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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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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의 이란전 출구, 이거였나…휴전설에 호르무즈도 움직였다 [핫이슈]

    트럼프의 이란전 출구, 이거였나…휴전설에 호르무즈도 움직였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좀처럼 찾지 못했던 이란전의 출구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일까. 미국과 이란이 조만간 휴전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전쟁의 핵심 쟁점인 호르무즈에서도 선박 운항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하지만 양측은 아직 휴전 합의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실제 휴전과 해협 재개방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은 25일(현지시간) 파키스탄 군 소식통과 이란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해를 포함한 휴전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양측이 며칠 안에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조건이나 소식통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의 중재 움직임도 다시 활발해졌다.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은 지난 24일 이란을 방문했다. 파키스탄과 오만은 양국 사이에서 주요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트럼프가 찾던 ‘출구’ 열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군사·경제적으로 압박하면서도 전쟁을 장기화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그러나 해협 통제와 제재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이로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이란 대응의 무게중심을 추가 군사공격에서 경제·해상 압박으로 옮기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25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최근 여러 동맹국 외교장관에게 당분간 이란을 상대로 새로운 공습을 시작할 가능성은 낮으며, 대신 제재 등 다른 압박 수단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해상 봉쇄와 호르무즈 기뢰 제거, 유조선 통항 확대가 이란의 에너지 시장 지렛대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재무부도 24일 ‘경제적 왕따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시작하고 디지털 자산과 기술, 금, 항공, 해운 등 5개 핵심 분야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을 겨냥한 대규모 제재를 발표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이 먼저 자국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풀고 원유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 6월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호르무즈를 다시 열기로 했지만,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이 무력 충돌로 번지면서 합의는 사실상 무산됐다. 당시 MOU에는 이란이 오만 등 걸프 연안국과 향후 해협 관리 방안을 마련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결국 휴전설과 미국의 전략 변화, 중재 외교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지만 양측이 핵심 조건에서 접점을 찾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임시 항로부터 기뢰 제거까지…호르무즈도 움직였다 휴전 여부와 별개로 해협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진전이 나타났다. 이란 외무부에 따르면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25일 테헤란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안전한 항행과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임시 공동 해상 통로를 개설하고 기뢰 제거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꺼번에 재개방하기보다 단계적으로 통행을 정상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후속 실무 협상에서는 영구 해상 통로 구축과 정보 교환, 해상 교통 관리, 보안 서비스 등을 논의한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양국이 앞으로 30~60일 안에 새로운 영구 항로를 논의하기 위한 추가 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합의가 곧바로 자유로운 통행 재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지나던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이후 사실상 봉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한 뒤 이란은 해협을 막았고 미국도 이란 해상을 역봉쇄했다. 이후 재개방에 합의했지만 통제권 충돌로 다시 막혔다. 이번 이란·오만 합의는 당장 호르무즈가 열린다는 의미라기보다, 지난 6월 무산된 종전 MOU 체제로 돌아가기 위한 절차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미국과 이란이 실제 휴전에 합의하고 호르무즈까지 단계적으로 정상화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찾던 이란전의 ‘출구’가 비로소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그러나 제재와 해상 봉쇄 등 핵심 갈등이 남아 있어 휴전설이 실제 종전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 트럼프, 또 전 세계 뒤통수 쳤나…이란 “전쟁 전으로 안 돌아가!” 선 그었다 [밀리터리+]

    트럼프, 또 전 세계 뒤통수 쳤나…이란 “전쟁 전으로 안 돌아가!” 선 그었다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재개를 공식화하며 현지시간으로 월요일 오후 새 협상이 시작된다고 예고한 가운데, 이란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이란에 대한 새 공격 작전을 승인했다가 하루 만에 이를 철회했다. 그는 지난 1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방금 이란 및 다른 중동 국가들로부터 협상의 기본 틀에 합의가 이뤄졌으니 어떠한 공격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요청에 따라 전 세계의 미래 이익과 성공적이고 번영하는 이란의 생존을 위해 신속하게 최종 합의를 도출하는 것을 조건으로 공격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합의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전면적인 개방, 이란의 핵 위협 종식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이튿날인 2일에는 기자들에게 “(이란과) 월요일 오후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란 핵 폐기 문제에 대해) 향후 비핵화 합의가 있을 예정”이라면서 관련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주장 어디까지 진실?현재 이란은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새 항로와 관련한 막바지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과 오만이 해협의 향후 관리 방안을 놓고 진행해 온 협상이 최종 단계에 있다”며 “논의가 마무리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은 현재 협상이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여부 자체를 다루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양국이 해협을 통과하는 새로운 항로를 논의하고 있지만 해협을 열거나 닫는 문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해협의 완전하며 전면적인 개방’에도 선을 그었다. 바가이 대변인은 현지 IRIB 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어떤 경우에도 2월 28일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취소’ 결정 배경과 관련해서도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2일 이란 반관영 메르흐 통신은 이란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미국에 공격 취소를 요청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단지 새로운 거짓말”이라며 “이는 걸프 국가 지도자들을 상대로 돈을 뜯어내고 위협을 통해 이들을 압박하려는 필사적인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븐 알레자 이란 국방장관 직무대행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심리전이자 계산된 갈등 조장”이라며 “결코 수동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취소한 ‘진짜 이유’는 미사일 부족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메흐르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취소는 미국 방공체계에 사용되는 미사일 부족에 따른 것”이라며 “J.D. 밴스 미 부통령과 미 합참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격을 단념시키기 위해 설득에 나선 뒤 이 같은 결정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 결국 열릴까이란은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정면으로 반박했지만 중재국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의 하산 가슈가비 대변인은 “중재국들이 지난 6월 체결된 양해각서(MOU)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당사국 사이에서 의견 교환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란이 추가 협상을 위해 오만 수도 무스카트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외교관을 인용해 “카타르가 이란과 미국, 오만 사이의 호르무즈 해협 협상을 중재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도 관련 논의를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 12도 2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60일 동안 통행료 없이 개방하고 기존 휴전 약속을 갱신하는 타협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이 실제로 해협에 대한 통제를 완화할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해협 통제를 완화하겠다는 신호를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중재국들이 새로운 합의를 마련하기 위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 트럼프, 환장하겠네…“‘미국에 불리한’ 카드만 있어 좌절, 오락가락 심해졌다” [핫이슈]

