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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근삼 추모공연 여는 이유정·김종석 부부

    지난해 11월 타계한 극작가 이근삼씨의 딸과 사위가 추모 공연을 올린다.서강대 교내 공연장인 ‘메리홀’재개관을 기념해 25일부터 28일까지 서강대 신방과 연극회와 함께 브레히트의 ‘세추앙의 착한 여자’를 공연하는 연출가 김종석(38)씨와 무대미술가 이유정(37)씨. 지난 70년 문을 연 메리홀은 당시 신방과 교수로 영입된 이근삼씨가 직접 설계를 하고,개관을 주도했던 극장.그동안 정진수 김철리 최용훈 문성근 박찬욱 이정향씨 등 서강대 출신 연극·영화인들의 공연장과 소모임 장소 등으로 사랑받았던 곳이다.지난해 9월부터 총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최첨단 음향과 조명시설을 갖춘 공연장으로 새단장했다. “아버님께서 살아계셨으면 무척 기뻐하셨을 거예요.국내에서 유일하게 신방과안에 연극이라는 공연예술의 명맥을 유지하면서 헌신적으로 연극 사랑을 펼친 공간이니까요.” 서강대 신방과 85학번인 사위 김씨는 조교로 이근삼 교수의 총애를 받다 93년 이 교수의 셋째딸 유정씨와 결혼했다.두사람은 영국에서 각각 연극 이론·연출과 무대미술을 공부하고 지난해 귀국했다. 매년 원고료로 비행기표를 사서 영국에 와 한달씩 공연보고,서점에서 책을 보는 시간을 즐겼다는 이 교수는 딸과 사위에게 “둘이 같이 연극하는 걸 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한다.아쉽게도 생전에는 그럴 기회가 없었으나 두 사람의 첫 공동작업이 이 교수의 체취가 깃든 메리홀 재개관 기념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특히 이 교수가 국내에 처음 소개한 브레히트의 작품을 택해 추모 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메리홀은 서강대 출신의 연극·영화인들에게 마음의 고향같은 곳입니다.30년 만에 재개관하면서 기념공연을 한다니까 동문들이 앞다퉈 출연을 자청하더군요.” 73학번인 김용수 신방과교수,황인성 교수를 비롯해 중견연출가 김철리·윤광진,한창완 세종대교수 등 20여명의 동문이 카메오로 재학생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김종석 연출가는 “동문들에겐 추억을,재학생에겐 열정을 불어넣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의를 부여했다. 한편 신방과연극회 공연에 이어 새달2일부터 5일까지 서강연극회 동문합동공연 ‘도적들의 무도회’가 열린다.서강연극회 1기인 61학번 박영서씨가 미국에서 귀국해 연출을 맡은 것도 또다른 화젯거리다.(02)705-8743.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보러갑시다]

    미술 ■ 송경혜 작품전 15일까지 노화랑(02)732-3558.‘유일한 형태’ 연작 20여점.엄격하고 차분한 터치로 추상적 미의 세계를 표현. ■ 이상원 작품전 16일까지 상갤러리(02)730-0030.‘동해인’ 시리즈 등 삶의 본질을 꿰뚫는 극사실주의 작품. ■ 아름다운 사랑의 나눔전 12일까지 컨템포갤러리(02)3444-0640.한국여류화가회 창립 32주년 기념전.강원도 태백 탄광촌 어린이를 돕기 위한 행사.곽연·김민자·공미숙·유미형·김선기 등 70여명 출품. ■ 모정이 있는 그림·조각전 16일까지 청작화랑(02)549-3112.구자승·이숙자·오용길·김병종·전뢰진·윤영자 등 중견·원로작가 31명의 그룹전. 뮤지컬 ■ 악극 미워도 다시한번 7∼9일 장충체육관(02)766-8551.현경석 연출,양미경 여운계 출연.70년대 인기 영화를 각색. ■ 판타스틱스 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소극장(02)762-0010.톰 존스 작·김달중 연출,최용민 추상록 출연.순수한 청춘의 사랑을 아기자기하게 그린 소극장뮤지컬. ■ 콜링 유 30일까지 떼아트르추(02)3142-0538.추상욱 추상록 출연.영화와 뮤지컬을 결합한 키노뮤지컬. 어린이 ■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6월20일까지 유시어터(02)3444-0651.백설공주에 반한 막내 난장이 반달이의 사랑을 그린 가족극. ■ 우리는 친구다 6월13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02)763-8233.겁쟁이 민호와 TV광 슬기,폭력적인 뭉치 등 세 아이의 일상을 그린 극단 학전의 어린이극. 콘서트 ■ 양희은 콘서트 16일까지 화∼토 오후8시,일 오후5시 한전아트센터 1544-0737. ■ 신승훈 콘서트 8일 오후7시30분 부산사직실내체육관 1588-7890. ■ 조영남 디너콘서트 8일 오후6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컨벤션센터 1544-2498. ■ 패티김 45주년 기념 콘서트 9일 오후 3시·6시30분 부산문화회관대극장(051)607-6042. ■ 얀 스페셜 라이브 콘서트 8일 오후6시,9일 오후7시30분 폴리미디어시어터(02)3675-3711. 무 용 ■ 내일을 여는 춤-우리춤 뿌리 찾기 7·8일 오후7시30분 포스트극장(02)338-6420.안무가 정혁준,신은주의 무대. ■ 몸과 혼의 만남,바리 12일 오후8시 국립국악원 예악당(02)2263-4680.바리데기 설화에서 영감을 얻은 유정숙무용단의 창작무용. 연 극 ■ 햄릿 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동숭홀(02)764-8760.셰익스피어 작·이성열 연출,김영민 장영남 장두이 출연.햄릿과 클로디어스의 대결을 그린 비극. ■ 빵집 9일까지 문예진흥원예술극장대극장(02)747-5161.브레히트 작·루트겐 홀스트 연출,정태화 서이숙 출연.빵집에서 벌어지는 약자와 강자의 대립. ■ 즐거운 인생 12∼30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580-1300.김태웅 작·연출,김내하 박미현 출연.소외된 현대인의 진정한 사랑 찾기. ■ 아,난설헌 7∼9일 국립국악원 별맞이터(02)3472-9161.예수정 박용수 출연.굿,연극,춤 등 멀티드라마로 엮은 허난설헌의 삶. ■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12∼30일 세우아트센터(02)762-0810.존 오스본 작·알렉세이 드미도프 연출,김용민 안지혜 출연.러시아 연극협회 초청작. 클래식 ■ 윤양희&제인 파커 스미스 파이프 오르간 듀오 콘서트 13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614. ■ 서울시교향악단 정기연주회 11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741.지휘 박탕 조르다니아,피아노 손열음. ■ 배익환 바이올린 독주회 7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02)6303-1919. ■ 코리아 브라스 콰이어 8일 오후4시30분 국립현대미술관 야외무대(02)501-8477.한국페스티벌앙상블이 주최하는 무료 야외공연. ■ 서울챔버오케스트라 연주회 7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2263-3620. ■ 정선주 피아노 독주회 11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497-1973. ■ 금난새의 테마가 있는 음악회 8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33-8744.오케스트라의 비극과 해학을 테마로 한 연주회. ■ 유럽으로 떠나는 음악여행 7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83-9574. ˝
  • [이런책 어때요] 르네상스의 초상화 또는…/고종희 지음

