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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소멸 시대… ‘교도소≠기피시설’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이 지방소멸 극복을 위해 교도소 유치에 나선 가운데 같은 광역권 내에서도 유치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일 충북 보은군에 따르면 전날까지 관내 11개 읍·면을 대상으로 교도소 유치 희망 마을을 접수한 결과, 8개 읍·면에서 16개 마을이 신청서를 접수했다. 군은 이들 마을을 대상으로 부지 적정성, 진입도로, 주변 환경, 주민 수용성 등을 평가해 최대 3곳을 후보지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12일까지 법무부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기초단체별로 최대 3곳을 신청할 수 있다. 과거 대표적인 기피 시설이었던 교도소에 대한 유치 경쟁이 뜨거운 것은 교정시설 이미지가 달라진 데다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예상돼서다. 교도소가 들어서면 근무자 250명의 인구 유입과 식자재 납품, 기간제 직원 채용, 진입로 설치를 통한 도로망 확충 등이 기대된다. 교도소 외곽 지역 감시를 위해 설치되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마을 방범망도 촘촘해질 수 있다. 군은 자체적으로 유치 마을에 10억원의 인센티브도 제시했다. 군 관계자는 “영국에서 교도소가 생긴 뒤 마을 사건사고가 줄어든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천에서도 교도소가 인기다. 제천시는 교도소 유치를 희망한 9개 읍·면·동 16개 마을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최근 1순위 후보지로 송학면 도화1리를 선정했다. 2순위는 화산동 산곡1통, 3순위는 화산동 산곡2통이다. 1순위로 선정된 도화1리는 시유지 비율이 높아 부지 확보가 용이하고 완만한 경사와 주변 수목을 활용한 지역 차폐가 가능한 점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도화1리 함인영(69) 이장은 “교도소가 들어서면 상권이 생기는 등 마을이 발전할 수 있어 주민들이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도소 4곳을 2034년까지 신설키로 하고 공모 절차를 통해 오는 12월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북 청송·영덕·영양군 등도 교도소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 남방큰돌고래 ‘행운이’ 또래도 낚싯줄 걸려 함께 발견… 생존 위협하는 ‘바다의 덫’

    남방큰돌고래 ‘행운이’ 또래도 낚싯줄 걸려 함께 발견… 생존 위협하는 ‘바다의 덫’

    “제주남방큰돌고래가 제주해안에 12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는데 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을까요.”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 120여 마리 가운데 현재까지 5마리가 낚싯줄과 폐그물 등 폐어구에 걸린 채 발견되자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이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숨을 내쉬며 20일 이렇게 말했다. 이는 전체 개체수의 약 4.2%에 해당하는 규모로, 개체 수가 120여 마리에 불과한 멸종위기종인 점을 고려하면 폐어구가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폐어구·낚싯줄 걸림 사고가 잇따르면서 해양 쓰레기로 인한 생태계 위협이 다시 도마에 올라 긴급 보호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는 지난 17일 오후 5시 50분쯤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앞바다에서 폐어구에 걸린 남방큰돌고래 1마리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새롭게 발견된 개체는 최근 구조 필요성이 제기된 돌고래 ‘행운이’와 매우 비슷한 형태로 몸에 어구가 걸린 상태였으며, 당시 행운이와 단둘이 함께 유영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둘은 크기도 비슷해 나이도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행운이는 약 10살쯤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음 날인 18일에는 하도~종달 해역에서 15마리 안팎의 무리와 함께 활동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현재 두 개체 모두 정상적으로 헤엄치는 등 활동성은 유지하고 있지만, 몸에 걸린 어구로 인해 추가 폐어구나 낚싯줄이 엉킬 가능성이 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모니터링 과정에서는 또 다른 피해 사례도 확인됐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지난 8일 죽은 새끼 남방큰돌고래 두마리를 들어올리며 장례를 치른 이튿날 9일 촬영한 영상을 정밀 분석한 결과, 어미와 함께 이동하던 어린 남방큰돌고래의 꼬리에 긴 낚싯줄이 걸려 있는 장면도 새롭게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최근 확인된 제주 남방큰돌고래 어구 걸림 사례는 모두 5마리로 늘었다. 성체에 가까운 돌고래 2마리는 폐어구나 밧줄이 몸에 걸린 상태였고, 어린 돌고래 1마리는 꼬리에 낚싯줄이 걸린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이외에도 3년전 주둥이 양쪽에 낚싯바늘이 걸린 개체와 주둥이 아래쪽에 폐어구 줄이 걸린 개체도 각각 확인됐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우리나라 해양보호생물인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어구 걸림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폐어구 수거 등 해상 정화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갯바위 인근에 돌고래가 나타나면 낚시객들이 낚싯줄을 잠시 거둬주고 끊어진 낚싯줄을 회수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제주도 남방큰돌고래 긴급구조 태스크포스(TF)는 피해 개체들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구조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 개표소 봉쇄 15일째… 체육단체 업무 마비·사건사고 속 경찰은 ‘신중’

    개표소 봉쇄 15일째… 체육단체 업무 마비·사건사고 속 경찰은 ‘신중’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개표소) 봉쇄 시위가 19일로 15일째 이어지고 있다. 시위 장기화로 체육단체 업무 차질과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경찰은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강제 진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게이트 앞에는 200여명의 시위 참가자가 모여 “부정선거”, “재선거”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지난 5일부터 경기장 내부에 보관된 개표함 반출을 막겠다며 출입구를 점거하고 있다. 집회 초반에는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재선거를 촉구하는 시민들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부정선거’ 주장이 시위의 전면에 부상했다. 일부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부정선거’ 외 다른 문구 사용을 둘러싼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장에 사무실을 둔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들은 시위가 시작된 지난 5일부터 사무실에 출입하지 못한 채 업무 차질을 겪고 있다. 국가대표 지도자와 심판 등 100여명은 지난 10일 지급 예정이던 급여를 받지 못했다. 회계 업무가 중단되면서 공과금과 세금 납부도 미뤄지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현재 인건비를 포함해 60억원 규모의 예산 집행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6일 경력 100여명을 투입해 세 차례 경고 방송을 실시한 뒤 경기장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시위대가 물러서지 않으면서 충돌 가능성이 커지자 철수했다. 같은 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중재로 대회에 필요한 물품만 반출하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일부 참가자가 개표함을 지켜야 한다며 출입문을 막아서면서 협의는 끝내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반면 경찰 내부에서는 물리력을 동원할 경우 반발이 더 커져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추가 강제 진입이나 해산 조치는 검토되지 않고 있다. 현장 주변에서는 각종 사건·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10일 경기장 관리업체로부터 “외부인이 핸드볼경기장 지하 출입문 잠금장치를 훼손한 뒤 무단 침입해 내부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은 무단침입 혐의를 받는 3명의 신원을 특정했고,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17일에는 핸드볼경기장 인근 시위 현장에서 흉기를 들고 시민들을 위협한 뒤 자해한 30대 남성 A씨가 특수협박 혐의로 입건됐다. A씨는 당시 핸드볼경기장 1-3게이트 일대를 배회하며 소란을 피우다 자기 팔을 자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들에게 돌진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지만 다른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온라인에 “송파경찰서 무기고를 털자”는 내용의 협박성 댓글이 게시된 사건에 대해서도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날 해당 댓글을 작성한 20대 남성 B씨를 불러 조사했다. B씨는 경찰의 추적이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한 뒤 전날 밤 자수 의사를 밝혔으며, 댓글 작성 사실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경찰은 대한체육회 관계자의 경기장 출입을 막은 9명에 대해 수사 중이며 이 중 2명의 신원을 특정해 출석을 요구했다. 지난 8일 발생한 여자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 소지품 수색 사건과 관련해서도 5명을 수사 중이며, 이 중 3명의 신원을 특정했다. 1명은 조사를 마쳤고, 나머지 2명에게는 출석을 요구했다.
  • 왜 툭하면 화가 날까