    트럼프, 환장하겠네…“‘미국에 불리한’ 카드만 있어 좌절, 오락가락 심해졌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제대로 된 출구 전략을 만들어내지 못해 매우 좌절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군사적 확전, 경제 제재, 승리 선언 후 철수라는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며 “각 선택지는 저마다의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갑지 않아 보인다”고 짚었다. 실제로 미국이 군사적 확전을 선택한다 해도 이란이 굴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은 전쟁이 이어진 지난 5개월 동안 이미 입증됐다. 오히려 미국은 요격 미사일이 충분치 않은 상황인 탓에 중동 국가들의 피해만 키울 수 있다. 경제 제재의 경우도 여의치 않다. 이란은 이미 전쟁 이전부터 중국·러시아와 끈끈한 군사적 관계를 이어왔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당시부터 최근까지 이란으로부터 FPV(1인칭 시점) 드론인 샤헤드를 공급받았다. 이란 역시 이번 전쟁 개전 이후 러시아로부터 미군 기지 위치 정보부터 드론과 미사일 등을 암암리에 지원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일방적 승리를 선언한 뒤 퇴각하는 카드는 도리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안겨 준 미국 대통령이라는 오점을 남길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측근들을 인용해 “이러한 제약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매우 좌절하게 만들었고 특유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더 심화시켰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 라운딩을 즐긴 뒤 B-2 폭격기로 이란을 타격하거나 이란 유조선과 하르그섬을 폭파하는 모습을 담은 AI 생성 이미지를 무더기로 게재했다. 갑자기 공습을 중단하거나 돌발 발언을 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더 자주 보이는 것도 현재의 복잡한 상황에서 나오는 현상 중 하나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미국, 많은 탄약 보유하고 있어”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한 배경 중 하나는 오는 11월 열릴 중간선거다. 중간선거를 100일 앞둔 시점에서 유가와 물가가 또다시 급등할 조짐을 보이자 결국 미국이 ‘대화’를 빌미로 공격을 일시 중단했다는 것이다. 마이크 월츠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폭스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해결을 위한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 공격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방공 미사일 부족이 대규모 이란 공격을 보류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의 비공개 회의에서 댄 케인 합참 의장은 “이란을 상대로 한 대규모 전투 작전 재개는 가능하다”면서도 “미군이 사용할 수 있는 요격 미사일을 위험한 수준으로 고갈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성명에서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훨씬 많은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며 미사일 재고가 부족해 확전을 보류했다는 보도를 반박했다. 월츠 대사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당시 바이든 전 행정부로부터 무기가 고갈된 상황을 물려받았다”고 주장하면서도 “미군은 언제든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고, 추가 군사 자산도 계속 투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 “중재국 통해 美와 메시지 교환은 하고 있어”양측은 무력 충돌을 멈춘 상태에서 중재국을 통해 휴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오스트리아 방송 ORF에 “어떤 형태로든 대화가 성립하려면 ‘적절한 여건’이 조성돼야 하는데 미국이 그런 여건을 먼저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이란과 체결한 양해각서의 모든 조항을 사실상 위반했다”고 비판하면서도 “이란은 파키스탄·카타르 등 중재국을 통해 미국과 계속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고 인정했다. 현재 양측의 공격을 중단한 중재국 중에는 중국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중국에 미·이란 갈등 완화를 위한 중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언론 알 아라비야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이란 간 대화 재개를 위해 파키스탄과 협력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최민 경기도의원, 청년,40대 취업률 감소에도 타겟 전략 없다

    최민 경기도의원, 청년,40대 취업률 감소에도 타겟 전략 없다

    경기도의회 최민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 2)이 경기도일자리재단을 상대로 청년층 및 40대 취업률 감소세에 대응할 정교한 전략이 부재함을 꼬집고, 추진 중인 주요 인력 양성 사업의 선제적 의회 공유를 주문했다. 최민 의원은 21일 열린 경기도일자리재단 대상 업무보고에서 전년 동월 대비 취업 지표 하락의 구체적 원인을 질의했다. 이에 재단 측은 미국발 관세 갈등으로 인한 제조업·자동차 산업의 충격, 미국·이란 분쟁 여파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교란, 고유가·고환율로 인한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 증가 등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이를 두고 최 의원은 “글로벌 대외 여건에 따른 일시적 외풍 외에도 청년층과 40대 계층의 취업률 감소가 구조적으로 지속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해당 연령대와 계층을 목표로 한 재단 차원의 맞춤형 타깃 사업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 의원은 재단이 기획 중인 반도체 분야 인력 양성 교육 프로그램이 예산 미확정을 이유로 이번 업무보고서에서 제외된 점을 짚었다. 최 의원은 “예산안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더라도 주요 중점 사업 계획은 사전 기획 단계부터 의회와 공유되어야 한다”며 “예산 심의와 확정 권한이 의회에 있는 만큼,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최민 의원은 “제조업 경기 침체와 자영업·소상공인의 폐업 증가가 겹치는 엄중한 시기에 재단의 역할이 단순한 기존 사업의 나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청년과 중장년 등 각 계층별 고용 위기를 돌파할 구체적 전략을 기획 단계부터 의회와 긴밀히 소통해 달라”고 당부했다.
  • [세종로의 아침] 정치의 언어가 닿지 않기를

    [세종로의 아침] 정치의 언어가 닿지 않기를

    다소 잔혹한 생각을 해 봤다. 정치인에게 혀와 다른 신체 부위 중 하나만 택하라고 하면 무엇을 택할까. 십중팔구 혀를 선택하지 않을까. 그만큼 정치인에게 말은 중요하다. 사실 모든 정치는 말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인이란 어느 사안이든지 그것을 사유하고 방향성을 정한 뒤 실현하려는 과정을 겪는데 말은 그 노력의 출발선이다. 사회 대부분의 일이 정치와 맞닿아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일에 정치가 개입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치가 개입하면서 그저 진흙탕 싸움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더 많다. 정치 혐오를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정치가 필요한 곳에서 적절히 작동할 수 있게끔 하자는 것이다. 정치 논리가 개입하면서 진흙탕이 돼 버린 최근의 사례가 배재고 논란이다. 잘못이 있었고 징계가 내려졌으며 사과와 반성, 용서와 선처가 이어졌다. 사과의 진정성과 선처의 범위에 대한 고민과, 학생들 사이에 놀이처럼 뿌리내린 혐오와 조롱의 문화를 어떻게 씻어낼 것인지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 있다. 문제는 이들에게 정치적 언어를 얹은 이들이었다. 정치인도 있었고 시민들도 있었다. 5·18민주화운동 유가족인 가수 하림이 지적했듯이 근조 화환으로 배재고 학생들을 ‘규탄’하거나 ‘응원’하던 이들 모두 이에 해당한다. 야구부원도 아니고 5·18민주화운동을 비하할 생각이 조금도 없던 학생이라도 등굣길에 저주에 가까운 비난 문구가 적힌 화환을 보면 반발심이 생기지 않았을까. 게다가 그 자리는 학생들을 비롯해 교육 주체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옳고 그름을 생각해 보고, 던져진 고민과 숙제를 풀어내야 할 곳이었다. 규탄이든 옹호든 정치적 의도와 언어가 개입하는 순간 숙고의 여유는 증발하고 편 가르기와 상대를 제압하려는 정치 투쟁만 남게 된다. 대통령을 비롯해 이른바 ‘높은 분’들이 두루뭉술한 화법을 구사하는 것이 답답하게만 느껴질 때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 정도 겪고 보니 폭넓고 두루뭉술하게 접근하는 태도와 화법이야말로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고 발화자 자신의 안전도 챙길 수 있는 고도의 화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뱉어 놓은 말이 많을수록 그 안에 갇히게 될 공산이 크다. ‘○○○의 적은 ○○○(그 자신)’라는 밈이 마냥 우스갯소리만은 아니다. 수많은 사안에 일일이 논평하는 만기친람식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현대 사회 대부분의 문제는 복합적인 측면이 있기에 하나의 정답만 있기 어려우며 한 사람의 판단만으론 오류를 저지르기도 쉽다. 대표적인 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미국·이란 전쟁 이후 실제 종전 협상이 이뤄지기 전까지 그는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메시지를 37차례나 반복했다고 한다. 이란의 발전소나 교량을 초토화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거둬들인 것도 부지기수였다. 이제 사람들은 트럼프의 발언보다 ‘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는 영어 표현인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를 더 믿는 지경에 이르렀다. 권력을 가진 자가 너무 많은 말을 뱉었다가 그 안에 갇히는 것은 그저 본인의 신뢰도를 갉아먹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무오류성을 바라고 그것에 기대기 마련이다. 하물며 권력의 정점에 있는 경우 더욱 그럴 것이다. 틀렸다는 걸 인정해서 공격받기보다는 내 말이 맞았음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 뻔히 실패의 결과가 보이는 결정을 내리고 그 수렁에 빠지는 과정이 대부분 여기서 비롯된다. 언제는 안 그랬겠냐만 ‘사이다’ 발언을 하지 않고는 주목받을 수 없다는 정치인들의 믿음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더욱 공고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대체로 사이다 발언은 국민 전체가 아닌 지지자만을 향한 내용으로 점점 기울어진다. 사이다 같지만 찐득찐득하게 들러붙는 정치의 언어보다 조금 밋밋해도 결정적인 곳에 제대로 쓰이는 정치의 언어를 보고 싶다. 신진호 온라인뉴스부 차장
  • 미국-이란 재충돌 美 전문가 진단 “전면전 가능성 낮지만 유가 충격 불가피”

