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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착] 구형 방공무기 ‘혼종’ 만들더니…러 제트 드론 20대 잡았다는 우크라 [영상]

    [포착] 구형 방공무기 ‘혼종’ 만들더니…러 제트 드론 20대 잡았다는 우크라 [영상]

    러시아의 드론 공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군이 소련 시절 개발된 서로 다른 방공무기 두 종류를 하나처럼 묶어 운용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혼성 방공체계’로 러시아의 제트추진형 샤헤드 계열 드론을 포함해 약 20개의 공중 표적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와 유나이티드 24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 제156대공미사일연대는 최근 쿠브(Kub) 지대공미사일 발사대와 부크(Buk) 자주식 발사·사격통제 차량을 함께 운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지난 5일 공개됐으며 실제 전투 임무에 두 체계를 함께 투입하는 모습이 담겼다. 부대 관계자는 “쿠브와 부크의 조합만으로 약 20개의 공중 표적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러시아가 투입한 제트추진형 샤헤드 드론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이 제시한 격추 수치는 외부에서 독립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레이더 없는 쿠브에 부크의 ‘눈’ 붙였다 쿠브와 부크는 모두 옛 소련이 개발한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체계다. 쿠브가 먼저 등장했고, 소련은 1970~1980년대 이를 대체할 부크를 개발했다. 두 체계는 개발 계보와 일부 기술 구조를 공유한다. 이번 조합의 핵심은 쿠브의 약점을 부크가 보완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쿠브 발사대에는 표적을 독자적으로 추적하고 미사일을 유도하는 레이더가 없다. 반면 부크의 자주식 사격 차량에는 표적 탐지·추적과 지속적인 레이더 조사가 가능한 장비가 달려 있다. 실전에서는 부크가 공중 표적을 찾거나 외부에서 표적 정보를 받은 뒤 목표물을 추적한다. 이어 쿠브 2P25 발사대에 명령을 보내 3M9 계열 미사일을 쏜다. 미사일은 부크가 계속 비추는 레이더 신호가 표적에서 반사되는 것을 따라 날아가 목표물을 노리는 방식이다. 겉보기에는 즉석에서 서로 다른 무기를 합친 것처럼 보이지만 기술적으로 전혀 새로운 발상은 아니다. 소련은 쿠브에서 부크로 넘어가던 시기부터 두 체계가 일정 부분 함께 운용될 가능성을 고려했다. 당시 개발된 9A38 자주식 사격 차량은 쿠브용 3M9M3 계열과 부크용 9M38 미사일을 모두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美 미사일까지 끼워 넣은 ‘프랑켄SAM’도 운용 우크라이나가 구형 방공체계를 섞어 쓰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러시아와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소련제 요격미사일 재고 확보가 어려워지자 기존 부크 체계에 미국산 RIM-7 시스패로 미사일을 결합한 이른바 ‘프랑켄SAM’(FrankenSAM)도 실전에 투입했다. 제156대공미사일연대 역시 이 체계를 운용한다. 부대 지휘관은 한 차량이 공중 표적 34개를 격추했으며, 다른 차량 가운데는 이보다 많은 전과를 올린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 발사대는 지금까지 RIM-7 미사일을 131차례 발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드론과 미사일을 대량으로 투입하면서 한정된 방공미사일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지 고민해왔다. 쿠브의 남은 미사일과 부크의 레이더를 함께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귀한 부크용 요격탄을 아끼면서 기존 탄약도 다시 전장에 투입할 수 있다는 게 이번 혼성 운용의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제156연대가 밝힌 약 20개 표적 격추 성과와 개별 장비의 전과는 우크라이나군의 주장으로, 독립적으로 검증되지는 않았다.
  • 들뜬 러 “젤렌스키, 한국이 패트리엇 안주니 보복” 주장 [배틀라인]

    들뜬 러 “젤렌스키, 한국이 패트리엇 안주니 보복” 주장 [배틀라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한국에서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을 지원받지 못한 데 불만을 품고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했다는 주장이 러시아 국영매체 기고문에서 나왔다. 27일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 기고문에서 칼럼니스트 드미트리 바비린은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추가 확보하기 어려워지자 한국과 일본에 주목했다고 주장했다. 바비린은 특히 우크라이나가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음에도 한국에 특히 주목해왔다”는 취지로 언급한 뒤 패트리엇 지원 불발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북한군 포로 공개를 직접 연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포로 2명의 한국행을 비공개하기로 한 약속을 깨고 유엔총회에서 이를 공개했다며 한국에 대한 “보복”으로 규정했다. 실제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인 올렉산드르 카미신 전략담당 고문이 지난 7월 방한해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관계자들에게 한국군이 운용하는 미국산 PAC-3 요격미사일 지원을 요청했으며, 정부는 한반도 유사시 대비와 한러 관계 등을 고려해 난색을 보인 것으로 당시 보도됐다. 바비린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4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살인자·매국노’ 표현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해당 표현은 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포로 한국행 공개에 유감을 나타낸 뒤 이를 비공개한 한국 정부를 비판한 국내 야권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대통령은 “소소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의 생명과 국익, 안보를 해치는 사람을 살인자나 매국노라 부른다”고 했다. 북한군 포로 공개를 둘러싼 한·우크라이나 간 갈등은 결국 주한우크라이나대사대리 초치로 번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3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을 최근 한국으로 보냈다고 공개했다. 한국 정부는 포로와 북한에 남은 가족의 안전 등을 고려해 포로들의 한국행 사실을 대외에 공개하지 않기로 우크라이나 측과 합의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측은 포로들의 최종 행선지까지 비공개하기로 한 합의는 없었다는 취지로 반박해왔다. 이에 외교부는 지난 28일 박윤주 1차관이 안드리 베쉬킨 주한우크라이나대사대리를 초치해 강한 유감을 전달하고 우크라이나 정부 차원의 공식 해명과 사과,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측이 “명확한 대외 비공개 합의”를 어긴 데 이어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는 “허위 공보”까지 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29일에도 양국이 포로들의 한국행 사실을 비공개로 다루기로 “분명히 합의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아직 공식적인 설명을 듣지 못했다면서 “소통 채널은 항상 열려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자체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전제조건이나 사항과 결부되지 않은 인도주의적 사안”이라고 밝혔다.
  • “한국에 앙심 품었다”…러 매체가 주장한 젤렌스키 ‘北포로 공개’ 이유 [핫이슈]

    “한국에 앙심 품었다”…러 매체가 주장한 젤렌스키 ‘北포로 공개’ 이유 [핫이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유엔총회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한 배경에 한국으로부터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을 지원받지 못한 데 따른 불만이 작용했다는 주장이 러시아에서 나왔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의 칼럼니스트 드미트리 바비린은 최근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막기 위해 패트리엇 체계와 요격미사일을 확보하려 하지만 유럽에서도 추가 물량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을 거론했다. 우크라이나가 두 나라에도 군사 지원을 요청했지만 실제 무기 지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았다는 것이다. 이어 한국이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무기를 제공하지 않은 상황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북한군 포로 공개를 연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음에도 한국에 특히 주목해왔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국에 앙심을 품고 포로 송환 사실을 공개하는 ‘작은 복수’에 나섰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다만 한국의 무기 지원 거부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개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직접적인 증거나 우크라이나 당국자의 발언은 제시하지 않았다. 두 사안의 인과관계는 현재 확인되지 않은 러시아 칼럼니스트의 해석이다. 패트리엇 못 얻자 ‘작은 복수’?…근거는 제시 안 해 우크라이나가 한국의 방공무기에 관심을 보여온 것은 사실이다. 러시아가 탄도·순항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공습을 이어가면서 우크라이나는 패트리엇 등 방공체계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한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인도적·비살상 지원을 제공하면서도 살상무기 직접 지원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논란의 발단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난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이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생포했던 북한군 병사 2명을 최근 한국으로 보냈다고 처음 공개했다. 두 병사는 지난해 1월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다. 한국 정부는 포로와 가족의 안전 등을 고려해 송환 사실을 비공개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며 공개에 유감을 표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자 한국 정부는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했다. 외교부는 28일 안드리 베쉬킨 주한우크라이나대사대리를 초치하고 공식 설명과 사과도 요구했다. 러시아 매체들은 이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4일 엑스(X)에 올린 글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했다. “살인자·매국노는 젤렌스키”…러 매체서 왜곡 확산 바비린만 이런 해석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 러시아 일간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는 ‘살인자 또는 배신자: 이재명, 비밀을 폭로한 젤렌스키에 맹비난’이라는 취지의 제목을 달고 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이 대통령의 글을 인용하면서 ‘살인자·배신자’라는 표현을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비난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실제 글의 문맥은 다르다. 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공개에 대해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밝힌 뒤, 정부가 포로 송환을 공개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는 국내 정치권을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소소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의 생명과 국익, 안보를 해치는 사람을 살인자나 매국노라 부른다”고 적었다. ‘살인자·매국노’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직접 지칭한 표현이라고 확인된 것은 아니다. 우크라이나에서도 러시아 언론이 해당 발언을 자국에 유리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한국학자 미콜라 폴리슈크는 현지 흐로마드스케 라디오에 이 대통령의 해당 글이 젤렌스키 대통령 개인이 아니라 한국의 야권 정치인들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이를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선전에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포로 공개를 둘러싼 한·우크라이나 간 상황 자체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와 다른 해석을 내놨다. 결국 북한군 포로 공개를 둘러싸고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비공개 합의 존재 여부를 놓고 충돌한 것은 확인된 사실이다. 반면 한국의 패트리엇 등 무기 지원 거부 때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앙심을 품고 보복했다’는 주장은 현재까지 러시아 측에서 제기한 해석에 머물러 있다.
  • [영상] 러 ‘제트 드론’ 이젠 밥인가…우크라 새 요격기 등장, 한국도 개발 중 [밀리터리+]

    [영상] 러 ‘제트 드론’ 이젠 밥인가…우크라 새 요격기 등장, 한국도 개발 중 [밀리터리+]

