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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성삼 경기도의원 “긴축재정일수록 현장 살피는 세심한 예산 편성 필요”

    강성삼 경기도의원 “긴축재정일수록 현장 살피는 세심한 예산 편성 필요”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강성삼 의원(더불어민주당, 하남2)은 8일 열린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자치행정국을 상대로 민간단체 보조금 감액과 예산 편성의 일관성 결여, 도지사 관사 운영 관리 실태를 집중 질의했다. 강성삼 의원은 지역사회 풀뿌리 봉사단체의 역할을 환기하며 세출 구조조정의 신중함을 요구했다. 강 의원은 “새마을회와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등 민간단체들은 김장, 환경 정화, 지역 행사 지원 등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라며 “전체 예산에서는 크지 않은 금액이라도 현장에서 활동하는 단체에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일률적인 삭감보다 사업 필요성과 현장 여건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추경 편성 과정의 오락가락 행정을 꼬집었다. 강 의원은 “1차 추경에서 증액한 예산이 2차 추경에서 다시 삭감되는 사례는 당초 예산 편성이 충분히 검토됐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라며 “재정 여건이 어렵더라도 사업 필요성과 집행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 일관성 있고 계획적인 예산 편성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짚었다. 최근 논란이 된 도지사 관사 운영 문제에 대해서는 업무의 특수성과 효율성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강 의원은 “경기도지사는 재난·재해 등 긴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해야 하는 만큼 도청 인근에 관사를 두는 업무상 필요성도 고려해야 한다”라며 “단순히 임차 금액만으로 판단하기보다 도청 접근성과 현 시세, 업무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문제가 더 이상 불필요한 정치적 소모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기도가 책임 있게 대응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강 의원은 발언을 맺으며 공직사회의 결집과 신뢰받는 행정을 거듭 주문했다. 그는 “경기도의 발전은 도지사뿐만 아니라 일선 직원부터 간부 공무원까지 모두가 제 역할을 할 때 가능하다”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세심하게 살피고 도민에게 신뢰받는 행정을 펼쳐달라”라고 당부했다.
  • [서울광장] 내국세 20.79%, 누구를 교육할 것인가

    [서울광장] 내국세 20.79%, 누구를 교육할 것인가

    숨이 턱에 차서야 겨우 한 발을 뗄 수 있는 개혁들이 있다. 내국세 수입의 20.79%를 자동으로 배정해 초·중등 교육예산으로 쓰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제도가 그런 자리에 섰다. 학령인구는 2016년 596만명에서 올해 492만명으로 줄었는데 같은 기간 교부금은 43조원에서 76조원으로 배 가까이 불었다. 학생 한 명 몫의 연간 교부금은 10년 새 625만원에서 1528만원으로 뛰었다. 이 재원이 늘어나면서 과거 학부모에게 은근히 요구되던 육성회비가 없어졌다. 학용품과 교구를 풍족하게 채우던 단계를 넘어 이제 학생마다 태블릿을 나눠 주고 교통카드까지 사준다. 그러고도 남으면 교육지원청 새 청사를 올렸다. 감사원은 지난 2023년 이를 ‘방만 재정’이라고 규정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 초 정부는 1972년 교부금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재정당국과 교육당국의 장관을 한자리에 앉혔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고 낙관하기는 어렵다. 논의의 위상은 높아졌지만, 오가는 이야기는 오래된 평행선 그대로여서다. 유아교육에도 교부금을 쓰자는 주장은 유보통합의 흐름 속에서 이미 진행 중인 정책 방향에 속도를 내자는 정도의 제안이다. 고등교육, 즉 대학에 투입하자는 견해는 이미 지난 정부에서 시도했다가 형평성 시비 때문에 제한적 시행에 그쳤던 카드를 보완 없이 다시 꺼낸 것에 가깝다. 교육당국의 새 용처 찾기가 여의치 않자 재정당국은 아예 내국세 연동 비율 자체를 낮추자고 나섰으나, 그 방안이 한국 사회의 오래된 정서에서 용인될지는 검증된 바 없다. 교육교부금은 단순한 정책이 아니다. 내국세 일정 비율을 교육에 먼저 떼어놓는 법제는 주요 선진국 어디에도 없다. 한국이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옮겨간 유일한 나라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인 교육열을 재정으로 뒷받침한 제도다. 이승만 정부가 반공만큼 문맹퇴치에 국력을 쏟고 박정희 정부가 경부고속도로와 소양강댐을 지을 돈보다 먼저 교육예산을 확보하려 노력한 결과로 나온 세제다. 당장의 식량보다 지식의 식량을 먼저 채우겠다는 건 가난했던 한국엔 도박에 가까운 결정이었다. 새마을운동을 배우려는 나라들도 이 담대한 세제만은 끝내 따라하지 못했다. 교부금 내국세 비율 조정이 우리 정서에 맞는지 의문스러운 건 그래서다. 고속도로, 항만, 반도체 공장마저 교육 예산을 빼내 지을 만큼 긴요한 건지 한국인이라면 쉽게 답하지 못한다. 이런 맥락에서 물어야 할 것은 20.79%를 몇 퍼센트로 깎을지, 기존 쓰임에서 부족한 곳을 더 발굴할지가 아니다. 이 세제를 만들었던 그때만큼 절실한 교육의 당면 과제가 무엇인지, 더 근본적인 물음이 필요하다. 주된 일자리에서의 평균 퇴직 연령 52.9세와 희망 근로 연령 73.4세 사이의 20년 공백, 그리고 정규직 궤도를 20대에 못 올라타거나 그 궤도를 한번 놓치면 좀처럼 돌아갈 수 없는 노동시장. 한국인의 생애를 조여 오는 모순들은 각종 자원을 학령기에 몰아쓰는 교육제도와 무관하지 않다. 필자는 지난 대선 무렵 40세 이상의 성인 국민이 직업 재교육, 정서적 회복, 관계와 건강의 재구성을 원할 때 국가가 3년 치의 교육과정과 비용을 교육교부금 재원으로 제공하자는 정책 제안서 ‘세컨찬스’를 썼는데, 책의 제목을 이렇게 부연하곤 했다. 광복 이후 80여년 동안 한국인이 단 한 번도 보장받지 못한 권리, 그것이 세컨찬스라고. 지금 필요한 건 ‘모두의 세컨찬스’다. 아이나 부모 돌봄으로 몇 해를 비웠더니 기술이 낡아버린 사람, 숙련공으로 살아왔는데 그 산업이 사라진 40대, 자영업으로 버티다 폐업한 뒤 다시 이력서를 쓰는 50대의 이야기다. 궤도 이탈이 두려워 첫 직장에서 평생 버텨야 하나 막막해진 청년들에게 세컨찬스는 “40세까지만 버텨보자”는 숨통이 되고, 인공지능(AI) 재교육이 급한 기업들에는 활로가 된다. 중장년들이 세컨찬스로 직업이동에 성공하면, 그들이 떠난 자리에 청년 일자리가 열린다. 우리 헌법 제31조는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한다. 교육받을 권리에 연령의 벽은 애초에 없었다. 내국세 20.79%의 새 길, 기왕 숨이 턱까지 찬 김에 더 담대하게 접근해 볼 일이다. 홍희경 논설위원
  • 송형곤 전남광주특별시의장, “희생과 연대의 새마을정신으로 통합시대 열자”

    송형곤 전남광주특별시의장, “희생과 연대의 새마을정신으로 통합시대 열자”

    송형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장은 22일 ‘제16회 새마을의 날 기념식’​에서 새마을지도자들의 헌신과 봉사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통합특별시 시대에 새마을정신이 더욱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무안청사 김대중강당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황기연 특별시 부시장과 특별시의원, 22개 시·군 새 마을회장단 및 새마을지도자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송 의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라는 새마을운동의 구호는 가난을 벗어나고 싶다는 소망이자 각자의 가슴속에 있는 자립과 책임, 연대의 의지를 불러일으킨다”며 “전남과 광주가 하나 된 지금, ‘하나 돼 다 같이 잘 살아보자’는 굳은 결심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초대 의장으로서 희생과 근면, 헌신과 열정의 새마을 정신을 담아 공약을 정책으로, 정책을 성과로 이어가겠다고 약속드린다”며 “새마을회원 여러분께서 함께해 주시면 91분의 의원들과 손에 손을 맞잡고 통합특별시 성공을 위해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새마을운동 활성화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새마을지도자들은 나눔과 봉사, 협력의 새마을정신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을 다짐했다.
  • 기술 전수하고 수출길 넓힌다… 세계로 뻗는 K농업

