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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착] 대낮에 당당히 박물관 들어가 망치로 쾅…이집트 왕실 다이아몬드 목걸이 털렸다

    [포착] 대낮에 당당히 박물관 들어가 망치로 쾅…이집트 왕실 다이아몬드 목걸이 털렸다

    유럽의 주요 박물관들이 대낮 강도에 주요 전시품을 도둑맞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영국 BBC 등 외신은 29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한 박물관에서 600개 이상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목걸이를 두 남성이 훔쳐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27일 관람객들이 모여 있던 대낮 빈 중심가에 있는 비엔나 응용미술관(MAK)에서 벌어졌다. 이날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두 남성은 전시회 입장권을 구매한 후 당당하게 들어가 유리 진열장을 부수고 그 안에 있던 백금 목걸이를 훔쳐 달아났다. 이 목걸이는 프랑스 명품 보석 업체 반 클리프 앤 아펠이 1939년 이집트 왕실을 위해 특별 제작한 것으로, 백금에 총 673개의 다이아몬드가 사용됐으며 무게는 200캐럿에 달한다. 특히 이집트 국왕 푸아드 1세의 딸 파이자 공주가 훗날 이란 국왕이 되는 모하마드 레자 팔라비 왕세자와 결혼할 당시 나즐리 왕비가 착용했으며 2015년 소더비 경매에 나와 약 430만 달러(약 60억 원)에 낙찰된 바 있다. 이번 범행이 충격적인 것은 용의자들의 대담한 수법 때문이다. 이들은 마스크나 복면도 하지 않은 채 평범한 관람객처럼 들어와 망치로 진열장을 부수고 몇 분 만에 유유히 현장을 벗어났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CCTV에 고스란히 포착된 이들의 사진을 비엔나 시내 곳곳에 배포하고 공개 수배에 나섰다. 최근 유럽 전역의 박물관에서는 이 같은 보석 및 미술품을 노리는 대담한 도난 사건이 연이어 벌어져 비상이 걸린 상태다. 지난달에도 프랑스 랄리크 박물관에서 대형 망치로 무장한 강도들이 침입해 진열장을 부수고 역사적인 보석류 27점을 쓸어 담고 달아났다. 또한 이달에도 스페인 빌레나 박물관에 도둑들이 침입해 청동기 시대 금속 유물 컬렉션에서 금팔찌, 대접, 병 등 50여 점의 전시품을 털어갔다. 특히 지난해 10월 발생한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대낮 강도 사건은 가장 큰 충격을 준 사례로 꼽힌다. 당시 공사 작업부와 청소부 등으로 위장한 4명이 운영 시간 중에 사다리차를 이용해 2층 창문으로 침입해 강화유리 진열장을 박살 내고 단 7~8분 만에 보석을 훔쳐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총피해액만 무려 8800만 유로(약 1400억 원)로 프랑스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로 용의자들은 체포됐다.
  • 르네상스의 완성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르네상스의 완성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끝없이 배우며 호기심·탐구욕 충족예술·과학·인체·우주 등 다양한 분야하나의 유기적인 지식 체계로 연결직접 보고 부딪히며 참된 지혜 얻어인체 구조 이해하려고 시신 해부도예술을 이론·과학적 원리 위에 구현스푸마토와 공기원근법 ‘혁신’ 완성 여러 분야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인류의 지평을 넓힌 천재들을 ‘르네상스적 인간’ 혹은 ‘만능인’이라 부른다. 그 가운데서도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는 단연 첫손가락에 꼽히는 인물이다. 미국의 전기 작가 월터 아이작슨은 그의 천재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레오나르도는 타고난 천재라기보다는 끊임없는 호기심을 상상력과 노력으로 풀어내며 스스로 천재가 된 인물이다.” 다행히도 다빈치는 후대를 위해 자신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귀중한 증거를 남겨 두었다. 그는 평생 떠오른 아이디어와 관찰, 실험과 탐구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친필 노트(코덱스·Codex)에 기록했다. 오늘날 전 세계 미술관과 도서관에 보존되어 있는 약 7200쪽의 친필 노트는 인류의 위대한 지적 유산이다. 이제 우리는 그의 노트 속 명언들을 이정표 삼아 그가 어떻게 창의성의 비밀에 다가갔는지 따라가 보려 한다. 첫 번째 명언 “배움은 결코 정신을 고갈시키지 않는다” 이 문장은 배움을 대하는 다빈치의 태도를 압축해서 보여 준다. 많은 이들에게 배움은 의무이거나 때로는 피로를 동반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호기심을 깨우고 탐구욕을 충족시키며 세계를 더 넓고 깊게 바라보게 만드는 희열의 과정이었다. 실제로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배움에 대한 끝없는 열정에 감탄하게 된다. 그는 불후의 명작을 남긴 화가이자 조각가였고 성벽과 무기를 구상한 군사공학자이자 건축가였다. 또한 수학, 물리학, 해부학, 지질학의 기틀을 다진 선구자였으며 자연의 이치와 인체의 구조, 물의 흐름과 빛의 원리, 식물의 생장까지 깊이 파고든 과학자였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는 낙하산, 대기압 화약 엔진, 방적 기계와 선반을 고안하고 새의 비행 능력을 연구해 인류 최초로 비행 기계를 설계한 위대한 발명가였다. 심지어 그의 호기심은 창의적인 요리법을 개발하는 데까지 뻗어 있었다. 인류 역사에 많은 천재가 있었지만 멀리 떨어져 보이는 분야들을 하나의 유기적인 지식 체계로 연결시킨 인물은 극히 드물다. 다음 문장은 다빈치가 어떻게 그토록 다양한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었는지를 보여 주는 결정적인 단서다. “완벽한 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원칙은 다음과 같다. 예술의 과학을 연구하고, 과학의 예술을 연구하라. 감각을 개발하라. 특히 보는 법을 배우라.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으라.” 그의 모든 탐구의 종착지에는 언제나 인간이 자리하고 있었다. 인간의 몸은 어떤 비례로 이루어져 있는가. 인간은 자연과 우주 속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 인간 안에는 세계의 질서가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가. 그의 질문은 결국 인간이라는 존재를 향해 있었다. 오늘날 인류의 위대한 상징이 된 ‘비트루비우스적 인간’ 이 탄생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작품은 다빈치가 배움을 통해 도달한 예술과 과학, 인체와 우주, 감각과 이성이 하나로 만나는 지점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이미지다. 먼저 이 드로잉에 비트루비우스라는 이름이 붙게 된 역사적 배경부터 살펴보겠다. 기원전 20년 무렵 고대 로마의 건축가 비트루비우스는 시공을 초월한 이상적인 건축을 꿈꾸며 ‘건축 10서’를 남겼다. 이 책은 오랜 세월 잊혀 있다가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에서 다시 빛을 보게 되었고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를 부활시키고자 했던 당대 지식인과 예술가들에게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비트루비우스는 인간의 몸이 자연의 신성한 질서와 우주의 조화를 담고 있는 완벽한 기준이라고 믿었다. 그는 이상적인 인간의 신체가 원과 정사각형이라는 기하학적 도형 안에 정확히 들어맞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다. ‘건축 10서’에는 이론을 증명해 줄 삽화가 단 한 장도 실려 있지 않았다. 훗날 르네상스의 예술가와 건축가들이 그의 이론을 이미지로 구현하기 위해 도전장을 던졌으나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기하학의 정확성, 해부학적 이해, 예술적 감각이 동시에 요구되는 난제였기 때문이다. 이 어려운 숙제를 완벽하게 풀어낸 인물이 다빈치였다. 그는 실제 인간의 몸을 관찰하고 정밀하게 측정했으며 해부를 통해 인체 구조를 깊이 이해한 후 관찰 결과를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인체의 중심은 배꼽이다. 등을 대고 누워서 팔다리를 뻗은 다음 컴퍼스 중심을 배꼽에 맞추고 원을 돌리면 두 팔의 손가락 끝과 두 발의 발가락 끝이 원에 닿는다. (…) 그리고 정사각형으로도 된다. 사람 키를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잰 길이는 두 팔을 가로 벌린 너비와 같기 때문이다.” 설명대로 그림 속 인물은 원과 정사각형이라는 기하학적 세계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남성은 유한한 대지(지상)를 상징하는 사각형 위에 발을 딛고 굳건히 서 있으면서도 무한한 천상(우주)을 상징하는 원의 궤적을 향해 힘차게 팔다리를 뻗는다. 다빈치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이 우주의 질서와 자연의 법칙을 몸 안에 품은 완벽한 소우주임을 선언했다. 두 번째 명언 “지혜는 경험의 딸이다.” 다빈치에게 참된 지혜란 직접 보고, 만지고, 부딪히면서 스스로 깨닫는 경험의 산물이었다. 그가 경험을 절대적 가치로 삼게 된 데에는 유년 시절의 아픔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피렌체의 공증인이었던 아버지와 농민 신분의 어머니 사이에서 사생아로 태어났다. 당시 이탈리아 사회의 신분 장벽 탓에 대학에 진학하거나 주류 지식인 사회로 나아갈 수도 없었다. 다빈치는 스스로를 “글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낮추어 부르기도 했는데 이는 학문 세계의 언어였던 라틴어를 읽지 못한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결핍은 그를 전혀 다른 배움의 길로 이끌었다. 그는 자연을 직접 관찰하고 그 안에 숨은 원리를 스스로 밝혀내고자 했다. 물의 소용돌이를 관찰하며 유체의 움직임을 궁리했고 새의 비행을 분석하며 인류 최초의 비행 장치를 구상했다. 안료를 직접 조합하며 색과 재료의 성질을 실험했고 빛과 그림자가 사물의 형태를 어떻게 바꾸는지도 관찰했다. 무엇보다 그는 인간의 신체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 30여 구의 시신을 직접 해부했다. 당시로서는 매우 위험한 일이었지만 그에게 인체는 생명의 비밀을 품은 가장 정교한 자연의 구조물이었다. 그는 인간의 몸이 어떤 기하학적·물리학적 원리로 움직이는지, 근육과 힘줄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몸을 지탱하고 움직이는지 밝혀내고자 했다. 이 해부학 드로잉은 ‘어깨와 목의 근육 구조’ 로서 인체의 기계적 구조와 움직임에 매료되었던 다빈치의 탐구 정신을 보여 준다. 그는 인체를 여러 방향에서 관찰하고 부분을 확대해 보여 주며 인체 구조와 움직임의 관계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그렸다. 오늘날 그의 해부학 드로잉이 인체의 구조와 작동 원리를 규명한 의학 역사상 최고의 과학적 유산으로 평가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세 번째 명언 “이론 없는 실천을 사랑하는 자는 키와 나침반 없이 배에 올라 어디로 표류하는지 알지 못하는 사공과 같다.” 험과 실천을 중시했지만 이론이 없는 실천은 방향을 잃은 노력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이 명언은 예술 역시 감각과 손재주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원리와 이론 위에서 완성되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을 보여 준다. 이론과 실천의 결합이 가장 완벽하게 구현된 작품이 ‘모나리자’ 다. 다빈치는 빛, 대기, 인간 시각의 원리를 연구했고 이를 회화에 적용해 스푸마토와 공기원근법이라는 혁신적인 기법을 완성했다. 모나리자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눈가와 입술 주변에 뚜렷한 윤곽선이 거의 없다. 다빈치는 아주 얇은 물감층을 여러 번 덧칠하는 글레이징 기법을 통해 밝은 피부색에서 어두운 그림자로 넘어가는 경계를 연기처럼 부드럽게 흐려 놓았다. 바로 그가 창안한 스푸마토 기법이다. 이탈리아어로 연기(Fumo)에서 유래한 이 기법은 사물의 경계를 선으로 가두지 않고 자연스럽게 번지며 사라지게 만든다. 이로 인해 모나리자의 미소는 감상자의 시선에 따라 나타났다 사라지는 듯한 신비로운 효과를 만들어 낸다. 눈을 바라보면 미소가 느껴지고 입술을 정면으로 바라보면 미소가 희미하게 사라지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다. 배경 역 시 다빈치의 과학적 탐구가 반영된 중요한 장면이다. 모나리자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산과 강, 계곡이 멀어질수록 푸르고 흐릿하게 표현되었다. 이는 빛이 대기 중의 수증기와 먼지에 의해 산란되면서 먼 풍경이 흐릿하고 푸르게 보인다는 원리를 회화에 적용한 공기원근법의 결과다. 그 덕분에 우리는 모나리자의 등 뒤로 끝없이 펼쳐지는 신비롭고 아득한 자연의 깊이를 경험하게 된다. 다빈치는 1519년 프랑스 앙부아즈의 클로 뤼세 성에서 67세로 생을 마감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500년이 지났지만 그의 천재성은 여전히 인류에게 전설로 남아 있다. 그 불멸의 가치를 증명하듯 현대 미술계에서도 다빈치의 이름은 놀라운 사건을 만들어 냈다. 2017년 11월 15일,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된 예수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가 미술품 경매 역사상 최고가인 4억 5030만 달러에 낙찰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이다. 단 한 점의 그림이 천문학적 가치를 기록한 이유는 다빈치가 자연과 인간, 종교와 과학을 아름다운 질서로 통합해 낸 인류 역사상 유일무이한 거장이기 때문이다. “잘 보낸 하루가 편안한 잠을 가져다주듯 참되게 잘 산 일생은 평온한 죽음을 가져다준다.” 다빈치가 남긴 많은 명언 중에서도 삶과 죽음을 다룬 자기 성찰로 꼽히는 명문장이다. 오늘 하루를 배움으로 가득 채운다면 편안한 잠을 맞이할 수 있고 그런 하루하루가 쌓인 인생의 끝자락 역시 평온한 안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르네상스 완성자의 조언이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이 그림, 진짜 반 고흐가 그린 걸까”…붓터치 속 ‘숨은 지문’이 답했다 [사이언스 브런치]