    미국-이란 재충돌 美 전문가 진단 “전면전 가능성 낮지만 유가 충격 불가피”

    “이란 최고지도자 부재로 권력 중심부 경쟁 심화” 핵 프로그램 입장 변화 없으면 갈등 지속될 전망 미국과 이란의 재충돌에 대해 미국 내 중동 전문가들은 양측의 뿌리 깊은 불신과 모호하게 작성된 종전 합의 양해각서(MOU)가 원인이라며 당분간 국제 유가 상승 등 글로벌 경제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들은 전면전 발발 가능성은 낮게 점치면서도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긴장 국면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DC의 비영리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란다 슬림 중동프로그램 국장은 15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 내부에서 최종 결정권을 놓고 권력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며 “오랜 기간 최종 결정권자로 군림하던 최고지도자의 부재 또는 직무 불능으로 인해 권력 중심부 간의 의사 결정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란을 37년간 통치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개전과 동시에 사망하면서 온건파와 강경파로 분열됐고, 미국과 종전 MOU를 체결했음에도 합의 국면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에 대해 슬림 국장은 “양측 모두 전쟁 재개는 정치적·경제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선 긴장 고조 단계를 조절하는 매우 섬세한 균형 감각을 요구하는데, 상대의 의도와 행동을 잘못 판단하면 이 균형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최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한 것은 전 세계 석유 공급에 전례 없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자 홍해 쪽 해양 수송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우회로로 활용하고 있는데, 이곳마저 막힐 경우 글로벌 경제에 막대한 파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슬림 국장은 “이번 사태가 해소되려면 해석의 여지가 없는 명확한 이행 메커니즘을 마련하기 위한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미국 내 대표적인 보수 성향 싱크탱크이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헤리티지 재단의 로버트 피터스 국가안보센터 소장 대행은 이란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허용하지 않고 핵 프로그램을 해체하려는 노력도 없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이란이 지난 3~4월처럼 격렬한 분쟁을 재개할 군사적 능력이 없어 전면전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 사찰에 응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의 자유로운 흐름을 허용하지 않으면 현 사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 “역사상 최초”…이란 잠수함 코앞에서 ‘쾅’, 美 해상 드론 실전 영상 첫 공개 [밀리터리+]

    “역사상 최초”…이란 잠수함 코앞에서 ‘쾅’, 美 해상 드론 실전 영상 첫 공개 [밀리터리+]

    지난 6월 미 육군 아파치 공격 헬리콥터가 이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순찰 중 추락했을 당시 승무원을 구조했던 미군의 무인 드론 함정이 이란 공격에 전격 동원됐다. 미군이 자폭형 해상 드론을 실전에 투입해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전날 무인수상정 3척이 이란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요충지인 반다르아바스 해군기지에 기습 침투했다고 밝혔다. 이 드론 함정들은 기지 내 핵심 시설인 잠수함 및 함정 정비·유지보수 시설을 정밀 타격해 폭파했다. 중부사령부는 미군이 실전 전투 작전에서 해상 드론을 전격 운용한 것은 군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중부사령부는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해상 드론 3척이 가디르급으로 추정되는 소형 잠수함이 있는 기지 방향으로 돌진하다 폭발을 일으킨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영상 속 해상 드론이 스타트업 기업인 사로닉의 ‘코르세어’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르세어는 7.3m로 1000파운드(약 454㎏)를 운반할 수 있는 무인 드론 함정이다. 올해 3월 말부터 중동에 배치돼 적군의 동향 추적과 기뢰 탐지에 활용돼 왔으며 이 중 일부는 전투 임무에도 투입됐다. 항속거리는 최대 약 30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사로닉은 2025년 12월 이 드론의 제조 및 생산량 확대를 위해 미 국방부와 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다”며 “미 국방부는 이번 작전에서 코르세어 무인 함정 3대를 테스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미군은 장거리 무기가 부족하지 않고 합동정밀직격탄인 JDAM(Joint Direct Attack Munition)으로도 해당 해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었음에도 코르세어를 동원했다”면서 “코르세어의 공격 통제도 무인 항공기(UAV)를 통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방산 스타트업의 활약이 의미하는 것코르세어는 2021년에 창설된 미 제5함대 제59기동부대(Task Force 59)가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대는 중동 전역의 일상적인 해군 작전에 새로운 무인체계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합하는 방안을 시험하는 실험적인 부대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태스크포스 59는 이제 더욱 광범위하게 무인체계와 AI 기술을 실전 운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인수상정(USV)을 공격 임무에 활용하면 해상과 해안의 특정 목표물에 대한 타격에서 항공기와 승무원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코르세어를 동원한 미군의 이번 임무가 향후 해상 드론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롭 레먼 사로닉 공동창업자는 최근 더워존에 “코르세어의 활약이 업계에 가장 큰 변화는 자율 시스템이 이제 더 이상 ‘기술 시연용’ 정도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이번 성과가 사로닉뿐 아니라 다른 민간 기업들에게도 계기가 되어, 이런 자율 시스템이 더 빠르게 실전 부대에 보급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더워존은 “우크라이나는 이미 무인수상함을 활용해 러시아 흑해 함대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특히 ‘마구라’(Magura) 계열의 드론은 이런 작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짚었다. 이어 “흑해 함대 함정과 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수많은 공격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이로 인해 러시아 해군은 점령지인 크림반도에서 러시아 본토 기지로 대거 철수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무인수상정이 단순한 정찰 자산이 아닌 전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핵심 공격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신시아 쿡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미군 최초의 자폭 해상 드론 실전 투입은 전시 상황이 새로운 군사적 자율 능력을 얼마나 빠르게 촉진하는지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미국·이란, 호르무즈 재봉쇄…트럼프 “이란 세게 때릴 것”미군이 사흘째 이란 공습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보수 성향 라디오 채널에 출연해 “오늘 밤에도, 내일도 세게 때릴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을 제거하는 대신) 하나의 본보기로 공격하는 것이다. 이란은 미친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실제로 미 중부사령부는 엑스를 통해 “이날 오후 4시 45분(이란 시간 14일 0시 15분)을 기해 최고 사령관인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란을 대상으로 3일 연속 야간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재봉쇄 조치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이란 봉쇄’를 재개하고 있다”며 “이 봉쇄가 이란의 선박이나 고객들의 출입만 막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명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막고 이란으로 출입하는 선박 출입을 막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은 지난 4월 13일부터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작했으나 종전 협정 공식 서명식을 앞둔 지난달 16일 봉쇄 해제를 전격 발표했다. 그러나 양국이 휴전에 합의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해협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면서 다시 서로를 향한 공습이 시작됐고, 지난주 토요일 이란은 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해상 통제 발표는 이에 대한 반발이다.
  • “네타냐후, 레바논 협의체 패싱에 패닉”

