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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예술단 단장 겸 예술감독에 손재오 한국마당극협회 이사장

    서울예술단 단장 겸 예술감독에 손재오 한국마당극협회 이사장

    문화체육관광부가 재단법인 서울예술단 단장 겸 예술감독에 손재오 씨를 임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신임 예술감독 임기는 3년이다. 손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은 공연 연출가이자 문화예술축제 예술감독으로 활동했다. 전주대 국문학과 학사 및 부산대 예술·문화와 영상매체협동과정 석·박사를 취득했다. 전남도립국악단 운영위원, 신안국제문페스타 총감독,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 예술총감독 등을 지냈다. 현재 극단 갯돌 예술감독, 사단법인 한국마당극협회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서울예술단은 1986년 88서울예술단 창단 이후 1990년 재단법인을 설립해 2010년 공직유관단체로 지정됐다.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았지만, 전임 이유리 전 단장 겸 예술감독 퇴임 후 2년가량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됐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이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적 창작 가무극을 지역과 해외 관객들에게 널리 알리고, 서울예술단의 재도약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한예종 이전과 정치

    [데스크 시각] 한예종 이전과 정치

    지방선거 국면에 예기치 않게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전 문제가 논란이다. 지난달 22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지역 국회의원 11명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하면서다. 이 법안의 핵심 내용은 한예종을 오는 7월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옮기고 한예종에 정식 대학원 과정을 둔다는 것이다. 국가 균형발전과 문화예술의 지역 확산, 한예종의 법적 지위와 예술 전문 교육 강화 등이 법안 발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국내 유일 국립예술대학인 한예종은 대통령령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설치령’에 근거해 1993년 문을 열었다. 애초 실기 중심의 전문 예술인 양성에 방점을 둬 교육부 산하 ‘대학’이 아닌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각종 학교’로 분류됐고 학위 과정도 두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학원에 준하는 예술전문사 과정은 석박사 학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학부에 해당하는 예술사 과정의 경우 학사 학위를 인정받는다. 현재 서초캠퍼스(음악원·무용원)와 석관캠퍼스(연극원·영상원·미술원·전통예술원)로 이원화돼 있는 한예종 이전 논의는 2000년대 초반부터 있어 왔으나, 석관캠퍼스 일부와 맞닿은 의릉(조선왕릉)이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서울 송파구, 경기 고양시와 과천시, 인천시 등이 유치에 나섰으나 진전을 보지는 못했다. 학교 입장에서는 법적 기반을 공고히 하는 설치법 제정과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석박사 과정 운영은 이뤄야 할 숙원이며 캠퍼스 통합 이전(또는 분산 이전)은 해결해야 할 과제인 셈이다. 그럼에도 이번 법안을 놓고 반발이 거세다. 한예종 총학생회는 성명에서 “정치적 편의를 위해 학생들에 대한 고려나 일말의 예고 없이 추진된 주장”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학생들은 학교가 문화예술 인프라가 집중된 수도권을 벗어날 경우 문화예술 생태계와의 단절로 인해 우수한 인재가 서울 소재 예술대학에 쏠리는 등 결국 한예종은 현재의 경쟁력과 지위를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학교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예종은 “학교의 경쟁력은 최고 수준의 강사진과 풍부한 공연·전시 인프라, 예술 현장과의 긴밀한 연계에서 나온다. 충분한 준비가 전제되지 않은 물리적 이전은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한 예술 교육 시스템의 효율성을 저하시키고 국가적 예술 자산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했다. 논란이 거듭되자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지난 2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해당 지역으로 캠퍼스를 옮긴다는 생각은 지금껏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캠퍼스 이전 문제는 밀실에서 소수의 주도로 결정될 사안이 절대 아니다. 열린 공간에서 충분한 숙의와 공감을 거쳐야 하는 일”이라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최근 비판이 거셌던 문화예술 공공기관장 인사 문제와 맞물려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반발에 직면했던 서울예술단 광주 이전 문제와도 겹쳐 보인다. 정권이 바뀌고 여야가 공수를 교대해도 문화예술을 대하는 정치권의 태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은 현실에 문화예술계는 좌절하고 있다. 국가 균형발전과 문화예술의 지역 확산은 분명히 필요하다.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을 앞두고 각 지역에서 앞다퉈 유치전에 나서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광역 행정 통합의 첫 사례가 나오면서 그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 역시 이해는 간다. 한예종의 광주 이전 법안 발의도 그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법안이 당사자인 학생과 학교, 그리고 지역의 문화예술계와 숙의하고 깊이 고민한 결과인지는 되짚어 볼 일이다. 한예종 총학생회 성명 중에 이런 대목이 눈에 띈다. ‘문화예술은 정치적 목적에 따라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도구가 아니다.’ 홍지민 전국부장
  • [세종로의 아침] 전문성이 본질이 된다면야

