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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둠 속에 외친 ‘빈체로’… 결국 빛에 닿는다는 희망

    어둠 속에 외친 ‘빈체로’… 결국 빛에 닿는다는 희망

    푸치니 ‘투란도트’ 초연 100주년 기념 공연바리톤서 전향해 2년간 소리 찾기까지 ‘칠흑’“포기 않으니 빛 만나… 관객과 노래로 나눌 것” “제가 무대에서 외치는 ‘빈체로’(승리하리라)는 한 남자의 사랑이 이뤄진 승리의 함성이 아닙니다. 절망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끝까지 희망을 붙드는 인간의 선언이죠.”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칼라프가 부르는 아리아 ‘네순 도르마’(아무도 잠들지 마라)의 마지막 외침을 테너 백석종(40)은 이렇게 풀었다. 해외 주요 극장에서 활약해 온 그는 오는 22~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투란도트’ 초연 100주년 기념 공연으로 국내 관객 앞에 선다. 서면으로 만난 그는 “전막 오페라로는 한국 관객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라며 “부모님과 가족, 오랫동안 응원해 주신 분들 앞에서 노래할 수 있어 특별하다”고 했다. ‘투란도트’는 수수께끼를 맞히지 못한 청혼자를 처형하는 냉혹한 공주와, 그에게 반해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왕자 칼라프의 이야기다. 칼라프의 무모함이나 증오가 사랑으로 바뀌는 결말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해석도 있지만, 아름다운 선율로 시대를 넘어 사랑받는다. 백석종은 칼라프를 무모한 영웅으로 읽지 않는다. “두려움이 없어서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과 믿음을 붙드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얼어붙은 투란도트의 마음속에도 사랑과 희망이 있다는 칼라프의 믿음이 결국 공주를 움직였다고 본다. ‘빈체로’는 그 믿음이 다다르는 자리다. 이 해석은 무대에서 검증됐다. 2024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칼라프를 노래하자 현지 평단은 “메트가 꿈에 그리던 칼라프를 찾았다”고 평했다. 이런 해석에는 그의 삶이 겹쳐 있다. 추계예대를 거쳐 미국 뉴욕 맨해튼 음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은 그는 성부는 바리톤이었다. 세계 메이저 오페라 하우스가 사랑한 테너 이용훈은 그의 목소리에서 “세계적인 테너로서 자질”을 발견해 전향을 권유했다. 2019년부터 2년간 테너의 소리를 찾은 시간을 그는 “칠흑 같은 어둠 속 터널”이라고 떠올렸다. 입시에서 떨어지고 어렵게 유학을 했던 시절을 거쳐 테너로 소리를 바꾸는 과정까지 그에게는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았다. 그러나 ‘네순 도르마’ 속 “동 트기 전까지 아무도 내 이름을 알지 못하리”라는 대목처럼 그는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걸어가다 보니 터널 끝에 빛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그 빛은 2022년 런던에서 켜졌다. 로열 오페라 하우스 ‘삼손과 데릴라’의 삼손이 테너로서의 첫 무대였다. 가디언은 “새로운 스타”라 했고, 더 타임스는 “벌써 무대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고 평했다. 코로나19로 하차한 요나스 카우프만 대신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무대에 올랐고, 이듬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입성했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푸치니와 주세페 베르디의 레퍼토리를 쌓아가며 ‘오텔로’, ‘돈 카를로’ 같은 배역에 도전하는 게 그가 가고자 하는 길이다. 가수는 끝까지 노래해야 하고, 평생 배우고 성장해야 하는 길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걸어가면 반드시 빛을 만날 수 있다는 믿음을, 노래를 통해 관객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투란도트와 칼라프 역은 더블 캐스팅해 각각 에바 프원카와 백석종(22·26일), 서선영과 김영우(23·25일)가 열연한다. 지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로베르토 아바도가 맡는다.
  • 클래식부산,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 초청 월드시리즈 공연

