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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년 고찰이 품은 불교 문화의 생명력을 만나다

    천년 고찰이 품은 불교 문화의 생명력을 만나다

    전북 고창군의 명찰인 선운사의 성보들이 서울 나들이에 나선다.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은 22일부터 7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의 박물관 전시실에서 ‘도솔산 선운사, 선(禪)에 들고 구름에 눕다’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도솔산 자락에서 1000년 넘게 법등을 이어온 선운사의 역사와 불교문화유산, 법맥을 종합적으로 조명하는 이번 전시에는 국보 1건, 보물 11건, 전북유형문화유산 13건 등 총 81건 157점의 성보가 출품된다. 개막식은 2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공연장에서 열린다. 불교박물관 관장인 서봉 스님은 20일 열린 설명회에서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로 세 가지를 꼽았다. 지장 불교의 성지인 선운사의 본·말사에 산재했던 삼지장보살상(보물)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 역대급 규모의 전시, 임진왜란 등 국난을 극복한 불교문화의 생명력을 볼 수 있다는 것 등이다. 특별전에서는 1698년 선운사 중신기와 1746년 선운사적 등 사찰의 연혁을 담은 기록 유산은 물론 초의선사 진영 등 조선 후기 고승의 영정과 불조도를 통해 선운사가 배출한 선지식의 면모도 살필 수 있다. ‘선운사 지장신앙의 전개’에서는 지장삼부경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한국 지장신앙의 흐름을 짚고, 광주 덕림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등 관련 성보를 통해 신앙의 확산 양상도 제시한다.
  • ‘탁본 명장’ 흥선 스님, 국립중앙박물관에 탁본 1000여점 기증

    ‘탁본 명장’ 흥선 스님, 국립중앙박물관에 탁본 1000여점 기증

    40여년간 오로지 탁본(拓本)으로 우리 역사와 기억을 복원해 온 흥선(興善) 스님이 작품 10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박물관은 “대한불교조계종의 탁본 명장 흥선 스님으로부터 금석문(金石文) 탁본을 비롯해 모두 558건 1143점의 자료를 기증받았다”고 19일 밝혔다. 탁본 자료 기증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탁본은 돌이나 금속, 나무 등에 새긴 글씨나 그림을 종이와 먹으로 찍어 내는 것을 말한다. 흥선 스님은 금석문 탁본 분야 전문가다. 불교중앙박물관장, 경북 김천 직지사 주지 등을 역임했고 2013년부터 불교중앙박물관의 금석문 사업을 총괄하며 관련 연구의 기반을 닦았다. 지난해 조계종의 첫 탁본 분야 명장으로 인정받았다. 이번에 기증한 탁본은 스님이 직접 채탁하거나 감독해 제작한 것이다. 시대적으로는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 아우른다. 승려의 행적을 기록한 탑비, 승전비, 묘비 등 탁본 종류도 다양하다. ‘장흥 보림사 보조선사탑비’(보물) 탁본의 경우 예술성과 조형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통일신라시대 승려인 보조선사 지선을 기리며 세운 탑비는 머릿돌에 구름과 용의 모습을 조각했고, 몸돌에는 보조선사 관련 기록을 담아 가치가 크다.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는 비석 탁본, 당대 최고의 서예가인 추사 김정희의 서체를 엿볼 수 있는 광산김씨 묘비 탁본 등도 기증 자료에 포함됐다. 박물관은 기증 자료를 전시, 온라인, 아카이브 등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유홍준 관장은 “이번 기증은 탁본의 예술성과 금석문 연구의 중요성을 국민과 공유하는 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의 연간 누적 관람객이 501만 6382명(15일 기준)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연간 관람객 500만명대를 기록한 건 1945년 박물관 개관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약 70% 증가한 수치로, 이대로라면 전 세계 박물관 가운데 프랑스 루브르 등에 이어 관람객 수 5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신라 불교문화 보고’ 경주 남산 바로보기…불교박물관, 불교 문화 강좌

