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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국대병원 연구팀 “무릎 절골술 만족도, 허벅지 근력이 좌우”

    건국대병원 연구팀 “무릎 절골술 만족도, 허벅지 근력이 좌우”

    건국대학교병원은 이동원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와 김진구 명지병원 정형외과 교수 연구팀이 근위경골절골술 환자의 수술 만족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허벅지 근력을 확인하고, 수술 후 재활 목표가 될 근력 기준을 논문으로 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근위경골절골술을 받은 환자 125명을 평균 37.2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수술 1년 후 허벅지 앞쪽 근력 회복 정도가 환자 만족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근위경골절골술은 O자형 다리로 인해 무릎 안쪽 연골이 닳은 중년층에게 주로 시행되는 수술로, 다리 축을 교정해 무릎에 집중된 하중을 분산하는 방식이다.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늦추는 관절 보존 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수술 1년 시점에 무릎을 펴는 근력이 체중 1kg당 1.3N·m 이상인 환자는 65.5%가 만족스러운 회복 상태를 보인 반면, 기준에 미치지 못한 환자는 20.8%에 그쳤다. 반면 수술한 다리와 반대쪽 다리의 근력 균형은 만족도와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중년 관절염 환자의 경우 반대쪽 무릎 역시 근력이 저하된 경우가 많아, 양측 균형보다 수술한 다리 자체의 근력 회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절골술 후 재활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력 목표치를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수술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확한 재활과 근력 회복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유럽스포츠의학회(ESSKA) 공식 학술지인 ‘Knee Surgery, Sports Traumatology, Arthroscopy’(KSSTA)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 목포해경, 주말 신안·진도 섬 지역 응급환자…3명 긴급 이송

    목포해경, 주말 신안·진도 섬 지역 응급환자…3명 긴급 이송

    해양경찰이 주말 동안 전남 신안과 진도 등 도서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응급환자들을 육지로 신속히 이송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목포해양경찰서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신안군과 진도군 섬 지역에서 발생한 응급환자 3명을 잇달아 긴급 이송했다고 10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9시 33분쯤 신안군 비금도에서 88세 여성 A씨가 침대에서 떨어져 오른쪽 무릎 골절과 복부 가스 증상을 호소하며 이송을 요청했다. 이어 8일 오전 9시 40분쯤에는 신안군 신의도에서 고열과 기력 저하로 거동이 불가능해진 80세 여성 B씨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9일 오후 3시 18분쯤에는 진도군 대마도에서 그라인더 작업 중 가슴 부위에 열상을 입은 57세 남성 C씨가 긴급 이송을 요청했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즉시 연안구조정과 경비정을 현장에 급파해 환자와 보호자를 탑승시켰다. 이후 남강선착장, 안좌 읍동선착장, 서망항에 대기 중이던 119구급대에 환자들을 안전하게 인계했다. 육지로 이송된 환자들은 목포 시내 대형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최원식 목포해양경찰서장은 “도서 지역은 육지에 비해 의료기관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한 초기 대응과 이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대응 태세를 유지해 도서 주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혼자 뛰다 다쳤다”더니…CCTV엔 3살 아이 옆에서 점프한 교사 포착 [이슈픽]

    “혼자 뛰다 다쳤다”더니…CCTV엔 3살 아이 옆에서 점프한 교사 포착 [이슈픽]

    3살 여자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단체로 방문한 키즈카페에서 트램펄린 사고로 무릎 골절과 성장판 손상을 입은 가운데, 교사가 트램펄린에서 함께 뛰는 모습이 확인돼 충격을 안겼다. 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5월 22일 경기 시흥의 한 가정 어린이집은 월간 생일 행사를 위해 원생들을 데리고 키즈카페를 찾았다. 당시 35개월이었던 A양은 키즈카페에서 트램펄린을 이용하던 중 무릎이 골절되는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어린이집 원장은 “아이가 놀다가 다쳤다. 이렇게 뛰다가”라며 다른 아이가 트램펄린을 이용하고 있는 영상을 A양의 어머니에게 전송했다. A양의 어머니는 해당 영상을 보고 딸이 심하게 다치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고, 오히려 놀랐을 선생님들을 걱정했다. 원장은 병원에서도 해당 영상을 보여주며 “아이가 혼자 뛰다가 다쳤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우측 슬관절 경골 근위부 골절 및 성장판 손상을 진단받았다. 소아 정형외과 전문의는 해당 영상을 본 뒤 “이렇게 뛰어서 이 정도로 골절이 되지 않는다”며 의아해했다. 이에 A양의 어머니는 원장에게 당시 키즈카페 CCTV 영상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영상에는 A양이 트램펄린 위쪽에서 뛰어내려오다가 앞으로 넘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A양은 곧 스스로 일어나 다시 점프를 했고, 이때 다른 아이와 한 교사가 A양이 있는 트램펄린으로 점프해 들어왔다. 교사는 A양 옆에서 여러 차례 높이 점프를 했고, 그 반동으로 주변 아이들이 잇따라 넘어졌다. 교사가 넘어진 아이들을 일으키려 달려갔지만 A양은 다른 아이와 달리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A양의 어머니는 “아이가 혼자 뛰다가 넘어진 게 아니었다”며 원장이 처음에 보여준 영상과 너무 달라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어린이집 측은 해당 교사가 트램펄린에서 뛴 것에 대해 “원래 그렇게 놀았다. 아이들이 자꾸 점프해 달라고 한다”고 설명했다고 A양의 어머니는 전했다. 하지만 해당 트램펄린에는 성인의 이용을 제한하는 안내가 있었다. 사고 전 촬영된 영상에서도 벽면에 ‘보호자 방방 이용 금지’라는 문구가 확인된다. 해당 키즈카페 측은 “트램펄린은 성인이 뛸 수 없는 곳인 것은 맞다”면서 “어린이집에서 단체로 와서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직접 관리했다. 선생님 입장에서 놀아주려고 그랬던 것 같다”고 매체에 전했다. A양 어머니에 따르면 사고 당시 원장도 트램펄린 바로 옆에 있었다. 원장은 CCTV를 확인한 이후 “당시 교사가 뛰는 걸 보지 못했다. 아이들에게 집중하느라 못 봤다”는 취지로 어머니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양은 다리에 했던 깁스를 풀고 호전된 상태지만, 성장판 손상으로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어머니는 원장과 해당 교사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이들의 형사상 책임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과실 여부는 수사와 법적 절차를 통해 판단될 예정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트램펄린은 여러 명이 동시에 이용하거나 성인이 함께 뛰는 경우 반동이 커져 어린이가 크게 다칠 위험이 높다고 지적한다. 특히 성장기 아동은 성장판이 손상될 위험이 있는 만큼 인솔자는 놀이기구 이용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안전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국제구호 손길에 기적의 생환… 희망의 끈 붙든 베네수엘라

