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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돌며 ‘내 책’ 1631권 샀다…‘170만부 작가’ 이기주 법정행 [이슈픽]

    전국 돌며 ‘내 책’ 1631권 샀다…‘170만부 작가’ 이기주 법정행 [이슈픽]

    베스트셀러 ‘언어의 온도’로 이름을 알린 이기주 작가가 신간의 판매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자신의 책 1600여권을 사들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기소 사실이 알려진 뒤 주요 서점은 그의 책을 잇달아 절판 처리했고, 이 작가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했다. 11일 법조계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3부는 출판문화산업진흥법 위반 혐의로 이 작가와 출판사 대표 A씨를 불구속기소했다. 이 작가는 2024년 3월부터 7월까지 A씨와 공모해 전국 서점에서 산문집 ‘보편의 단어’ 1631권을 사들인 혐의를 받는다. 해당 기간 전체 판매량의 약 14%에 해당하는 규모다. 검찰은 이 작가가 책 구매 자금을 건네면 A씨가 전국 교보문고 매장을 돌며 여러 차례 나눠 사는 방식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과거 이 작가의 책을 출간하며 인연을 맺었지만, ‘보편의 단어’를 발행한 출판사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 과정에서는 서점의 판매량 집계망을 피하기 위한 수법도 동원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매장에서 직원이 교대하는 시간을 노려 책을 다시 사고, 포장을 훼손해 파본을 구매하는 것처럼 꾸몄다는 것이다. 동일 회원이 하루에 같은 책을 여러 권 사더라도 판매량은 한 권으로만 반영되는 점을 피하기 위해 비회원으로 결제한 정황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구매가 이뤄진 뒤 ‘보편의 단어’는 교보문고 분야별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기존 3~4위권보다 높은 2~3위권으로 올라섰다. 2024년 상반기 교보문고 종합 판매 순위에서는 12위를 기록했다. 사건은 공모 혐의를 받는 A씨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출판유통심의위원회에 관련 사실을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뒤 자금 전달 경위와 구체적인 구매 수법 등을 보완 수사했다. 향후 재판에서는 이 작가가 판매량과 베스트셀러 순위를 높일 목적으로 자신의 책을 부당하게 구매하도록 했는지, A씨와 범행을 공모했는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현행 출판문화산업진흥법은 저자나 출판사 등이 판매량을 올릴 목적으로 자신의 간행물을 부당하게 사들이거나 다른 사람에게 사들이도록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기소 이후 서점가에서도 파장이 이어졌다. 예스24와 알라딘은 이 작가의 일부 도서를 품절 또는 절판 처리하고 중고 도서 매입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문고에서도 ‘언어의 온도’가 절판 처리됐다. 이 작가는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던 영상을 모두 내리고 인스타그램 계정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별도의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언어의 온도’는 누적 판매량 170만부를 기록한 베스트셀러다. 다만 이번에 사재기 혐의가 제기된 책은 ‘언어의 온도’가 아니라 2024년 출간된 ‘보편의 단어’다. 이 작가와 A씨의 혐의는 향후 재판을 통해 최종 판단된다.
  • 부산시 산하 모든 공공기관장 ‘인사청문’…시의회 견제·감시 기능 강화

    부산시 산하 모든 공공기관장 ‘인사청문’…시의회 견제·감시 기능 강화

    부산시의회는 지난 7월 심사 보류했던 ‘부산시의회 인사청문회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재상정, 수정 가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시의회는 “이번 조례 개정은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 검증 시스템을 전면 개편, 시의회의 견제 기능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전했다. 조례안 핵심은 인사청문 대상 기관을 기존 17개 기관에서 같은 공적 성격을 지닌 출연기관까지 포함한 모든 공공기관으로 확대해 ‘기관장 임용 전 검증’이라는 제도의 취지를 일관되게 적용한 것이다.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심사를 위해 청문 주관 위원회를 이원화했다. 시민 생활과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산교통공사, 부산도시공사, 부산관광공사, 부산시설공단, 부산환경공단, 부산신용보증재단, 부산경제진흥원, 벡스코 등 8개 기관은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담당한다. 부산연구원, 부산의료원, 부산테크노파크, 부산문화재단, 영화의전당 등 산업·연구·문화·의료 등 전문 영역 14개 기관은 소관 상임위에서 직접 청문을 실시한다. 강무길 부산시의회 의장은 “이번 조례 개정은 공공기관에 대한 실질적인 견제와 검증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정 초기 발생할 수 있는 업무 공백을 지혜롭게 조율해 낸 모범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 편지로 밝혀진 ‘동다송’ 탄생 비화…‘차의 성인’ 초의선사 서신 번역 출간

