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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여고생 살인 사건 위로한 강훈식…“청소년 안전대책 마련하라”

    광주 여고생 살인 사건 위로한 강훈식…“청소년 안전대책 마련하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1일 어린이날 광주 도심에서 여고생이 흉기 피습으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청에 “철저한 수사와 함께 범죄 취약 시간대와 장소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라”라고 지시했다. 강 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학생 통학로에 대한 주·야간 안전진단과 방범시설 보강 등 청소년들이 불특정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특단의 안전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했다고 안귀령 부대변인이 전했다. 강 실장은 고인이 된 여고생과 여고생을 도우러 온 또 다른 10대 학생이 크게 부상을 입은 것에 대해서도 깊은 애도를 표했다. 또 유가족을 비롯해 친구를 잃은 충격과 불안 속에 있는 지역 학생들에게도 위로와 연대의 뜻을 전했다. 강 실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성환 경청통합수석에게 유가족과 부상을 입은 학생의 가족을 직접 만나 정부 차원의 위로를 전하라고 했다. 이어 “필요한 지원과 조치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세심히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강 실장은 이 밖에도 국제유가 급등이 원재료비와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지며 민생과 밀접한 품목의 체감물가를 더욱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강 실장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물가와의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로 국제유가 상승을 빌미로 한 과도한 가격 인상을 차단하고 서민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밝혔다.
  • [세종로의 아침] 새해 벽두부터 울린 ‘K양극화’ 경고음

    [세종로의 아침] 새해 벽두부터 울린 ‘K양극화’ 경고음

    지난해 1월은 유난히 추웠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여기저기서 트라우마를 호소하던 암흑의 시기였다. 마침내 길고 긴 어둠의 터널을 뚫고 나온 한국 경제가 다시 새해를 맞았다. 우리는 붉은 말의 해, 병오년을 맞아 강렬한 에너지를 분출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다가오는 변화의 출발선에 서 있다. 그러나 힘들었던 한 해를 뒤로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는 우리의 다짐이 이번에는 배반당하지 않을 수 있을까. 1분기 역성장의 늪에서 겨우 빠져나온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면 불안과 우려를 지우기는 힘들다. 고환율·저성장의 고착화가 가져올 한국 경제의 어두운 그림자는 새해가 되어도 걷히지 않았다. 외려 고환율·저성장이 ‘뉴노멀’임을 인정하고 낯선 변화에 적응하라는 무언의 압박이 가슴을 짓누른다. 1500원대를 위협하는 고환율 장기화로 인한 고물가 시대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찮은 사회적 약자에게 직격탄이다. 지난 2일 발표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신년사는 낙관적 전망과는 거리가 멀었다. 침몰해 가는 한국 경제호에 제대로 경고음을 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1.8%로 잠재(성장률) 수준에 근접하겠지만 글로벌 반도체 경기에 힘입어 성장을 주도할 IT 부문을 제외하면 성장률은 1.4%에 불과하다”고 했다. 반도체 쏠림으로 빚어진 착시 현상에서 벗어나라는 경고음이다. 한은이 2026년 경제성장률을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1.8%로 제시했지만, 여전히 저성장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뼈아픈 현실 인식이다. 이 총재는 이런 ‘K자형 회복’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K자형 회복은 반도체로 대변되는 수출 등 특정 부문은 성장하고, 내수 부문은 부진해지는 양극화 현상을 말한다. 그는 “K자형 회복은 결코 지속 가능하고 완전한 회복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얼마 전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처음 7000억 달러를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뉴스를 접한 서민들의 박탈감은 오히려 더 컸을 것이다. 고환율이 밀어 올린 밥상물가로 ‘국민생선’이라는 고등어 한손(2마리)이 1만원을 넘는 판국에 수출 역대 최대라는 거시지표가 와닿을 리 있겠나. 경기 상황과 체감물가의 괴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총재가 말한 대로 K자형 회복이 가져올 K양극화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 총재도 지적했지만 K양극화가 가장 극심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바로 집값 양극화다.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규제지역으로 묶인 서울 집값이 오히려 19년 만에 최대 상승한 것이 현실이다. 대전 집값의 5배라는 서울의 고가 아파트 가격은 자산 양극화의 추월차선을 달리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가 공급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지만 포모(FOMO·소외 공포감)가 빚은 기대심리를 잠재우는 데는 ‘백약이 무효’다. 지난해 끝 간 데 모르고 치솟는 ‘미친 집값’에 혀를 내두르며 ‘탈서울’로 밀려난 이들이 116만명에 육박한다. 한국 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과 같은 장기 불황의 변곡점에 서 있다는 분석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 3중고로 인해 사회적 약자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에 육박하며 서민들의 가처분 소득은 더욱 줄었다. 국세청에 따르면 자영업자 폐업건수는 2024년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서민과 중소기업에 불어닥친 한파는 우리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붉은 말의 해를 제대로 질주하기 위해서는 K자형 회복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정부는 집값을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공급 대책을 마련하고, 기업의 펀더멘털을 다지기 위한 정책에 올인해야 한다. 2026년을 K양극화에서 벗어나기 위한 원년으로 삼으면 어떨까. 경제 펀더멘털 기반 없이 기대심리로만 쌓은 ‘코스피 5000시대’에 환호하기보다는 체감경기 회복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K양극화 해소에 전력을 쏟는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빌어 본다. 황비웅 디지털금융부 기자(차장급)
  • 평균 물가보다 ‘1.56배’ 가파르게 오른 의식주 물가…해마다 4.6%씩 상승

    평균 물가보다 ‘1.56배’ 가파르게 오른 의식주 물가…해마다 4.6%씩 상승

    최근 5년간 전기요금, 아파트 관리비, 식료품 비용 등 ‘의식주’ 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1.5배 이상 더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민생과 직결된 의식주 물가가 평균보다 빠르게 오르며 서민들의 체감물가 부담이 더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에게 의뢰해 지난 2019~2024년 소비자물가지수를 분석한 결과 의식주 물가가 연평균 4.6% 상승해 같은 기간 연평균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8%)보다 1.56배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기‧가스 및 기타연료(7.0%), 수도·주거 관련 서비스(4.3%), 주거시설 유지·보수(4.0%) 등 주거 항목 물가가 5.5%로 가장 높았다. 천연가스 등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에너지 품목의 경우 공급망 리스크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가격 인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식료품(5.2%), 외식 등 음식서비스(4.0%), 비주류 음료(3.9%) 등 식생활 물가는 해마다 4.6%씩 올랐다. 김 교수는 “복잡한 농산물 유통구조로 인한 유통비용 증가, 수입 의존도와 인건비, 이상기후에 의한 작황 부진 등 때문”이라며 “도매시장 활성화를 통해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국제 농식품 물가의 국내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9%씩 상승한 의류 항목에서는 의류 제조업의 디지털 혁신, 인공지능(AI) 기반 수요 예측 등을 통해 재고 최적화와 원가 절감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공통적인 물가 인상 항목으로 인건비를 꼽으며 “최저임금의 결정이 물가를 올리는 공통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산업별로 생산성이 다르기 때문에 산업별로 최저임금이 결정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라면·빵 최대 50% 할인… 한우 공급 30% 확대

