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머리
    2026-10-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총 72,114 건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푸울에 풍덩(이재은 지음, 소원나무) 한여름인데도 맨발이 시렸다. 고무신을 찾아 신고 우물에서 물을 퍼 올려 발에 쏟아부었다. 찰박찰박 젖은 발을 꼬물거렸다. 축축한 발의 감촉이 익숙했다. 버석버석하게 마른 채로 살기 싫었다. 내가 원하는 꿈에 젖고 빠진 채로 살아가고 싶었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 빠질 수 있을까. 허우적거리며 발버둥치는 익수가 아니라, 스스로 숨을 참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잠수를 하고 싶었다. 누구보다 더 깊게, 멀리. 근대를 배경으로 수영선수를 꿈꾸는 열다섯 살 소녀 하도란의 삶을 그렸다. 1930년대 경성 거리와 근대식 수영장 풍경을 사실감 있게 담아낸다. 도란은 시대와 출신, 가족에 얽매인 삶에서 놓여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역사적 격변기에서 끝까지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이야기. 248쪽, 1만 6800원. 다 좋다는 느낌(김승일 지음, 아침달) 잘 있으십니까? 거기도 폐허겠죠. 그래도 거기서는 아무도 원래의 모양을 따지지 않을 거라고. 당신은 그래서 바깥으로 가는 거라고 했습니다./ 당신이 떠나고 한동안 나도 거기를 사랑했어요.// 당신을 사랑해요. 이것은 종이입니다. 희귀한 목소리로 새로움을 갱신해 온 시인 김승일의 다섯 번째 시집이다. 블랙코미디를 연상케 하는 사고실험, 청소년 시를 쓰며 끌어올린 자유로운 상상력이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나’라는 틀을 벗어나 내가 아닌 타인을 해체하며 완벽하게 다른 방식으로 말하기를 시도한다. 완결된 세계를 넘어 타자를 향해 무한히 열린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172쪽, 1만 2000원. 채달금전(서귤 지음, 위즈덤하우스) 첫째는 사모하는 마음, 둘째는 묽은 똥, 셋째는 재채기. 엣취 잇취 얏취 욧취, 채달금이 재채기로 아주 풍악을 울리는구나. 간신히 진정하여 기색을 살피니 다행히 인적 없는 관문당이라 들은 이는 없는 모양. 굴러떨어진 간담을 주워다가 호호 불어 배때기에 때려 넣는데 귀때기에 수상한 소리가 파고들었다. ‘디 아이돌’, ‘삼국평화고등학교 테러 사건’으로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입담을 선보여온 서귤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열강의 침략과 개화의 물결로 혼란스러운 조선 말기, 목숨을 위협받는 명성황후의 호위 궁녀 선발전이 열린다. 난다 긴다 하는 조선 팔도 여걸들 속에 끼어있는 16세 채달금의 재주는 기가 막힌 잔머리. 조선에서 으뜸으로 질긴 달금의 파란만장 생존기가 구수한 판소리 어법으로 펼쳐진다. 252쪽, 1만 8000원.
  • 네 컷 만화 ‘뚱딴지’ 김우영 작가 별세

    네 컷 만화 ‘뚱딴지’ 김우영 작가 별세

    만화 ‘뚱딴지’로 유명한 원로 만화가 김우영 작가가 지난달 24일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7세. 8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등에 따르면 1939년 평안북도 선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 부산으로 피난해 성장했다. 본명은 김혜경이었으나 존경하던 삽화가 우경희와 최영 장군에서 한 글자씩 따 김우영이라는 필명을 썼고 훗날 정식으로 개명했다. 중학교 3학년이던 1956년 만화 ‘물레방아’로 만화계에 입문했다. 1967년에는 TV 애니메이션 ‘황금박쥐’, ‘요괴인간’ 제작에도 참여했다. 대표작은 1990년 3월 1일부터 2019년 4월 1일까지 약 30년간 소년조선일보에 총 8556회에 걸쳐 연재한 4칸 만화 ‘뚱딴지’다. 머리카락 세 가닥이 삐져나온 개구쟁이 소년 뚱딴지의 유쾌한 일상을 담았다. 2019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구술 채록 사업에서 30년간 이어진 장기 연재의 고충을 털어놓은 고인은 “버스를 타고 광화문 화실로 출근하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끙끙대다 종로2가나 3가까지 지나쳐 내려 돌아오기 일쑤였다”며 “아이디어가 고갈돼 그만두고 아내와 비빔국수 장사나 할까 고민한 적도 여러 번이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 [사설] 노동시장 현안 첩첩인데, 사회적 대화 걷어찬 민노총

    [사설] 노동시장 현안 첩첩인데, 사회적 대화 걷어찬 민노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사회적 대화 복귀가 무산됐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그제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임시대의원회의에서 “시대적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사회적 교섭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통과를 호소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복귀에 반대하는 금속노조, 공공운수노조, 전교조, 서비스연맹 등 일부 산별노조 대의원들이 회의장을 떠나면서 의결 정족수를 못 채워 표결조차 무산됐다. 민주노총은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노사정위원회(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참가했지만 정부가 정리해고와 파견제를 도입하자 이듬해 2월 탈퇴했다. 그 이후 복귀 시도는 번번이 무산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올해 4월 지도부에 경사노위 복귀를 직접 요청했고, 노동정책을 총괄하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위원장 출신이라 복귀에 대한 기대가 컸다. 경사노위도 민주노총이 요구한 합의체 운영, 산별노조 참여 보장, 경사노위 명칭 변경 등에 대해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의 노조 조직률은 13.0%(2024년 말 기준)로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청년들의 노조 가입률은 사업체 규모와 정규직·비정규직에 따라 차이가 크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는 나라인 만큼 노동력 확보를 위한 정년 연장도 중요하지만 청년 세대의 일자리 확보도 중요하다. 노동시장의 경직된 구조는 국가경쟁력을 갉아먹는 주요 요인이기도 하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두고 주요국들이 국가 명운을 건 패권 전쟁을 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세대 간 일자리 충돌, 노동시장 양극화 심화 등 합의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은 난제들이 쌓여 있다. 노사정 모두가 눈앞의 이익이 아닌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최대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다. 민주노총은 투쟁만 외치지 말고 사회적 대화에 속히 복귀하기 바란다.
  • [세종로의 아침] AI가 써주는 사과문