    기술 전수하고 수출길 넓힌다… 세계로 뻗는 K농업

    한국의 농업기술이 국제협력의 새로운 자산으로 떠올랐다. 키를 쥔 건 농촌진흥청이다. 농진청은 개발도상국 대상 공적개발원조(ODA)를 비롯해 정상외교 성과를 국제공동연구로 연결하며 국내 농식품과 농자재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단순한 농업 기술 전수에만 그치지 않는다. 현지 농업의 탄탄한 자립 기반을 마련해 준 다음 우리 농산업의 수출 기회로도 연결하고 있다. 혁신적 농촌공동체 개발사업은 한국의 농촌개발 경험과 농업기술을 합친 농업 ODA 사업이다. 농진청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농업기술 개발과 농업인 교육을, 행정안전부 새마을운동중앙회는 공동체 역량 강화를,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은 자립마을 육성을 지원한다. 대상 국가는 올해 라오스·방글라데시다. 내년에는 르완다로 확대한다. 국가별 기후와 농업 여건에 맞는 품종·재배 기술을 지원한다. 현지 농업인을 교육해 사업이 끝난 뒤에도 지속될 수 있는 농업 기반을 구축한다. 몽골과 중앙아시아 국가와는 축산·벼 분야에서 기술협력과 공동연구를 확대한다. 특히 한국산 농기자재의 현지 등록 지원을 비롯해 농산업의 해외 진출 기반도 마련한다. 농업기술 협력은 정상외교의 후속 성과를 만드는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브라질과는 농약·비료, 버섯 분야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중국·멕시코·우즈베키스탄과는 품종 개발, 해충·가축 질병 대응 그린바이오 소재 개발, 농업기술 보급, 전문인력 양성 등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세계은행과 미주개발은행 등 국제기구의 재원과 네트워크도 활용한다. 아프리카 토양정보시스템, 디지털 농업지도 구축, 중남미 농생명공학 혁신사업 등을 추진하고 국내 연구기관과 기업이 국제기구 사업에 참여할 통로도 넓힌다. 농진청은 이런 농업기술 협력이 국내 농산업 분야 성과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K농산물 수출 기술지원단’을 통해 딸기·배·포도 등 9개 품목, 국내 18개 수출단지를 대상으로 수출 대상국별 선호 농작물 재배 기술, 농약 안전관리, 수확 후 장거리 운송 등 수출 전 과정을 지원한다. 태국 수출용 고구마가 대표 사례다. 기체 조성 제어(CA) 선박 운송 기술을 통해 부패율과 운송료를 대폭 낮췄더니 현지 바이어가 정기 수입 계약을 맺었다. 낙농 분야에서도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말레이시아 현지 실증을 통해 동물약품 수출 계약을 맺었다. 올해 국가별 맞춤형 동물약품 적용 체계를 마련해 3개국에서만 약 1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농진청 관계자는 “한국의 농업기술이 ‘도와주는 기술’에서 ‘함께 성장하는 기술’로 진화했다”며 “농촌 자립 기반 구축과 인재 양성 지원으로 쌓은 신뢰가 다시 국내 농가와 기업의 새로운 수출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라고 밝혔다.
  • 제13대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 첫 업무보고… 도정 핵심과제 집중 점검

    제13대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 첫 업무보고… 도정 핵심과제 집중 점검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김일수)가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제364회 임시회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제13대 위원회로서의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돌입했다. 위원회는 이번 회의에서 감사관과 안전행정실, 저출생극복본부, 지방시대정책국, 복지건강국, 인재개발원을 비롯한 소관 출자·출연기관들로부터 ‘2026년도 주요 업무보고’를 받으며 향후 도정 방향을 점검하고 꼼꼼한 정책 심사를 예고했다. 복지건강국 및 3개 의료원(안동, 포항, 김천) 업무보고에서는 도내 지방의료원의 운영 정상화와 공공의료 경쟁력 강화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위원들은 안동의료원 이전 추진의 타당성과 기존 부지 활용 방안 마련을 비롯해 포항의료원의 간호 인력 부족과 의료 장비 확충, 경영 개선 대책을 주문했다. 이어 지역의사 양성 사업이 단순 의사 배출에 그치지 않고 지역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지원 체계 마련과 함께, 경북권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는 경북행복재단과 경북도호국보훈재단 업무보고를 통해 사회적 고립 청년 지원과 호국보훈 문화 확산을 위한 심도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위원들은 “사회적고립예방지원센터의 홍보를 대폭 강화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고립·은둔 청년들의 접근성을 실질적으로 높여야 한다”며 사업의 실효성 제고를 강하게 주문했다. 이어 호국보훈재단에는 “미서훈 독립운동가 발굴과 역사 교육·홍보를 확대하는 한편, 국외 거주 독립운동가 후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경북도가 대한민국 호국보훈 문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 추진을 당부했다. 지방시대정책국과 인재평생교육재단 업무보고에서는 청년 정책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 방안이 제시됐다. 위원들은 경북청년센터가 22개 시·군 청년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과 예산을 강화하고, 생활 인구 확대와 제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비한 전략적인 유치 활동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전행정실과 새마을재단 업무보고에서는 AI 기반 재난 대응 체계 구축과 산불 피해 복구 대책이 주요 현안으로 다뤄졌다. 위원들은 AI 기반 주민 대피 시스템이 실제 재난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시범 운영을 철저히 하고,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추가 안전 점검과 복구 계획을 면밀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반직 공무원의 재난 현장 투입 시 안전 장비 확충과 하천 불법 점용 및 저류지 관리 강화를 주문했으며, 새마을운동 발상지인 경상북도의 위상에 걸맞게 미래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3세대 새마을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국비 확보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출생극복본부와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업무보고에서는 청년들의 지역 정주부터 결혼, 출산, 양육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종합적인 저출생 대응 방향이 제시됐다. 이날 위원들은 실질적인 출산 친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난임 부부 지원 확대 ▲산후조리 인프라 확충 ▲다자녀 가정 지원 확대 ▲공공 예식장 활성화 등 체감도 높은 정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아울러 취약계층을 위한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도 강조됐다. 위원들은 자립 준비 청년의 안정적인 주거 및 일자리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학대 피해 아동을 위한 보호 체계를 전면 개선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인재개발원 업무보고에서는 도와 시·군 간 정책 현안과 지역 실정을 공유할 수 있는 실무 중심 교육 과정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으며, 감사관 업무보고에서는 출자·출연기관의 인허가와 수의 계약 등에 대한 상시 감사 체계를 구축해 공공기관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졌다. 김일수 위원장(구미)은 “제13대 행정보건복지위원회의 첫 업무보고인 만큼 단순한 현황 점검에 그치지 않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봤다”며 “공공의료와 저출생, 재난 안전, 청년 정책 등 도민의 삶과 직결된 현안에 대해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집행부와 적극 소통해 정책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 ‘영남알프스’ 풍광 거느린 영남루…  조선 선비 된 듯 시가 절로 샘솟네 [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

    ‘영남알프스’ 풍광 거느린 영남루…  조선 선비 된 듯 시가 절로 샘솟네 [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

