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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 위한 ‘적절한 성관계 횟수’는?…“‘이 시기’ 놓치지 않아야” [라이프+]

    임신 위한 ‘적절한 성관계 횟수’는?…“‘이 시기’ 놓치지 않아야” [라이프+]

    성관계 빈도와 임신 성공의 관계를 면밀하게 관찰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 연구팀은 1999~2008년 자국의 대규모 임신 코호트(동일 집단) 연구에 참여한 자연임신 여성 6만 4193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임신 전 4주 동안의 성관계 빈도와 임신하는 데 걸린 시간(TTP)의 상관관계를 살폈다. 그 결과 임신 전 4주 동안 성관계를 주 4회 이상 가진 여성들은 주 1~2회 가진 여성들에 비해 생리 주기당 임신 확률이 1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하는 데 걸린 평균 기간은 주 4회 이상 그룹이 3.7개월, 주 1~2회 그룹이 4.8개월이었다. 출산 횟수, 생리 주기의 규칙성, 체질량지수(BMI) 등 관련 요인을 모두 보정한 뒤에도 이런 경향이 일관되게 유지됐다. 연구진은 “계획된 자연임신을 경험한 여성들에게서 임신 전 4주 동안 주 4회 초과의 성관계를 가진 경우 임신 가능성이 높고 임신까지 걸리는 기간이 짧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연구진은 성관계를 자주 갖는 것뿐 아니라 배란기에 맞춘 적절한 관계가 임신 확률을 높여 준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생리 주기 중 임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는 다음 생리 예정일 2주 전을 전후한 배란일이다. 정자는 여성의 몸 안에서 최대 3~5일간 생존할 수 있고, 난자는 배란 후 약 12~24시간 동안 수정 능력을 유지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배란일 전후로 꾸준히 관계를 갖는 것이 임신 확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에서는 결혼 시기가 늦어지고 고위험 임신 비율이 증가하면서 난임 진료를 받는 부부도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진료행위통계에 따르면 국내 난임 시술 환자 수는 2019년 12만 3322명에서 2020년 13만 746명, 2021년 14만 3999명으로 증가했다. 이후 2022년 14만 2572명, 2023년 13만 6905명으로 감소했지만 2024년에는 16만 1083명으로 늘어 관련 통계가 집계된 기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성관계 횟수와 임신 성공의 관계를 관찰한 연구는 지난달 23일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실렸다.
  • 2200만원 전기차에 9분 충전 中 SUV까지…파리서 드러난 車업계 생존법

    2200만원 전기차에 9분 충전 中 SUV까지…파리서 드러난 車업계 생존법

    둥근 헤드램프를 단 프랑스의 ‘국민차’가 2200만원대 전기차로 부활을 예고했다. 중국 업체는 ‘9분 충전’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미국 업체는 운전대 없는 로보택시를 선보였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개막한 파리모터쇼에서는 치열한 가격·기술 경쟁 속에 유럽 업체들이 신차 개발 기간과 생산비용을 줄이며 자동차 제조 방식까지 바꾸는 생존 전략을 드러냈다. 1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텔란티스 산하 시트로엥은 1948년 탄생한 소형차 ‘2CV’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순수전기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둥근 헤드램프와 곡선형 차체, 체크무늬 시트 등 복고풍 디자인을 살렸다. 2028년 유럽에서 선보일 양산차의 목표 시작 가격은 약 1만 5000유로(약 2200만원)다. 중국산 저가차에 맞서 전기차 대중화의 걸림돌인 가격 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 방식부터 바꾸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중국 전기차 업체 립모터와 이탈리아에서 소형 전기차 플랫폼을 공동 개발해 2028년부터 이를 활용한 신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네드 큐릭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중국 업체의 빠른 개발 방식을 배우며 신차를 2년 만에 개발하는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자동차에 무역 장벽을 높이는 가운데 유럽 기업들은 오히려 중국의 개발 기술과 속도를 받아들이는 역설적인 모습이다. 르노도 중국 업체들의 개발 속도를 경쟁력 강화의 열쇠로 삼았다. 이반 세갈 르노 브랜드 글로벌 영업·운영 수석부사장은 한국 기자단과 인터뷰에서 중국차의 경쟁력을 인정해야 한다며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르노는 중국에 150~200명 규모의 조직을 두고 현지 기술과 개발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중국 개발업체와 협력해 유럽에서 통상 4년가량 걸리던 신차 개발 기간을 전기차 ‘트윙고’에서는 23개월로 단축했으며, 다른 차종에도 2년 이내 개발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르노는 이번 모터쇼에서 2열 좌석을 180도 회전시켜 승객들이 마주 앉을 수 있도록 설계한 6인승 전기 다목적차(MPV) ‘E-스페이스 콘셉트’도 공개했다. 자동차를 이동하는 거실로 바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려는 시도다. 르노는 기존 계획에 따라 2028년 부산공장에서 차세대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르노는 이 차량에 레벨2++ 수준의 주행보조 기술을 적용하려는 의향을 밝혔다. 폭스바겐그룹은 부품 공용화로 원가 절감에 나섰다. 이번 행사에 선보인 폭스바겐 ‘ID.폴로’·‘ID.크로스’, 쿠프라 ‘라발’, 스코다 ‘에픽’ 등 소형 전기차 4종은 브랜드와 디자인은 다르지만 부품과 기술의 80% 이상을 공유한다. 공통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조달·생산 비용을 낮추면서도 브랜드별 개성을 유지하는 전략이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뿐 아니라 기술 경쟁에서도 기준을 높이고 있다. BYD는 대형 전기 SUV ‘아토8’을 공개하며 초급속 충전 기술을 강조했다. 전용 초고출력 충전 설비를 이용하면 배터리 잔량을 10%에서 97%까지 높이는 데 9분이면 된다는 설명이다. 전기차의 약점인 충전시간을 내연기관차의 주유시간에 가깝게 줄이려는 시도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테슬라가 운전대와 가속·브레이크 페달을 없앤 2인승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전시했다. 자동차를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이동수단에서 무인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자동차는 기존 전기차 ‘아이오닉5’에 웨이모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로보택시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양사는 미국 외 시장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유럽 시장에 맞춘 신차와 현지 생산 기반도 강화했다. 현대차는 소형 SUV 신형 ‘베이온’을 세계 최초 공개하고 인공지능(AI) 음성비서 ‘글레오 AI’를 적용한 신형 투싼을 선보였다. 기아는 셀토스·K4 하이브리드를 유럽에 소개하며 전동화 제품군을 확대했다. 현대차는 유럽 판매 차량의 약 80%를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역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순수전기차로 채울 계획이다. 중국차의 공세 속에 새로운 기술을 얼마나 빠르고 저렴하게 개발·양산해 실제 판매로 연결하느냐가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 암세포에 쌓이는‘압력’이 전이 촉진한다

    암세포에 쌓이는‘압력’이 전이 촉진한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암 치료 방법이 개발되면서 암 생존율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암 전이는 암 치료, 소위 완치를 향해 가는 길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종양이 커지면서 내부에 쌓이는 압력이 암세포 전이에 관여한다고 알려졌지만 살아 있는 종양 내부 압력을 관찰하기가 쉽지 않았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의학 연구단,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공동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종양 내부 압력을 처음으로 측정해 암 전이 가능성을 가진 세포 위치를 밀리미터(㎜)보다 작은 해상도로 미리 알아낼 수 있는 ‘엠큐브 센서’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나노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에 실렸다. 기존에는 암 조직에 가해지는 압력을 확인하기 위해 주로 빛을 이용한 센서나 현미경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는 빛이 잘 도달하지 않는 깊은 곳이나 살아 있는 동물의 종양을 오랜 시간 관찰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연구팀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MRI로 종양 내부 특정 부위에 가해지는 압력 변화를 장기간 관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엠큐브 센서는 신체에 안전한 알지네이트 하이드로젤 안에 작은 자성 나노입자를 넣은 구조다. 알지네이트 하이드로젤은 해조류에서 유래한 물질을 이용한 수분 함유 고분자 소재로 생체적합성과 높은 수분 보유력, 구조 조절성이 좋아 상처 드레싱, 경구 약물 전달체, 세포 배양 지지체, 웨어러블 바이오센서 등에 활용된다. 외부 압력을 받은 하이드로젤이 수축하면 자성 나노입자 주변 물 분자 환경이 달라지면서 MRI 신호가 변한다. 연구팀은 이 원리를 이용해 종양 특성을 모사한 3차원 세포 배양체인 종양 오가노이드와 동물 실험으로 종양 내부 압력 스트레스 변화에 따른 암세포 반응을 추적했다. 그 결과, 암에 축적된 스트레스 변화 속도가 암세포 전이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암세포에 가해지는 압력이 천천히 증가할 때는 암세포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급격한 압력 스트레스 증가에 노출된 암세포에서는 생리적 불균형 상태인 산화 스트레스가 강하게 발생했고 물리적 자극에 반응하는 YAP/TAZ 유전자 발현이 증가했다. 또 세포 간 연결이 느슨해지고 이동성과 침습성이 높아지는 상피-간엽 형질전환(EMT) 과정이 촉진됐다. EMT는 암세포가 원래 조직에서 떨어져 나와 다른 장기로 퍼지는 전이 과정에 관여하는 핵심 원리 중 하나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종양 내부에 압력이 급격히 쌓이면 암세포가 전이에 유리한 성질을 갖게 될 수 있음을 규명하고 암 전이의 새로운 기전을 제시했다. 연구를 이끈 천진우 IBS 단장은 “이번 연구는 살아 있는 종양의 ‘보이지 않는 힘’을 MRI로 추적하고 암세포에 작용하는 이런 압력 스트레스 변화가 전이 성향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밝혀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며 “엠큐브 센서는 암 전이뿐 아니라 조직 재생, 염증, 섬유화 등 다양한 생명 현상에서 물리적 힘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밝히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강남 낙폭 줄고 외곽 뛰고… 서울 집값, 87주 ‘최장 상승 랠리’