    [세종로의 아침] AI가 써주는 사과문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가 어지러울 정도다. 글과 그림, 음악, 프로그래밍 등에서 전문가 이상의 결과물을 보여준 지는 한참 됐다. 이제는 학계가 오랫동안 씨름해 온 난제도 해결할 정도다. 거의 모든 직군이 자신의 일자리가 언제 사라지게 될 것인지 불안에 떨고 있다. 글로 먹고사는 직업인지라 기자도 예외가 아니다. 내가 이 일을 못 하게 될 때 어떻게 먹고살아야 하느냐는 고민은 AI 등장 이전에도 있었지만, 나보다 글을 몇 배는 더 논리정연하게, 때로는 더 아름답게 쓰는 AI에 내 수준의 글로는 먹고살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의 과제, 학자의 논문, 회사원의 보고서를 AI가 대신 써주고, 심지어 고전문학 번역을 AI에게 맡겨 대량 출판까지 하는 세상이 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어떤 글들을 보면서 어딘지 모를 위화감을 느꼈다. 바로 사과문이다. 완벽하기 이를 데 없는 사과문들이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각종 논란의 당사자들이 쓴 사과문을 보면 직업병인지 몰라도 고쳐주고 싶은 대목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하지 않아도 될 변명을 하는 바람에 사과문에 대한 추가 사과문을 내놓는 일도 적지 않았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사과문의 정석’이라든지 ‘잘못된 사과문의 대표적 사례’ 등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과문의 정석을 짧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무엇을 사과해야 할지 정확히 파악하고 ●잘못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며 ●사과하는 마음가짐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다른 이의 책임을 굳이 언급하지 않으며 ●사과하는 쪽의 이득이나 피해도 언급하지 말아야 하고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 후속 조치를 밝힌다. 최근에도 크고 작은 논란으로 발표된 사과문이 여럿 있었다. 이들 사과문 중 열에 아홉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아마도 AI의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미국 밴더빌트대 피바디 칼리지는 다른 대학에서 벌어진 총기 사건과 관련해 교내 학생들에게 안전을 당부하는 메일을 보냈는데, 메일 말미에 챗GPT가 작성했다는 표기를 지우지 않는 바람에 논란이 됐다. 공동체와 연대를 말하는 메시지를 깊은 고심 없이 AI에게 맡긴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논란이 된 한 자영업자는 자신이 고의로 잘못을 저지른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AI와 나눈 답변을 공개하기도 했다. 오히려 그러한 모습이 또 다른 논란을 부르고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케 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AI에게 사과문을 맡기는 것이 과연 비판거리일까 싶기도 하다. 기업이나 연예인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법무팀이나 소속사 또는 계약된 법률대리인이 사과문을 대신 써왔다. 적지 않은 돈을 써서 인간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보통 사람들이 AI 도움을 받는 것을 고깝게 볼 이유는 전혀 없다. 중요한 것은 사과 이후 충분히 책임을 지고 약속한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가다. 그것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AI에게 맡기지 않고도 잘 쓴 사과문인들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어딘지 씁쓸한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이 스스로 잘못을 돌이켜보는 영역까지 AI에게 맡겨버리는 풍경 때문이 아닐까. 학창 시절 반성문을 쓸 땐 어떻게든 백지를 채워 넣으려고 머리를 쥐어짜내는 과정에서 내가 한 잘못을 깨닫는 데에 이르곤 했다. 그러나 AI에게 ‘내가 이런 상황에 처했는데 사과문을 작성해 줘’라는 명령문을 넣고 생성된 사과문을 검토하기만 하는 과정에서 과연 내 마음속에 진정한 반성이 ‘생성’될 수 있을까. 인류는 드디어 인간이 쉽사리 할 수 없는 영역을 대신해 줄 수 있는 도구를 만들었다. 그런데 인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까지 맡겨 스스로 인간다움을 잃는 건 아닐지, 과연 잃어도 괜찮을 것인지 고민해 본다. 신진호 온라인뉴스부 차장
  • 전남광주, 전국 첫 농어촌 기본소득 전면 시행 추진

    내년부터 전남광주 인구소멸 전 지역을 대상으로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이 전면 시행될 전망이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8일 광주청사에서 출범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농어민의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들겠다”며 “내년에 전남광주 인구소멸지역 대상 시군에 농어촌 기본소득 전면 시행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현재 전남광주에서는 22개 시·군 중 16개 지역이 인구소멸지역이다. 이 가운데 곡성·신안·구례·보성 등 4개 군에서 정부의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통합시는 내년에 시범지역으로 추가 선정되는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군과 협의해 농어촌 기본소득을 지급한다는 복안이다. 농어촌 기본소득 지급에 필요한 재원은 통합시와 시·군이 50대 50으로 마련한다. 민 시장은 “정부 시범사업 지역에 선정되지 않은 곳까지 혜택을 넓히는 길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통합시가 먼저 열겠다”며 “재정부담과 시행방식은 해당 군과 충분히 협의하겠다. 2027년 전면 시행을 목표로 함께 머리를 맞대 보자”고 강조했다. 민 시장은 이어 “필요하다면 정부에서 지원하는 20조원의 통합인센티브 중 일부를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 시장은 이와 함께 “통합시 설치 특별법상 ‘종전 근무지 보장’ 조항은 빨리 고쳐야 한다”고 언급했다. 민 시장은 “특별법에 규정된 ‘종전 근무지 보장’ 조항은 조직 운영 관리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해당 조항이 갖고 있는 모순이 생각보다 많다. 특별법 개정 1순위로 바꿔야 할 조항”이라고 강조했다.
  • “다음 노벨상은 글쎄” 日 과학계 자성

    “다음 노벨상은 글쎄” 日 과학계 자성

    화학상 수상에도 “수십 년 전 업적”단기 성과 매몰된 연구 환경 비판“도전적 연구 이어갈 기반 다져야”정부도 위기의식… 장기 지원 확대 “캄캄한 곳에서 머리에 전등을 달고 더듬어 가는 기분이었다.”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소아이 겐소(76) 도쿄이과대 명예교수는 7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긴 연구 인생을 이렇게 돌아봤다. 생명체의 분자 비대칭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설명할 실마리가 된 ‘비대칭 자기촉매 반응’의 발견은 30년 넘는 연구 끝에서야 빛을 발했다. 2년 연속 노벨화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기초과학 강국’ 위상을 재확인한 일본 과학계 일각에서 ‘다음 노벨상은 없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최근 연구환경이 단기 성과 중심으로 변화하며 겐소 명예교수 사례처럼 한 연구에 수십년을 매진하기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다. 2019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요시노 아키라는 이번 수상을 두고 8일 요미우리신문에 “일본으로서는 매우 기쁜 일이지만 모두 수십 년 전의 업적이 평가된 것”이라고 짚었다. 지금부터 연구 기반을 다지지 않으면 앞으로도 같은 성과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노벨상 낭보’에도 오히려 위기의식을 드러낸 것은 다른 수상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받은 기타가와 스스무 교토대 특별교수는 “기초연구는 긴 호흡의 연구인데 정부는 그만큼 인내심이 없다. 지금부터 대비하지 않으면, 앞으로 이같은 노벨상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런 배경에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일본 정부가 대학 운영 지원을 줄이고, 경쟁적 연구비와 단기 성과 중심의 지원을 강화해 온 흐름이 있다. 여기에 젊은 연구자들이 안정적인 자리를 얻기 어렵고 단기간에 성과를 요구받는 구조까지 겹치면서 장기·도전적 연구를 지속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실제 일본의 연구 기반은 장기적으로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처 인덱스에서 일본은 올해 자연과학 연구 기여도 세계 4위지만, 각국 연구 규모 등을 보정한 자연과학 분야 조정 연구 기여도는 2017~2022년 약 20% 감소했다. 연구자 풀도 얇아지고 있다. 문부과학성 과학기술지표에 따르면 석사 과정 수료자의 박사 과정 진학률은 1981년 18.7%에서 2022년 10.8%로 하락했다. 공학은 7.9%, 농학 6.2%, 이학 17.1%였다. 이때문에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사카구치 시몬 오사카대 석좌교수는 연구자가 원하는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과 기초연구 지원 확대를 정부에 직접 요구한 바 있다. 이런 위기의식을 받아들여 일본 정부도 방향을 틀고 있다. 단기 성과와 경쟁에 치우친 연구 정책을 보완해, 연구자가 긴 호흡으로 기초과학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다시 조성하겠단 목표다. 올해 시행된 제7기 과학기술·혁신기본계획은 ‘과학의 재흥’을 주요 과제로 내걸었다. 2026년도 관련 예산도 전년보다 291억엔 늘어난 2조35억엔(약 17조원)으로 편성했다. 국립대 운영비와 과학연구비를 사상 최대폭으로 늘리고, 젊은 연구자를 최장 10년 지원하는 장기 연구 지원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나랏말’ 숨결 스친 가야산… 770년 대장경에 별이 내린다 [김기중 기자의 영화+여행]