    왜 툭하면 화가 날까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시인 김수영(1921~1968)의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라는 시의 첫 부분이다.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끼어드는 차, 말도 안 되는 것을 꼬투리 잡아 사람을 미치게 하는 직장 상사, 눈치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어 사회생활 하는 게 신기할 정도인 동료, 말도 되지 않는 사건사고로 가득한 미디어 등 눈만 돌리면 분노 유발 요소로 가득 찬 세상이다. 저자인 커트 그레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대 심리학 및 신경과학과 교수는 모든 사람이 ‘분노조절장애’라는 바이러스에라도 감염된 것처럼 ‘화’가 인간의 여러 감정 중 가장 흔해진 이유에 대해 과학적 분석에 나섰다. 요즘 사람들은 모두 가슴속에 불덩어리를 하나씩 안은 채 편을 가르고 화를 낸다. 사회적으로도 상대의 의견에 격렬하게 반대하며 충돌하는 경우가 흔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물론 가족, 친지, 친구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정치 얘기를 하다가 언성을 높이는 일이 잦아진다. 그레이 교수에 따르면 인간은 모두 비슷한 도덕적 메커니즘을 갖고 있지만, 가치관이나 경험에 따라 무엇을 더 위험하게 느끼는지는 차이를 보인다. 결국 나와 다른 의견이나 행동을 보이는 이는 ‘위험한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는 어떤 사실과 논리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사회적 갈등의 해법으로 제시되는 ‘사실’이나 ‘팩트체크’가 먹히지 않는 이유다. 의외로 저자가 제시하는 해법은 간단하다.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차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라는 것이다. 분석은 거창했지만 결론은 ‘공자님 말씀’이다. 저자가 제시한 해법으로 분노와 갈등이 줄어들 수 있을까. 모를 일이다. 세상사는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리 간단치 않으니 말이다.
  • 핵·우주 과학자들 줄줄이 사라졌다…무슨 일? 美 의회 조사 착수 [핫이슈]

    핵·우주 과학자들 줄줄이 사라졌다…무슨 일? 美 의회 조사 착수 [핫이슈]

    미국 의회가 핵·우주·방산 기술과 연관된 과학자와 연구·기밀 인력의 잇단 실종·사망 의혹을 국가안보 사안으로 끌어올렸다. 미 하원 감독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를 통해 미국항공우주국(NASA), 미국연방수사국(FBI), 국방부, 에너지부에 관련 브리핑을 요구했다. 백악관도 FBI를 포함한 관계기관과 함께 사건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폭스뉴스 등 미국 매체들의 잇단 보도로 확산됐다. 이들 매체는 NASA, 핵 연구, 항공우주 프로그램, 기밀 프로젝트와 연관된 인물 최소 11명이 최근 몇 년 사이 실종되거나 숨졌다고 전했다. 하원 감독위도 서한에서 “민감한 미국 과학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던 인물들의 실종·사망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공개 보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미국 국가안보와 과학기밀 접근 인력의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게 감독위 판단이다. ◆ “단순 사건 아니다”…의회, 국가안보 사안으로 격상 하원 감독위는 이번 사안을 단순 사건사고로 넘기지 않았다. 제임스 코머 감독위원장과 에릭 벌리슨 의원은 관계기관에 오는 27일까지 직원급 브리핑을 요구했다. 두 의원은 관계기관이 어떤 정보를 확보했는지, 과학기밀 접근 인력을 어떻게 보호하고 있는지 설명하라고 압박했다. 서한에 적시된 사례도 적지 않다. 감독위는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LANL), 핵무기 부품 생산시설과 연관된 인물들을 예시로 들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퇴역 공군 장성 윌리엄 닐 매캐슬랜드, NASA JPL 재료가공그룹 책임자였던 모니카 레자,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LANL) 관련 인물 앤서니 차베스와 멜리사 카시아스 등의 사례를 전했다. 일부는 우주기술, 핵무기, 첨단 방어체계와 관련한 민감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던 인물들로 알려졌다. ◆ 백악관·FBI도 검토…하지만 연결고리는 아직 미확인 백악관도 공개 대응에 나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행정부가 관계기관, FBI와 함께 사건 전체를 종합 검토하고 공통점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 사안을 다룬 회의를 막 마쳤다며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금 단계에서 사건들을 하나의 배후로 묶어 단정할 근거는 없다. 감독위 스스로 조사 출발점을 “확인되지 않은 공개 보도”라고 못 박았고, 개별 사건 사이의 실제 연결고리도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미 의회와 백악관이 문제를 공식 의제로 올린 것은 맞지만, 조직적 개입이나 공작 가능성을 입증한 단계는 아니라는 뜻이다. 그래도 파장은 작지 않다. 미국이 핵·우주·방산 같은 전략 분야 인력 보호 문제를 의회 조사 대상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이번 논란은 첨단기술 경쟁이 거세질수록 핵심 인력 보호와 기밀 관리가 국가안보 전면으로 올라설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관계기관 브리핑 결과에 따라 이번 사안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고, 미국 과학안보 체계 전반을 흔드는 이슈로 번질 수도 있다.
  • 노원 ‘청소년안전망 통합지원센터’ 지역 중심 협업모델로

    노원 ‘청소년안전망 통합지원센터’ 지역 중심 협업모델로

    서울 노원구는 위기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청소년안전망 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센터는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이 한 공간에서 통합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혁신 모델이다. 지난 2021년 전국 최초로 노원구청, 노원경찰서, 북부교육지원청, 노원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4개 기관이 함께 협력해 설립됐다. 구청 담당직원 및 사례관리사 3명,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사례관리사 4명, 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SPO) 1명의 실무자들이 함께 근무하며 위기 청소년을 조기 발굴하고, 사례회의를 통해 맞춤형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상호 긴밀한 정보 공유를 통해 통합사례관리, 긴급지원, 심리안정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연합사업을 추진하며, 청소년이 필요한 지원을 놓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 구는 노원경찰서와 협업해 청소년 선도프로그램인 ‘희망동행교실’을 운영하며 재범 방지와 긍정적 성장 지원에 힘쓰고 있다. 재난·사건사고 등으로 심리적 외상을 입은 청소년을 위한 긴급대응체계 역시 중요한 축이다. 자살·사고 등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구청·교육청·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관계기관이 즉시 회의를 소집해 심리안정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청소년안전망 통합지원센터는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든든한 보호의 울타리”라며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청소년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촘촘한 지원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2025 APEC 정상회의 대비 소방현장 점검 실시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2025 APEC 정상회의 대비 소방현장 점검 실시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위원장 박순범, 칠곡2)는 지난 20일 APEC 정상회의 경주 개최를 앞두고 APEC 소방작전본부 종합상황실, 소방헬기 이착륙장 등의 현장을 방문해 행사를 대비한 소방안전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전개했다. 먼저 경주소방서 별관에 위치한 APEC 소방작전본부 상황실에서 소방작전본부장으로부터 주요 행사장을 중심으로 권역별 소방력 배치 운영계획 등 소방안전대책 추진 관련 종합 보고를 받은 후, 앞으로 10일여 앞으로 다가온 APEC 정상회의 기간 각종 문제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를 기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위원들은 회의장․정상숙소, 경제인숙소 등에 소방차량 근접배치로 화재 시 초기 대응력 확보와 보문단지 주변지역 상시 순찰로 사건사고 예방 및 신속한 초동대응 능력을 확보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응급환자 이송 시 통역관 배치, 정상숙소 등 옥내 소방순찰 강화, 포항경주공항 및 크루즈선 화재 대비 철저 등을 당부했다. 이어 정상회의 행사장 인근 동편에 설치된 소방헬기 이착륙장으로 이동해 응급의료 환자 발생 시 헬기를 통한 이송 등 대처 매뉴얼 등을 점검하고 소방헬기가 차질 없이 운용될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 박순범 위원장은 “APEC 정상회의는 경북의 역량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국제행사인 만큼 충분한 소방 인력과 장비를 지원하고, 권역별 현장관리와 기본수칙을 잘 지켜 세계 최고의 K-소방, 가장 안전한 APEC 경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하며 “앞으로 도의회에서도 소방 인프라 현대화 등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과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주민자치 완결판 ‘이원화 자치경찰제’ 이르면 내년 하반기 시행