    르네상스는 신보다 인간,종교보다 세속 중심의 가치관이 지배한 시대다.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자신의 명예와 삶을 영원히 남기려는 지극히 인간적인 욕망이 초상화라는 매체를 통해 흘러넘쳤다.이 책에서는 르네상스 초상화의 문을 연 피사넬로,권력가에 투신한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절대권력 메디치가에 봉사한 베노초 고촐리,권력자들의 우상 티치아노,황제 전담화가 알브레히트 뒤러 등의 작품을 훑어본다.얀 반 에이크·웨이덴·후스 등 플랑드르 초상화가,‘초상화의 완성자’ 레오나르도 다 빈치,‘고전미의 연금술사’ 라파엘로 등도 소개한다.2만 2000원.˝
  • [월드이슈-베일 벗는 핵암거래망] 칸 ‘核슈퍼마켓’ 거래처 속속 드러나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68) 박사가 십수년간 운영해온 국제 핵 암거래망이 드러나면서 핵무기를 동네 슈퍼마켓에서처럼 손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기우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리비아와 이란이 파키스탄을 통해 농축우라늄과 핵시설 부품을 사들였다.북한 당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북측도 파키스탄으로부터 고농축우라늄(HEU)을 사들였다는 주장도 계속 제기된다. 10여년의 탈냉전시대를 거치며 동·서간 무기경쟁은 민족간·종교간·국가간 갈등으로 옮겨갔다.더불어 핵무기를 보유하려는 야망이 이들 몇몇 국가들에서 오사마 빈 라덴 등 테러리스트와 테러단체들로까지 확산되면서 국제 핵 암거래 네트워크도 거미줄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거미줄처럼 퍼진 암거래망 소문과 의혹만 난무했던 국제 핵암시장의 실체는 지난해 11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추가의정서 서명에 합의한 이란과 12월 전격 핵포기를 선언한 리비아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확인됐다.독일 등 최소 7개국이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고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사실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칸 박사의 핵암거래망은 파키스탄이 경쟁국인 인도를 견제하기 위해 1970년대 핵무기 기술을 획득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됐다.80년대까지 파키스탄의 핵무기를 개발하는 데 치중하다 90년대 핵무기를 보유한 뒤로는 핵무기를 손에 넣길 원하는 다른 국가들에 엄청난 돈을 받고 팔았다.중심에는 칸 박사가 있었고,중동(발주)-유럽(기술제공)-아시아·중동(부품생산·수송)을 잇는 핵암거래망을 구축했다.암시장에서는 핵무기 설계도부터 관련 설비와 물질은 물론 애프터서비스까지 제공했다. ●개인적 유대관계 활용 기술이전 파키스탄·말레이시아·영국·스위스 경찰 등의 수사결과에 따르면 칸 박사는 1970년대 네덜란드의 연구소에서 일할 때부터 유럽 각국의 핵과학자들 및 기술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이같은 개인적 유대관계를 최대로 활용해 핵기술을 이전받았다. 현재까지 밝혀진 암시장에서의 핵관련 기술 제공처는 독일·스위스·영국 등 유럽과 파키스탄·중국이다.특히 1980년대 파키스탄에 핵 관련 장비를 판매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거나 조사를 받은 유럽 기업들이 주요 역할을 했다. 칸 박사는 대학 친구 2명을 포함해 유럽 기업인들의 핵관련 장비 공급에 크게 의존했다.네덜란드 출신의 행크 슬레보스는 칸 박사의 친구중 한명으로 1985년 파키스탄에 핵무기 관련 장비를 판매하려 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독일 출신의 또 다른 친구인 하인츠 메부스는 80년대 초반 파키스탄에 우라늄 농축장비를 제공한 혐의로 당시 서독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알브레히트 미굴레를 도와 핵관련 장비를 공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대말 파키스탄에 핵 관련 장비를 수출하다가 영국 정부의 조사를 받았던 엔지니어 출신의 영국인 사업가 피터 그리핀(68)은 최근까지도 아들과 함께 두바이에 ‘걸프 테크니컬 인더스트리스’라는 회사를 차리고 칸 박사의 핵확산을 후원해 왔다.그리핀은 주문받은 핵 부품들을 생산 계약을 맺은 말레이시아의 스코미정밀엔지니어링(SCOPE)이라는 공장에서 자신의 감독하에 생산해왔다.이 회사는 말레이시아 총리의 아들이 대주주로 있다.그리핀은 또 리비아를 위해 우라늄농축공장을 설계했고 리비아 기술자들을 스페인에서 연수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칸 박사의 오랜 동료인 스위스의 기술자 프리드리히 티너(67)도 1996년까지 금수품목인 특수밸브를 이라크에 판매해 왔다.IAEA는 핵확산 혐의를 받고 있는 스위스인과 기업 17명의 명단을 경찰에 넘겼다. 스리랑카 출신의 사업가 부하리 셰드 아부 타히르가 두바이에 세운 ‘SMB 컴퓨터스’라는 회사는 ‘칸조직’의 핵심이다.고객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공급자와 연결해 주고 ‘물건’을 생산·수송하는 중개인 역할을 해왔다.타히르는 칸 박사가 90년대 중반 이란에 핵장비를 300만달러의 현금을 받고 넘겼고,중고 원심분리기 부품 2개도 파키스탄에서 지난 94년과 95년 이란 선박에 선적했다고 밝혔다.칸 박사는 97년부터 리비아와 접촉,2001년 농축우라늄을 리비아에 보냈다고 증언했다. ●‘칸 주식회사’는 빙산의 일각 현재 미 연방검찰은 칸 박사의 핵네트워크와는 별개로 보이는 남아공에 기반을 둔 이스라엘 사업가 아셰르 카르니(50)를 구속했다.그는 수출이 금지된 핵무기 뇌관을 파키스탄에 수출하려 한 혐의와 함께 인도와도 거래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같은 사실을 지적하듯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지난달 리비아 방문 직후 인터뷰에서 칸 박사의 핵암거래망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그는 리비와와 이란에 대한 조사결과 핵확산이 위험수위에 달했다며 이에 대한 국제적 차원의 대책을 서둘러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IAEA는 오는 8일부터 빈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이란과 리비아에 대한 사찰결과를 보고한다.여전히 베일이 벗겨지지 않은 국제 핵암거래망이 추가로 밝혀질지 주목된다. 김균미기자 kmkim@˝
  • 빌게이츠 10년째 최고 갑부