    우크라이나의 신형 요격드론 ‘스파이즈’(SPYS)가 러시아의 제트 추진 공격드론 ‘게란-5’를 격추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게란-5처럼 빠른 표적에 대응할 요격 수단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고가의 방공미사일에만 의존하지 않는 방어 방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에서도 요격드론 ‘카이든’의 장거리 자폭드론 대응형을 개발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업체 와이 드론스(WIY Drones)가 개발한 스파이즈의 게란-5 요격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요격기가 공중의 표적을 향해 접근하는 장면이 담겼다. 다만 영상만으로 교전 장소나 당시 양측의 비행 속도를 확인할 수는 없다. 앞서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공개한 게란-5 요격 장면과도 별개의 사례다. 스파이즈가 겨냥한 게란-5는 프로펠러형 샤헤드 계열보다 빠른 제트 추진 공격드론이다. 공개된 비교 자료에는 길이 약 6m, 최고 속도 시속 600㎞로 제시돼 있다. 표적을 발견하더라도 요격기가 따라붙을 시간이 짧아지는 만큼, 방어 측에도 속도가 중요해졌다. 게란-5 잡는 요격기, 한 종류가 아니다 우크라이나가 최근 공개한 게란-5 요격 영상에 등장하는 기체는 모두 같은 종류가 아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19일 소개한 우크라이나 보안국의 신형 요격드론은 명칭이 공개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업체 와일드 호네츠는 별도로 ‘스팅 S’의 요격 사례를 발표했다. 이번에 영상이 공개된 스파이즈는 와이 드론스의 기체다. 각각의 전과를 하나의 드론 성능으로 묶어 해석해서는 안 된다. 밀리타르니에 따르면 스파이즈는 최대 시속 600㎞로 비행하는 표적에 대응하도록 개발됐다. 지난 7월 공개된 이 기체는 우크라이나산 모터와 전자장비를 사용한다. 현지 업체가 고속 요격 능력뿐 아니라 부품 공급과 생산 확대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공개된 한 차례의 요격 장면만으로 대량 운용 능력이나 지속적인 격추율이 입증된 것은 아니다. 러시아가 제트 추진 드론을 계속 투입한다면 우크라이나에는 빠른 요격기의 수량도 중요해진다. 서로 다른 업체의 기체가 실전에서 성과를 보이는 것은 선택지가 늘었다는 의미지만, 충분한 물량을 꾸준히 생산하고 운용할 수 있는지는 별도의 과제다. 韓도 대응형 개발…실전 격추와는 구분해야 한국 업체 니어스랩도 요격드론 ‘카이든’의 대응 범위를 넓히고 있다. 니어스랩은 앞서 서울신문에 기존 기체보다 크기를 키워 샤헤드 계열 장거리 자폭드론에 대응할 수 있는 버전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기존 카이든은 표적을 추적한 뒤 직접 충돌해 무력화하는 방식의 요격드론이다. 다만 현재 개발 중인 국내 대응형을 우크라이나의 이번 게란-5 실전 요격 성과와 같은 단계로 볼 수는 없다. 특히 게란-5는 고속 제트 추진 표적인 만큼, 샤헤드 계열 장거리 자폭드론 대응형 개발 사실만으로 게란-5 요격 능력까지 확인됐다고 말할 수 없다. 이번 영상이 보여주는 변화는 게란-5를 잡은 요격기가 한 종류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는 여러 기체를 전장에서 시험하며 빠른 공격드론에 맞설 방법을 넓히고 있다. 한국의 카이든 대응형도 개발과 검증을 거쳐 실제로 어떤 표적까지 막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 [포착] “기관총처럼 발사”…이란 미사일 막는 패트리엇 공개, 1발 막으려 3발 쐈다 [영상]

    [포착] “기관총처럼 발사”…이란 미사일 막는 패트리엇 공개, 1발 막으려 3발 쐈다 [영상]

    미국이 운용하는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체계가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막는 모습의 영상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9일(현지시간) “미국이 요르단에서 패트리엇 미사일을 아낌없이 최대치로 발사하고 있다”면서 “몇 분 만에 60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8일 요르단에서 미군이 사용하는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를 공격했다. 요르단 당국은 “방공망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20발 중 18발을 요격했고 나머지 2발은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 격추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은 당시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포대가 교전 중 요격미사일을 아낌없이 쏟아붓는 모습을 담고 있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이번에 입수한 영상을 분석한 결과 미군은 방어전 중 약 60발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발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한 발당 대략 세 발의 요격미사일이 발사되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패트리엇 포대들은 날아오는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사실상 ‘기관총 모드’로 작전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격에서는 이란이 집속탄을 탑재한 탄도미사일을 사용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집속탄을 탑재한 이란의 탄도미사일은 미군의 요격 작전에 또 다른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요격미사일 부족 현상 심해지나미국은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을 시작한 뒤 꾸준히 패트리엇 미사일 등 방공망 부족 의혹을 받아왔다. 대부분의 방공망은 중동 내에 배치된 미군 기지에서 소모됐는데, 일각에서는 패트리엇 미사일의 과도한 소모가 미군이 아닌 외국 운용병의 미숙한 훈련 수준과 경험 부족 때문일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놓은 바 있다. 패트리엇 운용에 익숙한 미군이 아니라 현지 운용병이 방공체계를 가동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많은 요격미사일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미국의 방공망 부족 상황이 단순히 미숙한 외국 운용병에 의한 것이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디펜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요르단은 공식적으로 패트리엇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미국은 필요시 자국의 기반 시설과 동맹국 보호를 위해 패트리엇 시스템을 현지에 배치한다. 따라서 요르단 내 미군기지의 이번 사례는 요르단 현지 군이 아닌 미군이 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매체의 설명이다. 매체는 “이번 사례는 패트리엇 미사일의 과도한 소모를 외국 운용병의 훈련 수준 탓으로 돌릴 수 없음을 보여준다”며 “게다가 이란은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중동 내 미군 시설에 정기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왔기 때문에 경험 부족을 핑계 삼을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3월 초에도 같은 기지가 공격을 받았었고, 6월 10일, 7월 18일, 8월 31일에도 이란의 공격이 있었다. 미군은 그때마다 비슷한 수준의 요격미사일 방어력을 투입했다”며 방공미사일의 대량 소모가 단순히 운용 경험 부족의 결과가 아닐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탄도미사일 1발 요격에 3발 필요한 패트리엇이번 사례는 러시아 탄도미사일을 막기 위해 패트리엇 시스템에 의존하는 우크라이나에도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유나이티드24는 “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생산하기 어려운 요격미사일이 단 몇 분 만에 엄청난 양으로 소모될 수 있다”며 “패트리엇 시스템이 적의 탄도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지 여부뿐 아니라 지속적인 포격이 시작될 때 얼마나 많은 미사일이 필요한가가 핵심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미군은 지난 8월 30일 밤에서 31일 새벽 사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요르단의 군사 기지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하룻밤 사이에 최소 96발에서 최대 128발의 패트리엇 PAC-3 최신 미사일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미국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재고의 최대 17%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 천궁-Ⅱ 달라더니…자체 방공망 공개한 우크라, 트럼프에 ‘한국 압박’ 부탁할까 [밀리터리+]

    천궁-Ⅱ 달라더니…자체 방공망 공개한 우크라, 트럼프에 ‘한국 압박’ 부탁할까 [밀리터리+]

    한국에 중거리 방공체계인 천궁-II 지원을 요청했던 우크라이나가 천궁-Ⅱ와 매우 유사한 성격의 자체 방공미사일을 공개했다. 밀리타르니 등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는 8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열린 MSPO 방산 전시회에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코랄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가 처음으로 공개됐다고 전했다. 코랄 지대공 미사일 체계는 기존의 항공기·순항미사일 요격용 방공무기에서 한 단계 나아가 탄도미사일과 같은 고속·고기동 표적까지 요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 신형 방공체계다. 이번에 공개된 발사대는 체코산 타트라 트럭 차체에 탑재된 이동식 형태로, 고정된 방공기지에 의존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작전 지역을 옮길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랄의 가장 큰 특징은 공중 표적과 탄도 표적을 모두 상대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코랄 미사일은 항공기 등 일반적인 공중 표적뿐 아니라 탄도 비행을 하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레이더에 잘 포착되는 지상 또는 해상 표적을 공격하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유도체계는 발사 후 비행 단계에서 관성항법장치와 지상으로부터의 무선 보정을 이용하고, 표적에 접근한 최종 단계에서는 능동 레이더 탐색기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미사일이 발사된 뒤 초기 단계에서는 자체 항법장치와 외부 정보를 활용해 목표 지역으로 비행한 뒤, 마지막 단계에서 자체 레이더로 표적을 탐색·추적해 요격하는 구조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매체 인터팍스 우크라이나는 “코랄 체계는 현재 우크라이나가 독자적인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하는 국산 방공체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러시아가 탄도미사일과 고속 미사일 공격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서방제 요격미사일 공급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요격 체계를 확보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천궁-Ⅱ와 다른 점은?코랄과 천궁-Ⅱ는 항공기뿐 아니라 탄도미사일 등 탄도 표적의 요격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두 체계 모두 차량 탑재형 발사대를 활용해 기동성을 확보했다는 점도 같다. 더불어 두 무기 모두 고고도에서 먼 거리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전략 방어체계라기보다는, 주요 시설이나 부대를 방어하는 중·저고도급 요격 체계에 가깝다는 특징도 비슷하다. 다만 코랄 방공 체계는 지상 기반 방공망에서 어떤 레이더와 지휘통제체계와 결합될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는 반면, 천궁-Ⅱ는 이미 발사대와 다기능레이더, 교전통제소 등이 통합된 완성형 무기체계로 운용되고 있으며, 기존 체계의 성능 개량과 추가 배치도 진행 중이라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더불어 천궁-II는 탄도미사일이 목표물에 도달하기 직전 대기권 내 종말단계에서 요격하는 하층 방어체계라는 임무가 명확하지만, 코랄은 아직 실제 요격 고도와 교전 영역이 확정돼 있지 않은 개발 단계의 체계다. 따라서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방공미사일 체계의 개발과 전력화가 완료되기 전까지 서방 국가를 비롯해 한국 등으로부터 방공체계 지원을 받는 데 상당 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우리 방공망 급하다”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방공망 지원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 “우리는 탄도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는 미국의 패키지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급된 ‘이달 말’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SNS에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Ⅱ를 우크라이나에 판매하도록 한국을 압박해야 한다’는 내용의 워싱턴포스트 칼럼을 공유한 바 있다. 이는 미국이 이란 전쟁으로 방공체계 무기를 대량 소진한 상황에서 미국이 아닌 한국의 손을 빌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압박의 메시지로 해석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칼럼 공유 이후에 나온 것으로, 방공망 지원을 위한 양국 대화에 또다시 한국이 거론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에 공개적으로 천궁-Ⅱ지원을 요청했으나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이어가겠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 [포착] 미군이 ‘결혼식장’에 폭탄 투하한 이유…“전투기에서 1발 빗나간 듯” [영상]

