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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전 합의 하루 만에 판 엎어졌다…이란 내부서 벌어진 강경파 vs 온건파 ‘역대급’ 충돌 [밀리터리노트]

    종전 합의 하루 만에 판 엎어졌다…이란 내부서 벌어진 강경파 vs 온건파 ‘역대급’ 충돌 [밀리터리노트]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이행되던 지난 7월, 평화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돌발 사태가 발생했다. 이란 군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민간 상선 3척을 전격 공격하면서 합의 이튿날 미국의 반격과 함께 MOU가 사실상 폐기된 것이다. “누구 마음대로 쐈나”…대통령 격노에도 통제 불능에 빠진 권력 14일 뉴욕타임스(NYT) 보도 등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이란 수뇌부를 거치지 않은 군부 현장 지휘관들의 ‘독단적 판단’과 함께 평화 협상을 추진하던 온건 실용파를 무력화하려는 극단적 강경파의 공작이 자리 잡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상선 공격 소식을 접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아흐마드 바히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에게 즉시 전화해 고성을 지르며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황당하게도 “사전에 보고받지도, 공격을 승인하지도 않았다”는 해명이어서 통제 불능에 빠진 국가 안보 시스템의 단면을 그대로 드러냈다. 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조차 이번 공격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지휘관들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위반하는 선박을 공격하라”는 기존 내부 지침을 빌미로 지도부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행동을 감행한 것이다. 이후 이란 수뇌부 내부에서는 “역사상 가장 격렬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피 튀기는 정치적 충돌이 벌어졌다. 장성급 인사 2명이 사임하겠다고 압박하고 SNSC 사무총장이 전격 교체되는 등 지휘부 전체가 극심한 혼란에 휩싸였다. 6개월째 모습 감춘 최고지도자…‘권력 공백’ 틈탄 강경파의 도발 이처럼 군부 강경파가 정부 지휘봉을 건너뛰고 판을 엎을 수 있었던 근본적 원인으로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부재’가 꼽힌다. 그는 지난 3월 취임 이후 6개월째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지난 7월 부친의 장례식에마저 불참해 생사조차 불분명하다는 의구심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최고 권력자의 부재로 생긴 권력 공백을 틈타 미국과의 협상에 반대해 온 호세인 타에브 등 혁명수비대 출신 극단적 강경파 세력이 득세하기 시작했다. 강경파는 “협상이 파탄 나 국제 유가가 폭등해야 이란에 유리하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예멘 반군,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등 ‘저항의 축’을 동원한 공격적 전쟁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 경제 회복 꿈꾸던 온건파의 좌절…벼랑 끝으로 내몰린 이란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 등 온건 실용파는 미국의 경제 제재를 풀고 파탄 난 민생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공들여 MOU를 성사시켰다. 하지만 군부 강경파의 ‘뒤통수’ 도발로 미국과의 대화 채널이 다시 닫히면서 온건파의 노력은 순식간에 수포로 돌아갔다.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 수위가 다시 높아지는 가운데 내부 주도권마저 강경파에게 빼앗긴 온건파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최고지도자의 가시적인 영도력이 회복되지 않는 한, 군부의 독단적 행동을 막을 통제 장치가 사라진 이란은 향후 한동안 극단주의 강경파의 폭주 속에 국제적 고립과 안보 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서열 1번에 절대복종” 청양고추 9개 강요까지?…중1이 만든 ‘후계자회’ 경악

    “서열 1번에 절대복종” 청양고추 9개 강요까지?…중1이 만든 ‘후계자회’ 경악

    전남광주 광양 한 중학교에서 동급생끼리 이른바 ‘후계자회’라는 사조직을 만들고 서열을 매겨 강요·폭력 등 행위를 일삼은 정황이 드러나 교육 당국과 경찰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양 모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사조직을 만들어 수개월간 동급생을 괴롭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일부 학생이 ‘후계자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자신을 1번으로 지칭한 뒤 6번까지 학생들을 지목해 계급을 매겼다는 주장이다. 순번이 높은 학생에게 ‘형님’이라고 부르고 존댓말을 하게 하고 엘리베이터와 보건실 이용 금지, 집합 시 ‘투명 의자’ 자세 대기 등을 강요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윗순번 학생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하고, 게임을 빙자해 아래 순번 학생끼리 서로 싸우게 했다는 내용도 신고에 포함됐다. 해당 사건은 지난 8일 JTBC ‘사건반장’에서도 소개됐다. 피해학생의 아버지 A씨는 ‘사건반장’을 통해 최근 아들의 몸에 멍이 자주 생기고 학교에서 받아온 ‘성찰문’을 발견하면서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A씨 주장에 따르면 A씨 아들은 지난 4월 강제로 조직의 마지막 서열인 6번으로 지정됐다. 조직 내에서는 상급자를 ‘형님’으로 부르고 낮은 서열의 학생일수록 폭행에 더 많이 노출됐다는 것이 제보자 측 주장이다. A씨는 아들이 교실과 학원, 식당 등에서 뺨과 어깨를 맞고 연필과 볼펜으로 찔리는 등의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청양고추 9개를 한꺼번에 먹도록 강요받거나 엎드려뻗쳐를 하는 등 가혹행위도 있었다고 전했다. 교육청은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을 출석 정지하고, 교내에서 피해 학생과 분리했으며 학교폭력 조사에도 착수했다. 가담 정도가 큰 학생 3명은 폭행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통합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심의위원회에서 조사 후 징계 수위 등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북한군, 키이우 공격” 주장…보로네시서 KN-23 실전 사격경험 쌓나 [배틀라인]

    “북한군, 키이우 공격” 주장…보로네시서 KN-23 실전 사격경험 쌓나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러시아의 8일 우크라이나 공습에 북한제 KN-23 계열 미사일이 사용되고 탄도미사일 발사지역으로 보로네시주가 지목된 가운데, 러시아 군사블로거는 북한군이 KN-23을 운용해 키이우 공격에 직접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보로네시는 앞서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북한군 미사일 발사지원 인력 약 90명이 파견돼 러시아군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돕고 있다고 밝힌 지역이다.● 북한군 발사조의 실전 투입이 확인될 경우 러시아 전장에서 얻은 사격 경험과 운용자료가 KN-23 운용교리와 사격절차 개선에 활용될 수 있어 한미의 북한 미사일 탐지·추적·요격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러시아가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대규모 미사일·무인기(드론)로 공격한 가운데 북한군이 공격에 직접 참여해 KN-23을 운용했다는 러시아 군사블로거의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같은 날 공격에 북한제 KN-23 계열 미사일이 동원됐으며 탄도미사일 발사지역에 러시아 보로네시주가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북한군 약 90명이 이미 보로네시에 파견돼 러시아군의 미사일 발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키이우 대규모 복합공격…공군 발표에 KN-23·보로네시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새벽 키이우와 주변 지역에 탄도·순항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대규모 복합공격을 가했다. 키이우에서 3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으며 고층건물과 기숙사, 학교, 의료시설, 창고 등이 피해를 입었다. 공습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종전 방안을 논의하고 키이우를 떠난 뒤 재개됐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이스칸데르-M·S-400·KN-23 계열 미사일과 X-101 순항미사일 32발, 샤헤드 계열 등을 포함한 드론 166대를 동원했다고 밝혔다. 오전 8시30분까지 탄도미사일 2발과 순항미사일 31발, 드론 142대 등 175개 공중표적을 격추하거나 무력화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공군은 이스칸데르-M·S-400·KN-23 계열 미사일의 발사지역으로 러시아 브랸스크주와 보로네시주를 지목했다. 보로네시는 앞서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북한군 미사일 발사지원 인력 약 90명의 파견지역으로 지목한 곳이다. 러 군사블로거 “북한군이 KN-23 운용해 키이우 공격” 주장러시아 군사블로거 ‘로마노프 라이트’는 8일 텔레그램에서 “지난밤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키이우와 키이우주를 상대로 미사일·드론 복합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로마노프는 이후 공격수단을 정리하면서 KN-23을 ‘북한군’(ВС КНДР)이 운용한 무기로 표시했다. 북한군이 이날 KN-23 공격에 직접 참여했다는 주장이다. 로마노프 라이트는 러시아군 공식 발표 채널이 아닌 개인 군사블로그다. 채널 운영자도 게시물 내용이 작성자의 평가와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와 북한 당국은 이날 북한군의 공격 참여나 KN-23 직접 운용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 우크라 “北 90명 이미 보로네시 파견…미사일 발사 지원”보로네시가 주목되는 이유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이곳을 북한군 미사일 지원인력의 배치지로 특정했기 때문이다. 앞서 바딤 스키비츠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총국(HUR) 부국장은 지난달 CNN 인터뷰에서 북한군 약 90명이 이미 보로네시주에 파견돼 러시아군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실제 발사조를 맡았는지 등 구체적인 역할은 공개하지 않았다. 스키비츠키는 또 대형 화물기 10대가 보로네시 지역의 볼티모어 비행장에 착륙했으며, 이들 항공기가 북한산 미사일을 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해 8월 이전까지 KN-23·KN-24 계열 탄도미사일 최소 150발을 러시아에 공급했고, 추가로 약속한 120발 가운데 40발도 이미 인도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2023년 말부터 북한이 공급한 KN-23·KN-24를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해왔다. 따라서 보로네시의 북한군 발사지원 인력과 이날 KN-23 사용 사실만으로는 실제 발사 주체를 북한군으로 특정하긴 이르다. 北 직접 발사 확인되면 미사일부대 실전 경험 축적북한군의 KN-23 직접 발사가 확인되면 북러 군사협력은 탄도미사일 공급을 넘어 북한 미사일부대가 러시아 전장에서 실전 운용에 참여하는 단계로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군 발사조가 실제 투입됐다면 이동식발사대(TEL)를 이용한 실전 전개와 사격, 진지변환 등 미사일부대의 전시 운용 절차를 경험했을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 측 전투평가 자료까지 공유받을 경우 KN-23의 비행 신뢰도와 명중오차,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요격 양상을 분석해 미사일 성능과 사격절차를 보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KN-23은 한반도 유사시 한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북한의 핵심 단거리탄도미사일이다. 북한이 러시아에서 얻은 실전 사격 경험과 운용자료를 미사일부대의 운용교리와 사격절차 개선에 반영하면 한미의 북한 미사일 탐지·추적·요격 부담도 커질 수 있다.
  • 윤도희 경기도의원 “1,599개 기업 몰린 ‘무역위기 패키지’ 반토막 삭감 안 돼… 예산 복원·추가모집 나서야”