    클래식부산,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 초청 월드시리즈 공연

    부산시 클래식부산은 하반기에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를 초청하는 ‘월드 시리즈’를 선보인다. 월드시리즈는 18일 정명훈 지휘, 니콜라이 루간스키 피아노 협연, ‘라 스칼라 필하모닉오케스트라’ 공연으로 시작한다. 부산콘서트홀과 부산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인 정명훈은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의 동양인 최초 음악감독으로 위촉 이후 처음으로 뜻깊은 무대를 선보인다.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982년 단독 오케스트라로 출범해 1987년 리카르도 무티가 초대 상임지휘자로 발탁된 이후 최정상의 자리에 올라선 이탈리아의 대표 오케스트라이다. ‘라흐마니노프의 현신’으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루간스키가 협연을 펼친다. 다음 달 17일에는 에드워드 가드너의 지휘, 피아니스트 손열음 협연으로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 월드시리즈 마지막은 클라우스 메켈레와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으로 마무리한다. 공연 예매는 부산콘서트홀 공식 홈페이지(classicbusan.busan.go.kr), 인터파크, 예스24, 티켓링크에서 할 수 있다. 박민정 클래식부산 대표는 “앞으로도 정명훈 예술감독과 부산콘서트홀과 곧 개관할 부산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예술을 통해 행복을 나누는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퐁피두 센터 부산’ 시의회 통과…찬반 논란 지속될 듯

    ‘퐁피두 센터 부산’ 시의회 통과…찬반 논란 지속될 듯

    프랑스 유명 미술관인 퐁피두 센터의 부산 분관을 설립하기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서 첫 행정절차를 통과했다. 다만 적자 우려와 환경 파괴, 지역 예술계 소외 같은 지적도 있어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13일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331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2026년도 정기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재적의원 31명 중 찬성 30명, 반대 1명으로 원안 통과됐다.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에는 퐁피두 센터 부산 건립,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사직야구장 재건축 등이 포함됐다. 앞서 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는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한차례 심사 보류했다가 퐁피두 부산 분관 행정자산(취득) 계획안 등 7건을 가결했다. 퐁피두 부산 센터는 남구 이기대 예술공원에 연면적 1만 5000㎡인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의 미술관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시는 이곳에서 퐁피두 센터가 소장한 미술품을 활용해 상설, 기획전시를 열 계획이다. 올해 말 퐁피두 센터와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2031년 개관을 목표로 한다. 총사업비는 1099억원이다. 지역 시민단체와 예술단체는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 유치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면서 지역 예술계가 소외될 수 있는데도 의견 수렴 없이 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는 비판을 제기해왔다. 본회의에서 반대 토론에 나선 전원식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연간 운영 수입은 약 50억 원이지만 지출이 126억 원에 달해 매년 70억 원대 구조적 적자가 예상된다”면서 부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앞서 퐁피두와 체결한 협약이 브랜드 사용료, 미술품 대여 관련 세금·운송·보험 등을 모두 시가 부담하는 내용으로, 굴욕적 계약”이라고도 주장했다. 반면, 김형철 국민의힘 시의원은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 유치는 단순한 미술관 건립에 그치지 않고 부산이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재정부담, 공론화 부족 등 문제를 지적할 수 있지만, 사업을 멈춰야 할 사안이 아니라 치밀하게 준비하고 보완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서도 찬반이 갈릴 전망이다. 앞서 ‘이기대난개발 퐁피두분관 반대대책위원회’는 “이기대공원에 전시관을 짓는 것은 생태훼손과 재정 낭비로 이어질 것”이라며 “건립비, 운영비, 로열티 등 모든 부담이 시민에게 돌아간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부산관광협회, 부산컨벤션산업협회, 부울경관광벤처협의회 등 관광단체들은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이 지역 관광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면서 환영 의사를 밝혔다.
  • 20년 만에 한국 온 영국 로열발레 “대표작 아우른 스냅숏 같은 공연”

    20년 만에 한국 온 영국 로열발레 “대표작 아우른 스냅숏 같은 공연”

