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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대신 ‘전기’에 베팅…美 억만장자가 새로 찜한 AI ‘숨은 수혜주’ [재테크+]

    반도체 대신 ‘전기’에 베팅…美 억만장자가 새로 찜한 AI ‘숨은 수혜주’ [재테크+]

    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의 선택은 엔비디아나 마이크론 같은 반도체 기업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AI를 사업 전반에 적극 활용하는 기업과 AI 운용에 필수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기업 2곳에 과감하게 투자했습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모틀리풀 보도에 따르면 피터 틸이 이끄는 투자회사 ‘틸 매크로’는 지난 2분기 전체 포트폴리오의 42%를 아마존닷컴과 비스트라로 채웠습니다. 두 종목 모두 2분기에 새로 매수한 것으로, 비중은 아마존닷컴이 28%, 비스트라 에너지가 14%를 차지합니다. 피터 틸은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공동 창업자로 유명한데요. 그가 운영하는 틸 매크로는 최근 6개 분기 연속으로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을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그중 2개 분기 동안은 주식을 단 한 주도 보유하지 않고도 높은 성과를 거두어,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그의 투자 행보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AI로 커머스와 클라우드 결실틸 매크로가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아마존닷컴입니다. 아마존닷컴은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 사업 덕분에 공식적으로는 ‘임의소비재’ 업종으로 분류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의 독보적인 위치 때문에 대형 테크 기업으로도 함께 거론됩니다. 이커머스 분야에서 아마존닷컴은 수백 개의 생성형 AI 응용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이 프로그램들은 상품 보관 창고를 최적화하고,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며, 최종 배송 단계를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AI를 통해 로봇의 작업 효율도 끌어올렸습니다. 클라우드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역시 인프라부터 플랫폼,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의 AI 수요를 흡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가시적인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분기 AW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급증하며 최근 4년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현재 아마존닷컴 주가는 순이익의 2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아마존닷컴의 이익이 향후 3년간 매년 21%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월가에서는 아마존닷컴이 저평가되어 있다는 평가와 함께 목표주가로 현재 주가(250달러)보다 32% 높은 330달러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비스트라: 급증하는 전력 수요 수혜주 비스트라는 미국 최대 민간 발전사업자인데요.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지난해 31GW(기가와트)에서 내년 66GW로 2배 이상 뛸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에 따라 지난 10년간 정체되어 있던 미국 전체 전력 수요도 2030년까지 매년 3.5%씩 늘어날 전망이며, 그 중심에는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비스트라는 원자력, 천연가스, 석탄,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발전소를 운영합니다. 여기서 생산한 전기를 전력회사나 기업들과 계약을 맺어 도매시장에 판매하거나, 소매 사업을 통해 가정과 기업에 직접 공급합니다. 올해 초 비스트라는 메타와 20년간 2.6GW 규모의 원자력 전력을 공급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AI 붐이 지속됨에 따라 앞으로 다른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과의 추가 계약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평가입니다. 현재 비스트라의 주가는 영업현금흐름의 10.8배 수준으로, 최근 10년 평균인 12배를 밑돌고 있습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중간값은 현재 주가(149달러)보다 41% 높은 210달러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 SK·삼성, 웨스팅하우스 지분 ‘4조원 투자’

    SK·삼성, 웨스팅하우스 지분 ‘4조원 투자’

    SK그룹·삼성물산·현대건설·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주요 기업이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과 ‘원전 팀코리아’를 꾸리고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의 지분 인수에 나선다. 대미 투자를 통해 미국 원전 시장 진출을 노리는 정부가 국내 대기업과 손잡고 합동작전에 나서는 것이다. 대기업이 구성하는 컨소시엄 투자 규모는 최대 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정부와 재계 등에 따르면 SK그룹과 삼성물산,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주요 기업은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를 위한 전략적투자자(SI) 컨소시엄 구성에 나섰다. 대미 투자를 총괄하는 산업통상부는 해당 기업들로부터 투자의향서(LOI)를 확보했다. 국내 기업 중에선 SK그룹의 참여 의지가 가장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웨스팅하우스 투자로 대형 원전과 인공지능(AI) 전력 인프라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하려는 구상이다. SK그룹은 그동안 글로벌 원전 사업 참여를 위한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빌 게이츠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미국 원전 기업 테라파워에 총 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8월에는 SK이노베이션이 테라파워와 글로벌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미국과 해외 시장에서 SMR 사업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미국 원전 건설 사업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설계·조달·시공(EPC)을 담당하고,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등 핵심 기자재 공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기업이 웨스팅하우스 지분 확보에 적극성을 띠는 이유는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 급증과 맞물려 원전 건설 수요도 덩달아 급증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행정명령을 통해 2050년까지 미국 원전 설비용량을 약 100GW에서 400GW로 4배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증설 목표인 300GW는 한국형 원전 1기 설비용량인 1.4GW 기준으로 약 210기 규모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에 대해 “의결권이 있는 지분 10%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데 최종 협의가 남았다”며 “부채가 많은 한전과 한수원은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상징적인 수준으로만 투자에 참여하고, 원전 시장 붐을 생각하는 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웨스팅하우스는 한국형 원전 건설이 2기로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하고 있다”며 “전기 요금이 적정하고 시공 능력이 뛰어나면 미국 내 여러 주의 전력 회사가 한국형 원전을 쓰겠다고 나서게 돼 수요가 늘 것이다. 그러면 지금의 2기에서 더 늘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현재 웨스팅하우스는 기자재 공급망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장관은 “웨스팅하우스에 한국의 원전 건설과 기자재 공급 능력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웨스팅하우스는 자기 노형을 현실화시키고 공사 지연에 따른 사업비 초과 부담을 떨칠 좋은 기회를, 한국은 원전 종주국이란 자부심이 강한 미국 시장에 진입할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그룹과 삼성물산은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 추진과 관련해 투자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 “팬티 절반 이상 흘러내려”…‘놀토’서 아이돌 노출 사고

    “팬티 절반 이상 흘러내려”…‘놀토’서 아이돌 노출 사고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 멤버 타잔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텀블링을 선보이던 중 속옷이 드러나는 해프닝을 겪었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에는 올데이 프로젝트 멤버 애니, 타잔, 베일리, 우찬, 영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올데이 프로젝트는 애피타이저 비프 타르트를 걸고 진행된 ‘몸으로 말해요’ 게임에서 패배해 음식을 맛볼 기회를 놓쳤다. 이에 출연진이 개인기를 선보이면 시식을 허락하겠다고 제안하자 타잔이 멤버들을 위해 나섰다. 타잔은 즉석에서 화려한 텀블링을 선보였고, 이를 지켜본 문세윤은 “빨리 줘라”며 감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타잔의 속옷이 크게 드러나면서 출연진의 시선이 쏠렸다. MC 붐은 “팬티의 절반 이상이 흘러내렸다”고 지적했고, 한해와 넉살은 “팬티 아니고 새깅”이라며 패션 스타일이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새깅 패션’은 바지를 허리 아래로 내려 입어 속옷 일부가 보이도록 연출하는 스타일을 뜻한다. 결국 타잔은 개인기를 인정받아 비프 타르트를 획득했고, 멤버들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었다. 타잔은 음식을 맛본 뒤 “죽이네요. 셰프님 진짜 미남이시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KLPGA투어 통해 아이스버그골프 브랜드 세계에 알릴 것”[권훈의 골프 확대경]

    “KLPGA투어 통해 아이스버그골프 브랜드 세계에 알릴 것”[권훈의 골프 확대경]

    골프웨어 ‘어메이징크리’ 성공 신화2022년 LPGA투어 스폰서 맡기도‘아이스버그골프’ 구원투수 새출발유럽 하이패션 감성·첨단 기능 결합“유망주 후원해 선수들과 함께 성장KLPGA 최고 명품 대회로 만들 것”골프 의류 업계에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는 유용문 대표가 돌아왔다. ‘어메이징크리’ 브랜드를 탄생시켜 하이엔드 골프웨어 시장의 판도를 바꿨던 그는 이번에는 프리미엄 브랜드 ‘아이스버그골프’의 지휘봉을 잡았다. 유 대표는 122년 역사를 지닌 한국 최고의 정론지 서울신문과 손잡고 치르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아이스버그골프· 서울신문 오픈 공동 주최를 통해 아이스버그 골프웨어를 국내 소비자에게 본격적으로 알린다. 유용문 대표를 만나 골프웨어 철학과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각오를 들었다. 패션 대기업을 거쳐 17년간 골프웨어 유통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유 대표는 시장의 흐름을 읽어내는 데 탁월한 감각을 지녔다. 2020년 그가 국내에 들여온 ‘어메이징크리’의 성공 역시 이런 감각에서 비롯됐다. “당시만 해도 시장에 초고가 하이엔드 골프웨어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극소수지만 일부 브랜드가 가능성을 보였기에 시장의 니즈가 확실하다고 판단했다. 적당한 가격과 디자인이 아닌, 소수의 고가 니즈를 충족시켜 줄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브랜드의 모든 방향을 고가 하이엔드로 재설정했다” 그의 전략은 적중했다. 어메이징크리는 빠르게 국내 골프웨어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유 대표는 어메이징크리의 성공이 비싼 가격과 튀는 디자인 때문만은 아니라고 유 대표는 강조했다. “돈 있는 사람들이 단순히 예뻐 보인다고 옷을 사지 않는다. 결국 좋은 소재와 기능을 갖춘 옷을 찾는다. 최고의 기능과 최고급 소재를 사용하고, 거기에 혁신적인 디자인을 입히자는 전략이 통했다” 어메이징크리를 성공적으로 반석 위에 올린 유 대표는 2024년 큰돈을 받고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 하지만 휴식은 길지 않았다. 매각 전에 시장에 내놨던 또 하나의 고급 브랜드 ‘아이스버그골프’가 안착에 어려움을 겪자 구원투수로 나섰다. “새 경영진 측에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처음엔 고사했다. 잘돼야 본전이고 자칫하면 좋은 소리를 못 들을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 내 손으로 시작한 브랜드를 접겠다고 하니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아이스버그만은 내가 따로 맡아서 다시 해보겠다’고 결단했다” 유 대표는 아이스버그골프를 유럽의 하이패션 감성과 극강의 기능성이 결합된 완전체라고 표현했다. “아이스버그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한국의 셀럽들도 즐겨 입었던, 유럽에서 한때 큰 붐을 일으켰다. 팝아트 느낌의 스트리트한 분위기와 런웨이 브랜드다운 패션성이 강점이다. 하지만 골프웨어에서 패션만이 답이 아니다. 패션을 가져오되, 기능에 패션을 얹었다” 그는 원단과 생산 공정에서도 타협하지 않는 깐깐한 고집을 지킨다. “패션만 강조한 브랜드는 입어보면 한계가 보인다. 우리 옷은 전체가 잘 늘어나고, 땀이 금방 마르는 최고의 기능성을 담았다. 이탈리아와 일본에서 수입한 최고급 해외 원단만을 고수하고 있다” 그에게 KLPGA 투어 아이스버그골프· 서울신문 오픈은 2024년 시작한 아이스버그골프를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리는 거대한 쇼케이스이자 마케팅의 무대다. “브랜드는 결국 역사성을 가지고 역사의 페이지를 만들어가야 한다. 어메이징크리가 202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틀랜드 클래식 타이틀 스폰서로 나섰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신문과 함께하는 이번 대회를 통해 브랜드의 각인과 정체성을 확고히 만들어가겠다. 아이스버그골프가 참여한 대회는 뭔가 다르구나, 스타일리시하고 멋지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대회 디테일 하나하나에도 유 대표의 하이엔드 철학이 녹아 있다. “패션과 관계없는 다른 골프 대회와는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홀인원 부상도 과감하게 이탈리아 명품 승용차 마세라티로 바꿨고, 갤러리 플라자나 VIP 라운지 구성에도 직접 디자인을 제안하며 참여하고 있다. 내년에도 꼭 오고 싶은 ‘명품 대회’를 만들겠다” 유 대표는 또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성장하는 브랜드의 미래를 그렸다. “선수들이 없으면 골프 브랜드를 할 수 없다. 이미 유망주인 오수민 선수와 후원 계약을 맺었고, 내년부터는 더 많은 선수들에게 우리 옷을 입힐 예정이다. 이번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을 기점으로 골프 산업과 브랜드가 함께 도약하는 아이스버그골프의 비상을 지켜봐 달라”
  • ‘무에서 유를 창조한 골프웨어 신화’ 유용문 대표, “아이스버그골프로 두 번째 마법 증명하겠다” [권훈의 골프확대경]