    ‘나랏말’ 숨결 스친 가야산… 770년 대장경에 별이 내린다 [김기중 기자의 영화+여행]

    최치원 탄복한 홍류동 16경… 물소리에 귀가 멍해질 지경1년에 딱 두 번 피는 연화문 그림자… 별 헤는 가야산의 밤일본에서 온 승려들이 세종에게 머리를 연신 조아린다. 팔만대장경 원본을 달라고 떼를 쓴다. 주지 않으면 굶어 죽겠다며 단식농성까지 벌인다. 한글 창제 과정을 그린 영화 ‘나랏말싸미’(2019) 첫 장면이다. 영화는 세종이 해인사에 기거하는 승려 신미를 불러 한글을 만드는 과정을 그렸다. 신미가 사실상 한글을 창제하고, 세종은 보조하는 정도로 묘사해 개봉 당시 역사 왜곡 논란이 일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세종이 신미의 이름을 들은 때가 1446년, 만난 때가 1450년이라고 나온다. 1443년 창제, 1446년 반포된 훈민정음과 신미는 관련이 없다. 배우 송강호가 세종, 박해일이 신미를 맡았지만 100만 관객도 넘기지 못했다. 해인사 풍경과 팔만대장경을 몇 장면 볼 수 있다는 게 그나마 영화의 미덕이랄까. ●홍류동 계곡 따라 소리길 산행 팔만대장경을 소재로 한 영화로는 장일호 감독이 연출한 ‘호국 팔만대장경(1978)’이 있다. 몽골 침공 당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팔만대장경을 만드는 과정을 그렸다. 백성들의 노력이 하나로 모아지며 결국 16년에 걸쳐 팔만대장경을 완성한다는 내용이다. EBS 방영분을 8회로 나눠 유튜브에 올려놔 누구든 찾아서 볼 수 있다. 박정희 독재 정권 말기에 만든 영화인 만큼, 호국과 충효를 내세운다. 여러모로 아쉬운 점은 많으나 시대를 풍미한 배우 김희라(79)의 30대 초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그나마 미덕이다. 팔만대장경을 만나러 산행에 나선다. 해인사까지 난 ‘소리길’을 따라갈 참이다. 2011년 대장경 세계문화축전을 맞아 홍류동 계곡 옛길을 복원한 산책길이다. 대장경 테마파크 주차장 건너 각사교가 출발점이다. 총 길이 7.3㎞ 정도로, 모두 4개 구간이다. 걸어서 가면 3시간 정도 걸린다. 길이 가파르지 않아 운동화만 신고도 충분히 오를 수 있다. 소리길 입구에 들어서니 물소리에 귀가 멍해질 지경이다. 계곡을 끼고 소나무 숲길을 걷는다. 눈이 즐겁고 귀는 더 즐겁다. 고운 최치원(857~?)이 이곳에서 여생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그는 절경 16곳에 각각 이름을 붙여 ‘16경’이라 불렀다고 한다. 예컨대 7경 ‘취적봉’은 신선이 피리를 부는 모습 같아 붙인 이름이다. ‘그런가’ 싶으면서 보니 ‘그런 듯’ 하다. 이야기의 힘이란 이런 것이다. 홍류동(紅流洞)은 ‘붉게 흐르는 계곡’이라는 뜻이다. 단풍 들면 계곡에 붉은색 물결이 일렁인다. 가을에 제멋을 느낄 수 있다는데, 조금 일찍 와 아쉽다. 계곡에 자동차만 한 바위들이 여기저기 놓였다. 바위에 사람 이름이 한자로, 더러는 한글로 새겨져 있다. 박나영 합천군 관광해설사는 “바위에 글씨를 새기는 게 1970~80년대 한창 유행했다”고 설명했다. 관직이 높아서, 돈이 많아서 으스대며 조상과 자기의 이름을 새겼다. 수천년, 수만년을 버틴 바위에 고작 백년도 못 사는 인간이 상처만 남겼다. ●770년 버티게 한 놀라운 보관법 마지막 16경 회선대를 지나 영산교를 건너면 해인사 초입에 이른다. 절 입구인 일주문까지 난 길은 ‘천년의 길’이다. 백년도 못 사는 인간이기에, 저절로 옷깃을 여미게 된다. 일주문, 봉황문, 해탈문을 차례로 지난다. 대적광전 뒤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 수다라장 입구에 항아리 모양 ‘연화문’을 만난다. 밤낮 길이가 똑같을 때, 그러니까 춘분과 추분에 문과 기와의 그림자가 합쳐지며 바닥에 연꽃 모양을 그린다. 일년에 딱 두 번만 피는 꽃이다. 운이 좋으면 해인사 범종각의 사시예불 소리 공양을 들을 수 있다. 범종, 법고 소리가 산사에 울려 퍼진다. 해인사를 눈이 아닌, 소리로 만나는 시간이다. 해인사는 신라 애장왕 3년인 802년 창건했다. ‘법(法)’을 대표하는 사찰이어서 ‘법보종찰’이라 한다. 불보종찰 통도사, 승보종찰 송광사와 함께 우리나라 삼보종찰로 불린다. 연화문을 지나면 불교의 ‘법’, 즉 팔만대장경을 품은 장경판전 마당이다. 긴 건물 2채와 짧은 건물 2채가 마주 보며 직사각형을 이룬다. 마당 한가운데 가만히 서 본다. 고려 시대에 만든 8만여개 목각판이 770여년 잠들어 있다는 그 사실에 문득 소름이 돋는다. 사진으로, 영상으로 보고 감탄하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 팔만대장경은 고려 때 불경을 집대성한 목판으로, ‘고려대장경’이라고도 한다. 경판 수가 8만여개여서 흔히 ‘팔만대장경’이라 부른다. 1011년 초조대장경 제작에 들어갔으나 1232년 몽골 침입 당시 모두 불탔다. 1236년 다시 제작해 1251년 완성했다. 부처의 가르침인 ‘삼장(三藏)’을 집대성했는데, 현존 가장 완벽한 불교 경전으로 꼽힌다. 해인사 대장경판 보존관리시스템에 따르면 목판이 총 8만 1352개, 글자 수는 총 5233만 152자다. 목판 한 판은 폭 69㎝, 길이 24㎝, 두께 2.6~3.9㎝다. 모두 쌓으면 높이 약 3.2㎞, 이으면 57㎞나 된다. 목판은 그대로 두면 햇빛과 습기에 좌우 위아래로 틀어진다. 글씨를 새긴 뒤 옻으로 마감해 뒤틀림을 막았다. 목재를 잘라낸 단면을 ‘마구리’라 한다. 여기에 ‘ㄷ’자 모양 황동을 좌우로 끼워 변형을 방지했다. 목판을 마치 도서관의 책처럼 보관해놓은 장경판전에도 비밀이 숨어있다. 건물 내부 한쪽 면은 위에, 한쪽 면은 아래에 크기가 다른 창을 내 바람이 입체적으로 통하도록 했다. 처마는 비가 들이치지 않을 만큼 뻗었다. 습도를 조절하고자 건물 바닥을 파내고 소금, 숯, 횟가루, 모래를 차례로 깔고 흙을 다졌다. 장경판전은 15세기 조선 초에 완성했다. 경판은 이곳에서 자연 상태 그대로 수백 년을 버텼다. ●가야산생태탐방원서 별 헤는 밤 주변에서 추천해 준 경북 성주군 수륜면 ‘농가맛집 밀’을 찾았다. 해인사에서 차로 30분 거리 식당이다. 연잎밥 정식이 주메뉴다.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하다. 오미자 막걸리에 곁들여 먹으니 술술 넘어간다. 반찬으로 나온 참외 장아찌는 성주 참외를 얇게 저며 간을 냈다. 짠맛과 단맛이 어우러진다. 사각거리는 식감도 일품이다.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싶으면 가야산생태탐방원을 권한다. 식당에서 차로 20분 더 가면 된다. 이곳은 차 소리, 사람 소리가 없다. 대신 벌레, 개구리, 새 소리로 가득하다. 성주군에는 숙박업소가 그리 많지 않다. 탐방원 숙소는 깔끔하고 저렴해 인기다. 주말엔 예약이 어려울 정도다. 가야산생태탐방원은 부지 9만 3701㎡(약 2만 8300평)에 연면적 2215㎡(약 670평) 규모로, 숙박시설과 전망대, 자연관찰로, 식당, 강당, 강의실 등을 갖췄다. 독채인 하늘채, 바람채와 빌라 형태 생활관이 있다. 3인실 5만원(주말·성수기 6만원), 6인실 9만 9000원(주말·성수기 12만원), 8인실 13만 2000원(주말·성수기 16만원)이다. 숙박시설만 운영하는 자연휴양림과 달리 국립공원 생태탐방원은 생태체험을 주목적으로 한다. 숙박하려면 탐방원이 운영하는 생태·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해야 한다. 프로그램 비용이 저렴한 데다 알차다. 아이들과 함께하면 좋다. 가야산을 비롯해 북한산, 설악산, 계룡산, 소백산, 변산반도, 내장산, 무등산, 지리산, 한려해상까지 국립공원 생태탐방원 10곳이 같은 방식으로 운영한다. 예약은 국립공원공단(reservation.knps.or.kr)에서 온라인으로 하면 된다. 하늘채에서 묵기로 했다. 지붕이 양옆으로 땅까지 길게 늘어뜨린 이른바 ‘A하우스’ 모양이다. 복층 구조로, 지붕 한쪽에 창이 나 있다. 누워서 하늘 가득 드리운 별을 볼 수 있다. 별을 헤아리다 잠들었다. 모두 셀 수는 없었지만, 족히 8만개쯤은 되지 않았을까.
  • 캐나다 시인 앤 카슨,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

