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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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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中 반도체 굴기 아찔한데, ‘52시간 예외’ 놓고도 엇박자

    [사설] 中 반도체 굴기 아찔한데, ‘52시간 예외’ 놓고도 엇박자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인공지능(AI) 붐으로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이 심각해지자 애플이 CXMT 메모리의 공급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성능 테스트와 초기 협상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그동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의 제품을 공급받아 왔다. 미국 HP, 대만 에이서 등이 이미 일부 제품에 CXMT 메모리 반도체를 채택한 데 이어 애플까지 손을 내민 상황이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판도가 급격히 재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CXMT는 중국 반도체 굴기를 상징하는 대표 기업이다. 중국 최대 D램 제조사인 CXMT는 최근 아시아 증시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막대한 자본을 조달했다. 확보한 자금은 D램 기술 고도화를 넘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연구개발 등에 투입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정부의 중국 반도체 규제가 이어지고 있고, CXMT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이 아직은 뒤처져 있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다. 중국 업체의 부상은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이끌어 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언제든지 결정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메가 프로젝트 민관합동 2차 점검회의’에서 “관련 절차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해 소요 시간을 대폭 줄이고 규제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공항 이전, 전력, 용수 등 반도체 핵심 기반시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은 당연하다. 문제는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위한 제도 개선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메가특구에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을 놓고 산업통상부와 고용노동부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 무한 경쟁 현장에서 기업에 날개를 달아 주지는 못할망정 발목의 족쇄도 풀어 주지 못해 삐걱대서야 말이 되겠는가.
  • 中CXMT 칩 샘플 꽂은 애플… D램판 흔드나

    中CXMT 칩 샘플 꽂은 애플… D램판 흔드나

    애플이 아이폰과 맥북 등 주요 제품에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의 칩을 시험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서 공급처를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당장 국내 업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나 CXMT가 글로벌 고객을 확보하고 생산능력을 빠르게 늘리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범용 D램 시장에서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애플이 아이폰과 맥북 등 여러 제품에 CXMT의 D램을 시험 적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중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CXMT 칩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부품 공급을 위한 초기 논의도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외에 새 공급처를 찾는 데는 AI 붐에 따른 메모리 부족이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생산을 늘리면서 스마트폰·PC용 메모리 수급이 빠듯해졌다. 애플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여러 차례 언급했고, 미국 외 지역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중국산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미 행정부에 요청해 왔다. 다만 미 정부가 이를 허용할지는 미지수다. 또 공급 부족 현상 심화로 애플이 CXMT에서 싼 가격으로 물량을 확보하기도 힘들다. 중국 IT 전문 매체 테크노드는 지난 6일 애플의 가격 인하 요구를 CXMT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논의가 난항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HP·아수스·에이서 등 PC 업체가 CXMT 제품을 채택한 것도 저가 제품을 찾기보다 부족한 메모리 물량을 확보하려는 성격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애플이 CXMT와의 협상을 무기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상대로 협상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빅테크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이 현재 60%에 불과하다며 신규 공장 완공에 3년 이상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2028년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들어 물량 확보 경쟁으로 기존 3년보다 긴 5년 장기공급계약(LTA)을 요구하는 빅테크들도 있다. CXMT의 최신 D램 공정은 삼성전자보다 1~2세대 뒤처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HBM은 대량 양산과 수율 확보, 고객 인증까지 3~4년가량 더 필요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과 고성능 서버 D램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는 점도 당장의 경쟁 압력을 낮추는 요인이다. 다만 CXMT는 최근 기업공개(IPO)로 최대 666억 1000만 위안(약 14조원)을 조달해 생산라인 확충과 기술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현재 월 30만장 수준으로 추정되는 D램 웨이퍼 생산 능력도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60만장까지 늘어날 수 있다. 중국 내수에 집중해 온 CXMT가 글로벌 PC 업체에 이어 애플까지 고객으로 확보하고 공급 부족이 완화된다면 D램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 애플, 6월 분기 최대 실적에도 주가 하락…부품 공급난·가이던스 부담

    애플, 6월 분기 최대 실적에도 주가 하락…부품 공급난·가이던스 부담

    애플이 아이폰과 맥 판매 호조에 힘입어 4∼6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메모리 등 반도체 가격 급등 속에서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지만, 다음 분기 공급 제약과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로 주가는 하락했다. 애플은 30일(현지시간)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증가한 1094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6.6% 늘어난 357억 달러, 순이익은 27.1% 증가한 297억 9000만 달러였다. 주당순이익은 2.02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실적은 아이폰과 맥이 이끌었다. 아이폰 매출은 21.7% 증가한 542억 5000만 달러로 6월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맥 매출도 28.7% 늘어난 103억 5000만 달러였다. 앱스토어와 아이클라우드 등이 포함된 서비스 매출은 12.1% 증가한 307억 3900만 달러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드웨어 판매 확대에 반복적인 서비스 수익이 더해지면서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흡수했다. 분기 매출총이익률은 50.1%로 전년보다 3.6%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여기에는 관세 환급에 따른 일회성 효과가 약 2%포인트 반영됐다. 이를 제외한 매출총이익률은 48.1% 수준이다.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의 공급 여건에 쏠렸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첨단 공정 반도체 부족이 맥 생산을 제약하고 있으며, 메모리 가격 상승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이 제시한 7~9월 매출 증가율 전망은 9~11%로 시장 예상치인 약 12%에 미치지 못했다. 애플은 메모리 공급처를 넓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 밖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중국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의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에 관련 제약 완화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정치권은 안보 우려를 들어 중국산 메모리 사용에 반대하고 있어 공급망 다변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분기에는 아이폰과 맥 판매 증가, 서비스 수익, 관세 환급 효과로 수익성을 지켰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면 생산량과 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적 발표 뒤 애플 주가가 하락한 것도 이미 거둔 실적보다 향후 공급 제약과 낮아진 성장 전망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 결과로 풀이된다.
  • 노태문 “올해 8억명에 갤럭시AI 제공”…영국 언팩엔 긴 줄

