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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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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의 힘으로… 흙탕물로 버텼다”

    “가족의 힘으로… 흙탕물로 버텼다”

    “구조대 올 거라 확신… 포기 안 해정부, 생존자 수색 작업 계속해야” “구조대가 올 것이라고 확신했어요. 계속해서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나에게는 가족이 있다’고 되뇌었습니다.” 네팔 대홍수 발생 9일 만이었던 지난 4일(현지시간) 수력발전소 지하터널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네팔인 산제이 사(30)는 병원에서 퇴원 후 로이터·AF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족을 생각하니 힘이 났다”며 “죽을 운명이더라도 쉽게 포기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며 신에게 기도했다”고 했다.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에서 3년 넘게 기계반장으로 일한 사는 대홍수 당시 직원들을 대피시키다 탈출하지 못하고 터널 내부에 갇혔다. 그는 “홍수가 나기 전에는 터널 구석구석을 다 알고 있어 어려움 없이 깊숙이 들어갈 수 있었다”며 “하지만 홍수가 나고 내부가 완전히 바뀌었다. 터널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게 더이상 소용이 없었다”고 소회했다. 사는 구조대를 기다리는 동안 흙탕물이나 바위에서 스며 나오는 물을 마시며 버텼다. 터널 안에서 이곳저곳으로 움직이다가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한 뒤 한자리에 계속 머물렀다. 그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대부분 시간 동안 눈을 감고 있었다”며 “실수로 미끄러지거나 무언가에 부딪혀 눈을 다칠까 봐 두려웠다”고도 했다. 구조되기 10시간 전 멀리서 굴착기 소리가 들렸고 구조대가 올 것이라는 믿음은 현실이 됐다. 사가 구조되고 처음 한 말은 “며칠이나 됐냐”는 질문이었다. 시간 감각을 잃고 2~3일 갇혀 있었다고 생각했던 그는 자신이 9일 만에 구조됐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자신은 기적처럼 구조됐지만 많은 동료들이 사망했거나 실종 상태인 것에 사는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사는 AFP에 “나는 제2의 삶을 얻었지만 아직 많은 친구들이 터널 안에 갇혀 있다”며 “정부가 구조·수색 작업을 계속하기를 바란다. 여전히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 “네팔 홍수, 2차 덮칠지도”…구조 난항에 수백명 추가 사망 가능성

    “네팔 홍수, 2차 덮칠지도”…구조 난항에 수백명 추가 사망 가능성

    네팔 중북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홍수가 추가로 덮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망자는 최소 160명으로 늘어났고, 600명 넘게 실종됐다. 수색 진행에 따라 수백명의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참사의 원인은 당초 지목됐던 지진이 아닌 빙하 붕괴에 따른 지진 유사 현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7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경찰은 이날 홍수 현장에서 시신 157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홍수는 전날 오전 8시 40분쯤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일대에서 벌어졌다. 중국 관영 CCTV도 국경 인근 티베트 지역에서 3명이 숨졌다고 보도해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최소 160명이다. 네팔 관광부는 관광객 403명이 현재 실종 상태이며 이 가운데 341명은 외국인이라고 전했고, 경찰관 28명도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중국 측도 현재 실종자가 265명이라고 보고했다.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인근에서 연락이 끊긴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9명도 실종 상태다. 이번 홍수와 산사태로 한 마을 전체가 계곡에서 밀려 내려온 진흙탕에 휩쓸려 사라지는 사례도 발생했다. 교량도 최소 19개가 유실됐다. 빙하로 발생한 눈사태가 댐처럼 막혔다가 한번에 터져 이번 홍수의 원인은 당초 지진으로 지목됐다가 이후 위성 및 지진파 분석 등을 통해 빙하 붕괴 사태로 정정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홍수의 원인으로 초기 규모 4.4의 지진을 추정했다. 인근 지진 관측소와 장주기 지진파, 위성 사진을 추가로 분석한 결과 지진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네팔 카트만두에 본부를 둔 통합산악발전국제센터(ICIMOD) 소속 기후 전문가들은 온난화가 진행 중인 히말라야 지역 빙하에서 발생한 대규모 눈사태가 하천을 막고 있다가 이것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급류가 쏟아져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질조사국 역시 ‘네팔과 중국 국경 인근에서 규모 5.2의 지진파 사건’으로 규정하며 “우리는 해당 사건이 빙하 붕괴와 토석류로 인해 발생한 것이고, 이것이 하류에 연쇄적인 재앙적 영향을 초래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2차 홍수 경고…“진흙탕 급류, 액체 콘크리트 같아” 문제는 재난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장창궁 ICIMOD 기후·환경위험 담당 책임자는 “네팔과 중국 국경 강 상류에 여전히 잔해가 막고 있는 부분이 남아 있어 이곳이 붕괴하면 2차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측은 이미 지룽 통상구에 대피령을 내렸다. 구조 여건도 여의치 않다. 중국 당국이 드론으로 조사한 결과 홍수가 휩쓴 지역 인근 도로가 완전히 파괴돼 현장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의 카트만두 지사 관계자는 “도로와 교량 붕괴로 오토바이조차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라면서 인터넷과 전기 두절로 현황 파악 자체가 안 된다고 전했다. 상하수도 파괴로 수인성 질병이 확산할 우려도 나온다. 게다가 향후 4일간 지속적인 비 예보가 있어 구조가 극도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빙하와 진흙탕이 섞인 대규모 토석류로 현장에선 대피조차 거의 불가능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네팔 일간 리퍼블리카 기자는 “수백명이 더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재난 직전 비가 많이 오지도 않아 주민들이 무방비였다”고 전했다. 하팀 샤리프 텍사스대 수문학자는 “이런 진흙탕 급류는 ‘액체 콘크리트’와 같다”면서 “뛰어도, 차로 도망쳐도 소용없다. 최소 6m 이상 언덕으로 올라가는 것만이 방법”이라고 AFP 통신에 전했다. 한 생존자는 로이터에 “옥상에 있었는데 홍수가 꼭대기 층까지 덮쳤다”면서 “아내는 이미 진흙탕 급류에 파묻혔고, 나는 4~5시간 뒤 헬기로 구조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생존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과 조카들이 눈앞에서 떠내려갔다. 나와 아들만 지붕으로 올라가 살았다”고 밝혔다.
  • 러 키이우 대공습에 12명 사망…어린이병원까지 피해 [핫이슈]

