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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이 참 썩을 년” 대체 무슨 말? 침착맨 발언, ‘여성 혐오’ 표현 논란 [넷만세]

    “맛이 참 썩을 년” 대체 무슨 말? 침착맨 발언, ‘여성 혐오’ 표현 논란 [넷만세]

    최근 방송서 이색 메뉴 ‘펄볶이’ 먹던 중“어우 지지배. 웬일이야” 다음 문제 발언“생전 처음 들어” 여초 커뮤서 비판 쇄도“할매 맛” 표현에 추락한 ‘피식대학’ 연상 현재 영향력이 가장 큰 인터넷 방송인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침착맨(본명 이병건·42)이 최근 자신의 방송 도중 ‘썩을 년 맛’이라는 정체불명의 표현을 사용해 일부 온라인 여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음식 맛을 표현하면서 여성을 빌려 썼다는 점에서 ‘할매 맛’이라는 발언으로 인기 추락을 겪은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연상된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번 논란은 지난 27일 침착맨이 구독자 327만명에 달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한 발 앞서면 천재, 두 발 앞서면 바보’라는 제목의 약 28분짜리 영상을 올리면서 촉발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2일 동료 웹툰 작가이자 방송인 김풍과 함께한 라이브 방송 영상을 편집한 것으로, 영상에서 두 사람은 여러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나온 ‘이색 메뉴’들을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문제의 장면은 이들이 한 브랜드의 ‘펄볶이’라는 메뉴를 먹던 도중 나왔다. 김풍은 타피오카로 만들어진 알갱이 모양의 펄을 여자들이 좋아하다면서 “여자들이 쫄깃쫄깃 씹는 맛을 좋아하는 것 같다. 떡볶이 싫어하는 여자는 못 봤다”고 했다. 침착맨은 해당 음식 맛을 본 뒤 “펄로 먹으니까 너무 맛있다. 떡볶이”라고 한 뒤 “어우”라며 하이톤으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어 “방금 좀 여자 같지 않았냐”고 김풍에게 물은 뒤 또 하이톤으로 “어우, 이 지지배. 웬일이야 이거”라고 이어갔다. 문제가 된 발언은 이 직후 나왔다. 여자 성대모사를 하는 듯하던 침착맨은 계속해서 “이거 참 맛이 썩을 년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침착맨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28분짜리 영상에는 ‘썩을 년 맛’ 발언 부분만 편집된 채 앞뒤 발언은 그대로 올라와 있다. 해당 표현에 대한 침착맨의 추가적인 설명은 없었고 논란에 대한 해명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으나, 적지 않은 여성 네티즌 사이에서는 ‘여성 혐오’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형 여초 커뮤니티 ‘더쿠’에서는 관련 글에 7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린 가운데 비판하는 의견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다수의 더쿠 이용자들은 “이런 맛 표현 생전 처음 들어본다. 진짜 깬다”, “썩을 년 맛이 뭐냐? 썩을 놈 맛도 있나”, “어떤 여자가 맛 표현을 저렇게 하냐”, “남자가 ‘년’ 쓰면 열 배 더 천박해 보인다” 등 반응을 쏟아냈다. 한 이용자는 “우리나라의 사회적 맥락상 ‘놈’, ‘새끼’보다 ‘년’이 더 심한 욕이라는 건 다들 인지한다. 그래서 애초에 ‘년’을 골라 쓰는 건 더 심한 말을 하려고 의도하는 거라 좋게 안 보인다”고 꼬집었다. 일부 소수 이용자들은 “별것도 아닌 걸로 마녀사냥 시작했다”, “맥락을 봐야 한다” 등 문제될 것 없는 발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는 “맥락이 있으면 이 년 저 년 해도 되나”, “(옹호하는 사람들이나) 년 소리 들으며 하대 받고 살아라”, “비속어 안 쓰면 말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등 반박이 이어졌다. 앞서 코미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출연진은 2024년 5월 올린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라는 영상에서 경북 영양군의 특산품 블루베리 젤리를 맛 본 뒤 “젤리가 할매 맛이다.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 등 발언을 했다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영상이 공개된 직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지역 비하’ 논란이 일었고, 이후 예정돼 있던 다른 지역 홍보 영상 촬영 계획은 취소됐다. 피식대학 측은 영상을 게시한 지 일주일 만에 사과문을 올렸고, 영양편 영상을 새로 제작했을 뿐 아니라 영양군 홍보대사로도 위축됐다. 다만 해당 논란 직전까지만 해도 수백만 조회수에 달하는 영상을 찍어내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피식대학’의 인기는 급감했고, 2년간의 온갖 노력에도 과거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뇌가 알려준 AI 설계법…“부품을 늘리면 정확도는 계속 좋아진다” [사이언스 브런치]

    뇌가 알려준 AI 설계법…“부품을 늘리면 정확도는 계속 좋아진다” [사이언스 브런치]

    우리 뇌는 수십억 개의 신경세포(뉴런)가 만들어내는 활동으로 외부 세계를 머릿속에 그려낸다. 정교해 보이지만 이 시스템은 의외의 약점이 있다. 똑같은 그림에 여러 번 노출될 경우 같은 뉴런이 똑같이 반응하지 않는다. 어떤 때는 활발하게 반응하고 다른 때는 활성도가 떨어지게 된다. 자극은 그대로인데 반응이 달라지는 것인데 신경과학에서는 이를 ‘잡음’이라고 한다. 이런 문제를 뇌는 일종의 ‘인해전술’로 해결한다. 같은 정보를 뉴런 한 개가 아니라 수천, 수만 개에 나누어 담아두는 ‘집단 부호화’ 전략을 쓰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한 사람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지더라도 기분에 따라 답이 달라지지만 표본 수를 늘려 평균을 내면 개인차는 상쇄돼 사라지는 것이다. 참여자가 많아질수록 오차가 줄어드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문제가 있다. 수많은 뉴런의 신호가 한꺼번에 올라갔다 내려가는 일이 벌어진다. 여러 뉴런이 공유하는 흔들림을 ‘잡음 상관’이라고 부른다. 여론조사에 비유하면 1000명에게 물었을 때 그들 모두가 똑같은 정보에 노출돼 같은 생각을 하는 경우다. 이럴 때는 표본을 아무리 늘려도 오차가 줄지 않게 된다. 게다가 자극 자체가 흔들리는 것과 구별되지 않는 미분 상관이라는 잡음까지 생긴다. 뉴런을 늘리면 신호도 커지는 동시에 이 잡음도 똑같은 비율로 커지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세포를 동원해도 구별 능력이 나아지지 않는다. 뉴런이 계속 늘어봐야 특정 지점부터는 정보량이 더 이상 늘지 않는 한계에 부딪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일차시각피질 한 곳에만 수십만 개의 뉴런이 있는데 한계가 있다면 뇌는 왜 이렇게 많은 세포를 유지하는 것일까. 일본 교토대, 미국 하버드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공동 연구팀은 지난 30년 동안 신경과학계를 지배했던 상식을 깨고 뉴런들이 공유하는 잡음은 정보가 쌓이는 속도만 늦출 뿐 뇌가 담을 수 있는 정보량에 한계를 지우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9월 26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생쥐 5마리를 대상으로 눈에서 들어온 신호가 대뇌에서 가장 먼저 처리되는 일차시각피질을 연구한 내용을 재분석했다. 이 연구에는 생쥐 한 마리당 약 1만 8000~2만 1000개 뉴런의 활동이 담겨 있다. 연구팀은 전체 뉴런 중 크기가 제각각인 집단을 무작위로 수백 번 뽑아내 비교하는 부분 추출 기법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뉴런 수가 늘어날 때 정보량은 어떻게 변하는지를 추적했다. 그 결과 집단 크기를 보정하면 뉴런이 100개든 1000개든 잡음 모양이 거의 똑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뉴런 집단 잡음에서 잡음 성분들의 세기가 어떻게 분포하는지와 각 잡음 성분이 정보가 실린 방향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두 종류의 거듭제곱 법칙을 찾아냈다. 그 결과 생쥐 다섯 마리 모두에서 잡음 상관은 정보량에 상한을 씌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보량은 뉴런 수에 정비례해 늘지 않는다. 뉴런을 두 배로 늘려도 정보는 두 배가 안 된다. 그렇지만 증가가 멈추지도 않는다. 공유된 잡음은 정보가 늘어나는 속도를 늦출 뿐 성장 자체를 가로막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아날로그 반도체나 뉴로모픽 칩, 양자 소자처럼 잡음을 피할 수 없는 기술들의 경우 부품을 더 많이 붙이면 정확도가 계속 좋아질 것인지, 아니면 공유된 잡음 때문에 처리 정보량에 한계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서도 이번 연구가 내놓은 답은 “느려지더라도 계속 좋아진다”는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시마자키 히데아키 일본 교토대 교수는 “지난 30년 동안 학계에서는 뉴런들이 공유하는 요동 때문에 정보량이 결국 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그것이 필연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 더 작고 가볍게, 오래가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기술 나왔다

