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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존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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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세호, ‘조폭 연루설’ 이후 8개월 만에 SNS에 글…무슨 내용 올렸나

    조세호, ‘조폭 연루설’ 이후 8개월 만에 SNS에 글…무슨 내용 올렸나

    방송인 조세호가 과거 불거졌던 ‘조폭 연루’ 논란 이후 약 8개월 만에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직접 근황을 전했다. 조세호는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인스타로 인사드리는 건 오랜만이네요!”라며 “‘도라이버’ 시즌6으로 다시 찾아왔습니다”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이번 시즌도 재밌게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라고 해당 프로그램을 홍보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그가 출연하는 넷플릭스 새 예능 프로그램 ‘도라이버 시즌6-생존의 법칙’의 현장 스틸 컷이 담겼다. 사진 속에서 조세호는 함께 출연하는 방송인 김숙, 홍진경, 모델 주우재, 가수 우영 등과 웃음을 지으며 화기애애한 촬영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조세호는 지난해 12월 이른바 ‘조폭 연루설’에 휘말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그는 논란에 대해 “예전부터 여러 지방 행사를 다니다 보니 그전에 몰랐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고 조직 폭력배로 알려진 지인과의 친분 관계를 해명했다. 그러면서 “대중 앞에 서는 사람으로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더욱 신중했어야 했는데 지금보다 어렸던 마음에 그 모든 인연에 성숙하게 대처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비록 의혹 자체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으나,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는 자진 하차했다. KBS 2TV ‘1박 2일’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주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며 SNS 활동 또한 중단했다. 다만 웹 예능 성격의 ‘도라이버’ 시리즈에는 제작진과의 의리를 지키며 하차 없이 출연을 이어 온 바 있다. 한편, 조세호가 복귀를 알린 ‘도라이버’는 ‘시즌1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 ‘시즌2 잃어버린 핸들을 찾아서’ ‘시즌3 도라이 해체쇼’ ‘시즌4 더 라이벌’ ‘시즌5 더 게임 오브 데스’를 거쳐 왔다. 이어 오는 8월 8일 오전 11시 시즌 6이 공개될 예정이다.
  • “불안은 전환의 신호… 절제해야 무너지지 않는다”[박상숙의 호모픽투스]

    “불안은 전환의 신호… 절제해야 무너지지 않는다”[박상숙의 호모픽투스]

    물질주의·양극화 심화에 AI까지혼란기에는 변화를 읽는 힘 필요주역은 고난을 건너는 방향 제시흉을 견디게 하는 건 ‘정한 마음’주역, 수천 년 검증 거친 사유체계‘위편삼절’ 공자에 보어·융도 매료법학도에서 역학자 변신은 ‘운명’미신 아닌 학문 체계 정착이 목표 요즘 사람들은 막연한 불안을 말한다. 경제는 성장했고 기술은 발전했지만 마음은 더 조급해졌다. 자산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빚은 늘어나며, 경쟁은 더 거세졌다. 속도는 빨라졌지만 방향은 또렷하지 않다. 특히 인공지능(AI)이 일터 깊숙이 파고들면서 ‘내 자리는 안전한가’라는 질문이 일상의 불안으로 번졌다. 직업의 의미와 인간의 역할을 다시 묻게 되는 시대, 능력의 기준마저 흔들린다. 정치권의 분열과 사회적 신뢰의 균열, 돈을 둘러싼 과열은 그 불안을 더욱 키운다. 우리는 많은 것을 얻었지만 동시에 더 깊이 흔들리고 있다.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 지금의 열기가 기회인지 위기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시대다. ●변화의 질서 알면 대비할 수 있어 역학자인 강기진 태극사상연구소 소장은 이 불안을 몰락의 신호가 아니라 전환의 신호로 읽는다. “불꽃은 꺼지기 직전에 가장 거세게 타오릅니다.” 팽창이 극에 달하면 응축이 시작되고, 양이 차오르면 음이 뒤따른다. 그래서 그는 지금이야말로 주역을 읽어야 할 때라고 말한다. 변화의 질서를 모르면 막연한 공포가 되지만, 이해하면 두려움은 대비로 바뀐다는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인생은 길과 흉이 7대3이다. 사람은 흔히 흉을 더 오래 기억하고 크게 체감하지만, 전체를 놓고 보면 길이 더 많다. 그렇기에 흉은 끝내야 할 불운이 아니라 건너야 할 구간에 가깝다. “흉을 견디게 해주는 건 정(貞), 즉 올곧은 마음입니다.” 주역은 흉을 없애 주겠다고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묻는다. 왜 이 고비가 왔는가, 이 시간을 어떻게 지나야 하는가. 그의 삶 또한 그런 물음과 무관하지 않았다.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지만 그는 사법시험 대신 다른 길을 택했다. 법학은 맞지 않았고 경제학에 몰두했다. 경기순환 이론과 파동은 세상을 설명하는 강력한 틀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주역을 접했다.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 음과 양이 번갈아 작용하는 것이 곧 도라는 문장을 읽는 순간, 망치로 맞은 듯했다고 회상했다. 경제학이 경기순환을 ‘악(惡)’으로 규정하는 반면 주역은 상승과 하강을 세계가 스스로 균형을 찾아가는 방식, 곧 도(道)로 본다는 깨달음이 진로를 바꿨다. 그는 이를 의지의 결단이라기보다 ‘운명’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주역은 단순한 점서 아니다 주역은 유교의 삼경 가운데 하나인 ‘역경’으로 오랫동안 핵심 경전으로 자리해 왔다. 공자의 ‘위편삼절(韋編三絶)’은 우연한 일화가 아니다. 역경을 반복해 읽다가 책을 묶은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는 뜻을 담고 있다. 주역이 점치는 책에 그쳤다면 그런 독법을 설명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 출발이 점복이었다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주역의 기원은 고대 중국 은(殷)나라의 점복 전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점은 단순한 주술이 아니었다. “은나라에서는 점을 가장 잘 치는 사람이 왕이 됐습니다. 틀리면 권위를 잃었습니다.” 점은 통치이자 생존의 문제였다. 맞는 것은 남고 틀린 것은 버려졌다. 그렇게 오랜 축적과 검증을 거치며 하나의 사유 체계로 다듬어졌다. 이런 이유로 그는 주역을 단순히 비과학적이라고 치부하는 태도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렇게 다듬어진 사유는 후대에도 이어졌다. 조선의 사상가들 역시 주역을 단순한 점서로 읽지 않았다. “역을 잘 알면 점을 치지 않는다”는 말이 이를 보여 준다. 율곡 이이는 ‘격몽요결’에서 역경을 읽은 뒤 일상의 ‘기미’를 살피라고 했다. 중요한 것은 점이 아니라 흐름을 읽는 힘이었다. 강 소장은 이순신 장군의 사례도 들었다. 전쟁을 앞두고 점을 쳤지만, 운에 기대려는 행위는 아니었다. 여기서 그는 진인사대천명의 뜻을 주역의 관점으로 풀어낸다. “먼저 기미를 읽고, 도에 맞게 행동하고, 정(貞)을 지키는 것이 인간의 몫입니다. 그걸 다한 뒤에야 천명을 묻는 겁니다.” 주역의 괘가 가능성을 제시한다면,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인간의 실천이다. 서양에서도 주역은 질서의 철학으로 읽혔다. 영어로는 ‘북 오브 체인지스(Book of Changes)’로, 변화의 법칙을 담은 책이라는 뜻이다. 독일 신학자 리하르트 빌헬름의 번역본이 가장 널리 읽혔고, 스위스 정신의학자 카를 융이 책에 깊이 매료돼 서문을 썼다. 융은 주역의 문장이 무의식을 자극하는 상징체계라고 봤다.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닐스 보어는 상보성 원리를 정립한 뒤 태극 문양을 문장에 넣었다. “우리는 점이라 하지만, 그들은 철학과 과학으로 읽었다”는 그의 말은 동서의 인식 차이를 요약한다. 주역이 미신이라는 오명을 벗고 학문적 체계로 자리 잡게 하는 것, 그것이 그의 목표다. 이를 위해 서강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으며 은나라의 역사와 사상, 갑골문을 체계적으로 공부했다. 이론을 현실과 연결하려는 시도도 이어졌다. 정보기술(IT) 기업과 협업해 ‘사상체질과 마음건강’ 앱을 개발하기도 했다. 최근 펴낸 ‘원효의 마음공부’ 역시 역학의 틀을 보완하려는 작업이다. 주역이 변화의 원리를 다룬다면 인간의 마음과 본성을 밝히는 작업은 원효의 한마음(一心) 사상이 이어받는다고 그는 말한다. “주역에는 인간의 성(性)을 직접 밝히는 대목이 없습니다. 그 공백을 보완하는 것이 원효의 사상이죠.” 그는 저술뿐 아니라 왕성한 강연 활동을 통해 주역을 전파하고 있다. “불안한 시대일수록 주역을 읽어야 합니다. 특히 젊은이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주역이 연구자들만의 학문이 아니라 삶을 고민하는 이들이 함께 읽는 고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의 문제의식은 개인의 공부를 넘어 공동체의 현실로 향한다. ●한류의 힘은 정서적 공감 강 소장은 오늘 우리가 겪는 혼란을 분명한 위기의 징후로 읽는다. 정치의 분열과 과열된 물질주의, 심화되는 양극화가 그 단서다. 그러나 그것을 몰락으로 단정하지는 않는다. “지금은 큰 과도기인 대과(大過)괘의 국면에 들어와 있을 뿐입니다.” 한 국면에서 다음 국면으로 넘어가는 전환기의 소용돌이라는 설명이다. 전환의 기류는 문화 영역에서도 감지된다고 했다. “‘오징어게임’은 일본의 데스게임 설정을 차용했지만 그 안에 ‘정(情)’이라는 정서를 담았습니다. 극단적 경쟁의 서사 속에서도 관계와 연민을 놓지 않는 감정이 세계의 공감을 얻은 거라고 봅니다.” 한류가 세계 무대에서 힘을 얻는 배경에도 물질문명의 경쟁 논리를 넘어서는 정서적 공감이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물질문명이 저물고 정신문명의 가치가 부각되는 흐름 속에서, ‘정’을 바탕으로 한 문화의 힘은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그 배경을 우리 역사에서 찾는다. 동학 운동, 일제강점기, 전쟁과 독재. 숱한 고난을 통과하며 우리의 정신은 오히려 굳세졌다. “겨울이 추울수록 봄 농사에 쓸 씨앗이 더 단단해지는 것과 같습니다.” 고난은 상처만 남긴 시간이 아니라 관계와 연민, 공동체 감각을 축적한 시간이었다는 해석이다. 그렇게 벼려진 힘이 오늘의 문화적 역량을 떠받치는 토대가 됐다는 것이다. 그렇게 축적된 정신을 한 글자로 설명하면 ‘정(貞)’이다.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태도, 과하지 않은 힘이다. 이야기는 결국 절제로 수렴된다. 절제는 금욕이 아니라 거리 두기다. “행복의 비결은 멀리서 보는 것입니다.” 멀리서 본다는 것은 욕망과 공포에 즉각 반응하지 않고 흐름을 읽는다는 뜻이다. 그는 공자의 말을 덧붙였다. “군자는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잊지 않으며, 생존했을 때 망할 것을 잊지 않으며, 다스려질 때 어지러움을 잊지 않는다.” 좋을 때 다음 국면을 생각하고, 안정 속에서도 변화를 읽는 태도다. 주역은 ‘과(過)’를 경계한다. 지나침은 균형을 무너뜨리고, 균형이 깨지는 순간 국면은 급격히 바뀐다. 음이 극하면 양이 오고, 양이 극하면 음이 온다. 거스르지 않되 휩쓸리지 않는 것. 멀리 보고 한 걸음 물러서 판단하는 힘이 결국 고난을 건너게 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절제하는 자만이 어떤 변화도 이겨 낼 수 있습니다.” ■강기진 소장은 서울대 법과대학 사법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사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사상체질연구소 소장과 한국작명교육협회 회장도 맡고 있으며 주역의 학문적·사상적 가치를 정립하기 위해 꾸준한 집필과 강연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유림방송 ‘강기진의 주역산책’, EBS 교양강좌 ‘평생학교’ 등에 출연했으며 저서로는 ‘오십에 읽는 주역’, ‘주역 독해’, ‘원효의 마음공부’ 등이 있다. 하루 10시간씩 2년간 매달려 완성한 ‘주역 독해’를 대표작으로 꼽는다. 박상숙 논설위원
  • [자치광장] 미증유의 AI, 공존의 세이렌