    “20년 만에 한국을 찾아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오늘의 새로운 로열 발레를 보여 주는 자리입니다. 젊은 안무가와 무용수를 모두 만나고 우리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아우르는 로열 발레의 스냅숏이지요.” ●디렉터 오헤어 “다양한 레퍼토리 매력” 2012년부터 영국 로열 발레를 이끌고 있는 디렉터 케빈 오헤어는 2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 퍼스트 갈라’(5~6일)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특히 공연 제목이 ‘더 퍼스트 갈라’인 데 대해 “많은 훌륭한 갈라 공연 속에서 로열 발레 무용수들이 우리만의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시간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로열 발레의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조슈아 융커의 신작 ‘스펠스’를 세계 초연한다는 점도 언급하면서 “새로운 안무작은 우리에게는 생명선을 이어 나가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꾸준히 새 작품을 보여 주면서 장르의 경계를 계속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로열 발레는 영국 발레의 어머니로 불리는 니넷 디 밸루아가 1931년 창단한 빅웰스 발레를 전신으로 한다. 이 발레단은 1946년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상주단체가 됐고, 10년 후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에게서 ‘로열’ 칭호를 받았다. ●‘지젤’·‘해적’부터 신작 ‘스펠스’ 초연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수석 무용수 바딤 문타기로프는 로열 발레의 매력으로 레퍼토리를 꼽았다. ‘지젤’, ‘호두까기 인형’ 같은 클래식 발레는 물론 프레더릭 애슈턴의 ‘신데렐라’, 케네스 맥밀런의 ‘로미오와 줄리엣’ 등 전막 발레를 레퍼토리로 갖고 있다. 웨인 맥그레거, 크리스토퍼 휠든 등 현대무용, 뮤지컬 등을 넘나드는 안무가도 합류해 작품 구성을 넓히고 있다. 문타기로프는 “규모와 다양성, 깊이 면에서 로열 발레의 레퍼토리는 늘 내게 도전 과제를 던지는 듯하다”면서 “이번 갈라에서 보여 주는 ‘지젤’과 ‘해적’도 다른 느낌이라 매번 도전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소개했다. ‘백조의 호수’와 ‘돈키호테’로 무대에 오르는 전준혁(퍼스트 솔리스트)은 “로열 발레에는 세계에서 발레를 가장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고 자신한다. 동료들이 춤추는 모습이 너무나 멋있어서 그 자체로 행복을 느낀다”면서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으로 2003년 로열 발레에 입단한 최유희(퍼스트 솔리스트)는 ‘아스포델 초원’ 파드되를 선보인다. 그는 “22년 전에 오헤어와 한국에서 공연한 적이 있다”면서 “둘째 아이를 낳은 지 9개월 만에 처음 오르는 무대라 더욱 특별하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 오헤어 英 로열 발레 디렉터 “우리의 전통과 현재, 미래 보여주겠다”

    오헤어 英 로열 발레 디렉터 “우리의 전통과 현재, 미래 보여주겠다”