    [포착] 미군이 ‘결혼식장’에 폭탄 투하한 이유…“전투기에서 1발 빗나간 듯” [영상]

    미군이 이틀 만에 이란 남부 지역을 공습하던 중 결혼식이 열리던 주택이 공격을 받아 어린이를 포함한 4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미군의 포탄이 빗나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일 미 해군 전투기가 민간 지역에 자리 잡은 통신 단지를 향해 6발의 폭탄을 투하했는데 이 가운데 5발은 목표 지점에 명중했지만, 1발이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WP가 확인한 영상에 따르면 결혼식이 열리고 있던 주택은 당초 표적으로 삼았던 시설에서 약 134m가량 떨어져 있었다. 목표로 삼았던 시설은 쿠헤스타크 지역에 있는 통신 단지 1곳이었다. 이 때문에 미 당국은 폭격을 당한 해당 주택이 미군의 의도적 공격 대상이었거나 다른 표적과 혼동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 WP는 “미 당국은 방공미사일이 공중에서 추락해 참사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지만, 무기 전문가들은 방공미사일의 추락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당시 이뤄진 미군의 공습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과 상선을 상대로 위협 수위를 높인 데 대응해 이뤄진 보복 공습이었다. 당시 미군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표적 위치를 여러 단계에 걸쳐 확인했지만 결국 민간인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당일에도 이란의 군사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퍼붓던 중 초등학교를 타격해 어린이와 교사 등 최소 175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WP는 “미군이 오래된 표적 정보를 사용한 것이 사고 원인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군은 이번 결혼식장 폭격으로 또다시 오폭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표적 선정과 민간인 피해 방지 절차를 둘러싼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당국에 따르면 해당 폭격으로 결혼식장에 있던 여성 2명과 4세·16세 아동 등 최소 4명이 숨지고 90명 이상이 다쳤다. “이란, 피할 방법 없다”…美, 보복 영상 공개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자 군사 압박 대신 ‘경제적 왕따’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공습을 최소화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기뢰 설치용 로켓 발사대를 타격한 뒤 이란과 군사 충돌을 재개했다. 미국은 지난 5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있던 이란 유조선 3척을 타격한 뒤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중동 작전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해역 순찰 중이던 미 해군 군함 2척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후 미군이 3척의 이란 원유수송선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란 하르그섬 인근에 있던 유조선 다우니호와 남부 항구도시 자스크 지역 근처의 스타크1호가 무력화됐다. 또 오만만에서 원유가 실려 있지 않던 유조선 카일로호도 완파됐다. 중부사령부는 “해당 이란 유조선들이 IRGC와 이란의 대리 세력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 그림자 네트워크의 일부”라며 “이란은 이 선박들을 방어할 수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 혁명수비대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우리 함선을 공격한다면 우리는 그보다 더 큰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바로 이란의 함선 3척을 격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공격하면서 ‘전쟁은 아니다’라는 미국미국은 이란에 대한 보복·재보복 등을 반복하고 이 과정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음에도 확전이 아니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은 지난 3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오는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이란과의 전쟁이 끝날 것으로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은 전쟁이라고 부르지 않겠다”며 “현재 활발한 교전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주요 전투 작전은 약 6주간 지속됐다. 이 기간 이란의 핵시설과 산업 기반, 재래식 군사력이 파괴됐다”면서 “다만 ‘충돌’이 언제 완전히 끝날지는 알 수 없다. 이란이 언제 선박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이냐는 질문이라면 답을 모르겠다. 이란에 물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밴스 부통령이 현재 미국과 이란의 전쟁을 ‘전쟁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배경에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장기화하는 중동 분쟁과 고유가에 대한 공화당 안팎의 우려를 진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 로 칸나 하원의원은 “마치 미국인들이 자신의 휴대전화와 두 눈으로 보고 있는 상황조차 보지 못하는 것처럼 구는 것”이라며 “믿을 수 없는 가스라이팅”이라고 비판했다.
  • 패트리엇 모자라자 천궁-Ⅱ까지 눈독…트럼프가 韓 방공무기 찾는 이유 [밀리터리+]

    패트리엇 모자라자 천궁-Ⅱ까지 눈독…트럼프가 韓 방공무기 찾는 이유 [밀리터리+]

    미국이 이란전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동시에 감당하면서 패트리엇 등 핵심 방공 요격탄 재고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보수 진영에서는 한국산 천궁-Ⅱ를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임시 대안’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마크 티센의 기고문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공유했다. 티센은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자체 생산에 나서더라도 당장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한국이 천궁-Ⅱ를 우크라이나에 판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 의견을 덧붙이지 않았지만 자신이 공유한 칼럼에서 한국산 방공무기가 구체적인 대안으로 거론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배경에는 미국의 요격탄 부족 문제가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기 위해 패트리엇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미국 역시 이란전에서 패트리엇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요격탄을 대량 소모했다. 이란전서 1000발 넘게 썼다…美 재고 회복은 수년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분석을 인용한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전에서 패트리엇 등 핵심 미사일방어 요격탄을 대량 사용했다. 특히 2026회계연도 미국이 인도받은 패트리엇 요격탄은 172발이지만 이란전에서는 1000발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생산계획을 고려해도 일부 재고는 2029년까지 전쟁 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미 국방부도 생산 확대에 나섰다. 보잉은 패트리엇 PAC-3 요격탄에 들어가는 탐색기 생산량을 지난해 650개에서 올해 850개로 늘릴 계획이다. 미 정부는 추진체와 요격탄 생산능력도 확대하고 있지만 방공미사일은 생산 공정과 공급망이 복잡해 단기간에 재고를 채우기 어렵다.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더 급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7월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겨울 이전 패트리엇 요격탄 300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생산 면허를 제공하더라도 대량생산까지 1~5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티센이 천궁-Ⅱ를 끌어온 것도 이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가 자체 패트리엇을 만들 때까지 한국산 요격미사일을 투입하면 미국이 자국 비축분을 추가로 내놓지 않고도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보강할 수 있다는 논리다. UAE·사우디·이라크가 산 천궁-Ⅱ…생산기반도 확대 천궁-Ⅱ는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개발된 국산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다. 탐지·추적을 담당하는 다기능레이더와 교전통제소, 수직발사대, 요격미사일로 구성되며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전력으로 운용된다. 한국군은 천궁-Ⅱ 1차 사업을 2024년 완료했고, 기존 천궁을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천궁-Ⅱ로 개량하는 2차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7월 2차 사업 초도 배치를 마쳤으며 전체 전력화 완료 목표는 2027년이다. 해외 주문도 이어졌다. 아랍에미리트(UAE)는 35억 달러(약 4조 8000억원) 규모로 천궁-Ⅱ를 도입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10개 포대를 32억 달러(약 4조 4000억원)에 계약했다. 이라크도 2024년 28억 달러(약 3조 9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어 천궁-Ⅱ를 도입하는 네 번째 국가가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의 첫 물량은 2028년부터 인도될 예정이다. 중동 수출이 늘어나면서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천궁-Ⅱ 생산과 공급망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런 생산기반은 미국이 한국산 방공무기를 주목하게 만드는 배경 가운데 하나다. 미국이 패트리엇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이미 해외 수출을 통해 양산체계를 확대하고 있는 천궁-Ⅱ가 보완재로 거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천궁-Ⅱ를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무엇보다 한국군이 보유한 천궁-Ⅱ 비축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천궁-Ⅱ는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KAMD의 중간층을 담당하는 핵심 전력인 만큼 국내 비축분을 해외로 돌리면 한반도 방공태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UAE·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 수출 물량도 이미 정해진 일정에 따라 생산해야 한다. 생산시설을 늘린다고 해도 한국군 소요와 기존 수출계약, 추가 해외 주문을 동시에 맞춰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결국 미국에서 천궁-Ⅱ가 거론되는 것은 단순히 한국 무기가 우수하다는 평가만을 뜻하지 않는다. 패트리엇을 비롯한 미국산 요격탄이 이란전과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빠르게 소모되는 가운데 당장 공급 가능한 대체 방공체계를 찾는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천궁-Ⅱ가 실제 우크라이나로 향할지는 한국 정부의 정책 판단과 국내 비축량, 생산능력에 달려 있다. 다만 미국이 자국 패트리엇 재고 부담을 줄일 대안으로 한국산 방공무기까지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점은 세계적인 요격미사일 부족이 그만큼 심각해졌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 [포착] 한국서 불과 80㎞…北 동해안 미사일 기지에 ‘대공사’, 왜 지금?

    [포착] 한국서 불과 80㎞…北 동해안 미사일 기지에 ‘대공사’, 왜 지금?