    캐나다 시인 앤 카슨,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

    캐나다 시인이자 고전문학 연구자인 앤 카슨(76)이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고대 그리스 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시와 산문, 번역과 비평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문학 형식을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현지시간) 카슨의 “고전문학 전통과 유희적으로 대화하며 현대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창조한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이유로 밝혔다. 1950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난 카슨은 1981년 고전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여러 대학에서 그리스 고전문학을 가르치며 시와 에세이, 번역 작업을 병행했다. 특히 그는 고대 문헌 속 단어의 어원과 의미를 파고들면서 이를 새로운 문학적 표현으로 발전시키는 작업에 집중해 왔다. 1986년 발표한 ‘에로스, 달콤씁쓸한’에선 고대 그리스 시인 사포의 작품을 통해 사랑에 내재한 달콤함과 고통의 관계를 탐구했다. 이후 그는 고대와 현대 작가들을 나란히 놓고 읽으며 서로 다른 시대의 문학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보여줬다. 카슨에게 국제적 명성을 안겨준 대표작은 1998년 발표한 운문소설 ‘빨강의 자서전’이다. 이 소설에서 그는 그리스 신화에서 헤라클레스에게 죽임당하는 붉은 괴물 게리온을 사랑과 상처를 겪으며 성장하는 소년으로 재창조했다. 영웅의 시선에서 벗어나 괴물로 묘사됐던 인물을 이야기의 중심에 세운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2001년 발표한 ‘남편의 아름다움’은 영국 낭만주의 시인 존 키츠의 시구를 29개 장 첫머리에 배치해 사랑과 결혼, 배신과 이별을 그렸다. 카슨은 이 작품으로 여성 최초의 T.S.엘리엇상 수상자가 됐다. 2010년 출간한 ‘녹스’는 세상을 떠난 오빠 마이클을 추모하는 작품이다. 가족사진과 편지, 시와 번역문 등을 긴 종이에 담아 병풍처럼 펼쳐지는 책으로 제작했다. 고대 로마 시인 카툴루스가 죽은 형제를 위해 쓴 애가도 작품에 담겼다. 카슨의 문학적 실험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2016년 발표한 ‘플로트’는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룬 소책자 22권을 독자가 원하는 순서로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2024년 작 ‘잘못된 규범’에선 글과 공연예술, 학문 등 다양한 영역을 결합했다. 한림원 노벨위원회는 카슨이 고전과 현대의 시뿐 아니라 서로 다른 문학 장르와 예술 형식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기존의 서정시가 지닌 한계를 벗어나 현대문학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국내에는 ‘빨강의 자서전’과 ‘남편의 아름다움’(이상 한겨레출판), ‘녹스’(봄날의책) 등이 번역 출간됐다. 카슨에겐 상금 1200만 스웨덴크로나(약 16억원)가 수여된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2024년엔 한국 작가 한강이 받았다.
  • 30년간 ‘뚱딴지’ 연재했던 만화가 김우영 화백 별세

    30년간 ‘뚱딴지’ 연재했던 만화가 김우영 화백 별세

    만화 ‘뚱딴지’로 알려진 원로 만화가 김우영 작가가 지난달 24일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7세. 8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등에 따르면 1939년 평안북도 선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 부산으로 피난해 성장했다. 본명은 김혜경이었으나 존경하던 삽화가 우경희와 최영 장군에서 한 글자씩 따 김우영이라는 필명을 썼고 훗날 정식으로 개명했다. 중학교 3학년이던 1956년 만화 ‘물레방아’로 만화계에 입문했다. 1967년에는 TV 애니메이션 ‘황금박쥐’, ‘요괴인간’ 제작에도 참여했다. 대표작은 1990년 3월 1일부터 2019년 4월 1일까지 약 30년간 소년조선일보에 총 8556회에 걸쳐 연재한 4칸 만화 ‘뚱딴지’다. 머리카락 세 가닥이 삐져나온 개구쟁이 소년 뚱딴지의 유쾌한 일상을 담았다. 제4회 고바우 만화상(2004)과 제25회 색동회 눈솔상(2009)을 받았다. 1996년에는 한국기독만화선교회 3·4대 회장을 맡았다. 2019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구술 채록 사업에서 30년간 이어진 장기 연재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던 고인은 “버스를 타고 광화문 화실로 출근하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끙끙대다 종로2가나 3가까지 지나쳐 내려 돌아오기 일쑤였다”며 “아이디어가 고갈돼 그만두고 아내와 비빔국수 장사나 할까 고민한 적도 여러 번이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 노정의, 발레리나인 줄…드레스에 올린 머리 ‘우아한 자태’ [SNS★샷]

