는 주변 상황에 의해 발목을 잡힌 답답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알 수 없는 속사정, 자기기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도리 없이 따르는 다중성과 가변성을 암시한다. 가로·세로 4m에 이르는 광활한 화면에 담은 작품 ‘접속’은 아버지와의 못다 한 교신을 상징하며 사회적 이슈의 희생양에 대한 연민, 부조리한 사회 생리에 휩쓸린 제물들에 대한 애도, 마냥 한마음으로 늘 솔직하지는 못한 우정에 대한 자조를 표현하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와 마주해야 하는 다음 세대의 상징적인 도상으로 작품에는 여고생이 자주 등장한다. 전파망원경을 하늘을 향해 설치하고 우주에 존재하는 지적 생명체가 보내는 신호를 기다리는 SETI 프로젝트를 연상시키는 작품 ‘접속’에도 한 여고생이 들판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화가 단단히 난 표정의 거대한 병아리 주변을 하이에나에 가까운 길고양이들이 서성이고 있고, 교복을 입은 여고생은 그 병아리를 쓰다듬고 있다. 제목은 ‘동병상련’이다. 덩치만 커져서 험한 세상에 내동댕이쳐진 병아리에게서 같은 아픔을 느끼는 듯하다.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들짐승들이 내장이 드러난 채 쓰러져 있는 여고생을 공격하려 하는 섬찟한 작품도 있다. 불타는 우체통, 목이 잘린 기러기의 이미지는 무언가의 부재를 나타낸다.  전시는 오는 21일까지이며, 20일 오후 2시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예정돼 있다. 미술관은 35세 이하의 조형예술작가를 대상으로 12일까지 내년도 OCI영크리에이티브스 작가를 공모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신진 판화작가 5인 작품전

    한국판화미술진흥회는 11일부터 17일까지 제10회 ‘BELT2006 선정 작가전’을 개최한다. 이재영(예맥화랑’, 이칠효(갤러리아트사이드), 정은아(갤러리아트사이드), 한정선(동산방화랑), 홍보람(갤러리아트링크) 등 5인의 작품을 인사동 일대 4곳 화랑에서 선보일 예정.‘BELT 선정작가전’은 참신하고 역량있는 신진 판화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공모전 형식으로 진행된다.(02)532-6889.
  • 21개 화랑·작가 180여명 참여/ 11~19일 ‘서울판화미술제’

    판화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서울판화미술제 2003’이 11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사단법인 한국판화미술진흥회가 주최하는 서울판화미술제는 올해로 9회째.국내외 화랑과 공방들이 기획하는 아트페어,BELT 2002 선정작가전,디지털 판화전,애니메이션 특별전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아트페어에는 갤러리현대·동산방화랑·박영덕화랑·샘터화랑·청작화랑·프랑스의 갤러리 드리 등 국내외 21개 화랑이 참가해 김창열·김구림·박서보·서세옥·이우환·오이량·홍선웅 등 한국작가와,앤디 워홀·요셉 보이스·피카소·호안 미로·소토 등 180여명의 외국작가 작품 750점을 출품한다.또한 나이테판화공방·서울판화공방 등 9개 공방에서 국내에서 활동하는 작가 30여명의 판화 250여점도 내놓는다. BELT 2002 선정작가전은 신인 판화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지난 96년부터 해마다 열어온 프로그램.올해는 공모를 통해 최종 선정된 윤유진의 작품을 선보인다.디지털판화전은 판화작가 정상곤의 디지털 판화를 소개하고 판화 전문가와 함께 디지털 판화의 제작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행사다.애니메이션 특별전에서는 미술과 영상의 만남을 추구하는 실험적인 애니메이션 작가들의 영상작품과 제작에 사용된 관련 이미지들을 보여준다.입장료는 성인 3000원,초·중·고생 2000원.(02)518-6323. 김종면기자
  • ‘98 서울판화미술제’ 새달 7일 예술의 전당서