    [세종로의 아침] 전문성이 본질이 된다면야

    6개월 전 ‘두 달째 비어 있는 예술의전당 사장 자리’에 대한 칼럼을 썼다. 그 자리는 이제 ‘여덟 달째 공석’이다. 국립국악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서울예술단은 13~20개월째 수장이 없고, 지난해 말부터 2월 사이에 국립정동극장 극장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국립오페라단 단장 자리가 공석이 됐다. 곧 국립극장 극장장의 임기가 끝나고 4~5월에는 국립발레단장, 국립현대무용단장, 국립무용단장, 국립창극단장이 임기를 마무리한다. 일부는 연임될 수도 있지만 12년째 국립발레단을 맡은 강수진 단장은 이미 임기 종료를 알렸다. 지난해 5월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예술단체장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선발하는 ‘공연예술 정책’을 발표했다. 그동안 단체장 선임이 명시적 규정 없이 비공개로 이뤄져 선임 후 잡음이 인 경우도 있었으니 이를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충분한 기간을 두고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도록 현직의 퇴임 1년 전부터 후임자 선임 절차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내용이다. 현재 공석인 예술단체 대부분을 이 정책의 대상으로 꼽았다. 내용은 무척 바람직하다. 정권 입맛에 맞는 인물을 내정하려는 의도가 절차를 통해 걸러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이 생각만큼 긍정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지는 않다. 대상 기관이었던 국립국악원은 적격자를 찾지 못해 네 번째 공모를 앞두고 있다. 다른 자리도 이미 공모를 진행했어야 하는데 감감무소식이다. 이대로라면 수장 공백의 시간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예술기관장은 ‘시대를 관통하는 미학적 가치를 세우고 척박한 기초 예술의 토양을 일궈 낼 인사여야 한다’고들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사치 같다. 지난해 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대표와 이사장 인선을 보면서 이들의 능력치보다는 대통령과의 거리를 인선 배경으로 떠올린 이들이 많다. 이들이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문화재단 이사장과 대표를 맡았기 때문이다. 최근 국립정동극장 이사장으로 모델 출신 배우 장동직씨가 선임된 사례를 보면서 의아함은 더 커졌다. 문체부의 공식 발표도 없이 장씨의 페이스북에 임명장 사진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는데, 그는 지난 대선 때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인물이다. 몇 번의 사례와 몇몇 이름이 결합하고 그럴싸한 해설도 붙어 퍼지는 하마평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크다. 최근 퍼진 정동극장 대표 관련 소문이 특히 그렇다. 거론된 이름은 공연 제작 경험이 있긴 하지만 방송인 경력이 길고 정치적 발언을 많이 했던 인물이다. ‘전통예술의 보고’이자 연극·무용 공연의 장이 됐던 정동극장의 성격과 맞지 않아 예술계에서는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인사 지연에 이런 말도 나온다. 차라리 한꺼번에 인사를 내 어느 한쪽이 공격 대상으로 쏠리는 현상을 막으려고 한다는 전망이다. 엉뚱한 인사가 자리를 꿰차면 현 정부에 타격이 되고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최대한 미루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안타깝게도 이런 소문에는 ‘논란을 부를 수 있는 인사’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이재명 정부는 국정 과제 ‘기본이 튼튼한 사회’ 아래 창작의 자유, K콘텐츠 보호, K컬처 확산 등을 내걸었다. 대체로 영상과 대중예술 중심이고 전통예술, 무용, 연극 등 기초예술로 분류되는 장르에 대한 언급은 소소하다. 이런 상황에서 예술단체장 인선이 더디고 전문성에 물음표가 붙는 이름이 나오니 예술계 우려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무대예술은 장르마다 고유 문법과 생태계가 존재한다. 예술단체장은 이에 대한 이해와 경영 능력도 갖춰야 한다. 이름값이나 보은 인사로 자리에 앉혔다가 조직 사기가 떨어지고 경영 부실의 오점을 남긴 사례가 많다. 이 정부가 국정운영 원칙으로 내세운 ‘경청과 통합’, ‘공정과 신뢰’, ‘실용과 성과’라는 방향성이 문화예술계에서 흐트러지는 일이 없길 바란다.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제자리에 앉히는 ‘적재적소’가 실현될 수 있다면 인사가 조금 더 늦어져도 기다릴 만하다. 최여경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 ‘낙하산 인사’ 막는다…국립예술단체장 선발 투명화

    일명 ‘낙하산 인사’로 인해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국립예술단체장의 선발 절차가 대폭 강화된다. 15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립예술단체장 선발 절차·일정 개편 방안에 따르면 앞으로 국립오페라단 등 문체부 장관이 직접 임명하거나 임명을 승인하는 15곳의 국립예술단체장을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한다. 그동안은 국립예술단체장의 인선에 대한 명시적 규정이 없고 분야별로 명망 있는 인사를 비공식적으로 추천받아 임명해왔지만 역량 있는 인재라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장한다는 취지다. 다만 이미 공개모집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국립국악원장과 국립극장장은 이번 개편 대상에서 제외된다. 용호성 문체부 1차관은 이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국립예술단체장 선임 과정을 궁금해하거나 선임 배경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선발 절차를 공개적으로 전환해 그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사전에 걸러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성 있는 인재를 뽑기 위한 공개 검증제도도 도입된다, 단체장 후보자는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 평가단’과 관련 분야 ‘참관인 그룹’으로 구성된 ‘공개검증위원단’에 중장기 비전과 운영계획을 발표해야 한다. 문체부는 빈번한 국립예술단체장 공석 사태를 막기 위해 사전 선임제도를 실시하기로 했다. 단체장 임기가 만료되기 1년 전후임자 선임 절차 논의를 시작해 후임자가 임기 개시 최소 6개월 전부터 미리 단체 운영을 준비하고 세부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문체부는 다음 달 국립예술단체장 직위 중 잔여 임기가 1년 미만인 직위를 대상으로 통합 모집공고를 할 계획이다. 국립합창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서울예술단을 제외한 총 12곳이 공고 대상으로 공개 심사를 거쳐 8∼9월 중 선발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문체부는 이번 개편안에 포함되지 않은 국립국악원장과 국립극장장 인선 과정에도 공개 검증제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통령에게 최종 후보를 제청하는 과정을 공개해 공정성 시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용 차관은 “국립국악원장과 국립극장장은 인사혁신처가 전체적인 선발 절차를 진행하고, 문체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는 절차를 밟고 있어 이번 개편안에서는 제외됐다”면서 “두 단체장 인선 과정에서도 문체부 장관이 제청하는 단계에서는 개편안이 활용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립청년연희단, 국립청년무용단,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 국립청년극단 등 지역 기반 국립청년예술단 신설안도 발표됐다. 국립청년예술단은 39세 이하 청년예술인을 1년 단위 시즌 단원으로 채용해 청년 예술인들의 무대 활동 기회를 보장하는 제도다. 국립청년예술단 신설 대상지로는 부산시(국립청년연희단), 경기 평택시(국립청년무용단), 세종시(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 강원 원주시(국립청년극단)가 선정됐다. 향후 각 청년예술단은 선정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청년예술인을 발굴·양성하고, 해당 지역에 공연장과 연습장을 마련해 활동할 방침이다.
  • ‘천 개의 파랑’ 할리우드 진출, ‘홀’, ‘당신을…’ 이어 우리 소설 세계로