    “20년 만에 한국을 찾아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오늘의 새로운 로열 발레를 보여주는 자리다. 젊은 안무가와 무용수를 모두 만나고 우리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아우르는 로열 발레의 스냅숏이다.” 2012년부터 ‘로열 발레’를 이끌고 있는 디렉터 케빈 오헤어는 2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 퍼스트 갈라’(5~6일)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특히 공연 제목이 ‘더 퍼스트 갈라’인 데 대해 “많은 훌륭한 갈라 공연 속에서 우리 무용수들이 우리만의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시간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열 발레의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활약 중인 조슈아 융커의 신작 ‘스펠스’를 세계 초연한다는 점도 언급하면서 “새로운 안무작은 우리에게는 생명선을 이어 나가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꾸준히 새 작품을 보여 주면서 장르의 경계를 계속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고 했다. 로열 발레는 영국 발레의 어머니로 불리는 니넷 디 밸루아가 1931년 창단한 빅웰스 발레를 전신으로 한다. 이 발레단은 1946년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상주단체가 됐고, 10년 후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에게서 ‘로열’ 칭호를 받아 현재에 이르렀다. 오헤어는 “밸루아는 늘 우리에게 ‘과거를 존중하고 현재에 집중하되 미래를 준비하라’고 했다. 이 말은 우리 발레단뿐 아니라 삶에 있어서도 굉장히 중요한 원칙이 되는 듯하다”면서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로열 발레가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진 배경을 부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수석 무용수 바딤 문타기로프와 후미 가네코, 퍼스트 솔리스트 최유희와 전준혁 역시 로열 발레의 매력으로 “역사와 레퍼토리”를 꼽았다. 로열 발레는 ‘지젤’, ‘호두까기 인형’ 같은 클래식 발레는 물론 프레더릭 에슈턴의 ‘신데렐라’와 ‘한여름 밤의 꿈’, 케네스 맥밀런의 ‘로미오와 줄리엣’, ‘마농’ 등 전막 발레를 레퍼토리로 갖고 있다. 현대무용 상주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 발레와 뮤지컬을 넘나드는 안무가 크리스토퍼 휠든이 합류해 작품 구성을 넓히고 있다. 문타기로프는 “규모와 다양성, 깊이 면에서 로열 발레의 레퍼토리는 늘 내게 도전과제를 던지는 듯하다”면서 “이번 갈라에서 보여주는 ‘지젤’과 ‘해적’도 다른 느낌이라 매번 도전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소개했다. ‘백조의 호수’ 1막 파드트루아, ‘돈키호테’ 3막 파드되로 무대에 오르는 전준혁은 “로열 발레는 세계에서 발레를 가장 잘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라고 자신한다. 동료들이 춤추는 모습이 너무나 멋있어서 그 자체로 행복을 느낀다”면서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으로 2003년 로열 발레에 입단한 최유희는 ‘아스포델 초원’ 파드되를 선보인다. 영국 안무가 리암 스칼렛(1986~2021)이 24살이던 2010년 선보인 작품으로 음악과 연출력으로 주목받은 작품이다. 최유희는 “22년 전에 오헤어와 한국에서 공연한 적이 있다”면서 “둘째 아이를 낳은 지 9개월 만에 처음 오르는 무대라 더욱 특별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어햎’ 박천휴 작가 “두 개 트로피 보면서 창작자의 마음 다지고 있다”

    ‘어햎’ 박천휴 작가 “두 개 트로피 보면서 창작자의 마음 다지고 있다”

    “가끔 내가 왜 이런 일을 할까 생각했어요. 차라리 최악의 상황으로는 한국으로 다시 가는 게 좋지 않을까도 생각했는데, 그걸 견뎌내니 어느 순간 한국인 작가로서 이런 큰 기회도 얻게 됐네요.” 24일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천휴(42) 작가는 토니상을 수상하기까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꼽았다. 동국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대학교(NYU)에서 시각예술을 전공하면서 그는 줄곧 이방인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일을 하다 보면 그들의 문화이고 그들의 언어라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저들의 일부가 될 수가 없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고 작가로서 예민해졌다”고도 떠올렸다. 