    라면·빵 최대 50% 할인… 한우 공급 30% 확대

    최근 가격이 치솟은 라면·빵과 여름철 소비가 많은 아이스크림·삼계탕을 반값에 판매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우 공급량은 평시보다 30% 확대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후 처음 주재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한국은행 지표로 생활물가가 4년간 19% 넘게 상승했다”며 서민 체감물가 안정을 위한 범부처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식품·유통업계는 7~8월 두 달간 대형마트 등에서 라면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라면 가격을 콕 집어 언급한 이후 정부가 업계에 가격 할인을 요청하면서다. 농심은 최대 43%, 오뚜기는 20%, 팔도는 50% 할인 판매한다. 1+1, 2+1행사도 대폭 늘어난다. 정부는 한우 공급량 확대와 함께 닭고기와 계란 공급도 늘리기로 했다. 한우·한돈·계란 생산자단체는 개별 품목에 대해 최대 50% 할인 행사를 추진한다. 서민 주거 안정 대책으로 정부는 부동산 불법·탈법 거래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천명했다. 국토교통부는 허위 계약과 업다운 계약을 집중 점검하고, 국세청은 고가주택자의 자금 출처 분석을 통한 탈세 파악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은 대출금을 용도에 맞지 않게 사용한 사업자에 대해 대출금을 회수하고 신규 대출을 제한한다. 부동산을 활용한 변칙적인 부의 축적을 엄하게 다스리겠단 취지다. 한편 김 총리는 장차관에게 “정치·행정의 한자가 ‘다스릴 정(政)’이 아니라 초코파이의 ‘뜻 정(情)’이 되면 좋겠다”며 “역지사지로 주권자인 국민 입장에서 생각하고 국민의 공복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 480원 라면·5000원 치킨… 밥상 물가 뛰자 초저가 상품 ‘불티’

    480원 라면·5000원 치킨… 밥상 물가 뛰자 초저가 상품 ‘불티’

    편의점 CU 득템라면·겟커피 인기킴스클럽, 계란 한 판 6990원 판매롯데마트, 치킨 15년 전 가격으로 ‘1봉지 480원짜리 라면, 5000원짜리 치킨….’ 밥상 물가가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초저가 먹거리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24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이달 1~22일 편의점 CU에서 판매하는 라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증가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CU의 초저가 자체브랜드(PB) 상품인 ‘득템라면’은 37.5%의 증가율을 보였다. 봉지당 가격이 480원으로 1000원 안팎의 기존 상품들보다 50%가량 저렴해 판매량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황지선 BGF리테일 가공식품팀장은 “‘칩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하면서 소비자 체감 물가를 실질적으로 낮추는 편의점 초저가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칩플레이션은 저렴하다는 의미의 ‘칩’(cheap)과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다. 서민 먹거리인 라면이나 커피, 치킨값이 지난 몇 년간 잇따라 오른 현상이 대표적인 예다. 한국은행은 ‘최근 생활물가 흐름과 수준 평가’ 보고서에서 “저가 상품의 가격이 (고가 상품보다) 더 크게 상승하는 ‘칩플레이션’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면서 “생활물가가 높을수록 서민 취약계층의 체감물가가 더욱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생필품인 가공식품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생활물가 상승률은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19.1%(누적)의 상승을 기록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5.9%)보다 3.2% 포인트 높다. 유통업계는 가격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커피 전문점들이 원두값 인상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린 가운데 CU는 자체 커피 브랜드 ‘겟커피’ 가격을 유지하면서 올해 1~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올랐다. 유통사가 미리 판매 가격을 정해놓고 이윤을 맞추는 ‘가격 역설계’ 제품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이랜드 킴스클럽은 25일부터 계란 1판(30구)을 6990원에 전국 6000판 한정 판매하기로 했다. 산란 농장과 직거래를 통해 유통 단계를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26일부터 15년 전 가격인 5000원에 치킨 한 마리를 판매하는 ‘통큰치킨’ 세일을 6년 만에 진행한다. 먹거리뿐 아니라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도 가성비 키워드가 인기다. 5000원 이하 균일가 생활용품점인 다이소에서는 올해 1분기 색조 및 기초 화장품 매출액이 130% 증가했다. 입점 화장품 브랜드도 2023년 말 26곳에서 지난해 말 60여곳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 ‘라면 2000원’에 李정부 물가잡기 총력전… 추경 부작용도 차단

    ‘라면 2000원’에 李정부 물가잡기 총력전… 추경 부작용도 차단

    이재명 정부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선정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라면 한 개에 2000원이냐”며 물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 계기가 됐다. 20조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앞두고 ‘돈 풀기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새 정부 첫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수년간 누적된 인플레이션으로 물가 수준이 높고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 지속돼 서민과 중산층에 큰 부담이 된다”면서 “물가는 민생 최우선 과제로, 범부처 역량을 총동원해 체감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첫 번째 조치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지 않은 브라질 지역의 닭고기 수입을 즉시 재개하기로 했다. 이 대행은 이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현재 1%대 물가 상승률과 관계없이 누적된 물가 부담 때문에 어려움이 크다”며 “이른 시일 내 물가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13일 식품·외식업 관계자와 ‘식품·외식 물가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그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 물가와 라면값 문제를 제기한 건 우발적인 게 아니다”라면서 “직장인의 점심값이 너무 고통스럽다는 걸 잘 안다. 매일매일 부딪히는 음식 물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전에 업계 간담회에 나서는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현 정부가 물가 안정을 발등에 떨어진 과제로 인식한다는 의미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6명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 민생 과제로 지목했다. 추경 편성 속도전에 나선 정부가 물가 대책을 동시에 추진하는 건 추경 집행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작용을 걷어 내기 위해서다. 추경이 이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를 지원하는 데 쓰여 시장에 융통되는 자금이 늘어나면 물가가 오를 수 있어서다. 정부 관계자는 “추경이 물가 대책과 믹스(혼합)되면 아무래도 돈을 풀어도 물가 인상이 억제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의 추경 관련 서면 질의에 “정부 지출은 시차를 두고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1·2차 추경이 올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 “라면 2000원”에 물가 잡기 총력전… ‘돈 풀기 부작용’ 해소 사전 포석

    “라면 2000원”에 물가 잡기 총력전… ‘돈 풀기 부작용’ 해소 사전 포석

    이재명 정부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선정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라면 한 개에 2000원이냐”며 물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 계기가 됐다. 20조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앞두고 ‘돈 풀기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새 정부 첫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물가는 민생 최우선 과제로 범부처 역량을 총동원해 체감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른 시일 내 물가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도 “현재 1%대 물가 상승률과 관계없이 누적된 물가 부담 때문에 어려움이 크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이 대행은 부동산 시장 점검 태스크포스(TF)를 잇달아 열고 “실수요자를 보호한다는 원칙에 따라 투기·시장 교란 행위가 시장 안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각 부처의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망라해 검토하고 실수요자 보호와 서민 주거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치솟는 서울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한 부동산 대책 마련을 시사한 것이다. 이달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6% 오르며 9개월여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13일 식품·외식업 관계자와 ‘식품·외식 물가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그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 물가와 라면값 문제를 제기한 건 우발적인 게 아니다. 직장인의 점심값이 너무 고통스럽다는 걸 잘 안다”고 밝혔다. 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전에 업계 간담회에 나서는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현 정부가 물가 안정을 발 등에 떨어진 과제로 인식한다는 의미다. 추경 편성 속도전에 나선 정부가 물가 대책을 동시에 추진하는 건 추경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작용을 걷어내기 위해서다. 이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 확대 등 추경을 통해 시장 유동성이 늘어나면 물가가 오를 수 있어서다. 정부 관계자는 “추경이 물가 대책과 믹스(혼합)되면 아무래도 돈을 풀어도 물가 인상이 억제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의 추경 관련 서면 질의에 “정부 지출은 시차를 두고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1·2차 추경이 올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 [기고] 고물가 시대 소비자 선택권 보장돼야