    강남 낙폭 줄고 외곽 뛰고… 서울 집값, 87주 ‘최장 상승 랠리’

    서울 아파트값이 87주 연속 오르며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이어갔다. 직전 5주간 이어진 상승폭 축소 흐름이 멈추고 6주 만에 오름폭이 다시 확대됐다. 전셋값은 매매가격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며 올해 들어 전세가격 상승률이 매매가격을 처음 추월했다. 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첫째 주(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2% 상승했다. 전주(0.09%)보다 0.03%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87주 연속 상승했다. 올해 들어 누적 상승률은 8.31%다. 강남·서초 등 고가 지역의 하락폭이 줄었고, 중저가 지역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강남구는 전주 0.56% 내렸지만 0.34%로, 서초구는 0.33%에서 0.27%로 낙폭을 줄였다. 다만, 9주 연속 하락세다. 송파구(0.19%)와 용산구(0.01%)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천구(0.34%), 관악구(0.33%), 강북구(0.35%), 도봉구(0.32%) 등 중저가 지역은 상승세였다. 부동산원은 대단지와 역세권 등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며 상승 거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세가격은 0.16% 올라 올해 들어 누적 상승률을 8.35%로 키웠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 상승률(8.31%)을 0.04%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올해 들어 전셋값이 매매가격 상승률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세 매물이 부족하고 전셋값 상승과 월세화가 지속되는 데다 분양가까지 높아지면서 외곽 중저가 주택을 매수하는 ‘생존형 매수’가 나타나고 있다”며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의 변수가 있지만 서울 집값은 상승과 조정을 반복하면서도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난소암·위암 겨냥한 CAR-T 치료제 개발…“고형암 치료 가능성 확인”

    난소암·위암 겨냥한 CAR-T 치료제 개발…“고형암 치료 가능성 확인”

    혈액암에서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는 CAR-T 세포치료제를 난소암과 위암 등 고형암에도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고형암에서 새로운 치료 표적으로 L1CAM 단백질을 발굴하고, 이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CAR-T 세포치료제를 개발한 연구 결과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정민규·김건민 교수, 산부인과 남은지 교수, 병리과 박은향 교수 연구팀은 난소암과 위암에서 발현되는 L1CAM을 표적으로 하는 CAR-T 세포치료제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포 이뮤노테라피 오브 캔서(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IF 11.7)’에 게재됐다. CAR-T 치료는 환자의 T세포를 채취한 뒤 암세포의 특정 표적을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도록 유전적으로 변형해 다시 환자에게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혈액암에서는 뛰어난 효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고형암은 적절한 표적을 찾기 어렵고 CAR-T 세포가 종양 내부로 침투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치료제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새로운 치료 표적을 찾기 위해 환자 종양조직을 분석했다. 연세암병원 난소암 환자 227명과 위암 환자 132명의 조직을 조사한 결과, 난소암 환자의 약 37%, 위암 환자의 22%에서 L1CAM이 높은 수준으로 발현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L1CAM 발현이 높은 난소암 환자는 발현이 낮은 환자보다 전체생존기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L1CAM을 선택적으로 인식하도록 CAR-T 세포를 제작하고, T세포 활성화를 유도하는 CD28과 ICOS 자극 인자를 결합해 항암 효과를 높였다. 개발된 L1CAM CAR-T는 L1CAM이 발현된 난소암과 위암 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했다. 실제 난소암 환자에게서 얻은 암세포에서도 항암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환자의 종양을 동물에 이식한 난소암 모델에서는 CAR-T를 낮은 용량으로 한 차례 투여한 뒤 종양이 완전히 소실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위암 동물모델에서도 뚜렷한 종양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난소암에서 흔한 복막 전이를 고려한 투여 전략도 제시됐다. CAR-T를 정맥으로 투여하는 대신 복강에 직접 투여했을 때 종양 억제 효과가 더 높았으며, 투여된 CAR-T 세포가 종양 주변에서 더 오래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민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새로운 표적인 L1CAM과 이에 최적화한 치료제 구조, 종양 특성에 맞는 투여 전략을 통해 난소암과 위암에 CAR-T 치료가 가능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며 “향후 L1CAM 발현 여부를 기반으로 치료에 적합한 환자를 선별하고, 난소암과 위암을 비롯한 L1CAM 양성 고형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한국연구재단,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한국 K9 차체 쓴 자주포, 전쟁 겪고 진화…폴란드 ‘크라프2’ 시험 준비 [밀리터리+]

    한국 K9 차체 쓴 자주포, 전쟁 겪고 진화…폴란드 ‘크라프2’ 시험 준비 [밀리터리+]

    한국 K9의 차체를 바탕으로 만든 폴란드 자주포가 다음 단계의 진화를 준비한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운용해온 ‘크라프’의 개량형 ‘크라프2’다. 탄약 장전을 자동화하고 방호 장비를 보강해 화력과 생존성을 함께 높이는 방향이다.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는 5일(현지시간)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24에 크라프 개량형의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공장 시험과 함께 시제품·양산 전 단계 차량을 이용한 사격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시작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크라프는 폴란드 업체 후타 스탈로바 볼라(HSW)가 생산하는 155㎜ 궤도형 자주포다. 한국의 차체 기술과 폴란드의 포탑·포병체계를 결합했다. HSW는 한국 차체를 자국 크라프 포탑에 맞게 적용했다고 설명한다. 완성된 K9을 그대로 도입한 것과는 개발 방식이 다르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부터 크라프를 운용했다. HSW도 같은 해 우크라이나에 자주포 54대와 지원 차량 등을 공급하는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전장에서 쌓인 운용 경험은 개량형 개발의 배경이 됐다. 포탄 장전 자동화…화력과 승무원 보호 함께 개선 크라프2의 핵심 변화는 자동 장전이다. HSW는 개량형에 완전 자동 장전 장치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사람이 반복하던 장전 작업을 기계에 맡기는 방향으로 포탑을 바꾸는 것이다. 개량 계획에는 더 높은 압력을 견디는 포신도 포함한다. 사거리를 늘리기 위한 변화지만, 최종 성능 수치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원격 조종 무장과 다중 분광 연막탄 발사기도 적용할 예정이다. 원격 조종 무장은 승무원이 차량 밖으로 몸을 내밀지 않고 주변 위협에 대응하도록 돕는다. 연막 장비는 적의 관측과 조준을 방해하는 수단이다. 더 멀리 쏘는 능력에 더해 공격받을 위험을 줄이는 장비도 보강하는 셈이다. 다만 시험 준비와 성능 검증은 구분해야 한다. 자동 장전 장치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새 장비가 실제 운용에서 어떤 효과를 내는지는 앞으로 확인할 과제다. PGZ는 사업의 기밀성을 이유로 세부 시험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한국 차체로 시작한 협력…개량형 48대 주문 크라프2는 개발 구상에만 머무는 사업은 아니다. 폴란드는 2024년 12월 크라프 96대를 주문하면서 절반인 48대는 기존 구성으로, 나머지는 개량형으로 공급받기로 했다. HSW가 공개한 계약상 납품 기간은 2027~2029년이다. 한국과의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4월 2억 8000만 달러(약 3800억원) 규모의 크라프 차체 부품 공급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에는 엔진과 변속기를 묶은 동력 장치도 포함하며, 공급 기간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다. 양사는 2024년 체결한 협력 의향서에서 크라프·K9 부품의 제3국 수출과 기술 협력 확대도 논의했다. 한국 차체를 폴란드 무기에 적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크라프2의 다음 관문은 시험이다. 한국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차체에 새로운 장전·방호 장비를 결합한 만큼, 각 장치가 함께 작동할 때의 신뢰성을 입증해야 한다. 전장에서 얻은 교훈을 실제 성능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이번 개량의 핵심이다.
  • “이유없는 허리 통증, 단순 노화 아닐 수도”…3대 혈액암 ‘다발골수종’ 의심을

