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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한국에 “전쟁 참여로 간주” 경고…‘호르무즈 딜레마’에 빠진 이유 [밀리터리+]

    이란, 한국에 “전쟁 참여로 간주” 경고…‘호르무즈 딜레마’에 빠진 이유 [밀리터리+]

    미국이 한국에 호르무즈해협의 자유항행 보장을 위한 기여를 요구하는 가운데 이란은 한국이 자국에 맞서는 행동에 나설 경우 이를 “전쟁 참여”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한국으로서는 미국의 요구를 외면하기도, 섣불리 군사 전력을 보내기도 쉽지 않다. 호르무즈해협은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60% 이상이 통과하는 ‘에너지 생명선’인 데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외신 등에 따르면 레바논 친헤즈볼라 매체 알마야딘은 이란 안보·정치 분야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한국이 호르무즈에서 이란에 맞서는 행동에 나설 경우 이를 직접적인 군사적 침략이자 전쟁 참여로 간주하겠다는 취지의 경고를 전했다. 이란 파르스통신도 해당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다만 발언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 정부도 아직 파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으며 군사·비군사적 기여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美는 기여 요구, 이란은 경고…한국만의 고민 아니다 미국도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을 중동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으로 거론하며 한국이 중동 지역에 자원을 전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의 불안정은 한국 경제에도 직접적인 부담이다. 해상 운송이 장기간 차질을 빚으면 원유 수급뿐 아니라 운임과 보험료, 국내 에너지 가격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지 긴장도 높아졌다. 지난 5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 해군 함정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미군은 이란 원유 운반선 3척을 타격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군함이나 항공기가 미군 중심 작전에 참여하면 실제 임무가 감시나 호송이라 하더라도 이란이 이를 적대행위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직접 군사개입에 신중한 나라는 한국뿐이 아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호르무즈 자유항행을 위한 다국적 군사임무를 주도하면서도 이를 방어적 작전으로 규정하고, 작전 개시 조건도 제한적으로 설정했다. 일본 역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일본 언론은 한국이 파병을 확정하면 미국의 대일 기여 압박도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하지만, 일본 정부는 자위대 파견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일본은 1991년 걸프전 종전 뒤 페르시아만에서 기뢰 제거에 참여한 전례가 있다. 구축함 대신 P-8·군수지원함…왜 거론되나 한국에서도 직접 전투보다 감시·수색·군수지원·기뢰대응 같은 임무가 선택지로 거론된다. 대표적인 전력이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다. P-8A는 레이더와 각종 센서를 이용해 넓은 해역의 선박 움직임과 이상 징후를 추적할 수 있다. 군함을 해협 안쪽에 상시 배치하지 않고도 감시·정보지원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1만1000t급 군수지원함도 후보로 거론된다. 작전 중인 함정에 연료와 보급품 등을 공급하는 후방지원 임무를 맡을 수 있다. 기뢰 탐색·제거 전력도 호르무즈의 특성상 중요하다. 좁은 수로에 에너지 수송량이 집중돼 있어 소수의 기뢰만 설치돼도 상선 운항이 크게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른바 ‘비전투 임무’도 안전한 카드는 아니다. 이란 측 경고는 특정 함정이나 임무를 지목하지 않고 한국이 호르무즈에서 ‘이란에 맞서는 행동’을 할 경우를 문제 삼았다. 따라서 감시나 정보공유, 기뢰제거도 실제 작전 방식에 따라 미국 측 군사활동의 일부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 대형 군수지원함을 보낼 경우에도 별도의 호위 전력이 필요해 파견 규모가 커질 수 있다. 결국 한국이 맞닥뜨린 ‘호르무즈 딜레마’는 무엇을 보내느냐보다 어디까지 개입하느냐에 가깝다. 미국은 동맹국의 기여를 요구하고, 이란은 군사적 개입을 전쟁 참여로 간주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동시에 한국은 원유의 상당량이 지나는 호르무즈의 안정에 직접적인 경제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P-8A와 군수지원함, 기뢰제거 전력이 거론되는 것도 직접적인 전투 위험을 줄이면서 항행 안전에 기여할 방법을 찾으려는 움직임이다. 다만 정부가 아직 최종 방침을 정하지 않은 만큼 실제 파견 여부와 전력 구성은 달라질 수 있다.
  • “한국, 호르무즈 개입시 ‘참전’ 간주”…콕 집어 경고한 이란

    “한국, 호르무즈 개입시 ‘참전’ 간주”…콕 집어 경고한 이란

    레바논 친헤즈볼라 매체 알마야딘은 이란의 안보·정치 분야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한국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에 맞서는 행동에 나서면 이를 “직접적인 군사적 침략 및 전쟁 참여”로 간주하겠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파르스통신도 알마야딘을 인용해 해당 발언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한 안보·정치 부문 고위 관리는 인터뷰에서 “한국은 미국의 불법적인 군사작전에 협력하도록 강요하는 미국의 압력에 응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관리는 “한국은 미국의 공격적인, 안보와 안정을 흔드는 정책을 위해 자국의 이익과 평판을 희생하지 말라”며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불안정을 초래하는 근본 원인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적인 행위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이 이란에 맞서는 행동을 한다면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침략 및 전쟁에 대한 참여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이란인과 그 권리를 침해하는 범죄에 대한 어떤 공모도 좌시하지 않겠다”며 “미국의 불법적인 개입과 이란에 대한 봉쇄와 경제 전쟁이 지속되는 한 지역 안보 회복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의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5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 해군 함정 2척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미군은 이후 이란 측 원유운반선 3척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李대통령, 호르무즈 파병 질문에 “진척된 것 없다”靑 “다양한 옵션 종합적 검토”…물밑 준비 정황정부는 호르무즈 파병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시민사회단체 초청 간담회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한 참석자의 질문에 “진척된 것은 없다”면서 “고민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 대비태세에 큰 손상이 있지 않은 범위 내에서는 운신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며 “실질적 기여는 군사적 기여를 포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투·비전투·수색 등 일반적으로 가능한 군사적 기여 형태를 설명하면서도, 구체적인 파견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란 매체는 이 발언에 대해 “한국 대통령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전쟁 참여 압박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수색 및 구조 부대’가 호르무즈 해협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SBS도 국방부가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운용인력과 해군 폭발물처리(EOD) 전력 등을 합쳐 약 50명을 파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여론의 민감성 등을 고려해 파병 추진을 공식화하진 않았으나, 실질적으로 파병을 준비하는 실무부처 내부에서는 물밑으로 파병 준비가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美, 韓 호르무즈 파병 검토에 “기다리는중”…결단 압박안보·경제 협상과 연계 가능성도…파병이 장애물되나미국은 꾸준히 한국의 기여를 요구하고 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4일 한국을 중동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으로 거론하며 한국이 중동지역에 자원을 전개하기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미 국방부 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이 나서서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원할 것을 기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호르무즈 해협 기여 문제로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그는 한미연합연습 축소 결정을 한국이 호르무즈 방어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았다는 불만과 연결해 설명했다. 이후 한미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기간을 11일에서 5일로 줄이고 일부 야외기동훈련도 축소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한미 안보협상도 진행이 쉽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합의한 공동 팩트시트 후속협의는 올해 초 정체됐다가 5월 재개됐지만 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경제협상에서는 투자와 반도체 등도 논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은 대미 투자와 핵추진잠수함,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여러 한미 현안을 호르무즈 파병과 연계할 수 있다는 신호를 지속해 발신하고, 이란은 한국의 개입에 따른 보복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호르무즈 파병을 둘러싼 한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 돈줄 막더니 유조선까지 파괴…트럼프가 이란 ‘석유 생명줄’ 때린 이유 [밀리터리+]

    돈줄 막더니 유조선까지 파괴…트럼프가 이란 ‘석유 생명줄’ 때린 이유 [밀리터리+]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망을 겨냥한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최근 금융기관과 해운망을 잇달아 제재한 데 이어 이란 원유를 운반하는 유조선까지 직접 공격하면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이란 유조선 3척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척은 영구적으로 운항할 수 없게 됐고, 화물을 싣지 않은 나머지 1척은 파괴됐다. 미군은 이번 공격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미 해군 함정 2척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미 항공모함과 구축함은 공격을 피했으며 미군 인명 피해는 없었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미군 함정을 공격하면 더 큰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이란의 석유 선단을 추가로 겨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군은 공격받은 선박들이 IRGC와 중동 지역 친이란 무장세력에 자금을 공급하는 ‘그림자 네트워크’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군사적 보복인 동시에 이란의 핵심 외화 수입원인 석유 판매를 직접 압박하는 경제전 성격도 강한 셈이다. 이란 원유 90% 지나던 하르그섬 앞까지 타격 특히 눈에 띄는 곳은 페르시아만의 하르그섬이다. 미군은 유조선 1척을 하르그섬 인근에서 공격했고, 다른 1척은 호르무즈해협 동쪽 자스크 인근에서 타격했다. 화물을 싣지 않은 세 번째 유조선은 오만만에서 공격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이다. 전쟁 전 이란이 수출한 원유의 약 90%가 이곳을 거쳤다. 미국이 해상 봉쇄와 제재를 강화하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이미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이란 매체도 하르그섬 정박지에서 약 10㎞ 떨어진 유조선이 미국의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승조원들은 선박에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르그섬을 둘러싼 긴장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하르그섬을 겨냥한 위협성 발언을 내놓으며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에 대한 압박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금융 제재 이어 석유 운송망 직접 압박 이번 공격은 미국이 이란의 해외 자금줄을 동시에 조이는 상황에서 나왔다. 미 재무부는 하루 전인 4일 튀르키예의 골든 글로벌 야트름 은행과 자회사 2곳을 제재했다. 재무부는 이 은행이 중국에서 발생한 이란 원유 판매대금을 튀르키예로 옮긴 뒤 현금과 금으로 바꾸는 통로 역할을 했으며,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IRGC-QF)을 위해 수천만 달러 규모의 거래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골든 글로벌 측은 미국의 주장을 부인하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미국은 이란이 원유 판매와 해외 금융망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이 IRGC와 친이란 무장세력 지원으로 흘러간다고 보고 있다. 금융기관을 통해 돈이 이동하는 길을 막는 동시에 실제 원유 운반선까지 무력화하면서 압박 범위를 금융에서 해상 수송망으로 넓힌 것이다. 여기에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힘겨루기도 격화하고 있다. 전쟁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이 해협을 통과했지만, 미·이란 간 충돌과 통항 제한으로 에너지 공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4일 배럴당 96.28달러로 마감하며 7월 24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결국 이번 유조선 공격은 단순한 군사적 보복을 넘어 이란의 석유 판매와 그 대금이 이동하는 경로를 동시에 압박하는 미국 전략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이 IRGC와 연계됐다고 판단한 금융기관과 유조선을 계속 겨냥할 경우 이란의 원유 수출과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충돌은 더욱 거칠어질 가능성이 있다.
  • ‘만신창이’ 美링컨함, 한국이 고칠까…귀항해도 정비 못 받는다? [밀리터리+]