    국가경찰과 이원화된 자치경찰제가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시범 시행될 전망이다. 다만 지구대·파출소 이관을 놓고 경찰청과 자치경찰위원장협의회가 상반된 입장을 보여 난항이 예상된다. 24일 전북자치도 등에 따르면 경찰청과 17개 시도 자치경찰위원장협의회가 새정부 국정과제로 확정된 자치경찰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각각 관련 용역을 실시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인다. 경찰청은 최근 국가경찰위원회에 자치경찰기획단 설치·운영 계획을 의결하는 등 자치경찰제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기획단은 관련 법규를 마련하고 조직을 정비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청은 합리적인 자치경찰제 시행을 준비하기 위해 용역을 발주했다. 오는 11월 마무리 될 예정이다. 자치경찰위원장협의회도 자치경찰제 시행 방안에 대한 용역을 하고 있다. 이원화 자치경찰제 시행이 가시화한 것은 새정부가 국정과제에서 시행의지를 확실하게 밝혔기 때문이다. 경찰의 중립성 확보와 민주적 통제를 강화하고 지역 주민 안전 수요에 부합하기 위해 범죄예방, 여성청소년, 교통 등 자치경찰사무 기능을 시도로 이관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자치경찰제 시범 실시 지역으로는 세종, 강원, 전북, 제주 등 4개 특별지자체가 거론된다. 그러나 경찰청과 지자체는 전면 시행에 이론이 없지만 지구대·파출소 이관에 의견이 엇갈린다. 17개 시도 자치경찰위원회는 범죄예방과 생활안전, 사회적 약자 관련 업무는 물론 지구대와 파출소도 자치경찰로 이관해야 주민 맞춤형 치안업무를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지구대와 파출소는 112 신고 대기조처럼 돼 버려 본연의 기능인 범죄예방과 순찰활동은 오히려 소홀해졌다는 것이다. 지구대와 파출소는 애초 생활안전과 소속이었으나 경찰청이 2021년 자치경찰제를 시행하면서 112종합상황실 소속으로 바꿔 지자체에 넘겨주지 않기 위한 명분을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면 경찰청은 지구대와 파출소가 112종합상황실 소속으로 각종 사건사고의 초동수사와 직결된다는 점을 내세운다. 수사에 필요한 신병과 자료 확보, 정보 수집을 하는 말초신경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이원화를 하루빨리 추진해 ‘무늬만 자치경찰’이란 문제점을 해소해야 한다”면서 ▲지구대·파출소 자치경찰로 이관 ▲자치경찰법 제정 등 입법 개선 ▲시도지사에 자치경찰 인사권 부여 ▲경찰의 생활안전사무와 조직 이관 ▲인건비·운영비 국비 지원 등을 촉구했다.
  • “사우나에서 왜 이런 짓을”…‘국평 70억’ 강남 아파트 ‘술렁’

    “사우나에서 왜 이런 짓을”…‘국평 70억’ 강남 아파트 ‘술렁’

    평당 2억원에 거래되는 강남의 유명 신축 아파트가 단지 내 사우나실을 이용한 한 입주민을 향해 ‘엄포’를 놓았다. 사우나실에서 네 차례에 걸쳐 인분이 발견돼서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커뮤니티 측은 최근 공지문을 통해 “최근 여자 사우나 탕내 오물(변)이 수차례 발견됐다”면서 “발생 시간대 기준으로 사우나 출입 기록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된 공지문에 따르면 인분은 지난달 22일과 29일, 이달 1일과 3일 등 총 네차례에 걸쳐 오전 8시에서 11시 사이에 발견됐다. 커뮤니티 측은 “위 시간대에 (사우나에) 입장해 이용한 회원 중 관련된 용의자는 앞으로 사우나 입장이 불가하다”면서 “적발 시 커뮤니티 이용 금지 및 처리 관련 손해배상도 청구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초구 반포동 일대 신반포3차와 경남아파트를 통합 재건축해 2023년 8월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원베일리는 총 2990세대의 대단지 아파트로, 부동산 시장에서 ‘평당 2억원’ 시대를 연 초고가 아파트다. 수영장과 스마트 오피스, 사우나, 한강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브릿지, 브런치 카페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입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이른바 ‘국평’으로 불리는 전용 84㎡(33평형)가 70억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전용 84㎡(33평형)가 72억원에 거래됐으며 지난달에는 전용 116㎡(46평형)가 92억원에 거래됐다. 결혼 적령기 자녀를 둔 입주민들이 자녀의 결혼 상대를 단지 내에서 찾기 위해 만든 모임에서 결혼이 성사된 데 이어 해당 모임이 결혼 정보 회사를 설립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초고가 아파트의 대표격으로 알려진 만큼 각종 사건사고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되곤 한다. 지난 4월에는 사우나에서 샴푸와 로션 등 공용 물품이 도난당하는 등의 일이 끊이지 않자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이들 공용 물품을 사우나에서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 지하철 안에서 이불 펴고 잠든 中 남성 논란 (영상)

    지하철 안에서 이불 펴고 잠든 中 남성 논란 (영상)

    중국의 한 지하철 열차 내에서 이불을 펴고 잠든 남성의 모습이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논란이 됐다. 중국 신징바오 등 현지 언론은 “후베이성(省) 우한시(市)의 지하철 열차 내에서 잠을 자던 남성이 적발됐다”면서 “지하철철도공사 측이 영상 속 남성의 신원을 찾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SNS를 통해 확산한 영상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촬영된 것으로, 우한 지하철 4호선 열차 안에서 한 남성이 바닥에 이불을 깔고 누워 낮잠을 자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을 보면 남성은 지하철 이용객이 꽤 많은 한낮에 열차 구석에 이불을 펴고 누워 잠이 들어 있으며, 배 위에는 소리가 켜진 채 재생 중인 스마트폰이 올려져 있다. 목격자들은 문제의 남성이 중년 정도로 보였으며,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다 스르르 잠이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 남성은 지하철이 종점에 도착한 후에도 열차에서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이 공개된 뒤 현지에서는 비난이 폭주했다. 네티즌들은 “이래서 중국인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비난 받는 것”, “같은 중국인이어서 더 부끄럼다” 등의 지적을 쏟아냈다. 우한 지하철철도공사 측은 지난달 29일 “지하철 열차 내 바닥에서 자는 것은 매우 비문명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금지돼 있다”라며 “이 남성을 찾아 즉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공사 측은 이 남성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지하철 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영상 속 남성이 지하철에서 이불까지 펴고 누워 잠을 잔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 지역이 줄곧 폭염에 시달려왔다는 점에서 더위를 피하려 민폐를 자초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중국의 3대 화로’ 후베이성 우한, 사건사고 잇따라 지난달 초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에는 야생 동물마저 졸도하는 폭염이 찾아왔다. 우한의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기절한 채 쓰러져 있는 새가 발견됐고, 현지 주민이 물을 조금씩 뿌려주며 새를 깨우는 모습의 사진이 공개됐었다. 지난달 5일 기준 우한의 최고 온도는 38도, 체감 온도는 43도에 달했다. 후베이성의 또 다른 도시인 샹양시에서는 한 70대 여성이 실외에 있는 돌 위에 잠시 앉았다가 극심한 화상을 입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지역 주민인 72세 여성 왕 씨는 텃밭에서 일하다가 쉬기 위해 정원의 돌에 잠시 앉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뜨거운 느낌을 받고 일어섰다가 엉덩이에 화상을 입은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이 여성이 돌에 앉았던 시간은 10초 남짓이었으나 피부는 이미 3도 화상을 입은 후였다. 3도 화상은 피부의 표피와 진피, 피하조직 전체가 손상된 심각한 수준이다. 사고를 당한 여성은 피부 조직층이 괴사됐다는 진단을 받고 이를 제거하는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아야 했다. 후베이성은 매년 여름철마다 폭염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성도인 우한은 ‘중국의 3대 화로’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악명이 높다.
  • (영상) ‘쿨쿨’ 지하철 안에서 이불 펴고 잠든 남성…“비문명적 행동” 논란 [포착]

    (영상) ‘쿨쿨’ 지하철 안에서 이불 펴고 잠든 남성…“비문명적 행동” 논란 [포착]