    |뉴욕 AFP 연합|몇해 전까지만 해도 끼니 걱정을 하던 ‘해리 포터’의 작가 J K 롤링(38)이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한 587명의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컴퓨터 검색엔진 구글 공동 창업주인 갓 서른살의 세르게이 브린,래리 페이지 등과 함께였다. 26일 발간된 포브스 최신호는 지난해의 476명보다 111명이나 늘어난 억만장자 명단을 발표했다.가장 눈에 띄는 신참은 역시 롤링.난방비가 없어 동네 카페에서 쓴 ‘해리 포터’ 시리즈가 무려 2억 5000만권이나 팔렸고 영화로도 성공한 데 힘입어 세계 552위의 거부로 부상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빌 게이츠(자산 규모 466억달러)는 올해로 연속 10년째 포브스 명단 1위를 지켰고,2위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429억달러),3위는 독일 슈퍼마켓 체인 알디의 소유주인 칼 알브레히트(230억달러)이다. 지난 2년간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반영,감소 추세를 보였던 포브스 부호들의 총재산액은 지난해 1조 4000억달러였으나 올해는 1조 9000억달러로 늘어났다.1위인 빌 게이츠의 자산은 지난해의 407억달러에 비하면 59억달러나 늘어났지만 1999년 1000억달러에 비하면 절반 이하 수준을 면치 못하는 것이다. 세계적 경기 회복을 말해주는 듯 아시아에서도 9명이 명단에 복귀했다.아시아인 중 최고위는 홍콩의 재벌 리카싱(19위·124억달러)이다. 그러나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과 신격호(辛格浩) 롯데그룹 회장 등은 세계 대부호 순위에서 후퇴했다.이 회장 및 일가의 재산은 34억달러로 작년보다 6억달러 늘었으나 순위는 지난해보다 17계단 떨어진 140위로 밀렸다.신 회장 및 일가의 경우 재산이 지난해 22억달러에서 18억달러로 감소,갑부 순위가 177위에서 310위로 떨어졌다.한편 포브스 억만장자의 평균 나이는 64세이며,40세 이하는 27명에 불과하고 여성도 53명뿐이다.˝
  • [책꽂이]

    ●내 안의 바람소리(강추자 지음,청조사 펴냄) 중견 희곡작가인 저자가 그동안 발표한 산문 60여편을 묶었다.저자는 그 글들을 ‘미망의 편린들’이라 부른다.창작의 고통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우리 속담에 ‘애정이 헛벌이 한다.’라는 말이 있다.애정이란 아무리 쏟아 부어도 보수가 없으며 아무리 봉사를 해도 한이 없다는 뜻이다. 스스로의 삶을 되새김질하게 하는 저자의 글은 새벽을 여는 어둠의 이치를 일깨워준다.9000원. ●훈민정음 국어사전(금성출판사 사전팀 지음,금성출판사 펴냄) 현대 국어의 어휘들을 가려 뽑아 실었다.규범상의 표준어뿐만 아니라 현대 언중들이 실생활에서 흔히 쓰는 말들도 폭넓게 반영했다.사후검증이 되지 않은 유령어 등은 배제했다.기존 사전의 병폐인 자의적(字義的) 뜻풀이를 피하고 현장감 있는 실제적인 뜻풀이를 한 것이 특징.사용 빈도가 높은 북한어들을 부록에 담았다.2만 7000원. ●파노프스키와 뒤러(신준형 지음,시공사 펴냄) 르네상스 미술사 연구에 초석을 놓은 도상학의 확립자 어윈 파노프스키와 북유럽 르네상스 미술의 대가 알브레히트 뒤러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뒤러는 피렌체와 베네치아 등을 중심으로 번성한 르네상스 양식을 북유럽으로 들여온 화가.그는 후원자의 주문을 받고 나서 작품을 만드는 중세적인 장인이 아니라 작품을 먼저 기획·제작해 놓고 판로를 개척한 사업가이기도 했다.1만 5000원. ●책에 미친 바보(이덕무 지음,권정원 옮김,미다스북스 펴냄) 이덕무의 ‘청장관전서’에서 간추려 뽑아 번역한 산문집.조선 후기 대표적 실학자 중 한 명인 이덕무는 북학파 실학자 중에서 가장 많은 저술을 남긴 대학자다.이덕무는 서얼 출신이었지만 유득공·박제가·이서구와 함께 한시사가(漢詩四家)로 청나라에까지 명성을 떨쳤을 만큼 뛰어난 문장가였다.겨울밤이면 군불도 때지 못한 냉골에서 똑바로 앉아 손을 모은 채 논어를 읽었다는 ‘아름다운 선비’ 이덕무의 문향(文香)을 느낄 수 있다.1만 1000원. ●중국의 정체성(강준영 지음,살림 펴냄) 중국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인 량치차오는 해양문화는 인간의 진취성을 자극하지만 대륙문화는 보수적이고 정태적임을 지적한 바 있다.동아시아 대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은 동으론 망망대해를,서북쪽으론 구릉지를,서남으론 험준한 칭장(靑藏)고원을 두고 있다.때문에 자신들을 늘 세계의 중심으로 생각하는 ‘천하관념’이 형성됐다는 것이다.저자는 이런 폐쇄적 지리환경이 중국인의 ‘자아중요감’을 형성케 했다고 주장한다.3300원.˝
  • 쉼없는 연주회… 높은 재정자립도/‘프라임 필’ 눈부신 도약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본거지는 서울도 부산도 아니다.경기도 군포문화예술회관이다.민간 교향악단이 모두 그렇듯 힘겹게 꾸려간다.그런데 최근 이 교향악단의 도약이 놀랍다. 지금 대표적인 공공 교향악단인 서울시교향악단이나 부산시립교향악단은 지휘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주목받지 못한 민간 교향악단의 가파른 상승세는 그래서 더욱 의미있다. 프라임 필하모닉은 새달 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장윤성 지휘로 올해 첫 정기연주회를 갖는다.협연자는 독일의 오보이스트 알브레히트 마이어와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이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석주자인 마이어는 세계 정상급 오보이스트다.단순히 세계적인 연주자 한 사람을 초청하는 것은 민간 교향악단이라고 해서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그런데 그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연주자가 우리 음악계에서 가장 취약한 목관분야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존재라면 의미는 달라진다. 특별출연하는 김수연도 그렇다.그는 지난해 11월 독일에서 열린 제5회 레오폴트 모차르트 국제 바이올린 경연대회에서 각국 161명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마이어 같은 뛰어난 연주자를 초청하여 우리 음악계에 자극을 주는 것 이상으로,김수연 같은 차세대 유망주가 경험을 쌓아 더 큰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무대를 제공하는 것도 교향악단에 주어진 사명의 하나이다. 한 교향악단이 얼마나 짜임새가 있는지는 실제 연주를 듣지 않아도,정기연주회의 프로그램만 보아도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는 법이다.이번 연주회는 좋은 협연자를 불러들일 수 있었던 결과이기도 하지만,프로그램도 의욕적이다.‘코시 판 투테’서곡을 시작으로 바이올린협주곡 4번과 오보에협주곡,교향곡 35번 ‘하프너’다. 모두 모차르트다.독일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두 솔로이스트의 장기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선곡이다.여기에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공부한 볼프페라리(1876∼1948)의 ‘오보에를 위한 작은 협주곡’이 피날레를 장식한다.한국초연이다. 프라임 필하모닉은 1997년 창단했다.이번 공연은 정기연주회로는 39번째.결코 많지 않은 숫자다.올해도 정기연주회는 6월 러시아 작곡가 글링카의 탄생 200주년 기념 음악회 등 4∼5차례 정도만 계획한다. 그렇지만 반주 전문 교향악단으로는 이미 명성을 쌓았다.지난해 무려 104회의 연주회를 치렀다.절반이 ‘아이다’와 ‘팔리아치’같은 오페라와 ‘돈키호테’와 ‘호두까기인형’같은 발레공연의 반주였다.올해도 이미 오페라 ‘박쥐’를 한 차례 반주했다. 많은 연습을 소화하다 보니 연주력이 좋아졌고,연주회를 쉴 사이없이 치르다 보니 재정자립도도 높아졌다.문예회관을 연습장으로 빌려쓰고 있는 만큼 군포에서는 시민을 위한 연주회 2차례를 비롯하여 한해 10차례 안팎의 공연을 갖는다.시 당국의 지원의지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바순연주자인 김홍기 단장은 “반주 전문 오케스트라로 특화하면서 2∼3년 후부터는 코리안 심포니 수준을 유지하고 싶다.”면서 “그 단계부터는 연주회를 많이 갖는 것보다 질적 수준을 높여 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031)392-6422. 서동철기자 dcsuh@
  • 덴마크 방송교향악단 부악장에 한인 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씨