    ‘무에서 유를 창조한 골프웨어 신화’ 유용문 대표, “아이스버그골프로 두 번째 마법 증명하겠다” [권훈의 골프확대경]

    골프 의류 업계에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는 유용문 대표가 돌아왔다. ‘어메이징크리’ 브랜드를 탄생시zu 하이엔드 골프웨어 시장의 판도를 바꿨던 그는 이번에는 프리미엄 브랜드 ‘아이스버그골프’의 지휘봉을 잡았다. 유 대표는 123년 역사를 지닌 한국 최고의 정론지 서울신문과 손잡고 치르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아이스버그골프· 서울신문 오픈 공동 주최를 통해 아이스버그 골프웨어를 국내 소비자에게 본격적으로 알린다. 유용문 대표를 만나 골프 웨어 철학과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각오를 들었다. 패션 대기업을 거쳐 17년간 골프웨어 유통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유 대표는 시장의 흐름을 읽어내는 데 탁월한 감각을 지녔다. 2020년 그가 국내에 들여온 ‘어메이징크리’의 성공 역시 이런 감각에서 비롯됐다. “ 당시만 해도 시장에 초고가 하이엔드 골프웨어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극소수지만 일부 브랜드가 가능성을 보였기에 시장의 니즈가 확실하다고 판단했다. 적당한 가격과 디자인이 아닌, 소수의 고가 니즈를 충족시켜 줄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브랜드의 모든 방향을 고가 하이엔드로 재설정했다” 그의 전략은 적중했다. 어메이징크리는 빠르게 국내 골프웨어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유 대표는 어메이징크리의 성공이 비싼 가격과 튀는 디자인 때문만은 아니라고 유 대표는 강조했다. “돈 있는 사람들이 단순히 예뻐 보인다고 옷을 사지 않는다. 결국 좋은 소재와 기능을 갖춘 옷을 찾는다. 최고의 기능과 최고급 소재를 사용하고, 거기에 혁신적인 디자인을 입히자는 전력이 통했다” 어메이징크리를 성공적으로 반석 위에 올린 유 대표는 2024년 큰 돈을 받고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하지만 휴식은 길지 않았다. 매각 전에 시장에 내놨던 또 하나의 고급 브랜드 ‘아이스버그골프’가 안착에 어려움을 겪자 구원투수로 나섰다. “새 경영진 측에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처음엔 고사했다. 잘돼야 본전이고 자칫하면 좋은 소리를 못 들을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 내 손으로 시작한 브랜드를 접겠다고 하니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아이스버그만은 내가 따로 맡아서 다시 해보겠다’고 결단했다” 유 대표는 아이스버그골프를 유럽의 하이패션 감성과 극강의 기능성이 결합된 완전체라고 표현했다. “아이스버그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한국의 셀럽들도 즐겨 입었던, 유럽에서 한때 큰 붐을 일으켰다. 팝아트 느낌의 스트리트한 분위기와 런웨이 브랜드다운 패션성이 강점이다. 하지만 골프웨어에서 패션 만이 답이 아니다. 패션을 가져오되, 기능에 패션을 얹었다” 그는 원단과 생산 공정에서도 타협하지 않는 깐깐한 고집을 지킨다. “패션만 강조한 브랜드는 입어보면 한계가 보인다. 우리 옷은 전체가 잘 늘어나고, 땀이 금방 마르는 최고의 기능성을 담았다. 이탈리아와 일본에서 수입한 최고급 해외 원단만을 고수하고 있다” 그에게 KLPGA 투어 아이스버그골프· 서울신문 오픈은 2024년 시작한 아이스버그골프를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리는 거대한 쇼케이스이자 마케팅의 무대다. “브랜드는 결국 역사성을 가지고 역사의 페이지를 만들어가야 한다. 에메이징크리가 202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포틀랜드 클래식 타이틀 스폰서로 나섰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신문과 함께하는 이번 대회를 통해 브랜드의 각인과 정체성을 확고히 만들어가겠다. 아이스버그가 참여한 대회는 뭔가 다르구나, 스타일리시하고 멋지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대회 디테일 하나하나에도 유 대표의 하이엔드 철학이 녹아있다. “패션과 관계없는 다른 골프 대회와는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홀인원 부상도 과감하게 이탈리아 명품 승용차 마세라티로 바꿨고, 갤러리 플라자나 VIP 라운지 구성에도 직접 디자인을 제안하며 참여하고 있다. 내년에도 꼭 오고 싶은 ‘명품 대회’를 만들겠다” 유 대표는 또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성장하는 브랜드의 미래를 그렸다. “선수들이 없으면 골프 브랜드를 할 수 없다. 이미 유망주인 오수민 선수와 후원 계약을 맺었고, 내년부터는 더 많은 선수들에게 우리 옷을 입히는 예정이다. 이번 아이스버그골프· 서울신문 오픈을 기점으로 골프 산업과 브랜드가 함께 도약하는 아이스버그골프의 비상을 지켜봐 달라”
  • “AI, 과학에서도 성취 이루려면 인간 도움 많이 받아야”[2026 서울미래컨퍼런스]

    “AI, 과학에서도 성취 이루려면 인간 도움 많이 받아야”[2026 서울미래컨퍼런스]

    AI, 중앙은행 운영 못 한다고 판단비정상적 금융위기엔 대응 불가능 똑같은 일 하는 AI 기업 10개 넘어수익 못 내면 다른 회사에 먹힐 것미중 AI 패권 경쟁, 가격 인하 불러시스템 벽 낮아지면 한국도 유리韓청년들 프로그래밍 언어 배워야파이썬 모르면 AI가 주인 될 위험 “인공지능(AI)이 과학에서도 성취를 이루려면 여전히 인간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거시경제학과 합리적 기대 이론의 세계적 석학이자 201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머스 사전트(83) 미국 뉴욕대 교수가 오는 28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리는 ‘2026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방한에 앞서 만난 사전트 교수는 AI가 놀라운 속도로 발달하고 있지만 창조적인 영역에선 여전히 인간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의 청년들이 AI 개발에 필요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워야 한다며, AI 산업은 오픈소스 생태계를 토대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한국도 기회의 장을 마련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뉴욕대 연구실에서 사전트 교수와 만나 나눈 일문일답. -2013년 서울대에서 강의할 당시 ‘한국의 경제 발전은 기적’이라고 했다. 이 기적은 여전히 유효한가, 아니면 ‘제2막’이 필요한가. “나는 동료와 함께 쓴 논문에서 한국 경제가 기적 중 하나라고 했다. 그리고 나의 답은 이 기적이 단지 ‘1막’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의 사회적 제도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어떤 힘이 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지만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마찬가지로 기적의 일부다. 한국은 아주 좋은 교육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놀라운 기술을 가진 엔지니어가 있다. 한국은 별도의 제2막이 필요하지 않다. 현재의 방식을 유지하면 된다.” -프톨레마이오스와 갈릴레오에 대해 ‘컴퓨터 없는 인공지능’이라고 말한 적 있다. AI가 인간의 지능 연장선상이라면 오늘날 AI에 대한 공포나 열광은 무엇 때문인가. “AI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이 많고 아무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AI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하며 어떤 것은 아주 잘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 예를 들어 AI는 수학을 정말 잘한다. 하지만 수학은 과학이 아니다. 과학은 수학을 도구로 쓰지만 창조적인 영역이다. 프톨레마이오스와 갈릴레오는 수학을 매우 영리한 방식으로 활용하며 창의적인 일을 했다. 나는 AI가 과학에서도 성취를 이루려면 여전히 인간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AI가 중앙은행을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에게 AI 관련한 제언을 한다면. “중앙은행이 어떤 일을 하는지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저명한 경제학자인 스탠퍼드대의 존 테일러 석좌교수는 ‘테일러 준칙’을 만들었는데, 중앙은행이 물가와 경기를 고려해 적정 기준금리를 정하는 공식이다. 이는 정상적인 시기에 금리를 설정하는 단순한 규칙으로 AI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금융위기 같은 비정상적인 일이 발생했을 때는 컴퓨터가 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선다. 영국 경제학자인 월터 배젓이 1873년에 발표한 금융학의 고전 ‘롬바드 거리’가 이 문제를 다뤘다. 나의 결론을 말한다면 ‘AI는 중앙은행을 운영할 수 없다’이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5조 달러를 넘어섰다. AI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합리적인가. “그렇다. 시장가격은 정보를 집약한다. 지금의 AI 붐과 과거 닷컴 버블은 유사점과 차이점이 각각 있다. 비슷한 건 많은 기업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많은 기업이 시장에 진입했으나 대부분 실패하고 통합됐다. 현재 똑같은 일을 하는 AI 기업이 10개 이상 있으며 그들은 엄청난 투자를 한다. 일부는 수익을 내겠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은 다른 회사에 인수될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AI 패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서방과 아시아 양쪽을 잘 아는 전문가로서 미중 사이에 낀 한국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AI 개발자들은 오픈소스를 선호한다. 그들은 시스템을 개방하고 코드를 무료로 나눠준다. 일종의 자유무역 체제라고 할 수 있다. AI의 가격은 중국 회사들에 의해 내려가고 있으며, 이는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나는 이런 경쟁 체제가 많은 사람에게 좋다고 생각한다. AI 시스템의 가격을 낮추기 때문이다.” -AI는 한국의 청년에게 기회인가, 위협인가. 한국의 20대 청년들은 파이썬(Python) 같은 AI 관련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워야 하나. “이에 대한 답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젊은이에게 해당한다. AI는 기회이면서 위협이다. 파이썬을 배우는 것이 유용한 이유는 매우 논리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학적 연산과 유사하게 짜여 있다. 파이썬을 배우면 사고방식이 바뀐다. 나의 제자 중에는 ‘파이썬을 배우지 않겠다. AI에게 맡기면 된다’고 하는 학생이 있다. 하지만 파이썬 코드 읽는 방법을 모르면 결국 AI가 ‘주인’이 된다. 그래서 나는 파이썬을 배우라고 매우 강력하게 권하고 싶다.” -한국의 청중에게 미리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I는 당신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 당신을 무력하게 만들 수도 있고,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 결국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 메모리 절반이면 충분? 일론 머스크의 피지컬 AI 전략 [고든 정의 TECH+]