    ‘천 개의 파랑’ 할리우드 진출, ‘홀’, ‘당신을…’ 이어 우리 소설 세계로

    천선란 작가 소설 ‘천 개의 파랑’이 미국 주요 제작사를 통해 영화로 만들어진다. 최근 ‘홀’이나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등 우리 소설의 할리우드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눈길을 끈다. 출판사 허블은 ‘천 개의 파랑’이 미국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와 영화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판권료는 6억~7억원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출간한 ‘천 개의 파랑’은 휴머노이드 기수인 콜리와 한때 가장 빠른 경주마였던 투데이의 교감과 우정을 그렸다. 지난해 국립극단과 서울예술단을 통해 각각 연극과 창작가무극으로 제작돼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원작 소설 역시 국내에서만 20만부가 판매됐고, 미국 펭귄 랜덤하우스 등 10여개국에 판권이 수출됐다. 판권을 구입한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는 ‘해리포터’ 시리즈, ‘듄’ 시리즈 등 세계적인 작품을 제작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다.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 측이 ‘천 개의 파랑’에 대해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작품으로 영상화 제작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평했다고 허블은 전했다. 셀린 송, 그레타 거윅, 알폰소 쿠아론 등 세계적인 영화감독들이 각본 개발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재미교포인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를 시작으로 우리 소설의 할리우드 진출이 최근 들어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일제강점기 재일 조선인들의 불굴의 삶을 조명한 이 소설은 2017년 ‘뉴욕타임즈‘와 BBC 등 유수의 언론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고, 미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전미 도서상 최종 후보에도 오르기도 했다. 주인공 선자를 중심으로 4대에 걸친 깊이 있는 이야기를 3개 국어로 제작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플러스에서 좋은 반응을 받았다. 지난 2022년 시즌1을 공개하면서 국내에서 원작 소설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편혜영 작가 소설 ‘홀’(문학과지성사)이 할리우드 제작진과 협업해 영화화된다 소식도 전해졌다. 교통사고 이후 아내를 잃고 불구가 된 대학교수가 어긋난 기억을 재배열해가면서 장모에게 위협 받는 과정을 그린 섬뜩한 심리 스릴러다. ‘타임스’가 2016년 최고의 스릴러물로 선정하고, 2018년 미국의 유명 호러·미스터리 작품에 수상하는 셜리 잭슨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 영화는 ‘라스트 스탠드’(2013)에 이은 김지운 감독의 두 번째 영어권 영화로, 특히 미국 제작사가 김 감독에게 연출을 먼저 제안한 사례라 눈길을 끈다. 앤솔로지스튜디오와 미국 제작사 K피리어드 미디어, 이스마일 코퍼레이션이 함께한다. 테오 제임스와 정호연이 주연을 맡는다. 김보영 작가의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파란미디어)도 할리우드에 진출한다. 특히 영화 ‘듄’ 시리즈의 각색가인 에릭 로스가 참여하는 것으로 확정돼 관심을 모은다. 결혼식을 앞둔 남자가 여자를 기다리며 쓴 편지 모음 형식 소설이다. 남자는 가족과 함께 우주여행을 떠나는 여자를 기다리지만, 작은 사고들이 이어지면서 기다림의 시간이 늘어난다는 내용이다. 2020년 출간한 이 소설은 국내에서 연극으로도 만들어져 무대에 올랐다. 이런 움직임은 우리 소설의 스토리텔링의 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2016년 맨부커상을 받은 이후 외국에서 한국 소설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원작 소설을 영화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리는데, 그 때 이후 결과물이 지금 나오는 것”이라 설명했다. 정 평론가는 “호러나 SF 장르의 다른 외국 작품에 비해 감성적인 요소들이 있다”면서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까지 이어져 한국 소설에 대한 주목도가 더 커진 상황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우리 소설이 헐리우드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데스크 시각] 국립예술단체 지방 이전, 기준 뭔가

    [데스크 시각] 국립예술단체 지방 이전, 기준 뭔가

    지난 8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내 국립극단(옛 공연예술박물관)에서 열린 국립극단 남산 이전 기념식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1950년 창단한 국립극단은 국립극장을 중심으로 활동했는데, 2010년 독립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서울역 뒤편 서계동 문화공간에 터를 잡았다. 당시 유 장관이 첫 장관을 할 때였다. 2023년 서계동 문화공간 일대가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국립극단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를 임시 거처로 이용해 왔다. 유 장관이 15년 만에 제자리로 부른 셈이다. 유 장관은 이날 “다른 국립예술단체들은 지역 이전을 추진 중이나, 국립극단은 장충동에 자리를 틀고 극단으로서의 역할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체부가 지난달 6일 발표한 중장기 문화 비전 ‘문화한국 2035’ 탓에 문화예술계가 벌집을 쑤신 듯 난리가 났던 것을 돌아보면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는 발언이다. ‘문화한국 2035’는 핵심 전략으로 ‘지역 문화 균형발전’을 내세웠다. 첫 번째 추진 과제로 국립 예술단체·기관의 지역 이전이 들어갔는데, 첫 대상으로 서울예술단이 선정됐다. 이에 따라 서울예술단은 ‘국립아시아예술단’으로 이름을 바꿔 내년 상반기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으로 옮겨야 한다. 당장 서울예술단 단원과 직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이전에 대한 법적 근거를 밝히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사전 논의 및 공론화 없이 일방적으로 이전을 추진했다”면서 타당성 조사·연구와 공청회 개최를 문체부에 요구했다. 유 장관은 이에 대해 “서울예술단이 광주로 간다는 소식에 지금 지역에서 크게 환영하며 기다리고 있다”면서 “처음엔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지만, 1~2년 고생하고 참아 내면 훨씬 역동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했다. 1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 국립극장 이전 계획이 담긴 ‘남산공연예술벨트 조성 방안’을 발표한 지난해 3월로 가 보자. 유 장관은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의 남산 자유센터 건물을 활용하는 가칭 ‘국립공연예술창작센터’를 조성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자유센터 건물 2618평과 대지 1720평을 무려 20년이나 임차해 연습실과 공연장을 만들고, 공연예술산업의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체부가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립공연예술창작센터 조성 사업비 검토’ 자료에 따르면 문체부는 이곳에 2025~2026년 임차료 21억원과 리모델링 비용 37억원 등 모두 58억원을 포함해 최소 6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웨딩홀과 물류점 등 기존 임차계약이 모두 만료되는 2027년부터 임차료로 연간 29억 1300만원을 지불하기로 했는데, 이는 기존 임차료에서 계상 10% 할증을 붙여 책정한 금액이다. 상가임대차보호법상 임대료 인상률 상한인 5%를 2배나 넘기는 것이어서 의구심을 자아냈다. 자유총연맹은 문체부와의 계약으로 20년 동안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게 됐다. 특혜 시비 속에서 연맹은 1500억원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지 개발에도 나선 참이다. 국립단체를 지방으로 보내면서까지 지역 문화 균형발전이 시급했다면 1년 전 서울에 이처럼 대규모 센터를 조성할 필요가 있었을까. 정치색 짙은 단체에 20년간 수익을 보장하면서까지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국립예술단체 지방 이전 정책을 탄핵 정국에 발표한 의도도 도무지 모를 일이다. 지역 문화 균형발전이라는 방향성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당사자들에겐 생계가 걸린 문제다. 그들에게 “지방 가서 고생 좀 하면 된다”는 말은 너무나도 안이한 발언 아닌가. “도대체 기준이 뭐냐”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가운데 유 장관은 조만간 2차 지방 이전 예술단체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디 이번에는 이전의 명확한 기준도 함께 내놓길 바란다. 김기중 문화체육부 차장
  • ACC, 지역 문화예술 융·복합 협의체 출범