    윤도희 경기도의원 “1,599개 기업 몰린 ‘무역위기 패키지’ 반토막 삭감 안 돼… 예산 복원·추가모집 나서야”

    글로벌 복합 통상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경기도 내 중소 수출기업의 핵심 지원책인 ‘무역 위기 대응 패키지’ 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되자 도의회에서 강한 질타와 함께 원상 복구 요구가 나왔다. 경기도의회 윤도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3)은 7일 열린 제393회 임시회 제1차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소관 국제협력국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 사업비 급감 문제를 지적하며, 예산 원안 복원과 지원 포기 기업(61개사)에 대한 면밀한 원인 분석 및 신속한 추가 모집을 촉구했다. ‘무역 위기 대응 패키지’는 주요국의 관세 인상, 중동 분쟁, 에너지 원가 급등 등 급변하는 대외 통상 여건 속에서 도내 중소 수출기업의 피해를 방어하고 안정적인 해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대표적인 기업 지원 사업이다. 그러나 도가 제출한 추경 자료에 따르면, 전년도 70억 원 규모였던 해당 사업 예산은 올해 38억 5,000만 원으로 절반가량 대폭 삭감됐다. 윤도희 의원은 질의를 통해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와 중동 분쟁, 에너지 대란 등으로 중소 수출기업들이 체감하는 위기가 심각하다”라며 “지난 업무보고 당시 이번 패키지 지원을 통해 간신히 기업들의 숨통이 트였다고 말하면서, 본예산 감소에 이은 추가 삭감으로 기업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라고 짚었다. 현장의 절박한 수요를 외면한 일률적 감액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윤 의원은 “올해 무역 위기 대응 패키지 사업에 접수한 기업만 무려 1,599개사에 달한다”라며 “도내 기업들이 지원을 절실히 바라고 있는 상황에서, 전반적인 재정 여건만을 앞세워 예산을 삭감한 것은 현장의 절박함을 도외시한 처사”라고 날을 세웠다. 부실한 사업 관리와 행정 보고의 허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도 집행부는 당초 상임위 보고에서 600개 기업을 선정해 차질 없이 지원 중이라고 밝혔으나, 윤 의원이 실제 집행 실태를 파악한 결과 실수혜 기업은 539곳에 그쳤다. 나머지 61곳은 개별 기업 사정과 자부담금 압박 등의 이유로 지원을 중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의원은 “목표치인 600개사조차 채우지 못하고 61개사가 지원을 포기했음에도 집행부는 이를 방치한 채 정상 지원 중이라는 잘못된 답변을 내놓았다”라며 “기업들이 자부담 등을 이유로 포기한 원인을 명확히 분석하고, 신속히 추가 모집이나 탈락 기업 구제 절차를 밟아 당초 목표했던 600개사 지원을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국제협력국 관계자는 “도와 중앙의 수출 지원 구조 효율화 및 재정 여건을 고려한 조정이었다”라고 해명하며 “지원을 포기한 61개 기업에 대해서는 원인을 상세히 분석하고 구제 방안이 있는지 검토해 의원실에 보고하겠다”라고 답했다. 윤 의원은 재정 운용의 올바른 우선순위를 강조하며 말을 맺었다. 윤 의원은 “도내 중소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수출길 축소로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라며 “재정 여건이 어려울수록 불요불급한 지출을 정비하고 수출 현장의 버팀목이 되는 기업 지원 예산을 우선적으로 유지·복원하는 것이 합리적인 재정 운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미지급된 61개사에 대한 추가 모집 방안을 즉각 마련하고, 향후 예산 심의 과정에서 무역 위기 대응 패키지 예산이 원안대로 복원될 수 있도록 철저히 점검하겠다”라고 덧붙였다.
  • 황은화 경기도의원, 경기도 문화사계 위탁 동의안 법적 근거 오류 지적

    황은화 경기도의원, 경기도 문화사계 위탁 동의안 법적 근거 오류 지적

    경기도가 제출한 ‘문화사계 프로그램 운영 사업’ 위탁 동의안이 수탁기관의 법적 성격에 맞지 않는 엉뚱한 법령을 인용해 의회에 제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울러 관람객 목표치를 대폭 축소한 뒤 성과를 달성했다고 포장한 실태와 절반 이상 삭감된 예산 구조의 실효성 부족 문제도 함께 도마 위에 올랐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황은화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산7)은 제393회 임시회 상임위 회의에서 ‘의안 제74호 경기도 문화사계 프로그램 운영 사업 공기관 위탁 동의안’을 심의하며, 동의안 작성의 법적 하자부터 성과 평가 및 사업 예산 편성에 이르는 총체적 부실을 집중 질의했다. 황 의원이 가장 앞서 지적한 대목은 위탁 추진의 근거 법령 오류였다. 제출된 동의안은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 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21조를 위탁 근거로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수탁을 맡게 될 경기관광공사는 「지방공기업법」에 의거해 설립된 지방공사로, 출자·출연기관법 적용 대상에서 명시적으로 제외되어 있다. 실제 「경기관광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 역시 공사의 설립 근거를 「지방공기업법」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있으며, 경기도가 대외적으로 공개한 지방 출자·출연기관 현황 명단에도 경기관광공사는 포함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적용할 수 없는 법률 조항을 앞세워 의회 승인을 구한 셈이다. 심의 현장에서 집행부는 법적 근거에 오류가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으나, 자치법규와 공식 공시 자료 모두 경기관광공사가 출연기관이 아닌 지방공사임을 증명하고 있어 법 적용 하자가 사실로 확인됐다. 황 의원은 해당 근거 법령의 즉각적인 정정을 요구했다. 부실한 성과 관리 체계 역시 집중적인 비판을 받았다. 황 의원에 따르면 해당 사업 성과보고서상의 관람객 유치 목표는 불과 2년 사이에 97% 이상 급감했다. 그럼에도 평가 의견서에는 “주요 성과지표를 목표 이상 달성”했다고 적시되어 있었다. 목표치를 극단적으로 낮춰놓고 외형상 성과를 거둔 것처럼 평가하는 방식은 도민을 기만하는 행정이며, 이러한 행태가 굳어질 경우 위탁사업에 대한 도의회의 실질적인 감시·감독 기능이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사업 추진의 현실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도 집행부는 동의안 제안 이유로 “도민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내세웠으나, 정작 편성된 사업 예산은 전년도와 비교해 절반 넘게 깎였다. 기존 수준의 단일 행사조차 온전히 치러내기 빠듯한 규모로, 사업 목표와 예산 편성이 서로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황 의원은 삭감된 예산 범위 안에서 추진 가능한 구체적 행사 실행 계획을 제출할 것을 추가로 촉구했다. 황은화 의원은 “이번 동의안은 법적 근거부터 성과 평가, 예산 편성까지 사업 관리 전반에 걸쳐 허술함이 드러났다”며, “적용 대상이 아닌 법률을 근거로 도의회에 동의안을 제출한 것은 의회 심의를 가볍게 보는 행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 위탁사업인 만큼 법적 근거의 정정 여부를 명확히 하고, 형식적 성과 관리를 넘어 실질적인 사업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실속·프리미엄 한가득 사조대림, 105종 출시