    ‘만신창이’ 美링컨함, 한국이 고칠까…귀항해도 정비 못 받는다? [밀리터리+]

    이란 전쟁을 위해 중동에 투입됐던 미 해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286일 만에 뭍으로 돌아왔다. 지난 2일 태국 람차방항에 입항한 선체의 모습은 매우 처참했다. CNN은 지난 2일(현지시간)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장기 항해로 인해 흘수선(Waterline) 부식 현상이 발생했다”며 “외부에 드러난 전투 피해는 식별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흘수선은 선체 측면에서 물이 닿는 경계선으로, 파도와 염분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부식이 집중되는 구역이다. 실제로 9개월여의 오랜 항해 끝에 멈춰 선 링컨함 곳곳은 녹이 슬어 지저분하고 얼룩덜룩해진 갑판 위 전투기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링컨함은 지난해 11월 중동 전쟁으로 출항했지만 파병 기간이 기약 없이 늘면서 272일 동안 해상에서 체류했다. 이는 미군 역사상 가장 긴 작전 기록이기도 하다. 이후 이동 기간을 합쳐 총 286일 만에 람차방항에 입항했다. “링컨함 부식 제거하는 데 30일은 걸릴 것”링컨함은 일주일간 태국에 머무르면서 정박 기간에도 함수와 선체 전면의 정비를 받을 예정이다. 부식을 방치하면 철골 구조가 약화돼 갑판과 통로를 비롯한 주요 부품에도 구조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칼 슈스터 전 미 해군 대령은 CNN에 “60일 이상 연속으로 해상 작전을 수행한 함정에서 흘수선 주변에 녹이 발생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며 “광범위한 부식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승조원들이 흘수선까지 내려가 녹을 갈아낸 뒤 방청 프라이머 두 겹과 군함용 회색 페인트 두 겹을 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확인한 상태를 기준으로 하면 모든 녹을 제거하는 데 약 30일간의 보존·정비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해상 항해 중, 특히 전투 중에는 이런 대규모 녹 제거 작업을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태국에서의 기항 기간이 일주일 수준인 만큼, 우선순위가 높은 부위만 태국에서 정비하고 본격적인 정비는 미국으로 귀환 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국도 지적하는 미 군함의 ‘연기된 정비’장기 작전으로 인한 링컨함의 보수 문제는 미 해군이 이미 겪고 있는 정비 일정 지연과 유지 보수 적체라는 더 큰 구조적 문제와 맞물린다. 앞서 미 정부회계감사원(GAO)은 2025년 보고서에서 정해진 시기에 수행하지 못하고 뒤로 미뤄지는 정비를 ‘연기된 정비’로 정의하며 “‘연기된 정비’가 더 비싼 수리 비용, 함정 수명 단축, 작전 준비 태세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2021년 기준 미 해군 수상함의 연기된 정비 적체액이 약 17억 달러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 해군 수상함에 원래 예정된 시기에 해야 했지만 예산·인력·조선소 공간 등의 부족으로 제때 실시하지 못해 뒤로 미뤄진 정비 작업을 모두 완료하는 데 약 17억 달러가 필요했다는 의미다. GAO는 지난 7월 보고서에서도 “주요 잠수함 정비 일정이 평균 수개월에서 길게는 3년 이상 지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중국뿐 아니라 해외 전문가들도 첨단 전기 시스템과 자동화 시스템 의존도가 높은 군함의 복잡성이 미국의 약화한 산업 기반에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한다”고 밝혔다. 링컨함의 경우 286일간의 장기 작전으로 인해 정비 필요량이 늘어난 상태인데, 해당 함정이 귀항해 정비에 들어간다면 이미 제한된 조선소와 정비 인력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군 전문가 브라이언 클라크는 지난 8월 AP 통신에 “장기 작전에 투입된 미 항공모함들이 귀항한 뒤 정비 수요가 한꺼번에 발생할 수 있다”며 “앞으로 몇 년간 갚아야 할 ‘정비 부채’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공모함들이 조선소 정비 순서를 기다리게 될 수 있으며 그 결과 이전보다 항공모함의 전개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조선업에 새로운 시장 열릴까링컨함을 비롯한 미 군함의 정비·보수 적체 문제는 한국 조선업계에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유력 조선업체들은 미 해군 함정정비협약(MSRA) 자격을 획득하고 공식 입찰 자격을 확보했다. 국내 조선사는 도크 가동률이 높고 공기 준수 능력이 뛰어나 미국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할 가장 확실한 대안으로 꼽힌다. 실제로 올해 들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각각 2건씩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2024년 8월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 정비 사업을 수주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미 해군 MRO 시장 진출에 물꼬를 튼 이후부터 부산·경남 지역 정비업체들과 협력해 각각 부산, 진해에서 정비 작업을 진행해 왔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4만 1000t급 화물보급함 USNS 리처드 E. 버드함의 정기 정비 사업을 따냈다. 다만 한국 조선업체의 미국 진출에는 여전히 여러 가지 걸림돌이 존재한다. 미국 현행법상 미국·괌 등에 모항을 둔 해군 함정을 외국 조선소에서 정비·수리하는 것은 제한된다. 항해 중 긴급 수리나 적대행위로 입은 손상에 대한 수리 등의 예외는 있지만, 한국 조선소가 항공모함이나 구축함 등 주요 전투함의 일반적인 정기 정비를 폭넓게 수주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따라서 당분간 한국 조선소는 전투함보다 군수지원함과 보조 함정의 정비·보수 작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미국이 조선소의 정비 능력을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하는가에 따라 한국 기업의 참여 폭도 달라질 수 있다. 미국 내 정비 능력이 빠르게 회복되면 해외 정비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미국 내 조선소의 도크와 정비 인력이 부족해 아시아 전개 함정의 정비 수요를 제때 처리하기 어렵다면, 한국 등 동맹국 조선소를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 현재 미국 조선 산업은 숙련 인력 부족과 생산시설 노후화, 긴 건조 기간과 더불어 MRO 인프라 부족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MRO에서 축적한 신뢰와 실적이 향후 미국과의 조선 협력 확대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한국, 트럼프 등쌀에 ‘호르무즈 파병’ 가닥 잡았나…P-8·작전기지까지 [배틀라인]

    한국, 트럼프 등쌀에 ‘호르무즈 파병’ 가닥 잡았나…P-8·작전기지까지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정부가 호르무즈 파병 쪽으로 가닥을 잡고 국회에 파병동의안을 제출하기 위해 내용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 하지만 군에서는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와 EOD 전력, 군수지원함을 파견하는 방안이 준비 중이며 해외 기항지와 작전기지 협의도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가 한국의 대이란 기여 부족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뒤 정부는 ‘군사적 기여’를 언급했으며, 실제 파병에는 정부의 최종 결정과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 정부가 호르무즈해협 파병에 긍정적인 방향을 잡고 국회에 제출할 파병동의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군에서는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와 폭발물처리(EOD) 전력, 군수지원함을 보내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가 진행 중이라는 관계자 발언이 나왔다. JTBC는 3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정부가 호르무즈 파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파병안의 국회 제출까지 “아주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파병 목적에 대해 “호르무즈해협 주변을 안정화하고 우리 배를 지키러 가는 것”이라며 “국익을 위한 결정”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사실과 다르다”며 “관련된 사안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호르무즈해협 자유항행의 조속한 회복과 중동의 평화·안정을 위한 실질적 기여 방안에 대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논의해 왔다”고 했다. 몇 시간 뒤 SBS는 국방부 핵심 관계자를 인용해 군이 “해군 전력을 호르무즈해협에 파병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P-8과 군수지원함, EOD를 파견 대상으로 특정했다. 군 고위 관계자는 SBS에 “기항지와 작전 기지도 해당국과 협의가 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P-8을 현지에서 계속 운용하려면 이착륙하고 급유·정비할 주변국 공항이 필요하다. 군수지원함도 기항하고 보급받을 항만이 있어야 한다. 정부 차원의 최종 파병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군은 정부의 최종 결정에 앞서 투입 전력과 임무, 작전구역, 기항지와 작전기지 등을 포함한 작전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P-8 호르무즈 첫 투입 가능성…EOD·군수지원함도 거론P-8이 실제 파견되면 한국 해군 해상초계기가 호르무즈에서 잠수함과 수상함을 탐지·추적하는 임무를 맡는다. SBS는 현실화할 경우 한국 해상초계기의 해당 지역 파견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EOD는 각종 폭발물을 탐지·식별·처리하는 전력이다. SBS는 해군 특수전전단 소속 EOD가 파병 시 외국 해군과 연합작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지만 구체적인 임무는 전하지 않았다. 군수지원함은 장기간 작전에 필요한 물자와 장비를 보급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실질적 기여’서 ‘군사적 기여’로…트럼프 압박 뒤 수위 높아져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월 호르무즈해협 자유항행 관련 국제회의에서 한국이 원유의 약 70%를 호르무즈를 통해 수입하는 핵심 이해당사국이라며 ‘실질적 기여’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국방부는 당시 국제사회의 노력 지지, 인력 파견, 정보 공유, 군사자산 지원 순으로 대응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군사자산 지원은 네 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한미연합연습 축소를 지시하면서 한국이 미국의 대이란 노력에 참여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정부는 이튿날 미국과 호르무즈해협 자유항행을 위한 “실질적·군사적 기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SBS는 정부가 그동안 미·이란전쟁이 끝난 뒤 호르무즈 파병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해왔으나 최근 방침을 바꾼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보도대로라면 정부는 종전 뒤 항행안전을 지원하는 방안뿐 아니라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국군 전력을 투입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신규 파병 땐 국회 동의…청해부대는 기존 동의안 범위가 기준국군을 새로 편성해 호르무즈해협에 파견하려면 정부는 파견 목적과 병력 규모, 임무, 작전구역, 파견기간 등을 담은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해 동의를 받아야 한다. 반면 이미 아덴만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청해부대를 활용할 경우에는 기존 파병동의안이 허용한 임무와 해역이 기준이 된다. 정부는 2020년 청해부대 파병동의안에 포함된 우리 국민·선박 보호 임무를 근거로 별도의 국회 동의 없이 작전구역을 호르무즈 일대까지 넓혀 한국 선박 보호작전을 수행했다. 다만 국방부는 올해 5월 청해부대가 기존 동의안에 정해진 임무와 해역을 벗어나 작전하려면 국회의 동의를 다시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청해부대에 새로운 임무를 부여하거나 작전구역을 기존 범위 밖으로 확대하면 추가 동의가 필요하다.
  • 286일 중동작전 끝낸 美 링컨함, 태국 입항…“대마초는 금지”