    “이유없는 허리 통증, 단순 노화 아닐 수도”…3대 혈액암 ‘다발골수종’ 의심을

    허리 통증이나 이유 없는 골절로 병원을 찾았다가 청천벽력 같은 혈액암 진단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뼈 통증을 동반하는 대표적인 혈액암인 ‘다발골수종’ 이야기다. 다발골수종은 백혈병, 악성림프종과 함께 3대 혈액암으로 꼽히지만, 질환의 특성상 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다른 질환과 혼동하기 쉬워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원인 모를 뼈 통증이나 빈혈, 신장 이상이 지속된다면 혈액검사를 받아볼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다발골수종은 골수 안에 존재하는 백혈구의 일종인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증식하면서 발생하는 혈액암이다. 정상적인 형질세포는 항체를 만들어 면역 기능을 담당하지만, 비정상적으로 증식할 경우 정상 혈액세포의 생산을 방해하고 뼈와 신장 등 여러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킨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다발골수종 신규 발생 건수는 2,010건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32.2%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31.8%, 80대 이상이 약 18.1% 순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환자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혈액암이다. 이처럼 평균 진단 나이는 70세 전후로 중장년층 이상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치료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최근 치료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생존율도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9년~2023년 다발골수종의 5년 상대생존율은 남녀 전체 50.8%로 집계됐다. 이는 1990년대 초반 23.7%에 불과했던 생존율에 비해 두 배 이상 향상된 수치다. 고려대 안산병원 혈액종양내과 성화정 교수는 “다발골수종은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치료제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생존율이 크게 향상됐다”며 “의심 증상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발골수종의 대표적인 증상은 네 가지 키워드의 앞 글자를 딴 ‘CRAB’으로 요약된다. 고칼슘혈증(HyperCalcemia), 신부전(Renal insufficiency), 빈혈(Anemia), 뼈 병변(Bone lesion)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뼈 통증이다. 허리나 갈비뼈 통증으로 시작해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생기는 특징이 있다. 또한 빈혈로 인해 극심한 피로감과 숨참 증상이 동반되며, 신장 기능 이상으로 단백뇨가 나타나거나 비정상적인 항체 단백질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혈액이 끈적해지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 면역 기능이 저하되면서 각종 감염에 쉽게 걸리는 것도 주요 특징 중 하나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들이 단순 노화 현상이나 퇴행성 질환, 혹은 다른 질환과 혼동하기 쉽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일상적인 빈혈 검사, 신장 검사, 단백 수치 검사 등을 받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성화정 교수는 “다발골수종은 뼈 통증이나 빈혈, 신장 이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단순 노화로 여기고 방치하다가 병이 진행된 후 발견되는 환자가 많다”며 “원인 모를 허리 통증이나 피로감, 신장 이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혈액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발골수종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X-ray·PET-CT·CT·MRI 등 다양한 영상검사, 그리고 ‘골수조직검사’가 활용된다. 이 중 골수조직검사는 진단에 필수적인 검사다. 형질세포의 비율과 유전자 이상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여 치료 방향과 위험도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혈액과 소변에서 검출되는 ‘M단백(단클론성 단백질)’ 역시 중요한 지표다. M단백 수치는 진단뿐만 아니라 향후 치료에 대한 반응과 예후를 평가하는 데도 널리 쓰인다. 다발골수종의 병기는 국제병기분류체계(ISS)에 따라 1기부터 3기로 분류되며, 혈액암 특성상 병기와 위험도에 맞춰 맞춤형 치료가 이뤄진다. 현재의 의학 수준으로 다발골수종의 완전한 완치는 여전히 어렵다. 그러나 재발을 반복하더라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이 잘 갖추어져 있어, 이제는 장기 생존이 충분히 가능한 질환으로 자리 잡았다. 치료는 대체로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M단백 수치를 최대한 낮추기 위한 ‘표적면역항암화학요법’이다. 2단계는 고용량 항암치료 후 환자 본인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면역 기능을 회복시키는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이다. 이 방법은 주로 70세 미만의 신체 조건이 적합한 환자에게 적용된다. 3단계는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유지요법’으로, 장기간 약물을 복용하며 질환을 억제한다. 자가 이외에 타인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동종 이식 방법도 존재하지만, 환자에게 가해지는 위험 부담이 매우 높아 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는 경우에 한해 아주 신중하게 고려된다. 성화정 교수는 “다발골수종은 재발이 잦은 질환이지만, 재발할 때마다 새로운 치료 방법으로 적극 대응할 수 있으므로 완치보다는 오랜 기간 ‘관리’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고 삶의 질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오랜 기간 건강하게 생존할 수 있는 만큼, 진단 후에도 희망을 잃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김영훈 경기도의원 “지역 해양레저시설, 생존수영·인성교육의 배움터로 활용해야”

    김영훈 경기도의원 “지역 해양레저시설, 생존수영·인성교육의 배움터로 활용해야”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김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시흥3)은 지난 2일 도의회 의원실에서 경기도교육청 지역교육국으로부터 지역 해양레저시설을 활용한 생존수영 교육 추진 방안을 보고받은 뒤, 검증된 지역 인프라를 학교 교육 현장과 긴밀히 잇는 상호 협력 체계 구축을 요청했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시흥 일대 해양레저 인프라의 생존수영 실습장 전환 가능성을 비롯해 시설 선정 기준 및 학생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세부 대책이 다뤄졌다. 주요 검토 과제로는 학생 전용 이동 동선 및 분리 공간 마련, 대기·휴식 구역 조성, 야외 환경 특성에 최적화된 맞춤형 교육과정 설계 등이 제안됐다. 김 의원은 경기도교육청이 생존수영 프로그램을 RAS 교육 확산 기조와 접목하고 있는 점을 짚으며, 지역 내 다양한 스포츠·레저 인프라가 학생들의 안전 대응 능력과 올바른 인성을 동시에 함양하는 배움터로 기여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협력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와 기업, 학부모가 함께 시설의 교육적 활용 방안을 찾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야 한다”며 “교육장 선정 기준과 안전 요건을 충족하는 시설을 학교가 활용할 수 있도록 경기도교육청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은 지역시설을 활용한 스포츠 활동이 ‘폰프리 스쿨’과 RAS 교육을 연결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친구들과 몸을 움직이며 공동의 과제에 참여하는 경험이 소통과 배려, 책임감을 배우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생존수영과 스포츠 활동은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능력뿐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을 배려하고 규칙을 존중하는 태도를 기르는 교육”이라며 “신체활동과 인성교육을 연결해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의 기간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겨울방학 전까지 약 40일의 시간을 RAS 교육으로 활성화하겠다는 도교육청의 교육 방향에 주목했으며 “진학을 앞둔 전환기와 수능 이후의 시간을 학생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공동체 속에서 성장하는 배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스포츠는 협력과 공정한 경쟁, 규칙 준수와 상호 존중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어 건전한 민주시민 의식과 인성을 함양하는 데 좋은 교육활동”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의원은 “학교와 교육청이 지역 스포츠·레저시설을 교육 목적에 맞게 활용하면 학생들의 배움의 공간이 넓어지고, 지역시설 이용과 연관 서비스 수요를 통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교육과 지역사회의 상생 가능성을 제시했다. 끝으로 김영훈 의원은 “시설 활용의 출발점은 학생의 안전과 교육적 효과”라며 “안전관리, 이동과 인솔, 비용 부담, 프로그램의 적합성을 함께 검토해 지역시설이 생존수영과 인성교육의 지속 가능한 배움터가 될 수 있도록 도교육청과 관계 기관이 협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끝.
  • 대장암 진단 후 2주 만에 수술… 속도·정확도 높인 ‘패스트트랙’

    대장암 진단 후 2주 만에 수술… 속도·정확도 높인 ‘패스트트랙’

    최근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결장암 의심 소견을 받은 박모씨(55·남)는 상급종합병원의 긴 예약 대기 기간 때문에 걱정이 컸다. 하지만 암 진단 직후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의 ‘패스트트랙 진료시스템’을 알게 되면서 안도할 수 있었다. 박씨는 예약 후 4일 만에 첫 진료를 받았고, 당일 CT·MRI 등 정밀검사를 거쳐 진단 후 단 2주 만에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대장암 발생률 3위… 20~40대도 급증국가암지식정보센터에 따르면 대장암은 2023년 기준 우리나라 암 발생률 3위이다. 육류 위주의 식습관, 음주, 비만, 흡연 등 환경적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주로 50대 이후에 발생한다고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20~40대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이 나이대에서 우리나라의 대장암 발생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모든 암이 그렇듯 대장암 역시 조기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생존율과 예후를 좌우한다. 그러나 상급종합병원은 진료 대기만 수개월이 걸리고 수술까지 추가 대기가 이어져 환자와 보호자의 불안이 가중돼 왔다. 서울아산병원 ‘패스트트랙 진료시스템’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는 이런 환자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하고 진단 직후 신속한 수술을 제공하기 위해 패스트트랙 진료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내시경을 통해 암이 의심되거나 확인되어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1·2차 병원의 진료 의뢰나 환자 본인의 첫 방문 전화 상담을 통해 일정이 조율된다. 진료 과정도 효율적이다. 유선 상담을 거친 뒤 1차 진료 당일에 혈액검사, CT, MRI는 물론 마취에 필요한 심장초음파와 호흡기검사까지 한 번에 진행해 병원 방문 횟수를 줄인다. 검사 결과는 평균 3일 이내에 확정되며, 2차 진료에서 교수가 직접 참여해 치료 방향을 최종 결정한다. 치료 결정이 복잡한 경우 암통합진료센터의 다학제 통합진료가 연계된다. 현재 이 시스템은 대장암을 비롯해 위암, 유방암, 비뇨기암, 난소·자궁암 환자에게 적용하고 있다. 1차 진료부터 수술까지 약 12.6일 소요실제 패스트트랙을 이용한 환자들의 1차 진료부터 수술까지 소요된 기간은 평균 약 12.6일이었다. 일반적인 상급종합병원 대기 기간과 비교해 획기적으로 단축됐다. 이용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진료 속도, 검사 과정, 일정 안내 등 모든 항목에서 매우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국내 최다 대장암 수술… 최소 절개 진행서울아산병원 대장암센터는 신속한 진료 외에도 환자 중심의 진료 체계와 정밀 수술 기법을 통해 최적화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대장항문외과, 소화기내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등 관련 전문의가 한자리에 모여 최적의 치료 계획을 세우는 다학제 통합진료를 시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누적 1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환자가 여러 진료과를 전전할 필요가 없어 만족도가 매우 높다. 또한 국내 최다 대장암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까지 총 4만건의 대장암 수술을 시행했다. 이 중 복강경 수술 1만 5000건, 로봇 수술 3000건 이상을 포함해 전체 수술의 10건 중 9건 이상을 최소침습수술로 진행하고 있다. 최소 절개를 통해 흉터와 통증을 줄이고 회복 기간을 앞당기고 있다. 특히 단일공 로봇수술과 간 전이 대장암 등 고난도 수술에도 적극 활용 중이다. 직장암 수술 후 5년 생존율 90%대 달해직장암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해 전체 직장암 수술의 90% 이상을 항문보존수술로 시행하며, 항문괄약근을 최대한 보존해 정상 배변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고난도 수술을 모두 포함했음에도 직장암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1기 96.6%, 2기 94.8%로 매우 우수하며, 중증 합병증 발생률은 약 3%로 낮다. 박인자 대장암센터장은 “국내 최다 대장암 치료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난도 수술과 다학제 통합진료, 패스트트랙 시스템 등 새로운 표준을 제시해 왔다”며 “대장암은 예방과 조기 발견이 중요하므로 균형 있는 식사와 함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주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책꽂이]