    더 작고 가볍게, 오래가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기술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전기차 배터리를 더 작고 가볍게 만들면서 한 번 충전으로 더 멀리 이동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경북대, 나노종합기술원 공동 연구팀은 충전된 리튬을 저장하는 흑연 같은 음극재를 없애 무게와 공간을 줄인 무음극 전지 제작 과정에서 반도체 소자 제작에 쓰이는 초미세 공정을 적용해 리튬이 가시처럼 자라 수명을 떨어뜨리는 문제를 해결해 무음극 전지의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에 실렸다. 일반적 리튬이온전지는 충전된 리튬을 음극재에 저장한다. 무음극 전지는 별도의 음극재 없이 얇은 구리판 위에 리튬을 직접 쌓는다. 음극재가 차지하던 무게와 공간을 줄일 수 있어 같은 크기의 배터리에 더 많은 에너지를 담을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충·방전을 반복하면 리튬이 구리판 위에 고르게 쌓이지 않고 나뭇가지나 가시처럼 자라는 덴드라이트 현상이 발생한다. 리튬을 보호하는 막도 불안정해져 배터리의 성능과 수명이 빠르게 떨어진다. 이전에는 무음극 전지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리튬을 여분으로 넣거나 표면에 두꺼운 보호층을 덧붙였다. 사용 중 줄어들 리튬을 미리 보충하거나 외부에 보호막을 씌우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재료가 늘어나 배터리가 무겁고 두꺼워져 무음극 전지의 장점인 작고 가벼움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이에 연구팀은 재료를 더 넣는 대신 리튬이 쌓이는 구리판 자체를 바꿨다. 구리판 표면에 미세한 관 모양의 구조를 만들어 리튬이 한곳에 몰리지 않고 넓게 나뉘어 쌓이도록 했다. 이를 위해 반도체를 정밀하게 가공할 때 사용하는 ‘2차 스퍼터링 리소그래피’(SSL) 공정을 활용했다. 구리판에 지름 약 300㎚(나노미터), 높이 약 150㎚의 미세한 관을 만들어 리튬이 닿는 면적이 평평한 구리판보다 약 4배 넓어져 리튬이 뾰족하게 자라기 어려워졌다. 이와 동시에 구리판 위에 ‘맥신’이라는 2차원 신소재를 머리카락 굵기의 수천분의 1 수준인 약 10㎚ 두께로 코팅했다. 맥신은 완성된 보호막을 씌우는 것이 아니라 보호막을 만드는 성분을 끌어모으는 밑칠처럼 작용해 배터리가 작동하면 맥신 표면에 리튬 플루오라이드가 풍부한 단단한 보호막이 형성된다. 이 보호막은 리튬과 전해질 사이의 불필요한 반응을 줄이고 리튬이 가시처럼 자라는 것을 억제한다. 이진우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해질을 바꾸거나 여분의 리튬을 넣지 않고, 반도체 초미세 공정으로 리튬이 고르게 쌓일 공간과 안정적인 보호막을 함께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배터리 무게와 부피 증가를 최소화하면서 수명을 늘려 고에너지 무음극 전지의 실용화를 앞당길 기반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 놀 줄 아는 유물들… 런웨이에 오르다

    놀 줄 아는 유물들… 런웨이에 오르다

    머리 위에 산봉우리와 신선들을 얹은 ‘백제금동대향로’가 런웨이를 걸었다. 턱을 괸 채 한쪽 다리를 올린 ‘반가사유상’, 층층이 쌓아 올린 높이 4.3m의 ‘고려 청동 공양탑’, ‘성덕대왕신종’을 원피스처럼 걸친 참가자들이 차례로 런웨이에 서서 각자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정적인 전시장의 유물들이 몸짓과 익살을 입은 ‘인간 유물’이 된 순간이었다. ●런웨이 선 유물들… 참가자 작년 3배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지난 19일 열린 ‘2026 국중박 분장놀이 전국편’ 결선에는 박물관 추산 약 3000명의 인파가 몰렸다. 국중박 분장놀이는 참가자가 직접 박물관 유물로 분장하고 자신만의 해석을 곁들여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관람객 참여형 코스프레 행사다. 지난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올해는 전국 단위 행사로 판이 커졌다. 강원 춘천·충남 공주·대구·전북 전주에서 열린 권역별 본선을 거쳐 올라온 25팀이 유물 분장을 한 채 런웨이에 섰다. 각자의 개성 넘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자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대상 ‘잉어 연적’… “유물 알리고 싶어” 영예의 대상은 몸에 꼭 붙는 ‘쫄쫄이’ 옷을 입고 ‘백자 잉어모양 연적’(백자 청화 이형 연적)으로 분장한 전은슬(22)씨가 차지했다.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기증품이기도 한 이 유물은 생동감 넘치는 형태가 특징이다. 전씨는 수상자로 호명되자 놀란 표정으로 잉어처럼 펄쩍 뛰고, 양발로 박수를 치는 ‘발박수’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화려하고 정교한 대형 작품들 사이에서 가장 큰 호응을 끌어낸 순간이었다. 전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유물을 봤을 때 굉장히 현대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잘 알려지지 않은 유물을 알리고 싶어 선택했다”고 말했다. 전날 전공 시험을 치렀다는 그는 “갓 잡은 활어의 통통 튀는 매력을 표현하기 위해 낚시꾼이 등장하는 결선 퍼포먼스를 급히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최우수상은 각각 ‘반가사유상’·‘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청동 방울’·‘국새 제고지보’·‘단종 복위 시호 금보’로 분장한 5개 팀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은 각각 ‘천흥사명 동종’·‘왕흥사터 사리구’·‘진묘수’·‘성덕대왕신종’·‘청동 공양탑’을 선보인 5개 팀이 선정됐다. ●4.3m 공양탑 옮길 용달차까지 동원 청동 공양탑으로 우수상을 받은 ‘방탑고려단’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한솔(33)씨, 인테리어·스튜디오 작업자 송백선(35)씨, 무용수 윤수빈(25)씨가 의기투합한 팀이다. 박씨는 “탑을 층별로 나눠 용달차로 운반한 뒤 현장에서 조립했다”며 “4.3m 높이의 작품은 한 달 반에 걸쳐 제작됐고 제작비로 약 240만원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윤씨는 “한국에도 이렇게 화려한 고려 유물이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진묘수로 우수상을 받은 ‘웅진지키빅’은 중학교 미술교사 2명이 꾸린 팀이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지만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공주와 무령왕릉을 알리기 위해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중박 분장놀이는 총 275팀, 643명이 지원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커진 규모를 자랑했다. 4개 지역 본선과 서울 결선을 합쳐 누적 관람객 수만 1만명을 훌쩍 넘겼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관람객들이 유물을 엄숙한 전시품으로만 대하는 것을 넘어, 직접 관찰하고 재해석해 보는 과정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을 한층 친근하게 경험하도록 하는 데 이번 행사의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 사실 커피 입자보다 휠씬 약하다…바위처럼 생긴 소행성의 반전 [우주를 보다]

    사실 커피 입자보다 휠씬 약하다…바위처럼 생긴 소행성의 반전 [우주를 보다]

    6600만 년 전 지구에 지름 10㎞에 달하는 거대한 소행성이 충돌해 새를 제외한 공룡과 다른 중생대 생물을 멸종시켰다. 이 모습을 묘사한 과학 일러스트나 다큐멘터리를 보면 크고 단단한 암석 덩어리가 지구를 강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의 인식 속에 소행성은 거대한 암석 덩어리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사실 많은 소행성이 잡석 더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중력에 의해 느슨하게 모인 작은 암석과 먼지의 모임이기 때문에 의외로 쉽게 부서질 수 있다. 실제로 소행성 류구를 탐사한 하야부사2 우주선 데이터를 보면 류구 역시 커피 알갱이 수준의 약한 표면을 지니고 있어 단단한 암석과는 거리가 멀다. 이렇게 잡석과 먼지 덩어리에 불과한 소행성이 다수인 만큼 오히려 과학자들은 소행성이 빠르게 자전해도 쉽게 파괴되지 않는 이유를 궁금해 왔다. 콜로라도 볼더 대학교 선임 연구원 폴 산체스와 동료들은 소행성이 낮은 밀도와 빠른 자전에도 분해되지 않고 유지되는 이유를 파헤쳤다. 사실 일부 작은 소행성들은 자체 중력만으로는 분해를 피할 수 없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름 150m의 먼지와 잡석 더미에 불과한 소행성이 2.4시간 미만의 빠른 자전 속도를 지닐 경우 분해되지 않기 위해서는 중력 이외에 다른 힘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소행성의 입자 간 응집력이 크기에 무관하게 유지된다는데 주목했다. 소행성의 질량과 무관하게 반데르발스 힘 같은 미세한 응집력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소행성을 결합하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사실 연구팀은 2010년에도 이런 가설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 가설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2023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오시리스-렉스’(OSIRIS-REx) 탐사선이 소행성 베누에서 샘플을 가져오면서 가설을 검증할 기회가 생겼다. 연구팀은 이렇게 구한 실제 소행성 샘플을 통해 응집력을 직접 측정해 시뮬레이션에 실제 값을 대입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10가지 다른 종횡비를 지닌 구와 각진 입체의 소행성 입자를 시뮬레이션했다. 이를 위해 각각 직경 1미터인 두 개의 바위 사이에 점착성 입자 매트릭스(콘크리트의 시멘트처럼 더 큰 조각들을 결합하는 미세 물질)를 채워 넣어 다리 모양을 만든 후 다리가 부서질 때까지 잡아당기는 방식으로 인장 강도와 응집력을 계산했다. 연구 결과 소행성의 인장 강도는 두 가지 요소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는 입자의 크기이고, 다른 하나는 형태다. 입자가 작아지면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입자가 들어가게 되어 결합을 유지하는 접촉점이 많아지고 응집력이 강해진다. 그리고 모양도 중요한데, 두 개의 구체는 한 점에서 만나는 반면 두 개의 각진 입자는 모서리나 전체 면을 따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시뮬레이션 결과를 소행성 베누에 적용해 표면 입자의 응집력을 계산했다. 그 결과 표면 강도는 1파스칼(Pa) 미만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갓 갈아낸 커피로 작은 원통을 만들면 강도가 약 50Pa 정도인데, 손가락 하나로도 구멍을 뚫을 수 있을 만큼 약하다. 소행성 베누 표면은 그보다 50배나 약한데, 그 이유는 암석 사이 미세한 먼지 입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무른 소행성이라고 해서 지구에 충돌하면 위험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지구 표면에 떨어지면 엄청난 운동에너지와 질량이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는 점은 똑같다. 다만 이런 소행성을 나사의 DART 임무처럼 작은 충돌체를 이용해서 궤도를 바꿀 때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의도한 방향과 속도로 궤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충돌 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알아야 하고, 그러면 밀도와 입자 응집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는 앞으로 소행성의 위협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뽑고 좋다며 물고 빨았는데”…지금 당장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는 이유