    [기고] 고물가 시대 소비자 선택권 보장돼야

    ‘짠물소비, 거지방, 무지출 챌린지.’ 얼핏 듣기에 반짝 유행하는 신조어라 여길 수 있지만 이런 말들은 지속되는 고물가 시대가 주는 경제적 압박을 여실히 보여 준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6% 상승했다. 특히 체감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0% 상승하며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된 소비자물가지수의 보조지수로 소비자의 물가 상승 체감도를 잘 보여 준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생필품 가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상위권에 속한다. 한국은행이 6월 18일 발표한 ‘우리나라 물가수준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식료품은 OECD 평균 대비 56%나 높은 수준이다. 의류와 신발의 물가는 각각 61%, 특히 티셔츠의 경우 OECD 평균의 약 2.1배에 달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고공행진하는 물가에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 없이 물건을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해외직구는 이미 일상이 돼 가고 있다. 실제로 일부 해외직구 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동일한 제품을 국내 대비 최대 3배 이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으며,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등의 쇼핑 이벤트 혜택을 이용하면 추가로 생활비도 절약할 수 있다. 이는 소비자가 해외직구로 직접 물건을 구매할 경우 보통 소비자에게 부과되는 수입관세 및 부가세, KC 인증 획득 비용 등이 면제되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 역시 해외직구가 국내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보다 평균 31.7%가량 저렴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해외직구를 둘러싼 잡음 또한 적지 않다. 지난 5월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던 정부의 해외직구 상품 KC 인증 의무화 대책이 대표적이다. 정부가 국내 기업은 물론 소비자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의무지만, 해당 규제의 명분과 실효성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했던 점이 많은 비난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정부는 사흘 만에 이를 번복했다. KC 인증 소동 당시 시민들은 직접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지나친 규제를 철회하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그만큼 이미 아마존이나 아이허브 같은 해외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일은 단순 절약심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은 물론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풍족한 일상이나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해 주고 있다. 해외직구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이 온라인 이커머스 이용 경험이 있는 만 20~4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 같은 해외직구 플랫폼을 이용하는 주된 이유로 ‘저렴한 가격’(88.2%), ‘새로운 또는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70.6%)는 답변이 두드러졌다. 더이상 거스를 수 없는 메가트렌드로 부상한 해외직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규제보다 산업 발전과 소비자 권익을 동시에 고려한 지속가능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해외직구가 일상화되는 현 상황에서 정부는 경직되고 편파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고, 기업 간 건전한 경쟁을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는 결국 국내 소비자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선사할 것이다. 김태민 (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 부회장
  • 김진태 “체감물가 잡는다”…4대 대책 추진

    김진태 “체감물가 잡는다”…4대 대책 추진

    김진태 강원지사는 “도민이 느끼는 체감물가를 잡을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24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당시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현재는 하향 안정화 추세인데 여전히 도민이 체감하는 물가는 높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물가상승률 2%대 안착과 도민 체감 물가 안정을 위해 4대 분야 물가 안정대책을 집중 추진한다”고 전했다. 4대 대책은 물가안정 관리체계 구축, 농수축산물 가격 안정, 서비스업 가격 안정, 대중교통 이용 지원 및 관광 분야 불공정행위 제한이다. 김 지사는 “18개 시군과 물가 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행정안전부와도 물가 상황을 공유하겠다”며 “또 서민 물가에 큰 영향을 주는 공공요금을 안정화를 위해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인상이 불가피할 경우 인상액을 최소화하고 인상 시기도 분산하겠다”고 설명했다.
  • 필수재 소비 많은 노인, 전세 사는 청년… ‘인플레 고통’ 더 컸다

    필수재 소비 많은 노인, 전세 사는 청년… ‘인플레 고통’ 더 컸다

    인플레이션은 많은 가계에 고통을 주지만 소득과 나이, 자산에 따라 체감온도는 다르다.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물건을 사도 현금 수익에만 의존해 생필품을 사야 하는 서민층에겐 화폐 가치 하락이 더 큰 고통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에게 인플레이션이 더 가혹한 이유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오른 물가가 소비증가율을 5% 포인트 낮췄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특히 식음료품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필수재 소비 비중이 높은 고령층과 저소득층이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빚을 내 전세로 거주하는 20~30대 청년 세입자도 자산 가치 하락과 고금리에 따른 높은 이자라는 이중고를 겪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은행이 27일 공개한 ‘고물가와 소비, 가계 소비 바스켓·금융자산에 따른 이질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4월까지 소비자물가 누적 상승률은 12.8%(연율 3.8%)로 직전 10년 평균(1.4%)의 세 배에 육박했다.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이상기후로 원자재와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자 실질 구매력이 줄어든 가계의 소비도 줄어든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이후 3년 동안 식음료품과 에너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23.5%, 24.1%에 달했다. 같은 기간 체감물가도 계층에 따라 갈렸다. 고령층과 저소득층의 누적 실효 물가 상승률은 각각 16%와 15.5%로 청년층(14.3%), 고소득층(14.2%)보다 높았다. 정동재 한은 거시분석팀 과장은 “물가상승률이 높은 품목을 많이 소비하는 가계일수록 물가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면서 “다만 기초연금 등 공적이전소득도 늘어 취약층의 물가 부담은 상당폭 완화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과 부채 여부에 따라 물가 상승의 부담도 다르게 나타났다. 빚보다 금융자산이 많은 고령층의 경우 고물가로 자산 가치가 줄면서 손해를 봤지만 고금리 효과로 이자 수익이 늘면서 자산 감소 효과를 상쇄했다.물가가 오르면 부채의 가치도 같이 줄어들지만 생애주기상 빚을 많이 내는 청년층은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이들은 세입자로 거주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물가로 전세보증금의 실질 가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로 빚을 많이 낸 청년층 자가 거주자는 부채 감소 효과로 오히려 이득을 봤다. 단 변동금리로 돈을 빌렸을 경우 이자 증가로 긍정적 효과도 상쇄됐다. 보고서는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 구매력 감소와 가계별 금융자산·부채 가치 변동에 따른 소비 증가율 감소 효과가 각각 4% 포인트, 1%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오른 물가가 소비증가율을 5% 포인트 끌어내렸다는 이야기다. 한은은 “고물가는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취약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하는 부정적 재분배 효과도 있는 만큼 (정부와 통화당국이) 물가안정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한동훈 효과” “명품백 분노”… 여야 1년 만에 1%P차 초접전