    실속·프리미엄 한가득 사조대림, 105종 출시

    사조대림이 실속형부터 프리미엄 제품까지 아우르는 ‘2026 추석 선물세트’ 105종을 선보인다. 이번 세트는 소비자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우선 미국 소시지 브랜드 쟌슨빌과 협업한 프리미엄 캔햄 세트를 전체의 69종으로 대폭 확대했다. 국산 돼지고기 함량을 90% 이상 높이고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을 적용해 깊은 풍미를 살렸으며 전용 세트에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더해 선물의 가치를 높였다. 일상 요리에 유용한 실속형 라인업도 강화했다. 지난달 리뉴얼된 코인육수 제품 ‘해표 한알레시피’(남해안 멸치디포리·꽃게와 꽃새우) 2종을 새롭게 포함해 전국 할인점에서 선보인다. 이 밖에 참치와 유지류를 담은 ‘안심특선 88호’, ‘사조 실속호’ 등 단일·복합 세트를 합리적인 가격대로 구성했다. 환경친화적 패키지 기조도 이어간다. 폴리프로필렌(PP) 트레이와 부직포 등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전면에 숲 이미지와 재활용 메시지로 친환경 의미를 더했다.
  • 이 대통령 “노동자 출신이지만 일방적 노동자 편만 들지 않는다”

    이 대통령 “노동자 출신이지만 일방적 노동자 편만 들지 않는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저나 노동부 장관이나 노동자 출신이기는 하지만 일방적으로 노동자 편만 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 계정에 ‘건설 현장들을 매달 집중 점검하면서 왜 노조에 대한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조사조차 하지 않으시는가’라는 내용으로 쓴 한 이용자의 글을 게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건설 현장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정당한 노동 3권 범위 내의 권리 행사인지 불법 부당한 행위인지는 구체적 사안에 따라 가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노동부 장관님께 건설 현장의 불법 행위 가능성에 대해 점검을 하도록 하겠다”며 “구체적 사례가 있다면 노동부 장관실로 자료를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노동자 편을 들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산업 분야는 기업인 출신을 기용하는 것처럼 노사 간 이해관계 조정에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균형점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초청해 차담회를 열고 메가프로젝트 등 노동 현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차담회 이후 엑스에 “메가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부터 정년 연장, AI 전환에 따른 노동의 변화와 양극화 해소까지 함께 풀어야 할 일이 참 많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계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현장의 어려움과 고민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귀한 요리인데 “먹기 어려워질 수도”…베테랑 조리사도 ‘절레절레’ [월드픽]

    귀한 요리인데 “먹기 어려워질 수도”…베테랑 조리사도 ‘절레절레’ [월드픽]

    복어는 오랜 세월 동안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주목받아 온 귀한 어종이다. 그런데 최근 일본에서는 잡종 복어의 출현이 증가하면서 복어 요리를 안전하게 조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지구온난화로 해수온이 상승하면서 서로 다른 복어 종들이 같은 수역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이들이 이종교배를 거쳐 교잡종을 만들면서 아직 치명적인 독성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변종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본 연안 수온은 세계 평균보다 약 2배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온이 오른 기존 서식지를 벗어나 북쪽으로 서식지를 옮긴 복어들이 기존 토착종과 교배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실제 최근 연구에 따르면 후쿠시마현과 이바라키현 연안에서 포획된 복어 중 잡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최대 40%에 달했다. 일본 국립수산대 다카하시 히로시 교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해수온이 상승하는 곳 중 하나”라며 “복어의 변화도 그만큼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복어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매우 강한 독소를 함유하고 있어 적절히 처리되지 않을 경우 치명적인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그동안 현장에서는 복어의 종을 구별하기 위해 채색 패턴, 소극의 분포, 지느러미 색상 등을 기준으로 사용해 왔다. 복어들은 형태적으로 유사한 특징을 공유하지만, 종에 따라 독소가 축적되는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안전한 소비를 위해서는 정확한 종 식별이 필수적이다. 복어독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복어 조리 자격증을 갖춘 전문가가 취급하는 복어만을 식용으로 섭취해야 한다. 문제는 외형만으로는 구별이 불가능한 잡종 복어가 늘어나면서, 베테랑 조리사조차 안전하게 독을 제거하기가 불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아직 잡종 복어의 어느 부위가 식용으로 안전한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잡종 복어의 판매와 섭취를 금지하고 있지만, 외관만으로는 구별이 극히 어려운 실정이다.
  • “남편이 전 여친과 모텔·스킨십” 충격 영상… “아내에 복수하려고” 무슨 일?

    “남편이 전 여친과 모텔·스킨십” 충격 영상… “아내에 복수하려고” 무슨 일?

    아내에게 복수하기 위해 전 여자친구와 모텔 방문까지 했다는 남편이 ‘이혼숙려캠프’에 등장해 충격을 안긴다. 3일 방송되는 JTBC 예능 ‘이혼숙려캠프’에는 파국 직전에 놓인 24기 첫 번째 부부의 가사조사 현장이 공개된다. 이날 스튜디오에 등장한 24기 첫 번째 부부는 2년 전 MBN 예능 ‘고딩엄빠’에 출연해 이미 서장훈과 대면했던 이들로 밝혀져 시작부터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들 부부는 당시와는 또 다른 새로운 문제와 사건을 안고 서장훈과 재회해 사연에 궁금증이 증폭된다. 먼저 공개된 남편 측 영상에서는 아내의 심각한 행동이 드러나 패널들을 충격에 빠뜨린다. 아내는 24시간 휴대전화만 보느라 아이의 말을 무시하고, 10대인 첫째 아이에게 집안일과 육아를 떠넘기는 모습이 포착된다. 또 남편을 속이고 늦은 밤 남사친의 집까지 찾아간 사실도 밝혀진다. 이를 본 서장훈은 “내가 볼 때 저런 엄마는 없어도 된다”며 분노한다. 그러나 아내 측 영상이 공개되자 스튜디오 분위기는 반전을 맞는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남편의 외도 정황이 드러나면서다. 남편이 전 여자친구와 스킨십은 물론 모텔까지 오간 정황이 대거 공개되자 패널들은 충격에 빠진다. 남편은 “아내에게 똑같은 배신감을 느끼게 하려고 기획한 복수 시나리오”라고 주장한다. 이들 부부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가운데 방송 말미에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또 다른 진실이 수면 위로 드러난다.
  • [서울데이터랩]코스피, 장 초반 6614.66으로 반등…반도체 대형주 강세

