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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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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 마음 읽는 연습… 생명존중 사명감도 함께 자랐다

    친구 마음 읽는 연습… 생명존중 사명감도 함께 자랐다

    감정 변화 살피는 마음보호훈련또래 친구 작은 신호 놓치지 않고어른 도움 연결하는 ‘생명지킴이’342개교서 올해 500개교로 확대 “친구들이 집중을 안 하면 어떡할까요?” “질문을 받았는데 답을 잘 모르겠으면 어떡하죠?” 지난 2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송파구 서울위례별초 3층 공예실과 실과실. 정규 수업 대신 낯선 예행연습이 한창이었다. 흰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5학년 학생 24명이 긴 책상 앞에 둘러앉아 태블릿 화면을 넘기며 손글씨로 쓴 대본을 조용히 읽었다. 학생들 티셔츠 가운데에는 파란 글씨로 ‘Life Key’가 적혀 있었다. “안녕하세요. 오늘 라이키 프로그램 진행을 맡게 된 라이키입니다.” 이날 모인 학생들은 각 반 친구들의 추천과 투표로 뽑힌 ‘라이키’다. 라이키는 삼성금융네트웍스가 교육부, 생명의전화와 함께 운영하는 청소년 생명존중 사업의 학교 예방 프로그램으로, 친구의 마음 변화를 알아차리고 교사나 상담 등 어른의 도움으로 연결해 주는 또래 생명지킴이다. 지난해 하루 체험 형식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위례별초는 올해 5학년 각 반에서 라이키를 선발해 학생들이 직접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활동을 넓혔다. 지난해 342개교 1만 8000여명이 참여한 라이키 프로젝트는 올해 500개교 2만 3000여명 규모로 커졌다. 라이키로 선정된 아이들은 “나를 뽑아 줄 줄 몰랐다”며 신기해했다. 5학년 7반 박가윤양은 “마음보호훈련은 힘들 때 우리 마음을 도와줄 수 있게 미리 훈련하는 것이라 중요하다”고 말했다. 8반 임나연양은 “다른 친구들을 도와주는 게 특별해 보여 해 보고 싶었다”며 “바로 다가가는 게 쉽지는 않지만 힘든 친구에게 공감해 주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고 했다. 박양은 “평소 활기차던 친구가 축 처져 있으면 먼저 ‘무슨 일 있어?’라고 물어볼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이날 연습한 것도 결국 친구의 변화를 먼저 알아차리는 일이었다. 마음보호훈련은 감정을 표현하는 ‘감정을 말해봐’와 도움 요청 방법을 익히는 ‘도움을 청하자’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30초 동안 친구를 살핀 뒤 달라진 점을 찾았다. 모자를 쓰거나 안경을 벗은 변화는 금세 알아챘지만, 강사는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와 달리 표정이 어두워지거나 말수가 줄어드는 건 놓치기 쉽다”고 설명했다. 수업은 친구가 보내는 작은 신호를 알아차리고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일은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이어졌다. 첫 수업을 앞둔 아이들의 고민도 현실적이었다. 친구들이 떠들거나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적지 않았다. 이날 연습에는 지난해 라이키로 활동했던 6학년 선배들이 찾아와 후배들에게 실전 팁을 건넸다. 5학년 1반 한승아양이 “친구들이 딴 짓을 하면 어떡할까요?”라고 묻자 6학년 3반 홍나나양은 “수업 시작 전에 ‘감정들?’이라고 말하면 친구들이 ‘말해봐!’라고 답하는 구호를 정해 분위기를 만들어 보라”고 조언했다. 수업 말미 유수정 서울위례별초 교장은 학생들에게 한 명씩 파란색 임명장을 건넸다. 학생들은 손가락으로 라이키의 ‘L’을 만들어 보이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달 말 학급 수업을 앞둔 아이들은 직접 연습 영상을 올리며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 또래·멘토가 보듬고 SNS로 상담… 청소년 지키는 ‘마음보호 안전망’

    또래·멘토가 보듬고 SNS로 상담… 청소년 지키는 ‘마음보호 안전망’

    또래 생명지킴이 키우는 ‘라이키’올해 500개교 2만 3000명 교육24시간 SNS 채널 ‘라임’도 강화 “라이키 활동을 하면서 나를 더 챙기게 됐고, 그러다 보니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장유정 라이키·혜원여중) “아이들한테 ‘잘해야 한다’고 말하기보다 각자가 가진 장점을 구체적으로 짚어 주면서 자신감을 키워 주려고 했습니다.” (문지윤 라이키 멘토·고려대) 삼성금융네트웍스는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제1회 생명존중 임팩트 데이’(IMPACT DAY)를 열고 청소년 생명존중사업의 추진 배경과 3년간의 운영 성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청소년 마음건강 위기에 맞서 학교와 상담 현장에서 쌓아 온 경험이 공유됐다. 행사에는 최교진 교육부 장관과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백선희 조국혁신당 의원,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하상훈 생명의전화 원장을 비롯해 교사·상담사·학생 등 사업 참여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금융은 2023년 교육부, 생명의전화와 함께 청소년 생명존중 사업을 시작했다. 사후 개입 중심의 기존 접근에서 벗어나 학교 예방과 외부 전문 상담을 연결하는 구조를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업의 출발점은 학교 예방 프로그램인 ‘라이키’(Life Key) 프로젝트다. 초·중학교 학생을 또래 생명지킴이로 양성해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학생·교사·대학생 멘토가 함께 참여하는 ‘마음보호훈련’을 중심으로 운영됐고, 지난 3년간 전국 489개 초·중학교에서 라이키와 대학생 멘토 등 1239명의 생명지킴이가 배출됐다. 훈련을 수료한 학생은 약 2만 8000명에 이른다. 이듬해인 2024년에는 24시간 소셜미디어(SNS) 상담 채널 ‘라임’(Life Mate)을 론칭하며 예방과 상담을 하나의 흐름으로 잇는 체계를 완성했다. 라임은 전화나 대면 상담에 부담을 느끼는 청소년들이 가장 익숙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 채널이다. 현재까지 누적 이용자는 1만 9000명이다. 고위험군으로 판단될 경우 연속 상담과 함께 병원·전문기관 연계가 이뤄지며, 실제로 위기 상황 이전에 조기 발견돼 구조된 사례도 11명에 달한다. 이날 삼성생명은 삼성금융을 대표해 전국 4만 7000여명 청소년의 마음건강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교육부 장관상을 받았다. 홍 사장은 “라이키 프로젝트와 라임을 통해 학교와 일상에서 이어지는 마음보호 안전망을 계속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금융은 올해 라이키 프로젝트를 500개 학교, 2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확대 운영하고, 라임 상담 인력도 현재 90명에서 120명으로 늘려 청소년 마음건강 지원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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