    700명이 1만 8700명 왜군에 맞서군사요새 ‘작원관’엔 그때 결기가 … 조선 3대 누각 명성 찬란한 영남루당대 문인 468인 974수로 절경 기려독립군들도 민주화 열사도 읊조려민족 혼 담긴 밀양아리랑 노래비도경남 밀양은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고을이다. 태백산맥에서 뻗은 산줄기가 북서쪽 화악산으로 이어져 고을의 진산을 이룬다. 북동쪽은 가지산·천황산·운문산이 밀집해 있고 남서쪽으로는 열왕산과 영취산, 남동쪽으로는 향로산과 금오산이 자리하고 있다. 일대 해발 1000m 안팎의 산을 묶어 오늘날에는 영남알프스라 부르기도 한다. 남쪽으로는 낙동강이 흐른다. 밀양의 읍치는 동쪽·서쪽·북쪽을 에워싼 산줄기를 배경으로 낙동강 지류 밀양강이 유장하게 흐르는 아늑한 곳에 자리잡았다. 밀양은 조선시대 한양과 동래를 잇는 영남대로의 핵심 거점 도시였다. 주변의 산과 강은 역설적으로 밀양이 교통의 요지로 발돋움하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높은 산의 굴곡과 넓은 강의 흐름이 자연적으로 육로와 수로를 밀양으로 집중시켰다는 것이다. 북쪽의 대구와 청도, 남쪽의 부산과 김해, 동쪽의 경주, 서쪽의 창녕에서 뻗어 나온 길이 한데 모인 곳에 밀양이 있다. 산이 좋고 물은 맑은데 물산이 풍부해 사람이 모여들면 문화는 발전하기 마련이다. ●높은 산·넓은 강에 육로와 수로 집중 밀양의 지리적 중요성을 이해하려면 먼저 작원관을 찾아가야 한다. 대구부산고속도로를 탄다면 삼랑진나들목을 이용하는 것이 빠르다. 작원관은 조선시대 한양에서 동래를 잇는 영남대로에서 문경 조령관에 버금가는 병목 구간이었다. 작원관은 낙동강 변의 잔도(棧道), 곧 벼랑길에 설치된 검문소이자 군사적 거점이었다. 임진왜란 개전 초기 밀양부사 박진이 700명 남짓한 밀양군사를 이끌고 고니시 유키나가의 1만 8700명 왜군 정예부대와 맞서 북상을 늦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왜란을 어린 시절 경험하고 병자호란 때는 예조참판으로 고초를 겪은 택당 이식은 작원관을 지나며 다음과 같이 감회를 읊었다. ‘겨우 수레 하나 지나갈 협소한 잔도 / 거룻배 거꾸로 밀고 오르는 층층의 여울 / 어량(魚梁)을 통과하면 그대로 바다 통하지만 / 섬 오랑캐 장사꾼도 더이상은 못 오르네 / 예로부터 뜻밖의 환란 막아 낸 험한 요새 / 기개세(氣蓋世)의 호걸에게 맡겨야 하고말고 / 임진년 그때 일을 어찌 차마 말하리요 / 그럼에도 생취(生聚)는 갈수록 쓸쓸해지누나’ 작원관이 밀양의 관문이었다면 밀양은 조선의 관문이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밀양읍성은 삼랑진로에서 이어진 중앙로를 타고 남쪽에서 접근하면 그 전모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삼문동(三門洞)에서 밀양읍성이 있는 내일동(內一洞)은 이제 밀양교로 건널 수 있다. 삼문동은 밀양강이 한 바퀴 휘감아 도는 일종의 하중도 모습을 하고 있다. 옛날 이름은 수월리(水越里)였다는데 글자 그대로 큰비가 내리면 물이 넘쳤던 땅이었던 듯싶다. 내일동은 1895년 갑오개혁으로 설치된 부내면(府內面)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조선시대 밀양도호부의 읍성과 관아가 있던 지역을 흔히 부내라 불렀는데 읍치의 내부라는 뜻이겠다. 일제강점기 밀양읍성 내부 지역이 여러 개의 동으로 분화하면서 내일동과 내이동이 생겼다는 것이다. 밀양교에 접근하면서 눈에 들어오는 영남루는 밀양의 상징과도 같다. 영남루는 진주 촉석루, 울산 태화루와 함께 ‘영남 3루’의 하나로 꼽혔다. 영남루는 밀양강, 촉석루는 남강, 태화루는 태화강 언덕에 지어졌다. 그런데 영남루와 촉석루는 대동강의 평양 부벽루와 함께 ‘조선 3대 누각’으로 꼽히기도 했다. 실제로 밀양강 건너에서 바라보는 영남루의 풍경도 좋지만, 누각 마루에 올랐을 때 펼쳐지는 주변 풍광은 더욱 일품이다. 조선을 대표하는 누각의 하나라는 찬사가 과장이 아니다. 밀양을 찾은 날은 최고기온이 섭씨 33도를 가리켰는데 영남루에 오르니 강바람에 더위를 느낄 수 없었다. 마루 위에 둘러앉은 탐방객이며 시민들의 표정도 밝기만 했다. 영남루와 밀양강 사이에는 밀양읍성의 성벽과 여장(女墻)이 있다. 여장이란 성벽 위에 수비병이 몸을 숨길 수 있도록 돌출되게 쌓은 구조물이다. 밀양강을 따라 밀양읍성의 남쪽 성벽을 쌓았음을 알 수 있다. 읍성은 동쪽 아동산(衙東山)과 북쪽 아북산(衙北山)을 거쳐 서쪽에서는 해천(垓川)을 따라 다시 남쪽으로 밀양강 변까지 이어졌다. 아동산과 아북산은 관아의 동쪽과 북쪽에 있는 산이어서 지어진 이름이다. 해천은 이름처럼 밀양읍성의 해자 기능을 하는 물길이었다. 그런데 밀양읍성은 성벽을 쌓은 뒤 해자를 팠다기보다는 기존의 물길을 자연적인 해자로 활용하도록 설계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영남루에서 아동산으로 고개를 돌리면 무봉사(舞鳳寺)가 보인다. 대웅전에는 보물로 지정된 통일신라시대 석조여래좌상이 모셔져 있다. 영남사의 부속암자였다는 무봉사의 오랜 역사를 짐작하게 한다. 영남사가 1359년(고려 공민왕 8년) 소실되자 무봉암이 무봉사로 승격했다. 명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영남사 폐사는 왜구 침입과 관련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읍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아졌을 것이다. ●1479년 높이 9척·둘레 4670척 완성 왜구 피해는 이후에도 끊이지 않았다. 성종실록은 1477년 ‘바닷가 성보(城堡)는 빨리 쌓아야 하고, 내륙 성보 또한 불가불 쌓아야 한다. 왜인이 경유하는 낙동강 변 읍성은 더욱 시급하다’며 밀양을 언급한다. 축성을 독려한 결과 밀양읍성은 1479년 높이 9척에 둘레 4670척으로 완성됐다. 영남루 자리엔 애초 금벽루(金璧樓) 혹은 죽루(竹樓)라 불리던 영남사의 누각이 있었다고 한다. 1365년(고려 공민왕 14년) 누각을 새로 세우며 옛 절 이름을 따 영남루라 불렀다. 조선시대 들어 1460년(세조 6년) 중수했는데 임진왜란 때 불타 버린 것을 1637년(인조 15년) 다시 지었다. 밀주관(密州館)으로 불린 밀양부 객사의 연회용 누각이 곧 영남루였다. 밀주관이라는 이름은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국보로 지정된 현재의 영남루는 1844년(헌종 10년) 중수한 것이다. 영남루와 그 주변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밀양 문화, 나아가 영남 문화의 보고다. 영남루에 올라 제영시(題詠詩) 한 편을 남기는 것은 밀양을 지나는 문인이나 관료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나 다름없었다. 영남루를 직접 찾지 못하면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상상으로 시를 짓기도 했다. ‘영남루시운’(嶺南樓詩韻)엔 문인 412명의 한시 559수와 산문 11편이 담겼다. 임진왜란 이전에 모은 작품이 이 정도라니 놀랍다. 영남루 제영시의 작자는 당대 한다 하는 문인관료를 망라하고 있다. 얼핏 훑어봐도 이색, 문익점, 하륜, 권근, 정인지, 서거정, 김종직, 주세붕, 이황, 김성일, 류성룡, 이덕형, 김창흡, 김천택 등의 이름이 보인다. 지금까지 전하는 영남루 제영시는 468인이 지은 974수에 이른다. 작자 가운데 문과에 급제한 사람이 341인, 시호를 받은 사람은 111인이라는 연구도 있다. 영남제일루(嶺南第一樓)라는 자부심도 무리가 아니다. ●맑은 국물 토렴한 ‘돼지국밥의 고장’ 영남루에서 무봉사로 오르자면 밀양아리랑 노래비가 눈에 들어온다. 밀양아리랑은 단순한 민요가 아니라 이 고장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문화유산이다. 그것도 보존에 급급한 문화유산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문화유산이다. 항일운동기에는 독립군과 광복군 노래로, 한국전쟁기와 민주화운동기에도 새로운 가사로 어두운 시대를 헤쳐 나갈 위안과 용기를 주었다는 것이다. 밀양 관아는 밀양읍성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관아의 내삼문인 응향문(凝香門)이 멀리서부터 보인다. 담장 앞에 늘어선 선정비가 이 고을이 가진 간단치 않은 역사를 상징하는 듯하다. 관아 내부로 들어서면 동헌인 근민헌(近民軒)의 모습이 당당하다. 밀양도호부는 1895년 지방관제 개편에 따라 밀양군이 됐다. 밀양도호부 관아도 밀양군청으로 바뀌었다. 이후 밀양읍사무소, 밀양시청, 내일동사무소로 쓰이다 2010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됐다. 밀양은 돼지국밥의 고장이다. 관아 앞 새마을시장을 비롯해 시내에도 맛집이 있지만, 밀양 사람들은 창녕과 경계를 이루는 무안면 소재지를 ‘밀양 돼지국밥의 발상지’로 여기는 듯하다. 소뼈를 곤 맑은 국물에 돼지고기를 넓고 얇게 썰어 토렴한 국밥에 얹는 것이 밀양식이다. 이 고장을 찾으면 밀양식 돼지국밥도 경험해 보기를 권한다. 어디서든 돼지국밥이 화제로 떠올랐을 때 할 말이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 글·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 “한결같은 섬김행정… 명품 송파대로·재건축 속도 내겠다” [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한결같은 섬김행정… 명품 송파대로·재건축 속도 내겠다” [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생활 밀착 ‘섬김행정’풍납토성 발굴·체육공원 활용 병행방이2동 복합청사 내년 착공 목표6·25 참전유공자 수당 단계적 인상걷고 싶은 명품도시석촌호수~가락시장 인도 넓히고벚꽃·계절꽃 심은 가로정원 조성구민·학교 대상 무료 공연도 확대재건축 41곳 속도전‘규제’ 아닌 ‘지원’ 행정으로 전환인허가 기간 단축해 착공 앞당겨전담 인력 보강·조직개편도 검토“구민께서 지난 4년의 구정에 지지와 신뢰를 보내주셨습니다. 그에 보답하기 위해 ‘섬김행정’의 가치를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서강석(69) 서울 송파구청장은 2022년 구청장에 당선된 뒤 “구민을 주인으로 섬기겠다”며 ‘섬김행정’을 구정 운영의 전면에 내세웠다. 