    286일 중동작전 끝낸 美 링컨함, 태국 입항…“대마초는 금지”

    미국 해군의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 승무원 약 5000명은 2일(현지시간) 9개월간의 긴 작전을 끝내고 마침내 땅에 발을 디뎠다. 이날 태국 렘차방 항구에 도착한 링컨함은 선체와 갑판 여러 군데 큰 녹 자국이 선명했다. 댄 킬러 링컨함장은 녹 자국에 대해 “주차장에 있는 더러운 차처럼 보인다”면서도 장기 작전에서는 이런 모습이 정상이라고 주장했다. 킬러 함장은 그동안 링컨함에 대해 제기됐던 식사와 위생 문제, 승조원들의 자살 충동과 같은 정서적 불안 등에 대해 “실제 선상 상황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신입 선원들은 마치 대학 신입생처럼 분명히 음식과 생활 환경에 대해 불평할 것”이라며 “링컨함 상황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리저리 휘둘리는 럭비공처럼 조작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출항 이후 링컨함은 286일간 항해하며 중동에서 해상 작전 및 봉쇄 임무에 투입돼 최다 연속 근무일수 기록을 경신했다. 링컨함의 해군과 승조원들은 밤문화로 유명한 인근 파타야에서 닷새간의 육상 휴가를 보내고 오는 6일 본항인 미국 샌디에이고로 향한다. 태국 현지 당국은 대마초가 합법임에도 불구하고 미군의 휴가 동안 대마초 흡연을 금지하기로 미 당국과 합의했다. 미군들은 패러세일링이나 제트스키 그리고 특정 지역 방문도 금지된다. 그동안 링컨함 승조원들은 신선한 식품 부족, 배관 고장, 언제 끝날지 모르는 해상 작전 등으로 심한 불안정을 겪었으며 군인 최소 한 명 이상이 바다에 뛰어드는 자살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링컨함은 지난 2월 대이란 공격작전인 ‘에픽 퓨리’와 호르무즈 해협 이중 봉쇄에 투입되며, 현대 해군사에서 이례적으로 긴 해상 배치 기록을 세웠다. 이란 전쟁 중 링컨함은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았으나 모두 성공적으로 격추했다. 하지만 이란 전쟁 초기 바레인에 있는 미군 제5함대 기지가 파괴되면서 링컨함은 보급과 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링컨함이 일본에 배치됐던 조지 워싱턴함과 임무 교대를 함에 따라 태평양에 미군 항모가 기존 상시 2척 배치에서 사실상 0척이 되면서 일시적 전력 공백이 발생했다. 중국은 항공모함 3척을 운용 중인 상황과 대비되어, 태평양에서 미중 해군 전력의 심각한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 “3500㎞ 가야 보급 가능”…美 항모의 악몽, 녹슨 링컨함처럼 될까 [밀리터리+]

    “3500㎞ 가야 보급 가능”…美 항모의 악몽, 녹슨 링컨함처럼 될까 [밀리터리+]

    이란 전쟁을 위해 중동에 투입된 미국 항공모함들이 ‘보급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일(현지시간) “이란의 공격으로 인해 중동 지역 미 해군의 공급망이 뒤집히면서 이 지역에 무기한 주둔 중인 항공모함, 구축함, 상륙함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해군 항모에는 승조원 5000명이 24시간 내내 근무하면서 하루 최대 4끼의 식사가 필요하다. 항모 자체는 핵 추진으로 설계돼 있지만 항모에서 이착륙하는 항공기와 헬리콥터는 매주 수백만 갤런(1갤런은 약 3.78ℓ)의 연료를 소모한다. 더불어 항모와 함께 작전하며 ‘항모 전단’을 구축하고 있는 구축함도 식량과 연료 보급이 필요하다. 현재 이란 작전으로 중동에 배치된 항모는 2척, 구축함은 12척에 이른다. 항모전단 2개에는 해병대 상륙부대를 주축으로 하는 ‘상륙기동단’도 추가돼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군은 현재 중동에 함정 약 20척도 배치하고 있다. 여기에는 해군과 해병대 약 2만 명이 탑승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러한 규모의 함정들이 식사와 연료 보급을 받기 위해서는 보급함이 3500㎞가 넘는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NYT는 “이 함정들은 매주 42만 끼 이상의 식사와 연료 약 800만 갤런을 확보해야 하는데, 바레인의 미 해군 핵심 군수 기지가 파괴되면서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레인의 미군 군수 기지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전쟁을 시작한 지난 2월 28일 이란에 의해 파괴됐다. 미 해군은 바레인뿐 아니라 중동 전역에 걸쳐 보급 기지를 구축해 놓긴 했지만 항모나 보급선을 수용할 수 있는 주요 항구들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사정권에 있어 접근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중동에 주둔하는 해군 보급함은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섬의 영국군 관할 기지를 오가야 하는 상황이다. 디에고 가르시아섬은 아라비아해에서 약 3540㎞나 떨어져 있다. 다음으로 가까운 보급 기지는 무려 6000㎞나 떨어진 싱가포르인데, 이 경우 보급선이 교통량이 많은 믈라카 해협을 지나야 하는 만큼 시간과 비용이 훨씬 더 많이 소요된다. ‘보급 지옥’ 빠진 미군의 선택은?그야말로 ‘보급 지옥’에 빠진 미 해군은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의 위험이 있는 중동의 보급 기지를 직접 찾기보다는 해상에서 보급을 받는 방식을 선택했다. NYT에 따르면 5~6일마다 진행되는 해상 보급은 먼저 두 함정을 강철 케이블로 연결하고, 보급함이 함정으로 케이블을 통해 물자를 실어 보내거나 호스를 연결해 연료를 보충하는 방식이다. 군수품 보급에는 헬기도 동원된다. 그러나 이러한 해상 보급에는 다양한 위험이 뒤따른다. 보급함과 보급을 받는 함정이 동일한 항로와 속도를 유지하며 함께 항행해야 하는데, 해상 상황에 따라 급변하는 거친 파도와 바람·해류로 인해 보급이 진행되는 수 시간을 버티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NYT는 “해상 보급 과정은 잠재적으로 위험하며 보급함과 보급받는 함정을 모두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며 “이러한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녹슬고 벗겨진 에이브러햄 링컨함에서 교훈 얻어야현재 중동에서 작전 중인 항모전단의 근본적인 문제는 해당 작전의 종료 시점을 기약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앞서 200일 넘게 중동 지역에 장기 배치돼 큰 논란을 일으켰던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은 2일 오전 태국 램차방에 입항했다. 9개월여의 오랜 항해 끝에 뭍으로 돌아온 링컨함의 모습은 처참함 그 자체였다. 선체 곳곳에는 녹이 슬어 지저분하고 얼룩덜룩해진 갑판 위 전투기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링컨함은 지난해 11월 중동 전쟁으로 출항했지만 파병 기간이 기약 없이 늘면서 272일 동안 해상에서 체류했다. 이는 미군 역사상 가장 긴 작전 기록이기도 하다. 지나치게 오랫동안 바다에 머물러야 했던 링컨함의 승조원 일부는 바다에 뛰어드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알려졌다. 더불어 식사나 위생 등의 처우 문제도 불거졌다. 화장실 변기가 막히거나 온수가 나오지 않는 등 마비된 기반 시설은 전쟁 중인 미국을 비웃음거리로 만들기도 했다. 지난달 20일 조지 워싱턴함이 중동에 도착해 임무를 교대하면서 드디어 귀환길에 오른 링컨함은 미 해군의 중동 작전과 관련해 여러 교훈을 안겼다. 링컨함 사례는 중동에 막대한 해군력을 장기간 투입하는 전략이 군사적 필요성과 별개로 상당한 비용을 수반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더불어 링컨함의 바통을 이어받은 조지 워싱턴함 역시 같은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동 전쟁의 향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항모전단의 작전 기간 역시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항모전단의 교대와 휴식, 보급과 정비를 계획적으로 보장하지 못한다면 링컨함에서 드러난 문제는 다른 항모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 배 잡던 미사일로 비행기 잡는다…日 ‘마하 3·400㎞’ 신무기 [밀리터리+]

    배 잡던 미사일로 비행기 잡는다…日 ‘마하 3·400㎞’ 신무기 [밀리터리+]