    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사진·26)씨가 지난 3일 치러진 덴마크 방송 교향악단의 부악장 선임 오디션에서 최연소 부악장으로 선임됐다. 덴마크 방송 교향악단은 1925년에 설립된 전통있는 오케스트라로,현재 독일 출신의 게르트 알브레히트가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다. 홍씨는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및 대학원,독일 쾰른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치고 현재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다.
  • 문훈숙 代이을 ‘3명의 지젤’ 경쟁/유니버설발레단 ‘지젤’ 수능 수험생 50% 할인

    ‘지젤’은 유니버설발레단의 문훈숙 단장에겐 분신과도 같은 존재이다.1985년 초연때부터 2000년 주역 무용수 전은선의 부상으로 뜻하지 않게 한번 더 무대에 서기까지 문단장의 ‘지젤’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영역이었다. 유니버설발레단이 ‘돈키호테’에 이어 ‘명품발레 시리즈’두번째 작품으로 3년 만에 무대에 올린 ‘지젤’에는 문 단장의 뒤를 이을 3명의 지젤이 등장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올해 한국발레협회가 선정한 프리마 발레리나상을 받은 김세연(파트너 엄재용),청초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황혜민(왕이),떠오르는 신예스타 유난희(황재원)가 그들.저마다 독특한 매력으로 귀족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진 순진한 시골처녀의 낭만적인 연애담을 펼쳐놓는다. 2막에서 죽은 처녀의 영혼(빌리)들이 발목까지 내려오는 새하얀 의상을 입고 춤추는 장면은 이 작품의 백미로 꼽힌다.23일까지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수능시험표를 지참한 수험생들에겐 4명까지 입장료 50%를 깎아준다.금 오후 7시30분,토·일 오후 3시30분·7시30분(02)2204-1041. 이순녀기자 coral@
  • 세종문화상 수상자 등 선정

    문화관광부는 557돌 한글날을 앞두고 한글발전 유공포상자 및 제22회 세종문화상 수상자를 1일 발표했다. 임정빈(66) 미국 UC 버클리대 한국어 과정 책임교수는 은관문화훈장,바우더베인 발라번(56) 네덜란드 레이던대 한국학과 주임교수는 보관문화훈장이 서훈된다. 또 송호림(38) 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근정포장,알브레히트 후베(53) 독일 본대학 한국어번역학과 교수는 문화포장 대상자로 선정됐다.김영진(55) 서울 남성중학교 교장,정삼숙(62) 미국 애틀랜타 제일한국학교 교장,이종숙(67) 미국 뉴저지 프린스턴 한국학교 교장은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세종문화상은 문화부문에 KBS 국제협력실,학술부문에 남풍현(68) 단국대 명예교수,과학·기술 부문 이일항(55) 인하대 정보통신대학원장,교육부문에 김수형(61) 경기여고 교장,국방·안보부문 노병천(47) 육군 제22사단 53연대장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 인간속에 도사린 폭력성의 한계는…/라스 폰 트리에의 새로운 실험 ‘도그빌’

    “역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다.” 새달 1일 개봉하는 ‘도그빌(Dogville)’을 보면 절로 탄성이 나온다.초현실주의적 스릴러 ‘유로파’(1991)와 ‘브레이킹 더 웨이브’(1996) 등 잇단 문제작을 터뜨리다가 ‘어둠 속의 댄서’로 2000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며 정점에 올랐던 라스 폰 트리에 감독.그의 신작 ‘도그빌’은 그가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영상언어를 실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작이다. 내용과 형식 면에서 쉼없는,새로운 도전 의식을 보여준다.‘어둠 속의 댄서’‘브레이킹 더 웨이브’에서 억압받는 여성상을 통해 순교적 이미지를 보여준 감독은 ‘도그빌’에서 인간을 차고 냉정한 대상으로 해부한다.상황에 따라 얼마나 인간이 광기에 사로잡히고 야만적이 될 수 있는가를 미세하게 포착한다.그는 이런 관점을 끝까지 밀어붙이려고 3부작을 구상하고 있는데 ‘도그빌’은 1부작으로 그 신호탄이다. 무대 형식도 파격적이다.마치 독일 연출가 브레히트의 연극 무대를 보는 듯,영화의 세트를 극도로 단순하게 처리했다.무대에 소꿉장난 하듯 듬성듬성 만든 집,분필로 선을 그어 나눈 8가구,대문도 없이 관객에 노출시킨 방,몇가지 가구와 벤치 등 최소한의 세트만 설치했다.상대적으로 인물들의 움직임에 집중하게 만들고 상황에 대한 다양한 상상력을 키워준다.또 꽃씨가 흩날리는 광경,그레이스가 사과트럭 뒤에 숨어 탈출을 시도하는 몽환적 장면 등에서 다양한 기법을 동원하여 환상적 분위기를 한껏 높여준다. 작품 배경은 미국 로키산맥 기슭에 자리한 마을 ‘도그빌’.‘개들의 마을’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 자체가 주민들의 야수성을 암시하는 복선이다.공동체처럼 지내는 단촐한 산골마을에 갱단에 쫓기던 미모의 여자 그레이스(니콜 키드먼)가 흘러 들어오면서 복잡다단한 상황이 펼쳐진다. 주민들의 즉각적인 반응은 당연히 경계심.하지만 그레이스의 신비한 분위기에 반한 작가 지망생 톰(폴 베타니)의 제의로 2주의 통과의례 기간을 거치는 동안 그레이스는 헌신적 노력으로 주민들의 마음의 문을 열고 ‘도그빌리언’이 된다.그러나 경찰이 그레이스를 찾는 전단을 붙이고현상수배 사진이 붙으면서 쫓기는 사연을 알게 된 주민들은 그에게 더 많은 노동과 몸을 요구하는 등 노골적인 ‘구별짓기’가 시작된다. 감독은 그레이스가 몸과 마음을 착취당하는 과정을 점증법으로 묘사하면서 인간에 숨어있는 야만성을 하나하나 까발린다.정체를 모를 때는 공동체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동등하게 대했으나 쫓긴다는 신분을 알고는 차츰차츰 억압자로 돌변하는 인간 집단의 심리를 정교하게 그려가고 있다.2시간45분을 지루하지 않게 끌어가는 힘은 꿈꾸는 듯한 표정,인간의 광기에 지친 얼굴,복수의 화신 등으로 다양하게 변신하는 니콜 키드먼의 열연이다.할리우드의 전설적 여배우 로렌 바콜을 비롯, 제임스 칸,필립 베이커 홀 등의 노련한 연기도 작품을 빛내는데 한 몫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 러시아판 ‘로미오와 줄리엣’ / 연극 ‘못말리는 귀족아가씨’