    국제구호 손길에 기적의 생환… 희망의 끈 붙든 베네수엘라

    86시간 갇혀 있던 60세 여성 생환임산부 구출 직후 현장서 출산도사망자 1450명·실종자 5만명 육박추가 구조보단 수습에 집중할 듯 베네수엘라 연쇄 강진이 발생하고 구조 ‘골든타임’이 지났지만, 국제구호 손길이 이어지며 기적적인 생환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강진 발생 닷새째인 28일(현지시간) 실종자가 5만명으로 추산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베네수엘라 주민들은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과이라주에 파견된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수색팀과 프랑스 구조대가 함께 힘을 모아 12시간의 작업 끝에 무너진 건물 잔해 안에서 한 남성과 그의 아들을 무사히 구출했다. 당초 구조팀은 생존자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잔해 안에서 움직임을 포착하고 곧바로 구조에 나섰다. 구조 당시 남성은 의식을 잃은 중에도 휴대전화를 꽉 쥐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원은 스페인어와 영어로 “천천히, 조심스럽게”라고 외치며 이들을 구급차로 옮겼고, 주변에 모인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부자의 생환을 지켜봤다. AP통신은 “72시간의 골든타임이 지난 지금 많은 사람이 희망을 잃기 시작한다”면서도 “이들 부자처럼 누군가 생환했을 때 사람들은 진정한 희망을 갖는다”고 전했다. NBC뉴스는 라과이라 구조팀이 무너진 8층 아파트 잔해 안에서 산모 품에 안겨 있던 생후 18일된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구조에 나선 소식을 전했다. 산모와 아기는 26일 새벽 무사히 구조돼 곧바로 카라카스의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장 자원봉사자는 “산모와 아기 모두 골절상을 입지 않은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붕괴된 건물에서 구조된 임산부가 구조 직후 곧바로 진통을 시작해 현장에 있던 의사의 도움을 받아 길 위에서 아기를 출산하기도 했다. 당시 의사가 무릎을 꿇고 아이를 받는 극적인 출산 모습은 소셜미디어(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모두 감격했고, 일부는 의사를 돕거나 산모에게 이불을 건네기도 했다. 아기와 산모는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구조팀이 속속 베네수엘라에 도착하며 구조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엑스를 통해 건물 잔해에 86시간 동안 갇혀 있던 60세 여성을 구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전날 엘살바도르 인도주의 구조대(UHR)가 잔해에 갇힌 여성을 발견했다고 밝혔고, 어머니의 생존 소식을 확인한 그의 아들은 SNS를 통해 당국에 감사를 표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구조대원들은 수색을 포기하지 않고 있지만, 사고 후 생존 가능성이 높은 72시간의 골든타임이 지나며 추가 생존자 구조보다는 수습과 복구 쪽으로 분위기가 점점 더 기우는 상황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450명을 넘겼으며, 부상자 3150명과 1만 272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시신 행렬이 이어지며 카라카스의 영안실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 광주서 여중생이 또래 4명에게 집단 폭행 당해…경찰 수사 착수

    광주서 여중생이 또래 4명에게 집단 폭행 당해…경찰 수사 착수

    광주에서 여중생이 또래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중학생 A(15)양이 또래학생 4명으로부터 집단 구타를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가해 학생들은 지난 28일 광주 서구 금호동의 한 상가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A양을 단체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 속 A양은 10여명의 학생에게 둘러싸여 무릎을 꿇고 있었고 가해 학생 일부가 A양의 상의를 벗기는 등 모욕적인 행동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A양은 얼굴을 집중적으로 맞아 안면부가 골절되는 등 전치 2주 이상의 부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양은 가해 학생 중 1명인 B양과 SNS로 대화하던 중 시비가 붙자 직접 만났으며 다툼이 벌어지자 B양이 친구들을 불러 모아 A양을 함께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날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학교 측과 협의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발생지 관할인 광주 서부경찰서로 사건을 이첩한 것으로 알려졌다.
  • “딱 30초 앉았다 일어나 보세요”…이 횟수 안 되면 ‘사망 위험’ 최대 2배

    “딱 30초 앉았다 일어나 보세요”…이 횟수 안 되면 ‘사망 위험’ 최대 2배

    의자에서 30초 동안 앉았다 일어나는 간단한 동작만으로 노인의 사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민첩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노인일수록 낙상과 골절, 입원으로 이어지는 건강 악화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현저히 높다는 분석이다. 데일리메일은 스페인 톨레도 건강 노화 연구팀이 65세 이상 노인 1876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1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의자에 앉았다가 무릎과 허리를 완전히 펴고 일어서는 동작을 30초 동안 몇 번 반복할 수 있는지 측정했다. 연구팀이 설정한 ‘30초 앉았다 일어서기’의 정상 기준은 성별과 연령에 따라 다르다. 60~64세는 남성 14회, 여성 12회 이상을 정상으로 봤다. 90~94세의 경우 남성 7회, 여성 4회가 기준이다. 이 기준보다 횟수가 적으면 건강 위험군으로 분류되는데, 실제 측정 결과 전체 참여자의 57%가 연령별 정상 범주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이들을 10년간 추적 관찰하면서 입원 기록과 사망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점수가 낮은 여성은 높은 집단보다 사망 확률이 2배 높았으며 엉덩이뼈 골절 위험은 3.2배, 입원 확률은 29% 더 높았다. 남성 역시 사망 위험이 57% 높았고, 낙상 확률은 73%, 골절 가능성은 86%나 급증했다. 매년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꼴인 1400만명이 낙상을 경험한다. 고령층은 근육과 뼈가 약해 작은 충격에도 머리 손상이나 골절을 입기 쉽고, 이는 장기 입원으로 이어진다. 결국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폐렴, 패혈증, 혈전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뒤따르며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특히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로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여성은 남성보다 엉덩이뼈 골절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30초 앉았다 일어서기 검사는 위험군 노인을 선별하는 데 있어 매우 간단하고 저렴하며 의효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효과적인 도구”라고 강조했다.
  • 매일 ‘만보’ 걸었는데…“그게 오히려 문제였습니다” 50대 경고

