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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미 투자 1호 ‘엔시날 프로젝트’ 확정… 김정관 “알래스카 LNG 경제성 확인돼야 투자”

    대미 투자 1호 ‘엔시날 프로젝트’ 확정… 김정관 “알래스카 LNG 경제성 확인돼야 투자”

    30조 텍사스 LNG ‘선투자’ 수익성 자신 원금회수 전까지 美와 5대5 유지 韓원전 2기 관철…웨스팅 지분 5~10% ‘원전 종주국’ 美 시장에 진입 기회 활짝 “공사비 초과대비용 200억弗 절약 가능” 4분기 원전 프로젝트 상업적 합리성 검토 파이로·CCUS은 ‘사업성 약하나 후보군’ 정부가 223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한미 전략투자 1호 사업으로 확정했다. 6.5GW에 육박하는 초대형 발전소를 지어 급증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잡고, 국내 기업의 가스터빈·전력 기자재와 설계·시공·운영까지 미국 시장에 진출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전력가격 급락 등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쳐 투자 원리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한국형 원전 2기의 ‘원전 종주국’ 미국 진출을 확정 짓고 한국에 불리하게 맺어진 원전 타협 협정(SA)도 개선도 추진한다. 한국 대미투자 협상팀은 최종 국회 보고까지 ‘상업적 합리성’ 확보를 위해 닷새 연속 밤샘 작업을 통해 막판까지 미국 측과 피말리는 협상을 벌였다. 아직 전력구매계약(PPA)이 체결되지 않은 채 초기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는 ‘선투자’ 우려에 대해 정부는 최적의 시기에 최고의 조건으로 계약을 맺을 예정이며 40년에 이르는 사업 기간과 미국의 폭발적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감안하면 원리금 회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전체 대미 투자사업의 ‘원리금을 회수할 때까지’ 한미가 수익을 5대5로 나누고 한 사업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다른 사업의 수익으로 상쇄하는 ‘리스크 풀링’ 안전장치도 최종 명시했다. “텍사스 PPA,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강해가장 유리한 조건 제시 수요자와 계약”“고정가격으로 현금흐름 변동성 상쇄”산업통상부는 1일 한미 양국이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 스타’, 원전 8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파워’,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노스’ 등 3개 대미 전략투자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체결한 총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전략투자 양해각서(MOU)의 후속 조치다. 첫 사업인 프로젝트인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는 텍사스주 엔시날에 6472㎿ 규모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해 인근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에 전력을 직접 공급하는 사업이다. 2029년 1단계 상업운전을 시작해 2032년 전체 설비를 가동한다. 미국 부동산개발업체 릴레이티드 컴퍼니와 발전운영사 넥스트에라가 에너지 사업을 주도하고 르위스 에너지 그룹이 부지와 천연가스·용수 등을 공급한다. 관건은 223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금 회수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구매할 데이터센터와 전력구매계약(PPA)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수익성 우려가 제기됐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백브리핑을 열고 “상업적 합리성의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존속기간 내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국민의 돈이기 때문에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력가격 급락과 설비가격 상승, 사업 참여자 변경 등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주요 조건이 악화되더라도 원리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PPA를 아직 맺지 않은 데 대해서도 정부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공급보다 강한 상황에서 계약을 서두르는 게 반드시 유리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 장관은 “데이터센터 수요가 굉장히 많다”면서 “서두르기보다 여러 수요자 가운데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수요자와 협의해 계약할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장기간 전력을 판매하는 만큼 전력가격의 작은 차이도 누적되면 전체 수익을 크게 좌우한다는 것이다. 장기 사업이라 전력가격 1~2달러 차이가 40년 누적되면 굉장히 큰 금액이 된다는 취지다. ‘PPA가 없어서 못 맺은 것’이 아니라 가격 상승을 예상해 계약 시점을 보고 있다는 게 김 장관 설명이다. “공무원 새가슴, 얼마나 쫄면서 했겠나”“존속기간 40년, 1~2弗 커…최적 계약 노려”김 장관은 “PPA 관련해 한국에서는 캐시플로를 확정하지 않고 사업을 정하는 건 상상할 수가 없는데 미국의 글로벌 회사들은 굉장히 즐기고 일본도 종합상사가 개발사업자 역할을 많이 한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공무원은 새가슴인데 얼마나 쫄면서 했겠나”라며 “존속기간이 40년인데 20년 원리금 회수하고 남은 20년 동안 10%씩 현금이 들어오는 건데 1~2달러가 40년이면 큰 규모라 적정한 타이밍에 이 프로젝트를 놓을 수 있는 계약을 맺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하루 아침에 털고 싶지만 결국 잘 정리하면서 사업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연가스 가격 급등락에 따른 위험도 줄였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발전 연료인 가스가격 변동 위험을 전력회사와 가스 공급사가 분담하도록 하고 한국 측에는 데이터센터가 지급하는 고정 전력가격을 기반으로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를 설계했다. 김 장관은 “캐시플로의 변동성을 상쇄했다는 것만으로도 상업적 합리성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텍사스 LNG 사업이 수익률을 15%로 판단했다. 김 장관은 “텍사스 LNG는 15% 보고 있는데 주변 프로젝트는 20%를 넘어가고 있다”며 “223억 달러를 한 번에 투자하면 17~18% 수익률을 나겠지만 우리는 3~4년간 나눠서 프로젝트에 들어가니 그보다는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 공급망 진입 본격화…‘리스크 풀링’ 구체화韓기업, 가스터빈 등 사업 전 과정 참여 추진정부는 전력가격 급락과 설비가격 상승, 사업 참여자 변경 등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도 실시했다. 주요 사업 조건이 악화되더라도 투자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를 따져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텍사스 전력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2025~2030년 연평균 13.6% 성장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정부는 수익 못지않게 국내 기업의 미국 전력시장 진출 효과를 강조했다. 발전 기자재와 설계·시공, 장기 운영·정비(O&M) 등 사업 전 과정에 국내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 측은 이번 발전소에 공급되는 터빈 등 한국산 기자재가 향후 미국 내 다른 발전 프로젝트에도 공급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미국에서 발전소와 송전망 투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국내 가스터빈과 변압기·전선 등 전력 기자재 업체가 미국 공급망에 본격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투자금을 보호하기 위한 ‘리스크 풀링’ 장치도 구체화됐다. 모든 전략투자 프로젝트를 하나의 우산형 투자목적회사(I-SPV) 아래 두고 개별 사업의 자금과 수익을 통합 관리한다. 한국이 전체 프로젝트의 투자 원리금을 모두 회수할 때까지 모든 사업의 한미 수익 배분을 5대5로 유지한다. 일부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져도 다른 사업의 5대5 배분 기간을 늘려 손실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원리금 회수가 끝난 뒤에야 한국 10%, 미국 90%로 배분 구조가 바뀐다. 김 장관은 막판 협상의 최대 쟁점 역시 투자금 보호였다고 했다. 그는 “목요일부터 밤샘하면서 문구 하나까지 가지고 씨름했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원리금을 어떻게 확보할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젝트 하나가 끝났다고 1대9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전체 프로젝트의 원리금을 회수할 때까지 5대5를 유지하도록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텍사스 발전소는 투자 수익뿐 아니라 국내 기업의 미국 전력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발전소 기자재 공급부터 엔지니어링, 시공, 장기 운영·정비까지 사업 전 과정에 국내 기업의 참여를 추진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미국 전력망 투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가스터빈과 변압기, 전선 등 국내 전력 기자재 업체가 미국 공급망에 진입할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텍사스 사업을 시작으로 원전과 알래스카 LNG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잇따라 대기하고 있어 수익성과 원금 회수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에 연말 100억弗 선지급2단계서 한국형 원전 2기 건설공사비 초과 대비 원전 예비비 200억弗“어떻게든 200억弗 ‘세이브’할 것”대미 투자 2호 격인 원전 프로젝트도 윤곽을 드러냈다. 한미는 전략투자기금에서 최대 1200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에 대형 원전 8기를 건설하는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 한국형 원전 APR1400 2기와 웨스팅하우스 AP1000 6기다. 건설 순서는 AP1000 2기를 먼저 짓고, 2단계에서 APR1400과 AP1000을 각각 2기씩 건설한 뒤 AP1000 2기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1·2단계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의 시차는 6개월 이내로 줄이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1200억 달러 가운데 약 1000억 달러는 건설비, 200억 달러는 비용 초과에 대비한 예비비다. 2기당 250억 달러의 건설비와 50억 달러의 예비비가 배정된다. 김 장관은 “예비비를 쓰지 않더라도 대미 전략투자 이행액으로 인정되며, 2기당 3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비용은 한미 전략투자기금에서 추가 부담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사비가 20~30% 추가로 뛸 경우를 감안해 200억 달러를 그런 용도로 남겨뒀다는 설명이다. 김 장관은 “미국도 인허가 등 원전 이슈가 항상 있어서 공사비가 초과되면 그 용도로 쓰려고 1200억 달러 중 200억 달러를 산정해놨다”며 “안 써도 투자금으로 포함돼 있기 때문에 안 쓰면 예산이 굳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이 EPC 공사 잘해서 200억 달러 절약했으면 좋겠다. 어떻게든 200억 달러 세이브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공사비가 초과하면 개발자와 EPC가 있고 계약 관계에서 귀책 사유가 누구에게 있는지에 따라 공사비를 부담하게 될 예정”이라고 답했다. 정부는 원자로 용기와 증기발생기, 원자로 냉각재 펌프 등 제작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장주기 품목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국내 절차를 전제로 연말까지 최대 100억 달러를 먼저 지급하는 방안도 미국과 협의했다. 웨스팅하우스, 韓 진출에 ‘자존심에 수치’韓원전 2기로 안 끝날 걸 본능적으로 알아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도 추진한다. 김 장관은 “5~10%를 생각하고 있으며 최종 숫자는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결권 있는 지분은 10%로 보고 있다. 한국 기업이 지분을 확보해 미국 원전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공유하고 AP1000 공급망에 국내 시공·기자재 업체의 참여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김 장관은 “(부채가 많은)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은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상징적 수준으로 할 것이며 기업들은 생각이 달라 원전시장 붐이나 유럽시장 대안을 생각해 전력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는 시공 능력과 기자재 공급망을 갖춘 한국형 원전 APR1400 2기 들어오는데 매우 부담감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증시 상장을 위한 기업 공개(IPO)를 앞둔 웨스팅하우스는 한국의 지분 참여가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보지만,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에 대해 단순히 이익 이슈뿐 아니라 ‘자존심’과 ‘수치’스러운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1%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51%) 브룩필드 리뉴어블 역시 웨스팅하우스를 샀던 가격보다 300억~400억 달러 정도 오른 상태라 IPO가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협상 과정에서 김 장관에서 “당신 같으면 당신 물건보다 더 좋은 물건이 시장이 들어오는 걸 허용하겠느냐”고 노골적으로 말했다고 한다. AP1000보다 한국형 원전 APR1400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웨스팅하우스는 한국 원전이 2기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본능적 예감을 갖고 있다”며 “전기 요금이 적정하고 시공이 뛰어나면 미국의 많은 주 전력사가 한국용 원전을 쓰겠다고 해 수요가 늘텐데 그러면 지금의 2기에서 더 늘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EPC·기자재업체 부족’ 웨스팅하우스韓 업고 서유럽 등 글로벌 진출 ‘전략’현재 웨스팅하우스는 현재 미국 내 원전을 지으라는 압박에도 EPC나 기자재 공급망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장관은 “한국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웨스팅하우스는 자기 노형을 현실화시키고 공사 지연에 따른 사업비 초과 부담을 떨칠 좋은 기회이고 한국은 미국이란 원전 종주국 자부심이 강한 시장에 진입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미국이 제대로 지을 EPC 업체나 기자재 업체를 갖추지 못해 해외 원전 사업이 진전을 못 이루는 부분도 한미가 함께 상생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 풀 수도 있다고 김 장관은 판단했다. 웨스팅하우스가 서유럽에서 진행 중인 AP1000의 EPC과 기자재 기업을 충분한 공급망을 갖춘 한국 것으로 할 수 있다는 전략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브룩필드 역시 IPO를 계기로 당초 놓으려던 웨스팅하우스의 지분을 기업 가치가 상승한다는 전제 하에 좀 더 보유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원전 프로젝트 공식화 시점과 관련해 “지반이 원전을 지을 만큼 단단해야 하는데 아랍에미리트 사막에서 한국이 이를 극복하고 바라카 원전을 성공적으로 지어 운영 중이라 그 시공능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며 “지역 암반이 짓기에 적정한지, 물·용수 등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수요처와 거리가 멀어 전력망을 해야할지 등 구체적 프로젝트에 따라 사업 규모가 달라질 수 있어 구체적인 프로젝트가 오면 상업적 합리성을 10~12월 즉 4분기에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텍사스 LNG 프로젝트처럼 좋은 (원전) 프로젝트를 보내줘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미국에 신신당부했고 아무거나 보내주면 또 루이지애나 LNG 사업처럼 (무산)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래스카 LNG는 일단 ‘검토’“경제성 확인돼야 투자”반면 대규모 투자비와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440억 달러 규모 알래스카 LNG 사업은 당장 투자 대상으로 확정하지 않고 일단 상업적 합리성 ‘검토’ 단계에 뒀다. 김 장관은 “상업적 합리성이 확인되는 경우에 추진한다는 분명한 원칙”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미국은 사업 추진 시 한국 기업이 공급하는 철강 등 기자재에 관세 인하 혜택을 주고 경제성 있는 장기 LNG 구매계약과 한국의 우선 구매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알래스카 LNG가 포함되더라도 총 2000억 달러, 연간 200억 달러라는 대미 투자 상한은 넘지 않기로 했다. 김 장관은 “알래스카는 당초 사업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막힌 이후 말라카 해협과 대만 해협에 무슨 일이 생길 경우를 봐야 하고 호주도 보존량이 줄어 내수로 바꾸고 있다”며 “상업적 합리성은 떨어지는건 사실이지만 전략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장관은 기술적 분야, 인허가, 노동력 이슈에 대해 치열하게 논의보겠다며 “알래스카 프로젝트가 상업적으로 받을만하고 전략적으로 우리 이익을 충족시키도록 논쟁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사업성이 훼손될 경우 한미 정부 간 협의를 통해 사업계획과 예산, 수익 배분 비율을 조정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사업범위의 중대한 변경이나 지분 발행·양도 등 한국의 투자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는 동의권을 확보했다. 김 장관은 “국민의 혈세가 투자자금으로 투입되는 만큼 단 한 푼도 허투루 쓸 수 없다는 생각”이라며 “사업 하나하나의 수익성과 위험, 투자금 회수 가능성, 우리 기업의 참여 기회와 국내 환류 효과까지 따져 미측과 협의했다”고 강조했다.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사업, 시도해볼만韓 관련 기술 없어 국회 동의 받으면 검토”한편 김 장관은 루이지애나 LNG 사업에 대해서는 “상업적 합리성 측면에서 회수가 안돼 받아들일 수 없었고 이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설명했고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프로젝트는 “상업적 합리성은 없지만 우리나라에 관련 기술이 없어 국회를 동의를 받아 한 번 시도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해 검토 단계”라고 부연했다. 미국이 제안한 미 중서부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사업에 대해서도 대미투자 후속 후보로 여지를 남겼다. 김 장관은 “CCUS 프로젝트는 기후 변화가 당면 과제인 만큼 의미있는 프로젝트”라며 “다만 상업적 합리성 측면에서 충분히 검토하기에 시간이 부족했다. 미국에 자료 요구와 현지 실사가 커지면서 미국 쪽에서 한국 측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 논의는 안했지만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김 장관은 “미국이 한국이 너무 까탈스럽다고 한다. 루이지애나 프로젝트가 안되면서 트럼프 정부 내 연간 200억 달러씩 최대 600억 달러를 보내야 하는데 그 하나가 사라지게 되니 미국 입장에서는 조바심이 나는 과정이라 두 번째 프로젝트(원전)를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현재 규모를 보면 텍사스 LNG 223억 달러, 원전 프로젝트 1200억 달러, 알래스카 LNG 500억~600억 달러라 2000억 달러가 넘는다”며 “알래스카는 2000억 달러가 넘으면 안 된다고 해서 거기에 맞춰 줄여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2000억 달러를 넘기지는 않고 만약 비용이 남으면 “1억~20억 달러 정도 남는 게 있으면 광물 등 전략적 분야 투자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 오피스·물류 넘어 AI·반도체…글로벌 국부펀드 韓 투자 ‘진화’