    편지로 밝혀진 ‘동다송’ 탄생 비화…‘차의 성인’ 초의선사 서신 번역 출간

    조선 후기 대표 선승인 초의선사(1786~1866)는 우리나라 차 문화를 정립한 인물로 꼽힌다. 차를 만들고 감별·음용하는 법과 다선일미 사상을 글로 남겨 ‘다성(茶聖)’으로도 불린다. 그가 쓴 ‘동다송’은 한국 차 문화를 대표하는 다서로 평가받는다. “동다행을 서울에 보낼 때 사람을 시켜 급히 베꼈는데, 지금 읽어보니 오류가 많아서 표를 달아 질의를 썼는데, 이 외에도 착오가 있을 듯합니다. 지금 부쳐 드리니, 하나하나 고쳐 회신 편에 도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1837년 정월 무렵 진도 감목관 변지화가 초의선사에게 보낸 편지에 담긴 내용이다. 이 편지는 오늘날 ‘동다송’으로 알려진 글의 원래 제목이 ‘동다행’이었으며, 변지화의 요청에 따라 초의선사가 원고를 검토하고 수정·보완하는 과정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동다행’은 이 과정 뒤 ‘동다송’으로 제목이 바뀐 것으로 확인된다. 국립광주박물관은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박동춘 소장에게 기증받은 초의선사 관련 유물 가운데 간찰 86건 155점을 번역·정리한 학술총서 ‘박동춘 기증 초의선사 유묵 번역집 간찰편’을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간찰편은 상·하권으로 구성됐다. 간찰은 개인 사이에 주고받은 사적인 편지로, 문집이나 관찬 기록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일상과 감정, 인간관계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자료다. 수록된 편지들은 초의선사가 교유한 유학자와 승려, 지방 관리, 아전 등이 보낸 것이다. 박물관은 이를 통해 초의선사의 교유 관계와 활동, 조선 후기의 사회·문화적 상황을 살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지화의 편지는 새해가 됐다는 표현 등을 근거로 1837년 정월 무렵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변지화는 당시 진도 감목관을 지냈으며, 해남현감 신태희의 서울행으로 초의선사를 찾아가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어렵게 됐다는 사정도 편지에 적었다. 초의선사가 정약용과 맺은 인연이 후손에게 이어졌다는 사실도 간찰에서 드러난다.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와 손자 정대무가 초의선사에게 보낸 편지 등이 번역·정리됐다. 국립광주박물관은 2021년 박동춘 소장으로부터 초의선사 관련 유물 169건 364점을 기증받았다. 이후 2022년부터 유묵 번역 사업을 추진해 2023년 시회 기록을 담은 ‘가련유사’, 2024년 시와 산문을 수록한 ‘시문편’을 발간했다. 이번 간찰편은 유묵 번역 사업의 세 번째 성과다. 박물관은 앞으로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기증 유물을 전시로 공개할 계획이다. 간찰편은 국립광주박물관 홈페이지의 학술·보고서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외곽에서 도심으로’… 지역 축제가 더 가까워 졌어요

    ‘외곽에서 도심으로’… 지역 축제가 더 가까워 졌어요

    지역 축제들이 시민·관광객 곁으로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접근성, 편의성 등을 높이기 위해 축제 개최 장소가 지역 외곽에서 도심으로 향하고 있어서다. ‘2026 경산갓바위소원성취축제’가 오는 19~20일 경북 경산생활체육공원 온마루 광장에서 열린다고 경산문화관광재단이 10일 밝혔다. 올해 25회를 맞은 이 축제가 종전 개최지인 와촌면 갓바위 공영주차장 일대를 벗어나 경산 도심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관광객과 시민 접근성 등을 개선하기 위해 고려한 결과다. 그동안 축제는‘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들어준다’는 경산 지역 대표 관광자원인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일명 갓바위) 이야기를 콘텐츠 삼아 전국 단위 소원·관광축제로 발전했으나 인지도에 비해 축제장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올해 축제는 ‘소원’이라는 기존 축제의 핵심 정체성과 갓바위의 상징성을 계승하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도심형 관광 축제로 대폭 개편됐다. 시민 참여형 소원 체험 콘텐츠, 화합과 소통의 야단법석 법회, 화합의 소원 비빔밥 공양 및 사찰 음식 시연, 음악회 등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전북 임실군은 10월 8~11일 개최되는 ‘2026 임실N치즈축제’ 개막식 장소를 기존 치즈 테마파크에서 임실읍으로 옮기기로 했다. 참가자들에게 접근 편의성을 제공하고 축제 인파를 시내 상권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발상이다. 올해 12회째인 이 축제는 ‘치즈, 행복을 늘리다! 세상을 잇다!’를 슬로건으로 체험형·글로벌·야간 콘텐츠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11월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간 예정된 ‘제31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는 올해 처음으로 도심의 정원형 공원인 경남 김해 장유 롯데가든파크에서 열린다. 김해를 대표하는 도자 문화 축제가 김해분청도자박물관 일원(진례면)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시 관계자는 “장유는 시민 접근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을 찾는 유동 인구가 많기 때문에 축제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대만서 ‘세계디자인수도 부산관’ 운영…부산의 도시 매력 홍보

    대만서 ‘세계디자인수도 부산관’ 운영…부산의 도시 매력 홍보

    부산시와 부산디자인진흥원은 11월 8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송산문화창의공원 대만디자인뮤지엄에서 ‘WDC BUSAN 2028 부산관’을 운영한다고 10일 전했다. 부산관은 ‘2028 세계디자인수도(WDC) 부산’ 홍보와 연계해 부산의 해양·관광 매력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관은 ‘Busan Vibe : Wave’(시민과 디자인 주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부산의 도시적 흐름)란 주제로, 부산의 도시브랜드와 해양·문화·관광 등 다양한 매력을 소개하고, 세계디자인수도 홍보영상과 역대 개최 도시, 세계디자인수도 추진 과정 등을 통해 부산의 현재와 미래를 선보인다. 특히 지역기업 협업 콘텐츠와 부산을 소재로 한 디자인 제품, 부산 디자인 명소 등을 함께 선보여 관람객이 부산만의 지역성과 디자인을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부산관 운영과 연계해 대만디자인연구원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한 국제 홍보도 추진한다.
  • 정승원·이승우, 모레노호 승선?

    정승원·이승우, 모레노호 승선?