    [책꽂이]

    지옥이 된 바다(유대근·진달래·원다라·허경주·조영빈 지음, 오월의봄)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는 어디로 가는가. 기자들이 어선에 올라 물고기와 함께 건져지는 쓰레기를 확인하고 폐그물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를 추적했다. 국내 동·서·남해와 제주부터 중국, 일본, 필리핀, 미국 하와이까지, 국경을 넘는 추적으로 이어졌다. 해양 쓰레기의 심각성을 고발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전문가와 현장 어민 등 100여명에게 해법을 묻고,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도 살핀다. 220쪽, 1만 6800원. 그럴 리가 있는 조선사(노시훈 지음, 어문학사) 보수성, 엄숙함, 철저한 예의. 조선 시대에 대한 보편적 인식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600년 전에 이미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이 있었고, 조선은 세계 최고의 과학 강국이었던 점, 궁궐에 동성애에 대한 기록이 있었다는 사실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가져와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기존의 상식과 편견을 뒤엎는 새로운 역사적 사실들을 찾아내 현재와 공명하는 이야기로 전달한다. ‘역사 앞에 선입견은 금물’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하는 책. 728쪽, 3만 2000원. 난파선의 선장들(김새섬·김진경 지음, 어크로스) 온라인 독서 플랫폼 ‘그믐’의 대표 김새섬은 평균 생존 기간 13개월에 불과한 악성 뇌종양,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는다. 그는 자신을 가엾게 여기는 대신, 남편 장강명 작가와 나눈 대화를 담은 팟캐스트를 통해 자신의 상황을 담담히 세상에 알렸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팟캐스트를 듣던 작가 김진경은 그의 태도에 감응해 인터뷰를 제안한다. 책을 매개로 한 두 사람의 죽음에 관한 대화가 담겼다. 288쪽, 1만 7800원. 오늘의 감각(김미경 지음, 문학동네) 국립박물관상품 브랜드 ‘뮷즈’를 만든 25년 마케팅 경력의 김미경 상품기획자가 쓴 책. 2016년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라는 공공기관에 합류한 저자는 “이렇게 아름다운 박물관의 유물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끊임없이 질문하며 그 답을 찾아나갔다. 수천 년 전 ‘당대의 감각’을 찾아내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의 ‘오늘의 감각’으로 번역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담았다. 252쪽, 2만 2000원.
  • ‘여고생 살해’ 장윤기 1심 무기징역…윤아 AI 임신 합성사진에 SM “선처·합의 없다” [주간사건일지]

    ‘여고생 살해’ 장윤기 1심 무기징역…윤아 AI 임신 합성사진에 SM “선처·합의 없다” [주간사건일지]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윤아(본명 임윤아)를 임신한 것처럼 꾸민 인공지능(AI) 합성물이 확산하자 소속사가 법적 조치에 나섰다. 사회복무요원 근무 중 100여 차례 무단결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룹 ‘위너’의 송민호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고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의 영화 제작진이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성범죄 목적으로 거리에서 여고생을 납치하려다가 살해한 장윤기에게 1심 법원이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이번 주 발생한 크고 작은 사건을 정리한다. 윤아 임신한 배에 남성 손이…SM 경악한 AI합성물 “형사고소”배우 윤아를 향한 악의적인 이미지가 유포되자 소속사가 칼을 빼들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8일 낸 입장문에서 “윤아의 초상을 무단으로 합성한 불법 AI 생성 이미지와 이를 바탕으로 한 허위 사실이 무분별하게 제작·유포되고 있다”면서 “이미 형사고소를 진행했으며, 어떠한 선처나 합의 없이 강경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티스트의 동의 없이 불법 합성물을 제작·게시하는 행위는 물론 해당 이미지 및 게시물을 공유·재유포하거나 확산하는 행위 역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초상권 침해, 성폭력처벌법상 허위영상물 편집·반포 등의 위반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법 합성물이나 확인되지 않은 허위 내용을 직접 생성·게시하거나 이를 공유·재유포하는 행위를 즉시 중단해 달라”고 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윤아가 임신한 것처럼 보이는 모습과 한 남성이 윤아의 배에 손을 대고 있는 장면의 사진이 퍼져 논란이 일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만들어진 합성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복무요원 무단 결근’ 송민호...1심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가수 송민호가 병역법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0단독 성준규 판사는 지난 1일 병역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송민호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지난 4월 그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송민호는 2023년 3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서울 마포구의 한 시설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하면서 출근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근무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는다. 재판부는 “병역은 국민의 기본 의무로 성실히 이행돼야 하고 사회복무요원도 예외가 없다”며 “복무 기간 동안 102일의 무단결근 행위는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이 혐의를 인정하며 반성한 점 등을 양형 이유로 밝혔다. 앞서 경찰은 2024년 12월 병무청으로부터 송민호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받아 수사에 나섰다. 그리고 이듬해 5월 그를 불구속 송치했다. 징병 신체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던 송민호는 2023년 3월 서울 마포구시설관리공단에서 대체 복무를 시작했다. 이듬해인 2024년 3월 마포주민편익시설로 근무지를 옮겼고, 같은 해 12월 소집 해제됐다. 영화 ‘암살자(들)’ 제작진, 역사왜곡 논란에 경찰 고발됐다 역사왜곡 논란이 나온 영화 ‘암살자(들)’ 제작진이 경찰에 고발됐다.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은 지난달 29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의 기획 및 제작을 맡은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와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 각본을 쓴 권기준·이지민 작가 등 4명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발장에는 “영화 제목 자체를 단수인 ‘암살자’가 아닌 복수형인 ‘암살자(들)’로 정해 문세광 외에 다른 암살 주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암시했다”며 “당시 권력기관의 개입을 의심하게 하는 장면 등을 연속적으로 배치해, 관객들이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범행 배후에 있거나 적어도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인식하게 했다”고 했다. 이어 “망인에 관한 허위사실 적시가 유족들의 사회적 가치와 평가까지 저하할 정도”라며 “유족에 대한 별도의 명예훼손죄가 성립한다”고 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는 1974년 8·15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박 전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당시 수사당국은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박 전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는 결론을 냈다. 그러나 영화는 육 여사를 맞힌 총탄의 출처와 사건 배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전개됐고, 이에 이 전 시의원은 “고인에 대한 모독이자 역사왜곡”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영화 제작진 측은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내고 진화에 나섰다. 제작진은 “기존 사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정치적 의도를 부인했다. ‘여고생 살해’ 장윤기 1심 무기징역…“사회서 영구 격리 타당” 처음 본 여고생을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장윤기가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제13형사부(부장 이정호)는 지난달 30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혐의로 기소된 장윤기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앞서 검사 측은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한 바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강간 목적으로 여학생을 뒤쫓아 제압하려다 여의치 않자 흉기로 찔러 살해했고, 이를 말리던 남학생까지 살해하려 했다”며 “범행 후에도 세탁실과 미용실을 이용하는 등 태연한 모습을 보였고, 수사·공판 과정에서도 진심으로 참회하기보다 상황을 모면하려는 태도를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범행의 동기와 수법, 결과 등을 고려하면 비난 가능성이 매우 커 사회에서 영구적으로 격리하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생존하는 동안 결코 가석방을 허용하지 않고 무기징역형을 철저히 집행해야 한다는 것이 재판부 법관 모두의 일치된 견해”라며 “이번 양형은 피고인을 영구적으로 사회에서 격리하려는 것으로, 형 집행 단계에서 일말의 선처를 예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장윤기는 지난 5월 5일 전남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인적 드문 보행로에서 고등학생 이채원 양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비명을 듣고 달려온 고교 2학년 남학생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가 있다. 범행 이틀 전 아르바이트 동료인 베트남 국적 여성을 스토킹하고 성폭행한 혐의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청소년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 등도 함께 받는다. 경찰은 장윤기를 살인 혐의로 송치했으나 검찰은 보완 수사를 거쳐 강간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강간살인죄의 법정형은 사형 또는 무기징역이다.
  • “한국 미사일 2000기? 北 핵무기 1발이면 끝…우리가 밀린다” [밀리터리+]

    “한국 미사일 2000기? 北 핵무기 1발이면 끝…우리가 밀린다” [밀리터리+]