    ACC, 지역 문화예술 융·복합 협의체 출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ACC는 3일 국제회의실에서 ‘ACC-지역 협력 회의’를 열고,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 방안을 모색했다. 개관 10주년을 맞이한 ACC는 지역 예술계와의 협력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전시·공연·문학·철학·인문·관광·경제·건축·언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20여 명으로 구성된 ‘지역 문화예술 융·복합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협의체 구성원들은 이날 첫 회의를 시작으로 격월마다 정기적으로 모여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와 관련된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요 논의 안건은 △ACC 창·제작 공연·전시의 지역 예술인 할당제 △지역 작가 특별전 개최 △서울예술단 이전에 따른 지역 문화예술계 영향 △ACC 유휴 공간 개방 및 지역 축제와의 협력 등이다. 특히 **‘ACC 창·제작 공연·전시 지역 예술인 할당제’**는 공연·전시·레지던시·교육·대관 사업에서 일정 비율의 지역 문화예술인 참여를 보장하는 정책이다. ACC는 이를 통해 지역 예술인의 성장을 지원하고, 타 지역 예술인과의 교류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 작가 특별전’ 사업도 추진된다. ACC는 신진 및 청년 예술인의 콘텐츠 창·제작을 지원하고, 역량 있는 작가를 선정해 전시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ACC-지역 협력 회의’를 통해 작가 선정 기준과 지원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 “지난 10년간 ACC가 순항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사회의 지지와 성원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서울예술단 “문체부, 일방적 광주 이전 즉각 철회해야”

    서울예술단 “문체부, 일방적 광주 이전 즉각 철회해야”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예술단의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전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서울예술단은 13일 성명을 내고 “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며 반발했다. 서울예술단은 성명을 통해 “서울예술단 구성원과 문화예술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조속히 개최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예술단은 한국적 창작 음악극 발전을 목적으로 1986년 설립된 문체부 산하 예술단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6일 정부 중장기 문화비전 ‘문화한국 2035’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서울예술단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울예술단은 “지역 문화 균형발전을 위한 문체부의 정책이 국가 예술단체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한 지방 이전 방식으로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며 “지역 예술 생태계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립예술단체 지방 이전 추진… AI 시대 대비 저작권 전면 개편

    국립예술단체 지방 이전 추진… AI 시대 대비 저작권 전면 개편

    정부가 지역 문화 균형 발전을 위해 국립 예술단체·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한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해 향후 10년간 국내 저작권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장기 비전 ‘문화한국 2035’를 발표했다. 지역 소멸, 저출생·고령화 등 사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 주도, 수요자 중심으로 문화 정책의 큰 틀을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지역 문화 격차 해소와 창작 인프라 확충을 위해 국립 예술단체·기관의 지역 이전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올해 극단, 무용단 등 4개 국립 청년예술단체의 지역 신설을 시작으로 내년 서울예술단을 국립아시아예술단(가칭)으로 확대 개편해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이전한다. 정부는 국립 예술단체 제작진과 지역 예술가의 협업을 통해 지역 공연을 활성화하는 등 협력 모델을 재구축한다.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확대, 국립극장 법인화, 국립국악원 지역 분관 설립 등을 통해 지역 거점 문화 공간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지역별 특화 방향과 이전 효과 등을 고려해 다른 문화·예술 관련 공공기관 이전도 추가 검토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문화·예술 단체가 이전하면 지역 예술 생태계가 역동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5개 국립 예술단체 이사회 통합 추진 논란에 대해 “예술가들이 행정적 문제에서 벗어나 예술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라며 “예술계와 충분히 소통하고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AI 시대를 맞아 2035년까지 국내 저작권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AI 기반 저작물 육성에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저작권 보호와 창작자 권리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관련 법·제도를 바꾼다. 구체적으로 AI 저작물 등록 기준을 개편하고 AI 저작물 활용 방안 및 보호 기준을 마련한다. 또한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의 출처를 명확히 해 저작권 충돌을 사전 방지하고, 원저작자에게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저작권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 문체부 서울예술단, 광주로 이전한 첫 ‘국립예술단’될까

    문체부 서울예술단, 광주로 이전한 첫 ‘국립예술단’될까

    남북 문화예술 교류를 위해 지난 1986년 출범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공립예술단체인 서울예술단이 국립아시아예술단으로 이름을 바꾸고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예술단체가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수도권과 지방 간 문화·예술격차 해소 및 아시아문화전당 활성화에도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광주시와 정치권에 따르면, 문체부는 오는 6일 발표할 ‘문화비전 2035프로젝트’에서 ‘서울예술단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상주단체 이전’ 방침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문체부가 향후 10년간의 국내 문화정책의 방향과 과제를 제시한 것으로, 지역 문화균형과 세계문화 선도 등 문화예술·체육·관광분야의 중장기 대응방안을 담고 있다. 문체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 서울 예술의전당에 자리잡고 있는 서울예술단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상주방식으로 완전 이전하고, 단체의 이름도 ‘국립아시아예술단’으로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 소속 국립예술단체는 8곳으로, 모두 서울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서울예술단 광주 이전’이 구체화할 경우 국립예술단체가 지역으로 이전하는 첫 사례가 된다. 지역에서는 국립예술단이 광주에 상주할 경우 수도권과 지역간 문화예술 격차 해소 및 지역민 문화향유 기회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5년간 8개 국립예술단의 공연 10건 중 8.6건이 서울에서 개최되는 등 대부분의 공연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있다”는 점이 지적됐었다. 민형배 민주당 국회의원(문체위)은 “서울예술단이 광주로 이전하면 수도권과 지역간 국립예술단체 활동의 불균형이 해소돼 지역민의 문화향유 기회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서울예술단 내부 구성원들과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광주이전에 필요한 관련 예산 및 근거 법률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예술단은 지난 1986년 ‘88서울예술단’으로 출범했다. 매년 3~4편의 창작공연 제작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공연의 산실’로 자리매김해왔다. 이와 함께 국제교류사업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사절의 역할과 함께 다양한 교육 및 창작 작업을 통해 공연예술 인력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 [전문]“유인촌, 염치없게 국민 이름 팔아 장관 자리 지켜줄 것 호소”…문체부 공공기관 노조 공동 입장문