    노태문 “올해 8억명에 갤럭시AI 제공”…영국 언팩엔 긴 줄

    갤럭시 폴더블 스마트폰 Z8 시리즈(갤럭시 Z 폴드8,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갤럭시 Z 플립8 등 3종)를 공개한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부문 사장이 올해 안에 갤럭시 인공지능(AI)을 8억명에게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 사장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AI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안에 8억 명에게 갤럭시 AI를 제공할 것”이라며 “모든 모델을 검토해서 할 수 있는 한 많이 모바일 AI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겠다고 판단한 것이 8억대”라고 말했다. 이어 “AI는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를 대신해 일을 끝내주는 에이전틱 AI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제 얼마나 똑똑한가보다 사람들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가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노 사장은 “가장 민감한 개인 데이터는 기기 내부에 두고 AI가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사용자가 직접 확인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AI의 신뢰성 확보를 강조했다. 갤럭시 Z8 시리즈에는 구글과 공동 개발한 AI 에이전트 ‘제미나이 인텔리전스’가 적용됐다. 사용자의 요청을 이해한 뒤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넘나들며 검색과 예약, 정보 정리 등을 수행한다. 노 사장은 AI 헬스 경험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건강 관리의 중심을 치료에서 예방으로 전환하는 것이 삼성 헬스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에 대해서는 “(지난 30년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공급망에 문제 없도록 오랫동안 협의해 잘 준비하고 있고 가격 상승에 대한 부분을 완화할 수 있는 여러 방안도 같이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노 사장은 폴더블 형태에 대해 “7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고객에 대한 이해는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이미 폴더블이 대세가 됐고 시장도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완성된 폴더블 라인업 3종을 함께 선보이는 첫해이고 폴드8이 새로운 수요를 더해 올해 Z 시리즈는 역대 폴더블 중 최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 Z8 시리즈의 우리나라 출고가가 해외보다 낮은 데 대해 “한국 시장의 중요도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세계 어떤 시장보다 부담 없는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 삼성, 애플 제치고 스마트폰 1위 탈환… 이젠 폴더블·AI 대전

    삼성, 애플 제치고 스마트폰 1위 탈환… 이젠 폴더블·AI 대전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하반기에는 ‘폴더블’과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두 축으로 한 삼성과 애플의 정면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4%를 기록했다. 1분기에는 점유율 20%로 애플(21%)에 밀렸지만, 한 분기 만에 선두를 되찾았다. 갤럭시 S26 시리즈의 판매 호조 등이 이유로 분석된다. 애플은 시장점유율 20%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2일 영국 런던에서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폴드 8’과 ‘갤럭시 Z 플립 8’을 공개한다. 앞서 공개한 갤럭시 Z 폴드 8 티저 영상에는 기존보다 가로 비율이 넓어진 화면을 암시했다. 갤럭시 Z 플립 8 역시 두께를 더욱 얇게 구현하며 폼팩터 혁신에 도전한다. 애플도 오는 9월 아이폰 18 시리즈와 함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아이폰 울트라’를 선보이며 삼성전자가 수년간 주도해 온 프리미엄 폴더블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소프트웨어 경쟁의 중심은 AI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그동안 사용자가 직접 앱을 실행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가장 적합한 앱과 서비스를 선택하고 실행하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폴더블 신제품을 AI 에이전트에 최적화한 기기로 내세우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은 최근 기고문에서 “똑똑한 AI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를 가장 잘 아는 AI”라며 “사람을 잘 이해하고 이를 신뢰할 수 있는 경험으로 바꾸는 것이 삼성이 가고자 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번 신제품이 AI 비서 기능을 가장 자연스럽게 구현하도록 설계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애플 역시 AI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식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는 iOS 27 운영체제에 탑재되는 ‘시리’는 AI 에이전트로 한층 고도화된다. 일정 관리, 메시지 작성, 예약, 앱 간 연계 작업 등을 AI가 직접 처리하는 방식이다. 다만, 메모리 공급난과 이에 따른 소비자 가격 상승은 실적 경쟁의 변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이 심화했고, 이에 스마트폰 제조원가가 오르며 시장 전반의 수요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 ‘메모리 대란’ 애플, 중국산 칩 도입 검토… IT기기 가격 인상 도미노 오나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맥과 아이패드 가격을 최대 300달러 인상한 애플이 이번에는 중국산 D램 도입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D램 사용 승인을 요청하는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지난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XMT는 미국 국방부가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올린 업체다. 애플이 메모리 공급난에 대응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 셈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생산 비중을 늘리면서 스마트폰과 PC에 쓰이는 범용 D램과 낸드메모리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에 따라 아이폰18과 삼성전자 신제품 등도 가격 인상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다른 브랜드들도 애플 사례를 따라 가격 인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가격 인상과 함께 보급형 모델 출시를 줄이고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애플이 메모리 가격 급등을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지목한 가운데, 수밋 사다나 마이크론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당시 가격 책정에서 지나치게 공격적이었던 몇몇 고객사에 그런 방식은 건설적이지 않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대형 고객사들의 과도한 가격 인하 압박이 2023년 메모리 업계의 투자 위축을 불러왔고, 결국 현재의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 애플, 메모리 대란에 맥북·아이패드 가격 줄인상…칩 로드맵도 방향 전환

    애플, 메모리 대란에 맥북·아이패드 가격 줄인상…칩 로드맵도 방향 전환

    인공지능(AI)발 메모리 반도체 품귀로 가격이 급증하자 애플이 맥북과 아이패드 전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차세대 맥용 칩 개발 전략도 전면 수정하는 등 반도체 공급난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25일(현지시간)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 따르면 애플은 맥북 가격을 제품별로 100~300달러, 아이패드는 100~200달러 인상했다. 맥북 프로는 기존보다 300달러 인상한 1999달러, 맥북 에어는 200달러 인상된 1299달러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출시 3개월여 만에 100달러 인상된 보급형 맥북 네오(699달러·국내 119만원)와 최고 사양 16인치 맥북 프로(9999달러·국내 1699만원) 간 가격 격차는 더 벌어졌다. 맥 스튜디오는 1999달러에서 2499달러로 인상됐다. 연초 AI 에이전트 도구 활용 기기로 주목받았던 초소형 PC 맥미니도 가격이 올랐다. 애플은 지난달 초 단종했던 256GB 맥미니를 이날 799달러에 재출시했고 512GB 모델은 999달러로 가격을 조정했다. 국내 판매가는 256GB 모델 기준 연초 89만원에서 134만9000원으로 약 46만원 올랐다. 아이패드 제품군도 줄줄이 가격이 인상됐다. 보급형 아이패드는 100달러, 아이패드 에어는 150달러, 아이패드 프로는 200달러씩 가격이 올랐다. 아이폰·애플워치·에어팟 가격은 현행 수준을 유지했으나 애플은 향후 추가 제품군의 가격 인상 가능성도 시사한 상태다. 애플은 블룸버그통신에 “AI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확대로 메모리와 저장장치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다”며 “부품 가격이 이처럼 빠르고 큰 폭으로 상승한 적은 없었다”고 인상 배경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고객들이 가격 인상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노력해왔지만 이제는 일부 제품 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이번 메모리 공급난을 ‘100년 만의 홍수’라고 표현하며 가격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오는 9월 1일 CEO에 취임하는 존 터너스는 이러한 메모리 공급난 속에서 경영을 이끌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맥용 칩 개발 로드맵도 대폭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M1부터 M5까지 기본형과 프로·맥스 모델을 함께 출시했던 애플은 처음으로 M6에서는 기본형만 선보이고, 고성능 모델은 건너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AI 연산 성능을 강화한 M7 프로와 M7 맥스를 2027년 곧바로 출시할 계획이다. M7 프로·맥스는 2027년 말, M7 울트라는 2028년 출시될 예정이다. 온디바이스 AI 수요 확대에 대응하는 동시에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간 단계 칩 개발을 생략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1% 하락한 275.1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4월 4일 이후 가장 큰 일간 하락폭이다.
  • “아이폰 대신 삼전닉스 샀더니”…AI 메모리 대란에 웃는다 [핫이슈]