    노정의, 발레리나인 줄…드레스에 올린 머리 ‘우아한 자태’ [SNS★샷]

    배우 노정의가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에서 마치 발레리나를 연상시키는 우아한 자태를 뽐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노정의는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BIFF 영화 면도’라는 글과 함께 영화제 현장에서 촬영한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노정의는 쇄골이 드러난 스퀘어 네크라인이 돋보이는 화사한 분홍색 드레스를 소화하며 청순하면서도 우아한 매력을 발산했다. 슬림한 실루엣과 우아하게 올린 머리는 무대 위를 누비는 발레리나를 연상케 했다. 한편, 노정의가 주연으로 참여한 영화 ‘면도’는 과거의 상처를 안고 시골 저택에서 새 삶을 꾸려가던 소설가 수연(노정의 분)이 연휴를 맞아 찾아온 다정한 연인 신지(카사마츠 쇼 분)와 고립된 저택에서 시간을 보내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트라우마와 공포, 그리고 사랑의 경계를 섬세하게 해체하는 심리 공포 스릴러 장르로 올 하반기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 12일 시즌 최종전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가 아니라 ‘미리 보는 준플레이오프’였다

    12일 시즌 최종전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가 아니라 ‘미리 보는 준플레이오프’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잔여경기 일정은 오로지 흥행을 위해 짜맞추기라도 한 것처럼 절묘했다. 치열하게 맞붙어 있는 1, 2위 팀이 마지막 2연전을 펼치는 구도라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었다. 게다가 1위 kt 위즈와 2위 삼성 라이온즈는 2021년 나란히 76승 9무 59패를 기록해 한국시리즈 직행팀을 가리기 위한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를 치른 당사자였다. 5년 전의 기억까지 소환한 KBO의 기막힌 시즌 최종전 시나리오는 물거품이 됐다. 삼성이 시즌 막바지 줄부상으로 인해 연패에 빠지면서 kt가 예상보다 이르게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3위 싸움은 시즌최종일인 12일 맞대결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 이 대결은 ‘미리 보는 준플레이오프(준PO)’에 가깝다. 8일 기준 KIA가 76승 2무 62패, 승률 0.551로 3위에 올라있고 LG가 77승 1무, 63패 승률 0.550으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1리 차가 난다. KIA는 4경기, LG는 3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두 팀은 어쩔 수 없이 정규시즌 막바지를 포스트시즌 처럼 치르게 됐다. 3위는 준PO에 직행해 휴식을 취하며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수 있지만 4위는 시즌 종료 후 하루를 쉬고 14일 곧바로 두산과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오히려 5위를 확정지은 두산 베어스가 더 홀가분하게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을 준비할 수 있다. 무조건 4위로 밀려나는 상황은 피해야 하는데 상황이 녹록치가 않다. KIA와 LG 모두 12일 맞대결과 14~15일 WC, 17일 준PO 1차전까지 이어지는 최상의 선발 카드를 구상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KIA는 9일 창원에서 NC 다이노스를 만나고 광주로 이동해 10일 SSG 랜더스, 11일 롯데 자이언츠를 연달아 상대한다. LG는 9일과 1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 후 하루를 쉰다. 그 다음 일정이 12일 두 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다. 9일 KIA는 제임스 네일, LG는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내세운다. 여기까지는 정해진 수순이라고 봐야 한다. 그 다음까지도 강하게 밀어붙여야 하는데 그러자니 12일 맞대결이 부담스러워진다. 이범호 KIA 감독은 애덤 올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5일 LG전에 등판한 올러를 11일 롯데전에 올릴 경우 사실상 순위 결정전이 될 12일 LG전은 물론 WC에도 투입할 수 없게 된다. 어떻게든 올러를 아껴 LG전에 등판시키고 준PO 1차전을 그에게 맡기는 그림이 그려진다. 그러려면 10일과 11일을 시라카와 케이쇼와 김태형으로 버텨내야 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롯데와 두 번째 경기가 고민이다. 앤더스 톨허스트를 내보낼 수 있는데 4일 쉬고 등판했을 때 그다지 좋지가 않았다”고 털어놨다. 정상 로테이션을 지킨다면 김윤식을 내보내야 하는데 올시즌의 대부분을 불펜에서 보낸 것이 마음에 걸린다.
  • 아이브 리즈, ‘뼈말라 각선미’ 실감…숏팬츠 입고 파리 거리 활보 [SNS★샷]

    아이브 리즈, ‘뼈말라 각선미’ 실감…숏팬츠 입고 파리 거리 활보 [SNS★샷]

    그룹 ‘아이브’ 멤버 리즈가 파리 거리에서 남다른 각선미를 뽐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리즈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그녀의 이중생활”이라는 문구와 함께 프랑스 파리 현장에서 촬영한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리즈는 길게 뻗은 우월한 팔다리와 늘씬한 실루엣을 드러내며 독보적인 비율을 자랑하고 있다. 이날 그는 과감한 숏팬츠에 시크한 하이넥 스타일의 오버핏 가죽 점퍼를 완벽하게 소화해 세련되면서도 힙한 패션 감각을 뽐냈다. 여기에 선글라스를 머리에 얹은 채 한 손에는 커피를 들고 파리의 거리를 여유롭게 누비는 모습은 마치 화보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한편, 리즈는 파리 패션위크 일정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후 지난 6일 귀국했다. 리즈가 속한 그룹 ‘아이브’는 오는 19일 새 미니 앨범의 동명 타이틀곡 ‘룩스 캔 킬(Looks Can Kill)’을 선공개하며 본격적인 컴백 예열에 나선다. 이어 오는 26일 신보 전곡 음원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 “한 달 생활비 40만원 주는 남편…이혼하고 싶습니다” 두 아이 엄마 사연

