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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문화유물·지역 여행 잇는 ‘K-보물길’ 추진

    SK텔레콤은 국립중앙박물관, 한국방문의해위원회,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함께 우리 문화유물을 지역 여행과 연결하는 문화관광 프로젝트 ‘K-보물길’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7~2029 한국방문의 해’를 앞두고 마련됐다. 서울 성동구의 브랜드 체험 공간 ‘T 팩토리 성수’에서 문화유물을 소재로 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방문객이 실제 유물을 소장한 지역 박물관과 관광지를 찾아가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첫 프로그램은 오는 11월 공개된다. SK텔레콤은 전시 공간과 디지털 인프라를 제공하고 한국방문의해위원회와 함께 콘텐츠를 제작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 내용의 전문성을 검수하고,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박물관 상품 브랜드 ‘뮷즈(MU)’의 협업 상품을 기획·제작한다. 윤재웅 SK텔레콤 프로덕트&브랜드 본부장은 “T 팩토리 성수를 찾는 방문객이 우리 문화유물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고, 지역 여행의 즐거움까지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어린이대공원 클래식 공연·청계천 역사산책…서울시 가을 행사

    어린이대공원 클래식 공연·청계천 역사산책…서울시 가을 행사

    서울시설공단은 가을을 맞아 서울어린이대공원 클래식 공연과 청계천 역사산책 프로그램, 코스모스 꽃길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가을 행사를 준비했다고 9일 밝혔다. 우선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는 11월 초까지 주말마다 클래식을 중심으로 음악공연이 이어진다. 오는 10일 비스타광장에서 재즈밴드 공연이, 오는 17일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오는 31일 미라클보이스앙상블 공연이 예정돼 있다. 또한 청계천 상류 모전교~광통교 일대에서는 ‘청계천과 함께하는 역사산책’ 프로그램이 오는 31일까지 운영된다. 조선 영조 시절 물길을 정비한 준천부터 판자촌 시절, 생태 하천으로 복원 등을 따라가볼 수 있다. 조선시대 거리 이야기꾼 ‘전기수’가 들려주는 만담 공연은 오는 17일과 24일 청계천 광통교에서 펼쳐진다. 아울러 청계천 중류 무학교~고산자교 구간 약 450m에서는 코스모스 1만본을 심은 가을 꽃길이 조성된다. 이달 말까지 도심 한가운데서 가을 정취를 느끼며 산책할 수 있다.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서울어린이대공원의 클래식 선율과 청계천에 흐르는 역사 이야기 속에서 시민 여러분이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시민 여러분이 편안하게 찾아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중심에서 밀려난 존재들에 대하여

    중심에서 밀려난 존재들에 대하여

    귀뚜라미 등 관심 못받는 생물 조명‘이주자’ 인간의 시선으로 소외 포착 먼 곳에서 건너왔다는 이유로 속할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서양 깊은 바다를 건너 영국에 흘러온 뱀장어 역시 어느 물길에 닿아 머물며 비로소 제자리를 찾는다. 영국의 영문학자 마이클 말레이 브리스틀대 교수는 유랑하는 뱀장어에게서 오랫동안 자신에게 던져온 질문을 되뇐다. 집이란 어디에 있는가. 한 장소를 사랑하고 그곳에 온전히 뿌리내리는 권리는 누구에게 허락되는가. 자카르타 태생인 저자는 열 살 때 가족과 호주로 이주했고, 스무 살 무렵 영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다시 영국으로 건너갔다. 여러 국경을 가로지른 이력은 그를 어디서든 유연한 세계 시민으로 만들기보다 ‘집’과 ‘머묾’의 감각에 남달리 예민한 이방인으로 만들었다. 타향의 들풀과 벌레 이름을 하나씩 익히는 일은 낯선 땅에 마음을 붙이기 위한 고독한 싸움이었다. 그러던 중 그 땅에서 소리 없이 지워져가는 존재들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책을 이끄는 네 주인공은 뱀장어와 나방, 민물진주조개, 귀뚜라미다. 저자는 이들을 ‘가장자리 종’이라 명명한다. 생태학적 완충지대에 산다는 뜻을 넘어, 인간의 시선과 관심의 중심부에서 밀려났다는 의미다. 대중의 탄성을 자아내는 ‘카리스마 있는 종’과 달리, 이들은 불청객으로 치부되거나 이름조차 불리지 못한 채 살아간다. 저자가 복원해 내려는 것은 이 생명들의 온전한 자리이자, 보잘것없어 보이는 존재를 기어이 발견해 내는 온정 어린 시선이다. 이주자의 시선은 이 소외를 예민하게 포착한다. 저자는 사람을 한 장소에 뿌리내린 이들과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는 이들로 나누는 구분에 의문을 품는다. 수천 ㎞를 여행하면서도 한 장소를 사랑하기 힘들었던 까닭이다. 뱀장어는 그 단순한 이분법을 벗어나는 생명이다. 이동하는 존재라고 해서 뿌리내릴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떠남과 머묾 사이에서 저자는 자신과 다른 생명의 삶을 함께 읽는다. 그렇다고 동물을 인간의 사정을 설명하는 비유로만 삼지 않는다. 저자는 도감을 뒤적이고 논문을 읽으며 연구자와 보존 활동가를 만난다. 나방의 날개에 그어진 선과 작은 점, 제각기 다른 색과 무늬를 살핀다. 민물진주조개가 강물을 여과해 수생 식물과 곤충의 삶을 지탱하는 관계를 배운다. 이에 이름 없는 불청객은 정교한 무늬를 지닌 생명이 되고, 강바닥의 조개는 다른 생물과 관계를 맺는 존재가 된다. 이 통찰은 가엾다는 말보다 그들을 정확히 알아보려는 수고에서 나온다. 책이 상실만을 응시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봉쇄 기간 저자는 집 근처 트루퍼스 힐에서 풀벌레 소리를 듣는다. 채석과 채탄, 제련으로 훼손됐던 언덕에 다시 여러 생명이 깃들어 있음을 확인한 순간이다. 인간을 위한 노래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그 울음에서 친구 같은 위안을 얻는다. “나 여기 있어, 나 여기 있어, 나 아직 여기 있어.”
  • [단독] ‘안전 고려’ 호남 반도체 동복댐 공사에 3000억원 추가 투입

    [단독] ‘안전 고려’ 호남 반도체 동복댐 공사에 3000억원 추가 투입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용수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동복댐’ 공사에 3000억원대 예산이 추가로 투입될 전망이다. 당초 동복댐의 높이를 올려 저수용량을 키우려고 했던 방안이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새로운 댐 건설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동복댐 인근에 새로운 댐을 추가로 건설하기로 했다. 기존 동복댐 하류 400~500m 지점에 새로운 콘크리트 댐을 세워 물을 확보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기후부 관계자는 7일 “당초 동복댐을 높이는 5000억원 상당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봤는데, 새로운 공사가 이뤄지면 총 8000억원대 공사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존 댐은 물길의 흐름을 막는 부분에 한해 철거할 계획이다. 당초 기후부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용수 확보를 위해 전남광주 화순군 동복댐을 15m 높이는 방안을 검토했다. 댐 높이를 높여 저수량을 늘리면 기존 공급을 유지하면서도 반도체용 물을 따로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검토 과정에서 안전 문제가 새롭게 제기됐다. 동복댐은 커다란 암석(석괴)을 쌓고 그 틈을 콘크리트로 메워 지은 댐인데, 이런 구조물 위에 새 구조물을 올리면 아래쪽이 받는 무게와 압력이 달라져 댐 전체의 안전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래된 돌담 위에 벽을 추가로 쌓아 올리기가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 새로운 동복댐이 완성되면 호남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는 데 필요한 하루 65만t의 용수 가운데 절반인 30만t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동복댐 원수는 반도체 공정에서 웨이퍼를 씻는 데 쓰는 ‘초순수’ 정제에 꼭 필요하다. 동복댐에서 공급될 일일 30만t은 국제규격(50m×25m×2m) 수영장을 120번 채울 수 있는 양이다. 광주와 화순 지역 주민에게 공급하는 일일 생활용수 27만t보다 많은 규모다.
  •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물공급 동복댐, ‘안전 고려’ 3000억원 추가 투입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물공급 동복댐, ‘안전 고려’ 3000억원 추가 투입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용수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동복댐’ 공사에 3000억원대 예산이 추가로 투입될 전망이다. 당초 동복댐의 높이를 올려 저수용량을 키우려고 했던 방안이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새로운 댐 건설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동복댐 인근에 새로운 댐을 추가로 건설하기로 했다. 기존 동복댐 하류 400~500m 지점에 새로운 콘크리트 댐을 세워 물을 확보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기후부 관계자는 7일 “당초 동복댐 증고에 5000억원 상당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봤는데, 새로운 공사가 이뤄지면 총 8000억원대 공사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존 댐은 물길의 흐름을 막는 부분에 한해 철거할 계획이다. 당초 기후부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용수 확보를 위해 전남광주 화순군 동복댐을 15m 높이는 방안을 검토했다. 댐 높이를 높여 저수량을 늘리면 기존 공급을 유지하면서도 반도체용 물을 따로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검토 과정에서 안전 문제가 새롭게 제기됐다. 동복댐은 커다란 암석(석괴)을 쌓고 그 틈을 콘크리트로 메워 지은 댐인데, 이런 구조물 위에 새 구조물을 올리면 아래쪽이 받는 무게와 압력이 달라져 댐 전체의 안전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래된 돌담 위에 벽을 추가로 쌓아 올리기가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 새로운 동복댐이 완성되면 호남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는 데 필요한 하루 65만t의 용수 가운데 절반인 30만t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동복댐 원수는 반도체 공정에서 웨이퍼를 씻는 데 쓰는 ‘초순수’ 정제에 꼭 필요하다. 동복댐에서 공급될 일일 30만t은 국제규격(50m×25m×2m) 수영장을 120번 채울 수 있는 양이다. 광주와 화순 지역 주민에게 공급하는 일일 생활용수 27만t보다 많다.
  • 자연과 책이 만나는 가을 축제…서초, ‘양재천 품은 양재도서관’