    오피스·물류 넘어 AI·반도체…글로벌 국부펀드 韓 투자 ‘진화’

    글로벌 국부펀드의 한국 투자 전략이 오피스·리테일 등 전통적인 부동산에서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미래 성장산업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유망 기업의 지분이나 개별 자산에 투자하는 데서 나아가 전력·데이터센터 등 미래 성장산업을 뒷받침하는 인프라 관련 산업까지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 24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투자공사(KIC)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국부펀드·연기금의 국내 투자 규모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확인된 주요 투자 사례를 기준으로 2010~2015년 약 6600억원에서 2016~2020년 약 4조 7800억원, 2021~2026년에는 9조 21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투자 대상은 오피스와 리테일 중심에서 물류·디지털 인프라를 거쳐 AI·반도체·바이오·게임·콘텐츠 등 미래 성장산업으로 옮겨갔다. 특히 최근 투자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 분야는 AI 데이터센터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은 한국의 AI 데이터센터를 주요 관심 분야로 꼽았고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 인베스트먼트)도 AI 데이터센터를 글로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핵심 투자 분야로 평가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은 AI 데이터센터 건물 자체를 넘어서 전력과 유틸리티·산업가스·반도체 물류 등 주변 인프라까지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산업가스, 유틸리티 등 다양한 인프라 자산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개별 자산을 인수하거나 기업 지분을 사들이는 거래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대규모 플랫폼과 현지 합작법인(JV), 성장자본, 공동투자 방식이 늘고 있다. KIC 역시 대체자산 전체 기준으로 약 30%가 공동투자로 이뤄져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으로 더 큰 규모의 투자금을 조성해 온 것이다. KIC는 이러한 공동투자 구조를 전략적 국부펀드에도 적용하면 정부 자금이 해외 투자자들의 추가 투자를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일영 KIC 사장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호텔에서 KB금융과 글로벌대체투자협회(AIMA)가 개최한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한국투자공사는 창립 이래 가장 큰 전환의 문턱에 서 있다”며 “정부는 국내 전략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발판으로 한국판 전략형 국부펀드를 도입하기로 하고 그 소임을 한국투자공사에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KIC의 참여 여부를 투자의 주요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다며 “글로벌 자본이 한국으로 향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IC는 내부에 전략계정을 설치하면 기존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투자·리스크 관리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기존 외환보유액 위탁자금과 국내 전략산업 투자 계정은 목적·재원·리스크·성과를 엄격히 분리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앞서 정부는 KIC의 전략투자 규모를 20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연내 한국투자공사법 개정을 통해 국내 전략산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 李대통령 “트럼프와 군함 건조 이야기…실제 성과 나올 듯”

    李대통령 “트럼프와 군함 건조 이야기…실제 성과 나올 듯”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사실 어젯밤에 트럼프 대통령과도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나눴는데 그중에 하나가 군함 건조를 포함한 조선 분야 협력이었다”고 말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 투자서밋 2026’ 행사를 열고 “한화가 투자할 필리조선소에서 미국의 전략 함정이 건조될 계획이고 또 미국은 차세대 화력 체계 개발에도 참여했다”며 이처럼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0분간 정상회담을 하고 조선 협력, 핵추진잠수함 연료 농축·재처리, 전시작전권 전환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러한 내용을 설명하며 “(조선 분야 협력에서 한미가) 좀 더 실제적인 성과가 나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서로의 산업과 경제 안보를 뒷받침하는 핵심 파트너”라며 “이러한 협력이 번영을 넘어 한반도 평화까지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 대한 투자가 한참 시간이 지난 다음에 ‘아 그때 왜 안 했지?’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며 이날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에 대한 투자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경제에 대해 “양론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대한민국 경제가 새로운 지점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 질서의 격변이 있는데 그 속에서도 우리 대한민국 경제는 매우 강한 복원력 그리고 향후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기관들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3% 후반대로 상향하고 있으며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도 2% 후반대로 예측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와 7개 분야 차세대 성장동력(7 SEED) 등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주식시장이라고 하면 저평가된 곳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는데 이제는 그 저평가를 벗어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또 외환시장을 24시간 거래 체계로 전환한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런던과 뉴욕 시간대에 원화를 편하게 거래 또는 결제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뉴욕에서 개최한 첫 대한민국 투자 서밋에 이어 올해도 직접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의 경제 상황을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이사회 의장 겸 CEO, 티모시 가이트너 워버그 핀커스 회장, 엠마누엘 로만 핌코 CEO, 제니 존슨 프랭클린 템플턴 CEO, 존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루스 플랫 브룩필드 CEO, 쉐마라 위크라마나야케 맥쿼리 대표이사 겸 CEO, 마이클 아루게티 아레스 CEO, 크리스 호그빈 라자드 자산운용 CEO, 마크 나흐만 골드만삭스 자산관리부문 글로벌 총괄, 버나드 멘사 뱅크 오브 아메리카 국제부문 사장 등이 함께했다. 이날 행사에는 존 림 삼성바이오 사장, 유정준 SK 부회장, 성 김 현대차그룹 사장, 현신균 LG CNS 사장,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송용진 두산 에너빌리티 사장,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등이 참석했다.
  • 웨스팅하우스 지분 막판 신경전… 韓 “15%+의결권”… 美 “5~10%”