구민이 원하는 바를 행정으로 보답하겠다는 의미다. 6·3 지방선거에서 득표율 54.7%로 여유 있게 재선에 성공한 그는 지난 30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섬김행정 이후 많은 구민께서 구청 공무원이 친절해지고 일처리도 빨라졌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면서 “이런 결과가 다시 한번 저를 선택해주신 바탕이 됐다고 생각한다. 민선 9기 역시 섬김행정의 가치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선 9기에 ▲송파대로 명품거리 조성사업 ▲재개발·재건축 전담 조직 강화 ▲구민 대상 문화예술 사업 확대 등 공약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선거 다음날 구청장에 복귀해 가장 먼저 확인한 사안은 무엇인가. “3월 말 재선 도전을 선언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두 달 넘게 자리를 비웠던 만큼 확인할 일이 많았다. 가장 먼저 확인한 건 삼표 풍납레미콘공장 부지 활용 계획이다. 풍납레미콘공장 부지는 백제 풍납토성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공장 이전이 결정됐다. 2025년 12월 31일 이전을 끝내고 7월부터 본격적으로 철거가 시작된다. 내년 4월에 철거가 완료될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2만 1000㎡의 새로운 부지가 생긴다. 풍납토성 복원을 위한 발굴은 당연히 필요하다. 다만 작업에 수년 이상 소요되는 만큼 그 시간 동안 땅을 그냥 두는 것은 주민에게 손해다. 부지를 절반으로 나눠 한쪽에서 발굴 작업을 할 동안 다른 한쪽에는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지 면적을 감안하면 파크골프와 테니스장 등이 포함된 체육공원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체육공원인 만큼 지하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문화재에도 영향이 없고 언제든 다시 발굴이 가능하다. 현재 국가유산청과 협의 중인 사안인 만큼 지역 국회의원 등과 함께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방이2동 복합청사 조성 문제도 구청장으로 복귀하자마자 살펴봤다. 송파구가 소유한 이 땅에 당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청년주택 160호를 짓고 40년 뒤에 구가 다시 넘겨받는 쪽으로 논의가 됐지만 일부 청년이 아니라 모든 주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방이2동 복합청사를 조성하는 방안으로 방향을 틀었다. 대신 일부 부지에 청년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LH에 매각하고 매각대금으로 주민센터와 어린이집, 돌봄센터, 창업지원시설 등 복합청사를 짓는 방안이다. 최대한 행정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내년에는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민선 8기에 ‘송파대로 명품거리 조성사업’을 중점 추진했는데. “송파대로 명품거리 조성사업은 잠실대교에서 석촌호수를 가로질러 헬리오시티까지 연결되는 송파대로를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로 만드는 민선 8기의 핵심사업이었다. 전체 25개 세부 사업 중 22개가 완료됐다. 석촌호수의 미디어아트 조형물 ‘더스피어’와 호수교 전망대 등 관련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마지막 퍼즐은 송파대로의 차선을 줄이고 인도를 확장하는 ‘송파대로 걷고 싶은 가로정원 조성’ 사업이다. 민선 9기에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다. 석촌호수 사거리~가락시장 사거리 1.5㎞ 구간을 10차선에서 8차선으로 축소하고 확보한 공간에 벚나무와 계절 꽃을 심어 가로정원으로 연결할 생각이다. 2024년 7월 서울경찰청 교통안전 심의를 통과해 차선을 줄여도 차량 흐름에 지장이 없다는 확인도 받았다. 송파대로 명품거리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서울의 명소가 될 것이다. 올봄 석촌호수에서 열린 벚꽃 축제를 찾은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이를 증명한다. 사업 완성을 위해 서울시와 적극 협력해 재정 지원을 받아내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원도시 서울’ 비전과 맞닿아 있는 만큼 충분히 긍정적 논의가 가능하다.” -전국 최초로 6·25 참전유공자 대상 참전수당 지급 정책도 시작했다. “송파에 거주하시는 6·25 참전유공자는 제가 처음 구청장에 취임했을 때 470명이었는데 지금은 240명으로 줄었다. 연로해 돌아가셨다. 이분들은 더 많은 예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 민선 8기에 6·25 참전유공자에게 지급하는 연 30만원의 참전수당은 내년부터 40만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후 단계적으로 50만원까지 늘려 지급해드리는 것이 목표다. 예우해드리고 싶어도 시간이 많지 않다. 참전유공자뿐 아니라 구에서 실시하는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주시는 자원봉사 단체도 송파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시는 분들이다. 예를 들어 자율방범대원들은 연말 잠실 롯데월드타워 등에서 실시하는 카운트다운 행사에 자정이 넘는 오전 1~2시까지 인파 관리를 하신다. 그런데도 정작 봉사를 마친 뒤 해장국 한 그릇 드실 비용도 지급되지 않는다. 최소한의 활동비용과 존중 차원의 지원은 필요하다. 현재 송파구 민간 공익봉사단체는 새마을운동·자율방범대·대한적십자봉사회 등 총 7개 단체에서 1만 4461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최소한의 활동비용이라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구의회와 협의해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할 수 있게 하겠다.” -재개발·재건축도 주요 공약이었는데. “민선 8기 재개발·재건축 정책의 핵심은 ‘규제행정’이 아닌 ‘지원행정’으로 패러다임 전환이다. 정비사업은 결국 속도와의 싸움이다. 행정 절차가 빨라지면 조합도 속도를 낸다. 민선 9기에는 현재 송파에서 진행 중인 41곳의 정비사업 지역들이 핵심 단계인 사업시행계획인가에서 착공을 앞둔 만큼 이 기간을 단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려고 한다.(실제로 서 구청장은 임기 첫 날인 1일 잠실주공 5단지 사업시행계획인가 승인을 민선 9기 1호 결재로 처리했다. 2003년 재건축 추진위가 구성됐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던 잠실주공 5단지는 민선 8기 때 재건축 행정을 규제에서 지원으로 방향전환한 뒤 2024년 4월 도시계획위원회, 2025년 6월 통합심의를 통과해 본격화 됐다.) 장미 1·2·3차(3월 도시계획위원회)와 잠실우성(5월 통합심의) 등 서울시 주요 심의를 앞둔 단지들도 사업시행인가 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담당 부서에 인력을 먼저 보강할 계획이다. 이후 필요하다면 새롭게 팀을 구성하는 등 조직개편도 검토하고 있다.” -민선 8기에 ‘학교로 찾아가는 오케스트라’, ‘롯데콘서트홀 구민 무료 공연’ 등 문화 예술 분야에도 적극적이었다. 앞으로의 변화가 기대되는데. “문화·예술 분야는 구민 삶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다. 명품 아파트만 즐비하다고 해서 명품 도시가 되는 게 아니다. 송파구민이면 무료로 볼 수 있는 롯데콘서트홀 정기 공연과 석촌호수의 구립미술관 ‘더 갤러리 호수’ 개관, 석촌호수에 있는 서울놀이마당 리모델링, 500석 규모 송파문화예술회관 개관 등을 진행한 까닭이다. 특히 2024년부터 연 4~5회 여는 롯데콘서트홀 구민 초청 공연은 많은 구민이 ‘강남구와 서초구에 사는 지인들이 부러워한다’면서 자랑스럽다고 얘기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송파구립교향악단이 직접 찾아가 연주회를 여는 ‘학교로 찾아가는 오케스트라’는 지난해 12개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했는데 올해는 15개 학교를 찾아가 5000여명의 학생이 오케스트라 연주를 직접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나 대광중·고, 서울시립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2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서울시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그는 행정과장과 주택기획과장 등 요직을 거쳐 김영삼 정부의 청와대 행정관과 이명박 서울시장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2015년 서울시 재무국장을 끝으로 퇴임한 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경영본부장을 지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현직 구청장인 박성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6.57%포인트 차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어 4년 동안 잠실주공5단지 등 재개발·재건축 드라이브를 걸었고, 6·3 지방선거에서도 무난하게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문예지 ‘열린시학’에서 한국예술작가상을 수상한 등단 시인이기도 하다.
  • [열린세상] 아름다운 국토를 위한 선결과제