    메모리 절반이면 충분? 일론 머스크의 피지컬 AI 전략 [고든 정의 TECH+]

    최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산자이 메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흥미로운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자율주행차처럼 휴머노이드 로봇 1대당 200GB 이상의 D램과 수 테라바이트의 낸드 플래시가 필요하기 때문에, 피지컬 AI가 결국 미래 메모리·스토리지 수요의 주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현재의 AI 붐이 끝난 뒤 실적이 꺾일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메시지로 읽힙니다. 그런데 그 직후 일론 머스크는 엑스(X)에 묘하게 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글을 올렸습니다. 테슬라가 개발 중인 AI5 칩의 메모리 용량을 기존 계획의 절반인 72GB로, AI6 칩은 약 3분의 1을 줄인 144GB로 조정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메모리 공급 부족을 극복하고 비용을 크게 낮추기 위한 결정이며, 이 변경이 옵티머스 성능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옵티머스와 테슬라 자율주행 시스템에 탑재될 AI5는 약 2000~2500 TOPS의 연산 능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존 AI4 대비 유용한 성능이 5배 이상 향상된 수준입니다. 칩은 하프 렉티클 크기(430mm² 정도)의 단일 대형 다이에 12개의 D램 모듈을 주변에 배치한 형태로 설계됐으며, 대용량 온 칩 (On-chip) SRAM을 함께 탑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머스크가 강조한 포인트는 명확합니다. 메모리 ‘용량’보다 ‘대역폭(속도)’이 더 중요한 병목이라는 것입니다. 용량을 줄이면서도 대역폭 자체는 그대로 유지했고, 추가로 온 칩 SRAM을 적극 활용해 실효 속도를 높인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세서 내부에 있는 SRAM은 용량은 작지만 외부 D램보다 훨씬 빠르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로봇과 자율주행에 필요한 피지컬 AI는 사실 크고 똑똑한 모델보다 빠른 모델이 더 중요합니다. 계속해서 변하는 상황에 맞춰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파라미터가 많은 모델은 더 정교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지만, 너무 커지면 연산에 시간과 전력이 많이 소모돼 반응 속도가 느려지고 로봇에 탑재하기 부담스러워집니다. 머스크의 주장에 따르면 AI5는 엔비디아 H100에 준하는 성능을 내면서도 전력 소모는 200W 수준으로 비교적 낮게 설계됐습니다. 온 칩 SRAM으로 필요한 빠른 반응을 확보하고, 용량을 줄인 LPDDR5 메모리로 전력 효율을 높인 덕분으로 풀이됩니다. TSMC와 삼성의 2㎚ 공정을 통해 전성비를 개선했을 가능성도 큽니다. 물론 이 모든 내용은 테슬라와 머스크의 주장에 기반한 것입니다. AI5 칩이 실제로 공개되거나 양산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력 소모와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면서도 피지컬 AI에 적합한 반응 속도를 확보했는지 현재로서는 검증하기 어렵습니다. AI5의 본격 양산은 2027년으로 예정돼 있으며, 그때 실제 제품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확인될 전망입니다. 그래도 이 내용이 흥미로운 이유는 테슬라의 AI 전략을 엿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중국 AI 모델들은 메모리와 연산 자원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극단적인 효율화 기술을 적극 도입했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메모리 수급의 현실적 제약을 인정하면서도, 피지컬 AI에 필수적인 빠른 반응 속도와 높은 전력 효율을 우선시한 설계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략이 실제로 효과적인지 가까운 미래에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 3~4일 영종도서 EDM 페스티벌…“외국인 3만명 방문”

    3~4일 영종도서 EDM 페스티벌…“외국인 3만명 방문”

    인천 영종도에서 글로벌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페스티벌이 열려 외국인 3만명을 포함한 관람객 5만여명이 찾을 전망이다. 인천시는 오는 3∼4일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2026 이디씨 코리아’(EDC KOREA)가 개최된다고 1일 밝혔다. 일렉트릭 데이지 카니발(Electric Daisy Carnival·EDC)은 대형 무대 연출과 체험형 콘텐츠로 알려진 글로벌 EDM 페스티벌 브랜드다. 이번 행사는 인섬니악(Insomniac)과 원펄스그룹코리아가 주최·주관하고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후원한다. 행사에는 티에스토(Tiesto)와 디제이 스네이크(DJ Snake) 등 국내외 정상급 EDM 아티스트 80여팀이 출연한다. 행사장은 메인 무대인 ‘키네틱 필드(Kinetic Field)’를 비롯해 ‘서킷 그라운드(Circuit Ground)’, ‘스테레오 블룸(Stereo Bloom)’, ‘바이오닉 정글(Bionic Jungle)’, ‘붐 박스(Boom Box)’ 등 5개 무대로 꾸며진다. 시는 내국인 2만명과 외국인 3만명 등 총 5만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국인 관람객 유입이 지역 숙박·쇼핑·식음 등 연관 산업 활성화와 관광도시 인지도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이번 행사가 인천의 마이스(MICE) 기반시설과 공항 접근성을 알리고 국제 문화·관광도시로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신 시 국제협력국장은 “인천이 비즈니스 마이스(MICE)를 넘어 대형 문화 이벤트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AI 아니면 실패”… 잔인한 9월, 기술주가 버텨냈다 [재테크+]

    “AI 아니면 실패”… 잔인한 9월, 기술주가 버텨냈다 [재테크+]

    1년 중 주가가 가장 약하다는 9월이었지만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덕분에 버텨냈습니다. 다만 AI 분야로의 쏠림 현상이 지나치게 심해지면서 이 흐름이 꺾일 경우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야후 파이낸스는 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계절적으로 ‘악재의 달’로 불리는 9월에 예상보다 선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상승세를 이끈 건 메타와 AMD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었는데요. 나스닥만 웃었다…다우·러셀은 ‘뚝’덕분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한 달 간 1.8% 올랐으며, 9월 22일에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기술주의 약진 덕분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0.4% 하락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8월 전고점 대비 1.9% 낮은 수준이지만 1950년 이후 9월 평균 하락률이 0.6%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잘 버텨낸 셈입니다. 반면 AI 호재를 누리지 못한 다른 지수들은 침체를 면치 못했습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3% 떨어졌고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도 5.4% 하락했습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이처럼 지수별 성적이 극명하게 갈린 현상을 두고 “AI가 아니면 실패하는 장세”라고 평가했습니다. 치솟는 국채 금리에 IPO 시장도 ‘움찔’시장 분위기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지난달 30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5.3%를 돌파하며 2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는데요. 이는 200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8월 말과 비교해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0.5%포인트가량 올랐고, 30년물 금리도 0.4%포인트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이는 주식의 상대적인 매력을 떨어뜨려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증시가 받는 압박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올해 4분기 최대 IPO로 기대를 모아온 AI 기업 앤트로픽은 상장 시점을 10월에서 11월로 늦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연기는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AI가 악재 상쇄”… 쏠림 우려 속 확산 신호UBS의 아런드 캅테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적어도 전체적인 관점에서는 AI가 다른 모든 악재를 상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AI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의 투자는 “사실상 제로 수준에 가깝다”고 지적했죠. 경제가 AI 한 분야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은 반대로 AI 열풍이 식을 경우 맞이할 위험이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 흐름이 갑자기 뒤집힌다면 기업 투자 위축과 소비 감소가 동시에 일어나며 경제가 이중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UBS는 아직까지 AI 붐이 기술 분야를 넘어 다른 산업으로 확산하는 긍정적인 신호도 함께 포착하고 있습니다. 캅테인은 이번 분기에 AI 설비 투자로 1달러가 쓰이면, 다음 분기에 약 1.5달러의 후속 투자가 뒤따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렇게 새로 창출되는 투자 중 기술 분야로 향하는 비중은 3분의 1 정도에 그쳐, 다른 산업 전반으로 온기가 퍼지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 대미 투자 1호 ‘엔시날 프로젝트’ 확정… 김정관 “알래스카 LNG 경제성 확인돼야 투자”

    대미 투자 1호 ‘엔시날 프로젝트’ 확정… 김정관 “알래스카 LNG 경제성 확인돼야 투자”