    “한동훈 효과” “명품백 분노”… 여야 1년 만에 1%P차 초접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 여론이 우호적이다. 책임 있는 정부·여당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밀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해명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 경제도 안 좋아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더불어민주당) 총선을 불과 두 달도 남겨 놓지 않은 가운데 설 연휴 동안 민심을 청취한 여야가 12일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으며 ‘국정 안정론’과 ‘정권 심판론’으로 맞섰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4월 총선의 목표를 ‘입법 폭주 거야 심판’과 ‘운동권 세력 퇴출’로 잡고 “야당을 심판해 의회정치 복원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말씀이 많았다”고 했다. 반면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이 민생을 외면해 국민들은 답답해했다”며 “특히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한 분노가 컸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여야의 지역별 시도당 위원장(부위원장) 16명을 취재한 결과 여야 모두 경제 문제가 설 민심의 가장 큰 화두라는 점에는 공감했지만 이에 대한 원인과 처방에 대해선 상반된 민심을 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양당 지지도 격차가 1년 만에 1% 포인트 이내로 좁혀지는 등 정국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40.9%, 더불어민주당은 41.8%를 기록했다(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은 일주일 전 조사보다 1.1% 포인트 상승했고, 민주당은 3.4% 포인트 하락했다. 최대 승부처 수도권與, 메가시티·분도 파괴력 기대“국정운영 뒷받침 여론이 많아”野 “메가시티는 총선용 이벤트尹 대담에 부정적 인식 더 많아” ●수도권 수도권에서는 한 위원장에 대한 기대, 여당이 추진하는 메가시티와 경기도 분도 같은 생활권 재편이 얼마나 파괴력이 있을지가 관심사였다. 송석준 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장은 “경제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한 위원장이 열심히 하는 것에 대한 평이 좋다”며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확충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 파괴력 있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김 여사 의혹에 대해 확실한 사과를 해야 했던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 부부의 법인카드 남용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여론도 많다”고 덧붙였다. 배준영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도 “당정이 메가시티와 재건축·재개발 완화 등을 해내겠다고 시그널을 준 게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김선동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은 “대통령이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는 위기의식이 많다”며 “윤 대통령보다 한 위원장 얘기가 많아 정권 심판론은 어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서영석 민주당 경기도당 수석부위원장은 “경기도 분도 문제는 묵은 숙제 같은 것이라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분이 많아진 건 사실”이라면서도 “수도권 집중도 심각한데 메가시티로 서울 집중을 더 하겠다는 건 총선을 위한 이벤트에 지나지 않아 탄력을 받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민생 경제가 어렵고 정부에 대한 불만이 가득 차 민주당이라도 잘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강조했다. 김교흥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도 “국민의힘이 한 위원장의 개인 정치로 소폭의 상승효과를 본 것은 사실이나 김 여사 명품백 수수에 대한 윤 대통령의 해명이 부실했다는 부정적 민심이 높다”고 전했다. 캐스팅보트 충청“고물가 서민 고통에도 정쟁만” 정치권 전체 자숙 목소리 높아與 “측근 양지 출마 민심 악화”野 “尹부정평가 효과 흡수 못해” ●충청권 충청권에서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지지율을 의식한 듯 고물가 등 경제 문제 해결과 정치권 전체의 자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홍문표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은 “먹고사는 문제가 어렵다는 여론이 대다수이고 정치권 불신이 크다는 점을 느꼈다”며 “대통령 주변 인사들이 험지 대신 양지에 출마한다는 얘기가 이슈화되면서 천안이나 아산, 홍성 등의 여론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경계했다. 송아영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은 “애호박 하나에 3000~4000원씩 하고, 장사하기도 힘들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면서도 “민주당이 다수 의석으로 독재를 하기 때문에 의석을 균등하게 해 줘야 한다는 말씀도 많다”고 했다. 복기왕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은 “경제가 너무 안 좋아졌고 코로나19 유행 때보다 상황이 안 좋다는 얘기와 함께 정치권이 국민들 먹을 것 걱정 대신 엉뚱한 것으로 싸운다는 우려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황운하 민주당 대전시당위원당도 “대통령이 서민의 먹고사는 것을 신경써야 하고, 정치하는 사람들이 모두 정신 차려야 한다는 비판을 많이 들었다”면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60%대인데 그에 비례해 민주당 지지율이 상승하지 않는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호남권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정권 심판론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했고 민주당을 탈당해 개혁신당에 합류한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반감도 거셌다. 이병훈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은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더 힘들다는 지적이 많아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자는 정서가 엄청 강하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심판하려면 야당이 뭉쳐야 하는데 광주에서는 호남의 자존심 이낙연 대표가 탈당해 이준석 개혁신당에 합류한 것에 대해 분노는 물론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신정훈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도 “윤 대통령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끝도 없이 공격하면서도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선 거부권을 행사해 공평하지 않다는 여론이 강하다”고 했다. 반면 조배숙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은 “‘묻지마 민주당 지지’ 민심이 우세하지만 한 위윈장이 온 뒤 신선하다는 평가와 함께 여성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목욕탕 민심이 달라지고 있다”며 “지난해 잼버리 파행과 새만금 예산 삭감을 계기로 민주당이 호남에 해 준 게 뭐가 있느냐는 질타도 힘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야 텃밭은 어떻게호남, 정권심판론 여전히 우세“이낙연·이준석 합당 반감 커져”영남, 韓에 대한 기대감 상당“이재명 구속 않느냐 분노도” ●영남권 국민의힘이 전통적으로 우세한 영남 지역에서는 한 위원장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다. 다만 윤 대통령의 김 여사 명품백 수수 해명이 부산경남(PK) 바닥 민심에 얼마나 통할지는 불투명하다. 대구경북(TK) 민심에 대해 송언석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은 “먹고살기 어려워 이번엔 설 대목 경기도 없다는 얘기가 많이 들리고, 사사건건 발목 잡는 야당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크다”며 “특히 이 대표를 왜 구속하지 않느냐는 분노의 민심도 여전하다”고 했다. 반면 임미애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은 “한 위원장이 뜬 것은 맞지만 고물가로 고통받는 서민 입장에선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며 “민주당에 대한 분위기가 과거보다 나아진 것 같지만 표심이 움직일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경남도당위원장은 PK 민심에 대해 “지역민은 유능하고 경제를 살릴 정부인지, 미래를 새롭게 이끌어 갈 정당인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경남은 우주항공산업, 에너지, 기계 등 첨단산업 밀집지로 문재인 정부의 흑백논리식 탈원전에 직격탄을 맞았고, 누가 정쟁으로 우주항공청 설치를 방해했는지 알고 있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반면 서은숙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체감물가 상승으로 먹고살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윤 대통령의 김 여사 명품백 관련 해명과 관련해서는 PK 바닥 민심이 좋지 않다”고 했다.
  • [사설] 업계도 물가 안정 위해 고통 분담하길