    ◎판화 ‘생활속의 미술문화’로 정착/화랑­공방 등 46개 업체서 참여/찍어내기·백일장 등 이벤트도 국내 판화미술계의 가장 큰 행사인 ‘98서울판화미술제’가 1년간의 준비를 거쳐 오는 4월7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 전관에서 열리게 된다. 한국판화미술진흥회 주최로 국내 33개 화랑과 8개 판화공방·5개 판화관련 업체 등 모두 46개 업체가 참여하는 이번 판화미술제는 ‘생활속의 미술문화’를 기치로 내걸고 일반인들의 판화 접근에 초점을 두고 진행된다. 우선 예년 행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특별전이 없어지고 대신 판화백일장·판화찍기·판화교실 등 관람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들을 마련한 점이 눈에 띈다.특히 전시 참가업체들에 대한 전시공간을 늘려 예년 업체당 부스를 1개씩 할당하던 것을 올해는 2개씩 할당,전시내용에 충실하도록 했다.작품가격은 모두 참가업체 재량에 맡기도록 해 자연스럽게 판매가격이 정해지게 된다. 주요 기획전시로는 1∼3층에서 열리는 화랑기획전과 공방기획전·1층 로비에서 진행되는 관련업체전.여기에 특별기획으로 ‘21세기 판화의 예보’ 주제의 ‘BELT 97 선정작가전’이 마련된다.이와함께 국내 최초로 국내에서 제작된 판화 1천여점이 수록된 판화연감이 발간되며 전시 폐막 다음날인 13일 하오 4시 이 미술관 3층 전시장에서 국내 최초의 판화경매전도 열리게 된다.판화연감에는 97년 이전 제작된 판화의 작품당 작가·작품명,기법,제작년도 등이 수록되며 앞으로 계속 발간될 예정이다.전시의 가장 핵심은 아무래도 화랑·공방기획전과 관련업체전.모두 3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해 1천250점이 관람객을 맞게 된다.이 가운데 화랑기회전은 각 참가 화랑들이 자체 기획한 신작 판화들을 선보이는 자리이며 공방기획전은 화랑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방들이 기획한 작품들을 내놓는다.관련업체전에는 판화나 미술 응용상품을 제작·공급하는 업체들의 공간.한지·액자뿐만 아니라 판화관련 출판물과 문화상품까지 다채로운 상품들이 전시된다.또 프로젝트 전시인 ‘BELT 97 선정작가전’에는 판화를 이용한 대규모 설치작업위에 김유정 서유정유권열 이윤경 정길재 등 5명의 작가가 개별적으로 작업한 판화를 소개하게 된다.‘어린이를 위한 판화교실’과 ‘판화백일장’은 올해 새롭게 마련되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이벤트.판화교실에서는 초등학생들이 직접 만든 판화그림을 직접 종이에 찍으면서 감상할 수 있고 판화백일장은 중·고교생들이 전시관람뒤 소감을 발표하는 행사로 대상 1명에게는 백남준씨 판화 1점,금상·입선자에게는 기념판화 각 1점씩이 증정된다.
  • 「95 서울판화 미술제」 예술의 전당서 새달5일까지 열려

    ◎한국 고 근대판화 발전사 한눈에/고려 불화판화서 60년대 작품까지 3백여점 출품/외국 8개공방도 참가… 회화적 관점서 새롭게 조망 우리나라 판화미술의 발전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한국 고·근대 판화전」이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속에 열리고 있다. 한국판화미술진흥회 주최 「95 서울판화미술제」(4월 5일까지·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의 특별전 성격을 띤 이 전시회는 고려시대부터 1960년까지의 판화작품 3백10점을 전시,고·근대 판화를 회화사적 관점에서 새롭게 조망해 본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 역사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고·근대판화는 서지학이나 출판·인쇄사적 측면에서 다루어졌을 뿐 판화만의 전시는 거의 없었다. 우리의 전통판화를 계승·발전시킨다는 목적 아래 기획된 이번 전시는 우리의 전통판화를 고려불화판화,조선시대 유교판화,조선시대 말엽의 생활판화 그리고 근대판화로 구성한다. 불교판화는 모두 1백30점 정도가 전시된다.이중에는 국보급인 금강반야바라밀경(1311년·개인소장),보물 877호로 지정된 금강반야바라밀경(1357년·삼성출판박물관 소장)이 포함돼 있으며 국보 206호 화엄경변상도(개인소장) 80점이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된다. 화엄경변상도는 대방광불화엄경(보통 화엄경으로 지칭)의 내용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화엄경은 현재 합천 해인사에 3개본(40권본,60권본,80권본)이 모두 전해지고 있으며 변상도 판목의 경우 80권본만이 완전하게 보존돼 있다. 유교관계 판화는 물고기와 이무기가 용으로 변하는 형상을 담고 있는 「기원도」(14 00년대) 등 50여점이 전시된다.조선 개국과 더불어 나라의 번영을 기원하는 뜻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원도」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형상이 변해가는 과정을 파노라마처럼 전개하고 있다. 생활관계 판화로는 겸재 정선,단원 김홍도의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을 포함해 조선후기 목판화 1백여점이 전시된다.이밖에 30점의 근대판화에는 19 05년 해강 김규진이 자신의 작품을 석판화로 제작한 것,일제시대 천재화가로 알려졌던 이인성씨의 목판화 작품도 처음 공개된다. 한편 서울판화미술제 주최측은젊은 판화작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고 신예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40세 이하 판화작가 54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선정작가전」도 특별전으로 마련했다.「선정작가전」에는 강준 김미향 문경원 서소영 오경영 이시은 정환선 하의수 등이 출품했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판화전문 아트페어로 관심을 끌고 있는 이번 서울판화미술제에는 국내 51개 업체(화랑 36개,공방 8개,관련업체 7개)와 8개 외국 공방및 출판업체 등 모두 59개 업체가 참가한다.출품작가는 미술제 선정작가 54명을 포함해 총 3백44명이며 1천점이 넘는 작품이 전시된다. 또 판화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마련된 미술제답게 판화전시 외에 판화제작및 한지제작 실연,판화 상품전,세미나(4월3일·예술의 전당 서예관)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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