    일본이 함정을 공격하도록 개발한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장거리 공대공 무기로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별도의 새 미사일을 처음부터 만드는 대신 기존 미사일의 소프트웨어를 바꿔 공중 표적까지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해군 전문매체 네이벌뉴스는 2일 일본 방위성이 2027회계연도 예산 요구안에서 장거리 초음속 대함미사일 ASM-3ER을 ‘공대함·공대공’ 겸용 무기로 운용할 계획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2027년부터 양산과 조달을 시작해 2030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ASM-3ER은 미쓰비시중공업이 생산하는 일본산 장거리 대함미사일이다. 사거리는 400㎞ 이상이며, 고체로켓과 램제트를 결합한 추진방식을 사용해 마하 3 이상의 속도로 비행한다. 빠른 속도로 목표에 접근해 상대 방공망이 탐지하고 대응할 시간을 줄이는 것이 장점이다. 배 아닌 하늘 노리는 이유…AWACS·급유기가 표적 일본이 이 미사일을 공대공 무기로 돌리려는 이유는 일반 전투기를 잡기 위해서라기보다 조기경보통제기(AWACS)와 공중급유기 같은 ‘고가치 공중 표적’을 멀리서 위협하기 위해서다. 조기경보통제기는 넓은 공역을 감시하고 아군 전투기에 표적 정보를 제공한다. 공중급유기는 전투기의 작전반경과 체공시간을 늘린다. 이런 지원기가 격추되면 전투기 여러 대의 작전 효율이 한꺼번에 떨어질 수 있다. 네이벌뉴스는 ASM-3ER이 일반 공대공미사일보다 비쌀 가능성이 큰 만큼 모든 항공기를 상대하기보다 조기경보기나 급유기 같은 고가치 표적에 제한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럽에서도 초음속 램제트 기반 장거리 미사일을 비슷한 표적에 활용하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SM-3ER에는 기존 ASM-3과 ASM-3A에는 없던 위성 기반 표적정보 갱신 기능이 들어간다. 먼 거리에서 움직이는 항공기를 공격하려면 발사 이후에도 표적의 위치 변화를 계속 반영해야 하는데, 이를 위성을 통해 보완하는 방식이다. 일본은 개발 과정에서 항공자위대의 지휘통제체계인 JADGE와의 연동시험도 진행했다. 이론적으로는 공중 표적을 공격할 때 사거리가 400㎞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대함 공격 때보다 고도가 높은 곳에서 비행하면 공기 저항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공대공 사거리는 공개되지 않았다. 새 미사일 대신 소프트웨어 개조…개발기간 단축 눈에 띄는 점은 일본이 공대공 임무를 위해 새 하드웨어를 만드는 대신 기존 ASM-3ER의 소프트웨어를 수정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것이다. 방위성 설명에 따르면 별도의 하드웨어 개조는 필요하지 않다. 이 때문에 기존 계획대로 2027년 양산과 조달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ASM-3 계열은 원래 항공자위대 F-2 전투기의 대함 공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했다. 초기 ASM-3 개발 당시 중국 해군의 방공체계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원래 계획했던 사거리로는 적 함정의 방공망 밖에서 안전하게 공격하기 어려워졌다. 일본은 결국 초기형을 실전 배치하지 않고 사거리를 늘린 ASM-3ER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미 군사전문매체 더워존(TWZ)도 최근 일본의 예산 문서에 등장한 ‘공대함·공대공’ 표현을 주목했다. ASM-3 계열이 마하 3급 속도와 400㎞ 이상의 사거리, 능동·수동 레이더 탐색기를 갖춘 만큼 장거리 공대공 임무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동시에 F-2의 장거리 대함 공격 능력도 강화하고 있다. 2027년부터는 개량형 12식 지대함미사일의 공중발사형을 운용할 수 있도록 F-2를 개량할 계획이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약 1000㎞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F-2는 400㎞ 이상 초음속 미사일과 1000㎞급 장거리 대함미사일을 함께 운용하는 전투기로 발전하게 된다. ASM-3ER의 공대공 전환은 대함미사일과 공대공미사일의 경계가 흐려지는 최근 무기 개발 흐름을 보여준다. 일본이 계획대로 2030년 실전 배치에 성공하면 함정뿐 아니라 적의 조기경보기와 급유기까지 장거리에서 위협할 수 있는 새로운 공중전 수단을 확보하게 된다.
  • 美 이지스함과 뭐가 다르길래…KDDX 6척에 7조8000억원 쓰는 이유 [밀리터리+]

    美 이지스함과 뭐가 다르길래…KDDX 6척에 7조8000억원 쓰는 이유 [밀리터리+]

    한국 해군이 총 7조 8000억원을 투입해 7000t급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6척을 건조한다. 흔히 ‘한국형 이지스구축함’으로 불리지만, KDDX의 핵심은 단순히 미국 이지스함과 비슷한 함정을 만드는 데 있지 않다. 함정의 ‘두뇌’에 해당하는 전투체계부터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 소나, 함대공유도탄까지 핵심 장비를 국내 기술로 개발해 독자적인 체계 통합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7월 31일 한화오션과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계약을 체결했으며, 2032년 선도함을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해외 군사전문매체도 이 부분을 주목한다. 영국 군사정보업체 제인스는 KDDX가 대공·대함·대잠수함전 능력을 강화하면서도 국내 개발 기술을 높은 비율로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KDDX의 핵심 대공무장 가운데 하나로 한국형 함대공유도탄(K-SAAMⅡ) 개발을 짚었다. ‘배의 두뇌’까지 국산화…美 이지스와 다른 점 현재 해군의 세종대왕급과 정조대왕급 이지스구축함은 미국 록히드마틴의 이지스 전투체계를 기반으로 운용한다. 반면 KDDX는 선체뿐 아니라 주요 센서와 전투체계, 무장까지 국내 기술 중심으로 통합하는 방향으로 개발한다. 구축함의 전투력은 단순히 미사일을 몇 발 실었느냐로 결정되지 않는다. 레이더와 소나가 표적을 탐지하고, 전투체계가 위협을 분류한 뒤 가장 적합한 무장을 연결해야 한다. KDDX에는 이 과정을 담당하는 국산 전투체계와 소나체계,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 함대공유도탄 등이 들어간다. 해군 전문매체 네이벌뉴스는 KDDX가 통합마스트 안에 국산 듀얼밴드 레이더를 넣고,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를 통해 국산 미사일을 운용하는 구조라고 소개했다. 또 통합전기추진체계를 채택해 향후 레이더와 전자장비 등 추가 전력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았다. KDDX에는 GE에어로스페이스의 LM2500+G4 가스터빈 12기가 들어간다. 네이벌뉴스는 이 동력체계가 6척의 KDDX에 공급되며, 완전 전기추진 구성과 결합해 연료 효율성과 운용 유연성, 향후 전력 확장성을 높일 것으로 평가했다. 이 때문에 KDDX를 미국 이지스함보다 단순히 ‘더 강하다’거나 ‘약하다’고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미 해군 이지스함은 수십 년간 실전 운용과 개량을 거친 체계이며 함급별 배수량과 레이더, 미사일 구성도 다르다. KDDX의 의미는 절대적인 화력 우위보다 한국이 센서와 전투체계, 무장을 하나의 함정 안에서 자체적으로 설계·통합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 있다. 네이벌뉴스도 KDDX를 한국 해군의 첫 ‘완전 국산 차세대 구축함’으로 규정하며, 사업이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단계로 넘어간 것을 한국 수상함 개발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7조 8000억원 투입…‘6척’이 중요한 이유 KDDX 사업에는 총 7조 8000억원이 투입된다.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업은 본격적인 건조 단계로 넘어갔다. 계획대로라면 2032년 선도함을 시작으로 후속함 5척을 순차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6척이라는 숫자도 의미가 있다. 해군 기동함대는 한반도 주변 해역뿐 아니라 원해에서 장기간 작전할 수 있는 수상함 전력을 필요로 한다. 여러 척을 확보해야 정비와 훈련, 작전 임무를 순환하면서 지속적인 전력 운용이 가능하다. KDDX 사업은 한동안 표류했다. 기본설계를 2023년 말 마쳤지만 상세설계와 선도함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둘러싼 논란과 업체 간 경쟁이 이어지면서 일정이 약 2년 늦어졌다. 한화오션은 올해 경쟁평가에서 HD현대중공업을 0.5867점 차로 앞서 사업자로 선정됐고, 이후 본계약까지 체결했다. 네이벌뉴스는 이를 한국 수상함 건조 구도에서 상당한 변화로 평가했다. KDDX 개발이 성공하면 효과는 해군 전력 보강에 그치지 않는다. 전투체계와 레이더, 수직발사체계 등 고부가가치 장비를 자체 개발하고 통합한 경험은 향후 한국형 구축함과 호위함 성능개량은 물론 함정 수출 경쟁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결국 7조 8000억원 규모 KDDX 사업의 핵심은 7000t급 구축함 6척 자체보다 그 안에 들어가는 ‘두뇌와 눈’을 얼마나 국내 기술로 확보하느냐에 있다. 해외 전문매체들이 KDDX를 단순한 신형 구축함이 아니라 한국 해군의 독자적인 수상전투체계 구축을 상징하는 함정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난 이제 지쳤어요

    난 이제 지쳤어요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CVN-72)가 대이란 해상 작전을 마치고 2일(현지시간) 태국 파타야 인근 램차방 항구에 입항했다. 최장기 기록인 286일간의 파견 기간 동안 보급품 부족과 열악한 환경으로 승조원들의 투신 시도 등 정신건강 위기 논란이 제기되면서, 승선원들의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 이번 입항이 결정됐다. 파타야 AFP 연합뉴스
  • “중국 선박, 한국 등 군사 통신 도청”…수십 년간 정보 수집 의혹 [밀리터리+]

    “중국 선박, 한국 등 군사 통신 도청”…수십 년간 정보 수집 의혹 [밀리터리+]