    “한 달 생활비 40만원 주는 남편…이혼하고 싶습니다” 두 아이 엄마 사연

    한 달 생활비를 40만원씩 주는 남편 때문에 공장과 마트에서 일하며 두 아이를 키우고 시어머니 병수발까지 들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결혼 30년 차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지금도 남편을 소개해준 동네 할머니를 원망하곤 한다”고 운을 뗐다. A씨는 혼기가 찼다는 이유로 부모님과 동네 어른들의 성화에 못 이겨서 떠밀리듯 선을 보고 결혼했다. 당시 남편에게 받은 생활비는 월 40만원에 불과했다. A씨는 “그 돈으로는 아이들을 키우기 어려워 밤에는 공장에 나가고, 마트와 식당, 요양원에서도 일을 했다. 생활비가 80만원으로 오른 것도 결혼한 지 20년이 훨씬 지난 뒤였다”고 토로했다. A씨는 중풍으로 쓰러진 시어머니를 7년 가까이 간병하기도 했다. 그러나 남편은 A씨와 아이들에게 욕설하고 주먹을 휘둘렀다. A씨는 남편이 던진 냄비에 머리를 맞아 피를 흘리기도 했다. 결국 참다못한 A씨는 아이들과 함께 집을 나왔다. 남편이 찾아올까 두려워 전입신고도 하지 못한 채 몸을 숨겼고, 그렇게 6년이 흘렀다. 이후 A씨는 이혼을 결심하고 재산 상황을 살펴봤다. A씨 명의로 된 재산은 통장에 있는 몇백만원이 전부였지만, 남편 명의로는 집과 상가가 여러 채 있었다. 일부는 다른 사람 명의로 돌려놓거나 처분한 상태였다. A씨는 “30년간 살림하고 아이들을 키웠고 시어머니 병수발까지 했는데 재산이 아무것도 없어 억울하다”며 “제 명의로 된 재산이 거의 없어도 재산분할을 받을 수 있는지, 이혼 소송할 경우 남편에게 주소를 알리지 않고 진행할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법무법인 신세계로의 김수진 변호사는 “남편이 생활비를 현저히 적게 지급한 것은 부양 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비 부족만으로 이혼 청구가 인용되려면 경제적 능력에 비해 생활비가 현저히 부족했고, 그 기간이 장기간 이어졌으며 이에 따라 혼인 관계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탄됐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 욕설과 폭행까지 함께 주장한다면 이혼 청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산분할에 대해서는 “A씨가 집안일을 전담해 남편의 재산 유지나 증가에 기여했다면 재산분할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생활비를 직접 벌어 충당했기 때문에 간접적인 기여를 넘어 직접적인 재산 형성 기여로 평가될 것”이라며 “약 30년간 가사와 육아, 시부모 봉양, 직접 소득 활동을 통한 생활비 보전 등을 고려하면 A씨 기여도는 50% 내외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재산을 다른 사람 명의로 돌려놓은 경우 그 실질이 명의신탁이라면 해당 재산도 분할 대상”이라며 “남편이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을 면할 목적으로 제3자에게 재산을 증여하거나 이전했다면, 재산분할청구권 보전을 위한 사해행위 취소 및 원상회복을 청구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가정폭력을 피해 집을 나왔다면 주민등록 열람 제한을 먼저 신청하는 게 좋다”며 “이혼소송 과정에서는 현재 주소가 상대방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법원에 개인정보 보호조치를 신청할 수 있다. 변호사를 선임할 경우 소장에 기재하는 원고의 주소나 송달장소를 변호사 사무실로 지정할 수 있어 남편에게 주소가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데스크 시각] 부캉이와 섬박람회

    [데스크 시각] 부캉이와 섬박람회

    추석, 개천절 연휴 밥상머리를 미소 짓게 했던 소식은 단연 ‘부캉이’가 아니었나 싶다. 지난달 18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나타나 지금껏 장기 체류하고 있는 이 상어는 단숨에 전국구 스타가 됐다. 사람들은 태어나서 상어라는 존재를 처음 본 것처럼 평소 한적했던 친수공원을 가득 메웠다. 5일까지 누적 방문객이 101만 5800명으로 집계됐을 정도다. 부산시는 시민 찬반투표를 거쳐 부캉이를 시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부캉이의 실시간 위치 정보 등을 공유하는 웹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연휴 직후 타운홀미팅에서 “동구는 요새 소위 말해 노났다. 700억원을 들인 여수박람회는 어제(4일)까지 66만명이 방문했고 우리는 돈 한 푼 안 들이고 오히려 돈 벌면서 홍보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상어가 도심 근처까지 오게 된 배경을 기후 변화에 따른 ‘바다의 경고’로 해석하기도 한다는데 어쩌면 사람들은, ‘빙하 타고 내려온 아기공룡 둘리’의 서사를 부캉이에게서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부산 북항이 전남광주 여수로서는 무척 부러웠을 법하다. 여수에서는 지난달 5일부터 두 달 일정으로 세계섬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이전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던 국제 행사다. 유인도와 무인도를 합쳐 365개 섬을 거느린 여수시가 섬이 가진 생태적 가치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알리기 위해 독창적으로 기획한 국제박람회로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전 세계 30여개국의 지방정부와 국제기구가 참여했다. 섬박람회는 민선 7기 시절인 2018년부터 공을 들여 왔다. 700억원대 직접 사업비에 도로 개설·환경 정비 등 연계 사업비까지 합치면 박람회를 위해 들어간 비용은 1800억원을 웃돈다고 한다. 그런데 장기간 준비하고 막대한 비용을 들인 대형 행사치고는 반환점에서 받아든 성적표가 신통치 않다. 5일까지 누적 관람객이 71만 8840명이다. 열아흐레 부캉이 나들이를 한 인원에 크게 못 미친다. 목표인 300만명까지 갈 길이 험난하다. 개막 직전 악재가 있긴 했다. 같은 날 막을 올린 광주비엔날레에서 ‘대만관’ 명칭을 허용한 것에 반발한 중국 측이 홍보관 운영을 취소하고 참여를 철회했다. 그러나 전반부 흥행 부진은 박람회가 준비한 볼거리와 프로그램 등이 관람객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결과라는 게 대체적인 시선이다. 1t 트럭 적재함에 현수막을 두르는 식의 연출로 부실 논란을 부른 거문도 뱃노래 공연이 대표적이다. 사실 여수는 14년 전 세계박람회기구(BIE)가 공인하는 인정엑스포를 무사히 치러낸 경험이 있기에 이번 섬박람회 상황은 더욱 뼈아프다. 2012년 5~8월 석 달간 진행된 여수엑스포는 약 820만명을 동원하는 등 관람객 수를 비롯해 전문가 평가, 콘텐츠 측면에서 두루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여수엑스포도 첫 달은 부진했다. 여수엑스포의 흥행은 중반부터 공격적인 관람객 유치 작전을 펼치고, K팝 공연을 확대하는 등 프로그램을 보강한 끝에 이뤄 낸 결과다. 다행히 섬박람회도 K팝, 트로트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등을 보완하고 연휴를 거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섬박람회가 보다 성공 개최에 가까워지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종료 뒤에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정부 승인 및 준비 과정을 꼼꼼히 되짚어보고 비효율적이고 부족했던 점을 확인해 미래를 위한 반면교사로 삼는 절차를 신속하게 밟아야 한다. 여수는 순천, 광양과 함께 2028년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유치도 도전 중이다. 이런 작업은 여수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브랜드 제고를 명분으로 앞다퉈 각종 국제행사에 도전하고 있다. 국제행사가 지자체에 재정 부담만 늘리는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지역 성장의 발판이 되기 위해선 사전 계획보다 사후 평가가 중요하다. 홍지민 전국부장
  • 인천 ‘킥보드 없는 거리’ 늘린다… 98% 확대 찬성

    인천시가 어린 딸을 보호하려던 30대 여성이 중학생들이 탄 전동킥보드에 치여 중태에 빠졌던 사고 이후 추진된 ‘킥보드 없는 거리’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시는 킥보드 없는 거리 시범운영 구간을 통행한 만 18∼59세 시민 2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7.5%가 확대에 찬성했다고 7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 연수구 송도동 인도에서 무면허 중학생 2명이 탄 전동킥보드가 30대 여성을 치었다. 여성은 딸에게 다가오는 킥보드를 몸으로 막다가 넘어져 머리 등을 크게 다쳤다. 이 사고를 계기로 시는 올해 4월부터 송도 학원가·상가 일대 2개 구간과 부평 테마의 거리 등 총 3개 구간에서 킥보드 없는 거리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들 구간에선 매일 정오부터 오후 11시까지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 통행이 제한된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8.0%는 킥보드 없는 거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평가했고, 74.0%는 보행안전과 교통질서 확립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확대 우선 지역으로는 학교 주변이 46.7%로 가장 많았다. 시는 현장 안내체계를 보완하고 관계기관 협의와 교통안전시설 심의를 거쳐 운영 구간을 늘릴 계획이다.
  • 읽을 순 있는데, 뭔 뜻이야?… 세종대왕 뒷목 잡을 한국어[한글날 제정 100주년]