    러 키이우 대공습에 12명 사망…어린이병원까지 피해 [핫이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밤새 대규모로 공격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30명 이상이 다쳤다. 어린이병원과 학교, 주거용 건물까지 파손됐고 키이우 곳곳에서 화재와 구조 작업이 이어졌다. 20일(현지시간) CNN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밤사이 키이우와 주변 지역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집중 공격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번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3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키이우에서 12곳 넘는 장소가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솔로미안스키 지역의 9층 주거용 건물이 크게 파손됐고 어린이병원과 학교, 창고 등도 공격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어린이병원에서는 충격으로 창문이 깨졌다. 구조대는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생존자를 찾았고 소방대원들은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를 진압했다. 키이우 외곽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브로바리 지역에서는 남성 한 명이 숨졌으며 체르니히우 지역의 가스 기반시설과 오데사 지역의 몰도바 국경검문소도 공격을 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순항미사일과 드론 등 여러 종류의 무기를 조합해 최대한 큰 피해를 주려고 공격을 준비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키이우와 주변 지역에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드론 부품 생산시설과 군수창고, 운송·물류 거점 등 군사 관련 시설을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키이우 12곳 넘게 피격…어린이병원 창문도 산산조각 이번 공격은 키이우 시민들이 수시간 동안 공습경보 속에서 밤을 보내야 할 정도로 강하게 이어졌다. CNN 현지 취재진도 여러 차례 폭발음을 들었고 도심 상공으로 연기가 치솟는 모습을 확인했다. 로이터가 촬영한 영상에는 밤하늘을 붉게 밝히는 대형 화재와 폭발 장면도 담겼다. 공격 여파로 약 9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현지 전력업체는 이후 절반이 넘는 가구에 전기를 복구했다고 밝혔다. 민간인 피해는 최근 들어 더 커지는 추세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달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상자는 6월보다 약 30% 늘어 202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소 437명이 숨지고 2610명이 다쳤다. 미사일과 드론 등 장거리 무기에 따른 사망자가 전체의 38%를 차지했다. 지난 18일에도 러시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의 한 마을을 타격해 10명이 숨지고 최소 18명이 다쳤다. 상점과 우체국, 주택 등이 파손됐다. 젤렌스키 “러 미사일 2배…패트리엇은 크게 줄어” 러시아의 공격 강도가 높아지는 동안 우크라이나의 요격 능력은 오히려 약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4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우크라이나가 확보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이 2025년보다 2.5배 적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가 한 달에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은 이전보다 두 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의 5%를 우크라이나에 판매하면 겨울을 버틸 수 있고, 10%를 확보하면 러시아가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을 모두 격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우크라이나가 확보한 물량은 미국 보유량의 약 1% 수준이라고도 말했다. CNN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도 패트리엇 부족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미군과 걸프 국가들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막는 과정에서 상당량의 요격탄을 사용하면서 세계적인 공급 부족이 심해졌고, 패트리엇 의존도가 높은 우크라이나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 백악관은 우크라이나와 향후 방산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러 드론은 루마니아까지…나토도 경계 강화 이번 공격의 여파는 우크라이나 국경 밖으로도 번졌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러시아 드론 한 대가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툴체아 지역의 무인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드론이 전쟁 과정에서 루마니아 영공을 침범하거나 잔해가 떨어지는 사례는 이전에도 반복됐다. 폴란드 역시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에 대응해 자국 영공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적 군용기 운용에 나섰다.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공격이 우크라이나 서부와 인접한 지역까지 확대될 때마다 주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도 전투기를 출격시키거나 방공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 후방을 겨냥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스크바 주변과 정유시설, 물류거점을 상대로 수백 대의 드론을 동원한 대규모 공격을 이어갔다. 러시아가 장거리 공격을 확대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요격탄 부족까지 겹치면서 키이우의 방공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민간시설 피해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패트리엇 추가 확보 여부가 앞으로의 피해 규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책꽂이]

    [책꽂이]

    스캠(이반 프란체스키니·링 리·마크 보 지음/ 이정우 옮김/ 산지니) 온라인 사기 범죄를 뜻하는 ‘스캠’이 코로나19 이후 번성하고 있다. 범죄 형태는 다양해지고, 수법은 더 잔인해졌다. 우리에겐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관심이 생긴 정도다. 2022~2024년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에서 구출한 96명의 생존자를 심층 인터뷰하고, 전문가들 증언을 보태 스캠의 기원과 변화를 추적했다. 저자들은 스캠을 사기 수법이 아닌, 일종의 산업으로 보고 대응해야 뿌리를 뽑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352쪽. 2만 5000원. 성경의 세계사(브루스 고든 지음/ 전경훈 옮김/ 책과함께) 성경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책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럼에도 하나씩 뜯어보면 모순으로 가득 차 있어서 독자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기독교 역사학자인 저자는 4세기 알렉산드리아에서 신약 27권의 목록을 확정하던 순간부터 화려한 채식 필사본을 자랑하던 중세, 르네상스와 종교개혁기를 지나 대서양과 미국, 중국과 아프리카 등 세계로 뻗어나간 과정을 따라가며 성경의 역사를 들려준다. 572쪽. 3만 8000원. 아무도 나를 몰랐지만(전수경 지음/ 아를) 아이스크림 카페 근로자 지영, 강아지 유치원 교사 수진, 공공도서관 기간제 노동자 민정 등 우리 시대 청년 여성 20명의 목소리를 담았다. 카드 던지는 진상 손님, 충원해 주겠다며 구인광고 내놓고 아무도 안 뽑는 사장, 퇴근 후 차 대놓고 “집까지 데려다주겠다”는 관리자까지. 일터에서 삭제되고 소멸된 우리 시대 청년 여성 노동자들 이야기에 아찔해지고, 때론 화도 난다. 지금 우리 시대 노동, 여성, 인권을 돌아봤다. 240쪽. 1만 7000원.
  • “혹시 모르니 아내에겐 비밀로”…건물 잔해서 8일 버틴 40대 아빠 ‘극적 구조’

    “혹시 모르니 아내에겐 비밀로”…건물 잔해서 8일 버틴 40대 아빠 ‘극적 구조’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두 차례의 연쇄 지진으로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건물 잔해에 8일째 매몰돼 있던 40대 남성이 2일(현지시간) 극적으로 구조됐다. AP·AFP 통신,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 카티아라마르의 한 쇼핑센터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던 에르난 알베르토 힐 플로레스(43)는 지난달 24일 발생한 지진으로 붕괴한 건물 잔해 약 9m 아래에 갇혀 있었다. 구조대는 지난달 28일 음향 탐지 장비와 레이더 등을 이용해 그의 신호를 감지한 뒤 생존 사실을 확인했다. 코스타리카 적십자의 한 구조대원은 AP에 “발견 당시 그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아내에게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말아 달라 부탁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결코 그를 두고 떠날 생각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칠레 구조대를 중심으로 베네수엘라와 미국, 포르투갈,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멕시코 등으로 구성된 합동 구조대가 70시간에 걸친 대규모 구조 작업에 착수했다. 불안정한 건물 구조와 폭우, 계속되는 여진으로 굴착 통로가 여러 차례 무너지는 위험한 상황이 이어졌지만, 구조대는 신중하게 금속 구조물을 절단하며 통로를 확보했다.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구조대는 호스와 주사기를 이용해 물과 전해질 음료, 의료용 수액을 공급하며 그가 탈수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했다. 플로레스는 눈이 충혈된 상태였지만 의식을 유지한 채 구조대원들의 지시에 응했다. 구조 직전 공개된 영상에서는 그가 잔해 속에서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포착됐다. 현장에 참여한 유엔 재난평가조정팀(UNDAC) 관계자는 CNN에 지진 발생 7일이 지난 시점에서의 생환은 “오직 기적적인 구조”로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통상 재난 발생 후 생존자 구조의 ‘골든타임’은 72시간이다. 플로레스는 지진 당시 주변 콘크리트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는 동안 자신이 머물던 경비 초소가 형태를 유지한 덕분에 잔해에 깔리지 않았고, 내부에 공기층이 형성돼 생존할 수 있었다고 AP는 전했다. 이후 그는 산소 마스크를 착용한 채 주황색 방수포에 덮여 잔해 밖으로 옮겨졌다. 이어 구조대원들의 인도를 받아 구급차로 이송됐다. 각국 구조대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를 얼싸안고 구조 성공을 자축했다. 플로레스는 안정적인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의 아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잘못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슬픔의 나날을 보내다가 생존 소식을 듣고 한 줄기 희망을 본 것 같았다며 “그는 정말 영웅처럼 버텨냈다”고 말했다. 부부에게는 10살, 8살의 두 자녀가 있다.
  • “성폭행 유죄인데 실형 피했다”…10대 3명 판결, 英 총리까지 나선 이유 [핫이슈]