    중국의 국영 해운 대기업 코스코가 선박에 은밀한 장비를 설치하고 북미와 아시아, 유럽 전역의 해안선 인근에서 군사 통신을 도청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의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코스코의 선박들에 탑재된 첨단 장비는 중국이 ‘군사 통신 기술 및 암호화 개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용도”라며 “이를 통해 중국 당국은 주요 해상 운송로와 무역 및 군사 항해에 중요한 해상 항로를 감시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스코는 중국 정부와 수십 년간 정보 수집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이러한 협력 관계를 통해 중국은 유럽, 북미, 아시아 전역에서 운항하는 선박과 항공기의 통신 신호를 수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주장의 배경에는 중국이 2017년 제정한 국가정보법이 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에 따르면 중국의 국가정보법에는 국내 모든 조직과 시민은 필요에 따라 국가의 정보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조항이 포함돼 있다. 더불어 해당 법은 국가가 정보 활동을 하는 단체를 보호해야 할 의무를 규정한다. 사실상 국가가 요구할 경우 중국 내 모든 단체(기업)와 국민이 정보를 수집하는 ‘요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어떤 장비 쓰고 있나미국 정부의 또 다른 고위 관리는 로이터에 코스코 선박이 사용하는 정보 수집 장비의 구체적인 종류를 밝히지 않으면서도 “일반적인 통신 장비가 아닌 ‘정교한 신호 정보 수집 플랫폼’을 탑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수 목적에 맞게 제작된 신호 정보 수집 시스템은 크기와 형태는 물론 기능 면에서도 매우 다양하다. 크기가 매우 작고 기본적인 기능만 탑재한 시스템부터 훨씬 더 정교하고 복잡한 시스템도 있다. 더워존은 “현대식 상선에는 원래 많은 안테나가 장착돼 있기 때문에, 정교한 시스템을 상업용 선박으로 위장하거나 숨겨 설치할 수 있다”고 짚었다. 많은 안테나 사이에 정교한 신호 정보 수집 장비를 설치할 경우 외부에서는 쉽게 식별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선박들이 수집한 정보가 어떻게 처리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기본적인 신호 시스템은 자율적으로 작동하거나, 선박이 위성 통신(SATCOM)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제어할 수도 있다”며 “고대역폭 위성 통신은 현재 전 세계 선박에서 매우 흔하게 사용된다”고 지적했다. 선박 이용한 정보 수집 의혹, 처음 아니다중국이 선박을 이용해 외국의 군사 통신 등의 민감한 정보를 수집 및 감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5년 4월 미국 해군 전쟁대학 산하의 중국해양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PLA)은 정보 수집 및 감시를 위해 자국의 어선단과 상선단을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보고서는 중국의 ‘해상 민병대’가 표면상으로는 민간 어선단으로 구성돼 있지만 실제로는 중국군 및 해경과 직접적인 연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남중국해와 같은 분쟁 해역에서 외국 선박을 위협하는 데 주로 활용된다. 보고서는 “이러한 작전의 근간에는 ‘정보 요원’이라 부르는 해상 민병대 정보 전문가들이 있다. 이들은 민병대를 지원하는 부대에 소속돼 있다”며 “대부분은 어업에 종사하는 본업을 가지고 있지만, 해운업이나 해상 법 집행 기관 등 다른 분야 출신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에서 조업하는 중국의 선박들이 이미 정보 수집 및 보고 임무를 수행할 정보 요원을 승선시켰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이들은 ▲어획량 집계 및 보고 ▲조업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및 국내 어업 규정에 대한 전문가 역할 ▲해상 및 항구에서 외국 관계자와의 소통 등 주요 임무 외에도 해외 조업 중 군사 및 정치 정보를 수집하고 보고하는 임무를 맡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 관계자는 “중국은 이렇게 얻은 정보를 통해 영토 분쟁에서 자국의 입지를 강화하고 외국 군사 목표물에 대한 해상 정찰 및 조기 경보 정보에 활용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선을 첩보선으로 개조한 임무의 최우선 과제는 ‘군사 통신 기술 및 암호화 개발’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신호정보는 적군의 전력 배치와 능력을 상세히 파악하는 ‘전자 전투서열’을 구축하는 데 지속적으로 활용된다. 특히 적의 방공망과 지휘·통제 체계가 어디에 어떻게 구성돼 있고 어떤 능력을 갖췄는지를 분석하는 데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이러한 활동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한국 역시 중국의 해상 기반 정보 수집 활동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한국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울 동해와 서해 등을 통해 중국 선박이 빈번하게 오가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주요 항만과 해상 교통로, 군사시설이 비교적 제한된 해역과 연안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정보 수집 활동의 대상이 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중국 국영 해운기업인 코스코의 컨테이너선 등은 한국의 주요 항만을 정기적으로 이용한다. 따라서 선박에 정보 수집 장비가 탑재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해당 선박의 항로와 정박 위치에 따라 한국 연안에서 다양한 전파·통신 신호를 수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로이터 보도에서도 비밀리에 정보를 수집하는 중국 선박의 활동 범위가 유럽과 북미, 그리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이라는 사실이 언급됐다. 한편 코스코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미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미국의 주장을 부인하며 “‘정보 수집’이라는 근거 없는 이야기를 퍼뜨려 중국을 비방하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 이번엔 ‘캐나다 여군’ 조롱…美, ‘놀이공원 잠수함’ 이은 선 넘는 도발 [핫이슈]

    이번엔 ‘캐나다 여군’ 조롱…美, ‘놀이공원 잠수함’ 이은 선 넘는 도발 [핫이슈]

    미국이 무역 갈등을 겪는 캐나다의 군사력을 겨냥해 또다시 조롱하는 밈을 공개했다. 뉴스위크 등 외신의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최근 자신의 엑스에 캐나다 군복 차림의 여군 두 명의 사진을 올리며 “이건 실화다(this is real)”라고 적었다. 평소 군 장병들에게 체력과 근육질의 몸매를 강조해 온 헤그세스 장관의 해당 게시물은 사진 속 캐나다 여군 장병들의 외모를 비하하고, ‘캐나다군에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복무한다’는 취지의 조롱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문제는 사진 속 여성들은 캐나다군의 정규 전투부대원이 아니라 청소년 사관생도 프로그램 참가자들로 확인됐다. 제이슨 케니 앨버타주 전 총리는 엑스에 헤그세스 장관의 게시물에 불쾌감을 표하며 “미국이 숙적(이란)과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캐나다 사관학교 캠프에 참석한 10대 청소년을 조롱하는 데 시간을 쓰다니”라고 비판했다. 이어 “‘위대한’ 미국에 있는 많은 친구들에게 묻는다. 도대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美 “놀이공원 잠수함으로 전쟁할 거야?”캐나다와의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미국에서는 연일 캐나다를 향한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에는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미 CNBC에 출연해 캐나다 잠수함을 언급하며 현지 해군력을 비웃었다. 그는 “우리는 캐나다와 전쟁 중이지 않다. 어떻게 캐나다와 전쟁을 벌일 수 있겠나”라고 말한 뒤 “(만약 전쟁을 벌이면) 캐나다가 에드먼턴 쇼핑몰에 있는 잠수함 두 척을 미국에 보내기라도 할까”라며 농담조로 말했다. 미국과 캐나다 간의 무역 분쟁이 양국 간의 갈등에 해당한다는 주장을 일축하면서도 캐나다의 해군력을 빗대 조롱한 것이다. 베센트 장관이 언급한 에드먼턴 몰에는 1985년에 개장한 ‘심해 모험’(Deep Sea Adventure)이라는 놀이기구가 존재했다. 해당 놀이기구는 쇼핑몰을 관통하는 스릴을 제공했으며, 여기에는 실제 잠수함 형태로 제작된 관광용 잠수함 4척이 동원됐다. 해당 놀이기구는 관광객 감소로 2012년 해체·폐기됐으나, 해군력 중에서도 잠수함 전력이 특히 부족한 캐나다는 종종 에드먼턴 몰이 등장하는 조롱의 대상이 됐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해당 놀이기구가 성행하던 당시 현지에서는 쇼핑몰 안에 있는 관광용 잠수함 수가 캐나다 해군의 실제 잠수함 수보다 많다는 지적이 오랫동안 이어졌다. 베센트 장관의 ‘에드먼턴 몰의 잠수함 두 척’은 바로 이 놀이시설을 빗댄 것으로 ‘쇼핑몰에 있던 잠수함’이나 가지고 있는 캐나다는 애당초 미국에 맞설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밖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향해 “주지사”라고 칭하거나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주총리를 자신의 “졸개”라 부르며 캐나다인들을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급기야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개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캐나다인들의 분노를 샀다. “미국, 밈 제작과 비아냥 멈추고 진지하게 논의에 임하라”캐나다를 향한 도 넘은 조롱이 이어지자 카니 총리는 1일 “미국 측이 밈(meme) 제작을 멈추고 비아냥거리는 것을 멈추고 강경해지려는 시도를 멈추고 논의에 진지하게 임하기 시작하면, 우리도 그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태도는 건설적이지 않다”면서 “하지만 이게 그들의 민주주의”라고 꼬집었다. CNN은 미국 내에서 온타리오호 명칭 변경과 캐나다에 대한 50% 관세 부과에 대한 반대 의견이 더 높은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도발이 미국 내에서 지지를 얻으려는 목적이라면 사실상 실패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 “쾅” 韓 장금상선 관련 유조선 피격…트럼프 “美 영토”라던 호르무즈서 무슨 일?

    “쾅” 韓 장금상선 관련 유조선 피격…트럼프 “美 영토”라던 호르무즈서 무슨 일?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이 해외 선주에게 빌린 뒤 제3사에 재용선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약 200만 배럴을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다 발사체 3발에 피격됐다. 불과 수분 전에는 같은 양의 사우디 원유를 실은 또 다른 VLCC도 인근에서 공격받았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자정 무렵 사우디 국적 시드르호는 오만 하사브 북동쪽 약 16.6해리 해상에서 미상의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 수분 뒤 라이베리아 국적 세네갈 프로스페리티호가 하사브 동쪽 약 17해리 해상에서 발사체 3발에 맞았다. 미군이 지난달 30일 호르무즈 해협 라라크섬의 이란 로켓발사대 2곳을 타격한 뒤였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도 같은 해역에서 호르무즈를 빠져나오던 유조선이 발사체 3발에 피격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승선원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장금상선 재용선 VLCC까지 피격…美 통항회랑의 빈틈두 선박은 미국이 이란의 공격 위험을 낮추기 위해 상선의 통항 시간과 항로를 관리하는 호르무즈 회랑을 지나고 있었다. 미 해군은 주변 해역을 감시하고 선박 통항을 지원하지만, 회랑을 이용하는 모든 상선에 군함을 붙여 개별 호위하는 방식은 아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가 호르무즈를 장악해가고 있다”며 미 해군 지원으로 매일 밤 평균 30척이 해협을 통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이 통항을 지원하는 같은 회랑에서 VLCC 두 척이 수분 간격으로 공격받았다. 미국이 선박을 해협 밖으로 이동시키는 통항 능력은 확보해가고 있지만, 민간선박을 향한 발사체 공격까지 모두 차단하지는 못한 것이다. WSJ은 “이번 공격의 배후를 아무도 자처하지 않았다”면서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과시하기 위해 이곳을 지나는 선박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공격을 해왔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호르무즈 배 다시 줄었다…하루 4척, 최근의 3분의 1미국은 피격 당일까지 호르무즈 원유 수송이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은 지난달 31일 호르무즈를 통과한 원유가 약 1700만 배럴로 전쟁 이후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격 다음 날 선박 통항은 다시 줄었다. 해운정보업체 Kpler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1일 호르무즈를 지난 상품운반선은 4척으로 전날 10척에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최근 10일 평균 약 13척에도 크게 못 미쳤다. 이 가운데 1척만 해협 안으로 들어갔고 3척은 빠져나왔다.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선박은 집계에서 제외된다. 장금상선이 해외 선주에게 빌려 재용선한 VLCC까지 실제 피격되면서 한국 선사의 해외 용선망도 호르무즈의 전쟁위험에 노출됐다. 선박이 통항을 미루면 대기일수와 운항비가 늘고, 위험 해역 운항에는 전쟁위험 추가보험료가 붙을 수 있다.
  • “이란이 그토록 원했던 미사일”…푸틴이 넘긴 ‘美항모 킬러’ 기술은? [밀리터리+]