    웨스팅하우스 지분 막판 신경전… 韓 “15%+의결권”… 美 “5~10%”

    정부가 미국의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WEC)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사회 의결권 확보를 위해 목표로 설정한 지분율은 15% 안팎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이 5~10% 수준을 제시하면서 협상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5일 “미국과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를) 논의 중”이라면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웨스팅하우스로서는 한국의 원전 건설 역량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15% 안팎의 지분 확보를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선 “한국은 한국형 원자로 모델인 APR1400뿐만 아니라 웨스팅하우스가 개발한 AP1000을 지을 때도 도움(이익)이 돼야 하기 때문에 의결권이 있는 지분을 가지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국회에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를 위한 협상 방향을 보고한 뒤 방미길에 올랐다. 여권 관계자는 “지분 확보는 확실한 대미투자 성과”라면서도 “미국이 우리 측 요구를 얼마나 받아 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은 이사회 참여를 통해 공식 발언권을 얻어야 투자 실익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소 15%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이다. 웨스팅하우스 대주주단으로부터 의미 있는 전략적 투자자이자 경영 파트너로 인정받아 상시 이사석을 확보하기 위한 마지노선이 바로 15%다. 현재 지분은 캐나다 사모펀드 운용사 브룩필드가 51%, 캐나다 우라늄 광산업체 카메코가 49%를 쥐고 있다. 한국이 지분 15%를 확보하면 웨스팅하우스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해 원전 사업에서 한국에 유리한 결정을 이끌 수 있다. 원전 수출 과정에서 불거졌던 지식재산권 문제에서도 입김이 세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 주체로는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 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은 한국 정부에 5~10% 수준의 지분 투자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관여가 가능한 의결권을 한국 정부에 주지 않으려는 의도다. 한국과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지분 샅바싸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양국은 이르면 18일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 공식 발표와 함께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신설 사업에 한국이 투자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 엔비디아 분기 매출 133조원…베라 루빈 양산·AI 수요 자신

    엔비디아 분기 매출 133조원…베라 루빈 양산·AI 수요 자신

    엔비디아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고 다음 회계연도에도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차세대 인공지능(AI) 플랫폼 ‘베라 루빈’이 본격 양산에 들어간 데다 AI 수요가 일부 빅테크를 넘어 여러 AI 연구소와 스타트업, 피지컬 AI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급등하는 메모리 가격은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고, 엔비디아의 대규모 AI 투자를 둘러싼 ‘순환금융’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2027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이 962억 2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약 923억 달러를 웃돌았다. 핵심인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 달러로 117% 늘었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22달러로 시장 전망치 2.09달러를 넘어섰다. 3분기 매출 전망치도 1080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 약 1042억 달러보다 높게 제시했다. 중국 데이터센터용 컴퓨팅 매출은 전망에 반영하지 않았다. “AI가 변곡점”…베라 루빈 본격 양산시장 관심은 이미 그 이후의 성장세로 옮겨갔다.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2028회계연도 매출이 약 7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약 45%를 크게 웃돈다.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AI 컴퓨팅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가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AI는 이제 유용한 일을 하고 있고 토큰은 생산성과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제 컴퓨팅이 곧 매출”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이맘때는 한 곳의 연구소가 투자를 이끌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AI 연구소와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여러 프런티어 연구소가 동시에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투자가 정점을 지났다는 우려와 달리 실제 AI 활용처와 고객층이 함께 넓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도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코어위브와 구글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오라클클라우드인프라스트럭처(OCI), 네비우스에서 이미 베라 루빈 기반 랙이 가동되고 있다. 황 CEO는 “AI 인프라 구축이 전속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본격 양산 중인 베라 루빈은 바로 이 순간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블랙웰에 이어 새 플랫폼을 빠르게 투입해 급증하는 AI 연산 수요를 따라잡겠다는 전략이다. 메모리값 급등에 수익성 압박하지만 메모리 가격 급등은 엔비디아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AI 서버용 HBM(고대역폭메모리)과 D램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확보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75.0%였지만 엔비디아는 3분기에는 74.0%±0.5%포인트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콘퍼런스콜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매출총이익률이 2027회계연도 4분기 71~72% 수준까지 내려간 뒤 2028회계연도에는 72~73%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가 상승에 대응해 제품 가격도 올릴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다음 회계연도 1분기부터 가격 인상을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베라 루빈과 그레이스 블랙웰 기반 AI 서버의 내년 초 출하 가격이 15% 이상 오를 수 있다는 통보를 주요 고객사들이 받았다고 보도했다. 메모리 종류와 탑재량에 따라 인상 폭은 달라질 전망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긍정적인 신호다. 베라 루빈 생산이 늘수록 HBM4를 비롯한 고성능 메모리 수요도 함께 커진다. 엔비디아는 메모리를 중심으로 공급망 확보를 위한 구매 약정도 크게 늘렸으며 공급 제약이 2028회계연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업체가 가격과 물량 협상에서 우위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SK하이닉스와 차세대 메모리 공동 개발을 위한 다년간 기술 협력도 발표했다. ‘순환금융’ 논란엔 “전략적 투자”엔비디아의 자금 지원이 AI 칩 수요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 아니냐는 ‘순환금융’ 논란도 이날 관심을 모았다. 엔비디아는 최근 AI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와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한 신용 지원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아폴로와 블랙록, 블랙스톤, 브룩필드, 골드만삭스, KKR과 독립적인 금융 플랫폼을 만들어 장기간에 걸쳐 5000억 달러 이상의 제3자 자본을 AI 인프라에 끌어들이겠다고 밝혔다. 이 5000억 달러는 엔비디아가 직접 투자하는 자금이나 특정 고객에게 제공하는 단일 금융 약정은 아니다. 크레스 CFO는 콘퍼런스콜에서 이러한 자금 지원을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오픈AI 등 선도 AI 기업이 컴퓨팅 자원 부족으로 성장에 제약을 받고 있는 만큼 자금과 인프라를 지원해 AI 생태계를 키우는 것이 엔비디아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회사는 투자 자체에서 수익을 얻는 동시에 컴퓨팅 수요를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금융 지원이 확대될수록 AI 칩 수요 가운데 얼마가 실제 최종 수요에서 나오고, 얼마가 금융 구조의 도움을 받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경계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에는 방향을 잡지 못했지만 콘퍼런스콜에서 2028회계연도 70% 성장 전망 등이 공개된 뒤 시간외 거래에서 4% 넘게 올랐다. 실적 자체뿐 아니라 베라 루빈 양산과 강한 AI 수요 전망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누그러뜨린 것으로 풀이된다.
  • 엔비디아, 오픈AI 데이터센터에 149조원 보증… AI 금융까지 움켜쥐나

    엔비디아, 오픈AI 데이터센터에 149조원 보증… AI 금융까지 움켜쥐나

    엔비디아가 오픈AI 데이터센터의 자금 조달을 위해 최대 1050억 달러(약 149조원)의 신용을 보강한다. 자사 인공지능(AI) 칩이 들어갈 인프라의 금융까지 지원해 장기 수요를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17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미국 오하이오주 파이크카운티에 건설 중인 ‘포츠파이크’ 데이터센터 개발사 SB에너지에 최대 1050억 달러의 잔존가치 보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SB에너지가 시설을 짓고 오픈AI가 20년간 임차하며, 엔비디아는 이곳에 AI 가속기를 독점 공급한다. SB에너지에는 별도로 15억 달러도 투자한다. 1050억 달러를 엔비디아가 당장 현금으로 내놓는 것은 아니다. 오픈AI가 임대료를 내지 못하면 시설을 다른 업체에 임대하거나 매각해 회수한 금액과 미리 보장한 최소 가치의 차액을 엔비디아가 메우는 방식이다. 신용등급이 없는 비상장사 오픈AI 대신 엔비디아의 신용을 활용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자금을 조달하기 쉽게 만드는 구조다. 엔비디아가 이 같은 부담을 감수하는 배경에는 장기 칩 수요가 있다. 4.25기가와트(GW) 규모의 1단계 시설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약 150만개가 들어갈 수 있다. 엔비디아는 이를 1500억~2000억 달러의 매출 기회로 추산했다. 오픈AI가 2030년까지 약속하거나 계획한 엔비디아 컴퓨팅 구매 규모는 최대 6000억 달러(약 85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거래는 엔비디아가 칩 판매를 넘어 AI 인프라 금융까지 역할을 넓히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엔비디아는 앞서 아폴로·블랙록·블랙스톤·브룩필드·골드만삭스·KKR 등과 5000억 달러 이상의 민간 자금을 AI 인프라로 끌어들이는 금융 플랫폼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엔비디아가 AI 인프라 투자와 자사 칩 수요를 함께 묶는 거래가 늘면서 순환금융 논란이 커지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것은 순환금융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오픈AI가 임대료를 내고 시설이 가동될수록 엔비디아의 보증 부담은 줄어들며, 장기 수요가 확인된 만큼 필요한 인프라를 미리 확보하는 공급망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 젠슨 황 “GPU는 투자 자산” … 월가, AI에 710조 몰아준다