    “아이폰 대신 삼전닉스 샀더니”…AI 메모리 대란에 웃는다 [핫이슈]

    애플이 인공지능(AI)발 메모리 대란에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아이폰을 비롯한 소비자 전자제품 가격은 오를 가능성이 커졌지만, 반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에는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안타깝게도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에게 전가되는 엄청난 인상분을 줄이고 소비자를 보호하려 노력했지만 상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쿡 CEO는 가격 인상 시점과 폭, 대상 제품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애플의 다음 주요 신제품은 오는 9월 공개가 예상되는 아이폰18 라인업이다. 시장에서는 폴더블 아이폰을 포함한 신제품 가격에 메모리 비용 상승분이 반영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가격 인상의 직접적인 배경은 D램과 낸드 가격 급등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AI 서버가 고성능 메모리를 대량으로 빨아들이자 스마트폰과 PC, 게임기 등 소비자 제품용 메모리 공급은 상대적으로 빠듯해졌다. 아이폰도 못 피한 AI 메모리 대란 WSJ에 따르면 D램과 낸드 가격은 지난해 이후 모두 4배 수준으로 뛰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가 부담도 커졌다. 아이폰17 프로 기준 12GB D램 원가는 39달러(약 6만원), 256GB 낸드는 13달러(약 2만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아이폰18 프로에서는 D램 원가가 145달러(약 22만원), 낸드 원가가 51달러(약 8만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WSJ는 별도 해설 기사에서 테크인사이트의 부품 원가 추정과 아이픽스잇의 분해 자료를 토대로 아이폰18 프로 가격 인상 가능성을 계산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아이폰17 프로의 부품·제조 원가는 582달러(약 88만원)였지만, 아이폰18 프로에서는 726달러(약 110만원)로 약 25% 오른다. 애플이 아이폰17 프로와 같은 수준의 매출총이익률을 유지하려면 아이폰18 프로 가격을 1371달러(약 208만원)까지 올려야 한다는 계산도 나온다. 다만 애플의 통상적인 가격 책정 방식을 고려하면 시작가는 1299달러(약 198만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WSJ는 봤다. 현재 아이폰17 프로 시작가보다 200달러(약 30만원) 높은 수준이다. 시장도 애플의 비용 부담을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투자 플랫폼 스톡트윗츠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17일 뉴욕증시에서 1.1% 하락했고, 시간외 거래에서는 0.5% 반등했다. 스톡트윗츠 내 애플 관련 개인투자자 심리도 ‘약세’로 집계됐다. 쿡 CEO는 특히 D램 공급난을 문제로 꼽았다. 그는 “소비자들은 기기를 원하는데 공급은 줄어든 상황에서 메모리 업체들이 엄청난 가격 인상을 전가하고 있다”며 “소비자 제품에 합리적인 메모리 가격과 공급이 돌아오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엔 부담, 메모리주엔 호재 애플에는 악재지만 메모리 업체에는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D램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사실상 주도한다. 낸드 시장에서도 이들 업체와 키옥시아, 샌디스크 등이 주요 공급자로 꼽힌다.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성능 D램 수요가 늘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 기대감도 커졌다. 스마트폰 소비자는 가격 인상 압박을 받지만, 이른바 ‘삼전닉스’ 투자자들은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를 키우는 상황이다. 모건스탠리는 D램 웨이퍼 생산능력이 2027년까지 30% 늘어나더라도 소비자 제품용 메모리 공급은 수요보다 최대 15% 부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AI용 제품에 생산능력을 우선 배정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미국 스마트폰과 PC 가격이 평균 15%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뿐 아니라 HP, 델, 닌텐도 등도 이미 가격 인상에 나섰거나 비용 부담을 반영하고 있다. 쿡 CEO는 중국 메모리 업체와의 협력 제한 완화 가능성에 대해 “모든 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며 “모든 공급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애플이 직접 메모리 공장을 짓는 방안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모든 것을 할 수 없다. 우리가 잘하는 일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 애플은 자금력을 활용해 공급 확대에 관여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쿡 CEO는 “우리의 대차대조표를 활용해 해결책의 일부가 될 준비가 돼 있다”며 “분명히 더 많은 생산능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메모리 대란을 “100년 만의 홍수”라고 표현했다. 40년 넘게 전자업계 공급망에서 일했지만 “어떤 분야에서도 이런 가격 폭등과 공급 부족 사태를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 반도체 ‘죽음의 사이클’ 없다… “공급난 2028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죽음의 사이클’ 없다… “공급난 2028년 상반기까지”

    “2029년 완만한 다운사이클 예상과거와 같은 급락 아닌 연착륙”1분기 D램 매출 1000억弗 육박HBM 필두로 사상 최고치 기록 극심한 호황과 불황의 반복으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짓눌러온 ‘죽음의 사이클’이 막을 내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메모리 반도체가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두로 대체 불가 부품으로 진화하면서 불황 때도 급격한 충격 대신 완만한 연착륙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3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업은 모두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500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HBM을 포함한 글로벌 D램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0% 증가한 970억 달러(약 133조원)로 집계됐다. 1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사상 최고치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0% 급증했다. 삼성전자가 38%의 시장 점유율로 선두를 지켰다. 2위는 SK하이닉스(29%)였고, 미국 마이크론이 22%의 점유율로 3위를 유지했다. 4위인 중국 CXMT의 점유율도 8%로 전년 동기(3%)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1분기 D램 시장은 전례 없는 수요 확대가 성장을 견인했으며, 분기 중 메모리 가격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HBM과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내 고성능 저전력 D램(LPDDR5) 탑재량 확대도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호황이 기존 예상보다 더 길게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해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2028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에는 내년 말까지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봤는데 6개월 가량 늦춘 것이다. 이어 UBS는 “2029년에 완만한 다운사이클이 올 것”이라며, 과거와 같은 급격한 추락이 아닌 장기 호황 속 연착륙을 예상했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의 HBM 물량이장기 계약을 통해 향후 3년 치가 모두 완판됐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수요 예측 실패에 따른 가격 폭락 등이 발생할 유인이 적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반도체가 표준화된 규격에 맞춰 대량 생산되는 범용품 성격이 짙었다. 반면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의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HBM은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고도의 최적화 및 커스터마이징을 거쳐야 하는 핵심 부품이어서 단기간에 대체 생산이 불가능한 구조다.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도 이런 분석에 힘입어 연달아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입성했다. 마이크론은 UBS가 목표 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세 배 이상 상향 조정한 데 따라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19.2% 급등한 895.8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총은 1조 230억 달러로 미 증시 10위권이다. SK하이닉스도 이날 주가가 9.31% 급등하며 장중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기업으로는 두 번째이며, 아시아 기업 중에선 대만 TSMC에 이어 3번째다.
  • 맥북 네오에 맞선 인텔의 반딧불 ‘프로젝트 파이어플라이’ [고든 정의 TECH+]