    자연과 책이 만나는 가을 축제…서초, ‘양재천 품은 양재도서관’

    서울 서초구가 서초문화재단과 함께 10월 10일부터 11월 8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양재도서관 일대에서 ‘양재천 품은 양재도서관: 물길 따라 그림책 여행’을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양재천 품은 양재도서관’은 자연과 책, 체험과 예술이 함께하는 야외도서관으로 ‘물길 따라 그림책 여행’을 주제로 자연, 관계, 감정, 꿈, 힐링 등 다섯 가지 이야기를 5주에 걸쳐 선보인다. 매주 새로운 주제에 맞춰 그림책과 나이별·장르별 도서를 소개한다.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공연·강연·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첫날인 10일에는 축제의 시작을 알릴 ‘양재천 야외도서관 개관식’이 열린다. 개관식에서는 동화 풍선아트 퍼포먼스 등 공연과 양재도서관에서 5년 이상 활동한 주민 봉사자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는 시간을 갖는다. 행사가 진행되는 양재천 메타세쿼이아길에는 그림책테마·자유독서·키즈·몰입독서·공연존 등이 마련된다. 방문객은 빈백과 캠핑 의자, 1인 텐트 등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양재천이 한눈에 들어오는 독서계단에서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방문객은 지역 동네 책방지기의 추천 도서를 만나거나 만들기 체험과 작품 전시 등을 즐길 수도 있다. 자세한 사항은 서초구립 양재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어린이들은 그림책 이야기를 공연과 놀이로 경험하게 되고 어른들은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책을 발견하는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성수 구청장은 “가을 양재천에서 가족과 함께 책을 읽고 공연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주민이 일상 가까이에서 책과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독서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우영봉 경북도의원 “도민의 삶이 기준, 이제 실행으로 답해야”

    우영봉 경북도의원 “도민의 삶이 기준, 이제 실행으로 답해야”

    경북도의회 우영봉 의원(경산, 국민의힘)은 1일 열린 제366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도민의 삶과 직결된 세 가지 과제로 ‘성장의 그릇, 이동의 길, 사람에 대한 투자’를 제시하며,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응과 물 안보, 경산 지역 간선도로 확장, 여성농어업인 행복바우처 지원 확대에 대한 경북도의 실행 방안을 따져 물었다. 우 의원은 먼저 정부가 지난 9월 3일 발표한 ‘2차 중앙행정기관·공공기관 이전 방향 및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과 관련해, 전체 공공기관의 약 20%인 109개 기관 통폐합 계획에 따라 김천 한국교통안전공단, 상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울진 국립해양과학관 등 도내 기관이 직접 영향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통합 이후 본사와 핵심 기능이 어디에 남고 인력과 예산이 어떻게 재편되느냐가 핵심”이라며 기관별 영향 분석과 대응 계획을 요구했으며, 1차 이전으로 김천혁신도시에 12개 기관이 들어섰지만 기업 이전과 인구 정착, 경북 전체 성장으로의 확산은 충분하지 않았고 혁신도시 외 시·군의 소외감이라는 과제도 남겼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2차 공공기관 유치 대상 기관을 정부의 ‘기존 혁신도시 중심, 지역 산업·대학 연계’ 원칙에 발맞춰 경쟁력 높은 곳 중심으로 재정비할 것을 촉구했다. 기존 김천혁신도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다지는 동시에, 이전기관이 가진 연구·교육·실증·기업지원 기능을 구미·포항·경주·안동·경산 등 경북 권역별 전략산업 거점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확산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우 의원은 올여름 폭염과 극한가뭄의 여파로 청도 운문댐이 가뭄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까지 치달았고, 영천댐과 안동·임하댐 역시 ‘주의’ 단계에 진입하는 등 전례 없는 수자원 위기에 직면했음을 지적했다. 특히 정부의 기후대응댐 계획 조정으로 도내 3개 댐, 총 5847억원 규모의 신규 댐 건설 사업이 최종 무산된 점을 언급하며, “포항과 영주 등 신규 산업단지가 본격 가동되는 2030년이 되면 낙동강 권역의 용수 난이 현실화될 텐데도 경북은 정부의 물 관리 정책에서 다시금 외면받았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우 의원은 낙동강 권역 이수안전도 1.9등급이라는 정부 평가에 대해서도 “권역 총량만 본 통계의 착시”라며, 지역별 편차로 특정 수원의 물 부족이 반복된다는 국회입법조사처의 분석을 근거로 들었다.이어 ▲경북도 주도의 중장기 물 인프라 확충 로드맵 ▲거점 댐과 하천을 잇는 다중 수원 연계망 및 노후 상수관로 누수 차단 대책 ▲물그릇과 물길을 상시 관리하는 ‘경북형 통합 물관리 체계’ 구축을 촉구했다. 지역 현안인 도로 문제도 강하게 제기했다. 우 의원은 13개 대학과 약 3900개 기업이 밀집한 경산의 핵심 교통축인 지방도 919호선 대평~진량 구간 일평균 교통량이 3만 9072대로 전국 지방도 평균(5910대)의 약 6.6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앞뒤 구간은 이미 8차선으로 확장됐지만 압량~진량 구간만 4차선에 머물러 상습 병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 의원은 이 사업이 2022년 ‘경북도 도로건설·관리계획’에 반영되고 간선기능 지방도 투자 우선순위 평가에서 도내 36개 노선 중 2위를 받은 만큼 “필요성은 경북도 스스로 이미 인정했다”며, 발목을 잡고 있는 부체도로 공사비·보상비 부담 주체 문제에 대한 도지사의 입장과 함께 압량교 보행로 단절 구간 연결을 확장사업과 병행할 것을 요구했다. 국도 4호선에 대해서도 경산지식산업지구, 하양택지, 대구신서혁신도시, 영천경마공원 등 인접 개발로 정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하양부호~남하 구간만 4차선으로 남아 차로 불일치에 따른 병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 반영을 위한 도 차원의 구체적 대응을 주문했다. 우 의원은 마지막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약 18만 명의 경북 여성농어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행복바우처 사업이 타 지자체에 비해 현저히 부실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경북도의 제출 자료에 의하면, 해당 사업을 추진 중인 8개 도 중 강원·전남·경남·제주·경기 등 5개 지역은 1인당 20만 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달리 경북은 총 지원액 15만 원 가운데 본인 부담금 3만 원을 제하면 실제 수혜 금액이 12만 원에 불과해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아울러 지원 대상 연령 기준 역시 70세 이하로 제한되어 있어, 연령 제한을 두지 않거나 75~80세까지 폭넓게 적용하는 다른 시·도와 비교할 때 실효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제6차 여성농업인 육성 기본계획에서 특수건강검진 연령을 80세로 올린 점을 들어 “국가도 80세까지 건강을 챙기는데 경북은 왜 70세에 멈추느냐”고 반문했다. 이미 2022년 조례에 지원 근거가 명문화됐고 같은 해 경북여성정책개발원 보고서도 낮은 지원 수준을 지적했지만 4년째 그대로라며, ▲2027년 본예산에서 1인당 20만원 인상 및 자부담 폐지 ▲연령 상한 80세 확대 ▲이장회·부녀회·지역농협을 통한 찾아가는 안내와 카드 사용 불편 해소를 요구했다. 끝으로 우 의원은 “공공기관 이전도, 물 안보도, 도로도, 바우처도 결국 도민의 하루하루와 직결된 문제”라며 “계획과 진단은 이미 충분히 나와 있는 만큼, 이제는 경북도가 예산과 실행으로 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교량·고가 아래 빛 입히는 ‘서울라이트업’