    “이 그림, 진짜 반 고흐가 그린 걸까”…붓터치 속 ‘숨은 지문’이 답했다 [사이언스 브런치]

    과학기술의 발달로 위조 예술품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동시에 위조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오드프랑스 공과대 연구팀은 수학적 기법을 활용해 진품과 위작을 구별할 수 있는 비침습적 분석을 개발해 미술품 사기에 대응해야 하는 박물관, 미술관, 수집가, 경매회사들에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물리학회에서 발행하는 계측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표면 토포그래피: 계측과 물성’ 6월 11일 자에 실렸다. 전통적인 미술품 진위 감정은 전문가의 안목, 역사적 고증, 안료 분석, 디지털 기법을 조합해 이뤄진다. 이런 감정법들은 확실하지만 자원 투입이 많고 때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진위 감정에 활용하기도 한다. 인공지능이 주요 온라인 미술품 거래 플랫폼에서 판매되던 위작을 최대 40점이나 걸러냈다는 소식도 있었다. 그 중에는 모네와 르누아르의 작품으로 둔갑한 것들도 있었다. 과학은 예술품 전문가들이 정보에 근거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이번에 개발한 방법은 그림 표면의 미세한 텍스처(질감)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고해상도 이미지를 3차원 지도와 유사한 형태로 변환한 다음 ‘프랙털 차원’이라는 수학적 지표로 표면이 얼마나 거칠고 세밀한지를 정량적으로 측정한다. 이 측정값은 화가의 붓질이 만들어내는 미묘한 패턴을 포착하는 데 놀라울 정도로 일관성이 있어서 마치 그 화가만의 고유한 ‘형태학적 서명’과 같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으로 알려진 그림들을 대상으로 검증했다. 검증 실험에서 위작으로 알려진 ‘쟁기질하는 사람들’은 뚜렷한 이상치로 식별된 반면 최근 진품으로 인정된 ‘몽마주르의 일몰’은 반 고흐의 기존 진품들과 매우 가까운 형태학적 서명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몽마주르의 일몰은 100년 넘게 노르웨이 한 사업가가 소장하고 있었는데 위작으로 여겨졌다. 1990년대 반 고흐 미술관에 처음 제시됐을 때는 서명이 없다는 이유로 고흐의 작품이 아니라고 거부됐다가 2013년에 비로소 진품으로 공인됐다. 이런 진위 논란을 겪은 작품이 프랙털 분석 결과 진품에 속한다는 판정을 받은 것이다. 또 반 고흐와 17세기 화가 다비드 클뢰커 에렌스트랄의 화풍 서명을 명확히 구분해내기도 했다. 연구를 이끈 막상스 비즈렐 교수(재료·기계공학)는 “기존 진품 분석법 중 안료 분석 같은 것은 미세하게 나마 작품을 훼손한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이번에 개발한 프랙털 분석은 작품에 손대지 않고도 화가의 붓질에 대한 측정 가능한 지문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기술이 전통적인 전문가 감정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상호 보완한다면 진위 감정의 신뢰도를 한층 높이고 문화유산을 지키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독도 표기’ 대동여지도 채색 필사본 서울옥션에 나왔다