    젠슨 황 “GPU는 투자 자산” … 월가, AI에 710조 몰아준다

    엔비디아가 블랙록·블랙스톤 등 월가의 대형 금융사들과 손잡고 5000억 달러(약 710조원)가 넘는 자금을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에 끌어들인다. AI 데이터센터 투자비가 급증하면서 고객의 자금 조달 자체가 부담으로 떠오르자, 향후 데이터센터에서 벌어들일 수익을 토대로 돈을 빌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살 수 있도록 금융권과 자금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10일(현지시간)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블랙록, 블랙스톤, 브룩필드자산운용, 골드만삭스, KKR 등 6곳과 AI 컴퓨팅 금융 플랫폼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들 금융사는 하이퍼스케일러와 AI 연구소, 기업 등이 데이터센터를 짓고 엔비디아 장비를 도입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공급한다. 5000억 달러는 이미 확보된 돈이 아니라 앞으로 금융권을 통해 조달할 목표액이다. 엔비디아도 잠재 거래의 최대 25%인 1250억 달러까지 손실 위험을 떠받치는 방식으로 자금 조달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조는 발전소나 상업용 부동산의 자금 조달과 비슷하다. 발전소가 앞으로 전기를 팔아 벌 돈을 근거로 건설비를 빌리듯, AI 사업자도 GPU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할 컴퓨팅 사용료를 토대로 자금을 조달한다. 기업은 막대한 초기 투자비를 모두 자체 자금으로 부담하지 않아도 되고 금융사는 향후 현금흐름을 보고 돈을 댄 뒤 이자와 투자수익을 얻는다. 엔비디아로서는 고객의 자금 부족으로 데이터센터 건설과 GPU 구매가 늦어지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CNBC 인터뷰에서 “기술 칩이 투자 가능한 자산군이 된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엔비디아 칩을 수익을 창출하고 생산적이며 수명이 긴 자산으로 규정하면서 컴퓨터가 이제 “전기나 인터넷처럼 인프라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GPU도 여러 고객과 AI 작업에 계속 활용하면서 장기간 수익을 낼 수 있는 생산설비라는 논리다. 월가의 대형 금융사들도 AI 컴퓨팅을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봤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CNBC에서 이번 시도를 1970년대 주택저당증권(MBS)의 등장에 빗대며 ‘금융공학의 다음 미래’라고 평가했다. AI 데이터센터의 미래 수익을 토대로 대출과 투자상품이 만들어지면 컴퓨팅 인프라 자체가 새로운 자산시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당장은 보험사와 연기금, 사모자본 등 기관투자가가 중심이지만 관련 금융상품이 늘어나면 개인투자자에게도 간접 투자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관건은 GPU가 집이나 발전소처럼 장기간 안정적인 자산가치를 유지할 수 있느냐다. GPU는 기술 교체 속도가 빨라 차세대 칩이 나오면 기존 장비의 수익성과 가치가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 AI 서비스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막대한 데이터센터 투자비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금융사까지 손실을 떠안을 가능성도 있다. 엔비디아가 GPU의 긴 수명과 다른 고객에게 옮겨 쓸 수 있는 유연성을 거듭 강조하는 것도 이런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월가의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한꺼번에 참여한 것은 AI 인프라 투자가 당분간 더 커질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모건스탠리는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업체들이 2026~2028년 AI 인프라에 3조 5000억 달러를 투입하고 전체 구축 규모는 8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 HBM과 서버용 D램·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확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동시에 네이버 등 국내 AI 인프라 사업자에게는 GPU 확보와 함께 글로벌 기관자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끌어오느냐가 투자 속도를 좌우하는 경쟁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 네이버는 AI 인프라, 카카오는 에이전트…실적 뒤 드러난 ‘네카오’ 엇갈린 승부수

    네이버는 AI 인프라, 카카오는 에이전트…실적 뒤 드러난 ‘네카오’ 엇갈린 승부수

    국내 양대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을 다음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방식에서 서로 다른 길을 택했다. 네이버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를 갖춘 AI 인프라를 새로운 사업으로 키우는 반면, 카카오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보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이용자의 주문·예약·결제까지 연결하는 AI 에이전트에 집중한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 같은 AI 전략을 구체화했다. 네이버는 2분기 매출 3조 3888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고, 카카오는 매출 2조 985억원과 영업이익 2770억원으로 모두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 검색·광고·커머스 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AI 투자 여력을 확보했지만 어디에 돈을 쓰고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낼지는 확연히 갈렸다. 네이버는 AI를 기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기술에 그치지 않고 별도의 인프라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엔비디아·브룩필드와 추진하는 AI 팩토리를 2027년 55메가와트(MW) 규모로 가동한 뒤 2028년 200M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최수연 대표는 실적 발표에서 “단순한 컴퓨팅 임대를 넘어 GPU 컴퓨팅과 클라우드, 모델 운영 서비스를 결합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기업과 정부의 소버린 AI 수요도 주요 공략 대상이다. 카카오는 자체 AI 데이터센터나 GPU 클라우드에 대규모로 투자하기보다 카카오톡 기반 AI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한다. 정신아 대표는 AI 인프라는 선행 투자 규모가 큰 데 비해 장기 투자수익률의 불확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대화 속 이용자의 의도를 AI가 파악해 음식 추천부터 주문·결제까지 이어주는 서비스를 쿠팡이츠와 먼저 선보이고, 향후 커머스·예약·여행·결제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두 회사 모두 기술 투자 자체는 꾸준히 늘리고 있다. 1분기 연구개발비는 네이버 6020억원, 카카오 3316억원으로 각각 매출의 18.6%, 17.1%를 차지했다. 네이버가 AI 인프라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기업·공공 시장을 겨냥한다면, 카카오는 이미 확보한 이용자 접점을 활용해 AI를 실제 거래로 연결하는 데 무게를 뒀다.
  • 엔비디아가 3대 주주로… “네이버, AI 팩토리 승부”

    엔비디아가 3대 주주로… “네이버, AI 팩토리 승부”

    엔비디아 대상 1.5조원 유상증자네이버는 새달 자사주 1조원 소각2028년 200MW ‘AI 팩토리’ 구축글로벌 AI 인프라 수요 흡수 목표주가도 기대감 반영해 8.4% 상승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글로벌 투자사 브룩필드로부터 총 100억 달러(약 14조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축에 속도를 낸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중동 등 글로벌 AI 팩토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10억 달러(약 1조 48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새 주식을 발행해 투자자에게 넘기고 자금을 받는 것으로, 주로 전략적 제휴를 위해 쓰인다. 네이버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22년 만이고, 2008년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로는 처음이다. 엔비디아는 네이버 주식 4.5%(보통주 724만 1564주)를 취득해 네이버의 3대 주주에 오른다. 네이버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대규모 자사주 소각도 병행한다.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약 1조원 규모의 자사주 490만주를 다음 달 3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투자는 네이버와 엔비디아가 지난 6월 발표한 ‘기가와트(GW)급 초대형 글로벌 AI팩토리 구축 협약’의 후속 조치다. 양사 간 ‘AI 동맹’을 바탕으로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와 구축·운영을 주도하고,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주체로 참여한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AI 컴퓨트 파트너십’ 계약을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브룩필드와 90억 달러(13조 1400억원) 규모의 GPU 인프라 및 데이터센터 확보를 위한 사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브룩필드는 1조 달러 이상을 운용하며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등 AI 인프라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글로벌 투자사다. 이번 대규모 글로벌 협력을 바탕으로 네이버는 내년부터 AI 팩토리 사업을 통한 매출을 창출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 55MW 규모의 글로벌 AI 팩토리 가동을 시작하고, 2028년에는 200MW 규모까지 본궤도에 올린 후, 이를 발판 삼아 1GW급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네이버가 국가 단위 ‘소버린(주권) AI’ 시장 선점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내수용’에 머물렀다는 한계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유럽, 중동 등 글로벌 AI 인프라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이날 종가 기준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43% 상승한 22만 5000원에 마감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전략적 파트너가 엔비디아임이 확인됐다”며 “향후 1GW까지 스케일업하는 과정에서 고객사 확보, GPU 공급, 자본 조달 등에서 수혜를 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협업은 네이버의 자산 배분이 플랫폼 중심에서 AI 인프라 중심으로 변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엔비디아 GPU 우선 조달권 확보 등은 수익성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 네이버, 엔비디아에 1조 4809억원 유상증자…AI팩토리 200MW로 확대

    네이버, 엔비디아에 1조 4809억원 유상증자…AI팩토리 200MW로 확대

    네이버가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10억달러(약 1조 4809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거래가 마무리되면 네이버 지분 4.5%를 확보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 글로벌 투자사 브룩필드와 함께 세종 데이터센터에 구축하는 인공지능(AI) 팩토리 용량을 2028년까지 200메가와트(MW)로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에 보통주 724만 1564주를 배정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주금 납입 예정일은 오는 10월 30일이다. 네이버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22년 만이며, 2008년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이번 투자는 네이버와 엔비디아가 지난달 발표한 기가와트(GW)급 AI팩토리 구축 협약의 후속 조치다. 엔비디아가 네이버의 주주로 참여하면서 양사의 협력 범위도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과 기술 제휴를 넘어 자본과 인프라 사업으로 확대된다. 네이버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 엔비디아의 AI 데이터센터 플랫폼인 ‘DSX’를 적용한다. 당초 55MW로 계획했던 AI팩토리 용량을 2028년까지 200MW로 세 배 이상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1GW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시설에는 엔비디아의 블랙웰과 차세대 베라 루빈 플랫폼 등이 도입될 예정이다. 사업에 필요한 자금은 엔비디아와 브룩필드, 네이버가 나눠 조달한다. 브룩필드는 GPU와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에 최대 90억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의 비구속적 조건부합의서를 네이버와 체결했다. 네이버는 브룩필드를 독점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나머지 사업비는 직접 부담할 계획이다. 다만 엔비디아의 투자는 일반적인 거래 종결 조건과 함께 네이버가 엔비디아 투자금과 별도로 최소 90억달러의 확정 금융을 확보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현재로서는 유상증자 결정과 투자 계약이 이뤄진 단계로, 자금 납입과 거래 종결 절차가 남아 있다. 네이버는 2027년 상반기 55MW 규모 AI팩토리를 먼저 가동해 관련 매출을 내기 시작할 방침이다. 이후 한국과 미국의 AI 기업에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고,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중동의 소버린 AI 인프라 수요도 공략한다. 네이버는 유상증자와 함께 약 1조원 규모의 자사주 490만주를 다음 달 3일 소각하기로 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와 브룩필드와의 인프라 조달 합의를 계기로 AI팩토리 사업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며 “소버린 AI 생태계를 조성하고 한국의 AI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K반도체 ‘1400조원 글로벌 AI동맹’ 뜬다