    ‘신라 불교문화 보고’ 경주 남산 바로보기…불교박물관, 불교 문화 강좌

    “사사성장(寺寺星張) 탑탑안행(塔塔雁行).” 신라 서라벌, 그러니까 현 경북 경주를 처음 본 중국 사신이 감탄하며 내뱉은 표현이다. “절들은 하늘의 별처럼 흩어져 있고, 탑들은 기러기처럼 줄지어 서 있다”는 뜻이다. 삼국유사에 전하는 내용이다. 이처럼 절과 탑의 도시이자 신라 불교문화의 보고로 꼽히는 경주를 주제로 강연회가 열린다.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은 “10월 30일과 11월 6일, 11월 13일 등 세 차례에 걸쳐 불교문화 강좌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경주 남산’과 ‘사사성장 탑탑안행’이 주제다. 서울 종로 조계사 교육문화센터(교육관) 2층에서 오후 2시~4시 진행된다. 경주 남산은 신라인들이 일상에서 불교를 실천하고 공양하던 신앙의 산이었다. ‘산 전체가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20여 곳의 절터, 100여 기의 석탑과 승탑, 80여 구의 마애불이 균형 있게 배치되는 등 자연과 불교 예술이 조화를 이룬 독특한 공간으로 평가된다. 제1강은 ‘경주 남산의 역사’를 주제로, 경주 남산이 신라 불교에서 차지했던 역사적·지리적 위상에 관해 강의한다. 제2강은 경주 남산의 탑과 사리장엄, 제3강은 신라 불교 조각의 미학과 신앙 세계가 주제다. 수강 신청은 16일~30일 전화(02-2011-1960)와 이메일(flower_pig@buddhism.or.kr)을 통해 받는다. 수강료는 없고, 수강생은 60명 선착순 마감된다. 불교중앙박물관은 “천년을 이어온 신라 불교의 정신과 예술, 그리고 남산에 남겨진 찬란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총무원 화재 참회”…‘나투신 부처님’ 전은 조기 종료

    “총무원 화재 참회”…‘나투신 부처님’ 전은 조기 종료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이 10일 발생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화재에 대해 참회의 뜻을 밝혔다. 진우 스님은 11일 ‘종도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총무원장으로서 책임을 무겁게 통감한다”며 “종단의 조속한 복구와 안전 강화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진우 스님은 이어 “소방당국과 경찰, 총무원 소임자 스님들과 종무원 여러분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진심 어린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완전한 복구와 원상 회복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불은 조계사 사찰 옆 4층 규모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의 2층 국제회의장 천장에서 시작됐다. 다행히 다수의 국보급 문화 유산과 성보가 있는 불교중앙박물관이나 조계사까지 옮겨붙지는 않았다.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회의 참석자도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조계종 총무원은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성보 15건 33점(국보 1건 9점, 보물 4건 8점, 지방유형유산 1건 2점, 비지정 유산 9건 14점)은 화재 당시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안전하게 이운되었으며, 별도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불교중앙박물관의 기획전 ‘호선毫仙 의겸義謙: 붓끝에 나투신 부처님’ 전은 공식 종료일인 29일에 앞서 조기 종료한다고 덧붙였다.
  • 조계사 옆 박물관서 화재… 300여명 대피

    조계사 옆 박물관서 화재… 300여명 대피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불교중앙박물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 불은 약 1시간 30분여 만인 오전 11시 57분쯤 완전히 꺼졌다. 화재로 국제회의장과 기념관에 있던 시민과 스님 등 300여명이 스스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연합뉴스
  • 조계사 화재 완진…일부 유물 고궁박물관으로 이송

    조계사 화재 완진…일부 유물 고궁박물관으로 이송

    10일 오전 10시 22분쯤 서울 종로구 조계사 경내에서 발생한 화재가 1시간35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조계사 사찰 옆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발생했고, 국제회의장에 있던 스님들과 시민 등 300여명은 긴급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35대와 인력 142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11시 36분쯤 초진에 성공한 데 이어 오후 11시 57분쯤 진화를 완료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화재 발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천장 에어컨에서 불꽃과 함께 불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총무원 건물을 사이에 놓고 연결된 한국불교중앙박물관이나 조계사까지 불이 옮겨붙지는 않았다. 다만 연기가 확산됨에 따라 박물관 내에 전시돼 있던 문화재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을 고려해 일부 문화재들을 외부로 옮기기로 했다. 박물관에서는 기획전 ‘호선(毫仙) 의겸(義謙): 붓끝에 나투신 부처님’이 열리고 있어, 국보인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와 보물인 여수 흥국사 십육나한도 등이 전시돼 있다. 불이 전시관과 수장고로 옮겨붙지 않아 안전하게 보존돼 있으며, 국보와 보물급 유물은 모두 유리 차단막 내부에 전시돼 손상이 없었다. 다만 이중 외부에 노출돼 있던 지정 문화유산 1점과 비지정 문화유산 7점 등 8점은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로 옮겨졌다.
  • ‘조계사 내 화재’ 초진 성공…“문화재 20여점, 화재 커질 경우 반출 고려”

    ‘조계사 내 화재’ 초진 성공…“문화재 20여점, 화재 커질 경우 반출 고려”

    10일 오전 10시 22분쯤 서울 종로구 수송동 조계종 내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 당국이 화재 발생 1시간여만에 초진에 성공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조계사 사찰 옆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발생했고, 국제회의장에 있던 스님들과 시민 100여명은 긴급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35대와 인력 142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서 11시 36분쯤 초진에 성공했다. 화재 발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천장 에어컨에서 불꽃과 함께 불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총무원 건물을 사이에 놓고 연결된 한국불교중앙박물관이나 조계사까지 불이 옮겨붙지는 않았다. 다만 화재가 커질 경우 소방 당국은 박물관 내부에 전시 중인 문화재들을 반출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박물관에서는 기획전 ‘호선(毫仙) 의겸(義謙): 붓끝에 나투신 부처님’이 열리고 있어, 국보인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와 보물인 여수 흥국사 십육나한도 등이 전시돼 있다. 소방 당국은 “박물관에 문화재 20여점이 있는데 연소가 확대되면 문화재 반출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연소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 [포토] 조계사 옆 불교중앙박물관서 화재