    북한이 한국과의 경계에서 약 80㎞ 떨어진 동해안 방공미사일 기지에서 대규모 공사를 벌이는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기존 시설을 단순 정비하는 수준을 넘어 도로를 새로 내고 주변 마을까지 철거하고 있어, 북한이 동해안 방공망을 개편하거나 새로운 무기체계를 배치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북한 전문매체 NK프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7월부터 강원도 통천군 동정호 일대의 해안 방공미사일 기지에서 대규모 건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한국과의 경계에서 약 50마일(80㎞) 떨어져 있다.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사진에서는 기존 미사일 발사시설 주변에 새로운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인근 간선도로에서 기지와 석호 주변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건설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공사 규모도 상당하다. 기지 북쪽의 주택 100여 채가 있는 마을은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고, 남쪽 시가지에서도 새로운 도로를 내기 위해 일부 주택을 허물었다. 철거 주민을 수용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파트 약 20개 동도 인근에서 빠르게 들어서고 있다. 동정호와 바다를 잇는 수로를 준설하고 해변 북쪽 끝에는 새 부두도 만들었다. 이 때문에 이번 사업이 방공기지 확장뿐 아니라 해군 관련 시설과도 연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60년 넘은 SA-5 기지…새 미사일로 바뀔까 전문가들은 이 기지에 옛 소련이 개발한 장거리 지대공미사일 SA-5(S-200)가 배치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해상도 위성사진을 보면 이 일대에는 2017~2018년 미사일 발사 진지가 만들어졌고, 2022년에는 발사대에 미사일이 배치된 모습이 나타났다. 레이더와 차고, 미사일·발사대를 운반하는 대형 트레일러 등 지원시설도 갖추고 있다. SA-5는 1960년대 개발된 오래된 무기다. 북한 무기 전문가 유스트 올리만스는 NK프로에 이 미사일이 먼 거리에서 전략항공기를 공격할 수 있지만, 고정된 발사시설이 노출돼 있어 현대전에서는 생존성이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군이 이란의 SA-5 시설을 공격한 사례도 그 한계로 거론했다. 북한은 2022년 SA-5를 동해상으로 발사하기도 했다. 당시 미사일은 북방한계선(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져 한반도 긴장이 크게 높아졌다. 이번 공사가 노후 SA-5를 계속 운용하기 위한 시설 개량인지, 새로운 방공무기를 들이기 위한 사전 작업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은 최근 ‘별찌’ 계열의 신형 단거리·장거리 지대공미사일을 잇달아 개발·시험하고 있다. 이들 무기는 이동식 발사체계에 탑재할 수 있어 기존 고정식 SA-5보다 운용과 생존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NK프로는 통천 기지의 SA-5가 향후 신형 체계로 교체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정은이 직접 지시한 ‘군사기지 현대화’와 맞물려 공사 시점도 주목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월 열린 노동당 제9차 대회에서 향후 5년 동안 모든 군사기지를 표준화된 형태로 개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통천의 대규모 공사는 이런 군사시설 현대화 정책의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동해안의 다른 군사시설도 동시에 손보고 있다. 통천에서 북쪽으로 떨어진 문천에서는 신형 구축함과 잠수함 등을 수용하기 위한 현대식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위성사진에서는 이곳에서도 대규모 공사가 본격화하고 수천명의 인력이 투입된 정황이 포착됐다. 결국 통천 기지의 변화는 노후 방공시설 하나를 정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북한이 동해안 방공망과 해군 전력을 함께 재편하는 과정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 위성사진만으로 통천 기지에 어떤 신형 미사일이 배치될지까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향후 기존 SA-5 발사대가 철거되거나 이동식 발사체계를 위한 새로운 시설이 들어서는지가 북한의 의도를 판단할 핵심 단서가 될 전망이다.
  • 한 발 6800원 美 레이저…韓 ‘천광’은 2000원대인 이유 [밀리터리+]

    한 발 6800원 美 레이저…韓 ‘천광’은 2000원대인 이유 [밀리터리+]

    미국이 한 차례 발사 비용이 6800원 안팎인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를 본격 양산한다. 한국군이 운용하는 레이저대공무기 ‘천광’의 1회 발사 비용은 약 20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두 무기는 출력과 운용 방식, 대응 표적이 달라 단순히 가격만 놓고 성능을 비교할 수는 없다. 다만 값싼 드론을 잡기 위해 고가 요격미사일을 소모하는 ‘비용 역전’을 해결하려는 목적은 같다. 미 군사전문매체 브레이킹디펜스와 디펜스스쿱은 2일(현지시간) 미 육군이 에어로바이런먼트(AV)와 ‘지속형 고에너지 레이저’(E-HEL)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계약 규모는 4억 6480만 달러로 현재 환율 기준 약 6300억원이다. 미 육군이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를 시제품 단계에서 본격 양산으로 전환하는 첫 계약이다. 미 육군이 선택한 체계는 30㎾급 ‘로커스트 X3’다. 최대 600㎏급인 그룹 3 무인기까지 대응하도록 설계했으며, 차량에 탑재해 이동하면서 운용할 수 있다. 에어로바이런먼트는 앞으로 수년간 수십 대를 공급하고 초기 물량은 1년 안에 인도할 예정이다. 싼 드론에 비싼 미사일…美도 ‘교환비’ 고민 미군이 레이저 양산에 속도를 내는 가장 큰 이유는 드론전에서 드러난 비용 문제다. 이란의 샤헤드 계열처럼 상대적으로 값싼 자폭드론을 패트리엇이나 사드(THAAD) 같은 고가 방공미사일로 계속 요격하면 공격하는 쪽보다 방어하는 쪽이 더 큰 비용을 떠안는다. 최근 미·이란 충돌에서도 이런 고가 요격탄 소모 문제가 다시 부각됐다. 디펜스스쿱은 로커스트 X3의 한 차례 발사 비용이 5달러 미만이라고 전했다. 로커스트 X3는 탄약 대신 전력을 사용한다. 전력과 냉각 능력을 유지하는 동안 반복 사격이 가능해, 다수 드론을 상대하면서 값비싼 미사일은 더 위협적인 표적에 남겨둘 수 있다. 에어로바이런먼트 관계자는 로커스트의 역할을 값싼 표적을 먼저 제거해 고가 요격체계의 소모를 줄이는 수단으로 설명했다. 미 육군도 레이저가 미사일 같은 운동에너지 무기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드론을 격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커스트 계열은 이미 실전과 가까운 환경에서도 사용됐다. 미군은 최근 미국 남부 국경에서 에어로바이런먼트의 레이저 체계를 이용해 적대적 드론 3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사용한 구체적인 로커스트 모델은 공개하지 않았다. 韓 천광은 한 발 2000원대…국산화율 90% 한국은 미국보다 먼저 레이저 대공무기를 실전 전력화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천광 블록-I은 2024년 12월 전력화됐다. 20㎾급 고출력 섬유 레이저를 소형 무인기와 드론에 집중 조사해 엔진이나 전자장비를 무력화한다. 1회 발사 비용은 20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지난 5월 천광의 핵심 부품인 레이저발진기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방사청은 국산 발진기를 적용하면서 국산화율이 기존 76%에서 90%로 높아졌고, 드론·무인기 격추 시간도 기존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밝혔다. 천광 블록-I과 로커스트 X3는 같은 레이저 대드론 체계지만 차이가 있다. 천광은 20㎾급 고정형 체계인 반면 로커스트 X3는 30㎾급으로 차량 등에 탑재해 이동 운용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2000원과 6800원이라는 발사 비용만으로 어느 체계가 더 효율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레이저의 위력도 출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표적의 크기와 속도, 거리, 추적 정밀도, 레이저를 한 지점에 얼마나 오래 집중할 수 있는지, 비·안개·먼지 같은 기상 조건도 영향을 준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시속 500~600㎞에 달하는 제트 추진 드론까지 등장하면서 대드론 방어 난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 이런 고속 표적은 레이저 하나만으로 대응하기보다 미사일과 기관포, 전파교란, 요격드론 등을 함께 운용하는 다층 방공망이 필요하다. 한국도 천광을 끝으로 보지 않는다. 방사청은 출력과 정밀도를 높이고 기동성을 강화한 후속 레이저 체계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 미국의 로커스트 X3와 한국의 천광이 보여주는 변화는 같다. 레이저 방공 경쟁의 핵심이 이제 ‘드론을 맞힐 수 있느냐’에서 ‘얼마나 싸게, 반복해서, 많은 표적을 막을 수 있느냐’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값싼 드론이 전장을 뒤덮을수록 방어 비용을 낮추는 능력이 차세대 방공망의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 패트리엇 한 발 53억원인데…美·유럽 ‘10억원대 요격탄’ 경쟁, 천궁-II는? [밀리터리+]

    패트리엇 한 발 53억원인데…美·유럽 ‘10억원대 요격탄’ 경쟁, 천궁-II는? [밀리터리+]