    교량·고가 아래 빛 입히는 ‘서울라이트업’

    서울시는 ‘서울라이트업(Light Up)’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교량과 고가 등 도시 기반 시설에 지역의 이야기를 담아 경관 조명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앞서 시는 지난 8월 옥수역 인근 두모교에 ‘금빛 모래’를 주제로 조명을 정비했다. 한강 개발 과정에서 사라진 ‘두모포’와 ‘저자도’의 모래에서 착안해 만들어졌다. 이어 월곡역 북부간선도로 고가 하부에는 ‘달빛이 닿는 거리’를 조성했다. 월곡(月谷)의 지명의 지형이 반달을 닮았다는 지역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했다. 시는 다음 달까지 종암사거리 일대 내부순환도로와 중랑천 노원교의 경관 조명 개선도 마칠 계획이다. 두 곳 역시 지역의 지명과 자연환경에서 찾은 이야기를 빛으로 표현한다. 종암사거리는 ‘빛의 파동과 선율로 흐르다’를 주제로 종을 울릴 때 퍼지는 공명과 파동을 빛의 움직임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또 노원교는 ‘바람이 엮은 은빛 갈대, 영원을 흐르는 물의 기억’를 주제로 중랑천의 물길과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구현한다. 주변 녹지와 수변 경관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은은한 조명이 마련된다. 앞으로 시는 서울라이트업으로 관광 명소뿐 아니라 일상의 교량과 고가 등 생활권 공간의 야간 매력을 높인다. 밤에도 안전하게 걷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하고 주변 상권과 연계해 야간 경제 활성화도 뒷받침한다. 최진석 시 재난안전실장은 “종암사거리와 노원교 등 주요 교량과 고가의 야간 경관을 개선해 시민들이 밤에도 안전하게 걷고 머물며 서울의 매력을 즐기게 하겠다”고 말했다.
  • 바다의 협주곡… “넘어지고 무너져도 다시 일어서서 살다보면 살아지는 게 인생이오”

    바다의 협주곡… “넘어지고 무너져도 다시 일어서서 살다보면 살아지는 게 인생이오”

    “가장 갈망하는 것은 가질 수 없는 것이고, 가장 가질 수 없는 것은 이미 가졌다가 잃어버린 것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오디세이’에 나오는 명대사다. 아마도 이 명대사 때문에 책장에 먼지가 쌓여 빛바랜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다시 펼쳐들었는지도 모른다. 프랑스 유명한 철학자인 르낭은 “앞으로 천년 후의 독서계를 바라볼 때 가장 많이 읽힐 것은 여전히 호메로스의 작품과 바이블 뿐”이라고 서슴없이 예언한 말이 현실이 되고 있는 듯 하다. # 가졌다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이었을까… 당케포구 돌담 사이 바닷물에 발 담그며 상념에 빠지고 가졌다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올레길 4코스 시작점 앞에 섰다. 표선해수욕장 옆 당케포구 앞은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졌다. 이곳은 폭풍우가 몰아칠 때마다 파도가 마을을 덮쳤는데, 이에 설문대할망이 포구를 만들어주었다고 전해 내려온다. 모래밭 끝머리에 설문대할망을 기리는 할망당이 실제 있단다. 4코스의 매력은 바다에 발을 담글 수 있을 정도의 갯벌을 지날때 느낀다. 홀로 해안가를 걷는 내내 파도소리가 바다의 협주곡처럼 가슴을 적셔준다. 제주올레가 해안올레라고 한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러나 5~6시간을 걷는 내내 해안올레는 파도 올레에 가까웠다. 당케포구에서 거우개해안까지 가는 바닷길은 돌담으로 시냇물길을 만든 듯, 졸졸졸 바닷물이 흘렀다. 신발을 벗고 그 물길을 따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올레꾼들과 관광객이 주변에 쌓아놓은 돌탑들 사이로 바람결에 실린 햇살 한줌이 따사롭게 반짝였다. 거우개해안은 해안경관보전을 위해 바닷바람에 강한 황근, 암대극, 털머위, 갯패랭이 등 5종 1500그루를 심어놓은 곳이다. 표선 서남쪽 해안 갯가에 있는 습지로 테우도 맬 수 있었던 넓은 늪이었던 갯늪쯤에 오면 파도소리마저 몸 속에 스며들어 하나가 된다. 무언가를 잊기 위해 길 위에 선 사람들, 무언가를 이겨내기 위해 길 위에 선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역방향으로 걷는 노부부, 정방향에 선 젊은 여자, 그리고 오십줄에 가까워진 남자, 강아지와 산책하는 여자… # 못나면 어떻고 남들보다 느리면 어떤가… 살다보면 살아지는게 인생이지이쯤 되면 걷는게 걷는게 아니다. 문득 이어폰이 친구가 된다. 친구를 귀에 꽂는다. ‘대단한 일 한번 못한, 어깨 한번 펴보지 못한, 하루 벌어 하루 버티며 괜찮다 스스로 달래는, 남처럼 빛나지 않아도 남 만큼 가지지 못해도 흙길을 버티는 남자, 살았다면, 버텼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하는 남자, 그 남자가 말한다. “사는게 그러하다”며 “넘어지고 무너지고 그래도 또 일어서며 사는 것”이라고. 못나면 어떻고 남들보다 느리면 어떻고 흙 묻은 발로라도 끝까지 걸으면 그게 인생이라고 말한다. 그 남자의 ‘살아보니(MC 상놈의 트롯 힙합)’ 고백을 들으며 걷는다. 슬픈 사연을 안고 이 길 위에 선 사람들의 마음은 어느새 푸른 바닷물보다 더 파란 마음이 되어간다. 파도소리는 누군가의 울음을 대신 삼킨 듯 하다. 걷는다, 걷는다, 또 걷는다. 오디세이가 가졌다가 잃어버려 가질 수 없는 게 무엇이었을까. 명예였을까, 권력이었을까, 혹시 사랑은 아니었을까. 아내를 향한 사랑, 가졌다가 잃어버린, 사·랑… 1시간을 넘게 걸었을때, 이 고장 출신 송상 시인의 ‘기억 너머의 귀영구석’ 시비도 만난다. ‘곧은길은 귀영구석 길이 아니다/ 갯바위로 에두른 올레길을 밟으면서/ 우리들 삶이 닮아온 것이다/ 낯선 사람들이 굽어간 길목마다/ 바람은 누이 손톱 같은 갯찔레꽃을/ 환장하게 피워내는데/ 우리들의 얼굴을 닮았던 길은/ 기억의 방에서 하얗게 비워지고 있다/ 누가 귀영구석 길을 허물어 왔을까/ 뭍이 그리운 밀물도 발길을 돌리고 있다/ 돌담으로 경계 그은 신작로 길섶에/ 면직원이 뿌려 놓은 유채꽃들이/ 당포를 향해 목을 빼들고/ 화르르 화르르/ 우울증을 털어내고 있다’ # 올레길 4코스에는 오름은 없지만… 샛길로 살짝 빠지면 매오름을 만난다사실 올레길 4코스에는 오름은 없다. 올레길에서 만나는 ‘벅차오름’이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 해양수산연구원을 지나자 오른편으로 오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4코스 종점에 차를 세워두고 시작점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을 때였다. 택시기사는 표선 여자를 만나 결혼해 육지에서 살다가 제주로 내려왔고, 부동산중개업을 하다 지금은 택시를 운전하고 있다고 했다. 제주에 처음 내려왔을 때는 올레길도 꽤 많이 걸었다며,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한참 이어갔다. 그러다 4코스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4코스에는 오름이 없지만, 근처에 매오름이 있으니 한번 가보라”고 했다. 걷기 좋은 오름이고, 정상에 올라서면 표선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래서였을까. 오름을 보는 순간, 고민에 빠졌다. 4코스가 총 19㎞로 제법 긴 구간이 아니던가. 어쩌면 매오름(표선면 표선리 2457)을 들렀다가 다시 올레길을 걷게 된다면 최소 22㎞는 걸을성 싶었다. 근데 사는게 그런게 아닐까. 늘 앞만 보고 걸어가면 무슨 재미일까. 노랫가사처럼 ‘넘어지고 무너지고 그래도 또 일어서며’ 사는게 아닐까. 그래서 잠시 4코스에 비켜 샛길로 빠졌다가 다시 걷기로 했다. 표선면 표선리 한지동 일주동로의 북쪽 연변에 위치한 오름인 매오름은 표고 136.7m, 비고 107m로 일주도로에서 오름중턱까지 길이 나 있다. 산정부에 돌출된 퇴적층의 바위는 멀리서 보면 매의 머리를 아주 닮아 머리를 치켜들고 날아오를 듯한 자세이다. 매오름은 해안지역에서 형성된 천해성 수중분화구의 하나로서 형태적인 응회구의 특징을 보여준단다. 매오름 동남 사면에 얼핏 보기에는 분화구가 뚜렷하지 않으나 남동으로 휘어진 능선의 남동쪽 사면에 남향으로 터진 말굽형 분화구인 새끼오름(도청오름)이 있는데 이는 분출 시대적 선후관계를 고려할 때 수중분화에 의한 매오름의 생성 후에 육상환경으로 바뀌어 소위 스트롬볼리식 분화에 의한 전형적인 분화구라 한다. 운동기구가 있는 숲 위쪽 계단을 오르면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정상까지는 그리 멀지 않다. 매바위오름이라고 하는 바위에 서면 멀리 표선해수욕장과 해비치호텔이 한눈에 들어온다. 택시기사의 말마따나 산책하기엔 제격인 오름이었다. 하지만 뚜벅이들은 고민하시길 바란다. 4코스 19㎞를 걸어야 하는 여정에서 매오름까지 더하면 아마도 다리는 온전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우리는 자주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잃지만 가장 큰 발견은 잃어버린 도중에 이루어진다끝없이 달려드는 파도 올레로 들어섰다. 오름탐방하고 나니 어느새 시계 시침은 정오를 향하고 있다. 세화해녀의집에서 잠깐 요기하고 나온다. 그리고 해녀 탈의장을 지나 바다의 앞부분이 가느다랗다고 하여 이름 붙인 ‘가는개’ 를 건너면 어촌마을 세화2리로 접어든다. 해병대 장병들이 도와줘서 ‘해병대길’이라고 불리는 길은 아름다운 바다숲길이다. 오소록한 길이어서 마음이 한결 넉넉해진다. 토산2리마을회관 중간지점에서 스탬프를 찍고 아기자기한 토산마을, 신흥1리 마을을 돌아간다. 마침 삼다수 생수마저 바닥나고 있었다. 당혹스러울때쯤, 부엔 카미노 브런치카페를 만난다. 아 그런데 문이 닫혀 있다. 커피가 간절했는데… 나무간판에는 메뉴들과 함께 뚜벅이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글들이 메모처럼 걸려있다. ‘우리는 자주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잃지만 가장 큰 발견은 잃어버린 도중에 이루어진다’는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글도 있었다. 다리가 또다시 걷기를 거부한다. 신흥1리 팽나무 그늘 밑에 앉아 한참을 시골정취에 빠졌다. 커피가 다시 간절해질 때쯤 눈앞에 CU가 나타났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시자 비로소 행복한 도파민이 분비되는 듯 했다. 제주에 옥돔역이 있다는 사실도 태흥리 바닷가를 지나면 알게 된다. 뚜벅이들은 좌절했을지언정 포기하지 않는다. 못 나면 어떤가. ‘넘어지고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면’ 되는거지. 어느새 남원포구가 아른거렸다. 19㎞의 종점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오디세이’는 말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은 과거의 나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내가 되어야 할 사람으로 변해가는 과정이다’라고. ※ 이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 지원으로 제작됐습니다
  • 르누아르·반 고흐·세잔…인상파 세계적 걸작 광주에 걸리다