    [전문]“유인촌, 염치없게 국민 이름 팔아 장관 자리 지켜줄 것 호소”…문체부 공공기관 노조 공동 입장문

    대한체육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 등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노조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현 정국에 관한 공동 입장을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공공기관 노동조합 협의회(문노협)는 11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하루빨리 국민들이 안전하게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헌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국정을 정상화해달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 사항”이라면서 정부 관계부처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의 적극 동참 및 협력을 촉구했다. 이어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지난 10일 국무회의 뒤 정부 대변인 자격으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 “국민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제 식구 챙기기, 현 정권 방어하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유 장관은) 계엄 사태를 조장하고 국민의 치안을 위협한 각 부처 장관들의 탄핵 등을 ‘치안 공백’으로 명명하고 ‘법치’를 운운했다”라면서 “계엄령 사태 직후 이미 일괄 사의를 표명한 이들이 염치없게도 이제 와서 국민의 이름을 팔아 자신들의 자리를 지켜줄 것을 호소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문노협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직원이자 국민으로서, 유 장관을 비롯한 정부의 이러한 무책임하고 안이한 상황 인식에 분노와 절망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문노협은 게임물관리위원회, 국가유산진흥원, 국립정동극장, 그랜드코리아레저(주), 대한장애인체육회, 대한체육회, 서울예술단,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아리랑국제방송, 영화진흥위원회, 태권도진흥재단, 한국관광공사,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저작권보호원, 한국체육산업개발(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들로 구성돼 있다. 아래는 문노협이 발표한 공동 입장문 전문. 정부·국회 주요 관계자들은 국민의 뜻을 준엄히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나서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12월 3일, 위헌ㆍ위법적인 계엄령 선포로 인해 대한민국 전체가 혼돈에 빠졌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체육계를 비롯해 문화ㆍ예술ㆍ관광ㆍ언론 분야 전반에 있어 민주주의가 악화되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었으나, 이렇게 상식 밖의 반민주적 행태가 벌어질 것이라고는 국민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에서 확인할 수 있듯, 민주주의는 우리 사회의 기본 구성 원리이며, 가장 먼저 지켜져야 할 원칙입니다.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는 그 어떠한 권력자도 주권자에게 위임받은 것 이상의 권력을 휘두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난 계엄령 선포와 포고령의 내용은 헌법이나 계엄법에 명시된 바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반민주적인 것으로, 우리의 역사를 40년 넘게 후퇴시키는 처사였습니다. 현 시점에서 국민들의 요구 사항은 매우 명료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국민들이 안전하게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헌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국정을 정상화해달라는 것이며, 정부 관계부처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은 이에 적극 동참ㆍ협력하라는 것입니다. 유인촌 정부 대변인 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러한 국민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어제 날짜(2024.12.10.)로 호소문을 발표하며 여전히 제 식구챙기기, 현 정권 방어하기에 급급했습니다. 계엄 사태를 조장하고 국민의 치안을 위협한 각 부처 장관들의 탄핵 등을 ‘치안 공백’으로 명명하고 ‘법치’를 운운하였습니다. 계엄령 사태 직후 이미 일괄 사의를 표명한 이들이 염치없게도, 이제 와서 국민의 이름을 팔아 자신들의 자리를 지켜줄 것을 호소한 것입니다. 우리 문노협 회원사 일동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직원이자 국민으로서, 유인촌 장관을 비롯한 정부의 이러한 무책임하고 안이한 상황 인식에 분노와 절망을 금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조직 내부의 반민주적 행태가 있을 때면 결연히 저항하여 조합원들의 권익을 쟁취해냈듯, 현 정권과 정부·군 관계자, 국회 등 책임 있는 당사자들을 향해서도 목소리를 내고자 합니다. 이에, 책임 있는 당국의 주요 관계자들에게 간곡히 호소 드리오니, 이 땅의 민주주의가 바로설 수 있도록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자신들의 안위를 우선시하는 퇴행적 처사를 당장 그만두고, 국민 모두가 편안히 일상을 영위해나갈 수 있도록 헌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민주주의를 수호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문노협 회원사 일동은 공공 부문의 문화·예술·체육·관광·언론분야 종사자로서, 국민의 일원으로서, 헌정 질서가 회복되고 민주주의가 다시금 바로 설 때까지 우리의 일터 안팎에서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 시향 신임 대표에 정재왈 사이버대 부총장

    시향 신임 대표에 정재왈 사이버대 부총장

    서울시는 신임 서울시향 대표이사에 정재왈 서울사이버대 부총장을, 신임 이사장에 승명호 한국일보 회장을 임명했다고 25일 밝혔다. 임기는 이날부터 3년이다. 정 신임 대표이사는 문화전문 기자 출신으로, LG아트센터 운영국장, 서울예술단 이사장,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고양문화재단 대표 등을 역임한 문화행정 전문가다. 지난해부터 서울사이버대 부총장을 맡고 있다. 서울시는 정 대표이사가 공연시즌제, 패키지 티켓 등을 기획하며 한국 공연문화를 바꾸는데 일조했고, 예술경영에 대한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어 내년 재단 설립 20주년을 맡는 서울시향이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적임자라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승 신임 이사장은 국립심포니 이사장, 서울시향 비상임이사 등을 지냈다.
  • 온 가족 신명나게, 연인과 오붓하게… 4色 무대 ‘강추’

    온 가족 신명나게, 연인과 오붓하게… 4色 무대 ‘강추’

    추석 연휴가 오는 14일부터 닷새간 이어진다. 오랜만에 가족·친지를 만나 회포를 풀고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운 뒤에는 공연장을 찾아 마음의 양식을 쌓는 건 어떨까. ‘휘영청 둥근 달’ 명절엔 역시 국악세태가 변했다고 해도 명절 분위기를 돋우기에는 전통 공연이 제격이다. 국립국악원은 추석 당일인 17일 오후 7시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에서 ‘휘영청 둥근 달’을 공연한다. 궁중 행진음악인 ‘대취타’, 풍년을 기뻐하는 뜻을 담은 ‘경풍년’, 구전 노래인 민요 등 다채로운 국악의 매력을 선보인다. 추석을 대표하는 놀이 ‘강강술래’, 신명 나는 장단과 화려한 몸동작이 특징인 ‘판굿’도 만날 수 있다. 소고춤과 장구춤이 가세해 한층 풍성한 무대를 선사한다.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창작극도 있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이수자이자 소리꾼, 배우, 작창가 이자람의 창작 판소리 ‘노인과 바다’가 오는 13일과 14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동명 소설을 각색해 판소리로 만든 작품으로 2019년 두산아트센터에서 초연된 이래 영국 런던 등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국립극단이 민간 우수작을 다시 선보이는 ‘2024 기획초청 Pick크닉’ 선정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서울예술단 창작 가무극 ‘금란방’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술과 소설이 금지된 억압의 시대에 비밀 공간인 금란방에서 벌어지는 얘기다. 불합리한 금기에 맞서 할 말은 하고 살겠다는 여성과 서민들의 굳은 의지가 시끌벅적한 소동극의 형태로 펼쳐진다. 배우와 관객이 함께 어울리는 현대판 마당놀이의 흥겨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공연이다. 오는 29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 대학로 가서 ‘고도’를 기다려 볼까대학로 나들이를 계획한다면 사뮈엘 베케트의 명작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한 코미디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추천작으로 꼽을 만하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분장실에서 주인공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의 대역 배우 두 명이 예술, 인생, 연극 등을 주제로 나누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진지한 대화가 원작과는 다른 매력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관록의 배우 이순재와 최민호, 곽동연 등 젊은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다.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개막해 오는 12월 1일까지 공연한다. ‘빨간부츠’ 남자들한테 반해 볼래뮤지컬도 빼놓을 수 없다. 80㎝ 길이의 빨간 부츠를 신은 남자 배우들이 등장하는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인 뮤지컬 ‘킹키부츠’가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아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초연부터 롤라 역을 맡아 흥행 돌풍을 일으킨 강홍석을 비롯해 터줏대감 배우들이 이번에도 대거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오는 11월 10일까지 만날 수 있다. 귀로 듣는 ‘센과 치히로’는 어때?온 가족이 즐길 만한 클래식 공연도 풍성하다. 오는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일본 영화음악 작곡가 히사이시 조의 영화음악을 모은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 2024’가 열린다.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천공의 성 라퓨타’ 속 OST를 오케스트라 연주로 들을 수 있다. 오는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영화 ‘해리포터’, ‘인터스텔라’, ‘어벤져스’에 등장하는 주제곡을 감상할 수 있는 ‘시네마 오케스트라 슈퍼콘서트 인 추석 위드 또모’ 공연이 열린다.
  • 이토록 따뜻한 로봇이라니…‘천 개의 파랑’에 물드는 마음