    미국과 유럽이 패트리엇보다 훨씬 싼 탄도미사일 요격탄 개발에 잇달아 나서면서 방공무기 경쟁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요격 성능뿐 아니라 필요한 순간 얼마나 싸고 많이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해졌다. 이런 변화는 중동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의 천궁-II(M-SAM2)에도 새로운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천궁-II가 가격과 납기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넓혀왔지만 미국과 유럽까지 저가 요격탄 개발에 뛰어들면서 앞으로는 생산능력과 재고 보충 속도까지 함께 평가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 군사전문매체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뉴멕시코주 로켓업체 엑스보우 시스템스에 1100만 달러(약 151억원) 규모의 계약을 발주했다. 미 미사일방어청(MDA)이 추진하는 저비용 요격탄 사업의 2단계 계약이다. 목표는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위협에 대응할 요격탄을 한 발당 75만 달러(약 10억 3000만원) 이하에 만드는 것이다. 현재 패트리엇 PAC-3 MSE 한 발을 보충하는 데 390만 달러(약 53억 4000만원)가 드는 것과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크다. 미국이 값싼 요격탄에 눈을 돌린 배경에는 최근 전쟁에서 드러난 방공미사일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패트리엇과 사드는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이 뛰어나지만 대규모 공격이 이어지면 비축량이 빠르게 줄어든다. 복잡한 공급망 때문에 단기간에 생산량을 크게 늘리기도 어렵다. 반값 PAC-3 이어 더 싼 요격탄까지 미국은 이미 기존 PAC-3 MSE보다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낮추는 보완용 요격탄도 개발하고 있다. 록히드마틴이 지난 7월 공개한 PAC-3 ACE(Adapted Capability Effector)는 기존 패트리엇 장비와 연동하면서 제조비와 생산 시간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값비싼 PAC-3 MSE만으로 모든 표적을 상대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격탄을 함께 운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엑스보우 사업은 이와 별개다. 기존 패트리엇의 저가형 파생탄이 아니라 초저가·모듈형 요격체계를 새로 개발해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위협에 대응하려는 시도다. 엑스보우는 고체로켓모터와 추진제를 자체 생산하고 새로운 제조기술을 적용해 비용과 생산 시간을 줄이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미국 내 고체로켓모터 공급망이 일부 업체에 집중된 상황에서 새 공급업체를 끌어들여 생산능력을 넓히려는 미 국방부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다만 이 요격탄이 곧바로 패트리엇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엑스보우는 2027년 말까지 비행시험용 시제품을 제시해야 하며 실제 탄도미사일 요격 성능과 신뢰성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美만 아니다…유럽도 ‘싼 요격탄’ 경쟁 가세 값싼 탄도미사일 요격탄을 찾는 곳은 미국뿐만이 아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9개국은 지난 7월 새로운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프레이야’(FREYJA) 개발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방산업체 파이어포인트가 개발하는 FP-7.X 요격미사일이 핵심이다. FP-7.X의 목표 가격은 한 발당 70만 달러(약 9억 6000만원)다. 엑스보우가 개발하는 미국산 저가 요격탄과 비슷한 가격대를 겨냥하고 있다. 다만 두 무기를 PAC-3 MSE나 천궁-II와 가격만 놓고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프레이야의 FP-7.X는 근접 신관을 이용해 폭발 파편으로 표적을 파괴하는 방식을 적용하는 반면 PAC-3 MSE와 천궁-II는 표적에 직접 충돌하는 방식으로 탄도미사일을 요격한다. 요구 성능과 운용 목적에도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미국과 유럽이 동시에 값싼 요격탄 확보에 나선 것은 최근 전쟁이 던진 교훈과 맞닿아 있다. 고성능 요격탄을 가장 위험한 표적에 사용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사일을 대량 비축해 방공망의 지속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천궁-II도 이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에 천궁-II를 수출하며 중동 방공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가격과 납기 경쟁력은 미국산 체계와 경쟁할 때 강점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저가 요격탄이 실제 전력화에 성공하면 구매국이 따지는 기준도 달라질 수 있다. 요격 성능과 체계 가격뿐 아니라 한 발의 비용, 연간 생산량, 납기와 전시 재고 보충 능력까지 수출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천궁-II에도 생산능력이 더욱 중요한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이어지는 전장에서 뛰어난 요격탄 몇 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엑스보우와 프레이야는 아직 개발 단계다. 이들이 목표한 가격을 지키면서 실제 전장에서 요구되는 요격 성능까지 입증할지는 남은 과제다. 다만 미국과 유럽이 동시에 저가 요격탄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세계 방공시장에서 성능과 함께 가격·생산력을 겨루는 경쟁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 “계약대로 미국산 내놔라”… 대만의 패트리엇 고집과 방공망 딜레마 [밀리터리노트]

    “계약대로 미국산 내놔라”… 대만의 패트리엇 고집과 방공망 딜레마 [밀리터리노트]

    대만군이 최근 이란 전쟁의 여파로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의 인도 지연 우려가 커지는 상황 속에서도 “일본산 패트리엇 미사일 도입은 고려하지 않는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31일 중국시보 등 대만 주요 언론에 따르면 대만군 관계자는 “우리가 계약을 통해 구매한 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이라고 했다. 또 미국 측으로부터 일본산으로 대체해 제공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바 없으며 대만 측 역시 이에 동의할 계획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이란 전쟁이 불러온 패트리엇 ‘품귀 현상’ 현재 대만의 방공망은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결코 여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발발한 이란 전쟁으로 인해 미군의 패트리엇 3(PAC-3) 요격 미사일이 1500기 이상 소비되면서 남아 있는 재고가 1700기 미만으로 급감했다. 미국은 생산 물량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일본 및 독일과의 협조 아래 현지 생산 승인을 내린 상태다. 그러나 일본에서 생산된 패트리엇 미사일은 미군에 재판매하는 형식으로 공급되며 일본의 무기 수출 규제 등으로 인해 제3국으로의 직접 이전 및 제공은 엄격히 제한돼 있다. ‘세계 2위’ 방공 밀집도에도 속 타는 대만 대만 국방부는 2027년까지 약 200억 대만달러(약 9000억원)를 투입해 PAC-3 미사일 300기를 추가 구매함으로써 총 650기 체제를 완성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대만의 자체 개발 미사일인 ‘톈궁 3’과 함께 대만 섬 전체를 요새화하는 ‘고슴도치 전략’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현재 대만의 방공 미사일 밀집도는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으로 매우 촘촘하다. 하지만 미사일 공급망의 핵심을 쥐고 있는 미국의 재고가 바닥나면서, 당초 올해 인도받기로 예정되었던 PAC-3 미사일 102기의 제때 도입 여부조차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원칙 고수와 실리 사이…대만의 딜레마 일각에서는 대만군이 일본산 미사일을 거부하는 배경에 정치·외교적 부담과 법적 복잡성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일본산 무기의 직접 도입이 초래할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과 일본 내 방위 장비 이전 3원칙의 제약, 더해 미국과의 당초 계약 조건을 준수해야 한다는 군 내부의 원칙론이 맞물려 있다는 평가다. 오는 9월 30일 패트리엇 부대(방공미사일 지휘부) 창설 3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동부 지역을 담당할 4번째 대대 창설을 추진 중인 대만군으로서는 미사일 확보 지연이라는 현실적 악재 속에서 미국산만을 고집해야 하는 복잡한 외교·안보적 딜레마에 직면하게 됐다.
  • ‘귀한’ 패트리엇인데…드론 막으려 미사일 수백억어치 쓴 그리스군 [밀리터리+]

    ‘귀한’ 패트리엇인데…드론 막으려 미사일 수백억어치 쓴 그리스군 [밀리터리+]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된 그리스군 패트리엇 포대가 패트리엇 방공미사일로 드론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의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인근에서 그리스군이 운용하는 패트리엇 포대가 드론 무리를 요격했다. 그리스군 참모본부는 이번에 요격한 드론은 총 3대이며, 패트리엇 미사일 3발을 쏴 격추했다고 밝혔다. 그리스 보안 당국 관계자들은 로이터에 “해당 포대가 사우디 방공체계와 협조해 드론에 대응했다”며 “그리스군이 운용하는 패트리엇 포대가 요격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이번 사례는 미국·이스라엘이 이란 전쟁을 시작한 이후 그리스가 운용하는 방공체계가 실전에서 사용된 세 번째 사례”라며 “걸프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를 방어하는 데 유럽 동맹국들의 군사적 역할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리스는 2021년부터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포대를 사우디에 배치하고 그리스군 병력이 이를 운용해 왔다. 배치 명목은 사우디의 에너지 시설 보호로, 실제 이번 공격이 발생한 얀부에는 사우디의 대규모 정유시설이 있다. 2021년 당시 그리스는 미국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사우디 주요 에너지 시설과 인프라 보호를 위해 패트리엇 방공체계와 병력을 파견하는 ‘엘디사’(ELDYSA) 임무를 수행해 왔다. 엘디사 임무는 사우디군을 대신해 독자적으로 방공작전을 수행하기보다는, 그리스가 패트리엇 체계와 운용 인력을 사우디에 제공해 현지 방공 능력을 지원하는 군사협력 임무에 가깝다. 사우디 노린 드론, 누가 날렸나그리스군은 이번에 요격한 드론 무리를 발사한 주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일각에서는 사우디와 갈등을 겪는 예멘 후티 반군이 배후에 있다고 추측한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30일 “최근 후티 반군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상황을 고려할 때, 해당 드론 공격은 후티 반군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와 후티 반군은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자 사실상 휴전을 파기하고 서로를 향한 공격을 재개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지난달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홍해에서 사우디 유조선을 공격해 왔으며, 사우디는 이에 대응해 후티가 장악한 예멘 지역을 공격해 왔다. 사우디는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으로 우회해 원유 수출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란의 대리 세력인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원유를 실은 유조선 등을 공격하며 통제력을 강화하자 사우디와 후티 반군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후티 반군은 지난 24일에도 홍해 북부 얀부 앞바다에서 사우디 유조선을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얀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사우디의 석유 수출항이다. 사우디 국영 해운사 바흐리도 자사 소유의 유조선 암잔호의 피격 사실을 확인했다. 이날 후티 반군 정치국 위원인 모하메드 알-부하이티는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우리는 사우디와의 대결에 집중하기 위해 모든 내부 전선을 동결하며, 각 진영이 현재 통제하고 있는 영토를 그대로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란의 ‘비대칭 전력’ 또 활약한편 그리스군 측은 비공식 브리핑에서 사우디 내 패트리엇 포대를 공격한 드론이 이란제 샤헤드 계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추측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그리스군은 대당 수만 달러에 불과한 드론 3대를 요격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짜리 패트리엇 미사일 3발을 사용한 셈이다. 디펜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사우디에 배치된 그리스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은 PAC-2 요격미사일을 사용하며, 해당 미사일의 가격은 한 발당 약 400만 달러(한화 약 55억원)에서 600만 달러(약 83억원)로 추산된다. 이는 요격 미사일 한 발의 가격이 요격하는 드론 가격보다 수십 배나 비싸다는 것을 의미한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가 수년간 제기해 온 문제를 상기시킨다”며 “문제는 단순히 가격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한정된 자원이며 점점 더 부족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미국과 중동 국가의 대규모 군사 작전으로 패트리엇 수요가 더욱 증가하면서 가용 재고에 대한 압박도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대만도 못 받을 판인 패트리엇…‘천궁-II’ 쟁탈전 벌어지면 한국은? [밀리터리+]