    “뽑고 좋다며 물고 빨았는데”…지금 당장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는 이유

    무인 인형뽑기점이 인형과 키링, 문구류 등 다양한 경품을 직접 뽑을 수 있는 놀이 공간으로 인기를 끌면서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제품은 당장 쓰레기통에 버리는 게 좋을 것 같다. 최근 유행하는 무인 인형뽑기점에서 유통되는 인형과 키링 등 경품 제품 10개 중 6개에서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유해화학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4∼7월 국내 무인 인형뽑기점에서 유통되는 제품 20종과 업체 16개를 대상으로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 제품 20종 가운데 60%인 12종에서 어린이 제품 공통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납·카드뮴이 검출됐다. 무인 인형뽑기점은 모든 연령이 이용할 수 있고 어린이도 즐겨 찾는 시설이지만, 조사 대상 제품 20종 모두 안전 인증마크와 사용 가능 연령 표시가 없었다. 특히 제품 9종에서는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보다 최대 347.5배 검출됐다. 납은 8종에서 기준치를 최대 2.7배, 카드뮴은 2종에서 최대 1.23배 초과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쓰이는 물질로 어린이의 생식기능이나 신체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납과 카드뮴은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 발암성 물질이다. 조사대상 20종 중 10종은 제조사 표시가 없었고, 나머지 10종은 유명 캐릭터 인형으로 해당 브랜드 제조사 명칭이 표시돼있었으나 소비자원은 이 제품들을 정품과 비교해본 결과 모양과 색상 등에서 명확한 차이가 발견돼 모조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모조품으로 의심되는 10종 가운데 8종에서는 유해화학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매장 시설 관리도 미흡해 조사 대상 업체 16곳은 모두 시설 면적이 33㎡ 이상이었지만 4곳(25%)은 소화기를 비치하지 않았다. 또 2곳(12.5%)은 바닥 타일이 깨진 상태였고, 1곳은 칼과 원예용 가위를 이용자 손이 닿기 쉬운 곳에 방치했다. 이외에도 청소년이용제한 안내문(2곳), 이용안전수칙(3곳), 청소년게임제공업 등록증(11곳) 미게시 점포도 다수였다. 한국소비자원은 조사 결과와 개선 권고 내용을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공유하고 현장 점검을 건의하는 한편 관계 부처에 무인 인형뽑기점 유통제품과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 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 몸에 난 징그러운 그물 자국…무심코 ‘이것’ 배에 얹었다간 ‘피부 참변’

    몸에 난 징그러운 그물 자국…무심코 ‘이것’ 배에 얹었다간 ‘피부 참변’

    영국의 한 소년이 노트북을 배 위에 올려놓고 장시간 사용하다가 그물 모양의 홍반이 생기는, 이른바 ‘구운 피부 증후군’에 걸렸다. 현지 의료진은 전자기기를 몸에 장시간 밀착시키는 습관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레스터대학병원 의료진은 국제학술지 ‘BMJ 케이스 리포트’를 통해 노트북 발열 노출이 소아·청소년의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운 피부 증후군’의 의학적 명칭은 ‘화상홍반’이다. 화상을 입을 정도의 고온은 아니지만 미열에 지속적으로 피부가 노출될 때 발생한다. 열기가 피부 아래 미세혈관과 조직을 손상시켜 색소를 침착시키고 그물 모양의 발진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피부가 벗겨지기도 한다. 과거에는 이 증상이 난로 옆에 오래 앉아 있거나 뜨거운 물주머니를 자주 사용하는 노년층에게 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자기기 사용이 늘면서 소아·청소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해당 소년은 배 부위에 넓게 퍼진 발진으로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처음에는 간 질환 등을 의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별다른 이상 증상이 발견되지 않아 소년을 퇴원시켰다. 그러나 2주 뒤 소년은 다시 병원을 찾았다. 증상이 이전보다 악화해 배 전체로 발진이 퍼지고 피부가 벗겨진 상태였다. 상세 문진 결과 원인은 평소 습관에 있었다. 소년은 홈스쿨링 수업을 들으며 노트북을 하루 최대 8시간 동안 배 위에 직접 올린 채 사용했으며 충전 중에도 이 습관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지속적인 열 노출을 원인으로 파악하고 화상홍반 진단을 내렸다. 동시에 심각한 질환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해 가족들을 안심시킨 뒤 전자기기의 신체 접촉 금지와 열 노출 차단을 지시했다. 몇 달 뒤 추적 상담에서 소년의 아버지는 발진이 옅어지며 완전히 사라졌다고 전했다. 영국 일차진료피부과학회 전문가들은 “대부분은 몇 달 안에 서서히 회복되지만 열 노출이 과도하면 영구적인 색소 침착이 남을 수 있다”며 “반복 접촉 부위는 장기적으로 미세하게나마 피부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아동에게서 그물 모양 발진이 관찰될 경우 전자기기 사용 형태를 살피면 불필요한 검사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수출 1조 달러’ 눈앞인데 왜 마음 놓고 웃지 못할까 [강 기자의 세종실록]

    ‘수출 1조 달러’ 눈앞인데 왜 마음 놓고 웃지 못할까 [강 기자의 세종실록]