    매일 ‘만보’ 걸었는데…“그게 오히려 문제였습니다” 50대 경고

    건강 공식처럼 여겨지던 ‘만보 걷기’가 중년 이후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의료계에 따르면 걷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지만 근육을 만드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근력 운동 없이 걷기만 반복할 경우 근육은 줄고, 관절이 충격을 그대로 떠안게 된다. 스포츠의학 전문가 홍정기 교수는 “걷기만 하면 건강해진다는 생각은 착각”이라며 “근육 합성 없이 소모만 계속되면 결국 근육이 빠지고 무릎과 발목 부담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50대 이후에는 영향이 더 크다. 근육이 줄어든 상태에서 걷기만 지속하면 관절 손상, 골다공증, 낙상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고관절 골절을 겪은 노인은 1년 내 사망률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노년 건강은 결국 ‘근육’에서 시작된다는 의미다. 홍 교수는 “진료실에서 ‘운동하냐’고 물으면 대부분 ‘하루 만보 걷는다’고 답한다”며 “만보 걷기가 근육을 붙여줄 것이라는 착각은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걷기만으로는 근감소증을 막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운동의 무게중심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산소보다 근력이 먼저다. 종아리, 허벅지, 엉덩이 등 하체 근육을 중심으로 뒤꿈치 들기나 반 스쿼트 같은 간단한 동작부터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관절이 좋지 않은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다. 홍 교수는 “관절이 나쁘면 걷기만 해야 한다는 건 잘못된 상식”이라며 “가벼운 근력 운동만으로도 통증을 줄이고 관절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속도와 조급함도 경계해야 한다. 최근 러닝 붐 속에서 타인과 속도를 비교하며 강도를 급격히 높이는 방식은 오히려 부상 위험을 키운다. 전문가들은 “만보 걷기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문제가 시작된다”며 “걷는 시간 일부를 근력 운동으로 바꾸는 것이 중년 이후 건강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근력의 중요성은 다른 전문가들도 강조한다. 이상모 한양대 겸임교수는 저서 ‘평생 걷고 싶다면 생존근육 3가지만 키워라’에서 “사람이 움직이는 것은 결국 근육 덕분”이라며 “엉덩이·다리·어깨 등 ‘생존 근육’을 유지하지 못하면 나이가 들수록 활동 자체가 급격히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50대 이후에는 유산소보다 근력 운동 비중을 더 높여야 한다”며 “근육이 줄어들면 균형감각과 보행 능력까지 함께 떨어져 낙상 위험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 유치원 운동회서 다친 학부모… 법원 “교육기관 책임 없다”

    인천의 한 유치원은 2023년 6월 학부모 참여 수업을 실시했다. 팔씨름 대회도 열었는데, 여성 학부모 A씨는 남성 학부모와 대결하다 오른쪽 어깨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A씨는 유치원을 상대로 약 3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남녀의 근력 차이를 간과한 채 성별을 섞어 대결을 진행하는 등 부주의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달 “유치원이 A씨의 참여를 강요하지 않았고, 팔씨름 경기에 참여하는 것은 부상의 위험이 있음을 어느 정도 감수한 것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자녀의 운동회, 체험 활동 등에 참여한 학부모가 부상을 입는 경우 교육기관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유치원이나 학교 등 교육기관이 보호 의무를 갖는 건 교육을 받는 원생이나 학생으로 한정된다는 취지다. 최근 지나친 민원 제기나 손해배상 청구로 교육기관의 현장 프로그램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법적 판단을 바탕으로 책임 소재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지난 2021년에도 비슷한 판결이 나왔다. 학부모 B씨는 2016년 5월 대전의 한 유치원이 개최한 운동회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며 약 38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기각했다. B씨는 어깨동무한 학부모들이 동시에 뛰어오르면 진행자가 양탄자를 빼는 방식으로 전진하는 게임을 하다가 부상을 당했다. 재판부는 “원아 위탁계약에 의한 보호 의무란 아이들이 안전하게 교육받는 과정에서 예측 가능한 사고에 한정되며, 학부모들의 안전까지 보호해야 할 의무가 도출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유치원의 손을 들어줬다. 이보라 정오의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안전사고에 대해 학교 안전 공제급여를 받는 학생과 달리 학부모는 기관의 보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관리상 명백한 하자가 발견되어야 배상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원이 일관된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교육 당국 차원에서 유사한 민원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확립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학부모 소송, 민원 등을 교사가 책임지는 현실에선 외부 활동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현재 명목상 존재하는 교육 당국의 대응 매뉴얼을 실질화하고 교사와 일선 기관을 두텁게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유치원 운동회서 다친 학부모, 법적 책임은?…잇따른 손배 소송에 ‘아동 놀이·학습 위축’ 우려

    유치원 운동회서 다친 학부모, 법적 책임은?…잇따른 손배 소송에 ‘아동 놀이·학습 위축’ 우려

    인천의 한 유치원은 2023년 6월 학부모 참여 수업을 실시했다. 팔씨름 대회도 열었는데, 여성 학부모 A씨는 남성 학부모와 대결하다 오른쪽 어깨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A씨는 유치원을 상대로 약 3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남녀의 근력 차이를 간과한 채 성별을 섞어 대결을 진행하는 등 부주의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달 “유치원이 A씨의 참여를 강요하지 않았고, 팔씨름 경기에 참여하는 것은 부상의 위험이 있음을 어느 정도 감수한 것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자녀의 운동회, 체험 활동 등에 참여한 학부모가 부상을 입는 경우 교육기관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유치원이나 학교 등 교육기관이 보호 의무를 갖는 건 교육을 받는 원생이나 학생으로 한정된다는 취지다. 최근 지나친 민원 제기나 손해배상 청구로 교육기관의 현장 프로그램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법적 판단을 바탕으로 책임 소재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지난 2021년에도 비슷한 판결이 나왔다. 학부모 B씨는 2016년 5월 대전의 한 유치원이 개최한 운동회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며 약 38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기각했다. B씨는 어깨동무한 학부모들이 동시에 뛰어오르면 진행자가 양탄자를 빼는 방식으로 전진하는 게임을 하다가 부상을 당했다. 재판부는 “원아 위탁계약에 의한 보호 의무란 아이들이 안전하게 교육받는 과정에서 예측 가능한 사고에 한정되며, 학부모들의 안전까지 보호해야 할 의무가 도출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유치원의 손을 들어줬다. 이보라 정오의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안전사고에 대해 학교 안전 공제급여를 받는 학생과 달리 학부모는 기관의 보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관리상 명백한 하자가 발견되어야 배상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원이 일관된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교육 당국 차원에서 유사한 민원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확립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학부모 소송, 민원 등을 교사가 책임지는 현실에선 외부 활동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현재 명목상 존재하는 교육 당국의 대응 매뉴얼을 실질화하고 교사와 일선 기관을 두텁게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형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안전사고와 관련해 교사의 처벌 등을 연계하는 국가공무원법 69조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큰 수술만 5번… 잘 버텼다, 욕심 많은 나에게”[스포츠 라운지]

    “큰 수술만 5번… 잘 버텼다, 욕심 많은 나에게”[스포츠 라운지]