    맥북 네오에 맞선 인텔의 반딧불 ‘프로젝트 파이어플라이’ [고든 정의 TECH+]

    애플은 올해 1분기에 1112억 달러(약 16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데,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제품군이 있었습니다. 바로 ‘맥’ 제품군이 84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입니다. 전체 비중은 작지만, 출하량이 9%나 증가해 전체 PC 시장 침체 가운데 나 홀로 성장을 보였습니다. 맥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인공지능(AI)발 수요 증가입니다. 특히 맥 미니는 ‘오픈 클로 머신’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오픈 클로는 사용자의 컴퓨터에 상주하며 메신저(텔레그램 등)를 통해 24시간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오픈소스 AI 에이전트로 사무 자동화가 가능해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599달러의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된 맥북 네오 역시 없어서 못 팔 정도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장 조사 기관들은 올해 애플이 홀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해 PC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반면 x86 윈도우 PC 진영은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칩플레이션으로 인해 가격 인상과 수요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애플의 점유율까지 높아지면 그만큼 입지는 더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텔은 노트북 제조사들과 힘을 합쳐 새로운 플랫폼인 프로젝트 파이어플라이(FireFly)를 선보였습니다. 파이어플라이의 핵심은 와일드캣 레이크(Wildcat Lake) 프로세서입니다. 과거 인텔의 저가형 노트북 CPU인 앨더 레이크 N의 경우 저전력 E코어 4개만 장착하고 싱글 채널 메모리를 지원했습니다. 그것도 가격을 낮추기 위해 DDR4를 사용한 경우가 많아 속도가 느리고 기본적인 작업 밖에 할 수 없어 시장에서 수요가 떨어졌습니다. 이런 와중에 애플 맥북 네오까지 출시되어 앨더 레이크 N 같은 포지션의 제품은 미래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와일드캣은 팬서 레이크와 마찬가지로 최신 18A 공정이 적용된 고성능 P코어 두 개와 저전력 E코어 4개를 탑재해 성능 면에서 맥북 네오의 A18 프로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다만 이렇게 되면 스마트폰 부품을 사용한 맥북 네오보다 제조 단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텔은 성능은 높이면서도 가격은 낮추기 위해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중국에서 파트너들을 끌어모아 발표한 것도 이를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파이어플라이 플랫폼의 마더보드 디자인은 스마트폰 생태계의 디자인을 도입해 기존 제품 대비 면적이 5% 작아지고, 부품 수도 7% 줄여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했습니다. 그리고 싱글 채널 LPDDR5x 7467 혹은 DDR5 6400을 통해 구조와 부품 수를 줄여 가격을 낮추는 구조입니다. 덕분에 가벼워질 뿐 아니라 두께도 11㎜ 이내로 얇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부분은 앞서 발표된 ‘구글북’(GoogleBook)과의 관계입니다. 구글북은 600-1200달러 사이 가격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저렴한 보급형은 와일드캣 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엔트리 모델은 파이어플라이와 플랫폼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는 모두에게 잠재적으로 이득입니다. 인텔 입장에서는 구글북이 잘 팔리지 않아도 다른 쪽으로 판매가 가능해지고 구글 입장에서도 대량 생산되어 가격이 저렴한 플랫폼이 더 유리합니다. 마지막으로 제조사 입장에서는 구글북이든 파이어플라이 노트북이든 둘 다 판매가 가능해 생산 및 재고 관리가 쉬워집니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더 심해질 수 있는 LPDDR5x 메모리 공급난이 한 가지 변수입니다.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 플랫폼은 LPDDR5x 메모리를 대거 사용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27년에는 삼성이나 애플의 수요량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메모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파이어플라이 플랫폼에 LPDDR5x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고 좀 더 느린 DDR5를 채택하면 싱글 채널 특성상 성능 제약이 더 심해질 것입니다. 그건 맥북 네오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애플은 장기 대량 구매를 통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PC 제조사보다 조건이 유리합니다. 여기에 맥북 네오는 8GB 만 있어도 맥OS 특성상 원활하게 사용 가능하지만, 윈도우는 상대적으로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자체 OS를 사용해서 OS 라이선스 비용이 없는 점, 그리고 자체 개발 프로세서를 사용해서 중간 마진이 없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결국 맥북 네오가 가격 통제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여전히 애플이 유리한 시장 상황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파이어플라이 프로젝트는 현재 상황에서 나름 최선의 선택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파이어플라이가 어려움에 처한 PC 업계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남의 위기가 나의 기회”…칩플레이션 시대에 오히려 웃는 애플 [고든 정의 TECH+]

    “남의 위기가 나의 기회”…칩플레이션 시대에 오히려 웃는 애플 [고든 정의 TECH+]