    [자치광장] 미증유의 AI, 공존의 세이렌

    오디세우스의 모험을 다룬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에는 세이렌과 관련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유혹과 파멸의 님프, 세이렌은 매혹적인 노래로 선원들을 홀려 배를 난파시킨다. 그녀의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듣기 위해 암초에 가까이 갈수록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그녀의 유혹을 떨칠 수 있는 규칙은 단 하나. 그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것이다. 귀향길에 나선 오디세우스는 부하들의 귀를 밀랍으로 막게 하고 스스로 몸을 기둥에 묶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2022년 오픈AI가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를 출시한 지 3년 만에 AI는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을 치고 들어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CES 2025 기조연설에서 화두로 던졌던 ‘피지컬 AI’ 시대는 1년 만에 눈앞에 펼쳐졌고, 앞으로 10년 이내에 모든 면에서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범용 AI(AGI)가 출현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은 명약관화다. 인간의 노동과 인간의 사고, 추론의 영역까지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AI가 부르는 달콤한 세이렌의 노래에 취하지 않고 즐기면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갈 현명한 방법을 숙고해야만 한다. AI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기계가 노동 수단의 지위를 벗어나 노동 그 자체가 될 가능성을 드러낸다. 인간에게 노동으로부터의 해방, 그로 인한 자유를 맛보게 해줄 수 있지만, 동시에 노동에서의 추방과 이로 인한 궁핍의 굴레에 대한 두려움도 초래한다. 경쟁과 독점의 논리만 지배한다면 ‘절대 반지’가 돼 버린 AI가 경신하는 디스토피아를 마주할 수 있다. 생산 효율이 인간 존엄을 대체하고,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양극화가 부추기는 배타적, 파괴적 인간 소외를 마주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일 것이다. 반면 누구나 기술의 편익을 자유롭게 활용하고 접근할 수 있는, AI가 공유자산이 되는 사회는 어떨까. 구성원 간 차등은 인정하지만, 최소 수혜자의 편익이 보장되고 최대 수혜자의 편익과 함께 동조하며 성장할 수 있는 사회 말이다. 중요한 것은 패러다임 전환이다. 개별적 생존경쟁과 적자생존의 사회진화론만이 아니라 서로가 엮여 있는 그물망 속에 살아가는 공동체 자유주의와 자유협동주의도 인류 역사 발전의 추동력이다. 이는 이미 AI 기술 발전의 최전선에 있는 빅테크 기업의 리더들 사이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인류 전체의 AGI’를 기치로 오픈AI를 탄생시킨 샘 올트먼은 기술이 창출할 전례 없는 생산성과 부를 분배하는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역시 ‘AI의 민주화’를 강조하며 비슷한 입장을 견지한다. 얼마 전 세계 최초로 AI 기본법이 전면 시행됐다. 아쉽게도 이 법에는 AI 기술 편익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관통할 인식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AI 대분기를 준비해야 한다. 기술의 혜택이 모두에게 개방되는 협력적인 공동체 설계가 필요하다. 상호 투쟁만큼이나 상호 부조 역시 자연의 법칙이다. 우리에게는 AI가 아무리 매혹적인 노래를 불러도 현혹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지혜가 요구된다. AI와의 조화로운 공생 속에서 공동체의 자발적 협동이 이끄는 ‘포스트 자본주의’ 시대를 고민해야 할 때다. 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
  • 조갑제 “야당에 승복하라고? 피해자인 야당을 가해자와 똑같이 취급하나”