    [포토] 조계사 옆 불교중앙박물관서 화재

    10일 오전 10시 22분께 서울 종로구 수송동 조계사 옆 불교중앙박물관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해 화재를 진압 중이다. 화재 지점은 국제회의장으로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다. 조계종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제회의장 쪽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하더니 피어오르는 양이 확 늘어났고 이내 경보기가 울려서 스님들과 종무원 등이 급하게 대피했다”고 말했다. 조계사 쪽으로는 불길이 번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1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불교중앙박물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
  • [속보] 조계사 내 화재…소방 “문화재 20여점, 화재 확대 시 반출 고려”

    [속보] 조계사 내 화재…소방 “문화재 20여점, 화재 확대 시 반출 고려”

    10일 오전 10시 22분쯤 서울 종로구 수송동의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 당국은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해 화재를 진압 중이다. 화재가 발생한 지점은 국제회의장으로 알려졌다. 불이 조계사 쪽으로 번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님들과 종무원 등은 긴급 대피했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다. 다만 기념관 지하에 불교중앙박물관이 있어 박물관에 소장된 문화재들이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 소방 당국은 “조계사 내 불교중앙박물관에 문화재 20여점이 있다”면서 화재가 커질 경우 이들 문화재를 반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소방과 경찰, 지자체에서는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과 피해 예방에 총력을 다해달라”면서 “화재 진압과정에서 소방대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 유산으로 깨닫는 불법…시공을 초월하는 울림[마음의 쉼자리]

    유산으로 깨닫는 불법…시공을 초월하는 울림[마음의 쉼자리]

    시계추를 18세기로 돌린다. 조선의 21대 임금 영조가 통치하던 때다. 임진왜란 등으로 바닥을 친 조선이 비로소 흥하던 시기다. ‘벨 에포크’라 해야 할까. 문화의 힘을 재는 척도가 있다면 아마 ‘문화력’도 이때 최고조에 달하지 않았을까 싶다. 재력이 뒷받침되니 대형 불화(佛畵) 제작도 봇물 터지듯 터졌다. 불화는 절에 갈 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었다. 왕, 고관대작 등이나 즐길 수 있었던 산수화와 같은 큰 폭의 그림과는 달랐다. 당시 성가가 높았던 화승(畵僧)이 의겸 스님(1713~1757)이다. 사찰서 보관 어려운 문화재 관리전시 통해 불교문화 알리기 앞장앞머리에 의겸 스님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은 건 그의 불화가 전시 중인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의 불교중앙박물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이름에서 보듯 불교중앙박물관은 국내 불교계를 대표하는 박물관이다. 2007년 한국 불교의 장자 종단인 조계종에서 세웠다. 불교중앙박물관은 문화유산을 통해 불법의 세계를 깨달을 수 있는 공간이다. 각 지역의 사찰에서 보관하기 어려운 성보문화재를 보존·관리·전시해 좀더 많은 이들이 불교의 역사와 문화에 쉽게 접근하도록 이끈다. 접근성도 좋다. 한국 불교의 중심 사찰인 조계사, 경복궁과 창덕궁, 청계천, 한국 미술 문화의 중심지인 인사동 등과 바짝 붙어 있다. 한 언론사의 전시 기사 제목처럼 “내로라하는 성보문화재, 불교중앙박물관에 ‘총출동’”하는 경우도 잦다. 언제 찾아도 ‘실패’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데 아는 이들이 적다. 두어 걸음 앞인 조계사에는 사람이 붐벼도 박물관까지 발걸음하는 이는 드물다. 사실 누구라도 현대식 건물 지하 1층에 불교박물관이 있을 거라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조계종을 이끄는 행정기관인 총무원이 들어선 건물이라는 무게감도 사람들의 발길을 막는다. 무엇보다 전형적인 박스형 오피스 건물이라는 점이 아쉽다. 한국 불교 유산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공간답게 빼어난 건축물로 지을 수는 없었을까. 다시 의겸 스님 이야기로 돌아가자. 의겸 스님은 그 자신이 국보 같은 이다. 당대에 ‘진경산수화는 겸재, 불화는 의겸’이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탁월한 작품을 다수 남겼다. 조계종에 따르면 그가 남긴 불화 가운데 현재 4점이 국보, 13점이 보물이다. 일반에 미친 영향도 강력했다. 18세기를 살던 우리 할머니·할아버지 가운데 겸재나 단원 김홍도의 그림을 본 이들보다 의겸의 그림을 본 이가 훨씬 많았을 것이다. 설령 조선의 장삼이사들이 의겸을 알지는 못했다 해도 그들의 시각 이미지를 지배했던 것만큼은 분명하다. 18세기 불화 부흥 이끈 의겸 소개‘영산회상도’ 등 작품 47점 선보여현재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의 이름은 ‘호선(毫仙) 의겸(義謙): 붓끝에 나투신 부처님’이다. ‘호선’은 ‘붓의 신선’, ‘나투다’는 ‘깨달음을 주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뜻한다. 의겸 스님의 유산 가운데 총 20건 47점(국보 3건, 보물 7건, 유형 1건 등 문화재 포함)이 전시 중이다. 전시작은 주기적으로 교체된다. 특히 전남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의 경우 국보 지정 이후 첫 서울 전시다. 5월 20일~6월 29일 공개된다. 전시장 들머리에서 만나는 조선시대 관음보살도의 정수인 전남 여수 흥국사 ‘관음보살도’(보물)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관음보살도’(보물) 역시 최초 전시다. 전시는 6월 29일까지이며 관람은 무료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문을 연다. 5월 5일 오후 2시에는 전시 기획자가 직접 안내자로 나서는 이벤트도 벌인다. 절집이 가장 화사할 때는 대체로 부처님오신날 전후다. 곳곳에 매달린 연등 덕에 벚꽃 구경이 안 부럽다. 박물관에서 부처님 그림을 본 것에 더해 조계사 앞 뜨락에 매달린 연등의 그림 같은 풍경까지 마주한다면 이보다 더한 봄날의 호사는 없겠다.
  • 조계종 총무원, 교역직 대거 교체…총무원 1원 체계 조직개편 맞춰