    흥미있는 러시아 연극 한 편이 국내 무대에 오른다. 국립 모스크바 예르몰로바 드라마극장이 30일부터 새달 8일까지 한전아츠풀 무대에 올리는 푸슈킨 원작 ‘못말리는 귀족 아가씨’.5편의 독립적인 에피소드로 구성된 산문 ‘벨킨 이야기’ 중 ‘귀족아가씨,시골처녀’를 극화한 작품이다. 줄거리만 얼핏보면 원수지간인 두 지주 집안의 아들과 딸이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내용이 ‘로미오와 줄리엣’을 닮았다.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두 집안이 화해하고,연인이 행복하게 맺어지는 결말은 푸슈킨의 위트와 낙관적인 품성을 엿보게 한다. 러시아식으로 살기를 고집하는 베레스토프와,영국식으로 생활방식을 바꾼 무롬스키는 오랜 앙숙.어느 날 베레스토프의 아들 알렉세이가 고향에 돌아오고,호기심을 못 이긴 무롬스키의 딸 리자가 평범한 시골처녀로 변장해 알렉세이에게 접근한다. 연극 도입부에 연출가가 등장해 대본을 나눠주면서 극을 시작하는데 이는 브레히트의 ‘서사극’연출법을 활용한 것이다.연극과 관객 사이에 거리를 둬 관객이 객관적 관찰자로서판단하고 결론을 내리도록 하는 연극 방법론이다. 예르몰로바 극장은 옛 소련에서 최초로 ‘인민예술가’칭호를 받은 여배우 마리야 니콜라예브나 예르몰로바의 이름을 딴 기관으로 78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이번 공연은 한·러 수교 13주년을 기념해 극단 동임과 예르몰로바 극장 공동주최로 마련됐다.공연 기간동안 러시아 화가들이 그린 김구,안창호,안중근 등 ‘항일 독립운동가 50인 초상화전’이 로비에서 열린다.평일 오후 7시30분,토·일 오후 4시·7시 3만∼10만원.(02)595-2144 이순녀기자
  • 책꽂이

    ●더러운 책상(박범신 지음,문학동네 펴냄)작가가 등단 30주년을 기념하여 내놓은 장편.감성이 예민한 열여섯살부터 스무살까지 작가의 체험이 날 것처럼 퍼덕이는 성장소설이다.특히 작가로서의 의식이 형성되는 모습을 다뤄 평론가 류보선은 “하나의 위대한 예술혼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에 대한 소설”이라고 평가.9500원. ●멀리 보이는 마을(최하림 지음,작가 펴냄)시와 시론,신문 사설 등 다양한 성격의 글을 쓴 저자의 산문집.70년대부터 2000년까지 발표한 48편의 산문을 엮었다.전남일보 논설위원 재직시절의 칼럼을 비롯, 시인과 시작(詩作)에 대한 사색 등이 담겨 있다.9800원. ●사르트르는 세명의 여자가 필요했다(박숙희 지음,한숲 펴냄)실존주의 철학자이자 프랑스의 행동하는 지성으로 유명한 사르트르의 사랑을 소재로 한 소설.“보부아르와의 정신적 사랑이 너무 교과서적”이라고 느낀 작가가 돌로레스 바네티와의 만남을 상상력으로 재구성했다.8500원. ●작은 사건들(롤랑 바르트 지음,김주경 옮김,동문선 펴냄).기호학자로서 문화에 대한 폭넓은글쓰기를 시도한 저자의 수필·일기 모음집.모로코 여행을 소재로 ‘소설적인 것’이라는 글쓰기를 실험한 ‘작은 사건들’ 등을 싣고 있다.1만4000원.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임레 케르테스 지음,정진석 옮김,다른우리 펴냄)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운명’ 3부작의 완결편.지난해 국내 번역된 ‘운명’이 인간의 체념·순응적 자세를 비판한 것이라면 이 작품은 ‘운명 없음’을 이야기한다.8500원. ●나무 동화(미셸 투르니에 등 지음,전대호 옮김,궁리 펴냄)프랑스의 대표적 작가 미셀 투르니에와 르 클레지오,독일의 베르톨트 브레히트,이탈리아의 칼비노 등 12명이 나무를 소재로 쓴 창작·전래동화 24편을 모은 것.9000원. ●밤(발터 뫼어스 지음,귀스타브 도레 그림,안영란 옮김,문학동네 펴냄)프랑스의 유명한 판화가의 작품 21편을 모티브로 독일 작가가 지은 소설.12세 선장과 일행이 난파된 뒤 겪는 다양한 모험담을 통해 삶의 의미와 본질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9000원. ●새(박성웅 지음,문학마을사 펴냄)82년 등단한 뒤 왕성한 시작활동을 해온 시인의 시선집.다섯권의 시집에서 표제시 등 100편을 골랐다.시인은 “평범한 일상을 새롭게 드러내고,보면서도 보지 못하는 이면을 탐구하려 했다.”고 말한다.6000원.
  • 포브스 발표,‘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10억달러 ‘갑부’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49)가 세계 억만장자 대열에 올랐다.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10억달러 이상 억만장자’에 따르면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9년째 1위를 지켰다.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과 신격호(辛格浩) 롯데그룹 회장은 각각 123위와 177위에 올랐다. ●가난한 소녀에서 억만장자로 윈프리는 1954년 미국 미시시피주 시골에서 사생아로 태어나 이모 손에 키워졌다.흑인에 여성,가난하고 뚱뚱한 미혼모라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을 것 같은 조건들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토크쇼 진행자로 성공한 ‘아메리칸 드림’의 산 증인이다. 대학 2학년 때인 1973년 내슈빌의 지방TV 앵커로 방송과 인연을 맺었다.1984년 시카고 지역방송의 토크쇼 진행을 맡아 한 달만에 바닥이던 시청률을 1위로 끌어올리며 진가를 발휘했다.1985년 성공의 발판이 된 ‘오프라 윈프리 쇼’를 시작했다. 친근한 어조로 상대방 속내를 끌어내는 데 타고난 재능을 가진 그녀는 여성들의 신뢰를한 몸에 받아왔다.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케이블TV와 인터넷 웹사이트,영화,잡지 등 미디어그룹 하포를 세웠다.윈프리의 재산은 10억달러로 공동 427위이다. ●빌 게이츠 9년째 1위 빌 게이츠 MS회장은 올해 갑부 명단에서도 1위를 차지,9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게이츠 회장의 재산은 지난해(528억달러)보다 23% 준 407억달러로 평가됐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재산이 305억달러로 2위를 고수했다.독일의 알리 슈퍼마켓 체인을 소유한 알브레히트 형제(256억달러),MS 공동창업주 폴 앨런(201억달러),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빈 탈랄 알 사우드 왕자(177억달러),오라클 회장 로렌스 엘리슨(166억달러)이 뒤를 이었다.샘 월튼 월마트 창업자 가족 5명이 공동 7위에 올랐다. 한편 이건희 삼성회장은 재산이 28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억달러 늘면서 순위도 157위에서 123위로 올랐다.신격호 롯데회장도 1년 전보다 3억달러 는 22억달러의 재산을 보유,225위에서 177위로 뛰어올랐다. 경기와 증시의 장기 침체로 올해 명단에 오른 거부 숫자는 지난해 497명에서 476명으로 줄었다.이들이 소유한 재산 규모도 1조 5400억달러에서 1조 4000억달러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인이 222명으로 전체의 47%,유럽이 121명이며,‘오일 머니’ 덕분에 러시아 갑부 10명이 새로 명단에 올랐다.아시아는 61명으로 지난해보다 9명 줄었다.여성은 37명이다.평균 연령은 64세.40세 이하는 마이클 델 등 25명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어린이 책꽂이/동물들의 동맹파업 外

