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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제발 수술해주세요” 13번의 수술, 그리고 거짓말 [메디컬 인사이드]

    [단독] “제발 수술해주세요” 13번의 수술, 그리고 거짓말 [메디컬 인사이드]

    특별한 질병 없는데도 통증 호소팔다리 통증으로 13번의 수술결국 정신과서 ‘뮌하우젠증후군’ 진단주변의 관심 얻으려 아픔 호소하거나 자해특별한 질병이 없는데도 통증을 호소하거나 자해를 해 타인의 관심을 유도하는 정신질환을 ‘뮌하우젠증후군’(인위성 장애)이라고 합니다. 끊임없는 허풍과 과장으로 경험담을 지어냈던 독일의 군인이자 관료였던 폰 뮌하우젠 남작(1720~1797)의 이름에서 따온 겁니다. 증세가 심하면 의도적으로 관심과 동정을 얻어내려 몸에 자해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반드시 정밀 검사를 통해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 병은 방송이나 보도를 통해 ‘해외 토픽’으로 일부 공개되긴 했지만, 국내에서는 구체적인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수년 전 한국에서 뮌하우젠증후군으로 진단받고 학계에 보고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0일 대한정형외과학회에 따르면 2018년 부산부민병원, 원광대, 고신대 공동연구팀이 작성한 ‘정형외과 영역에서의 뮌하우젠 증후군’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보고됐습니다. A씨는 55세 여성 환자로 키 162㎝, 몸무게는 60㎏이며 특별한 만성질환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는 온 몸이 아프다며 허리 통증 치료제,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갱년기 증상 치료제, 비염 치료제 등을 자의로 반복적으로 복용하며 생활했다고 합니다. ●사라지지 않는 통증…끝없는 수술과 치료 2006년 12월 A씨는 왼쪽 다리에서 곪은 부위가 발견돼 수술을 받았습니다. 2007년 8월엔 왼쪽 무릎이 아프다고 해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를 한 결과 반달연골이 파열된 것이 확인돼 또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받은 날 당일 다시 오른쪽 무릎이 아프다고 해 검사 후 수술이 이뤄졌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증상과 관련한 병변이 있었기 때문에 의료진은 큰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2008년 2월엔 영상검사에서는 특별한 병변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끊임없이 참을 수 없는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퇴행조직을 조금 잘라내는 수술을 했습니다. 그러고도 또 어깨와 무릎수술이 이어졌습니다. 의료진에게 매달리다시피하며 통증을 호소해 어쩔 수 없이 수술하긴 했지만, 뚜렷한 병변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프다고 눈물로 호소하는 환자를 그냥 돌려보낼 순 없었습니다. 8번의 수술과 입·퇴원으로 지친 남편이 아내와 다투는 모습까지 목격됐습니다.다리 통증을 끝없이 호소하는 환자를 돕기 위해 결국 왼쪽과 오른쪽 다리 인공관절 수술까지 했습니다. 팔꿈치 통증과 손가락 저림 증상을 토로해 팔다리 수술은 13번까지 이어졌습니다. 의료진은 계속되는 수술에도 통증이 줄어들지 않자 결국 정신건강의학과 협진을 요청했습니다. 그 결과 A씨는 다른 사람에게 아프거나 장애가 있다고 호소하는 ‘뮌하우젠증후군’ 증상이 2회 이상 관찰돼 정신질환 치료를 하게 됐습니다. ●꾀병과 다른 점…‘조직검사’도 마다하지 않는다 뮌하우젠 증후군은 ‘꾀병’과 뚜렷하게 구분됩니다. 환자는 주변의 관심을 얻기 위해 증상을 수시로 조작하고, 통증이 있을 수 있는 ‘조직검사’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꾀병이라면 이런 조직검사를 계속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A씨는 이런 조직검사도 마다하지 않고 수차례 받았고, 한 관절을 수술하고 입원한 상태에서도 또 다른 부위의 수술을 요구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일시적 증상 개선이 있지만 재발이 흔해 여러 번 수술 받은 기록, 방대한 병원 치료 기록, 진단과 맞지 않은 영상 검사 결과, 수술 뒤에도 또 수술을 받으려는 환자의 강한 의지가 있을 때는 뮌하우젠증후군을 고려해야 한다”고 학계에 보고했습니다.
  • 몸짱, 얼짱 그리고 실력짱… 꽃가마 타는 모래판 사나이

    몸짱, 얼짱 그리고 실력짱… 꽃가마 타는 모래판 사나이

    금강장사 17회… 태백·금강 통합장사 2회 기록역대 최다 타이틀은 ‘모래판 전설’ 이만기 35회씨름 지능 높고 기술도 좋고 장기전까지 능해 초등시절 형 기다리다 선생님 권유받고 입문고3때 첫 우승 후 3관왕… “재미 뒤늦게 알아”대학 땐 42연승 달리며 ‘제2의 이만기’ 찬사무릎수술 등 2016년부터 슬럼프 ‘3년간 무관’2019년 이후 제2전성기… “25회 채우고 은퇴”‘경량급 씨름 황제’ 임태혁(32·수원시청)이 한가위 연휴에 아주 특별한 순간을 맞았다. 지난 19일 충남 태안에서 열린 추석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90㎏ 이하) 결정전에서 개인 통산 19번째 타이틀을 따내며 같은 팀 선배이자 플레잉 코치인 이주용(38)을 뛰어넘어 민속씨름 현역 최다 타이틀 신기록을 세웠다. 경기대 4학년이던 2010년 민속씨름에 입문한 임태혁은 11년 만에 금강장사 17회, 태백·금강 통합장사 2회를 기록하며 이주용(금강 9회·한라 9회)을 제쳤다. 지난해 초 민속씨름 인기를 재점화했던 스포츠 리얼리티 방송 프로그램 ‘씨름의 희열’에서 태백급(80㎏ 이하), 금강급 에이스들과 겨뤄 태극장사를 차지한 것까지 포함하면 장사 20회를 채우지만 이벤트 대회라 공식 기록은 아니다.●명절대회 유독 강해… 설날·추석 5차례씩 우승 최다 장사 타이틀의 여운이 진하던 지난 23일 고향 충남 공주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임태혁은 “모래판에서 누군가는 기억해 줄 수 있는 기록을 세워 너무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기뻐했다. 그는 추석 대회에서 5차례, 설날 대회에서 5차례 꽃가마를 타는 등 명절 대회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임태혁은 “모든 대회에 최선을 다하지만 씨름에선 명절 대회가 메이저 대회나 마찬가지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민속씨름 역대 최다 타이틀은 ‘모래판 전설’ 이만기(은퇴)가 갖고 있다. 천하장사 10회, 백두장사 18회, 한라장사 7회로 모두 35회다. 이만기가 활약했던 1980년대보다 대회가 많이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태혁의 기록도 쉽게 세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다 더 많은 타이틀이 욕심날 법한데 임태혁은 “지난해까지는 적어도 30번은 할 수 있다,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욕심부리지 않고 마음도 많이 내려놔 25회로 낮췄다”며 웃었다. 같은 팀 이승호(35·금강장사 10회), 영암군민속씨름단의 최정만(31·13회)과 함께 금강 트로이카로 불리지만 임태혁이 그중 으뜸인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 그러나 임태혁은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같이 해서 서로를 잘 알고 스타일도 비슷하기 때문에 머리싸움을 많이 해야 하는 가장 버거운 상대들”이라며 “라이벌이 있어 기록을 세울 수 있었고 또 그런 구도를 좋아해 팬들이 더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태혁이 씨름과 인연을 맺은 것은 한 학년 위 형 덕택이었다. 형이 먼저 초등학교 6학년 때 씨름부에 들어갔다. 함께 집에 가려고 형을 기다리다가 씨름 한 번 해보지 않겠냐는 선생님의 권유를 받았다. 지금이야 최고로 손꼽히지만 처음부터 잘했던 것은 아니다. ‘탱크’ 김용대(은퇴), ‘기술 씨름의 달인’ 장정일(은퇴) 등의 경기를 보고 자랐던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에야 처음 우승을 해봤다. 그해 3관왕을 했다는 그는 “씨름의 재미를 뒤늦게 알았다”고 돌이켰다.●속고 속이는 수 싸움 즐기고 응용 기술 탁월 씨름 지능이 높고 기술 씨름은 물론 장기전에도 능한 것으로 정평이 난 임태혁은 어떠한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다채로운 기술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속고 속이는 수 싸움을 좋아해 여러 상황을 가정해 놓고 다양하게 변주하는 응용 기술을 만들고 갈고닦은 결과다. 그를 대표하는 변칙 기술 중 하나인 ‘등샅바 밭다리’는 그런 과정에서 나왔다. 그렇게 늦깎이로 꽃망울을 터뜨린 임태혁은 대학 때 42연승을 달리며 ‘제2의 이만기’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는 “정말 영광이었다”며 “앞으로 ‘제2의 임태혁’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후배가 나올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민속씨름 데뷔 무대였던 2010년 설날 대회에서 금강장사에 오르며 이제까지 승승장구했지만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다. 마지막 프로씨름단이던 현대삼호중공업에 3년간 몸담았다가 수원시청으로 돌아온 직후였다. 2016년 설날 금강장사로 복귀 신고를 기분 좋게 했지만 이후 2019년 설날 대회에서 다시 정상에 설 때까지 3년간 무관이었다. 임태혁은 “무릎 수술을 받고는 좀처럼 성적이 따라주지 않았다”며 “팀에 저 아니어도 장사를 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걸 위안으로 삼았던 시절”이라고 되돌아봤다. 사실 임태혁이 민속씨름에 데뷔했던 때는 씨름의 인기가 바닥을 쳤을 때다. 앞서 민속씨름은 2003년 금강급을 신설하고 2005년 태백급을 20년 만에 부활시키는 등 경량급 씨름을 통해 전성기를 되찾으려 했으나 프로씨름단이 잇따라 해체하며 무너졌다. 그런데 2019년 즈음 유튜브 등을 통해 경량급 경기 영상이 인기몰이를 하며 반등했다. 임태혁은 “데뷔 초에는 경기를 해도 하는지 안 하는지 몰라주니까 서운한 마음이 적지 않았다”며 “지금은 아플 때 이것저것 챙겨 주는 등 응원해 주는 분들이 많아 너무 좋다”고 했다. 특히 ‘씨름의 희열’이 불쏘시개가 돼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집사부일체’ 등 장사들의 예능 나들이도 늘고 있다. 임태혁은 이번에 추석 특집 ‘1박 2일’에 출연했는데 공교롭게도 현역 최다 타이틀 기록을 세운 날 방송됐다. ‘본방 사수’ 했냐는 물음에 그는 “아직 어색해서 내가 TV에 나오는 걸 잘 못 본다”며 웃었다. 일부에서는 대중의 관심이 씨름 자체보다 선수들 몸매와 얼굴에 쏠린 것 아니냐고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 임태혁은 “지금 인기를 얻고 있는 장사들은 몸짱, 얼짱뿐만 아니라 실력도 짱”이라며 “씨름을 더 널리 알리고 팬도 늘릴 수 있어 좋다. 나 또한 ‘씨름의 희열’을 거치며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1000명 정도에서 9000명 가까이 늘었다”고 했다. ●사촌 여동생 김다영 선수도 추석 때 첫 꽃가마 임태혁에게 이번 추석이 더욱 특별했던 까닭은 집안에서 장사가 또 한 명 배출됐기 때문이다. 임태혁은 친형이 대학 때까지 선수로 활동했고, 사촌동생 임대혁(27)은 광주시청에서 같은 금강급 선수로 뛰고 있는 씨름 가족이다. 여기에 22일 추석 대회 여자부 무궁화장사(80㎏ 이하) 결정전에서 고종사촌 동생 김다영(22·구례군청)이 생애 첫 꽃가마를 탔다. 한창 정상에 서 있는 임태혁이지만 최근 부상도 잦아지고 회복에 애를 먹으며 은퇴 고민도 조금씩 하고 있다. 이번 추석 대회도 부상 때문에 두 대회를 건너뛰고 나올 수 있었다. 임태혁은 “운동선수는 팬도 많고 응원도 많이 받아야 운동하는 재미가 있다”며 “후배들이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 놓고 떠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나로 인해 씨름을 보고 씨름 재미에 빠져 씨름을 좋아하게 되는 분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옆에서 인터뷰를 지켜보다 난데 없는 은퇴 이야기에 눈이 동그래진 사촌동생에게 임태혁은 “시대가 좋다. 씨름에 관심이 많아지고 또 이번에 장사까지 했으니까 꽃길만 갔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러자 김다영은 “올해 목표는 결승에 한 번 더가는 것”이라며 “언젠가는 오빠 뒤를 따라 씨름 여제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 “이런 식빵”… 국대팀 못 뛰자 연경씨 눈물만 뚝뚝