    조갑제 “야당에 승복하라고? 피해자인 야당을 가해자와 똑같이 취급하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임박하자 여야가 서로를 겨냥해 “결과에 승복하라”고 압박하는 가운데,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결과에 승복해야 할 주체는 야당이 아닌 윤 대통령”이라고 일갈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대표는 지난 1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야당을 향해 결과에 승복할 것을 강조하는 조선일보 3월 15일자 사설과 해당 사설에 달린 댓글들을 소개하며 “왜 피해자인 야당과 국민이 결과에 승복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조 대표가 소개한 조선일보 사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적이고 명확하게 (헌재의 판단에) 승복을 밝혀 공식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동안 민주당과 이 대표는 승복과는 거리가 먼 행태를 보여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당연히 승복을 공식 선언해야 한다”면서 “의원 상당수가 탄핵 반대 집회에 나가 헌재를 압박하고 있는데, 모두가 승복을 공식 선언해 불복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자(윤 대통령)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로, 결과에 승복해야 할 사람이 바로 위험인물”이라면서 “야당과 국민이 가해자와 동격으로 취급해 ‘같이 승복해’라고 하는 것은 정의의 법칙에 위배된다”고 반박했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회사의 지배구조를 뒤엎겠다고 깡패를 사내로 불러들인 부사장에 대한 징계 절차”에 빗대어 “외 피해자인 야당과 국민, 회사 사장이 징계 결과에 승복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조 대표는 “헌재의 결정은 다시 다툴 수 없으므로 뒤집을 수 없어, 승복하고 말고가 필요없다”면서 “헌재의 결정에 대한 찬반 의사표시는 헌법이 보호하는 양심의 자유이며 이것까지 못하게 하는 것은 위헌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위헌 행위는 전세계가 실시간으로 지켜봤으므로 명백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파면하지 않고 복귀시킨다면, 즉 내란 우두머리 혐의자가 국군과 경찰을 지휘하고 외교, 교육을 책임지게 만드는 것은 선량한 국민들에게는 생존의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자유시민으로 살기 위한 국민저항권 행사의 요건이 됨에도 그런 자위행동도 못하게 하는 승복 강요라면 이는 자연법에도 맞지 않다”면서 “중인환시(衆人環視·많은 사람들이 에워싸 지켜봄) 속에서 벌어진 살인강도 현행범 재판을 하는데 판사가 무죄 석방 판결을 하면서 피살자 가족들에게 ‘승복하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승복은 윤 대통령만 하면 된다.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말라”면서 “구차하게 이 대표를 끌어들이지 말라. 이 대표가 계엄령을 선포했나”라고 따져물었다.
  • 김병만, 45만 평 ‘땅 부자’였다…“구글맵 검색돼” 어디?

    김병만, 45만 평 ‘땅 부자’였다…“구글맵 검색돼” 어디?

    개그맨 김병만이 뉴질랜드에 45만 평 땅을 100년 장기 렌트했다고 밝혔다. 16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김병만, 김재중, 김동준, 차오루가 출연하는 ‘생존의 달인’ 특집이 방송된다. 김병만은 ‘개그콘서트’의 ‘달인’ 코너에서 항상 불가능할 것 같은 도전들을 척척해 내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정글의 법칙’에서 사냥은 물론 집을 짓는 등 놀라운 생존 본능을 보여주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달인으로 거듭났다. ‘생존의 달인’ 특집답게 김병만은 이에 걸맞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는 본인만의 정글을 만들기 위해 뉴질랜드에 45만 평의 땅을 100년 장기렌트 해 ‘병만랜드’를 만들었다고 밝힌다. 심지어 구글맵으로 ‘병만랜드’가 검색된다고 한다. 김병만은 “이 별장만 있는 게 아니다. 빌 게이츠 보다 전 세계에 별장이 더 많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공개된 병만랜드의 초호화 스케일에 MC들은 “역시 부자다”라며 경이로움을 표한다. 또한 김병만은 뉴질랜드 땅의 평당 가격까지 공개하며 모두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그런가 하면 정글을 비롯해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자연스럽게 따게 된 다양한 자격증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김병만은 자격증 20개 이상의 보유자로 자격증 지갑을 꺼냈는데, 육해공을 아우르는 자격증 종목에 모두의 입이 쩍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에서 연예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김병만만 가지고 있는 자격증이 있다고 해 궁금증을 높인다. 마지막으로 김병만을 위해 특별한 게스트가 등장한다고 해 호기심을 높인다. 놀라움이 넘치는 병만랜드의 정체는 16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서울광장] 혼돈의 미국 대선 관전법

    [서울광장] 혼돈의 미국 대선 관전법

    미국 대선은 자국뿐 아니라 글로벌 각국의 정치, 경제, 안보, 외교 등 국정운영 방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패권국 미국의 정책 향방에 따라 국제질서와 국가 이익이 좌우된다. 석 달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다. 한반도라는 지정학적 구도와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선 미 대선의 불확실성은 무척 곤혹스러운 일이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지난달 13일) 이후 미 대선은 요동치고 있다. 고령의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를 전격 사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타 출마로 이어진 선거판은 지금 시계 제로의 혼돈 상태다. 구사일생으로 암살 위기를 넘긴 트럼프가 반짝 기염을 토했지만 새로운 주자 해리스가 지지자를 결집하면서 오차범위 내 선두경쟁이 치열하다. 안갯속 미 대선을 지켜보는 우리로선 치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해리스는 인도(어머니)와 자메이카(아버지) 출신의 부모를 둔 흑인이다. 친환경 정책 적극 지지, 탄소 배출 감소와 재생에너지 전환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미 언론들은 해리스의 경제정책이 현재 작동하는 ‘바이드노믹스’보다 더 진보적이라고 평가한다. 부자증세, 법인세율 21%에서 35%로 인상, 서민층에 대한 지원 확대 등이 그의 지론이다. 그럼에도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대부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트럼프가 집권 2기 창출에 성공할 경우 급격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즉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포퓰리즘 스타일로 시장의 변동성은 커지고 특정 국가와 산업이 피해를 입는 현상도 반복될 것이다. 그의 미국 우선주의는 더욱 고립된 외교·안보·경제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이미 평균 3.3%인 현 관세율을 10% 선으로 끌어올리는 보편적 기본관세는 물론 중국산에 대해선 60~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상태다. 문제는 트럼프의 강도 높은 중국 때리기 과정에서 우리의 대중 수출이나 투자에 부정적 영향이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최근 비중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홍콩을 합치면 우리의 대중 수출은 전체 수출의 24%에 달한다. 두 후보의 정책 방향 차이에도 불구하고 누가 집권하든 차기 미 정부는 보호무역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퍼스트 아메리카’를 우선순위에 두는 데 있어서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차이가 없다. 막대한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로선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의 보편적 기본관세 적용 시 우리의 국내총생산(GDP)이 0.31% 포인트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전기차, 이차전지 등 대미 흑자의 주력 품목들이 충격을 받게 된다. 당장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대미 자동차 수출이 휘청거릴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현재진행형인 막대한 대미 투자가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미 정부로부터 최대한의 수혜를 이끌어 내고 중국과의 갈등을 최소화하는 유연하고 탄력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기회와 위기는 동전의 양면이다. 미 주도의 제조 기반 내재화 및 대중 수출 통제가 우리로선 글로벌 경쟁 상대인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벌리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장비·기술의 대중 봉쇄가 지속될 경우 중국의 자력갱생 전략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미 대선과 별개로 장기적인 대미 전략이 필요하다. 미국 내에서도 세계 문제에 개입하고, 세계경찰로서 책임을 떠맡는 것에 대한 반감과 피로감이 폭발 직전이다. 어느 정당이 집권하든 미국 우선주의는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지금 세계질서는 과거 소련이라는 전략적 위협에 맞선 냉전 체제를 기반으로 구축된 것으로, 21세기를 관통할 지속성은 이미 상실한 상태다. 반면 새로운 국제질서는 아직 명확하게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혼돈의 시기다. 보호무역주의, 고립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오직 각자도생의 길을 찾아야 하는 엄혹한 생존의 법칙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아메리카 퍼스트’는 변수가 아닌 상수라는 전제 아래 한국의 국익 극대화 전략을 짜야 한다. 오일만 세종취재본부장
  • 진화의 상징 기린? 바닥 풀 뜯기엔 긴 목은 비효율적이야!