    한국의 군사력이 북한에 비해 절대적으로 열세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지난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현무-5 미사일은 2000기가 넘어도 북한의 핵무기 1기를 감당할 수 없다”며 “북한 수소탄의 위력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원자폭탄의 10배 이상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핵무장에 성공하면 남북한 간의 전면전 가능성은 사라진다”며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외교적 위상이 올라가고 청년들은 군 복무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무부에서 분석관을 지낸 김진우 서강대 겸임교수도 한국의 자체 핵무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한국의 북쪽에는 핵보유국인 중국, 러시아, 북한이 있고 남쪽에는 핵잠재력을 가진 일본이 있다“면서 ”우리가 동북아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핵무장을 통해 스스로 전쟁 억지력을 갖추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의 군사력이 한국군보다 우위에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역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한국군은 전투기, 함정 등에서 북한군에 우위”라면서도 “그렇지만 북한은 핵무기와 생화학 무기를 갖고 있고 드론전에서도 우리보다 많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소장 역시 “한국의 군사력은 북한에 비해 절대적 열세다. 한국 재래식 무기가 아무리 뛰어나도 핵무기 앞에서는 너무 약하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또다시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이 핵무장 검토 주장하는 이유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어도 이를 사용하는 순간 자멸한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한반도에서는 핵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 부소장은 “핵무기는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핵무기를 보유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언급하며 “만약에 북한이 눈엣가시인 서해 5도를 점령하면 당연히 한국군은 탈환 시도를 하게 된다”며 “이때 북한이 한국군의 수복 작전이 시작되면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협박할 수 있고, 그럼 한국군의 대응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수도인 모스크바에 치명적 공격을 받는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북한의 어떤 도발에 남한이 강하게 응징하면 재래식 무기에서 열세인 북한으로서는 핵무기 사용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며 핵 EMP탄을 예로 들었다. 정 부소장에 따르면 핵 EMP탄은 핵폭발 때 나오는 강력한 전자기파 펄스(electromagnetic pulse)가 전자기기의 회로 등을 태워버려 마비시키는 무기다. 전기와 통신이 끊기면서 병원에서는 응급환자가 치료받지 못해 사망하게 되고, 하늘에 떠 있는 항공기들도 추락한다. 장기적으로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까지 사망할 수 있다. 정 부소장은 한국군이 가진 지대지 미사일인 현무-5 등으로 대응할 수 있지 않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현무 미사일 2000기도 핵무기 1기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재래식 무기는 아무리 강력해도 핵폭탄처럼 엄청난 에너지와 방사선을 방출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현재 북한은 원자폭탄뿐 아니라 6차 핵실험을 통한 수소폭탄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북한, 상당한 핵 능력 보유”일각에서는 북한의 핵무장을 이유로 한국도 핵무장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을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내 친구다. 그는 트럼프를 좋아한다. 다른 많은 사람은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그에게는 핵 능력이 있다.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매우 상당한 규모의 핵”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한 기자가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고 말하는데 북한은 왜 가질 수 있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왜 그런지 아나. 내가 한 일을 하지 않은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트럼프가 아닌 대통령이 있었고 그들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막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아닌 대통령’이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있는 한 그(김정은)는 괜찮을 것”이라며 자신의 재임 기간 김 위원장의 신변을 보장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북한의 현재 핵 보유 능력은?현재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숫자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일각에서는 최소 50개라고 말하지만 또 다른 보고서에서는 이보다 2~3배에 달하는 숫자가 등장하기도 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김 위원장은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말했지만, 당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최소 80개에서 최대 120개의 핵무기를 보유 중”이라고 말해 큰 차이를 보였다. 당시 숫자의 차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완제품 형태의 핵탄두 개수를 핵무기로 특정한 반면, 안 전 장관은 향후 핵무기가 될 수 있는 핵물질까지 포함시킨 탓이다. 반면 국제사회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실제 조립된 핵탄두 수치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스웨덴의 세계적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발표한 ‘2026 SIPRI 연감’에는 “북한이 최대 90기의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의 핵분열성 물질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 조립된 핵탄두 수는 약 60기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명시돼 있다. 핵탄두 숫자만 보면 60개로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57개 숫자와 유사하다. 반면 핵물질까지 포함하면 150개로 안 장관이 밝힌 최대 120개에 근접하는 셈이다. 한편 국방부 산하 한국국방연구원은 지난해 11월 ‘2025 북한군사포럼’에서 강선 등의 우라늄 농축시설 확대를 반영할 경우 북한이 127∼150기의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2030년에는 최대 243기, 2040년에는 429기까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 美 무장 고장인데 韓이 고쳐라?…태국 의회, 한화오션에 보증 책임 추궁 [밀리터리+]

    美 무장 고장인데 韓이 고쳐라?…태국 의회, 한화오션에 보증 책임 추궁 [밀리터리+]

    한국에서 건조한 태국 호위함의 미국산 방어무장이 고장 나면서 수리 책임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태국 의회는 약 6800억원 규모의 새 호위함 사업자로 선정된 한화오션에 기존 함정의 보증 이행을 요구했다. 쟁점은 무기를 직접 만든 업체의 책임과 별개로, 함정을 공급한 건조사가 어디까지 수리를 책임져야 하느냐다. 태국 공영매체 타이 PBS 월드는 29일(현지시간) 푸미폰 아둔야뎃함에 탑재한 팰렁스 근접방어무기체계(CIWS)의 고장과 수리 지연 문제를 보도했다. 해군이 추가 호위함 사업에서도 한화오션을 선택한 가운데 기존 함정의 사후 지원 문제가 다시 주목받은 것이다. 푸미폰함은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2018년 인도한 함정이다. 한화그룹은 2023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고 회사 이름을 한화오션으로 바꿨다. 문제가 된 팰렁스는 한국산 무장이 아니라 미국 레이시온 계열의 장비다. 팰렁스는 다른 방어망을 뚫고 접근한 대함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군함의 최종 방어수단이다. 레이더로 표적을 탐지·추적하고 기관포로 대응한다. 함정 전체의 운항 가능 여부와는 별개로, 정상 작동 여부가 생존성과 직결되는 장비다. 미국에 세 차례 보냈는데…의회가 계약서를 요구한 이유 타이 PBS 월드에 따르면 태국 해군은 2019년 11월부터 해당 장비에서 이상을 겪었다. 부품을 미국으로 세 차례 보내 수리했지만 재설치 뒤 추가 손상을 발견했다는 설명이다. 해군은 코로나19도 수리 지연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태국 의회방송 TP채널이 전한 지난 10일 군사위원회 발표에서도 이 문제가 확인된다. 에까랏 우돔암누아이 군사위원장은 해군이 보증기간 만료 약 한 달 전에 하자를 통보했다며 공급업체의 보증 이행을 요구했다. 한화오션은 미국 제조사와 수리를 조율해왔다는 설명도 나왔다. 위원회는 장비 노후화와 예비부품 확보 과정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주태국 미 군사고문단의 설명을 인용해 탑재 장비가 구형인 ‘블록 1B 베이스라인 1’이며, 부품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베이스라인 2’로 개량할 것을 권고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건조 계약서와 해군·한화오션·레이시온 사이의 협의 자료를 요구했다. 당시 위원장은 14일 안에 명확한 설명이 나오지 않으면 국가감사원과 재무부 산하 회계감독기관에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조사 요청을 예고한 것으로, 실제 감사 착수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 다만 의회의 책임 추궁이 곧 한화오션의 귀책 확정을 뜻하지는 않는다. 타이 PBS 월드도 책임 범위를 가르려면 건조 계약과 장비 공급 계약, 보증 조항, 주계약자와 제조사 사이의 역할 분담을 살펴야 한다고 짚었다. 미국산 장비라는 사실만으로 건조사의 책임이 사라지는 것도, 한국에서 만든 함정이라는 이유로 장비 고장 책임까지 모두 확정되는 것도 아니다. 새 호위함도 한국 선택…해군 “수명주기 지원까지 평가” 태국 해군은 기존 함정 논란과 별개로 새 호위함 선정 결과를 방어하고 있다. 현지 매체 카오솟 잉글리시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 18일 설명회에서 한화오션을 167억 3000만 바트, 선정 당시 국내 보도 기준 6800억원 규모의 새 호위함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업에는 호위함 한 척과 탑재 장비, 군수 지원 등이 포함된다. 해군은 6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으며 자격·기술 평가를 거쳐 한화오션의 제안이 기준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가격만 비교한 것이 아니라 함정 성능과 신뢰성, 수명 주기 지원, 기술 이전, 태국에 돌아갈 이익을 종합 평가했다는 입장이다. 해군은 예비 부품과 공구, 기술 문서, 시험·교육, 보증까지 사업 범위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함정 인도 이후 장기간 운용할 능력도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존 함정의 수리 지연은 추가 사업의 사후 지원 조건을 점검하는 문제로 이어진다. 실제로 군사위원회는 새 호위함 계약 협상에서 기존 팰렁스의 수리 문제를 해결하도록 요구했다. 다만 이는 위원회의 요구이며, 새 계약에 해당 조건을 반영했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고장의 기술적 원인과 업체별 비용 부담, 최종 수리 완료 시점을 확정하기 어렵다. 의회 주장에 대한 한화오션과 레이시온의 구체적인 반론도 이번에 확인한 자료에는 담기지 않았다. 한국 조선사의 수출 성과와 기존 장비의 하자 처리는 각각 평가할 사안이다. 이번 공방의 핵심은 함정에 문제가 생겼을 때 누가 수리를 맡고, 어떤 부품을 공급하며, 비용을 어떻게 나눌지 계약과 지원 체계가 충분히 정했느냐에 있다.
  • “K2 전차, 北 드론 맞아도 살아 남도록”…‘요격 시스템’ 버전 내년 첫 공개 [밀리터리+]

    “K2 전차, 北 드론 맞아도 살아 남도록”…‘요격 시스템’ 버전 내년 첫 공개 [밀리터리+]