    30조 텍사스 LNG ‘선투자’ 수익성 자신 원금회수 전까지 美와 5대5 유지 韓원전 2기 관철…웨스팅 지분 5~10% ‘원전 종주국’ 美 시장에 진입 기회 활짝 “공사비 초과대비용 200억弗 절약 가능” 4분기 원전 프로젝트 상업적 합리성 검토 파이로·CCUS은 ‘사업성 약하나 후보군’ 정부가 223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한미 전략투자 1호 사업으로 확정했다. 6.5GW에 육박하는 초대형 발전소를 지어 급증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잡고, 국내 기업의 가스터빈·전력 기자재와 설계·시공·운영까지 미국 시장에 진출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전력가격 급락 등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쳐 투자 원리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한국형 원전 2기의 ‘원전 종주국’ 미국 진출을 확정 짓고 한국에 불리하게 맺어진 원전 타협 협정(SA)도 개선도 추진한다. 한국 대미투자 협상팀은 최종 국회 보고까지 ‘상업적 합리성’ 확보를 위해 닷새 연속 밤샘 작업을 통해 막판까지 미국 측과 피말리는 협상을 벌였다. 아직 전력구매계약(PPA)이 체결되지 않은 채 초기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는 ‘선투자’ 우려에 대해 정부는 최적의 시기에 최고의 조건으로 계약을 맺을 예정이며 40년에 이르는 사업 기간과 미국의 폭발적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감안하면 원리금 회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전체 대미 투자사업의 ‘원리금을 회수할 때까지’ 한미가 수익을 5대5로 나누고 한 사업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다른 사업의 수익으로 상쇄하는 ‘리스크 풀링’ 안전장치도 최종 명시했다. “텍사스 PPA,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강해가장 유리한 조건 제시 수요자와 계약”“고정가격으로 현금흐름 변동성 상쇄”산업통상부는 1일 한미 양국이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 스타’, 원전 8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파워’,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노스’ 등 3개 대미 전략투자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체결한 총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전략투자 양해각서(MOU)의 후속 조치다. 첫 사업인 프로젝트인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는 텍사스주 엔시날에 6472㎿ 규모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해 인근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에 전력을 직접 공급하는 사업이다. 2029년 1단계 상업운전을 시작해 2032년 전체 설비를 가동한다. 미국 부동산개발업체 릴레이티드 컴퍼니와 발전운영사 넥스트에라가 에너지 사업을 주도하고 르위스 에너지 그룹이 부지와 천연가스·용수 등을 공급한다. 관건은 223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금 회수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구매할 데이터센터와 전력구매계약(PPA)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수익성 우려가 제기됐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백브리핑을 열고 “상업적 합리성의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존속기간 내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국민의 돈이기 때문에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력가격 급락과 설비가격 상승, 사업 참여자 변경 등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주요 조건이 악화되더라도 원리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PPA를 아직 맺지 않은 데 대해서도 정부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공급보다 강한 상황에서 계약을 서두르는 게 반드시 유리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 장관은 “데이터센터 수요가 굉장히 많다”면서 “서두르기보다 여러 수요자 가운데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수요자와 협의해 계약할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장기간 전력을 판매하는 만큼 전력가격의 작은 차이도 누적되면 전체 수익을 크게 좌우한다는 것이다. 장기 사업이라 전력가격 1~2달러 차이가 40년 누적되면 굉장히 큰 금액이 된다는 취지다. ‘PPA가 없어서 못 맺은 것’이 아니라 가격 상승을 예상해 계약 시점을 보고 있다는 게 김 장관 설명이다. “공무원 새가슴, 얼마나 쫄면서 했겠나”“존속기간 40년, 1~2弗 커…최적 계약 노려”김 장관은 “PPA 관련해 한국에서는 캐시플로를 확정하지 않고 사업을 정하는 건 상상할 수가 없는데 미국의 글로벌 회사들은 굉장히 즐기고 일본도 종합상사가 개발사업자 역할을 많이 한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공무원은 새가슴인데 얼마나 쫄면서 했겠나”라며 “존속기간이 40년인데 20년 원리금 회수하고 남은 20년 동안 10%씩 현금이 들어오는 건데 1~2달러가 40년이면 큰 규모라 적정한 타이밍에 이 프로젝트를 놓을 수 있는 계약을 맺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하루 아침에 털고 싶지만 결국 잘 정리하면서 사업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연가스 가격 급등락에 따른 위험도 줄였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발전 연료인 가스가격 변동 위험을 전력회사와 가스 공급사가 분담하도록 하고 한국 측에는 데이터센터가 지급하는 고정 전력가격을 기반으로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를 설계했다. 김 장관은 “캐시플로의 변동성을 상쇄했다는 것만으로도 상업적 합리성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텍사스 LNG 사업이 수익률을 15%로 판단했다. 김 장관은 “텍사스 LNG는 15% 보고 있는데 주변 프로젝트는 20%를 넘어가고 있다”며 “223억 달러를 한 번에 투자하면 17~18% 수익률을 나겠지만 우리는 3~4년간 나눠서 프로젝트에 들어가니 그보다는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 공급망 진입 본격화…‘리스크 풀링’ 구체화韓기업, 가스터빈 등 사업 전 과정 참여 추진정부는 전력가격 급락과 설비가격 상승, 사업 참여자 변경 등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도 실시했다. 주요 사업 조건이 악화되더라도 투자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를 따져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텍사스 전력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2025~2030년 연평균 13.6% 성장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정부는 수익 못지않게 국내 기업의 미국 전력시장 진출 효과를 강조했다. 발전 기자재와 설계·시공, 장기 운영·정비(O&M) 등 사업 전 과정에 국내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 측은 이번 발전소에 공급되는 터빈 등 한국산 기자재가 향후 미국 내 다른 발전 프로젝트에도 공급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미국에서 발전소와 송전망 투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국내 가스터빈과 변압기·전선 등 전력 기자재 업체가 미국 공급망에 본격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투자금을 보호하기 위한 ‘리스크 풀링’ 장치도 구체화됐다. 모든 전략투자 프로젝트를 하나의 우산형 투자목적회사(I-SPV) 아래 두고 개별 사업의 자금과 수익을 통합 관리한다. 한국이 전체 프로젝트의 투자 원리금을 모두 회수할 때까지 모든 사업의 한미 수익 배분을 5대5로 유지한다. 일부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져도 다른 사업의 5대5 배분 기간을 늘려 손실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원리금 회수가 끝난 뒤에야 한국 10%, 미국 90%로 배분 구조가 바뀐다. 김 장관은 막판 협상의 최대 쟁점 역시 투자금 보호였다고 했다. 그는 “목요일부터 밤샘하면서 문구 하나까지 가지고 씨름했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원리금을 어떻게 확보할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젝트 하나가 끝났다고 1대9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전체 프로젝트의 원리금을 회수할 때까지 5대5를 유지하도록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텍사스 발전소는 투자 수익뿐 아니라 국내 기업의 미국 전력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발전소 기자재 공급부터 엔지니어링, 시공, 장기 운영·정비까지 사업 전 과정에 국내 기업의 참여를 추진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미국 전력망 투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가스터빈과 변압기, 전선 등 국내 전력 기자재 업체가 미국 공급망에 진입할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텍사스 사업을 시작으로 원전과 알래스카 LNG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잇따라 대기하고 있어 수익성과 원금 회수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에 연말 100억弗 선지급2단계서 한국형 원전 2기 건설공사비 초과 대비 원전 예비비 200억弗“어떻게든 200억弗 ‘세이브’할 것”대미 투자 2호 격인 원전 프로젝트도 윤곽을 드러냈다. 한미는 전략투자기금에서 최대 1200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에 대형 원전 8기를 건설하는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 한국형 원전 APR1400 2기와 웨스팅하우스 AP1000 6기다. 