    대기록 쌓아올린 ‘농구 인생’21년간 코트서 620경기·8476득점 역대 통산 최다 득점·출전 자부심우리銀 시절 우승·MVP 가장 짜릿의사도 선수생활 말린 ‘부상 병동’무릎·발목·안면 안와골절 등 위기재활 너무 고통스러워 고비 많아절대 포기 안 한 선수로 기억되길지난달 25일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은행의 클럽하우스와 체육관이 있는 인천시 청라동 하나 글로벌캠퍼스를 찾아 김정은을 만났을 때 그는 무릎에 보호대를 한 채 절룩거리고 있었다. 온양 동신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농구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28년. 1998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출범하며 여자 구기종목 중 최초로 프로화의 길을 걸은 여자농구에서 지난 2월부터 처음으로 은퇴 투어에 나선 김정은을 만나 그의 농구 인생을 들어봤다. 지난 1일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정규리그에서는 더 이상 그를 코트에서 볼 수 없다. 그는 자신이 WKBL 사상 처음으로 은퇴 투어를 진행한 데 대해 “앞으로 선수 생활을 더 이상 할 수 없지만 은퇴 투어를 처음으로 한 선수라는 기록은 자부심으로 남을 것 같다”면서 “제가 대단해서라기보다는 저를 시작으로 더 훌륭한 후배들이 존중받으며 마무리하는 선례를 남긴 것 같아 홀가분하다”고 했다. 2006년 WKBL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하나은행의 전신인 신세계 쿨캣에 입단한 그는 입단 첫 시즌인 2006 겨울리그에서부터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신인상을 받았다. 2005년 12월부터 21년이 지난 올해까지 그는 무려 620경기 출전에 8476점, 경기당 평균 13.67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득점은 ‘바스켓 퀸’ 정선민(8140점)을 넘어 WKBL역대 통산 1위이며 통산 최다경기 출전기록도 1위다. 이 밖에도 4시즌 득점왕, 리바운드 역대 9위(4.95개), 어시스트 역대 9위(2.45개), 블록슛 역대 6위(0.66개) 등 전 부문에서 각종 기록을 세웠다. 어떤 기록이 가장 소중하냐는 질문에 그는 “오랫동안 뛰어서 이뤄낸 기록들이었던 것 같다”면서 “어느 것이 소중하다 보다 은퇴를 앞두고 잘 버텼다. 잘 버텨준 것이 대단한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 사실 김정은이 은퇴를 마음먹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닐 정도로 몸은 부상병동이었다. 오른쪽 무릎과 양 발목, 여기에 안면 안와골절로 인한 수술 등 큰 수술만 5차례를 했다. 의사조차도 더 이상 선수 생활은 무리라고 말릴 정도였다. 김정은은 “코트에 있던 시절보다 재활에 매달린 기간이 더 길었던 것 같다”며 “재활 기간이 너무 고통스러워 고비가 많았는데 친정팀이었던 하나은행이 불러준 것이 선수 생활을 여기까지 하게 된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김정은은 프로 생활을 하나은행에서 시작했지만 전성기는 하나은행이 아닌 아산 우리은행에서 맞았다. 2017~2023년까지 우리은행에서 보낸 6시즌 동안 김정은은 첫 우승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2018~19시즌에는 동료의 투표에 의해 결정되는 ‘올해의 선수’로 뽑혔으며 베스트5에도 이름을 올렸다. 부상으로 신음하던 그를 친정이던 하나은행은 2023년 4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그는 “제가 친정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했을 때 모두 무모한 도전이라고 만류했다”며 “제가 은퇴한다고 하니 자꾸 ‘라스트 댄스’에 초점을 맞추는데 그건 맞지만 저는 팀 성적에 더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최근 몇 년간 꼴찌를 도맡아왔다. 그렇지만 올해는 이상범 감독의 부임과 함께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창단 후 두 번째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냈다. 일부에서는 하나은행이 박지수와 강이슬, 허예은 등 국가대표가 3명이나 포진된 청주 KB와의 경기에서 선전을 펼쳐 창단 첫 우승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기도 한다. 그는 “항상 제가 동료 선수에게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결과가 따라올 것이고 우승이라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면서 “우리가 열심히 준비한 것을 코트에서 다 쏟아내고 결과를 보자.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선수로서 기억이 남는 순간으로 그는 우리은행 시절 통합우승과 함께 MVP로 선정됐던 것과 함께 하나은행으로 돌아와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시절을 꼽았다. 그는 “두 가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이제 바람이 있다면 제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포스트 시즌에서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갔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결정하지 않았다. 지도자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될지 등은 구단과 상의할 계획이다. 그렇지만 김정은은 여자농구에서 큰 족적을 남긴 선수로 기억될 것임이 틀림없다. 스스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냐고 하자 김정은은 “저는 욕심이 진짜 많았던 선수였다”며 “여자농구 선수는 30살부터 전성기가 온다고 하는데 저는 계속 부상에 시달려서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그런 고난과 역경에도 포기하지 않고 농구에 진심이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 “당신이 마시는 그 물, 독약일 수도 있다” 소리 없는 살인마 ‘물 중독’... ‘육지 익사체’ 미스터리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당신이 마시는 그 물, 독약일 수도 있다” 소리 없는 살인마 ‘물 중독’... ‘육지 익사체’ 미스터리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009년 여름, 무거운 정적이 감돌던 지방의 한 정신병원 폐쇄 병동. 창살 사이로 들어오던 이른 아침의 햇살은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한 남자를 비추고 있었다. 그는 이곳에 입원 중이던 40대 남성 환자 K씨(41)였다. 발견 당시 그는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다. 불과 일주일 전, 사회복지시설에서 알 수 없는 이상 행동을 보여 급히 이곳으로 이송된 환자였다. 의료진이 다급히 달려왔지만, 그의 심장은 다시 뛰지 않았다. 현장은 기이했다. 단순히 병사(病死)로 처리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들이 너무나 많았다. K씨의 환자복과 온몸은 마치 물통에 빠졌다가 나온 사람처럼 흠뻑 젖어 있었다. 더욱 수상한 것은 시신 곳곳에 남겨진 흔적들이었다. 젖은 옷을 걷어내자 가슴과 배, 등, 허리에 이르기까지 시퍼런 멍 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병원 관계자들 사이에서 수군거림이 퍼져나갔다. 폐쇄 병동이라는 특수한 공간, 통제되지 않는 환자들, 그리고 억압적인 환경. 담당 검사는 병원 내에서 환자 간의 다툼이나 직원들에 의한 구타, 가혹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했다. 단순 변사로 종결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검사는 즉각적인 부검을 지시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메스가 필요한 순간이었다. 미궁에 빠진 부검실… “외상은 치명상이 아니다”다음 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실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법의관들이 K씨의 시신을 둘러쌌다. 시신은 사후 강직으로 인해 팔꿈치부터 무릎관절까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등 쪽에는 사후에 혈액이 중력에 의해 아래로 쏠리며 생기는 암적색 시반(屍班)이 넓게 퍼져 있었다. 육안 검사에서 확인된 멍 자국들은 예사롭지 않았다. 법의관이 해당 부위를 절개하자 피하출혈이 확인됐다. 분명 외부의 물리적 충격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증거였다. 수사팀의 예상대로 타살의 심증이 굳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정밀 검사가 진행될수록 법의관들의 표정은 의문으로 가득 찼다. “이상합니다. 멍과 출혈이 있긴 하지만,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의 치명상은 아닙니다. 두개골 골절도, 장기 파열도 없어요.” 직접적인 사인이 될 만한 결정적인 외상이 없었다. 그렇다면 건강하던 40대 남성이 하룻밤 사이에 급사한 원인은 무엇인가. 타살이 아니라면 독살인가, 아니면 급성 심장마비인가. 수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시신이 말하는 진실, “나는 육지에서 익사했다”진실은 K씨의 부검을 시작한 후에서야 비로소 그 충격적인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복강을 연 순간, 부검의들은 눈을 의심했다. 그곳에 드러난 장기들의 상태는 상식 밖이었다. K씨의 뇌와 허파는 비정상적으로 팽창해 있었다. 마치 물을 잔뜩 머금은 스펀지처럼 부풀어 올라 두개골과 늑골을 안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고 있었다. 위장, 간, 소장, 대장 등 소화기관은 물론이고 복부의 막과 벽까지 심각한 부종상태였다. 장기 하나하나가 터질 듯이 부어올라 본래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지경이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뱃속에서 쏟아져 나온 액체의 양이었다. 복강 내에 고인 복수와 장기 조직 사이사이에 스며든 부종액을 합치자 무려 3리터가 넘는 양이 배출됐다. 피가 아니었다. 맑고 투명한 액체였다. 그것은 마치 깊은 강물에 빠져 숨진 익사체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의 수분량이었다. 멀쩡한 병원 화장실에서 사망한 사람의 몸속이 왜 익사체처럼 물로 가득 차 있었을까. 콩팥과 요로 역시 퉁퉁 부어 제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였다. 인체의 배수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된 상태였다. 결정적인 단서는 안구를 채우고 있는 투명한 물질인 ‘유리체액’ 검사에서 나왔다. 검사 결과 K씨의 체내 나트륨 수치는 102mEq/ℓ에 불과했다. 정상인의 나트륨 수치가 135~145mEq/ℓ이며, 120mEq/ℓ 밑으로만 떨어져도 생명이 위독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K씨의 혈액은 사실상 ‘맹물’에 가까울 정도로 묽어져 있었던 것이다. 법의학적 퍼즐이 맞춰졌다. 폭행도, 독극물도 아니었다. K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범인은 바로 그가 밤새도록 화장실에서 들이켰던, 생명의 근원이라 믿었던 ‘물’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비극과 오버랩되다이 믿기 힘든 죽음은 2007년 미국에서 발생한 제니퍼 스트레인지(당시 28세)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K씨의 죽음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는 이 사건은 ‘물’이 가진 공포를 전 세계에 각인시킨 바 있다. 2007년 1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한 라디오 방송국. ‘아침의 광란’이라는 프로그램 녹화 현장은 열기로 가득 찼다. 이날의 이벤트는 ‘위(Wii)를 위해 소변을 참아라(Hold Your Wee for a Wii)’라는 다소 엽기적인 게임이었다. 우승 상품은 당시 아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닌텐도 게임기였다. 세 아이의 엄마였던 제니퍼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기 위해 이 위험한 도전에 나섰다. 규칙은 가혹했다. 3시간 동안 화장실을 가지 않고 15분마다 제공되는 물을 남김없이 마셔야 했다. 제니퍼는 초인적인 의지로 버텼다. 그녀가 마신 물의 양은 무려 7.5리터.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2등에 그쳤다. 게임이 끝난 직후, 그녀의 배는 임산부처럼 부풀어 올라 있었다. 그녀는 방송국 직원들에게 “머리가 깨질 것같이 아프다”고 호소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내 구토가 이어졌다. 그리고 몇 시간 뒤, 그녀는 자택 화장실 앞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영원히 깨어나지 못했다. 부검 결과 그녀의 사인 역시 K씨와 동일했다. 사인은 ‘물 중독’이었다. 삼투압의 역습, 뇌가 붓고 심장이 멈춘다도대체 물은 어떻게 사람을 죽이는가. 우리가 흔히 ‘건강을 위해 하루 2리터 이상 마시라’고 권장받는 그 물이 왜 살인 흉기가 되는 것일까. 그 원리는 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삼투압’ 현상에 있다. 우리 몸의 세포는 적절한 농도의 전해질(나트륨, 칼륨 등) 균형을 유지해야 생존할 수 있다. 그런데 단시간에 맹물이 대량으로 유입되면 혈액 속의 나트륨 농도가 급격히 옅어진다. 이때 우리 몸의 세포는 농도 평형을 맞추기 위해, 묽어진 혈액 속의 수분을 세포 안으로 빨아들인다. 세포가 물을 먹고 팽창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 곳이 바로 ‘뇌’다. 팔다리의 근육이나 피부 세포는 부풀어 올라도 공간의 제약이 적어 생명에 당장 지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뇌는 다르다. 뇌는 ‘두개골’이라는 단단하고 폐쇄된 뼈 상자 안에 갇혀 있다. 뇌세포가 수분을 흡수해 부풀어 오르면 갈 곳 없는 뇌 조직은 뇌압을 급격히 상승시킨다. 팽창한 뇌는 결국 호흡과 심장 박동을 조절하는 생명 중추인 뇌간을 압박하게 된다. 초기에는 제니퍼가 겪었던 것처럼 극심한 두통과 구역질, 현기증이 나타나지만, 한계점을 넘으면 호흡 곤란, 의식 소실,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고 결국 사망에 이른다. K씨의 부검 당시 뇌와 장기가 비정상적으로 부어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또한, 전해질의 불균형은 심장에도 치명적이다. 나트륨과 칼륨은 심장 근육이 전기 신호를 만들어 뛰게 하는 연료와 같다. 이 농도가 깨지면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발생해 돌연사할 수 있다. 범인은 ‘통제 불능의 갈증’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K씨의 사인을 ‘급성 수분 중독’으로 최종 결론지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결정적인 증언이 확보됐다. “K씨가 화장실에서 바가지로 쉴 새 없이 많은 양의 물을 퍼 마시는 것을 보고 말린 적이 있다.” 동료 환자의 진술이었다. K씨는 정신질환자 일부에게서 나타나는 ‘다음증(多飮症, Psychogenic Polydipsia)’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뇌의 시상하부가 고장 나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병이다. 통계에 따르면 만성 정신질환자의 6~17%가 이 증세에 시달린다. 그는 목마름이라는 본능적인 고통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를 죽이는 독배를 들이킨 셈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것이 비단 환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경고한다. 제니퍼 스트레인지의 사례처럼, 건강한 일반인도 잘못된 상식과 무모한 객기로 인해 언제든 물 중독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 국과원 관계자는 “우리 몸의 신장(콩팥)이 물을 걸러내 소변으로 배출하는 능력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이라도 시간당 0.8~1리터 이상의 물은 처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속도를 넘어선 물 섭취는 체내에 물 폭탄을 터뜨리는 것과 다름없다. 무더운 날씨나 격렬한 운동 후 땀을 많이 흘린 뒤 맹물만 벌컥벌컥 들이켜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 땀으로 이미 나트륨이 빠져나간 상태에서 수분만 공급되면 저나트륨혈증이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갈증이 심할 때는 물을 한꺼번에 마시지 말고 조금씩 나눠 마셔야 하며, 격렬한 운동 후에는 이온 음료나 약간의 소금을 곁들여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물 중독을 막는 지혜”라고 조언한다. 2009년 여름, 폐쇄 병동 화장실에서 발생한 K씨의 고독하고 기이한 죽음. 그리고 게임기를 위해 물을 마시다 숨진 제니퍼의 비극. 이 사건들은 우리에게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서늘한 교훈을 남겼다. 생명을 유지하는 가장 소중한 물질인 물조차도, 도를 넘어서는 순간 가장 위험한 살인 흉기로 돌변할 수 있다. 당신이 지금 무심코 마시는 그 물 한 잔, 과연 당신의 몸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 ‘택시 중앙선 침범’ 일본인 아기 숨져…‘모녀 참변’ 운전자 구속기소