    방위사업청이 K2 흑표 전차 성능개량을 위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기로 한 가운데, 그중 첫 성능개량을 통해 드론 요격 시스템을 장착한 새 버전이 내년에 공개될 예정이다. 28일 방산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K2 전차의 제조사인 현대로템은 내년 자체 개발한 드론 요격 능동방어시스템(APS)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APS는 적의 대전차 미사일 등 대전차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장비다. 기존 수동장갑이 피격 후 충격을 견디는 방식이라면, APS는 아예 위협이 차량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한다는 점에서 대전차 무기에 대한 생존성을 크게 높인다. 일반적으로 APS는 대응탄으로 위협을 직접 요격하는 하드킬 방식과 전자장비를 이용해 유도체계를 교란하는 소프트킬 방식으로 구분된다. 현재 K2 전차에는 날아오는 미사일의 유도를 방해하는 소프트킬 체계가 적용돼 있지만, 이번 성능개량을 통해 하드킬 체계가 추가된다. 현대로템은 지난해부터 이스라엘의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즈와 공동으로 APS 개발을 진행해 왔다. 현대로템은 K2 전차에 최적화된 APS를 개발하고 이를 장착한 첫 번째 제품을 내년 중 공개할 예정이다. 내년에 한국에서 첫 번째 시제기를 제작한 뒤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며, 수주가 확보되면 즉시 양산에 돌입한다. “한국, 북한 드론 위협에 취약”현대전 양상이 드론 위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한국 전차가 드론에 취약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앞서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지난달 “한국군은 드론 위협으로부터 장갑차를 보호하는 문제에 있어 우크라이나의 경험을 상당히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며 “특히 우크라이나의 전차 방호 후드형 방호 장치를 모방하여 K1 및 K2 전차에 장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어 “북한이 대응책을 마련하는 한국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드론 기술을 발전시킬 위험이 있다”면서 “북한이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협력을 통해 기술을 확보하고 독자적인 자율 드론 제작 기술을 습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매체는 K2 전차의 성능개량이 아무리 빨라도 2033년에나 가능하다고 언급하며 “북한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참전하는 것은 실질적인 전투 경험을 쌓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한국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3조 4480억 투입되는 K2 성능개량이러한 우려 속에서 방위사업청은 K2 전차 성능개량을 위해 대규모 예산 투입을 결정했다. 방사청은 지난달 고도화된 적 대전차 위협으로부터 생존성 및 전투 수행 능력이 향상되도록 K2 전차를 성능개량하는 사업에 총 3조 448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에는 APS뿐 아니라 드론·급조폭발물 재머와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탑재도 포함돼 있다. 재머는 전파를 이용해 드론이나 급조폭발물과 관련된 신호를 방해하는 장비를 의미한다. 이번 사업은 특히 드론과 급조폭발물이라는 새로운 전장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K2 전차에 재머를 탑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RCWS는 전차 승무원이 전차 외부에 직접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격으로 무장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의미한다. 현재 우리 군은 2032년까지 체계개발을 완료한 뒤 2033년부터 순차적으로 전력화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APS가 북한의 드론을 100% 막아내는 ‘완전무결한 방패’는 아닌 만큼 보병과 드론, 방공 전력이 연계된 전술 발전도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성능개량은 전차 자체의 성능 향상과 더불어 기갑부대 운용 개념의 변화도 요구하는 사업이다. 사업 기간이 2046년까지로 상당히 길게 잡힌 이유다. 앞서 지난 6일 김주형 안보경영연구원장은 미국 국방·안보 전문 매체인 디펜스포스트에 낸 기고문에서 “기갑부대는 소규모 분산 대형으로 이동해야 하며, 지속적인 드론 감시 하에 작전을 수행하고, 기만 장치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며 단순히 방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체공하는 적의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 담도암 발생부터 재발·전이까지, ‘암 진화 경로’ 규명

    담도암 발생부터 재발·전이까지, ‘암 진화 경로’ 규명

    담도암은 담관, 담낭, 바터팽대부 등 담즙이 지나는 길에 생기는 암으로,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발병률이 유난히 높다. 절반 이상의 환자가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 단계에서 발견돼 생존 기간이 11~15개월에 불과하고, 완치를 목표로 수술을 받아도 약 절반은 재발하는 난치암이다. 그러나 담도암이 어떻게 발생하고 재발, 전이되는지를 전 과정에 걸쳐 유전체 수준에서 추적한 연구는 지금까지 매우 부족했다. 이런 가운데, 담도암은 암이 되기 전부터 이미 유전자 변화가 시작되고, 수술 후 재발할 때는 암세포 한 개가 아니라 여러 암세포 무리가 함께 다시 자라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지원 교수, 병리과 나희영 교수 연구팀(공동 제1저자 : 혈액종양내과 강민수 교수, 이주현 연구원)은 담도암이 암이 되기 전 단계부터 재발·전이에 이르기까지 거치는 ‘진화 경로’를 규명해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npj Precision Oncology’에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담도암 환자 17명에게서 얻은 △정상 조직 △전암성 병변(암이 되기 직전 단계) △원발암(처음 생긴 암) △전이·재발암 등 72개 검체를 전장엑솜시퀀싱(유전체 중 단백질을 만드는 정보가 담긴 부분을 모두 읽어 돌연변이를 확인하는 분석법)으로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암세포 무리(클론)들이 어떤 순서로 생겨나고 갈라졌는지 보여주는 가계도를 환자별로 그려, 암이 진화해 온 경로를 거슬러 추적했다. 분석 결과, 전암성 병변에서 이미 TP53, KRAS, SMAD4 등 담도암의 핵심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다. 겉보기엔 아직 암이 아니지만, 유전자 수준에서는 암을 향한 변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었던 셈이다. 또 전암성 병변 안의 세포 무리 가운데 생존에 유리한 일부만 살아남아 원발암으로 자라났다. 다윈의 자연선택처럼 서로 경쟁하던 세포 무리 가운데 생존과 증식에 유리한 무리가 선택돼 병변을 장악하는 ‘선택적 싹쓸이’ 현상이 관찰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런 선택적 확장은 전이 과정에서도 이어졌다. 원발암의 세포들이 고르게 퍼지는 것이 아니라, 원발암에서는 소수였던 특정 세포 무리가 전이된 곳에서는 주력으로 자리 잡았다. 장기마다 환경이 다른 만큼, 그곳에서 살아남기에 유리한 무리가 각각 선택된 것이다. 특별히 주목할 점은 수술로 암을 제거한 뒤 다시 재발한 암에서도, 원발암을 이루던 여러 세포 무리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암 재발은 몸 어딘가에 숨어 있던 암세포 하나가 시간이 지나 다시 자라기 때문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원발암 세포 구성이 통째로 남아 있었다는 것은, 여러 세포 무리가 한 덩어리로 함께 빠져나가 자리를 잡는 ‘다클론성’ 방식으로 재발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한편 항암치료가 암의 진화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흔적도 확인됐다. 돌연변이는 원인에 따라 고유한 패턴을 남기는데, 담도암 치료에 쓰이는 항암제가 남기는 것으로 알려진 패턴이 전이·재발 병변에서 늘어난 것이다. 항암제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암세포가 그 흔적을 지닌 채 증식했다는 뜻이다. 다만 혈액종양내과 강민수 교수는 “항암제가 암을 더 악화시킨다는 의미가 아니라, 치료 과정 역시 암세포의 진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항암치료에 대한 오해를 경계했다. 반면 변하지 않는 것도 있었다. 진단 당시 발견된 ERBB2 유전자 증폭, KRAS 돌연변이처럼 표적치료제(특정 유전자 변이를 겨냥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약)의 대상이 되는 변이는 재발·전이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혈액종양내과 김지원 교수는 “진단 당시 확인된 주요 유전자 변이가 재발·전이 이후에도 유지된다는 사실은 진단 시점부터 정밀한 유전체 분석을 바탕으로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준다”며 “암의 진화 원리를 반영한 치료 전략으로 담도암의 치료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우리 연구팀의 목표다”고 밝혔다. 병리과 나희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담도암이 암이 되기 전 단계부터 전이·재발에 이르기까지 어떤 유전적 변화를 거치며 진화하는지 하나의 흐름으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전암성 병변에서부터 세포 무리 간 경쟁과 선택이 시작된다는 점은 담도암의 발생 원리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육부·한국연구재단의 한국형 SGER(Small Grant for Exploratory Research) 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역대 최다 526편 몰렸다… 제주4·3영화제 ‘불란지’ 본선 10편 선정