    “이런 식빵”… 국대팀 못 뛰자 연경씨 눈물만 뚝뚝

    2008년 올림픽 전 무릎 수술 불가피“아… 뛰어야 하는데” 책임감에 불타결국 소리 없이 울며 수술동의서 사인결과 중요치 않아… 마지막까지 박수“정말 아무 소리를 내지 않는 조용한 눈물, 그 후로 난 그녀가 눈물을 보이거나 누구 탓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의 도쿄올림픽 4강을 이끈 ‘배구 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의 주치의 김진구 한양대 명지병원장이 터키와의 8강전이 있던 4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김 원장은 무릎관절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특히 스포츠 손상 치료가 전문이어서 김연경의 무릎수술 등을 담당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그녀를 처음 진료실에서 본 건 15년 전 18세에 이제 막 고교를 졸업해 연봉 5000만원의 신인 선수일 때였고, 이미 스타가 된 이 친구는 점프와 착지를 할 때마다 아파서 뛰기 힘들 정도였다”고 김연경을 처음 본 날을 떠올렸다. 그는 이어 “시즌마다 최소 두세 번은 병원을 찾았던 그녀는 내게는 응원하며 지켜볼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환자였다”고 설명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김 원장을 찾은 김연경의 상태는 심각했다. 김 원장은 “MRI를 보니 우측 무릎 관절 안 내측 반월상 연골이 파열돼 무릎 안에 조그만 덩어리가 걸려 있었다. 수술은 불가피했다”며 “구단은 국가대표로서의 경기를 포기하고 당장 수술받기를 원했고 그녀는 자기가 있어야 대한민국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는 책임감에 불타 있었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김 원장에게 “아, 식빵(욕을 순화한 표현). 뛰어야지요. 저는 선수인데…. 대한민국 선수란 말이에요.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해요. 아픈 건 언제나 그랬단 말이에요”라고 강조했단다. 하지만 수술이 필요했던 건 누구보다도 김연경이 잘 알고 있었다. 김 원장은 “결국 그녀는 혼잣말로 들리지 않게 ‘식빵, 식빵’을 외치며 닭똥 같은 눈물을 조용히, 정말 조용히 흘리고는 수술 동의서에 사인을 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그녀가 며칠 입원한 덕에 대한민국 모든 여자 배구 선수들을 다 본 것 같고 그 후로 난 여자 배구의 팬이 됐다”고 했다. 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길 응원하겠다. 결과는 이미 중요하지 않다”며 “마지막 국가대표 경기가 될지도 모르는 김연경 선수를 위해 박수를 아끼지 않겠다”고 응원했다.
  • 김연경 주치의 김진구 원장 “조용히 울며 무릎수술 동의한 후 그의 팬이 됐다”

    김연경 주치의 김진구 원장 “조용히 울며 무릎수술 동의한 후 그의 팬이 됐다”

    “정말 아무 소리를 내지 않는 조용한 눈물, 그 후로 난 그녀가 눈물을 보이거나 누구 탓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의 도쿄올림픽 4강을 이끈 ‘배구 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의 주치의 김진구 한양대 명지병원장이 터키와의 8강전이 있던 4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김 원장은 무릎관절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특히 스포츠 손상 치료를 전문으로 해 김연경의 무릎수술 등을 담당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그녀를 처음 진료실에서 본 건 15년 전 18세의 나이, 이제 막 고교를 졸업한 신인 선수, 연봉 5000만원의 새내기인데 이미 스타가 된 이 친구는 점프와 착지를 할 때마다 아파서 뛰기 힘들 정도였다”고 김연경을 처음 본 날을 떠올렸다. 그는 이어 “시즌마다 최소 두세 번은 병원을 찾는 그녀는 내게는 응원하며 지켜볼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환자였다”고 설명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김 원장을 찾은 김연경의 상태는 심각했다. 김 원장은 “MRI를 보니 우측 무릎 관절 안 내측 반월상 연골이 파열돼 무릎 안에 조그만 덩어리가 걸려 있었다. 수술은 불가피했다”며 “구단은 국가대표로서의 경기를 포기하고 당장 수술받기를 원했고 선수는 자기가 있어야 대한민국이 본선 진출을 할 수 있다는 책임감에 불타 있었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김 원장에게 “아 식빵(욕을 순화한 표현). 뛰어야지요. 저는 선수인데…. 대한민국 선수란 말이에요.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해요. 아픈 건 언제나 그랬단 말이에요”라고 강조했단다. 하지만 수술이 필요했던 건 누구보다도 김연경이 잘 알고 있었다. 김 원장은 “결국 그녀는 혼잣말로 들리지 않게 ‘식빵, 식빵’을 외치며 닭똥 같은 눈물을 조용히 정말 조용히 흘리고는 수술 동의서에 사인을 했다”고 말했다.김 원장은 “그녀가 며칠 입원한 덕에 대한민국 모든 여자 배구 선수들을 다 본 것 같고 그 후로 난 여자배구의 팬이 됐다”고 소개했다. 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길 응원하겠다. 결과는 이미 중요하지 않다”며 “마지막 국가대표 경기가 될지도 모르는 김연경 선수를 위해 박수를 아끼지 않겠다”고 응원했다.  
  • 秋 아들 의혹에 규정손질 나서는 軍…휴가 어려워질까

    秋 아들 의혹에 규정손질 나서는 軍…휴가 어려워질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씨의 ‘탈영 의혹’에 대한 후폭풍으로 군 당국이 관련 규정 손질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 당국은 서씨의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 경과를 지켜본 뒤 관련 규정 개정에 착수할 방침이다. 서욱 신임 국방부 장관은 취임 당일인 지난 18일 최근 서씨의 의혹과 관련해 “부대 정밀진단을 통한 실태 파악으로 개선점을 찾겠다”며 “(제기된 의혹 관련) 부족한 부분이 군 전체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일부 부대를 면밀하게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국방부가 공개한 관련 규정에 따르면 지휘관의 ‘판단 영역’으로 적용되는 규정이 있어 입맛에 따라 판단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육군규정 병영생활규정 제111조의 ‘휴가절차’에 따르면 “천재지변, 교통두절, 그 밖의 부득이한 사유로 인하여 기간 내에 귀대하지 못할 때에는 가능한 수단(전화 등)을 이용, 소속부대에 연락하여 허가권자로부터 귀대에 필요한 기간을 허가받아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군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부득이한 사유’는 해당 부대 지휘관의 판단 영역이다. 하지만 서씨의 사례처럼 무릎수술 이후 치료를 받는 상황도 부득이한 사유에 해당하는지는 모호해 논란이 일었다. 군 당국은 규정을 개정하며 조건을 보다 세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휴가 연장을 위한 보고의 방식도 전화가 아닌 ‘카톡’이나 메일도 가능한지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또 규정이 존재하더라도 일선 부대 상황에 따라 달리 적용됐던 측면도 통일한다는 방침이다. 서씨가 속했던 카투사 부대는 외출 및 외박은 미군 규정에 따르지만, 휴가는 한국군 규정을 적용하면서 규정이 상충해 있다. 이밖에 국방후 훈령과 시행령, 각군의 규정이 다른 부분들도 획일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군 안팎에서는 규정을 세분화할 경우 지휘관의 판단 영역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부대마다 병력 운용이나 여건 등이 달라 지휘관 재량에 맡겼던 부분도 규정을 대입하면 융통성이 사라질 수 있어 장병의 휴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번 사태 때문에 지휘관과 장병 부모와의 소통도 위축되는 것 아니냔 우려도 군 내부에서 제기된다. 서 장관은 “규정을 1대1로 대입하면 답이 나오는 분야가 있고, 융통성이 필요한 분야가 있으니 이런 부분들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생업에 쫓기는 20대 “추 장관 ‘엄마 찬스’는 너무도 먼 얘기”