    한국 축구 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맡은 로베르토 모레노(49·스페인) 감독이 9~10월 A매치 4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14일 발표한다.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지만 그동안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던 새 얼굴들이 모레노 체제에 얼마나 승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축구 대표팀 명단 14일 발표 대한축구협회는 9일 “모레노 감독이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14일 충남 천안코리아풋볼파크에서 9~10월 A매치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선임된 모레노 감독은 면접 당시부터 군인들로 구성된 김천 상무의 특수성까지 파악할 정도로 한국 축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임시 감독으로 선임된 직후 A매치에 나설 대표팀 후보군을 축구협회의 도움 없이 스스로 구축할 정도로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수집·분석했다. ●정승원, 7~8월 8골 3도움 펄펄 모레노 감독의 계약 기간은 11월까지 A매치 6경기이지만, 성적에 따라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연장될 수 있다. 이어 아시안컵 결과까지 좋다면 정식 감독으로 채용될 길이 열려 있다. 극도로 침체된 한국 축구 분위기를 되살릴 기회도 될 수 있다. ●이승우, 월드컵 이후 5골 2도움 홍명보 전 감독 당시 꾸준히 발탁됐던 배준호(스토크시티), 양현준(셀틱), 엄지성(스완지시티) 등이 아시안게임에 차출되기 때문에 모레노 1기에는 합류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축구계에선 최근 K리그1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FC서울의 오른쪽 공격수 정승원과 전북 현대의 해결사 이승우가 대표적이다. 정승원은 폭염이 극심했던 7~8월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의 리그 단독 1위 질주를 견인했고, 이승우 역시 월드컵 휴식기 이후 5골 2도움으로 전북 공격을 이끌고 있다. 모레노 감독은 오는 24일 에콰도르(수원월드컵경기장), 28일 우루과이(서울월드컵경기장), 10월 2일 베네수엘라(울산문수축구장), 10월 6일 우즈베키스탄(용인 미르스타디움)까지 4경기를 모두 국내에서 치를 예정이다. 11월 2경기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모레노 임시 감독, 14일 대표팀 1기 명단 발표…이승우·정승원 발탁 기대감

    모레노 임시 감독, 14일 대표팀 1기 명단 발표…이승우·정승원 발탁 기대감

    한국 축구 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을 맡은 로베르토 모레노(49·스페인) 감독이 오는 9~10월 A매치 4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14일 발표한다. 이 기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겹치면서 모레노 1기에는 이민성호에서 뛰는 기존 A대표팀 자원을 대체할 새 얼굴들이 대거 합류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는 9일 “모레노 감독이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14일 천안코리아풋볼파크에서 9~10월 A매치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선임된 모레노 감독은 면접 과정에서부터 군 팀인 김천 상무의 특수성까지 파악할 정도로 한국 축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임시 감독으로 선임된 이후에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후보군을 축구협회의 도움 없이 스스로 구축할 정도로 많은 자료를 수집했다. 모레노 감독의 계약 기간은 11월까지 A매치 6경기이지만, 성적에 따라 2027년 1월 아시안컵까지 연장될 수 있다. 이어 아시안컵 결과까지 좋다면 정식 감독으로 채용될 길도 열려 있다. 모레노 1기 구성이 그에게 특히 중요한 이유기도 하다. 축구계에선 K리그1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전임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국내파 선수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FC서울의 오른쪽 공격수 정승원과 전북 현대의 해결사 이승우가 대표적이다. 정승원은 폭염이 극심했던 7~8월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의 리그 단독 1위 질주를 견인했고, 이승우는 국내에서 ‘가장 창의적인 선수’라는 평가를 받음에도 2026 북중미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모레노 감독은 오는 24일 에콰도르(수원월드컵경기장), 28일 우루과이(서울월드컵경기장), 10월 2일 베네수엘라(울산문수축구장), 10월 6일 우즈베키스탄(용인 미르스타디움)까지 4경기를 모두 국내에서 치를 예정이다. 11월 2경기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부산시, 민선 9기 첫 공공기관장 임명…공석인 12개 중 7개

    부산시, 민선 9기 첫 공공기관장 임명…공석인 12개 중 7개

    부산시는 공석인 공공기관 12곳 가운데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등 7개 출연기관 기관장을 임명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 6월 30일 ‘부산시 출자․출연 기관의 장 및 임원의 임기에 관한 조례’ 첫 적용에 따라 12개 출연기관의 기관장 임기가 일괄 종료된 이후 약 2달여 만에 첫 임명을 진행했다. 임명장 수여식은 10일 오전 시청 의전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에는 김종철 에이아이콜라보 대표이사, 부산기술창업투자원장에 전문 경영인 출신 김수진 로킷헬스케어 부사장을 선임했다. 또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에 송성준 시민정책공방 정책기획위원장, 부산문화회관 대표이사에 김윤규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 부산글로벌도시재단 대표이사에 김정아 제이컴즈 대표이사, 부산디자인진흥원장에 김윤경 계원예술대 광고·브랜드디자인과 교수, 부산여성가족과 평생교육진흥원장에 조준영 전 금정구의회 의원이 각각 임명했다. 각 기관에서는 지난 7월부터 임원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공개 모집, 심사 등 기관장 임명 절차를 진행해 왔다. 한편 지난 6월 일괄 임기가 종료됐지만 시의회 인사청문회 조례 적용 대상인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부산경제진흥원장, 부산테크노파크원장은 인사청문회 실시 후 10월 중 임명 예정이며, 영화의전당 대표이사와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장은 재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 용산 효창공원에서 독립운동 기억 되새기는 ‘국가유산 야행’

    용산 효창공원에서 독립운동 기억 되새기는 ‘국가유산 야행’