    역대 최다 526편 몰렸다… 제주4·3영화제 ‘불란지’ 본선 10편 선정

    제주4·3의 기억과 평화·인권의 가치를 영화로 풀어낸 단편영화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제주4·3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인 ‘불란지’에 올해 역대 가장 많은 526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10편이 본선에 올랐다. 제주4·3평화재단은 제4회 제주4·3영화제 단편 경쟁 ‘불란지’ 본선 진출작 10편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공모에는 극영화 461편, 다큐멘터리 31편, 애니메이션 31편, 기타 3편 등 모두 526편이 출품됐다. 2024년 295편, 지난해 341편에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185편(54.3%) 늘었다. 예선에서 80편을 추린 뒤 추가 심사와 심사위원 대면 논의를 거쳐 최종 10편을 선정했다. 본선 진출작은 ‘보물찾기’(김은서), ‘우리는 외계인을 기억하고 있었다’(이성만), ‘생존수영’(문성원), ‘포효하는 잿더미들’(안유리), ‘돈즈루보’(이원식), ‘꿈엔들, 정암’(김우식), ‘돌아온 자리’(김진국), ‘갱년기 소녀 투쟁기’(장서윤), ‘의주의 언어’(장주선), ‘돔-류비’(조정강)다. 올해 작품들은 제주4·3을 넘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과 국가폭력, 이주와 디아스포라, 차별과 정체성, 개인의 상처와 사회적 연대 등으로 기억의 지평을 넓혔다. ‘보물찾기’는 제주 동광리에 사는 여덟 살 소녀가 ‘노래하는 돌’을 찾아 나서며 4·3의 비극과 마주하는 이야기다. 어린이의 시선을 통해 4·3의 숨은 기억을 들여다본다. ‘돈즈루보’는 일본 나라현의 지하 군사시설을 따라가며 조선인 강제동원의 흔적을 추적한다. ‘포효하는 잿더미들’은 홋카이도와 사할린, 제주와 쓰시마를 바라보며 식민과 전쟁, 냉전과 디아스포라의 기억을 시적인 이미지와 사운드로 풀어낸 실험영화다. ‘우리는 외계인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1983년 전라도의 한 시골 마을에서 사라진 누나를 찾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미스터리 형식으로 그렸다. 외계인이라는 상상력을 통해 감시와 통제, 침묵으로 이어진 현대사의 기억을 우회적으로 다룬다. 이주와 디아스포라를 다룬 작품도 있다. ‘꿈엔들, 정암’은 1938년 만주로 집단 이주한 조선인들이 세운 정암촌과 후손들의 삶을 기록했다. ‘돌아온 자리’는 아시아·태평양전쟁 당시 팔라우로 강제동원됐던 외할아버지의 기억을 손녀의 시선으로 따라가며 강제동원과 귀환, 여순사건으로 이어진 개인사를 담았다. 오늘의 사회 문제를 다룬 작품들도 눈에 띈다. ‘생존수영’은 참사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학생과 실적·재계약 압박에 놓인 기간제 교사를 통해 개인의 고통과 제도적 모순을 들여다본다. ‘의주의 언어’는 제3국에서 태어난 탈북민 의주를 통해 언어와 정체성, 소속의 문제를 질문한다. 심사위원들은 “제주4·3을 직접 다룬 작품을 넘어 식민과 분단, 이주와 차별,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문제까지 4·3의 가치를 확장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이 고르게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불란지’는 제주어로 반딧불이를 뜻한다. 어둠 속에서 빛을 내는 반딧불이처럼 4·3의 아픔을 넘어 평화와 인권, 희망의 가치를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임문철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올해 불란지에는 역대 가장 많은 작품이 출품돼 더욱 다양한 이야기와 시선을 만날 수 있게 됐다”며 “관객들이 영화제를 통해 4·3의 기억이 오늘의 삶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선 진출작은 오는 11월 22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4회 제주4·3영화제에서 상영된다. 본심을 거쳐 대상과 극영화상, 다큐멘터리상 등을 선정하며 관객 투표를 통한 관객상도 수여한다. 제4회 제주4·3영화제는 11월 22일부터 28일까지 제주콘텐츠진흥원 Be 공연장에서 열린다.
  • “생리통인 줄 알고 버텼는데 대장암 4기”…‘이 증상’ 놓치고 7년 방치한 女[헬스픽]

    “생리통인 줄 알고 버텼는데 대장암 4기”…‘이 증상’ 놓치고 7년 방치한 女[헬스픽]

    호주 출신의 한 여성이 10대 후반부터 약 7년간 이어진 배변 습관 변화와 복부 불편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25세에 대장암 4기 진단을 받은 사연이 알려졌다. 미국 매체 피플 등 외신은 최근 호주 출신 켈리 핀레이슨의 사연을 보도했다. 은퇴한 호주 프로축구리그(AFL) 선수 제러미 핀레이슨의 아내인 그는 25세 때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핀레이슨은 10대 후반부터 배변 습관이 달라지고 복부에 불편감이 생기는 증상을 반복적으로 겪었다. 체중도 오르내렸다. 하지만 당시 젊고 건강했던 그는 이런 증상이 암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변비가 생기면 완하제를 먹고, 변이 묽어지면 지사제를 복용했다. 의료진을 찾아갔을 때도 나이가 젊고 건강하다는 설명을 듣고 안심했다. 별도의 정밀 검사를 적극적으로 요구하지 않은 채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약으로 대처했다. 그는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대장암 증상이 생리통과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돌아봤다. 또 의료진의 설명을 받아들인 데다 자신의 몸에서 나타나는 이상 신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점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출산 3개월 만에 확인된 암진단은 2021년 딸 소피아를 출산한 지 3개월 만에 이뤄졌다. 처음에는 대장암 3기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48시간 이내에 진행한 추가 검사에서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4기로 병기가 바뀌었다. 이후 핀레이슨은 수술과 항암 치료 등 장기간의 치료를 받았다. 한때 검사에서 종양이 보이지 않는다는 결과를 얻었지만, 암은 다시 폐로 전이됐다. 현재도 전이성 대장암을 관리하며 딸을 키우고 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공유하며 배변 습관의 변화와 복부 불편감 같은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알리고 있다. 국내 대장암 환자 3만명 넘어…전체 암 중 발생 상위권 대장암은 국내에서도 환자가 많은 암이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한 대장암 환자는 3만 3158명으로 집계됐다. 갑상선암에 이어 전체 암 가운데 발생 환자 수가 많았다. 남성 환자는 1만 9633명, 여성 환자는 1만 3525명이었다.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대장 점막에 생긴 용종 가운데 일부가 암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변비나 과민성 장 증후군 등 다른 질환과 비슷해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배변 습관이 달라지거나 복부 불편감이 반복될 때는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는 등 배변 습관의 변화 ▲혈변 또는 검붉은 변 ▲복통과 복부 경련 ▲배변 후에도 남아 있는 잔변감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 ▲빈혈을 동반한 피로감 등이 꼽힌다. 다만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대장암인 것은 아니다. 치질이나 장염 등 다른 질환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될 때 의료기관을 찾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다. 대장암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암검진사업에서는 5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1년마다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한다. 대변에 혈액이 섞여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로, 이상 소견이 나오면 대장 내시경 등 추가 검사를 받게 된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결과가 좋은 편이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8~2022년 대장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4.6%였다. 이는 같은 기간 일반 인구와 비교해 암 환자가 진단 후 5년간 생존할 확률을 나타내는 지표다.
  • 제주도 면적 ‘초토화’ 10년 만에 최대 가뭄…“내년까지 간다” 무슨 일 [지금, 지구]

    제주도 면적 ‘초토화’ 10년 만에 최대 가뭄…“내년까지 간다” 무슨 일 [지금, 지구]

    과테말라가 엘니뇨와 장기화한 폭염의 영향으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각한 가뭄을 맞이했다. 최근 스페인어권 매체 인포바에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올해 가뭄으로 피해를 본 농경지는 총 22만 6773헥타르(ha)에 달한다. 이는 제주도 면적의 1.2배를 넘는 규모다. 이는 종전 최악의 가뭄 기록이었던 2018년(약 18만 6000ha) 수치를 이미 뛰어넘은 것이다. 전국 194개 지자체에서 48만 6000가구가 넘는 농가 가정이 가뭄의 직격탄을 맞았으며, 주식인 옥수수와 콩은 물론 커피 등 주요 농작물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수많은 주민이 식량난에 직면했다. 급성 영양실조 사례도 1만 3900건 이상 보고됐다. 전체적으로는 300만명 이상이 가뭄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산된다. 농촌의 식량 생산이 감소하면서 피해가 농민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도시 지역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옥수수 등 주요 곡물 생산량 감소가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이미 높은 물가와 연료비 상승에 더해 전국적인 식량 불안이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뭄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역사적으로 토지에서 밀려나 상대적으로 척박한 지역에 정착한 원주민과 영세 농민들이다. 이들은 주로 자급자족을 위한 농업에 의존하고 있어 가뭄으로 수확량이 줄어들 경우 생계 자체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 정부, 긴급 식량 지원 계획 공식 발표● “WFP와 손잡고 900억 투입해 식량 공급” 상황이 악화하자 정부는 국가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대통령 정부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가뭄 피해 가구를 위한 전방위적 긴급 식량 지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정부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손잡고 총 5억 케찰(약 900억원)을 투입해 9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총 121만 2000여가구에 식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수혜 가구에는 5인 가구의 한 달간 필요 열량의 약 73%를 충족할 수 있도록 옥수수 45.4㎏, 콩 13.6㎏, 쌀 4.5㎏이 담긴 식량 패키지가 단계적으로 지급된다. 아울러 정부는 농산물 수급 불안과 투기성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기본 곡물에 대한 무관세 수입 할당량을 늘리는 한편, 농업 보험 가입 확대, 수확 손실 보상, 장기적인 수자원 확보를 위한 관개 시설 및 토지 관리 시스템 구축 등 장단기 대책을 병행해 추진키로 했다. ● 폭염 장기화…69일 연속 비 안 내린 지역 발생● “엘니뇨 여파 내년까지 이어질 것” 전망도이번 가뭄은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상승해 기상이변을 부르는 엘니뇨, 7~8월 이어진 장기화한 폭염, 물 부족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초래됐다. 과테말라는 올해 들어 69일 연속 비가 내리지 않은 지역이 발생했고, 첫 번째 우기 동안 강수량도 평년보다 3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가뭄은 최근 76년 사이 가장 심각한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지방자치단체는 138곳에 달하며, 피해 가구는 23만 6447가구로 파악됐다. 농업·축산·식품부(MAGA)는 에스쿠인틀라, 레탈룰레우, 수치테페케스, 알타베라파스, 산타로사, 후티아파, 키체, 이사발 등을 포함한 16개 주 112개 지방자치단체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엘니뇨 현상의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기상 이변이 과테말라의 고질적인 빈곤 문제와 아동 영양실조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인포바에는 전했다. ● 농민·원주민 단체 “구조적 위기” 비판농민·원주민 단체들은 이들 문제가 서로 별개의 현상이 아니라 소수에게 토지가 집중된 불평등한 토지 소유 구조와 토지 수탈을 반복시키는 제도, 기득권층에 편향된 사법·행정 체계에서 비롯된 하나의 구조적 위기라고 주장했다. 과테말라는 1996년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정을 체결한 지 30년 가까이 지났지만 농촌에서는 여전히 빈곤과 토지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평화협정의 후속 합의 가운데 하나인 ‘사회경제·농업 상황에 관한 합의’에서 정부가 약속한 토지 소유 및 이용 구조 개선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해당 합의는 농촌 주민이 경제·사회·정치적 발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토지 소유와 이용 구조를 바꾸고, 토지가 농민의 경제적 안정과 사회적 복지, 자유와 존엄을 보장하는 기반이 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실제 농촌에서는 대규모 토지가 소수에게 집중된 가운데 원주민과 영세 농민들이 농업에 적합하지 않은 한계지로 밀려나고 있다는 게 농민단체들의 주장이다. ● “강제퇴거 14차례…생존 기반 좁아져”여기에 토지 분쟁을 둘러싼 강제퇴거가 이어지면서 농민들의 생존 기반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에도 오랜 기간 지속된 토지 분쟁이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농민 공동체에 대한 강제퇴거가 14차례 이뤄졌다고 농민·원주민 단체들은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사법기관이 원주민과 농민 공동체의 권리를 충분히 보호하지 않은 채 토지 개발이나 대규모 단일작물 재배 사업 등 기득권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농민단체들은 법원이 퇴거 명령을 내리는 과정에서 적절한 방어 기회를 보장하지 않거나 퇴거 요청의 적법성을 충분히 확인하지 않는 사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행정부 역시 퇴거 대상 가족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유엔은 강제퇴거와 관련해 국가가 비자발적인 퇴거를 피하고 주거와 토지를 빼앗길 위험에 놓인 가구를 보호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토지 집중과 대규모 단일작물 재배 확대가 농민들을 비옥한 농경지에서 밀어내고 있다면, 강제퇴거는 이들이 어렵게 확보한 한계지마저 빼앗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 농민단체들의 주장이다. 인간이 저지른 환경 오염은 지구 온난화를 불렀고 이는 결국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더 이상 기후 위기는 남 일이 아닌, 현재 우리가 직면한 뼈 아픈 현실입니다. [지금, 지구]는 지금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 위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 “가슴 여는 게 두렵다고?”…관상동맥우회술이 시술보다 안전한 경우와 이유