    생업에 쫓기는 20대 “추 장관 ‘엄마 찬스’는 너무도 먼 얘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휴가 ‘엄마찬스’ 논란공정에 민감한 20대 민감하게 반응, 분노까지현실에 고단해 관심 못 갖는 20대도 많아뻣뻣한 대응 고집 땐 20대 지지층 대거 이탈 우려도추미애 법무장관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을 두고 ‘공정’에 민감한 20대 청년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우리의 역린인 ‘병역’ 문제까지 얽혀 있어 20대 청년들의 분노는 더 커지는 모양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아빠 찬스’ 논란이 잠잠해지기도 전에 추 장관의 ‘엄마 찬스’ 논란까지 불거져 이번 정부의 공정성 기치는 퇴색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현실의 고단함에 20대 대부분이 분노조차 할 여력이 없겠지만 당사자들이 지금처럼 뻣뻣한 대응으로 일관한다면 20대 지지층 대부분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10일 서울신문이 20대 청년 10여명을 대상으로 ‘추 장권의 아들 병역 특혜 의혹’에 대해 물었더니 남성들을 중심으로 이번 사안에 대해 분노하고 있었다.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하거나, 군대를 다녀온 이들이 느끼는 병역 특혜에 대해선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25세 남성(2017년 병장 만기전역·육군 행정병)은 추 장관에 대해 “당연히 화가난다”고 했다. 추 장관의 아들 서모씨가 카투사에 복무한 2017년 6월 무릎수술을 이유로 병가와 개인휴가를 붙여 23일을 쉬는 과정에서 추 장관의 민원에 대해 단순히 보통 부모의 민원으로만은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 장관이 민원을 넣는 것과, 우리 같은 보통사람이 민원을 넣는 건 차원이 다르다”며 “우리 부대에도 부잣집 아들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티를 안 내도 소문 다 났다. 간부들도 서씨의 부모가 추 장관인 걸 당연히 다 알 텐데, 단순 민원이라고 생각하는 간부가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조국 전 장관의 ‘아빠 찬스’ 이어 추 장관의 ‘엄마 찬스’ 논란 기본소득당 김준호(27) 대변인도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검찰 수사를 더 지켜봐야 겠지만, 공정을 국정 키워드로 하는 문재인 정부에서 조 전 장관과 추 장관의 부모찬스 논란이 이어지는 것 자체가 청년들이 분노하는 지점”이라며 “사실관계를 떠나 이런 논란이 발생한 데 대해 명확히 사과부터 하는 게 먼저일 건데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고 20대 청년들은 이 정부에 대한 신뢰를 거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 때문인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2주 연속 상승하며 50%선에 육박했다는 조사 결과가 이날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2.4%포인트 하락한 45.7%, 부정 평가는 1.4%포인트 오른 49.5%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특히 남성과 20대와 50대, 학생 등에서 지지층 이탈이 두드러졌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 파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알바에 쫓긴 고단한 20대, “소외감조차 느끼기엔 너무 먼 얘기” 물론 이러한 사회적 논란에 신경조차 쓰지 못하는 20대도 많다. 특히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노동의 고단함에 쫓기는 20대 청년들은 이러한 사회적 논란에 무감각할 수밖에 없다. 신정웅 알바노조 위원장은 “조 전 장관의 아빠 찬스 논란과 마찬가지로 소위 좋은 학교에 다니는 20대 청년 계층이 공정이라는 가치에 관심이 많고, 아르바이트 노동을 병행하는 등 또 다른 청년 계층은 같은 청년이라도 사회적 현상에 무감각할 수밖에 없다”며 “좋은 학교, 좋은 집안과 거리가 먼 청년들은 카투사를 경험하지 못한 이들이 많고, 이런 사건이 일어나면 사회적 소외감을 받아야 하지만 (조 전 장관, 추 장관 자녀 논란이) 너무 먼 얘기처럼 느껴져 소외감조차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또 “이들은 통지서가 나오면 군대에 당연히 가야하는 줄 알고, 군대를 안 가거나 남들과 다르게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편에선 추 장관의 아들 휴가 연장 민원이 이렇게 논란이 될 정도의 일이냐는 시각도 있다. 취업준비생 박희영(가명·28)씨는 “군대 이슈에는 관심이 없다 보니 입시나 채용에 비해선 경쟁과는 동떨어져 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김지영(가명·26)씨는 “여당이 추 장관의 약점을 잡고 정치적 공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며 “민원을 부모님이 해준다는 게 일반인들 입장에서 쉽지 않다는 생각은 들지만, 이게 엄청난 갑질 정도로 받아들여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추미애 아들, 60대1 뚫고 ‘130만원 정부지원’ 축구단 인턴 근무 중(종합)

    추미애 아들, 60대1 뚫고 ‘130만원 정부지원’ 축구단 인턴 근무 중(종합)

    秋아들 군 복무 당시 무릎수술 병력국민의힘 “무릎 안 좋다면서 축구?”전북현대 “행정 업무라 지장 없다”군 복무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씨가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프로스포츠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해 6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 K리그 프로축구 구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씨는 군 복무 시절 무릎이 안 좋아 외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긴 휴가를 쓴 적이 있어 야당에서는 무릎이 안 좋은 서씨가 정상적인 축구단 업무가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전북 현대모터스 측은 신상 정보를 가리거나 묻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이라 서씨의 어머니가 추 장관인지 몰랐고 행정 업무라 업무 수행에 지장이 없어 채용 과정에 문제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월급 180만원 중 130만원 국가 지원합격인턴 2명 중 1명…경쟁률 60대1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실이 10일 입수한 ‘2020년 프로스포츠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씨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2월 전북 현대모터스 사무국 인턴에 합격했다. 단 2명을 뽑는 전북현대 인턴십 경쟁률은 60대 1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공부했던 서씨는 전북 현대에서 유소년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문체부의 해당 인턴십 프로그램은 프로스포츠 분야에 종사하기를 원하는 인재들에게 실무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목적에서 시행됐다. 근무 성과에 따라 정규직 전환이 가능하도록 국가에서 지원한다.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이동국 등이 뛰고 있는 K리그 명문 구단인 전북 현대의 인턴직은 관련 스포츠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으로 전해졌다. 올해는 19개 프로스포츠 단체에서 총 83명의 인턴을 뽑았으며, 정부는 인턴들의 월급을 지원한다. 서씨의 월급 180만원 가운데 130만원은 정부 지원으로, 나머지 50만원은 전북 현대 측에서 추가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예산으로 취업 스펙 쌓았다 의심”野 “무릎 안 좋다더니 정상 업무 가능?” 국민의힘은 인턴십 지원 당시 서씨가 군 휴가 미복귀 의혹으로 고발된 피의자 신분이었으며, 서류·면접 심사가 이뤄진 시기는 추 장관이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직후라며 채용 과정에 특혜가 없었는지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서울 동부지검에서 9개월째 수사가 미뤄지는 사이에 전북 현대 인턴직에 지원해 합격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국회 문체위 소속인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이날 언론에 “국가 예산으로 취업 스펙을 쌓았다는 의심이 든다”면서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던 서씨가 정상적으로 축구단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서씨가 지난 6일 공개한 무릎 관련 진단서에는 2017년 6월 8일 삼성서울병원에서 무릎 수술을 받은 기록이 있으며 3개월간 안정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나와 있다. 서씨가 이 수술로 휴가 연장을 신청해 19일간 휴가를 다녀왔다. 다만 이 과정에서 1차 휴가가 끝난 직후 보고도 없이 집에 있어 미복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이 국가 예산으로 취업 스펙 쌓는 모습이 청년들 눈에 어떻게 비치겠느냐”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 청탁 또한 프로스포츠계 취직을 위한 사전 준비 단계가 아니었느냐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말했다.국민의힘은 추 장관이 서씨가 육군 카투사로 복무할 당시 수시로 민원 전화를 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인턴 채용 과정을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군 문건 “秋, 군에 전화해 아들 병가 민원” 언론에 공개된 국방부 인사복지실의 ‘법무부 장관 아들 휴가 관련’ 문건에 따르면 추 장관은 “병가가 종료되었지만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아서 좀 더 연장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문의를 했다”고 적혀 있다. 국방부가 자체 조사한 문건에는 “본인(추 장관 아들 서씨)으로서 지원반장에게 묻는 것이 미안한 마음도 있고 부모님과 상의했는데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된다”고 나와 있다. 이어 “이에 지원반장이 직접 병가 연장 사항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을 실시했고, 미안할 필요 없으니 다음부터는 지원반장에게 직접 물어봐 주고 의문점을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기록돼 있다. 군은 민원 전화를 넣은 사람은 서씨의 부모 중 추 장관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장관에게 병가 연장 사항을 설명한 지원반장은 서씨를 담당하던 미8군 한국군지원단 지역대 지원반장이었던 이모 상사를 지칭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추 장관은 아들 서씨의 2차 병가(2017년 6월 15일~23일) 하루 전인 14일 국방부 민원실을 통해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에는 당시 군의관이 서씨의 병명을 ‘상세불명의 무릎의 내부 이상, 상세불명의 연골 또는 인대’라고 규정했다고 적혀 있다.전북현대 “어떤 외압도, 청탁도 없었다”“블라인드 채용…가족사항 채용 후 알아” 이에 대해 전북현대 측은 “어떤 외압도, 청탁도 없었다”면서 “면접까지 채용의 전 과정이 블라인드로 이뤄졌으며, 가족 사항은 채용된 뒤 알게 됐다”고 밝혔다. 서씨의 어머니가 추 장관이라는 사실을 서씨가 인턴으로 합격한 뒤에 알았다는 것이다. 무릎 통증은 보도 이후 알게 됐으며, 서씨가 주로 구단의 행정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업무 수행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북현대 측은 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길섶에서] 병문안/김상연 논설위원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뿐만 아니라 무릎연골이 다 닳도록 고생하신 어머니가 지난주 무릎수술을 받았다. 어머니는 재활기간까지 꼬박 한 달을 입원해 있어야 한다. 자식 입장에선 모처럼 병문안이라는 가시적 효도를 통해 평소의 불효를 만회할 기회가 생긴 셈이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병문안이 쉽지 않다. 점심과 저녁 때 2시간씩만 면회가 허용되고 그나마도 동시에 한 명만 병실에 들어갈 수 있다. 병원 후문에서 전화하면 간병인이 나와 교대하는 식이다. 언제 한번은 간병인한테 전화 연결이 안 돼 면회도 못 하고 쓸쓸히 발길을 돌린 적도 있다. 방문 사유서 작성과 발열체크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겨우 어머니를 면회해도 마음 한구석은 불안하다. 혹시 내가 어디선가 바이러스를 묻혀 와서 어머니한테 옮기는 건 아닌지. 이쯤 되면 병문안을 가는 게 효도인지, 안 가는 게 효도인지 고민이다. 환자복에 마스크를 쓴 어머니와 비(非)환자복에 마스크를 쓴 아들의 대화 주제도 ‘바이러스’다. 서로 상대방 얘기는 안 듣고 자기가 준비한 얘기를 하느라 바쁘다. “엄마, 안 씻은 손을 무심코 입에 가져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거 알지?” “얘야, 마스크 꼭 쓰고 다니고 절대 사람 많은 데 가면 안 된다.”
  • [여기는 남미] 엑스레이 찍는데 7년 대기…칠레 공립병원의 늑장 행정