    서울 용산구는 오는 11∼12일 효창공원 일대에서 ‘2026 용산 국가유산 야행’을 연다고 7일 밝혔다. 행사는 ‘효창의 밤, 기억을 따라 걷다’를 주제로 주민과 방문객이 효창공원의 야간 경관과 역사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효창공원은 백범 김구 선생의 묘역과 이봉창 의사 동상, 이봉창·윤봉길·백정기 삼의사 묘역 등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공간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청사초롱과 조명을 활용한 야간 경관 연출 ▲효창공원의 역사와 선열들의 이야기를 만나는 해설 투어 ▲가족 단위 방문객도 참여할 수 있는 미션 투어와 스탬프 투어 ▲초롱등 만들기, 탁본 체험, 전통 매듭 만들기, 독립신문 만들기 등 시민 참여 체험 행사 등이다. 백범김구기념관 등 현충시설도 야간에 개장한다. 첫날인 11일 오후 5∼6시에는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시민 행진(퍼레이드)이 열린다. 참가자들은 직접 만든 초롱등을 들고 효창공원을 걸으며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오후 6시부터 개막식, 오후 7시부터 미션 투어와 해설 투어가 진행된다. 12일에도 전시·체험·투어 등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부대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우리동네 달빛시네마’를 주제로 11일 오후 7시 30분 ‘드래곤 길들이기’, 12일 오후 5시 ‘위키드’를 상영한다. 서울지방보훈청, 중부수도사업소, 용산문화재단, 용산문화원, 용산구자원봉사센터 등 관계기관이 체험 공간도 운영한다. 광복군 복창 체험이나 아리수 트럭, 가훈 써주기, 문화소원 손가방 만들기 등이 운영된다. 김경대 구청장은 “주민과 방문객이 효창공원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친근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가족, 이웃과 함께 효창의 밤을 걸으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용산에서 만나는 프리즈 서울…용산문화재단 ‘한남나잇’

    용산에서 만나는 프리즈 서울…용산문화재단 ‘한남나잇’

    용산문화재단이 지난 1일 용산 일대 주요 갤러리와 미술관들이 참여하는 야간 전시 ‘한남 나잇’을 개최했다. 2일 용산구에 따르면, 김경대 구청장은 전날 ‘프리즈 서울’의 ‘한남나잇’과 연계해 용산문화재단이 마련한 전시와 프로그램 운영 현장을 둘러봤다. 한남나잇은 프리즈·키아프 기간에 서울 주요 문화예술 지역을 연결하는 ‘네이버후드 나이츠’ 프로그램 중 하나다. 올해는 지난달 31일 을지로부터 지난 1일 한남, 2일 청담, 3일 삼청에서 차례로 진행된다. 이날 오후 3시에는 용산문화재단 2층 창작라운지에서 ‘아티스트 토크’가 열렸다. 이어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는 주민과 국내외 용산의 문화예술 자원을 접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 구청장은 창작라운지에서 열린 ‘용산 기록 보존(아카이브) 시리즈-시각예술’ 전시에서 용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각예술 작가들의 포트폴리오와 작업 자료를 살펴봤다. 또한 갤러리의 위치와 전시 정보, 홍보 자료 등을 둘러보며 용산의 문화예술 자원을 확인했다. 전시에 참여한 갤러리 관계자와 작가, 문화예술 관계자들과 만나 현장의 의견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김경대 구청장은 “한남나잇으로 국내외 관람객들이 용산의 다양한 작가와 갤러리, 문화예술 공간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길섶에서] 사람의 글, AI의 글

    [길섶에서] 사람의 글, AI의 글

    글쓰기는 밤하늘을 읽는 일과 닮았다. 첫 문장이 북극성처럼 중심을 잘 잡아야 글이 풀린다. 핵심 표현을 빛내려고 나머지의 명도를 일부러 낮추기도 한다. 비판할 때는 상대가 빠져나갈 웜홀을 슬쩍 열어 두는 것이 예의인데, 기사글에서는 이를 반론이라고 부른다. 생성형 AI가 별자리 그리는 수고를 덜어 주면서 이물질도 끼어들었다. ‘단순히 공간을 넘어선 경험’, ‘단순히 기술이 아닌 철학’ 같은 AI 어투들이다. AI 스타트업 페블러스에 따르면 ‘A가 아니라 B’ 패턴은 AI 산문에서 1000자당 5.8회, 사람 글에서는 0.6회로 9.2배 차이가 났다. 이 밖에 ‘심오한’, ‘본질적인’ 등의 부담스러운 형용사나 ‘패러다임’, ‘메커니즘’처럼 거창한 명사를 즐겨 쓰는 것도 AI 글 특유의 어투다. AI는 표현에 취해 내용을 왜곡하기도 한다. ‘단순히’라며 넘긴 게 실은 가장 중요한 문제일 때가 잦고, ‘본질적’이라 강조한 내용이 군더더기인 경우도 많다. 명도 조절 없이 모든 별을 같은 밝기로 켜 놓으면 밤하늘은 아무것도 보여 주지 못한다. 그래서 별의 밝기를 맞추는 사람의 몫은 쉬이 대체되지 않을 듯하다.
  • 우리가 몰랐던 일상 속 얼굴들…소소하게 지나간 시간에 있었네