    ‘독도 표기’ 대동여지도 채색 필사본 서울옥션에 나왔다

    독도가 표기된 대동여지도 채색 필사본이 미술 경매 시장에 나왔다. 서울옥션은 오는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92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근현대 미술과 고미술을 아우르는 145점이 출품되며 총액은 낮은 추정가 기준 약 103억 원이다. 가장 주목되는 작품은 낮은 추정가 20억 원인 국가등록문화유산 ‘대동여지도’ 채색 필사본이다. 18세기에 확립된 백리척 축척법을 바탕으로 1861년 김정호가 간행한 신유본을 필사한 것이다. 꼼꼼한 필사와 도별 채색, 주요 거점의 붉은색 표기를 통해 목판보다 알아보기 쉽고, 특히 판본에는 없는 ‘우산’(于山) 즉 독도를 표기해 제작 당시의 지리 인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크다. 총 22첩의 분첩절첩식으로 제작돼 휴대성이 용이하며, 모두 펼치면 가로 약 390㎝, 세로 약 685㎝에 이른다. 산맥과 물길, 10리마다 방점을 찍은 도로망 등을 정교하게 시각화해 조선 후기 지리학과 지도 제작 기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독도 표기에서 제작 당시의 주체적 지리 인식을 보여준다”며 “1957년 소장 기록 등 전래 경위도 명확해 사료적 가치도 크다”고 설명했다.
  • 구사마 야요이 ‘호박’ 팔아 45억 차익… 법원 “사업소득 과세 정당”

    구사마 야요이 ‘호박’ 팔아 45억 차익… 법원 “사업소득 과세 정당”

    고가의 미술 작품을 계속적·반복적으로 거래해 수익을 창출했다면 사업소득으로 보고 과세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법원이 사업소득으로 분류한 미술품에는 일본의 유명 작가 구사마 야요이의 ‘호박’도 포함됐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김영민)는 지난 2월 A씨가 종로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경정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미술품 판매 소득을 사업소득으로 본 과세당국에 15억 3000여만원에 대해 세금을 줄여 환급해달라고 했다가 거부되자 지난해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2018년 1월 구사마 야요이의 ‘호박’을 매입한 뒤 2022년 1월 경매회사를 통해 위탁 판매해 45억 2100만원의 차익을 얻었다. A씨는 사업자가 아닌 개인 소장가 지위이기 때문에 과세 대상이 아니고, 또 경매업체에 위탁 판매해 사업소득이 아닌 기타소득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A씨가 2009년부터 개인·법인 사업의 개·폐업을 반복했고, 2014∼2022년 9년간 미술품 16점을 팔아 84억 5000여만원의 수입을 창출한 점을 토대로 사업 활동에 해당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미술품 소매업을 영위한 기간, 수익 규모 등에 비춰볼 때 영리 목적성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미술품이 상당히 고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술품 거래 행위는 사업 활동으로 볼 수 있을 정도의 계속성과 반복성을 갖췄다”고 밝혔다.
  • 日작가 나라의 ‘낫싱 어바웃 잇’, 한국 경매 최고액 150억 낙찰

    日작가 나라의 ‘낫싱 어바웃 잇’, 한국 경매 최고액 150억 낙찰

    구사마 ‘호박’은 104.5억에 거래 일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나라 요시토모의 회화 ‘낫싱 어바웃 잇’이 150억원에 낙찰되며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옥션은 31일 진행된 기획 경매 ‘컨템퍼러리 아트 세일’에서 이 작품이 147억원에서 시작해 최종 150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고 밝혔다. 국내 경매 시장에서 낙찰가가 1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작품은 지난해 11월 서울옥션에서 94억원에 거래된 마르크 샤갈의 회화 ‘꽃다발’이었다. ‘낫싱 어바웃 잇’은 글로벌 경매 시장에서 꾸준히 최고가를 경신해 온 작가의 대표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으로, 경매 전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다. 작품 속 아이는 단순한 캐릭터를 넘어 저항과 순수, 그리고 현대인의 근원적인 고독을 담고 있다. 특유의 치켜뜬 눈매를 통해 외부 세계의 규범에 길들지 않으려는 자아를 드러내는 작품이다. 이날 구사마 야요이의 100호 크기 회화 ‘호박’ 역시 104억 5000만원에 거래돼 화제가 됐다. 시작가 95억원에 출발한 이 작품은 104억 5000만원에 팔렸다. 이는 국내 미술품 경매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경매가이자 구사마 작품 가운데 최고가 기록이다.
  • ‘시청률 12%’ 여배우의 복귀작…화려한 캐스팅에 기대 모이는 tvN ‘신작 드라마’

    ‘시청률 12%’ 여배우의 복귀작…화려한 캐스팅에 기대 모이는 tvN ‘신작 드라마’

    ‘시청률 보증수표’ 배우 박민영이 위하준과 합을 맞춘 tvN 신작 드라마 ‘세이렌’이 오는 3월 공개를 앞두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tvN 새 월화드라마 ‘세이렌’은 3월 2일 공개된다. 이 드라마는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을 지닌 여자와, 그의 주변에서 벌어진 죽음과 보험사기를 추적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스릴러다. 이 작품은 일본 소설 ‘얼음의 세계’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지난 1999년 일본 후지TV에서 드라마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목인 ‘세이렌’은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존재에서 따왔다. ‘세이렌’은 아름다운 노래로 뱃사람을 유혹해 죽음으로 이끄는 반인반수로, 아름답지만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인물을 상징한다. 주연 배우로는 박민영, 위하준, 김정현 등이 출연한다. 연출은 앞서 ‘악의 꽃’, ‘셀러브리티’ 등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준 김철규 감독이 맡았다. ‘세이렌’은 지난 26일 2차 티저 영상을 공개해 한설아(박민영 분)의 실체를 찾고자 죽음을 부르는 사랑에 뛰어들 차우석(위하준 분)의 위태로운 여정을 예고했다. 공개된 영상은 “모든 범행엔 의도가 있어요”라는 말과 함께 의문의 죽음 속 진실을 찾아가는 차우석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차우석이 예의주시 중인 여자는 미술품 경매사 한설아다. 그녀는 자신을 사랑했던 남자들이 모두 죽는다는 섬뜩한 비밀을 지닌 인물이다. 차우석은 남자들의 죽음 뒤에 한설아가 있으리라 추측하며 그에게 진실을 말하라고 추궁한다. 하지만 한설아는 “당신은 결국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할 거예요”라며 도발해 긴장감을 높인다. 한설아의 일거수일투족을 은밀히 따라다니던 차우석은 결국 베일에 가려진 진실을 알아내고자 한설아를 사랑하기로 결심한다. 이런 가운데 한설아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는 수상한 정황들이 연이어 펼쳐진다. “친구를 죽게 한 여자에게 반하기라도 한 건가요?”라는 한설아의 질문부터 “복수라도 한다고 생각하나?”라며 한설아를 냉소하는 백준범(김정현 분)의 의미심장한 한마디는 이들 사이에 무언가 사연이 숨겨져 있음을 암시한다. 이후 차량이 완전히 부서질 정도로 큰 교통사고가 난 현장에 홀연히 나타난 한설아의 표정에는 슬픔인지 기쁨인지 모를 미묘한 감정이 섞여 있다. 과연 한설아는 남자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범인이 맞을지, 대체 그의 실체가 무엇일지 호기심이 더해진다. 티저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상에서는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박민영과 위하준이라니 주연 조합이 너무 좋다”, “긴장감 넘치는 예고편이다”. “소재가 독특한데 극을 어떻게 전개할지 궁금하다”, “올해 드라마 중 가장 기다려진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한편 드라마는 화려한 주연 캐스팅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인 만큼, 흥행 성적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민영은 앞서 ‘김비서가 왜 그럴까’,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 등 다수의 작품을 성공으로 이끌며 ‘흥행 보증수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최고 시청률 12%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박민영이 이번 작품에서도 다시 한번 흥행 공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위하준 역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드라마 ‘작은 아씨들’, ‘최악의 악’ 등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며 꾸준히 입지를 넓혀왔다. 작품마다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여온 그가 박민영과 어떤 호흡과 시너지를 보여줄 수 있을지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총 12부작으로 기획된 ‘세이렌’은 오는 3월 2일 오후 8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 “예고편만 봐도 설렌다”…초호화 캐스팅에 공개 전부터 기대 모이는 ‘한국 드라마’

    “예고편만 봐도 설렌다”…초호화 캐스팅에 공개 전부터 기대 모이는 ‘한국 드라마’