    K반도체 ‘1400조원 글로벌 AI동맹’ 뜬다

    삼성·SK 등 글로벌 협력 추진李 “AI 공급망 핵심 국가 도약” 李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젠슨 황 “한국과 여정 함께” SK그룹과 삼성전자, 엔비디아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총 9500억 달러(약 1375조원) 규모의 반도체 분야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이 기업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순방을 계기로 열린 인공지능(AI) 서밋을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대체 불가한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도약할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우선 반도체 분야에서 SK그룹과 엔비디아 등은 향후 5년간 75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첨단 메모리 반도체의 장기적 공급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삼성전자와 브로드컴은 향후 5년간 2000억 달러 규모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 AI 칩 생산을 위한 파운드리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급 협력’은 일종의 장기구매계약으로, 우리 기업들이 확정적인 선주문을 확보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또 네이버는 글로벌 투자기업 브룩필드와 인프라 공급 계약을 통해 1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AI 팩토리를 구축하기로 했다. 피지컬 AI 분야에선 현대차가 엔비디아와 AI 로봇을 개발·검증할 수 있는 표준화된 기반인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공동 구축해 대학·스타트업의 다양한 로봇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모인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기업가치 합계 2경원이 넘는 대한민국과 글로벌 대표 기업들이 오랜 시간 뜻을 모아 준비해 온 대규모 AI 투자 이니셔티브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거대한 글로벌 AI 시장을 만들고, 그 혜택이 모두에게 고르게 돌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치열한 경쟁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기술을 선도하면서도 서로의 강점을 연결하는 글로벌 협력을 통해 함께 풀어가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한국의 AI 미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전 세계의 협력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 공급망, 모두의 AI 프로젝트, 글로벌 AI 허브 이니셔티브, AI 기본사회 등 한국이 추진하는 네 가지 방향의 AI 정책을 강조했다. 특히 공급망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우리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과 생산 역량을 토대로 신뢰할 수 있는 AI 반도체 생산기지이자 공급망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지난 6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세계 반도체 공급을 책임지는 다극 생산 거점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며 “글로벌 반도체 부족을 예방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책임 있는 투자”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현장에서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한국이 AI 정책을 지금처럼 속도감 있게 잘 펼쳐 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관련 인허가를 빨리해 달라는 발언이 있었고 여기에 이 대통령도 속도에 신경 쓰겠다고 답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 산업에 있어) 엔비디아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국과 여정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한국의 3대 메가 프로젝트는 AI가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데 있어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국내 기업 총수들도 의지를 드러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다음 세대가 큰 꿈을 누리도록 삼성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대 메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투자 규모가 워낙 커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글로벌 AI 시장의 실제 수요에 기반한 현실적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1박 2일간의 미국 일정을 마치고 브라질로 출국했다.
  • ‘AI 핵심 공급망’ 도약 나선 한국… 전력망 확충·정책 지원 관건

    ‘AI 핵심 공급망’ 도약 나선 한국… 전력망 확충·정책 지원 관건

    전방위 반도체 동맹 맺은 삼성브로드컴과 5년간 292조 협력 추진삼성SDS·앤트로픽 파트너십 체결SK, 엔비디아 등과 1085조 협력 차세대 AI 메모리 공동 개발 추진국내 최대 2GW AI 팩토리 구축도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생태계 ‘시동’엔비디아와 로봇 플랫폼 공동 구축국내 연구기관·스타트업에게 개방네이버, AI 인프라로 해외 공략엔비디아와 GPU 공급·기술 협력브룩필드 지원받아 AI 팩토리 구축 한미 주요 기업들이 총 9500억 달러(약 1375조원) 규모의 초대형 인공지능(AI) 협력에 나서면서 우리나라가 메모리 반도체 공급기지에서 AI 핵심 공급망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모임으로써 선언적 의미를 넘어 실질적 이행을 담보했다. 그럼에도 투자 시점과 규모에 대한 변동성이 남아 있고 데이터센터에 대한 주민 반발이나 전력·인프라 병목 등 해결할 과제도 남아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향후 5년간 메모리·파운드리 분야에서 2000억 달러(약 292조원) 이상 규모로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을 넘어 메모리부터 2나노미터(nm) 이하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까지 반도체 전 영역을 아우르는 전략적 협력이다. 특히 삼성의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 역량을 한데 묶은 원스톱 턴키 경쟁력이 본격 활용되는 사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미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만나는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접촉면을 넓혔다. 양측은 HBM과 D램, 첨단 파운드리 등 AI 인프라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한국과 미국 두 나라 강점들을 하나로 결합한다면 우리는 더 빠르게 혁신하고 더 크게 성장하며 더 많은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도 앤트로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한국 시장 내 신규 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하고 생성형 AI인 클로드 구축·운영을 위한 응용형 AI 엔지니어를 함께 양성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앤트로픽, 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 5년간 7500억 달러(약 1085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분야 협력에 합의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HBM 등 차세대 AI 메모리를 함께 개발하고 최적화한다. SK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AI 서버 개발 단계부터 참여한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는 MS와 메모리 장기 공급 협력을 통해 메모리 솔루션을 함께 발굴하고 실제 서버 환경에서의 검증을 거쳐 AI 서버용 메모리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해 나갈 계획이다. SK가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내놓은 전국 단위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도 구체화된다. SK텔레콤은 국내 최대 2GW 규모의 AI 팩토리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를 공급받고 투자 협력을 추진한다. 앤트로픽도 SK텔레콤이 추진하는 국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참여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한민국은 더 많은 메모리칩을 만들고 AI 데이터센터도 더 많이 만들어서 글로벌 인프라에 집어넣어야 한다”며 “미국과 유럽, 아시아를 잇는 AI 데이터센터의 허브가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자동차 그리고 로봇과 같은 개별 디바이스 지능화를 시작으로 AI 팩토리 같은 특정 공간의 지능화를 거쳐 궁극적으로 전체 도시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운영되는 도시 레벨의 통합 지능화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특히 국내 로봇과 AI 기술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역량을 결합한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 공동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엔비디아와 함께 대학과 연구기관, 스타트업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꾸려 국내 연구기관과 스타트업이 피지컬 AI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할 길을 열었다. 엔비디아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 46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해 GPU 공급과 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브룩필드로부터 최대 90억 달러(약 13조 1700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아 글로벌 AI 팩토리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브룩필드와는 AI 팩토리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와 전력, 냉각 설비 등 안정적인 인프라와 공급망을 공동 마련키로 했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설계·운영 기술과 AI 모델, 클라우드 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AI 인프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두 회사의 자본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와 네트워크가 네이버의 노하우를 스케일업(확장)하는 데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데이터센터 건설의 경우 수도권 전력망 부족과 부지 확보,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 절차, 용수 공급, 지역 주민 수용성 등이 걸림돌이다. 이종명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려면 정부의 메가 프로젝트와도 합을 맞춰 탄력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향후 투자 집행과 정부의 인프라·정책 지원이 뒷받침되는지 지켜봐야 한다. 규제 개혁 및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교육 및 투자 강화 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의 AI 생태계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도록 장기적으로 자체 생태계 경쟁력을 키우자는 제언도 있었다.
  • [뉴스분석]샌프란 선언, ‘톱다운’으로 AI한미협력 이행 보장

    [뉴스분석]샌프란 선언, ‘톱다운’으로 AI한미협력 이행 보장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샌프란 AI 선언’은 우리나라 주요 기업 총수들이 직접 나서 약 1400조원 규모의 한미 AI(인공지능) 협력으로 화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 대통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우리나라 AI 산업 비전을 담은 ‘샌프란 AI 선언’을 발표한 것은 AI 산업의 중심이자 동맹인 미국과의 중장기적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또 선언에는 우리나라를 대체 불가능한 AI 공급망 핵심 국가이자 AI를 가장 빠르게 적용하고 시험하는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육성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주요 기업인들이 대거 참여해 이른바 톱다운(하향식)으로 투자의 이행을 담보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대표적이다. 해외에서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혹 탄 브로드컴 CEO가 무대에 올랐다. 이들 기업은 반도체·AI인프라·로봇·자율주행 등의 분야에서 약 9500억달러(약 1390조원) 규모의 초대형 협력을 공식화했다. 아직은 확정 계약보다는 업무협약(MOU) 성격이 강해 실제 집행 시점과 규모는 유동적일 수 있지만 이런 불확실성을 총수들의 직접 참여로 보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브로드컴과 5년간 총 2000억 달러 규모의 메모리반도체·파운드리 협력을 추진한다. 삼성SDS는 앤트로픽과 기업용 AI 시장 확대에 나선다. SK그룹은 엔비디아와 50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포괄적 협력을 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브룩필드와 함께 1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AI 팩토리 확장에 힘을 모은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로봇 개발 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고 웨이모와는 자율주행 분야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AI 경쟁은 이제 더 연산이 더 빠른 모델을 개발하는데서 반도체, 전력, 데이터 등 생태계 구축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한 외국인 접근을 제한했다가 해제한 바 있고, 중국은 미국의 제재와 압박을 우회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국가안보 차원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는 가운데 핵심 공급망에 속하느냐가 관건이 된 상황이다. 미국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샌프란 AI 선언이 현실화되려면 이번 기업 협력이 현실화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HBM의 엔비디아향 의존도가 커지는 상황에서 공급망의 집중도 완화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나아가 샌프란 AI 선언이 우리나라의 자립적인 AI 생태계를 키우는 계기가 되려면 반도체를 넘어 컴퓨팅 능력과 소프트웨어 경쟁력 등도 키울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 李대통령 만난 SK·엔비디아 1085조원 협력…韓·글로벌 빅테크 1375조원 협력 추진

    李대통령 만난 SK·엔비디아 1085조원 협력…韓·글로벌 빅테크 1375조원 협력 추진

    SK는 엔비디아 등과 24일(현지시간) 향후 5년간 7500억 달러(1085조원) 규모에 달하는 첨단 메모리 반도체의 장기적 공급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브로드컴도 향후 5년간 2000억 달러(290조원) 규모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 인공지능(AI) 칩 생산을 위한 파운드리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기업들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모두 9500억 달러(1375조원) 규모의 반도체 분야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방문을 계기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개별 면담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참석한 결과 이러한 성과를 냈다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를 각각 면담한 데 이어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는 이들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을 만나 이러한 협약 결과를 냈다. 이날 국내 기업들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약 5GW(기가와트), GPU 약 200만장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SKT는 엔비디아와 최대 2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확장에 대한 엔비디아의 지원과 함께 최신 GPU 베라루빈 시스템을 우선 할당하는 데 합의했고, 앤트로픽과 국내 GW급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투자·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전략적 투자 협약, 글로벌 투자기업 브룩필드와 인프라 공급 계약을 통해 모두 100억 달러 규모 대규모 글로벌 AI 팩토리를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엔비디아는 AI 로봇을 개발·검증할 수 있는 표준화된 기반인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공동 구축해 대학·스타트업의 다양한 로봇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 SDS와 앤트로픽은 AI 신규 시장을 공동으로 발굴하고, AI 엔지니어를 함께 양성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김 실장은 이러한 협약 결과에 대해 “(한국 기업이)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수주를 한 것”이라며 “장기 공급 계약 수주를 했다”고 설명했다.
  • 두바이서 3200억원 럭셔리 타워 단독 수주 [그린건설대상]