    [여기는 남미] 엑스레이 찍는데 7년 대기…칠레 공립병원의 늑장 행정

    남미의 늑장 행정은 악명이 높지만 이번 사건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무릎이 아파 공립병원을 찾아가 엑스레이를 찍어달라고 한 칠레 여성이 7년 만에 엑스레이를 찍으러 오라는 병원의 전화를 받았다. 황당한 사건의 주인공은 칠레 앙골에 사는 마리아 알바레스 몰리나(62). 그는 2012년 2월10일 심한 무릎 통증을 느껴 세스프만 공립병원을 찾았다. 엑스레이를 찍어보고 싶다는 그에게 병원은 접수증을 주곤 대기하라고 했다. 그게 끝이었다. 병원에서 계속 기다려도 이름을 불러주지 않자 몰리나는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통증이 계속되자 그는 사립병원을 찾았다. 사립병원에선 바로 엑스레이를 찍을 수 있었다. 그리고 반월판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고혈압에 당뇨병까지 앓고 있어 인슐린을 투여하고 있는 몰리나는 결국 걷기 불편한 상태가 됐다. 요즘은 하루의 대부분을 침대에 누워 지낸다. 그렇게 지내고 있는 몰리나는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세스프만 병원으로부터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신청한 엑스레이 촬영 순서가 됐으니 병원으로 오라는 병원의 메시지였다. 병원은 "10일 엑스레이를 촬영할 예정이니 시간을 꼭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황당한 일을 겪게 된 몰리나는 사건을 현지 언론에 제보했다. 몰리나는 "엑스레이를 찍어보겠다고 신청한 지 7년 5개월 만에 순서가 됐다고 하니 어이가 없더라"며 "공립병원 늑장 행정에 대해선 여러 번 말을 들었지만 직접 겪고 보니 말문이 막힌다"고 했다. 나이를 따져보면 황당함이 더 실감난다. 몰리나는 올해 62세, 엑스레이를 찍겠다고 병원을 찾았을 때는 55세였다. 몰리나는 "이런 사례가 나 말고도 얼마나 많겠냐"며 "분초를 다툴 정도로 위급한 사람도 많을 텐데 공립병원이 이런 식으로 환자들을 대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몰리나는 무릎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몰리나는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 앙골에 사는 그는 집을 팔고 그나마 공립병원서비스가 낫다는 콘셉시온으로 이사를 가려 한다. 몰리나는 "수술을 위해 정든 집을 팔고 이사를 가야 한다는 사실이 기막히면서도 씁쓸하다"고 말했다. 사진=비오비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그들의 시선] “어린 우리를 끌고 가 총질하고 매질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恨)

    [그들의 시선] “어린 우리를 끌고 가 총질하고 매질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恨)

    지난 20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은 고요했다. 쌓였던 눈이 녹으며 지붕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만 들릴 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모여 살고 있는 이곳은, 한때 열다섯 명의 할머니가 옹기종기 모여 지냈다. 2019년 2월 25일 현재, 여섯 분의 할머니가 남았다. 정복수(104세) 할머니와 박옥선(96) 할머니, 부산 출신의 이옥선(93) 할머니와 대구 출신의 이옥선(93) 할머니, 그리고 강일출(상주, 92) 할머니와 이름을 밝히길 원치 않으시는 하모(90) 할머니. 올해로 이들 평균 연령은 94.5세가 됐다. 할머니들이 나이가 들면서 이곳 생활관에서는 과거처럼 서로를 보듬는 풍경을 볼 수 없게 됐다. 적막이 느껴질 정도로 조용했다. 할머니들 대부분이 모여서 TV를 시청하거나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던 거실은 텅 비었고, 유리창 너머 햇살만 들어오고 있었다. 거실을 지나 동명이인인 두 이옥선 할머니 방 앞에 섰다. 대구 출신의 이옥선 할머니는 지난해 10월 무릎수술 후 물리치료를 받고 있었다. 맞은 편 방에 계신 부산 출신의 이옥선 할머니는 병원 치료를 위해 외출 중이었다. 씩씩하게 인사를 건네시던 강일출 할머니는 곤히 잠들어 계셨고, 정복수, 박옥선, 하모 할머니는 더 이상 혼자 일어설 수도 앉을 수도 없는 와상 상태가 되어버렸다. 할머니들 절반이 튜브로 식사를 대신해야 할 정도로 좋지 않은 상태였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이제 할머니들에게는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신체적 한계를 넘어선, 그런 연세”라며 “27년여 동안 일본의 공식 사과를 외치던 할머니들이 어느 순간 자포자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이러면 안 되지…’라고 하시며 다시 힘을 내시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안 소장은 “할머니의 이야기에 더욱 귀를 기울여 달라”고 부탁하며 “역사적 진실을 우리가 잘 기억해서 할머니들이 그토록 원하는 일본의 사죄를 받아 명예회복을 시켜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9년 2월에도 여전히 일본은 과거 전쟁범죄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위안부 할머니들은 하나 둘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28일에는 이모(향년 94세) 할머니와 김복동(향년 93세)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올해를 맞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 두 분의 할머니가 별이 되셨다. 남은 생존자는 23명뿐.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 이옥선 할머니는 “우리는 이제 누굴 보고 말하면 되겠냐”며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 할머니는 “어린 우리를 끌고 가 총질하고, 칼질하고, 매질하고… 숱한 고통을 준 것이 일본”이라며 “다 죽기를 기다리고 사죄를 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그러면서 이 할머니는 “우리는 이제 나이가 있고, 죽을 때가 됐다. 하지만 우리가 다 죽는다고 해도, 이 문제만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만난 강일출 할머니와 대구 출신의 이옥선 할머니도 한목소리를 냈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다시 한 번 할머니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호소하며, “할머니들의 기억이 점점 사라지니까… 우리가 그 문제를 잘 기억해서 많이 알려 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아쉬움이 큰 상황이다. 많은 분이 나눔의 집을 찾아와 주시고, 또 할머니들 관련 문제를 공유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gophk@seoul.co.kr
  • [씨줄날줄] 진화하는 병역 면탈 수법/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진화하는 병역 면탈 수법/임창용 논설위원

    명문대 성악과 학생 12명이 고의로 살을 찌워 병역을 기피했다가 적발됐다. 병무청이 제보를 받아 수사한 결과 이들은 단백질 보충제를 먹고 신체검사 당일 알로에 음료를 많이 마시는 등의 수법으로 체중을 100㎏ 이상으로 불렸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현역 판정을 피해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허술한 병역 신검 시스템을 철저히 농락한 셈이다.대한민국의 남성은 헌법 제39조에 의해 국방의 의무를 진다. 신체·정신적으로 큰 문제가 있거나 손흥민 선수처럼 국위 선양으로 특례를 받지 않는 한 피할 수 없다. 국방의 의무가 신성한 것이긴 하나, 젊은이들로선 꽃다운 20대에 2년 가까이 희생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병역 기피 유혹에 빠지고, 일부는 실제로 실행도 한다. 지난 수십 년간 드러난 병역 기피 사건을 되짚어 보면 그 수법도 진화를 거듭했다. 1960~70년대는 대학원 진학이나 유학 등으로 입대를 최대한 늦춘 뒤 입대 연령(당시 만 30세)을 넘겨 병역을 면탈한 사례가 많았다. 당시 병무전산시스템이 없어 잡아내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군 소집면제 연령이 36세로 올라간 뒤 고령 면탈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1980년대 이후 질병을 이용한 수법이 본격화했다. 폐결핵, 만성간염, 관절염 등 당시로선 확인이 어려운 병이 대부분이었다. 가슴에 쇳가루를 바르거나 간장을 많이 마셔 엑스레이 사진에 이상에 생기게 하는 수법이 쓰였다. 2004년엔 송승헌, 조진호 등 유명 연예인과 프로야구 선수 등이 요도에 약물을 주사해 사구체신염 판정을 받아 병역을 피했다가 무더기로 사법처리됐다. 신체 훼손 수법도 끊이지 않았다. 손가락이나 고환을 제거하는 엽기적 수법이나 고의적인 무릎연골 제거나 어깨, 디스크 수술 등으로 병역을 감면받은 사례도 있다. 산업기능요원이나 외국 영주권 취득 같은 ‘금수저’ 형 면탈도 한때 만연했다. 산업기능요원으로 선발됐지만, 출근을 제대로 안 했다가 적발되어 재입대한 가수 싸이 사례가 대표적이다. 불법 병역 면탈 시도는 지금도 여전하다. ‘2017 병무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병역 면탈 사례 59건 중 체중 증·감량이 가장 많았다. 정신질환 위장(14건), 고의 문신, 학력 속임, 고의 무릎수술, 고의 골절 등이 뒤를 이었다. 음대생 사례에서 보듯 체중 증·감량이 기피자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수법인 셈이다. 특정 질환에 의한 게 아닌 한 병역 감면 항목에서 체중 기준은 제외하는 방안을 병무청이 검토했으면 한다. sdragon@seoul.co.kr
  • 국방부 “김무열·상추 특혜없어” 김무열 공식입장 “복귀 대기 中”