    중국의 한 지하철 열차 내에서 이불을 펴고 잠든 남성의 모습이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논란이 됐다. 중국 신징바오 등 현지 언론은 “후베이성(省) 우한시(市)의 지하철 열차 내에서 잠을 자던 남성이 적발됐다”면서 “지하철철도공사 측이 영상 속 남성의 신원을 찾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SNS를 통해 확산한 영상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촬영된 것으로, 우한 지하철 4호선 열차 안에서 한 남성이 바닥에 이불을 깔고 누워 낮잠을 자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을 보면 남성은 지하철 이용객이 꽤 많은 한낮에 열차 구석에 이불을 펴고 누워 잠이 들어 있으며, 배 위에는 소리가 켜진 채 재생 중인 스마트폰이 올려져 있다. 목격자들은 문제의 남성이 중년 정도로 보였으며,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다 스르르 잠이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 남성은 지하철이 종점에 도착한 후에도 열차에서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이 공개된 뒤 현지에서는 비난이 폭주했다. 네티즌들은 “이래서 중국인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비난 받는 것”, “같은 중국인이어서 더 부끄럼다” 등의 지적을 쏟아냈다. 우한 지하철철도공사 측은 지난달 29일 “지하철 열차 내 바닥에서 자는 것은 매우 비문명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금지돼 있다”라며 “이 남성을 찾아 즉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공사 측은 이 남성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지하철 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영상 속 남성이 지하철에서 이불까지 펴고 누워 잠을 잔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 지역이 줄곧 폭염에 시달려왔다는 점에서 더위를 피하려 민폐를 자초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중국의 3대 화로’ 후베이성 우한, 사건사고 잇따라 지난달 초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에는 야생 동물마저 졸도하는 폭염이 찾아왔다. 우한의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기절한 채 쓰러져 있는 새가 발견됐고, 현지 주민이 물을 조금씩 뿌려주며 새를 깨우는 모습의 사진이 공개됐었다. 지난달 5일 기준 우한의 최고 온도는 38도, 체감 온도는 43도에 달했다. 후베이성의 또 다른 도시인 샹양시에서는 한 70대 여성이 실외에 있는 돌 위에 잠시 앉았다가 극심한 화상을 입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지역 주민인 72세 여성 왕 씨는 텃밭에서 일하다가 쉬기 위해 정원의 돌에 잠시 앉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뜨거운 느낌을 받고 일어섰다가 엉덩이에 화상을 입은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이 여성이 돌에 앉았던 시간은 10초 남짓이었으나 피부는 이미 3도 화상을 입은 후였다. 3도 화상은 피부의 표피와 진피, 피하조직 전체가 손상된 심각한 수준이다. 사고를 당한 여성은 피부 조직층이 괴사됐다는 진단을 받고 이를 제거하는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아야 했다. 후베이성은 매년 여름철마다 폭염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성도인 우한은 ‘중국의 3대 화로’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악명이 높다.
  • “숙소 도착” 문자가 마지막…일본서 사라진 20대 한국인 [사건파일]

    “숙소 도착” 문자가 마지막…일본서 사라진 20대 한국인 [사건파일]

    2023년 6월 8일 오후 9시 26분. 윤세준(당시 26세)씨는 누나에게 “숙소에 잘 도착했다”는 짧은 문자를 남긴 뒤 연락이 끊겼다. 그로부터 1년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강원도 원주 출신인 윤 씨는 서울의 한 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다 2023년 4월 퇴사했다. 새 직장을 구하기 전, 휴식을 위해 떠난 일본 여행은 그의 마지막 여행이 됐다. 같은 해 5월 9일, 윤씨는 관광비자로 오사카 간사이공항에 도착해 약 한 달간 후쿠오카·오사카·교토 등을 자유롭게 돌아다녔다. 평소 유명 관광지보다는 한적한 지역을 선호했던 그는 대중교통과 도보를 이용하며 가족과 친구들에게 수시로 여행 사진을 보내는 여유로운 일정을 보냈다. 마지막 목격지는 인구 1만 4000명 어촌마을 6월 7일 오후 3시 29분, 윤씨는 열차를 타고 와카마야현 구시모토초에 도착했다. 일본 혼슈 최남단에 위치한 이 바닷가 마을은 인구 1만 4000여명의 작은 어촌으로, 현지인들이 바다 풍경을 보거나 낚시를 즐기러 찾는 곳이다. 윤씨는 시오노미사키 마을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지낸 후 다음 날 오전 10시 10분 체크아웃했다. 구시모토초 시내에서 시간을 보내다 오후 6시 20분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오후 6시 58분 구야쿠바마에 정류장에서 버스에 탑승해 7시 20분 시오노미사키 마을의 한 우체국 정류장에서 하차했다. 오후 8시가 지나 윤씨는 한국에 있는 누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새로 묵기로 한 숙소에 가는 길인데 비가 많이 오고 어둡다. 원래는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인데 시골이라서 버스가 일찍 끊겼다”고 말했다. 30분가량 통화하던 중 윤씨가 “10분 후에 도착한다”며 통화를 마쳤다. 오후 9시 26분, 윤씨는 “숙소에 잘 도착했다”는 문자를 남겼다. 하지만 이것이 마지막 연락이었다. 휴대전화는 꺼졌고, 며칠이 지나도록 어떤 연락도 받을 수 없었다. 가족들은 신상에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해 주오사카 한국총영사관에 신고했고, 영사관을 통해 일본 경찰에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현지 경찰의 수사 결과 윤씨는 숙소 인근 와카야마현의 한 편의점 폐쇄회로TV에 마지막으로 포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존재하지 않는 마지막 숙소의 미스터리 일본 경찰의 수색에도 행방은 파악되지 않았다. 더 기이한 것은, 그가 “도착했다”고 했던 숙소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현지 경찰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윤씨가 하차한 정류장에서 1시간 30분 반경의 모든 숙박업소를 조사했지만,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윤씨가 여행 중 주로 현금으로 결제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6월 16일 공개수사로 전환된 후 일본 주요 방송에서도 윤씨의 실종 사실을 보도했지만 유의미한 제보는 없었다. 국내에서도 윤씨의 금융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6월 8일 이후 카드 사용이나 현금 출금 기록이 전혀 없어 생활반응이 완전히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일본 경찰의 초동수사 부실도 도마에 올랐다. 실종자 수사의 기본인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하지 않은 것이다. 일본 경찰은 엉뚱하게도 윤씨 누나에게 한국 통신사에서 위치파악이 안 되는지 물었다. 실종신고 직후 곧바로 위치추적을 했다면 윤씨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6월 14일 윤씨 누나가 외교부에 실종 신고를 했지만, “일본 업무시간이 아니라 바로 전달할 수 없다”는 안내를 받았다. 관련 기관을 오가며 시간이 지체됐고, 결국 본인이 직접 영사관에 이메일을 보내고서야 일본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까지 6일이 걸렸다. 실종 약 4개월 후인 10월, 로스앤젤레스에서 머리에 심각한 외상을 입은 신원불명의 아시아계 남성이 발견되면서 윤씨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남성은 키 178㎝, 몸무게 72㎏으로 윤씨와 비슷한 체구였고, 검은색 배낭과 일본 화폐가 든 지갑, 여행용 위생용품을 소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LA 한국총영사관이 해당 남성의 지문을 채취해 윤씨의 것과 대조한 결과 일치하지 않으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전문가들은 윤씨 실종에 대해 ▲범죄 피해 ▲교통사고 ▲바닷가 실족 ▲극단적 선택 등 4가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범죄 피해 가능성의 경우 윤씨가 실제로는 숙소에 도착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숙소에 도착하기 전 누나를 안심시키기 위해 미리 문자를 보냈거나, 숙소에서 범죄를 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교통사고 가능성은 당시 어둡고 비가 오는 상황에서 검은색 옷차림의 윤씨가 식별되지 않아 사고를 당했고, 운전자가 이를 은폐했을 수 있다는 추정이다. 바닷가 실족사 가능성도 있지만, 당시 비가 오고 1시간 넘게 걸어 피곤한 상태에서 바다에 갔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극단적 선택 가능성은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윤씨에게는 사전 징후나 극단적 선택을 할 만한 사정이 없었고,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휴식 차원에서 여행을 떠났기 때문이다. 윤세준씨는 1996년생으로, 키 175㎝에 마른 체형이며 오른쪽 볼에 작은 흉터가 있다. 그의 행적을 알고 있거나 목격한 사람은 외교부 영사콜센터로 제보하면 된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성북구, 돌봄공백 해소 및 아동 안전 확보 위한 종합대책 본격 추진