    두바이서 3200억원 럭셔리 타워 단독 수주 [그린건설대상]

    해외건설 명가 쌍용건설(글로벌세아 그룹)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핵심 금융 중심지인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에서 약 3200억원(미화 2억 3000만 달러) 규모의 럭셔리 오피스 타워 건설을 단독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쌍용건설이 수주한 프로젝트는 두바이국제금융센터 지역에 들어서는 ‘이머시브 타워’(IMMERSIVE TOWER) 신축 공사다. 지하 3~지상 36층, 연면적 11만 4474㎡ 규모로, 친환경 건축물 최고 등급인 LEED 플래티넘(Platinum)이 적용되는 하이엔드 오피스 타워다. 이번 수주는 쌍용건설이 두바이 최대 발주처인 두바이투자청(ICD), 와슬(WASL) 등에 이어 두바이국제금융센터라는 최상위 신규 발주처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두바이국제금융센터는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의 선두 금융 기관들이 모인 핵심 구역이다. 쌍용건설은 이미 두바이국제금융센터 내에 있는 최고급 오피스 ‘ICD-브룩필드 플레이스’를 조인트벤처(JV)로 완공한 경험이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두바이에서 ‘아틀란티스 더 로얄’ 등 랜드마크 준공 이후 기술력과 명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며 “이런 신뢰 덕분에 최저가 입찰이 아님에도 수주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1997년 두바이 첫 진출 후 현재까지 총 15개 프로젝트, 약 4조 2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행해 왔다.
  • 아이가 동물원 우리 안에 떨어지자 품에 안아…‘영웅 고릴라’ 근황 전해져

    아이가 동물원 우리 안에 떨어지자 품에 안아…‘영웅 고릴라’ 근황 전해져

    거의 30년 전 한 아이의 목숨을 구한 영웅 고릴라 ‘빈티 주아’의 근황이 공개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는 시카고 외곽 브룩필드 동물원에 사는 서부고릴라 빈티 주아가 3월에 37번째 생일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스와힐리어로 ‘햇살의 딸’이란 뜻을 가진 이 고릴라는 8살이던 1996년 8월 16일 세 살배기 남자아이가 고릴라 우리 안으로 굴러떨어진 사고를 계기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17개월 된 새끼를 등에 업고 있던 빈티 주아가 의식을 잃은 아이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담겼다. 관람객들은 몸무게가 70㎏이 넘는 이 거대한 동물이 아이에게 무슨 행동을 할지 몰라 두려워했었다. 그러나 이 고릴라는 아이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려 자기 허리에 두르고 품에 안은 채 동물원 관계자들이 기다리던 문 쪽으로 데려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 사고 이후 한 동물원 관계자는 현지 신문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빈티 주아가 아이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은 뒤 재빨리 자리를 떠났다고 말했다. 당시 야외 방사장에는 다른 고릴라 6마리가 더 있었는데 사육사들은 이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물을 뿌리기도 했다. 특히 이 사고는 2016년 6월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또 다른 아이가 고릴라 우리에 빠지는 사고 이후 더욱 주목받았다. 나중에 발생한 사고에서는 하람비라는 수컷 고릴라가 아이를 질질 끌고 다니는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하면서 결국 이 고릴라는 동물원 측 위기 대응팀에 사살됐었다. 두 사고는 하람비가 수컷이지만 빈티 주아가 암컷이라는 점에서 다른 결과를 초래했다는 의견도 있다. 그후 약 1년간 많은 사람은 빈티 주아의 행동을 모성 본능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빈티 주아의 사육사인 제이 피터슨도 과거 CBS 뉴스 인터뷰에서 “그녀(빈티 주아)는 어느 정도 아이를 보호하려는 태도를 보였다”면서 “영상의 일부에서는 아이를 품에 안아서 다른 고릴라들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어깨를 돌리는 모습이 나온다”고 말했다. 또 이 동물원의 사육사들은 빈티 주아가 사육 환경에서 태어나 사람들 보살핌 속에서 자랐기에 사람을 보는 것이 전혀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빈티 주아가 구했던 아이는 병원에 나흘간 입원해 있어야 했는데 손이 부러지고 얼굴에 약간의 상처를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 5분 동안 일어난 이 사건 이후 빈티 주아는 동물원의 인기 스타가 됐고 전 세계에서 선물과 편지가 쏟아졌다. 일부 사람들은 동물원 측에 빈티 주아를 입양하고 싶다며 거액의 돈을 제시했고 일리노이주의 한 마트에서는 감사의 의미로 약 11㎏에 달하는 바나나를 선물했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한편 멸종위기 종인 서부고릴라는 야생에서 약 35년간 살 수 있으나 빈티 주아와 같이 사육 환경에 있는 개체들은 그보다 더 오래 산다고 알려져 있다.
  • 아이가 동물원 우리 안에 떨어지자 품에 안아…‘영웅 고릴라’ 근황 전해져 [핫이슈]

    아이가 동물원 우리 안에 떨어지자 품에 안아…‘영웅 고릴라’ 근황 전해져 [핫이슈]

    거의 30년 전 한 아이의 목숨을 구한 영웅 고릴라 ‘빈티 주아’의 근황이 공개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는 시카고 외곽 브룩필드 동물원에 사는 서부고릴라 빈티 주아가 3월에 37번째 생일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스와힐리어로 ‘햇살의 딸’이란 뜻을 가진 이 고릴라는 8살이던 1996년 8월 16일 세 살배기 남자아이가 고릴라 우리 안으로 굴러떨어진 사고를 계기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17개월 된 새끼를 등에 업고 있던 빈티 주아가 의식을 잃은 아이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담겼다. 관람객들은 몸무게가 70㎏이 넘는 이 거대한 동물이 아이에게 무슨 행동을 할지 몰라 두려워했었다. 그러나 이 고릴라는 아이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려 자기 허리에 두르고 품에 안은 채 동물원 관계자들이 기다리던 문 쪽으로 데려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 사고 이후 한 동물원 관계자는 현지 신문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빈티 주아가 아이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은 뒤 재빨리 자리를 떠났다고 말했다. 당시 야외 방사장에는 다른 고릴라 6마리가 더 있었는데 사육사들은 이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물을 뿌리기도 했다. 특히 이 사고는 2016년 6월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또 다른 아이가 고릴라 우리에 빠지는 사고 이후 더욱 주목받았다. 나중에 발생한 사고에서는 하람비라는 수컷 고릴라가 아이를 질질 끌고 다니는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하면서 결국 이 고릴라는 동물원 측 위기 대응팀에 사살됐었다. 두 사고는 하람비가 수컷이지만 빈티 주아가 암컷이라는 점에서 다른 결과를 초래했다는 의견도 있다. 그후 약 1년간 많은 사람은 빈티 주아의 행동을 모성 본능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빈티 주아의 사육사인 제이 피터슨도 과거 CBS 뉴스 인터뷰에서 “그녀(빈티 주아)는 어느 정도 아이를 보호하려는 태도를 보였다”면서 “영상의 일부에서는 아이를 품에 안아서 다른 고릴라들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어깨를 돌리는 모습이 나온다”고 말했다. 또 이 동물원의 사육사들은 빈티 주아가 사육 환경에서 태어나 사람들 보살핌 속에서 자랐기에 사람을 보는 것이 전혀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빈티 주아가 구했던 아이는 병원에 나흘간 입원해 있어야 했는데 손이 부러지고 얼굴에 약간의 상처를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 5분 동안 일어난 이 사건 이후 빈티 주아는 동물원의 인기 스타가 됐고 전 세계에서 선물과 편지가 쏟아졌다. 일부 사람들은 동물원 측에 빈티 주아를 입양하고 싶다며 거액의 돈을 제시했고 일리노이주의 한 마트에서는 감사의 의미로 약 11㎏에 달하는 바나나를 선물했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한편 멸종위기 종인 서부고릴라는 야생에서 약 35년간 살 수 있으나 빈티 주아와 같이 사육 환경에 있는 개체들은 그보다 더 오래 산다고 알려져 있다.
  • “한국 경제에 회복력 DNA 있다”… 미국서 경제 세일즈 나선 추경호