    [서울데이터랩]코스피, 장 초반 6614.66으로 반등…반도체 대형주 강세

    코스피가 전날 급락 이후 장 초반 반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3일 오전 9시 10분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종가 6562.72보다 51.94포인트(0.79%) 오른 6614.66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6650.33으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같은 수준까지 오르며 고가를 형성했고, 저가는 6614.17로 집계됐다. 장 초반 한때 전일 대비 1% 넘게 오르며 6641.92와 6638.90 등을 기록하는 등 6600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1311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991억원, 기관은 718억원을 각각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2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가 957억원 순매도로 전체 95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오름세다. 삼성전자(005930)가 1.30% 오른 25만3750원, SK하이닉스(000660)가 1.36% 오른 163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우(005935)는 1.29%, SK스퀘어(402340)는 1.22%, 삼성전기(009150)는 1.43%,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0.86%, 삼성물산(028260)은 2.28%, KB금융(105560)은 2.13% 상승 중이다. 현대차(005380)는 0.13% 오르고 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보합이다. 시장 전반에서는 상승 종목이 324개, 하락 종목이 469개로 하락 종목 수가 더 많다. 보합은 88개다. 지수 반등에도 종목별 차별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부국철강이 24.43% 오른 2725원, TCC스틸이 22.58% 오른 1만3300원, KBI동양철관이 18.71% 오른 1250원, 하이스틸이 15.69% 오른 3540원, 한솔테크닉스가 13.06% 오른 8570원으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사조동아원은 7.34% 내린 7200원, OCI홀딩스는 6.85% 내린 22만4500원, 대웅제약은 6.77% 내린 11만5700원, 유화증권우는 6.02% 내린 3045원, SHD는 5.76% 내린 1만3900원을 나타냈다. 전날 코스피는 3.99% 급락하며 6562.72로 밀렸지만 이날은 반도체와 금융 등 시가총액 상위주 반등에 힘입어 낙폭 일부를 만회하는 양상이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하락 종목 우위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장중 변동성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왜군 격퇴한 진주대첩… 처절했던 영웅들 숨결 오롯이 [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

    왜군 격퇴한 진주대첩… 처절했던 영웅들 숨결 오롯이 [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

    절경 촉석루 손짓하는 ‘풍류의 고장’호남 지리산권·남해권 잇는 교통축끝내 순절한 김시민 장군 동상 우뚝2차 전투서 결국 성 잃은 아픔 생생창렬사 가는 길에 국립진주박물관 ‘세계사 흐름 속 임진왜란’ 둘러볼 만진주성은 덕유산에서 발원해 낙동강에 합류하는 남강이 휘돌아 나가는 언덕에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다. 강물에 비친 그림자마저 아름다운 촉석루는 진주를 ‘풍류의 고장’으로 뇌리에 각인시켰다. 실제로 촉석루는 평양 부벽루·밀양 영남루와 함께 ‘조선 3대 누각’의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촉석루가 진주성의 남장대(南將臺)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평화로운 시기 촉석루는 연회 공간이자 과거시험의 지역 1차 향시(鄕試)를 치르는 고사장이었다. 하지만 유사시엔 진주성을 방어하는 군사 지휘본부 역할을 했다. 이제 진주성은 그 전체가 임진왜란을 되새기는 공간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1592년 10월 김시민 장군이 이곳에서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인 진주성싸움을 이끌었던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흔히 제1차 진주성 전투라 부른다. 이듬해 5월에는 제2차 진주성 전투도 있었다. 김천일·황진·최경회 장군의 의병·관군이 병력을 최대한 집결시킨 왜군에 처절하게 저항했지만 중과부적으로 결국 성을 내주어야 했다. 진주성 내부의 국립진주박물관을 찾으면 임진왜란과 진주성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조선시대 경상도를 좌도와 우도로 나누는 기준은 낙동강이었다. 한양에서 바라볼 때 낙동강 오른쪽이 경상우도, 왼쪽이 경상좌도다. 그렇다고 경상좌우도가 행정구역으로 갈라진 것은 아니었다. 경상도 관찰사는 한 사람이었다. 조선 후기 군사적 필요에 따라 경상좌도와 경상우도를 나누어 병영을 운영하게 된다. 당연히 경상좌도병마절도사와 경상우도병마절도사가 각각 지역 사령관 역할을 맡았다. 경상우도병마절도사영이 자리잡은 고을이 진주였다. 경상좌도병마절도사영은 울산에 있었다. 경상도 서남부의 핵심 요지에 자리잡은 진주는 호남으로 이어지는 지리산권과 남해안 해양권을 잇는 교통축이었다. 진주는 자연스럽게 경상우도의 정치·행정·군사·문화적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된다. ●고려 태조가 강주서 진주로 개명 교통이 편리해서 물산이 모이면 상업이 활발해지고 고을은 발전하기 마련이다. 이미 삼국시대 전기에 진주 일대에는 거열국이라는 정치세력이 존재했다. 이후 신라는 6세기 중엽 이곳을 지배체제에 편입하면서 거열주로 삼았다고 ‘삼국사기’는 적었다. 신라는 삼국통일을 이룬 뒤 전국을 9주 5소경 체제로 정비하면서 이 지역에 강주를 설치한다. 강주라는 이름을 진주로 바꾼 것은 고려 태조다. 고려가 성종시대인 983년 전국 지방행정구역을 12목으로 나눈 이후 진주목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까지 이어지게 된다. ●왜구 기승에 1379년 석성으로 개축 진주성은 10세기 안팎 토성으로 처음 지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다 1379년 석성으로 개축했다는 기록이 하륜의 ‘촉석성문기’에 담겨 있다. 왜구가 기승을 부리던 시기다. 1376년 부여와 공주에 침입한 왜구를 최영 장군은 홍산에서 격파했다. 1377년에는 500척 남짓한 대선단을 이루어 금강하구에 정박한 것을 최무선 장군이 이끈 고려함대가 화포로 공격해 모조리 불살랐다. 퇴로가 막힌 왜구가 한반도 남부를 장기간 노략질하는 것을 이성계 장군이 1380년 남원에서 섬멸했으니 곧 황산대첩이다. 진주성의 방어력을 높이는 노력은 조선시대에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1591년 경상도 관찰사 김수는 왜란을 대비하는 과정에서 동쪽과 북쪽으로 성곽을 확장해 외성을 쌓았다. 지금 진주성에 가면 촉석문 바깥쪽으로 당시 쌓은 외성의 기단부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주변에는 고려시대 토성의 흔적도 있으니 과거의 진주성은 지금보다 상당히 넓었던 듯하다. 18세기 ‘해동지도’와 19세기 ‘진주성도’에선 진주성 북쪽의 대사지가 동쪽으로 남강과 연결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일종의 해자로 기능을 가진 대사지가 있던 공북문 북쪽은 이제 도시화가 이루어져 옛 모습을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이런 배경을 이해하고 진주성을 찾아간다. 자동차를 몰고 진주성을 찾으면 넓은 공영주차장으로 가게 마련이다. 북문인 공북문으로 들어서면 진주성 내부다. 오른쪽으로 최근 복원한 중영(中營)이 눈에 들어온다. 중영은 병마절도사영의 2인자 우후(虞候)의 지휘소다. 경상우도병사의 집무공간이었던 운주헌(運籌軒)도 복원 계획이 있다고 한다. 임진왜란 발발 당시 경상우도병마절도사영은 창원 합포에 있었다. 이것을 진주로 옮긴 것이 1603년이다. 그러니 지금 보이는 중영은 왜란 이후의 양상이다. 공북문 안쪽엔 진주대첩의 영웅 김시민 장군의 동상이 우뚝하다. 왜란이 발발한 1592년 4월 당시 김시민은 진주 판관이었다. 판관은 행정을 총괄하는 목사의 바로 아래 지위로 군사를 지휘하는 역할을 했다. 왜군이 파죽지세로 북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진주목사 이경은 김시민을 비롯한 휘하 관원들을 이끌고 지리산으로 피란한다. 그런데 목사 이경이 질병으로 사망하자 경상우도 초유사 김성일은 김시민에게 진주목사의 직무를 대리하도록 명한다. 김시민은 진주성으로 돌아가 주민들을 안정시키면서 성벽을 비롯한 방어태세를 점검하고 군사조직을 재편했다. 선조수정실록 임진년 8월 1일자는 ‘진주 판관 김시민이 사천 현감 정득열 등과 군사를 합해 사천·고성·진해의 적을 무찌르니 적병이 도망쳤으므로 주변의 여러 고을을 수복했다’고 적었다. 수정실록은 ‘판관 김시민을 발탁해 진주 목사로 삼았다’는 내용의 기사를 같은 날짜로 올리고 있다. ●김시민 장군 제1차 전투 승리 이끌어 김시민 장군은 그해 10월 5~10일 제1차 진주성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지만 마지막 접전에서 왜군의 조총 탄환에 맞아 10월 18일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선조수정실록 10월 1일자에는 ‘김시민을 경상우병사로 삼았다’는 기록이 있다. 김시민 장군은 진주 목사로 알려졌지만 경상우병사로 승진해 진주대첩을 치렀다고 이해해도 좋겠다. 제2차 진주성 전투의 기억 공간은 서쪽 성벽 가까이에 있는 창렬사다. 제2차 전투는 1593년 6월 21일부터 29일 사이에 벌어졌다. 왜란 발발 직후 기세등등하게 한양을 점령했던 왜군이 조명연합군의 반격에 남해안 일대로 밀려난 상황이었다. 왜군은 제1차 전투에서 패배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대규모 병력을 동원했다. 조선군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호남으로 가는 길을 열어 줄 수 없다는 각오로 맞섰다. 하지만 영웅적으로 분전하던 순성장 황진 장군이 조총 탄환을 맞아 순절하면서 진주성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창렬사는 모두 39위를 모시고 있다. 정사(正祠)에는 김시민 경상우병사와 김천일 창의사, 황진 충청도병마절도사, 최경회 경상우병사 , 장윤 의병장, 고경명 의병장의 아들인 고종후 의병장, 유복립 의병장의 위패가 보인다. 김시민 장군이 포함된 것은 그를 모셨던 충민사가 1868년 철폐되면서 신위를 옮겼기 때문이다. 동사(東祠)의 15위와 서사(西祠)의 17위 모두 공이 덜할 리 없다. 더불어 서사에 모셔진 ‘7만 민관군’ 신위와 마당에 세워진 제장군졸지위(諸將軍卒之位) 비석을 보면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된다. ●“임란은 ‘동아시아 7년 전쟁’인 국제전” 국립진주박물관은 촉석문에서 김시민 장군 동상을 거쳐 창렬사로 가는 길 중간에 자리잡고 있다. 진주박물관은 1984년 개관 당시엔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박물관의 성격을 갖고 있었다. 이후 1998년 국립김해박물관이 금관가야의 본거지에서 출범함에 따라 진주박물관은 같은 해 ‘임진왜란 특성화 박물관’으로 역할을 하게 됐다. 진주박물관의 임진왜란 전시는 ‘동아시아 7년 전쟁’이라는 부제처럼 국제전 성격을 강조한다. 15~16세기 대항해시대 서구세력의 동양 진출이 본격화하는 양상을 먼저 설명한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시대를 벗어난 일본은 서양 총포로 무장하게 된다. 반면 명나라의 국력은 쇠퇴하고 조선 사회는 신분사회의 갈등이 깊어지며 동요하던 시기라는 것이다. 왜란을 세계사의 흐름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시는 이런 바탕에서 임진왜란의 발발과 전개, 조선·명나라·일본의 무기와 전술, 진주성 전투,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 문화의 전파와 교류, 이후 동아시아와 조선사회의 변화를 폭넓게 다룬다. 비격진천뢰와 함께 천자총통·지자총통·현자총통·황자총통·별황자총통·대장군전 등 당시 조선군의 주요 무기도 흥미롭게 확인할 수 있다. 글·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 [마감시황]코스피 273.08포인트 급락한 6562.72 마감…외국인·기관 동반 매도