    대만도 못 받을 판인 패트리엇…‘천궁-II’ 쟁탈전 벌어지면 한국은? [밀리터리+]

    이란전쟁이 미국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를 빠르게 소진시키면서 후폭풍이 유럽을 넘어 아시아까지 번지고 있다.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 방공망을 강화해 온 대만에서는 올해 받기로 한 패트리엇 PAC-3(팩-3) 요격미사일의 인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막기 위해 패트리엇 추가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한정된 요격미사일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 이어지면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II(M-SAM2) 등 대체 방공체계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한국 역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야 하는 데다 이미 여러 해외 수출 계약을 소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28일 대만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정부 관계자는 이란전쟁으로 미국산 요격미사일 공급이 부족해졌다며 PAC-3 인도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대만은 올해 미국에서 PAC-3 요격미사일 102기를 받을 예정이지만 현지에서는 계획대로 전량 인도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AP통신은 유럽 내 미군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가 미국 국방 당국자 표현으로 ‘위험 수준을 넘어선’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현재 재고로는 러시아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기 어렵고 단발성 공격에 대응할 능력마저 매우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나토와 미 국방부는 재고가 위험 수준이라는 평가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란전서 1500발 소모…대만·우크라까지 패트리엇 ‘비상’ 재고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이란전쟁이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전에서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약 2330기 가운데 65%인 약 1500기를 사용했다. 올해 생산 예정 물량은 약 600기에 그치며, 연간 2000기 생산 목표는 2030년에야 달성할 예정이다. 유럽도 공급난을 피하지 못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지원과 중동 방어를 위해 유럽에 있던 요격탄 일부를 이동시켰다. AP는 독일 등 일부 국가가 값비싼 패트리엇 체계를 구매하고도 당장 발사할 탄약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는 전문가 평가를 전했다. 유럽 최초의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시설은 오는 9월 독일에서 문을 열 예정이지만 첫 인도는 내년 초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의 사정은 더 절박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소량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추가 확보했다고 밝히면서도 “더 많은 패트리엇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탄도미사일 공격을 계속하면서 우크라이나는 한국과 일본에도 요격미사일 지원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결국 미국이 자국과 중동 방어를 우선하고, 유럽과 우크라이나까지 물량을 요구하면 아시아 동맹국에 돌아갈 몫이 줄어들 수 있다. 대만에서 나온 인도 지연 우려는 이런 공급망 압박이 실제 구매국으로 번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패트리엇 빈자리 노리는 천궁-II…수출 기회이자 한국의 숙제 패트리엇 부족이 장기화하면 대체 방공체계를 찾는 움직임도 빨라질 수 있다. 프랑스·이탈리아의 SAMP/T NG(샘프티 엔지)가 후보로 거론되지만 아직 신형 체계는 실전 검증을 거치지 않았고, 기존 SAMP/T는 패트리엇보다 대응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틈에서 천궁-II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 이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에 천궁-II를 수출했고 쿠웨이트도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위스는 패트리엇 인도 지연에 대응해 천궁-II를 포함한 한국형 방공체계를 후보로 검토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도 천궁-II 구매의향서(LoI)를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궁-II는 UAE에서 실전 운용 경험까지 쌓았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실제로 방어하면서 한국산 방공체계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납기 단축을 원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수요 급증 속에서 LIG넥스원이 생산능력 확대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반가운 수출 기회인 동시에 공급 능력을 시험받는 상황이다. 천궁-II는 애초 북한의 항공기와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한국군 핵심 방공체계다. 해외 주문이 늘어난다고 한국군 물량을 곧바로 수출용으로 돌리는 것은 아니지만, 생산라인과 핵심 부품 공급망을 얼마나 빠르게 확대하느냐에 따라 국내 전력 보강과 수출 일정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패트리엇 공급난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수년간 이어진다면 천궁-II를 원하는 국가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란전쟁이 보여준 것은 방공체계의 성능만큼이나 필요할 때 충분한 요격미사일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패트리엇 102기를 제때 받을 수 있을지 걱정하는 대만의 상황은 한국에도 남의 일이 아니다. 세계적인 방공미사일 부족이 천궁-II의 몸값을 끌어올릴수록, 한국은 수출 확대와 동시에 자국 방공망에 필요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문제까지 함께 풀어야 한다.
  • 韓 무인정도 이렇게?…우크라 자폭보트, ‘작은 군함’ 된 이유 [밀리터리+]

    韓 무인정도 이렇게?…우크라 자폭보트, ‘작은 군함’ 된 이유 [밀리터리+]

    적 함정에 돌진해 폭발하던 우크라이나의 해상드론이 이제는 미사일과 로켓, 전자전 장비까지 싣는 ‘작은 군함’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 자폭무기에서 벗어나 방공과 타격, 다른 드론 운반까지 맡으면서 해상전의 새로운 전투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한국 해군도 전투용 무인수상정 개발과 군집 운용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어 우크라이나의 실전 경험이 향후 국내 무인전력 발전에도 참고가 될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해군 전문매체 네이벌뉴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 24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세계 최초로 무인체계만으로 구성된 군사 퍼레이드를 열었다. 지상에서는 무인지상차량이 대열을 이뤘고 하늘에는 쿼드콥터와 고정익 드론, 요격드론이 등장했다. 수상에서는 여러 종류의 무인수상정(USV)이 편대를 이뤄 기동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해상드론의 변화였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러시아 흑해함대를 공격하기 시작할 당시 폭약을 싣고 표적에 직접 충돌하는 자폭형 무인정을 주로 사용했다. 그러나 이번 퍼레이드에서는 방공미사일과 로켓, 전자전 장비를 갖춘 실전형 무인정들이 잇따라 공개됐다. 미사일 쏘고 드론도 띄운다…해상드론의 변신 대표적인 기체가 ‘마구라 V7’이다. 이 무인수상정에는 ‘시 드래건’ 방공체계가 장착됐으며 미국제 AIM-9M 사이드와인더와 옛 소련제 AA-11 아처 공대공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다. 이번 퍼레이드에는 아처 미사일을 탑재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사르간’ 무인수상정도 역할이 다양해졌다. 한 기체에는 사이드와인더를 사용하는 시 드래건 체계가 실렸고, 다른 형태에는 쿼드콥터 공격드론 4대를 수납하는 격납공간이 설치됐다. 또 다른 사르간은 122㎜ ‘그라드’ 로켓 4발과 전자전 장비를 함께 탑재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운용하는 ‘시 베이비’도 참가했다. 시 베이비는 하나의 단일 모델이 아니라 여러 선체를 아우르는 명칭으로, 그동안 원격무장체계와 그라드 로켓, 시 드래건 방공체계를 탑재한 형태가 확인됐다. 이번 퍼레이드에서는 폭발물을 실은 비교적 최근형 기체들이 공개됐다. 새로운 ‘마구라 MV11’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기체는 여러 대의 요격드론을 싣고 해상으로 나가 공중 표적을 상대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분석된다. 해상드론 자체가 움직이는 방공 플랫폼이자 다른 무인기의 모함 역할까지 맡는 셈이다. 네이벌뉴스는 이번에 공개된 무인체계들이 단순한 시제품이나 기술실증용 장비가 아니라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한 운용 체계라는 점에 주목했다. 불과 4년 사이 우크라이나 해상드론이 적 함정에 충돌하는 일회용 공격수단에서 여러 무장을 운용하는 다목적 전투체계로 빠르게 진화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해상드론의 가장 큰 장점인 낮은 위험성과 확장성에서 나온다. 승조원을 태울 필요가 없어 위험 해역에 먼저 투입할 수 있고, 임무에 따라 센서나 미사일, 로켓, 다른 드론 등을 바꿔 실을 수 있다. 대형 군함을 바로 대체하기보다는 기존 함정이 맡던 일부 임무를 값싸고 분산된 무인 플랫폼으로 나누는 방향이다. 韓도 전투용 무인수상정 개발…20㎜ 기관포·비궁·자폭드론까지 한국 해군도 비슷한 방향으로 해양 무인전력을 확대하고 있다. 핵심 구상은 해상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인 ‘네이비 씨 고스트’(Navy Sea GHOST)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전투용 무인수상정의 통합제어와 자율임무, 무장 운용·발사통제 기술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약 490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관련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사업으로, 향후 전투용 무인수상정 체계개발에 활용된다. 개발 대상에는 무인수상정에 탑재하는 20㎜급 원격사격통제체계와 유도로켓 ‘비궁’, 자폭용 무인기 발사·운용 기술도 포함됐다. 단순 감시정찰을 넘어 직접 교전하고 다른 공격용 드론까지 운용하는 전투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는 의미다. 한화시스템도 전투용·군집 무인수상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중형급 전투형 무인수상정은 전투체계를 기반으로 센서와 무장을 통합해 표적의 위험도를 판단하고 교전하는 형태로 설계되고 있다. 여러 무인정을 동시에 움직이는 군집 기술도 시험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군집 무인수상정 10대의 실해역 군집기동 성능 검증을 마쳤으며, 감시정찰과 방호전투, 대기뢰전 등 다양한 임무로 운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한국의 개발 환경과 작전 조건은 다르다. 특히 우크라이나 무인수상정은 흑해에서 러시아 함대를 상대로 실전을 반복하며 빠르게 개량됐다는 점에서 그대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방향은 닮아 있다. 해상드론이 단순 정찰이나 자폭 임무를 넘어 센서와 무장, 다른 무인체계를 결합한 전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가 실전에서 보여준 ‘작은 군함’의 가능성이 각국 해군이 추진하는 무인수상정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남북한 간접 교전’ 가능성 있다”…우크라에 무기 주면 벌어질 일 [밀리터리+]

    “‘남북한 간접 교전’ 가능성 있다”…우크라에 무기 주면 벌어질 일 [밀리터리+]