    성북구, 돌봄공백 해소 및 아동 안전 확보 위한 종합대책 본격 추진

    서울 성북구는 돌봄공백 아동의 안전 확보를 위해 소방, 경찰, 교육 등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전방위적인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지난 11일 구와 성북소방서, 서울종암경찰서, 서울성북경찰서, 한국전기안전공사 서울북부지사, 성북강북교육지원청, 자율방범대 등 유관기관 기관장 및 관계자가 모여 ‘대한민국 최초 유니세프 인증 아동친화도시 성북’에 걸맞는 아동이 안전한 성북 구축에 뜻을 모으고 협력을 다짐했다. 이날 각 기관은 최근 발생한 공동주택 화재로 인한 아동 사망 사고와 관련해 각 기관의 대응 사항을 공유하고 기관별 역할과 협력 범위를 협의했다. 정교철 성북소방서 서장은 “노후 공동주택 대상 합동 안전점검과 어린이, 한부모 가정 등에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 패치를 지원하는 사항을 공유하고 방화문 자동페쇄장치 설치에 대한 협력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류경숙 종암경찰서 서장은 “각종 사건사고 속에서 아이들의 안전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느꼈다” 면서 “아이의 안전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수 한국전기안전공사 서울북부지사 지사장은 “주택의 매매 및 전월세 계약 시 전기안전점검을 필수로 하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행정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성북구는 유니세프가 인증한 우리나라 첫 아동친화도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돌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아동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아동 안전 관련 각 기관의 역할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더욱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구는 돌봄공백의 조기 식별과 공백 최소화, 안전 강화, 안전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비롯해 제도 개선 건의 등을 아우르는 ‘5대 전략 및 10대 과제 중심의 아동안전 종합대책’을 수립 및 추진하고 있다. 구의 5대 전략은 ▲ 위험가구 조기 식별 및 관리 체계 구축 ▲ 아동돌봄 사각지대 최소화 ▲ 공동주택 화재안전 강화 ▲ 주민 인식 강화 및 체험형 교육 확대 ▲ 제도개선 및 중앙부처 협력의 내용을 담고 있다. 위험가구 조기 식별 및 관리 체계는 지역 인적 자원을 활용해 돌봄공백이 우려되는 아동가구를 선제 발굴하고, 동 주민센터로 연계해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단전·단수, 보험료 체납 등 고위험 정보 데이터를 활용해 위기가구를 자동 탐지하고 긴급복지 및 사례관리로 연계한다. 아동돌봄 사각지대도 최소화한다. 복지사각지대 아동가정의 홈카메라 설치를 지원해 보호자가 실시간으로 아동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야간돌봄시설도 권역별 2~4개소로 확대한다. 시설의 운영시간을 기존 21시에서 23시까지 연장해 맞벌이 가정의 돌봄공백을 해소한다. 안전취약가구의 전기·가스 무료 안전점검과 멀티탭 및 화재감지기 지원으로 공동주택의 화재안전도 강화한다. 2026년 공동주택 관리지원사업을 통해 재난취약시설물에 대한 보수·보강도 선제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전기차 화재 대응, 가스안전 사용 요령 등 실생활 밀착형 콘텐츠를 통한 주민 인식 강화와 체험형 교육도 확대한다. 지역아동센터 아동, 초등학생,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화재예방 체험교육과 소방서 및 안전공사와 협력해 VR 시뮬레이션 기반 교육도 진행한다. 제도개선 및 중앙부처 협력에도 팔을 걷었다. 어린이집, 유치원의 야간 유휴시간을 활용한 돌봄 운영을 중앙부처에 제안해 법·제도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구와 유관기관은 아동안전 종합대책의 원활하고 실질적인 추진을 위해 긴밀하게 소통하고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 유호준 경기도의원, 경기북부자치경찰위원회 만나 다산·양정동 관련 경찰 민원 전달

    유호준 경기도의원, 경기북부자치경찰위원회 만나 다산·양정동 관련 경찰 민원 전달

    유호준 의원(남양주 다산·양정동)이 지난 7월 7일 경기도의회 북부분원에서 경기북부자치경찰위원회 관계자를 만나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청1부지 지구대 신설, ‘노란승합차’ 괴담 관련 경찰과 교육지원청의 협력체계 강화, 공유형 전동킥보드 관련 집중 단속 구역 설정 등 남양주 다산·양정동 관련 치안 민원을 전달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유호준 의원은 면담이 시작되자 “주민들이 주로 교육청, 소방서, 경찰서 관련 우려와 의견이 있으신데, 경기도교육청이나 소방서의 경우 경기도의회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으나, 경찰은 그렇지 못하기에 자치경찰위원회 관계자와의 면담을 요청했다.”라며 이날 면담의 목적을 밝힌 뒤, “일부 사무는 자치경찰위원회의 사무가 아님에도, 적극적으로 경기북부경찰청 및 남양주 남부경찰서와의 협력을 통해 답변을 준비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이날 참석한 경기북부자치경찰위원회 최윤덕 협력과장(총경)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서 진행된 현안 논의에서 유 의원은 “다산1동의 경우 인구가 10만이 넘음에도 지구대 1개소에 불과하고, 그 위치 또한 한쪽에 너무 쏠려 있다.”라며 아쉬움을 표한 뒤, “2022년 초 경찰 측에서 경기주택도시공사에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청1 부지의 매입 의사를 밝힌 만큼, 조속한 이행을 바란다.”라며 지구대 신설을 위한 부지 매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 협력과장은 “지구대 신설 관련해서 주민들의 요구가 있다는 사실을 잘 전달하겠다.”라면서도 “지구대 신설에는 상당한 절차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른 시일 내 먼저 현재 다산1동 지구대의 인원을 더 확충할 수 있는지 방법을 찾아보겠다.”라며 현재 상황에서 인력 충원을 먼저 요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서 지난 6월부터 다산동 지역에 정체불명의 노란색 승합차가 아이들에게 승차를 권유한다는 괴담이 확산되고 있는 것을 언급한 유호준 의원은 이와 관련하여 “학원과 학교를 담당하는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과 남양주 남부경찰서가 선제적으로 범죄 예방 측면에서 명확하게 사실관계를 설명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라며 경찰과 교육당국의 대응을 지적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7월 1일 남부경찰서가 공개한 미성년자 유인 미수·강제추행 사건과 해당 괴담이 만나 주민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라며 현재 지역 주민들의 혼란과 불안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자치경찰위 측은 “7월1일 남부경찰서가 공개한 사건은 다산동이 아닌 남양주 다른 지역의 사건으로 확인되었다.”라며 사실관계를 정리 한 뒤,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피의자의 신상이 공개될 우려와, 성범죄·아동범죄의 경우 2차 가해 우려 때문에 사건에 관련된 적극적인 사실관계 확인은 어렵지만, 범죄예방 측면에서 교육당국과 협력할 것이 있는지 확인해 보겠다.”라며 교육지원청-남부경찰서 간 협력체계를 점검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유호준 의원은 공유형 전동킥보드 불법 운행(헬멧 미착용, 多인 주행 등)으로 인한 사건사고를 설명하며 학교 주변 및 주요 학원가를 중점 대상지로 선정하여 집중 단속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대해 자치경찰위는 남양주시와 남양주남부경찰서 합동으로 집중 단속을 진행할 수 있도록 협의를 이어가는 한편, 현재 공유형 전동킥보드 운영 업체와 협력하여 시범운영 중인 학교 인근 주·정차 금지구역 설정 관련해서 대상지 확대를 검토해 보겠다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주었다. 유호준 의원은 면담 직후 “자치분권 시대인만큼 자치경찰위원회를 통해서 주민들의 의견이 더 적극적으로 경찰행정에 반영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며 앞으로도 자치경찰위원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 “남아공서 쓰러진 희귀병 아이… ‘대한민국’이 구했어요”

