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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성 산후우울증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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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산 후 ‘산후우울증’ 아빠에게도 온다”…‘이 증상’으로 나타나 [라이프]

    “출산 후 ‘산후우울증’ 아빠에게도 온다”…‘이 증상’으로 나타나 [라이프]

    산후우울증은 흔히 산모가 겪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신생아 아빠 10명 중 1명도 비슷한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한 여성 7명 중 1명이 겪는 것으로 알려진 산후우울증은 출산 직후 급격한 호르몬 변화와 스트레스가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끼쳐 발생한다. 우울한 기분, 수면 장애, 집중력 저하, 죄책감, 아기와의 애착 형성 어려움 등이 주요 증상으로 꼽힌다. 심각한 경우에는 자해나 아기를 해치려는 생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아버지의 산후우울증(부성 산후우울증·Paternal Postnatal Depression) 사례를 소개하며 “남성 역시 아내의 출산 후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환자의학 전문의인 크리스토퍼 초우칼라스 박사는 시험관 시술 끝에 어렵게 얻은 쌍둥이를 품에 안고도 기쁨보다 공허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출산 과정에서 대량 출혈로 생명이 위태로웠고, 이후 그는 아이들과 정서적으로 연결되지 못한 채 불안과 우울감에 시달렸다. 초우칼라스 박사는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했고 술을 더 자주 마셨으며, 일부러 과속 운전을 하며 현실을 회피했다고 고백했다. 결국 아내와 주변의 권유로 치료를 받으면서 회복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증상이 생각보다 흔하다고 설명한다. 연구에 따르면 출산 전후 약 10%의 아버지가 우울증이나 불안을 경험한다. 그러나 남성은 슬픔이나 눈물보다 짜증, 분노, 공격성, 음주, 위험한 행동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아 우울증으로 인식되지 않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성에게도 출산 후 호르몬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증가하면서 우울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수면 부족, 육아 부담, 경제적 스트레스, 부부 관계 변화 등이 겹치면 발병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특히 산모가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다면 아버지의 위험도 크게 증가한다. 올해 초 국제 의학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스웨덴의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100만명 이상의 초보 아빠들을 분석한 결과 출산 후 1년이 도래할 무렵 아빠들의 우울증 및 스트레스 관련 장애 진단율이 임신 전과 비교해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치료를 받는 남성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아버지는 가족을 먼저 챙겨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자신의 정신건강 문제를 숨기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있어도 상담이나 치료를 미루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부성 산후우울증은 아버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치료받지 않은 우울증은 부모와 아이의 애착 형성을 방해하고, 아이의 정서·행동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산모뿐 아니라 아버지의 정신건강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출산 후 3~6개월은 아버지의 산후우울증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로 알려져 있어 지속적인 우울감이나 분노, 불안, 무기력, 과도한 음주나 위험 행동 등이 이어진다면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 “육아우울증은 아빠도 피할 수 없더라” [아빠도 쌍둥이는 처음이라]

    “육아우울증은 아빠도 피할 수 없더라” [아빠도 쌍둥이는 처음이라]

    <편집자 주> 43개월 쌍둥이 딸을 둔 ‘일하는 아빠’입니다. 육아를 하며 느꼈던 감정을 매달 하나씩 기사로 풀어냅니다. 육아고민을 나눌 ‘아빠동지’가 많아질수록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에 한 걸음 다가갈 것이라고 믿습니다.왜 30대 남성 A씨는 감정 조절이 힘들어졌을까 30대 남성 A씨는 생후 18개월 된 딸 쌍둥이를 키우고 있다. 여느 출근날처럼 애들을 서둘러 차에 태우고 직장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주차장이 확장 공사 중인 게 아닌가. 평소에도 주차 대란이 벌어지는 곳이라 주차 할 공간을 더욱 찾기 힘들었다. A씨는 어느 순간 공사 담당자 앞으로 가서 따져 물었다. “왜 지금 이런 공사를 하느냐고.” 순간적으로 화나는 감정에 휩싸여 이성을 놓아 버렸다. 와이프는 차로 돌아온 A씨를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주차 지옥인 곳이라 확장 공사를 한다는 데 뭐가 문제냐’는 눈빛과 함께. 뭐 다들 예상했겠지만 A씨는 기자 본인이다. 2년 전쯤 있었던 일을 지금에서야 언급하는 것은 ‘육아우울증은 엄마 뿐 아니라 아빠에게도 예외가 아니다’라는 걸 말하기 위해서다. ‘당시의 나’는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던 ‘평소의 나’와 많이 달랐다. 운전을 하든 취재원과 통화를 하든 일상생활에서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하는 일이 잦았다. 내 감정을 내가 처리하지 못하고 고작 18개월 아이에게 전가하는 일 또한 생겼다. 마음에 빨간 경고등이 뜬 것이다. 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2020년 정부 정책 뉴스 포털인 ‘정책 브리핑’에 기고한 내용을 보면 미국 연구에서는 신생아가 있는 아빠의 62%가 산후우울증의 초기 단계인 ‘베이비 블루스’(Baby blues)를 경험한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엄마에 비해 아빠는 감정을 잘 드러내지는 않지만 베이비 블루스를 겪는 아빠도 신경이 예민해져 작은 일에 짜증을 내고,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일이 많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아빠 62%가 산후우울증 초기 단계베이비 블루스(Baby blues)를 경험 사실 육아를 하면서 아빠들이 우울증과 맞닥뜨리는 건 필연적이다. 특히 쌍둥이 육아의 경우 사실상 같은 연령의 신생아를 부모가 한 명씩 온전히 돌봐야 하는 ‘독박육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부모 누구도 육아 전쟁을 피해갈 수 없다. 흔히 ‘갓 태어난 쌍둥이를 돌보려면 어른 네 명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아이들은 밥을 뱉기 일쑤고, 자다가 울고 불고 난리를 치는 일이 다반사다. 뭐하나 부모의 마음처럼 되는 게 없다. 자연스레 스트레스는 머리 끝까지 쌓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울증에 대한 정부의 관리는 대부분 주양육자를 맡고 있는 여성에게 조차 무관심한 상황이다. 최근 임신·영아를 대상으로 한 ‘생애초기 건강관리 사업’에 산후우울증 검사를 선제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생겼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건소는 전국에 30개(2021년 7월 기준)에 불과하다. 아빠의 우울증은 거론하는 것 조차 유별나 보일 수 있는 현실인 것이다.역지사지 태도·따뜻한 말·배려…마음 회복의 시작 결국 도움을 줄 수 있는 건 가족이다. 서로 보듬고 껴안는 게 문제 해결의 시작이 될 수 있다.(심할 경우에는 의료진을 만나 상담을 하고 약을 처방받는 걸 추천한다.) 우울증이 단순히 아이의 투정에만 기인하는 게 아니라 가족과 단절돼 혼자 육아를 도맡을 때의 ‘외로움’, 육아 때문에 꿈을 포기했다는 ‘박탈감’ 등 여러 요인이 종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2012년부터 아이를 돌봐 온 ‘육아빠’ 정우열 정신과 전문의는 자신의 여러 육아 저서에서 우울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24시간 동안 아이와 붙어 지낸다면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 규칙적으로 아이와 떨어져 있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오늘부터라도 부부가 서로의 상황을 역지사지하고, 따뜻한 말을 건네는 건 어떨까. 작은 배려가 육아 전쟁에 참전한 서로의 숨통을 틔워주는 시작이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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