    [사설] 업계도 물가 안정 위해 고통 분담하길

    정부가 한 달 가까이 물가 잡기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금융권에서부터 통신, 정유, 항공업계로 단속이 이어지다 이번에는 소주·맥주값이다. 식당 소주 한 병 값이 6000원대로 들썩거릴 조짐이 보이자 정부가 빠르게 칼을 빼들었다. 기획재정부와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가 동시에 주류업계 실태와 동향을 들여다보겠다고 한다. 4월로 예정된 주세 인상, 원료인 주정값 인상 등에 따라 술값이 오르면 소비 시장의 파급효과는 크다. 서민 체감물가 상승에 경기가 악화되는 악순환이 뻔한데 정부로서는 방관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그러니 술값 안정에 정부 관련 부처가 총동원되다시피 했다. 기재부는 주류업계의 이익 규모와 독과점 등 경쟁 구도까지 들여다보겠다고 벼른다. 공정위는 담합 행위를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고물가에 위축된 소비심리가 결국 내수 침체로 번지는 파장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다. 지난해 4분기 물가상승분을 뺀 실질소득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 뒷걸음질친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기업자율과 시장경제를 강조했던 정부의 잇따른 물가 개입이 낳을 역효과다. 시장가격을 무리하게 통제해서는 시점만 늦출 뿐 용수철 효과가 더 커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생필품 물가를 집중 관리하려다 오히려 지정 품목들의 가격이 더 뛰어 버린 이명박 정부 때의 실패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가 그런 우려들을 모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정부의 섣부른 물가 단속이 시장 기능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는 백번 새겨들어야 한다. 다만 지금은 에너지 요금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공공요금도 묶을 수밖에 없을 만큼 위중한 복합경제위기 상황이다. 물가 안정을 위한 고통 분담에 업계도 적극 동참해야 할 때다.
  • ‘난방비 쇼크’에 교통비 인상 예고… 저소득층은 한숨만

    ‘난방비 쇼크’에 교통비 인상 예고… 저소득층은 한숨만

    연초 전국을 강타한 ‘난방비 쇼크’가 저소득층에 더 육중한 부담을 안기고 있다. 난방비 폭탄에 이어 버스·지하철비 등 각종 생계 필수 공공요금의 도미노 인상이 예고되고, 자동차세 연납 혜택 등 쏠쏠한 세제 혜택이 줄어들면서 서민의 생활고는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락세가 예상됐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다시 반등할 우려마저 나온다. 29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2021년 1분기 기준 소득 1분위(하위 20%)의 필수 생계비는 평균 가처분소득의 92.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수 생계비에는 식료품비, 주거·수도·광열비(연료비 포함), 교통비, 식사비가 포함된다. 저소득층은 세금·보험료·이자 등 고정으로 나가는 비소비지출을 제외하고 소비·저축할 수 있는 소득의 9할 이상을 필수 생계비로 쓰고 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1~5분위 전체 평균 필수 생계비 비중은 36.5%였다. 생계유지에 필수적인 난방비·교통비·식사비 상승의 충격파가 중산층이나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에 더 아프게 다가간다는 뜻이다. 특히 1분위의 1분기 필수 생계비 비중은 2분기(76.4%), 3분기(80.7%), 4분기(81.6%)보다 유독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의 한복판인 1분기에 난방비 등 연료비 지출이 늘면서 생계비 부담을 키운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 가구의 1분기 연료비의 비중은 도시가스 요금이 40~50%로 가장 높고 전기요금이 다음”이라고 설명했다. 난방비 인상이 촉발한 공공요금의 ‘공습’은 이제 시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공요금 줄인상의 다음 타자는 대중교통비다. 서울시는 오는 4월 버스비와 지하철비를 8년 만에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유력한 300~400원 인상이 현실화하면 카드 기준 1200원인 버스비는 1500~1600원으로, 1250원인 지하철비는 1550~1650원이 된다. 하루 기본 구간 1회 왕복을 기준으로 한 달 교통비가 지금보다 최대 2만 4000원 늘어나는 셈이다. 택시비는 2월 1일 오전 4시부터 중형택시 기준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오른다. 기본요금 거리도 현재 2㎞에서 1.6㎞로 줄어든다. 모범·대형택시는 3㎞당 요금이 6500원에서 7000원으로 인상된다. 이 밖에 상·하수도료, 쓰레기 종량제 봉투 요금 등 공공요금 전반이 인상됐거나 될 예정이어서 국민의 체감물가 상승 폭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건강보험료·자동차세 등 비소비지출까지 들썩이면서 가계 부담은 더욱 불어날 전망이다. 먼저 건강보험료가 지금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건강보험 재정의 약 20%를 국고로 지원하는 내용의 국민건강보험법상 일몰 규정이 연장되지 못한 채 지난해 12월 31일부로 종료되면서다. 매년 6월과 12월 두 번에 걸쳐 내는 자동차세를 1월 16~31일에 한꺼번에 내면 세액의 10%를 공제해주는 ‘연납 혜택’도 올해부터 7%로 내려간다. 절세액은 2000㏄ 중형차 기준으로 약 2만원가량 줄어든다. 난방비 인상의 주범인 가스요금도 앞으로 더 오를 일만 남았다. 한국가스공사는 주택용 등 민수용 도시가스 원료비 미수금 9조원을 올해 안에 회수하려면 오는 4월부터 현재 요금의 3배 수준인 메가줄(MJ)당 39원을 인상해야 한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이는 네 차례에 걸쳐 인상했던 지난해 주택용 가스요금 인상분(5.47원)의 약 7배 수준이다. 다만 가스공사는 물가 부담을 고려해 올해 MJ당 8.4~10.4원(현재 가격의 1.5~1.8배) 인상 등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난방비 폭탄이 발 등에 떨어지자 정부는 가스요금 할인 대상자와 에너지바우처 수혜자 등 취약계층 160만 가구를 대상으로 난방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에너지 가격 인상에 따른 공공요금 릴레이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정부는 앞으로 재정 지원 대상 확대와 함께 국민 가계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책 마련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가공식품 인상에 휘청이는 밥상물가

    가공식품 인상에 휘청이는 밥상물가

    정점을 지나나 싶었던 장바구니 물가 상승은 새해 벽두에도 이어졌다. 당장 콜라, 우유, 만두, 치즈, 커피, 아이스크림 등의 제품 가격이 올랐는데 원자재값 상승세가 계속되는 데다 전기요금 등 에너지 비용 인상까지 더해져 체감물가가 높아지면서 서민들 한숨이 커지고 있다. 이달 전기요금은 지난해 4분기 대비 9.5% 오른다. 4인 가구를 기준(평균 월 사용량 307kWh)으로 하면 월에 약 4022원이 오르는 꼴인데, 여기에 부가세와 전력기반기금까지 합치면 실제 월 청구액은 5만 2000원에서 5만 7000원으로 뛸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연초부터 시작된 밥상물가 고공행진이 내내 이어졌는데 올해도 이 기조가 유지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5.1% 올라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 구성 품목 458개 중 가격이 오른 품목은 395개로 86.2%에 달했다. 물가품목 10개 중 9개가 오른 것으로, 물가 상승세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됐다. 새해 첫날 해태제과식품은 편의점 만두 가격을 최대 10% 인상했고 롯데칠성음료와 코카콜라음료도 캔 제품의 편의점가를 10% 이상 올렸다. 동원F&B는 참치캔 제품과 치즈 제품군 50여종에 대한 공급가를 인상했고 매일유업도 ‘바리스타룰스’ 등 커피 14종 제품 가격을 10~12.5% 올렸다. 오뚜기도 ‘자른당면’ 제품 가격을 20.5% 인상했다. 원유가격 상승에 따라 아이스크림과 두유 가격도 올랐다. 빙그레는 ‘투게더’, ‘붕어싸만코’, ‘빵또아’ 등 일부 아이스크림의 가격을 10~12% 올렸고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일부 두유 제품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다. 식음료 업계는 원부자재값, 환율 인상 등을 이유로 최근 2년간 꾸준히 제품 가격을 올려 왔다. 최근 국제 유가나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에너지 요금이나 인건비, 물류비 오름세가 계속되는 한 연쇄적인 가격 상승 추세는 막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설을 앞두고 신선 식품 가격 역시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도 잇따른다. 최근의 안정세는 공급은 늘었는데 고물가 고금리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수요가 줄어든, 이른바 미스매치에 따른 것으로 이상 기후와 질병을 비롯해 사료값, 인건비 오름세 등 가격 상승 요인은 여전히 산재해 있다는 것이다.
  • 힘든 겨울, 11월 물가 5.0% 올랐다…“내년 초까지 5% 고물가 지속”