    ●동물들의 동맹파업(크리스티앙 부샤르디 글,피에르 에자르 그림,김주열 옮김) 어느날 갑자기 농부가 농장을 뜯어 현대식 건물로 바꾸려 하자 성난 야생동물들이 저마다 제 역할을 하지 않기로 결의했다.올빼미는 쥐를,제비는채소밭의 벌레를 잡아먹지 않으니 이제 어떤 일이 벌어질까.인간은 자연과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진리를 재미있는 우화로 일깨운다.초등 저학년용.두레아이들 8500원. ●잃어버린 세계(아서 코난 도일 글,장석진 옮김) 영화 ‘쥬라기 공원’의모티브가 된 아서 코난 도일의 SF고전.어린이에게 추리소설의 묘미를 맛보여 주는 길라잡이로 제격.영화와 관련된 에피소드,다양한 공룡 정보 등을 두루 담았다.초등 3학년 이상.옹기장이 8500원. ●올리버와 유령친구들(에바 이보슨 글,민승남 옮김) 마녀·유령·요정이 쉴새없이 신비한 마법을 구사하는 등 환상과 모험 코드로 넘쳐나는 영국산 판타지 동화.주인공 올리버를 둘러싸고 등장하는 무섭지 않은 유령,목이 부러진 유령,조깅하는 유령 등 각양각색의 캐릭터가 재미있게 묘사된다.초등 고학년용.문예당 6800원. ●꼬마 어네스트(로라 반즈 글,캐럴 브라칼렌테 그림,강계식 옮김) 어네스트는 난쟁이 당나귀의 이름.키가 작아 기죽어 사는 어느날 친구 트라비스가 소중한 진실을 귀띔해 준다.“키가 크다고 마음까지 넓은 건 아니야.” 외모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당나귀의 이야기에 곱씹어볼 교훈이 담겼다.4세 이상.효리원 9000원. ●숨바꼭질 생일파티(린다 제닝스 글,조앤 파티스 그림,이승희 옮김) 숨바꼭질을 소재로,유쾌한 글과 아기자기한 원색 그림이 멋지게 조화를 이룬 그림책.생일을 맞은 표범이 케이크를 나눠먹을 친구들을 찾아나선다.3∼6세용.문학동네 어린이 8500원. ●사막에서 만난 친구(베티나 오브레히트 글,카트린 엥겔킹 그림,유혜자 옮김) 길 떠난 낙타는 여행중 여러 친구들을 사귀면서 두고온 노새가 정말 좋은 친구였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진정한 친구를 얻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게 된다.4∼7세용.주니어 김영사 7900원.
  • 대림미술관’베를린,도시의 변화’전

    베를린은 현재 ‘유럽의 거대한 공사장’으로 불린다.1989년 베를린장벽이무너진 뒤 통일독일의 수도가 된 이 도시에,옛 동베를린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10여년간 초현대식 건물이 꾸준히 건설되기 때문이다.내년 2월23일까지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열리는 ‘베를린,도시의 변화’전은 그 변화의역사적 현장에 관객을 데려다준다. 분단의 상흔과 일부 지역에만 남은 베를린 장벽,미래를 시작하려는 건설 현장이 공존하는 베를린.그 베를린을 어디에서 찾을까.베를린을 바라보는 시각은 남북한이 통일된 뒤 서울·평양 등 각각의 수도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것인가를 상상해 보는 단초를 제시한다.사진 사이즈는 크지 않지만,화면 구성은 밀도가 높아 한참 들여다 봐야 한다. 이 전시는 1997년 파리와 2000년 싱가포르에서 각각 열린 전시를 하나로 묶은 것.‘파리-베를린 1997년 시즌’행사는 올리비에 마르탱 강비에 등 프랑스 사진작가 5명이 1995∼96년 사이에 찍었다.‘통독 10주년 기념전’인 ‘움직이는 베를린-다양한 전망들’전은 크리스타인 폰 슈테펠린 등 독일 사진가 3명이 지난 1995∼2000년 찍은 사진이다.6년간 독일·프랑스 사진작가들이 베를린의 구석구석에 카메라를 갖다댄 122점이 전시된다. 슈테펠린은 ‘베를린? 과거의 것은 아무 것도 없다’시리즈에서 현재와 미래의 베를린을 암시한다.눈 덮인 수영장 바닥에 나동그라진 의자 잔해,쓰레기 나뒹구는 골목길 서민아파트 등에 앵글을 맞추었다.‘베롤리나 호텔의 철거작업’은 일시적으로 존재하는 사물의 덧없음을 보여준다. 볼프강 벨빈켈의 ‘나갈 때는 히터를 꺼주세요’시리즈는 사소한 것에 대한 애정,이별을 암시하는 사진들이다.늘 그 자리에 있지만,아무도 들여다 보지 않는 출입문 모서리,창문틀 언저리 등을 보여준다. 프랑스 작가 뵈글러의 연속사진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슈프레 강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여행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강 건너 풍경을 똑같은 눈높이에 맞춰 찍은 흑백사진은 공사 중인 건물,낡은 옛 건물,현대식 건물 등을통해 도시의 모습을 파노라마로 보여준다.도시의 어수선한 공사현장에서 조형미를 찾는 쿠튀리에는 ‘도시 고고학’사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하로파내려간 건설현장의 단면을 통해 회화성을 드러낸다. 자클린 살몽은 통일된 뒤로 폐쇄되거나 용도가 변경된 오페라·음악당·극장·박물관 등지에서 베를린의 정치·경제적,도시계획상 문제를 진단한다.이를테면 1949년 극작가 브레히트에게 바쳐진 ‘베를리너 극장’을 현재는 건물의 옛주인(유태인)이 반환을 요구하는 사정 등이다.(02)720-0667. 문소영기자
  • [열린세상]새로운 시대를 기다리며