건설 순서는 AP1000 2기를 먼저 짓고, 2단계에서 APR1400과 AP1000을 각각 2기씩 건설한 뒤 AP1000 2기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1·2단계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의 시차는 6개월 이내로 줄이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1200억 달러 가운데 약 1000억 달러는 건설비, 200억 달러는 비용 초과에 대비한 예비비다. 2기당 250억 달러의 건설비와 50억 달러의 예비비가 배정된다. 김 장관은 “예비비를 쓰지 않더라도 대미 전략투자 이행액으로 인정되며, 2기당 3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비용은 한미 전략투자기금에서 추가 부담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사비가 20~30% 추가로 뛸 경우를 감안해 200억 달러를 그런 용도로 남겨뒀다는 설명이다. 김 장관은 “미국도 인허가 등 원전 이슈가 항상 있어서 공사비가 초과되면 그 용도로 쓰려고 1200억 달러 중 200억 달러를 산정해놨다”며 “안 써도 투자금으로 포함돼 있기 때문에 안 쓰면 예산이 굳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이 EPC 공사 잘해서 200억 달러 절약했으면 좋겠다. 어떻게든 200억 달러 세이브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공사비가 초과하면 개발자와 EPC가 있고 계약 관계에서 귀책 사유가 누구에게 있는지에 따라 공사비를 부담하게 될 예정”이라고 답했다. 정부는 원자로 용기와 증기발생기, 원자로 냉각재 펌프 등 제작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장주기 품목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국내 절차를 전제로 연말까지 최대 100억 달러를 먼저 지급하는 방안도 미국과 협의했다. 웨스팅하우스, 韓 진출에 ‘자존심에 수치’韓원전 2기로 안 끝날 걸 본능적으로 알아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도 추진한다. 김 장관은 “5~10%를 생각하고 있으며 최종 숫자는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결권 있는 지분은 10%로 보고 있다. 한국 기업이 지분을 확보해 미국 원전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공유하고 AP1000 공급망에 국내 시공·기자재 업체의 참여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김 장관은 “(부채가 많은)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은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상징적 수준으로 할 것이며 기업들은 생각이 달라 원전시장 붐이나 유럽시장 대안을 생각해 전력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는 시공 능력과 기자재 공급망을 갖춘 한국형 원전 APR1400 2기 들어오는데 매우 부담감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증시 상장을 위한 기업 공개(IPO)를 앞둔 웨스팅하우스는 한국의 지분 참여가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보지만,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에 대해 단순히 이익 이슈뿐 아니라 ‘자존심’과 ‘수치’스러운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1%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51%) 브룩필드 리뉴어블 역시 웨스팅하우스를 샀던 가격보다 300억~400억 달러 정도 오른 상태라 IPO가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협상 과정에서 김 장관에서 “당신 같으면 당신 물건보다 더 좋은 물건이 시장이 들어오는 걸 허용하겠느냐”고 노골적으로 말했다고 한다. AP1000보다 한국형 원전 APR1400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웨스팅하우스는 한국 원전이 2기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본능적 예감을 갖고 있다”며 “전기 요금이 적정하고 시공이 뛰어나면 미국의 많은 주 전력사가 한국용 원전을 쓰겠다고 해 수요가 늘텐데 그러면 지금의 2기에서 더 늘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EPC·기자재업체 부족’ 웨스팅하우스韓 업고 서유럽 등 글로벌 진출 ‘전략’현재 웨스팅하우스는 현재 미국 내 원전을 지으라는 압박에도 EPC나 기자재 공급망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장관은 “한국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웨스팅하우스는 자기 노형을 현실화시키고 공사 지연에 따른 사업비 초과 부담을 떨칠 좋은 기회이고 한국은 미국이란 원전 종주국 자부심이 강한 시장에 진입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미국이 제대로 지을 EPC 업체나 기자재 업체를 갖추지 못해 해외 원전 사업이 진전을 못 이루는 부분도 한미가 함께 상생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 풀 수도 있다고 김 장관은 판단했다. 웨스팅하우스가 서유럽에서 진행 중인 AP1000의 EPC과 기자재 기업을 충분한 공급망을 갖춘 한국 것으로 할 수 있다는 전략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브룩필드 역시 IPO를 계기로 당초 놓으려던 웨스팅하우스의 지분을 기업 가치가 상승한다는 전제 하에 좀 더 보유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원전 프로젝트 공식화 시점과 관련해 “지반이 원전을 지을 만큼 단단해야 하는데 아랍에미리트 사막에서 한국이 이를 극복하고 바라카 원전을 성공적으로 지어 운영 중이라 그 시공능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며 “지역 암반이 짓기에 적정한지, 물·용수 등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수요처와 거리가 멀어 전력망을 해야할지 등 구체적 프로젝트에 따라 사업 규모가 달라질 수 있어 구체적인 프로젝트가 오면 상업적 합리성을 10~12월 즉 4분기에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텍사스 LNG 프로젝트처럼 좋은 (원전) 프로젝트를 보내줘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미국에 신신당부했고 아무거나 보내주면 또 루이지애나 LNG 사업처럼 (무산)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래스카 LNG는 일단 ‘검토’“경제성 확인돼야 투자”반면 대규모 투자비와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440억 달러 규모 알래스카 LNG 사업은 당장 투자 대상으로 확정하지 않고 일단 상업적 합리성 ‘검토’ 단계에 뒀다. 김 장관은 “상업적 합리성이 확인되는 경우에 추진한다는 분명한 원칙”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미국은 사업 추진 시 한국 기업이 공급하는 철강 등 기자재에 관세 인하 혜택을 주고 경제성 있는 장기 LNG 구매계약과 한국의 우선 구매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알래스카 LNG가 포함되더라도 총 2000억 달러, 연간 200억 달러라는 대미 투자 상한은 넘지 않기로 했다. 김 장관은 “알래스카는 당초 사업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막힌 이후 말라카 해협과 대만 해협에 무슨 일이 생길 경우를 봐야 하고 호주도 보존량이 줄어 내수로 바꾸고 있다”며 “상업적 합리성은 떨어지는건 사실이지만 전략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장관은 기술적 분야, 인허가, 노동력 이슈에 대해 치열하게 논의보겠다며 “알래스카 프로젝트가 상업적으로 받을만하고 전략적으로 우리 이익을 충족시키도록 논쟁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사업성이 훼손될 경우 한미 정부 간 협의를 통해 사업계획과 예산, 수익 배분 비율을 조정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사업범위의 중대한 변경이나 지분 발행·양도 등 한국의 투자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는 동의권을 확보했다. 김 장관은 “국민의 혈세가 투자자금으로 투입되는 만큼 단 한 푼도 허투루 쓸 수 없다는 생각”이라며 “사업 하나하나의 수익성과 위험, 투자금 회수 가능성, 우리 기업의 참여 기회와 국내 환류 효과까지 따져 미측과 협의했다”고 강조했다.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사업, 시도해볼만韓 관련 기술 없어 국회 동의 받으면 검토”한편 김 장관은 루이지애나 LNG 사업에 대해서는 “상업적 합리성 측면에서 회수가 안돼 받아들일 수 없었고 이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설명했고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프로젝트는 “상업적 합리성은 없지만 우리나라에 관련 기술이 없어 국회를 동의를 받아 한 번 시도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해 검토 단계”라고 부연했다. 미국이 제안한 미 중서부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사업에 대해서도 대미투자 후속 후보로 여지를 남겼다. 김 장관은 “CCUS 프로젝트는 기후 변화가 당면 과제인 만큼 의미있는 프로젝트”라며 “다만 상업적 합리성 측면에서 충분히 검토하기에 시간이 부족했다. 미국에 자료 요구와 현지 실사가 커지면서 미국 쪽에서 한국 측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 논의는 안했지만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김 장관은 “미국이 한국이 너무 까탈스럽다고 한다. 루이지애나 프로젝트가 안되면서 트럼프 정부 내 연간 200억 달러씩 최대 600억 달러를 보내야 하는데 그 하나가 사라지게 되니 미국 입장에서는 조바심이 나는 과정이라 두 번째 프로젝트(원전)를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현재 규모를 보면 텍사스 LNG 223억 달러, 원전 프로젝트 1200억 달러, 알래스카 LNG 500억~600억 달러라 2000억 달러가 넘는다”며 “알래스카는 2000억 달러가 넘으면 안 된다고 해서 거기에 맞춰 줄여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2000억 달러를 넘기지는 않고 만약 비용이 남으면 “1억~20억 달러 정도 남는 게 있으면 광물 등 전략적 분야 투자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 AI시대, 지식인의 자리는 어디인가 [모종린의 문화로 읽는 AI시대]