    이토록 따뜻한 로봇이라니…‘천 개의 파랑’에 물드는 마음

    로봇에게도 감정이 있을까. 그저 기계일 뿐인데 사람의 일을 대신하고 사람과 가까이 지내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예술작품에서 로봇은 인간과 교감하는 존재로 그려졌다. 감정을 이해하고 나누는 건 생명체 고유의 영역이지만 기술의 발전이 이뤄지다 보면 로봇이 사람처럼 감정을 가지고 마음을 쓰는 게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2035년을 배경으로 한 ‘천 개의 파랑’에 등장하는 로봇 콜리가 그런 존재다. 초록색이라는 이유만으로 브로콜리에서 따와 콜리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이 로봇의 직업은 기수. 직업이 직업인만큼 사람은 물론 말과도 교감하는 똘똘하고 마음 따뜻한 로봇이다.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천 개의 파랑’에 등장하는 콜리는 그래서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캐릭터다. 가무극의 특성을 살려 콜리가 여러 노래를 부르는데, 노래를 통해 표현되는 콜리의 마음은 천선란 작가의 원작 소설 ‘천 개의 파랑’(2019)에서도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감성을 부여한다. 콜리의 노래가 워낙 감미로워 계속 나와서 노래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다.소설 ‘천 개의 파랑’은 경마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인간과 로봇, 동물의 교감을 담아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뭐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글과 달리 무대 예술로 로봇과 동물까지 등장해야 하기에 어떻게 구현될까 궁금증이 컸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가격(R석 기준 9만원)에 이렇게 알차게 채웠다고?’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최고가 기준 최소 15만원 이상 하는 대형 뮤지컬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천 개의 파랑’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는 한두 가지가아니다. 우선 영상이 그렇다. 적극적인 영상 활용 덕분에 ‘천 개의 파랑’에서는 프로그래밍 언어가 생생하게 구현되고 경마 장면 역시 입체적으로 표현된다. 주인공 가족의 사연을 보여주는 데도 굉장히 효과적이다. 이미 여러 작품에서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온 서울예술단의 저력이 특히 도드라지는 연출 요소였다. 사람이 움직이는 게 다 보이긴 하지만 진짜 말인가 싶을 정도로 디테일이 돋보이는 경주마 투데이의 외형과 움직임 역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간이 연기하는 콜리 말고 진짜 로봇인 다르파(구조용 로봇), 맹인 안내 로봇, 안내 로봇, 청소 로봇의 등장은 2024년 공연예술의 최첨단을 보여준다. 이미 실생활에서도 사용되는 로봇들이 무대 위에서 서사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작품이 다루는 미래 세계가 보다 명확하게 다가온다.‘천 개의 파랑’은 경주마로서 쓸모를 다하고 안락사 위기에 처한 투데이를 여러 사람이 합심해 구해내는 이야기다. 콜리가 투데이를 두고 “달릴 때 가장 행복한 아이예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다양한 인물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곳곳에 밴 작품인데, 너무 빠르게 달리느라 몸이 뻣뻣하게 굳어감을 느낀 천 작가가 소설을 썼고 병원에 입원한 것을 계기로 너무 빠르게 달린 건 아닐까 돌아본 김한솔 작가가 극작을 맡았기에 이야기가 전하는 감동의 수준이 남다르다. 특히 가무극답게 이야기의 감동을 완성하는 음악이 글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정서를 완성한다. 이런 감정선이 있기에 “행복이 고통을 이길 테니까. 마음껏 달려 투데이”라는 대사가 더 뭉클하게 다가온다. 여러 가지가 어우러져 공연을 보고 나오면 마음에 오래 머무는 따뜻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26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콜리 역에 아이돌그룹 펜타곤의 진호, 연재 역에 오마이걸의 효정이 맡아 퇴근길 풍경이 남다르다. 또 다른 콜리는 윤태호, 연재는 서연정이 맡았다.
  • 악의 끝은 어디일까…대물림되는 인류의 죄를 묻다