    벌써 한 해가 저문다.참으로 무상한 세월이다.그토록 물색없이 기다렸던 새천년하고도 두 해째나 속절없이 지나가는 것이다.하지만 어디를 둘러봐도 새롭기는커녕 좀처럼 달라진 구석조차 찾아보기 어렵다.우리네 시난고난한 살림부터,저 밖의 어지러운 모습까지 말이다.어느 해고 돌아보자면 다 그렇겠지만,올해처럼 일도 많고 탈도 많았던 때도 드물지 않나 싶다.무엇보다도 지난 6월 월드컵 때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한 판 대동굿을 벌인 일이 지금도 가슴 깊이 뭉클하다.그런가 하면 그 힘은 다 어디로 가고 안팎으로 꼬이고 얽히기만 한 삶터는 스산한 요즘 날씨만큼이나 텅 빈 듯하고,사람들 마음이며 영혼은 하릴없이 어수선하기만 하다.그래도 때가 때인 만큼 세밑을맞아 나름대로 이것저것 마무리는 해야 한다.곧 새천년 들어 처음으로 대통령도 뽑는다. 앞으로 우리네 살림살이를 떠맡고 또 이끌고 갈 사람을 뽑는 일이다.그렇다고 누가 대통령이 되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새천년에 값하는 그런 새로운 선거문화,곧 잔치와 같은 신명나는 과정으로 대통령을 뽑는 일이다.그러니 더도 말고,덜도 말고 지난 유월에 펼쳐졌던 샘솟는 듯한 젊은 세대의 힘과 문화가 새로운 시대를 여는 자리에서도 유감없이 펼쳐지기를 바랄 뿐이다.물론 자라나는 세대뿐 아니라 우리 모두 애쓰고 힘써야 하겠지만,이들이야말로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갈 주인공인 만큼 더욱 기대가 큰 것이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참으로 부끄러운 세월을 살았다.식민지에서 제 땅에 버림받은 삶을 살기도 했고,핏줄끼리 끔찍한 다툼과 싸움도 했으며,무시무시한 군사독재 아래 숨죽여 살기도 했다.정말 어렵사리 이만큼이나마 민주주의가 싹을 틔울 만큼 왔지만,아직 우리 안에 눈 부릅뜬 서슬 퍼런 권위주의는 언제라도 그 싹을 시들게 할 수 있을 만큼 질기다.그래서 스스로도 두려운 나머지 그 어두운 그림자에서 벗어난 자라나는 세대에게 눈을 돌려보는 것이다.이들은 풍요 속에 자라 굶주림이나 아픔을 몰라 철이 없고,응석받이로 키워져 어려움을 몰라 버릇없을 수는 있다.하지만 그만큼 매듭이나 옹이 없이 곧추 자라 맺힌 곳도,꼬이고 뒤틀린 데도없다.이들이 제 뜻과 마음을 펼 수있는 그런 세상을 함께 열어주기만 한다면,지난 유월에 보았듯이 전혀 새로운,그리고 무서운 힘으로 앞날을 열어갈 것이다.이번 선거를 바로 그 채비를 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그러려면 어른들이 먼저 눈 바로 뜨고 스스로를 돌아보고,뼈아프게 스스로를 되짚어 보아야 한다. 이런 시가 있다.“억압과 굴종에 대한 미움으로 우리 모습은 흉하게 일그러졌고/불의에 항거해 분노하다가 우리 목소리는 쉬어버렸다/다정하고 안온한세상을 위해 바탕을 다지려던 우리 스스로는/그러지 못하고 강팍하기만 했다/그러나 사람이 사람을 도와가며 사는 평화로운 시대에 자라는 너희들은/우리를 생각할 때 너그러이 용서하려무나.” 독일의 양심이었던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죽기 전에 쓴 ‘자라나는 세대에게’라는 참으로 가슴 떨리는 시다.우리 어른들이야말로 이렇게 먼저 자라나는 세대에게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다.지금까지 선거문화,아니 선거작태라고밖에 볼 수 없는 그 피붙이나,땅붙이,학교붙이끼리 패거리 짓고 남을 밀어내는 일부터 그렇다.또 결과가 모든수단을 정당화하는 철새정치와 같은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 그렇다.이런 일들을 손가락질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이고,따라 온 것이 우리 어른들이다. 그러니 먼저 자라나는 세대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이들과 함께 새로시작하자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그런 뒤에야 비로소 이들에게 채근할 수 있다.“이제 너희들이 나설 차례다.정치는 저 밖에서 못나고 못된 어른들이 도맡아 하는 것이 아니라,우리 모두,아니 자라나는 세대인 너희들부터 나서서우리 삶을 조금이라도 낫게 만드는 일이다.선거부터 시작이다.모두 빠짐없이 제대로 뜯어보고,따져보고,선거에 나서자.이는 바로 너희들의 시대,새로운시대를 여는 첫걸음이다.” 이렇게 말이다.‘꿈은 이루어진다.’고 이들은지난 유월에 외쳤다.그 꿈의 첫자락이 바로 지금,여기 이루어질 수 있도록우리 함께 나서자. 정유성 서강대 교수 교육학
  • 문화광장/ 연극