    수출 7094억 달러, 작년 연간 수출 추월 117일 앞당겨…6월 첫 월 1000억弗 돌파 반도체 수출 8개월째 세 자릿수 상승 대미흑자 작년 두 배…美 AI 인프라 수요↑ 반도체 투자 압박 등 美 ‘새 청구서’ 될라 오는 18일 대미투자 프로젝트 1호 공개 한국 수출이 지난 5일 오후 1시 기준 7094억 달러(약 957조원)를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7093억 달러)을 뛰어넘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수출 실적을 117일이나 앞당긴 것으로 추세대로라면 세계 4번째로 ‘꿈의 연간 수출 1조 달러’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올해 수출은 중동 전쟁 등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등 반도체 활황에 힘입어 올해 1월부터 역대 동월 대비 최대 실적들이 쏟아졌습니다. 6월에는 사상 처음 월간 수출액 1000억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현재의 견조한 수출 흐름이 이어진다면 12월 초쯤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이 전망된다”는 이종욱 관세청장의 보고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로 공개하기도 했었죠. 그런데 정작 수출·통상 주무부처인 산업통상부는 마음 놓고 웃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동맹국이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우방과 적국을 가리지 않고 관세 전쟁을 벌이는 미국을 상대로 무역흑자가 1000억 달러에 달해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산업부는 지난 1일 ‘8월 수출입 동향’에 이어 5일 보도참고자료를 배포해 올해 화려한 수출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참고로 산업부는 매월 1일이 되면 전달 수출입 결과를 발표합니다. 핵심 주역은 역시 ‘슈퍼 사이클’을 탄 반도체였습니다. 반도체 수출은 1~8월 누적 2812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9.6%로 급증하며 전체 수출 비중의 40.6%를 차지했습니다. 반도체 수출이 209% 증가한 지난달에는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7.8%까지 올랐습니다. 거의 절반 가까운 실적을 반도체 한 품목에서 올린 셈입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올해 8월까지 컴퓨터 주변기기(262.2%), 석유제품(40.7%), 무선통신기기(28.1%), 선박(12.4%) 등 다른 주요 품목들도 고루 성장했습니다. 반도체 수출은 중동 전쟁으로 인해 수출이 9.8% 급감한 중동 지역 수출 감소를 상쇄하고도 남았습니다. 중국(76.1%), 미국(57.0%) 등 주요국에서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면서 전년보다 전체 수출이 50% 이상 늘었고 베트남(57.7%), 말레이시아(95.4%), 대만(61.3%) 등에서도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미국과 관세 협상을 벌이고 있는 산업부는 ‘1조 달러’ 달성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 무역법 301조 ‘과잉 생산 관세’ 부과가 남아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 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미국이 적자를 보는 국가들과 무역을 중단하겠다며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연준을 겨냥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우리가 적자를 보고 있는 국가들과의 무역을 중단할 것”이라며 “연방대법원은 어리석고 값비싼 관세 판결에서 ‘대통령이 그렇게 할 절대적 권한이 있다’고 강력히 인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 고용 호조로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자 대미 흑자국과의 교역 중단이라는 극단적 카드를 꺼내든 것이죠. 2012년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에 불만을 제기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한국산 제품에 25%의 높은 상호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한국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합의하고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췄습니다. 지난 2월 미국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상호관세가 위반이라며 무효화했습니다. 헌법상 관세 부과 권한은 원칙적으로 의회에 있고, IEEPA의 수입 규제 권한에 관세를 매길 권한까지 포함되지는 않는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미국이 무역 적자를 보는 국가를 겨냥해 미 무역법 232조로 임시 10%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이어 다시 301조를 활용해 ‘불공정 무역관행’을 바로잡겠다며 추가 관세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301조로 관세율이 더 높아지는 걸 막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대미 무역흑자가 오히려 더욱 커지고 있는 겁니다. 한국의 대미 흑자폭은 지난해 약 490억 달러에서 지난달 25일 기준 누적 647억 달러를 넘어 연말 두 배인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미 흑자가 줄어야 관세를 내릴 명분이 생기는데 되레 호수출이 협상에 부담이 되는 역설이 생긴 셈입니다. 지난달에도 대미 수출은 165억 달러로 89% 증가했습니다. 특히 반도체는 아마존·구글 등 초대형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확대로 AI 인프라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300% 상승하는 등 8개월째 세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여기에 컴퓨터 수출도 기업용 SSD 핵심 부품인 낸드 가격이 상승과 수출 물량이 늘면서 1040%가 증가했습니다. 심지어 미국이 관세 장벽을 쳤던 철강마저 109% 대미 수출이 늘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한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끌어올렸습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이 가능하다. 대미 수출 흑자가 이미 지난해 흑자 수준을 넘어 굉장히 커지고 있는데 이는 반도체 때문”이라며 “특히 유럽연합(EU) 수출 규제로 인한 철강 감소분도 미국의 AI 데이터센터용 강재료 등으로 메우면서 수출이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EU 철강 쿼터로 인한 수출 하락분을 미국 AI ·전력 수요로 인한 철강 수입 증가가 완충해주는 모양새라는 거죠. 문제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한국 기업에 대미 반도체 투자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등 추가 투자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러트닉 장관은 지난 7월 뉴욕주 클레이에서 열린 마이크론의 신규 반도체 생산공장(팹) 착공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직접 거론하며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을 요구했습니다. 당시 두 회사와 투자 확대를 논의 중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미국으로 불러와 생산시설을 짓게 하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습니다. 미국 기업의 반도체 수요 증가로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과 무역흑자가 크게 늘었다면, 미국에서 필요한 반도체는 아예 생산시설을 미국에 지어 현지에서 공급하라는 논리인 셈입니다. 한국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800조원 규모의 대규모 국내 투자를 추진할 여력이 있다면 그만큼 미국에도 추가 투자하라는 요구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죠. 이미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370억 달러 이상(약 51조원)을 들여 첨단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 2곳과 연구개발(R&D) 시설을 건설하고 있으며, 기존 오스틴 공장도 확장할 계획입니다.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 7000만 달러(약 5조원)를 투자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와 R&D 시설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수출은 기업의 영역인 만큼 대미 흑자를 둘러싼 미국의 요구는 ‘투자’ 등 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수출은 기업 문제이고 대미흑자는 정부가 ‘투자’ 측면에서 풀면 될 일”이라며 “상호이익 관점에서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기업에 우려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원한 우방’이라 믿었던 미국이 동맹국에 대해 연일 관세 압박을 벌이는 데 대해 정부는 상황을 타파할 해법으로 미국과 ‘미국이 경계하는’ 중국이 가입해 있지 않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적극 검토하고 농어민 등을 대상으로 공론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미중 양국이 없는 메가 자유무역협정(FTA)급 다자간 공동경제협력체는 CPTPP가 유일하다는 이유에서죠.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4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아세안, 멕시코 등 신규 시장을 확보하고 K-콘텐츠, 소비재 수출을 가속하도록 CPTPP 가입을 검토해 나가겠다”, 같은 달 6일 관훈토론회에서는 “한국 같은 통상 국가가 CPTPP에 가입을 안 하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며 농수산 분야의 어려움에 대해 충분히 의견 수렴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산업부는 지난 4일 농어업계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분야별·업종별 의견 수렴에 착수했습니다. 오는 18일에는 대미투자 프로젝트 1호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233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1200억 달러(약 161조원) 규모의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 프로젝트가 막바지 조율 중입니다. 전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가운데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1500억 달러를 제외한 2000억 달러의 약 71%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천문학적인 대미 투자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지만, 우리 경제에는 수출 호조의 성적표인 ‘대미 무역흑자 1000억 달러 시대’가 역설적으로 미국의 또 다른 ‘투자 청구서’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수출 호조의 성과는 지키면서 미국의 추가 투자 압박은 막아야 하는 딜레마를 정부가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됩니다. ‘강 기자의 세종실록’은 대한민국 행정의 수도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정부 정책과 관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코너입니다. 세종시에 포진한 각 정부부처가 내놓는 모든 정책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고, 오늘의 행정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관점으로 ‘세종 현대사(現代史)’를 기록하겠습니다.
  • 사람은 줄어드는데 도시가 너무 넓다?…日도야마 ‘압축도시’ 20년 [와쿠와쿠도쿄]

    사람은 줄어드는데 도시가 너무 넓다?…日도야마 ‘압축도시’ 20년 [와쿠와쿠도쿄]

    20년 맞은 日 콤팩트시티 실험트램 따라 사람·도시 기능 모으고빈집·전통문화는 지역 자산으로 도쿄에서 북서쪽으로 약 250㎞ 떨어진 일본 혼슈 중부의 중핵도시 도야마. 도쿄에서 호쿠리쿠 신칸센으로 2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도야마역을 나오자 작은 노면전차들이 몇 분 간격으로 역 앞을 가로질렀다. 승강장과 차량 바닥의 높이 차가 거의 없어 휠체어나 유모차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게 설계된 점이 눈에 띄었다. 여러 갈래로 뻗은 선로는 도심 곳곳의 생활거점을 촘촘히 잇고 있었다.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콤팩트시티’ 만들기의 시작입니다.” 지난달 26일 도야마시청에서 만난 후지이 히로히사 도야마시장은 20년간 이어온 도시 압축 정책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콤팩트시티 모델로 꼽히는 도야마는 왜 20년이 지난 지금을 다시 ‘시작’이라고 말하는 걸까. 지난달 26~27일 일본 외무성 산하 포린프레스센터(FPC)가 마련한 외신 기자단 프레스투어에 참가해 도야마의 도시 재편 현장을 둘러봤다. 도야마가 2000년대 중반 도시를 압축하기 시작한 배경에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있었다. 사람이 줄어드는데 주민들이 넓게 흩어져 살면 도로·상하수도와 병원·학교·대중교통 등 생활서비스를 유지하는 비용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도야마는 지난 20년간 기존 철도와 노면전차를 도시 재편의 뼈대로 삼아 역과 정류장 주변으로 거주와 주거·상업·의료 기능을 유도했다. 성과는 숫자로 나타났다. 정책을 본격화한 2005년 전체 인구의 약 28%였던 도심과 주요 대중교통 연선 거주 비율은 최근 40% 수준으로 높아졌다. 대표적인 LRT 노선인 도야마항선 이용객도 전환 이전보다 평일 약 2배, 휴일 약 3배 수준으로 늘었다. 그러나 당초 예상했던 인구 감소가 본격화하면서 정책 초기에는 충분히 예상하지 못했던 부작용이 나타났다. 후지이 시장은 지난 20년간 지역별 ‘농담’(濃淡)이 생겼다고 언급했다. 대중교통 개선으로 이동이 편리해진 곳이 있는 반면 과소화가 진행되면서 오히려 생활이 불편해진 지역이 늘었다. 빈집과 빈 땅이 늘면서 건물이 듬성듬성 남는 ‘성긴 시가지’ 현상도 나타났다. 후지이 시장은 “본격적인 인구 감소와 저출생·초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도시를 둘러싼 사회환경도 크게 변하고 있다”며 인구 감소가 완만했던 지난 20년보다 사람이 본격적으로 줄어드는 앞으로가 콤팩트시티의 진짜 시험대라고 강조했다. 이에 도야마시는 올해부터 2045년까지를 내다본 새 도시 마스터플랜을 마련했다. 빈집·빈 땅 증가와 사회 인프라 노후화 등에 대응하면서 기존 도시를 다시 짜는 게 핵심이다. 여기에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시민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도야마시판 스마트시티’도 기존 콤팩트시티와 연계해 추진한다. 철도와 노면전차 등 대중교통을 ‘꼬치(串)’, 역과 정류장 주변의 생활거점을 동그란 떡 모양의 ‘당고(団子)’에 빗댄 기존 전략도 한 단계 진화시켰다. 이용하기 편리한 ‘꼬치’를 만들고 각각의 ‘당고’에는 지역만의 ‘색깔’을 입히겠다는 것이다. 후지이 시장은 “지역 고유의 ‘색깔’을 잃지 않는 것이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300년 넘게 이어진 ‘약의 도시’의 역사는 약병에서 출발한 유리공예로, 약을 싸던 종이는 전통 와시(和紙)로 이어졌다. 도심 밖 생활거점에서도 오래된 지역의 색깔은 이어지고 있었다. 이날 도야마 도심에서 버스로 30분가량 달려 도착한 야쓰오에서는 전통축제 ‘오와라 가제노본’을 앞두고 주민들의 연습이 한창이었다. 샤미센과 고큐의 가느다란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어린아이부터 26세 미혼 남녀 주민들이 천천히 춤사위를 맞췄다. 축제준비 관계자는 “결혼이나 취업으로 야쓰오를 떠난 주민들도 축제 때면 돌아와 춤과 연주에 참여하며 전통을 이어간다”고 귀띔했다. 오래된 전통가옥을 고쳐 만든 숙소도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 빈집을 숙박시설로 재생해 운영하는 하라이 사유리 오즈링크 대표는 “도야마의 당고를 크게 만들지 못하면 꼬치도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중교통이라는 ‘꼬치’를 유지하려면 야쓰오 같은 각각의 ‘당고’부터 사람이 머물고 찾아오는 생활거점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시도 빈집 재생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하라이 대표가 운영하는 숙박시설 가운데 한 채는 시 소유 건물을 민간이 운영하는 형태라고 했다. 지난 20년간 도야마의 콤팩트시티 정책은 도시 기능을 중심부와 대중교통 축으로 모으는 데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인구 감소가 더욱 가팔라지는 만큼 앞으로는 단순한 압축을 넘어, 각 지역의 생활 기반과 고유한 색깔을 살리면서 도시를 어떻게 다시 짤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도야마시 관계자는 “시가 추구하는 콤팩트시티는 모든 기능을 한곳에 모으는 ‘1극 집중’을 뜻하지 않는다”면서 “각 지역이 가진 생활 기반과 자산, 고유한 색깔을 살리면서 서로 연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와쿠와쿠’(わくわく)는 일본어 의성어로, 무언가 즐거운 일이 생길 것 같아 들뜨고 기대되는 느낌을 표현할 때 쓰입니다. 도쿄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일본의 아기자기하면서도 역동적인 현장을 연재합니다. 화려한 뉴스의 이면, 숫자로는 보이지 않는 흐름 속에서 일본의 또 다른 표정을 전합니다.
  • “자기야, 오늘 결혼해야 해”…‘이 날짜’에 혼인신고 폭주한 이유 [이런 日이]