    우크라이나가 한국 정부에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중에서도 최신형인 PAC-3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잇따른 가운데, 한국의 무기 지원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 조선일보는 단독 보도를 통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인 올렉산드르 카미신 전략담당 고문이 지난달 초 한국을 방문해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관계자들을 면담했다”며 “카미신 고문은 이 자리에서 한국이 보유한 미국산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엇 가운데 최신 기종인 ‘PAC-3’를 지원해 달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보도했다. 패트리엇 기종 중에서도 PAC-2는 폭발탄두를 이용해 탄두나 항공기 주변에서 파편을 퍼뜨려 파괴하는 방식인 반면, PAC-3는 요격체가 표적에 직접 충돌하는 ‘히트 투 킬’(Hit-to-kill) 방식을 사용해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더 특화돼 있다. 따라서 PAC-3는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과 정밀 요격 능력에서 PAC-2보다 한 단계 발전한 체계로, 변칙 기동을 하는 러시아 이스칸데르-M 미사일 등을 요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한국이 무기를 지원할 경우 러시아뿐 아니라 러시아를 지원하는 북한과 맞부딪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용근 경남대 군사학과 교수는 최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쏘는 미사일을 남한(한국)이 준 천궁-Ⅱ나 패트리엇으로 막게 되면, 남북이 간접적으로 교전하는 교전 당사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펜스 미 전 부통령 “한국, 미국 우회해 우크라 지원 가능”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무기 지원 요청에 난색을 표하고 있으나, 미국에서는 한국이 우회 경로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부통령을 지낸 마이크 펜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미 CNN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하며 “겨울이 다가오면서 우크라이나가 심각한 취약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매우 정교한 요격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한국 간 몇 차례 교류가 있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한 걸음 더 나아가 미국이 중동이나 우크라이나 혹은 유럽 동맹국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해당 요격 미사일을 제공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펜스 전 부통령의 한국 방공망 우회 지원 주장은 한국 등 동맹국들에 요격 미사일을 미국에 제공하고, 미국이 이를 중동이나 우크라이나·유럽에 배치해 우크라이나를 간접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에도 패트리엇 요청한 우크라, 일본 반응은?한국 정부가 분쟁 중인 국가에 대한 무기 지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자 우크라이나는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세르히 코레츠키 우크라이나 총리는 23일 일본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본에 단 한 가지만 부탁하고 싶다.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제공해 달라”며 “우크라이나 국민과 전력 인프라를 지켜 다가오는 겨울 시즌을 무사히 넘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와 군사·안보 협력을 확대해 왔다. 지난 2월 일본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방위장비·기술 이전 협정 체결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로이터가 “일본이 방산 수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향후 우크라이나에 일본산 군사장비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방위장비 이전 3원칙’ 일부를 개정해 살상 능력이 있는 무기 수출 범위를 대폭 넓힌 바 있다. 더불어 일본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지난 4년여간 대러 경제 제재를 병행하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힘써 왔다. 우크라이나가 일본에 패트리엇을 ‘콕 집어’ 요청한 배경 중 하나다. 그러나 일본 역시 분쟁 중인 국가에 일본산 무기를 수출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당장 패트리엇 미사일을 지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주변국과의 관계도 일본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을 지원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한국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신경 써야 한다면, 일본은 현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방영토(쿠릴열도 중 특정 4개 섬)를 직접 방문하는 등 러시아와의 영토 갈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 러시아에 8600명 파병”한편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지원 요청이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수천 명의 병력을 지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은 최근 우크라이나 군 당국을 인용해 2024년 10월부터 시작된 북한군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파병을 통해 지금까지 총 2만 5000여 명의 병력이 순환 배치 등으로 투입됐다고 전했다. 바딤 스키비츠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부 부국장은 “오는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할 때 최대 5만 병력의 추가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파견된 북한군 8600명은 주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분산 배치돼 있다”며 “이 가운데 약 1000명은 공병 및 지뢰 제거 요원이며 400명가량은 드론 조종사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군의 러시아 추가 파병설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지난 19일 밤 조선중앙통신에 “젤렌스키 패당이 고안해 퍼뜨린 우리 군대의 추가 파병설은 전혀 사실무근인 자작극”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 55억원 미사일 대신 700만원 드론 ‘쾅’…韓도 만든다 [밀리터리+]

    55억원 미사일 대신 700만원 드론 ‘쾅’…韓도 만든다 [밀리터리+]

    이란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값싼 자폭 드론이 대량으로 날아들면서 각국의 방공 계산법이 달라지고 있다. 수천만원짜리 드론 한 대를 잡기 위해 수십억원짜리 요격미사일을 계속 쏘는 방식으로는 장기전을 버티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미사일보다 훨씬 싼 요격 드론이나 유도 로켓으로 공격용 무인기를 잡으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도 적 자폭드론을 드론으로 직접 격추하는 체계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저비용 대드론 무기를 둘러싼 경쟁이 빨라질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방산 스타트업 파워러스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대당 약 5000달러(약 700만원)인 ‘가디언’ 요격드론을 생산하고 있다. UAE 현지 생산시설은 지난달 가동을 시작했다. 가디언이 노리는 대표적인 표적은 이란이 대량으로 운용하는 샤헤드 계열 자폭드론이다. 파워러스에 따르면 가디언은 최고 시속 340㎞로 비행하고 최대 15㎞ 거리에서 표적을 요격할 수 있다. 회사는 이미 수백 건의 요격 실적을 확보했다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가격 차이다. 샤헤드 계열 드론은 대당 약 4만 달러(약 55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패트리엇 PAC-3 같은 고성능 요격미사일로 상대하면 한 발에 수백만 달러가 든다. 400만 달러라면 약 55억원이다. 반면 가디언 한 대는 약 5000달러여서 요격에 성공한다면 비용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다. 55억원짜리 대신 700만원…서방이 ‘싼 요격무기’ 찾는 이유 이런 가격 차이는 이란전에서 더욱 부각됐다. 이란이 탄도미사일과 함께 상대적으로 값싼 드론을 대량으로 섞어 보내면서 방어 측은 한정된 고가 요격미사일을 어디에 사용할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파워러스는 가디언을 대량생산하기 쉽도록 상용 부품과 단순한 조립 방식을 활용했다. 현재 관련 생산시설에서 월 약 3000대를 만들고 있으며 2027년 중반까지 세계 생산능력을 월 1만5000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UAE에서는 현재 하루 약 30대를 생산하고 이를 100대 수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유럽도 비슷한 해법을 찾고 있다. 이탈리아 공군은 미국산 APKWS II 레이저 유도키트 5031세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APKWS는 기존 비유도 로켓에 유도장치를 붙여 정밀무기로 바꾸는 체계로, 한 발 가격이 10만 유로(약 1억6000만원) 미만이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공대공미사일보다 싸게 드론을 격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영국 공군은 이미 유로파이터에 APKWS를 통합해 드론 대응에 활용하고 있다. 핀란드 방산업체 파트리아도 우크라이나 업체 제너럴체리와 손잡고 요격드론 생산에 나섰다. 제너럴체리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운용된 ‘불릿’ 요격드론을 개발한 업체로, 24일 제인스에 핀란드에서 불릿 생산을 이미 시작했다고 밝혔다. 생산 물량은 주로 유럽연합(EU) 시장을 겨냥한다. 한국도 자폭드론을 드론으로 잡는다 한국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 군은 적 자폭드론에 요격드론을 직접 충돌시켜 파괴하는 ‘대드론 하드킬 근접방어체계’를 신속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전파를 방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 드론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국내 업체 니어스랩이 개발한 ‘카이든’도 대표적인 요격드론이다. 카이든은 레이더 등에서 표적 정보를 받아 출격한 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적 드론을 추적하고 직접 충돌해 무력화한다. 기존 기체는 최고 시속 250㎞로 비행하며 니어스랩은 이란산 샤헤드 계열 자폭드론까지 상대할 수 있도록 더 크고 빠른 대응 버전도 개발하고 있다.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도 지난 6월 니어스랩과 손잡고 카이든을 통합방공체계에 결합하는 작업에 나섰다. 두 회사는 군의 대드론 하드킬 근접방어 신속시범사업과 후속 요격드론 개발, 해외시장 진출까지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요격드론이 패트리엇이나 천궁-II 같은 방공미사일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탄도미사일과 고속 항공표적은 여전히 고성능 요격체계가 맡아야 한다. 대신 상대적으로 느리고 값싼 자폭드론은 저비용 요격수단으로 처리해 비싼 미사일을 더 위협적인 표적에 남겨두는 다층 방어가 중요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은 공격 측이 값싼 드론을 대량 투입할수록 방어 측도 ‘얼마나 잘 잡느냐’뿐 아니라 ‘얼마에 잡느냐’를 따져야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55억원짜리 미사일 대신 수백만원대 드론을 띄우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이유다.
  • “지난 몇 년간 비밀리에 준비했다”… 괌 주지사도 움직이게 한 美軍의 ‘10월 작전’ [밀리터리노트]

    “지난 몇 년간 비밀리에 준비했다”… 괌 주지사도 움직이게 한 美軍의 ‘10월 작전’ [밀리터리노트]