그런 시간을 겪은 뒤에 얻은 성과는 그야말로 ‘K뮤지컬의 쾌거’라고 할 정도로 특출났다. 2주 전 뉴욕 라디오시티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메이비 해피엔딩’(한국 제목 ‘어쩌면 해피엔딩’)이 6관왕에 올랐고, 그는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극본상과 음악(작사·작곡)상을 받았다. 박 작가는 “토니상 트로피 두 개를 집 식탁 위에 올려뒀다. 초라한 뉴욕 집에 이런 상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면서 “밥 먹으면서도 상을 보면서 이 무게만큼 열심히 하는 창작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웃었다. 물론 압박감도 크다. “수상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일 거다. 상을 보면서 ‘난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묻는다”는 그는 “그런 부담을 갖게 되면 부자연스럽게 일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다시 스스로는 다잡고 앞으로도 여전히 하던 대로 하자고 다짐한다”고 했다. 박 작가는 창작의 동반자인 작곡가 윌 애런슨(44)와 한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여러 작품을 만들었다. 1930년대에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와 무대를 열망하는 이들을 그린 ‘일 테노레’와 1970년대 양과자점을 꿈꾸는 여성을 이야기한 ‘고스트 베이커리’도 시대만 다를 뿐 배경은 서울(경성)이다. 그는 작품의 영감을 ‘랜덤’하게 떠올린다고 했다. ‘일 테노레’는 아침에 주로 듣는 클래식 채널에서 푸치니의 오페라를 듣다가 ‘한국에선 누가 처음 오페라 했을까’ 떠올렸다. ‘고스트 베이커리’는 유령 얘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 하던 차에 ‘만약 유령이 사업을 한다면 어떨까’라도 상상했다. 모든 작품이 관객 호응이 컸기 때문에 두 작품 모두 다시 공연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올해 1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30일부터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 올리는 ‘어쩌면 해피엔딩’ 역시 신경 쓰고 있다. 박 작가는 “토니상을 받았다고 한국 공연의 대본과 음악이 바뀌는 일은 없다”면서 “우리 감성을 지키면서 한국 관객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뮤지컬업계 동료로서, 또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전 사실 작품을 쓸 때 행복하지 않다”고 ‘고백’했다. “직장생활을 할 때 스트레스를 받을지언정 훨씬 더 건강했고 돈도 잘 벌었던 것 같다”면서 “이 일을 하시려는 분들은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품이 잘 안 됐을 때, 그에 합당한 보상이 안 올 때에도 건강과 행복을 스스로 지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고민하라고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과 뉴욕의 뮤지컬 시장을 모두 경험한 창작자로서 한국의 창작 지원 제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많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제작 환경에 대한 보완은 필요한 부분이다. “우리는 뮤지컬이 산업화한 지 30년 정도밖에 안 됐으니 보완할 게 많다”면서 특히 “제작에 참여하고도 정산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로열티를 주는 것에 대한 개념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메이비 해피엔딩’이 애틀랜타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한 것을 언급하면서 “두 달 동안 애틀랜타 극장 관계자와 현지 고등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작품을 창작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면서 “우리도 다른 지역에서도 다양한 공연을 개발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부연했다.
  • 올여름 장식할 ‘명품 발레’… 골라보는 재미 쏠쏠하네