    조계종 총무원, 교역직 대거 교체…총무원 1원 체계 조직개편 맞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새달 1일 총무원 1원 체제로의 조직개편을 앞두고 31일 중앙종무기관의 교역직 인사를 단행했다. 종전엔 총무원과 포교원, 교육원 등 3원 체제였다. 진우 스님은 31일 서울 종로구 총무원에서 임명식을 열고 “시대에 걸맞은 변화를 이루어 불교중흥을 이룰 수 있도록 사명감과 애종심을 가지고 소임에 임해달라”며 전법과 포교를 당부했다. 초대 포교부 포교부장엔 남전 스님, 교육부 교육부장엔 덕림스님이 각각 임명됐다. 신임 호법부장엔 도심 스님이 선임됐다. 신설 조직인 조계종연구소장에는 원철 스님, 미디어홍보실장에는 일규 스님이 임명됐다. 총무원 국장단도 대거 임명했다. 총무국장은 석두 스님, 기획국장 진효 스님, 감사국장 탄대 스님, 포교국장 청곡 스님, 신도국장 영범 스님, 교육국장 지현 스님, 복지국장 덕상 스님, 사회국장 덕제 스님, 호법국장 덕운 스님, 조사국장 덕유 스님, 조계종연구소 사무국장 정관 스님, 불교중앙박물관 학예사무국장 현묵 스님이 선임됐다. 호법부 상임감찰엔 담산 스님, 일학 스님, 진정 스님, 선묵 스님, 보타 스님, 일우 스님이, 호법부 호법과장엔 동원 스님이 임명됐다.
  • 265년만의 나들이…봉선사 ‘비로자나삼신괘불도’, 조계사서 전시

    265년만의 나들이…봉선사 ‘비로자나삼신괘불도’, 조계사서 전시

    경기 남양주 봉선사에 보관 중인 ‘비로자나삼신괘불도’(보물)가 첫 바깥 나들이에 나섰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서울 종로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큰 법 풀어 바다 이루고, 교종본찰 봉선사’ 전시를 위해 운반해온 비로자나삼신괘불을 2일 전격 공개했다. 비로자나삼신괘불도는 조선 영조 11년(1759)에 숙종의 후궁 영빈 김씨(1669~1735)의 명복을 빌기 위해 제작한 불화다. 독특하게 가로 95㎝, 세로 144㎝의 한지를 각각 가로 5매, 세로 6매씩 총 30매를 이어 붙여 제작했다. 높이는 건물 2층과 맞먹는 약 8m에 달한다. 비로자나삼신괘불은 현재 국가유산청에서 국보 승격 심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로자나삼신괘불도는 오는 20일까지만 공개된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조선 왕실 기도처’ 경기 북부의 불교 문화 유산…서울 조계사서 ‘교종본찰 봉선사’전 개막