    “자기야, 오늘 결혼해야 해”…‘이 날짜’에 혼인신고 폭주한 이유 [이런 日이]

    일본에서 길한 숫자로 여겨지는 ‘8’이 세 번 들어간 특별한 날에 도쿄에서 혼인신고를 한 커플이 7000쌍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레이와(令和·현 일왕 연호) 8년 8월 8일’인 지난달 8일 도쿄도에 접수된 혼인신고는 총 7650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8월 한달 전체 혼인신고 건수(7274건)를 넘어서는 수치로, ‘트리플 세븐’이었던 지난해 7월 7일 접수된 혼인신고(4114건)의 두 배에 달한다. 일본인들은 8의 한자(八)가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모양 때문에 ‘번영과 발전’을 가져다주는 숫자로 생각한다. 결혼이나 개업 등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선호되는 숫자다. 연호·월·일에 8이 세 개 연속으로 겹치는 것은 헤이세이 8년 8월 8일 이후 30년 만이다. 레이와는 현 일왕의 연호로,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한 지 8년째라는 의미다. 일본은 관공서나 기업 등에서 연호를 흔히 사용한다. 저출생 대책과 혼활(결혼 활동)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는 도쿄도는 올해를 8의 길한 기운과 연결 지은 특별한 한 해로 지정하고 결혼을 적극 장려하는 대규모 캠페인을 벌여왔다. 특히 지난달 8일은 ‘꿀 인연의 날’(はちみつ結びの日)로 정하고 결혼을 응원하는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한 이벤트인 ‘도쿄 결혼 응원 페스타’를 개최했다. 하치미츠(はちみつ)는 8이 3개란 뜻이면서도 꿀이라는 뜻도 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도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결혼에 대해 부담 없이 생각해 보며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하루 동안 5만 5000명의 시민들이 방문했다. 시·구·정·촌(市區町村) 행정복지센터 등 관공서 창구에는 기념촬영용 포토월이 마련됐다. 도내에 거주·재직·재학 중이며 지난달 8일 혼인신고서를 제출한 커플은 포토월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 페이페이(PayPay) 등의 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는 ‘도쿄 포인트’ 8888포인트를 지급받았다. 도쿄도 관계자는 “시·구·정·촌 및 민간 기업과 연계해 결혼 분위기를 고조시킨 것이 수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결혼을 희망하는 분들이 용기를 내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도쿄도뿐 아니라 일본 내 결혼 상담 업체나 웨딩 업계가 ‘8월 8일 결혼’을 권하는 홍보에 나섰기 때문에 전국적으로도 혼인신고가 크게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사람 장례식보다 화려하네”…고급 ‘리무진’ 타고 작별하는 中 강아지들 [월드픽]

    “사람 장례식보다 화려하네”…고급 ‘리무진’ 타고 작별하는 中 강아지들 [월드픽]

    중국에서 죽은 반려동물을 위해 리무진과 정장 차림의 도우미까지 동원되는 고급 장례 서비스가 등장했다. 관련 업체가 4만 곳을 넘어설 정도로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이를 감독할 법과 제도는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기업 정보 조사기관 톈옌차를 인용해 중국 내 반려동물 장례 관련 기업이 4만 3600곳에 달한다고 5일 보도했다. 2022년에는 한 해에만 2만 7100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전년 대비 5배 늘어난 수치다.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이미 100억 위안(약 2조 120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급성장의 배경에는 급격히 늘어난 반려동물 인구가 있다. 지난해 중국 도시 지역에서 등록된 반려견은 약 5300만 마리, 반려묘는 약 7300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반려동물 장례식장에서는 안락사부터 시신 처리, 추모식, 화장, 유골 보관, 매장, 기념품 제작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격은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천차만별이라는 분석이다. 가장 고급스러운 서비스는 정장을 갖춰 입은 직원 4명이 관을 운구하고 리무진으로 이동하는 ‘맞춤형 장례’다. 비용은 9880위안(약 198만원) 수준이다. 종교 의식을 곁들인 장례는 1800위안(약 36만원) 선이고, 유골을 가공해 보석처럼 만드는 이른바 ‘생명의 결정’은 1만 8000위안(약 362만원)이다. 장례식에는 대개 화려한 꽃 장식과 이별용 담요, 추모 벽, 발자국 모양 기념함, 반려동물 털을 담은 유병 등이 마련된다. 반려인이 직접 작별 편지를 읽으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거나 진행자가 이를 대신 낭독해주기로 한다. 하지만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는 속도를 제도적 장치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SCMP는 반려동물 장례업을 총괄해서 감독하는 전담 기관이 아직 없다고 짚었다. 허난쩌진법률사무소의 푸젠 변호사는 “장례업체를 차리려면 축산 당국과 환경 당국의 허가를 각각 받아야 하는데 민정 당국은 사람의 장례를, 농축산 당국은 동물 사체 처리를, 환경 당국은 가스 배출만 담당한다”며 “감독 권한이 여러 부처로 쪼개져 있다 보니 업체의 부실 운영이나 위법 행위가 적발되어도 조사나 처벌로 이어지지 않는 사각지대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표준화된 업계 기준이 없다 보니 계약서에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이나 품질 보증 조항이 빠져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푸젠 변호사는 “업체가 약속을 어기거나 부실한 서비스를 제공해도 소비자가 법적으로 피해를 보상받기 어려운 구조”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선전에 사는 한 반려인은 700위안(약 13만원)을 내고 반려묘의 단독 화장을 맡겼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업체가 보내준 목욕 영상 속 고양이가 자신의 반려묘가 아니었던 것이다. 거세게 항의한 끝에 업체는 결국 다른 동물들과 함께 합동 화장했다고 실토했다. 피해 남성은 “돈을 내고도 내 고양이가 어떻게 처리됐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됐다. 그럼에도 업체로부터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 가스공사·석유공사 통합 추진에… 대구서 ‘공정 기준’ 촉구 목소리

    가스공사·석유공사 통합 추진에… 대구서 ‘공정 기준’ 촉구 목소리

    정부가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의 통합을 추진하자 대구에서 공정한 기준으로 ‘에너지자원공사’(가칭) 출범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각종 지표상 가스공사가 석유공사보다 규모가 월등히 큰 만큼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울산시가 통합 본사 유치전에 공식적으로 나서자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박성민 대구시 청년특보는 5일 페이스북에 ‘대구 청년의 미래까지 흔들어서는 안 됩니다’라는 글을 통해 “한국가스공사는 대구 혁신도시의 핵심 공공기관이자 청년의 일자리와 지역 정착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기관 통합으로 그 기능과 역할이 축소된다면 어렵게 쌓아온 대구의 기반도 함께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청년이 지역에 남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면서 이미 있는 일자리와 성장 기반부터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균형발전은 지역의 기반을 지키고 키우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고 균형발전에는 지역과 관계없이 일관된 원칙과 기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주요 국책사업에서 대구·경북이 잇따라 후순위로 밀려나며 ‘TK 패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에너지 공기업 통합만큼은 기관 규모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가스공사의 직원 수는 4400여 명으로 석유공사(1400여 명)보다 세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또 가스공사는 현재 비교적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내는 상장사인데 비해, 석유공사는 부채가 20조 원 넘게 쌓이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공공기관 통폐합에 대한 기준부터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가스공사가 있는 대구혁신도시를 지역구로 둔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개혁에는 원칙이 있어야 하고 정부는 그 원칙부터 국민 앞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제가 묻는 것은(가스공사와 석유공사의 통합과 관련해) 원칙과 기준이 무엇이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정부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통합을 추진하다 박찬대 인천시장을 비롯한 여권의 반대로 멈춰선 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대구에 있는 기관에는 ‘효율화’를 내세워 통합을 추진하면서 인천에서는 여권의 반대 앞에 멈춰서는 게 정부가 말하는 공공기관 개혁인가”라며 “정치적으로 밀어붙이기 쉬운 곳은 ‘개혁’이고,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곳은 ‘예외’라면 그것은 개혁이 아니라 정치적 계산”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안평훈 대구 동구의원도 “1급 기밀 시설인 가스공사 본사가 큰 비용을 들여 대구 혁신도시로 이전한 지 12년밖에 되지 않았다”며 “본사 기능을 만약 울산으로 옮긴다면 그 자체가 큰 세금 낭비이고 구조적으로도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터치 한 번에 비전문가도 햇빛·포커싱 마스터…갤럭시Z 폴드8 울트라 200% 활용하기