    “이란이 그토록 원했던 미사일”…푸틴이 넘긴 ‘美항모 킬러’ 기술은? [밀리터리+]

    러시아가 이란의 미 항공모함 타격용 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을 비밀리에 지원해 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중동을 둘러싼 갈등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유출된 서신과 출장 기록, 특허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가 2023년부터 암호명 ‘C430’로 불리는 비밀 프로그램을 통해 이란의 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430L의 핵심은 이란이 오랫동안 확보하려 했던 ‘램제트’ 추진 기술이다. 일반적인 로켓은 자체적으로 산화제를 탑재해야 하지만, 램제트는 비행 중 외부 공기를 흡입해 연소에 활용하기 때문에 초음속 영역에서 비교적 효율적으로 지속적인 추진력을 낼 수 있다. 특히 램제트 추진 기술을 적용한 순항미사일은 빠른 속도로 낮게 날아 방공망의 탐지·요격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FT는 “러시아가 이란의 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을 지원한 것은 러시아와 이란 사이에서 확인된 가장 중대한 군사 기술 이전 사례”라며 “이란이 기술 개발에 성공할 경우 중동에 배치된 미 해군 항공모함과 함정에 대한 위협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초음속으로 비행하는 미사일은 아음속 미사일보다 방어 체계가 탐지하고 추적한 뒤 요격할 수 있는 시간이 훨씬 짧다. 특히 해상에서는 미사일이 바다 표면 가까이 저고도로 접근할 경우 함정의 레이더가 이를 늦게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항공모함과 군함은 이동하는 표적이기 때문에 단순히 장거리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만으로는 정확한 타격이 어렵다. 따라서 고속 비행 능력과 함께 비행 중 표적 위치를 갱신하고 종말 단계에서 목표를 탐색하는 능력까지 갖춘 순항미사일은 항공모함 전단에 더욱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독일 출신 미사일·무기 전문가인 파비안 힌츠는 FT에 “러시아가 지원한 램제트 기반 초음속 순항미사일 기술은 이란이 수십 년간 획득하려 했던 핵심 군사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올해도 이란에 해당 기술 이전한 듯”FT에 따르면 러시아의 주요 미사일 개발업체인 NPO 마시노스트로예니야의 전문가들이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들이 2023년 말 계약이 체결되기 전 이란을 여러 차례 방문한 기록도 확인됐다. 2023년 11월 러시아와 이란 측 기관 사이에 C430L 프로그램과 관련된 계약이 체결됐고, 이후 러시아 전문가들은 이란이 개발 중인 램제트 추진 체계와 관련한 기술 자료와 비행시험 데이터를 검토했다. FT는 “C430L 프로그램이 2023년 시작된 이후에도 계속 진행됐으며, 러시아와 이란 사이에서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기술 자료와 논의가 최근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은 이미 램제트 추진 체계를 제작해 비행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러시아의 지원을 통해 개발된 초음속 순항미사일이 완성돼 실제로 배치됐다는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이미 페르시아 만과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미 해군을 견제할 수 있는 지리적 위치를 확보한 만큼, 더 빠른 램제트 기반의 순항미사일 능력까지 확보한다면 미 항모와 호위함 등의 방어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러시아, 왜 이란에 ‘큰 선물’ 안겼나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이란과 군사적으로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됐을 당시 러시아는 이란으로부터 제공받은 대량의 샤헤드 계열 드론으로 전황의 우위를 차지했다. 이후 드론은 현대전을 상징하는 필수 무기이자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았다. 이란산 샤헤드 계열 드론이 러시아군의 핵심 공격 수단 가운데 하나가 되면서, 이란이 러시아에 제공한 군사적 지원과 기술 협력의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이번 러시아의 첨단 미사일 기술 지원 역시 이러한 상호 협력의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배경으로는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전략적 압박을 간접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FT는 “러시아의 램제트 기술이 대함 및 지상 공격용 순항미사일에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무기는 중동에 배치된 미국 항공모함과 군함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러시아 입장에서 직접 미국과 군사적으로 충돌하지 않으면서도, 이란의 군사력을 강화해 미국이 중동에 더 많은 군사적 자원을 투입하도록 만드는 전략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적이 방심했을 때 쏜다”…美軍, 스텔스 포탑 탑재한 바다 위 ‘변신 로봇’ 공개 [밀리터리노트]

    “적이 방심했을 때 쏜다”…美軍, 스텔스 포탑 탑재한 바다 위 ‘변신 로봇’ 공개 [밀리터리노트]

    미국 해군이 평소에는 평범한 태양광 선박처럼 위장하다가 유사시 은신시켰던 포탑을 드러내 표적을 사격하는 차세대 무인수상정(USV)을 공개했다. 첨단 인공지능(AI) 기술과 스텔스 설계를 결합한 이 미래형 해상 전력은 향후 미·중 해양 패권 경쟁의 양상을 바꿀 핵심 전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덮개 열리자 솟구친 포탑…소음·열 잡은 ‘바다 위 유령함’최근 미 방산업체 무그(Moog)와 볼타익 마린(Voltaic Marine)은 미 해군 행사에서 USV ‘AEU39’에 경량형 원격조종 포탑을 탑재하고 해상 통합시험을 완수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시험 영상에 따르면 약 11.9m 길이의 AEU39는 선수 덮개가 열리며 선체 내부에 수납돼 있던 모듈식 포탑이 솟아오르는 정교한 ‘변신’ 구조를 보여줬다. 임무 목적에 따라 최대 30㎜ 기관포나 미사일 체계를 자율적으로 교체할 수 있는 구조다. 기술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친환경·스텔스 구동’이다. 선체 표면의 태양광 패널로 300kWh 대용량 배터리를 충전해 별도 발전기 없이 무장과 선체를 구동한다. 전기 추진 방식을 채택해 소음과 열 방출을 극단적으로 줄임으로써 적의 음향 센서나 적외선 탐지망을 무력화할 수 있다. 최고속도 22노트(시속 약 41㎞), 최대 항속거리 9260㎞ 이상을 자랑해 연안 감시 및 항만 방어 임무에 최적화됐다. “중국 조선업 50% vs 미국 1%”…미 해군의 승부수 ‘무인 함대’ 일각에서는 미 해군이 이 같은 은신형 무인수상정 확보에 사활을 거는 배경으로 중국과의 심화되는 ‘조선 생산성 격차’를 꼽는다. 유엔(UN) 통계에 따르면 세계 조선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50%를 넘어선 반면, 미국은 1% 미만에 불과하다. 재래식 함정 건조 속도와 수량에서 중국에 압도당하는 미 해군으로서는 AI와 자율운항 기술을 결합한 ‘비대칭 무인 전력’으로 전력 공백을 메우는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다. 특히 AEU39와 같은 자율무인정은 장병을 위험 지역에 직접 투입하지 않고도 적 무인기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주요 함대와 요충지를 방어할 수 있다. 한 명의 운용자가 수십 척의 무인정을 동시에 통제하는 정찰·타격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미래 해전의 ‘게임체인저’…한·미 방산 협력에도 파장 이번 시험 성공은 단순한 단일 무기 체계의 등장을 넘어 미래 해전의 패러다임이 ‘유인 대형함’ 위주에서 ‘지능형·소형 무인 함대’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 국방부가 추진 중인 차세대 무인 해양 전력 구축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면서 첨단 제조 역량과 AI 기술을 결합하려는 미 해군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동맹국 방산업체들과의 무인 플랫폼 및 모듈화 무장 체계 공동 개발 등 글로벌 방산 생태계 재편에도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김정은 미사일 쏘기 전에 찾는다…美 ‘전장의 눈과 귀’ 한국 온다 [밀리터리+]

    김정은 미사일 쏘기 전에 찾는다…美 ‘전장의 눈과 귀’ 한국 온다 [밀리터리+]