    ‘조선 왕실 기도처’ 경기 북부의 불교 문화 유산…서울 조계사서 ‘교종본찰 봉선사’전 개막

    경기 양평 용문사 ‘금동관음보살좌상’(보물) 등 처음으로 산문을 나선 경기 북부지역의 대표적인 불교 문화유산과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4일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조계사 경내 불교중앙박물관에서 ‘큰 법 풀어 바다 이루고, 교종본찰 봉선사’전 개막식을 열고 보물 15건 등 총 93건 262점의 문화유산을 선보였다. 조계종 총무원이 주최하고 경기 남양주 봉선사와 불교중앙박물관이 공동 주관하는 행사로, 조선 불교를 대표하는 교종 사찰인 봉선사의 본·말사 주요 성보들과 경남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 여러 사찰과 기관 26곳에서 소장한 문화유산들이 대거 포함됐다. 불교는 조선 왕조에서 이념적으로 억압받았지만, 왕비와 후궁, 왕자, 공주 등 왕실의 수많은 일원은 부처님에 대한 믿음을 대대로 이어 나갔다. 무엇보다 도성과 가깝고 능(陵), 원(園), 묘(墓)와 인접한 경기 북부 지역의 사찰은 조선 왕실의 기도처로 주목 받았다. 수많은 불사를 주도하는 등 왕실의 염원은 성보를 매개로 고스란히 전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 성보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전시는 3개 주제로 나뉘어 진행된다. 1전시실에선 ‘봉선사, 산문을 열다’를 주제로 봉선사의 주요 역사와 성보 문화유산을 조명한다. 가평 현등사 ‘범종’, 봉선사 ‘비로자나삼신괘불’(이상 보물), ‘치성광불회도’(경기 유형) 등이 처음으로 공개됐고,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세조 어진 초본’과 해인사성보박물관의 ‘세조대왕 진영’이 최초로 비교 전시된다. 1, 2전시실은 ‘불교, 경기 북부를 물들이다’가 주제다. 양평 용문사 ‘금동관음보살좌상’, 파주 보광사 ‘범종’ 등 봉선사 말사의 대표 문화유산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약사불회도’, 남양주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이상 보물), 가평 현등사 ‘수월관음도’(경기 유형) 등 조선 왕실과 연관이 있는 성보들이 전시된다. 아울러 해인사성보박물관 소장 ‘감지금니문수최상승무생계법’, 통도사성보박물관 소장 ‘문수사리보살최상승무생계경’(이상 보물) 최초로 비교 전시된다. 근대 불교회화의 거점이었던 19세기 남양주 흥국사 등에서 활동한 승려장인과 불교회화 작품도 조망한다. 3전시실은 ‘선지식, 미래를 꿈꾸다’를 주제로 독립운동, 교육불사, 우리말 번역 등을 통해 한국불교의 초석을 닦은 월초, 운허 스님 등 근현대 봉선사 선지식의 업적을 조명한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12월 1일까지 이어진다. 봉선사 ‘비로자나삼신괘불’은 10월 2일~20일, 국립중앙박물관 ‘약사불회도’는 오는 20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의 ‘세조 어진 초본’은 11월 3일까지만 한정 전시된다. 입장은 무료다.
  • 총무부장 성화·문화부장 혜공 스님… 조계종 종단 주요 보직 인사 단행

    총무부장 성화·문화부장 혜공 스님… 조계종 종단 주요 보직 인사 단행

    대한불교조계종이 24일 종단 주요 보직자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조계종은 이날 총무부장에 성화 스님, 문화부장에 혜공 스님, 사회부장에 도심 스님, 사서실장에 진경 스님, 불교중앙박물관장에 서봉 스님을 임명했다. 산하기관인 불교문화재연구소장에 호암 스님, 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에 묘장 스님, 사회복지재단 사무처장에 덕운 스님,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처장에 탄하 스님을 내정했다. 성화 스님은 “37대 집행부의 주요 종책들을 잘 수행해 한국불교 중흥을 이루고 종단이 좀더 스마트하게 일하는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스님이 맡았던 기획실장 자리는 공석이 됐다. 이번 인사는 오는 10월 5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내년 종단개혁 30주년을 앞두고 종단 주요 종책과 조직개편을 가속화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진우 스님은 “한국 불교는 출가자 감소, 포교 등에서 다양한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1700여년 역사에 맞게 민족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야 하기에 사명감을 가지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 국민과 종도, 불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흙 속에서 천년, 신라의 부처를 만나다