    “네타냐후, 레바논 협의체 패싱에 패닉”

    레바논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새로운 안보 관리 체계에 이스라엘이 사실상 배제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한때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간) 채널12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스위스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회담에서 레바논 휴전 유지를 위한 충돌 방지 관리 체계 도입이 합의되자, 레바논 내 이란 영향력 확대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자유 침해를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새로운 체제에는 2024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재로 구성된 기존 기구와 달리 이스라엘이 제외될 거란 가능성이 제기돼 이스라엘 정부의 불안이 커졌다.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회담 후 성명을 통해 “레바논 내 군사작전 종료 준수 보장을 위해 당사국들과 레바논 간의 ‘갈등 완화 기구’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는데, 여기에는 미국, 이란, 레바논, 카타르, 파키스탄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해당 기구에서 배제됐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액시오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미·이란 합의 중 핵 관련 조항보다도 레바논 관련 조항을 더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대응 문제가 그의 정치적 입지와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총선 패배로 직에서 물러나면 부패 혐의로 3건의 형사 재판을 받아야 한다. 한 소식통은 “네타냐후는 이 문제에 거의 패닉 상태”라고 전했다.
  • 7999 찍고 7421로 ‘뚝’… 코스피 널뛰기, 개미 베팅도 제각각

    7999 찍고 7421로 ‘뚝’… 코스피 널뛰기, 개미 베팅도 제각각

    하루 고점·저점 차이 577.96포인트증시 단기 급등해 차익 실현 나서美-이란 충돌로 외국인 매도 확대靑 ‘AI 배당금’ 횡재세 논란에 출렁ETF 상승·하락 베팅 동시에 강세 코스피가 ‘팔천피(코스피 8000)’를 눈앞에 두고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12일 장 초반 7999선까지 치솟았던 지수는 불과 몇 시간 만에 7400선대로 밀리며 최근 1년 사이 두 번째로 큰 장중 변동 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미국·이란 갈등 장기화 우려, ‘인공지능(AI) 배당금’ 논의가 촉발한 AI주 과열 경계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9.09포인트(-2.29%) 내린 7643.1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2% 넘게 오르며 7999.67까지 치솟아 ‘팔천피’ 기대감을 키웠지만, 오전 10시를 전후로 급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장중 한때 7421.71까지 밀리며 하루 고점과 저점 차이가 577.96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갈등이 불거진 직후였던 지난 3월 4일(612.67포인트) 이후 최대 수준이다. 널뛰기 흐름을 보인 배경으로는 우선 지나치게 가팔랐던 상승 속도가 꼽힌다. 코스피가 지난 6일 7000선을 돌파한 뒤 8000선 턱밑까지 오르기까지 걸린 기간은 불과 4거래일이었다. 그 사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이들 종목은 장중 각각 29만 1500원, 196만 7000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각각 2.28%, 2.39% 하락 마감했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도 악재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방 프로젝트’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상황 속 미국 시장 변화가 빌미가 돼 외국인 매도가 빠르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5조 5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나흘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여기에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이 언급한 ‘AI 배당금’ 논의도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의 한 고위 정책 당국자가 AI 산업에서 발생한 세수를 활용해 국민들에게 배당금을 지금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국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 이를 반도체 기업의 초과 이익을 사회적으로 환원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며 경계심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김 실장이 “횡재세 도입이 아니라 초과 세수를 활용하자는 취지”라고 해명하면서 코스피는 장 후반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베팅도 엇갈렸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개인 투자자의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KODEX 레버리지’, ‘KODEX 반도체레버리지’ 등 상승 베팅 상품과 ‘KODEX 200선물인버스2X’ 등 하락 베팅 상품이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랠리가 더 이어질 것이란 기대와 ‘과열 아니냐’는 불안 심리가 시장에 함께 퍼졌다는 의미다. 한편, 이날 외국인의 코스피 대량 매도에 원달러 환율은 17.5원 급등한 1489.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 7999 찍고 7421로 ‘뚝’…코스피 널뛰기, 개미 베팅도 제각각