    “한국 경제에 회복력 DNA 있다”… 미국서 경제 세일즈 나선 추경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에서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한국 경제 세일즈에 나섰다. 추 부총리는 “한국은 재정건전성을 바탕으로 한 기업의 창의성과 열정이 경제활력 회복의 핵심”이라며 ‘복합위기’ 대응 방안을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자산운용사 임원급 인사를 대상으로 첫 한국경제설명회(IR)를 개최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1시간 30분 이상 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고환율 대응 방안 등 한국 경제와 관련해 추 부총리와 ‘즉문즉답’을 진행했다. 추 부총리는 해외 투자자의 주요 관심 사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진단과 대응책을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투자자에게 “건전재정 기조 확립, 기업 지원을 통해 경제활력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모든 위기는 과도한 빚에서 비롯되는 만큼 불확실성이 큰 상황일수록 재정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건전재정 기조 확립이 시급하다”며 내년 예산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 축소, 지출 재구조화, 법인세 부담 완화, 재정준칙 법제화 등 정부가 추진하는 과제를 소개했다. 이어 “정부가 시대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더는 유효하지 않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원동력은 기업가 정신에 있다. 한국 정부는 그 길을 열어주고자 규제를 개혁하고 위험에 투자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는 노력과 함께 법 원칙에 따른 노동 관행을 정착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투자자는 추 부총리에게 “킹달러(달러 초강세) 상황에서 엔화 등 주요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원화는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데, 원달러 환율의 적정한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보느냐”고 물었다. 추 부총리는 “외환시장은 시장의 수급을 존중하되 과도한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면서도 원달러 환율의 적정 수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돼 한국경제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한미 동맹을 확고히 하되 제1의 교역대상국인 중국과도 상호존중·호혜적 입장을 견지하며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추 부총리는 “최근 가계부채 증가율은 1~2% 수준으로 안정적이며 과거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원인이 됐던 부동산 시장도 안정화되는 모습”이라면서 “다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 가계부채 건전성 제고 및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 기조를 일관되게 견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한국경제설명회는 추 부총리 취임 후 첫 설명회이자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 설명회 이후 약 1년 만에 열렸다. 100명 이상이 참석했던 과거 설명회와 달리 이날 설명회에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블랙스톤의 마이클 채 최고재무책임자(CFO), 세계 최대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의 빌 파웰 최고운영책임자(COO)와 JP모건, 골드만삭스, 씨티, 블랙록, 칼라일, 라자드 관계자 등 20명만 소규모로 참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심도 있는 논의와 양방향 소통을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도 추 부총리는 이날 오찬과 함께 2시간 가까이 이어진 설명회에서 해외투자자들과의 질의응답에만 1시간 30분을 할애했다. 투자자들은 이런 형태의 설명회에 대해 “신선하고 효과적”이라고 호평했다. 추 부총리와 해외 투자자들의 질의응답에 앞서 김성욱 기재부 국제금융관리관(차관보)은 ‘인내와 끈기, 그리고 회복력: 한국의 DNA’라는 제목으로 20분간 한국 경제 상황을 발표했다. 과거 설명회에서는 부총리가 직접 발표를 했지만, 이번에는 추 부총리가 투자자들과의 직접 소통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김 차관보가 발표자로 나섰다. 김 차관보는 대외건전성, 외채·가계부채 등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과 관련해 주로 불거지는 우려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연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경상수지, 외환보유액·순대외자산 증가와 역대 최고 신용등급을 고려하면 한국의 대외건전성은 견조하다”면서 “낮은 단기외채 비중과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낮은 연체율 등을 고려하면 관련 리스크의 현실화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한국 경제를 ‘탄광 속 카나리아’에 비유하는 것과 관련해 한국 경제는 ‘세계 경제의 선도자’로서 세계 경제가 어려울 때 빠르게 영향을 받는 것처럼 세계 경제가 반등하면 가장 빠르고 강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민연금 ‘더 내고 더 받자’로… 두 바퀴 개혁하면 ‘초석’ 설계 가능”[안미현의 인물 프리즘]

    “국민연금 ‘더 내고 더 받자’로… 두 바퀴 개혁하면 ‘초석’ 설계 가능”[안미현의 인물 프리즘]

    전광우(73)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만나러 가는 날 아침, 환율은 달러당 1430원이 뚫리고 주가는 2200선이 위태위태했다. 주요 외신은 아시아 외환위기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연금개혁 문제를 물으러 가는 발걸음이 절로 무거워졌다. 지금은 세계경제연구원을 이끌고 있는 전 이사장은 “이런 복합위기 상황에는 개혁 어젠다를 세게 몰아붙이기가 힘들다”면서 “그렇다고 계속 밀쳐놓으면 (연금개혁에 관한 한 아무것도 안 한) 문재인 정부 꼴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혁명보다 어려운 게 개혁”이라고 했다. 국민 공감대 위에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그는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인기가 많고 힘도 셌던 취임 초기에 바로 연금개혁을 주도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많이 아쉬워했다. 그 타이밍을 놓친 이상 이젠 ‘통개혁’보다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부분이라도 뜯어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정도만 해내도 윤 대통령의 이름이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실에서 만났다. -통개혁이 어렵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연금개혁은 크게 두 가지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 직역 간 연금을 통합하는 것과 보험료율 인상 등 국민연금 제도 자체를 손보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뭉쳐서 다 하겠다는 것은 듣기에는 그럴듯할지 몰라도 실상은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의 통합을 권하지 않았나. 두 연금이 따로 굴러가는 나라는 한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4개국뿐이다. “맞는 말이다.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이 이미 적자를 내고 있으니 장기적으로는 합쳐야 한다. 하지만 직역 간 갈등이 너무 크다. 정부와 국회가 온 역량을 쏟아부어도 조정이 될까 말까 한데 여야 반목이 극심한 지금의 정치권 상황에서 가능할 것이라고 보나. 차라리 유의미한 초석을 놓으라고 채근하고 싶다.” -보험료 인상을 말하는 것인가. “출발점의 하나가 보험료다. 소득의 9%(개인 부담 4.5%)인 보험료는 1998년 이후 24년째 제자리다. OECD 평균인 18%는 돼야 한다고 보는데 한꺼번에 그렇게 올릴 수는 없으니 12~13%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올려야 한다.” -올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물었더니 수용 가능한 인상률이 10%로 나왔다. 간극이 너무 크다. “내가 입이 닳도록 ‘더 내고 덜 받자’ 소리 좀 그만하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덜 받는 걸 기정사실화하고 돈을 더 내라고 하면 누가 선뜻 받아들이겠나.” ●방한 사모펀드 회장, 서울에만 머물러 -그럼 더 내고 더 받자는 것인가. 연금개혁의 근본 이유가 기금 고갈을 막자는 건데 더 낸 만큼 더 줘 버리면 하나 마나 한 개혁 아닌가. “그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더 낸 그대로 더 주자는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주자는 것이다.” -기금 고갈 예상 시기가 당초 2057년에서 2054년으로 점점 당겨지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주는 것도 말이 쉽지, 실제 재정추계에 들어가 보면 어려울 듯싶다. “왜 자꾸 파이(기금)를 고정시켜 놓고 말하나. 키울 생각을 해야 한다. 국민연금이 굴리는 돈이 약 900조원이다. 수익률을 1% 포인트만 올려도 9조원이다. 이 돈이면 기금 고갈 시기를 8년 늦출 수 있다. 국민에게 주는 연금을 더 늘릴 수도 있다. 국민연금 평균 운용 수익률이 연 5~6%다. 세계 최고라고 평가받는 캐나다의 연기금은 연 10%를 훌쩍 넘는다. 다른 나라에 비해 선방했다고는 하지만 올 상반기 국민연금 수익률이 -8%다. 가만히 앉아 78조원을 날렸다. 국민연금 개혁은 보험료 인상과 수익률 제고라는 두 바퀴로 굴러가야 한다.” -수익률을 끌어올리려면 기금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높여야 하고 그러자면 국민연금 지배구조를 손봐야 한다. 이 또한 20년 넘게 헛바퀴 도는 쟁점 중 하나다. “국민연금 본사가 전주로 간 지금은 더 어려운 숙제가 된 게 사실이다. 기금운용본부를 따로 떼어 내 공사화하는 게 좋지만 지역 반발이 클 것이다. 정부 부처나 정치권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 그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을 테고…. 우선 ‘서울지사’라도 만들어야 한다. 국민연금이 올 상반기에 유일하게 수익을 낸 분야가 부동산 등의 대체투자인데 대체투자는 네트워크와 정보가 핵심이다. 이는 (사람을) 만나야 쌓이는 자산이다.” -기금 운용 인력이 전주에 있으니 스킨십이 잘 안 된다는 얘기인가. “얼마 전 세계 2위 사모펀드인 브룩필드의 브루스 플랫 회장이 서울을 다녀갔다. 자본시장의 큰손이니 예전 같으면 당연히 국민연금 이사장을 만났을 것이다. 그런데 전주까지 갈 엄두를 못 내더라. 서울에만 잠시 머물다 갔다. 국민연금은 (일본, 미국, 네덜란드와 더불어) 세계 4대 연기금이다. 큰손 중의 큰손이다. 외국에 나갔을 때 경제부총리보다 국민연금 이사장을 만나려는 줄이 더 길었다는 얘기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세계 4대 연기금 가운데 보건복지부 장관이 기금운용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라도 우리나라뿐이다. “부끄러운 얘기다. 기금운용위원회가 뭐 하는 곳인가. 기금을 어떻게 굴릴지 정하는 의사결정기구다. 프로 중의 프로로 구성해도 정글이나 다름없는 국제자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까 말까다. 그런데 농림축산식품부, 고용노동부 차관 등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석한다. 사용자 대표, 노조 대표도 들어온다. 이분들의 능력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내로라하는 해외 고수들과 맞짱 뜨기 어렵다는 얘기를 하는 거다. 과거에 어떤 기금운용위원은 “헤지(리스크 회피)가 뭐냐”고 묻기도 했다. 기본 개념도 모르는데 어떻게 돈을 불리겠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처럼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로 기금운용위를 날렵하게 다시 꾸려야 한다. 정권이 독하게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기초연금 40만원’은 전형적 포퓰리즘 -국제금융 전문가로서 최근의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나. 외환위기 재발 경고까지 나왔는데. “정부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양호하니 괜찮다고 하는데 과거 두 차례의 위기(외환위기, 금융위기)와 비교하면 다른 점이 세 가지 있다. 우선 중국 경제 침체다. 과거엔 중국이 두 자릿수 성장을 하며 우리의 경상수지 흑자를 도왔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기업도, 가계도 빚이 너무 많다는 것과 글로벌 공조가 안 된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빚이 많으니 대응 수단에 제약이 크다. 과거엔 주요국이 위기 탈출을 위해 정책 공조를 했지만 지금은 킹달러 독주에서 보듯 각자도생 형국이다. 금융위기 때처럼 대통령이 워룸(전시상황실)을 차려 직접 진두지휘해야 한다.” -기초연금 증액이 국민연금 이탈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데도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40만원(현행 30만원)으로 올리자고 주장한다.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다. 65세 이상 노인의 70%에게 주는 기초연금은 대상을 더 줄이되 금액은 더 올려야 한다. 대상을 그대로 두고 금액만 약간 올리거나 전체 노인에게 주자는 정치권 주장은 국민연금과의 충돌도 문제이지만 기초연금의 존재 이유인 노인 빈곤 구제에 있어 하등 도움이 안 된다.” ■ 전광우 이사장은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민간인 출신 첫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국민연금공단 첫 연임 이사장이자 최장수(4년) 이사장이기도 하다. 전광우 이사장이 개인적으로 자부하는 기록이 하나 더 있다. 대통령한테 직접 임명장을 받은 유일한 국민연금 이사장이라는 것이다. “처음엔 장관(금융위원장) 출신이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장으로 가는 게 강등 같아 내키지 않았다”는 그는 그러나 “국민 노후자금을 굴리는 곳인데 관료보다는 금융 전문가가 가야 한다는 당시 이명박(MB) 대통령의 설득에 넘어갔다”고 털어놓았다. 통상 복지부 장관이 주던 임명장을 MB가 청와대로 불러 직접 준 데는 고마운 마음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대통령인 내가 국민연금을 이렇게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내보내려 한 의도가 더 컸을 것이라는 게 전 이사장의 해석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연금개혁을 정말 ‘국민의 명령’으로 생각한다면 좀 더 행동으로 메시지를 관리해야 한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 “尹, 역사에 이름 남기려면 지금이라도 개혁 나서라…” 연금 전문가의 고언

