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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뒤태 중계, 이제 그만

    [씨줄날줄] 뒤태 중계, 이제 그만

    2021년 유럽비치핸드볼선수권에서 노르웨이 여자 대표팀은 비키니 대신 반바지를 입었다가 선수 전원이 벌금을 물었다. 여성 선수의 노출을 흥행 요소로 여기는 낡은 관행 속에 몸을 덜 드러냈다는 이유로 1500유로를 내야 했던 상식 밖의 사건이다. 같은 해 도쿄올림픽에서는 독일 체조 대표팀이 골반 라인이 드러나는 유니폼 대신 전신 유니폼을 입고 등장해 성적 대상화 관행에 경고장을 던졌다. 사실 복장보다 더 집요하게 선수를 괴롭힌 건 왜곡된 카메라의 시선이었다. 특정 신체 부위를 파고드는 앵글과 민망한 순간을 되풀이하는 초고속 슬로모션은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부적절한 영상으로 재유통됐다. 한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경기력에 집중해야 할 순간에도 카메라 위치를 의식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기록과 감동을 전해야 할 중계가 경기력과 정신 건강까지 흔드는 또 하나의 부담이 된 셈이다. 유럽방송연맹(EBU)과 유럽육상연맹은 최근 여성 선수를 성적 대상으로 소비해 온 중계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바람직한 촬영과 피해야 할 촬영을 O·X로 구분하고, 선수를 아래나 뒤에서 잡거나 특정 신체 부위를 확대하는 방식을 피하도록 권고했다. 슬로모션도 기술 분석에 필요한지 송출 전에 살피도록 했다. 단순한 선언을 넘어 촬영 위치와 리플레이 선택까지 구체적으로 짚어낸 실전용 지침이기도 하다. 중계 카메라는 경기의 기술과 긴장을 전달해야 한다. 어디에 놓이고 무엇을 확대하며 어느 순간을 반복하느냐에 따라 선수의 기록을 빛낼 수도, 몸을 구경거리로 전락시킬 수도 있다. 스포츠의 감동은 땀으로 완성한 기술과 한계를 넘는 순간에서 온다. 여성 선수는 트랙과 필드에서 승부를 겨루는 것만으로 충분히 벅차다. 뒤태를 좇는 중계와 싸우게까지 해서는 안 된다. 기록 대신 몸을 소비하는 순간, 카메라가 먼저 반칙을 범한 것이다. 박상숙 논설위원
  • 민감한 부위 노출 부담 토로한 여 선수들… 처음이 아니다 [김유민의 돋보기]

    민감한 부위 노출 부담 토로한 여 선수들… 처음이 아니다 [김유민의 돋보기]

    2024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공개된 미국 여성 육상팀의 경기복이 성적 대상화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키는 지난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나이키 에어 이노베이션 서밋에서 미 육상 대표팀이 입을 경기복을 공개했다. 여성 운동복은 다리를 따라 골반 위까지 깊게 드러내는 ‘하이컷 수영복’ 형태였다. 온라인에는 “해당 경기복을 디자인한 사람이 누구냐” “미국 육상연맹이 신체 노출에 따른 왁싱 비용을 지원하길 바란다” “여성 선수도 반바지를 입을 수 있다” “같은 종목에서 여성 선수의 경기복이 남성보다 옷감이 적어야 할 이유는 없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전 장거리 미 국가대표인 로런 플레시먼은 인스타그램에 “선수는 민감한 신체 부위 노출에 대한 부담 없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옷이 실제로 기능적으로 좋다면 남성들도 입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장애물 경주 선수인 콜린 퀴글리는 “이 경기복은 절대 성능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장대높이뛰기 선수 케이티 문은 “당연한 우려”라면서 “경기복 선택은 선수의 자유”라고 밝혔다. 문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20가지 이상의 상하 조합이 가능하며, 원하면 남성복도 입을 수 있다”며 “나는 달라붙지 않는 속옷 형태의 하의를 선호한다. 포대 자루를 입든, 수영복을 입든 선수가 원하는 의상을 지지해야 한다”고 했다. 경기복을 제작한 나이키 측은 “도쿄올림픽 때는 짧은 속바지 형태만 제공했지만, 이번엔 여러 선택지가 많다. 여성은 반바지, 크롭탑 또는 탱크톱, 반바지 형태의 바디수트를 선택할 수 있다”라며 또다른 경기복들은 오는 15일 진행되는 미 올림픽위원회 온라인 회담에서 공개할 예정이라며 해명에 나섰다.이러한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2021년 노르웨이 여성 비치핸드볼 선수단은 비키니 착용 규정에 항의해 유럽선수권대회에 반바지를 입고 출전해 벌금 200만원을 냈다. 미국의 유명 팝가수 핑크는 “자랑스럽다. 벌금은 내가 대신 내줄게. 계속 싸워 달라”라며 선수들을 지지했다. 국제핸드볼연맹(IHF) 규정에 따라 여자선수들은 경기 시 비키니 한 벌을 착용해야 한다. 상의는 양팔 전체가 드러나는 스포츠 브라, 하의는 옆면이 10㎝를 넘지 않아야 한다. 이 규정은 남자부에는 적용되지 않아 ‘남녀 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남자선수들의 유니폼은 딱 달라붙는 탱크톱과 무릎 위 10㎝까지 오는 길이의 너무 헐렁하지 않은 반바지로 규정돼있다. 노르웨이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이전부터 “비키니 하의가 노출이 심하고 유니폼이 불필요하게 성적인 느낌은 준다. 특히 생리할 때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노르웨이 핸드볼협회는 “선수들이 편하게 느끼는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야 한다. 어느 정도 선수들이 유니폼을 선택할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라며 선수들의 벌금을 대신 냈다. 이후 IHF는 여자 선수들에게 여전히 ‘타이트하고 몸에 딱 붙는’ 반바지를 입도록 한 반면 남자 선수들은 ‘너무 헐렁하지 않은’ 하의 착용을 하도록 규정을 바꿨다.같은 해 도쿄올림픽에선 독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이 전신 수트를 입고 경기에 나섰다. 당시 독일 대표팀 엘리자베스 세이츠 선수는 “모든 여성이 무엇을 입을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독일 대표팀 사라 보시 선수는 BBC에 “체조 동작을 할 때 레오타드가 내 몸을 전부 덮지 않을 때도 있고 미끄러질 때도 있다”며 “안전하지 않다고 느낄 때마다 동작에 방해가 되는데 (전신 유니폼을 입을 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게 상당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입어야 한다는 게 아니라 모두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안전하다고 느끼면 기존의 레오타드(하의 팬티형)를 입으면 되지만 유니타드(전신형)를 입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이유가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비키니 벗고 딱 붙는 반바지… 女 비치핸드볼, 이게 뭐예요