    진화의 상징 기린? 바닥 풀 뜯기엔 긴 목은 비효율적이야!

    기린은 진화의 아이콘으로 오래 거론됐다. 라마르크, 월리스, 다윈 등 진화론자들은 기린의 기다란 목이 높이 달린 잎을 뜯어먹기 위한, 경쟁 메커니즘에 따라 굳어진 특성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저자는 “기린은 낮은 곳에서 자란 풀을 즐겨 먹는다”고 반박한다. 철학자이자 역사학자, 진화생물학자로 프랑스 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다윈의 ‘종의 기원’ 이후 150여년간 인류를 움직인 적자생존의 법칙을 과감하게 지적한다. 생존 능력이 뛰어난 최적의 개체만 살아남는다는 다윈의 자연선택이론이 효율과 합리성, 탁월성을 필요로 하는 프리드먼의 신자본주의 사상과 결합해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도그마가 됐을 뿐 실제로 모든 생명들은 단점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 또한 기린이다. 그의 관찰 결과 기린은 먹이가 부족해 경쟁이 치열해지는 건기에 오히려 자기 키보다 훨씬 낮은 곳에 있는 풀을 먹고, 먹이가 풍부한 우기가 돼서야 높은 곳의 잎을 먹는다. 짧은 머리와 몸통, 지나치게 긴 다리와 목은 서로 불균형하고 비효율적이다. 최적의 조건으로 진화했다고 보기 어렵다. 저자는 오히려 자연선택이론이 무시했던 ‘평범성’이 수많은 생명을 이끌었음을 강조한다. 결점이 있고 평범한 종도 살아가는 데 별 문제가 없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인간이 내일을 꿈꾸는 것은 어쩌면 비효율과 낭비에 가깝지만 그 내일이 있기에 인류가 발전해 왔다고 거듭 말한다. “살아 있는 모든 생물은 최적의 형질로 자연에 선택된 게 아니라 그저 도태될 만큼 충분히 나쁘지 않았다”는 ‘굿 이너프’(good enough) 이론을 제안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에 지친 이들에게 인간세계를 “똑똑한 사람과 우둔한 사람, 전문가와 딜레탕트(비직업적 애호가), 열심히 일하는 사람과 게으른 사람, 챔피언과 평범한 사람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넓고 경계가 없는 방”이라는 그의 주장이 오히려 다시 내일을 꿈꿀 수 있는 힘을 준다.
  • 지성이 형도 세리 언니도 ‘연예 중’

    지성이 형도 세리 언니도 ‘연예 중’

    강호동, 서장훈 등 일부 엔터테이너들이 활약하던 시기를 넘어 선수 출신들 위주의 예능까지 인기를 얻으며 은퇴 직후 TV로 향하는 ‘전설’들도 대거 늘었다. 지상파 및 유료방송 9개 채널에서 방영 중인 80여개 예능 중 ‘스포테이너’(스포츠+엔터테이너)가 고정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4분의1에 이른다.박세리, 허재 등은 고정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2~3개에 이르러 ‘전업 예능인’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골프 여제 박세리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에 돌입해 E채널 ‘노는 언니’ 등 4개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 중이다. MBC ‘나 혼자 산다’ 등 관찰 예능에서 ‘통큰 언니’로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 그는 박찬호와 방송에 얼굴을 잘 내비치지 않던 박지성이 출연하는 MBC ‘쓰리박’, MBN 새 예능 ‘와일드 와일드 퀴즈’에도 합류하는 등 꾸준히 러브콜을 받고 있다.축구 스타 이동국도 지난해 은퇴 후 곧바로 방송을 시작했다. E채널 ‘맘 편한 카페’, JTBC ‘뭉쳐야 쏜다’에 고정 멤버에 이어 오는 27일 SBS ‘정글의 법칙-생존의 달인’에도 출연한다.허재 등이 이끄는 ‘뭉쳐야 쏜다’는 스포츠 스타들이 주도하는 예능이 시리즈로 정착한 경우다. 축구에 도전한 ‘뭉쳐야 찬다’ 종영 후 김기훈(쇼트트랙), 방신봉(배구) 홍성흔·김병현(야구), 이형택(테니스), 여홍철(기계체조) 등이 허 감독의 지도 아래 농구팀으로 거듭났다. 각 종목 ‘레전드’들이 ‘허당미’를 발산하는 기존 설정에 허재와 안정환의 역할 바꾸기로 재미를 더했다. 시리즈를 기획한 성치경 CP는 “김성주 등 전문 진행자가 있지만 스포츠 선수들이 주축을 맡고 있다”며 “우선 스포츠와 도전이 살아 있고 그다음 코미디가 있어야 한다는 게 중요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 전설들의 장점은 익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대중적 인지도와 호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전문 예능인에 비해 꾸미지 않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각 개인이 가진 스토리와 팬덤, 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경험이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한 케이블 예능 PD는 “원석 같은 측면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준다”면서 “자기 종목의 인기와도 연결돼 있어 현장에서 더 책임감을 갖고 임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은퇴 후 소속사와 계약해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많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이형택, 야구 선수 출신 윤석민 등이 대표적이다. 성 CP는 “역량 있는 몇 분들이 개인적으로 방송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던 예전 경향과 달리 많은 수가 진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김경수 경남지사 “진주 방화살인 피해자·유족 지원과 사후대책에 최선”

    김경수 경남지사 “진주 방화살인 피해자·유족 지원과 사후대책에 최선”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22일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사건과 관련해 도정 책임자로서 사과하고 피해자 지원 및 사후대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혁신전략회의에서 “경남도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희생자와 유가족, 피해자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며 “사고수습, 병원치료와 트라우마 심리치료 등 피해자와 유족 지원, 사후대책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그는 “편집형 조현병 환자 가운데 피해망상이나 폭력성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촘촘한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며 “칸막이를 넘어 효율적인 통합행정으로 전체적인 안전관리체계를 신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로 법정구속됐다가 지난 17일 보석으로 풀려난 김 지사는 앞서 도정 복귀 첫날인 지난 18일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사건 희생자를 조문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 지사는 혁신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사회는 그대로 두면 늘 적자생존의 법칙이 적용되는, 강자에게 유리한 구조”라며 “그런 우리 사회를 좀 더 공정하고 공평한 사회로 만들 것인가가 행정의 중요한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행정이 모든 걸 다하겠다는 자세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행정은 민간과 시민의 동력과 역동성을 살려내는 촉매제, 도우미 역할”이라며 민·관 협치를 강조했다. 김 지사는 “업무에 혁신을 시도하며 성과를 내는 직원들을 적극적으로 발탁승진, 특별승진 대상으로 하겠다”며 공직사회 자발적 혁신을 유도하기 위한 인사우대방안을 제시하고 관련 부서에 시스템과 프로세스 마련을 지시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눈 귀없는 선충이 ‘동족상잔의 비극’을 피하는 비밀