    르누아르·반 고흐·세잔…인상파 세계적 걸작 광주에 걸리다

    전남광주특별시 통합이후 최초 인상주의 집중 전시모네 서거 100주기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소장거장 11인 원화21점 공개…사전예매 4만2천장 인기서양 근대 회화의 물길을 바꾼 인상파 거장들의 진품 원화가 광주에 상륙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재단)이 22일 오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언론인을 대상으로 프레스투어를 열고, 클로드 모네 서거 100주기를 기념한 인상파 특별전을 공개했다. 이번 특별전에서 이스라엘 박물관이 소장한 인상주의·후기 인상주의 거장들의 걸작이 광주에서 처음 선보인다. ‘인상파, 찬란한 순간들: 모네, 르누아르, 반 고흐 그리고 세잔’특별전은 23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6·7관에서 개막해 내년 2월 21일까지 5개월간 이어진다. 지난달 시작된 사전 예매에서 한 달 만에 4만2000여 장이 팔려나갔다. 개막 전날인 22일까지는 성인 정상 관람료 1만3000원의 절반인 6500원에 관람권을 살 수 있는 50% 할인 조기예매도 병행 중이다. ▩거장 원화 “복제 없는 진품 전시” 이번 특별전의 가장 큰 화제는 출품작 21점 전편이 복제나 디지털 재현이 아닌 원화라는 점이다. 클로드 모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빈센트 반 고흐, 폴 세잔을 필두로 인상주의·후기 인상주의 시대를 견인한 거장 11인이 한 공간에서 만난다. 간판 격 출품작은 네 점이다. 모네가 노르망디 지베르니에 정착해 그린 만년의 대표작 「수련이 있는 연못」, 국내에 처음 걸리는 반 고흐의 「밀밭의 양귀비」, 르누아르의 정물 「꽃병의 장미」, 그리고 ‘현대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세잔이 구조적 조형과 축약된 붓 터치의 정수를 보여준 풍경화 「강가의 시골저택」이다. ▩ 수면·도시·인물 인상주의 지형도 전시는 인상파 화가들이 자연과 삶을 응시한 시선을 세 갈래로 갈라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됐다. 제1부 ‘수면 풍경과 반영’은 물결 위에서 시시각각 부서지는 빛과 그림자, 그 찰나의 인상이 어떻게 화폭의 색면으로 응축되는지를 보여준다. 제2부 ‘도시 풍경, 자연, 인물이 있는 풍경’은 19세기 후반 근대화의 파고 속에서 약동하던 파리의 대로(大路)와 근교의 신록, 그 안에 얹혀 살아가는 사람들의 표정을 담아낸다. 제3부 ‘인물과 정물’은 격동의 시대를 부둥켜안으며 살아가던 근대인의 소소한 일상과 사물의 존재감을 밀도 있게 응시한다. ▩ 5개월간 이어지는 동행 프로그램 관람의 결을 깊이 있게 다듬어 줄 부대 프로그램도 회기 내내 이어진다. 150년 전 인상주의 태동기의 미학적 담론과 뒷이야기를 풀어놓는 상시 도슨트가 운영되고, 인상파가 파고들었던 ‘색과 빛의 원리’를 관람객이 직접 캔버스에 옮겨보는 창작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미술사학자를 초빙한 인문학 강연과 인상파 화가들의 삶을 다룬 예술영화 상영회도 회기 중 순차적으로 열린다. 김명규 ACC재단 사장은 “지난해 ‘뉴욕의 거장들’과 올해 상반기 ‘폴란드 포스터’전에 보내주신 성원에 힘입어 세계 미술사에서 가장 사랑받는 인상주의 원화전을 광주에 유치했다”며 “합리적인 관람료와 풍성한 해설, 연계 콘텐츠로 시민과 미술 애호가 모두에게 찰나의 빛이 선사하는 깊은 감동을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 신구대 진진아 교수, 제8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8) 미디어아트 작품 선정

    신구대 진진아 교수, 제8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8) 미디어아트 작품 선정