    악의 끝은 어디일까…대물림되는 인류의 죄를 묻다

    악을 저지르는 유전자는 따로 있을까. 인간이 아무리 의지를 가지고 선하게 살아가려 해도 악한 사람이 따로 있다면 과연 세계는 더 나아질 수 있을까. 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한 인간은 과연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기록상의 태초부터 이어져 온 이 어려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있다.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다. 작품은 박지리(1985~2016)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한 가문에 대물림된 3대에 걸친 악의 근원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2018년 초연을 시작으로 2019년, 2021년에 이어 네 번째 시즌을 맞은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다.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최상위 계층이 사는 1지구부터 하위 9지구까지로 분리된 계급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다윈 영은 상위 1지구에 위치한 명문 학교 프라임스쿨의 학생이자 문교부 장관 니스 영의 아들이다. 니스는 절친한 친구였던 제이 헌터의 기일을 항상 기리는데 30주년 추도식에 따라간 다윈이 제이의 조카 루미 헌터가 삼촌의 수상한 죽음을 밝히는 일에 동참하면서 펼쳐지는 일을 그렸다. 제이의 죽음을 밝힌 유일한 단서는 사라진 사진 한 장뿐이다. 다윈과 루미는 사진의 행방을 찾아 9지구로 향하는가 하면 니스의 아이디를 몰래 이용해 국립도서관 디지털 아카이브도 열람한다. 두 사람이 백방으로 애써보지만 좀처럼 진척되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진다.그러나 다윈은 이내 아버지가 제이의 죽음과 연관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제이의 죽음은 니스가 자신의 아버지인 러너 영과 가문을 지키기 위해 벌어졌고, 그렇게 아등바등 지켜온 가문을 지키기 위해 다윈도 아버지와 같은 선택을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아버지가 저지른 죄를 덮기 위해 아들이 또 죄를 저지르고 그렇게 악은 계속 대물림된다. 다윈 집안의 사연을 접하면 악은 유전적 요인인가 환경적 요인인가 고민하게 된다. 범죄 유전자가 따로 있는가 싶으면서도 그런 환경에 놓인다면 제아무리 선한 인간이라도 별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선과 악의 경계는 가까이 맞닿아 있는지라 죄의 문제가 인간의 의지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인지, 인간이 벼랑 끝에 몰렸을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는지 등과 같은 근원적인 질문을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던진다. 한 사람의 내면에 공존하는 선과 악, 인류가 어쩌면 영원히 해결하지 못할 계급 갈등, 법과 정의, 삶과 죽음의 문제 등 보통의 작품에서는 쉽게 다루지 못하는 영역을 다루면서도 대중성까지 잡았다. 문학적이면서도 서정적이고 시적인 가사와 군모 곳곳에 배치된 유머가 작품의 균형을 탄탄하게 조율한다. 이유리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이 “한국 뮤지컬 시장에 생명력과 모델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선사해주는 작품으로서 의미가 크다”고 말한 대로 국립단체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규모와 구성이다. 앞선 공연들과 마찬가지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23~24일이 마지막 공연이다.
  • 국립예술단체 무대에서 꿈 펼칠 청년예술가 260명 모집…3월 15일까지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현대무용단, 국립극단, 서울예술단 등 6개 국립예술단체와 국립국악원, 국립극장이 다음 달 15일까지 클래식 음악, 무용, 연극·뮤지컬, 전통 등 4개 공연예술 분야 청년 교육단원 260명을 통합 모집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실무 경험을 쌓기 어려운 청년예술가들에게 국내 최고의 단체에서 공공 무대를 경험하도록 하는 ‘청년 교육단원 육성사업’을 22일 공고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문화예술 3대 혁신전략, 10대 핵심과제’에서 청년 예술인 지원책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95명이었던 청년 교육단원을 350명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19세 이상 34세 미만 청년예술가로서 관련 분야 대학 졸업자와 졸업예정자 또는 관련 경력이 있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공모 인원은 클래식 음악 성악 분야 55명(국립오페라단 30명·국립합창단 25명), 클래식 음악 기악 분야 25명(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무용(현대무용) 분야 20명(국립현대무용단), 연극·뮤지컬 분야 50명(국립극단 40명·서울예술단 10명), 전통예술 분야 110명(국립국악원 60명·국립극장 50명)이다. 선정되면 공공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고 활동 지원금도 받는다. 지원 자격과 신청 방법 등은 국립예술단체연합회 홈페이지(narts.kr) 또는 단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문체부 담당자는 “지난해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김태한 성악가 등 청년 교육단원으로 활동한 예술가들이 세계 무대에서도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차세대 문화 주자들을 발굴하고 청년 예술가들에게 다양한 현장 경험을 제공하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 이상이라는 장르, 작품이 되다

    이상이라는 장르, 작품이 되다

    한국 문단에서 이상(1910~1937)의 지위는 참 독특하다. 그의 난해한 시는 섣불리 이해할 수 없고 그렇다고 가차 없이 비판하기엔 단어들 사이에 놓인 번뜩임이 예사롭지 않다. 이상한 말만 했는가 하면 사랑하는 이에게 남긴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와 같은 낭만적인 말은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 있다. 그래서 그를 어떻다 규정하기보다 이상이라는 하나의 독특한 장르로 두는 것이 이상을 가장 잘 이해하는 방법일 수 있다. 지난 9일 개막해 17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선보인 서울예술단의 ‘꾿빠이, 이상’은 이상 그 자체를 조명한 창작가무극이다. 2017년 초연한 이 작품은 김연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요절한 천재 시인 이상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이 이상의 삶과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이머시브(관객몰입형) 공연이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관객들은 데드마스크를 받는다. 관객들은 이상의 장례식에 참석한 조문객이 되어 배우들을 따라 들어가게 된다.온통 주황색으로 색칠된 공연장에 들어서면 사람들이 이상을 둘러싸고 있다. 이상은 누군가 자신의 데드마스크를 본뜨려던 감촉에 갑자기 눈을 뜬다. 그리고는 자신이 왜 누워있는지, 사람들이 왜 자신을 보며 울고 있는지, 자신의 진짜 얼굴은 무엇인지 궁금해한다. 그로부터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한 시인의 여정이 시작된다. ‘사과한알이떨어졌다. 지구는부서질정도로아팠다. 최후./ 이미여하한정신도발아하지아니한다.’ 이상의 주변을 감싸고 있던 이들이 유고시 ‘최후’를 읊조리고 이상이 본격적으로 무대에 등장하면 조문객으로 참여했던 관객들은 양쪽으로 나뉘어 객석 없는 무대에 앉게 된다. 그때부터 시인, 소설가, 수필가, 건축가, 화가였던 이상의 직업처럼 다양한 장르와 형태가 혼합된 공연이 펼쳐진다. 이상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3명이다. 자신이 누군지 혼란스러운 ‘감각의 이상(感)’, 모든 것을 논리적으로 바라보는 ‘지성의 이상(知)’, 자신의 얼굴을 찾고자 여러 사람을 만나는 ‘육체의 이상(身)’을 연기한다.“상상할 수 없는 내 얼굴이 슬퍼서 춤춘다”며 이상은 이리저리 걷고 움직이고 춤춘다. 이상의 내면을 그려낸 듯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무대 곳곳에는 이상의 문장이 펼쳐진다. 경계가 모호했던 공연은 어느 순간 연극처럼 전개되기도 한다. 분명하게 규정되지 않는 전개 방식이지만 그 자체가 난해하게 뒤엉켜 있다가도 명료한 문장을 펼쳐낸 이상의 글처럼 다가온다. 이상 주변의 인물들이 등장해 하나씩 실마리가 풀려가지만 어떤 분명한 체계가 잡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이 작품의 매력이 도드라진다. “당신은 당신의 복잡함과 모호함이 힘들지 않았냐”는 대사처럼 ‘꾿빠이, 이상’은 이상을 어떤 특정한 틀에 가두지 않고 복잡함과 모호한 속성을 다양한 형태로 펼쳐낸다. 보통의 공연과는 다른, 그런 규정할 수 없음이 이상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듯이. 실험적인 작품이지만 불편함이 찾아오지 않는 것은 순간순간 어느 하나 매력적이지 않은 구간이 없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복잡다단한 생애를 90분이라는 압축된 시간에 걸쳐 펼쳐내면서 기존의 관람방식과 무대 활용 방식을 바꿔놓은 신선한 연출이 ‘이머시브 공연’을 감상하는 쾌감을 선사한다. 공연의 마무리는 이상이 다시 관에 들어가는 것으로 끝난다. 그제야 관객들은 이 공연의 제목이 ‘꾿빠이, 이상’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복잡하게 흥분된 감정을 지닌 채 관객들도 이상에게 인사를 하게 된다. 꾿빠이, 이상.
  • 위대한 인간이 견뎌낸 삶… 복합장르로 재탄생한 ‘순신’