    ‘택시 중앙선 침범’ 일본인 아기 숨져…‘모녀 참변’ 운전자 구속기소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등의 참변이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당국이 운전자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택시가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오던 차를 들이받아 택시에 타고 있던 생후 9개월 일본인 아기가 중상을 입어 치료받던 도중 숨진 사고와 관련해 70대 택시운전자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7시쯤 서울 용산구에서 20대 일본인 부부와 아기를 태우고 택시를 운전하다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차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아기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사고 후 한달 여만인 지난 19일 숨졌다. 경찰은 A씨의 혐의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에서 치사상으로 변경하고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사고 당시 A씨에게서 약물이나 음주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일본인 관광객 모녀를 치어 이 중 어머니를 숨지게 한 운전자는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김지영)는 지난 19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B씨를 구속기소했다. B씨는 지난 2일 오후 10시쯤 음주 상태에서 자신의 차를 몰다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사거리에서 인도 방향으로 돌진하며 횡단보도를 건너던 일본인 모녀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어머니인 50대 C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으며, 30대 딸 D씨는 무릎 골절과 이마 열상 등을 입었다. 사고 당시 B씨는 소주 3병가량을 마시고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을 넘겼다. 법원은 지난 5일 B씨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며, 사건을 수사한 서울 혜화경찰서는 지난 11일 B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 ‘음주운전 참변’ 日모녀 가족 “한국 좋아했는데…처벌 정말 약하냐”