    북한이 이동식발사대(TEL)를 이용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한다면 이를 얼마나 빨리 찾아낼 수 있을까. 미군이 위성과 사이버·전자전 능력을 한데 묶어 적의 움직임을 먼저 포착하고 타격부대에 전달하는 차세대 전력을 한반도에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이 전력의 핵심은 미사일이나 전차처럼 직접 적을 공격하는 무기가 아니다. 정찰·감시 자산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통합해 표적을 찾아내고, 장거리 화력에 좌표를 넘기는 일종의 ‘전장의 눈과 귀’다. 미 육군은 이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다영역특임단(MDTF)을 중국과 러시아 등이 구축한 ‘반접근·지역거부’(A2/AD) 체계를 뚫는 핵심 전력으로 운용한다. MDTF는 지상 화력뿐 아니라 우주·사이버·전자전·정보 능력을 결합해 적의 방어망을 흔들고 아군의 정밀타격을 지원한다. 특히 예하 다영역 효과대대(MDEB)는 위성과 전자정보, 사이버·우주 자산 등을 활용해 먼 거리의 표적을 찾아내고 이를 타격체계와 연결한다. 미 육군 전문지 ‘밀리터리 리뷰’도 MDEB를 장거리 정밀타격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연결고리로 평가했다. 중국이 정찰위성과 베이더우 위성항법체계, 위성통신망을 군 작전에 활용하는 만큼 MDEB는 이런 ‘센서-타격망’을 찾아내고 무력화하는 역할까지 맡는다. 이런 가운데 조선일보는 2일 미 육군이 유럽의 다영역 전력 일부를 한반도에 배치하기로 하고 한국 정부와 협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대상은 독일 비스바덴에 주둔하는 MDEB 일부로, 사이버전·정보전·우주전 등을 담당하는 수백 명 규모 병력이 주한미군에 추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은 연내 배치 완료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사이버·전자전 한데 묶어 표적 탐지 현재 독일 비스바덴의 MDEB는 미 육군 다영역사령부-유럽 예하에서 운용된다. 이 부대는 여러 센서에서 얻은 정보를 하나로 합쳐 먼 거리의 움직임을 탐지하고, 타격부대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반도에 배치될 경우 북한의 미사일 이동식발사대와 지휘시설 등의 움직임을 더 빠르게 파악하고 주한미군의 장거리 화력과 연결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어떤 장비와 센서가 실제 한국에 들어올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군의 다영역 전력이 한반도에서 활동한 전례도 있다. 하와이에 본부를 둔 제3 MDTF는 지난 3월 열린 한미연합훈련 ‘프리덤실드 26’에 참가해 한미 양국의 정보·화력·사이버·우주 능력을 연계하고 네트워크 방어 훈련을 실시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도 앞서 한반도에 MDTF 능력을 들여오는 방안에 관심을 보여왔다. 이번 배치가 현실화하면 훈련 때 일시적으로 참가하던 다영역 전력 가운데 일부가 한국에 상시 배치되는 방향으로 한 단계 나아가는 셈이다. 北 대응 넘어 中 견제까지…한반도 배치의 의미 이번 움직임을 북한만 겨냥한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 MDTF는 애초 중국과 러시아의 A2/AD 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해 발전한 부대다. 특히 중국은 위성과 장거리 미사일, 전자전 능력을 활용해 서태평양에서 미군의 접근을 막는 전략을 강화해왔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도 지난 4월 한미가 공동으로 다영역특임단을 운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연구진은 북한 위협뿐 아니라 중국과의 전략경쟁까지 고려하면 한국군의 재래식 전력과 미군의 우주·사이버·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한미동맹이 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 해군연구소(USNI)도 최근 중국이 제1도련선 안쪽에 강력한 A2/AD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반도에 MDTF 계열 전력이 들어오면 북한 대응을 넘어 미중 군사경쟁의 최전선과 연결되는 의미도 커질 수 있다. 다만 극초음속 미사일 ‘다크 이글’ 등을 운용하는 장거리 타격부대까지 한반도에 배치하는 방안은 현재 논의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MDEB를 통해 주한미군의 탐지·정보전 능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 자체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의미는 작지 않다. 상대보다 먼저 표적을 발견하고 정보를 전달해야 장거리 무기도 제 성능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MDEB의 한국 배치가 현실화하면 주한미군의 화력을 뒷받침하는 ‘눈과 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 美 차기 호위함 후보에 韓 충남급…日·튀르키예와 3파전 [밀리터리+]

    美 차기 호위함 후보에 韓 충남급…日·튀르키예와 3파전 [밀리터리+]

    미국 해군의 차기 호위함 후보로 한국의 충남급과 일본 모가미급, 튀르키예 이스탄불급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국과 일본 함정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튀르키예까지 가세하면서 경쟁 구도가 넓어졌다. 미 해군 전문매체 USNI뉴스는 1일(현지시간) 복수의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과 미 해군이 새로운 호위함 사업에 세 나라의 함정 설계를 살펴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해군의 충남급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모가미급 수출형, 튀르키예 이스탄불급이 후보군에 포함됐다. 미국이 해외 함정까지 검토하는 이유는 건조 속도에 있다. 미 행정부는 첫 함정 최대 2척을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한 뒤 후속함 생산을 미국으로 넘기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새 함정을 처음부터 설계하는 대신 동맹국이 이미 건조·운용한 플랫폼을 활용해 시간과 비용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평가 결과는 오는 11월 12일까지 나올 예정이다. 다만 현재 거론되는 함정들이 최종 후보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한일 구도에 튀르키예 가세…달라진 경쟁판 충남급은 한국 해군의 최신 울산급 배치-Ⅲ 호위함이다.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맡았으며 4면 고정형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탑재한 통합센서마스트를 적용했다. 대공·대잠전을 비롯한 복합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미국의 충남급 관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미국이 해외 조선소를 활용한 군함 건조 방안을 검토하면서 충남급과 모가미급이 유력한 설계로 거론됐다. 이번에는 이스탄불급이 새로 후보군에 등장했다. 튀르키예가 자국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이 함정은 대함·대공·대잠전을 수행하는 다목적 호위함이다. USNI뉴스는 튀르키예 측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접촉한 이후 이스탄불급도 검토 대상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일본 모가미급은 스텔스 설계와 높은 자동화 수준을 앞세운다. 적은 승조원으로 운용할 수 있고 대잠·대공·대수상전뿐 아니라 기뢰전까지 수행한다. 개량형은 지난해 호주 차기 범용 호위함 사업에서도 선택받았다. 결국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의 건조 능력과 센서·전투체계, 일본의 자동화와 수출 실적, 튀르키예의 가격 경쟁력과 자체 설계 능력을 놓고 비교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컨스텔레이션급 취소…美가 해외로 눈 돌린 이유 미 해군이 동맹국 설계를 찾는 배경에는 자체 함정 사업의 지연이 있다. 미 해군은 지난해 차세대 호위함인 컨스텔레이션급 사업을 취소했다. 이 함정은 유럽의 다목적 호위함인 FREMM을 토대로 개발했지만, 미국 해군의 요구사항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설계 변경이 반복되면서 건조 일정도 늦어졌다. 결국 미 해군은 기존 사업을 접고 더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새 호위함을 찾기 시작했다. 호위함 부족은 전력 운용에도 영향을 준다. 현재 미 해군은 고성능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을 호송과 경계 등 상대적으로 낮은 위협의 임무에도 투입한다. 저강도 임무를 호위함이 맡으면 구축함을 고강도 전투에 집중시킬 수 있다. 해외에서 먼저 1~2척을 건조한 뒤 미국으로 생산을 옮기는 이른바 ‘핀란드 모델’도 같은 맥락이다. 동맹국의 검증된 설계와 건조 능력을 활용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조선소와 공급망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 의회가 변수다. 상·하원에서는 미 군함의 해외 건조를 제한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의회와 행정부가 최종적으로 어떤 조건에 합의하느냐에 따라 해외 건조 계획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충남급이 실제 미 해군 함정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기존 한일 중심 구도에 튀르키예까지 들어오면서 미국의 선택지는 분명히 넓어졌다. 앞으로는 단순 성능뿐 아니라 건조 속도와 미국 전투체계 통합 능력, 현지 생산 계획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 2030년 한국 코앞에서 전쟁?…“중국, 대만 침공 준비 빨라졌다” [밀리터리+]

    2030년 한국 코앞에서 전쟁?…“중국, 대만 침공 준비 빨라졌다” [밀리터리+]

    중국이 유사시 대만을 포위 및 봉쇄하고 방공망과 지휘통제체계를 파괴하기 위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는 대만 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3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입법원(국회)에 제출한 연례 중국 군사위협 보고서에서 “최근 중국군의 대만 주변 훈련이 외부 해상 교통로를 끊는 ‘합동 봉쇄·통제’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군용기와 군함뿐 아니라 해경 함정까지 동원해 외부 교통로를 차단하고 대만을 포위하는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목적은 침공 초기에 대만군의 지휘·통제체계와 방공능력을 먼저 파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지난 1일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제중 연구원은 “중국군의 1차 공격부대는 수송기와 헬기를 이용해 대만군의 요새화된 해안 방어선을 우회한 뒤 대만 본섬 진입을 노릴 것”이라며 “중국군이 대만 침공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해당 계획이 2030~2035년 사이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 내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만 국방부의 보고서는 중앙군사위 허웨이둥·장유샤 부주석과 류전리 정치공작부 주임 등 중국군 고위 장성들에 대한 ‘전례 없는 숙청’을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군 수뇌부의 잇따른 낙마로 중국의 군사적 의사결정이 예측 불가능해지고 있다”며 “지역 안보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제 연구원은 “중국군이 합동 상륙 작전 능력 향상과 전환의 완성을 향후 수년간의 중국 군사력 혁신의 중점으로 삼고 있다”며 긴장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규모 고위층 숙청으로 인한 지휘 체계의 혼란으로 인한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 중국군이 대만 침공을 위한 즈(直·Z)-20 공격용 헬기와 무인 수송 헬기의 연구개발(R&D), 최신 076형 강습상륙함 개발, 무인기(드론), 수상 부두로 활용이 가능한 신형 특수 상륙용 바지선 등을 이용한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군 상륙조차 못 하게”현재 대만은 중국의 대규모 상륙 작전에 대비해 자국 전체를 요새화하는 이른바 ‘고슴도치 전략’ 구체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슴도치 전략 핵심 중 하나는 대만으로 날아오는 중국 탄도미사일 등을 완벽하게 요격할 수 있는 방공망 구축이다. 대만의 방공망 내에는 미국산 대함 하푼 미사일도 포함돼 있다. 보잉이 제작한 하푼 미사일은 항공기나 군함에서도 발사할 수 있지만 트럭에 탑재해 대만 해안에서 발사하는 지상형 대함미사일 체계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대만은 미국으로부터 지상 발사용 하푼 블록 II 미사일 400발과 훈련용 미사일, 이동식 발사체계, 레이더 차량 등 HCDS를 도입할 예정이다. 미 해군은 지난 7월 캘리포니아주 포인트 무구 해상시험장에서 실시한 하푼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지난 달 말 밝혔다. 시험에는 미 해군의 관련 프로그램 사무국과 포인트 무구 해상시험장, 보잉 등으로 구성된 팀이 참여했으며 지상에서 발사된 하푼 미사일은 연안 해역의 표적 함정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 대만은 미국과 함께 해당 미사일을 중국 해군의 군함, 상륙함, 수송선 등이 대만해협을 건너 대만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타격하기 위한 용도로 시험해 왔다. 중국군의 대규모 상륙작전이 벌어진다면 병력과 장비를 실은 수많은 선박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만 입장에서는 상륙군이 해안에 도착하기 전에 함정을 공격하는 것이 핵심 방어 전략이기 때문이다. 해당 미사일이 대만의 중국군 타격만을 위해 개발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 하푼 HCDS를 구입한 국가는 대만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하푼 시스템을 ‘중국 타격을 위한 전용 미사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31일(현지시간) “미국이 ‘대만을 위해 구축한’(Built Exclusively for Taiwan) 23억 달러 규모의 하푼 HCDS 시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무기는 시급하지만 일본산은 안 된다는 대만대만은 하푼 미사일 외에도 대만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미사일로 불리는 ‘톈궁(天弓) 3’과 더불어 저고도 미사일 방어를 위한 패트리엇(PAC-3) 미사일을 축적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대만은 내년까지 200억 대만달러(약 9000억 원)를 투입해 패트리엇 미사일 300기를 추가 구매해 패트리엇 보유 규모를 총 650기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31일 중국시보 등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군 관계자는 “대만이 구매한 패트리엇은 미국산이며 대만은 일본산 도입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만이 일본산 패트리엇 도입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는 성능 문제가 아니라 대만이 미국 정부를 상대로 미국산 패트리엇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계약이 체결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 생산된 패트리엇은 미군용 공급을 전제로 미국에 인도되는 물량인 만큼, 이를 다시 대만에 제공하려면 별도의 수출·재이전 절차와 일본 측의 승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대만 중톈뉴스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미국의 허가를 받아 생산한 패트리엇 미사일은 미군 사용을 전제로 미국에 공급된 물량이어서 제3국에 재판매하거나 이전하는 데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 이란, 기뢰로켓으로 ‘호르무즈 기뢰밭’ 만들려다 공격받았나