    최근 글로벌 IT 시장에는 ‘칩플레이션(chipflation’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AI 데이터 센터 수요 폭증으로 인해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 폭등이 폭등하면서 노트북, 데스크톱, 스마트폰의 제조 비용 역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제조사들은 가격을 올리든지 제품 사양을 낮추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시장 조사 기관들의 전망도 어둡습니다. 시그마 인텔, 가트너, IDC 등 시장 조사 기관들은 이로 인해 올해 PC 시장이 5-10% 정도 역성장 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관들이 예외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 제조사가 있습니다. 바로 애플입니다. 시장 조사 기관들의 예측에 의하면 올해 애플은 9%에서 많게는 21%까지 판매량을 늘려가면서 점유율을 크게 높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칩플레이션 시대에 애플이 지닌 비장의 무기는 크게 3가지입니다. 바로 맥 OS의 통합 메모리 구조와 효율적 관리가 메모리 관리가 가능한 생태계, 그리고 가격 인상을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생산 구조입니다. 1. AI 시대에 전화위복이 된 통합 메모리(UMA) 구조 애플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통합 메모리 아키텍처(Unified Memory Architecture, UMA)입니다. 애플은 M 시리즈 애플 실리콘을 맥에 탑재하면서 A 시리즈를 사용하는 iOS처럼 하나의 메모리를 CPU와 GPU가 공유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단가를 낮추면서 크기와 전력 소모도 줄일 수 있어 맥북 에어처럼 슬립 노트북이니 맥 미니처럼 미니 PC에 제격인 방식입니다. 물론 인텔과 AMD의 최신 프로세서 역시 내장 GPU와 NPU를 지니고 있으며 독립 GPU가 없으면 메모리를 CPU와 공유합니다. 하지만 이는 애플의 통합 메모리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실제로는 내장 GPU에 얼마나 메모리를 할당할지 결정하면 여기에 맞춰 메모리를 분할해 사용하기 때문에 각자 메모리를 지닌 CPU와 GPU가 OS 상에 존재합니다. 이는 독립 그래픽 카드 역시 호환되어야 하는 윈도우 OS의 숙명상 어쩔 수 없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반면 외장 그래픽 카드를 아예 고려하지 않는 맥 OS는 이런 제약에서 자유롭습니다. 물론 고성능 GPU를 사용할 수 없다 보니 게임 성능에서는 다소 제약이 있었지만, 메모리 가격과 그래픽 카드 가격이 폭등하니까 역설적으로 메모리를 통합해서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구조가 상당히 비용 효과적인 방식이 된 것입니다. 이 구조는 특히 컴퓨터에서 거대언어모델(LLM)을 구동할 때 매우 두드러진 장점을 제공합니다. 애플의 실리콘(M 시리즈)은 CPU, GPU가 서로 간에 데이터를 복사해 전송할 필요 없이 바로 전달하는 ‘제로 카피(Zero-copy)’ 방식을 사용해 LLM 구동 시 병목 현상은 줄이고 메모리 통합으로 더 큰 모델을 돌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32GB 시스템 메모리와 RTX 5080처럼 16GB 비디오 메모리를 지닌 고성능 컴퓨터라도 20GB가 넘는 LLM 모델을 한 번에 GPU에서 돌릴 순 없습니다. 반면 32GB 메모리를 지닌 맥북이나 맥 미니는 메모리를 나누지 않기 때문에 훨씬 쾌적하게 돌릴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이유 때문에 오픈 클로 같은 로컬 AI용으로 맥 미니 수요가 급증한 이미 급증한 상태입니다. 2. ‘맞춤 정장’과 ‘기성복’ 애플의 메모리 관리 방식은 마치 체형에 딱 맞춘 ‘맞춤 정장’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맥OS는 정해진 하드웨어에서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는데, 메모리도 예외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모바일 iOS와 비슷하게 화면에 보이지 않는 앱의 활동을 최소화해 CPU와 메모리를 차지하는 비율을 줄입니다. 여기에 강력한 메모리 압축(Memory Compression) 기술과 SSD를 활용한 지능형 스왑(Smart Swap) 기능이 더해져, 물리적 RAM 용량이 적더라도 실제 체감 성능은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합니다. 반면 윈도우 PC는 다양한 사람에게 맞게 나온 ‘기성복’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는 다양한 하드웨어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작동을 보장하는 개방형 구조입니다. 이는 사용자에게 큰 자유를 보장하지만, 사실 자유는 공짜가 아니고 대가가 따릅니다. 예를 들어 윈도우나 안드로이드는 다양한 하드웨어를 다루기 위해 하드웨어 추상화 계층(HAL, Hardware Abstraction Layer)을 사용합니다. 쉽게 말해 다양한 하드웨어가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돌리다 보니 서로 말이 달라도 통역해 줄 중간 계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하드웨어를 위한 다양한 드라이버 역시 메모리에 상주해야 합니다. 결국 메모리 사용량이 늘어납니다. 이런 윈도우의 단점은 과거 메모리가 저렴하던 시절에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소비자에게는 같은 메모리 용량을 지닌 윈도우 노트북이 더 저렴하다는 식으로 홍보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32GB 맥북은 꽤 비싸지만, 32GB 윈도우 노트북은 훨씬 저렴했습니다. 또 하드웨어 제조사 역시 같은 윈도우 OS에서 스펙으로 경쟁하다 보니 더 많은 램 용량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윈도우의 기본 사상이 넉넉한 램 용량으로 가능한 모든 애플리케이션과 하드웨어를 품자는 것이었고 이는 메모리가 저렴하던 시절에는 소비자도 만족했던 덕목이었습니다. 반면 애플은 iOS나 맥OS나 실사용에서는 부드럽긴 했지만, 램크루지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메모리에 인색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램 값이 폭등하면서 이제 상황이 180도 바뀐 것입니다. 3. 공급망의 승리 맥은 사실 PC 시장에서 판매량이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폰, 아이패드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 판매량이 엄청나다 보니 메모리 시장에서 큰 손입니다. 그래서 막대한 구매 물량을 무기로 유리한 조건으로 장기 메모리 구입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다른 PC 제조사와 달리 본래 마진율이 상당해서 메모리 가격 인상분을 쉽게 흡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애플은 맥에 들어가는 CPU를 인텔에서 자체 개발한 애플 실리콘으로 바꿨는데, 덕분에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인텔 CPU에는 제조 원가뿐 아니라 인텔의 수익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애플 실리콘보다 더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윈도우 PC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윈도우 OS 사용 비용도 지불해야 합니다. 이런 비용들이 없는 애플의 맥은 당연히 가격 대비 사실은 제조 단가가 저렴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애플은 메모리 가격이 좀 올라도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시기에 599달러에 불과한 맥북 네오 같은 물건을 출시해서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올릴 수 있게 됐으니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것입니다. 맥북 네오의 8GB 메모리는 윈도우에서는 부족해 보이지만, 앞서 설명한 내용 때문에 맥 OS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부족합니다. 과거 메모리 용량에 인색해서 램크루지라는 별명을 들었던 게 지금 상황에서는 오히려 이득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애플이라고 해서 메모리 공급난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건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이긴 하나 최근 맥 미니나 맥북 네오 같은 일부 제품이 배송 지연이나 품절된 상황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최근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이용해서 애플이 과거 본래 명칭이었던 애플 컴퓨터에 걸맞은 수준으로 PC 시장에서 점유율을 계속해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엔비디아 독주에 도전장 내민 인텔 가우디3…성공할 수 있을까? [고든 정의 TECH+]

    엔비디아 독주에 도전장 내민 인텔 가우디3…성공할 수 있을까? [고든 정의 TECH+]