    힘든 겨울, 11월 물가 5.0% 올랐다…“내년 초까지 5% 고물가 지속”

    가공식품 9.4%·외식 8.6% 큰 폭 상승농축수산물 상승률 내린 덕…5.2→0.3%상승률 0.7%P 내렸지만 근원물가 계속 높아한은 “내년 초까지 5% 물가 오를 것” 발표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의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물류대란 지속에 500억 달러라는 사상 최악의 무역적자를 바라보는 한숨 나오는 한국 경제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0% 또 올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0.7% 포인트 낮아진 수치지만 가공식품과 외식 등 물가는 9%대까지 급상승하는 등 서민들의 주머니를 힘들게 할 5% 안팎의 고물가는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5% 넘는 상승률 7개월째 계속전기·가스요금 인상에 오름폭 키워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0(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 올랐다. 지난 4월(4.8%)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물가 상승률은 7월에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인 6.3%까지 오른 뒤 8월 5.7%, 9월 5.6%로 낮아졌으나 10월에는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5.7%로 오름폭을 키웠다. 한 달 만에 상승률이 0.7%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지난 10월을 제외하면 7월을 정점으로 물가 상승세가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다. 다만 5%가 넘는 상승률은 지난 5월(5.4%) 이후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농산물 2% 하락, 5월 이후 처음 축산물 1.1%, 공업제품 5.9% 올라 11월 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상당폭 내린 데에는 정부가 물가 안정의 핵심과제로 추진해 온 농축수산물 가격 영향이 컸다. 농축수산물은 0.3% 올라 전월(5.2%)보다 상승 폭이 크게 둔화했다. 농축수산물의 전체 물가 상승률 기여도는 전월 0.46% 포인트에서 11월 0.03% 포인트로 줄었다. 채소류(-2.7%)를 포함해 농산물이 2.0% 하락했는데, 농산물이 1년 전보다 하락한 건 지난 5월(-0.6%) 이후 처음이다. 양파(27.5%), 무(36.5%), 감자(28.6%) 등이 올랐으나 오이(-35.3%), 상추(-34.3%), 호박(-34.9%), 고구마(-13.5%) 등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은 1.1% 올랐다. 돼지고기(2.6%), 닭고기(10.2%)가 올랐지만 국산쇠고기(-2.4%)는 내렸다. 고등어(8.3%), 오징어(15.2%) 등 수산물은 6.8% 상승했다.빵 15.8%, 스낵과자 14.5% 껑충석유가격 진정세…경유는 19.6%↑ 공업제품은 5.9% 올라 전월(6.3%)보다는 상승 폭이 둔화했다. 그러나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은 9.4% 상승해 전월(9.5%)과 비슷하게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빵(15.8%), 스낵과자(14.5%) 등이 오른 영향이다. 낙농진흥회의 우유 원가 기본가격 인상(ℓ당 49원, 5%)에 맞춰 유업계과 유통업계는 인건비와 물류비가 더 늘었다며 흰 우유 1ℓ에 150~340원으로 더욱 가격 인상폭을 올려 이로 인한 치즈, 아이스크림, 빵 등 유제품의 가격 부담을 더욱 늘어나는 ‘밀크플레이션’도 우려도 나온다. 석유류는 5.6% 올라 전월(10.7%)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석유류는 지난 6월 39.6%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가격 상승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경유(19.6%), 등유(48.9%) 오름폭이 컸으나 휘발유(-6.8%), 자동차용 LPG(-3.2%)는 1년 전보다 가격이 내렸다.외식물가 8.6% 고공행진 계속전기·가스·수도 23.1% 상승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6.2%로 전월(6.4%)보다 둔화했다. 이 가운데 외식은 8.6% 올라 전월(8.9%)보다는 상승률이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생선회(9.0%), 구내식당식사비(5.5%) 등이 올랐다. 외식외 개인서비스는 4.5%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4.9%), 공동주택관리비(5.3%) 등이 오른 영향이다. 집세는 전세가 2.2%, 월세가 0.8%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23.1% 상승해 전월(23.1%)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기·가스·수도는 지난 10월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했었다.근원물가 상승률 여전히 4.8% 2009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유지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4.8%로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3% 올라 2008년 12월(4.5%) 이후 가장 높았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5.5% 올라 전월(6.5%)보다 둔화했다. 김희재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배추·무 등 채소류 중심의 농산물 수급 여건 개선으로 물가 상승 폭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서민 생활과 직결된 생활물가지수의 가격 오름세가 큰 폭 둔화한 것이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5% 안팎의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다음 달 이후에는 상하방 요인이 모두 있어 물가 상승률이 지금 수준에서 등락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한은·통계청 “5% 안팎 물가 상승 계속”농산물·석유가 하락은 ‘기저 효과’ 한국은행 역시 이날 회의에서 내년 초까지는 물가가 5% 수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이날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최근 물가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보는 “농산물·석유류 가격이 지난해 큰 폭 상승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당폭 둔화했다”면서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내년 초까지 5% 수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둔화 폭 확대 가능성 등이 하방 리스크(위험)로, 에너지요금 인상 폭 확대 가능성 등은 상방리스크로 각각 잠재해 있다”고 진단했다.
  • 저희집 짜장면은 2500원이에요… 고물가에도 착한업소가 있다