    국방부 “김무열·상추 특혜없어” 김무열 공식입장 “복귀 대기 中”

    국방부 “김무열·상추 특혜없어” 김무열 공식입장 “복귀 대기 中” 상추와 김무열이 군 복무 특혜 논란에 휩싸였지만 국방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상추는 6개월째 국군병원에 장기입원 중이며 김무열은 무릎수술로 의가사제대 대상자가 됐다. 이런 소식에 비난 여론이 거셌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4일 한 매체에 입장을 전했다. 국방부 대변인실은 “두 병사 모두 정당한 사유가 있어 치료를 받은 것”이라면서 “연예병사 출신에 대한 특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상추는 지난해 10월 말 군의관 진단에 따라 어깨관절 수술과 지난 1월 발목관절 수술을 민간병원에서 각각 1차례씩 받았다. 국방부는 “두 차례 모두 큰 수술이었고, 회복기간이 필요했다”며 “애초 3월 말 퇴원 예정이었지만 소속부대가 훈련을 나가 복귀시기가 4월 초로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또 국방부는 무릎수술로 의가사제대 대상자가 된 김무열은 현재 최종 전역심을 앞두고 대기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김무열은 내측 연골판 절제술이라는 큰 수술을 받았다”며 “규정상 현역으로 복무하기 힘들다고 판단돼 의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무열 소속사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무열이 의가사제대 판정에도 불구하고 만기제대 의사를 전달하고 군의 복귀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김무열 측은 휴가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휴가가 아닌 복귀 명령 대기”라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김무열 공식입장 이해가 되네”, “김무열 국방부 공식입장, 그럼 문제 없는 건가”, “김무열 국방부 공식입장, 만기 제대라니 대단한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새집 줄게 우승 다오”

    ‘명가 재건’을 꿈꾸는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새 시즌 우승을 위해 본격 시동을 걸었다. 당장 20일 개막하는 한국배구연맹(KOVO) 컵대회부터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포부다. 현대캐피탈은 충남 천안에 훈련·합숙·재활 등을 한 공간에서 할 수 있는 배구전용 복합베이스캠프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를 마련하고 18일 준공식을 가졌다. ‘올인원’이라는 설명처럼 시설 내에는 배구를 위한 모든 것이 다 있다. 600석 규모의 관람석을 갖춘 국제규격의 코트를 비롯, 전력분석실·웨이트센터·물리치료실까지 최신식 시설로 마련했다. 키가 큰 선수들의 체형을 고려해 세면대, 침대, 양변기까지 세심하게 설계했다. 무릎수술 후 재활 중인 주포 문성민은 “아쿠아·산소치료기 등 최신식 장비와 인력이 갖춰져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으리으리한 시설을 갖춘 만큼 성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삼성화재와 양강구도를 이루던 현대캐피탈은 최근 ‘3인자’로 밀려났다. 원년부터 6시즌 내내 챔프전 단골손님이었지만 2010~11시즌부터 대한항공에 밀려 세 시즌 연속 결승 문턱에서 돌아섰다. 노쇠화가 뚜렷했고 세대교체도 더뎠다. 리그 전체가 상향평준화됐지만 현대캐피탈 자체의 전력이 약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에 다시 김호철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현대를 이끌고 챔프전에서 삼성을 두 번 꺾었던 ‘명조련사’의 귀환이다. 리베로 여오현을 삼성화재에서 데려왔고, 콜롬비아 국가대표 공격수 아가메즈를 영입하며 전력보강도 마쳤다. 복귀 무대는 20일부터 9일 동안 열리는 우리카드컵대회. 시즌 개막을 앞두고 몸풀기 성격이 짙지만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각오다. 천안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위기의 공공의료] 초심으로 돌아가자

    [위기의 공공의료] 초심으로 돌아가자

    지난해 7월 영국 런던 올림픽 개막식장에선 간호사 600명이 침대 수백대를 끌고 나온 게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에 해당하는 국가보건서비스(NHS)를 형상화한 공연이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8년부터 시행된 이 무상의료 제도를 영국인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잘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런 NHS의 명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보고서가 지난 2월 발간됐다. NHS 산하 보건위원회가 2년이 넘는 조사를 거쳐 발표한 이 보고서는 스태퍼드 병원에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최대 1200명에 이르는 환자들이 경영진과 의료진의 직무유기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보고서의 한 대목은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병원 직원이 모자라는 참에 간호사를 줄인 것을 보면 병원 이사회에 심각하게 문제가 있었다 … 병원 이사회 기록을 보면, 온통 인력감축으로 인한 경제효과 얘기만 있다.” 한국 의료제도는 NHS에 한참 못 미친다. 하지만 NHS에 비할 바 없이 ‘시장 패러다임’이 막강하다. 공공병원 병상수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이 75%, 미국이 25.8%인 반면 한국은 10.4%에 불과하다. 불필요한 척추수술이나 무릎수술, 갑상선 초음파 등 과잉진료가 일반화돼 있다. 이런 현실에서 그나마 힘겹게 적정진료로 균형추를 맞추는 것이 지방의료원을 비롯한 공공의료라고 할 수 있다. 가령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할 때 민간병원은 물론이고 국립 서울대병원조차 환자 격리병원 지정에 반발한 가운데 정부정책을 수행한 곳은 지방의료원과 보건소 등이었다. 지방의료원은 수익이 나지 않는 응급의료나 감염병 대처 등 공공의료사업을 수행하는 반면 민간병원처럼 이익을 남기는 진료는 하지 않는다. 지방의료원 진료비는 규모가 같은 민간병원에 비해 입원 진료비는 71% 수준, 외래 진료비는 74% 수준이다. 더구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투자하는 시설과 장비 비용은 고스란히 지방의료원 부채로 계산한다. 적자는 필연적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지방의료원에 대해 독립채산제를 적용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정기적인 운영진단을 통해 단기 순익을 평가하고 적자가 많은 지방의료원에는 ‘경영개선’을 요구한다. 수익을 위해 지방의료원은 공공성과 수익 사이에서 길을 잃어가고 있다. 일부 지방의료원에선 의사성과급과 연봉제까지 도입했다. 환자를 더 많이 진료하게 해서 경영성과를 높이자는 취지였지만 공공병원 특성상 성과는 나지 않고 의사들의 자긍심만 떨어뜨렸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공공의료가 위기라면 그것은 공공의료기관이 공공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받쳐주지 못하는 제도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국립대가 인력과 교육, 장비 등을 지방의료원에 지원하는 공공의료기관 네트워크 구축을 강조하면서 국립대병원과 지방의료원 관리체계를 일원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끝이 어딨어? 무한도전이지! _ 강광배 감독