    [열린세상] 아름다운 국토를 위한 선결과제

    어린 시절 기억 속 고향은 인공구조물이라고 해봐야 초가집과 제실의 기와집 정도가 전부인 한적한 농촌이었다. 전기가 없으니 하늘을 가르는 전봇대나 전선도 없었고, 포장된 도로가 없었으니 도로표지판도, 버스정류장도 없었다. 그야말로 인공의 흔적이 없는 순수한 아름다움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그러나 ‘새마을 운동’과 함께 농촌 마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다.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면서 전봇대가 세워졌고, 초가집은 슬레이트 지붕으로 탈바꿈했다. 측백나무 울타리는 시멘트 블록 담장으로 바뀌고 아스팔트 도로가 뚫리며 버스와 자동차가 달리기 시작했다. 문명의 혜택은 시골 마을의 풍경을 단숨에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문명이 가져다준 풍요 이면에는 반대급부가 따르기 마련이다. 아스팔트 도로는 이동 편의성을 높여 주었지만, 평생을 느린 농촌의 시간에 맞춰 살아온 어르신들에게는 재앙이 되기도 했다. 자동차의 빠른 거리감과 속도감에 익숙하지 못했던 노인들의 교통사고 소식이 빈번하게 들려왔다. 농촌의 현대화가 가져온 첫 번째 그늘이었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아름답던 농촌이 본연의 정취와 아름다움을 급격히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농어촌 지역의 ‘보도 없는 차도’는 오늘날까지도 시골 어르신들의 보행 환경을 끊임없이 위협하는 흉기가 되었다. 비스듬히 기울어진 전봇대, 관리되지 않아 빛바랜 안내표지판과 간판들은 스산한 시골 풍경을 만들어 낸다. 과거에는 자연과 동화되었던 공간들이 이제는 건축법규의 사각지대로 전락했다. 농어촌 지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컨테이너와 가설 시설물, 무분별하게 들어선 농막, 커다란 광고판, 방치된 폐자재와 쓰레기들은 비단 특정 농촌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지방 소도시를 포함한 대한민국 국토 전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과 경관이 되어버렸다. 지방자치단체는 넓은 면적을 관리하기에는 인력과 재정에 한계가 있고 늘어나는 빈집관리에 더해 곳곳에 널린 폐기물과 불법 가설 건축물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인 K컬처 열풍에 힘입어 해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서울을 벗어나 전국의 지방 소도시와 농촌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들이 기대하는 한국의 미(美)는 결코 난개발로 얼룩진 회색빛 시골이 아닐 것이다. 국가적 차원의 관광 활성화와 지역 소멸 대응을 외치면서, 정작 가장 기본이 되는 지역의 경관과 기초 환경은 이토록 방치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엄연한 현실이다. 아름다운 도시와 국토는 결코 화려하고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짓거나, 단체장의 치적을 홍보하기 위한 호화 시설물을 조성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참된 국토의 아름다움은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주변 환경을 얼마나 세심하게 정리하고 지속해서 관리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보도, 난립한 안내표지판의 정비, 정류장의 개선, 명확한 차선과 같은 ‘가로 시설물의 정돈’이 그 출발점이다. 나아가 오랫동안 방치되어 흉물로 변한 가설 시설물, 불법 농막의 정비, 국토 곳곳에 널려 있는 농업 쓰레기와 폐자재를 정비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국토 경관의 ‘기본’이자 ‘기초’이다. 최근 지방선거를 통해 새롭게 임기를 시작한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지역 본연의 아름다움을 되살릴 지혜를 모아야 한다. 1972년 시작된 새마을 운동이 초가집을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꾸며 우리 농촌의 외형적 변화와 절대 빈곤 탈출을 이끌어 냈다면 이제는 마을과 도시, 국토의 경관을 품격 있게 대전환할 수 있는 ‘기본과 기초’를 다시 세워야 한다. 이러한 인식의 대전환만이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되찾고 미래 세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유산을 물려주는 유일한 길이다. 유창수 전 서울시 부시장
  •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제12대 공식 일정 유종의 미 거둬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제12대 공식 일정 유종의 미 거둬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위원장 이동업)는 지난 18일 제363회 경북도의회 임시회 제1차 문화환경위원회를 열고 제12대 의회의 마지막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문화관광체육국, 기후환경국, 산림자원국, APEC준비지원단, 보건환경연구원 소관 업무보고 5건, 조례안 4건, 동의안 1건, 추가경정 예산안 5건 등 총 15개 안건을 심사·의결했다. 정경민 부위원장은 2025 APEC 정상회의 당시 경주 지역에서 다수의 국악 공연이 개최됐음에도 도립예술단의 참여가 미진했던 점을 지적하며, 향후 도립예술단을 적극 활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도립 자연휴양림 운영 민간위탁 동의안’ 심사에서는 위탁 이후 관리 부실이나 업무 처리 미진이 발생할 경우 계약을 철회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 규정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대진 위원은 ‘경북도청 신도시 마라톤 대회 개최 지원’ 사업과 관련해 지난해 도청 신도시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마라톤 대회가 많은 인원이 참여해 성공적으로 치러진 점을 언급하며, 이런 행사가 신도시 활성화와 지역 발전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야간 관광 콘텐츠(선유줄불놀이) 특별 지원(신규)’ 사업의 경우 국내외 관광객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진출입로 확장, 인근 숙소 확충, 콘텐츠 관광 상품 확대 개발 등의 고민이 함께 수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용현 위원은 ‘지방체육회장 선거 관리 위탁 비용(신규)’ 사업을 두고 주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중대한 사안임에도 본예산이 아닌 추경에 편성된 점을 지적하며 향후 이와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구미시가 선정된 ‘K-미식 벨트 조성 사업 지원(신규)’ 공모 사업을 언급하며, 지역의 특색을 살린 차별화된 음식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줄 것을 주문했다. 박규탁 위원은 추가경정 예산안에 다수의 사업 예산이 반영된 만큼 예산이 본래 취지에 맞게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야간 관광 콘텐츠(선유줄불놀이) 특별 지원(신규)’ 사업과 관련해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선유줄불놀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칠곡 등 도내 타 시·군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줄불놀이가 운영되고 있는 만큼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연규식 위원은 현재 경북의 생활인구가 정주인구의 2배 수준에 이른다고 언급하며 지난 5월 완료된 ‘경북도 지역 연계 관광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 결과 등을 적극 반영해, 체류형 관광지 조성 및 생활인구 유입 확대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관광 새마을 운동 시범 사업(신규)’과 관련해 관 주도의 수동적 사업은 성공 사례가 드문 만큼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와 강력한 추진 의지를 바탕으로 사업이 내실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윤철남 위원은 ‘전통공예 청년 승계자 특별 지원 사업’을 언급하며, 전통공예 계승 인원이 점차 감소하는 현실을 우려했다. 이에 윤 위원은 단순 지원을 넘어 청년 발굴과 맞춤형 컨설팅 등 장기적 관점의 계승 기반이 마련될 수 있도록 도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이춘우 위원은 2026년 제1회 추가경정 예산안에 부서별로 3~4건씩 신규 사업이 포함된 것은 예산 편성에 문제가 있다며, 필수 사업은 당연히 추진해야 하지만 본예산 편성 단계에서부터 계획을 면밀히 세워 추경 시 신규 사업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예전의 방식 그대로 사업을 답습하는 문화는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업 위원장은 “지난 2년간 위원님들의 열정과 헌신, 그리고 관계 공무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로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하며 “새롭게 구성될 제13대 문화환경위원회 역시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 추경호, 시장직 인수위원장에 곽대훈 前 의원 임명…인수위 출범

    추경호, 시장직 인수위원장에 곽대훈 前 의원 임명…인수위 출범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6일 곽대훈 2·28 민주운동 기념사업회장을 시장직 인수위원장으로 임명하고 효율적이고 생산성 있는 인수위 운영을 예고했다. 곽 위원장은 대구시 행정관리국장 출신으로 3선 달서구청장과 제20대 국회의원, 새마을운동 중앙회장을 지내면서 정치·행정 분야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추 당선인은 이날 오전 대구 남구 대명동 충혼탑에서 제71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인수위원장에 곽 회장을 모시기로 했고, 인수위는 최소한의 규모로 꾸릴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곽 인수위원장은 행정·정치 경험도 풍부해 시정에도 밝고 지역 각계와 소통도 원활한 경륜을 갖추고 있어 시정을 인수하고 미래 비전을 구상하는 데 최적임자로 생각해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곽 위원장께서도 인수위 구상 취지에 대해 저의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하셨고 또 짧은 기간이기 때문에 흔쾌히 함께 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인수위는 하중환 대구시의원, 이재성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박종욱 전 대구시 정책보좌관, 한동엽 전 기획재정부 장관정책보좌관, 이은정 전 국회의원 보좌관 등 추 당선인의 국회의원, 경제부총리 재임 시절 보좌진 중심으로 꾸려졌다. 하중환 인수위원은 인수위원회 대변인을 겸직한다. 추 당선인은 “중앙 정부에서 평생 있다시피 했고 국회에서도 정치·경제 문제를 다루면서 대구시 업무 현안에 관해 세세히 파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규모 인수위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효율적이고 생산성 있게 인수위를 운영해서 예행 연습이 필요 없는 프로 대구시장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취임 직후부터 바로 업무에 착수하고 현안을 해결해 낼 수 있는 시장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 李대통령 “농협 정상화 시켜 농민 품에 돌려줘야”