    배우 박민영·위하준 주연의 tvN ‘세이렌’이 3월 첫 방송을 앞두고 티저 영상을 공개하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세이렌’은 3월 2일 공개되는 신작이다. 이 드라마는 빠져들 수밖에 없는 한 여성을 사랑해서 죽은 이들이 연루된 보험사기를 조사하는 한 남자가 용의자로 의심되는 이를 파헤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스릴러다. 드라마 제목 ‘세이렌’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아름다운 노래로 뱃사람을 유혹해 죽음으로 몰고 가는 반인반수 ‘세이렌’으로부터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박민영은 아름다운 외모와 도발적인 매력을 가진 미술품 경매사 한설아 역을 맡았다. 국내 최고의 아트 경매회사에서 수석경매사이자 경매팀 팀장으로 일하는 인물인 한설아는 자신을 사랑했던 남자들이 모두 죽는다는 섬뜩한 비밀을 지니고 있다. 위하준은 그런 한설아의 뒤를 쫓는 보험사기조사팀 조사관 차우석 역을 연기한다. 그는 날카로운 관찰력과 통찰력으로 수년째 생명보험 보험사기 검거율 업계 1위를 기록하는 에이스다. 사람의 목숨을 돈으로 바꾸려는 자들을 잡아넣던 어느 날, 그는 일상을 송두리째 뒤흔들 한 통의 제보 전화를 받게 된다. ‘세이렌’은 비밀을 감춘 한설아의 모습을 담은 1차 티저 영상을 19일 공개했다. 티저 영상은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세이렌’을 닮은 미술품 경매사 한설아에 관한 언급으로 시작한다. “그녀를 사랑하면 죽는다”는 목소리와 함께 한설아의 매혹적인 모습이 연출돼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특히 남자들은 무언가에 홀린 듯 한설아의 곁에 다가가지만 모두 피를 흘리며 다치거나, 시신으로 발견돼 섬뜩함을 자아낸다. 피를 묻힌 채 눈물을 흘리다가도 의미심장한 미소를 띤 한설아가 ‘세이렌’처럼 자신을 사랑한 남자들을 모두 죽인 게 맞을지 호기심이 유발된다. 티저 영상은 한설아가 연루된 사건들을 중심적으로 비추며 보는 이들의 추리 욕구를 자극한다. “그래서 당신 눈엔 지금 그 여자가 어떻게 보이죠?”라는 질문대로 모든 것이 그를 향한 편견일지 혹은 확신일지, 그리고 베일에 가려진 한설아의 실체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키운다. 티저가 공개되자 반응은 뜨거웠다. 누리꾼들은 “박민영과 위하준이라니 예고편만 봐도 설렌다”, “올해 드라마 중 가장 기다려진다”, “소재가 독특한데 극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등 드라마에 기대를 거는 반응을 나타냈다. 총 12부작으로 기획된 ‘세이렌’은 오는 3월 2일 오후 8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 주연 조합에 벌써부터 기대감 폭발…오는 3월 공개되는 tvN ‘로맨스 드라마’

    주연 조합에 벌써부터 기대감 폭발…오는 3월 공개되는 tvN ‘로맨스 드라마’

    배우 박민영·위하준이 출연하는 tvN ‘세이렌’이 주연 조합으로 공개 전부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tvN은 월화드라마 ‘스프링 피버’ 종영 이후 오는 3월 2일 후속으로 ‘세이렌’을 공개한다. 이 드라마는 빠져들 수밖에 없는 한 여성을 사랑해서 죽은 이들이 연루된 보험사기를 조사하는 한 남자가 용의자로 의심되는 이를 파헤치며 시작되는 치명적 로맨스와 스릴러를 그린다. 드라마 제목 ‘세이렌’은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아름다운 노래로 뱃사람을 유혹해 죽음으로 몰고 가는 반인반수 ‘세이렌’으로부터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박민영은 아름다운 외모와 도발적인 매력을 가진 미술품 경매사 한설아 역을 맡았다. 국내 최고의 아트 경매회사에서 수석경매사이자 경매팀 팀장으로 일하는 인물인 한설아는 자신을 사랑했던 남자들이 모두 죽는다는 섬뜩한 비밀을 지니고 있다. 한설아와 남자들의 죽음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궁금증을 키운다. 위하준은 그런 한설아의 뒤를 쫓는 보험사기조사팀 조사관 차우석 역을 연기한다. 그는 날카로운 관찰력과 통찰력으로 수년째 생명보험 보험사기 검거율 업계 1위를 기록하는 에이스다. 사람의 목숨을 돈으로 바꾸려는 자들을 잡아넣던 어느 날, 그는 일상을 송두리째 뒤흔들 한 통의 제보 전화를 받게 된다. 이에 진실을 파헤치려는 차우석은 사투를 시작한다. 한설아와 차우석은 보험사기로 의심되는 연쇄 사망 사건의 용의자와 이를 수사하는 조사관이라는 관계로 얽히며 아찔한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차우석의 의심대로 한설아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세이렌처럼 아름답지만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살인마가 맞을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드라마는 공개 전부터 화려한 배우 조합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앞서 박민영은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 등을 통해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오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최근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통해 최고 시청률 12%를 돌파하며 흥행의 주역을 맡은 바 있다. 위하준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드라마 ‘작은 아씨들’, ‘최악의 악’ 등의 작품에서 뇌리에 남는 연기를 선보여 떠오르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 ‘악의 꽃’, ‘셀러브리티’ 등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준 김철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감은 한층 더 커지고 있다. 소셜미디어(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누리꾼들은 “박민영과 위하준의 조합이라니 벌써 설렌다”, “배우들이 각자 배역을 잘 소화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소재가 흥미로워 보여서 작품이 기다려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공개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세이렌’은 오는 3월 2일 저녁 8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 “국내 미술시장 내년 매출, 올해와 비슷” 56%… 역대 최고가 경매는 ‘긍정적 시그널’

    “국내 미술시장 내년 매출, 올해와 비슷” 56%… 역대 최고가 경매는 ‘긍정적 시그널’

    전반적인 경기 침체 영향으로 내년도 미술시장도 올해와 비슷하게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전체 미술시장을 선행하는 경매 시장에서 국내 미술품 경매 역대 최고가가 나온 것은 시장 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평가됐다. 28일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펴낸 ‘2025년 한국 미술시장 결산 세미나’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화랑과 아트페어 관계자 등 미술시장 관계자 15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8.4%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고 답했다. 9.7%만이 매출이 늘어났다고 응답했다. 매출 규모의 감소 이유(중복 응답)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 및 소비 위축’이 88.0%로 가장 높게 나왔다. 내년도 매출 규모 전망에 대해서는 56.1%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 답했고, 27.1%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미술시장의 선행 지표라 할 수 있는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는 고가 작품이 팔리면서 전체 매출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옥션 등 국내 8개 경매사에서 올해 11월까지 이뤄진 국내·외 미술품 경매 결과를 보면 거래 규모는 13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늘어났다. 국내 미술품 낙찰 총액은 2021년 3242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부터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오다 올해 4년 만에 반등했다. 지난 11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마르크 샤갈의 ‘꽃다발’이 94억원에 낙찰되면서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샤갈의 ‘파리 풍경’과 이우환의 ‘소와 아동’이 각각 59억원, 35억 20000만원에 낙찰되는 등 올해 8개의 작품이 10억원 이상에 거래됐다.
  • 제주는 지금 크리스마스 축제중… 산타가 제주에 오셨네