    ‘음주운전 참변’ 日모녀 가족 “한국 좋아했는데…처벌 정말 약하냐”

    ‘효도 여행’으로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모녀는 음주운전 차량에 끔찍한 비극을 맞이했다. 어머니는 끝내 숨졌고, 함께 있던 딸도 크게 다쳤다. 유족은 “한국은 일본과 달리 음주운전을 강하게 처벌하지 않는 것이냐”며 애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5일 소셜미디어(SNS)에 따르면 서울에서 음주운전 사고로 숨진 50대 일본인 여성의 유족 A씨는 지난 3일 스레드를 통해 “가족들이 어제 한국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당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적었다. 부상을 입은 30대 여성의 상태에 대해서는 “뉴스에서는 경상으로 보도됐지만, (실제로는) 무릎뼈, 갈비뼈 등 여러 곳이 골절됐고, 이마도 10㎝ 정도 찢어져서 중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어 “지금은 마음이 조금 진정돼 여러 가지를 알아보고 있는데, 한국에서 가해 운전자는 가벼운 처벌만 받고 손해배상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정말 한국에서는 일본과 달리 강력하게 처벌받지 않는 것이냐”라고 토로했다. 좋아하던 드라마 촬영지 방문하려다 참변 앞서 지난 2일 오후 10시쯤 30대 남성 서모씨가 몰던 차량이 서울 종로구 동대문역 사거리에서 인도로 돌진해 일본인 모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50대 어머니는 숨졌고, 30대 딸도 크게 다쳤다. 서씨는 소주 3병을 마신 뒤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사카에 거주하던 두 모녀는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첫날 참변을 당했다. 이들은 복합문화공간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쇼핑한 뒤 종로구 소재 낙산공원 성곽길을 보러 길을 걷던 중이었다. 유족은 “어머니가 드라마 ‘Eye Love You’의 촬영지였던 낙산공원에 이전부터 가고 싶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며 “낙산공원 근처 교차로 사진을 라인 배경으로 할 정도로 좋아하셨고, 꼭 가고 싶어 하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고를 당한 장소는 공원 바로 앞 교차로였다. 어머니는 결국 낙산공원에 도착할 수 없었다”며 “음주운전은 절대로 가볍게 용서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ye Love You’는 일본 여성과 한국 남성이 사랑에 빠지는 내용의 드라마로 지난해 일본 TBS와 넷플릭스 등을 통해 방영됐다. 한국 배우 채종협이 출연해 한국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日언론, 한국 음주운전 실태 보도…“일본 6배” 한국에서 일본인이 음주운전으로 숨지자 일본 언론들은 한국의 음주운전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하며 “한국의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일본의 6배”라고 짚었다. TV아사히는 전날 “한국에서는 이러한 음주운전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연간 13만 건을 넘으며, 이는 일본의 6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 인구가 일본의 약 절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많은 숫자이며, 재범률이 높다는 것도 특징”이라며 “일본과 달리 술을 제공한 사람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는 것도 음주운전이 잦은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FNN 역시 한국과 일본의 음주운전 적발 건수를 비교하며 “수치 차이가 나는 이유를 하나 꼽자면 일본의 규제 강화 속도”라며 “일본은 한국보다 20년 가까이 빠른 2001년부터 음주운전 규제를 강화했다. 교통안전 문화가 일찍 자리 잡은 것이 한국과 비교했을 때 적발 건수가 적은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실제 우리나라와 일본 음주운전 단속 최저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 0.03%로 같지만, 적발 건수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6.6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와 일본의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각각 13만 283건, 1만 9820건이었다. 日, 2001년부터 규제강화…방조 처벌도 ‘엄격’연구소는 이러한 적발 건수 차이의 원인으로 “일본은 국내보다 약 20년 빠른 2001년부터 음주운전 규제를 강화한 덕에 이미 성숙한 교통 문화가 일본 내에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가 음주운전 단속 기준을 혈중알코올농도 0.03%로 강화한 것은 2019년 이른바 ‘윤창호법’이 시행되면서다. 이전까지는 ‘면허정지 100일’에 해당하는 음주운전 단속 최저 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 0.05%였지만, 2018년 부산에서 음주운전 사고로 피해자 윤창호씨가 숨지고 국민적 공분이 일어 관련 법이 잇따라 개정됐다. 또 일본은 음주운전 시 운전자의 주변인까지 처벌하도록 명확하게 법제화돼 있어 운전자들의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더 높다. 일본은 음주운전 적발 시 이를 방조한 차량제공자, 동승자, 주류제공자 등 주변인에게도 최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엔(약 4715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음주운전 사고는 1만 1000여건으로, 2006년 3만여건에 비하면 줄어드는 추세지만 일본과 비교하면 여전히 많다. 일본은 한 해 2000여건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음주운전자 구속심사 출석…“죄송합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후 3시쯤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를 받는 서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다. 법원에 출석한 서씨는 ‘유족에게 할 말 있느냐’는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유족들은 이날 한국으로 입국해 서씨의 변호인단과 면담할 예정이다. 서씨는 ‘피해자 측에 시신 운구와 장례 비용을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 ‘효도관광’ 日 모녀 덮쳐 엄마 사망…음주운전 30대男에 구속영장 신청