    우리가 몰랐던 일상 속 얼굴들…소소하게 지나간 시간에 있었네

    깊고 넓게 확장한 삶에 대한 시선각각의 표정으로 쓴 김애란표 산문 소설집 ‘달려라, 아비’에서 가난과 결핍을 겪는 각각의 ‘나’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현실을 돌파했고, ‘바깥은 여름’의 ‘나’들은 상실 이후의 시간을 묵묵히 버텨낸다. ‘안녕이라 그랬어’에선 사회 외곽에 살아가는 인물들이 온기와 연대를 나눈다. 허구의 인물을 앞세워 동시대의 결을 촘촘히 직조한 소설가 김애란이 자신의 목소리를 담은 두 번째 산문집을 내놨다. 책은 크게 ‘사람의 얼굴’과 ‘이야기의 얼굴’, ‘일상의 얼굴’로 구분했다. 작가는 오랫동안 들여다본 세 주제 안에서 시선을 깊고 넓게 확장해 나간다. ‘사람의 얼굴’에선 기억과 말을 잃어가는 아버지 곁에 머문다. “어머니의 입을 통해 아버지의 삶을 하나의 완결된 서사, 고정된 판본으로”(‘없는 자리’ 중) 닫아 둔 작가는 용기를 내 그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70여년 삶의 기록은 정갈하고 간결하지만 아름다운 산문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야기의 얼굴’에선 중학생 시절 야간자율학습 교실에서 귀신 이야기를 들려주며 맛본 희열에서 출발한다. 완급을 조절하다 절정에서 친구들을 일제히 비명 지르게 만들던 그날의 감각을 작가는 “‘듣는 쾌락’과 ‘말하는 쾌락’이 일치하는 느낌”(‘나의 유령 문학 유랑’ 중)이라 부른다. 이야기의 권력에 기꺼이 휘둘리면서 그 힘을 써보고 싶었던 충동은 작가의 원형질로 남았다. 그 충동은 세월을 지나 “추상이나 관념이 아닌 구체와 실감의 영역”으로서 문학을 깨닫게 하고 “예감과 공감, 만감으로 나아가게”(‘그랬다고 적었다’ 중) 하는 ‘삶의 자세’로 옮겨갔다. 부분일식에 들뜬 하루, 코로나19가 몸에 새긴 고립의 감각, 세월호 이후 지워지지 않는 것들을 ‘일상의 얼굴’에 나란히 놓았다. “타인에게 실망하고, 타인을 지겨워하면서도, 타인을 그리워하는 요즘”(‘코로나 극장전’ 중) 삶의 근원적인 질문을 떠올리고, “힘든 일이 있어도 극복하게 해주세요”(‘종말은 가볍고 투명하게’ 중)라고 기도한 문장을 보면서 진정한 신은 ‘삶’일지 모른다고 사유한다. 한여름에 부친 ‘작가의 말’에 그는 십여 년 전 “시간은 어떻게 생겼을까” 물었던 자신을 돌아보며 삶이 여전히 여러 얼굴로 같은 질문을 건네온다고 적었다. “은유와 비유로 이뤄진 구멍 많은 그물”을 “논리와 방어로 다 메워 커튼으로 만들지는 말자”는 다짐도 한다. 소소하게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아 각각의 표정을 써 내려간 김애란의 산문은 어느새 우리의 얼굴과 겹쳐 보인다.
  • 현대인의 ‘말없음병’… 침묵하는 비겁함을 들추다

    현대인의 ‘말없음병’… 침묵하는 비겁함을 들추다

    무능력한 인간들의 자기 합리화자기의 죽음 앞에선 또 다른 나냉가슴 앓는 세계서 시적 결단묵직하게 침묵을 걷어 낸 언어 ‘냉가슴’이라는 감염병을 앓는 세계에서 시(詩)는 하나의 결단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뒤덮어 버린 침묵을 걷어내고 그 자리에 말(言)을 두겠다는 의지이기 때문이다. 시인 정한아(51)의 새 시집 ‘보호 관찰’은 시와 문명 그리고 인간 사이의 관계를 골똘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처럼 읽힌다. 시인은 도시의 비참함 그리고 거기에 침묵하는 인간의 비겁함을 아울러 타격한다. “며칠 후 죽은 직박구리는 흔적도 없어졌다/ 그 길을 나는 수없이 운전해 다녔고, 그 사거리를/ 지날 때마다 옆에서 울던 직박구리처럼/ 무력했던 내 마음을 생각한다 끔찍해서/ 뭉개진 가느다란 다리를 도로에서 떼어내지/ 못한, 더 끔찍한 나의 무능력을 생각한다/ 도시의 끔찍함을 생각한다 끔찍함을/ 보고 배우고 실천하는 끔찍한 삶을/ 생각한다 구해주어도 별수 없었을 거야/ 도로에서 다리를 떼어낼 때 직박구리는/ 이미 다리가 없어졌을 거야, 직박구리를”(‘스키드 마크’ 부분) 직박구리 한 마리가 도로 위에서 죽어가고 있다. 한참을 애썼지만 결국 도로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 작은 새의 몸통이 자동차 바퀴에 의해 뭉개진다. 직박구리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직박구리와 나의 눈이 마주쳤을 때, 그 새가 나에게 무엇을 원했을까. ‘도시와 문명은 원래 그런 것이니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위로가 직박구리의 영혼에 가닿을까. 인간 외의 그 무엇도 문명을 이해할 수 없다면, 문명은 왜 유지되어야 하는가. 시인은 또박또박 적는다. 나의 도움이 있었어도 어차피 직박구리를 구하지 못했을 거라고 합리화하는 자신의 비겁함을. 직박구리가 죽어갈 땐 무능력하기 짝이 없던 인간은 그러나 자기의 죽음 앞에서는 아주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 신, 천국과 지옥 그리고 심지어 부활까지도 상상해 낸다. “모든 죽음은 좋다,더라고/ 신의 눈으로 보았을 때에는// 죽음을 받아들이려 우리는/ 신을 발명하고/ 부록처럼 천국과 지옥을 발명하고/ 그러고도 찜찜해/ 보험처럼 부활도 발명했는데// 웃기시네, 이 모든 것을 비웃으면서/ 그는 지금 공중에 힘 빼고 매달려/ 뻔뻔하게 씨앗들을 부풀리고 있다”(‘조롱박 하느님’ 부분) 정한아의 시집에는 아주 독특한 ‘기획 기사’가 실려 있다. 기사의 제목은 이렇다. ‘[기획] 인수공통전염병 냉가슴, 침묵을 둘러싼 논란’. 기사는 최근 인천 계양구에서 경기 김포시로 이사한 요나 부크롬(44)씨의 사례로 시작한다. 몇 달 전 보건소를 방문한 그가 ‘냉가슴 3기’ 진단을 받았다는 것. 냉가슴은 일명 ‘말없음병’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병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펼쳐진다. 물론 이는 실제 기사가 아니라 시인의 창작이다. 정한아는 전작 ‘울프 노트’에서도 비슷한 시도를 했었다. 사실을 기록하는 저널리즘의 언어가 시적 허구를 창조하는 시인의 문장으로 변모했다. 그럼에도 어색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언어는 얼마나 사실과 부합하는가. 과연 언어는 사실을 드러낼 수 있을까. 언어라는 것이 아주 미심쩍지만, 그럼에도 시 쓰기를 멈추지 않는 게 바로 시인이다. ‘보호 관찰’은 정한아의 세 번째 시집이다. 정한아는 성균관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연세대 국문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으며 현재 ‘작란’(作亂)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신대 문예창작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시집 마지막에 실린 산문 ‘이 거대한 병동에서’에는 시인의 허리 통증 투병기가 담겼다. 독자에게 전하는 당부의 말이 인상 깊다. “도마뱀은 허물을 벗고 나면 자기 허물을 먹어버린다고 하던데, 나는 이렇게 과작하는데도 너무 많이 흘려놓았으니, 벗들이여, 내 허물을 마음껏 들추어보시고, 휘저어보시고, 찔러보시고, 만일 쓸모가 있다면 허리띠라도 만들어 매시고, 그렇지 않으면 숲에 던져주시오. 오랫동안 이슬 맺히고 햇볕에 마르고 마침내 고이 썩어서 따뜻한 거름이 되도록.”(산문 ‘이 거대한 병동에서’ 중에서)
  • 불교 호법신 제석천 불상, 보물 되다