    제주는 지금 크리스마스 축제중… 산타가 제주에 오셨네

    박물관의 희귀 크리스마스 소장품, 미술관의 예술 체험, 비치 크리스마스, 그리고 동백숲 속 산타 이벤트까지. 제주의 겨울은 ‘행복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겨준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제주를 찾는 여행자라면 빼놓지 않는 곳이 있다. #징글벨 초판 악보 하나만으로도 행복한 크리스마스박물관…유럽의 크리스마스 속으로평화로를 타고 모슬포 방면으로 가다 왼쪽에 유럽식 박공지붕에 노랑, 빨강, 초록 집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 자리한 ‘바이나호튼 크리스마스 박물관’이다. 외길 골목에 빼곡하게 주차된 차량 행렬을 지나면 붉은 리본과 금빛 전구가 흔들린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 나 홀로 해피 크리스마스다. 마치 유럽 크리스마스 축제장을 옮겨 놓은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그 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은은한 뱅쇼 향과 크리스마스 노래가 들려온다. 그리고 마당 한가운데 우뚝 선 크리스마스트리 구상나무는 제주의 찬 겨울을 밀어내는 듯하다. 그 아래, 플리마켓 부스들이 성탄 전야처럼 붐빈다. 아이는 빨간 모자를 써보고, 젊은 커플은 뱅쇼 와인을 사며 웃음꽃을 피웠다. 이곳에서 가장 기적 같은 크리스마스 선물은 박물관 2층에 있는 작은 쇼케이스 앞에 있다. 세월의 무게를 못 이긴 듯, 물기에 젖은 듯, 누렇게 뜬 오래된 악보 한 장이 유리 쇼케이스 안에 들어있다. 전 세계 단 두 점만 남은 희귀본 중 한 점인 ‘징글벨’ 1859년 초판 악보이다. 주인장이 유럽 경매장에서 3000만 원을 주고 얻었다는 이야기까지 더해지자, 방문객들은 “이런 게 제주에 있었다고?”라며 신기해한다. 아주 옛날 녹음처럼 바스락거리는 음질의 ‘징글벨’이 흘러나올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미국의 작곡가 제임스 로드 피어폰트에 의해 만들어진 징글벨은 1857년 ‘썰매를 끄는 한 마리 말’이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졌다. 이후 1859년 ‘징글벨’ 또는 ‘썰매를 끄는 한 마리 말’이라는 이름으로 제목을 바꾸면서 지금의 ‘징글벨’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곳에 소장된 악보는 1859년 제목을 바꾸고 난 후 처음 출판된 악보이다. 한 본은 미국에 있는 박물관에서, 나머지 한 본은 이곳 바이나호튼 크리스마스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박물관 마당에서는 50개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크리스마스 플리마켓이 열린다. 뱅쇼, 수제 맥주, 한정판 에일, 수공예품, 크리스마스 리스·오르골 만들기 체험, 버스킹 공연 등 겨울 감성이 가득하다. 플리마켓 행사는 25일까지 계속된다. # 예술이 선물이 되는 곳, ‘크리스마스 아트 마켓’제주현대미술관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20일 미술관 주차장 인근에서 ‘크리스마스 아트 마켓’을 연다. ‘미술품 수집가’ 콘셉트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아트 마켓에서는 제주 기반 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판매한다. 김수현(도자공예), 김현성(목공예), 김혜림(일러스트), 문성주(사진), 이옥문(회화), 최예지(일러스트), 홍지연(섬유공예) 등 각기 다른 분야의 작가 7명이 참여해 방문객과 직접 소통하면서 자신의 예술 세계를 보다 가까이 소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행사 당일, 미술관에서는 보다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자 모든 전시실을 무료 개방한다. △2025 지역네트워크 교류전: 배윤환, 김현성 전(展) △김흥수: 탐미의 일월 전(展) △배효정: BIYANG 전(展) △박광진: 기다린 계절 전(展) △오영종: 시선, 너머 전(展) △강주현: 연결의 비정형 전(展) 등 총 6개의 전시를 오후 6시까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만들기, 눈사람 화과자 체험, 푸드트럭, 군고구마 나눔 등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이종후 도립미술관장은 “연말을 맞아 제주현대미술관 방문객들에게 즐거운 추억과 특별한 예술 경험을 선사하고, 누구나 부담 없이 예술을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겨울 바다 따뜻한 기억의 선물, 비치크리스마스… 디지털관광증 나우다 10만 돌파 세리머니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13일부터 25일까지 13일간 제주시 함덕해수욕장 일대에서 겨울 해변을 감성으로 채우는 연말축제 ‘비치 크리스마스 앤 메모리 2025’를 운영한다. ‘비치 크리스마스’는 제주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겨울 해변 축제로, 기존에 여름 관광에 집중됐던 해변 공간을 사계절 활용 가능한 감성 명소로 재해석한 첫 시도다. 겨울바다를 배경으로 따뜻한 크리스마스 조명과 체험형 콘텐츠를 더해 방문객들이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과 특별한 연말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기획됐다. 13일부터 13일간 비치 크리스마스 빌리지로 해변 곳곳에 다채로운 포토존이 조성된다. 점등식은 13일 오후 4시 30분부터 진행되며,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현장 접수로 가족 참여 프로그램인 모래 위 보물찾기, 크리스마스 카드를 직접 만들어 보내는 산타 우체통, 오너먼트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의 가입자 10만 명 달성 기념 세레모니가 진행되며, 이를 기반으로 플랫폼의 서비스 확장과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16개 기관과의 업무협약 체결식도 함께 마련된다. 더불어 제주관광의 연중 관광 체계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2026년 더 제주 포시즌 방문의 해’ 선포식도 진행될 계획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주만의 자연환경과 감성을 결합한 이번 축제가 제주의 새로운 겨울 관광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얀 설국기차 타고 동백꽃차의 특별한 선물까지… 에코랜드 ‘윈터 동백 스토리’제주의 겨울을 대표하는 동백꽃을 테마로 한 에코랜드의 겨울 이벤트 ‘윈터 동백 스토리’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해준다. 특히 이번에 다시 시행하는 ‘산타의 특별한 선물 시즌2’는 관람객이 직접 신청해 에코랜드의 산타가 아이들에게 직접 선물을 하는 참여형 이벤트로, 눈이 내리는 삼다정원 동백나무 트리에서 아이들은 받고 싶었던 선물을 산타에게 직접 받을 수 있으며 동백꽃이 만개한 포토스팟에서 사진을 찍고 윈터 동백숲 요정들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제주 산간 지역의 하얀 설경을 배경으로 기차를 타고 숲속 곳곳에 배치된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를 감상하며 제주만의 겨울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올해는 제주 겨울의 상징인 동백꽃을 활용한 크리스마스 테마를 강화해 한정판 동백꽃차를 판매하며 동백나무 트리 연출을 통해 커플·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더욱 특별한 겨울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포토타임과 요정들의 공연, 스카이바이크를 활용한 ‘날으는 산타’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윈터 동백 스토리’는 내년 2월 8일까지 계속된다.
  • 샤갈 ‘꽃다발’ 94억 낙찰… 국내 미술 경매 최고가

    샤갈 ‘꽃다발’ 94억 낙찰… 국내 미술 경매 최고가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의 작품 ‘꽃다발’이 94억원(수수료 포함 104억 3400만원)에 낙찰돼 국내에서 열린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서울옥션은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처음 진행한 ‘이브닝 세일’에서 샤갈의 작품을 비롯해 김환기, 이우환, 앤디 워홀, 데이비드 호크니 등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이 새 주인을 찾으며 낙찰률 77.27%, 낙찰총액 약 2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울옥션 국내 단일 경매의 낙찰총액이 200억원을 넘긴 것은 202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꽃다발’은 샤갈의 1937년 작품으로 공중에서 포옹하는 연인의 모습과 화면을 가득 채운 꽃다발, 작가 특유의 푸른 색채를 특징으로 하는 작품으로 경매 시작 전부터 많은 미술품 애호가의 관심을 받은 걸작이다. 관심에 걸맞게 이 작품은 94억원에 낙찰되며 국내에서 진행된 미술품 경매에서 최고가 거래 기록을 새로 썼다. 기존 최고가는 마이아트옥션에서 2023년 70억원에 거래된 ‘백자청화오조룡문호’이며, 근현대 미술품으로 한정하면 2017년 케이옥션에서 65억 5000만원에 낙찰된 김환기의 ‘고요 5-IV-73 #310’이다.
  • 김환기 전면점화 뉴욕 경매서 123억원에 낙찰

    김환기 전면점화 뉴욕 경매서 123억원에 낙찰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 김환기(1913 ~1974)의 전면점화가 한국 현대 미술품 경매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뉴욕 ‘20세기 이브닝 세일’에서 김환기의 ‘19-VI-71 #206’(1971)이 840만 달러(약 123억 16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2019년 홍콩 경매에서 당시 환율로 약 132억원에 낙찰돼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 기록을 세운 김환기의 ‘우주’(05-IV-71 #200)에 다음가는 가격이다. 이번에 낙찰된 작품은 역대 최고가 작품과 같은 해에 제작됐으며 가로 254㎝, 세로 203㎝ 크기로 화면에 방사선 형태로 확산하는 점들이 우주로 팽창하는 듯한 무한한 공간감을 표현했다. 이 시기 제작된 작품 중 200호 이상의 대형 작품은 30점 이내로 추정되기 때문에 매우 희소성이 높다고 크리스티는 소개했다. 김환기는 1960년대 일명 ‘뉴욕시대’를 시작했다. 그는 미국에서 이전과 전혀 다른 화풍을 만들었고 점화로 불리는 독자적 추상 회화를 완성했다. 1970년부터 화면 가득 점으로 채워 무한한 우주를 표현하는 작업에 집중했고 전면점화 연작을 선보였다.
  • 김환기 전면점화 뉴욕서 123억에 낙찰…‘우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높은 가격