    위대한 인간이 견뎌낸 삶… 복합장르로 재탄생한 ‘순신’

    “꿈을 꾸었다.” 반복해서 등장하는 꿈 이야기. 헤아릴 수 없는 깊은 내면이 무대 위 무용수의 춤으로 현현했다. 충무공 이순신이 꾸었던 꿈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시대를 짊어진 위대한 인간이 남긴 일기에는 자신을 짓눌렀던 꿈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 흔적이 남아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었으되 그것은 역사가 됐다. “꿈에 적의 형상이 보였다. 그래서 새벽에 각 도의 대장에게 알려서 바깥 바다로 나가 진을 치게 하였다.”(계사 8, 25) “이날 밤 꿈에 어떤 신인(神人)이 가르쳐 주기를 ‘이렇게 하면 크게 이기고, 이렇게 하면 지게 된다’고 하였다.”(정유 9, 15) 지난 26일 막을 내린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순신’은 충무공의 ‘난중일기’ 나오는 대목을 서울예술단만의 복합장르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전쟁영웅이라는 구체성을 지닌 인물이기에 그간 소설, 드라마, 영화 등 많은 장르에서 다뤘지만 무용과 뮤지컬, 판소리를 결합한 색다른 시도로 닳고 닳은 소재에서 새로운 매력을 끌어냈다. 이순신의 삶은 그가 남긴 ‘난중일기’와 임진왜란이라는 정확한 사건이 맞물려 아주 구체적으로 조명된다. 현실의 고난을 굳게 딛고 선 인물의 표상이기에 다수의 매체에서 일본을 물리친 영웅 이순신으로서의 행적에 집중했다. 반면 ‘순신’은 위대한 서사에서 외로웠을 한 인간의 내면을 살폈다.‘순신’에서는 40여개의 꿈 이야기가 역사적 사건과 교차해 전개된다. 이순신이 예지몽을 꾸고 느꼈을 복잡한 심경은 무용수인 형남희 단원의 몸짓으로 처연하게 표현됐다. 말이 없는 그의 형이상학적인 몸짓은 판소리와 어우러져 구체성을 지닌다. 소리꾼의 이야기를 통한 상상에만 그칠 수 있는 한계가 무용수의 춤으로 구체적으로 나타나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여기에 이순신의 아들 이면과 가상의 연인 하연 등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는 뮤지컬로 표현됐다. 잡히지도 보이지도 않는 꿈이라는 소재에 현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덧붙어 옛이야기를 살아 숨 쉬는 오늘날의 예술로 승화시켰다. ‘순신’은 한 공연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한국 공연계의 드림팀이 모여 만든 작품이다. 이름만으로도 브랜드가 된 이지나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 소리꾼 이자람, 오필영 디자이너가 함께했다. 특히 서술자인 ‘무인’으로 무대에 직접 등장하는 이자람은 ‘순신’을 자신의 판소리 작품처럼 만드는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의 구성진 가락이 해전을 중계할 때는 여느 스포츠 중계보다 박진감이 넘쳤다.일반 공연계에서는 쉽사리 시도할 수 없는 작품이지만 국립예술단체인 서울예술단이기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었다. 이지나 연출도 “흥행을 목표로 하는 상업 뮤지컬이었다면 판소리, 무용, 뮤지컬이 결합한 작품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서울예술단의 작품이니까 시행착오를 겪을지라도 도전에 나서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각각의 장르가 기계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다 보니 몰입감이 높아질 때쯤 다른 장르로 전환되는 점은 조금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분야별로 매력을 극대화했지만 그게 하나의 작품으로 어우러지기보다는 별개로 느껴지는 대목도 있었다. 이 연출은 “‘서편제’로 인정받기까지 12년이 걸렸다. 그 과정에서 관객들이 기존 뮤지컬에서 벗어난 한국적인 요소를 좋아한다는 점을 느꼈다”면서 “이번 작품을 통해서도 관객들의 반응을 보며 무엇을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지 파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공연장이 된 예술의전당 야외광장 ‘애愛술인 축제’

    공연장이 된 예술의전당 야외광장 ‘애愛술인 축제’

    예술의전당이 국립예술단체와 함께 극장 밖에서도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무대를 준비했다. 예술의전당은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야외 곳곳에서 ‘2023 예술의전당 애愛술인축제’를 개최한다. 공연 영상 상영회, 야외 공연, 클래식 버스킹, 아트마켓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관객들과 만난다. 국립현대무용단, 국립발레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 서울예술단이 함께한다. 총 5건의 공연과 9건의 상영회를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야외광장의 대형스크린에는 무용, 오페라, 발레, 연극, 뮤지컬, 클래식 연주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 영상 작품들이 상영된다. 클래식의 본고장 오스트리아 빈을 대표하는 여름 축제인 ‘필름 페스티벌’의 한국판인 셈이다. 매일 밤 10시 30분까지 먹거리를 팔고 캠핑 의자도 설치돼 관객들이 여름휴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이번 축제는 클래식에서 재즈까지 더해진 풍성한 실연 무대도 준비됐다. 가수 선우정아,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트리오, 기타리스트 박주원, 목관 5중주 뷔에르 앙상블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오페라단의 갈라 콘서트도 만날 수 있다. 오페라하우스 외벽과 계단광장에는 미디어아트가 즐거움을 더한다. 상세한 일정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서울예술단 이사장에 김옥랑 동숭아트센터 대표

    서울예술단 이사장에 김옥랑 동숭아트센터 대표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예술단 이사장에 김옥랑 동숭아트센터 대표를 임명했다고 7일 밝혔다. 임기는 2026년 7월까지 3년이다. 김 신임 이사장은 꼭두박물관장, 옥랑문화재단 이사장, 한국걸스카우트 부총재로 활동 중이다. 1989년부터 동숭아트센터 대표를 맡았다. 이은복 문체부 예술정책관은 “서울예술단은 37년간 한국적 소재를 기반으로 한 창작음악극을 제작해 공연예술을 통한 국제교류 업무를 수행하는 예술단체”라며 “신임 이사장이 공공 예술단체로서의 사회적 역할과 미래지향적 재도약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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