    [마감시황]코스피 273.08포인트 급락한 6562.72 마감…외국인·기관 동반 매도

    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큰 폭으로 하락하며 6562.72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약세로 출발한 뒤 반등을 시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밀려 낙폭을 키웠다. 2일 오후 3시 30분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3.08포인트(3.99%) 내린 6562.72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210.33포인트(3.08%) 하락한 6625.47로 출발해 장중 6694.57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밀리며 6558.30까지 저점을 낮췄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조3023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9094억원, 2조43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440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1조470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1조514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장 전반의 약세도 뚜렷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승 종목이 139개, 하한가 없이 하락 종목이 735개를 기록했고 보합은 37개였다. 거래량은 3억2116만1000주, 거래대금은 18조5747억7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는 4.02% 내린 25만500원, SK하이닉스(000660)는 4.73% 하락한 161만3000원에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5.31%, 현대차(005380)는 5.62%, 삼성물산(028260)은 4.48% 각각 내렸고 SK스퀘어(402340)는 7.97% 급락했다. 반면 낙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됐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KB금융(105560)도 각각 1.25%, 1.23% 하락 마감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STX그린로지스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3925원으로 마감했고 사조동아원은 18.81%, SK디앤디는 15.62%, 디아이는 14.82%, 태원물산은 14.23% 상승했다. 반대로 써니전자는 21.47% 급락했고 에넥스는 20.67%, 두산퓨얼셀은 12.74%, 성문전자우는 12.17%, 혜인은 11.61%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17.27포인트(2.10%) 내린 803.98로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 1368.7원으로 전날보다 1.7원 내렸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고위험 투자에 나선 개인전문투자자 증가와 반대매매 확대도 시장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올해 7월 말 개인전문투자자는 2만6282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6.8% 늘었고, 같은 달 국내 10개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예탁증권담보융자 관련 반대매매는 일평균 438억6800만원으로 6월보다 114.9% 급증했다. 시장이 급등 국면을 지나 조정 압력을 받는 과정에서 신용 기반 자금의 부담이 함께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서울데이터랩]코스피, 장 초반 2.79% 하락한 6645.09…외국인·기관 동반 매도

    [서울데이터랩]코스피, 장 초반 2.79% 하락한 6645.09…외국인·기관 동반 매도

    코스피가 2일 장 초반 큰 폭으로 하락하며 6645.09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주 전반이 밀리면서 지수 하방 압력이 커졌다. 2일 오전 9시 10분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6645.09로 전일 종가 6835.80보다 190.71포인트(2.79%) 하락했다. 지수는 6625.47에 출발한 뒤 장중 6648.64까지 올랐지만, 저가도 시가와 같은 6625.47에 형성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2764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775억원, 기관은 1311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62억원 매도, 비차익거래 1333억원 매도로 전체 1395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시장 전반의 하락 종목 수가 압도적이었다. 상승 종목은 96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754개였고 보합은 37개였다. 개장 직후부터 매도 우위가 뚜렷하게 형성된 모습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내렸다. 삼성전자(005930)는 25만2750원으로 3.16%, SK하이닉스(000660)는 164만3000원으로 2.95% 하락했다. SK스퀘어(402340)는 4.87%, 삼성전기(009150)는 3.01%,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2.04%, 현대차(005380)는 4.12%,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1.78% 각각 밀렸다. 삼성물산(028260)은 보합이었고 KB금융(105560)은 0.76% 상승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STX그린로지스가 26.99%, SK디앤디가 25.21%, 사조동아원이 23.09% 올랐다. 일동제약은 17.24%, 온타이드는 10.10% 상승했다. 반면 에넥스는 14.33%, 써니전자는 11.16%, 성문전자우는 9.29%, 롯데관광개발은 6.44%, 신세계는 5.96% 하락했다. 코스피는 최근 5거래일 흐름에서도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6912.37로 마감한 뒤 28일 6788.88로 떨어졌고, 31일 6820.02, 1일 6835.80으로 반등했지만 이날 다시 큰 폭으로 밀렸다. 장 초반 코스닥도 797.45~797.73 수준까지 내려 800 아래에서 움직였다.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다음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이후 시장 변동성과 투자자 보호 장치, 거래 규제 강화 효과 등을 둘러싼 점검도 시장 경계 요인으로 거론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 집중, 리밸런싱 매매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 규제 강화 이후 거래대금 감소 흐름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52주 최고는 9385.59, 최저는 3167.23이다. 이날 장 초반 지수는 52주 최고 대비로는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며 위험자산 선호가 둔화한 흐름을 반영했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선관위 특검보에 박혁·김은정·김상천·권근환·김진우 임명