    口의자는 잘못 없다 =23일∼12월8일 화∼목 오후7시30분,금∼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02)766-0773.선욱현 작,김태수 연출.한 남자가 의자를 갖기 위해 벌이는 좌충우돌.극단 완자무늬. 口그 때 =12월1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7시 연우소극장(02)744-7090.장우재 작·연출.과거·현재·미래의 시점에서 각각 다르게 재생되는 한 남자의 사랑.극단 연우무대. 口빠스 뻐스 =12월1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 대학로리듬공간(02)3675-5159.홍석환 작·연출.코믹하게 잡아낸 버스 정류장을 스치는 일상의 풍경들.극단 여기. 口새벽,그 여자의 춤= 21·22일 오후 4시30분·7시30분,23·24일 오후 3시·6시,25일 오후7시30분 학전블루소극장(02)765-7890.윤조병 작·연출.통일 이후 비무장지대 안 고향으로 돌아온 할머니와,자유를 찾아 자연과 함께 사는 소녀의 이야기.극단 여인극장. 口상상병환자 =21일 오후7시,28·29일 오후7시,30일 오후4시 국민대 예술관대극장(02)910-4466.몰리에르 작,마리나 라즈노친세바 연출.자신을 환자라고 믿는 주인공을 희극적으로 묘사.타인과 단절된 현대인을 그림.국민대 연극전공학생들의 졸업작품. 口진흙= 12월1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오후 3시·6시 바탕골소극장(02)766-2124.마리아 포네스 작,박재완 연출.희생을 강요당한 한 여성의 자아찾기.극단 실험극장. 口서푼짜리 오페라= 12월1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알과핵소극장(02)945-7518.베르톨트 브레히트 작,이현찬 연출.거지·조폭·경찰·창녀의 삶을 통해 산업화된 도시의 뒷면을 들추어냄.극단 그림연극. 口오이디푸스 =21·22일 오후7시30분,23·24일 오후 4시·7시30분 폴리미디어씨어터(02)763-1268.소포클레스 작,이윤택 연출.그리스 비극을 우리 전통의 굿의식으로 재해석.연희단거리패. 口깔리굴라 1237호 =12월1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 아룽구지소극장(02)764-8760.고선웅 작,박근형 연출.평범한 회사원이폭군으로 변해 절대권력을 행사.인간의 잠재된 폭력성을 드러내는 작품.악어컴퍼니.
  • 책/ 위대한 아웃사이더 - 시대정신 이끈 ‘反骨’들의 삶

    인류가 문명을 발전시키고 진리와 정의,자유와 평등의 사회를 열게 한 추동력은 뛰어난 정치가나 사상가에서 찾아야 할까,아니면 깨어 있는 소수의 지식인에서 찾아야 할까. 명쾌하게 답하기 어려운 이 물음에 역사교양서 ‘위대한 아웃사이더’(김삼웅 지음,사람과사람 펴냄)는 단연 후자에 무게를 둔다.기성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에 머무르지 않고,그 틀 밖에서 사물을 자유롭게 보고 비판하는 지식인의 활동과 저항운동이 문명사의 발전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책은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중세,르네상스,계몽시대,그리고 나치독일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시대정신을 찾고 지키기 위해 모든 걸 희생한 지식인들의 수난과 저항에 초점을 맞춘다. 독신죄(瀆神罪)로 독배를 마신 소크라테스,나치에게 국적을 박탈당한 채 15년간 망명생활을 한 독일 극작가 브레히트,염통이 드러나도 신념을 굽히지 않은 중국 상나라의 비간,공자를 비판한 16세기 중국의 반골문인 이지,고려시대 무신정권에 저항한 청담파 지식인 ‘강좌칠현(江左七賢)’,20세기 한국의 저항언론인 함석헌·장준하 등 70명의 지식인이 등장한다. 대한매일 주필을 지낸 지은이는 이같은 ‘선지자적’ 인물들의 참모습을 통해 이 시대 올곧은 창조적 지식인상을 세우는 데 온 힘을 쏟는다.그가 꼽는 지식인의 전형은 유고슬라비아 작가 밀로반 질라스.질라스는 자신이 참가한 혁명이 새로운 독재와 귀족계급을 탄생시키는 방향으로 반동화하자 단호히 혁명세력과 결별,추상같은 비판자로 나선 인물이다.저자는 또 공자가 위 영공이 환자(宦者)와 같은 수레를 탔다는 이유만으로 위나라를 떠나 진나라로 간 사실에서 지식인의 고결한 도덕성을 발견한다. 저자가 일관되게 강조하는 것은 지식인은 모름지기 시대정신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이다.그런 맥락에서 지식인의 역할을 ‘미네르바의 부엉이’에 비유,지식인을 ‘관념의 행위자’쯤으로 평가절하한 헤겔을 신랄히 비판한다. 포성 아래서도 ‘정신현상학을 완성하기 위함’이라는 구실로 한적한 곳을 찾는 데만 정신이 팔렸던 헤겔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를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저절로 깨닫게 된다.1만원. 김종면기자
  • 문화광장/ 연극

    口진흙 =12월1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 금·토 오후4시30분·7시30분,일 오후3시·6시 바탕골소극장(02)766-2124.마리아 포네스 작,박재완 연출.희생을 강요당한 한 여성의 자아찾기.극단 실험극장.(사진) 口서푼짜리 오페라 =12월1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알과핵소극장(02)945-7518.베르톨트 브레히트 작,이현찬 연출.거지·조폭·경찰·창녀의 삶을 통해 산업화된 도시의 뒷면을 들추어냄.극단 그림연극. 口오이디푸스= 19∼24일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7시30분 폴리미디어 씨어터(02)763-1268.소포클레스 작,이윤택 연출.그리스비극의 구조를 우리 전통의 굿의식으로 재해석.연희단거리패. 口꽃밭에서= 12월22일까지 수 오후4시,목·금 오후7시30분,토 오후3시·7시30분,일 오후3시 설치극장 정미소(02)3673-2054.배우 윤석화의 삶과 희망을 고백하는 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드라마 콘서트. 口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12월29일까지 화·목·금 오후7시30분,수·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3시 산울림소극장(02)334-5915.김형경 작,임영웅 연출.상처받은 30대 후반 여성의 자아찾기.극단 산울림. 口오랑캐 여자 옹녀 =14일 오후7시30분,15·16일 오후4시30분·7시30분,17일 오후3시·6시 연강홀(02)764-3380.배삼식 작,김동현 연출.‘변강쇠가’의 해학과 놀이성을 강조한 창작극.극단 작은신화. 口탈탈전 =14·15일 오후7시30분,16·17일 오후4시·7시 동숭무대 소극장(02)762-0810.임형수 연출.파리 사교계의 위선자들을 풍자한 몰리에르의 ‘타르튀프’를 한국식으로 각색.봉산탈춤 등 신명나는 전통연희 수용.극단 여백. 口깔리굴라 1237호= 12월1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4시30분·7시30분,일 오후3시·6시.아룽구지소극장(02)764-8760.고선웅 작,박근형 연출.평범한 회사원이 폭군으로 변해 절대권력을 행사.인간의 잠재된 폭력성을 드러내는 작품.악어컴퍼니. 口올리아나= 24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 정보소극장(02)762-0810.데이비드 매멧 작,손영섭 연출.의사소통이 부재하는 현대도시에 대한냉철한 보고서.時空人·間. 口월미도 살인사건 =12월31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4시·7시30분,일 오후3시·6시(월 쉼)인켈아트홀(02)741-0251.츠카 고헤이 작,전훈 연출.해변에서 발견된 여인의 시체를 둘러싼 형사의 취조.보이는 것 이면의 진실을 추적.애플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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