    터치 한 번에 비전문가도 햇빛·포커싱 마스터…갤럭시Z 폴드8 울트라 200% 활용하기

    노출, 조리개, 노이즈 등 카메라 렌즈를 전혀 모르는 일반인도 전문가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인공지능(AI)이 사람만 인식해 자동으로 번잡한 배경을 흐리게 만들어주고, 역광이라 얼굴이 안 보이면 ‘인공 반사판’을 만들어 빛도 조절해 준다. 음식 사진은 포커싱 기능과 채도 높은 색감을 자동 적용해 먹음직스러운 모습으로 자동 보정한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8 울트라로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덕궁에서 직접 촬영을 해보니 전문 기능을 전혀 모르는 비전공자도 쉽게 작품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2억 화소 광각 및 50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3배 줌 망원 카메라를 탑재한 후면 카메라가 기본적인 화질을 책임지기 때문이다. 초광각 카메라는 소니의 IMX855 센서가 새로 탑재됐고, 조리개 값도 개선됐다. 전작인 갤럭시Z폴드7보다 해상도가 2배 개선됐다. 특히 AI가 접목된 인물사진 기능은 ‘사진을 잘 찍기 위해 카메라를 잘 다뤄야 한다’는 부담을 압도적으로 낮췄다. 프로비주얼 엔진 기반 갤럭시는 AI ISP(이미지 신호 프로세싱)를 기반으로 얼굴뿐 아니라 주변 장면과 조명 환경을 함께 분석한다. 다양한 광원이 섞인 환경에서도 피부색과 디테일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피사체인 사람과 배경의 거리도 AI가 계산한다. 단순히 사람과 배경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해 배경만 흐리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피사체와 배경의 거리, 위치, 초점면 등을 분석해 실제 카메라로 촬영한 듯 단계적인 배경 흐림과 빛망울을 구현한다. 스마트폰 사진작가인 안태영 작가는 이날 직접 인물모드와 일반 촬영 버전의 망원 카메라 간 차이를 보여줬다. 일반 촬영 모드에서 3배 줌을 당긴 뒤 모델을 촬영하자 모델과 뒷배경이 함께 잡히며 사진이 번잡해졌다. 반면 인물모드로 3배 줌을 당겨 촬영한 결과 뒷배경이 원근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흐려지며 초점이 모델로 쏠렸다. 나뭇잎 틈새로 모델을 촬영하자 렌즈와 가까운 나뭇잎은 자연스럽게 블러 처리가 되고, 나뭇잎 뒤 모델의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모델 뒤 단청과 한옥 배경도 자연스럽게 흐려졌다. 안 작가는 갤럭시 내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엑스퍼트 로우’(Expert RAW) 애플리케이션(앱) 기능도 추천했다. 특히 역광이거나 피사체 중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 경우 엑스퍼트 로우의 실험실(비커 모양 아이콘) 기능에서 ‘가상반사효과’를 선택해 빛의 방향을 조절할 수 있다. 안 작가는 “마치 원하는 방향에 인공 반사판을 댄 것처럼 빛을 어느 방향에서 쏠지 촬영자가 정할 수 있다”며 “그동안 카메라 성능 때문에 갤럭시 S시리즈를 주로 사용했는데, Z폴드8 울트라를 써보니 S시리즈를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촬영 이후에는 생성형 AI 기반의 ‘포토 어시스트’로 사진을 추가로 손볼 수 있다. 사진에 우연히 들어온 사람이나 물체를 지우고, 인물의 위치를 옮기거나 사진의 기울기를 조정해 구도를 바꿀 수 있다. 오전 11시 한낮에 찍은 창덕궁 사진에 ‘야경으로 바꿔달라’는 텍스트를 입력하자 밤에 찍은 것처럼 어두운 하늘과 야경 분위기로 바뀌었다. 갤럭시는 물론, 애플 아이폰과도 연동되는 ‘퀵 쉐어’ 기능으로 사진을 다른 휴대전화에 간단하게 전송하는 것도 가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AI 카메라의 목표는 실내에서 나를 자연스럽게 기록하고 여행지의 넓은 풍경과 작은 디테일을 담으며 움직임이 많은 순간을 안정적으로 촬영해 나만의 결과물로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며 “갤럭시Z폴드8 울트라는 촬영의 어려움을 줄여 촬영과 확인 방식을 더 자유롭게 만든다”고 밝혔다.
  • “반토막 난 반도체 주식 어쩌나” 통곡…알고 보니 ‘AI 대호황’? [재테크+]

    “반토막 난 반도체 주식 어쩌나” 통곡…알고 보니 ‘AI 대호황’? [재테크+]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반도체 빅3’(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주가가 최근 몇 달 새 고점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시장에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하락세를 두고 과거처럼 긴 불황이 찾아오는 신호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반도체 시장의 규칙 자체가 과거와 달라진 만큼 이번 하락은 단기적인 숨고르기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데요.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시장을 떠받치고 있어, 짧게 끝났던 과거의 호황·불황 주기와는 결이 다르다는 분석입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이 좀처럼 늘어나기 어려운 구조인 데다 기업들이 장기 공급 계약으로 안전판을 마련하고 나선 만큼 이번 호황이 2028년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고점 대비 일제히 주저앉은 반도체 3사 주가최근 주식시장에서 한국과 미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가 최고점을 찍은 뒤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37만 4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34% 가까이 하락해 25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6월 사상 최고가인 298만 7000원을 기록한 이후 반토막 수준인 158만원 선까지 주저앉았습니다.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또한 전날 956달러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6월 사상 최고가였던 1255달러와 비교하면 23% 이상 떨어진 수준입니다. 이처럼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지자 투자자 사이에서는 반도체 호황기가 벌써 끝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과거 반도체 시장은 보통 1~2년 동안 가격이 치솟다가, 고객사의 과도한 주문과 제조사의 공장 증설이 이어지면서 결국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하는 불황을 반복해 왔기 때문입니다. “과거와는 달라…HBM 생산 한계가 관건”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상승장이 과거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습니다. 과거에는 스마트폰이나 개인용 컴퓨터 같은 개인 기기 수요가 시장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인공지능(AI) 시스템 구축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너도나도 AI 주도권을 잡으려고 컴퓨팅 성능을 경쟁적으로 넓히면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특히 AI 칩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라는 특수 메모리가 주로 들어가는데, 이 HBM을 만드는 과정이 까다롭습니다. 현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대 기업이 사실상 과점 공급하고 있죠. 게다가 HBM을 찍어내는 데 사실상 필수적인 최첨단 장비를 구하는 것부터가 커다란 장벽입니다. 미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HBM을 만드는 데 필요한 첨단노광장비(EUV)는 전 세계에서 네덜란드 기업 ASML 한 곳만 만들 수 있어 생산량을 갑자기 늘리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HBM은 같은 저장 용량을 만들 때 일반 메모리보다 웨이퍼를 3배 이상 많이 소모합니다. 웨이퍼는 반도체 칩을 만드는 데 필요한 얇고 동그란 판 모양의 핵심 원재료인데요. 반도체 공장에서 HBM을 많이 만들수록 PC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일반 메모리를 만들 웨이퍼가 부족하게 되어 결국 반도체 시장 전체의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난다는 설명이죠. 과거처럼 1~2년 만에 호황과 불황을 오가는 게 아니라, 앞으로 수년간 심각한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2028년까지 공급 부족 전망…장기 계약 대비”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일종인 D램 시장은 2026년에 5.0%, 2027년에는 5.9%의 공급 부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2017년 이후 가장 극심한 물량 부족 상태로,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공급 부족이 2028년 이전에는 풀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도체 공장을 새로 지어 물량을 늘리는 데만 몇 년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 시장의 가격 결정권은 메모리를 만드는 생산 업체가 쥐게 된다는 것이죠. 실제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움직임도 달라졌습니다. 과거와 달리 고객사들과 3년에서 5년에 이르는 장기 공급 계약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마이크론은 16개 주요 고객사와 2030년까지 가격의 상한선과 하한선을 정한 장기 계약을 맺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과 대규모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모틀리풀은 “일반적인 메모리 주기는 1~2년 만에 고점을 찍지만 이번 AI 메모리 수급은 이전과 차원이 다른 구조적 변화를 보여준다”며 “SK하이닉스 경영진이 밝힌 것처럼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는 시점은 빠르면 2030년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주가의 단기 변동성은 커졌지만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장기 호황의 틀은 여전히 굳건하다는 설명입니다.
  • 장동혁 “이재명 정권 ETF 게이트·제주 실종 특검 추진”