    李대통령 “농협 정상화 시켜 농민 품에 돌려줘야”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농민의 땀과 헌신으로 만들어진 농협을 한시 바삐 농민의 품으로 온전하게 되돌려 드려야겠다”며 농협 정상화 조치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농업의 근간을 지탱하고 있는 농협의 정상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 일부 임직원의 비리 때문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온 게 현실”이라며 “농협이 농업 발전과 농민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는 진짜 농협으로 확실히 거듭날 수 있도록 조합원 직선제 같은 관련 제도 개선에 속도를 내달라”고 했다. 아울러 농촌과 농업의 대전환을 강조하며 “농민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구체적으로 농어촌 기본소득 및 햇빛소득의 확대, 스마트팜 확산을 위한 정책금융 지원, 농산물 유통 구조 개선 등에 힘써줄 것을 주문했다. 또 이 대통령은 광주 도심 거리에서 지난 5일 장윤기(23)가 고교 여학생(17)을 살해하고 남학생(17)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을 언급하며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청소년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에 전면전 선포라는 다짐으로 예방과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범죄 우려 지역에 대한 특별 치안 활동도 철저하게 이어가고, 피해자를 겨냥한 온라인상의 2차 가해는 일벌백계해야 되겠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진보 진영 출신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경기 성남시 새마을운동중앙회를 방문해 “새마을운동은 산업화시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문화와 경제, 사회적 환경 개선을 위해 시작해 상당히 큰 성과를 거둔 운동이고, 지금 시대에도 매우 유용하다”고 밝혔다. 현장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새마을회가 국제 봉사활동으로 농업 지원활동을 많이 하는데, 여러분을 보자고 한 이유는 이 부분을 대폭 확대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새마을운동 찾은 이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이 시작…큰 성과 거뒀다”

    새마을운동 찾은 이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이 시작…큰 성과 거뒀다”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새마을운동은 여러분이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우리가 산업화 시대 박정희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문화와 경제·사회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시작했던, 그리고 상당히 큰 성과를 거뒀던 운동인 게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시에서 새마을운동중앙회 현장 간담회를 찾아 “지금 이 시대에도 (새마을운동은) 매우 유용하다”며 이처럼 말했다. 진보 진영 대통령이 공식 일정으로 새마을운동중앙회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 새마을운동중앙회의 도움을 받았다며 “취임하고 좀 일찍 와보고 싶었는데 너무 편파적이라고 할까 봐 좀 미뤄놨다 사실 지금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이 좀 더 존중과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자꾸 이리저리 정치적 이유로 몰려다니고 이러면 사실은 존중받지 못한다. 정치인들이 막 잘 따라다니면 좋아할 것 같은데 사실은 무시한다”고 했다. 이어 “당당하게 자기 역할하고 국민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회원들, 조직도 좀 늘리고 존경받고 인정받으면 정치인들이 막 쫓아다닌다”라고 덧붙였다. 또 “정치적으로 혹여라도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한쪽으로 이렇게 자꾸 몰리거나 이러면 무시당한다”라며 정치적 중립을 지킬 것을 조언했다. 이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작해 성공을 거뒀다고 추켜올리면서 국제 사회에서도 인정받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국내 문제도 해결해야 될 과제들이 많긴 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하고 또 국제 사회에서 우리가 혜택 보는 것만큼 또 지원도 하고 봉사도 하고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공정성 강조를 위해 이곳을 찾게 됐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온 세상 모든 일들이 이렇게 좀 상식과 합리에 기초하면 좋겠다”며 “네 편 내 편이나 이념과 가치 이런 것도 중요한데 공적 영역에서는 그러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객관적 기준에 의해 공정하게, 투명하게 모든 일이 이뤄져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제가 새마을운동중앙회를 민간 단체로 처음으로 방문했다”고 밝혔다.
  • [열린세상] 신석기인보다 덜 자유로운 식탁

    [열린세상] 신석기인보다 덜 자유로운 식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대국민 연설에서 “2~3주 안에 이란을 강하게 공격해 석기시대 수준으로 되돌려놓겠다”고 밝혔다. 이 놀라운 발언을 듣자마자 서가에 꽂혀 있는 미국 인류학자 마셜 살린스의 ‘석기시대 경제학’을 다시 꺼냈다. 살린스는 1972년 출간한 이 책에서 신석기시대 수렵·채집인의 공동체를 ‘원조 풍요 사회’라고 정의했다. 살린스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면서 석기시대를 다소 낭만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래도 트럼프의 무지한 발언을 계기로 현대인이 신석기인의 지혜를 배워 지금의 위기를 풀 실마리를 찾으면 어떨까. 살린스는 호주 아넘랜드와 남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의 도베 부시먼에 대한 인류학적 데이터를 인용해 이들이 하루 평균 3~5시간의 노동만으로도 충분한 영양을 섭취했으며, 남은 시간을 휴식과 사회적 활동으로 보냈다고 보았다. 신석기인은 무엇보다 외부 공급망에 목줄 잡히지 않는 독립적인 생존 기반을 갖췄다는 점이 살린스 주장의 핵심이다. 오늘날 도시에 사는 한국인 대부분은 식품 판매장을 통해서 먹을거리를 마련한다. 판매장에 있는 모든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의 생산·유통 과정에는 화석연료가 빠지지 않는다. 지난 2월 말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마자 전 세계 비료 무역의 30%가 멈춰 섰다. 국제유가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중이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영국과 프랑스가 중동의 석유 자원을 독점해 석유 가격이 급등하자, 여러 나라가 석유 대체 에너지를 식재료에서 추출하는 실험에 집중했다. 브라질은 사탕수수에서 에탄올을 연료화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의 중서부 지역에서는 옥수수를 이용해 에탄올 배합 연료를 만들어 냈다. 일본은 고구마에서 무수 알코올을 뽑아 비행기 연료로 삼는 연구를 실행했다. 하지만 석유 가격이 내려가자 각국의 대체 에너지 연구는 곧바로 멈췄다. 1972년 산림녹화를 위해 정부가 새마을운동과 연계해 추진했던 ‘화장실 가스(메탄가스) 시설 확충 사업’은 연탄과 LPG 보급 확대로 폐기됐다. 그 결과 화석연료가 식탁을 장악하고 말았다. 오늘날 현대인의 식탁은 ‘석유를 먹는 시스템’이라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작물을 키우는 질소비료의 원천은 화석 가스다. 사계절 신선함을 보장하는 비닐하우스의 ‘비닐’ 역시 석유에서 나온다. 바다를 누비는 어선과 수산물 냉동 창고 또한 화석연료 없이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한다. 심지어 식품 유통과 분리 수거에 쓰이는 포장재 역시 석유 정제 때 분리되는 나프타에서 나온다. 따라서 21세기 현대인은 석유 사슬에 목줄 잡혀 식품 선택에서 신석기인과 달리 훨씬 덜 자유로우며 언제나 기근에 빠질 위험을 안고 산다. 위기는 곧 기회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재생에너지 기반 스마트 농수산업으로의 대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태양광과 풍력의 적극적인 활용이 가장 적합한 대안이다. 예를 들면 영농형 태양광 시스템을 농어촌에 도입하고 비닐하우스를 유리 온실로 바꾸는 정책, 화석연료를 줄일 수 있는 로컬 푸드 정책, 화석연료와 사료 찌꺼기를 줄이는 ‘지속 가능한 양식업’ 정책 등의 시행 과정을 면밀히 검토하고 확대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다고 빠른 결과 내기에 초점을 맞추면 안 된다. 백년대계를 세우듯 준비해야 한다. 또 한 가지 정책 입안자들이 명심할 점은 화석연료에서 자유로운 식탁을 차리는 일에 온 국민이 동참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지역의 자연에너지를 결합한 ‘21세기형 농수산업 시스템’ 구축은 다음 세대의 식탁을 외부 충격에 잘 견디는 ‘회복력 있는 식단’으로 바꿔 줄 것이다. ‘화석연료 제국주의’의 파고 속에서 식탁의 존엄과 생명을 지키는 길은 에너지 시스템의 대전환뿐이다. 그래야만 현대인의 식탁은 신석기인처럼 자유로울 수 있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음식인문학자
  • ‘탄소 중립’ 구로, 나무 1900그루로 재해 막아요

    ‘탄소 중립’ 구로, 나무 1900그루로 재해 막아요

    “단순히 나무 한 그루 심는 걸 넘어 ‘재해에 강한 구로’를 만드는 날입니다.” 장인홍 서울 구로구청장이 식목일을 앞둔 지난달 31일 궁동 와룡산 주말농장 인근에서 나무를 심었다. 탄소를 줄이는 도시숲의 역할을 알리고 주민과 함께 숲을 가꿔가는 자리였다. 장 구청장은 “지난해 식목일에 정성껏 심었던 나무들이 잘 자라는 모습을 보니 보람차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내린 봄비로 촉촉해진 땅은 나무 심기에 딱 알맞았다. 이른 아침부터 운동화를 신고 편한 복장을 한 참석자 150명이 모였다. 새마을지도자 구로구협의회, 탄소중립시민실천단, 수궁동 주민, 관계 공무원 등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나무뿌리보다 넓은 구덩이를 파고 나무를 심었다. 뿌리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물을 주고 흙을 돋우며 마무리했다. 1000㎡ 임야에 산수유, 청단풍, 마가목 등 1900그루를 새로 심었다. 특히 새마을지도자 구로구협의회는 잣나무 300그루를 기증했다. 장 구청장은 “우리가 심은 나무들은 산불에 강해서 산림청에서도 적극 권장하는 수종”이라며 “최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 걱정이 많았는데 밤새 내린 봄비가 매우 반갑고 고맙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구로구는 지난해 9월 ‘탄소중립도시 구로’를 선포하고 생활 속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다. 탄소중립도시 선언문에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탄소중립 드림 시티’를 목표로 구청, 환경단체, 기업 대표 등이 함께하는 내용이 담겼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도시숲 조성이 주요 추진 방향 중 하나다. 구는 어린나무 가꾸기 등 체계적인 숲 가꾸기를 통해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늘려가고 있다. 장 구청장은 “앞으로도 녹지 확충을 통해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녹색도시로 만들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 새마을금고 작년 748억 지역사회 환원