    “성폭행 유죄인데 실형 피했다”…10대 3명 판결, 英 총리까지 나선 이유 [핫이슈]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10대 3명이 구금형을 피하면서 영국 사회가 들끓고 있다. 피해자 가족은 형량 재검토를 요구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영국 법무장관은 결국 사건을 항소법원에 넘기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햄프셔주 포딩브리지에서 발생한 여학생 피해 사건에 대해 “매우 괴로운 사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형량에 의문이 있다”고도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의 용기를 언급하며 정치인으로서도 아버지로서도 괴롭다는 취지로 전했다. 사건은 2024년 11월과 2025년 1월 각각 발생했다. 피해자는 여학생 2명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모두 10대 청소년이었다. 법원은 이들 3명에게 중대 성범죄 관련 유죄를 인정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구금형을 선고하지 않았다. 대신 청소년 재활명령을 내렸다. BBC는 이들이 모두 10건의 관련 유죄 판단을 받았지만 법정을 걸어 나왔다고 보도했다. 피해자 가족 “범죄에 맞는 처벌 내려져야”판결 직후 피해자 가족은 강하게 반발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의 가족은 BBC에 “초기 형량이 뒤집히고 범죄에 맞는 처벌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판사들에게도 범죄에 맞는 형량을 내려야 한다는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가족은 이번 사건이 한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 아이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같은 고통을 겪은 모든 피해자를 위한 일”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피해자들이 신고를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리처드 허머 영국 법무장관도 재검토 절차에 착수했다. 허머 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대중의 큰 관심과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와 가족에게 종결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신속히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허머 장관은 피해자들이 큰 용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성과 소녀들이 사법제도를 신뢰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영국에서는 형량이 지나치게 낮다고 판단될 경우 법무장관이 항소법원에 사건을 회부할 수 있다. 항소법원은 기존 선고가 적절했는지 다시 판단한다. 핵심은 형량이 지나치게 관대했는지 여부다. 재활이냐 처벌이냐…청소년 성범죄 판결 논쟁 이번 판결을 내린 판사는 가해 청소년들의 나이를 고려했다. 그는 청소년들을 불필요하게 범죄자로 낙인찍기보다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게 하고 사회 복귀를 돕는 방향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판사도 사건의 중대성은 인정했다. 그럼에도 최종적으로는 구금형 대신 재활명령을 선택했다. 이 결정은 현지 여론의 거센 비판을 불렀다. 피해자 측은 판결에 큰 충격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앞서 BBC에 판사의 결정이 “얼굴에 돌을 맞은 것 같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피해자 가족도 형량이 사건의 무게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 성폭력 생존자인 지젤 펠리코도 BBC 인터뷰에서 피해자의 용기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가해자들이 자유를 얻은 반면 피해자들은 치유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고 있다며 깊은 충격을 받았다는 취지로 전했다. 영국 사회에서는 청소년 범죄에 대한 처벌과 재활의 균형을 두고 논쟁이 커지고 있다. 가해자가 미성년자인 만큼 재활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반면 중대 성범죄 사건에서 구금형 없는 처분은 피해자 보호와 사법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사건은 이제 항소법원 판단을 받는다. 항소법원은 기존 형량이 법적 기준에 비춰 지나치게 관대했는지 살펴본다. 피해자 가족은 “올바른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며 형량 재검토에 기대를 걸고 있다.
  • 가발 쓰고 촬영하며 암 극복했는데…“세 번째 암 재발” 알린 배우

    가발 쓰고 촬영하며 암 극복했는데…“세 번째 암 재발” 알린 배우

    배우 우현주가 세 번째 암 재발 소식을 알리며 출연 중이던 작품에서 하차한다. 지난 13일 연극 ‘오펀스’의 제작사 레드앤블루는 공식 채널을 통해 “해롤드 역 우현주 배우의 건강상의 이유로 인하여 불가피하게 공연의 스케줄이 변경됐다”며 “우현주 배우님은 15일 오후 3시 30분 공연을 마지막으로 마무리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같은 날 우현주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저는 두 번의 암을 겪은 암 생존자인데 이번에 또 재발했다는 소식을 어제(12일) 들었다”며 “다음 주부터 항암치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2007년과 2017년, 두 차례나 유방암 진단을 받고 투병 끝에 다시 무대로 돌아왔던 그였기에 이번 ‘세 번째 재발’ 소식은 더욱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암 투병 중에도 연기 활동에 매진했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2007년 유방암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했다. 그런데 10년 뒤 암이 재발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2017년 ‘라이브’ 촬영 중이었는데 재발한 걸 알게 됐다. 하고 있던 공연은 무사히 마쳤는데 드라마는 촬영을 시작했기 때문에 하차를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가발을 쓰고 촬영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배우는 흐름을 잘 타야 하는 것 같은데 그런 운들이 찾아왔을 때 암 투병이라는 어쩔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었다”면서도 “연기에 신경을 다 써도 모자란데 가발에 신경이 쏠렸다. 그래도 와서 해달라고 해주셨던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는 작품 출연을 중단하고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잠시 멈춤을 택했다. 그는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오펀스’라는 작품은 체력 또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에 치료 시작 전에 하차하게 됐다”며 “제 욕심으로 공연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차기작 ‘유령들’에 대해서는 “감정 소모는 많지만 러닝타임도 공연 기간도 짧기 때문에 치료를 받은 후 기간만 조정하면 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여전한 연기 열정을 내비쳤다. 극단 ‘맨씨어터’의 대표이자 배우인 우현주의 암 재발 소식에 동료들과 팬들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오펀스’ 마지막 출연 무대를 준비하며 “5월 15일 금요일 낮 공연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감정 조절을 잘할 수 있을지 조금 걱정도 된다”며 “혹시 저나 동료 배우들이 ‘자제력의 중요성’을 실행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더라도 너그럽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모두 건강하시기를 기원한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 ‘거짓말쟁이’ 협박에도 30년간 위안부 알린 日교사

    ‘거짓말쟁이’ 협박에도 30년간 위안부 알린 日교사

    “거짓말쟁이” “편향 교사를 처벌하라”. 지속된 협박 속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수업을 30년 넘게 이어 온 교사가 있다. 올해 퇴임을 맞은 일본 공립 중학교 교사 히라이 미츠코(65). ‘가르치지 말라’는 압박에도 그는 왜 수업을 멈추지 않았을까. 그는 22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역사를 없던 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가르치지 않으면 역사에 공백이 생긴다”고 했다. 수업을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학생들”을 꼽았다. 그가 위안부 문제를 교실로 가져온 건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이 계기가 됐다. 히라이는 “개인의 기억이 사회적 문제로 드러난 순간이었다”며 “전쟁사는 전투 중심으로 서술되면서 여성의 경험, 특히 성폭력 피해는 역사에서 지워져 왔다”고 설명했다. 1997년에는 비중은 적지만 일본 중학교 역사 교과서 전체에 위안부 기술이 처음 실렸다. 그는 교사들과 연구회를 꾸려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모색했다. 수업은 주 1회 1시간. 정부 문서와 1차 자료, 피해자 증언을 제시한 뒤 판단은 학생들에게 맡겼다. 학생들의 반응이 수업의 방향을 바꾸기도 했다. 한 여학생이 “숨기고 싶었던 일을 없던 일로 만들지 않기 위해 용기를 낸 피해자들을 ‘존경’한다”고 한 말에 그는 “위안부 생존자를 ‘불쌍한 피해자’가 아닌 ‘사회 변화를 이끈 사람들’로 보게 됐다”고 회상했다. 일본 사회는 현재 ‘불편한 역사’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히라이는 “아베 신조 정권 이후 난징대학살, 오키나와 집단자결 등 일본군에 불리한 내용을 축소·배제하려는 압력이 교과서와 교육과정을 넘어 학교 현장으로까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퇴직 이후에도 오사카공립대, 긴키대 등에서 예비 교사들을 가르치며 역사 교육을 이어 간다. 지난 1일에는 ‘가미가타 평화교육연구소’를 설립했다. “자랑스러운 역사만 배워서는 부족합니다. 실패와 과오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나라의 방향도, 세계와의 관계도 결국 역사 위에서 결정됩니다.”
  • “11살 내 여동생도 노렸다”…엡스타인 성착취 피해자 폭로 [핫이슈]