    최근 IT 업계의 최대 화두는 AI입니다. 주요 프로세서 제조사와 빅테크들은 너도나도 AI 기반 서비스, 플랫폼, 하드웨어를 선보이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AI 하드웨어 시장에서는 초반부터 기세를 장악한 엔비디아의 강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텔은 엔비디아의 AI GPU의 대항마로 가우디 AI 가속기를 내놓고 반전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AI 하드웨어만이 아니라 이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개발자와 개발 생태계가 필요합니다. 인텔의 비전 2024 행사에서는 차세대 AI 가속기인 가우디 3(Gaudi 3)의 공개와 함께 깜짝 손님으로 한국의 네이버가 초대됐습니다. 네이버는 가우디 2를 인텔 클라우드에서 테스트해 거대 언어 모델 (LLM) 성능을 검증하고 개발했습니다. 네이버 개발팀에 따르면 가우디 2는 전력 대 성능비가 우수하고 LLM에 강점을 지닌 AI 가속 하드웨어입니다. 네이버 클라우드와 인텔은 AI 공동연구센터(NICL, NAVER Cloud·Intel·Co-Lab)를 설립하고 카이스트, 서울대, 포스텍 등 국내 대학 및 스타트업과 함께 AI 생태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다만 가우디 2가 네이버의 AI 서비스에 바로 활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우디는 최근에야 시장에 합류한 신참으로 이미 시장에서 견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 GPU처럼 바로 서비스에 투입할 만큼 생태계가 구축되어 있지 않습니다. 여기에 엔비디아가 계속해서 차세대 GPU를 개발하면서 경쟁자를 저 멀리 따돌리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추격하기 위해서는 가우디 2의 상용화보다 후속 모델 개발에 집중해야 할 형편입니다. 따라서 이날 행사에서 인텔은 차세대 AI 가속기인 가우디 3를 공개하고 올해 하반기에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가우디 3는 TSMC의 5nm 공정으로 제조되며 128GB의 HBM2e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트랜지스터 집적도를 비롯한 더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가우디 2와 비교해서 텐서 코어를 24개에서 64개로 늘리고 연산 능력도 865 TFLOPS에서 1835 TFLOPS로 두 배 이상 대폭 늘렸다는 것이 인텔의 설명입니다.비전 2024 행사에서 인텔은 가우디 3가 엔비디아의 H100보다 더 빠르다고 주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Llama2-13B 훈련 기준으로 1.7배 빠르고 GPT 3 – 175B에서는 1.5배 빠릅니다. 그리고 다른 AI 연산에서도 전력 대 성능비로 우위에 있다는 것이 인텔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 주장이 맞다고 해도 인텔의 도전은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H100은 이제 출시된 지 2년이 지난 제품이고 엔비디아는 이미 그 후속작인 블랙웰 GPU를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블랙웰 B200의 AI 연산 능력은 FP 8 기준으로 4.5페타플롭스로 단순 수치만 봐도 가우디 3보다 몇 배 뛰어납니다. 여기에 AI 서비스 기업과 개발자들이 사용하기 쉬운 생태계가 이미 구축된 점은 엔비디아 AI 하드웨어의 넘볼 수 없는 장점입니다. 이런 점을 봤을 때 가우디 3가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AI 하드웨어가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점이 한 가지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공급난을 타개하기 위해 엔비디아 GPU 이외에 다른 대안에 눈을 돌리는 기업이 많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손잡은 인텔의 가우디 AI 가속기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보할지, 아니면 경쟁에서 밀려나 사라질지는 아직 말하기 이릅니다. 하지만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고 한 번 뒤처지면 따라잡기 어려운 IT 분야의 속성을 생각할 때 결론이 나오는 것은 먼 미래가 아닐 것으로 생각합니다.
  • “내년 반도체·車·철강 부진… 경제성장 전망 1%대로 낮출 가능성”

    “내년 반도체·車·철강 부진… 경제성장 전망 1%대로 낮출 가능성”

    ‘반도체·자동차·철강 흐림, 석유화학 먹구름, 조선 맑음.’ 내년 산업계 주요 업종 기상도는 ‘1강(强) 3중(中) 1약(弱)’으로 요약된다. 수요 위축에 따른 국내 주력 업종의 부진과 수출 동력 약화 등으로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격랑의 한국 경제, 전망과 진단’이라는 주제로 연 내년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내린 진단이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8월 기준)이나 전망치를 1%대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의 이유로는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증가세 축소, 가계부채 부실화에 따른 민간 소비 둔화 등이 꼽혔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3.8%에서 7월 2.9%, 지난달 2.7% 등으로 거듭 내려 잡고 있어 국내 경제에도 좋지 않은 여건이라는 설명이다. 내년 초 미국 정책금리는 4.75%,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3.75%까지 오르고 내년 상반기까지 원화 가치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박석길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가 이어지며 한국은행도 과도한 금리 차이를 막기 위해 이달부터 앞으로 세 차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국내 산업계 주력 업종을 살펴보면 조선업을 제외하고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이 모두 수요 둔화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가격 급락을 겪고 있는 반도체의 경우 서버 수요도 약세로 돌아서며 올 4분기부터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 2년간 차 반도체 공급난, 쌓인 대기 수요 덕에 수혜를 본 자동차 업계는 내년에 생산이 정상화되지만 구매력 감소로 재고가 상승하며 손익이 악화할 전망이다. 철강 업계는 자동차 생산, 선박 건조 확대에 따른 수요 호조는 기대되나 주택 거래 위축, 경기 침체 등으로 건설이나 가전 분야에서는 수요가 꺾이는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석유화학 업계는 원유, 가스, 석탄 등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원가 부담이 높은 데다 금리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과 중국의 공급 증가가 겹치며 ‘삼중고’가 불가피하다. 반면 조선업종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에 따른 신조선가 상승이 내년 2분기까지 실적을 밀어올릴 전망이다. 이어 3분기부터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 회복, 중국 정유공장 가동률 상승 등에 따른 탱커 발주 재개로 호조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 내년 산업 기상도 반도체·車·철강 흐림..“경제성장률 1%대” 전망

    내년 산업 기상도 반도체·車·철강 흐림..“경제성장률 1%대” 전망

    ‘반도체·자동차·철강 흐림, 석유화학 먹구름. 조선 맑음’ 내년 산업계 주요 업종 기상도는 ‘1강(强) 3중(中) 1약(弱)’으로 요약된다. 수요 위축에 따른 국내 주력 업종의 부진과 수출 동력 약화 등으로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격랑의 한국 경제, 전망과 진단’이라는 주제로 연 내년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내린 진단이다. 조동철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8월 기준)이나 전망치를 1%대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의 이유로는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증가세 축소, 가계부채 부실화에 따른 민간 소비 둔화 등이 꼽혔다. IMF도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3.8%에서 7월 2.9%, 지난달 2.7% 등으로 거듭 내려잡고 있어 국내 경제에도 좋지 않은 여건이라는 설명이다. 내년 초 미국 정책금리는 4.75%,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3.75%까지 오르고 내년 상반기까지 원화 가치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박석길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가 이어지며 한국은행도 과도한 금리 차이를 막기 위해 이달부터 앞으로 세 차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국내 산업계 주력 업종을 살펴보면 조선업을 제외하고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이 모두 수요 둔화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가격 급락을 겪고 있는 반도체의 경우 서버 수요도 약세로 돌아서며 올 4분기부터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 2년간 차 반도체 공급난, 쌓인 대기 수요 덕에 수혜를 본 자동차 업계는 내년에 생산이 정상화되지만 구매력 감소로 재고가 상승하며 손익이 악화할 전망이다. 철강 업계는 자동차 생산, 선박 건조 확대에 따른 수요 호조는 기대되나 주택 거리 위축, 경기 침체 등으로 건설이나 가전 분야에서는 수요가 꺾이는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석유화학 업계는 원유, 가스, 석탄 등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원가 부담이 높은 데다 금리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과 중극의 공급 증가가 겹치며 ‘삼중고’가 불가피하다. 반면 조선업종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에 따른 신조선가 상승이 내년 2분기까지 실적을 밀어올릴 전망이다. 이어 3분기부터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 회복, 중국 정유공장 가동률 상승 등에 따른 탱커 발주 재개로 호조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 삼성·SK 中공장 한숨 돌렸다… 美, 반도체 수출통제 1년 유예