    신구대학교 영상디자인과 진진아 교수의 미디어아트 작품 ‘선을 따라, 안양 Follow the Line: An-Yang’이 제8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8) 미디어아트 공모 선정작으로 뽑혔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이 주관한 이번 공모는 ‘무릉도원’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모두 10개 작품이 선정됐다. 선정작은 9월 30일부터 11월 29일까지 두 달간 안양파빌리온의 몰입형 전시 ‘아이 파빌리온(I-Pavilion)’과 평촌 학운공원 ‘오픈스쿨’ 등에서 시민에게 공개된다. ‘Arte X : 예술 대전환_안양 무릉도원’을 주제로 열리는 APAP8은 자연과 예술, 기술이 어우러지는 공공예술 축제를 표방한다. 개막식은 9월 30일 오후 6시 안양예술공원 벽천광장에서 열린다. ‘선을 따라, 안양’은 안양의 산과 물, 건축과 사람의 움직임에서 발견한 ‘선’을 따라가며 도시의 풍경이 하나의 이상향으로 변해 가는 과정을 담은 5분 분량의 4K 미디어아트다. 안양예술공원의 풍경에서 시작된 선은 산의 능선에서 물길로, 나뭇가지와 도로로 이어지며 자연과 도시를 하나의 시각적 흐름으로 잇는다. 작품이 진행될수록 회화적인 색채와 빛, 움직임이 더해지며 익숙한 풍경은 새로운 감각의 공간으로 바뀐다. 안양(安養)이 평안과 안식의 장소를 뜻하듯, 작품은 이상향이 멀리 있는 상상의 장소가 아니라 도시의 지형과 사람들의 기억 속에 이미 존재한다고 이야기한다. 관람객의 움직임과 흔적을 상징하는 선들은 서로 만나 화면 속 풍경을 계속 변화시키고, 마지막 관람객이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순간 작품은 비로소 완성된다. 이번 작품에서 진 교수는 생성형 AI 기반의 이미지-투-비디오(Image-to-Video) 기법을 접목해 사진에서 회화와 추상, 생성된 세계로 이어지는 변화를 끊김 없는 하나의 흐름으로 몰입감 있게 구성했다. 회화에서 색과 붓터치, 질감으로 자연과 도시의 감정적 풍경을 그려 온 그는 최근 AI를 활용한 이미지와 영상 표현으로 관심을 넓히며 회화적 감성과 디지털 언어가 만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진 교수는 “화면 속 선은 안양의 능선과 물길에서 시작하지만, 마지막 선은 관람객의 몫으로 남겨 두었다. 한 사람의 움직임이 하나의 선이 되고, 그 선들이 모여 안양의 풍경을 완성한다”며 “회화의 색과 붓터치, 질감을 AI를 통해 빛과 움직임, 시간의 흐름으로 확장하면서 미디어아트의 새로운 표현 가능성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진아 교수는 영상디자인과 시각디자인, 공공예술을 중심으로 연구와 창작을 이어오며 개인전 9회와 국내외 단체전 70여 회를 통해 작품을 발표해 왔다. 한국미술협회 경기도지회 ‘경기미술인상 올해의 작가상’과 한국미술협회 안양지부 ‘청년작가상’을 수상했고, APAP7 프레프로젝트에 아트캠프 대표작가로, APAP8에 미디어아트 작가로 참여하며 도시와 사람, 예술의 관계를 공공예술의 관점에서 넓혀 가고 있다.
  • 우치동물원 수달 2마리, 추석맞아 새 집으로 이사갔다

    우치동물원 수달 2마리, 추석맞아 새 집으로 이사갔다

    우치동물원 수달 2마리가 추석을 앞두고 새 집으로 이사했다. 2개의 연못을 연결한 계곡 그리고 무등산 주상절리대까지 갖춘 생태친화적 보금자리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우치동물원은 기후환경에너지부 생물자원보전시설 설치사업 지원을 받아 생태친화적 수달 서식공간을 조성, 수달들을 새 주거지로 이주시켰다고 22일 밝혔다. 새로 조성한 수달사육장은 흐르는 물을 좋아하는 수달의 특성을 반영, 2개 연못이 물길로 이어지는 계곡 형태를 갖췄으며 연못 주변에는 풀이 자라도록 했다. 또 지역 대표 문화재인 무등산의 주상절리대를 모티브로 한 구조물을 중앙에 배치해 전남광주의 대표 동물원의 특성을 살렸다. 면적은 700㎡ 규모다. 수달은 기후 변화와 무분별한 서식지 파괴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됐다. 우치동물원에 있는 수달 2마리는 새끼 때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구조돼 포유 단계부터 사람 손에 길러지다 보니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해 동물원으로 이관된 개체들이다. 성창민 우치공원관리사무소장은 “최근 기아타이거즈 선수들이 광주천에서 수달을 찾는 모습이 화제가 되는 등 수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며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우치동물원을 방문해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뛰노는 수달과 함께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정부서울청사의 가치를 극대화하려면

    [서울광장] 정부서울청사의 가치를 극대화하려면

    개인적인 경험이어서 송구하지만, 기자 생활을 하면서 광화문 앞 정부서울청사에 입주해 있던 행정기관 두 군데에 합쳐서 6년 남짓 출입한 적이 있다. 두 정부기관 기자실은 모두 경복궁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청사 북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일하다 여유가 생겼을 때 사시사철 풍경이 바뀌는 창밖 북악산이며 청와대 주변, 경회루를 바라보면서 보통의 국민은 불가능한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시점을 달리해 경복궁 흥례문 마당에서 정부서울청사를 보면서 궁궐 분위기를 해치는 콘크리트 덩어리라는 생각을 가진 적도 있다. 기록을 찾으니 정부종합청사라는 이름으로 건물이 완공된 것이 1970년이다. 1999년에는 정부중앙청사로 이름을 바꾸었고 2013년엔 정부서울청사가 됐다. 필자가 이 건물에 드나든 것은 정부종합청사와 정부중앙청사 시절이었다. 이제는 조금 낡은 표현처럼 느껴지기는 해도, 정부서울청사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근대화가 이루어진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국무총리실을 필두로 정부 주요 부처가 밀집해 있던 정부서울청사다. 이 건물이 우리나라를 오늘날처럼 선진국의 반열에 올려놓는 과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하나의 건조물이 문화유산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물론 겉모습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곳에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벌어졌다면 또 다른 의미에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는 극대화한다. 끼니를 걱정하던 농업국가를 경제 대국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 이상의 대사건이 우리 역사에 더 있는지 알지 못한다. 누군가 망국으로 몰아넣은 왕조의 궁궐보다, 그렇게 무너졌던 국가를 다시 번영으로 이끈 서울청사가 훨씬 가치 있는 문화유산이라고 목소리를 높여도 반박할 말을 찾지 못하겠다. 국가유산청의 등록문화유산 제도는 정부서울청사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의 하나가 됐다. 근현대문화유산을 등록유산으로 등재하는 기준은 50년이다. 50년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보존 조치가 필요하면 등록할 수 있다고도 한다. 올해로 준공 56주년을 맞은 정부서울청사는 당연히 등재 대상이다. 그럼에도 정부가 서울청사의 등재를 신청한 적은 없는 듯싶다. 정부 스스로 서울청사의 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게을리하고 있지 않나 싶다. 정부서울청사가 갖는 또 하나의 역사성은 조선시대 관청가 육조거리에 있다는 것이다. 조선왕조는 처음 광화문에서 바라볼 때 왼쪽에 의정부, 오른쪽에 삼군부를 두었다. 문치 최고기구 의정부와 군사 최고기구 삼군부를 궁궐 정문 바로 앞에 서로 마주 보게 배치한 것이다. 이런 체제를 1865년 부활시킨 것이 흥선대원군이다. 의정부 터는 발굴조사를 거쳐 일종의 역사유적공원으로 활용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삼군부 터는 정부서울청사 담장에 가로막혀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능하다. 삼군부 건물 가운데 총무당은 1930년 지금의 한성대 곁으로 옮겨졌다. 청헌당은 청사 건축 공사가 본격화되기에 앞서 1967년 공릉동 육군사관학교로 이사했다. 그럼에도 두 건물을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제 무리다. 그럴수록 정부서울청사 자리의 역사성을 국민에게 되돌려주는 노력은 분명 시동을 걸어야 할 때다. 중앙행정기관의 제2차 세종 이전 계획에 따라 정부서울청사에 입주해 있는 부처 대부분은 조만간 떠나게 된다. 남은 공간은 서울에 있을 필요가 있는 일부 부처가 잔류하고 민간 건물을 빌려 쓰는 위원회 등도 입주할 것이라고 한다. 정부서울청사는 삼국시대 이후 역대 국가의 행정시스템을 전시하고 연구하는 ‘정부역사박물관’의 최적지가 아닐까 싶다. 일대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보여 주는 장소이자 조선왕조 500년의 행정 중심지다. 의미 있는 터전에 상징성 있는 가능을 가진 박물관을 만들고 담장도 헐어 우리 국민과 외국 관광객 모두 자유롭게 오가게 하자는 것이다. 청사 높은층에는 전망대도 만들어 필자가 누렸던 즐거움을 공유했으면 좋겠다. 권위주의 정부에선 청와대 경호를 이유로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꽃을 피우고 있는 시대가 아닌가. 그런 문제는 대통령 경호실이 해결하고도 남을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 “호르무즈 피했더니 또 후티가 난리”…韓원유 우회로 길목까지 점령한 상황