    흙 속에서 천년, 신라의 부처를 만나다

    오는 27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국의 불교 관련 박물관들이 명품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 발굴했거나 수집한 유물이 최초 공개되는 것은 물론 오랫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도 나와 눈길을 끈다. 서울 종로구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지난 12일 개막한 ‘명작: 흙 속에서 찾은 불교문화’ 특별전에서는 강원 양양 선림원지에서 출토된 ‘금동보살입상’을 볼 수 있다. 선림원지는 신라시대 억성사라는 사찰이 있던 곳으로, 이 불상은 승방지(스님들이 생활했던 공간)로 추정되는 장소에 1000년 넘게 묻혀 있다가 발굴됐다. 2015년 10월 발굴 당시 녹이 두껍게 뒤엉켜 있던 것을 5년간의 보존 처리 작업을 거쳐 일반에 공개했다.이 불상은 안료와 먹으로 머리카락, 눈썹 등을 그려 다른 불상과 다른 특징들을 갖췄다. 장신구를 일체형으로 제작했던 기존의 불상들과 달리 목걸이, 팔찌 등을 따로 제작해 출토 직후부터 국보급 걸작으로 평가받았다. 박물관 관계자는 “통일신라시대 금동보살입상을 대표할 수 있을 만한 유물”이라고 말했다. 함께 전시된 경북 군위 인각사지와 강원 삼척 흥전리사지에서 출토된 정병 4점도 통일신라시대 공예 기술의 정수가 담긴 유물로 가치가 높다. 충남 청양 장곡사의 국보들은 서울로 나들이 중이다. 지난해 국보로 승격된 ‘금동약사여래좌상’이 6월 25일까지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되고, 또 다른 국보인 ‘장곡사 괘불’은 지난달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강원 원주 고판화박물관은 17일 ‘불교 도상의 향연 - 동아시아 밀교 만다라’를 개막했다. 전시는 대승불교의 한 분야로 7세기경 인도에서 성립한 밀교 미술을 다룬다. 박물관이 약 5년 전에 수집한 ‘승적비사문천왕’은 중국 당나라 시기에 나온 작품을 일본에서 판화로 복각한 것으로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한선학 관장은 “다양한 판화 작품을 보면서 밀교뿐 아니라 불교문화와 동양 문화를 두루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경남 양산 통도사 성보박물관은 20일 개막한 ‘진면목: 생사여시, 생사가 이러하네’ 특별전을 통해 통도사 영각에 있는 고승 진영 80여점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했다. 합천 해인사 성보박물관은 최근 보존 처리를 마친 ‘해인사 영산회괘불도’ 친견 전시를 11일 개막했다. 전남 순천 국립순천대 박물관 특별전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순천 선암사의 유물을 오는 10월 27일까지 볼 수 있다.
  • [길섶에서] 한보살 전보살/서동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한보살 전보살/서동철 논설위원

    거리의 새하얀 이팝나무꽃도 이제 끝물이다. 그런데 누가 “이팝나무” 하면 곧바로 주변 사람 입에서 따라나오는 게 “조팝나무”다. 중국 북송시대 사신이 고려를 다녀가고 남긴 ‘계림유사’(鷄林類事)는 흰쌀을 한보살이라 부른다(白米曰漢菩薩)고 적었다. 당시에는 ‘흰쌀’과 ‘한보살’의 소리가 비슷했나 보다. 조선시대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에는 고려시대에는 이렇게 썼다면서 흰쌀은 한보살이고, 좁쌀은 전보살(粟曰田菩薩)이라는 대목도 보인다. 쌀과 조가 대표적인 식량작물이어서 이팝·조팝나무처럼 따라다녔나 보다. 지금 서울 조계사 불교중앙박물관에 가면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을 만날 수 있다. 약사여래는 중생의 질병을 치유하는 부처다. 그런데 장곡사 여래가 들고 계시는 것은 아무리 봐도 약그릇 아닌 밥그릇이다. 밥이 부처라고 했다. 고려시대 청양 산골에선 약보다 밥이 급하지 않았을까. 한보살과 전보살에도 이런 마음이 담겼겠지 싶다.
  • 김진열 군위군수, 조계종 총무원장 감사패 받아

    김진열 군위군수, 조계종 총무원장 감사패 받아

    경북 군위군은 13일 “김진열 군수가 지난 11일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신라사찰 및 불교문화재 특별전’ 개막식에서 문화재 보존에 기여한 공로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김 군수의 감사패 수상은 군위 인각사지 발굴, 복원과 삼국유사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비롯해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지속적인 보존 노력과 지원 등에 기여한 공로다. 이날 개막식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한 불교계 주요 인사와 최응천 문화재청장 등이 참석해 사찰 출토품 100여 점이 전시된 특별전을 관람했다. 김진열 군수는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군’을 공공히 하기 위한 노력이 가치있게 인정받았다는 자부심이 든다”며 “앞으로도 문화유산 보존과 삼국유사의 가치를 알리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군위군 삼국유사면에는 일연(1206~1289)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곳인 천년고찰 인각사가 있다.
  • 꼭 닮은 두 보살님, 화려한 금관 쓰고 800년 만에 나들이