    불교 호법신 제석천 불상, 보물 되다

    불법과 불제자를 지키는 불교 호법신 제석천을 나무로 조각한 불상과 통일신라 조형 전통을 잇는 철불 등 문화유산 6건이 보물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27일 ‘평창 상원사 목조제석천의좌상 및 복장유물’, ‘임실 진구사지 철조여래좌상’ 등 6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목조제석천의좌상은 불교미술에서 주로 불화로 표현되던 제석천을 조각으로 만든 드문 사례다. 2008년 발견된 복장물의 중수 기록과 국보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의 발원문 등을 통해 적어도 1645년 이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상은 의자에 앉은 모습으로, 통통하고 양감 있는 얼굴과 높이 올린 부처의 상투인 ‘보계’에 고려 후기 불교조각의 전통이 남아 있다. 국가유산청은 “조선 전기 불교 조각의 흐름과 당시 복장 납입 의식을 살필 수 있는 핵심 자료”라고 평가했다. ‘임실 진구사지 철조여래좌상’은 9세기 말∼10세기 초에 제작된 철불이다. 신라 하대 구산선문 가운데 가장 먼저 세워진 실상산문의 거점 사찰 진구사에 봉안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역삼각형 얼굴과 가는 눈매, 잘록한 허리와 부드러운 옷 주름에서 통일신라 전성기 조형 전통과 9세기 후반 철불의 특징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 조선 중기 문인화가 이경윤의 산수인물도 등을 담은 ‘이경윤 필 산수인물도첩’, 정도전 문집의 1465년 중간본인 ‘삼봉선생집 권1’, 고려시대 석독구결이 남은 유일본 ‘초조본 유가사지론 권3’, 1414년 태종이 발급한 임명장 ‘안성 고신왕지’도 보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지방자치단체와 소유·관리자 등과 협력해 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박준 시인 “시를 자유롭게 오독해서 보여 드립니다”

    박준 시인 “시를 자유롭게 오독해서 보여 드립니다”

    “자유로운 시인의 영혼이 어디까지 시를 오독(誤讀)할 수 있는지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시인은 시를 읽을 때도 ‘시적’(詩的)이다. 낱말과 문장을 쥐고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읽는다. 시인 박준(43)이 새 산문집 ‘기쁨에도 슬픔에도 아랑곳없이’(난다)로 돌아왔다. 한국 현대시 100년의 역사를 박준의 눈으로 꿰어낸 책이다. 저자를 포함해 시인 총 67명의 작품 68편이 수록됐다. 김소월, 백석, 윤동주부터 이제 막 등단한 신인 김남주까지. 시인이면서 동시에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시집을 만들었던 편집자였던 박준의 안목으로 엄선한 시가 그의 문장과 어우러진다. “저는 비평가나 연구자가 아니기에 제 글은 시를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지 ‘해석’을 선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시를 읽고 이렇게까지 ‘멀리’ 감상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요즘 독자들이 시를 참 좋아하죠. 하지만 동시에 ‘어렵다’는 말도 많이 합니다. 분석과 감상의 경계는 모호하지만, 그 구별을 분명하게 하고 싶었던 의지도 제 책에 담겨 있습니다.” 박준은 일제강점기 문인이었던 김명순(1896~1951)의 시로 책의 문을 연다. 한국 최초의 여성 근대 소설가로 불리는 김명순의 ‘유언’을 받아내는 박준의 글 제목은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다. 박준이 시를 해설해 줄 걸로 기대하고 이 책을 집어 들면 다소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 있겠다. 박준은 자기만의 감각으로 시를 읽어낸 뒤 그것을 토대로 새로운 문장을 써내고 있다. 그렇게 완성한 산문은 원래 시와는 아주 다른 결로 읽힌다. 박준은 2008년 등단한 뒤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등의 시집과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등의 산문집이 크게 성공하며 사랑받은 작가다. 이번 산문집을 묶어 낸 소회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시에는 새로워지는 것과 여전한 것이 공존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성경의 말처럼 시인들은 저마다 개인의 작업을 펼쳤지만, 그것이 모여 하나의 큰 숲을 이루고 있다는 것도 깨달았죠.”
  • “혼란과 고통 지나야 진리와 신비가 드러나죠”