    “남아공서 쓰러진 희귀병 아이… ‘대한민국’이 구했어요”

    한국전력에서 해상풍력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권철(50)씨에게 2021년 봄은 잊지 못할 기억으로 자리하고 있다. 4년째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원으로 일하던 이씨와 가족들이 평온한 주말을 보내고 있던 때, 당시 중학생이던 큰딸이 물을 마시다 갑자기 쓰러졌다. ‘미끄러졌나’ 하고 넘겼지만 그날 저녁부터 딸은 귀가 안 들린다고 했다가 말투가 어눌해지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 동네 병원을 전전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게다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생한 남아공에선 한국 입국이 전면 봉쇄돼 애만 태울 뿐이었다. 그때 주남아공대사관의 박철주(현 전남도 국제관계대사) 대사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상무관, 경찰 영사 등 대사관 직원들이 백방으로 방법을 찾아봐 줬다고 한다. 우선 ‘재외국민 원격의료상담’을 통해 국내 대학병원과 연결됐고, 남아공 현지 전문의와 병원을 수소문하며 비슷한 증상이 있는 지인 자녀의 소식까지 전하며 자가면역계 질환이라는 희귀 진단명을 찾아냈다. 곧바로 대형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고, 회복 과정에서 탈이 나 심장 수술까지 하는 일촉즉발의 상황도 이어졌지만 다행히 딸은 무사히 사춘기 여고생으로 자라고 있다. 그해 남아공의 대규모 폭동으로 국내 기업들이 피해를 입자 원망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아이를 살려낸 남아공과 한국 대사관에 대한 보답으로 당시 지상사협의회장을 지내던 이씨는 모금 활동을 통해 폭동 피해를 입은 현지 미혼모와 가정폭력 피해 아동 쉼터에 등에 5000만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희망봉, 그곳에 대한민국이 있었다’는 제목의 이씨의 경험담은 7일 외교부가 주최한 제5회 해외에서 겪은 사건사고 경험담 공모전에서 285건 가운데 대상인 외교부장관상을 받았다. 이씨는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치안이 불안정한 나라에서 생활하는 교민과 주재원들은 대사관의 동향 정보만으로 큰 위안을 얻는다”며 “큰아이를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떨고 있을 때 부모님보다 먼저 달려와 걱정해 주고 따뜻하게 감싸 준 대한민국의 손길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남아공서 잃을 뻔한 아이, 중국서 얻은 뇌출혈… “이분들 덕에 이겨냈습니다”

    남아공서 잃을 뻔한 아이, 중국서 얻은 뇌출혈… “이분들 덕에 이겨냈습니다”

    한국전력에서 해상풍력사업을 담당하는 이권철(50)씨에게 2021년 봄은 잊지 못할 기억으로 자리하고 있다. 4년째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원으로 일하던 이씨와 가족들이 평온한 주말을 보내고 있던 때, 당시 중학생이던 큰딸이 물을 마시다 갑자기 쓰러졌다. ‘미끄러졌나’ 하고 넘겼지만 그날 저녁부터 딸은 귀가 안 들린다고 했다가 말투가 어눌해지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 동네 병원을 전전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게다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생한 남아공에선 한국 입국이 전면 봉쇄돼 애만 태울 뿐이었다. 남아공 주재원 생활 중 희귀병 앓은 큰딸 대사관 직원들 백방으로 도움…무사히 수술 ‘폭동’에 피해도 봤지만… ‘고마운 나라’ 나눔 실천 그때 주남아공대사관의 박철주 대사(현 전남도 국제관계대사)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상무관, 경찰 영사 등 대사관 직원들이 백방으로 방법을 찾아봐 줬다고 한다. 우선 ‘재외국민 원격의료상담’을 통해 국내 대학병원과 연결됐고, 남아공 현지 전문의와 병원을 수소문하며 비슷한 증상이 있는 지인 자녀의 소식까지 전하며 자가면역계 질환이라는 희귀 진단명을 찾아냈다. 곧바로 대형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고, 회복 과정에서 탈이 나 심장 수술까지 하는 일촉즉발의 상황도 이어졌지만 다행히 딸은 무사히 사춘기 여고생으로 자라고 있다. 그해 남아공의 대규모 폭동으로 국내 기업들이 피해를 입자 원망스런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아이를 살려낸 남아공과 한국 대사관에 대한 보답으로 당시 지상사협의회장을 지내던 이씨는 모금 활동을 통해 폭동 피해를 입은 현지 미혼모와 가정폭력 피해 아동 쉼터에 등에 5000만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희망봉, 그곳에 대한민국이 있었다’는 제목의 이씨의 경험담은 7일 외교부가 주최한 제5회 해외에서 겪은 사건사고 경험담 공모전에서 285건 가운데 대상인 외교부장관상을 받았다. 동영상 등 시각 콘텐츠가 아닌 수기가 대상을 받은 건 이례적이다. 이씨는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치안이 불안정한 나라에서 생활하는 교민과 주재원들은 대사관의 동향 정보만으로 큰 위안을 얻는다”며 “큰아이를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떨고 있을 때 부모님보다 먼저 달려와 걱정해주고 따뜻하게 감싸준 대한민국의 손길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처럼 해외에서 여행하거나 생활하며 어려운 일을 겪었을 때 재외공관과 영사콜센터의 영사조력 등 도움을 받거나 직접 슬기롭게 극복한 경험 등 다양한 사연들이 이날 시상식에서 소개됐다. 1970년대부터 해외여행을 다니기 시작하고 직접 여행사를 운영하기도 했던 최미강(62)씨는 자칭 ‘1세대 여성 여행가’, ‘여행박사’로 부를 만큼 전문가였다. 그의 발길이 닿은 곳만 51개국 200여개 도시. 특히 실크로드, 고려인의 삶, 디아스포라, 유목 등 테마가 있는 여행을 주로 다녔다. 51개국 누빈 ‘여행박사’…갑자기 찾아온 뇌출혈 신속해외송금제도 등 영사조력으로 귀국 그러던 중 2019년 어느 재단의 의뢰로 50명의 일행을 데리고 중국을 통한 백두산 등정 일정이 있던 날 매표소 앞에서 일행들이 현수막과 태극기를 펼치고 기념사진을 찍다가 중국 공안에 적발돼 벌금 80만원을 내게 됐다. 백두산 등정을 마쳤지만 스트레스 탓인지 그날 밤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지게 됐다. 단둥의 한 병원에서 급히 치료를 받고 단둥항에서 여객선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에는 주선양총영사관과 외교부의 도움이 컸다. 최씨는 “외교부의 단둥 병원 치료비로 당장 큰 돈이 필요했는데 외교부의 ‘신속해외송금제도’를 통해 가족이 2000만원을 외교부 계좌로 송금해주니 선양총영사관에서 중국 위안으로 바꿔 1~2시간 안에 병원비를 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최씨는 “6년간 재활을 마치고 이제야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며 “그동안 51개국을 다녀봤지만 대한민국처럼 국민 안전을 위해 발 빠르게 조치해주는 나라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공모전에 낸 동영상에도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영사콜센터 등을 거론하며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했다. 이전처럼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기는 어렵지만 최씨는 ‘뇌출혈 여행박사 최미강’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간 써온 대학노트 30권 분량의 재활 일기 등으로 세상과 소통을 꿈꾸고 있다. 호기롭게 워킹 홀리데이를 떠난 곳에서 갑작스레 피난민이 된 사연도 알려졌다. 정윤교(24)씨는 지난해 5월 캐나다 앨버타주 제스퍼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가 불과 석 달도 안 돼 대형 산불로 피난 생활을 해야 했다. 급한 마음에 여권과 중요한 서류, 입을 옷 몇 가지만 챙겨서 집을 나와 인근 도시에 피해 있으면서도 ‘설마 우리 집은 괜찮겠지’ 기대감을 놓지 않았다. 그런데 전소된 집 모습 사진을 받아 들고 망연자실했다. 워킹 홀리데이 떠난 캐나다서 산불로 ‘피난’ 신세 “지푸라기 잡듯 연락한 영사관서 ‘깨알’ 정보” 정씨는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하지?’, ‘그냥 집으로 돌아가야 하나’ 막막하기만 할 때 주밴쿠버총영사관에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연락했다”며 “다치신 분은 없는지, 생필품 필요한 것이 있는지 세심하게 물어봐 주셨고 당직 전화번호를 알려주시며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연락을 하라거나 일자리 정보를 알려주는 등 너무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회상했다. 산불 피해를 입은 지 두 달 만에 다시 짐을 싸서 결국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정씨는 절망스러운 마음에도 필요한 정보를 받았던 안도감을 되새기며 자신의 경험을 동영상으로 제작했고, 이날 시상식에서 최우수상(경찰청장상)을 받았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시상식에서 16개팀 26명 수상자들에 축하 인사를 전하며 “이재명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국가의 존재 이유 중 중요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라며 “정부는 해외에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더 노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러분들이 수기와 인스타툰, 동영상으로 나눠주신 모든 이야기가 해외에서 위험에 처할 수 있게 될 또 다른 국민들의 안전을 위한 좋은 길잡이로 소중하게 쓰겠다”며 “재외국민 보호를 더 촘촘히 하기 위한 정책 반영에도 활용하고, 외교부의 든든한 파트너인 경찰청과 소방청 등 유관 부처들과의 협력 재개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베란다 깨니 시체가…” 동거녀 암매장한 집에 8년간 산 남성 [사건파일]