    비치핸드볼 여자 선수들에 대한 비키니 유니폼 의무 규정이 삭제됐다. 국제핸드볼연맹(IHF)은 2일 비치핸드볼 여자 선수들에 대해 반바지 유니폼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하의 옆면 (아래위) 폭이 10㎝를 초과하면 안 된다’며 사실상 비키니 유니폼 착용을 강제했던 것을 완화한 것이다. 유니폼 관련 규정은 지난 7월 불가리아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노르웨이 여자대표팀이 비키니가 아닌 반바지 유니폼를 입었다가 선수단 10명 모두가 1500유로(약 200만원)의 벌금 징계를 받으면서 논란이 됐다. 특히 이 규정은 남자부에는 적용되지 않아 ‘남녀 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지난달에는 노르웨이를 비롯한 북유럽 5개국 스포츠 담당 장관이 IHF에 서한을 보내 규정 변경을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의 가수 핑크는 자신이 노르웨이 선수단의 벌금을 대신 내겠다며 여자 선수들의 자유로운 유니폼 착용 권리를 지지했다. 규정은 바뀌었지만 비치핸드볼의 성차별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다. IHF는 여자 선수들에게 여전히 ‘타이트하고 몸에 딱 붙는’ 반바지를 입도록 한 반면 남자 선수들은 ‘너무 헐렁하지 않은’ 하의 착용을 요구했다.
  • ‘비키니 거부’ 女핸드볼팀이 이겼다…국제연맹, 복장 규정 변경

    ‘비키니 거부’ 女핸드볼팀이 이겼다…국제연맹, 복장 규정 변경

    국제핸드볼연맹(IHF)이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유니폼 규정을 결국 변경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1일 보도했다. 여성 핸드볼 선수들의 유니폼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지난 7월이다. 당시 노르웨이 비치 핸드볼 국가대표팀은 불가리아에서 끝난 유럽 비치 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 비키니 대신 반바지를 입고 출전했다가, 선수 한 명당 150유로, 모두 합쳐 1500유로(약 2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유럽핸드볼연맹(EHF)은 성명을 통해 노르웨이 여자대표팀이 스페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국제핸드볼연맹(IHF) 비치핸드볼 규칙에 어긋나는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해 벌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핸드볼연맹 규정에 따르면 비치핸드볼 여자 선수들은 경기 시 비키니 한 벌을 착용해야 한다. 상의는 양팔 전체가 드러나는 스포츠 브라, 하의는 옆면이 10㎝를 넘지 않아야 한다. 남자 선수들의 유니폼은 딱 달라붙는 탱크톱과 무릎 위 10㎝까지 오는 길이의 너무 헐렁하지 않은 반바지로 규정돼있다. 노르웨이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이전부터 “비키니 하의가 노출이 심하고 유니폼이 불필요하게 성적인 느낌을 준다. 특히 생리할 때 볼편하다”고 토로해 왔지만, 국제핸드볼연맹과 유럽핸드볼연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약 3개월이 흐른 지난달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아이슬란드, 핀란드 등 유럽 5개국 스포츠 장관들은 IHF에 공동 서한을 보내 “성별이나 배경에 상관없이 모든 선수가 스포츠에 남을 수 있도록 지지해야 한다”며 ‘구식 복장 규정’을 철폐하라고 촉구했다. 또 노르웨이의 성평등 인권단체는 “(핸드볼연맹이 규정을 바꾸는 것으로) 스포츠에서 여성 차별 및 대상화에 대한 종말이 시작되길 바란다”면서 “미래에는 모든 여성들이 성희롱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국제핸드볼연맹은 여성 선수들이 비키니가 아닌 ‘몸에 꼭 맞는 짧은 바지를 입어야 한다’는 규정으로 변경했다. 바뀐 규정은 여성 선수가 민소매와 반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하지만, 여전히 ‘몸이 꽉 맞는’ 복장을 강요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여성 운동선수들은 복장 규정에 대한 이중잣대에 문제가 있다며 꾸준히 규정 변경을 주장했다. 실제로 육상이나 비치발리볼, 테니스 등 여러 스포츠에서 여성 선수는 남성에 비해 노출이 더 심한 복장을 입어야 한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아왔다.
  • 여성들이 빛났다…‘성평등 올림픽’ 만든 결정적 순간들 [김정화의 WWW]