    ‘효도관광’ 日 모녀 덮쳐 엄마 사망…음주운전 30대男에 구속영장 신청

    경찰이 음주운전으로 일본인 관광객 모녀를 들이받아 50대 여성을 숨지게 한 30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혜화경찰서는 3일 오후 9시 54분쯤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전날(2일) 오후 10시쯤 서울 종로구 종로5가에 위치한 식당에서 소주 3병가량을 마시고 본인 소유의 차량으로 약 1㎞가량을 운전하다 동대문역 인근 흥인지문사거리의 인도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어머니인 58세 일본인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38세 딸은 무릎에 골절상, 이마에 열상 등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조사 과정에서 모든 범죄사실을 인정했다. A씨 소유의 사고 차량은 경찰이 압수한 상태다. 이번 여행은 평소 한국을 자주 찾던 딸이 ‘효도 관광’ 목적으로 준비한 여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녀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쇼핑 후 종로구 소재 낙산 성곽길을 구경하러 가던 중 변을 당했다. 이들은 사고 당일 오전 한국에 입국해 4일 오후 한국을 떠날 예정이었다. 이날 오후 5시쯤 일본대사관 직원이 병원을 방문해 장례 절차에 대해 논의했으며, 오는 4일에는 사망 피해자의 가족이 입국해 가족 간 논의 후 장례 절차를 결정할 예정이다. 30대 딸은 어머니의 시신을 일본으로 운구하길 원하나 1500만원 상당의 비용 문제로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 이상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4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A씨를 구속해 사고 경위를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4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또한 피해자에 대한 지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통역사를 고용해 소통 중이며, 일본어에 능통한 교통경찰관 1명을 피해자보호 전담으로 지정 수사 사항 실시간 통보 및 장례 절차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일본인 관광객 목숨 앗아간 만취 차량…경찰, 구속 방침

    일본인 관광객 목숨 앗아간 만취 차량…경찰, 구속 방침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난 음주운전 사고로 한국을 여행하던 일본인 관광객이 사망했다. 음주운전 처벌 강화에도 불구하고 ‘단속에 안 걸리면 된다’는 안일한 인식이 외국인 관광객의 목숨까지 앗아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일본인 모녀를 들이받아 50대 어머니를 숨지게 한 A씨를 구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3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0시쯤 서울 종로구 동대문역 사거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인도로 돌진해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일본인 모녀를 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어머니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딸 C씨는 무릎 골절 등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경찰은 통역사 입회하에 병원에 입원 중인 C씨를 조사했으며, 같은 날 오후 체포 상태의 A씨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을 넘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음주 상태로 1㎞가량 운전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동선을 추적 중이다. 동승자는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차량은 모녀를 치고 공원 쪽 인도로 진입한 뒤 20m를 더 달려서야 멈춰 선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직후 차량 내부 모든 좌석 에어백이 터졌고, 자동차 앞 범퍼가 일부 떨어져 나가는 등 강한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사고 현장엔 전날 사고의 처참함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차량이 지나간 자리에 있던 일자형 볼라드(차량 진입 금지용 말뚝)는 완전히 꺾여 있었고, 공원에 심어놓은 관목엔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다. 깨진 유리 파편도 곳곳에 남은 상태였다.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는 강모(53)씨는 “흰색 승용차 한 대가 공원 쪽으로 널브러져 있었다”며 “여행하러 왔다가 이런 사고를 당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지난 5월 홀로 남매를 키우며 휴가 나온 군인 아들을 마중 가던 60대 어머니가 음주운전 사고로 숨지는 등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2023년에 159명이 사망했고, 지난해에도 138명이 음주운전으로 목숨을 잃었다. 김도우 경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재범자에 대한 처벌 수준이 강화되긴 했지만 안일한 인식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술집이 많은 거리에서 기습적인 음주 단속을 하는 등 좀 더 공격적인 단속 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 보도블록에 발 걸려 넘어진 美 여성…시로부터 보상금 106억 받는다

    보도블록에 발 걸려 넘어진 美 여성…시로부터 보상금 106억 받는다

    미국에서 가로수 뿌리로 인해 튀어나온 보도블록에 걸려 넘어져 머리를 다친 여성이 시 당국으로부터 750만 달러(약 106억원)를 받기로 했다. 지난 17일 미 캘리포니아주 지역 매체 NBC 로스앤젤레스, 데이비스 뱅가드 등에 따르면 특수교육 교사로 일하던 저스틴 구롤라는 2018년 2월 25일 캘리포니아주 휘티어시에서 조카와 인도를 걷던 중 돌출된 부분에 발이 걸려 앞으로 넘어졌다. 사고로 구롤라는 손목, 팔꿈치, 무릎이 골절됐고, 코뼈 골절과 입술 파열을 겪었다. CT 촬영 결과 두피 혈종과 함께 외상성 뇌 손상을 진단받았다. 그녀는 사고 후 7년이 지난 지금도 뇌 손상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전두엽과 측두엽의 용량 손실에 따른 실행 능력, 감정조절 능력, 기억력의 상실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은 “사고 당시 관리되지 않은 나무뿌리 때문에 보도블록이 지면에서 2인치(약 5㎝) 정도 튀어나온 상태였다”며 “피해자가 넘어지지 않으려고 팔을 뻗었지만, 시멘트 바닥에 얼굴부터 넘어졌다”고 했다. 변호인은 구롤라의 사고가 휘티어시 당국이 지속적인 시민들의 민원 제기에도 불구하고 인도 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시 관계자도 ‘나무뿌리로 인한 인도 손상’이 시를 상대로 제기되는 가장 흔한 민원이라 증언했다고 덧붙였다. 구롤라는 “좋아했던 일들을 더 이상 할 수 없었다. 그게 나를 정말 슬프게 만들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이 이런 고통을 겪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제주가치돌봄 이용자 2년 만에 1만명 돌파