    꼭 닮은 두 보살님, 화려한 금관 쓰고 800년 만에 나들이

    경북 의성 고운사의 아미타불회도는 1701년 수화승(首畵僧) 혜명과 보조 화승 도문의 작품이다. 1990년대 초 도난당해 일본으로 넘어간 것을 현지 수집가가 사들여 부산 범어사에 기증했다가 범어사 측에서 지난 5월 고운사로 돌려보냈다. 먼 길 돌아온 기구한 사연과 달리 그림 속 아미타불과 사부대중의 표정은 극락을 보여 주는 듯하다. 아미타불회도는 서울 종로구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오는 11월 27일까지 열리는 ‘등운산 고운사’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처음 공개되고 있다. 이국적인 풍모와 머리에 화려한 관을 쓴 안동 봉정사의 목조관음보살좌상과 안동 보광사의 목조관음보살좌상은 한번 끌었던 시선을 쉽게 놔주지 않는다. 뛰어난 금속 세공 기법이 돋보이는 두 보살상은 고려의 귀족적인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유물이다. 김추연 학예연구사는 “11∼12세기는 고려 시대에서 가장 귀족적인 성향이 강한 시기였는데, 남아 있는 상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나란히 12세기에 제작된 두 보물은 이번에 처음 사찰 바깥으로 나왔다.안동을 중심으로 하는 영남 북부 지역은 유교문화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봉정사와 영주 부석사를 말사로 관장하는 고운사를 중심으로 꽃핀 불교문화 역시 찬란하다. ‘등운산 고운사’ 특별전에선 영남 북부 지역 사찰의 보물 11건을 포함해 총 97건 231점의 성보문화재를 볼 수 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붉은색 벽을 배경으로 석가불좌상이 관람객을 맞는다. 고운사 나한전에 봉안된 이 불상은 15~16세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원래는 대웅전에 있다가 화재로 대웅전이 소실되고 새 건물을 지으면서 나한전으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 학예사는 “고운사에서 가장 중요한 성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전시 1부에선 고운사의 역사와 성보를 볼 수 있다.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고운사는 681년 의상대사(625~702)가 창건한 유서 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 본래는 높은 구름이라는 뜻의 고운사(高雲寺)였으나 벼슬을 내려놓고 세상을 떠돌던 고운 최치원(857~908?)이 머무르며 그의 호를 딴 고운사(孤雲寺)가 됐다고 전해진다. 2부는 고운사를 가꿔 온 스님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소영 신경(미상~1706) 스님은 여러 전각을 중수하며 다양한 성보를 조성했다. 명부전의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극락전의 목조아미타불좌상과 대세지보살상 등이 신경 스님이 있을 때 제작됐다.봉정사와 보광사의 두 보살상은 영남 북부의 불교문화를 엿볼 수 있는 3부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또한 3부에선 경전의 판각과 인출이 성행해 불교 인쇄 문화가 꽃피었던 영남 북부 지역의 불교사를 살필 수 있다. 안동 광흥사와 봉정사의 ‘월인석보’와 같은 한글 경전은 창제 초기 한글의 대중화에 사찰이 기여했음을 보여 준다. 마지막 4부에선 왕실 축원을 목적으로 하는 연수전 관련 자료들이 기다린다. 이 건물은 1744년 영조의 기로소(연로한 고위 문신들을 예우하기 위해 설치한 관서) 입소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다. 1902년에는 고종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해 건물을 중수했고, 2020년에 보물로 지정됐다.이번 특별전 기간에는 1700년대 제작된 대형 괘불도 돌아가며 선보인다. 부석사 오불회 괘불이 9월 25일까지, 봉정사 영산회 괘불이 10월 30일까지, 봉화 축서사 괘불이 11월 27일까지 전시돼 괘불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 홀연히 사라진 뒤 제자리로 돌아온 부처님의 ‘마지막 외출’

    홀연히 사라진 뒤 제자리로 돌아온 부처님의 ‘마지막 외출’

    어느 날 부처님이 사라졌다. 죄는 훔쳐 간 이가 지었으나, 스님들은 부처님을 지키지 못한 자신을 탓했다. ‘부처님을 팔아버린 것 아니냐’는 비난 섞인 오해도 마음을 후벼 팠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돌아온 부처님을 만나는 순간 어떤 스님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 자리로 돌아감)를 둘러싼 풍경이다.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부처님들이 마지막 외출에 나섰다. 다음달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환지본처, 돌아온 성보문화재 특별공개전’을 통해서다. 전시는 크게 2부로 구성돼 총 32건이 전시됐다. 1부 7건 25점은 전시 뒤 사찰로 돌아간다. 2부 전시작은 사찰에서 박물관에 위탁됐다.‘문경 김룡사 사천왕도’, ‘여수 용문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등 1부의 성보들은 돌아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4년 서울의 한 사립박물관에 은닉된 성보들이 경매시장에 나오며 수사가 시작됐다. 이를 통해 31건 48점이 환수됐다. 2016년 같은 박물관에서 또 다른 도난품을 은닉한 사실이 파악됐다. 압수 뒤 수년간 법적 공방이 이어지다 2020년 12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오고 지난해 소유권 문제가 정리되며 성보는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1부의 부처님들은 이번이 진짜 마지막 외출이다. 2부 성보에 얽힌 사연도 각양각색이다. ‘양주 석천암 지장시왕도’는 2015년 독일 경매시장에 나온 것을 찾아왔다. ‘평양 법운암 치성광여래도’는 2018년 일본 경매시장에서 환수했다. 그해 남북 정상이 만나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평양 귀향 기대감에 부풀었으나 아직 휴전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영동 영국사 영산회상도’는 2002년 발견 당시 고미술상이 도난품인지 모르고 샀다며 소유권을 주장했지만, 그의 승용차에 영산회상도가 실린 ‘불교문화재 도난백서’(1999)가 발견돼 거짓말이 탄로 났다. ‘봉은사 청동 은입사 향완’처럼 보물로 지정된 상태라면 도난 여부 입증이 확실해 환수 절차가 깔끔하다. 그러나 대다수는 지정문화재가 아니어서 도난 이후 선의 취득이 인정되는 사례도 있다. 영산회상도는 운이 좋은 경우다.불화는 경매시장에서 가치가 높고, 떼서 돌돌 말면 가져가기도 쉬워 주요 표적이 됐다. 2-2부는 불화만 전시됐는데. 절도범에 의해 훼손된 흔적도 있었다. 절도범들은 불화의 화기(그림 제작 관련 기록)를 지우기도 했다. 팔려고 훔친 것이니 가치를 위해 제작자나 제작연대 등은 남겨두되, 사찰 이름만 지운 경우도 많다. 사찰의 소유권 주장을 대비해서인데 검게 칠한 뒤로 사찰 이름이 비치는 어설픔도 보인다. 이용윤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비구니(여자 스님) 절이 자주 도난당했고, 스님들이 부처님오신날 행사 뒤 신도들과 나갔다 오면 사라진 경우도 많았다”면서 “미리 조사하고 훔쳐 가는 거라 스님들이 많이 억울해하셨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추후 관리를 위해 환수된 성보의 지정문화재 등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훔쳐간 놈은 웃고 스님들은 울고… 도둑맞았던 부처님의 마지막 외출