    읽을 순 있는데, 뭔 뜻이야?… 세종대왕 뒷목 잡을 한국어[한글날 제정 100주년]

    영어 영화 제목 등 한글로 단순 표기‘읽기’ 가능하지만 ‘해석’은 어려워정부 자료·뉴스 기사에도 자주 등장사용 빈도 한자어 53%·외국어 24%5년간 ‘AI’ 26배 ‘플랫폼’ 59배 늘어“국가 차원 단어 선별·교육 고민해야”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 ‘디스클로저 데이’, ‘레디 오어 낫’, ‘돈 룩 백 인 앵거’. 최근 개봉한 영화 제목들이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무슨 뜻인지 짐작하기도 쉽지 않다.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싱크로나이즈드 멀티 리커버리 콤플렉스’, ‘모이스춰 써지 100-아워 오토-리플레니싱 하이드레이터’, ‘캡춰 토탈 슈퍼 포텐트 아이 세럼’처럼 백화점에 전시된 화장품 제품명도 마찬가지다. 영어를 한글로 옮겨놨을 뿐, 뜻이 통하지 않는다. ‘디지털 리터러시’, ‘타운홀 미팅’, ‘소버린 AI’, ‘혈당 스파이크’ 등 정부부처에서 쓰는 공공언어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한글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한글로 된 우리 노래를 외국인들이 열광하며 따라 부르고, 한글로 쓴 소설이 활발하게 번역된다. 한글을 세계에 알리는 ‘전초기지’인 세종학당을 찾는 외국인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정작 세종대왕이 ‘자기 뜻을 능히 펴도록’ 만든 한글은 ‘뜻이 서로 통하지 않는’ 외계어에 잠식당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한글날을 맞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글 사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외국어 단어 때문에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비율은 55%에 이르렀다. 60대 69%, 70세 이상 70%로 노년층으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았다. 공공기관에서 제작한 각종 서류, 안내문, 홍보문 등에 외국어가 많이 사용된다는 응답은 57%였다. 공공기관 서비스 이용 시 불편함을 겪은 경험이 있는지 묻자 29%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60대에서는 응답률이 36%, 70대는 34%나 됐다. 경기도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도지사 시절이었던 2021년 ‘경기도 공공언어 바르게 쓰기 특정감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감사팀은 그해 경기도가 낸 언론보도 자료와 대국민 공개자료 등에서 순화가 필요한 문서 1만 5467건(46.3%)을 선별해 조사했다. 그 결과 잘못 사용하는 공공언어가 모두 5만 2265개로 집계됐다. ‘통보’가 3323건(1000건당 99.4건)으로 가장 많았고, ‘송부’가 2029건(1000건당 60.7건), ‘의거’가 1368건(1000건당 40.9건)이었다. 사용 빈도가 잦은 단어는 한자어가 53.1%로 가장 많았고, 외국어는 23.5%를 차지했다. 5년이 지난 지금은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까. 서울신문이 올해 1~9월 경기도청 홈페이지의 보도자료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물 2623건을 전수 조사해봤다. 5년 전에 비해 순화가 필요한 한자어 사용 건수는 대폭 줄었다. 대신 외래어·외국어 단어 사용 빈도가 껑충 뛰었다. 2021년 1000건당 30.5건에 불과했던 ‘AI’는 1000건당 793.7건으로 사용 비율이 26배로 늘었다. 2021년 1000건당 3.6건에 불과했던 ‘플랫폼’은 212.4건으로 59배로 뛰었고, ‘컨설팅’은 24.7건에서 210.8건으로 8.54배 올랐다. 특히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가리키는 ‘ASF’는 발생할 때마다 사용 빈도가 급격히 늘었다. 제대로 된 대체어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지금은 아예 하나의 단어로 굳어진 사례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이 대통령이 도지사 시절 진행한 공공언어 바르게 쓰기 특정감사는 한글 학회와 연구자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면서 “서울신문의 이번 조사 결과는 당시 감사 결과가 결국 일회성에 그친 채 확산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 차원에서 바꿔야 할 외래어·외국어를 꾸준히 선별해서 알리고, 공무원의 국어 교육을 어떻게 시킬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글이 전 세계로 더 뻗어가려면 디지털 시대, 세계화 시대에 맞춰 가다듬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올바른 한글 사용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국어발전 기본계획’에 변화하는 내용들을 담아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국어발전 기본계획은 국어기본법 제7조에 따라 5년마다 수립·시행하는 중장기 국가 계획이다. 제4차 국어발전 기본계획(2022~2026년)이 올해 종료되면서,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년부터 2031년까지 향후 5년간 계획을 담은 ‘제5차 국어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인공지능과 디지털 시대에 발맞춘 정책을 마련하고, 공공언어 개선과 전 세계 한국어 보급 확대 및 우리말 위상 강화를 담아낼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 ‘PTS 문화예술대전’ 바니앤피그눈썹 김정희 대표, 2년 연속 심사위원 위촉

    ‘PTS 문화예술대전’ 바니앤피그눈썹 김정희 대표, 2년 연속 심사위원 위촉

    중기부 주최 ‘2026 소상공인 기능경진대회-제3회 PTS 문화예술대전’서 미용문신(PMU) 눈썹 부문 심사 바니앤피그눈썹 김정희 대표가 10월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열린 ‘2026 소상공인 기능경진대회-제3회 PTS 문화예술대전’에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심사에 참여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제2회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심사위원을 맡았다. 이번 대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소상공인연합회가 주관했으며, (사)대한문신사중앙회가 시행을 맡았다. 보건복지부·산업통상부·문화체육관광부와 중소기업중앙회가 후원했다. 수상자에게는 보건복지부·중소벤처기업부·산업통상부 장관상을 비롯해 중소기업중앙회장상, 소상공인연합회장상,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상 등이 수여됐다. PTS는 반영구화장(Permanent Makeup), 타투(Tattoo), 두피문신(Scalp Micropigmentation)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명칭이다. 올해 대회는 서화문신(타투), 미용문신(PMU), 두피문신(SMP) 등 3개 분야로 진행됐으며, 전국의 신진 문신사부터 숙련 아티스트까지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대회는 2027년 10월 29일 문신사법 시행을 앞두고 열렸다. 문신의 제도권 편입을 앞둔 가운데 현장 문신사들의 기술 수준과 위생·안전 기준을 함께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미용문신(PMU) 눈썹 부문 심사를 맡은 김 대표는 “2년 연속 심사에 참여하며 출전자들의 기술 수준이 한층 높아진 것을 체감했다”며 “아티스트들이 공정한 평가를 받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심사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신사법 시행을 앞두고 문신사에게는 기술만큼 위생과 고객 안전에 대한 책임도 커졌다”며 “현장 경험과 교육으로 힘을 보태 K-눈썹 기술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기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김영희 경기도의원, 오산 지역 학생 생존수영 운영체계 점검… “안전 중심으로 개선방안 찾아야”