    “11살 내 여동생도 노렸다”…엡스타인 성착취 피해자 폭로 [핫이슈]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이 다시 들끓고 있다. 10대 시절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이 “엡스타인이 11살 여동생까지 노렸다”고 폭로하면서다. 길레인 맥스웰이 범행에 직접 관여했다는 주장도 다시 불붙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9일(현지시간) 엡스타인 피해자 마리나 라세르다가 인터뷰에서 10대 시절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겪은 일을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현재 37세인 라세르다는 14세부터 17세 사이 엡스타인에게 반복적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라세르다는 엡스타인이 자신의 처지와 가족관계를 세세히 파악한 채 오랜 기간 자신을 통제하고 착취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짧은 마사지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소개를 믿고 접근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요구는 더 노골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당시 어린 나이와 경제적 취약성이 범행의 표적이 됐다고 주장했다. ◆ 11살 여동생까지 노렸다는 주장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어린 여동생에 대한 언급이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라세르다는 엡스타인이 당시 10~11살이던 자신의 여동생을 소개해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끝내 거부했다고 밝혔다. 자신만이 아니라 가족까지 접근 대상으로 삼으려 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자신과 다른 10대 피해자가 함께 있던 자리에서 맥스웰이 들어와 범행에 가담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충격이 너무 커 기억이 일부 끊겨 있지만, 맥스웰이 단순한 주변 인물이 아니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함께 있던 다른 피해자와 기억을 맞춰보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라세르다는 엡스타인이 피해자들을 길들이는 방식도 점점 대담해졌다고 주장했다. 처음에는 완곡하게 접근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요구 수위는 높아졌고, 피해도 반복됐다는 것이다. 그는 엡스타인이 피해자들의 삶을 세세히 파악해 통제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 “맥스웰은 단순 조력자 아니었다” 라세르다는 맥스웰이 단순히 소녀들을 연결해준 인물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모집에 관여했을 뿐 아니라 범행에도 직접 관여했다는 것이다. 일부 피해자들 사이에서 “맥스웰이 더 냉혹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전했다. 맥스웰은 2022년 미성년자들을 모집해 엡스타인의 성착취를 도운 혐의 등으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재판 과정에서도 복수의 피해자들이 맥스웰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증언했다. 그러나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미국 사법당국이 여전히 맥스웰에게 관대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이번 인터뷰는 엡스타인 사건이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도 다시 쟁점이 된 시점에 나왔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4월 9일 백악관에서 엡스타인·맥스웰과의 관계를 공개 부인하며 피해자들의 의회 공개 증언을 촉구했다. 하지만 일부 피해자와 유족은 공개 청문회가 또다시 생존자들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방식이 될 수 있다며 반발했다. 로이터는 이 논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계속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엡스타인의 관계를 다룬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와 관련해 제기한 100억 달러(약 14조 7320억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도 최근 연방법원에서 기각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법원은 트럼프 측이 보도의 악의를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단했지만, 수정 소장을 다시 낼 기회는 남겨뒀다. 라세르다는 엡스타인의 통제 방식도 치밀했다고 주장했다. 자택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고 피해자들의 행동을 사실상 상시적으로 들여다보는 구조였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감시와 압박 속에서 피해자들이 더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들만 반복해 증언대에 세우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제는 관련 문건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권력을 가진 책임 당사자들을 겨냥한 실질적 수사와 처벌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익명 보호를 풀고 공개 활동에 나선 라세르다는 인터뷰와 팟캐스트 출연을 이어가고 있다. 엡스타인 사건이 다시 잊히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그는 자신의 증언이 다른 피해자들의 침묵을 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영상] 이스라엘, ‘살아있는 지옥’ 됐다…이란 미사일에 건물 통째로 ‘증발’ [핫이슈]

    [영상] 이스라엘, ‘살아있는 지옥’ 됐다…이란 미사일에 건물 통째로 ‘증발’ [핫이슈]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로 이스라엘 북부 항구 도시가 초토화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AFP 통신 등 외신은 5일(현지시간)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의 7층 건물이 미사일에 직접 맞아 붕괴하면서 3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당국은 “해당 건물이 미사일의 직접 타격을 받았다. 발사체는 이란에서 발사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이번 공습으로 생후 10개월 아기와 82세 노인을 포함해 최소 4명이 다치고 3명이 실종됐다. 10개월 아기는 머리를 다쳤으며 다른 부상자들은 파편과 폭발 충격에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수십 명의 구조대와 보안 인력이 투입돼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AFP는 구조대원들이 손전등을 들고 무너진 콘크리트 잔해 사이를 뒤지며 생존자를 찾는 모습의 영상을 공개했다. 한 구급대원은 AFP에 “큰 콘크리트 덩어리를 손으로 옮겨 82세 남성을 구조했다”고 말했고, 또 다른 구조대원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유리 파편과 연기, 콘크리트 잔해가 사방에 흩어져 있었고 파괴 규모가 매우 컸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스라엘 현지 언론이 공중에서 촬영한 현장 영상을 보면 좁은 골목이 이어진 주거 밀집 지역에서 미사일을 맞은 건물 하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처참하게 잔해만 남아 있다. 소방당국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직격탄을 맞은 건물은 화재 발생 후 붕괴 위험이 매우 높은 상태”라면서 “갇힌 사람이 더 있을 가능성이 있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거용 건물을 타격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탄두가 충돌 시 폭발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미사일이 폭발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여러 건물의 주민들을 대피시켰다”고 덧붙였다. 미국·이스라엘·이란 모두 선 넘었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발전소와 교량 등 민간 시설을 타격하겠다”고 수시로 위협해 왔다. 민간인과 민간 시설을 겨냥한 의도적인 공격은 제네바 협정, 헤이그 협약, 뉘른베르크 원칙, 유엔 헌장을 포함한 여러 국제법 위반이다. 이란은 이미 이스라엘의 민간 거주 구역을 겨냥해 미사일을 날렸고,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를 노린 공격을 가했다. 5일 하루 동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레바논인은 최소 11명이다. 이 중에는 4세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 사실상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이 모두 선을 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 번 협상 시한을 연기했다. 그는 5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별다른 설명 없이 “미 동부 시간 화요일(7일) 오후 8시!”라고 적었다. 이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했던 최후통첩 기한인 현지 시간 기준 6일 오후 8시(한국 시간 기준 7일 오전 9시)를 24시간 미루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도 “만약 화요일 저녁까지 (이란 지도부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그 나라는 발전소도, 다리도 모두 무너져 내릴 것”이라며 협상 시한을 7일로 제시했다. 이란 미사일 또 못 막은 이스라엘 방공망한편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군이 이날 오후 이란에서 발사된 새로운 미사일 공격을 탐지했다고 경고한 지 몇 분 만에 발생했다. 군 당국은 방공망이 미사일을 격추하는 데 실패했다고 인정하면서 “이란의 탄도미사일에는 집속탄이 아닌 재래식 탄두가 탑재돼 있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친이란 무장단체인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한 로켓과 드론 공격을 강화하면서 해당 지역 전역에 공습 사이렌이 여러 차례 울렸다. 당국은 “헤즈볼라가 발사한 드론 한 대가 북부 지역의 한 주택을 공격해 피해를 입혔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방위군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개전 이후 이스라엘군이 제거한 헤즈볼라 조직원은 약 1000명에 달하며, 레바논 내 헤즈볼라 지휘소와 무기고, 로켓 및 미사일 발사대 등 목표물 3500여 곳도 공격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사람은 약 1200명, 부상자는 3400여 명에 달한다. 또 수십만 명이 피난길에 올라 무기한 난민 처지에 놓일 위험에 처해 있다.
  • “비행기서 성폭행”…엡스타인 피해자 인터뷰에 댓글 4000개 격론 [핫이슈]