    [핵잼 사이언스] 눈 귀없는 선충이 ‘동족상잔의 비극’을 피하는 비밀

    수많은 동물이 냉혹한 자연의 법칙에 따라 먹느냐 먹히느냐의 생존 경쟁 속에서 살아간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같은 동족끼리 싸우는 것은 물론 서로 잡아먹는 일도 종종 목격된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같은 피붙이끼리 동족상잔을 피하거나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매우 단순한 선충(nematode, 선형동물) 중 하나인 프리스티온쿠스(Pristionchus)가 어떻게 동족상잔을 피하는지 연구했다. 이 작은 선충은 토양 속 다른 선충을 잡아먹는 포식성 선충이다. 이를 위해 프리스티온쿠스의 입에는 크고 날카로운 이빨이 존재한다. 문제는 가까이 있는 작은 선충을 잡아먹을 경우 자신의 새끼나 혹은 유전적으로 가까운 개체를 잡아먹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프리스티온쿠스는 실험동물로 잘 알려진 친척인 예쁜 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을 비롯한 작은 선충을 잡아먹는데, 새끼 프리스티온쿠스와 예쁜 꼬마 선충은 크기나 생김새가 매우 비슷하다. 하지만 실험실 환경에서 프리스티온쿠스는 이 둘을 명확히 구분해 예쁜 꼬마 선충만 잡아먹었다. 연구팀은 이 선충이 페로몬 같은 물질을 분비해 동족에게 신호를 보낼 것으로 보고 연구를 진행했다. 선충은 눈이나 귀는 없지만, 잘 발달된 후각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 결과 현대 무기에 탑재되는 피아식별 장치처럼 프리스티온쿠스 역시 동족을 식별할 수 있는 물질을 분비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SELF-1이라고 명명된 이 단백질은 아미노산 63개로 이뤄진 단순한 단백질이지만, 새끼나 혹은 친척일 수 있는 개체를 잡아먹는 일을 피하는 데 필수적이다. 연구팀은 63개의 아미노산 가운데 하나만 잘못되어도 보호 효과가 사라진다는 사실 역시 확인했다. 프리스티온쿠스는 평생 이 물질을 분비한다. 동족끼리는 서로 잡아먹지 않는 선충 역시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한 개체가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의 법칙에 부합되는 존재다. 비슷한 형태의 선충이 많은 환경에서 포식성 선충으로 살아남기 위해 환경에 맞춰 진화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법칙은 냉혹하지만, 동시에 합리적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와우! 과학] 덩치 큰 병정개미, 일개미 보다 뇌는 작다?

    [와우! 과학] 덩치 큰 병정개미, 일개미 보다 뇌는 작다?

    개미는 고도로 분화된 사회적 곤충이다. 아예 개미의 업무에 따라 크기와 형태까지 달라 본연의 임무에 최적화되어 있다. 예를 들어 병정개미는 일개미보다 덩치가 크고 강한 턱을 지니고 있어 외적의 침입을 막거나 반대로 다른 곤충 무리를 공격해 먹이와 애벌레를 약탈한다. 과학자들은 단순한 뇌를 지닌 개미가 어떻게 복잡한 환경에서 서로 협력해 생존하는지 연구하고 있다. 미국과 독일의 과학자팀은 에치톤(Eciton) 속의 군대개미 8종을 분석해 개미의 종류와 뇌의 크기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일개미에 비해 병정개미가 다른 곤충의 둥지를 약탈하는 등 복잡한 협동 임무를 수행하고 몸집도 더 크기 때문에 병정개미가 일개미보다 복잡하고 큰 뇌를 지닐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8종의 개미에서 각각 일개미 109마리와 병정개미 39마리를 분석한 결과는 예상과 반대로 나타났다. 몸집이 클수록 뇌도 같이 커지는 비례 관계는 있었지만, 몸집 큰 병정개미의 뇌는 일개미와 별 차이가 없었으며 몸집 대비 뇌의 크기는 오히려 덩치가 커질수록 급격히 작아졌다. 쉽게 말해 병정개미는 상대적으로 작은 뇌를 지니고 있었다. 더 나아가 곤충에서 기억 및 판단을 관장하는 뇌의 부분인 버섯체(mushroom body)의 크기도 예상외로 작았다. 이 연구 결과는 전문 저널(BMC Zoology)에 발표됐다. 아마도 이 병정개미들은 전투에 특화된 행동 패턴을 지닌 대신 뇌의 크기를 줄이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왜일까? 연구를 이끈 드렉셀 대학의 숀 오도넬 교수는 뇌의 크기를 줄이면 개체는 이득이 없지만, 군집에는 큰 이익이 된다고 설명했다. 뇌는 크기에 비해 많은 자원을 소모하는 장기다. 더구나 근육과 달리 움직이지 않을 때도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병정개미 한 마리가 소모하는 식량은 크지 않을지 모르지만, 큰 뇌를 지닌 병정개미 여러 마리가 소비하는 식량은 상당히 많다. 자연의 법칙은 이런 낭비를 허용하지 않는다. 결국 병정개미들은 임무 수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뇌 크기를 지니도록 진화한 것이다. 이렇게 아낀 자원은 더 큰 턱과 근육에 투자되어 병정개미들은 전투에 최적화된 생체 무기로 거듭났다. 다만 단순해진 뇌 때문에 전투 이외의 일은 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본래 전투를 위해 태어난 개미이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될 것도 없는 일이다. 큰 뇌를 지닌 인간은 뇌의 크기가 클수록 더 고도로 진화된 생물로 생각하지만, 이번 연구는 진화가 한 방향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가장 생존에 적합한 크기로 진화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반면 작은 뇌에도 불구하고 병정개미들이 합동으로 복잡한 전투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분명한 사실이다. 곤충을 연구하는 과학자는 물론 생체 모방 로봇을 연구하는 과학자 역시 이 사실에 매우 큰 흥미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 연구를 거듭할수록 우리는 개미에게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중생대 수각류 육식 공룡은 어떻게 먹고 살았을까?

    중생대 수각류 육식 공룡은 어떻게 먹고 살았을까?

    공룡 영화의 주역은 단연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수각류 육식공룡이다. 육식 공룡이 크고 날카로운 이빨이 있는 거대한 입을 보면 이 입에 물린 초식 공룡이 고통스러운 비명과 함께 쓰러지는 연출을 보여주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생각된다. 하지만 공룡을 연구한 과학자들은 당시 사냥이 영화처럼 단순하지 않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과학자들은 육식 공룡이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사냥했는지 알기 위해 노력해왔다. 당시 생태계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멸종 동물의 삶을 말해줄 자료는 오래전 살았던 동물의 극히 일부인 불완전한 화석이 전부다. 그래도 과학자들은 화석 자료를 분석해 여러 가지 사실을 밝혀냈다. 스페인 라리오하 대학 연구팀은 여러 수각류 육식 공룡의 이빨 화석에 남아 있는 미세 마모 흔적을 조사해 육식 공룡이 실제로 어떻게 먹었는지 재구성했다. 그 결과 종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육식 공룡이 먹이를 물고 잡아당겨(puncture and full) 살점을 뜯어낸 것으로 밝혀졌다.(복원도 참조) 물론 이는 당연해 보이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먹이와 크기에 따른 차이가 분명했다. 대형 수각류 공룡인 고르고사우루스의 경우 표면에 거친 마모 흔적이 많았지만, 현생 조류와 가까운 공룡인 드로마에오사우루스나 트로돈은 마모 흔적이 매우 적었다. 이는 대형 수각류 육식 공룡이 초식 공룡처럼 크기가 커서 강한 힘으로 물어야 하는 동물을 사냥했지만, 소형 수각류 공룡은 상대적으로 한입에 삼킬 수 있고 부드러운 먹이를 사냥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설명은 일부 소형 육식 공룡들이 곤충같이 작고 풍부한 먹이를 선호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육식 공룡은 모두 초식 공룡을 사냥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중생대 역시 다양한 생물이 공존했고 공룡 외에도 사냥할 수 있는 생물은 많았다. 미세한 마모 흔적 외에 이빨에 있는 작은 돌기 역시 공룡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여 이들이 주로 사냥했던 먹이가 서로 달랐음을 시사하고 있다. 적자생존의 법칙은 강한 것이 살아남는 법칙이 아니라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해 자손을 가장 많이 남기는 생물체가 살아남는다는 의미다. 따라서 같은 먹이를 두고 남과 경쟁하기보다 차라리 경쟁을 피해 다른 생태학적 지위를 노리는 것 역시 좋은 생존 전략이다. 중생대 수각류 육식 공룡이 티라노사우루스처럼 모두 거대한 것이 아니라 닭만큼 작은 크기까지 다양하게 진화한 것이 그 좋은 증거다. 몸집과 형태가 달라지면서 수각류 공룡은 거대한 초식 공룡부터 작은 곤충까지 먹이 공급을 매우 다양하게 만들 수 있었다. 결국, 생물학적 다양성이 생태계를 더 튼튼하고 안정적으로 만든다. 의미는 조금 다르지만, 다양성이 경쟁을 줄이고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 사회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베스트브랜드 대상] 책임감까지 겸비한 진정한 리더 “최고 자리에 안주 않는다”