    7999 찍고 7421로 ‘뚝’…코스피 널뛰기, 개미 베팅도 제각각

    8000피 눈앞서 장중 대규모 변동하루 고점·저점 차이 577.96포인트증시 단기 급등해 차익 실현 나서美·이란 충돌로 외국인 매도 확대靑 ‘AI 배당금’ 횡재세 논란에 출렁ETF 상승·하락 베팅 동시에 강세코스피가 ‘팔천피(코스피 8000)’를 눈앞에 두고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12일 장 초반 7999선까지 치솟았던 지수는 불과 몇 시간 만에 7400선대로 밀리며 최근 1년 사이 두 번째로 큰 장중 변동 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미국·이란 갈등 장기화 우려, ‘인공지능(AI) 배당금’ 논의가 촉발한 AI주 과열 경계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9.09포인트(-2.29%) 내린 7643.1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2% 넘게 오르며 7999.67까지 치솟아 ‘팔천피’ 기대감을 키웠지만, 오전 10시를 전후로 급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장중 한때 7421.71까지 밀리며 하루 고점과 저점 차이가 577.96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갈등이 불거진 직후였던 지난 3월 4일(612.67포인트) 이후 최대 수준이다. 널뛰기 흐름을 보인 배경으로는 우선 지나치게 가팔랐던 상승 속도가 꼽힌다. 코스피가 지난 6일 7000선을 돌파한 뒤 8000선 턱밑까지 오르기까지 걸린 기간은 불과 4거래일이었다. 그 사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이들 종목은 장중 각각 29만 1500원, 196만 7000원까지 올라 ‘30만 전자’ ‘200만 닉스’를 넘봤다가,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각각 2.28%, 2.39% 하락 마감했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도 악재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방 프로젝트’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우려가 다시 부각된 영향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상황 속 미국 시장 변화가 빌미가 돼 외국인 매도가 빠르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5조 5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나흘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여기에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이 언급한 ‘AI 배당금’ 논의도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의 한 고위 정책 당국자가 AI 산업에서 발생한 세수를 활용해 국민들에게 배당금을 지금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국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 이를 반도체 기업의 초과 이익을 사회적으로 환원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며 경계심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김 실장이 “횡재세 도입이 아니라 초과 세수를 활용하자는 취지”라고 해명하면서 코스피는 장 후반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베팅도 엇갈렸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개인 투자자의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KODEX 레버리지’, ‘KODEX 반도체레버리지’ 등 상승 베팅 상품과 ‘KODEX 200선물인버스2X’ 등 하락 베팅 상품이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랠리가 더 이어질 것이란 기대와 ‘과열 아니냐’는 불안 심리가 시장에 함께 퍼졌다는 의미다. 한편, 이날 외국인의 코스피 대량 매도에 원달러 환율은 17.5원 급등한 1489.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 푸틴 “이란 농축 우라늄, 러시아로 반입해 보관할 준비”

    푸틴 “이란 농축 우라늄, 러시아로 반입해 보관할 준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이란 종전 협상의 최대 쟁점인 농축 우라늄 반출에 대해 “러시아에 보관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퍼레이드 이후 기자회견에서 종전을 위한 합의의 하나로 필요하다면 이란 농축우라늄을 러시아로 반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핵 합의를 언급하며 “그때의 경험을 반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말 이란 농축 우라늄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지원 제안을 받았지만 우크라이나 종전에 집중하라며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러시아의 제안이 어떤 내용이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들은 2015년 핵 합의에 이란 우라늄을 러시아로 반출하는 내용이 있었던 점을 들어 유사한 방식이 논의됐을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갈등이 가능한 빨리 해결되기를 원한다”며 러시아가 미국, 이란과 지속적으로 접촉해 중동 전쟁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내비쳤다.
  • 반도체 쉬고 로봇 달렸다…외국인 매도에도 코스피 7500 턱밑 ‘사상 최고’(종합)

    반도체 쉬고 로봇 달렸다…외국인 매도에도 코스피 7500 턱밑 ‘사상 최고’(종합)

    외국인이 이틀 새 12조원 넘게 던졌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10조원 가까이 받아내며 코스피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장 초반 7300선까지 밀렸던 지수는 오후 들어 기관까지 매수에 가세하면서 결국 7500선 턱밑에서 거래를 마쳤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95 포인트(0.11%) 오른 7498.00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다. 장 초반에는 미국·이란 갈등 재확산 우려와 뉴욕 증시 약세 영향으로 한때 7318.96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모두 회복하며 상승 전환했다. 수급 공방은 치열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 6049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7조원대 순매도에 이어 이틀 동안 12조 322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섰다. 이날 개인 순매수 규모는 3조 9745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이틀간 개인 순매수 규모만 9조 9680억원이다. 시장 불안의 핵심은 중동 변수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며 일제히 하락했다. 이란 측이 “미국이 아무 대가 없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기대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놓은 데다, 미국이 상선 보호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 재개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긴장이 높아졌다. 최근 급등했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도 쏟아졌다. 하지만 시장은 빠르게 다음 산업을 찾았다. 전날 급등했던 반도체 대신 로봇과 자동차 관련주가 지수를 떠받쳤다. 특히 현대차그룹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현대차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공개 기대감이 이어지며 7.17% 급등했고 현대모비스는 15.29% 치솟았다. 기아도 4.38% 상승했다. 장 초반 약세였던 SK하이닉스는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1.93% 오른 채 마감,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10%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파른 상승 이후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이어지고 있지만, 반도체에서 로봇·자동차·소외 업종으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 5차 석유 최고가격도 동결…“물가 부담” 당분간 유지될 듯