    훔쳐간 놈은 웃고 스님들은 울고… 도둑맞았던 부처님의 마지막 외출

    어느 날 부처님이 사라졌다. 죄는 훔쳐간 이가 지었으나, 스님들은 부처님을 지키지 못한 자신의 죄로 여겼다. ‘부처님을 판 것 아니냐’는 비난 섞인 오해는 마음을 후벼 팠다. 시간이 오래 지난 후 다시 되돌아온 부처님을 보는 순간 어떤 스님들은 끝내 눈물을 훔쳤다.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돌아감)를 둘러싼 풍경이다. 도난당했다가 다시 찾은 부처님들이 마지막 외출에 나섰다. 다음 달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환지본처, 돌아온 성보문화재 특별공개전’을 통해서다. 전시는 크게 2부로 구성됐다. 1부에 전시된 7건 25점은 전시가 끝나면 사찰로 돌아간다. 2부 전시작은 과거 도난당했다가 찾은 유물로 소유권을 가진 사찰에서 박물관에 위탁했다. 1부의 성보들이 전시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4년 서울의 한 사립박물관에 은닉된 도난 성보들이 미술경매시장에 나오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를 통해 31건 48점이 환수됐다.2016년 같은 박물관에서 다른 도난품을 은닉하는 것이 파악됐고, 종단이 경찰과 협력해 성보를 압수했다. 그러나 이후 수년간 법적 공방이 이어졌다. 2020년 12월이 돼서야 대법원에서 승소하면서 성보를 몰수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소유권을 둘러싼 문제가 정리됐고, 1부의 부처님들이 이번에 진짜 마지막 외출을 하게 됐다. 2부 성보들의 사연은 각양각색이다. ‘양주 석천암 지장시왕도’는 2015년 독일의 경매시장에 나온 것을 찾아왔다. ‘평양 법운암 치성광여래도’는 2018년 일본 경매시장에서 환수했다. 2018년 남북 정상이 만나 평화의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평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으나 아직 휴전선을 넘지 못했다. ‘영동 영국사 영산회상도’는 2002년 발견 당시 고미술상이 도난된 것을 모르고 샀다며 소유권을 주장했지만, 그의 승용차에 영산회상도가 소개된 ‘불교문화재 도난백서’(1999)가 발견되면서 거짓말이 탄로 났다. 전시작 중 하나인 ‘봉은사 청동 은입사 향완’처럼 보물로 지정된 경우, 도난에 대한 입증이 확실하기 때문에 환수 절차가 깔끔하다. 그러나 대다수는 지정문화재가 아니어서 도난 이후 몇 단계 거래를 거치면 선의로 취득한 것이 인정되는 사례도 있다. 영산회상도도 선의 취득이 인정될 뻔했지만 도난백서를 만든 것이 유효하게 작용한 사례다.불화는 경매시장에서 가치가 높고, 떼서 돌돌 말면 가져가기도 쉬워 주요 표적이 됐다. 2-2부는 불화만 전시돼 있는데, 도난범들에 의해 훼손된 모습이 선명하다. 이들은 불화의 화기(그림 제작과 관련된 기록)를 지우기도 했다. 팔려고 훔쳐가는 것이니 가치를 위해 제작자나 제작연대 등은 남겨두되, 사찰 이름만 쏙 지운 경우가 많다. 사찰의 소유권 주장을 막기 위함인데 검게 칠한 뒤로 사찰 이름이 나오는 어설픔도 보인다. 이용윤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비구니 스님(여자 스님) 절이 많이 도난당했고, 스님들이 부처님오신날 행사 끝나고 신도들하고 나갔다 오면 사라진 경우도 많았다”면서 “미리 다 조사하고 훔쳐가는 거라 스님들이 많이 억울하셨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예전에 환수되자마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사례처럼, 추후 관리를 위해 환수된 성보가 지정문화재로 등록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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