    여성들이 빛났다…‘성평등 올림픽’ 만든 결정적 순간들 [김정화의 WWW]

    8일 폐막식을 앞둔 2020 도쿄 올림픽, 재미있게 즐기셨나요.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사상 최초로 1년 연기된 이번 올림픽에선 각종 신기록이 쏟아졌죠. 그중에서도 전세계 여성들의 각종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들은 국가대표 선수로서 각 종목에서 훌륭한 성적을 내는가 하면, 21세기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스포츠계 성차별적 관행에 당당히 맞섰습니다. 여성 선수 비율 역대 최고…영국은 女 > 男역사상 여성이 처음 올림픽이 참가할 수 있게된 건 1900년. 당시 전체 선수 997명 중 여성은 22명에 불과했죠. 이번 올림픽은 여성 참가 비율 자체가 49%로 역대 최고였습니다. 18개 종목에서 혼성경기가 도입됐고, 영국 등 일부 국가는 올림픽 출전 선수 중 남성보다 여성이 많았죠. 개막에 앞서 올림픽조직위원회(IOC)는 올림픽에서의 성평등과 공정 등을 보장하기 위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내놓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방송사에서 성평등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것부터 모두가 동등하게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대회 일정을 조정하는 것까지 포함됐죠. “성적대상화 반대” 차별 유니폼이 불러온 저항이번 올림픽에선 여성 선수들이 차별적인 유니폼에 스스로 저항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독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은 수영복 형태의 레오타드 대신 몸통부터 발목 끝까지 이어지는 유니타드 형태의 유니폼을 입어 주목받았죠.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 선수들도 비키니 하의 수영복 대신 반바지를 입기로 했고요. 단순히 운동복인데 왜 그렇게 크게 의미 부여하냐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한 옷이 아닙니다. 사회가, 특히 남성이 일반적으로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유니폼에 모두 녹아있다는 점이죠.여성의 초기 올림픽 참가 시기와 비교해볼까요. 여성의 신체 노출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던 이 때만 해도 여성 선수들은 최대한 몸을 가려야 했습니다. 신체가 드러나면 남성 선수들에게 방해가 된다는 이유였죠.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고, 이제는 정반대로 여성들은 자신의 몸을 성적으로 보이게 하는 복장을 입게 됐단 뜻입니다. IOC에는 유니폼에 대한 획일적 규정이 없고, 개별 스포츠의 국제연맹에 따라 다르죠. 하지만 이 단체를 운영하는 이들 상당수가 남자라는 게 문제입니다. 실제 노르웨이 비치핸드볼 선수들은 올림픽에 앞서 열린 유럽 비치핸드볼 선수권 대회에서 반바지를 입었다가 유럽비치핸드볼협회 징계위원회로부터 벌금 1500유로의 징계를 받았습니다.하지만 모래 위에서 열리는 경기를 위해 굳이 반바지 대신 비키니를 고집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 선수들은 묻습니다. 남자 선수는 무릎 위 10㎝ 반바지를 입고 있는데 말이죠. 이후 미 유명 가수 핑크가 선수단의 벌금을 대신 납부하겠다고 밝혀 환호받은 건 이 조치가 얼마나 차별적인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미 뉴욕시 여성스포츠재단의 사라 액셀슨 부회장은 “여성 선수들의 힘과 투지, 그리고 경기력에 비해 너무 자주 그들의 외모에 관심이 가는 건 유감스럽다”며 “선수들이 입는 복장은 지나친 ‘감시’를 가져올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힘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 켄드라 게이지 교수는 “이번 대회는 여자 선수들이 참가 내용과 무관하게, 몸을 통제하는 형태의 유니폼 요건을 바꾸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메달보다 정신 건강” 포기할 줄 아는 용기미국을 넘어 세계 체조의 ‘얼굴’인 시몬 바일스(24)의 올림픽 기권은 어린 여성 선수들이 겪어야 하는 중압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줬습니다. 금메달 4관왕을 비롯해 30여개의 세계 대회의 메달 기록을 갖고있는 바일스는 여자 단체전 결선을 시작으로 개인 종목별 결선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종목에서 뛰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정신 건강이 이유였죠. 그가 압박을 받은 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G.O.A.T·Greatest Of All Time)로 불리는 타이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도 있지만, 이번 올림픽은 2018년 체조 주치의 래리 나사르의 성폭력이 알려진 뒤 처음 열린 경기였다는 점 때문입니다. 체조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까지 간 바일스 역시 나사르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죠. 바일스는 미 NBC와의 인터뷰에서 “나사르의 성폭력으로부터 살아남은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고 잘못된 것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으면 이 일은 그냥 지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그러니까, 체조계에서 더 많은 영향력을 갖게 되면 어린 여성 선수들을 향한 성폭력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는 거죠. 바일스는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과 경기, 선수 활동은 어렵다. 하지만 여성 선수로 살아가는 건 훨씬 힘들다”며 “모든 사람들이 당신이 몰락하길, 망쳐버리길 바라고 있으니까”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스페인의 대표적 스포츠 매체 마르카는 “바일스의 얼굴이 거의 모든 홍보 광고에 사용되면서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을 벗어나는 건 불가능했다”며 “그는 유명세 자체가 자신을 괴롭히진 않았지만, 정신 건강을 둘러싼 대화를 드디어 나눌 수 있게 된 데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상 첫 출전 트랜스젠더 선수, “스포츠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번 올림픽에선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선수들도 주목받았습니다. IOC는 2016년 올림픽 전에 트랜스젠더 선수에 대한 규칙을 변경했는데요,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이들의 출전이 허용된 것이죠. 뉴질랜드의 역도 국가대표 로렐 허버드(43)는 올림픽 사상 첫 트랜스젠더 선수로 기록됐습니다. 여자 87㎏이상급에 출전한 그는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존재만으로 다양성을 증명했죠.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이 트랜스젠더의 ‘표상’으로 여겨지는 데 반대했습니다. 그는 “내 출전이 역사적인 것으로 남으면 안된다. 스포츠는 좀 더 개방적이고 포용적이어야 한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스포츠는 성별, 인종,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허버드가 도쿄에 도착한 이후 줄곧 그를 보호한 뉴질랜드 올림픽위원회도 이를 거들었죠. 케린 스미스 사무총장은 허바드를 “개인적인 사람”이라고 부르며 성소수자로서의 위치가 아닌 경기 실력이 주목받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허바드는 운동 선수다. 그는 이곳에 와서 올림픽 꿈을 펼치고, 야망을 성취하고 싶어한다”고요. 더 많이 보고싶다, 운동하는 소녀들 올림픽은 끝났지만, 성평등 논의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역대 최대 여성 참가라는 기록에도 불구하고 철인 10종 경기와 50㎞ 경보 등 남성에게만 열린 종목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숫자가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캐나다 브록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인 미셸 도넬리는 “일부 스포츠에서 남녀의 유니폼에 차이가 있고, 실제 이들이 경기하는 스포츠의 규칙이나 경쟁에도 차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성 선수가 늘어난 건 중요하지만, IOC 집행위원의 약 3분의 2가 남성인 만큼 여전한 성차별은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오랫동안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진 스포츠를 더 많은 여성이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고요. 미 하워드대 부체육부장 겸 여성행정관인 에이미 올슨쿠퍼는 이렇게 말합니다. “소녀들, 여성들이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는 접근성과 경제적 지원이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 소녀들에겐 롤모델이 필요하다. 언론은 더 많은 여성 스포츠 선수를 보여주고, 어린 여성들이 자신과 비슷한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열린세상] 당신들, ‘쇼트커트’를 이길 수 없다/유정훈 변호사