    삼성·SK 中공장 한숨 돌렸다… 美, 반도체 수출통제 1년 유예

    허가없이도 장비 반입 한시 허용IRA ‘전기차 차별’에 배려한 듯미국이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발동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1년간 유예 조치를 했다. 미 상무부가 부과한 다국적기업의 중국 내 반도체 장비 반입에 대한 건별 허가 조치를 국내 두 기업에는 한시적으로 면제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미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공장의 반도체 생산 장비를 (미 상무부의) 허가 없이 반입할 수 있도록 이날 조치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도 이번 유예 조치 기한이 1년이라고 확인했다. 미국이 선제적으로 한국 기업의 입장을 배려해 준 데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한국산 전기차 차별 조항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연이은 대중국 기술굴기 견제 법안으로 한국 등 미 동맹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 벌어졌고, 이번에는 한미 간 사전 소통이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국산 전기차는 미 시장에서 미국산과 경쟁을 하는 반면 한국산 반도체는 미국이 추진하는 반중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는 차이가 있다. 미국은 한국, 일본, 대만과 반중 반도체 동맹인 ‘칩4’ 본회의를 연내 열 예정이다. “참여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는 게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나 미국은 칩4 동맹에 준하는 조치를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상무부는 지난 7일 중국에 유입된 최첨단 반도체 기술이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과 인권유린 등에 악용된다며 미국 기업은 18nm(나노미터·10억분의1m) 이하 D램, 16nm 내지 14nm 이하 시스템 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데 쓰이는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한시름 놓은 분위기다. 메모리반도체 불황으로 이미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미 규제가 현실화하면 중국 공장의 제품 생산에도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컸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서 낸드플래시 공장을 가동 중이고, SK하이닉스는 다롄과 우시에서 낸드플래시와 D램을 각각 생산하고 있다. 두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모두 미국의 규제 대상인 18나노 이하 D램과 128단 이상 낸드에 해당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앞으로도 우리나라 정부와 함께 미 상무부와 긴밀히 협의해 국제질서를 준수하는 범위에서 중국 공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그간 글로벌 시장에 반도체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중국 공장에도 지속적인 장비 공급이 필요함을 미측에 강조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 공급 비중이 큰 한국 기업들까지 규제하면 공급난은 더 심화될 것이고, 이는 결국 미국 산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미 상무부가 1년 유예 조치를 향후 재연장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1년 유예’와 관련된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중국 공장을 차질 없이 운영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미국 이익에도 현명한 선택”…한시름 놓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미국 이익에도 현명한 선택”…한시름 놓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미국 정부가 대중(對中) 반도체 장비 수출 금지 규제를 발효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1년간의 유예기간을 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두 기업은 앞으로 1년간은 별다른 추가 절차 없이 미국 측 장비를 중국 내 공장에 들여와 반도체 생산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규제 적용 유예 결정을 최근 각 사에 통보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7일 미국 기업이 ▲1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14nm 이하 로직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의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 규제에 따르면 중국 기업이 아니더라도 생산 시설이 중국 기업의 소유이면 ‘거부 추정 원칙’이 적용돼 미국 기업의 장비 수출이 금지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외국 기업이 소유한 중국 생산시설의 경우에는 개별 심사로 결정하기로 했다. 상무부는 외국 기업에 대한 개별 심사에서 더 나아가 한국 기업에 대해서는 1년 동안 미국의 허가 없이도 미국 측 장비를 중국 공장에 수출할 수 있게 예외 조항을 넓혔다. 이는 우리 정부와 두 기업의 적극적인 설득에 미 정부도 동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시장에 반도체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지속적인 장비 공급이 필요함을 미국 측에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무부의 유예 결정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한시름 놓은 분위기다. 메모리 반도체 불황으로 이미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데다 미국의 규제가 현실화하면 제품 생산에도 차질을 빚게 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서 낸드플래시 공장을 운용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다롄과 우시에서 낸드플래시와 D램을 각각 생산하고 있다. 두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모두 미국의 규제 대상인 18나노 이하 D램과 128단 이상 낸드에 해당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앞으로도 당사는 우리 정부와 함께 미국 상무부와 긴밀히 협의해 국제질서를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중국 공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 공급 비중이 큰 한국 기업들까지 규제하면 공급난은 더 심화될 것이고, 이는 결국 미국 산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라면서 “자국 이익 중심의 정책을 펴고 있는 미 정부의 기조에 따라 앞으로도 한국 기업들은 중국 내 사업에 별다른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상무부 결정과 관련된 반응은 내놓지 않았지만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중국 공장을 차질 없이 운영하겠다’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美 “하반기까지 반도체 대란… 비정상적 가격 조사”

    美 “하반기까지 반도체 대란… 비정상적 가격 조사”

    미국 상무부가 수급 불일치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 대란이 최소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비정상적인 가격에 대한 조사 방침을 밝혔다. 미 상무부는 25일(현지시간) 한국 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 150여개 반도체 제조·수요 기업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반도체 칩 평균 수요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17% 증가한 반면 재고량은 같은 기간 40일치에서 5일치 미만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는 앞서 지난해 11월 반도체 대란의 원인을 규명하겠다며 이들 업체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은 바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수급 문제가 향후 6개월 이내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을 전했다. 최소 올해 하반기까지는 공급난이 이어진다는 예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업계 일부 전문가들이 내년까지 특정 품목의 반도체 부족이 계속되고, 현재의 반도체 칩 수요 붐이 2025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이에 따라 상무부는 “향후 몇 주 내에 반도체 제조공정에 특화한 문제 해결을 위해 업계와 접촉할 것”이라며 “이런 공정들에서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높다는 주장에 관해 들여다볼 것”이라고 했다. 품목으로는 의료 기기 및 자동차용 칩, 전력 관리·이미지 센서·무선주파수에 쓰이는 아날로그 칩 등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분야가 집중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조사 대상 대부분은 비메모리 반도체로, 메모리 반도체를 주로 생산하는 한국 기업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무부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를 근본 해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만큼 한국 등 각국 반도체 생산 기업들에 대한 투자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무부는 지난해 반도체 칩의 극심한 부족 요인은 “완벽한 폭풍”이었다며 전기자동차로의 산업 이동, 코로나19로 눌려 있던 제품 소비 폭발, 생산 능력 부족 등의 요인을 지목했다.
  • 삼성·LG전자, 작년 매출 ‘동반 신기록’ 전망