    AI시대, 지식인의 자리는 어디인가 [모종린의 문화로 읽는 AI시대]

    美대학들 학과 줄이고 등록금 인상오픈AI 등 기업에는 수백억원 투자‘대학의 존재 이유’ 논쟁으로 확산대졸 신규 일자리 감소 ‘K자 양극화’비어가던 지식인 자리… AI가 대체전문가들의 지식을 불신하는 대중대중의 판단 평가절하하는 엘리트지식인과 시민 공유 언어 ‘상식’ 필요‘철학’ AI의 판단 기준 만드는 역할지식인은 현실서 검증·수정 나서야 미국의 국제정치학자 톰 니컬스는 2017년 ‘전문가와 강적들’(The Death of Expertise)에서 인터넷이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누구나 같은 검색창에서 정보를 얻고 같은 플랫폼에서 발언하면서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주장이 같은 화면에서 경쟁하기 시작했다. 그가 우려한 것은 전문성에 대한 신뢰의 붕괴였다. ●지성 없는 시대 인공지능(AI)은 그 경고를 완성 단계로 밀어붙였다. 실리콘밸리는 이미 상거래에서 인간을 지운 ‘휴먼 프리 커머스’를 완성해 가고 있다. 같은 논리가 지식 생산에 적용된다면 다음 차례는 ‘휴먼 프리 날리지’다. 질문을 입력하면 전문가의 평생 연구와 아마추어의 짐작이 같은 문장 구조와 확신에 찬 어조로 되돌아온다. 문제는 AI가 얼마나 똑똑해지는가만이 아니다. 지식을 생산하고 해석하고 사회에 전달해 온 사람들의 역할이 어떻게 달라지는가가 더 중요하다. AI 시대에도 지식인은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어떤 지식인이어야 하는가. ●불안한 징후들 AI가 촉발한 균열은 대학에서 가장 먼저 나타난다. 캘리포니아주립대는 23억 달러 규모의 재정 적자 속에서 종신교수를 해고하고 학과를 폐지하며 등록금을 올렸다. 그러면서도 오픈AI와의 계약은 1300만 달러 규모로 연장했고 졸업생에게는 학위 취득 후 1년간 챗GPT 사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 학생은 “학교는 돈이 없다면서 AI 기업에는 수백억 원을 지급하고, 학생과 교수는 정책 결정에서 배제됐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대학의 존재 이유를 둘러싼 논쟁으로 진단했다. 교수의 자리도 흔들린다. 보스턴칼리지 연구원 제프리 산젠바커의 분석에 따르면 챗GPT 출시 이후 55세 이상 대학교원이 1년 안에 일자리를 떠나는 비율이 11%에서 16%로 뛰었다. 피츠버그주립대 영문학 교수 마이클 호버먼은 25년 재직 끝에 AI 부정행위와 씨름할 힘이 없다며 조기 은퇴를 택했다. AI는 교수의 일자리를 대체하기 전에 교수와 학생 사이의 지식 관계부터 흔들고 있다. 2026년 하버드 졸업생은 대학 4년 내내 생성형 AI와 함께 자란 첫 세대다. 이들이 마주한 취업 시장은 AI 붐 속에서 대졸자 일자리가 줄어드는 K자 양극화였다. 하버드대 총장 앨런 가버는 졸업식에서 20세기 초 열기구가 노력 없이 산 정상의 전망을 제공한다는 비판을 소개하며 AI 시대에도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시기 스탠퍼드 졸업식에서는 구글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의 축사 도중 수십 명의 학생이 항의 팻말을 들고 퇴장했다. 대학은 지식을 가르치는 곳이라는 전통적 역할만으로 존재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대학은 이 위기의 한 단면일 뿐이다. 더 큰 변화는 사회가 누구를 전문가로 인정하는가에서 나타난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연방 과학기관에 조언하던 100개 이상의 독립 자문위원회를 폐지했다. 반면 2026년 새로 구성된 대통령과학기술자문위원회에는 마크 저커버그, 세르게이 브린, 마이클 델, 래리 엘리슨, 젠슨 황 등 기업가와 기술산업 인사가 참여했다. 백악관은 브리핑룸에도 ‘뉴미디어’ 좌석을 만들고 팟캐스터와 블로거, 인플루언서,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문을 열었다. 한국에서도 정부와 대학 사회를 연결하는 제도적 통로는 불안정하다. 1995년 설립된 정책기획위원회는 학계의 지식과 연구 성과를 국가 정책에 반영하는 대표적인 제도였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폐지와 재설치를 반복했다. 이 변화들을 하나로 묶으면 중요한 것은 어느 정권이 지식인을 더 중시하는가도, AI가 교수를 대체할 것인가도 아니다. 누가 전문가인가에 대한 사회적 정의 자체가 바뀌고 있다. 학위와 논문, 대학과 연구기관이 전문성을 보증하던 시대에서 직접 만들고 실행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능력이 새로운 전문성의 근거로 부상하고 있다. 지식인의 위기는 지식 자체보다 사회적 자리의 위기다. ●반지성의 두 얼굴 앞의 현상만 보면 지식인의 위기는 AI와 정치가 만들어 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것들은 원인이라기보다 이미 진행되던 변화가 드러난 징후에 가깝다. AI는 지식인의 자리를 갑자기 빼앗은 것이 아니라 이미 비어 가던 자리에 들어왔다. 그렇다면 왜 그 자리가 비어 갔을까. 표면에는 팬덤정치와 포퓰리즘이 있다. 뉴욕타임스 팟캐스트 ‘에즈라 클라인 쇼’에서 2016년과 2020년 투표를 거부했던 마틴 구리는 2024년 트럼프에게 투표한 이유가 특정 정치 성향이 아니라 엘리트 집단에 대한 구조적 불신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공공선에 헌신하면서도 대중과 직접 연결되는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불신은 한국의 팬덤정치에서도 작동한다. 지지자들은 전문가의 판단보다 진영의 신호를 신뢰하고, 정치인은 대중 동원의 언어로 지식인의 언어를 대체한다. 그러나 반지성주의를 대중의 문제로만 돌리면 절반만 보게 된다. 더 깊은 원인은 지식인 사회 내부에 있다. 논문 실적으로 교수를 평가하는 제도는 학자들을 국제 학술지 게재 경쟁으로 몰아넣고 사회와 동떨어진 연구를 양산한다. 현장 개입이나 대중 소통은 승진과 연구비 평가에서 인정받지 못하니 유능한 학자일수록 사회 참여에서 멀어진다. 참여하더라도 진영 논리에 편입되는 순간 학문적 신뢰를 잃는다. 이렇게 형성된 엘리트주의는 대중의 불신을 키우고, 그 불신은 다시 지식인을 상아탑으로 밀어넣는다. 반지성에는 두 얼굴이 있다. 하나는 전문가의 지식을 불신하는 대중의 반지성이고, 다른 하나는 대중의 경험과 판단을 낮게 평가하는 엘리트의 반지성이다. 두 태도는 서로를 강화한다. 그런데 한국 지식인 사회의 처방은 한결같다. 더 많은 교육, 더 강한 미디어 리터러시, 지식인 권위의 회복. 대중을 계몽의 대상으로, 지식인을 계몽의 주체로 놓는 전형적인 엘리트주의다. 이 처방이 즐겨 인용하는 근거가 리처드 호프스태터의 ‘미국의 반지성주의’(1963)다. 하지만 호프스태터는 반지성주의를 단순한 대중의 무지로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의 평등주의와 종교, 비즈니스 문화, 실용주의와 교육이 결합해 만들어 낸 역사적 현상으로 분석했다. 그렇다면 답도 과거의 지식인 권위를 복원하는 데서 끝날 수 없다. 지식인이 시민과 다시 공유할 언어를 찾아야 한다. 나는 그것을 상식이라고 부르고 싶다. 상식은 엘리트와 대중을 갈라놓지 않고 둘 사이를 잇는다. 토머스 페인은 1776년 ‘상식’을 통해 독립이라는 급진적 선택을 대중의 언어로 설득했다. 오늘날에도 기술, 무역, 환경, 부동산 같은 정책에서 엘리트의 논리가 중산층의 삶과 괴리될 때 대중의 불신과 저항이 뒤따른다. 한국 지식인 사회가 반지성주의를 진단하면서 정작 자신의 반지성, 대중이 왜 등을 돌렸는지 성찰하지 않는 오만을 놓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식인이 다시 신뢰를 얻으려면 대중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철학을 가진 현장 지식인 그렇다면 지식인은 무엇을 가지고 현장으로 돌아가야 하는가. 답은 철학이다. 흥미롭게도 AI 시대에 철학의 중요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최근 주요 AI 기업들은 철학자를 채용해 모델의 추론 능력을 높이고, 무엇을 해도 되고 해서는 안 되는지를 정하는 원칙을 설계하고 있다. 코딩과 정보처리를 AI가 대신하기 시작하자 오랫동안 실용성이 낮다고 여겨졌던 철학이 AI의 판단 기준을 만드는 지식으로 다시 등장한 것이다. 지식인에게도 결국 필요한 것은 판단의 기준이다. 조지훈은 ‘지조론’에서 시류와 권력 앞에서도 신념을 지키는 지조를, 김광섭은 ‘일관성에 관하여’에서 삶과 세계관을 관통하는 일관성을 강조했다. 지조가 외부의 압력에도 신념을 지키는 힘이라면, 일관성은 변화하는 현실을 판단하는 세계관의 중심이다. AI가 지식을 빠르게 생산하는 시대일수록 지식인은 자신이 무엇을 믿고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러나 철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현실과 만나지 않는 철학은 쉽게 독선이 된다. 20세기 초 사회비평가 루이스 멈퍼드가 주목한 패트릭 게디스의 ‘지역 조사’는 전문가의 지식을 현장과 연결하려는 시도였다. 지역을 직접 조사하고 사람들의 삶을 관찰하면서 이론을 현실 속에서 검증한다. 지식인의 철학도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서 AI 시대에 필요한 사람은 철학을 가진 현장 지식인이다. 자신의 세계관을 가지되 현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현장에서 자신의 판단을 검증하고 수정하는 사람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보다 대화하는 현장 소통, 이론보다 현실의 지혜를 존중하는 현장 상식,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을 받아들이는 현장 지식, 개인과 정파의 이해를 넘어 공공선을 생각하는 현장 공동체 정신이 필요하다. 한국에도 이런 지식인의 전통이 있었다. 소탈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받아들인 경제기획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관료들, 보직보다 학문을 중시한 안동선비 계열의 교수들, 정론직필의 언론인들이 그 사례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했지만 자신의 원칙을 지키면서 현실에 개입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AI가 더 많은 지식을 생산할수록 인간 지식인의 역할은 오히려 선명해진다. 정보를 더 많이 아는 것으로 AI와 경쟁할 필요는 없다. 필요한 것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지 철학을 세우고, 그 판단을 현실에서 검증하는 일이다. AI 시대가 요구하는 지식인은 더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철학을 가지고 현장에 서는 사람이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명예교수
  • ‘14A 공정’ 서두르는 인텔…문제는 캐파? [고든 정의 TECH+]

    ‘14A 공정’ 서두르는 인텔…문제는 캐파? [고든 정의 TECH+]

    본래 반도체 업계 1위로 한때 넘볼 상대가 없던 것 같던 인텔은 10㎚ 이하 미세 공정 진입에서 TSMC나 삼성에 뒤지면서 과거의 영광을 잃고 어려운 상황에 빠졌습니다. 뒤늦게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면서 경쟁자를 추격하긴 했지만, 라이벌인 AMD에 시장 점유율을 내주고 야심 차게 도전한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TSMC의 독주 앞에 고배를 마시면서 회사가 큰 위기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과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로 인해 CPU 수요가 늘고 18A(1.8㎚) 같은 최신 미세 공정 양산에 성공하면서 다시 재기의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인텔은 이미 18A 공정을 개선한 18A-P 공정의 ‘초기 위험 생산’에 들어간 상태로, 차세대 제온 7 프로세서인 ‘다이아몬드 래피즈’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18A-P 공정은 트랜지스터 밀도는 동일하나 18A와 비교해서 동일한 전력 소비에서 성능이 9% 높거나 동일한 성능에서 전력 소비가 18% 감소합니다. 인텔의 진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18A-P 다음 차세대 미세 공정인 14A(1.4㎚) 노드는 이미 지난 6월에 결함 밀도(D0) 0.5를 달성했습니다. D0 또는 결함 밀도는 실리콘 웨이퍼의 단위 면적당 검출되는 미세한 결함의 평균 개수를 나타냅니다. 특정 칩 제조 공정이 상용화에 가까워질수록 결함 밀도는 일반적으로 줄어들고 반대로 수율이 증가합니다. 인텔은 내년 1분기까지 D0를 0.1~0.2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인텔 14A는 차세대 극자외선 노광 설비(EUV)인 ‘고개구율 EUV’(High-NA EUV) 리소그래피 장치를 적용한 첫 미세 공정으로, 인텔의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기술인 리본펫 2(RibbonFET 2)를 적용해 성능을 높이고 18A-P 공정에서 도입한 전력 제어 기술인 파워 부스트(Power Boost) 기술 역시 고도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통해 18A-P에서 이루지 못한 트랜지스터 밀도 증가는 물론 공정 미세화에 따른 성능 향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텔에 따르면 14A 공정의 개선 속도는 2012년 22㎚ 시대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일정보다 더 빠르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 일부 언론에서 14A 공정 위험 생산을 2027년 1분기로 앞당긴다는 보도가 나왔을 정도로 인텔 내부 분위기는 자신감이 넘치고 있습니다. 다만 인텔은 Wccftech 등 매체에 공식적으로 “내부 제품 대상 초기 위험 생산은 2027년 하반기, 대량 양산은 2028년”이라는 기존 발표를 재확인했습니다. 물론 이것도 과거 미세 공정 개발보다 빠른 속도입니다. 다만 발목을 잡는 것은 부족한 생산 캐파입니다. 현재 18A, 18A-P 모두 대부분의 물량을 애리조나의 Fab 52가 담당하는 상황으로 알려져 있는데, 옆에 건설하고 있는 Fab 62가 완공되더라도 초기 생산량은 적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증권 애널리스트는 2027년 초기 생산량은 웨이퍼 기준 월 6000장 정도이고 2028년에도 2만 4000장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따라서 당분간 일부 제품들은 지금처럼 외부 파운드리의 웨이퍼를 빌려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비교를 위해 살펴보면 TSMC는 올해 4분기까지 2㎚ 웨이퍼 월 생산 능력을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10만 수준까지 늘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14A 공정 역시 서두르고 있는데, 현재 TSMC는 타이중 과학 단지 2기 확장 부지에 총 4개 공장(P1~P4)을 1.4㎚ 전용으로 건설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미 P1은 내년 4월 시범 생산에 들어가 2027년 하반기 양산 가능한 상태까지 서두르는 상황입니다. 인텔과는 양산 능력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입니다. 현재 TSMC는 AI 붐 덕분에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어서 충분한 투자 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동안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에 실적을 개선한 인텔이 따라잡기 버거운 상대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과거처럼 일정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대신 적어도 로드맵을 따라 착실하게 개발을 진행하는 모습은 인텔이 수렁에서 빠져나왔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세 공정 개발 능력을 확보했다면 다음 문제는 결국 생산 능력입니다. 과거 계획했다가 취소된 팹들을 다시 추진하고 14A 다음 차세대 미세 공정 개발을 위해서는 앞으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인텔에게는 현재의 에이전틱 AI 붐이 한때 유행이 아니라 최소 몇 년 이상 지속되어야만 하는 상황인 셈입니다.
  • “오디오 특허 침해” 삼성전자·애플·구글, 美 ITC 조사 받는다