    [열린세상] 당신들, ‘쇼트커트’를 이길 수 없다/유정훈 변호사

    도쿄올림픽 양궁 대표팀 안산 선수의 짧은 머리, ‘쇼트커트’가 화제다. 남초 커뮤니티에서 ‘쇼트커트는 페미’라며 안 선수를 비방하고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탓이다. 이는 한국 사회가 이들을 오랜 기간 방치한 결과다. 근거도 없이 특정 표현을 ‘페미’ 혹은 ‘남혐’으로 몰아 대기업과 공공기관까지 굴복시키며 승리(?)의 경험을 축적하도록 놓아 둔 것이 남초 커뮤니티를 기고만장하게 만들어 이 지경에 이르렀다. 그 연원은 2016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온라인 게임의 성우가 ‘Girls Do Not Need a Prince’(왕자는 필요 없다)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이용자들이 그의 교체를 요구해 게임 회사가 그 요구에 따른 사건이다. 비슷한 일이 조금씩 반복되다가 올해 5월 결정적인 사건이 터진다. GS25 편의점 포스터에 포함된 엄지와 검지를 모은 집게손, 이른바 ‘메갈 손가락’이 한국 남성의 성기 사이즈를 비하하는 표현이라는 이유로 항의가 쏟아졌다. 결국 회사는 사과하고 포스터를 수정했다. 이들은 다른 기업 및 기관의 홍보물에 대해서도 시비를 걸기 시작했고, 여러 민간 기업뿐만 아니라 국방부, 경찰청 등 국가기관마저 사과하거나 디자인을 수정하며 굴복했다. 억지는 받아 주니까 영향력을 가지게 된 것이지 그 자체에 힘이 있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나 정부기관에서 억지 요구를 들어주는 것은 옳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의사 결정을 남초 커뮤니티의 검열에 노출 내지 종속시킨다는 점에서 공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애초에 그들의 생떼를 들어주지 않고 무시함으로써 ‘노란 싹’을 잘라 버렸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그 단계를 넘어섰으니 더 힘을 들여 비판하고 대응할 수밖에 없다. 이런 행태를 ‘논란’ 혹은 ‘논쟁’으로 포장해 언론이 확대재생산하지 않아야 한다. 페미니즘과 연관된 흔적만 엿보여도 재갈을 물리려는 행태는 공론장을 파괴하고 민주주의 사회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평범한 2030세대 남성이 겪는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정책 마련은 정치권의 의무다. 그러나 ‘이대남’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남초 커뮤니티의 왜곡된 인식에 귀를 기울인다면 이는 포퓰리즘이다. 머리 모양은 개인의 선택이라고, 여성 차별은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뿌리 깊은 문제이며 페미니즘은 양성 평등을 헌법에 명시한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바라고, 이런 행동은 우리 사회를 해치는 것이라고 지금 당신들, 정치 리더들이 분명히 얘기해야 한다. 로버트 케네디는 1968년 대선 유세 과정에서 의과대학원 학생들을 만나 저소득층에게 기초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런 서비스를 위한 돈은 누가 내냐”는 회의적인 질문에 그는 강당에 모인 학생들을 지목하며 ‘당신들, 여기 있는 여러분이 내야 한다’고 일갈했다. 많은 미국인이 아직도 로버트 케네디를 그리워하는 이유는 불편하지만 옳은 얘기를 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 중에 손가락 모양 가지고 ‘남혐’이라 문제 삼는 행태는 왜곡된 성차별주의라고, 여성의 외모를 타인의 시각과 남성의 기준으로 통제하려 들면 안 된다고, ‘혹시 페미냐’라고 사상 검증을 하려는 것은 그 자체가 잘못된 질문이라고 정면으로 지적하는 정치인이 있나. 우리에게는 남초 커뮤니티를 향해 당신들의 존재와 행동이 페미니즘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리더가 필요하다. 