    “비행기서 성폭행”…엡스타인 피해자 인터뷰에 댓글 4000개 격론 [핫이슈]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피해를 주장하는 생존자 인터뷰가 공개되자 온라인에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피해자 증언의 신빙성과 책임 소재, 정치권 연루설까지 뒤섞이며 여론이 크게 갈리는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간) 미 CBS 뉴스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줄리엣 브라이언트(43)는 20세 대학생 시절 모델 활동을 하다가 엡스타인을 처음 만났고 이후 미국으로 유인돼 성폭행과 인신매매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브라이언트는 케이프타운의 한 식당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배우 케빈 스페이시, 크리스 터커 등이 엡스타인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 잠시 초대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세 인물에 대해서는 어떠한 불법 행위도 주장하지 않았다. 그는 이후 엡스타인의 제안으로 미국행 비자를 받았고 뉴욕 도착 직후 카리브해 개인 섬으로 이동하던 비행기 안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여권을 빼앗긴 뒤 몇 년 동안 인신매매를 당했다고도 전했다. 이어 2020년 엡스타인 피해자 보상 프로그램과 2023년 JP모건과의 별도 합의에서 보상을 받았다. 다만 브라이언트의 증언은 이번이 처음 공개된 것은 아니다. 영국 BBC와 스카이뉴스 등도 최근 현지 인터뷰를 통해 그의 주장을 잇달아 보도했다. 브라이언트는 BBC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이 앤드루 왕자와 엡스타인의 관계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스카이뉴스에는 “보이지 않는 족쇄에 묶인 것처럼 심리적으로 통제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엡스타인의 개인 섬과 뉴멕시코 목장에서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 댓글 4000개 격돌…“성인이었다” vs “인신매매 범죄” 해당 인터뷰가 실린 미국 포털 야후 뉴스에는 4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엡스타인 사건의 책임자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이제 엡스타인 말고 다른 이름들도 공개해야 한다”며 권력층 책임 추궁을 촉구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정부가 여전히 관련자 명단을 숨기고 있다. 피해자들은 정의를 기다리고 있다”며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댓글에서는 피해자 보호 필요성도 언급됐다. “권력자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 여성들을 24시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반면 피해자 책임을 거론하거나 증언에 의문을 제기하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일부 이용자들은 “당시 그녀는 20세였다. 미성년자가 아니었다”, “몇 년 동안 탈출하지 못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다른 이용자들은 “여권을 빼앗기고 개인 섬에 갇혔는데 어떻게 탈출하나”며 반박했다. 또 “성인이더라도 인신매매와 납치는 범죄”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댓글에서는 사건과 직접 관련 없는 정치 공방도 확산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며 정치적 책임론을 제기했고, 다른 이용자들은 이를 반박하는 등 진영 간 공방이 이어졌다. 엡스타인 사건은 미성년자 성착취 네트워크 의혹과 정치권·재계 인사 연루설이 뒤섞이며 수년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인터뷰 공개로 피해자 증언과 책임자 공개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격화되는 양상이다.
  • 일본 조세이탄광서 조선인 유골 찾은 잠수사 김수은씨 [월드핫피플]

    일본 조세이탄광서 조선인 유골 찾은 잠수사 김수은씨 [월드핫피플]

    “무너진 바닷속 갱도에서 유골을 찾았을 때는 기다리는 유족들에게 할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3년 전 일본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던 해저 탄광이 무너져 내리면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183명이 사망했다.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대규모 해저 탄광 붕괴 사고였다. 이 비극의 현장에서 유골을 발굴해 수몰 사고의 실체를 입증한 주인공은 한국인 잠수사 김경수(43) 씨와 김수은(41) 씨다. 지난달 한국 행정안전부로부터 표창을 받은 김수은씨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저 동굴에서 고고학이나 과학 조사 작업을 하며 유골을 찾은 경험이 많아 특별히 무섭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며 해저 갱도에서 유골을 찾았을 때의 느낌을 떠올렸다. 두 한국인 잠수사는 지난해 4월 첫 번째 시도는 실패하고 8월 두 번째 수색에서 유해를 찾는 데 성공했다. 첫 번째 시도에서는 지상과 연결된 갱도 입구로 진입했지만 시야 확보가 어려워 수색이 중단됐다. 이후 두 번째 시도에서는 바다 한가운데 위치한 환기구를 통해 입수했다. 조세이 탄광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증언에 의존해 만든 지하 갱도 구조도에 의지해 처음 유골을 찾았을 때 김씨는 밝은 목소리로 “찾았다!”란 탄성을 터뜨렸다. 약 190m를 진입해 최소 4구의 유해를 발견했으며 그 중 두개골, 다리뼈와 팔뼈 총 4점을 수습했다. 흰색을 띠는 보통의 두개골과 달리 검은빛의 유골은 석탄과 함께 바닷속에 묻힌 세월을 보여줬다. 김 씨는 “언제 다시 무너질지 모르는 해저 갱도였고,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이라 수색 작업을 일사천리로 진행하기는 어려웠다”며 “일본 시민단체에서 해상 토목공사로 작업할 경우 무너진 해저 갱도가 많아 수천억원이 든다는 견적을 받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시간이 넘는 수색 작업 중 갱도 내 폐자재가 무너져 내리며 해수면 위 환기구의 형태가 바뀌는 위험한 상황도 발생했다. 그는 “갱도에 진입했을 때는 곧 무너질 것 같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목숨을 건 작업이었던 셈이다. 그동안 해온 수중 동굴 탐사는 수만 년 동안 안정된 지형에서 이뤄져 붕괴 위험이 거의 없었던 데 비해 수몰된 해저 탄광 수색은 처음 하는 일이었다. 오는 2월 7일에는 핀란드,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등 세계 각국의 잠수사들이 조세이 탄광 현장을 찾아 유골 수색 작업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김씨는 사전에 계획된 멕시코 동굴 탐사 일정으로 이번에는 참여하지 못한다. 한편, 김 씨와 함께 표창을 받은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의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은 이번 사고를 “전쟁 수행을 위해 안전을 무시한 채 석탄을 채굴하다 발생한 인재(人災)”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는 “아직 바닷속에 저희가 실제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못 갖고 나온 유해들이 있다”면서 바닷속 영혼들이 고향의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했다.
  • “성폭력 생존자” 고백했던 배우,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성폭력 생존자” 고백했던 배우, 자택서 숨진 채 발견

    미국 드라마 ‘더와이어’에서 지기 소보트카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제임스 랜슨(46)이 사망했다. 21일(현지시간) 피플,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랜슨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 인근 별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시국은 사인을 자살로 공식 확인했다. 랜슨은 아내 제이미 맥피와 두 자녀를 두고 떠났다. 맥피는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프로필에 NAMI(미국 정신질환자 가족연합) 후원 링크를 게시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랜슨은 2003년 방영된 ‘더 와이어’ 시즌2에서 항만 노동자이자 노조위원장 프랭크 소보트카의 아들 지기 소보트카를 연기하며 불안정한 청춘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 호평받았다. ‘더 와이어’는 2002~2008년 방영된 이후 현대 TV 드라마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랜슨은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고, 올해 6월 공개된 ‘포커페이스’ 시즌2 에피소드가 마지막 TV 출연작이 됐다. 랜슨은 생전 자신의 상처와 회복 과정을 공개해 왔다. 2021년 성폭력 생존자임을 밝힌 데 이어, 2016년 인터뷰에서는 20대 후반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 회복 중이라고 고백했다. 그의 솔직한 발언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 비보가 전해지자 팬들은 “지기의 얼굴을 잊지 못할 것” “솔직함과 연기가 오래 기억될 배우”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트럼프, 엡스타인 문건 공개 지지로 급선회…속내는 ‘조사 연막’ 논란