    미국이 서태평양의 핵심 군사 거점인 괌에 새로운 패트리엇 방공 대대를 전격 배치한다. 오는 10월 창설 예정인 이번 부대는 북한과 중국의 미사일 위협이 날로 거세지는 상황에서 괌 전체를 아우르는 ‘360도 다층 방공망’을 완성하기 위한 조치다. 사드·이지스함에 패트리엇까지… 괌 ‘우산’ 전격 보강18일 미 군사 전문 매체 TWZ에 따르면 새롭게 들어서는 부대는 미 육군 ‘제43방공포연대 제3대대’로 지정될 예정이다. 괌에는 이미 2013년부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 포대가 운용 중이며 해상에는 이지스 탄도미사일 함정이 배치돼 있다. 하지만 고고도 중심의 기존 방어망만으로는 정밀 타격 능력과 순항미사일 전력을 끌어올린 동아시아 경쟁국(중국·북한)의 위협을 완전히 방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미군은 고고도 사드와 중·저고도 패트리엇 시스템, 그리고 ‘AIM-9X 사이드와인더’를 요격미사일로 쓰는 이동식 지상발사대 ‘인듀어링 실드’(IFPC)를 하나로 통합해 촘촘한 다층 방어 체계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연방정부·지역 당국의 수년간 ‘물밑 작전’ 이번 대대 창설은 단순한 부대 이동을 넘어 수년에 걸친 비밀스러운 정계·군사적 협의의 결실이다. 맷 돌턴 제94육군방공미사일방어사령부(AAMDC) 부사령관(육군 대령)은 앨라배마주 헌츠빌에서 열린 우주·미사일방어 심포지엄을 통해 “지난 몇 년간 방어 설계, 주지사실, 연방항공청(FAA) 및 지역 당국·공동체와의 조정 등 엄청난 공을 들여왔다”며 “이제 그 결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미 신임 대대장이 부임했으며 사드 인력 외 약 120명의 전담 병력이 괌 현지에 배속돼 무기 체계 인도를 기다리고 있다. 주택, 병영, 건설 등 기반 시설 조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미군은 순차적으로 미사일 포대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패트리엇 전력 과부하 속 ‘괌 최우선’ 전략의 의미 이번 배치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미 육군의 패트리엇 전력이 전 세계적인 수요 폭증으로 극심한 과부하 상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및 동유럽 정세 불안으로 패트리엇 포대의 전개 압박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도 미군은 괌에 신규 대대를 전격 배치하는 판단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미군이 이번 작전을 통해 서태평양 전진기지로서 괌이 갖는 전략적 사수 의지를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유사시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전개될 미군 전력의 ‘출발점’이자 ‘후방 보급 거점’인 괌의 방공망을 완벽히 격상시킴으로써 동아시아 안보 지형에서 상징적이면서도 실질적인 견제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韓, 무인기 개발 중인데”…벌써 드론 싣고 나는 튀르키예 ‘안카-3’ [밀리터리+]

    “韓, 무인기 개발 중인데”…벌써 드론 싣고 나는 튀르키예 ‘안카-3’ [밀리터리+]

    전투드론이 또 다른 드론을 싣고 적진으로 향하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튀르키예가 스텔스 무인전투기 ‘안카-3(ANKA III)’에 소형 무인기까지 탑재하는 ‘드론 모선’ 개념을 구체화하면서다. 한국도 KF-21과 함께 작전할 협업 무인전투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미래 공중전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튀르키예 항공우주산업(TAI)이 개발한 안카-3은 최근 공개된 구성에서 양쪽 날개 아래에 ‘슈퍼 심셰크(SÜPER ŞİMŞEK)’ 무인기 2대를 장착한 모습을 선보였다. 슈퍼 심셰크는 단순 표적기가 아니다. 적 방공망을 교란하는 기만체나 전자전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고, 필요하면 탄두를 장착해 일회성 공격무기로도 투입할 수 있다. TAI는 슈퍼 심셰크가 최고 마하 0.85, 고도 3만 5000피트까지 비행할 수 있으며 군집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안카-3은 이미 지난해 4월 슈퍼 심셰크 한 대를 날개 아래에 싣고 비행한 뒤 공중에서 분리하는 시험도 마쳤다. 분리된 슈퍼 심셰크는 약 50분 동안 자율 비행한 뒤 자체 낙하산을 이용해 착륙했다. 즉 대형 무인기가 작은 무인기를 목표 지역 가까이 운반한 뒤 풀어놓고, 작은 무인기가 독립적으로 임무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안카-3 앞세워 ‘드론 모선’ 현실화 이 같은 방식의 장점은 명확하다. 안카-3이 적 방공망 깊숙이 직접 들어가지 않고도 소형 무인기를 먼저 보낼 수 있다. 슈퍼 심셰크가 적 레이더를 속이거나 전파를 방해하고, 방공미사일 발사를 유도해 위치를 노출시키는 임무를 맡을 수도 있다. 35㎏급 탄두를 탑재하면 직접 표적을 공격하는 자폭형 무인기로 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안카-3은 레이더 반사면적을 줄인 전익형 설계를 채택한 무인전투기다. 2023년 12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내부 무장창을 이용한 정밀유도폭탄 투하와 유인 훈련기 휴르제트와의 편대비행, 자동비행 시험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왔다. 튀르키예는 장기적으로 안카-3을 자국산 5세대 전투기 ‘칸(KAAN)’과 연동하는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의 한 축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슈퍼 심셰크 같은 소형 무인기까지 붙으면 구조는 한층 복잡해진다. 유인 전투기가 안카-3 같은 무인전투기를 지휘하고, 안카-3이 다시 여러 소형 무인기를 전방으로 내보내는 다층형 공중전 구성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실제 TUSAŞ는 안카-3뿐 아니라 장기체공 무인기 악숭구르에도 슈퍼 심셰크 2대를 탑재하는 시험을 진행하며 같은 무인기를 여러 플랫폼에서 운용하는 방안을 확대하고 있다. 韓도 KF-21과 함께 싸울 무인전투기 개발 한국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군은 KF-21 등 유인 전투기와 함께 작전하면서 정찰·전자전·공격 임무를 분담할 협업 무인전투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달 이러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에 적용할 수 있는 5500파운드급 국산 터보팬 엔진 시제를 처음 공개했다. KF-21은 올해 1월 개발 비행시험을 마쳤고 5월에는 최종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기가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방사청은 KF-21에서 축적한 기술을 토대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와 AI·드론 등 미래전 무기체계 개발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튀르키예와 한국의 개발 단계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튀르키예가 안카-3과 소형 무인기를 결합한 구체적인 운용 개념을 먼저 공개하고 실제 공중 분리 시험까지 진행했다면, 한국은 KF-21을 기반으로 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장기적으로 구축하는 과정에 있다. 공통점은 분명하다. 미래 공중전의 중심이 더 이상 값비싼 유인 전투기 한 대의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인 전투기와 무인전투기, 다시 그 무인전투기가 운반하는 소형 자율드론까지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느냐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 드론 뜨자 전투기 4대 ‘우르르’…나토, 골머리 앓는 이유 [밀리터리+]

    드론 뜨자 전투기 4대 ‘우르르’…나토, 골머리 앓는 이유 [밀리터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라트비아 영공에 들어온 정체불명의 드론 1대를 잡기 위해 전투기 4대를 긴급 출격시켰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자전 여파로 드론이 나토 영공을 넘나드는 사례가 잦아지면서, 값비싼 전투기를 반복적으로 띄워야 하는 나토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라트비아 동부 영공에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드론 1대가 진입했다. 나토는 리투아니아에 배치된 이탈리아 공군 유로파이터 2대와 에스토니아 기지의 튀르키예 공군 F-16 2대를 출격시켰다. 이 가운데 이탈리아 유로파이터 1대가 드론을 식별한 뒤 격추했다. 드론은 러시아 국경에서 약 35㎞ 떨어진 라트비아 루가이 인근 상공으로 들어왔다. 라트비아군은 추락 잔해를 찾기 위해 주변 숲을 수색했지만 지형이 험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라트비아 국방부는 드론의 출처를 즉시 특정하지 않았다. 라트비아 측은 다만 이번 침범이 러시아의 전자기전 활동과 관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장거리 공격 드론의 위성항법장치(GPS)를 교란하면서 일부 드론이 예정된 항로를 벗어나 주변 나토 회원국 영공으로 흘러들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이런 사례가 올여름 거의 매주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드론 한 대에 유로파이터·F-16까지 이번 대응이 주목받은 것은 드론 1대에 투입한 전력 때문이다. 나토는 유로파이터와 F-16 등 고성능 전투기 4대를 동시에 띄웠다. 드론 자체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비교적 저렴한 무기지만, 이를 탐지하고 요격하려면 고가 전투기와 미사일, 지상 방공체계를 동원해야 한다. WSJ는 이런 대응 방식이 나토의 군사적 회복력뿐 아니라 재정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값싼 드론을 상대하기 위해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키거나 고가의 방공미사일을 발사하는 방식은 장기간 반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슷한 사건은 불과 이틀 뒤 또 발생했다. 16일 몰도바에서 루마니아 영공으로 들어온 드론을 요격하기 위해 스페인 공군 F-18 전투기 2대가 출격했고 이 가운데 1대가 드론을 격추했다. 나토는 당시 이 드론이 러시아에서 날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토는 이에 따라 전투기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지상 기반 요격체계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나토 관계자는 루마니아를 비롯한 회원국들이 드론 대응을 위한 지상 요격장비를 추가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길 잃은 드론인가, 나토 방공망 떠보나” 문제는 모든 영공 침범을 단순한 우발 상황으로 볼 수 없다는 데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드론의 항법을 교란한 결과 일부가 나토 영공으로 흘러들 수 있지만, 서방 군 당국은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드론을 보내 유럽의 방공망을 시험할 가능성도 경계한다. 발트 3국에서는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드론이 여러 차례 추락하거나 격추됐다. 지난 5월에는 루마니아 F-16이 에스토니아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했고, 6월에는 프랑스 라팔 전투기가 라트비아에서 또 다른 드론을 떨어뜨렸다. 핀란드에서도 지난 3월 우크라이나 드론 2대가 추락했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파 방해가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사과했다. 동시에 발트 국가들은 러시아가 탈취한 우크라이나 드론을 이용해 ‘가짜 깃발’ 공격을 벌일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발전소와 천연가스 시설, 댐 등 주요 기반시설 주변의 경계를 강화했다. 나토로서는 드론 한 대를 그냥 지나치기도 어렵다. 실제 공격용인지, 전자전 때문에 항로를 이탈한 것인지 즉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침범 때마다 고가 전투기를 여러 대씩 띄우는 방식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값싼 드론이 전장의 핵심 무기로 자리 잡은 데 이어, 이제는 나토 방공망의 비용 구조까지 흔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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