도쿄올림픽 독일 여자 체조 대표팀은 성차별에 대항하기 위해 하반신 전체를 덮는 새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미국 선수는 “어떤 유니폼을 입을지는 우리가 정한다”는 메시지도 내놓았다. 노르웨이 여자 선수들은 얼마 전 유럽연맹 규정을 위반하며 비키니 하의가 아닌 반바지를 입고 유럽비치핸드볼대회에 출전했다. 이들은 1500유로의 벌금을 감수했고, 미국의 가수 ‘핑크’는 벌금을 대납하겠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런 전진 중에 한국 사회에 ‘쇼트커트 페미’ 같은 퇴행이 범람한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 성차별주의자들. 세상은 누가 뭐라 하든 변할 것이고, 이미 변하고 있다. 편하니까 쇼트커트를 했다는, 지금 세계에서 활을 가장 잘 쏘는 여성을 당신들은 결코 이기지 못할 것이다.
  • [김유민의 돋보기] 쇼트커트와 반바지, 그게 편하니까요

    [김유민의 돋보기] 쇼트커트와 반바지, 그게 편하니까요

    미용실을 갈 때마다 “저 쇼트커트 어울릴까요”라고 물어본다. 배우 틸다 스윈턴처럼 헐렁한 셔츠에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리는 여성이고 싶어서다. 원체 두껍고 반곱슬인 나의 머리카락은 원하는 머리 모양이 나오기 힘들다기에 질끈 묶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지만, 더 늦기 전에 아주 짧게 머리를 자르고 싶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인 헤어스타일에 사회는 편견을 바른다. 신부에게는 긴 머리가 당연시되고, 나이 든 사람의 화려한 염색은 흉하다는 말을 듣는다. 남성이 머리를 기르면 ‘언제 자르냐’고, 삭발을 하면 ‘무슨 일 있냐’고 묻는다. 올림픽도 예외는 아니다. 도쿄올림픽 양궁에서 금메달 2관왕을 달성한 안산 선수의 SNS 계정에는 찡그린 표정의 이모티콘과 “왜 머리를 자르냐”는 댓글이 달렸다. 안산 선수는 “그게 편하니까요”라고 답했다. 중계 영상에는 ‘쇼트커트하면 높은 확률로 페미니스트다. 쇼트커트한 여성은 걸러야 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 댓글은 쇼트커트는 남성만이 할 수 있는 것이고, 쇼트커트를 한 여성은 페미니스트이며, 페미니스트는 혐오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사실이 아닌 편견으로 너무도 당당하게 낙인을 찍고 혐오를 한다. 걸러야 할 것은 이것이다.최근 유럽비치핸드볼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노르웨이 여자 대표팀은 “불필요하게 성적인 느낌을 주고, 무엇보다 불편하다”며 규정인 비키니 대신 반바지를 입었다. 남성 선수들처럼 반바지로 경기를 하고 싶다는 선수들에게 유럽핸드볼연맹은 선수 1명당 150유로씩 1500유로(약 2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노르웨이핸드볼협회와 미국 가수 핑크는 벌금을 대신 내겠다고 나섰다. 핑크는 “성차별적 규정에 항의한 노르웨이 대표팀이 자랑스럽다”며 “유럽핸드볼연맹이야말로 성차별에 대한 벌금을 물어야 한다. 벌금을 대신 낼 테니 계속 싸워 달라”고 응원했다. 비치핸드볼을 비롯해 체조, 수영, 육상 등 노출 많은 경기복을 입는 여성 선수들이 성적 대상화되고 불법 촬영 피해를 입는다. 이번 올림픽에서 하반신 노출이 많은 기존 유니폼 대신 하반신을 덮는 ‘유니타드’를 입고 등장한 독일 여자체조 대표팀 엘리자베스 자이츠는 “기존 유니폼을 더는 입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우리는 모든 여성, 모든 사람들에게 무엇을 입을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어떤 유니폼을 선택할지는 우리가 어떻게 느끼고 무엇을 원하는지에 따라 매일 바뀔 것이며, 경기 당일 무엇을 입을지는 그날 정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의 말처럼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경기복을 선택할 수 있기를, 모든 사람들이 하고 싶은 대로 머리를 자르고 편하고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 숏컷과 반바지, 그게 편하니까요 [김유민의 돋보기]