    끝이 어딨어? 무한도전이지! _ 강광배 감독

    이달에 만난 사람, 한국 썰매의 개척자이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주역 강광배 감독. 끝이 어딨어? 무한도전이지! 500달러에 빌려 탄 봅슬레이, 태극기를 붙여 간신히 가린 ‘유에스에이’ 글자. 굴하지 않았다. 유니폼이 없어 제각각 다르게 입은 운동복에도 주눅 들지 않았다. 대한민국 봅슬레이 팀의 동메달(2008아메리카컵)은 기적을 넘은 혁명이었다. “스포츠카 경주에 렌터카를 빌려 나간 꼴이었어요.” 그에 비하면 2010년 밴쿠버올림픽은 감동이었다. 첫 올림픽 도전에서 한국은 일본을 제치고 19위에 올랐다. 상위 20개 팀 중 유일한 아시아 국가였다. “그간의 고생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라고요.” 그리고 2011년 남아공 더반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 평창이 호명되자, 그는 환히 웃었다. “(실패한) 두 번은 울었지만 이번엔 웃었네요.” 한국 겨울스포츠의 역사를 새로 쓰는 강광배 감독(38세)을 만났다. 강광배 감독은 ‘한국 썰매의 개척자’로 불린다. 루지(1998년 나가노올림픽), 스켈레톤(2002년 솔트레이크시티·2006년 토리노올림픽), 봅슬레이(2010년 벤쿠버올림픽) 썰매 전 종목에서 모두 올림픽 무대를 밟은 세계 최초의 선수이자, 스켈레톤과 봅슬레이를 국내에 도입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20년 전, 그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등록금을 위해 눈썰매장에서 일하던 때였어요. 스키복을 쫙 빼입은 친구를 만났는데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두고 보자, 너보단 잘 타리라. 그렇게 처음 스키를 탔죠.” 질투심은 곧 사라졌다. “세상에, 이렇게 재밌는 운동이 있다니!” 탈진할 때까지 스키를 타다 응급실에 가기를 여러 번, 강 감독은 신인선수권대회를 휩쓸고 선수를 지도하기에 이른다. “어느 날 훈련을 하다 넘어졌는데 몸이 이상한 거예요. 병원에 가보니 십자인대며 무릎 연골이 다 나갔대요.” 수술을 끝낸 의사의 진단은 충격이었다. “장애인 됐어. 지체 5급.” 그런 강 감독에게 ‘국가대표 루지 선수 선발 공고문’은 운명이 내민 화해의 악수였다. “체육백과사전을 뒤져보니 루지가 ‘누워 타는 썰매’래요. 무릎을 안 써도 되잖아요! 아, 날 위한 종목이구나.” 선발전을 통과하며 생애 첫 올림픽(1998년 나가노)에 출전한 그는 이내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떠난다. 라바콘(고깔 콘) 세운 아스팔트 대신 진짜 경기장에서 루지를 타고 싶었다. 하지만 또 무릎이 문제였다. 두 번째 무릎수술을 할 때 마침 한국에선 아이엠에프 금융사태가 터졌고, 국내루지연맹은 세대교체를 이유로 그의 선수 자격을 박탈했다. “말 안 통하지, 돈 없지, 운동까지 못 하지. 평생 울 걸 다 울고 결심했죠. 죽어도 여기서 죽겠다고.” 그래서 하게 된 것이 스켈레톤이었다. “전공 교수님이 소개해준 친구가 스켈레톤 선수였어요. 그 덕에 엎드려서 썰매를 타게 됐죠(웃음).” 다시 그는 스키처럼, 루지만큼 스켈레톤을 탔다. 다만 그때보다 신중하고 철저했다. “한 번 스켈레톤을 타는 데 2만 5천 원이었어요. 제가 스키장에서 오전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면 5~6만 원을 벌던 때였고요. 많이 타야 하루에 세 번이니까, 마지막 썰매를 타듯 완벽하게 탈 수밖에요.”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오스트리아 대학선수권대회에서 1등, 신문은 그를 ‘한국의 번개’라 썼다. 강 감독은 이후 오스트리아 스켈레톤 국가대표로 1년 가량 활동했다. 국내에 스켈레톤이 도입되지 않은 탓에 태극마크를 달고 뛸 수 없었다. “제가 손기정도 아니고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그는 국내에 스켈레톤-봅슬레이 협회를 만들고, 국제연맹에 등록했다. 국가대표팀을 꾸리고 감독, 코치, 선수까지 일인다역을 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맨바닥에서 훈련하고, 올림픽도 출전하며 한국 썰매의 기반을 닦았다. 쉼 없이 달려온 그는 최근 겹경사를 맞았다. 2010년 최다득표로 국제봅슬레이연맹 부회장직에 선출되더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까지 확정지은 것이다. 열악했던 국내 썰매 상황도 좀 나아졌을까. “12배 늘었죠. 이제 스켈레톤-봅슬레이 팀이 12명이 됐거든요. 우리는 너무 패스트푸드처럼 살아요. 단 한 번에 모든 걸 이루려고 하죠. 뭐든 5년은 꾸준히 하고 ‘경험’이란 말을 써야하지 않을까요? 아마 5년이 지나면 우리 썰매는 훨씬 더 발전할 겁니다.” 내내 “감독님”이라 부르며 인터뷰를 했는데, 돌연 그는 감독직 은퇴를 선언했다. “지금까지 올림픽 출전이 너무 고생스러워 메달 욕심을 낸 적이 없어요. 2014년 소치에선 따야죠. 후배들에게도 말해요, 메달 따고 싶으면 나부터 이기라고.” 그때 또 인터뷰하자고 너스레를 떨자, 그가 말했다. “그럽시다. 금메달을 목에 걸어드리지요. 하하.” 글쓴이, 송은하 기자.
  • 추신수, 홈런 2방 2타점 초절정 타격감각 과시

    추신수, 홈런 2방 2타점 초절정 타격감각 과시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29)가 시범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연달아 쏘아올리며 물오른 타격감각을 자랑했다. 추신수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의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이례적으로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2안타를 때리고 타점 2개를 거둬들였다. 2개의 안타는 각각 1회와 5회 나온 홈런. 이날 추신수는 지난해 무릎수술로 주루 편치않은 붙박이 1번 그래디 사이즈모어를 대신했다. 추신수는 0-1로 뒤진 1회말 첫 타석에서 신시내티 선발 브론슨 아로요의 5번째 공을 우측 펜스로 넘어며 동점 솔로 아치를 그렸다. 만 사흘 만에 재등장한 홈런이다.  추신수는 1-3으로 끌려가던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아로요로부터 다시 우측 펜스를 넘어겼다. 추신수는 6회 수비부터 존 드레넌에게 우익수 자리를 내주고 벤치에 들어왔다. 사실상 시범경기를 마감한 추신수는 왼쪽 팔꿈치 통증에도 불구, 시범경기 19경기에 나서 타율 0.322(59타수19안타)로 맹타를 터뜨렸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일본통신] ‘클리업 트리오’ 예상 성적표는?

    [일본통신] ‘클리업 트리오’ 예상 성적표는?

    2011년 퍼시픽리그는 이승엽의 리그 이적과 박찬호(이상 오릭스)의 가세, 그리고 김병현(라쿠텐)까지 합류해 있어 야구팬들의 관심이 높다. 또한 지난해 ‘절반의 성공’에 그치며 올 시즌 와신상담 벼르고 있는 김태균(지바 롯데)의 2년차 성적도 궁금하다. 한국선수들의 활약여부는 팀 성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것은 이들이 ‘외국인 선수’ 신분이기 때문이다. 1군 엔트리에 단 4명만 등록할수 있어, 어떻게 보면 소속팀의 핵심 전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셈이다. 올해 퍼시픽리그의 전력차이는 거의 없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즌 막판까지 가봐야 우승, 그리고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가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만큼 꼴찌팀도 맞추기가 어렵다. 덧붙여 중심타선의 비교우위도 함부로 논할수 없을 정도로 백중세다. 그래서 올 시즌 퍼시픽리그 각팀의 ‘클리업 트리오’에 대한 분석 기회를 마련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성적순> ◆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지난해 리그 우승을 차지한 소프트뱅크. 일단 올해 이 팀의 중심타선은 무섭다. 오프시즌에 알짜배기 대형타자를 두명씩이나 영입하며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지바 롯데에 당한 망신을 되갚아 주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그동안 소프트뱅크의 중심타선은 이름값만 놓고 봤을때 최고의 전력이었다. 2000년대 최고 타자중 한명인 마츠나카 노부히코와 베테랑 코쿠보 히로키, 그리고 지난해 재기에 성공한 타무라 히토시와 외국인 선수 호세 오티즈로 이어지는 파괴력은 대단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의 중심타선은 늘 안정감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 지난해 무릎수술 후 훈련량 부족을 드러내며 부진했던 마츠나카와 올해 41살이 되는 코쿠보의 나이를 감안하면 미래를 예측할수 없었던 것. 타선의 세대교체가 소프트뱅크의 화두였고 결국 오프시즌에 우치카와 세이치와 알렉스 카브레라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국가대표 외야수 출신이자 확실한 3할 보증수표인 우치카와는 올해 3번타자로 나설게 유력시 된다. 지난해 오릭스에서 활약했던, 그리고 한 시즌 최다홈런 타이기록(55개) 보유자인 카브레라 역시 이변이 없는한 4번타자가 확실하다. 5번타자는 코쿠보와 마츠나카가 경합할 것으로 보이는데, 부상만 없다면 최상의 클리업 트리오를 구축할것으로 전망된다. ◆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 전통의 강호 세이부의 중심타선 역시 무시무시한 타자들로 준비 돼 있다. 지난해 세이부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한 그릇 더’ 사나이 나카무라 타케야의 공백을 실감해야 했다. 나카무라는 2년연속(2008-2009) 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대형 슬러거다. 그의 한방 능력은 85경기만 뛰고도 홈런 4위(25개)에 오를 정도로 대단했는데 올해는 부상없이 개막전부터 뛸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나카무라가 빠진 가운데 그의 공백을 메운 디 브라운과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온 호세 페르난데스도 있다. 이렇게 되면 올해 세이부의 클린업 트리오는 3할-20홈런이 확실한 나카지마 히로유키-나카무라 타케야-호세 페르난데스가 될것으로 예상된다. 장타에 비해 정교함이 부족한 4번 나카무라를 3할의 정교함을 꾸준히 보여준 나카지마와 페르난데스가 둘러싼 형태다. ’올해 퍼시픽리그 홈런왕은 누가 될것인가?’란 질문에 제일 먼저 언급돼야 할 나카무라의 개막전 출격은 다른 팀들에게도 공포의 대상이다. 지난해 세이부는 승률 2리차이로 정규시즌 우승을 소프트뱅크에게 빼앗겼다. 이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면 올해 세이부는 3년만에 정상탈환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 지바 롯데 마린스 일단 지바 롯데의 클린업 트리오는 누가 될것인가가 아닌 분발해야 할 타자를 먼저 논의하는 게 맞다. 지난해 시즌 초반, 이구치 타다히토-김태균-오마츠 쇼이츠의 중심타선은 얼마가지 못하고 무너졌다. 4번타자 김태균 때문이다. 김태균이 7번타순까지 밀리는 동안 이 팀의 4번은 오마츠를 비롯해 이마에 토시아키와 오무라 사부로로 대체되기도 했다. 고만고만한 장타력을 지닌 선수들이 많은 팀내 선수구성 때문이다. 냉정히 봤을 때 지바 롯데는 홈런타자가 없는 팀이다. 올해 지바 롯데가 지난해의 돌풍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김태균과 오마츠의 분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해 김태균의 부진이 시작될 쯤 덩달아 추락했던 오마츠 역시 올 시즌 반등이 꼭 필요한 선수다. 올 시즌 김태균의 타순은 유동적이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구치 타다히토-오무라 사부로-이마에 토시아키로 이어지는 클리업 트리오가 유력하다. 그것은 이 선수들이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활약 때문이다. 지바 롯데는 김태균의 4번타순 복귀가 초점이 아니다. 오히려 메이저리그로 떠난 니시오카 츠요시(미네소타)의 공백에 따른 공격력 약화를 더 걱정해야 한다. ◆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 최근 몇년간 니혼햄은 한방능력을 갖춘 홈런타자가 없었다. 하지만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선수들은 꽤 많았다. 타팀에 비해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떨어지지만 짜임새 있는 타선은 찬스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 퍼시픽리그 타점왕은 16홈런을 기록한 코야노 에이치(타율 .311 109타점)다. 어떻게 저런 적은 홈런으로 타점왕에 올랐는지 의문시 될법도 하다. 하지만 코야노가 타점왕에 오른 것은 찬스만 오면 미친 듯 폭발하는 그의 타점본능 때문이다. 작년 리그 타율 2위(.335)에 오른 타나카 켄스케의 확률 높은 출루, 그리고 3번타순에 들어선 영원한 3할 타자이자 니혼햄의 정신적 지주인 베테랑 이나바 아츠노리가 찬스만 만들면 타점을 쓸어 담았던 게 코야노다. 올해 니혼햄은 대형타자 나카타 쇼를 4번타자로 키우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방 능력이 떨어지는 니혼햄 입장에선 나카타만한 슬러거 유망주가 없고 역시 그의 한방이 터져야 팀의 미래가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다. 현재까지 돌아가는 추세로는 이나바 아츠노리-코야노 에이치-이토이 요시오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가 가장 유력하다. 하지만 나카타가 지난해 후반기처럼 연일 홈런포를 가동해준다면 코야노 자리를 그가 대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오릭스 버팔로스 소프트뱅크로 떠난 알렉스 카브레라의 빈자리는 이승엽으로 대체했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T-오카다가 4번자리를 맡게 된다. 결국 이승엽의 재기여부가 올 시즌 오릭스 타선의 키포인트가 된 셈이다. 아직 시범경기중이지만 이승엽이 확실하다면 코토 미츠타카-T-오카다-이승엽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구축된다. 물론 이 세명의 선수들이 모두 좌타자라는 점이 걸리긴 하지만 올해 영입한 외국인 타자 마이크 해스먼도 아직 뚜렷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후반기 맹타를 보여준 내야수 아롬 발디리스가 지난해와 같은 활약을 해준다면 이승엽 자리를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좌타자 일색인 팀내 상위타선에 발디리스가 5번타순을 맡아준다면 그만큼 효율적인 타선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카다 감독이 이승엽을 6번타자로 생각하고 있는 것도 그의 재기를 못믿어서가 아닌, 이러한 팀내 사정 때문이다. 오릭스가 3할-30홈런이 확실한 카브레라를 보내고 이승엽을 데려온 것은 이승엽이 카브레라만큼의 성적을 내야 한다는 뜻과 같다. 이승엽의 어깨에 올 시즌 팀의 운명이 걸려 있는 셈이다. ◆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지난해 리그 꼴찌를 기록한 라쿠텐의 올 시즌 행보도 재미있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마티 브라운 감독이 말아먹은 팀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호시노 센이치 감독의 공격적인 선수보강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전직 메이저리거인 이와무라 아키노리와 마쓰이 카즈오를 영입한 라쿠텐은 올해 퍼시픽리그의 다크호스다. 츠치야 텟페이-야마사키 타케시-랜디 루이즈로 이어진 지난해 클린업 트리오는 엇박자나 다름이 없었다. 매우 정교한 타자인 츠치야가 3번타순을 맡았지만 공갈포 성향인 베테랑 야마사키(타율.239 28홈런)와 시즌 도중 영입한 루이즈는 정교함과 장타력에서 모두 기대이하였다. 지난해 루이즈는 81경기를 뛰며 리그 삼진 5위(114개)에 올랐을 정도로 답답한 타격의 전형을 보여줬다. 라쿠텐이 안고 있는 중심타선의 문제는 야마사키를 어떤식으로 기용할지 여부다. 한방 능력은 여전하지만 형편없는 그의 타율과 삼진숫자(리그 1위, 147개), 그리고 그의 나이(1968년생)를 감안하면 꾸준한 출장은 예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결국 이와무라와 마쓰이의 활약여부가 타선의 키를 쥐고 있다고 보면 된다. 만약 이들이 과거 일본에서 활약했을 때만큼의 성적을 보여준다면 올해 라쿠텐의 반등은 기대해도 좋을 듯싶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석구 http://hitting.kr
  • ‘방출 수모’ 이승엽 어디로 어떻게 가나?