    5차 석유 최고가격도 동결…“물가 부담” 당분간 유지될 듯

    소비자물가 상승률 1년 9개월만 최고 국제유가 종전 기대에 하루새 7% 뚝 “최고가 종결, 통항 자유·가격 안정 고려” 5~7월 원유 2.1억 배럴 확보…80% 비중동 원유 운송비 지원 연장 검토 경유 ℓ당 2000원 넘어도 보조금 지급 8일 0시부터 2주간 적용될 5차 석유 최고가격이 다시 동결됐다. 국제유가 인상분이 더 반영돼야 하지만 최근 상승폭이 커진 소비자 물가를 고려한 결정이다. 산업통상부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5차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도매 가격인 5차 최고가격은 ℓ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2차 때부터 5차까지 총 8주간 유지된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중동 전쟁 지속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유가의 불안정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고 국제유가 인상분도 온전히 반영되지 못해 누적 인상 요인도 남아 있다”면서 “다만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국민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최고가격제 취지에 맞게 민생 안정을 최우선 고려해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가 상승이 물류비 등 서비스·생산 비용 상승과 화물차 운전자, 택배기사, 농·어업인 등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점도 고려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쟁 발발 이후인 3월 전년 동월 대비 2.2%에 이어 지난달 2.6%로 상승폭이 커졌다. 정부는 최고가격제 도입으로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1.2%포인트 낮아졌음에도 2024년 7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석유류(21.9% 상승)를 제외한 물가상승률은 1.8%라고 추정했다. 산업부는 인상이 필요한 누적 억제분이 휘발유 200원, 경유 400원대, 등유 600원대라고 밝혔다. 제도를 시행하지 않을 때 가격은 휘발유 ℓ당 2200원, 경유 2500원으로 분석했다. 정유업계는 수입단가와 판매가격 간 괴리를 언급하며 기회비용을 포함한 실질적 손실보상을 요구 중이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석유 최고가격제로 인해 발생하는 정유업계의 손실에 대해 전액 보전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이달 중 법률·회계·석유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산위원회를 구성해 최종 보전 규모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문 차관은 “정유사가 원가 기준 베이스로 산정하겠다”며 “정유사가 먼저 손실액을 확정해 공인회계법인을 거쳐 5월 중 구성되는 최고액정산위원회 제출하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전쟁이 끝나도 최고가격제는 유가가 안정될 때까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문 차관은 “최고가격제 종료 시점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얼마나 자유로워지느냐’와 ‘가격 변동의 안정성’에 물가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면서 “(전쟁 이전 수준으로) 몇 달러대까지 떨어지느냐보다 어느 정도 선에서 가격 밴드가 일정하게 움직이면 시장과 소비자들이 적응을 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가격 변동의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은 유류세, 일본은 보조금,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는 가격 상한을 두고 있다는 점을 거론한 뒤 “가격 안정화 조치가 더 심화되는 나라는 있어도 취소하거나 없애는 나라가 없다”며 “전 세계도 안정화 조치를 당분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산업부는 최고가를 철회하더라도 다른 나라처럼 기름값이 폭등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제유가는 2주간 미국·이란 간 휴전 갈등이 지속되면서 12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14~15일 미국과 중국 간 정상회담 이전에 종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6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유(WTI)는 전날보다 7.1% 내린 배럴당 95.1달러, 두바이유는 6.6% 하락한 97.6달러, 브렌트유도 101. 3달러로 7.8% 내렸다. 산업부는 5~7월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부터 2억 1000만 배럴의 원유를 확보해 원유는 종전 대비 80%, 나프타는 90% 이상 수급 안정 조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문 차관은 “5~7월 월 평균 원유 확보량은 약 7000만 배럴로 전년 대비 80% 이상”이라며 “5월 나프타 공급도 평시의 90% 이상을 달성해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 가동률도 90%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비축유 스와프(SWAP·교환) 물량, 국제공동비축량, 민간 원유재고량으로 7월까지 원유 수요량을 충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정부는 비(非)중동산 원유에 대한 운송비 지원을 8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문 차관은 “6월 종료 예정인 운송비 차액 지원 우대 제도를 연장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주·아프리카·유럽 등 공급망 다변화 지역에서 도입한 원유에 대해 중동산 대비 운임 차액의 전액을 지원하는 제도다. 한편 경유가 ℓ당 2000원이 넘어도 유가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과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기존 ℓ당 1700원을 넘으면 초과분의 70%를 지원했는데, 지급 한도가 ℓ당 183원에 묶여 있어 유가가 1961원을 넘으면 추가 지원이 불가능했다. 이번 개정으로 자원 안보 위기 경보가 발령되면 유류 세액을 초과해 유가 연동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다. 경유 가격이 2100원이면 25t 대형화물차의 월 유류비 지원액은 기존 96만원에서 119만원으로 23만원 늘어난다.
  • 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계좌 개설… 미국 “인질극 거부”

    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계좌 개설… 미국 “인질극 거부”

    위안화·달러·유로 등 4개 통화로미국, 국제 수역 제한 시도에 반발유엔서 ‘해양자유연합’ 구성 제안 이란산 석유 실은 유조선 2척 통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를 위한 전용 계좌를 개설하며 해협 통제를 공식화했다. 이란 반정부 성향 매체 이란인터내셔널 등에 따르면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소속 알라에딘 브루제르디 의원은 27일(현지시간) “이란 중앙은행은 ‘호르무즈 해협 안보 법안’ 시행을 위해 리알, 위안, 달러, 유로 등 4개 통화를 기반으로 한 특별계좌 4개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브루제르디 의원은 “공표된 지시에 따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이 징수한 통행료는 이 계좌들로 입금된다”며 “미국이 역내 기지들을 악용하고 이란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적대적인 군사 선박의 통과를 막는 것은 우리의 합법적 권리”라고 주장했다. 이란 의회는 지난 21일 12개 조항으로 구성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확립에 관한 법률’을 본회의에 상정해 의결한 바 있다. 이어 이란군은 해협 통행료를 처음으로 현금으로 받았다. 이어 실질적인 징수 인프라를 구축하며 미국·이란의 종전 협상 교착은 더욱 장기화될 전망이다. 미국은 즉각 반발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곳(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수역”이라며 “이란이 국제 수역을 누가 이용할 수 있는지, 얼마를 내야 이용할 수 있는지 결정하는 체제를 정상화하거나 그러려는 시도를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참모들과 이란의 종전 제안을 논의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핵 폐기 등 핵심 쟁점에 대해 물러설 뜻이 없음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무대에서도 외교전이 격화하고 있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호르무즈 해협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이란의 해협 통제를 ‘인질극’으로 규정하며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인질도, 협상 카드도, 통행료를 받는 사유 도로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다국적 연합체인 ‘해양자유연합’ 구성을 국제사회에 제안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속에 24일 하루 동안 이란산 석유 약 400만 배럴을 실은 아시아행 유조선 2척이 해협을 무사히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의 액화석유가스(LNG) 운반선도 해협을 통과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푸틴, 잠수함에 ‘고기 불판’ 달았다”…우크라 드론 방어망 직접 보니 [밀리터리+]

    “푸틴, 잠수함에 ‘고기 불판’ 달았다”…우크라 드론 방어망 직접 보니 [밀리터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해군기지에서 드론 방어망 시스템을 갖춘 러시아군의 잠수함 모습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15일(현지시간) 공개출처정보(OSINT) 연구원의 분석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발트해에 배치된 잠수함에 임시 방호 구조물과 무기 시스템을 장착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흔히 ‘케이지’라고 부르는 금속 격자 구조물이 잠수함의 함교 구조물 위에 장착돼 있다. 이는 잠망경이나 안테나 등 중요한 부품을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겁을 먹은 러시아는 잠수함에 ‘바비큐 그릴’과 기관총을 직접 장착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으로부터 잠수함을 보호하는 데 최소한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수는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잠수함 상부 구조물 위에 마치 ‘화로’와 같은 금속 격자 구조물이 설치된 모습은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인다”면서 “해당 지점을 정확히 타격하면 잠수함 전체의 정상적인 작동에 필수적인 모든 민감한 접이식 장치들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고기 불판을 연상케 하는 금속 격자 구조물은 1인칭(FPV) 드론과 같은 소형 드론을 막는 데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수십 ㎏에 달하는 탄두를 탑재한 장거리 드론에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더불어 해당 위치에 드론 방어용 구조물을 설치할 경우 잠망경 등 접이식 장치 전개에도 방해가 될 수 있다. 잠수함에 전차용 기관총까지 장착공개된 사진을 보면 ‘화로’ 외에도 기관총이 장착돼 있는데,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해당 기관총이 12.7㎜ 우티오스 기관총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12.7㎜ 우티오스 기관총은 과거 소련 시대에 개발된 중기관총으로, 장갑이 얇은 차량, 헬기, 엄폐물 등을 관통할 수 있는 강력한 화력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T-72 계열 전차에 대공 기관총으로 자주 장착된다. 매체는 “이러한 장비들은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부터 잠수함을 자체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러시아군은 잠수함에서 구명부표를 떼어냈는데, 이는 무인 해상 보트의 공격으로부터 잠수함 정박지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으로부터 자국 잠수함을 보호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방식으로 급히 ‘현대화’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 24는 해당 소식을 전하며 “발트해 지역에서 이러한 개조 사례가 확인된 것은 우크라이나 드론 능력에 대한 우려가 더 이상 흑해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러 러시아 해군기지의 방어 조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미국·이란 전쟁에 밀린 우크라…“미국산 무기 공급 차질”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부활절 휴전 협정에도 불구하고 공격을 주고받은 가운데,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관심이 멀어지자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 독일 공영방송 ZDF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논의를 주도하던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란과 끊임없이 협의 중”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위한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미국의 대우크라이나 무기 지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이 계속되면 우크라이나에 공급되는 무기가 줄어들 것이다.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란 전쟁으로 미국과 이란 동맹국 사이의 갈등이 심화하자 러시아가 이를 기회 삼아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15일 AFP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미국·이란 전쟁과 관련해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며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면서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와 협력하려는 국가들의 에너지 부족을 보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 상반기 중 방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도비 30%’ 경남서 농어촌 기본소득 예산 놓고 연일 충돌

