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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충제 달걀·생리대 파동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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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충제 달걀·생리대 파동 “정부 소통부재 탓” 쓴소리

    서울대 교수들이 최근 잇따라 발생한 살충제 달걀, 유해 생리대 파동과 관련해 정부의 소통 부족을 꼬집고 나섰다. 14일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생화학물질 사태와 국민안전: 보건학의 제언’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서울대 교수들은 “위해성 평가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최경호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정부는 달걀에서 살충제가 검출된 지 며칠도 안 돼 달걀이 안전하니 섭취해도 된다고 발표했는데 오히려 국민의 혼란만 가중됐다”면서 “안심하다는 메시지보다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이해시키는 것이 더 설득력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알려진 독성 영향에 근거해 한 번에 한 물질씩 평가하는 현 위해성 평가 방식으로는 21세기 화학물질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위해성 평가가 다양한 건강 영향을 반영할 수 있도록 사람 중심의 통합적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럽의 화학물질청(ECHA)과 비슷한 화학물질 위해성 평가 기관을 설치해 관리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명순 보건학과 교수는 “정보의 정확성은 소통의 첫 단계이자 기본 중의 기본”이라면서 “정부는 달걀의 난각(껍데기) 코드를 잘못 발표해 국민의 신뢰를 고갈시켰다”면서 “정부는 ‘끝났다’, ‘안전하다’ 등의 메시지가 아니라 현재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이고 어떻게 통제되고 있는지를 투명하고 정확하게 밝히는 등 소통 메시지의 정확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불안한 식·의약품 안전] “식약처로는 농식품부 등 통제 역부족… 국무조정실 컨트롤타워 제 역할 해야”

    [불안한 식·의약품 안전] “식약처로는 농식품부 등 통제 역부족… 국무조정실 컨트롤타워 제 역할 해야”

    식·의약품 안전 전문가들은 31일 살충제 달걀, 생리대 부작용 논란 등으로 불거진 부실한 식·의약품 컨트롤타워 기능을 국무조정실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공무원들의 사고를 개혁해 모든 이슈에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곽노성 전 식품안전정보원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공무원들의 마음가짐이 가장 큰 문제”며 “식품과 의약품 안전관리 업무를 맡게 됐으면 최대한 책임지려는 자세가 필요한데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곽 전 원장은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에 따르면 살충제 달걀 논란이 불거지기 전에 농민들이 검사를 해 달라고 찾아왔는데 공무원들이 소극적으로 행동했다”며 “문제가 있으면 무조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담당 영역이 모호하면 ‘우리가 책임질지도 모르는데 우리 영역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고 선을 긋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앞으로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어서 조직관리를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 전 원장은 국무조정실 중심의 긴급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식품안전기본법상 식품 사고 컨트롤타워는 국무조정실이지만, 살충제 달걀 사태 당시 국무조정실의 법적 기구인 식품안전정책위원회조차 열리지 않아 대응 체계에 큰 허점을 드러냈다. 곽 전 원장은 “식약처가 식품 안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지만 장관 부처를 상대로 정책을 조정하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며 “국무조정실에 실무대응팀을 구성하고 긴급대응체계 제도화를 위한 식품안전기본법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강경선 식품위생안전성학회장도 “컨트롤타워 측면에서 부처 간, 국민과의 소통 문제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강 학회장은 “사실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포진한 곳이 식약처”라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사전 예방하면 좋겠지만 실제 완벽하게 예방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국민과의 소통을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확하게 확인된 것들은 공개하고 국민과 소통을 제대로 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부처 간 소통은 정무적 판단에 따라 움직이고 행정 조직상 어려운 문제점들도 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학회장은 또 “여태까지 발생한 문제는 전부 화학물질 문제”라며 “화학물질관리법 시행령을 서둘러 제정해 전체적인 화학물질에 대한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조윤미 C&I소비자연구소 대표는 “이번에 살충제 달걀 파동이 일어난 것은 정부가 국민들에게 일관된 메시지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식약처장이 살충제 달걀에 문제가 없다고 한 이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문제가 있다고 발표해 메시지 혼선이 생기고 국민 불안만 부추기는 꼴이 됐다”며 “농식품부가 보고하고 식약처가 정정해 발표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식·의약품 위기가 생기면 일관된 원칙과 매뉴얼에 따라 행동하면 되는데 그게 제대로 안 되고 있다”며 “식약처가 농식품부보다 힘이 약하기 때문에 컨트롤이 안 되는 것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생리대 부작용 논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검증된 과학적 방식과 전문가 그룹의 검토를 통해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판단을 내리는 것이 식약처의 역할”이라며 “그런데 체계적으로 대응 조치를 밟아 나가면 되는데 그런 훈련이 안 돼 있는 것이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비판에 휩쓸려 과학적 판단을 못 하고 약속한 규칙과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안전이 무너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가습기살균제·달걀·생리대… ‘케미컬포비아 사회’

    가습기살균제·달걀·생리대… ‘케미컬포비아 사회’

    시민단체 ‘릴리안’ 실태 발표 집단소송 준비 카페 2만명 돌파 식약처, 제조사 5곳 긴급 조사 생리대와 유사한 기저귀도 불안 ‘살충제 달걀’에 이어 유해 생리대 파동까지 불거지면서 먹거리와 생필품 전반에 ‘케미컬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가 확산되고 있다.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여성환경연대는 24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온라인을 통해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뒤 건강 이상을 제보한 여성 3009명의 사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제보 여성의 65.6%인 1977명이 ‘생리 주기 변화’를 호소했다. 주기가 1~2개월 바뀌었다는 응답이 22.7%(684명)로 가장 많았고 3개월 이상이 10.3%(311명), 6개월 이상은 12.3%(370명)였다. 전체 제보자 중 85.8%(2582명)는 생리 양이 줄었고, 4.3%(128명)는 늘었다고 답했다.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뒤 생리통을 비롯해 피부질환, 염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는 응답자도 과반에 달했다. 여성환경연대 측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회용 생리대 허가 기준뿐 아니라 각종 유해 화학물질 조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비자들은 피해 배상을 위한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법무법인 법정원이 개설한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를 위한 집단소송(손해배상청구) 준비 모임’ 인터넷 카페는 사흘 만에 회원 수가 2만명을 돌파했다. 생리대를 속옷에 붙이는 접착제에서 나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생리대에서 검출된 특정 물질과 여성의 생식기능과의 인과관계를 뒷받침할 만한 연구논문은 한 편도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로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단정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는 게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소견이다. 정부도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식약처는 이날 생리대 제조업체 5곳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유한킴벌리, 엘지유니참, 깨끗한나라, 한국피앤지, 웰크론헬스케어 등 5곳이다. 이들이 생산하는 생리대는 시중 유통량의 90%를 차지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구매를 지원하는 제품 가운데 릴리안 생리대에 대해 환불·교환 등의 조치를 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생리대와 유사한 아기 기저귀의 유해성에 대한 의심도 덩달아 고조되면서 소비자들은 제품의 성분과 후기를 꼼꼼히 따지는 ‘체크슈머’(Check+Consumer)로 변신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33)씨는 “달걀 껍데기에 새겨진 코드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고 과자 하나 살 때에도 혹시나 달걀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지 성분표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승신 건국대 소비자학전공 교수는 “국민의 불신이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생필품에 대해선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모든 규제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원인”이라면서 “생필품에 대한 규제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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