    [베스트브랜드 대상] 책임감까지 겸비한 진정한 리더 “최고 자리에 안주 않는다”

    시장 경제가 개방되고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각종 브랜드가 넘쳐나고 있다. 기업 간 기술 격차가 좁아지고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택이 까다로워지는 등 기업들은 더욱 강한 ‘혁신’과 ‘차별성’을 주문받는다.이런 치열한 환경 속에서 최고 브랜드들이 살아남는 이유가 뭘까. 이들 브랜드에서 몇 가지 공통적인 ‘생존의 법칙’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현재 1위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차별화를 위해 고민한다. ‘현실 안주는 곧 도태’라는 당연한 진리를 묵묵히 따르는 것. 둘째, 과거 성공을 맛봤던 나름대로의 ‘공식’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 혁신을 거듭한다. 시대가 바뀌어도 과거 방식만을 고집하려는 자만심에 빠지지 않았다. 셋째, 윤리·도덕적 가치를 담았다. 오늘날 소비자는 품질과 서비스를 넘어 기업의 책임감 있는 행동까지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적정 수준 이상의 기업 사회공헌·봉사·나눔 등으로 넘버원 브랜드의 ‘필수 조건’을 충족시켰다. 서울신문이 주최한 ‘2017 베스트브랜드 대상’ 선정 결과가 발표됐다. 올 한해를 빛낸 최고 브랜드를 뽑는 상으로 총 15개 브랜드가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갤럭시, 오뚜기카레, 래미안, 디오스, 쏘렌토, 카누 등 오랫동안 선두를 지키고 있는 브랜드부터 파워건, G70, 리브온, 소프트 랩 등 선보인 지 얼마되지 않은 브랜드까지 각 시장부문을 점유하고 있는 대표적 상품들이다. 뽑힌 브랜드들은 소비자에게 꾸준히 신뢰를 얻은 기업들로부터 나왔다. 이들 기업은 소비자를 높이 세우고 감동을 주는 것에 게을리하지 않았다. 브랜드 차별화를 위해 혁신을 지속함은 물론 브랜드 판매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사용 위험 및 하자’에 대한 보상과 사후 처리 부분도 안심시켰다. 까다롭고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잘 읽은 결과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남극에서 잘 살아남을 남녀 연예인 알고보니...

    남극에서 잘 살아남을 남녀 연예인 알고보니...

    극지연구소(소장 윤호일)가 재밋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극지연구소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진행된 ‘남극에서도 잘 살아남을 것 같은 연예인’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남자 연예인은 김병만 (61.9%), 여자 연예인은 라미란 (29%)이 각각 1위에 올랐다. 김병만은 SBS 정글의 법칙에서 보여준 생존본능과 사냥, 집짓기 능력 등을 통해 압도적인 1위로 선정됐다.라미란은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보여준 특유의 억척스러운 아줌마 캐릭터와 유쾌한 이미지가 극한의 남극에 적응하는데 적합할 것으로 평가됐다.남자 연예인은 김병만에 이어 ‘빙하로 빙수를 만들어 먹을 것 같은’ 이상민(7.3%), ‘남극에서도 명품 예능 만들 것 같은’ 나영석PD(5.5%), ‘남극 추위도 물리칠 호통남’ 박명수(4.6%), ‘남극에서도 유느님’ 유재석(4.4%) 등이 순위에 올랐다. 여자 연예인은 ‘남극에서도 나래Bar 오픈할 것 같은’ 박나래(22.8%), ‘남극 추위도 제압할 센 언니’ 이효리(14.5%), ‘강스파이크로 추위를 날려버릴 배구선수’ 김연경(10.8%)이 라미란의 뒤를 이었다. 이밖에 야생 버라이어티의 대표MC 강호동과 가수 김종국, 추성훈 선수, SBS 정글의 법칙에서 여전사의 모습을 보여준 배우 전혜빈과 가수 유이, 배우에서 복싱선수로 변신한 이시영 등 방송을 통해 강한 체력과 남다른 승부욕을 보여준 연예인들이 주로 언급됐다. 설문조사는 지난 7월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극지연구소 페이스북 페이지 방문자 7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극지연구소 홍보팀 관계자는 “남극이 춥고 척박한 극한의 땅이다 보니, 강인한 체력은 물론 생존본능과 에너지가 넘치는 이미지의 연예인들이 뽑힌 것 같다”며 “이번 설문을 통해 일반인들이 남극을 보다 가깝고 친근하게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극지연구소는 남극세종과학기지 30주년을 맞아 전 국민을 대상으로 남극 현지를 직접 방문할 수 있는 ‘극지연구소와 함께하는 남극체험단’을 오는 27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모집한다. 자세한 내용은 남극체험단 모집 공식 홈페이지(www.go-pole.co.kr)를 참조하면 된다. 박현갑 기자 eagleduo@seoul.co.kr
  • AI의 등장, 로봇의 인간 지배? 인간 ‘대혼란의 시대’ 살아남기

    AI의 등장, 로봇의 인간 지배? 인간 ‘대혼란의 시대’ 살아남기

    늦어서 고마워/토머스 프리드먼 지음/장경덕 옮김/21세기북스/688쪽/3만 8000원지난해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 1대4라는 인간 완패에 세상은 불안에 휩싸였다. 불안은 일자리 대체의 박탈을 넘어 로봇의 인간지배라는 위기로 치닫는다. 흔히 ‘현기증 나는 가속의 시대’라 불리는 세계. 인간의 적응능력을 앞지르는 기술의 진전에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등으로 국내에도 친숙한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가 ‘미국 쇠망론’ 이후 6년 만에 펴낸 신간. 예사롭지 않은 책에서 저자는 보통의 인식과 달리 낙관적인 견해를 편다. “인공지능은 자신의 자리를 기꺼이 내어주는 인간만 지배하고 그런 사람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가속의 시대에 맞춰 끊임없이 적응력을 키우라”고 생존의 법칙을 귀띔한다.저자가 말하는 ‘가속의 시대’란 컴퓨터 기술과 세계화 시대의 시장, 기후변화 같은 대자연의 변화에 한꺼번에 가속도가 붙어 세상을 크게 요동치게 만드는 시대다. 그 세상에서 인간은 한참 뒤처져 있고 괴리는 갈수록 심해진다. 그 가속과 괴리의 으뜸 요인은 마이크로칩 성능이 18개월마다 두 배씩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이다. 인텔의 공동 창업자 고든 무어가 제시한 이 법칙은 지난 50년간 깨지지 않았고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 2007년이야말로 인간세상의 큰 변곡점이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2007년은 종전과는 다른 변화들이 집중적으로 생겨난 해이다. 아이폰이 출시됐고 페이스북이 세계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IBM이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을 만들고, 구글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사들인 것도 이때다.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가 10억명을 돌파한 시점이기도 하다. 2008년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져 사회적·정치적 변화와 규제개혁이 얼어붙으면서 기술변화와 인간적응의 격차에 눈떴고 그 괴리감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한다는 주장이다. 2013년 옥스퍼드대 마틴스쿨 연구소는 미국의 일자리 중 47%가 20년 안에 컴퓨터에 넘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대혼란의 시대에 인간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답은 의외로 평범한 상식에 닿아 있다. ‘태풍의 눈은 태풍에서부터 에너지를 이끌어내고 그 안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를 만든다.’ 가속의 시대를 헤쳐나갈 유일한 길은 태풍의 눈을 찾아내고 자신만의 눈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겁먹거나 후퇴하지 말고 잠시 멈춰 서 내가 사는 세상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져라.” 그 태풍의 눈 속에서 인간이 찾아야 할 눈은 가속의 시대에 걸맞은 ‘역동적 안정감’의 유지다. 자전거를 탈 때 넘어지지 않으려면 계속 페달을 밟아야 하는 이치다. 그 페달 밟기의 방법은 여러 각도에서 풀어진다. 무엇보다 기술 외의 모든 일에서 혁신을 이룰 것을 조언한다. 특히 일터에서는 인간이 정확히 무엇을 기계보다 더 잘할 수 있고, 무엇을 기계와 ‘함께’ 잘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사람들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라고 역설한다. 그 대목에서 도드라지는 주장은 AI를 똑똑한 도우미(IA·Intelligent Assistants)로 바꿔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해법이다. 각종 센서로 무장한 빌딩에서 건물 관리인이 데이터 엔지니어로 변신하는 식이다. 물론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번영의 토대였던 공동체적 지역시민사회를 재건하자는 주장도 인상적이다. 자신의 고향인 미네소타주 세인트루이스파크에서 자신의 가족도 속했던 유대인 공동체를 중심으로 펼쳐낸 청소년기의 포근한 추억을 그 예로 들고 있다. 그 페달 밟기의 구체적인 방법을 다양하게 제시한 저자는 기후변화의 대처와 관련한 한 환경운동가의 말을 인용해 대미를 장식한다. “우리는 딱 맞게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있다. 지금부터 시작한다면.”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울광장] ‘믿음 엔진’을 가동하려면/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믿음 엔진’을 가동하려면/임창용 논설위원