    장동혁 “이재명 정권 ETF 게이트·제주 실종 특검 추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의혹을 ‘이재명 정권 ETF 게이트’로 규정하고 국회 국정조사와 특검 수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격 사퇴한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국정감사 일반증인으로 세우겠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제주 실종 허위 종결’ 사건도 특검 추진을 예고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인한 국민 피해가 54조원에 달한다”며 “빚투에 나섰던 개미 투자자들,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급격히 늘어난 수수료를 챙겼다”고 했다. 이어 “김 전 실장과 그 관련자들이 국민의 재산을 수탈해서 증권사에 배를 불려준 것”이라며 “김 전 실장 사퇴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장 대표는 “김 전 실장 혼자서 이런 대형 사고를 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청와대, 국무조정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까지 정책 라인 전체에 관여 여부를 수사해야 한다. 이 대통령의 지시와 동조, 책임 여부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김 전 실장의 전격적인 사퇴가 자산운용사 로비 의혹과 국정감사 기관증인 출석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반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고도 경고했다. 이와 함께 제주 실종 허위 종결과 사망 사건에 대한 특검도 추진할 방침이다. 장 대표는 “어제 제주경찰청은 부 경장의 개인 일탈로 결론짓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기대도 안 했지만, 역시 ‘경찰이 경찰했다’”라고 했다. 이어 “경찰 수사가 이 모양인데, 어떻게 믿고 맡길 수가 있겠는가”라며 “특히 이 정권이 검찰을 해체하고 보완수사권마저 없앴으니, 이제 이런 경찰이 연루된 사건을 수사할 수 있는 것은 결국 특검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장 대표가 비극적 사안을 정략적 공세의 소재로 삼고 있다”고 일축했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비극적 사건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 특검 도입을 요구하고 검찰 보완수사권 부활을 주장하는 행태는 무책임한 정치 공세”라며 “모든 사안을 검찰 만능주의 회귀로 연결 짓는 태도는 국민 안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특검 요구에 선을 그었다.
  • 달걀 안 깨고 1㎏ 물병도 거뜬… 사람 손처럼 부드러운 로봇 손 나왔다

    주로 딱딱한 물건을 찍어내는 3D 프린터로 고무처럼 부드럽고 잘 늘어나는 제품까지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찾아냈다. 이 방법을 활용해 다양한 물건을 손쉽게 집을 수 있는 로봇 손도 개발됐다.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극한물성소재연구센터, 서울과학기술대 생산시스템 및 설계공학전공 공동 연구팀은 AI로 3D 프린팅이 가능하면서 고무처럼 크게 늘어나는 ‘소재 레시피’를 찾아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연구팀은 액체 소재에 빛을 비춰 원하는 모양으로 굳히는 ‘DLP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했다. 또 AI로 프린터에서 잘 출력되는 소재, 점도가 높아 출력하기 어려운 소재 등에 관해 학습을 시킨 뒤 최적의 소재 레시피를 찾도록 했다. 그 결과 AI는 최적의 소재 조합을 찾아냈고 이 소재는 실제 DLP 3D 프린터에서 안정적으로 출력됐고 원래 길이의 6배 이상 늘어나는 높은 신축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공기압을 이용해 사람의 근육처럼 부드러운 움직임을 만드는 장치인 ‘소프트 액추에이터’를 3D 프린팅해 작동시켰는데 공기를 넣자 풍선처럼 부풀면서 사람의 손가락처럼 자연스럽게 휘어지는 것이 관찰됐다. 또 여러 개의 액추에이터를 결합해 만든 소프트 로봇 손은 1㎏ 물병을 들어 올리고 달걀, 유리병, 달걀판, 컴퓨터 마우스, 종이 등 모양과 단단한 정도가 다른 물체들을 안정적으로 집어 드는 데 성공했다. 이승철 카이스트 교수는 “이번 기술은 로봇, 웨어러블 기기, 맞춤형 의료기기까지 3D 프린팅 활용 범위를 넓히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 3D 프린터로 사람 손만큼 민감한 인공 근육 만들었다

    3D 프린터로 사람 손만큼 민감한 인공 근육 만들었다

    이전까지는 3D 프린터로 주로 딱딱한 물건을 찍어냈지만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고무처럼 부드럽고 잘 늘어나는 제품까지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극한물성소재연구센터, 서울과학기술대 생산시스템 및 설계공학전공 공동 연구팀은 AI로 3D 프린팅이 가능하면서 고무처럼 크게 늘어나는 소재 ‘레시피’를 찾아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기술로 복잡한 형태로 출력하면서도 원래 크기보다 6배 이상 늘어날 수 있게 해 로봇 손부터 몸에 착 붙는 웨어러블, 맞춤형 의료기기까지 3D 프린팅 활용 범위를 넓히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최근 소프트 로봇과 웨어러블 기기, 환자 맞춤형 의료기기 등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복잡한 모양을 가지면서도 부드럽고 잘 늘어나는 소재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구팀은 액체 소재에 빛을 비춰 원하는 모양으로 굳히는 3D 프린팅 기술인 DLP를 활용했다. DLP는 복잡한 구조를 빠르게 제작할 수는 있지만 소재를 잘 늘어나고 튼튼하게 만들수록 프린팅 소재의 점도가 높아져 출력이 어려워지고, 반대로 잘 출력되도록 묽게 하면 신축성과 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AI로 프린터에서 잘 출력되는 소재, 점도가 높아 출력하기 어려운 소재 등에 관해 학습을 시킨 뒤 최적의 소재 레시피를 찾도록 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다양한 배합의 액체 소재를 작은 틀에 넣어 굳힌 뒤 얼마나 잘 늘어나는지, 단단한지, 빛을 받으면 얼마나 빨리 굳는지, 얼마나 잘 흐르는지 등을 측정해 소재의 배합과 각각의 성능을 연결한 데이터를 구축하고 머신러닝으로 학습시켰다. 그 결과, AI는 최적의 소재조합을 찾아냈다. 이 소재는 실제 DLP 3D 프린터에서 안정적으로 출력됐고 쉽게 끊어지지 않고 원래 길이의 6배 이상 늘어나는 높은 신축성을 보이기도 했다. 또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공기압을 이용해 사람의 근육처럼 부드러운 움직임을 만드는 장치인 ‘소프트 액추에이터’를 3D 프린팅해 작동시켰는데 공기를 넣자 풍선처럼 부풀면서 사람의 손가락처럼 자연스럽게 휘어지는 것이 관찰됐다. 또 여러 개의 액추에이터를 결합해 만든 소프트 로봇 손은 1㎏ 물병을 들어 올리고 달걀, 유리병, 달걀판, 컴퓨터 마우스, 종이 등 모양과 단단한 정도가 다른 물체들을 안정적으로 집어드는 데 성공했다. 이승철 카이스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잘 늘어나는 소재 하나를 개발한 것을 넘어 AI를 활용해 원하는 성능의 소재를 보다 빠르게 찾아내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기존에는 연구자가 수많은 소재를 직접 배합하고 시험하면서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했다면 앞으로는 AI가 실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망한 소재 조합을 먼저 찾아내고 연구자가 이를 실험으로 검증하는 방식으로 시행착오와 소재 개발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 ‘새 무기’ 찾았다…베네수엘라 원유 빼앗아 판 뒤집을까 [핫이슈]