    이란, 기뢰로켓으로 ‘호르무즈 기뢰밭’ 만들려다 공격받았나

    약 한 달 만에 미국과 이란이 서로 공격을 주고받은 가운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무단 통과하던 유조선이 기뢰와 부딪혀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타스님 통신은 31일 초대형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 남쪽을 무단 경로로 통과하려다 두 개의 기뢰에 부딪혀 화재가 발생한 뒤 완전히 정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 전쟁을 수행하는 브래드 쿠퍼 미군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기뢰를 성공적으로 제거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됐다고 밝힌 지 나흘 만이다. 쿠퍼 사령관은 지난 4월부터 기뢰 제거 작전을 시작했으며 해군 잠수부, 특수부대 네이비 씰 등을 동원해 수개월에 걸쳐 해상 기뢰를 성공적으로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쿠퍼 사령관의 발표를 “거짓말”이라며 일축했던 이란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화재 시간 몇 시간 만에 성명을 발표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위해 설정된 보안 규정을 위반하는 선박도 같은 운명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는 “몇 시간 전, 호르무즈 해협 남쪽의 불법 항로를 통과하려던 초대형 유조선이 두 개의 해상 기뢰를 밟고 대형 화재로 불이 붙어 완전히 정지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군은 30일(현지시간) 이란의 로켓발사대가 설치된 호르무즈 해협의 라라크 섬을 포격했으며, 이란은 요르단의 미군 기지에 미사일 8발을 쏘면서 반격했다. 요르단에는 약 4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중동 전역에서 진행되는 미군 작전의 중요한 전초 기지 역할을 한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라라크 섬에 배치한 발사대에서 해상 기뢰를 실은 로켓을 호르무즈 해협으로 발사하려던 중 공격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란은 이른바 ‘모기함대’라고 불리는 소형 고속 공격정을 이용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투하한 뒤 빠르게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미군은 이란 선박을 대부분 무력화했다. 앞서 지난해 1월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해상 훈련 중 파즈르-5 다연장 로켓 발사기(MLRS)를 이용해 해안에서 해상으로 기뢰를 살포하는 새로운 전술을 공개했다. 당시 로켓을 이용한 기뢰 살포는 “혁신적”이란 평가와 함께 광활한 바다에 수천개의 폭발물을 동시에 뿌린다는 점에서 우려를 샀다. 사거리 75㎞의 파즈르-5 로켓을 이용해 기뢰를 살포할 경우 이란은 손쉽게 호르무즈 해협 전체를 ‘기뢰밭’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 로켓을 이용한 공중 기뢰 부설은 이론적으로 두 가지 단계를 거친다. 일단 로켓이 목표로 삼은 해상 좌표 위까지 날아가 공중에서 탄피가 터진다. 기뢰에는 공중에서 떨어질 때 낙하 속도를 늦추거나 물에 닿아도 폭발하지 않도록 소형 낙하산 또는 기타 장치가 부착된다. 공중에서 기뢰를 뿌리는 방식은 미군의 공습을 받을 위험에서도 안전하다. 이란은 기뢰 설치에 대한 미국의 주장을 일축하며 “미국은 한편으로는 모든 기뢰를 제거했다고 주장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기뢰 설치를 막았다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 “중국군 상륙조차 못 하게”…미국이 대만에 준 ‘전용 미사일’ 시험 성공 [밀리터리+]

    “중국군 상륙조차 못 하게”…미국이 대만에 준 ‘전용 미사일’ 시험 성공 [밀리터리+]

    대만이 해안 방어 강화를 위해 계약한 미국산 대함 하푼 미사일이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해당 미사일 시스템은 향후 중국에 대한 방어력 강화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미국은 대만에 지상형 하푼 대함 미사일 시스템 100대를 판매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 시스템은 대만이 해상 침략, 연안 봉쇄 및 상륙 작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여 현재와 미래의 위협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번 시험은 대만이 도입할 ‘하푼 해안방어체계’(HCDS) 체계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개발시험으로, 지난 7월 캘리포니아주 포인트 무구 해상시험장에서 실시됐다. 시험에는 미 해군의 관련 프로그램 사무국과 포인트 무구 해상시험장, 보잉 등으로 구성된 팀이 참여했으며 지상에서 발사된 하푼 미사일은 연안 해역의 표적 함정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 보잉이 제작한 하푼 미사일은 항공기나 군함에서도 발사할 수 있지만 트럭에 탑재해 대만 해안에서 발사하는 지상형 대함미사일 체계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대만은 미국으로부터 지상 발사용 하푼 블록 II 미사일 400발과 훈련용 미사일, 이동식 발사체계, 레이더 차량 등 HCDS를 도입할 예정이다. 대만이 원하는 하푼 미사일 활용법대만은 미국과 함께 해당 미사일을 중국 해군의 군함, 상륙함, 수송선 등이 대만해협을 건너 대만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타격하기 위한 용도로 시험해 왔다. 중국군의 대규모 상륙작전이 벌어진다면 병력과 장비를 실은 수많은 선박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만 입장에서는 상륙군이 해안에 도착하기 전에 함정을 공격하는 것이 핵심 방어 전략이기 때문이다. 하푼 미사일은 반드시 해안에 고정된 거대한 미사일 기지에서만 발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차량에 탑재된 발사기를 이동시키고 적 함대가 접근하면 여러 장소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해당 미사일이 대만의 중국군 타격만을 위해 개발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 하푼 HCDS를 구입한 국가는 대만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하푼 시스템을 ‘중국 타격을 위한 전용 미사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국 나발뉴스는 “미국 군이 참여한 가운데 대만에서 최초로 하푼 HCDS 미사일 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며 “현재 대만은 하푼 HCDS 미사일의 유일한 고객이며 2단계 시험 발사가 끝나면 대만에 인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31일(현지시간) “미국이 ‘대만을 위해 구축한’(Built Exclusively for Taiwan) 23억 달러 규모의 하푼 HCDS 시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대만은 2029년까지 최대 1900발의 대함 미사일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이 사례는 미국의 태평양 지역 정책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중국과의 정면충돌을 피하고, 대신 파트너 및 동맹국 지원에 자원을 집중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다만 대만의 F-16 도입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실제 납품 일정에는 상당한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중국의 지속적인 위협 수준을 고려할 때 이러한 무기는 당장이라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2023년 4월 대만이 미국에 발주한 3억 달러 규모의 하푼 HCDS에는 이동식 발사대 100대와 대함 미사일 400발을 포함하는 만큼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기는 시급하지만 일본산은 안 된다는 대만한편 대만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우려해 자국 전체를 요새화하는 이른바 ‘고슴도치 전략’ 구체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슴도치 전략 핵심 중 하나는 대만으로 날아오는 중국 탄도미사일 등을 완벽하게 요격할 수 있는 방공망 구축이다. 이를 위해 대만은 대만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미사일로 불리는 ‘톈궁(天弓) 3’와 더불어 저고도 미사일 방어를 위한 패트리엇(PAC-3) 미사일을 축적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대만은 내년까지 200억 대만달러(약 9000억 원)를 투입해 패트리엇 미사일 300기를 추가 구매해 패트리엇 보유 규모를 총 650기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 여파로 대만의 패트리엇 도입 계획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미국은 패트리엇 생산 확대를 위해 일본과 독일에 제조를 승인했지만, 대만은 일본산 패트리엇 도입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중국시보 등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군 관계자는 “대만이 구매한 패트리엇은 미국산이며 대만은 일본산 도입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만이 일본산 패트리엇 도입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는 성능 문제가 아니라 대만이 미국 정부를 상대로 미국산 패트리엇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계약이 체결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 생산된 패트리엇은 미군용 공급을 전제로 미국에 인도되는 물량인 만큼, 이를 다시 대만에 제공하려면 별도의 수출·재이전 절차와 일본 측의 승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대만 중톈뉴스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미국의 허가를 받아 생산한 패트리엇 미사일은 미군 사용을 전제로 미국에 공급된 물량이어서 제3국에 재판매하거나 이전하는 데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군은 대이란 전쟁에서 1500기 이상의 패트리엇을 사용해 재고가 1700기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소진될 패트리엇 물량을 다시 채우는 데만 2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대만이 야심차게 준비한 ‘고슴도치 전략’ 구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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