    “尹, 역사에 이름 남기려면 지금이라도 개혁 나서라…” 연금 전문가의 고언

    전광우(73)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만나러 가는 날 아침, 환율은 달러당 1430원이 뚫리고 주가는 2200선이 위태위태했다. 주요 외신은 아시아 외환위기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연금개혁을 묻기 위한 발걸음이 절로 무거워졌다. 지금은 세계경제연구원을 이끌고 있는 전 이사장은 “이런 복합위기 상황에는 개혁 어젠다를 세게 몰아붙이기가 힘들다”면서 “그렇다고 계속 밀쳐놓으면 (연금개혁에 관한한 아무 것도 안 한) 문재인 정부 꼴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혁명보다 어려운 게 개혁”이라고 했다. 국민 공감대 위에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그는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인기가 많고 힘도 셌던 취임 초기에 바로 연금개혁을 주도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많이 아쉬워했다. 그 타이밍은 놓친 이상 이젠 ‘통개혁’보다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부분이라도 뜯어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정도만 해내도 윤 대통령의 이름이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실에서 만났다.  -통개혁이 어렵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연금개혁은 크게 두 가지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 직역간 연금을 통합하는 것과 보험료율 인상 등 국민연금 제도 자체를 손보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뭉쳐서 다 하겠다는 것은 듣기에는 그럴 듯 할지 몰라도 실상은 아무 것도 안 하겠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의 통합을 권하지 않았나. 두 연금이 따로 굴러가는 나라는 한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4개국뿐이다.  “맞는 말이다.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이 이미 적자를 내고 있으니 장기적으로는 합쳐야 한다. 하지만 직역간 갈등이 너무 크다. 정부와 국회가 온 역량을 쏟아부어도 조정이 될까말까한데 여야 반목이 극심한 지금의 정치권 상황에서 가능할 것이라고 보나. 차라리 유의미한 초석을 놓으라고 채근하고 싶다.”  -보험료 인상을 말하는 것인가.  “출발점의 하나가 보험료다. 소득의 9%(개인 부담 4.5%)인 보험료는 1998년 이후 24년째 제자리다. OECD 평균인 18%는 돼야 한다고 보는데 한꺼번에 그렇게 올릴 수는 없으니 12~13%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올려야 한다.”  -올해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물었더니 수용 가능한 인상률이 10%로 나왔다. 간극이 너무 크다.  “내가 입이 닳도록 ‘더 내고 덜 받자’ 소리 좀 그만 하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덜 받는 걸 기정사실화하고 돈을 더 내라고 하면 누가 선뜻 받아들이겠나.”  -그럼 더 내고 더 받자는 것인가. 연금개혁의 근본 이유가 기금 고갈을 막자는 건데 더 낸 만큼 더 줘버리면 하나마나 한 개혁 아닌가. 사탕발림이라고 공격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더 낸 그대로 더 주자는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주자는 것이다.”  -기금 고갈 예상 시기가 당초 2057년에서 2054년으로 점점 당겨지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주는 것도 말이 쉽지, 실제 재정추계에 들어가 보면 어려울 듯 싶다.  “왜 자꾸 파이(기금)를 고정시켜놓고 말하나. 키울 생각을 해야 한다. 국민연금이 굴리는 돈이 약 900조원이다. 수익률을 1% 포인트만 올려도 9조원이다. 이 돈이면 기금 고갈 시기를 짧게는 4~5년, 길게는 8년까지도 늦출 수 있다. 국민에게 주는 연금을 더 늘릴 수도 있다. 국민연금 평균 운용수익률이 연 5~6%이다. 세계 최고라고 평가받는 캐나다 연기금은 연 10%를 훌쩍 넘는다. 다른 나라에 비해 선방했다고는 하지만 올 상반기 국민연금 수익률이 -8%다. 가만히 앉아서 78조원을 날렸다. 국민연금 개혁은 보험료 인상과 수익률 제고라는 두 바퀴로 굴러가야 한다.”  -수익률을 끌어올리려면 기금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높여야 하고 그러자면 국민연금 지배구조를 손봐야 한다. 이 또한 20년 넘게 헛바퀴 도는 쟁점 중 하나다.  “국민연금 본사가 전주로 간 지금은 더 어려운 숙제가 된 게 사실이다. 기금운용본부를 따로 떼내 공사화하는 게 좋지만 지역 반발이 클 것이다. 정부부처나 정치권 이해관계도 걸려 있어 그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을 테고….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일단 ‘서울지사’라도 만들어야 한다. 국민연금이 올 상반기에 유일하게 이익을 낸 분야가 부동산 등의 대체투자인데 대체투자는 네트워크와 정보가 매우 중요하다. 이는 (사람을) 만나야 쌓이는 자산이다.”  -기금 운용 인력이 전주에 있으니 스킨십이 제대로 안 된다는 얘긴가.  “얼마 전 세계 2위 사모펀드인 브룩필드의 브루스 플렛 회장이 서울을 다녀갔다. 자본시장의 큰 손이니 예전같으면 당연히 국민연금 이사장을 만났을 것이다. 그런데 전주까지 갈 엄두를 못내더라. 서울에만 잠시 머물다 갔다. 국민연금은 (일본, 미국, 네덜란드와 더불어) 세계 4대 연기금이다. 큰 손 중의 큰 손이다. 외국에 나갔을 때 경제부총리보다 국민연금 이사장을 만나려는 줄이 더 길었다는 얘기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세계 4대 연기금 가운데 보건복지부 장관이 기금운용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라도 우리나라뿐이다.  “부끄러운 얘기다. 기금운용위원회가 뭐하는 곳인가. 기금을 어떻게 굴리고 관리할 지를 정하는 의사결정기구다. 프로 중의 프로로 구성해도 정글이나 다름 없는 국제자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까 말까다. 그런데 농림축산식품부, 고용부 차관 등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석한다. 사용자 대표, 노조 대표도 들어온다. 이 분들의 능력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내로라하는 해외 연기금 고수들과 맞짱뜨기 어렵다는 얘기를 하는 거다. 더 역설적인 것은 그렇게 한 자리씩 배정해 기금운용위원을 20명이나 만들어 놓고 정작 금융 주무부처인 금융위 차관은 당연직 위원이 아니라는 거다. 과거에 어떤 기금운용위원은 “헤지(리스크 회피)가 뭐냐”고 묻기도 했다. 기본개념도 모르는데 어떻게 기금을 불리겠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처럼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로 기금운용위를 날렵하게 다시 꾸려야 한다. 정권이 독하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런 것부터 손보라는 것이다.”  -국제금융 전문가로서 최근의 경제상황을 어떻게 보나. 외환위기 재발 경고까지 나왔는데.  “정부는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양호하니 괜찮다고 하는데 과거 두 차례의 위기(외환위기, 금융위기)와 비교하면 다른 점이 세 가지 있다. 우선 중국 경제 침체다. 과거엔 중국이 두 자릿수 성장을 하며 우리의 경상수지 흑자를 도왔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기업도 가계도 빚이 너무 많다는 것과 글로벌 공조가 안 된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빚이 많으니 대응 수단에 제약이 크다. 과거엔 주요국이 위기 탈출을 위해 정책 공조를 했지만 지금은 킹달러 독주에서 보듯 각자도생 형국이다.”  -그럼에도 정부 대응을 보면 위기의식이 약한 것 같다.  “가장 안타까운 대목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대통령이 워룸(전시상황실)을 차려 직접 진두지휘해야 한다. 실질적인 대응은 경제팀이 하더라도 대통령실 워룸은 나라 안팎에 보여주는 메시지와 상징성이 매우 크다. 비속어 논란에 매달려 정쟁할 때가 아니다.”  -당장 10월 금통위(12일)에서 빅스텝을 밟아야 하느냐를 두고 정부와 한은의 기류가 갈린다.  “앞서 말한 과거 위기 때와의 차이점 때문에 해외자금이 우리나라를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금리를 0.5% 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기초연금 증액이 국민연금 이탈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데도 정치권은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모두 40만원(현행 30만원)으로 올리자고 주장한다.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다. 65세 이상 노인의 70%에게 주는 기초연금은 대상을 더 줄이되 금액은 더 올려야 한다. 대상을 그대로 놓고 금액만 약간 올리거나 전체 노인에게 주자는 정치권의 주장은 국민연금과의 충돌도 문제이지만 기초연금의 존재 이유인 노인 빈곤 구제에도 하등 도움 안 된다.”  -국민연금이 올들어 국내 주식을 수조원씩 팔고 해외주식을 사들이면서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모두에서 미운털이 박혔다.  “최근 한은과 100억 달러 스와프를 맺어 반감이 좀 누그러지지 않았을까.(웃음) 국민연금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책무도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외주식을 팔아 (국내 시장에) 달러를 공급하라고 국민연금의 팔을 비틀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다급해도 그런 관치와는 이별해야 한다.”  ■전광우 이사장은…  민간인 출신 첫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국민연금공단 첫 연임 이사장이자 최장수(4년) 이사장이기도 하다. 그가 개인적으로 자부하는 기록이 하나 더 있다. 대통령한테 직접 임명장을 받은 유일한 국민연금 이사장이라는 기록이다. “처음엔 장관(금융위원장) 출신이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장으로 가는 게 강등 같아 내키지 않았다”는 전 이사장은 그러나 “국민 노후자금을 굴리는 곳인데 관료보다는 금융 전문가가 가야 한다는 당시 이명박(MB) 대통령의 설득에 넘어갔다”고 털어놓았다. 통상 복지부 장관이 주던 임명장을 MB가 청와대로 불러 직접 준 데는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 때문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대통령인 내가 국민연금을 이렇게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내보내려 한 의도가 더 컸다는 게 전 이사장의 해석이다. 윤 대통령도 연금개혁을 정말 ‘국민의 명령’으로 생각한다면 좀 더 행동으로 메시지를 관리해야 한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20년 가까이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일했다. 외환위기 때 김대중 정권의 요청으로 귀국했다. 금융위원장 재임 시절 호흡을 함께 맞춘 진용이 화려하다. 당시 부위원장이 지금의 이창용 한은 총재, 금융정책국장이 김주현 금융위원장, 자산운용과장이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 이명순 비서관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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