    #혼자 사는 기초수급자 90대 여성 A씨(96)는 고령으로 인해 쇠약하고 인지 저하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졌다. 그러나 일시재가·방문목욕·식사지원·동행지원 등 생활돌봄 4종 연계 이용 서비스 덕분에 현재는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지난 6월 낙상사고로 무릎과 전강이 골절수술을 받은 70대 남성 B씨(74)는 3주 병원 입원 후 깁스한 채 퇴원했지만 거주지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병원 이동이 불편했지만 동행지원 서비스를 통해 병원 진료가 가능해졌다. 제주도는 2023년 10월부터 자체 재원을 투입해 시작한 제주가치돌봄 서비스 누적 이용자가 당초 예상보다 두달 앞선 지난달 1만명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일상생활부터 긴급상황까지 도움이 필요한 모든 도민이 연령, 질병, 소득과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 정부가 내년 3월 시행예정인 돌봄통합지원법이 지향하는 보편적 복지와 일맥상통한다. 도는 올해 들어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1~8월 이용자가 601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71명보다 117.0%나 증가하며 이용자 확대 속도가 두드러진다. 도는 올해부터 서비스 범위도 확대했다. 기존 일상생활지원과 식사지원, 긴급돌봄 등 3개 서비스에 동행지원, 운동지도와 주거편의를 추가해 5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상지원 기준도 중위소득 85% 이하에서 중위소득 100% 이하로 확대했다. 내년에는 120% 이하 가구까지 확대된다. 내년 기준 4인 가구 월 소득 약 649만 4000원에서 779만 2000원까지로 더 많은 도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 제주가치돌봄, 시행 2년 만에 이용자 1만명 돌파

    제주가치돌봄, 시행 2년 만에 이용자 1만명 돌파

    #혼자 사는 기초수급자 90대 여성 A(96)씨는 고령으로 인해 쇠약하고 인지 저하로 일상생활이 어렵고 청소도 제대로 하지 못해 위생상태가 열악했다. 그러나 제주시가 일시재가·방문목욕·식사지원·동행지원 등 생활돌봄 4종 연계 이용 서비스 덕분에 현재는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지난 6월 낙상사고로 무릎과 전강이 골절수술을 받은 70대 남성 B(74)씨는 3주 병원 입원 후 깁스한 채 퇴원했지만 거주지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병원이동이 불편해 동행지원 서비스를 통해 매주 금요일 병원 진료가 가능해졌다. 제주도는 2023년 10월부터 자체 재원을 투입해 시작한 제주가치돌봄 서비스의 누적 이용자가 8월말 기준 1만명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당초 10월말 예상했던 1만명 돌파 시점을 두달이나 앞당긴 성과다. 제주가치돌봄 서비스는 일상생활부터 긴급상황까지 도움이 필요한 모든 도민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연령, 질병, 소득에 관계없이 돌봄이 필요한 모든 도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돌봄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2026년 3월 시행예정인 돌봄통합지원법이 지향하는 보편적 복지와 일맥상통하는 지점이다. 도는 올해 들어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1~8월 이용자는 601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71명)보다 117.0%나 증가하며 이용자 확대 속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같은 가파른 증가세는 2년 전 시행 이후 도민 참여형 현장홍보와 행정시의 적극적인 대상자 기획발굴 등으로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해 도민 체감도가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도는 서비스 확대를 위해 제공 인프라도 크게 늘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하고 있다. 2024년 13개 기관, 257명의 인력에서 올해 35개 기관, 474명의 인력으로 제공기반을 확충했다. 이를 통해 잠재적 수요자 발굴, 긴급돌봄 지원, 독거노인 응급상황 대응, 환자 병원 동행 등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사회 안전망 역할을 강화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서비스 범위도 확대했다. 기존 일상생활지원, 식사지원, 긴급돌봄 등 3개 서비스에 동행지원, 운동지도와 주거편의를 추가해 5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상지원 기준도 중위소득 85% 이하에서 중위소득 100% 이하로 확대했다. 내년에는 120% 이하 가구까지 확대된다. 2026년 기준 4인 가구 월 소득 약 649만 4000원에서 779만 2000원까지로 더 많은 도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소득 기준이 초과해도 본인 부담으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 보편적 복지서비스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혜란 제주도 복지가족국장은 “오는 29일 1만명 돌파 기념으로 그간의 성과와 사례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행사를 개최한다”며 “앞으로 서비스 품질을 더욱 높이고 지역사회와 협력을 통해 보편적 복지 실현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몽골 의대생에 새 삶 선물한 K-의료 “의사로 돌아올게요”

    몽골 의대생에 새 삶 선물한 K-의료 “의사로 돌아올게요”

    “몽골과 중국에서는 더 이상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포기할 수밖에 없었는데…한국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다시 맛있는 것도 먹고, 일어설 수 있게 됐어요.” 몽골국립의과대학교 의대생 엥흐진(19)은 지난달 16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건강을 되찾고 퇴원했다. 그는 지금 재활치료를 받으며, 곧 두 발로 걸어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엥흐진은 지난해 9월 의대에 막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위·폐·췌장·비장 손상과 대퇴골·골반 골절 등 중상을 입었고, 감염 악화로 결국 왼쪽 다리를 무릎 위에서 절단해야 했다. 몽골과 중국을 오가며 여러 차례 대수술을 받았지만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복부는 피부층만 겨우 꿰맨 채 열려 있었고, 소장에 연결된 장루로만 영양을 공급받아야 하는 극한 상황이었다. 더는 수술을 맡아주겠다는 병원조차 없는 상황. 의사의 꿈을 키우던 19세 의대생은 절망에 빠졌다. 마지막 기대를 걸고 연락한 곳이 분당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였다. 의료진은 세심한 검토 끝에 수술 가능성을 확인했고, 그는 지난 6월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할 수 있었다. 수술은 응급외상중환자외과 신홍경 교수팀의 집도로 지난 7월 1일 진행됐다. 장기 손상과 유착을 복원하고 끊긴 위장관을 다시 연결해 기능을 되살린 뒤 복벽까지 재건하는 고난도 수술이었다. 수술 후 그는 스스로 식사와 배변이 가능해졌다. 신 교수는 “몇 번을 했는지 짐작하기도 어려운 수술의 흔적과 그마저도 개복한 배를 봉합하지 못한 채 타국을 찾아온 환자의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며 “단순히 생존이 아닌 삶 전체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수술에 임했다”고 말했다. 엥흐진은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에서 의족 착용과 보행 훈련을 받고 있다. 약 2주 뒤면 두 발로 걸어 몽골로 돌아갈 예정이다. “사고 이후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는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기분이에요. 한국에서 받은 수술 덕분에 의사가 되겠다는 꿈도 더 확고해졌습니다. 언젠가 다시 한국에 와 의학 연수를 받고 싶습니다.”
  • 음주단속 경찰관 차에 매달고 달린 50대男 구속

    음주단속 경찰관 차에 매달고 달린 50대男 구속

    부산에서 음주 단속을 하던 경찰관을 차량에 매단 채 10m가량 운행한 5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로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40분쯤 서구 암남동 한 도로에서 차량을 몰던 중 교통경찰관의 혈중알코올농도 측정 요구를 거부하고 경찰관을 차량 운전석에 매단 채 10m가량을 달린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해당 경찰관은 무릎 골절 등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이후 도주했으며 경찰은 영상 분석 등 추적 수사를 통해 사건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오전 8시 40분쯤 사하구의 한 식당에서 A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당일 A씨가 음주 측정을 거부한 뒤 도주해 음주 운전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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