    “호르무즈 피했더니 또 후티가 난리”…韓원유 우회로 길목까지 점령한 상황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이 홍해 연안 모카를 장악한 지 하루 만에 바브엘만데브 해협 안 페림섬(마윤섬)과 맞은편 예멘 본토 두밥까지 확보했다. 호르무즈 통항 차질 이후 한국이 실제 이용해온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의 홍해 우회항로 남쪽 관문에 후티 점령지가 생겼다. AP통신은 11일(현지시간) 예멘 정부군 고위 관계자와 후티 관계자를 각각 인용해 후티의 페림섬 점령을 확인했다. 로이터통신도 복수의 예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정부군이 페림섬에서 철수했고 후티가 섬 맞은편 두밥을 장악했다고 전했다. 후티는 전날 모카를 점령한 데 이어 하루 만에 바브엘만데브 바로 안팎까지 진출했다. 호르무즈 피해 만든 원유 우회로…송유관도 피격페림섬은 폭 약 28㎞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안에서 물길을 둘로 나누는 섬이다. 두밥은 섬과 마주 보는 예멘 본토에 있다. 얀부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사우디 원유선도 이 해협을 지나야 한다. 사우디는 호르무즈 통항 차질 이후 동부 유전지대에서 생산한 원유를 동서횡단 송유관으로 홍해 연안 얀부까지 보내 호르무즈를 거치지 않고 아시아로 수출해왔다. 그러나 이 송유관마저 전날 공격받으면서 사우디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송유관 가동을 임시 중단했다. 한국도 이 길을 이용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4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처음으로 사우디 얀부항에서 원유를 실은 우리 선박이 홍해를 거쳐 국내로 향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정유사들도 얀부발 원유를 들여오며 호르무즈를 거치지 않는 공급선을 활용해왔다. 바브엘만데브를 피하려면 얀부발 원유는 북쪽 수에즈운하나 이집트 수메드(SUMED) 송유관을 거쳐 지중해로 나가야 한다. 이후 지브롤터해협과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아시아로 향한다.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얀부에서 한국까지 바브엘만데브를 통과하면 약 24일이 걸리지만 수에즈와 희망봉을 거치는 우회항로는 약 54일까지 늘어난다. 국내 정유업계는 이미 지난달 일부 화물에 이 같은 장거리 우회로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얀부발 원유 수출의 약 70%는 이미 바브엘만데브 대신 수에즈운하나 이집트 수메드 송유관을 거치는 북쪽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현재 바브엘만데브의 상선 통항도 이어지고 있다. 후티는 사우디 선박을 제외한 해상 항행은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페림섬의 대함미사일·기뢰 배치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韓 정유사 장거리 우회…운송기간·비용 부담 확대한국 원유 수송에는 선택지가 더 좁아졌다. 바브엘만데브를 그대로 통과하면 후티가 장악한 페림섬 인근을 지나야 하고, 이를 피하면 수에즈·수메드·희망봉으로 돌아 운항일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장거리 우회가 길어질수록 같은 선박으로 처리할 수 있는 물동량은 줄고 추가 선복 확보와 용선료·전쟁위험보험료 부담은 커진다. 정유사도 원유 도착 지연에 대비해 재고와 조달 시차를 더 넉넉하게 가져가야 한다. 호르무즈 차질을 흡수하던 홍해 우회로까지 흔들리면서 한국의 원유 조달은 이제 ‘해상안보 위험’과 ‘장거리 우회 비용’을 동시에 떠안게 됐다.
  • 노연수·목소영·홍재희 서울시의원, 도심 유일 람사르 습지 ‘밤섬’의 생태적 가치 보전을 위한 현장조사 실시

    노연수·목소영·홍재희 서울시의원, 도심 유일 람사르 습지 ‘밤섬’의 생태적 가치 보전을 위한 현장조사 실시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홍재희 부위원장(민주, 강서5), 노연수 위원(민주, 노원4), 목소영 위원(민주, 성북2)은 지난 10일, 서울 한강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이자 람사르 습지인 ‘밤섬’을 찾아 긴급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점검은 제339회 임시회 미래한강본부 업무보고 당시 노연수 의원이 제기했던 ‘여의도 불꽃축제로 인한 탄소배출 및 밤섬 생태계 교란 우려’의 후속 조치로 추진되었다. 의원들은 도심 속 핵심 생태 거점인 밤섬의 보전 상태를 직접 살피고, 생태계교란 식물 확산, 민물가마우지 배설물 피해, 상류 토사 퇴적에 따른 지형 변화 및 수로 정체 실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1999년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에 이어 2012년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밤섬은 매년 40여 종, 1만여 마리의 철새가 찾는 세계적으로 드문 도심 속 번식·도래지다. 현장 점검에 동행한 곽정인 서울시립대 겸임교수와 자연성회복과장은 밤섬의 취약한 생태 실태를 상세히 짚어냈다. 현재 밤섬은 매년 약 2억원의 예산을 들여 교란식물 제거와 생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으나, 기후변화와 도시화의 가속화로 가시박과 환삼덩굴 같은 외래 교란종이 고유 식생을 무섭게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단순 반복형 정비를 탈피하고 장기적인 교목 확대 식재를 포함한 근본적이고 강화된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현장에서 마주한 밤섬은 람사르 습지라는 명성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관리의 구조적 한계에 부딪혀 있었다. 광활한 섬 전체를 단 5명의 고령 기간제 근로자 인력으로 제거하는 실정이라 번식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관리가 반복되고 있었다. 현장 관계자 역시 생태계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일시적인 전문 용역 투입 등 근본적인 관리 체계 개편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서강대교 등 교량에서 우천 시 유입되는 비점오염원과 토사 퇴적에 따른 유속 변화, 민물가마우지 배설물로 인한 수목 고사 등 밤섬을 위협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요인들도 면밀히 확인됐다. 특히 생태·경관보전지역이라는 특성상 제초 장비 반입 시 소음까지 통제할 만큼 철저한 정온(靜穩) 상태 유지가 요구되는 반면, 인근 대규모 축제로 인해 발생하는 인위적 교란 요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모니터링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던 문제점도 여실히 드러났다. 노 의원은 “고령 인력 5명이 낫을 들고 버티는 지금의 관리 방식으로는 밤섬의 자연성을 지켜낼 수 없다. 물길 순환을 위한 부분 준설 검토, 생태계교란 식물의 전문적 제거 체계 구축, 비점오염 차단 시설 보완은 물론, 대규모 도심 축제가 밤섬 생태계에 미치는 누적 영향을 면밀히 조사해 실효성 있는 상시 보전 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 도심에서 인류와 생태계의 공존을 위해 서울시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7개 물길 인류의 욕망이 흘렀다