    숏컷과 반바지, 그게 편하니까요 [김유민의 돋보기]

    미용실을 갈 때마다 “저 숏커트 어울릴까요”라고 물어본다. 배우 틸다 스윈튼처럼 헐렁한 셔츠에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리는 여성이고 싶어서다. 원체 두껍고 반곱슬인 나의 머리카락은 원하는 머리모양이 나오기 힘들다기에 질끈 묶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지만 더 늦기 전에 아주 짧게 머리를 자르고 싶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인 헤어스타일에 사회는 편견을 바른다. 신부에게는 긴 머리가 당연시되고, 나이 든 사람의 화려한 염색은 흉하다는 말을 듣는다. 남성이 머리를 기르면 ‘언제 자르냐’고, 삭발을 하면 ‘무슨 일 있냐’고 묻는다. 올림픽도 예외는 아니다. 도쿄올림픽 양궁에서 금메달 2관왕(혼성·여자 단체전)을 달성한 안산 선수의 SNS 계정에는 찡그린 표정의 이모티콘과 함께 “왜 머리를 자르냐”는 댓글이 달렸다. 안산 선수는 “그게 편하니까요”라고 답했다. 중계 영상에는 ‘숏컷하면 높은 확률로 페미니스트다. 숏커트한 여성은 걸러야 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 댓글은 숏컷은 남성만이 할 수 있는 것이고, 숏컷을 한 여성은 페미니스트이며, 페미니스트는 혐오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사실이 아닌 편견으로 너무도 당당하게 낙인을 찍고, 혐오를 한다. 걸러야 할 것은 이것이다.최근 유럽비치핸드볼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노르웨이 여자 대표팀은 “불필요하게 성적인 느낌을 주고, 무엇보다 불편하다”며 규정이 정한 비키니 팬티 대신 반바지를 입었다. 남성 선수들처럼 반바지로 경기를 하고 싶다는 노르웨이 선수들에게 유럽핸드볼연맹(EHF)은 선수당 150유로씩 1500유로(한화 약 2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노르웨이 핸드볼협회와 미국 가수 핑크는 벌금을 대신 내겠다고 밝혔다. 핑크는 “성차별적 유니폼 규정에 항의한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 대표팀이 자랑스럽다”며 “유럽핸드볼연맹이야말로 성차별에 대한 벌금을 물어야 한다. 내가 기꺼이 당신들의 벌금을 낼 테니 계속 싸워 달라”고 응원했다.비치핸드볼을 비롯해 체조, 수영, 육상 등 노출 많은 경기복을 입는 여성 선수들이 성적 대상화되고 불법촬영 피해를 입은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하반신 노출이 많은 기존 ‘레오타드’ 유니폼 대신 하반신 전체를 덮는 ‘유니타드’를 입고 등장한 독일여자체조 대표팀 엘리자베스 자이츠는 “기존 유니폼을 더는 입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우리는 모든 여성, 모든 사람들에게 무엇을 입을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 “어떤 유니폼을 선택할지는 우리가 어떻게 느끼고 무엇을 원하는지에 따라 매일매일 바뀔 것이며, 경기 당일 무엇을 입을지는 그날 정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의 말처럼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는데 도움이 되는 경기복을 선택할 수 있기를, 모든 사람들이 하고 싶은 대로 머리를 자르고 편하고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 [씨줄날줄] 유니폼, 우리가 결정하겠다/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유니폼, 우리가 결정하겠다/임병선 논설위원