    선관위 특검보에 박혁·김은정·김상천·권근환·김진우 임명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을 수사하는 선거관리위원회 특검(특별검사 이태한)의 특별검사보 5명이 임명됐다. 검찰과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원 등 여러 수사·사법기관 출신들이 합류하게 됐다. 특검팀은 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박혁·김은정·김상천·권근환·김진우 변호사를 오는 2일자로 특검보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검찰 출신으로는 서울지검과 창원지검 검사 등을 역임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파견 근무 경력이 있는 박혁(사법연수원 22기) 특검보가 합류했다. 역시 검찰 출신인 김은정(38기) 특검보는 부산지검 검사와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기획조정부 미래기획단 등에서 근무했다. 공수처 출신인 김상천(변시 1회) 특검보는 국가안보기술연구소 연구원 경력을 갖췄다. 권근환(변시 2회) 특검보는 경찰대 출신으로, 서울지방경찰청 경감과 서울중앙지검 검사, 전주지법 판사를 지냈다. 김진우(변시 3회) 특검보는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위원과 대한변호사협회 윤리이사, 대한체육회 고문변호사 등을 맡았다. 특검보 진영이 갖춰지면서 특검팀은 수사조직 구성을 신속히 마무리하고 각 특검보별 업무 분담에 나설 예정이다. 특검팀은 “법률이 정한 수사 대상과 범위에 따라 어떠한 선입견이나 예단 없이 객관적인 자료와 증거에 기초해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선거의 공정성과 국민의 참정권이라는 중대한 헌법적 가치와 관련된 만큼 신속성과 절차적 적법성, 수사의 공정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나 일방의 주장에 영향을 받지 않고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충분하고 철저하게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18일부터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7일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할 전망이다.
  • “하루치 식량은 있지만”…네팔 대홍수 엿새째, 이재민 ‘생존 비상’

    “하루치 식량은 있지만”…네팔 대홍수 엿새째, 이재민 ‘생존 비상’

    “물이 부족해 화장실 문제가 큽니다. 여분의 옷, 여성용품, 기저귀도 일주일째 바닥이에요.” 네팔 대홍수 발생 엿새째인 31일(현지시간) 누와코트 지역 비두르에서 이재민과 함께 지내는 한국인 허모(50)씨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불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비두르는 홍수가 발생한 트리슐리 강 유역 마을 중 육로로 접근 가능한 마지노선으로, 그 위로는 길이 끊겼다. 허씨가 머무는 임시 거처에는 삶터를 잃은 상류 지역 주민 등 이재민 40여명이 몰려 있다. 대부분 가족의 생사조차 알지 못한다. 홍수 후 거의 일주일이 지났지만 물과 식량의 원활한 공급은 여전히 난망하다. 피해 복구가 더뎌지면서 어린 자녀와 생이별했던 어머니 10여명은 젖을 먹이기 위해 막힌 길을 뚫고 자신이 떠나온 상류 지역으로 되돌아가기도 했다고 허씨는 전했다. 비두르에 남은 사람들도 당장은 버텨도 사태가 길어지면 생존 기반이 흔들릴 위기다. 허씨는 “전기가 들어오더라도 전압이 약해 전등만 겨우 켤 정도”라며 “300m 떨어진 샘과 빗물 말고는 생활용수를 얻을 방법이 없어 세수만 겨우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부터 트리슐리 강 상류 지역 이재민을 위한 긴급구호가 본격화됐지만, 전기·생활용수·식량 등 기본적인 생활 기반이 무너진 데다 외부에서 들어가는 노반도 망가져 난항이 예상된다. 구호 거점은 상류 마을에서 내려온 주민이 다수 안착한 비두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마을에는 허씨의 거처 외에도 이재민 시설 등지에 수백 가구가 모여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반이 뒤틀리고 이들을 모두 책임질 만큼 대량의 구호물자를 손쉽게 옮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비두르 위쪽으로 고립된 샤브루베시·라수와 등은 식량난이 더 심각한데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문광진 선교사는 “라수와 등 피해가 집중된 산간 지역은 헬기 없이는 이동이 불가능하고, 이동하더라도 구호물자를 대량으로 가져갈 방법도 마땅찮다”고 말했다. 고립 지역 주민과 소통 중인 허씨도 “이곳 식량도 인원 대비 부족하지만, 육로가 끊긴 지역은 비상식량이 하루 이틀 분량밖에 남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례 없는 홍수로 기반 시설이 크게 훼손된 만큼 단기적인 식량 지원을 넘어 식수·전력 등 생활 인프라 복구가 시급해 보인다. 문 선교사는 “수해를 당한 지역은 넓은데 물자 지원이 가능한 지역은 극히 한정적”이라며 “이재민 구호는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정혜영 하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 “음악분수는 제대로 검증하고, 민생은 더 촘촘히 살필 것”

    정혜영 하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 “음악분수는 제대로 검증하고, 민생은 더 촘촘히 살필 것”

    하남시의회 정혜영 도시건설위원장이 미사호수공원 음악분수와 워터스크린 사업에 대해서는 철저한 검증을, 소상공인 민생 현안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28일 하남시의회 의정홀에서 ‘미사호수공원 음악분수 등 민생 회복을 위한 소상공인연합회와의 간담회’를 열고, 음악분수 교체·증설 및 워터스크린 설치사업과 지역 상권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간담회는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의 그간 활동 성과를 공유하고, 대규모 시설투자가 실제 방문객 증가와 지역 상권 활성화로 선순환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고자 개최됐다. 그동안 도시건설위원회는 망월천 저류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수심과 토사 퇴적 상태를 점검하고, 수질 개선 방안에 대한 설명을 듣는 등 관계 부서와 소통하며 사업의 타당성과 지속가능성을 꼼꼼히 살펴왔다. 이날 소상공인들은 음악분수와 워터스크린이 하남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아 외부 방문객 유입과 주변 상가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다만 시설 설치만으로 상권이 살아나는 것은 아닌 만큼 방문객의 동선과 소비를 주변 상권으로 연결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영주차장 확충과 유휴공간 활용 등 주차 대책 ▲골목형상점가 대상지의 선제적 발굴과 신청 지원 ▲온누리상품권 사용 기반 확대 ▲버스킹과 문화행사의 신장·덕풍 등 골목상권 분산 ▲상권 연계형 행사 기획 ▲임대료와 공실률 점검 및 지역상생협약을 통한 젠트리피케이션 예방 등이 제안됐다. 정 위원장은 “상권 활성화의 핵심은 방문객 수가 아니라 사람들이 얼마나 머물고 소비해 기존 상인의 매출로 연결되느냐에 있다”라며 “스타필드 하남과 미사조정경기장, 미사호수공원 등 기존 자원을 지역의 먹거리와 상점, 문화행사에 연결해 하남만의 콘텐츠와 동선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음악분수와 워터스크린 사업에 대해서는 “사업을 무조건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추진한다면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며 “수십억원이 투입되고 향후 5년, 10년 이상 운영해야 하는 시설인 만큼 기존 음악분수의 고장 원인부터 수질과 토사 퇴적, 시설 규모와 총사업비, 운영비와 유지관리 부담까지 객관적인 자료로 확인하는 것은 의회의 당연한 책무”라고 밝혔다. 이어 “예산과 규모를 먼저 정해 놓고 사업을 맞출 것이 아니라 현장의 수질과 수심, 이용환경을 분석해 적합한 시설을 결정한 뒤 적정 예산을 산정해야 한다”라며 “사업의 필요성과 지속가능성이 확인된다면 도시건설위원회도 그 근거를 바탕으로 책임 있게 심의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현장에서 ‘안 된다’는 답변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제도 개선방안과 현실적인 예산 대안, 기술적으로 가능한 다른 방법까지 함께 제시하는 행정이 필요하다”라며 “접근성을 높여 사람을 불러오고 소비가 골목까지 이어지며, 기존 소상공인이 계속 장사할 수 있어야 진정한 상권 활성화”라고 말했다. 끝으로 “빠르게 만드는 것보다 제대로 만들고, 크게 만드는 것보다 시민이 오래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음악분수와 워터스크린이 시민에게 사랑받고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힘이 되는 콘텐츠가 되도록 꼼꼼히 살피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도시건설위원회는 오는 9월 4일 동탄호수공원을 현장 방문해 음악분수 및 워터스크린의 추진 경위와 사업비 집행 내역, 유지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방문객 유입 현황과 주변 상권 활성화 기여도를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 [종합] 장동혁 대표 “제주실종사건, 끝난게 아니라 원점에서 재수사해야”