    김환기 전면점화 뉴욕서 123억에 낙찰…‘우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높은 가격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 김환기(1913~74)의 전면점화가 한국 현대 미술품 경매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뉴욕 ‘20세기 이브닝 세일’에서 김환기의 ‘19-VI-71 #206’(1971)이 840만 달러(약 123억 16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2019년 홍콩 경매에서 당시 환율로 약 132억원에 낙찰돼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 기록을 세운 김환기의 ‘우주’(05-IV-71 #200)에 다음가는 가격이다. 이번에 낙찰된 작품은 역대 최고가 작품과 같은 해에 제작되었으며 가로 254㎝, 세로 203㎝ 크기로 화면에 방사선 형태로 확산하는 점들이 우주로 팽창하는 듯한 무한한 공간감을 표현했다. 이 시기 제작된 작품 중 200호 이상의 대형 작품은 30점 이내로 추정되기 때문에 매우 희소성이 높다고 크리스티는 소개했다. 김환기는 1960년대 일명 ‘뉴욕시대’를 시작했다. 그는 미국에서 이전과 전혀 다른 화풍을 만들었고, 점화로 불리는 독자적 추상 회화를 완성했다. 1970년부터 화면 가득 점으로 채워 무한한 우주를 표현하는 작업에 집중했고, 전면점화 연작을 선보였다. 현재 한국 현대 미술품(회화) 경매가 순위 1∼10위를 모두 김환기의 작품이 차지하고 있는데, 3위는 2018년 5월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당시 환율로 85억 3000만원(6200만 홍콩달러)에 낙찰된 김환기의 1972년작 붉은색 전면점화 ‘3-II-72 #220’다.
  • 샤갈 ‘꽃다발’부터 ‘파리의 풍경’까지 국내 경매 출격

    샤갈 ‘꽃다발’부터 ‘파리의 풍경’까지 국내 경매 출격

    마르크 샤갈의 대표작 ‘꽃다발’부터 말년의 예술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파리의 풍경’이 미술품 경매에 나온다. 서울옥션은 오는 24~25일 서울 강남구 강남센터에서 총 290억원 상당의 미술품을 경매에 올린다고 밝혔다. 2008년 이후 국내 단일 경매 기준 최대 규모로 각각 고가의 주요작을 선보이는 ‘이브닝 세일’(24일)과 최신 경향을 반영한 ‘데이 세일’(25일)로 나눠 진행한다. 이브닝 세일 출품작은 총 26점, 낮은 추정가 총액만 약 270억원에 달한다. ‘색채의 마술사’ 샤갈의 ‘꽃다발’은 시작가 94억원에 새주인을 찾는다. 이 작품이 제작된 1937년은 샤갈이 평생의 뮤즈인 아내 벨라와 결혼한 지 22년 되는 해였다. 두 사람의 운명적인 사랑을 표현하듯 작품에는 공중에서 포옹하는 연인의 모습을 통해 중력을 거스르는 사랑의 환희가 담겼다. 화면을 가득 채운 꽃다발과 푸른 색채는 비극적인 세월 속에서도 변치 않는 삶에 대한 찬미를 상징하며 작가가 추구한 사랑의 보편성과 예술적 신념을 가장 완전한 형태로 구현하고 있다. 함께 출품되는 100호 크기의 대작 ‘파리의 풍경’은 샤갈의 말년 예술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푸른색 배경 위로 서커스 단원, 공중그네 곡예사, 촛대를 든 인물 등이 어우러지며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독창적인 미감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1980년대 메소나이트에 그린 회화 두 점도 함께 출품돼 샤갈의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다.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들의 수작도 새 주인을 찾는다. 김환기의 1969년 뉴욕 시기 작품 ‘15-VI-69 #71 I’이 경매에 오른다. 이 작품은 작가가 전면점화라는 독창적인 양식을 완성해 나가기 직전의 작업으로, 점으로 나아가기 전 면과 선, 색의 순수한 구성에 집중했던 작가의 치열한 조형적 실험이 드러난다. 이우환의 1990년작 ‘바람과 함께’는 100호 크기의 대작으로, 자유롭고 역동적인 붓질이 화면 밖까지 확장되는듯한 리듬감을 선사한다. 또한, 한국 동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이불의 초기 조각 시리즈 ‘사이보그 W10·도 출품된다. 기술 시대의 인간 정체성과 유토피아적 환상을 탐구한 이 작품은 한국 현대미술의 깊이와 동시대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대형 풍경화도 선보인다. 세로 2m가 넘는 이 작품은 베어진 나무와 황량한 대지를 통해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순환을 탐구한다. 오는 25일 진행하는 데이 세일은 젊고 감각적인 컬렉터들을 위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출품작 64점이며 낮은 추정가 총액 약 21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글로벌 미술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 니콜라스 파티의 수채화는 보석처럼 선명한 색조와 비정형적인 구성을 통해 몽환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또한, ‘라부부’ 캐릭터로 유명한 카싱 렁의 원화와 이민자로서의 정체성을 화려한 색채로 풀어낸 스튜디오 렌카의 작품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서울옥션 11월 이브닝 세일과 데이 세일의 프리뷰 전시는 13일부터 각 경매 당일까지 진행된다. 케이옥션은 오는 26일 신사동 본사에서 총 86억원 상당의 미술품 108점을 경매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경매에서 주목할 작품은 추정가 15억~25억원인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 김환기의 1954년 작 ‘답교’다. 답교는 ‘다리 밟기’라는 의미로 정월대보름에 다리를 밟으며 액운을 막고 무병과 건강, 복을 기원하던 전통 풍속을 말한다. 김환기가 파리 유학을 떠나기 전인 1954년에 제작된 것으로, 한국 고유의 풍경과 정서를 특유의 조형 언어로 묘사한 작품이다. 한국의 자연을 주로 그렸던 이대원의 3m가 넘는 대작 ‘농원’도 출품된다. 두 폭의 대형 화면에 들판과 과수의 형상을 펼쳐 자연의 생명력과 질서를 조형적으로 구현한 작품으로, 작가가 평생 탐구한 자연과 예술의 조화가 잘 드러난다. 2억 5000만∼4억 5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김창열의 ‘회귀’(1억 8000만∼4억원), 이우환의 ‘조응’ (5억 3000만∼8억원), 박서보의 ‘묘법’(3억 8000만∼7억 9000만원) 등도 만날 수 있다. 출품작은 15일부터 경매 당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반 고흐’ 진품 울산에 온다

    ‘반 고흐’ 진품 울산에 온다

    반 고흐 진품이 울산에 온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오는 27일부터 내년 2월 8일까지 시립미술관 1전시실에서 ‘반 고흐와 현대미술의 만남 : 신홍규 컬렉션’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반 고흐를 비롯한 근현대 미술 거장 54명의 작품 76점이 선보인다. 반 고흐 진품이 울산에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울산 출신 신홍규 신갤러리 대표가 소장품을 대여해 성사됐다. 신 대표는 2015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모딜리아니의 ‘누워있는 나부’를 1억 4000만달러(약 2000억원)에 입찰했던 국제적 미술품 수집가다. 전시 작품은 반 고흐의 ‘농부의 초상(1885년작)’을 포함해 일레인 드 쿠닝, 사이 톰블리, 데이비드 살레 등 해외 작가와 김수자, 정창섭, 최정화, 임충섭 등 한국 작가 작품으로 구성됐다. 반 고흐의 ‘농부의 초상’은 그가 본격적인 대표작을 그리기 직전인 1885년 제작한 초기 작품이다. 밀레의 영향을 받은 거친 붓터치와 음영 대비가 특징이고, 반 고흐 특유의 개성이 드러나기 시작한 역사적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전시는 18세기 로코코 시대부터 현대까지 미술사의 흐름을 보여준다. 울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역사적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소중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관람료는 성인 1000원, 울산시민 500원, 19세 미만 청소년 무료다. 예약은 울산시립미술관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 김환기 ‘봄’부터 천경자 ‘미모사 향기’까지 경매 현장 빛낸다