    우리 사회를 ‘불신사회’로 진단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신뢰가 사라졌다고 아우성이다. ‘열아홉살 김군’의 황당한 지하철 사고, 돈푼깨나 있다는 이들의 상식을 뒤엎는 갑질 행태 같은 불신을 잉태한 예측 불허의 사건·사고들이 하루가 멀게 터져 나온다. 암투가 난무하는 법조 비리 커넥션은 아예 신뢰의 싹마저 잘라 버릴 태세다. 궁금증이 생긴다. 우리 사회에 정말 믿을 만한 구석이 없어져 버렸나? 누가 우리 사회의 신뢰를 좀먹고 있는 거지? 사람은 기본적으로 믿음 엔진이 작동되도록 진화한 동물이라고 한다. 미국의 과학사학자 마이클 셔머의 설명이다. 비유가 재밌다. 만약 당신이 아프리카 평원을 걷는데 숲에서 바스락 소리가 난다면? 소리의 주인공은 그냥 바람일 수 있다. 하지만 숨은 맹수가 낸 소리라면? 설사 바람이 낸 소리라 해도 맹수로 믿고 대처하는 게 목숨을 오래 부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셔머는 맹수를 바람으로 잘못 인지해 입는 손해보다 바람을 맹수로 인지해 입는 손해가 훨씬 적을 경우 일정한 패턴이 발생하고, 인간은 모든 패턴을 사실로 믿는 쪽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한다. 셔머의 이론을 뒤집어 적용하면 우리 사회의 불신 현상은 누군가를 믿지 않아 보는 손해가 믿음으로써 입는 손해보다 적기 때문에 생겼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는 역설적이게도 누군가를 믿지 않도록 하는 ‘사회적 증거’에 대한 믿음이 강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사회적 증거는 ‘설득의 심리학’이란 책으로 유명한 로버트 치알디니 애리조나대 교수가 차용한 사회심리학 용어다. ‘사회적 증거의 법칙’에 따르면 사람들은 무언가 믿거나 행동할 때 다른 사람들을 살펴보고 비슷한 예가 많으면 그대로 따라 한다. 이 법칙의 효과는 강력하다. 영국 국세청이 세금 독촉장 첫 줄에 “영국인 90%가 세금을 냈습니다”란 문구를 삽입했더니 전년도보다 연체된 세금 56억 파운드(약 8조원)를 더 걷었다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음식점 앞에 선 사람들의 줄이 길수록 더 맛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구 내용의 사실 여부, 음식 맛과는 별개로 사람들은 이 같은 사회적 증거를 토대로 믿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믿음 엔진을 고장 낸 ‘사회적 증거’는 무엇일까. 누가 증거를 만들어 내고 있을까. 박근혜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불신과 증오는 우리 사회를 무너뜨린다”며 긍정의 정신을 되살릴 것을 촉구했다. 지당하다. 팽배한 불신은 사회 활력을 죽이는 독약과 다름없다. 그런데 신뢰를 막아선 사회적 증거들이 즐비한데 어떻게 살리지? 이미 꺼진 믿음 엔진을 어떻게 재가동할 수 있지? 뜨겁게 달궈진 ‘우병우 수석 의혹’부터 보자. 청와대의 주장대로 ‘부패 기득권과 좌파 세력의 공작’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이미 많은 국민이 의구심을 품고 있다는 것 자체가 우 수석을 불신하게 하는 사회적 증거일 수 있다. 윤창중 전 대변인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참모들을 청와대가 감쌌다가 결국 내보낸 사례들도 마찬가지다. 인사청문회에 섰다가 낙마한 수많은 후보자를 청와대와 정부가 처음에 어떻게 감싸려 했는지 되돌아보라. 이런 사회적 증거들을 모두 무시하고 그냥 믿으라고? 공무원들의 무소신과 복지부동을 욕하지만, 그들도 할 말은 있다. 지금까지 소신을 고집해 성공한 공무원이 얼마나 되는데? 청와대와 각을 세우다 정권에 밉보여 보따리를 싼 공직자가 어디 한둘이냐고? 요즘 장관들과 정치인들에겐 법치나 명분, 소신보다 계파와 자리 보전이 우선인 듯싶다. 입으론 언제나 국민을 앞세우면서 손과 발은 보스 받들기에 여념이 없다. 그게 그들이 터득한 생존의 법칙이고 패턴이다.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는 한 고위 공무원의 ‘어록’을 금과옥조로 믿는 이들이 어디 한둘인가. 우리 사회에서 소신을 지키는 것은 숲에 숨은 맹수가 낸 소리를 바람 소리로 무시하는 것만큼이나 위험할 수 있다고 이들은 믿는 것 같다. 차디차게 식은 믿음 엔진을 몇 마디 구호로 살릴 순 없다. 증거 없이 믿으라고 외치는 것만큼 허망한 것도 없다. 불신할 수밖에 없게 한 사회적 증거들 대신 믿을 수밖에 없게 하는 긍정의 증거를 보여 줘야 한다. 이런 증거들이 쌓여야 믿음 엔진도 서서히 되살아날 것이다. 지도자의 역할은 구호가 아닌 긍정의 증거 쌓기다. sdragon@seoul.co.kr
  • [씨줄날줄] 언어의 생로병사/구본영 논설고문

    몇 년 전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영화 ‘최종병기 활’을 재미있게 봤다. 당시 몹시 귀에 선 대사를 접했던 기억이 난다. 중국어를 조금 배웠던 필자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알고 보니 만주어였다. 만주족은 지금 중국 13억 인구 중 1000만명 정도를 점하는 소수 민족이다. 한때 중원을 장악해 대제국 청(淸)을 건설했던 그들이다. 하지만 중화(中華)라는 용광로 속에서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만주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인구가 이제 100명도 채 안 된다니…. 청이 멸망한 지 100년도 안 돼 만주어가 임종 직전의 마지막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꼴이다. 만주어는 머잖아 만주족의 본향인 동북 3성에서도 지명으로만 명맥을 이어 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오지’ 탄광, ‘주을’ 온천, ‘투먼’(두만) 강 등 북한 함경도 지방에서 만주어(여진어)가 지명으로만 남아 있듯이. 하긴 사라질 위기의 언어가 만주어뿐이랴. 전 세계 7000여개 언어 중 2주에 하나꼴로 사멸하고 있다는 전문가 보고서가 나온 지 오래다. 문제는 언어가 사라지면 그것으로 표현되는 종족의 문화와 전통이 더불어 사장된다는 것이다. 2012년 유네스코가 제주도 방언을 심각한 사멸 위기 언어로 규정했던 배경이다. 인류가 멸망하기 직전에는 하나의 언어만 남을 것이라는 극단적인 비유가 왜 나오겠나. 소수 민족의 언어가 지상에서 자취를 감춤으로써 문화인류학적 다양성이 실종된다는 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언어가 생물과 같을 리는 없다. 그러나 진화하지 못하면 생로병사라는 소멸의 과정을 밟게 된다는 점에서는 유기체나 마찬가지다. 이처럼 언어도 적자생존의 법칙에서 예외일 수 없다면? 훈민정음 반포 569돌 한글날을 맞아 한국어와 한글의 운명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세계화와 정보화가 소수 언어의 사멸을 촉진하고 있다는 이론까지 제기된 터다. 영어의 패권주의가 갈수록 드세지는 인터넷 시대에 과연 한국어는 제대로 적응하고 있는 것인지…. 현재로선 청신호와 적신호가 엇갈리고 있는 듯하다. 최근 서울대 연구단이 문자가 없는 남아메리카의 ‘아이마라 부족’을 위한 한글 표기법을 완성했단다. 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족에 한글 표기법을 전수한 데 이어 한글의 세계화 차원에서 두 번째 낭보다. 물론 문명사 차원에서도 물질적 원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문자가 없는 언어일수록 사멸 속도가 빠르다는데 이를 막을 수만 있다면 말이다. 반면에 우리 내부에서는 모국어를 학대하는 데 여념이 없다면 필자만의 기우일까. 방송 매체들이 부추기고(?) 있는 온갖 신조어들을 보라. ‘버카충’(버스카드 충전), ‘핵노잼’(핵폭탄급으로 재미 없음),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 이런 국적 불명의 비속어들이야말로 모국어의 진화와 이를 통한 세계화를 가로막는 증거들일 듯싶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예능, 융합이냐 진화냐 그것이 문제로다