    새마을금고 작년 748억 지역사회 환원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지난해 748억원을 지역사회에 직접지원 형태로 환원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약 48억원 늘어난 규모로,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사회공헌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먼저 새마을금고는 사회복지시설을 지원하기 위한 문화복지후생사업으로 169억원, 장학금·금융교실 운영 관련 교육사업에 83억원, 지역사회개발사업으로 74억원을 투입했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쌀을 조금씩 모으는 ‘좀도리 정신’에서 유래한 대표 사회공헌사업인 좀도리 운동을 통해서도 36억원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기부금 23억원과 정책자금을 포함한 금융지원 363억원을 집행해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지원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지역 농가와 취약계층을 동시에 지원하는 ‘MG어글리푸드 지원사업’도 눈길을 끈다.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판로를 찾지 못한 농산물을 구매해 취약계층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지난해에는 대전·세종·경남·경북·전남·전북 등 6개 지역 취약계층 5500가구에 총 2억원 규모의 농산물을 전달했다. 지난해에는 신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사업’도 추진했다. 중앙회는 아동·청소년 등 북한이탈주민의 식생활과 주거 안정,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5억원을 기부했다. 무더위 쉼터를 전국 1682개 영업점에서 운영하는 등 정부 정책에도 협조했다는 설명이다. 직접 지원 외에도 지역 주민을 위한 시설을 설립·운영하는 ‘투자운영’ 형태의 사회공헌도 병행하고 있다. 문화·교육·체육 시설 등에 대한 누적 투자액은 지난해까지 1683억원에 이른다. 돌봄이 필요한 영유아, 노인을 위한 시설을 운영하며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민의 건강한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식이다. 이 같은 사업을 통해 지난해 수혜를 받은 기관은 약 3만 1000곳, 관련 인원까지 포함하면 약 114만명이 수혜를 받았다. 새마을금고는 올해에도 ▲노인 일자리 창출과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MG시니어 금융강사 양성사업’ ▲인구감소지역 독거노인의 사회적 고립 해소를 위한 ‘반려로봇 지원사업’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사랑의 집수리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나눔과 상생을 실천하기 위해 매년 지역사회 환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짙어지는 혐오와 파시즘… 박정희 시대를 다시 읽다

    짙어지는 혐오와 파시즘… 박정희 시대를 다시 읽다

    ‘이데올로기’로 살아있는 박정희제국식 능력주의가 낳은 성과물압축성장 동력 ‘군사적 자유주의’민주주의도 통치 정당화 도구로 ‘한강의 기적’을 이끈 지도자, 5·16 쿠데타와 10월 유신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억압한 독재자, 한일 국교 정상화와 베트남 파병으로 한미 동맹 강화를 꾀한 인물. 한국 현대사에서 박정희라는 이름은 늘 중간지대 없는 극단의 평가 속에 존재한다. 한국의 20세기를 논할 때 박정희란 이름이 ‘피할 수 없는 화두’인 것은 분명하다. ‘박정희 체제의 지배담론’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역사문제연구소 연구부소장, 한국사학회 회장을 역임한 황병주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은 점점 양극화와 혐오가 짙어지고 파시즘의 도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박정희와 그 시대를 다시 읽는 행위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박정희의 삶을 복원하거나 행위를 평가하기보다 ‘이데올로기 박정희’가 여전히 한국 사회에 맹렬히 살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을 추적한다. 먼저 저자는 쿠데타 이전 박정희의 개인적 삶과 그의 통치성을 연결한다. 그는 일제강점기인 1917년 태어나 초·중등교육과 만주군관학교, 일본 육군사관학교에서 교육받았다. 저자는 “박정희가 사관학교 교육을 통해 일본의 극우 파시즘 세례를 받아 평생을 갈 정치 성향을 형성했다”며 “박정희는 ‘제국식 능력주의’가 낳은 최고의 성과물”이라고 평가한다. 남조선노동당(남로당) 당원으로 활동하다 전향했던 전력 역시 ‘사상적 귀순’이 아니라 ‘권력을 향한 선택’에 가깝다고 해석한다. 해방 이후 정부 수립과 전쟁 수행, 전후 복구, 경제개발을 국가적 지상과제로 삼은 한국에서 미국의 영향은 절대적이었다. 박정희에게 미국이란 ‘야누스’ 같은 의미였다. 저자는 박정희가 미국을 탐탁지 않게 여겼던 것과 별개로 박정희 체제가 결과적으로 ‘작은 아메리카’ 모델을 지향하고 있었다고 밝힌다. 그가 경제개발을 압축적으로 진행한 동력은 ‘군사주의’에서 찾는다. 특히 새마을운동에 대해 “새마을운동의 최대 성과는 욕망하는 농민의 생산”이라며 “농업의 자본주의적 재편, 농촌의 근대적 변환과 함께 자본주의적 인간형의 양산을 추구했다”고 지적한다. 이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선전 내지 선동”이라고 덧붙인다. “박정희 체제는 산업화와 함께 졸지에 하층민으로 전락하고 있던 농민을 설득해 낼 수 있다면, 그들로 하여금 자본주의적 삶을 받아들이게 할 수 있다면, 전 국민이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중략) 새마을운동의 더 중요한 대상은 농민이 아니라 도시민이었다.” 박정희 시대는 민주주의를 통치 정당화를 위한 도구로 활용했다. 박정희와 군부는 자신들의 쿠데타를 ‘민족적 민주주의’로, 유신체제를 ‘한국적 민주주의’라고 지칭하며 파시즘적 통치를 민주주의의 틀로 위장하고자 했다. 이른바 ‘국뽕’이라고 불리며 지금까지도 한국 사회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민족주의는 박정희 체제가 국민을 동원의 주체로 호명하기 위한 수단이었으며, ‘발전이 아니면 가난뿐’이라는 식의 발전주의는 사회적 불평등을 등한시하는 결과를 낳았다. 저자는 세계사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한국의 압축성장 뒤에 박정희 체제의 ‘군사적 자유주의’가 있었다고 해석한다. 규율과 통제, 명령과 복종이 지배하는 군사주의가 도시 노동자부터 농민까지 동원해, 최대의 힘과 속도로 ‘악마의 맷돌’을 돌리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늘 목표로 삼으며 달려왔던 미국의 자유주의가 최근 제국주의와 파시즘의 길로 이어지고 있는 것을 우려한다. 이어 숱한 ‘포스트 박정희’들이 양산되고 있는 21세기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되묻는다.
  • [서울광장] 고향이 있는 이들이 부럽다