    김영희 경기도의원, 오산 지역 학생 생존수영 운영체계 점검… “안전 중심으로 개선방안 찾아야”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김영희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오산1)은 지난 6일 경기도의회 오산 지역상담소에서 오산 지역 학생 생존수영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교육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관계기관 정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담회에는 오산시의회 유종대 의원을 비롯해 경기도교육청과 화성오산교육지원청 생존수영 업무 담당자, 오산시청 및 오산도시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해 현행 생존수영 운영방식과 공공수영장 활용, 안전관리 및 기관별 역할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김 부위원장은 그간 오산 지역 초등학교의 생존수영 운영 방식과 계약 형태를 점검한 결과, 다수 학교가 민간 업체에 위탁을 맡겨 오산도시공사의 공공수영장을 빌려 쓰는 현재 구도에서는 시설 관리자와 교육 주체 간의 역할 구분 및 안전관리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학생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교육인 만큼, 단순한 행정 편의성보다는 안전 확보와 공공성 강화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진행된 정담회에서는 타 지자체의 선진 운영 사례도 함께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공공수영장 관리 기관과 교육청·학교가 직접 손잡고 생존수영을 추진하는 모델을 검토했으며, 오산시 역시 도시공사 수영장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학교 및 교육지원청의 실무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이 도입 가능한지 머리를 맞댔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관련 조례 정비, 예산 구조 개편, 전담 인력 및 전문 강사 확보 방안 등을 다각도로 논의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오산도시공사 측도 기존 운영방식의 효율성과 함께 안전책임, 전담인력과 운영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관련 여건이 마련될 경우 공사가 보다 직접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참석기관들은 타 지역 사례와 관련 제도를 다시 확인하고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 부위원장은 “생존수영은 아이들의 생명과 연결된 교육인 만큼 정치적 상황이나 기관의 이해관계에 따라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학생 안전을 중심에 두고 지속가능한 운영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안에 개선방향을 구체화해 내년에는 아이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생존수영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관계기관이 함께 타 지역의 운영사례와 제도적 여건을 면밀히 검토해 오산의 여건에 맞는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 “의사·연구원 만들기”…대리모로 20명 낳아 학대한 중국인 부부 [월드픽]

    “의사·연구원 만들기”…대리모로 20명 낳아 학대한 중국인 부부 [월드픽]

    대리모를 통해 태어난 아이들을 포함해 20여명의 아동을 집에서 키우며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중국계 부부가 체포됐다. 6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아카디아에 거주하는 중국계 부부 쉬안궈쥔(65)과 실비아 장(38)은 아동학대 공모 및 증인 협박 등의 혐의로 최근 체포됐다. 당국은 지난해 부부가 거주하던 아카디아의 고급 주택에서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된 뒤 15명의 아이를 보호 조치했다. 이후 다른 장소에서도 6명의 아이가 추가로 발견됐다. 아이들의 나이는 생후 2개월부터 13세까지였으며, 대부분 1~3세 영유아였다. 경찰은 장이 이들 중 1~2명을 직접 출산했으며, 나머지는 대리모를 통해 태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15명은 방 9개짜리 아카디아 저택에서 생활했으며, 입주 보모 6명이 아이들을 돌봤다. 저택에는 ‘학습센터’라고 불리는 방 3개가 있었고, 아이들은 이곳에서 몇 시간씩 책상에 앉아 있어야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부부는 집안 곳곳에 폐쇄회로(CC)TV 25대를 설치해 침실에서 이를 지켜본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들은 모두 머리를 짧게 깎은 상태였으며, 보모들로부터 신체적 체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CTV 영상에는 보모가 아이의 얼굴을 때리거나 쪼그려 앉아 있도록 벌을 주는 모습 등이 담겼다. 부부에 대한 경찰 수사는 지난해 5월 생후 2개월 된 아기가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병원 측은 아기가 집에서 일하던 보모에게 심하게 흔들려 머리를 다친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보다 광범위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당시에는 부부를 기소하지 않았다. 이후 확보한 자택 내부 CCTV 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보모들이 아이들을 반복적으로 폭행한 정황이 드러났다. 특히 부부가 보모들에게 아이들에게 폭행 흔적이 남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한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이 지난해 5월 수사에 착수하기 직전에는 장과 쉬안이 아이들에게 폭행 사실을 부인하도록 지시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네이선 호크먼 LA카운티 지방검사는 “전례 없고 끔찍한 사건”이라며 “아이들에게는 공포의 집이라고 묘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장은 과거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한 자녀 정책’을 언급하며 정책이 “억압적”이라고 느껴져 미국에서 많은 자녀를 두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쉬안 측 변호인은 그가 ‘인재를 양육’하기 위해 대리모 출산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쉬안 측 변호인은 “부자 중 일부는 보석이나 자동차에 돈을 쓰지만, (쉬안은) 아이들을 교육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철학자, 의사, 연구원, 발명가로 만들기 위해 돈을 썼다”고 말했다.
  • “유도대표팀 대체 왜 이러나”…‘계체 실격’ 이어 이번엔 ‘밥 먹다가’ 세계선수권 비행기 놓쳤다

    “유도대표팀 대체 왜 이러나”…‘계체 실격’ 이어 이번엔 ‘밥 먹다가’ 세계선수권 비행기 놓쳤다

    한국 유도 대표팀의 부실한 선수 관리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선수가 무작위 계체 대상에 오른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음식물 섭취를 권해 실격 처분을 야기하는가 하면, 식사 등 용무를 보다가 세계선수권대회 환승 비행기를 놓치기까지 했다. 대한유도회 등에 따르면 정성숙 유도 대표팀 총감독과 일부 국가대표 선수들은 지난 4일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아제르바이잔으로 이동하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환승 항공편에 오르지 못했다. 대표팀은 경유지에서 환승 시간을 고려하지 않고 식사 등 용무를 보다가 항공편을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대표팀은 두바이에서 오랜 시간을 기다린 뒤 이후 항공편을 타고 아제르바이잔으로 이동했다. 공항에서 불필요한 과정을 겪은 선수들은 컨디션 관리에 지장을 받았다. 유도 대표팀은 최근 막을 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황당한 실수를 범했다. 유도 여자 48㎏급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정수진(용인대)이 16강을 앞두고 오전 무작위 계체를 받았고, 100g을 초과해 생애 첫 아시안게임 매트에 오르지도 못하고 실격패했다. 정수진은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경기 당일 몸무게를 맞춰놨는데 감독님과 코치님이 계체 추첨 결과를 확인한 뒤 계체 대상이 아니라고 전달해 음식물을 섭취했다”면서 “‘체중을 많이 감량했으니 얼른 밥 먹고 회복하라’는 말씀에 그 말을 믿고 첫 경기를 준비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정수진은 지도진의 말을 듣고 죽 약 300g과 바나나 200g, 이온음료 600g을 섭취한 뒤 몸을 풀었다. 자신이 계체 대상이라는 사실을 안 것은 검사 종료를 불과 15분 앞둔 시점이었다. 그는 먹은 것을 토하고 머리카락까지 자른 데 이어 계속 뛰며 체중을 줄였지만, 끝내 기준보다 100g을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정수진은 “이 일이 일어난 이후 지도자께서는 귀국 후 본인들이 책임지겠다는 말만 남긴 채 남은 선수들을 지도하기 바빴고, 내게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며 “한국으로 돌아가는 오늘 아침엔 감독님께서 저에게 이대로 마무리가 돼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폭로했다. 대한유도회는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대한유도회는 “정수진의 계체 탈락 관련, 개인 입장문과 제기되고 있는 내용에 관해 심각성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정수진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상황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 과정에서 겪었을 심적 어려움에 관해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도인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현재 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있어서 선수단 귀국 후 관련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