    [종합] 장동혁 대표 “제주실종사건, 끝난게 아니라 원점에서 재수사해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제주에서 실종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장모씨 사건과 관련해 “합리적인 의심이 해소될 때까지 원점에서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3시쯤 제주시 한림읍의 장씨 시신 발견 현장을 찾아 제주경찰청으로부터 수사 상황을 보고받은 뒤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는 특히 장씨의 사망 경위와 관련해 경찰이 사실상 ‘목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현장에서 “발견 당시 장씨의 발이 땅에 닿아 있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야자수의 높이와 나무의 상태(서울신문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ADQBGD0tT98) 등을 볼 때 이곳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는 것이 일반인 입장에서 쉽게 납득되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신체의 일부 또는 대부분이 바닥이나 벽 등에 지지된 상태에서 이루어진 죽음인 불완전 의사)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발견 당시부터 쉽게 단정하기에는 의심스러운 지점이 있다”며 “왜 하필 이 나무(카나리아야자수)를 선택했는지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문제 삼은 것은 사망 경위뿐만이 아니다. 장씨가 처음 실종 신고된 뒤 수색이 진행되던 과정에서 경찰관이 허위로 ‘연락이 됐다’고 보고하면서 사건이 종결됐다는 점을 거듭 지적했다. 장 대표는 “실종 사건, 특히 여성 실종 사건은 최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수색을 하던 중 연락이 됐다고 보고하고 사건을 종결했다”며 “결과적으로 수색이 중단됐고 그로 인해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색 중 연락이 됐다는 허위 보고가 수색을 막고 사건을 은폐하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단순한 실수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경찰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실제 발표 과정에서는 자살에 무게를 두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고 말하려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사를 해야 한다”며 “합리적인 의심이 생겼다면 그 자리에서 멈춰 새로운 단서와 증거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국민들의 의혹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함부로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며 “이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보고 단서와 증거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장씨 사건을 계기로 제주지역 실종 사건 전반에 대한 재점검도 요구했다. 그는 “최근 제주에서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사례가 여러 건 확인되고 있다”며 “최근 4년간 제주에서 실종 신고된 사건 가운데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은 사건(15건)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런 사건들이 왜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는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치안 문제와 함께 정부의 수사체계 개편에도 날을 세웠다. 장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민생의 기본”이라며 “문제가 생기면 그때 보완하겠다는 식으로 접근할 사안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특히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와 관련해 “시스템을 바꿔놓고 이를 운영할 절차와 제도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정부가 신속하게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의힘도 국회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마련하는 논의를 시작하겠다”며 “필요하다면 국민의힘이 먼저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장씨 시신 발견 현장에 이어 제주경찰청을 찾아 제주경찰청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이날 현장에서 “치안은 민생의 기본”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침해된 사건을 대국민 사과만으로 끝낼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경찰개혁추진단은 이날 오전 장 씨의 시신 발견 현장을 찾아 경찰의 수색 경위와 발견 당시 상황 등을 확인했다. 이어 오후에는 제주경찰청을 방문해 고평기 제주경찰청장과 면담했다. 의원들은 시신이 발견된 야자수숲을 둘러보며 인적이 드문 곳이 아닌데도 실종자가 장기간 발견되지 않은 이유와 경찰의 초기 수색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일부 의원들은 이번 사건을 담당 경찰관 개인의 일탈로만 볼 것이 아니라 경찰 조직의 실종사건 대응 체계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남희 의원은 제주경찰청과의 면담 뒤 “실종 신고를 허위 종결한 경찰의 어처구니없는 행태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경찰의 사건 암장과 부실 수사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모씨의 발인이 제주시 양지공원에서 엄수됐다. 장씨의 시신은 화장된 뒤 타지역 납골당으로 옮겨져 영면에 들어갈 예정이다. 장씨의 부친은 딸을 “우리 집의 기둥 같은 딸이었다”고 회고하며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경찰관에 대한 수사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장씨의 최초 실종 신고를 담당했던 A 경장은 그동안 사건을 종결한 이유에 대해 “장씨와 연락이 닿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경찰 수사가 이어지면서 전날 이 같은 주장이 거짓이었다고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본원으로부터 장씨의 시신이 실종자 본인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의 유전자(DNA) 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 DNA 분석 결과 장씨 부친과 친자관계가 성립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와 시점 등을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련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 동원 참치캔·음료 값도 오른다…다음달 평균 9~10% 인상