    [서울광장] 고향이 있는 이들이 부럽다

    충남문학관을 운영하는 소설가 이재인 선생을 뵈러 충청남도 서산에 다녀왔다. 지난해 인터뷰를 인연으로 안부를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 그동안 입버릇처럼 “한번 놀러가겠다”고 했는데 실행하게 된 것이다. 한국문인인장박물관을 겸하는 충남문학관은 그의 고향 예산에 있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은 홍성이다. 그런데 서산에서 만나자고 한다. 그는 “이참에 내포(內浦) 문화예술인 순례를 한번 해 보자”고 했다. 이 선생이 최근 펴낸 ‘내포를 따라 걷다’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내포는 ‘안개’의 한자식 표기라고 한다. ‘개’는 바다나 하천의 물가를 뜻하는 순수한 우리말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내륙 깊숙이 자리잡았으면서도 바다와 소통하는 땅이 안개다. 이런 지형을 가진 충청도 서쪽 10개 고을이 곧 내포다. 이 선생은 박태신 내포지방고대문화연구원장과 함께 나왔다. “백제가 마지막 항전을 벌인 주류성이 내포 지역이라는 연구를 오래 하신 분”이라고 박 선생을 소개한다. 필자는 주류성이 세종시 운주산이었다고 주장하며 주류성출판사까지 운영하는 최병식 선생과도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다. 다른 학설을 내세우는 두 분 사이에서 눈치를 제대로 봐야 할 판이다. 박 선생은 필자를 만나자마자 “그동안 운주산 이야기를 쓴 기사를 다 읽었다”며 ‘선전포고’를 했으니 더더욱 가슴이 뜨끔할밖에. 이 선생과 박 선생은 사제지간이라고 했다. 이 선생이 예산고등학교 국어교사이던 젊은 시절 박 선생은 학생이었다는 것이다. 두 분에겐 실례되는 표현이겠지만, 함께 나이 들어 가는 스승과 제자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스승과 제자가 지역 문화를 함께 끌고 가는 모습이기도 했다. 박 선생은 피성으로도 알려진 당진 면천의 몽산성 이야기에 진심이었다. 조선시대 면천읍성은 거의 완벽한 모습으로 복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백제시대 몽산성은 의미가 부각되지 못한 채 훼손돼 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것이었다. 이 선생은 아동문학가 사무실부터 가자고 한다. 그러면서 “이 양반 말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기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엄포를 놓는 것이었다. ‘아동문학가’와 ‘사무실’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 그대로 조규선 선생은 서산시장을 지냈다고 했다. 그럼에도 아동문학 신인상에 당선돼 등단했으니 그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인물이었다. 조 선생은 서울신문과의 추억이 있다며 반가워했다. 그는 젊은 시절 새마을 지도자였다고 한다. “다른 사람을 비방하지 않는 풍토를 조성하자”는 운동을 비롯해 이런저런 봉사활동이 알려지면서 충남 대표로 대통령 표창을 받게 됐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질문할 내용은 미리 청와대에서 받았다. 막상 대통령과 마주서니 밤새 외운 내용이 생각나지 않았다. 머뭇거리다가 “충남은 말도 느리고 행동도 느리기로 유명했지만 각하께서 새마을운동을 시작한 다음부터 말도 빨라지고 행동도 빨라졌다”고 외쳤다. 대통령이 박장대소하면서 졸지에 스타가 됐다는 것이다. 조 선생은 다음날 서울신문에 기사가 크게 실렸다며 웃었다. 오후에는 박수복 화백의 해인미술관을 찾았다. 인사동에서 인사를 나눈 적이 있다. 미술관은 대호만 방조제를 막아 생겼을 넓은 간척지가 바라보이는 명당에 자리잡고 있다. 뒷동산에 오르면 서해바다가 보인다고 한다. 추상화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한국적 필치의 세화(歲畫)가 인상적이다. 새해를 시작하며 행운을 기원하는 세화의 전통을 이어 가고 있는 것도 반갑다. 마지막 일정은 몽산성에 오르는 것이었다. 박 선생은 산성에 올라 열변을 토하는 것만으로도 후련한 표정이었다. 헤어지며 건네받은 ‘백제부흥전’ 논문집에는 박성흥·박태신 두 저자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앞의 함자는 부친이라고 했다. 박 선생은 백제 역사를 밝히는 작업을 대를 이어 하고 있었다. 당일치기 내포 순례를 마친 감상은 고향이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는 것이었다.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도로 옮겨간 다음에도 줄곧 서울 사람 흉내를 내고 있다. 그런데 고향이 있는 사람은 무엇을 해도 고향을 위한 활동이다. 반면 서울 사람은 성심을 다하고자 해도 쏟아낼 대상이 없다. 생전 처음 이런 생각을 했으니 불러 준 이 선생이 고맙다. 서동철 논설위원
  • 경남선관위, 새마을금고 이사장 후보 현금·과일 제공 혐의로 고발

    경남선관위, 새마을금고 이사장 후보 현금·과일 제공 혐의로 고발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공공단체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남 한 지역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후보자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새마을금고는 오는 28일 새 이사장을 선출한다. A씨는 이사장 선거를 앞둔 최근 대의원 집을 찾아 현금 수백만원과 과일상자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공공단체의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을 보면, 기부행위 제한 기간에 기부하거나 선거운동을 목적으로 금전·향응 등 제공을 금지한다. 이를 어기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 신들이 집을 비운 사이…제주에선 아직도 ‘신구간’에 이사한다?

    신들이 집을 비운 사이…제주에선 아직도 ‘신구간’에 이사한다?

    “제주에선 지금이 가전제품 가장 싸게 살 수 있어요.” 지난 주말 제주시 노형동의 한 대형 가전매장. 매장 입구에는 ‘신구간 가전 최대 혜택’이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붙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한 직원은 “신구간 때 사야 제일 싸다”며 “이 시기를 놓치면 후회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장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평소 가격 부담에 망설이던 제품을 신구간에 맞춰 ‘찜’해 두었다가 구매할 정도다. 신구간은 ‘신구세관교승기간(新舊歲官交承期間)’의 줄임말이다. 음력 정월 초순 무렵, 지상에 머물던 1만 8000의 신들이 하늘로 올라가 옥황상제로부터 새 임무를 받고 돌아오기까지의 공백기를 뜻한다. 제주에서는 신구간이 되면 집을 옮기고, 집을 고친다. 신들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이사를 하거나 수리를 하면 무탈(동티)하다는 믿음 때문이다. 제주 사람들은 문전신, 조왕신, 측간신 등 신들이 인간의 길흉화복을 관장한다고 믿어왔다. 영화 ‘신과 함께’도 제주의 1만 8000신들을 모티브로 해서 제작했다는 후문이다. 이 기간은 곧 제주 섬의 최대 이사 시즌이자, 유통가로서는 1년 중 가장 큰 대목이다. 올해 신구간은 1월 25일부터 2월 1일까지. 불과 8일 남짓이지만 이 기간 제주 도민의 10~15%가 이사나 집수리를 한다는 추산이 나온다. 이삿짐센터는 이미 예약이 꽉 찼고, 포장이사는 견적을 받는 것조차 쉽지 않다. 가전·가구 매장도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 롯데하이마트는 이사·혼수 가전 제품을 최대 65~80%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내걸었다. LG전자 베스트샵 제주본점과 이도본점, 서귀포점 역시 분위기가 비슷하다. 이들 매장은 2월 18일까지 ‘신구간 특별 세일’을 진행 중이다. 혼수·이사·입주 고객뿐 아니라 공무원, 군인, 보훈대상자까지 혜택 대상에 포함시켰다. LG 가전 2품목 이상 구매 시 포인트 적립과 사은품 증정, 사전 상담 예약 후 방문하면 100% 사은품 증정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평소보다 할인폭이 커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의 발길도 분주하다. 일부 인기 품목은 진열되자마자 빠져나가고 매장에 전시됐던 샘플만 덩그마니 놓여있기도 하다. 한때 신구간은 ‘없애야 할 관습’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1970년대말 새마을운동이 벌어질 당시 신구간을 ‘제주의 6대 폐습’의 하나로 정해 제주도에서 폐지 운동을 펼친 일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순한 미신으로만 치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따뜻하고 습한 제주 기후 특성상 세균 번식이 빠른데, 대한과 입춘 사이는 1년 중 기온이 가장 낮은 혹한기다. 위생적으로도 집을 손보기엔 적절한 시기였다는 것이다. 농한기에 맞춰 이사와 수리를 하던 생활 방식이 풍습으로 굳어졌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전세·월세보다 ‘연세’(1년치 월세 선불) 계약이 일반적인 제주 주거 문화가 맞물리며 이사가 한꺼번에 몰린다. 지난 주말 이사를 했다는 임모(44)씨는 “부모님이 신구간에 이사해야 별탈이 없다고 해서 날짜를 맞췄다”며 “집을 사서 입주하는 거라 더 조심스러웠다”고 전했다.
  •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서울파크골프 클럽 송년회 참석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서울파크골프 클럽 송년회 참석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의정활동하고 있는 김용일 의원(서대문구 제4선거구, 국민의힘)은 지난 12월 28일 서서울새마을금고 대강당에서 열린 서서울파크골프클럽)회장 김동선) 송년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송년회는 서서울새마을금고 대강당을 가득 채운 80여 명의 회원과 지역 주민 등 총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정선 회원의 사회로 진행된 1부 행사에서는 국회의원 등 주요 내빈의 축사와 클럽 운영 경과보고, 공로 회원에 대한 표창 및 감사장 전달, 감사 보고 등이 다채롭게 진행됐다. 김 의원은 지역 사회 체육 발전에 기여한 회원들에게 서울시의회 의장 표창과 서대문구청장 감사장을 수여했다. 김 의원은 축사를 통해 “요즘 사회체육의 대세를 이루는 파크골프의 위상과 파크골프 동호인의 골프장 신설 민원을 잘 알고 있다”라며, 인프라 조성을 위해 시의원으로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서울파크골프클럽은 회원 수 80여 명을 보유한 관내 최대 규모의 클럽 중 하나로,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은 물론 전문 지도자를 배출하는 등 서대문구 파크골프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어지는 2부 오찬 자리에서 20여 년 전 필드에서 운동 중 사고를 당했던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며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회체육에서 선의의 경쟁도 좋지만, 무엇보다 부상 방지가 최고이자 최선의 방책”이라며 회원들의 건강한 스포츠 활동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지방의원의 역할은 시민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생활체육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새해에도 서대문구 파크골프의 저변 확대와 체육인들의 복리 증진을 위해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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