    “오디오 특허 침해” 삼성전자·애플·구글, 美 ITC 조사 받는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특정 오디오기술 특허 침해를 주장하는 미국 업체의 요구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을 상대로 조사를 개시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조사는 미 캘리포니아주 앤시니타스의 음향기술업체 붐클라우드 360이 지난달 제기한 진정에 따라 이뤄진다. 붐클라우드는 자사 특허를 침해하는 특정 음향기술이 미국에 수입되고 판매돼 관세법 337조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관련 제품의 수입 금지 명령 및 판매 금지 명령을 요청했다. 붐클라우드는 스피커의 좌우 불균형을 보정하면서 공간감 있는 소리를 구현하는 기술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법 337조는 특허·상표권 등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제품의 미국 내 수입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ITC가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삼성전자 등 대상 기업의 관련 제품은 미국 반입 자체가 막힐 수 있다. 다만 ITC는 “조사를 개시했다고 해서 사안에 대한 판단을 내린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ITC는 가급적 빨리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며 조사 개시 45일 이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등은 조사 개시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답변을 제출해야 한다.
  • 놀거리에 한정판 굿즈… 가을 유통가 ‘러닝 붐’

    가을바람과 함께 유통가에 ‘러닝 붐’이 불고 있다. 패션·식품 브랜드뿐 아니라 마트·리조트 등 다양한 기업들이 직접 러닝 대회를 개최해 소비자를 불러모으고 있다. 1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오는 11월 개최 예정인 러닝 대회 ‘통큰런’ 참가자를 전날 모집했는데, 접수 22분 만에 유료 참가자 2000명이 다 찼다.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자체 러닝 대회를 열게 된 롯데마트는 이번 대회에 기부 취지를 더해 회사 대표 행사 브랜드인 ‘통큰’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한편, 자체(PB) 브랜드 ‘오늘좋은’ 상품을 완주 시 제공해 실질적인 상품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도 오는 12월 골프 코스를 따라 뛰는 하프 마라톤을 연다. 지난 4월 야간 시간에 회원제 골프 코스를 개방해 러닝 행사를 처음 개최했는데 참가자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참가 규모를 800명에서 3000명으로 4배 가까이 늘렸다. 대회 참가와 숙박을 결합한 패키지도 내놔 새로운 수익형 모델로 기획했다. 업종을 가리지 않고 러닝 대회를 여는 기업이 늘어나는 이유는 러닝 행사가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체험 마케팅이기 때문이다. 특히 MZ세대 소비자들이 브랜드 티셔츠를 입고 달린 뒤 인증 사진을 소셜 미디어(SNS)에 공유하는 과정 자체가 강력한 바이럴 효과를 낳는다는 설명이다. 이달 초 롯데웰푸드가 진행한 ‘설레임런’이나 다음 달 롯데GRS가 여는 ‘리아는 배불런’처럼 아이스크림이나 햄버거 등 운동과 거리가 먼 브랜드도 러닝을 놀이 콘텐츠로 활용해 긍정적 이미지를 쌓고 있다. ‘굿즈 마케팅’도 러닝 대회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참가자에게 주는 캐릭터 티셔츠 등 한정판 굿즈는 소비자의 수집욕을 자극한다. 실제 지난 5월 개최된 ‘포켓몬런’의 경우 캐릭터 디자인이 적용된 티셔츠와 모자, 메달 등의 풀세트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3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디즈니런’이나 올리브영이 지난해 산리오와 협업해 진행한 ‘큐티런’ 등도 유명 지식재산권(IP) 굿즈를 앞세워 흥행했다.
  • ‘싸구려’ 옛말, 애플도 줄 세웠다… 韓 턱밑 쫓는 ‘中반도체 굴기’ [글로벌 인사이트]

    ‘싸구려’ 옛말, 애플도 줄 세웠다… 韓 턱밑 쫓는 ‘中반도체 굴기’ [글로벌 인사이트]

    세계 4위 中 대표 메모리 CXMT시총 200조원 상장 앞둔 YMTCD램은 창신·낸드는 양쯔 ‘공세’허페이시, 창신에 3조원 80% 투자 한국인 직원 1% ‘기술유출’ 그림자美 제재 비웃듯 장비까지 국산화한국이 중국과 비교해 우위를 보이는 단 하나 남은 분야가 있다면 메모리 반도체다. 지난 7월 상하이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중국 창신메모리(CXMT)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에 이어 세계 4위 메모리업체로 우뚝 섰다. 올해 연말쯤 상장을 준비 중인 양쯔메모리(YMTC)와 함께 ‘메모리 쌍두마차’로 불리는 두 기업은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메모리 품귀현상에 애플의 요구도 무시할 정도로 콧대가 높아졌다. 턱밑까지 따라붙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 상황을 짚어봤다. “AI 호황에 취할 때가 아닙니다. 중국이 반도체 물량 공세를 벌이면 가격 침체기에는 감산하는 일반적인 기업 논리가 사라져 다른 산업처럼 점차 주도권을 넘겨줄 수 있습니다.” 15년간 삼성그룹 중국 본사에서 근무한 이병철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이 내놓는 섬뜩한 경고다. 2016년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창업한 창신메모리의 목표는 ‘중국판 삼성전자’였다. 창신메모리는 파산한 독일 반도체 기업 키몬다의 핵심 기술 자산을 인수해 2019년 D램 생산에 성공한다. 하지만 전체 직원 2만명 가운데 1% 이상이 한국인일 정도로 삼성으로부터의 기술유출이 창신메모리의 눈부신 성장 뒤에 숨어있다. 창신메모리 성공의 또 다른 주역은 지분 36.79%를 보유한 허페이시다. 중국 안후이성의 성도 허페이시는 2016년 창신메모리 1기 프로젝트에 투입된 3조 6300여억원 가운데 약 2조 9000억원을 투자했다. 10년 넘게 기다린 끝에 지난해 처음 창신메모리가 흑자를 기록한 뒤 올해 상장에도 성공하면서 초기투자금의 80%를 감당했던 허페이시는 그야말로 ‘대박’을 거뒀다. 평범한 중소도시가 첨단산업 육성의 투자자로 나서며 중국에선 ‘허페이 모델’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였다. 중국산 반도체는 저렴할 것이라는 기존의 통념도 뒤집히고 있다. 지난 6월 창신메모리 공장에서는 반도체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하던 화웨이 협력사 직원들이 클린룸에서 쫓겨난 일이 있었다. 트럼프 정부의 반발에도 중국 반도체를 사용하겠다고 나선 애플 역시 가격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창신메모리 D램을 탑재한 64GB DDR5가 경쟁사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보다 더 높은 가격을 매길 정도로 ‘시장 지배력’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산업계에서는 이제 중국 메모리 업체들이 고객을 선별할 정도로 협상력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연구위원은 창신메모리 D램 가격이 삼성전자보다 높아진 것에 대해 “순간적인 수요와 공급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창신메모리는 상하이와 허페이에 두 개의 공장을 신설 중이며 세 번째 공장 부지도 지방 정부와 협상 중이다. 2030년이면 현재 생산량의 두 배인 매달 60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해 마이크론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반도체 국가대표’로 밀고 있는 창신메모리는 반도체 경기가 죽는다 해도 마이크론보다 버티는 힘이 훨씬 강해 세계 3위 메모리업체로 올라설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상장으로 시가총액 1조 위안(약 200조원)을 목표로 하는 양쯔메모리도 연말에 완공되는 우한의 세 번째 공장에 이어 두 개 공장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중국 ‘반도체 굴기’의 최대 장애물은 미국이 수출을 막은 네덜란드 ASML의 노광장비와 같은 기술 장벽이다. 중국 화웨이는 수년간에 걸쳐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국산화를 총괄하며 반도체 자립을 이끌고 있다. ‘칩 설계도’를 실리콘 웨이퍼 위에 새겨 넣는 노광장비는 ASML이 세계적으로 독점 중인데 미국의 제재가 되레 중국의 독자 기술 발전을 가속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거액 성과급이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을 차단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황재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전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 반도체 굴기의 핵심 인물인 량몽송은 대만 TSMC와 삼성전자를 거쳐 중국 반도체업체 SMIC의 최고경영자가 됐다”면서 “금전 보상만으로 인재 유출을 모두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 메모리 쌍두마차가 턱밑까지 따라붙은 상황에서 우리 반도체 산업은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이 연구위원은 “정부와 기업이 하나가 되어 ‘반도체 낙동강 전선’을 사수해서 중국의 추월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중국판 삼성전자’ 목표였는데 더 비싼 반도체 파는 창신메모리