    동원 참치캔·음료 값도 오른다…다음달 평균 9~10% 인상

    동원F&B는 다음 달 1일부터 참치캔과 음료류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평균 9~10% 인상한다고 25일 밝혔다. 제품군별로 ‘동원참치’를 포함한 참치캔류 가격이 평균 9% 오르고, ‘양반 오미자차’ 등 음료류는 평균 9∼10% 조정된다. 식품업계는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캔과 플라스틱 용기 등 포장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잇따라 판매 가격 상승 조치에 나서고 있다. 앞서 사조도 이달 초 참치캔과 수산캔, 장류 등 주요 가공식품의 출고가를 올렸고, 팔도와 오뚜기, 농심, CJ제일제당 등도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동원F&B 관계자는 “고유가, 고환율, 포장재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음료류, 참치캔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불가피하게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토미존수술에 루게릭병까지…병명에 야구스타만 쓰는 까닭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토미존수술에 루게릭병까지…병명에 야구스타만 쓰는 까닭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존, 50년 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美 2700여명 수술 받고 성공 가도이의리 ‘최고 158㎞’ 구속 증가 효과희귀 신경 질환 ‘루게릭병’이 원조스티브블래스증후군, 멘도사 라인야구에 미친 영향 커서 명명된 듯 일주일 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레전드 토미 존이 사망하자 야구계가 들썩거렸다. 통산 288승 231패 평균자책점 3.34의 성적을 남긴 투수였지만 그 정도로 주목받을 톱스타는 아니었다. 그의 사망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 것은 그가 남긴 또 다른 유산 때문이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던 1974년 존은 왼쪽 팔꿈치 척골측부인대(UCL)를 크게 다쳤다. 당시만 해도 팔꿈치 인대 파열은 투수에겐 사망선고나 다름없었다. 존의 나이는 31살. 투수로 기량이 만개할 시기였다. 존은 선수 생명을 걸고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도전에 나섰다. 다저스의 주치의였던 프랭크 조브 박사에게 팔꿈치를 맡겼다. 조브 박사는 존의 오른쪽 팔뚝에서 힘줄을 떼 손상된 왼쪽 팔꿈치 인대를 재건했다.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수술이었다. 조브 박사조차도 성공 가능성을 1%라고 했을 정도였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은 대성공이었다. 존은 1975년 한 해를 통째로 재활에 바쳤고 1976년 다시 마운드에 섰다. 1977년엔 20승(7패)을 거두기도 했다. 수술 전(124승)보다 더 많은 164승을 거두며 명예롭게 은퇴했다. 이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에는 ‘토미존수술’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팔꿈치가 고장 난 수많은 투수들이 이 수술을 통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메이저리그에서만 2700명 넘게 이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수술 후에는 팔꿈치가 더 튼튼해져 구속이 증가하는 효과까지 덤으로 얻었다. 심지어 멀쩡한 팔꿈치에 칼을 대는 사례까지 생겼다. 말년의 존은 어린 선수들까지 토미존수술을 받는 사례가 급증하는 현상을 걱정했다고 한다.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토미존수술을 받은 선수들이 수없이 많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이의리(KIA 타이거즈)다. 이의리는 올 시즌 스피드건에 자신의 최고 구속인 시속 158㎞를 찍는 등 구속 증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도 토미존수술이 도입된 지 50주년이었던 지난 2024년 이 수술을 일컬어 “야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의학적 진보”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왜 이 수술에는 창시자인 프랭크 조브 박사가 아닌 존의 이름이 붙었을까? 그 이유를 딱 꼬집어 설명할 수는 없다. 야구라는 스포츠에 미친 영향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라고 어렴풋이 짐작할 따름이다. 존은 사망 직전 자신이 가장 오랫동안 뛰었던 뉴욕 양키스를 통해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는데 그 안에는 “내 팔을 살려내 계속 공을 던질 수 있게 해준 프랭크 조브 박사에게 감사드린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흥미로운 사실은 토미존수술처럼 특정한 병증이나 현상에 선수들의 이름을 붙이는 종목은 야구가 유일하다는 점이다. 상 명칭에는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워낙 흔하다. 노벨상부터 오스카상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스포츠에도 마찬가지다. 축구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골을 넣은 선수를 선정하는 푸스카스상이 있다. 그러나 토미존수술처럼 고유명사화가 진행된 사례는 오직 야구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원조는 루게릭병이다. 루게릭병의 정식 명칭은 ‘근위축성측삭경화증’이다. 운동신경세포가 퇴행하거나 사멸하면서 근육이 위축되고 마비되는 희귀 신경질환이다. 1920~1930년대 뉴욕 양키스에서 2130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세운 메이저리그 최초 영구결번의 주인공인 루 게릭에서 유래했다. 뉴욕 양키스타디움에는 베이브 루스, 조 디마지오와 함께 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그가 38살에 이 병으로 투병하다 사망한 뒤 루게릭병이라는 용어가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 야구에는 스티브블래스증후군이라는 것도 있다. 투수가 어느 날 갑자기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던지지 못하게 되는 증상이다. 골프 등 타 종목에서는 흔히 입스(YIPS)로 통하는데 야구에서만 특별히 스티브블래스증후군으로 불린다. 블래스는 1971년 15승 8패를 거두며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투수였다. 1972년에도 19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지만 1973년 갑자기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꽂아 넣지 못하게 됐다. 구속이 떨어진 것도 아니었고 부상도 없었는데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결국 스스로 이유도 모른 채 유니폼을 벗었다. 특정한 질병은 아니지만 당사자인 야구 선수한테는 두고두고 씁쓸한 용어도 있다. 멘도사 라인은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가운데 제일 아래쪽에 위치한 타자들을 일컫는 용어다. 준수한 수비력을 갖춰 주전급으로 뛰면서도 방망이 실력은 신통찮은 경우 멘도사 라인에 걸려 있다고 얘기한다. 1970년대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을 뛰면서도 통산 타율 0.215에 그쳤던 마리오 멘도사의 이름에서 나왔다. 24일 기준 KBO리그의 멘도사 라인에는 김재환(SSG 랜더스)이 걸려 있다. 김재환은 102경기 출장에 414타석 350타수 79안타로 타율은 0.226이다.
  • 토미존수술·루게릭·스티브블래스증후군…야구 선수 이름 딴 질병들 뒷이야기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토미존수술·루게릭·스티브블래스증후군…야구 선수 이름 딴 질병들 뒷이야기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일주일 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레전드 토미 존이 사망하자 야구계가 들썩거렸다. 통산 288승 231패 평균자책점 3.34의 성적을 남긴 대투수였지만 그 정도로 주목받을 톱스타는 아니었다. 그의 사망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 것은 그가 남긴 또 다른 유산 때문이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던 1974년 존은 왼쪽 팔꿈치 척골측부인대(UCL)를 크게 다쳤다. 당시만 해도 팔꿈치 인대 파열은 투수에겐 사망선고나 다름없었다. 존의 나이는 31살. 투수로 기량이 만개할 시기였다. 존은 선수 생명을 걸고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도전에 나섰다. 다저스의 주치의였던 프랭크 조브 박사에게 팔꿈치를 맡겼다. 조브 박사는 존의 오른쪽 팔뚝에서 힘줄을 떼 손상된 왼쪽 팔꿈치 인대를 재건했다.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수술이었다. 조브 박사조차도 성공 가능성을 1%라고 했을 정도였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은 대성공이었다. 존은 1975년 한 해를 통째로 재활에 바쳤고 1976년 다시 마운드에 섰다. 1977년엔 20승(7패)을 거두기도 했다. 수술 전(124승)보다 더 많은 164승을 거두며 명예롭게 은퇴했다. 이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에는 ‘토미존수술’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팔꿈치가 고장 난 수많은 투수들이 이 수술을 통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메이저리그에서만 2700명 넘게 이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수술 후에는 팔꿈치가 더 튼튼해져 구속이 증가하는 효과까지 덤으로 얻었다. 심지어 구속 증가를 위해 멀쩡한 팔꿈치에 칼을 대는 사례까지 생겼다. 말년의 존은 어린 선수들까지 토미존수술을 받는 사례가 급증하는 현상을 걱정했다고 한다.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토미존수술을 받은 선수들이 수없이 많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이의리(KIA 타이거즈)다. 이의리는 올 시즌 스피드건에 자신의 최고 구속인 시속 158㎞를 찍는 등 구속 증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도 토미존수술이 도입된 지 50주년이었던 지난 2024년 이 수술을 일컬어 “야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의학적 진보”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왜 이 수술에는 창시자인 프랭크 조브 박사가 아닌 존의 이름이 붙었을까? 그 이유를 딱 꼬집어 설명할 수는 없다. 야구라는 스포츠에 미친 영향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라고 어렴풋이 짐작할 따름이다. 존은 사망 직전 자신이 가장 오랫동안 뛰었던 뉴욕 양키스를 통해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는데 그 안에는 “내 팔을 살려내 계속 공을 던질 수 있게 해준 프랭크 조브 박사에게 감사드린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흥미로운 사실은 토미존수술처럼 특정한 병증이나 현상에 선수들의 이름을 붙이는 종목은 야구가 유일하다는 점이다. 상 명칭에는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워낙 흔하다. 노벨상부터 오스카상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스포츠에도 마찬가지다. 축구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골을 넣은 선수를 선정하는 푸스카스상이 있다. 그러나 토미존수술처럼 고유명사화가 진행된 사례는 오직 야구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원조는 루게릭병이다. 루게릭병의 정식 명칭은 ‘근위축성측삭경화증’이다. 운동신경세포가 퇴행하거나 사멸하면서 근육이 위축되고 마비되는 희귀 신경질환이다. 루 게릭은 1920~1930년대 뉴욕 양키스에서 2130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세운 메이저리그 최초 영구결번의 주인공이었다. 뉴욕 양키스타디움에는 베이브 루스, 조 디마지오와 함께 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하지만 38살에 이 병으로 투병하다 사망했다. 이후 근위축성측삭경화증이라는 어려운 병명 대신 루게릭병이라는 용어가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 야구에는 스티브블래스증후군이라는 것도 있다. 투수가 어느 날 갑자기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던지지 못하게 되는 증상이다. 골프 등 타 종목에서는 흔히 입스(YIPS)로 통하는데 야구에서만 특별히 스티브블래스증후군으로 불린다. 블래스는 1971년 15승 8패를 거두며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투수였다. 1972년에도 19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지만 1973년 갑자기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꽂아 넣지 못하게 됐다. 구속이 떨어진 것도 아니었고 부상도 없었는데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결국 스스로 이유도 모른 채 유니폼을 벗었다. 특정한 질병은 아니지만 당사자인 야구 선수한테는 두고두고 씁쓸한 용어도 있다. 멘도사 라인은 규정타석 채운 타자들 가운데 제일 아래쪽에 위치한 타자들을 일컫는 용어다. 준수한 수비력을 갖춰 주전급으로 뛰면서도 방망이 실력은 신통찮은 경우 멘도사 라인에 걸려 있다고 얘기한다. 1970년대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을 뛰면서도 통산 타율 0.215에 그쳤던 마리오 멘도사의 이름에서 나왔다. 24일 기준 KBO리그의 멘도사 라인에는 김재환(SSG 랜더스)이 걸려 있다. 김재환은 102경기 출장에 414타석 350타수 79안타로 타율은 0.22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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