    트럼프, 엡스타인 문건 공개 지지로 급선회…속내는 ‘조사 연막’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강하게 반대해온 제프리 엡스타인 문건 공개 법안에 대해 “공화당은 찬성해야 한다”며 입장을 뒤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새벽까지 소셜미디어에 글을 연달아 올리며 민주당을 “사기꾼(radical left lunatics)”이라 비난하고 자신과 충돌 중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공화·조지아) 의원을 “국가의 배신자”라고 지목하는 등 강경 메시지를 쏟아냈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 내부 역풍에 밀린 극히 이례적 후퇴”라며 “하원 표결 승기가 기울자 사실상 항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보 성향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트럼프가 결국 손을 들었다”며 “패배를 인정하고 공화당 의원들에게 ‘그냥 공개에 찬성하라’고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숨길 게 없다…민주당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일정 후 앤드루스 기지에 도착한 직후 트루스소셜에 “공화당은 엡스타인 파일 공개에 찬성해야 한다. 우리는 숨길 게 없다”며 “민주당 급진 좌파가 공화당의 위대한 성과를 흐리기 위해 만든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무부는 이미 수만 쪽을 공개했고 빌 클린턴·리드 호프먼·래리 서머스 등 민주당 인사들과의 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나는 관심 없다(I DON’T CARE)! 중요한 건 경제·인플레·국경 등 공화당의 ‘핵심 메시지’로 돌아가는 것”이라면서 “엡스타인 ‘함정(TRAP)’에 빠지지 말라. 저주는 결국 민주당 몫”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처럼 민주당의 물타기용 사기극”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엡스타인이 살아있을 때 아무도 관심 없었고 민주당에 무엇인가 있었다면 대선 전에 이미 터뜨렸을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더는 막을 수 없자 손 들었다…공화당 ‘폭우 수준의 찬성표’ 전망”데일리비스트는 “공화당 의원들이 공개 찬성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트럼프는 더 막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이제 그냥 끝내자(get it over with)’는 상태로 진입했다”면서 “트럼프의 강경 반대에도 공화당 의원들이 줄줄이 공개 찬성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향 전환을 더 직설적으로 해석했다. 특히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을 직접 압박하며 청원 서명을 철회시키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청원에 서명했던 4명은 토머스 매시(공화·켄터키), 낸시 메이스(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로렌 보에버트(공화·콜로라도), 마조리 테일러 그린(공화·조지아)이다. 데일리비스트는 “트럼프가 이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서명을 빼라고 압박했지만 끝내 무산됐다”고 전했다. 청원 성사 후에도 워런 데이비슨(오하이오), 엘리 크레인(애리조나), 돈 베이컨(네브래스카), 팀 버쳿(테네시), 롭 브레즈넌(펜실베이니아) 등 공화당 의원들이 추가로 공개 찬성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매시 “트럼프의 새 조사는 문건 공개 지연시키려는 연막”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법무부에 클린턴·서머스·호프먼 등 민주당 인사들의 엡스타인 연계 전반을 재조사하라고 지시했다. 팸 본디 법무장관은 뉴욕 남부지검에 관련 검토를 맡겼다. 그러나 데일리비스트와 AP는 매시 의원의 문제 제기를 비중 있게 전했다. 매시 의원은 ABC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몇 달 동안 ‘이건 사기극’이라고 말해놓고 이제 와서 그 사기극을 조사하겠다고 한다”면서 “이 재조사는 연막일 수 있다. ‘진행 중인 조사’라는 이유로 문건 공개를 막기 위한 마지막 카드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AP·WP “공화당 내 100표 이상 찬성 가능…트럼프의 영향력 시험대”WP는 “공화당 내 찬성 기류는 압도적이며 100표 이상 찬성도 가능하다고 전망한다”고 전했다. AP도 “트럼프가 공화당 내부의 반대에 밀려 공개적으로 입장을 바꾼, 극히 드문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매시 의원은 “거부권도 무력화할 수 있는 ‘폭우’ 수준의 찬성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그린 결별 수위 급상승…“초록은 썩으면 갈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 의원을 향해 트루스소셜에서 “괴짜 마조리 ‘배신자’ 브라운! 초록이 썩으면 갈색이 된다!”며 “이 나라의 배신자 따위에 아무도 관심 없다”고 조롱했다. 그린 의원은 CNN에 “피해 여성들도 ‘트럼프는 잘못 없다’고 말한다”며 “대통령의 공격은 문건 공개를 지지한 데 따른 보복”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주 “2026년 의원 경선에서 그린을 대체할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공화 지도부는 “정치적 쇼”…상원은 불투명 하원 표결은 강제상정 청원으로 이미 확정됐지만, 상원에서는 표결 여부조차 불확실하다. 공화당 존 튠 상원 원내대표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폭스뉴스에서 “감사위원회가 이미 훨씬 많은 문건을 공개했다”며 “이 법안은 ‘작은 정치적 술수(gambit)’일 뿐”이라고 말했다. 엡스타인 문건에도 ‘트럼프 언급’…백악관 “민주당의 편파 유출” 반발 최근 공개된 신규 문건에는 엡스타인이 2019년 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이 포함됐다. 이메일에는 “트럼프는 소녀들에 대해 알고 있었다(Trump knew about the girls)”는 문장이 등장한다. 백악관은 “민주당이 선거 국면에서 대통령을 흠집 내기 위해 선택적으로 유출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의 친분이 있었던 것은 인정하지만, 수사 관련 범죄 혐의를 받은 적은 없다고 AP·WP는 지적했다. 생존자들 공개 압박…하원 표결은 이번 주피해자 단체 ‘월드 위드아웃 익스플로이테이션’은 TV·온라인 공익광고를 통해 문건 공개를 촉구하고 있으며 엡스타인 성착취 피해 생존자 27명도 그린 의원에게 “우리는 당신을 전력으로 지지한다”는 서한을 보냈다. 하원 표결은 이번 주 진행된다.
  • 트럼프, 엡스타인 문건 ‘찬성’ 돌연 선언…속내는 거부권 카드? [핫이슈]

    트럼프, 엡스타인 문건 ‘찬성’ 돌연 선언…속내는 거부권 카드?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강하게 반대해온 제프리 엡스타인 문건 공개 법안에 대해 “공화당은 찬성해야 한다”며 입장을 뒤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새벽까지 소셜미디어에 글을 연달아 올리며 민주당을 “사기꾼(radical left lunatics)”이라 비난하고 자신과 충돌 중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공화·조지아) 의원을 “국가의 배신자”라고 지목하는 등 강경 메시지를 쏟아냈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 내부 역풍에 밀린 극히 이례적 후퇴”라며 “하원 표결 승기가 기울자 사실상 항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보 성향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트럼프가 결국 손을 들었다”며 “패배를 인정하고 공화당 의원들에게 ‘그냥 공개에 찬성하라’고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숨길 게 없다…민주당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일정 후 앤드루스 기지에 도착한 직후 트루스소셜에 “공화당은 엡스타인 파일 공개에 찬성해야 한다. 우리는 숨길 게 없다”며 “민주당 급진 좌파가 공화당의 위대한 성과를 흐리기 위해 만든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무부는 이미 수만 쪽을 공개했고 빌 클린턴·리드 호프먼·래리 서머스 등 민주당 인사들과의 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나는 관심 없다(I DON’T CARE)! 중요한 건 경제·인플레·국경 등 공화당의 ‘핵심 메시지’로 돌아가는 것”이라면서 “엡스타인 ‘함정(TRAP)’에 빠지지 말라. 저주는 결국 민주당 몫”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처럼 민주당의 물타기용 사기극”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엡스타인이 살아있을 때 아무도 관심 없었고 민주당에 무엇인가 있었다면 대선 전에 이미 터뜨렸을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더는 막을 수 없자 손 들었다…공화당 ‘폭우 수준의 찬성표’ 전망”데일리비스트는 “공화당 의원들이 공개 찬성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트럼프는 더 막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이제 그냥 끝내자(get it over with)’는 상태로 진입했다”면서 “트럼프의 강경 반대에도 공화당 의원들이 줄줄이 공개 찬성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향 전환을 더 직설적으로 해석했다. 특히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을 직접 압박하며 청원 서명을 철회시키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청원에 서명했던 4명은 토머스 매시(공화·켄터키), 낸시 메이스(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로렌 보에버트(공화·콜로라도), 마조리 테일러 그린(공화·조지아)이다. 데일리비스트는 “트럼프가 이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서명을 빼라고 압박했지만 끝내 무산됐다”고 전했다. 청원 성사 후에도 워런 데이비슨(오하이오), 엘리 크레인(애리조나), 돈 베이컨(네브래스카), 팀 버쳿(테네시), 롭 브레즈넌(펜실베이니아) 등 공화당 의원들이 추가로 공개 찬성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매시 “트럼프의 새 조사는 문건 공개 지연시키려는 연막”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법무부에 클린턴·서머스·호프먼 등 민주당 인사들의 엡스타인 연계 전반을 재조사하라고 지시했다. 팸 본디 법무장관은 뉴욕 남부지검에 관련 검토를 맡겼다. 그러나 데일리비스트와 AP는 매시 의원의 문제 제기를 비중 있게 전했다. 매시 의원은 ABC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몇 달 동안 ‘이건 사기극’이라고 말해놓고 이제 와서 그 사기극을 조사하겠다고 한다”면서 “이 재조사는 연막일 수 있다. ‘진행 중인 조사’라는 이유로 문건 공개를 막기 위한 마지막 카드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AP·WP “공화당 내 100표 이상 찬성 가능…트럼프의 영향력 시험대”WP는 “공화당 내 찬성 기류는 압도적이며 100표 이상 찬성도 가능하다고 전망한다”고 전했다. AP도 “트럼프가 공화당 내부의 반대에 밀려 공개적으로 입장을 바꾼, 극히 드문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매시 의원은 “거부권도 무력화할 수 있는 ‘폭우’ 수준의 찬성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그린 결별 수위 급상승…“초록은 썩으면 갈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 의원을 향해 트루스소셜에서 “괴짜 마조리 ‘배신자’ 브라운! 초록이 썩으면 갈색이 된다!”며 “이 나라의 배신자 따위에 아무도 관심 없다”고 조롱했다. 그린 의원은 CNN에 “피해 여성들도 ‘트럼프는 잘못 없다’고 말한다”며 “대통령의 공격은 문건 공개를 지지한 데 따른 보복”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주 “2026년 의원 경선에서 그린을 대체할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공화 지도부는 “정치적 쇼”…상원은 불투명 하원 표결은 강제상정 청원으로 이미 확정됐지만, 상원에서는 표결 여부조차 불확실하다. 공화당 존 튠 상원 원내대표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폭스뉴스에서 “감사위원회가 이미 훨씬 많은 문건을 공개했다”며 “이 법안은 ‘작은 정치적 술수(gambit)’일 뿐”이라고 말했다. 엡스타인 문건에도 ‘트럼프 언급’…백악관 “민주당의 편파 유출” 반발 최근 공개된 신규 문건에는 엡스타인이 2019년 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이 포함됐다. 이메일에는 “트럼프는 소녀들에 대해 알고 있었다(Trump knew about the girls)”는 문장이 등장한다. 백악관은 “민주당이 선거 국면에서 대통령을 흠집 내기 위해 선택적으로 유출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의 친분이 있었던 것은 인정하지만, 수사 관련 범죄 혐의를 받은 적은 없다고 AP·WP는 지적했다. 생존자들 공개 압박…하원 표결은 이번 주피해자 단체 ‘월드 위드아웃 익스플로이테이션’은 TV·온라인 공익광고를 통해 문건 공개를 촉구하고 있으며 엡스타인 성착취 피해 생존자 27명도 그린 의원에게 “우리는 당신을 전력으로 지지한다”는 서한을 보냈다. 하원 표결은 이번 주 진행된다.
  • “이스라엘군 복귀, 내 결정에 달렸다”…트럼프 CNN 발언 파장