    ‘도비 30%’ 경남서 농어촌 기본소득 예산 놓고 연일 충돌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예산 분담 문제를 둘러싼 박완수 경남도지사 측과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도지사 후보 측 갈등이 ‘진실 공방’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김 후보 측이 경남도의 예산 미편성을 ‘무책임한 행정’으로 규정하자, 경남도는 정부와의 공식 확약에 따른 정상적 절차임을 강조하며 강력히 반박하고 나섰다. 김경수 측 “30% 조속 편성… 현장 혼선 막아야”김경수 후보 측은 지난 8일에 이어 9일에도 경남도의 책임 있는 재정 대응을 촉구했다. 김 후보 측은 “남해군은 군비를 전액 확보했으나 경남도는 약속한 도비의 약 60%(전체 예산의 18% 수준)만 확보한 상태”라며 “정부에 제출한 약속이 실질적 재정 뒷받침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현장의 불안과 혼선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후보는 이번 사업이 향후 경남 내 타 시·군 확대 여부를 가늠할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 추가 공모를 앞둔 상황에서 경남도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향후 추가 지정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성과는 홍보하고 책임은 뒤로 미루지 말고, 현 집행부가 임기 내에 예산 편성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경남도 “확약서는 법적 약속… 올 하반기 편성”경남도는 공보특보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김 후보 측 주장에 반박했다. 경남도는 “정부에 제출한 확약서는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미이행 시 국비 전액을 반납해야 하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약속”이라며 “해당 확약서에는 ‘2026년 하반기에 도비 30%를 지급할 수 있도록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또 경기도와 전남을 제외한 충남·북, 전북, 강원, 경북 등 다른 광역단체들도 경남도와 마찬가지로 18% 선의 예산을 우선 확보하고 나머지는 추경을 통해 마련하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이를 수용해 지난 2월 ‘자금 교부결정서’를 보내왔으며 현재 사업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측은 현재 도의회에서 심의 중인 추경안의 성격을 두고도 시각차를 보였다. 경남도는 “이번 추경은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도민 생활 안정을 위한 ‘원포인트 전쟁 추경’”이라며 “고유가·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도민을 위한 긴급 예산과 기본소득 예산을 무리하게 연결 짓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김 후보 캠프 측은 앞서 “정부에는 서류를 제출하고 실제 예산에는 반영하지 않는 것은 전형적인 눈 가리고 아웅 식의 기만 행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약속한 도비 30% 부담 계획을 조속히 예산에 반영하고, 현재 진행 중인 도의회 추경 심의 과정에서도 필요한 재원을 적극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어촌 기본소득은 전국 10개 인구 감소 지역 주민에게 매월 15만원 상당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재원은 국비 40%, 도비 30%, 군비 30% 비율로 분담해 마련한다. 기본소득은 지난 2월 첫 지급됐다.
  • [씨줄날줄] 중재국 카타르

    [씨줄날줄] 중재국 카타르

    이스라엘과 이란이 12일간의 무력 충돌 끝에 전면 휴전에 합의했다. 미국이 조율한 중재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로 공식화됐다. 외교적 물밑 작업의 중심에는 또 하나의 국가가 있었다. 카타르다. 중동의 지정학적 요충지에 자리한 카타르는 미국에 전략기지를 제공하면서도 이란과 외교 채널을 유지하는 보기 드문 국가다. 이번 사태에서도 이란은 미사일 공격 정보를 사전에 카타르를 통해 전달했고, 미국과 이스라엘은 카타르를 경유해 휴전 조건을 조율했다. 미국·이란·이스라엘의 삼각 관계 속에서 정보와 입장을 연결하고, 충돌의 틈을 봉합하는 접착제 역할을 수행했다. 이 같은 외교력은 이번만이 아니다. 미국·탈레반 평화협정, 하마스·이스라엘 간 인질 교환, 미국·이란의 수감자 및 자산 교환 등 고난도 협상에서 조정자 역할을 반복하며 ‘신뢰할 수 있는 중재자’의 지위를 굳혀 왔다. 축적된 역량과 네트워크가 이번 이란·이스라엘 사태에서 빛을 발했다. 그 토대는 유연한 실용주의에 있다. 카타르는 종파 갈등이나 진영 대결의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모든 외교 관계를 실익 중심으로 설계해 왔다. 1971년 독립 때부터 사우디·바레인과의 영토 분쟁과 강대국 사이의 샌드위치 신세였으나 스스로를 연결의 플랫폼으로 만드는 생존 전략을 택했다. 더욱 본질적인 기반은 헌법에 있다. 카타르 헌법 제7조는 국제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국가 외교의 기본 원칙으로 명시한다. 평화 중재를 국가 운영의 철학으로 격상시키면서 외교 강국이라는 독특한 브랜드를 완성한 것이다. 카타르의 외교는 한국에도 함의를 던진다. 미중일러의 각축과 북핵, 공급망 재편이 겹치는 복잡한 외교 지형 속에서 중견국의 카드는 명확하다. 막연한 추종이 아닌 설득력 있는 조정력이다. 카타르가 보여 준 능동적 중재 외교는 지금 우리의 지정학적 현실에서 매우 유효한 모델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 ‘전쟁 중’ 푸틴 “이스라엘 규탄”…트럼프 “우크라전도 끝내야”