    “가슴 여는 게 두렵다고?”…관상동맥우회술이 시술보다 안전한 경우와 이유

    관상동맥질환을 진단받은 환자들이 수술을 권유받았을 때 가장 먼저 하는 걱정은 단연 ‘가슴을 여는 수술’에 대한 공포다. 최근 스텐트나 카테터를 이용한 혈관 시술이 대중화되면서 “수술보다 간단한 방법은 없을까”, “굳이 가슴뼈까지 열어야 하나”라며 시술을 고집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모든 관상동맥질환을 시술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혈관이 여러 곳에서 심하게 좁아졌거나,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관상동맥 3개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경우, 혈관의 구조적 특성으로 카테터 접근이 어려운 경우에는 관상동맥우회술(CABG)이 더 적합하고 확실한 치료법이 된다. 인천세종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신 과장은 “관상동맥우회술은 단순히 막힌 혈관을 뚫는 수술이 아니라, 막힌 부위를 우회해 심장 근육에 혈액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새로운 혈류 통로를 만들어주는 수술”이라며 “환자마다 혈관 상태와 병변의 위치가 제 각각 다르기 때문에 스텐트 시술 케이스와 수술 케이스를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환자 입장에서는 시술로 간단히 끝내고 싶어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심장혈관은 막힌 위치와 형태에 따라 치료 난이도가 천차만별이다. 김신 과장은 “다른 혈관의 상태가 양호하더라도 혈관의 입구 등 중요한 부위에 병변이 발생했다면 시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케이스에 따라 오히려 우회술이 더 확실하고 안전한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 방법을 결정할 때는 단순한 혈관 폐쇄 개수뿐만 아니라 △어디가 얼마나 좁아졌는지 △혈관의 해부학적 구조는 어떠한지 △심장 기능은 잘 유지되고 있는지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어떤지 등을 다각도로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 관상동맥우회술의 성패는 막힌 혈관을 대신할 ‘우회 혈관’을 얼마나 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주로 환자 본인의 몸 안에 있는 혈관(내흉동맥, 요골동맥, 대복재정맥 등)을 재료로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정맥에 비해 동맥이 장기간 안정적인 혈류를 유지하는 데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쇄골 아래쪽에서 갈라져 가슴 안쪽을 따라 내려오는 내흉동맥은 10년이 지난 후에도 건강하게 유지되는 비율이 매우 높다. 이에 대해 김 과장은 “본원에서는 응급 수술을 제외하고는 관상동맥우회술 시 내흉동맥을 100% 사용하여 장기적인 예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수술 기법의 발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과거에는 심장을 멈추고 인공심폐기를 이용해 수술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심장을 뛰게 한 상태에서 직접 혈관을 연결하는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이 주를 이룬다. 무심폐기 수술은 심폐기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뇌졸중, 신기능 저하 등 치명적인 합병증 발생률을 획기적으로 낮춘다. 다만, 박동하는 심장에서 미세하고 정교하게 혈관을 문합해야 하므로 집도의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고도의 숙련된 술기가 필수적이다. 환자들이 수술을 망설이는 또 다른 이유는 “당장 크게 아프지 않다”는 안일함 때문이다. 협심증은 숨이 차거나 가슴을 쥐어짜는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 몸은 혈류가 부족해지면 주변에 작은 혈관들을 새롭게 만들어 부족한 피를 공급하려는 보상 작용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환자 스스로는 “참을 만하다”고 느끼기 쉽다. 그러나 증상이 없더라도 심장 근육으로 가는 혈류 부족 상태가 지속되면 심장 기능은 서서히 저하된다. 이 상태에서 감기나 폐렴 같은 가벼운 질환이라도 겹치면 겨우 유지되던 심장 기능이 급격히 무너져 갑작스러운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는 등 치명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고령 환자와 당뇨 환자가 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는 관상동맥질환의 주요 원인일 뿐만 아니라, 수술 전후 혈당 관리와 상처 회복 속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심장은 한 번 기능이 크게 떨어지면 이전 상태로 완벽하게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전신 상태가 양호할 때 적기에 수술받는 것이 장기적인 생존율과 회복 과정에서 유리하다. 김신 과장은 “수술이 무섭다고 치료를 최대한 늦추는 것은 가장 위험한 선택”이라며 “건강할 때 적절한 치료를 받아 심장 기능을 지키고 이후의 삶을 안정적으로 영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의료계 전반에서 최소침습수술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지만, 관상동맥우회술에 있어서는 절개법마다 장단점이 뚜렷하다. 심장과 주요 혈관을 정확히 눈으로 확인하고 여러 혈관을 동시에 우회해야 하는 복잡한 수술의 경우, 가슴뼈를 여는 정중흉골절개술이 시야 확보 측면에서 가장 유리하다. 충분한 시야는 수술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높여주며, 예상치 못한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가장 우려되는 부작용인 흉골 미유합이나 감염 위험에 대해서도 현대 의학은 대안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강직성 흉골 고정판을 활용해 뼈를 단단하고 안정적으로 고정함으로써 수술 후 합병증 발생 위험을 대폭 낮추고 있다. 물론 모든 환자에게 정중흉골절개만이 정답은 아니다. 젊은 환자의 경우 향후 재수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거나, 병변의 범위가 좁은 경우 좌측 흉부를 최소한으로 절개하는 최소침습 관상동맥우회술(MIDCABG)을 시행하기도 한다. 환자의 연령, 전신 상태, 병변의 위치를 종합적으로 저울질하여 가장 알맞은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협심증이나 호흡곤란을 겪던 환자들은 수술 후 혈류가 원활해지면서 증상이 뚜렷하게 호전되고 운동 능력이 회복되는 것을 체감한다. 반면, 뚜렷한 증상이 없던 환자들은 수술 후에도 이전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관상동맥우회술의 진정한 목표는 당장의 통증 완화를 넘어, 앞으로 닥칠 치명적인 심근경색을 예방하고 소중한 심장 기능을 지켜내는 것이다.
  • ‘신군부 핵심’ 정호용 사망… 끝내 5·18 사죄는 없었다

    ‘신군부 핵심’ 정호용 사망… 끝내 5·18 사죄는 없었다

    신군부 ‘핵심 5인’ 중 마지막 생존자였던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이 13일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94세. 육군사관학교 11기인 정 전 장관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이희성 전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 황영시 전 육군참모차장과 함께 신군부 중요 인물 5인으로 꼽혔다. 1979년 12·12 군사반란에 가담했고, 반란 다음 날 육군 특전사령관에 임명됐다. 이후 육군참모총장까지 오르고 대장으로 예편한 뒤 전두환 정권 말기인 1987년 내무부 장관, 국방부 장관을 차례로 지냈다. 정 전 장관은 12·12 군사반란 및 5·18 민주화운동 진압 가담 등의 혐의로 1997년 징역 7년을 확정받았다. 기소 당시 혐의는 내란중요임무종사, 내란목적살인, 반란중요임무종사,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방조) 등이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특전사령관이었던 정 전 장관은 항쟁 기간 최소 네 차례 광주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의 전남도청 재진입 작전을 지원한 책임도 후일 대법원에서 인정됐다. 1988년 민주정의당(민정당) 소속으로 13대 국회의원(대구 서구갑)에 당선됐으나 이듬해 12월 5공 청산 여론 속에서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후 1992년 14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다시 출마해 당선됐다. 정 전 장관이 당시 진압에 대한 사죄나 진실 규명에 대한 협조 없이 사망하면서 5·18 유혈 진압의 진상을 밝혀내기는 더 힘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재대 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은 언론에 “5·18 책임자이자 옛 전남도청 진입 작전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정 전 장관이 사죄 없이 떠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양재혁 5·18 유족회 회장은 “정 전 장관이 세상을 떠났다고 해서 당시의 잘못까지 묻힐 수는 없다”고 했다. 정 전 장관 빈소는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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