    2020 도쿄올림픽은 여성 선수의 상품화를 끝내려는 움직임이 큰 물결을 이루는 대회가 될 것 같다. 대회 중계 화면을 송출하는 올림픽방송(OBS)은 여자 선수들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일을 없애겠다며 ‘섹스 어필’ 대신 ‘스포츠 어필’이 자리잡게 하겠다고 밝혔다. 야니스 이그재르커스 대표는 27일 “특정 부위를 클로즈업하는 등의 장면이 예전에는 가끔 나갔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공언하며 제작 지침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각국 대표 선수들이 앞장서기도 했다. 독일 여자체조 대표팀은 골반 아래까지 드러내곤 했던 레오타드(leotard) 대신 복숭아뼈 위까지 덮는 바지를 입고 경기에 나선다. 사라 보스 선수는 꿈나무들이 올림픽 중계를 보면서 체조가 안전하다고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털어놓는다. 미국 여자체조 대표팀의 주치의 래리 나사르가 200명이 넘는 어린 선수들에게 성폭력을 일삼은 일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은 협회의 규정이나 강요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편안하게 느끼느냐가 잣대가 돼야 한다”며 “모든 여성이 모두가 무엇을 입을지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 주길 원했다”고 입을 모았다. 호주 여자농구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까지 입었던 원피스 유니폼으로 돌아갔다. 농구 경기는 특정 신체 부위가 부각되기 어렵고, 무엇보다 선수들이 더 편하고 경기하는 데 좋다며 원피스 유니폼을 선택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무엇을 입을지 여성이 결정하겠다는 이 흐름에 역행하는 종목도 있다. 대표적으로 올림픽 종목이 아닌 비치핸드볼이 있다. 노르웨이 선수들은 최근 유럽선수권대회에 비키니 하의 대신 반바지를 입고 출전했다가 벌금을 물 위기에 몰렸다. 여자 선수의 하의 길이는 10㎝를 넘지 않게 옭아매는 전근대적인 규정이 있다. 모래밭에서 경기하는데도 흥행을 이유로 눈요기를 강요당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바지가 너무 짧다고 핀잔을 들은 여자 선수도 있다. 다음달 막을 올리는 도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육상 멀리뛰기에 출전하는 영국의 올리비아 브린은 얼마 전 영국선수권에 나섰다가 경기 진행요원으로부터 한 소리 들었다. 그녀는 남자 선수들도 이런 소리를 듣는지 궁금하다고 되물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수영에 일본 대표로 나섰고, 지금은 유니세프에서 일하는 이모토 나오코는 올림픽이 “성별에 관한 한 정말 편파적”이라면서 “많은 매체가 여성을 선수 자체가 아닌 소녀, 아내, 어머니로 묘사한다. 지나치게 미모, 섹시의 관점에서 바라본다”고 꾸짖었다. 올림픽 중계방송 진행자나 해설자들이 새겨들어야 한다.
  • “벌금 내 줄게!”… ‘비키니 거부’ 핸드볼팀 지지한 월드스타

    “벌금 내 줄게!”… ‘비키니 거부’ 핸드볼팀 지지한 월드스타

    노르웨이 비치 핸드볼 팀이 비키니 수영복 대신 반바지를 입고 경기에 뛰었다가 벌금형은 받은 가운데, 벌금을 대신 내주겠다며 지지를 표한 월드스타가 있다. 미국 출신의 유명 가수 핑크(알레시아 베스 무어)가 그 주인공이다. 노르웨이 비치 핸드볼 국가대표팀은 지난 18일 불가리아에서 끝난 유럽 비치 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 비키니 대신 반바지를 입고 출전했다. 그 대가로 선수 한 명당 150유로, 모두 합쳐 1500유로(약 205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유럽핸드볼연맹(EHF)은 성명을 통해 노르웨이 여자대표팀이 스페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국제핸드볼연맹(IHF) 비치핸드볼 규칙에 어긋나는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해 벌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핸드볼협회 측은 “선수들이 편하게 느끼는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야 한다. 어느 정도 선수들이 유니폼을 선택할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라며 선수들의 벌금을 대신 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뉴욕데일리뉴스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소식을 접한 가수 핑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선수들을 위해 벌금을 대신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핑크는 “유니폼 규칙에 항의하는 노르웨이 여성 비치 핸드볼 팀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유럽핸드볼연맹이 성차별에 대한 벌금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꺼이 노르웨이 핸드볼 팀을 위해 벌금을 지불하겠다. 계속 뜻을 밀고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 핸드볼협회는 핑크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히지는 않았다. 벌금 규모가 작고, 핸드볼 팀의 뜻에 동참한다는 의미가 더욱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협회 측은 핑크의 SNS에 “많은 응원 바란다”는 글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유럽핸드볼연맹 규정에 따르면 비치핸드볼 여자선수들은 경기 시 비키니 한 벌을 착용해야 한다. 상의는 양팔 전체가 드러나는 스포츠 브라, 하의는 옆면이 10cm를 넘지 않아야 한다. 남자선수들의 유니폼은 딱 달라붙는 탱크톱과 무릎 위 10cm까지 오는 길이의 너무 헐렁하지 않은 반바지로 규정돼있다. 노르웨이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이전부터 “비키니 하의가 노출이 심하고 유니폼이 불필요하게 성적인 느낌은 준다. 특히 생리할 때 볼편하다”고 토로해 왔다. 아비드 라자 노르웨이 문화체육부장관은 “(벌금형 결정은) 터무니없다. 마초적이고 보수적인 국제 스포츠계에도 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독일 여자 체조 유니폼 눈길 “어린 친구들이 안전하다 느꼈으면”