    7개 물길 인류의 욕망이 흘렀다

    인류사에서 강은 길·부·권력 의미나일 등 일곱 강과 흥망성쇠 통해인간이 치른 대가와 미래를 물어 지구가 품은 물 가운데 강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0.0002%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강은 인류 문명에서 길이었고, 부였으며, 권력이었다. 인간은 강가에 도시를 세우고 물길을 따라 교역했고 둑·댐·운하·관개수로를 만들어 흐름을 바꾸려 했다. 저자인 영국의 역사학자 버네사 테일러는 “인간이 강을 바꾸는 일은 비버가 둑을 쌓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말한다. 책을 읽다 보면 이 자연스러운 개입이 어떻게 제국의 야망과 도시의 성장, 삶의 변화로 이어졌는지 느끼게 된다. 이집트 문명을 만든 나일강, 중부유럽을 지나 흑해까지 이어지는 다뉴브강, 인도의 젖줄이 된 갠지스강, 영국 런던을 관통하는 템스강, 미국에 풍요를 선사한 미시시피강, 서아프리카에 생명의 젖줄이 되는 나이저강, 중국문명의 중심 양쯔강. 책은 일곱 강을 따라 선사시대부터 오늘까지 이어진 인류사를 읽는다. 책에서 강은 문명의 배경으로 머물지 않는다. 인간의 선택과 권력의 움직임을 이끈 역사의 주인공으로 놓는다. 신화와 종교, 전쟁과 교역, 식민 지배와 산업화, 댐 건설과 생태위기를 강이라는 하나의 소재로 관통한다. 이 책은 거대한 세계사를 연대순으로 나열하지 않고 강의 흐름을 거슬러 오르내리며 권력과 교역, 신앙과 기술이 만나는 장면을 포착한다. 독자는 물길을 따라 이동하는 동안 서로 멀어 보였던 문명들이 강을 매개로 어떻게 연결됐는지 보게 된다. 19세기 이집트의 메흐메드 알리는 나일강을 근대국가 건설의 동력으로 삼았다. 그는 500마일이던 운하망을 1200마일까지 넓혀 농업과 산업을 키우려 했다. 그 목표를 위해 농민들을 해마다 60일씩 강제 노역에 동원했다. 나일강 로제타 지류와 알렉산드리아를 잇는 마흐무디야 운하 재건에는 10만명이 숨졌다는 추정도 나왔다. 저자는 물길을 통제하려는 근대화가 산업과 국가의 성장만이 아니라 노동의 희생, 유럽 열강의 개입, 나일강 생태계의 변화를 함께 불러왔음을 짚는다. 나이저강(책에서는 니제르강으로 표기)에서는 강이 만든 부가 세계를 움직였다. 젠네와 팀북투는 사하라를 넘어온 소금과 서아프리카 금이 만나는 교역의 결절점이었다. 14세기 말리 제국의 지배자 만사 무사는 메카로 성지순례를 가면서 8만명의 수행원과 500마리의 낙타를 대동했다. 그가 뿌려대는 금 때문에 이집트 카이로 물가가 순식간에 20% 뛰었다는 일화도 남아 있다. 유럽의 지도 제작자들이 황금 왕관과 금화를 든 그를 지도에 그려 넣은 까닭이다. 저자는 그 찬란한 교역로에 노예무역의 그림자까지 함께 비춘다. 미시시피강에서는 물 관리가 미국식 근대화의 청사진이 됐다. 특히 테네시강 유역 개발공사(TVA)는 미시시피강 최대 지류인 오하이오강으로 흘러드는 테네시강 유역을 종합개발하는 대규모 실험이었다. 1953년 TVA 보고서에는 이 모델이 전 세계 36개국으로 뻗어 나가는 지도가 실렸다. 저자는 TVA를 지역 개발의 성공 사례에만 머물지 않고, 전시 산업의 전력망이자 냉전기 미국의 경제·외교적 영향력이 강을 따라 확장된 사례로 읽는다. 1966년 7월 16일 중국 우한의 양쯔강에서는 5000명이 참가한 횡단 수영 행사가 열렸다. 당시 73세였던 마오쩌둥도 물에 들어갔다. 보란 듯이 양쯔강을 헤엄쳐 건넜다. 이는 지도자의 건재를 과시한 선전이면서, 거대한 강마저 국가의 의지로 다스릴 수 있다는 자신감의 상징이었다. 저자는 양쯔강을 중국의 통일과 성장의 동맥으로 살피면서도, 댐·운하·수력발전의 거대 개발 계획이 ‘바이지’로 불린 양쯔강 돌고래를 멸종시킨 과정까지 놓치지 않는다. 저자는 강을 따라 문명의 흥망을 훑으며 결국 인간이 자연에 어떤 대가를 치르게 했는지를 묻는다. 강은 제국과 도시를 키운 자원이었으나, 통제와 개발의 대상이 된 뒤에는 노동의 희생과 생태계의 붕괴를 떠안았다. 일곱 강의 이야기는 기후위기의 시대에 하나의 질문으로 합쳐진다. 문명을 만든 강을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대할 것인가.
  • “극한호우 막는다”…구미 도개·교동에 635억원 투입

    “극한호우 막는다”…구미 도개·교동에 635억원 투입

    경북 구미시는 도개면 도개지구와 선산읍 교동지구에 635억원을 들여 재해위험 정비사업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사업은 기후변화로 국지성 집중호우 등 극한 기상이 잦아지는 상황에서 침수와 하천 범람, 산사태 등 재해 위험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다. 먼저 집중호우 때 하천 범람과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곳인 도개지구에는 415억원이 투입된다. 소하천과 저수지를 정비하고 토석류 유출을 막는 사방댐을 설치하고 저지대에는 배수펌프장을 신설한다. 교동지구에는 220억원을 들여 물길을 넓히고 상류에는 사방댐을 설치할 계획이다. 국지성 호우 때 하천의 물이 넘치는 피해가 반복되는 곳이다. 시는 현재 장천지구 등 6개 지구에서 1827억원 규모의 재해위험 개선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이번에 2개 지구 추가로 재해 방재 기반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예측을 뛰어넘는 극한 호우가 일상화된 만큼 재난 예방 인프라 구축으로 안전 도시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 [자치광장] 기초학력은 학생들의 기본 인권이다

    [자치광장] 기초학력은 학생들의 기본 인권이다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글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가 뜻밖의 뭇매를 맞았다. “무슨 사과를 심심하게 하느냐”며 불쾌해했던 것이다. ‘심심하다’를 ‘지루하다’는 뜻으로만 알았던 탓이다. ‘금일 마감’이라는 공지를 보고 마감일을 금요일로 착각해 낭패를 본 학생들의 이야기도 낯설지 않다. 웃어넘기기엔 씁쓸한 이 해프닝들은 아이들의 문해력이 이미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는 적신호다. ‘평가하지 않는 것이 곧 평등’이라는 교육계의 잘못된 믿음이 이런 문제를 초래했다. 학력을 측정하면 서열이 생기고, 서열은 상처를 남긴다는 논리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평가를 없애자 격차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격차가 ‘보이지 않게’ 됐을 뿐이다. 형편이 되는 가정은 사교육으로 자녀의 학력을 정밀하게 진단하고 관리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가정의 아이는 자신이 또래보다 얼마나 뒤처져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학년만 올라간다. 헌법에 교육받을 기본권이 보장되어 있듯, 학생들이 기초학력을 진단받을 권리 역시 마땅히 보장되어야 한다. 서울시의회 의장 재임 시절,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문해력·수리력 평가 시스템을 추진했다. 서울시교육감은 강하게 반대했고, 교육청 예산 삭감이라는 강수를 두고서야 3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평가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다. 또한 서울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현실을 개선하고자 2023년 5월 ‘서울특별시교육청 기초학력 보장 지원에 관한 조례’를 시의회가 제정했으나, 시교육청은 ‘학교 서열화’와 ‘인권 침해’를 명분으로 반대했다. 시교육청은 대법원에 조례안 재의에 대한 무효확인 제소까지 했고 2025년 마침내 대법원으로부터 의회가 만든 모든 조례가 정당하다는 판결을 받아냈지만, 판결이 곧 실행을 보장하지는 않았다. 제도는 있으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겉돌고 있다. 국가 발전의 한 축은 결국 인재다. 미래를 생각한다면 학생 한 명 한 명은 소중한 자산이며, 이들을 잘 키워내는 것은 기성세대의 책무다. 기초학력은 최소한의 안전망이다. 문해력과 수리력이 갖춰지지 않은 채 학년만 올라가는 것은, 기초 체력 없이 등에 짐만 더 얹는 것과 같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격차는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진다. 박근혜 정부까지 존재했던 국가 수준 기초학력 평가가 그 후 사실상 사라졌고, 우리는 이 격차를 추적할 공적 지표조차 잃어버렸다. 강남은 대한민국 교육 1번지다. 그 이름에 걸맞게, 이 물길을 돌리는 첫 지자체가 되겠다. 관내 초·중·고 82개교가 기초 학력 평가에 지원토록 안내하겠다. 357억원 규모의 교육경비보조금을 활용해 문해력·수리력 및 기초학력 평가, 독서교육에 적극 참여하는 학교에 지원을 늘리겠다. ‘독서로 하는 인공지능(AI) 질문력 수업’을 통해 활자를 읽는 능력을 넘어 텍스트의 맥락을 파악하고 AI에게 정확히 질문할 줄 아는 능력, 즉 AI 시대의 문해력을 함께 길러내겠다. 이미 서울시교육청의 문해력·수리력 평가 모델은 다른 15개 시도교육청이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됐고, 최근 정부도 독서교육 활성화에 나섰다. 공교육이 제 역할로 바로 설 때 비로소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 자연스럽게 약화할 것이다. 강남에서 시작된 이 걸음이, 대한민국의 모든 아이에게 공평한 출발선을 만드는 길이 되기를 바란다. 기초학력은 학생들의 기본적 인권이기 때문이다. 김현기 서울 강남구청장
  • 17조 AI허브·스마트팜 품은 해남… 농어촌 수도 백년대계 그린다