    “혼란과 고통 지나야 진리와 신비가 드러나죠”

    산문집 펴낸 남상근 신부살며 겪어야 할 일은 겪을 수밖에환란 지나야 비로소 깨달음이 와은총, ‘참 좋은 것’에 수긍하는 힘출판사 대표 변신 김금희편집자로 창작 못잖은 희열 느껴남 신부 만난 덕에 깊은 신앙 얻어앞으로도 가톨릭 필자 발굴할 것 “살면서 책과 같은 삶의 흔적을 남기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아시겠지만, 늘 신자가 강자고 사제가 약자니까요. 신부들이 큰소리치는 것 같지만 정반대죠. 하하!” ‘소설가 김금희’가 영성으로 충만한 책 ‘은총수업’(페퍼로니)으로 찾아왔다. 직접 쓴 건 아니다. 출판사 사장이자 책의 충실한 편집자로 만듦새를 책임졌다. 그가 한발 물러나며 앞세운 주인공은 남상근 라파엘 신부다. 두 사람을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성당에서 만났다. 남 신부는 스스로 “극도로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밝혔지만, 그 말이 무색하게 시종일관 유쾌한 에너지로 기자를 웃기고 울렸다. 김금희가 잠깐 펜을 내려놓고 편집자로 변신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보다 앞서 왜 지금 우리에게 ‘은총’이 필요한 것일까. “사람의 능력만으로는 살 수 없으니까요. ‘나’ 혹은 ‘우리’를 세상의 중심에 둘 때 여러 문제가 생기죠. 꼭 그런 게 아님을, 우리를 뛰어넘는 어떤 게 작동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바로 은총을 받아들이는 시작이죠.” ‘은총수업’은 올해로 사제 서품 25주년을 뜻하는 ‘은경축’을 맞이한 남 신부의 첫 번째 산문집이다. 그동안 미사와 강론을 통해 신자들에게 전했던 이야기들을 단정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성경 속 구절이 일상의 고민과 어우러지는 가운데 오늘날 우리의 삶이 결코 우리만의 힘으로 완성되는 게 아님을 넌지시 가르쳐 준다. 꼭 천주교 신자가 아니어도, 신앙심이 없어도 펼쳐볼 만하다. 신앙보다는 삶과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라서다. 김금희는 책 57쪽에 있는 ‘모든 불이 지나간 뒤’라는 제목의 글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해당 글에서 남 신부는 열왕기 상권 19장 12절의 문장을 인용하고 있다. “불이 지나간 뒤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살면서 겪어야 할 것은 겪어야 합니다. 피할 도리가 없죠. 예언자 엘리야의 이야기인데요. 엄청난 혼란과 고통이 있습니다. 그 한가운데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들을 여력은 우리에게 없습니다. 만약 그러면 우리가 이미 성인(聖人)이죠. 모든 환란이 다 지난 뒤에 비로소 무엇을 발견하게 됩니다. 인생의 진리일 수도 삶의 신비일 수도 있죠. 그런데 잘 생각해 보죠. 지진과 불과 바람이라는 혼란이 없었다면 진리나 신비가 우리 눈에 보일까요.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걸 지나와야 비로소 더 귀한 걸 발견하게 되죠.” ‘너무 한낮의 연애’, ‘경애의 마음’, ‘대온실 수리 보고서’ 등의 소설을 펴내며 동시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김금희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그러나 2023년에 세례를 받았으니, 생각보다 신자로 살아온 세월이 그리 길지는 않다. 짧은 세월에도 깊은 신앙심을 키울 수 있던 건 공덕동성당의 주임신부였던 남 신부와의 만남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기 이름을 내건 출판사 첫 책의 저자로 남 신부를 당당히 앞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페퍼로니라는 출판사 이름은 그의 소설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에서 따온 것이다. 남 신부의 책을 만들면서 김금희는 “창작 못지않은 희열감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가톨릭 관련 좋은 필자를 발굴해서 멋진 책을 펴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때 기자를 꿈꾸기도 했다는 남 신부는 서울대 신문학과에서 공부했다. 대학원 공부를 이어가던 중 서울 성북구에 있는 성가복지병원에서 우연히 자원봉사를 하게 됐는데 그 길로 신학을 공부하고 2001년 사제품을 받았다. 사제는 분명 교회 안에서 ‘대접받는’ 사람이다. 그 사실 때문에 의기양양하고 더러는 자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은총은 자만심에 빠진 사람에게 오지 않는다. “은총은 자기의 한계를 아는 사람이 잘 느끼는 것 같아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적인 것이 ‘좋으신 분’으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 그렇게 되면 아무리 열악하고 불행한 상황에서도 빠져나갈 수 있어요. 은총은 ‘참 좋은 것’을 ‘참 좋은 것’으로 수긍하게 하는 힘이에요.”
  • 용산, 한남동 갤러리 시선 마주한 미술 [예술과 축제가 흐르는 문화 도시]

    용산, 한남동 갤러리 시선 마주한 미술 [예술과 축제가 흐르는 문화 도시]