    “베란다 깨니 시체가…” 동거녀 암매장한 집에 8년간 산 남성 [사건파일]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시멘트에 묻어 은닉한 50대 남성의 엽기적인 범행이 16년 만에 세상에 드러났다. 범인은 시신과 같은 공간에서 8년을 거주하며 평범한 일상을 이어간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2008년 10월, 경남 거제시 한 다세대주택 옥탑방. 50대 남성 A씨는 당시 동거 중이던 여성 B(당시 33세)씨와 말다툼 끝에 격분, 뚝배기 뚜껑 등으로 머리와 얼굴을 수차례 가격해 살해했다. 이후 시신을 가로 43㎝, 세로 70㎝, 높이 27㎝ 크기의 여행용 가방에 구겨 넣고, 베란다에 벽돌을 쌓은 뒤 시멘트를 10㎝ 두께로 부어 구조물처럼 위장했다. A씨는 범행 직후 “조선소 근로자들이 퇴근하는 시간대였다”고 진술하며 상황을 상세히 기억하고 있었다. 시신 유기를 마친 뒤 B씨의 휴대전화를 거제 칠천도 앞바다에 버렸다고도 털어놨다. 16년간 숨겨진 진실…시신 옆에서의 삶 B씨가 연락을 끊자 가족은 3년 뒤에야 뒤늦게 실종 신고를 했다. 당시 집주인은 “싸우고 집을 나갔다”고만 전했고, 결정적 증거가 부족해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놀랍게도 A씨는 2016년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기 전까지 무려 8년간 시신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했다. 집주인은 이 옥탑방을 옷방이나 사랑방으로 사용하기도 했지만, 시멘트에 덮여 악취가 거의 나지 않아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A씨는 이후 출소해 경남 양산으로 거처를 옮겼고, 해당 방은 추가 세입자 없이 방치됐다. 시신이 담긴 가방은 2023년 8월, 옥탑방 누수 공사 중 시멘트 구조물을 파쇄하던 작업자들에 의해 발견됐다. 시신은 부패가 거의 진행되지 않아 미라 형태였으며, 지문이 남아 있어 신원은 즉시 확인됐다. B씨 지인들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2차를 나가 돈을 벌어오지 않으면 맞았다고 들었다. 몸에 멍 자국이 가득했고, A씨가 가불을 받아가며 B씨를 계속 일하게 했다”며 “A씨가 노름을 하고, 빚을 대신 갚아준 뒤 오히려 그 빚을 핑계 삼아 B씨를 통제했다”고 밝혔다. 창원지법 통영지원 형사1부(부장 김영석)는 올해 1월,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4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약물중독 재활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앞서 검찰은 “A씨가 자백하고 있지만 시신에 시멘트를 부어 16년 동안 실체적 진실을 은폐한 점 등을 고려해 달라”며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서 “16년 동안 감옥 아닌 감옥에 살았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2008년은 형법 개정 이전으로 유기징역 상한이 15년이었다. 무기징역과 유기징역 간 형벌 차이가 크게 난다는 지적에 따라 2010년 유기징역 상한이 30년으로 개정됐다. 이에 검찰은 이후 살인죄 15년, 마약죄 5년 등 수정 구형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재판부는 “A씨가 우발적 범행을 저지르고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다만 시신을 매설해 실체적 진실 발견을 어렵게 했고, 유족이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세종로의 아침] 슬픈 식민지배의 역사 뒤덮은 K팝 열기

    [세종로의 아침] 슬픈 식민지배의 역사 뒤덮은 K팝 열기

    필리핀은 슬픈 식민 지배의 역사로 점철된 섬이다. 섬의 개수는 본섬인 루손섬을 비롯해 무려 7000개가 넘는다. 섬나라였던 탓에 족장이 지배하는 부족 국가 체제로 통일된 국가가 존재하지 않았던 필리핀은 1521년 페르디난드 마젤란이 최초로 발견했다. 이후 1565년 스페인이 세부섬에 식민지 기지를 건설한 이후 1898년까지 무려 333년 동안 식민 통치가 지속됐다. 나라 이름도 당시 스페인 국왕이었던 펠리페 2세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이다. 필리핀 식민 지배의 역사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에서 패한 스페인은 필리핀을 미국에 양도한다. 당시까지 단 한 번도 통일국가를 이룬 적 없는 필리핀은 또다시 미국의 식민 지배를 받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2~1945년 일본군의 지배를 받다가 1946년에 이르러 가까스로 독립에 성공한다. 스페인에 이어 미국, 일본의 지배까지 무려 3개 나라의 식민 통치를 받은 흔적이 마닐라 한복판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마닐라 시내 중심부에 자리잡은 인트라무로스(Intramuros)는 스페인 식민 통치 흔적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도시다. 스페인이 외적의 침략으로부터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 설계한 성벽 도시라고 한다. 인트라무로스의 한복판에 나라 이름을 딴 스페인 국왕 펠리페 2세 동상이 우뚝 서 있으니 스페인 식민 통치의 유산이 얼마나 막강한지 알 수 있다. 가장 오래된 석조 요새라는 ‘발루아르테 데 산디에고’를 비롯해 스페인과 미국, 일본 통치 시절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식민 지배의 역사를 뒤로한 필리핀의 현대는 활기와 열정으로 넘쳐났다. 지난 주말 서울신문이 주최한 ‘2025 K팝 커버댄스 인 필리핀’ 취재차 다녀온 마닐라 현지에서 본 필리핀의 현대는 빽빽이 들어선 고층 건물들과 젊은이들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현대의 필리핀이라고 그늘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마닐라 시내 곳곳에선 거지들과 구걸하는 아이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낮에도 총기로 무장한 강도들이 시내를 활보한다고 하니 치안이 얼마나 불안한지 알 수 있다. 0.1%에 불과한 최상류층과 나머지 빈자들 간 빈부격차는 상상을 초월한다.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는 5.6%(2024년 기준)의 높은 경제성장률로도 가릴 수 없는 어두운 그림자다. 생계형 범죄이기 때문에 막을 수도 없다는 날치기 강도사건과 총기사고의 현실이 궁금했다. 현지 교민의 도움을 받아 마닐라에서 1시간 30여분 떨어진 필리핀의 대표적 관광지 앙헬레스시를 방문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월 20일 오후 1시 30분쯤 앙헬레스시의 코리아타운 인근 은행 앞에서 오토바이를 탄 2인조 강도가 한국인 남성을 총으로 쐈고, 이 남성은 결국 사망했다고 한다. 놀랍게도 대낮에 바라본 현장의 풍경은 너무나도 평범한 거리여서 오히려 섬뜩했다. 관광객을 상대로 한 총격 사망사건은 처음이었다고 한다. 당시 교민들의 충격이 얼마나 엄청났을지 가히 짐작이 간다. 식당을 운영하는 한 교민은 “코로나19 이후로 침체됐던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서 “총기 사고 같은 사건사고만 없으면 앞으로도 괜찮을 텐데…”라며 고개를 떨궜다. 무려 400년에 가까운 스페인과 미국의 식민 통치, 불안한 치안이 가져온 그늘이 무색하게도 현지에서 느낀 K팝의 열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현지 K팝 팬들은 친절하고 웃음 띤 얼굴이었고, 천진난만하게 K팝 가사를 흥얼거렸다. 기자가 묵었던 호텔과 연결된 대형 쇼핑몰에선 하루 종일 익숙한 K팝이 흘러나왔고, 매장들은 K팝 가수나 K드라마 배우를 홍보 모델로 쓰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2022년 징고이 에스트라다 필리핀 상원의원이 “(필리핀에서) 한국 드라마의 상영을 금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가 한류 팬들의 거센 역풍을 받고 발언을 정정했던 사실이 새삼 떠올랐다. K팝과 K드라마의 열기가 앞으로도 현지인들에게 거부감 없이 녹아들 수 있기를…. 황비웅 디지털금융부 기자(차장급)
  • “아가씨 만져보고 싶어서”…4명 살해한 ‘악마 어부’ 최후 [사건파일]