    ‘중국판 삼성전자’ 목표였는데 더 비싼 반도체 파는 창신메모리

    한국이 중국과 비교해 우위를 보이는 단 하나 남은 분야가 있다면 메모리 반도체다. 지난 7월 상하이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중국 창신메모리(CXMT)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에 이어 세계 4위 메모리업체로 우뚝 섰다. 올해 연말쯤 상장을 준비 중인 양쯔메모리(YMTC)와 함께 ‘메모리 쌍두마차’로 불리는 두 기업은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메모리 품귀현상에 애플의 요구도 무시할 정도로 콧대가 높아졌다. 코끝까지 따라붙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 상황을 짚어봤다. “AI 호황에 취할 때가 아닙니다. 중국이 반도체 물량 공세를 벌이면 가격 침체기에는 감산하는 일반적인 기업 논리가 사라져 점차 다른 산업처럼 주도권을 넘겨줄 수 있습니다.” 15년간 삼성그룹 중국 본사에서 근무한 이병철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이 내놓는 섬뜩한 경고다. 2016년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창업한 창신메모리의 목표는 ‘중국판 삼성전자’였다. 창신메모리는 파산한 독일 반도체 기업 키몬다의 핵심 기술 자산을 인수해 2019년 D램 생산에 성공한다. 하지만 전체 직원 2만명 가운데 1% 이상이 한국인일 정도로 삼성으로부터의 기술유출이 창신메모리의 눈부신 성장 뒤에 숨어있다. 창신메모리 성공의 또 다른 주역은 지분 36.79%를 보유한 허페이시다. 중국 지방정부는 지하철 건설보다 반도체 산업에 집중 투자하며 ‘허페이 모델’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기업의 투자자이자 지원자로 활약했다. 10년 넘게 기다린 끝에 지난해 처음 창신메모리가 흑자를 기록한 뒤 올해 상장에도 성공하면서 허페이시는 그야말로 ‘대박’을 거뒀다. 지난 6월 창신메모리 공장에서는 반도체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하던 화웨이 협력사 직원들이 클린룸에서 쫓겨나는 일이 있었다. 트럼프 정부의 반발에도 중국 반도체를 사용하겠다고 나선 애플 역시 가격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64GB DDR5는 경쟁사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보다 더 높은 가격을 매길 정도로 ‘시장 지배력’을 갖게 됐다. 이 전 삼성전자 부사장은 창신메모리 D램 가격이 삼성전자보다 높아진 것에 대해 “순간적인 수요와 공급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창신메모리는 상하이와 허페이에 두 개의 공장을 신설 중이며 세 번째 공장 부지도 지방 정부와 협상 중이다. 2030년이면 현재 생산량의 두 배인 매달 60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해 마이크론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반도체 국가대표’로 밀고 있는 창신메모리는 반도체 경기가 죽는다 해도 마이크론보다 버티는 힘이 훨씬 강해 세계 3위 메모리업체로 올라설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상장으로 시가총액 1조 위안(약 200조원)을 목표로 하는 양쯔메모리도 연말에 완공되는 우한의 세 번째 공장에 이어 두 개 공장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중국의 양대 메모리 기업이 AI 붐의 최대 수혜자로 평가받는 가운데 한국도 K-반도체 로드맵을 완성했다. 호남반도체 클러스터를 추진 중인 산업통상부의 안홍상 반도체 과장은 중국처럼 두둑한 배짱 투자를 할 수 없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부지만 확보된다면 2년 정도에 공장 가동까지 끝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대만 TSMC의 일본 구마모토 공장처럼 초단기 완공도 가능하다”며 “호남반도체는 부지 조성부터 새롭게 해야 해서 시간이 좀 더 걸릴 뿐 실제로 공사 속도는 일본과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전폭적 지원으로 착공에서 가동까지 22개월 걸린 일본 TSMC 공장은 ‘구마모토의 기적’으로도 불린다. 중국 ‘반도체 굴기’의 최대 장애물은 미국이 수출을 막은 네덜란드 ASML의 노광장비와 같은 기술 장벽이다. 중국 화웨이는 수년간에 걸쳐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국산화를 총괄하며 반도체 자립을 이끌고 있다. ‘칩 설계도’를 실리콘 웨이퍼 위에 새겨 넣는 노광장비는 ASML이 세계적으로 독점 중인데 미국의 제재가 되레 중국의 독자 기술 발전을 가속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거액 성과급이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을 차단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황재원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전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 반도체 굴기의 핵심 인물인 량몽송은 대만 TSMC와 삼성전자를 거쳐 중국 반도체업체 SMIC의 최고경영자가 됐다”면서 “금전 보상만으로 인재 유출을 모두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반도체 인재들이 창업을 하거나 학계에서 개인적 성취감을 느끼고 업계의 존중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중국 메모리 쌍두마차가 코끝까지 따라붙은 상황에서 우리 반도체 산업은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이 전 부사장은 “정부와 기업이 하나가 되어 ‘반도체 낙동강 전선’을 사수해서 중국의 추월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안전에 문제 있으니 하지 마?… 그게 정책인가”

    “안전에 문제 있으니 하지 마?… 그게 정책인가”

    청소년 도전 기회 설계 정책 필요세상 경험 활동 늘릴 붐업 키워야 전국 880개 청소년수련시설의 대표 단체인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한수협)의 권일남 회장은 수학여행 위축의 본질이 청소년 정책의 부재에 있다고 9일 진단했다. 문제가 터지면 실태조사를 하고 상담 전화를 여는 식의 사업을 만들고, 그 사업들을 묶어 놓은 것을 정책이라고 부르는 관행이 고착됐다는 것이다. 교사와 현장에 책임을 전가하는 매뉴얼과 사업을 받아든 현장은 결국 “안전에 문제가 있으니 하지 마”라는 답을 받고 있다는 권 회장에게 청소년 정책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물었다. -수학여행이 사라지는 현상을 어떻게 보나. “아이들의 활동이 위축되면 안 된다. 어떻게 안전하게 만들까가 정책이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소송에 가도 문제없게 현장이 감당할 수 없는 매뉴얼을 만들어 교사한테 제시했다. 예산이 드는 안전 인프라를 갖추는 대신 교사를 비롯한 현장 인력에게 과중한 의무를 떠넘긴 거다. 모순이다. 소송으로 갈까 두려워하면서 어떻게 역경을 극복하는 걸 가르치나. 모험과 도전이 빠진 체험활동이 무슨 의미가 있나.” -성평등가족부의 내년도 청소년정책 예산이 64억원 삭감됐다. 위기 청소년 사업은 85억원 늘었다. “도박이 터지면 도박에, 약물이 터지면 약물 쪽에, 자살이 터지면 상담에 예산을 투입하는 사업을 만든다. 콜센터처럼 사안별로 사업을 만들어 대응하는 것인데, 사후약방문이다. 사업과 정책은 다르다. 고립·은둔 청소년 발굴에 얼마, 경계선지능 지원에 얼마, 이렇게 쪼개서 돈을 붙이는 건 할 수 있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미래에 대한 꿈을 꾸고 도전할 기회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그 그림을 그리는 게 정책이다. 지금은 그 그림이 없다. 청소년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정책이 사라진 지 오래다.” -학부모들이 청소년 활동을 원하지 않는 기류를 반영한 것은 아닌가. “올해 서당캠프가 다시 붐을 일으켰다. 고가인데도 학부모들이 못 보내서 안달이다. 부모들이 활동의 가치를 모르는 게 아니다. 국가가 믿고 맡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안 만드니까 민간에서 비싼 돈 내고 찾아가는 거다.” -대안이 있다면. “미래사회에서 건강하고 창의적인 아이로 키우려면 세상을 경험하고 역경을 극복할 기회를 줘야 한다. 심리상담 같은 소극적 해결이 아니라 청소년이 스스로 도전하고 끄집어내는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정책은 사업 몇 개 하는 게 아니라 청소년 활동의 붐업을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 대만은 ‘부산앓이’ 중… 중화권 관광객 유치 총력전

    부산을 찾는 대만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부산관광공사가 대만 인플루언서 초청 팸투어를 진행하는 등 중화권 관광객 유치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92만명으로, 이 중 대만 관광객이 61만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공사는 부산 여행 수요 급증과 대만 스타럭스 항공의 부산 신규 노선 취항에 발맞춰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현지 유력 인플루언서, 타이중 여행사 관계자 등 23명을 초청하는 팸투어를 실시했다. 인플루언서들은 요트 체험, 향수 공방 등 체험 콘텐츠와 부산 대표 전통시장 탐방, 서부산권 카페 등 부산의 미식 콘텐츠를 중심으로 소셜미디어(SNS) 홍보 활동을 펼쳤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대규모 단체 관광객 유치가 가능한 주요 호텔 탐방을 비롯해 아르떼뮤지엄, 송도케이블카 등 부산 대표 관광지뿐만 아니라 서부산권 주요 관광지를 찾았다. 이들은 곧 대만 타이중발 신규 부산 관광상품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 6월 대만~부산 노선에 첫 취항한 스타럭스 항공이 오는 11월부터 타이중~부산 노선을 주 3회에서 7회로 늘릴 예정”이라며 “이번 팸투어에 이어 현지 맞춤형 마케팅과 재방문 콘텐츠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만 뉴스 채널 프로그램인 ‘트렌드세터스’(Trendsetters)는 지난달 25일 ‘한 번 가면 또 가고 싶은 부산병 확산, 부산 관광 당국 할인 혜택으로 관광객 공략’이라는 주제로 현지의 부산 여행 붐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 최태원 “한일 뭉치면 세계 4위”… 경제공동체 재강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공개된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생산기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한일 양국이 반도체 분야에서 상호 보완 관계에 있다며 “AI 붐으로 반도체 공급이 부족하고 이러한 상황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한국 내에서 투자 계획을 많이 세우고 있지만 그래도 부족하다”며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수 있는 토지·전력·인재·생태계를 갖춘 장소를 전 세계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투자와 관련해서는 “SK 차원에서 AI와 관련해 많은 일본 파트너와 관련 투자나 협력을 어떻게 할지 지속해서 모색하고 있다”며 NTT와 도쿄일렉트론 등을 언급했다. 최 회장은 “한일이 하나로 묶이면 약 6조 달러(약 8059조원) 규모의 세계 4위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어 더욱 강력한 협상력과 발언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도 했다. 정부가 검토 중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대해서는 “한국도 가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와 필리핀 이겼다! 남자농구 드디어 연승…이정현의 MVP 본능, 감독도 “깊이 신뢰한다”

    와 필리핀 이겼다! 남자농구 드디어 연승…이정현의 MVP 본능, 감독도 “깊이 신뢰한다”

    거듭된 부진으로 불안감을 드리웠던 남자농구 대표팀이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 체제에서 첫 연승에 성공하며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예열을 마쳤다. 한국은 4일 경기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평가전에서 81-55로 승리했다. 지난해 말 지휘봉을 잡은 마줄스 감독은 첫 연승을 달리며 통산 3승 6패를 기록했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40위로 한국(57위)보다 높은 필리핀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농구 강국이다. 다만 이날은 귀화 선수를 비롯해 2027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윈도우4에 출전했던 핵심 전력을 대거 제외한 채 경기를 치렀다. 정예 멤버가 총출동한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13-2로 크게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정현, 이현중, 문유현 등이 돌아가면서 활약했고 상대 추격이 잠시 거셌지만 전반을 45-33으로 넉넉히 앞선 채 마쳤다. 3쿼터 초반 들어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경기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한국은 약 5분간 1점도 넣지 못했고 필리핀 역시 같은 시간 3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에디 다니엘의 속공 득점을 비롯해 이정현의 3점슛, 여준석의 덩크슛 등이 터지며 3쿼터를 57-44로 마쳤다. 4쿼터에도 이정현의 3점슛이 경기를 지배했다. 격차가 벌어지자 필리핀의 실수가 나왔고 한국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격차를 더 벌렸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후 한국은 여유롭게 우위를 지켜내며 안방에서 승리를 따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이정현은 3점슛 7개를 포함해 27점을 기록하고 어시스트 5개를 뿌리며 승리의 선봉에 섰다. 이현중은 6득점으로 부진했지만 리바운드 15개를 잡아내며 승리를 위해 헌신했다. 마줄스 감독도 모처럼 흡족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마줄스 감독은 “오늘 선수들의 에너지가 정말 좋았다”고 칭찬했다. 그는 “수비에서 볼 프레셔(공을 가진 상대에 대한 강한 압박)를 잘해줘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수비와 경기력을 꾸준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된 이정현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마줄스 감독은 “우리 팀 포인트가드는 패스와 슛, 기회 창출, 경기 운영을 모두 도맡아야 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이정현은 오늘 그 모든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고 공격 리바운드로 세컨드 찬스가 났을 때 마무리하는 능력까지 보여줬다. 정말 깊이 신뢰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대표팀은 6일 필리핀과 한 차례 더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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