    저희집 짜장면은 2500원이에요… 고물가에도 착한업소가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6%대로 올라선 가운데 아직도 짜장면 한그릇을 2500~3500원에 파는 착한 업소들이 있어 화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저렴한 가격과 친절한 서비스로 제주지역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35개 업소를 착한가격 업소로 신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2년마다 한번 재지정하는데 올해 9개 업소가 재지정됐다. 선정된 업소들 가운데 제주시 노형동(황궁쟁반탐라원), 건입동(블랙데이) 식당은 짜장면 한그릇을 2500~3500원에 팔아 고물가로 힘들어하는 서민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미용실(신촌미용실), 대정읍(인순이미용실)미용실의 경우 커트가 5000원, 서귀포시 동흥동(일번지) 식당의 정식은 6000원이어서 관심을 끈다. 도내 착한가격 업소는 총 226개소로 2018년 125개소에서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반면 2020년 이후 42개소가 업소 지정이 취소됐다. 이유를 들여다 보니 휴폐업을 신청한 업소가 13개소를 비롯, 자진철회 12개소, 가격인상 8개소, 기타 9개소 등이다. 이번 선정된 착한가격 업소는 지난 1일부터 2024년 6월 30일까지 2년 동안 다양한 선정혜택을 받는다. 우선 착한가격 업소는 ▲상수도 사용요금 매월 60t(6만 4800원)까지 감면 ▲해충방역(연 2회) 지원 ▲전기요금(20만원 내외) 지원 ▲종량제봉투 등 물품 지원 ▲중소기업육성기금 경영안정자금 우대금리 적용(대출이자의 최대 2.8% 지원) 등을 받게 된다. 특히 도는 원재료비 인상 등 고물가로 착한가격업소들이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고자 재료비 등을 신규 지원해 착한가격 유지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또한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착한가격업소 이용의 날’에 공공기관이 동참하도록 독려하고, 착한가격업소에 대한 언론 홍보도 강화한다. 착한가격업소를 선정하는 기준은 가격만 싸다고 선정되는 것은 아니다. 착한가격업소평가단의 가격, 위생·청결, 서비스·만족도 분야 현장평가와 체납, 과태료 처분 여부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지를 종합 확인해 정한다. 착한가격업소 현황은 도청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최명동 제주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착한가격업소는 부담 없이 누구나 쉽게 다양한 외식, 이·미용 등 개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도는 앞으로도 체감물가 안정에 기여하도록 착한가격업소 홍보 및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6월말 기준 짜장면 평균 가격은 6250원, 삼계탕 1만 3250원, 김밥 2750원, 김치찌개 8125원, 비빔밥 8500원 등이다.
  • 추경호 “분위기 편승한 가격 인상은 부메랑될 것… 민생대책에 3조원 투입”

    추경호 “분위기 편승한 가격 인상은 부메랑될 것… 민생대책에 3조원 투입”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글로벌 에너지·식량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서민 체감물가·민생경제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이에 정부는 3조 1000억원 규모의 민생안정대책을 긴급히 마련했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긴급생활안정지원금 등 2조 2000억원 상당의 민생사업들이 추경에 반영됐고 경유 유가연동보조금은 내달 1일부터 시행된다”면서 “신속히 추진 가능한 물가·민생안정 과제를 추가로 발굴해 오늘 확정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민생안정대책은 먹을거리와 생계비, 주거 등 3대 분야를 대상으로 한다. 정부는 생활·밥상물가 안정을 위해 먹거리 ‘수입-생산-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식료품·식자재 원가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교육·교통·통신 등 필수 품목 중심으로 생계비 부담을 완화하고 1가구 1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은 2020년 수준으로 환원하기로 했다. 추 부총리는 “앞으로도 정부는 물가·민생 안정을 최우선에 두고 체감도 높은 과제들을 지속 발굴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최근 고물가는 대외요인 영향이 크므로 일정 부분 감내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물가상승 분위기에 편승한 각각의 가격 및 임금 연쇄 인상은 물가상승 악순환을 초래해 결국 당사자 및 사회 전체의 어려움으로 귀결된다”고 지적했다. 추 부총리는 “민생안정대책 논의에 이어 새 정부 국정 철학을 반영한 경제정책방향을 준비 중”이라면서 “민간과 기업의 혁신, 미래 구조적 변화에 대한 대응, 노동·교육 등 전방위적 경제체질 개선 등 정책과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식재료값 상승에 떠는 시민들…배추·마늘 폭등에 ‘김포족’ 늘까

    식재료값 상승에 떠는 시민들…배추·마늘 폭등에 ‘김포족’ 늘까

    인천에 거주하는 김모(54)씨는 이번 주말 김장을 앞두고 근심이 가득하다. 매년 가족끼리 충북 지역에서 배추 500여 포기를 재배해 김장을 담가왔지만 올해는 배추가 무름병으로 절반이 넘게 썩어버렸기 때문이다. 김씨는 “어쩔 수 없이 배추를 사서 해오던 양만큼 김장을 하려고 했지만 배추와 속재료값이 너무 올랐다”며 “이번에는 평소보다 반 밖에 김장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식재료값이 폭등하면서 서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배추 한 포기당 소매가격은 이날 기준 3946원으로 평년(3458원)에 비해 약 14%정도 높다. 김장에 들어가는 속재료는 상승폭이 더 가파르다. 갓은 1㎏당 3847원으로 평년(3109원)보다 23%가 올랐고, 쪽파는 1㎏당 9494원으로 평년(5311원)에 비해 무려 78%가 폭등했다. 이밖에 깐마늘(28%), 양파(16%) 등도 가격이 상승했다. 이같은 원인은 지난 가을 장마가 지속되면서 배추 뿌리와 밑동이 썩는 무름병이 돌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달 이른 한파가 몰아치면서 강원과 충청 등 배추 산지가 피해를 입었다. 마늘 등도 폭염과 장마로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상승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이번 가을 배추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16.1% 줄어든 1만 1629㏊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다. 때문에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0.9% 줄어든 119만 4000t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김장철 배추 도매가격이 10㎏당 7000원 내외로 평년(6420원)보다 9%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료값이 상승하면서 시민들은 이번 김장철을 어떻게 보낼지 걱정이다. 이날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도 시민들은 식품코너 앞을 서성이며 식재료를 들었나 놓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모(58)씨는 “배추값보다 소금 등 부재료값이 크게 올랐지만 김치를 안 먹을 수도 없어 걱정”이라며 “김장을 싱겁게 해야 하나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체감물가는 더욱 비쌌다. 상인들은 김장철이 가까워질수록 배추값이 더 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는 배추 3개 묶음에 1만 7000원의 판매가를 기록하고 있었다. 한 상인은 “올해는 배추가 많이 썩었기 때문에 상품가치가 있는 배추 자체가 크게 줄었다”며 “이번 주말이 되면 아마 2만원대로 훌쩍 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격 관리를 위해 본격적인 김장철인 이달 하순에서 다음 달 상순까지 정부 비축물량을 풀고 배추의 시장 출하 물량을 1.37배로 늘릴 계획이다.
  • 생활물가 10년 만에 최고, 전셋값 또 껑충… 허리 휘는 서민