    17조 AI허브·스마트팜 품은 해남… 농어촌 수도 백년대계 그린다

    2.4조 AI센터 착공·삼성 17조 투자솔라시도, RE100 AI 산단 승부수600세대 ‘첫마을 주택단지’ 조성기후센터·연구·스마트단지 원스톱‘농업R&D 남녘 거점’ 로드맵 완성초고속도로 건설 광역교통망 확충 전남광주 해남군이 인공지능(AI)과 재생에너지, 첨단 연구개발(R&D)을 묶은 국가 전략 산업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남군은 민선 9기 군정 목표로 ‘에너지 넘치는 대한민국 농어촌 수도’를 내걸었다. 솔라시도 기업도시를 AI·에너지 거점으로 키우고 농업을 연구·실증·유통·가공이 결합한 산업으로 재편하며 주거·교육·교통을 한꺼번에 밀어 올려 인구 유출의 물길을 되돌리겠다는, 이른바 ‘백년대계’의 설계도다. 6일 해남군에 따르면 군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AI 산업과 농업이다. 농업을 단순한 생산업에 머물게 하지 않고, 연구·실증·유통·가공이 하나의 사슬로 이어지는 산업으로 재편한다는 것이다. 해남에는 농업 분야 기후변화 대응의 사령탑인 국립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가 들어선다. 이 센터는 올 하반기 착공해 2029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곳은 기후변화 영향 예측과 대응 기술 개발, 국가 전략 수립 등을 총괄한다. 이와 맞물려 삼산면 일원에는 총 82㏊ 규모의 농업연구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이미 완공돼 가동 중인 제1단지에는 고구마연구센터와 청년농업인 임대농장, 과학영농 실증시험 기반 시설 등이 자리 잡았다. 향후 민간기업 R&D 시설과 교육·연수 시설, 마늘·고구마 육종 시설까지 집적되면 현장 실증, 기술 보급과 교육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래농업 플랫폼이 완성된다. 스마트농업 로드맵도 구체화하고 있다. 군은 삼산면 농업연구2단지 일원에 2029년까지 18.6㏊ 규모의 ‘스마트농업 육성 지구’를 조성해 생산·유통·교육·창업이 하나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임대형 스마트팜과 스마트 유통·저장 시설이 함께 들어서며 장기적으로는 연구 1·2·3단지 전체를 스마트농업 육성지구로 확대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기후센터가 예측을 담당하고 연구단지가 품종·기술을 벼려내며 육성지구가 이를 현장에 뿌리내리게 한다는, 3단 로켓 방식의 설계다. 해남이 농업의 산업적 전환을 서두르는 데에는 기후변화로 작물 재배환경이 요동치고 농촌 고령화가 가파른 상황에서 생산량 확대만으로는 경쟁력을 지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군은 AI·스마트농업과 종자·품종 연구, 유통 혁신을 한 다발로 묶어 농업의 부가가치를 끌어올리고 관련 첨단 기업까지 유치해 ‘농업 R&D의 남녘 거점’을 완성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솔라시도도 주목된다. 지난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 부지에서 국가AI컴퓨팅센터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센터는 4만 8996㎡ 부지에 총사업비 2조 4065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1만 6978㎡,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된다. 삼성SDS를 주관으로 네이버클라우드·삼성물산·카카오·삼성전자·KT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사업을 이끈다. 2028년 완공되면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 5000장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를 갖춘, 초거대 AI 모델의 학습과 연구를 지원하는 국가 차원의 연산 허브가 된다. 여기에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겹치면서 판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호남권에 총 42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약 17조원은 솔라시도에 투입돼 국가AI데이터센터 구축에 쓰인다. 초대형 210㎿급인 이 데이터센터는 삼성SDS 주도로 올 하반기 착공해 2028년 첫 가동을 목표로 한다. 이 두 축을 발판으로 클라우드·디지털 서비스 기업을 집적하고 재생에너지 자립 도시와 RE100 국가산단을 동시 조성해 ‘친환경 에너지가 결합한 국내 최대 규모 AI 클러스터’를 완성한다는 게 군의 구상이다. 산업 시설만 늘려서는 사람이 오지 않는다. 군이 주거·교육·교통 기반을 함께 손보는 이유다. 솔라시도에는 600세대 규모의 ‘첫마을 주택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고, 해남읍 일대에도 2028년까지 1000여 세대의 신규 주택 공급이 예정돼 있다. 기업 입주와 인구 증가 속도에 맞춰 장기적으로 최대 6600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를 단계적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2024년 교육발전특구 지정에 이어 마이스터고 유치라는 굵직한 성과를 이미 이뤄냈다. 교육부가 지난 6월 신규 지정한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 6개교에 해남공고가 포함됐다. 2028년 3월 문을 여는 해남공고는 ‘AI공조냉동·에너지·반도체코스’로 구성된 ‘AI인프라 운영과’를 운영할 계획이며 총 207억원이 투입돼 ‘AI데이터센터고등학교(가칭)’로 재도약한다. 국가AI컴퓨팅센터·AI데이터센터라는 앵커 시설을 겨눈 인력 양성 전략이다. 여기에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국제학교 유치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광역 교통망 확충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군은 ▲광주~솔라시도 초고속도로 건설 ▲광주~완도 고속도로 2단계 조기 추진 ▲해남 경유 고속철도 노선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반영 등 굵직한 사회 기반시설(SOC) 사업을 정부에 지속해 건의하고 있다. 광역교통망이 뒷받침되어야 기업과 인재의 유입, 물류 경쟁력 강화가 비로소 궤도에 오른다는 것이 군의 일관된 입장이다. 민선 9기 해남이 내건 ‘대한민국 농어촌 수도’의 핵심은 결국 농어촌을 ‘지원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의 생산기지’로 바꾸는 데에 있다. 농어업이라는 든든한 토양 위에 AI와 에너지, R&D를 심고 산단과 주거·교육·교통을 하나의 유기체로 엮어 사람이 빠져나가는 농촌에서 사람이 찾아오는 농촌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국가AI컴퓨팅센터가 첫 삽을 떴고 대규모 민간 투자 계획이 하나둘 현실화하며 미래를 향한 기회의 문은 이미 열렸다. 군 관계자는 “농업연구단지와 스마트농업 클러스터, 그리고 정주 기반까지 제때 갖춰진다면 해남은 오랜 농어업의 생산기지를 넘어 AI·에너지와 미래농업이 한 줄기로 흐르는 서남권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극한 가뭄·극한 폭우… 기후재난 대비 나선 지자체들

    극한 가뭄·극한 폭우… 기후재난 대비 나선 지자체들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극한 가뭄과 폭우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시설물이 잇따라 구축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도는 경주시 문무대왕면 용당리 대종천 일원에 2029년까지 땅속 물을 가두는 ‘지하수 저류댐’이 건설된다고 2일 밝혔다. 이 저류댐은 국비 등 총사업비 218억원이 투입돼 연장 326m, 평균 심도 40m의 지하 물막이벽과 취수시설을 갖추게 된다. 하루 1만 6000t 규모의 용수 공급이 가능하다. 댐이 완공되면 반복되는 가뭄에 대응할 새로운 수원 확보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본 및 실시설계, 실시계획 인가 등을 거쳐 2028년 1월 착공될 예정이다. 지하수 저류댐은 하천 지하의 모래·자갈층에 물막이벽을 설치해 지하수의 흐름을 늦추고 물을 저장한 뒤 필요할 때 취수하는 시설이다. 경북 영주시는 최근 영주교 하류 배고개 둔치 일원에 홍수 때 교량 상판이 회전하는 개폐식 보행교인 ‘스윙교’ 설치 공사를 완료했다. 이 교량은 총사업비 26억 8000만원을 들여 길이 78.5m, 폭 3.5m 규모로 건설됐으며, 집중호우 시 하천 수위가 상승하면 교량 상판을 회전시켜 물길을 확보하도록 설계됐다. 평상시에는 시민들이 서천 좌·우안 둔치를 편리하게 오갈 수 있는 보행교로 활용된다. 홍수 발생 시 교량이 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을 최소화해 하천의 통수 기능과 시설물의 안전성을 함께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영주시 관계자는 “스윙교는 하천의 치수 기능을 유지해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 친수시설”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숙원 사업인 회야댐 수문 설치 사업에 나섰다. 이번 사업은 기존 회야댐 여수로에 폭 20m, 높이 7.3m 규모의 수문 5문을 설치하는 게 핵심이다. 총사업비 950억원 정도가 투입될 예정이다. 수문이 완공되면 홍수 조절 용량 810만t을 추가로 확보해 하류 시가지로 유입되는 홍수량을 약 20%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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