    “이스라엘군 복귀, 내 결정에 달렸다”…트럼프 CNN 발언 파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이스라엘군을 즉시 가자지구로 복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이스라엘은 내가 말만 해도 곧바로 거리로 돌아갈 것”이라며 “하마스가 무장을 해제하지 않으면 우리가 대신 해제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생존 인질 20명 구출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그는 시신 송환 문제를 놓고 중재국들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59개국이 평화협정에 참여했으며 중동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협상 보고를 받고 있으며 하마스가 합의를 어길 경우 이스라엘군의 즉각 대응을 승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구상은 총 20개 조항으로 구성돼 있다. 4번째 조항에는 “이스라엘이 합의를 수용한 뒤 72시간 내 모든 인질, 생존자와 사망자 모두를 송환한다”는 내용이 담겼고 6번째 조항은 “무기를 내려놓고 평화공존을 약속한 하마스 구성원에게 사면을 부여한다”고 규정한다. 그는 하마스 내부의 폭력 조직이 서로 충돌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상황을 직접 조사 중이며 무고한 팔레스타인인을 처형하는 사례가 사실이라면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재투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결정은 내가 내린다”며 “이스라엘이 들어가면 하마스를 완전히 제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그가 이번 휴전 합의를 ‘1단계’로 보고 있으며 이어지는 ‘2단계’ 협상에서 가자지구의 통치 구조와 하마스의 정치적 역할을 최종 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하마스가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지금까지의 진전은 무의미해진다”며 “이란이 더 이상 중동 불안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각국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통신은 같은 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평화구상’ 2단계 협상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협상은 이집트·요르단·카타르 등 중재국의 주선으로 진행 중이며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가자지구의 전후 통치 구조, 국제안정화군 배치 방안 등이 핵심 의제로 거론되고 있다.
  • “내가 말만 하면 가자 전쟁 재개”…트럼프, 하마스 향해 강경 경고

    “내가 말만 하면 가자 전쟁 재개”…트럼프, 하마스 향해 강경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이스라엘군을 즉시 가자지구로 복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이스라엘은 내가 말만 해도 곧바로 거리로 돌아갈 것”이라며 “하마스가 무장을 해제하지 않으면 우리가 대신 해제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생존 인질 20명 구출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그는 시신 송환 문제를 놓고 중재국들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59개국이 평화협정에 참여했으며 중동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협상 보고를 받고 있으며 하마스가 합의를 어길 경우 이스라엘군의 즉각 대응을 승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구상은 총 20개 조항으로 구성돼 있다. 4번째 조항에는 “이스라엘이 합의를 수용한 뒤 72시간 내 모든 인질, 생존자와 사망자 모두를 송환한다”는 내용이 담겼고 6번째 조항은 “무기를 내려놓고 평화공존을 약속한 하마스 구성원에게 사면을 부여한다”고 규정한다. 그는 하마스 내부의 폭력 조직이 서로 충돌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상황을 직접 조사 중이며 무고한 팔레스타인인을 처형하는 사례가 사실이라면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재투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결정은 내가 내린다”며 “이스라엘이 들어가면 하마스를 완전히 제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그가 이번 휴전 합의를 ‘1단계’로 보고 있으며 이어지는 ‘2단계’ 협상에서 가자지구의 통치 구조와 하마스의 정치적 역할을 최종 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하마스가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지금까지의 진전은 무의미해진다”며 “이란이 더 이상 중동 불안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각국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통신은 같은 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평화구상’ 2단계 협상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협상은 이집트·요르단·카타르 등 중재국의 주선으로 진행 중이며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가자지구의 전후 통치 구조, 국제안정화군 배치 방안 등이 핵심 의제로 거론되고 있다.
  • “동남아 호텔 공짜 음료, 제발 마시지 마세요”…실명된 남성 호소