    예능, 융합이냐 진화냐 그것이 문제로다

    “나올 건 다 나왔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들을 두고 방송가 안팎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다. 판을 흔드는 굵직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 1~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거기서 거기”라는 따가운 시선 속에 익숙한 소재 속에 새로움을 찾으려는 방송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각 방송사들이 내놓은 예능 프로그램들은 기존의 큰 트렌드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KBS ‘용감한 가족’은 연예인들로 구성된 가족이 해외의 낯선 마을에서 적응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MBC ‘일밤-애니멀즈’는 개, 팬더, 타조 등 각종 동물들과 인간의 교감을 다룬다. 여행, 생존, 관찰 등 기존의 코드가 하나둘씩 섞여 있다. JTBC ‘썰전’에서 시작된 비평 토크는 tvN ‘수요미식회’에서 음식과 결합됐고, 연예인 아버지와 20대 딸이 출연하는 SBS ‘아빠를 부탁해’는 가족 및 육아 예능의 성인 자녀 버전이다. 방송가 관계자들은 이 같은 흐름이 최소 2~3년간 지속돼 왔다고 보고 있다. MBC ‘무한도전’은 집단 MC 체제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KBS ‘1박 2일’은 여행 프로그램을 유행시켰으며 Mnet ‘슈퍼스타K’와 MBC ‘나는 가수다’는 음악 예능과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장을 열었다. 2011년 시작된 SBS ‘정글의 법칙’은 관찰 예능 트렌드를 만들어냈으며, JTBC가 ‘썰전’과 ‘마녀사냥’을 통해 특화된 토크쇼를 선보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요리법 위에 육아, 모창, 체험, 음식 등 크고 작은 재료들이 바뀌어가고 있다. 잘 비벼져서 ‘육아예능’ 같은 새로운 트렌드가 탄생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요리법과 재료들이 새로운 맛을 내지 못해 ‘베끼기’ 논란이 불거진 경우가 많다. 방송가에서는 나름의 고충을 호소한다. 한 방송사의 예능국 고위 관계자는 “머릿속에서 상상한 예능프로그램의 틀도 방송으로 구현하는 방법은 한정적”이라면서 “방송 환경이 달라지고 채널과 프로그램이 많아지다 보니 새롭다고 생각해 만든 것도 어디선가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심야 프로그램 시청률 하락세 속에 새로 내놓은 프로그램들의 성공 가능성이 낮아진 것도 방송사의 도전과 모험에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방송사들은 ‘융합’과 ‘진화’에서 답을 찾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기존 요소의 조합을 통해 새로움을 추구하는 게 요즘의 예능프로그램 제작 방식”이라면서 “그 위에 ‘플러스 알파’를 만들어냈다면 진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용감한 가족’이 출연진을 가상의 가족으로 엮어 낯선 곳에서 살아가면서 돈독해지는 인간관계를 포착하고, ‘수요미식회’가 ‘먹방 없는 음식 예능’으로 기존 음식예능프로그램의 이면을 공략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기존의 인기 프로그램도 융합으로 재단장하고 있다. ‘정글의 법칙’은 지난달 30일 첫 전파를 탄 ‘프렌즈편’에서 오지에서의 생존에 우정이라는 주제를 더해, 생존의 문제와 맞닥뜨렸을 때 우정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들여다본다. 한편에서는 여전히 지상파의 변화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tvN과 JTBC는 기존의 요소를 조합하더라도 라이프스타일과 정서, 정보 등을 예능프로그램의 전면에 앞세워 성공했으나 지상파는 여전히 ‘예능=웃기기’라는 공식에 갇혀 있어 새로움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근심·걱정 많을수록 언어능력 뛰어나” (加 연구)

    “근심·걱정 많을수록 언어능력 뛰어나” (加 연구)

    보통 사람보다 근심과 걱정이 많은 사람이 오히려 '머리'가 좋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평소 사소한 것 하나에도 이런저런 걱정을 하는 사람들의 근심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이 연구결과는 최근 캐나다 레이크헤드 대학 연구팀이 발표했다. 연구팀의 이같은 결과는 총 125명의 피실험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심리상태와 언어능력 테스트를 비교해 얻어졌다. 연구팀은 먼저 이들 피실험자들을 대상으로 평소 걱정이 얼마나 많은 지를 묻는 설문조사와 우울증, 수줍음 정도를 측정했다. 이후 연구팀은 다시 피실험자에게 글쓰고 말하는 것과 관계된 언어 지능(verbal intelligence)을 테스트했다.   조사된 두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는 흥미로웠다. 근심 걱정이 많은 사람일수록 언어 지능 점수가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데이터 상으로는 적어도 걱정이 많은 사람이 글도 잘쓰고 말도 잘하는 셈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이유를 진화론적 관점에서 풀었다. 연구를 이끈 알렉산더 페니 박사는 "과거 인류는 야생동물, 자연재해 등 잠재적 위협을 걱정해 대비하는 것이 생존의 법칙 임을 깨달았다" 면서 "위협에 대비하는 것이 실제 위협이 발생해 당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근심 걱정 많은 사람들이 언어능력이 발달한 것은 이같은 위협을 조리있게 다른 사람들을 설득해 나가면서 진화한 것" 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근심 걱정 많은 사람 알고보니 언어능력 우수” (加 연구)

    “근심 걱정 많은 사람 알고보니 언어능력 우수” (加 연구)

    보통 사람보다 근심과 걱정이 많은 사람이 오히려 '머리'가 좋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평소 사소한 것 하나에도 이런저런 걱정을 하는 사람들의 근심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이 연구결과는 최근 캐나다 레이크헤드 대학 연구팀이 발표했다. 연구팀의 이같은 결과는 총 125명의 피실험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심리상태와 언어능력 테스트를 비교해 얻어졌다. 연구팀은 먼저 이들 피실험자들을 대상으로 평소 걱정이 얼마나 많은 지를 묻는 설문조사와 우울증, 수줍음 정도를 측정했다. 이후 연구팀은 다시 피실험자에게 글쓰고 말하는 것과 관계된 언어 지능(verbal intelligence)을 테스트했다.   조사된 두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는 흥미로웠다. 근심 걱정이 많은 사람일수록 언어 지능 점수가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데이터 상으로는 적어도 걱정이 많은 사람이 글도 잘쓰고 말도 잘하는 셈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이유를 진화론적 관점에서 풀었다. 연구를 이끈 알렉산더 페니 박사는 "과거 인류는 야생동물, 자연재해 등 잠재적 위협을 걱정해 대비하는 것이 생존의 법칙 임을 깨달았다" 면서 "위협에 대비하는 것이 실제 위협이 발생해 당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근심 걱정 많은 사람들이 언어능력이 발달한 것은 이같은 위협을 조리있게 다른 사람들을 설득해 나가면서 진화한 것" 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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