    ‘방출 수모’ 이승엽 어디로 어떻게 가나?

    이승엽의 방출이 확정됐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은 16일 자사 계열사인 요미우리 신문을 통해 이승엽, 에드가 곤잘레스(내야수), 마크 크룬(투수)과 내년시즌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승엽의 방출은 예정된 수순이다. 그동안 구단의 정식통보만 없었을뿐 올해가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해란 사실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이승엽은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내비쳤다. 이것은 요미우리가 아니더라도 일본에 남아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하지만 어디가서 명예회복을 할것인가 라는 물음표가 던져진다면 명확히 답변할게 없다. 냉정하게 봤을때 이게 현실이다. 물론 앞으로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실적으로 그 앞에는 커다란 산이 놓여있는 형국이다. 비록 헐값이지만 이제부터는 요미우리를 제외한 일본의 11구단은 이승엽을 선택할수가 있다. 하지만 일본내 구단들의 선수구성을 감안하면 쉽게 이적하기가 힘들다는게 대체적인 중론이다. 이승엽 스스로 몸값을 낮춘다해도 이적할만한 구단을 찾기가 힘들다는 뜻이다. 요미우리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들의 팀 상황은 아래와 같다. ① 한신 타이거즈- 이승엽이 한신으로 이적할 확률은 이대호가 도루왕을 차지할 확률보다 떨어진다. 한신에는 1루수 크레이그 브라젤이란 외국인 타자가 있다. 세이부에서 한신으로 이적해와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인해 힘들어 했지만 올 시즌엔 타율 .296 홈런 2위(47개) 117타점(2위)을 기록하며 완전히 일본야구에 녹아 들었다. 한신은 강력한 팀 타선에 비해 선발투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오프시즌동안 타자보다는 투수보강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② 주니치 드래곤스- 올해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한 주니치는 2009년 리그 홈런-타점 2관왕을 차지한 토니 블랑코가 1루에 버티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264 홈런 32개 86타점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다소 부족한 성적이지만 이승엽으로 대체될만한 블랑코가 아니다. ③ 야쿠르트 스왈로즈- 올 시즌 도중 영입한 1루수 조쉬 화이트셀은 68경기에서 타율 .309 홈런15개로 올해보다는 내년시즌이 더 기대되는 외국인 타자가 됐다. 야쿠르트 구단이 만약 이승엽을 영입한다면 화이트셀의 백업요원으로 밖에 쓸수 없다. 그나마 하나의 희망이라면 이승엽과 인연이 깊은 이세 타카오 타격코치가 아직도 이승엽의 기량을 높이사고 있어 이부분이 변수로 작용할수도 있다. ④ 히로시마 토요 카프- 히로시마의 주전 1루수는 쿠리하라 켄타다. 하지만 쿠리하라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남겼다. 타율은 .295로 괜찮은 편이었지만 15개밖에 기록하지 못한 홈런은 4번타자로서 자랑할만한 성적이 못된다. 하지만 쿠리하라가 못미더울지라도 히로시마가 이승엽을 영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편이다. 이팀은 지난해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차세대 4번타자 이와모토 타카히로를 키울 계획이기 때문이다. ⑤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어쩌면 이승엽이 이적할만한 최고 조건을 갖춘 구단은 요코하마가 될뻔했다. 하지만 팀의 간판타자인 무라타 슈이치가 FA(자유계약선수)를 1년 유예하며 내년시즌까지 팀에 남는다. 만약 무라타가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가 돼 팀을 떠났다면 3루수로도 뛴 경험이 있는 1루수 브렛 하퍼를 무라타 포지션인 3루수로 돌리고 이승엽을 1루수로 투입한다는 가상의 시나리오가 성립될뻔 했지만 이젠 이런 희망마저도 사라졌다. ⑥ 소프트뱅크 호크스- 올해 소프트뱅크는 베테랑 타자 코쿠보 히로키가 1루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지명타자는 마츠나카 노부히코. 내년이면 40살이 되는 코쿠보와 무릎수술로 인해 올 시즌 연습량이 부족했던 마츠나카는 팀의 간판타자들이긴 하지만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운 나이대가 됐다. 하지만 이미 ‘부도수표’가 된 이범호, 그리고 시즌중 영입했다가 시즌 후 돌려보낸 로베르토 페타지니를 감안할때 팀 장타력 회복을 위해 이승엽을 영입할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다. 페타지니를 보냈다는 것은 그 이상의 외국인 타자를 영입 할것이란 의미다. ⑦ 세이부 라이온스- 최근 들어 세이부는 강력한 장타력을 갖춘 1루수가 없었다. 올 시즌이 시작할때만 해도 장타와는 거리가 먼 이시이 요시히토가 1루수를 맡았을 정도. 결국 세이부는 시즌 중 호세 페르난데스를 일본으로 유턴시키며 그에게 1루 자리를 내줬다. 올해 페르난데스는 57경기를 뛰며 타율 .339 홈런11개를 기록, 아직 죽지 않았음을 증명해 냈다. 혹여 세이부가 이승엽을 지명타자로 쓰기 위해 영입할 계획이라면 희망이 없는것은 아니다. 세이부엔 한방능력을 갖춘 좌타자가 없기 때문이다. ⑧ 지바 롯데 마린스- 1루수 김태균이 있기에 이승엽에겐 해당사항이 없는 팀이다. ⑨ 니혼햄 파이터스- 니혼햄은 장타력이 떨어지는 팀이다. 올해 니혼햄은 1루수 주인이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시즌을 보냈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포수 타카하시 신지가 복귀후 1루수를 맡았을 정도. 하지만 이팀은 차세대 4번타자로 촉망받는 나카타 쇼를 1루수로 키운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나카타는 올 시즌 후반기부터 선발로 출전하며 1군무대 경험을 쌓기도 했다. 이팀 역시 한방능력을 갖춘 좌타자가 없기에 만약 지명타자로 이승엽을 쓸 요량이라면 기대해 볼만 하다. ⑩ 오릭스 버팔로스- 이승엽이 오릭스로 갈 확률은 한신만큼이나 희박하다. 이팀엔 차세대 일본야구를 대표할 T-오카다와 공포의 외국인 타자 알렉스 카브레라가 버티고 있다. 오카다는 올 시즌 리그 홈런왕(33개)을 차지하며 유망주 꼬리표를 완전히 벗어던진 선수다. 올해 오릭스는 오카다가 1루수로 나올시엔 카브레라는 지명타자로, 오카다가 외야수로 출전할때는 카브레라가 1루수를 맡았는데 보다시피 이승엽이 들어갈 포지션은 없다. ⑪ 라쿠텐 골든이글스- 현실적으로 보면 그래도 이승엽이 이적할 가능성이 있는 구단은 라쿠텐이다. 이팀은 마티 브라운에서 호시노 센이치로 감독이 바뀌었다. 올 시즌 리그 꼴찌를 기록할만큼 투타 모두에서 전력보강이 예상되는데 그중에 1루 포지션도 포함돼 있다.라쿠텐은 팀 장타력 회복을 위해 올해 5월 랜디 루이즈를 데려와 1루수로 투입했다. 하지만 루이즈는 81경기를 뛰며 타율 .266 홈런12개에 그쳤다. 282타수 동안 삼진을 무려 114개나 당할 정도로 정교함과 장타력 그리고 선구안 마저도 기대치에 못미쳤다. 지명타자는 내년이면 43살이 되는 야마사키 타케시가 있지만 얼마전 호시노에게 은퇴를 권유 받았을 정도로 이젠 지는해다. 올해 야마사키는 형편없는 타율(.239)이었지만 홈런 2위(28개)에 올랐을 정도로 한방능력은 녹슬지 않았다. 그러나 ‘모 아니면 도’식인 그의 타격 스타일은 삼진개수(147개)가 말해주듯 장단점이 극명한 선수다. 대대적인 팀 개편을 예고한 호시노가 한방능력을 갖춘 좌타자가 없는 팀 현실, 그리고 미덥지 못한 1루수 자리를 감안하면 보험용으로 이승엽을 원할수도 있다. 이승엽의 진로를 예상하기엔 아직은 섣부른 감이 있다. 그리고 이승엽이 벽 앞에 서있는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포지션에 따른 경기출전 기회를 감안하면 센트럴리그 보다는 지명타자제가 있는 퍼시픽리그쪽이 더 낫다. 물론 찬밥 더운밥 가릴 입장은 아니지만 현실이 그렇다는 뜻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 “썩어도 준치”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참 절묘하다. ‘부상병동’ 신한은행이 올해도 강세다. 2010~11시즌 여자프로농구. 뚜껑을 열기 전엔 이전 시즌과 다를 것으로 생각했다. 신세계가 김계령과 강지숙을 영입, 김정은-김지윤으로 이어지는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매년 4강 문턱에서 주춤하던 신세계는 단숨에 우승후보로 조명받았다. 통합우승 4연패를 달성한 신한은행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이목이 쏠렸다. 신세계의 우위를 점치는 전문가도 있었다. 지난 8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감독들은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면서도 “골밑이 높아진 신세계가 판도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신한의 상황은 안 좋다. 하은주(202㎝)는 부상으로 비시즌 훈련을 거의 소화하지 못했고, 최윤아도 태극마크를 반납할 정도로 무릎 상태가 심각하다. 3라운드 중반에야 코트에 설 수 있는 상황. 거기에 지난 13일 시즌 첫 경기에서 정선민까지 골반 골절로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전주원 역시 무릎수술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30일 신세계전에 나설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임달식 감독은 “호화군단은 무슨. ‘레알 신한’에서 이제 ‘한 알’(하은주)만 남았다.”고 씁쓸한 농담을 건넸다. 대신 코트엔 식스맨급이 나섰다. 가능성을 보였던 김단비가 올해는 에이스다. 평균 17.6점(득점 2위)으로 지난 시즌(6.9점)보다 진화했다.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대회(체코)를 겪은 뒤 부쩍 성장한 모습. 잠깐씩 얼굴을 내밀던 김연주-이연화-최희진까지 올해는 당당한 주전이다. 신한은 이들 ‘젊은 피’를 앞세워 4승(1패)을 챙겼다. 삼성생명에 졌지만, 전 구단을 상대로 1승씩 거뒀다. ‘선수빨’이라는 눈초리에 시달렸던 신한은행이 ‘영건’을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 임 감독은 지난 24일 신세계전에서 정규리그 통산 100승(20패)도 채웠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농구에 눈을 뜬 것 같다. 부상선수가 많아 어느 때보다 타이틀 방어가 힘들겠지만, 잘 추슬러 꼭 통합 5연패를 이루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편 kdb생명은 26일 구리체육관에서 우리은행을 66-46으로 꺾고 시즌 2승(3패)을 챙겼다. 한채진(13점)과 조은주(12점), 김진영(10점)이 활약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김태균-이범호 올시즌 ‘유종의 미’ 이제 시작이다