    생활물가 10년 만에 최고, 전셋값 또 껑충… 허리 휘는 서민

    “기름값에 돼지고기, 빵까지 안 오른 것이 없어요.”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2%나 올라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교 대상인 지난해 10월이 통신비 지원에 따른 저물가로 기저효과가 나타났다지만 생활물가 역시 큰 폭으로 올라 가계의 시름이 커졌다. 고유가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대출금리마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서민 살림살이가 한층 팍팍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오는 12일부터 물가 상승을 완화하기 위한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되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이달 말부터나 나타날 전망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올랐다. 2012년 1월(3.3%)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2.3%)부터 7개월 연속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통신비 2만원(만 16~34세, 65세 이상) 지원이 나비효과처럼 기저효과를 만들었다. 지난해 10월 물가상승률이 통신비 지원으로 0.1%에 그쳤던 것이 지난달 물가 상승 폭을 약 0.7% 포인트나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기저효과 외에도 기름값과 달걀·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들썩이며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특히 석유류는 27.3%나 올라 2008년 8월(27.8%) 이래 13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두바이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등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약 9만 4000원)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한 영향이다. 휘발유(26.5%)와 경유(30.7%),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27.2%)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축산물의 경우 13.3% 올랐는데 달걀(33.4%)·돼지고기(12.2%)·국산 소고기(9.0%)·수입 소고기(17.7%) 등이 일제히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다행히 최근 물가 불안을 야기했던 농산물은 작황이 안정되면서 6.3% 내렸다. 농·축·수산물 상승률을 전체적으로 보면 0.2% 올라 8월(7.8%)과 9월(3.7%)에 비해 오름세가 둔화했다. 빵(6.0%)을 비롯한 가공식품은 3.1% 올랐다. 서비스 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공공서비스의 경우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로 휴대전화 사용료(25.5%)가 급등하면서 5.4%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2.7% 상승했는데 외식 물가(3.2%)와 보험서비스료(9.6%), 공동주택관리비(4.3%) 등의 오름폭이 컸다. 집세 역시 1.8% 올랐고 특히 전세 상승률(2.5%)이 두드러졌다. 전세의 경우 2017년 11월(2.6%) 이래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서민 체감물가라 할 수 있는 생활물가지수 역시 4.6% 급등했다. 2011년 8월(5.2%) 이래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460개 물가 품목 중 소비자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항목으로 구성된 지수를 말한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와 가공제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공공서비스 가격도 확대되면서 3%대 물가상승률을 보였다”고 총평했다.물가 상승은 그렇지 않아도 가파른 금리 인상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서민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이미 최고 5%대 중반까지 오른 상태다. 물가 안정 책무가 있는 한은은 이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연 0.75%)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달 물가는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가 사라지지만 고유가와 함께 밥상물가가 다시 자극받을 우려가 있어 여전히 2%대 중반의 높은 상승률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12일부터 유류세 20% 인하 조치가 시행되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겠지만 역대 사례를 봤을 때 시행 후 2주 정도는 지나야 시장에 반영됐다. 유류세가 내려가면 휘발유에 붙는 세금은 ℓ당 164원, 경유와 LPG부탄은 각각 116원, 40원 감면된다. 한은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유류세 인하 영향으로 물가 상승률이 0.2~0.3% 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으로 추정되나 시행 시기 등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하락 효과는 12월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4분기 물가 상승률이 3분기(2.6%)보다 높아지면서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전망했던 수준(2.1%)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획재정부 역시 “이달 물가와 비교 대상인 지난해 11월의 경우 농축수산물과 개인서비스 가격이 낮았던 터라 (또 다른) 기저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달부터 소비쿠폰 발행이 재개되고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대규모 소비 행사가 진행 중인 것도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가 회복국면인 건 분명한 만큼 인위적인 부양책을 쓰는 건 물가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재정과 통화, 금융정책이 조화를 이루고 추진돼야 경제 회복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 생활물가 10년 만에 최고지, 전셋값 또 뛰지… 허리 휘는 서민

    생활물가 10년 만에 최고지, 전셋값 또 뛰지… 허리 휘는 서민

    “기름값에 돼지고기, 빵까지 안 오른 것이 없어요.”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2%나 올라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교 대상인 지난해 10월이 통신비 지원에 따른 저물가로 기저효과가 나타났다지만 생활물가 역시 큰 폭으로 올라 가계의 시름이 커졌다. 고유가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대출금리마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서민 살림살이가 한층 팍팍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오는 12일부터 물가 상승을 완화하기 위한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되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이달 말부터나 나타날 전망이다.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올랐다. 2012년 1월(3.3%)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2.3%)부터 7개월 연속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통신비 2만원(만 16~34세, 65세 이상) 지원이 나비효과처럼 기저효과를 만들었다. 지난해 10월 물가상승률이 통신비 지원으로 0.1%에 그쳤던 것이 지난달 물가 상승 폭을 약 0.7% 포인트나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기저효과 외에도 기름값과 달걀·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들썩이며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특히 석유류는 27.3%나 올라 2008년 8월(27.8%) 이래 13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두바이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등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약 9만 4000원)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한 영향이다. 휘발유(26.5%)와 경유(30.7%),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27.2%)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축산물의 경우 13.3% 올랐는데 달걀(33.4%)·돼지고기(12.2%)·국산 소고기(9.0%)·수입 소고기(17.7%) 등이 일제히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다행히 최근 물가 불안을 야기했던 농산물은 작황이 안정되면서 6.3% 내렸다. 농·축·수산물 상승률을 전체적으로 보면 0.2% 올라 8월(7.8%)과 9월(3.7%)에 비해 오름세가 둔화했다. 빵(6.0%)을 비롯한 가공식품은 3.1% 올랐다.서비스 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공공서비스의 경우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로 휴대전화 사용료(25.5%)가 급등하면서 5.4%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2.7% 상승했는데 외식 물가(3.2%)와 보험서비스료(9.6%), 공동주택관리비(4.3%) 등의 오름폭이 컸다. 집세 역시 1.8% 올랐고 특히 전세 상승률(2.5%)이 두드러졌다. 전세의 경우 2017년 11월(2.6%) 이래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서민 체감물가라 할 수 있는 생활물가지수 역시 4.6% 급등했다. 2011년 8월(5.2%) 이래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460개 물가 품목 중 소비자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항목으로 구성된 지수를 말한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와 가공제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공공서비스 가격도 확대되면서 3%대 물가상승률을 보였다”고 총평했다. 물가 상승은 그렇지 않아도 가파른 금리 인상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서민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이미 최고 5%대 중반까지 오른 상태다. 물가 안정 책무가 있는 한은은 이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연 0.75%)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달 물가는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가 사라지지만 고유가와 함께 밥상물가가 다시 자극받을 우려가 있어 여전히 2%대 중반의 높은 상승률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12일부터 유류세 20% 인하 조치가 시행되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겠지만 역대 사례를 봤을 때 시행 후 2주 정도는 지나야 시장에 반영됐다. 유류세가 내려가면 휘발유에 붙는 세금은 ℓ당 164원, 경유와 LPG부탄은 각각 116원, 40원 감면된다. 한은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유류세 인하 영향으로 물가 상승률이 0.2~0.3% 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으로 추정되나 시행 시기 등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하락 효과는 12월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4분기 물가 상승률이 3분기(2.6%)보다 높아지면서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전망했던 수준(2.1%)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획재정부 역시 “이달 물가와 비교 대상인 지난해 11월의 경우 농축수산물과 개인서비스 가격이 낮았던 터라 (또 다른) 기저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달부터 소비쿠폰 발행이 재개되고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대규모 소비 행사가 진행 중인 것도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가 회복국면인 건 분명한 만큼 인위적인 부양책을 쓰는 건 물가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재정과 통화, 금융정책이 조화를 이루고 추진돼야 경제 회복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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