    김환기 ‘봄’부터 천경자 ‘미모사 향기’까지 경매 현장 빛낸다

    근현대 국내외 주요 작가들의 대표작이 8월 경매 현장을 빛낸다. 케이옥션과 서울옥션은 각각 오는 20일과 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미술품 경매를 진행한다. 먼저 케이옥션은 이번 경매에 총 88점, 약 80억 원 상당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자리에는 1975년 12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 ‘김환기 회고전’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된 이후, 약 50년 만에 처음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김환기의 ‘봄’이다. 경매가는 20억 원에서 시작한다. 이중섭의 ‘민주고발’(民主告發)은 1953년 출간된 구상 시인의 동명의 사회비평집을 위해 제작된 표지화 시안 4점 중 하나로, 지금까지는 자료 이미지로만 존재가 알려졌던 미공개작이다. 이번 경매를 통해 실물이 최초로 공개된다. 해방의 감격과 기쁨을 여성적인 섬세한 필치로 표현한 우향 박래현의 작품 ‘여인들’도 출품된다. 본 작품은 1946년 6월 3일부터 9일까지 동화백화점 3층 화랑에서 열린 개인전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이 밖에 장욱진의 ‘가족도’, 김창열의 ‘물방울’ 등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로버트 인디애나의 ‘러브’ 등 세계적 거장의 작품도 경매에 오른다. 서울옥션은 이번 경매는 총 94점, 낮은 추정가 기준 약 61억 원 규모의 작품을 경매에 부친다. 먼저 천경자의 1977년 작 ‘미모사 향기’가 출품된다. 감정이 억제된 표정으로 물끄러미 화면 밖을 응시하는 여인의 모습이 담긴 작품이다. 동공이 강조된 여인의 눈은 보는 이의 시선을 멈추게 할 정도로 강렬하다. 여인의 머리에 얹은 꽃과 나비 등에 집중된 높은 채도의 색은 작품 전체적으로 감도는 관조적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며 시각적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노랗게 채색된 미모사는 작가가 파리에 있을 당시 그 자태와 향기에 안정을 취했다고 전해지는 꽃으로 작품에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경매가는 5억~8억원으로 예상된다. 이강소의 ‘무제-91016’은 200호 크기의 대작이다. 실재와 가상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던져온 작가는 1980년대 후반부터 오리, 사슴, 나룻배가 등장하는 풍경화에 주목했다. 오리와 물이라는 전통적 소재를 활용하되 대상을 그대로 묘사하지 않고, 움직임이 지닌 특징을 몇 개의 획으로 간단하고 자연스럽게 처리했다. 유연하고 역동적인 붓질을 활용해 중첩되는 형상으로 그려진 오리들은 고정된 사물보다는 변화의 과정을 담고 있어 생동감이 넘치고 관람자가 다양하게 해석하는 것이 가능하다. 경매가는 1억 4000만~3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With Winds)는 역동적인 움직임과 강한 붓 터치를 담았던 이전 ‘바람으로부터’(From Winds) 연작 대비 가벼운 움직임이 나타나는 작품이다. 이밖에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의 ‘달러사인’(Dollar Sign)과 ‘캠벨수프 II’(Campbell‘s Soup II)와 근현대 한국화 거장 운보 김기창의 추상 작품 ‘태고의 이미지’도 함께 경매에 오른다.
  • 순수·상업 미술의 장벽 파괴… 대중문화 시대 ‘예술 기업가’ 탄생[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순수·상업 미술의 장벽 파괴… 대중문화 시대 ‘예술 기업가’ 탄생[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훌륭한 사업이 최고의 예술”출세를 꿈꾼 가난한 이민자의 아들대중 욕망하는 달러를 미술 중심에미술계 위선 폭로, 작품 팔아 대성공“난 기계가 되고 싶다, 당신은?”‘작품은 1점뿐’이라는 원본성 파괴대중이 향유하도록 대량생산 실현‘창작=산업 제조’로 본 혁명적 발상“누구나 15분간 유명해질 것”‘먼로’로 명성의 생산·소비·소멸 구현대중문화 도래 예견하고 흐름 선도예술가를 ‘대중이 꾸며낸 허상’ 정의 오랫동안 미술계에서 상업적 예술가라는 꼬리표는 가장 피해야 하는 단어였다. 예술가는 돈을 멀리하고 순수하게 창작에만 몰두해야 한다는 낭만적 신화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1928~1987)은 오래된 금기를 깨뜨렸다. 그에게 미술로 돈을 벌고 유명해지는 일은 또 다른 형태의 창작 행위였다. 그는 미술을 대중이 쉽게 소비하고 즐길 수 있는 상품으로 전환시키고 순수미술과 상업미술 사이의 견고한 벽을 허물었다. 그런데도 워홀은 현대미술의 개념을 바꾼 위대한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돈과 명성을 좇았던 그가 어떻게 미술사의 중심에 설 수 있었을까. 그의 일기와 편지, 인터뷰, 기록물을 통해 앤디 워홀이라는 이름이 최고급 브랜드이자 동시대의 문화 현상으로 확장돼 간 놀라운 여정을 따라가 보자. 첫 번째 명언 “사업을 잘하는 것은 가장 매혹적인 종류의 예술이다. 돈을 버는 것은 예술이고, 일하는 것도 예술이며, 훌륭한 사업이야말로 최고의 예술이다.” 이 도발적인 문장은 현대미술의 역사를 바꾼 혁명적 선언이었다. 언뜻 보면 돈을 많이 버는 예술이 최고라는 의미로 다가오지만 깊은 뜻이 숨어 있다. 워홀은 비즈니스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지 않았다. 비즈니스는 현대사회를 움직이는 동력이며 인간의 욕망을 드러내는 거울이라고 여겼다. 이런 반예술적 사고의 배경에는 그의 성장 환경과 시대적 변화, 개인적 경험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워홀은 슬로바키아 출신 이민자 가정의 아들로 펜실베이니아의 가난한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출세를 꿈꿨고 자본주의 미국 사회에서 성공의 열쇠는 비즈니스라고 믿게 되었다. 워홀은 카네기 공과대학을 졸업한 뒤 뉴욕에서 보그, 하퍼스 바자, 글래머 같은 유명 잡지의 일러스트레이터와 광고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20대 초반에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나는 항상 상업미술가였다. 상업미술가로 시작했고 사업 미술가로 끝내고 싶다”는 그의 고백에서 드러나듯 미술과 광고, 예술과 비즈니스의 경계가 생각만큼 분명하지 않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다. 그는 미국이 성공과 부에 집착하는 자본주의 사회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런 그의 생각이 집약된 대표작이 작품 1 ‘달러 사인’이다. 워홀이 작품 주제로 달러 지폐를 선택한 것은 도발이 아니었다. 예술은 돈을 초월한 고귀하고 순수한 활동이라는 전통적 미술관을 의도적으로 깨뜨리고자 했다. 그는 작품이 미술 시장에서 거래되는 과정에서 이미 자본과 분리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다. 달러 그림 시리즈 뒤에는 흥미로운 일화가 숨어 있다. 1960년대 초 워홀은 상업예술가로 성공을 거뒀지만 미술계에서는 인정받지 못했다. 그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업 방식을 선보이기 위해 고민하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무엇을 그려야 할지 아이디어를 구했지만 뚜렷한 답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한 여성 지인이 그에게 결정적 질문을 던졌다.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게 뭔데요?” 이 질문은 워홀에게 큰 충격이자 계시로 다가왔다. 그는 자신의 가장 솔직하고 개인적인 욕망과 마주쳤다. 그것은 바로 돈이었다. 가난한 이민자 가정에서 자라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고 상업미술가로 성공한 워홀에게 돈은 생존 수단, 성공의 발판이자 동시에 가장 매혹적인 대상이었다. 이 대화를 계기로 그는 대중이 욕망하는 달러를 미술의 중심으로 끌어들였다. 자본주의의 가장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상징을 표현한 이 작품은 미술계가 돈에 대해 가졌던 위선을 폭로하고 미술과 상업의 관계를 공론장으로 끌어내는 계기가 되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워홀이 달러 그림 연작을 팔아서 엄청난 돈을 벌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나는 돈을 특별히 좋아한다. 돈을 버는 것은 예술”이라는 자신의 예술철학을 현실에서 이뤄 냈다. 워홀의 달러 그림은 오늘날 미술품이 투자 자산으로 여겨지고 상업 문화가 미술의 중요한 소재가 되는 현상을 낳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두 번째 명언 “나는 기계가 되고 싶다. 당신은 그렇지 않은가?” 이 말은 미술의 본질을 예술가의 감정이나 천재성에서 시스템과 반복, 공정으로 이동시키는 혁명적 선언이다. “기계는 문제가 적다”는 그의 말처럼 미술에서 작가의 흔적인 감정과 개성을 배제하고 기계적인 과정과 시스템에 의해 작품을 생산하겠다는 의미였다. 워홀에게는 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인 ‘세상에 단 한 점뿐인’ 원본성이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작품의 유일함과 원본성을 파괴해 극소수 재력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량 생산된 소비재처럼 대중이 소유하고 즐길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들고자 했다. 이는 미술 창작을 산업 제조와 동일시한 혁명적인 발상이었다. 그의 철학은 작업실 ‘팩토리’(Factory)에서 물리적으로 실현됐다. 1960년대 뉴욕에 문을 연 이곳은 이름 그대로 전통적 화실과 달리 공장처럼 운영됐다. 미술 공장에서 작품은 고독한 예술가의 창조 행위가 아닌, 여러 조수들이 협력하며 시스템과 과정에 의해 기계적 방식으로 대량 생산됐다. 워홀이 기계처럼 작품을 생산하기 위해 선택한 기술이 실크스크리닝이었다. 공업용 인쇄 기법인 실크스크린은 한 개의 판만 있으면 동일한 이미지를 수백 번이고 똑같이 찍어 낼 수 있었다. 붓질의 흔적이나 작가의 손맛이 남지 않는 기계적인 과정은 워홀이 추구했던 대량 생산된 소비재와 같은 미술을 구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방식이었다. 작품 2 ‘코카콜라’는 워홀이 신문 광고에서 발견한 코카콜라병 이미지에 실크스크린 인쇄 기법을 활용해 팩토리에서 제작됐다. 그는 콜라병의 이미지에서 예술가의 개성이나 붓질의 흔적을 지우고,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상품처럼 획일적인 형태로 표현해 미술도 반복적으로 복제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워홀에게 코카콜라병은 누구나 소비할 수 있는 대중적 상품으로 미국 사회 평등과 민주주의의 상징이었다. 그의 저서 ‘앤디 워홀의 철학’에는 이런 글이 나온다. “이 나라의 위대한 점은 가장 부자와 가장 가난한 자가 본질적으로 똑같은 것을 구매하는 전통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길거리 부랑자가 마시는 것보다 더 좋은 코카콜라를 살 수는 없다. 모든 코카콜라는 똑같고, 모든 코카콜라는 좋다.” 이 작품은 2010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3536만 달러(약 385억원)에 낙찰됐다. 현대미술에서 민주성, 상품성, 평등성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킨 워홀의 혁명이 사회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미쳤는지가 미술 시장에서 다시 한번 입증된 것이다. 세 번째 명언 “미래에는 누구나 15분 동안 유명해질 것이다.” 워홀의 저서에서 가져온 이 말에는 오늘날의 미디어 환경을 수십 년 앞서 꿰뚫어 본 놀라운 통찰이 담겨 있다. 과거에 명성은 왕족, 영웅, 배우, 가수, 운동선수처럼 극소수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선물이었다. 하지만 워홀은 TV와 잡지 같은 대중매체가 증가하면서 평범한 사람도 미디어의 조명을 받으면 유명인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예언의 핵심은 명성의 일시성에 있다. 워홀은 미디어가 만들어 내는 명성은 순간적인 화제성에 의존하기에 생명력이 짧을 것이라고 보았다. 그가 말한 15분은 한 인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강렬하게 타오르다 금세 식어 버리는 현상을 의미한다. 대중은 사람의 본질이나 업적보다는 미디어가 포장하고 유통하는 이미지를 폭발적으로 소비하고, 관심이 식으면 새로운 이미지로 쉽게 옮겨 간다. 즉 명성은 빠르게 소비되는 상품이 되었다. 오늘날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와 같은 소셜미디어(SNS) 환경은 워홀의 예언을 현실로 만들었다. 하룻밤 사이에 세계적인 스타가 탄생하고, 며칠 뒤에는 잊혀지는 현상이 일상화됐다. 한순간 대중의 관심을 끌면 누구나 쉽게 자신의 콘텐츠로 유명해질 수 있지만, 그 명성은 워홀이 말한 15분짜리 스포트라이트처럼 짧고 강렬하게 끝나 버린다. 유명인이든, 비극적 사건이든 미디어를 통해 과도하게 반복·노출되면 본질적 의미는 사라지고 무감각한 소비의 대상으로 전락한다. 작품 3 ‘매릴린 먼로’ 연작은 명성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소비되며, 소멸하는가에 관한 워홀의 예언이 작품으로 구현된 사례이다. 워홀이 매릴린을 선택한 의도는 그녀의 사적인 삶이나 내면을 탐구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그는 미디어가 만들어 낸 섹시한 스타라는 매릴린의 이미지, 즉 상품에 주목했다. 그의 눈에 20세기 대중문화의 가장 강력한 아이콘인 매릴린은 코카콜라병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았다. 둘 다 대중이 욕망하고 소비하는, 아름답게 포장된 대량 생산의 상징일 뿐이었다. 워홀은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매릴린의 얼굴을 기계적으로 반복해서 제작했다. 미디어가 그녀의 이미지를 끊임없이 복제하고 대중에게 유포하는 방식을 미술로 가져온 것이다. 차가운 반복 과정에서 한 인간의 개성과 고유성은 사라지고, 남는 것은 화려하지만 공허한 이미지뿐이다. 워홀은 매릴린의 얼굴을 통해 유명인의 이미지가 어떻게 대중에게 소비된 뒤 사라지는지를 보여 줬다. 워홀은 “내 그림과 내 영화, 나의 표면을 보라. 그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 나는 항상 내 묘비가 이름도 없이 텅 비어 있기를 바랐다. 무언가를 새긴다면 허상이라고 적었으면 좋겠다”고 유언처럼 말했다. 그는 작품의 표면 아래서 숨은 진실이나 심오한 의미를 찾으려는 전통적 예술관을 거부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대중이 보는 이미지, 즉 표면 자체였으며 그것이 현대사회의 본질이라고 보았다. 그는 예술가로서 자신을 실체 없는 이미지, 대중이 만들어 낸 허상으로 정의했다. 워홀은 실상이 아닌 허상을 쫓고 이미지와 표면이 지배하는 대중문화의 도래를 누구보다 먼저 예견하고 흐름을 선도했다. 이것이 바로 워홀이 단지 돈과 명성을 좇은 예술가를 넘어 현대미술의 기능과 예술가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한 혁명가로 미술사에 기록된 이유이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김환기, 유영국, 정상화의 푸른색…경매시장 문 두드린다