    “아가씨 만져보고 싶어서”…4명 살해한 ‘악마 어부’ 최후 [사건파일]

    전남 보성에서 관광객 4명을 잇따라 살해한 ‘보성 어부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오종근(87)이 지난해 광주교도소에서 사망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국내 최고령 사형수였던 오종근은 2010년 사형이 확정된 후 16년간 복역하다 고령과 지병으로 숨을 거뒀다. 법무부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7월 광주교도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이후 단 한 차례도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국제사회에서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되고 있다. 오종근은 생전 사형제가 인간 존엄성을 침해한다며 위헌소송을 제기했으나 헌법재판소는 2010년 5대 4 의견으로 사형제 존치 합헌 결정을 내렸다. 2019년 제기된 세 번째 사형제 위헌 헌법소원은 현재도 헌법재판소에서 심리가 진행 중이다. “아가씨 만져보고 싶다” 어부의 치밀한 범행 2007년 여름, 전남 보성의 푸른 바다에서 당시 70세였던 어부 오종근은 관광을 온 20대 대학생들을 자신의 배에 태운 뒤 성범죄 목적으로 잇따라 살해했다. 첫 번째 범행은 8월 31일에 벌어졌다. “아저씨, 배 한번 태워주세요”라고 부탁한 남녀 대학생 2명을 30분 거리인 자신의 어장으로 데려간 오씨는 여대생 A양을 보고 성폭행 의도를 품었다. 도망갈 곳 없는 바다 위에서 오씨는 먼저 남자친구 B군을 배 끝에서 밀어 물에 빠뜨렸다. 다시 배에 오르려는 B군을 어구로 내리쳐 살해한 뒤, 겁에 질린 A양이 격렬히 저항하자 같은 방식으로 목숨을 앗았다. 가족들의 실종신고와 휴대전화 위치추적 수사가 시작됐지만, 오씨는 태연하게 주꾸미를 잡아 시장에 내다 팔며 수사망을 피했다. 한달 후인 9월 25일, 오씨는 보성에 놀러온 20대 여성 2명을 발견하고 다시 배에 승선을 유도했다. 70대 어부의 호의에 의심 없이 배에 올랐던 두 여성은 저항하다 끝내 살해됐다. 이번에는 결정적 증거가 남았다. 피해자 중 한 명이 배에 타기 전 만난 30대 여성에게 ‘배 타다가 갇힌 것 같아요. 경찰 좀 불러주세요’라는 문자를 보낸 것이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다음날 시신을 발견하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4명 피해자의 시신에는 모두 골절, 멍, 구타 흔적과 날카로운 것으로 훼손된 흔적이 발견됐다. 선박 내부에서는 피해자들의 소지품이 나왔고, 사건 당일 출항 기록을 조사한 결과 오종근이 용의자로 지목됐다. “전형적 사이코패스”…사형 확정 후 복역 체포된 오종근은 처음에는 실족사고라고 주장하다 증거가 나오자 마지못해 범행을 인정했다.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아가씨 가슴을 만져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당시 수사에 참여한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수사관들에게 큰 소리로 억울하다며 화를 내다가 곧 쓰러질 듯한 노인인 것처럼 연기를 했다”며 “‘나한테 배를 태워달라고 한 것이 잘못이다. 공짜로 태워달라고 한 것이 문제다’라고 했다.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적인 모습이었다”고 회고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또 “마을 주민이 ‘저 배를 타봤느냐. 배가 출렁대면 일어나지도 못한다’고 하더라. 물리적인 신체 제한이 공포심을 더 일으켰을 것”이라며 “이 범행에서 도구는 삿갓대나 힘이 아니라 상황 자체가 범행 도구였다”라고 분석했다. 1심 재판부는 오씨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했다. 4명을 살해하고도 유족 접견을 거부하는 등 반성의 기미가 없고, 사회에 끼친 악영향과 범죄 응보를 감안한 판결이었다. 교도소에 수감된 이후 오씨는 16년간 복역하며 국내 최고령 사형수로 기록됐다. 그 사이 그의 가족들도 큰 고통을 겪었다. 특히 첫째 아들은 사건 발생 1년 뒤 충격과 수치심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의 사망은 우리나라 사형제도의 현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사형이 확정돼도 실제 집행되지 않아 고령으로 자연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현재 57명의 사형 확정자 중 상당수가 고령화되고 있어, 사형제 존폐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김광수 교육감 “IB 초·중학교 3년새 두배이상 늘어 16개교… 신청땐 더 확대”

    김광수 교육감 “IB 초·중학교 3년새 두배이상 늘어 16개교… 신청땐 더 확대”

    “초·중학교 IB학교는 2022년에 7개 학교에서 현재 16개 학교로 늘어났으며 학교에서 신청을 할 경우 절차를 밟아 확대하겠습니다.” 취임 3주년을 맞는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25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등학교 IBDP과정은 학교 구성원들이 합의를 통해 신청하면 한 학교에 두 학급 이내에서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교육감은 임기 내내 ‘초·중학교 IB 도입은 무방, 고등학교는 대입을 고려해 학교 구성원이 동의하면 가능’이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IB교육이 확대되려면 초등학교 숫자만큼 중·고등학교도 그만큼 도입돼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 교육감은 IB교육을 차지하더라도 학교 시험이 4지선다형 문제가 아닌 서술형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대학입시는 대학에 맡기고, 수능은 자격고시로 탈바꿈하고, 학교 평가는 절대평가로 변환하고, 학교 시험 문제는 고르는 방식이 아닌 서술형으로 바꿔야 한다”며 “며칠 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교섭단이 국정기획위원회와 만날 예정이다. 교섭단 안에 저도 속해 있다. 위원회와 만나서 이런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IB 학교인 표선고등학교처럼 시험 출제와 평가를 달리해야 한다. 학부모 동의가 필요하겠지만 고르는 시험 방식도 더 이상은 안된다. 경기도교육청이 디지털AI가 채점해주는 서술형 평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제주교육청도 기회가 된다면 거기에 접근해보려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날 김 교육감은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최근 잇단 학교 사건사고와 관련 “우선 지난달 유명을 달리하신 모 중학교 선생님을 가슴 깊이 애도하며 슬픔에 잠기신 유가족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최근 학교에서 정당한 교육활동을 침해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교육감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우리 교육청은 선생님들이 외롭고 고통받지 않도록 현장이 원하는 실질적인 교육활동 보호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앞으로도 교원단체 등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선생님들의 행정업무경감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날 “취임 3주년을 맞으면서 문득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속담을 떠올렸다”며 “교육은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손잡고 함께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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