    ‘전쟁 중’ 푸틴 “이스라엘 규탄”…트럼프 “우크라전도 끝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문제 등을 논의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정상이 이날 중동 정세를 중심으로 약 50분간 전화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미 있고 유익한 대화가 오갔다”라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유하고, 이란 핵 문제에 대해 상호 수용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하자는 기존 제안을 재차 언급했다고 한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은 이란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규탄하고, 갈등의 추가 확산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중동 전체 정세에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중재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하며,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난 2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 고위급 평화 협상에서 합의된 사항들의 이행 상황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조속히 종료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생일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푸틴 대통령과 약 1시간 통화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매우 친절하게도 내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오늘 아침 전화했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가 매우 잘 아는 이란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였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길게 대화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를 논의하는 데는 (이란보다) 훨씬 적은 시간을 썼는데 그 대화는 다음 주에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계획했던 포로 교환을 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서 많은 수의 포로가 즉각적으로 교환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도 나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과 이란의 이 전쟁이 끝나야 한다고 생각하며, 난 그런 그에게 그의 전쟁도 끝나야 한다고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 이·팔 전쟁에 유가 4% 급등… 美 기준금리·국채 불확실성 커졌다

    이·팔 전쟁에 유가 4% 급등… 美 기준금리·국채 불확실성 커졌다

    ‘기준금리는? 유가 상승 위험이 물가를 자극할지, 경기 위축을 유도할지에 따라 달라질 것.’ ‘채권은?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된다면 금리 상승,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 금리 하락.’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이 발발하자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9일 이런 내용을 담아 보고서를 냈다. 제목은 ‘복잡해진 연준’이다. 미국의 기준금리와 국채금리가 모두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다는 전망은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말과 통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이날 오전 10시 30분을 기해 전 거래일 대비 4.75% 오른 배럴당 86.72달러에 거래됐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도 이날 1% 가까이 가격이 상승했는데, 이런 지표 변화가 일시적인 ‘금융 발작’인지, ‘새로운 추세의 시작’인지 아직 모호하다는 뜻이다. 향후 국제 유가와 글로벌 경기, 안전자산 선호 흐름을 좌우할 변수는 이·팔 전쟁의 성격과 향배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 경제에 미칠 여파를 고려했을 때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란이나 미국 등 여러 나라로 전쟁이 확대되고, 장기간 지속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국제 유가 급등이 불가피하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은 이미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는 상태여서 긴축 기조가 다시 강화될 수 있다. 미국이 연착륙 기회를 놓치고 긴축, 즉 고금리 기조를 더 유지하는 건 한국 경제에 직격탄이 될 우려가 크다. 강달러 현상이 수입 가격을 높여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주고, 시중금리 인상이 가계와 기업의 부채 부담을 키울 수 있어서다. 내수 소비의 동력도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팔 전쟁에 다국적 참여가 이뤄지고 사태가 장기화하면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먼저 이란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지원한 사실이 입증되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사회의 대이란 제재가 다시 강화될 수 있다. 두 번째로 이란, 이스라엘과 유화 제스처를 취해 오던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정치 기조가 바뀌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커질 수 있다. 세 번째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미국의 ‘중동 떠나기’ 전략에 반전이 생기면 ‘경제 안보 갈등’의 대치 전선이 미국과 중국에서 미국·러시아, 미국·이란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전 중동학회장인 김중관 동국대 국제통상학과 명예교수는 “이·팔 전쟁이 전면화·장기화한다면 주요 전쟁의 축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중동 전선으로 이동하게 된다”면서 “국제 곡물값과 천연가스 가격 상승을 초래한 러·우 전쟁의 여파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력에 비하면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20여년 동안 이뤄진 탈석유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원유 가격이 각국의 제조업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상기시키는 분석이다. 버락 오바마 정부 이후 지속된 미국의 중동 떠나기와 러·우 전쟁을 계기로 중동 국가들의 외교 셈법이 한결 복잡해진 점은 윤석열 정부가 공들여 온 ‘중동 경제외교’에 새로운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예컨대 대표적인 친러 우방국인 시리아를 비롯해 이라크와 이란, 이집트, 모로코, 튀니지 등은 러·우 전쟁에서 러시아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역으로 전통적인 미국 우방국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러와의 균형 외교를 시도하는 사이 러시아의 가스 공급을 대체할 수 있었던 카타르가 친미 행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중동 국가 사이에는 수니파와 시아파가 대립하는 전통적 구도 대신 자국의 경제적·정치적 이해관계를 고려한 다양한 외교 전선이 구축돼 있다. 김 교수는 “한국이 최근 사우디 투자에 공을 들였고, 우리 부대가 있는 UAE와는 오랫동안 형제 같은 유대관계를 형성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이스라엘 쪽에 힘을 싣거나 향후 UAE가 이스라엘을 적대시해 참전하는 일이라도 생긴다면 이번 분쟁을 계기로 정부는 대중동 경제 안보 정책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트럼프, 2024년 대선 첫 유세서 자신감 “우크라 전쟁, 하루면 해결 가능”

    트럼프, 2024년 대선 첫 유세서 자신감 “우크라 전쟁, 하루면 해결 가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9일 미국 뉴햄프셔주 살렘의 한 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공화단 연례행사 연설 중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협상으로 24시간 안에 평화협정을 맺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AP통신 등 외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지 두 달여 만에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하며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목하고 “나약함과 무능함으로 우리를 3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에 수백만 달러의 무기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양국간의 합의와 협상으로 끝냈어야 하는 문제였다”고 비판했다. 최근 미국의 주도로 독일 등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를 지원하기로 한 것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비난한 것이다. 미국과 독일, 캐나다는 각각 우크라이나에 M1 에이브럼스 전차 31대과 레오파르트2 14대, 4대를 인도할 예정이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의 주력 전차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할 경우 러시아와의 핵 충돌 위험까지 고조될 것이며 전차가 움직이면 그 다음 순서는 당연히 핵이 아니면 무엇이겠느냐. 당장 이 미친 전쟁을 멈추는 것이 가장 옳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이 권력을 지금처럼 유지할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결코 해결되지 못할 것”이라고 잇따라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했다. 또, 그는 지난 2021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사례를 지목하며 “미국 역사상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고통스러운 순간이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실패가 시작됐다는 것을 알린 사례였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바이든 행정부가 수립한 멕시코와의 국경선 안보 정책에 대해서도 “취약한 국경선 운영 정책과 마약 사범의 증가, 미흡한 교육 개혁 등으로 무능력을 증명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그를 둘러싼 행정 관료들은 모두 부패한 급진주이자이며 이로 인해 미국을 서서히 침몰시키고 있다”고 수위 높은 비난을 가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목소리가 거세지자 러시아 측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목소리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안보연구센터 콘스탄틴 블로친 선임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을 더욱 부추기며 그 사이에서 경제적 이익을 취하려 하고 있다. 미국은 겉으로는 위대한 미국을 만들겠다는 명분을 내걸고 이 분쟁이 참여하고 있으나, 실상은 과거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앞서 수십억 달러를 들여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에 참전해 국제 분쟁을 키우는데 집중했던 미국은 그때나 지금이나 오직 돈에 의해 움직일 뿐 위대한 미국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다면 미 행정부는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국제 분쟁을 키울 것이 아니라 그 돈으로 미국 내 도로와 기반 시설을 건설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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