    김태균-이범호 올시즌 ‘유종의 미’ 이제 시작이다

    지난 7일 오릭스전에서 39일만에 홈런 손맛을 본 김태균(지바 롯데)은 이번주 6연전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1위 세이부 라이온스와 5위 니혼햄 파이터스의 승차는 겨우 5경기차이. 퍼시픽리그는 근래 들어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만큼 박빙의 승차로 순위가 나열돼 있다. 연패는 곧바로 하위권 추락을 의미하며 연승은 1위 탈환까지 넘볼수 있다는 뜻이다. 지바 롯데의 이번주(10일~15일) 6연전은 주중 니혼햄,주말은 라쿠텐과의 경기다. 지난해 리그 우승팀 니혼햄은 비록 팀순위는 5위(51승 2무 50패)지만 최근 페이스는 상승세다. 라쿠텐은 비록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리그 팀들중 김태균이 유독 약한 팀으로 어떠한 반전이 필요한 시점에서 만났다는게 관심거리다. 타율 .163(43타수 7안타) 홈런은 없고 고작 3타점이 지금까지 대 라쿠텐전에서의 김태균 성적이다. 특히 주중 3연전에서 만나게 될 니혼햄은 한국 국가대표 4번타자 출신인 김태균과 차세대 일본 국가대표 4번타자로 주목받고 있는 나카타 쇼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 일본 열도를 흥분시킨 차세대 홈런타자 나카타 쇼 경이적인 홈런 페이스다. 모든 일본야구 관계자들과 팬들의 이목이 나카타에게 쏠리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도 그럴것이 무릎수술 이후 1군에 복귀한 지난 7월 20일 경기에서 프로 첫 홈런을 터뜨렸던 나카타는 벌써 시즌 8호 홈런을 기록중이다. 8개의 홈런포는 11경기에서 터져나온 것.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을 쳐내 연속경기 홈런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나카타의 홈런 페이스가 주목대상인 이유는 그동안 피홈런을 허용했던 투수들의 네임밸류를 보면 더욱 경악스럽다. 나카타는 현재 리그 다승 1위인 와다 츠요시,지난해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와쿠이 히데아키, 그리고 지난 일요일 경기(8일)에선 라쿠텐의 타나카 마사히로(9이닝 1실점)에게까지 홈런을 뽑아냈다. 특히 아웃코스로 빠진 공에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까지 기여코 홈런을 때려내는가 하면, 걸렸다 싶은 공들은 관중석 상,중단에 떨어지는 초대형 아치들이다. 나카타는 니혼햄이 그토록 고대했던 진정한 4번타자의 전형을 후반기들어 확인시켜주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산케이신문 협찬 주간 MVP를 수상한 나카타의 홈런 페이스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벌써부터 팬들의 시선은 지바 마린스타디움에 쏠려있다. ◆ 외국인 투수들에게 약한 김태균, 이번에는? 김태균은 외국인 투수들을 상대로 별다른 재미를 못보고 있다. 특히 장신을 이용한 타점 높은 투수들에게 유독 약한 편인데 소프트뱅크의 선발 데니스 홀튼과 불펜투수 파르켄 보크, 그리고 이번 니혼햄전에서 만날것으로 유력한 선발 바비 케펠을 상대로 해서도 마찬가지다. 김태균은 케펠 뿐만 아니라 불펜투수 브라이언 울프에게도 약하다. 지난 오릭스전에서 오랫만에 19호 홈런을 터뜨렸던 김태균으로서는 이번주가 일정이 매우 중요하다. 그동안의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확신을 줘야하기 때문이다. 확실히 지바 롯데는 중심타선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정도로 이들에 대한 의존도 크다. 최근 팀이 3연승을 내달린 것도 그동안 부진했던 이구치 타다히토-김태균-오마츠 쇼이츠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또한 그동안 부상으로 인해 이탈했던 선발진들의 복귀소식도 지바 롯데에겐 호재다. 카라카와 유키와 오노 신고의 선발진 합류는1위 탈환의 야심을 품고 있는 니시무라 감독의 시즌 막판 구상에 날개를 달아줄것으로 보인다. 지바 롯데 입장에선 이번주 하위권 팀들과의 6연전이 귀찮게 뒤쫓아오는 팀들을 밀어냄과 동시에 선두 세이부를 위협할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김태균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 졌다. ◆ 소프트뱅크 이범호에게 찾아온 기회 그동안 2군에 머물며 야구팬들의 기억속에 잊혀졌던 이범호도 이번주 활약이 중요해졌다. 지난주 리그 홈런2위를 달리던 호세 오티즈의 부상이 그를 다시 1군에 서게 했는데 두경기 연속 대타 홈런은 아키야마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에 충분했다. 현재 소프트뱅크의 외국인 선수 엔트리는 선발인 데니스 홀튼과 핵심 불펜요원인 파르켄 보크, 타자는 로베르토 페타지니와 이범호다. 오티즈의 엔트리 말소로 그동안 주로 3루수를 맡았던 마츠다 노부히로는 좌익수로 이동될것으로 보여 이범호가 3루수로 투입되는 경기가 많아질듯 싶다. 선발출전과 대타요원은 천지차이. 이번주 소프트뱅크는 오릭스와 니혼햄을 차례로 만나는데 이범호 입장에서는 확실히 기회가 왔을때 잡아야 한다. 이제 일본야구도 종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팀의 주포로 활약하고 있는 김태균이나, 오랫만에 기회가 찾아온 이범호도 유종의 미를 거둬야할 시점에 온 것이다. 이들의 활약은 단지 개인성적뿐만 아니라 소속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여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팀 운명을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시작이 바로 이번주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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