    트럼프, ‘새 무기’ 찾았다…베네수엘라 원유 빼앗아 판 뒤집을까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내 650억 배럴이 넘는 확인 석유 매장량에 대한 과반 통제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저 지지율을 기록하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원유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방금 베네수엘라와 합의에 도달했으며, 이는 세계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원유 관련 계약”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간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인의 세금을 전혀 쓰지 않고 650억 배럴 이상의 석유 매장량에 대한 과반 통제권을 확보했다”면서 “이 역사적인 거래를 통해 미국이 통제하는 확인 원유 매장량은 두 배 이상 늘어나게 될 것이며, 우리 원유 공급량도 증가할 것이며, 향후 오랜 기간 모든 미국인의 휘발유 가격을 상당히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와의 합작 법인을 통해 베네수엘라 내 17개 유전에 대한 100년간의 개발권을 확보하게 됐다. 베네수엘라는 미국과의 이번 합의를 통해 총 2090억 달러(한화 약 290조원)에 이르는 세수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유전 목록에는 오리노코 벨트의 미개발 유전과 마라카이보호 일대의 기존 유전이 포함됐으며, 일부는 지난 1월 축출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당시 계약을 맺은 중국계 업체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SNS에 “이번 합의를 통해 베네수엘라에는 1000억 달러 규모의 민간 투자가 이뤄질 것이며, 수천 개의 고소득 일자리를 창출하고, 베네수엘라 경제 재건에 동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업이 현실화한다면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합작 기업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확인 매장량 보유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가 외국 원유 생산에 직접 관여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 때 프랭클린 루스벨트 행정부가 국영 기업을 만들어 해외 매장량을 확보하고, 사우디 내에 조차권을 갖는 미국 기업 인수를 추진했으나 실패로 끝났다”고 전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규모인 약 3000억 배럴의 확인 매장량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매장량은 약 460억 배럴 수준이다. 베네수 원유로 이란·러시아·중국 다 잡을까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합의를 통해 단기적으로 이란전 여파로 인한 고유가 상황을 안정시키고 여론을 다독여 중간선거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이번 합의가 이란과 러시아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들이 영향력을 발휘해 오던 원유 시장에서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미국이 서반구 중심의 원유 공급망을 구축해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공급 불안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 온 ‘돈로주의’를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구현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돈로주의는 서반구에서 중국과 러시아 등 역외 세력의 영향력을 배제하고 미국의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트럼프식 먼로주의를 의미한다. ‘트럼프의 돈로주의’가 현실화하고 미국 유가 시장이 안정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으로 돌아섰던 민심을 되돌리고 새로운 출구 전략을 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더불어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미국의 대중 견제에도 톡톡한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은 그동안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주요 공급원 가운데 하나로 활용해 왔고, 베네수엘라 역시 중국을 핵심 경제 파트너로 삼아왔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원유 산업에 깊숙이 관여하게 되면 중국이 남미에서 확보해 온 에너지 영향력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동에서 이란과 대치하는 동시에 서반구에서는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견제하는 두 개의 지정학적 목표를 한꺼번에 추진할 수 있는 셈이다. 이번 합의가 트럼프 대통령의 ‘출구전략’으로 해석되는 배경이다. 베네수엘라,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갈등할 듯다만 일각에서는 베네수엘라 내부의 정치적 변화를 변수로 꼽는다. 미국이 원유 산업에 대한 접근권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 국영석유기업 PDVSA 등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합의의 지속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원유 생산시설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와 인프라 복구가 필요한데, 미국이 확보한 권리가 실제 생산 증가와 수출 확대로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다. 더불어 베네수엘라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느 쪽에 기울어지느냐에 따라 향후 중남미의 에너지 영향력과 지정학적 지형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 “성병 매독 환자 2.4배 급증”…60대 고령층도 감염 확산, 칠레 발칵 [라이프+]

    “성병 매독 환자 2.4배 급증”…60대 고령층도 감염 확산, 칠레 발칵 [라이프+]

    칠레에서 매독 감염자가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사회적 문젯거리로 떠올랐다. 20일(현지시간) 스페인어권 매체 인포바에가 인용한 칠레 보건부의 ‘2025년 매독 연례 요약 역학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5년 사이 칠레의 매독 감염률은 2.4배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당 매독 감염 건수는 55.2건에 달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총 1만 1155건의 매독 사례가 신고됐으며, 이 가운데 65%가 남성이었다. 남성은 여성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감염률을 보였다. 고령층 감염 비중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60세 이상 고령층 전체 감염자는 1545명으로, 전체 신규 신고 건수의 13.9%를 차지했다. 특히 60세 이상 여성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감염 건수가 2021년 14.4건에서 2025년 28.8건으로 4년 만에 2배로 늘어났다. 보건 전문가들은 고령층의 낮은 콘돔 사용률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한다. 실제로 ‘2022-2023 국립보건·성·젠더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성관계 중 콘돔을 사용했다고 응답한 60세 이상 남성은 전체의 10.4%, 여성은 8.6%에 불과했다. 성매개질환 예방 단체 AHF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지부의 프란시스코 루비오 오라베 이사는 현지 매체에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예방 교육과 조기 검진 전략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독이란?매독은 스피로헤타(spirochete)과에 속하는 세균인 트레포네마 팔리듐균(Treponema pallidum)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이다. 매독균은 성관계에 의해 주로 전파되며, 매독으로 인한 피부궤양은 성기 부위, 질, 항문, 직장 등에 잘 발생하지만, 입술·구강 내에도 발생할 수 있다. 임신한 여성이 매독균에 감염되면 태아에게 전파될 수 있어 위험하다. 일반적으로 매독 초기인 1기에는 매독균이 10~90일간 잠복했다가 아무런 통증 없이 성기 주변 피부에 매화꽃을 닮은 궤양을 만들면서 신호를 보낸다. 이때 만들어진 궤양은 단단하고 둥글며 크기가 작고 통증이 없다. 통증이 없는 1기 매독의 궤양 증상은 3~6주간 지속되다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좋아지기도 하지만, 제대로 치료받지 않을 경우 2기 매독으로 악화할 수 있다. 2기 매독은 혈액에 세균이 들어 있는 상태 즉, 균혈증으로 진행한다. 몸에 열이 나고 손바닥·발바닥과 전신에 발진이 생긴다. 관절통, 인후통, 근육통, 급성 뇌염으로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매독은 초기 증상이 가볍게 나타나기 때문에 감염 사실을 모르고 방치하면 타인에게 전파할 수 있어 위험하다. 실제로 2기 매독 환자의 40%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고 알려졌다. 2기 매독은 매독균에 감염된 뒤 수주~수개월 후에 나타나는 단계를 의미한다. 2기 매독의 대표적인 증상은 몸통, 팔·다리, 손바닥·발바닥과 입안·생식기 주변의 하얀 반점이 생기는 점막 병변이다. 항문·생식기 주변의 넓고 촉촉한 사마귀 모양 병변인 편평 콘딜로마나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의 림프절 종대도 보일 수 있다. 해당 시기에는 전염력이 높으며, 일부는 감기나 피부질환으로 오인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이 시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드물지만 잠복기를 거쳐 3기 매독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3차 매독으로 진행되면 다양한 장기에 손상이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3기 매독이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되다 내부 장기 손상으로 이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매독균이 근육·내장까지 침범한 경우 치료받지 않으면 감염자의 50~70%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매독은 콘돔 등 피임 기구를 사용해도 100% 막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매독 환자가 급증해 사회적 논란이 됐던 일본의 NHK 등 현지 언론은 “콘돔 없이 성행위를 할 경우 매독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지지만, 키스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면서 “피임 기구를 사용해도 감염자의 점막이나 상처가 있는 피부와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매독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매독 환자와의 성관계를 완전히 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의 ‘성매개감염병 관리지침’에는 “매독 환자는 치료 후 금욕 기간을 가져야 한다”며 “권장되는 금욕 기간은 치료가 끝난 후 병변이 완전히 아물 때까지, 또는 1개월 정도까지”라고 명시돼 있다.
  • “어민 민생 위한 곳”…중국, 남중국해 C자형 인공섬 군사기지화 반박 [핫이슈]

    “어민 민생 위한 곳”…중국, 남중국해 C자형 인공섬 군사기지화 반박 [핫이슈]

    중국이 남중국해 파라셀(중국명 시사) 군도의 안델로프 암초(중국명 링양자오)를 군사기지화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중국 관영 언론이 곧바로 반박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0일 일부 해외 언론이 링양자오에 진행 중인 중국의 건설 사업을 또 과장 보도했다며 이는 섬 주민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논란의 중심이 된 안델로프 암초는 파라셀 군도 서쪽에 있는 면적 15㎢ 규모의 산호초 지대로 최근 중국은 1단계 매립 공사를 완료하며 인공섬으로 탈바꿈했다. 이에 로이터 통신은 19일 안보 전문가와 군 관계자들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의 군사 기지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타임스는 먼저 명·청 시대부터 이곳에서 어민들이 조업했고 역대 중국 정부가 지속해서 관할권을 행사했다며 시사군도 전체에 대한 중국의 주권에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군사기지화 의혹에 대해서도 현지 전문가의 말을 빌려 반박했다. 딩둬 남중국해연구소 국제·지역문제연구센터 소장은 “남중국해에서 조업하는 어부들은 강렬한 햇빛, 강풍, 폭우 등 극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몇 주씩 노출된 채 안전하게 쉴 곳이나 배를 수리할 곳조차 없는 곳에 노출되어 왔다”면서 “이번 건설 사업은 중국 어부들의 생활 수준 향상을 위한 것으로 사람 중심 개발 철학의 직접적인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쉬샤오둥 화양해양협력·해양거버넌스센터 부이사장도 “추가 건설을 통해 해상 수색·구조와 재난 예방·대응을 위한 인프라를 강화하고 남중국해의 항행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상업용 위성사진 업체 밴토르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중국이 안델로프 암초에서 대규모 인공섬을 조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곳은 원래 바다에 거의 잠겨 있던 산호초 구역이었으나 지금은 길이 6㎞에 달하는 거대한 C자 모양의 인공섬이 됐다. 이는 위성 사진으로도 쉽게 확인되는데, 섬 안쪽으로 군함 등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항만과 부두 시설이 형성됐다. 특히 부두 길이는 약 680m인데, 위성 사진에는 해안 경비함 한 척이 정박해 있는 모습도 담겼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최소 6개월간 준설선과 바지선이 작업을 마친 후 매립 지형의 윤곽이 드러났다며, 이번 완공으로 남중국해가 점점 더 군사 무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동향을 추적하는 웹사이트 PLA트래커의 창립자 벤 루이스는 “남중국해 북부는 대만과의 분쟁에서 특히 중요한 지역으로 안델로프 암초는 이상적인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면서 “이곳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군에게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싱가포르 안보 전문가 콜린 고도 “안델로프 암초가 중국의 전략핵잠수함 방어를 위한 남중국해 내 요새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은 1974년 당시 남베트남군을 몰아낸 이후 파라셀 군도 전체를 실효 지배하고 있으나 베트남 역시 이 지역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베트남 정부는 중국의 행위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안델로프 암초에 대한 영유권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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