    용산문화재단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갤러리와 협업한 기획전 ‘시차(PARALLAX): 지금, 여기(Where We Meet)’을 24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연다고 밝혔다. 전시는 서울 용산구 출연기관인 용산문화재단 1층 팝업홀에서 열린다. 국내 최대 미술 행사인 ‘키아프 서울’과 세계 정상급 미술 행사 ‘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기간을 맞아 용산의 문화예술 자원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시차’는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하나의 대상이 다르게 보이는 현상을 뜻한다. 전시에서는 서로 다른 지역과 미술 환경에서 활동한 국내외 갤러리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한국 동시대 미술을 조명하고 시선이 교차하는 과정을 제안한다. 전시에는 용산구의 에이피오프로젝트, 디아컨템포러리, 핌과 해외 갤러리 포디움(PODIUM), 갤러리징크(Galerie ZINK) 등 5곳이 참여한다. 국내외 작가 12인이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동시대 작품을 선보인다. 용산문화재단 2층 창작라운지에서는 용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시각예술 작가의 작품집이나 갤러리의 전시 정보도 볼 수 있다. 다음달 1일에는 참여 작가와 창작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도 예정돼 있다. 전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일요일은 휴관한다. 임상우 용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지역 문화예술 주체와의 협력을 통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민관 협력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용산문화재단에서 만나는 한남 갤러리 협력 기획전 ‘시차’

    용산문화재단에서 만나는 한남 갤러리 협력 기획전 ‘시차’

    용산문화재단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갤러리와 협업한 기획전 ‘시차(PARALLA): 지금, 여기(Where We Meet)’을 24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연다고 밝혔다. 전시는 서울 용산구 출연기관인 용산문화재단 1층 팝업홀에서 열린다. 국내 최대 미술 행사인 ‘키아프 서울’과 세계 정상급 미술 행사 ‘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기간을 맞아 용산의 문화예술 자원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시차’는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하나의 대상이 다르게 보이는 현상을 뜻한다. 전시에서는 서로 다른 지역과 미술 환경에서 활동한 국내외 갤러리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한국 동시대 미술을 조명하고 시선이 교차하는 과정을 제안한다. 전시에는 용산구의 에이피오프로젝트, 디아컨템포러리, 핌과 해외 갤러리 포디움(PODIUM), 갤러리징크(Galerie ZINK) 등 5곳이 참여한다. 국내외 작가 12인이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동시대 작품을 선보인다. 용산문화재단 2층 창작라운지에서는 용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시각예술 작가의 작품집이나 갤러리의 전시 정보도 볼 수 있다. 다음달 1일에는 참여 작가와 창작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도 예정돼 있다. 전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일요일은 휴관한다. 임상우 용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지역 문화예술 주체와의 협력을 통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민관 협력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김승옥문학상 대상에 소설가 송지현 ‘누구보다 잘하는 일’

    김승옥문학상 대상에 소설가 송지현 ‘누구보다 잘하는 일’

    올해 김승옥문학상 대상에 소설가 송지현의 소설 ‘누구보다 잘하는 일’이 선정됐다. 문학동네는 21일 김승옥문학상 수상작과 함께 문학동네신인상 수상자들을 발표했다. 심사위원들은 ‘누구보다 잘하는 일’에 대해 “돌이킬 수 없이 붕괴한 가족주의와 이미 속부터 문드러진 가부장제 안에서 각개전투로 생존을 도모했던 여성들을 비춘다. 미움도 제거하지 않고 사랑도 채색하지 않으며 여자들의 별별 못난 개성을 숭고한 모성으로 포장하지도 않는다”며 “단연 고유한 가족 소설의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하는 이 작품에 전 세대 심사위원들의 고른 지지가 모였다”고 호평했다. 송지현은 201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이를테면 에필로그의 방식으로’,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 ‘김장’, 중편소설 ‘오늘은 좀 돌아가 볼까’, 산문집 ‘동해 생활’ 등을 펴냈다. 한국일보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내일의 한국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김승옥문학상은 ‘무진기행’, ‘서울, 1964년 겨울’ 등을 쓴 소설가 김승옥의 등단 50주년을 기념해 2013년 제정됐다. 등단 10년 이상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단편소설 중 최고의 작품을 선정해 수여하며 대상 상금은 5000만원이다. 우수상으로는 박서련 ‘변신 이야기’, 서유미 ‘신년음악회’, 안보윤 ‘커튼콜도 없이’, 임현 ‘너는 나의 이야기’, 정용준 ‘검침원’, 정이현 ‘실패담 크루’가 꼽혔다. 우수상 상금은 각 500만원이다. 수상작품집은 10월 출간 예정이며, 시상식은 11월 전남광주 순천에서 열린다. 올해 문학동네신인상을 통해 등단한 작가들의 이름도 호명됐다. 시 부문은 이수환 ‘끝과 시작’ 외 4편, 소설 부문은 김동욱 ‘하나와 하나 속의 하나’, 평론 부문은 권은미 ‘가장 보편의 슬픔을 담아, 너에게―고선경론’이 각각 당선됐다.
  • 현대차그룹, 구몬학습과 ‘수소 이야기’ 공모전

    현대자동차그룹은 19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제2회 구몬학습 창작 문학 공모전 with 현대자동차그룹’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에너지 전환의 핵심 축인 수소를 일상 속에서 친숙한 주제로 접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올해는 참가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세대가 수소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친환경, 그리고 수소’로, 그림(유아부·초등부), 동시(초등부), 산문(초등부·중고등부·성인부) 총 6개 분야로 구성된다. 참가 희망자는 공모전 홈페이지를 통해 작품을 접수할 수 있으며, 수상작은 11월 16일 발표된다. 시상식은 11월 28일에 진행될 예정으로 개인 수상자 234명과 단체 1팀에게 총 3700만원 규모의 상금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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