    독일 여자 체조 유니폼 눈길 “어린 친구들이 안전하다 느꼈으면”

    2020 도쿄올림픽 체조 여자 단체전 예선에 나선 독일 대표팀 선수들의 유니폼이 눈길을 끌고 있다고 영국 BBC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보통 여자 체조 선수들은 골반 근처까지 딱 달라붙는 레오타드(leotard) 차림으로 나선다. 에어로빅, 체조 등을 할 때 착용하는 몸에 꼭 붙는 타이츠로 19세기 프랑스의 곡예사 레오타드의 이름을 따 붙여졌다. 독일 선수들은 이런 관습에 반기를 들어 복숭아뼈 바로 위까지 덮는 긴 바지를 입고 나선다. 물론 이렇게 계속 입어 이 종목이 성적으로 비치는 일을 막겠다고 했다. 몇몇 선수는 연초 유럽선수권대회에 비슷한 차림으로 출전했다. 사라 보스는 자신과 팀 동료들은 어린 친구들이 이 종목을 보면서 안전하다고 느끼게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국 여자체조 대표팀 등에서의 잇단 성적 추문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생각된다. 일부의 움직임에 폴라인 섀퍼베츠, 엘리자베트 사이츠, 킴 부이 등이 함께 해 아래 붉은색 긴 바지에 흰색 상의를 입고 나와 이날 경기에 임했다. 지난주 훈련 도중에도 마찬가지 복장으로 임했는데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인 사이츠는 “편안하게 느끼느냐가 관건”이라며 “우리는 모든 여성이, 모두가 무엇을 입을지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길 원했다”고 털어놓았다.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 선수들도 비키니 하의 대신 반바지를 입기로 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벌금이었다. 지난 18일 불가리아에서 끝난 유럽비치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반바지를 입었는데 유럽비치핸드볼협회로부터 벌금 1500 유로(약 200만원)를 부과 받았다. 모래밭에서 하는 경기인데도 여자 선수들은 비키니 한 벌을 입어야 한다. 하의 길이는 10㎝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규정도 있다. 반면 남자 선수는 무릎 위 10㎝까지 내려온 반바지를 입는다. 노르웨이 핸드볼협회는 여자 선수들의 손을 들어줬다. 협회는 “선수들이 편하게 느끼는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선수들이 유니폼을 선택할 기준이 새로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너무 짧은 바지를 입었다고 지적을 들은 여자 선수도 있다. 도쿄패럴림픽 멀리뛰기에 출전하는 올리비아 브린(영국)은 지난 18일 소셜미디에 올린 글에다 “영국선수권대회 관계자로부터 짧은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지적을 받았다. 더 좋은 기록을 위해 전문 스포츠의류업체가 제작한 바지를 몇년 동안 입고 있었는데 남자들도 이런 비판을 들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는 24일 “지금은 21세기다. 여자 선수들은 원하는 옷을 입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女선수만 비키니 팬티”…반바지 유니폼에 벌금 논란

    “女선수만 비키니 팬티”…반바지 유니폼에 벌금 논란

    노르웨이의 비치 핸드볼 팀이 비키니 수영복 대신 반바지를 입고 경기에 뛰었다가 벌금 징계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 더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노르웨이 비치 핸드볼 국가대표팀은 18일 불가리아에서 끝난 유럽 비치 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 비키니 대신 반바지를 입어 선수 한 명당 150유로(약 20만원)씩 모두 1500유로(약 203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유럽핸드볼연맹(EHF)은 성명을 통해 노르웨이 여자대표팀이 스페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국제핸드볼연맹(IHF) 비치핸드볼 규칙에 어긋나는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해 벌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핸드볼협회는 대회 개막 전 유럽연맹에 선수들이 반바지를 입고 뛸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 규정상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노르웨이 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편하게 느끼는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야 한다. 어느 정도 선수들이 유니폼을 선택할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라며 선수들의 벌금을 대신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EHF 규정에 따르면 비치핸드볼 여자선수들은 경기 시 비키니 한 벌을 착용해야 한다. 상의는 양팔 전체가 드러나는 스포츠 브라, 하의는 옆면이 10cm를 넘지 않아야 한다. 남자선수들의 유니폼은 딱 달라붙는 탱크톱과 무릎 위 10cm까지 오는 길이의 너무 헐렁하지 않은 반바지로 규정돼있다. 노르웨이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이전부터 “비키니 하의가 노출이 심하고 유니폼이 불필요하게 성적인 느낌은 준다. 특히 생리할 때 볼편하다”고 토로했다. 해당 소식에 여자 테니스의 전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는 트위터를 통해 유니폼 규정에 대해 “터무니없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비치 스포츠에서 선수들의 비키니 복장은 수년간 이어져온 논란거리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올해 초 카타르에서 열린 비치발리볼 경기에선 오히려 비키니 복장을 금지하자 독일 선수들이 출전을 거부했다. 이슬람 국가 선수들은 비치발리볼 경기 시 노출이 덜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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