    김환기, 유영국, 정상화의 푸른색…경매시장 문 두드린다

    케이옥션 7월 경매 김환기, 유영국, 정상화의 푸른 색이 경매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미술품 경매사인 케이옥션은 오는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7월 경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모두 104점, 87억원 상당의 작품이 출품되는 이번 경매에는 한국 추상미술의 시발점에서부터 단색화의 철학적 조형성, 그리고 감각적 조형 세계를 펼쳐온 여성 작가들의 작품까지 시대를 넘는 예술적 흐름을 한자리에 선보인다. 이번 경매에 출품되는 김환기 작가의 ‘항아리’는 1958년 프랑스 파리에서 제작된 작품으로, 뉴욕에서 김환기가 본격적인 추상화로 나아가기 전의 작업이다. 푸른 바탕의 그림에는 김환기가 가장 사랑했던 물건이었던 조선 백자 항아리를 현대적 회화 언어로 풀어냈다. 경매는 9억 5000만원부터 시작된다. 일관되게 산을 주제로 삼아 기하학적 구조와 강렬한 색채를 통해 자연의 본질을 응축해온 유영국 작가의 짙은 푸른색 작품 ‘워크’(Work)도 만날 수 있다. 검정이 맞닿은 화면 위로, 굵고 단순화된 흰 선들이 산맥처럼 흐르는데 이는 풍경의 재현을 넘어서 감정과 질서, 자연의 본질을 드러낸다. “나는 산을 그린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그렸다”는 유영국의 고백을 실감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케이옥션 측은 설명했다. 경매는 5억원에 시작할 예정이다. 물감의 물성을 강조해 캔버스를 감각과 사고가 축적된 장으로 확장시킨 정상화 작가의 푸른 단색화도 경매에 나선다. 추정가는 2억 5000만~3억 5000만원이다. 이밖에 박서보, 이우환, 쿠사마 야요이, 아야코 록카쿠, 최욱경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경매 출품작을 경매 전 직접 볼 수 있는 프리뷰는 23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열린다.
  • 韓 미술 시장 침체기 빠졌나

    韓 미술 시장 침체기 빠졌나

    올해 상반기 미술품 경매 시장 거래 규모가 최근 5년간 최저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는 국내 9개 경매사의 상반기 경매 결과를 분석한 ‘2025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결산’ 자료를 27일 내놨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경매사의 총거래액은 5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줄었다. 이는 최근 5년간 최저치로, 미술시장 호황기였던 2022년의 약 1446억원과 비교하면 40% 수준이다. 낙찰률도 48.8%로 지난 5년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출품작 수 역시 1만784점으로 최근 5년간 가장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작가별 낙찰총액을 보면 이우환의 작품이 39억원 상당 거래되며 낙찰총액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미술 시장이 활황이었던 2022년을 비교해보면, 당시에도 이우환 화백은 낙찰총액 1위를 차지했는데, 거래 규모가 200억원에 이르렀다. 올해는 2022년과 비교해 5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상반기 최고가 낙찰작품은 지난 5월 27일 서울옥션 경매에서 16억원에 거래된 이우환의 2019년 작 ‘다이얼로그’였다. 경매사별로는 K옥션 거래액이 25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옥션이 210억원을 기록했다. 김영석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이사장은 “최근 5년간을 비교할 때 미술시장 규모가 크게 위축된 것은 지난해 연말 발생한 정치적 이슈와 세계 경제 위기 등 국내외 정세의 환경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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