    “동남아 호텔 공짜 음료, 제발 마시지 마세요”…실명된 남성 호소

    라오스의 한 호스텔에서 메탄올이 든 음료를 마시고 실명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BBC 뉴스는 지난 11월 라오스의 인기 관광지 방비엥에서 발생한 메탄올 중독 사망 사건의 생존자인 칼럼 맥도널드(23)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칼럼은 투숙객에게 위스키와 보드카샷 등 주류를 무료로 제공하는 호스텔에 묵고 있었다. 그는 이를 탄산음료에 섞어 마셨고 다음날 베트남에 도착했을 때 시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칼럼은 “눈에 만화경처럼 눈부신 빛이 들어왔다. 베트남 국경에 도착했을 때 눈앞에 놓인 행정 서류들을 읽을 수 없었다”면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식중독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후 베트남의 숙소에 도착했을 때 그는 심각성을 깨달았다. 칼럼은 “친구들과 함께 호텔 방에 앉아있었는데 너무 어두웠다. 친구들에게 ‘왜 어둠 속에 앉아있냐? 불을 켜야지’라고 말했다. 그런데 불은 이미 켜있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시력을 완전히 상실한 것이다. 그는 다행히 치료를 통해 현재 시력을 되찾았다. 칼럼은 “그날 6명이 죽었다. 그 중 2명은 아는 사람이었다”며 “메탄올 중독으로 친구가 죽는 일이 없도록 하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방비엥의 한 호스텔에서 메탄올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술을 마신 후 호주인 2명, 덴마크인 2명, 미국인 1명, 영국인 1명이 숨졌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호스텔 바에서 제공한 술을 마신 데다 체내에서 고농도 메탄올이 발견되면서 주류에 메탄올이 들어갔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라오스 경찰은 같은해 11월 25일 해당 호스텔 매니저 겸 바텐더 즈엉득토안(34)을 포함한 직원 8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모두 베트남 국적자로 나이는 23~44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매일 저녁 투숙객에게 라오스산 보드카 한 잔을 무료로 제공해왔으며 사망 사건이 발생한 날에도 100여명이 술을 마셨으나 대부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불법 주류 제공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메탄올은 공업용 알코올 중 하나로, 술의 주 성분인 에탄올과 냄새가 유사하지만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 물질로 분류된다. 체내에 들어가면 급성 중독 및 두통·현기증·구토·복통·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그러나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술의 양을 늘리고 알코올 도수를 높이기 위해 에탄올 대신 값이 저렴한 메탄올을 다른 음료에 불법 첨가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에도 인도 한 마을에서 메탄올로 만든 밀주를 마신 주민 21명이 숨지고 10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지난해 12월 베트남 호이안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2명이 메탄올이 함유된 술을 마시고 사망했고, 같은 해 6월 태국에서도 불법 제조된 술로 4명이 사망하고 33명이 입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메탄올 중독은 전 세계적인 문제지만 아시아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다. 인도네시아, 인도,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에서 관련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2019년 이후 4만명 이상이 메탄올에 중독됐으며 약 1만 4200명이 사망했다. 사망률은 20~40%에 이른다.
  • 형제원·JMS·지존파·삼풍百… 죽음보다 더한 지옥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OTT 리뷰]

    형제원·JMS·지존파·삼풍百… 죽음보다 더한 지옥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OTT 리뷰]

    “바깥에 나와서 (오히려) 더 힘들었죠. 사람같이 못 사니까.”(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2023년 일명 ‘JMS’로 알려진 사이비 종교단체 ‘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 정명석이 벌인 끔찍한 성범죄를 적나라하게 폭로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속편 ‘나는 생존자다’가 지난 15일 공개됐다. 속편은 JMS(왼쪽)뿐만 아니라 부산 형제복지원(가운데), 지존파, 삼풍백화점(오른쪽) 등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을 피해자 목소리를 통해 사건 하나에 2화씩 총 8화에 걸쳐 생생하게 재현한다. 공개 하루 만인 16일 국내 넷플릭스 시리즈 순위 3위에 올랐다. 1·2화에서 다룬 형제복지원 사건은 1980년대 신군부의 허가 및 묵인 아래 이뤄진 인권유린 사건이다.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사망자만 600명이 넘는다. 생존 피해자들은 카메라 앞에서 살인·강간·낙태 등 복지원 안에서 벌어진 일들을 낱낱이 증언한다. 횡령 등의 혐의만 인정돼 고작 2년 6개월의 형을 받은 원장 박인근은 2016년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제작진과 인터뷰한 그의 막내아들 박천광 형제복지지원재단 이사장은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사죄하면서도 “해당 사건은 원장만의 책임은 아니며 그걸 지시했던 정부의 책임이 제일 크다”고 주장했다. JMS를 다룬 3·4화는 ‘나는 신이다’ 공개 이후의 일들을 전한다. 정명석뿐만 아니라 2인자 노릇을 했던 정조은이라는 인물의 행태를 고발한다. 전작에서 얼굴을 공개하고 고발에 나섰던 메이플이 겪었던 2차 피해도 있는 그대로 전한다. ‘섭리 안보리’, ‘국방부’라는 이름으로 탈퇴 신자에게 보복하거나 정명석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활동했던 JMS 대외협력국 직원의 증언도 나온다. 모든 국가기관에 JMS의 마수가 뻗쳤다고 주장하는 단체 ‘엑소더스’의 전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 교수의 말과 함께 경찰 내 JMS 사조직 ‘사사부’ 의혹을 취재하는 과정도 담겼다. 1990년대 초 연쇄살인 및 엽기적인 식인 행각으로 한국 사회를 발칵 뒤집었던 지존파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이모씨는 5·6화에 출연해 당시 상황과 30여년이 지난 현재 어떤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지 증언한다. 7·8화에서는 올해로 정확히 30년이 된 삼풍백화점 붕괴와 함께 이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지적한다. JMS 측은 이번에도 다큐 방영을 막아 달라며 넷플릭스 등을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지난 14일 이를 기각했다. 제작진은 전작 방영 이후 JMS 신도가 절반 이상 줄었지만 여전히 수만명에 이르는 걸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조성현 PD는 다큐 공개 전 진행됐던 제작발표회에서 “여전히 반복되고 있고 끝나지 않은 지옥 같은 사건을 다루고자 했다”며 “우리 사회에서 인간의 가치가 다른 것들보다 낮아질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함께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에어인디아 ‘기적의 그 남자’ 그 후는?…진짜 비극은 따로 있었다

    에어인디아 ‘기적의 그 남자’ 그 후는?…진짜 비극은 따로 있었다

    지난 6월 에어인디아 추락 참사에서 홀로 살아남아 ‘기적의 남자’로 불린 생존자의 안타까운 근황이 전해졌다. 이 사고의 생존자인 영국인 비슈와시 쿠마르 라메시(40)는 매일 밤 승객들의 죽음을 목격하는 악몽에 시달리며 극심한 죄책감 속에서도 회복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더 선 등 외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보잉 787기가 인도 아메다바드의 주거지역 건물에 충돌한 사고에서 가슴 부상과 찰과상만 입고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뒤 영국에서 ‘기적의 남자’, ‘희망의 상징’으로 불렸다. 그러나 여전히 깊은 슬픔과 생존자의 죄책감 속에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슈와시의 사촌 크루날 케샤베(24)는 인터뷰에서 “그가 잠을 자긴 하지만 제대로 잠들지 못한다. 잠들면 비행기 안에 있는 꿈을 꾸며 모든 사람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기억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추락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12일, 비슈와시는 동생 아제이(35)와 함께 인도에서 영국 레스터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러나 비행기는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다. 인도 아메다바드 공항에서 이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두 형제가 탄 항공기는 고도를 잃고 의과대 기숙사 건물에 추락했다. 항공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과 승객 241명과 지상의 19명을 포함해 총 260명이 이 사고로 사망했다. 그는 비상구 옆 11A석에 앉아 있었고, 잔해 사이를 통해 운 좋게 기어 나와 살아남았다. 하지만 통로 반대편 11J석에 앉아 있던 그의 동생은 사망했다. 라메시와는 불과 4석 떨어진 거리였지만 생사가 엇갈렸다. 이전에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비슈와시는 동생을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토로한 바 있다. “내가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다. 하지만 아제이를 구하지 못해서 끔찍한 기분이다. 우리가 함께 앉았다면 둘 다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옆자리를 예약하려고 했지만 이미 다른 사람이 맡아서 어쩔 수 없었다.” 불타는 잔해에서 빠져나온 후 비슈와시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다시 돌아가려고 했다고 전해진다. “가족이 거기 있어요. 내 동생이 죽어가고 있어요. 구해야 해요”라며 그는 구조대원들에게 애원했다. 구조대원 사틴더 싱 산두는 “그는 매우 혼란스러워했으며 절뚝거렸다. 얼굴에 피도 흘리고 있었지만 말은 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를 치료한 아메다바드 시립병원 의사들은 신체적 상처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5일간의 입원 기간 중 그를 면회했다. 현재 비슈와시는 영국 런던이나 레스터로 돌아가지 않고 고향인 인도 서부 디우의 부차르와다 마을에 머물며 회복 중이다. 여전히 외출을 꺼리고 있지만 가족들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천천히 회복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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