    삼성·LG전자, 작년 매출 ‘동반 신기록’ 전망

    오는 7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잠정 실적 발표를 나란히 앞둔 가운데 두 회사가 지난 한해 최대 실적을 거뒀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78조원으로 집계됐다. 현실화되면 반도체 슈퍼 호황기를 통과하던 2018년(243조 7714억원)의 기록을 3년만에 경신하는 것이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52조 8000여억원으로, 2018년(58조 8867억원)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떠받친 건 ‘반도체의 힘’이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졌지만 견조한 서버 수요로 하락 폭이 제한적으로 작용하며 선방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2~3분기 메모리반도체 가격 반등 본격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단가 상승 등으로 올해도 반도체가 전사 실적을 견인하며 ‘매출 300조원 돌파’ 등 역대급 성적을 낼 거란 예상이 나온다. 또 최근 D램 현물가격이 오르는 데다 중국 시안 봉쇄로 현지에 있는 삼성전자의 낸드, 마이크론의 D램 후공정 생산라인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수급 부족으로 공급자 입장에서는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낸드 웨이퍼 투입량을 일부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격 협상 환경이 삼성전자 같은 공급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물가격 강세도 지속되며 2분기 가격 상향 조정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이날도 11만원(한화투자증권), 10만 5000원(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이어졌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찍으며 처음으로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원의 벽’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에프앤가이드 전망치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73조 7000억원, 영업이익은 4조원이다. 코로나 특수로 주력인 가전, TV 수요 폭증에 웃었던 LG전자는 올해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북미 시장의 가전 교체 사이클 도래, 올해 상반기 출시되는 신제품, 신가전,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등에 따라 실적 상승 여력은 여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적자인 전장 부문의 경우 반도체 부품 공급난 해소, 애플의 전기자동차 진출 등과 맞물려 흑자로 전환할 거란 낙관론도 있다. 하지만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가전 수요 둔화,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 원재료 가격·물류비 상승 등은 지속적인 위협 요인이다.
  • [사설] 반도체 특별법 제정해 경제 위기 돌파하는 계기 삼아야

    정부가 그제 발표한 ‘K-반도체 벨트’ 전략 구축은 기업들과 함께 국내에 세계 최대·최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만들겠다는 게 핵심이다. 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2030년까지 국내에 세계 최대의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제조부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첨단장비, 팹리스(설계) 등을 아우르는 반도체 제조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벨트는 판교와 기흥~화성~평택~온양의 서쪽, 이천~청주의 동쪽이 용인에서 연결돼 ‘K자형’ 모양을 띤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기업이 10년간 510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정부는 민간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세액공제 확대·금융지원·인프라 등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기업의 반도체 연구개발(R&D) 투자비에 대해선 최대 40∼50%, 시설 투자 비용은 최대 10∼20%로 세액공제율을 올리기로 했다. 최근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하고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우리 반도체 산업도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특단의 종합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는데 이번 발표는 이런 기대를 담은 듯 하다. 실제로 미국은 올해 1월 자국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조금, 연구개발(R&D) 지원 등이 포함된 국방수권법을 발효했다. 3월에는 반도체 제조시설에 약 500억달러(56조 50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제조2025’를 통해 반도체 기업의 공정 난이도에 따라 세제 혜택을 주는 등 반도체 내재화 노력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는 최근 20여년간 메모리 반도체 강국의 입지는 구축했지만, 시스템반도체 산업은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이 뒤처진다. 팹리스 점유율은 2% 미만이며, 올해 1분기 파운드리의 기업별 세계 점유율은 대만의 TSMC가 55%, 2위인 삼성전자는 17%였다. 정부의 반도체 지원 대책이 일회성에 그쳐선 안 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 이번처럼 민관이 동반자로서 함께 가야 글로벌 반도체 산업계에 일고 있는 큰 파고를 넘을 수 있다. 시설투자 결정에서 실제 제품 양산까지 최소 5∼10년의 장시간이 소요되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정부가 바뀌어도 연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반도체특별법’ 법제화가 시급하다.
  • 「윈도 95」 미시판 영향/국내 반도체사 “호황 계속”

    ◎D램 신규수요 폭증 예상/CD롬 드라이브·컬러 모니터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윈도우 95」 시판으로 반도체와 컬러모니터,CD롬 드라이브를 생산하는 국내 전자업체들의 유례없는 호황이 예상된다. 「윈도우 95」는 오는 24일 영어판이 출시되는데 이어 곧 한글판이 출시될 예정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윈도우 95」는 32비트 PC 운영체제로 주기억용량이 4메가바이트(MB) 이상인 PC에서 작동이 가능하지만 이용자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으려면 최소한 16MB 정도는 돼야 한다. 삼성·LG·현대 등 국내 반도체 3사는 주력 생산품목인 D램의 총 수요중 70% 정도가 PC의 주기억장치용이고 전세계적으로 PC의 주기억용량이 평균 8MB선이어서 「윈도우95」 보급과 함께 D램의 신규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업계는 설비증설로 D램 생산을 늘려왔으나 몇년째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 호황을 누려왔고 여기에 「윈도우95」 출시라는 호재까지 맞아 현재의 호황이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관련,올상반기중 1조2천억원의 순익을 남긴 삼성전자의 김광호부회장은 『2000년까지 반도체 호황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현대전자 관계자도 『전세계 반도체업체들이 앞다퉈 설비를 확장하고 있어 D램의 심각한 공급난은 다소 해소되겠지만 D램 가격은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반도체업체들의 수익성은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비디오 메모리용 반도체인 S램도 「윈도우95」 환경에서는 기본용량이 1MB에서 2MB로 확장이 불가피해 반도체업계의 매출신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윈도우95」가 멀티미디어 기능 보강에 역점을 두고 있어 D램 반도체 못지 않게 CD롬 드라이브와 컬러모니터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의 14인치 컬러모니터는 화면 주변부에 일그러짐 현상이 생기고 생생한 동화상을 감상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멀티미디어 PC의 보급확산과 함께 15,17인치 제품쪽으로 수요가 옮아가는 추세여서 특히 「윈도우95」의 출시로 15,17인치 모니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윈도우95」가주로 CD롬 타이틀 형태로 판매돼 PC에 4배속 CD롬 드라이브 장착이 필수적이어서 CD롬 드라이브의 수요도 폭증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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