    올여름 장식할 ‘명품 발레’… 골라보는 재미 쏠쏠하네

    여름은 페스티벌의 계절로 불리지만 올여름만큼은 발레의 계절이라고 해도 좋다. 한 무대에 오르는 현대 발레 거장의 대표작과 남성 무용수가 만드는 파격의 작품, 유럽 발레의 양대 산맥이 꾸미는 갈라 공연 등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무엇을 선택하더라도 좋은 공연들이 품고 있는 의미를 풀어 본다. 30주년 된 매슈 본 ‘백조의 호수’파격의 남성 백조, 6번째 서울 공연‘차세대’ 부제로 새 간판 배우들 소개 매슈 본의 ‘백조의 호수’는 가느다란 팔로 여리여리하게 날갯짓하는 여성 백조 대신 깃털 바지를 입은 남성 백조를 등장시키며 발레의 전통을 뒤엎은 작품이다. 1995년 초연 때 일부 관객은 남성 백조와 왕자의 춤을 견디지 못해 객석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같은 공연장에서 끝까지 ‘버틴’ 관객들은 폭발적인 환호를 보냈다. 남성 백조라는 파격도 있었지만 당시 뉴스를 점령한 영국 왕실과의 연결고리가 형성되면서 과감한 표현에 대한 놀라움과 호응이 더욱 컸다. 지금은 찰스 3세가 된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별거와 이혼에 모든 시선이 쏠린 상황에서 ‘백조의 호수’ 속 유약한 왕자는 현실을 투영하는 듯 보일 수밖에 없었다. 안무가 본 역시 BBC와 한 최근 인터뷰에서 “자기 자신이었던 적이 없고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 왕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은 매우 시사적인 선택이었다”고 떠올렸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백조의 호수’는 오는 29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한다. 2003년 처음 한국 무대에 올랐던 작품은 이번 여섯 번째 공연에선 ‘넥스트 제너레이션’(차세대)이라는 부제를 붙여 새로운 간판 배우들을 소개하는 투어로 진행한다. 지난해 ‘로미오와 줄리엣’ 무대에서 열정적인 로미오를 보여 줬던 잭슨 피시와 로리 매클로드, 2019년부터 뉴어드벤처스의 간판으로 불리는 해리슨 도우젤이 백조·낯선 남자 역을 맡는다. 2019년 ‘백조의 호수’로 한국을 찾았던 제임스 러벨, 스티븐 머리, 리어나도 매콜킨데일도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국립발레단 ‘킬리안 프로젝트’‘현대 발레 거장’ 킬리안 대표작 3개‘낙하하는 천사들’은 국내서 첫 공연 ‘현대 발레의 거장’ 이어리 킬리안의 대표작을 한 무대에서 만나는 국립발레단의 ‘킬리안 프로젝트’는 26~29일 서울 역삼동 GS아트센터 무대를 장식한다. 지난 4월 새롭게 문을 연 GS아트센터의 개관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킬리안의 대표작 ‘잊힌 땅’(1981), ‘여섯 개의 춤’(1986), ‘낙하하는 천사들’(1989)로 구성됐다. 기억과 상실의 풍경(‘잊힌 땅’), 규율과 자유의 경계(‘낙하하는 천사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유머로 풀어낸 아이러니(‘여섯 개의 춤’) 등 인간의 다층적인 내면을 구현한 작품은 감정과 존재를 되돌아보는 사유의 시간이기도 하다. 특히 ‘낙하하는 천사들’은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여성의 신체와 움직임 자체가 무용이라고 느낀다”는 킬리안은 여성 무용수 8명을 위한 군무로 꾸민 작품에서 무용수 간의 상호작용과 독립 욕구를 끊임없이 전달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20년 만에 방한하는 로열발레단 무용수 조슈아 융커 신작 세계 초연전준혁·최유희 등 한국 스타도 활약유럽 발레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영국 로열발레단과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은 갈라 공연으로 관객을 만난다. 1978년 ‘백조의 호수’로 처음 내한했던 로열발레단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세 번 공연했다. 영국 내에서도 공연 일정이 빠듯해 주무대인 로열오페라하우스 외에 해외 무대는 한두 차례 정도. 올해 로열발레단의 해외 공연은 한국과 이탈리아뿐이다. 20년 만에 한국을 찾아온 로열발레단은 오는 7월 5~6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더 퍼스트 갈라’를 올린다. ‘지젤’,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 등 클래식부터 웨인 맥그리거의 전설적인 대표작 ‘크로마’, 뮤지컬과 발레를 넘나드는 크리스토퍼 휠든의 ‘애프터 더 레인’을 선보인다. 또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활약 중인 조슈아 융커의 신작을 세계 초연하면서 로열발레단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가늠할 시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수상자인 나탈리아 오시포바, 영화 ‘캣츠’의 주인공 프란체스카 헤이워드, ‘귀공자 발레리노’로 유명한 바딤 문타기로프 등 로열발레단의 간판스타들이 무대에 오른다. 퍼스트 솔리스트로 활약하는 최유희와 전준혁, 퍼스트 아티스트 김보민, 2017년 유스아메리카그랑프리 우승자 박한나 등 세계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인 무용수들도 함께 기량을 펼친다. 파리오페라발레단 ‘에투알 갈라’‘최초 동양인 에투알’ 박세은 참여가니오, 은퇴 선언 후 첫 해외 공연 파리오페라발레단은 같은 달 30일부터 8월 1일까지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5’로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선다. 이 발레단 최초 동양인 에투알(수석무용수)가 된 박세은은 이번 세 번째 내한 무대에서는 프로그램 구성에도 직접 참여해 작품을 촘촘히 담아냈다. 30·31일 공연은 모리스 베자르의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 루돌프 누레예프의 ‘잠자는 숲 속의 미녀’(그랑파드되), 조지 발란신의 ‘소나티네’, 제롬 로빈스의 ‘인 더 나이트’ 등 발레단의 전통과 현대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장식한다. 8월 1일 공연 2부는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하이라이트만으로 채웠다. 파리오페라발레단 공연은 박세은과 함께 마티외 가니오, 아망딘 알비송, 블루엔 바티스토니, 기욤 디오프, 제르망 루베 등 에투알 10명과 프리미에르 당쇠르(제1 무용수) 플로랑 멜라크가 출연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21세기 파리오페라발레의 상징’으로 불리는 가니오의 은퇴 선언 후 첫 해외 공연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가니오는 30일 ‘인 더 나이트’와 ‘소나타’로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난다. 파리오페라발레단 전속 피아니스트 히사야마 료코와 첼리스트 이경준(다비드 게링가스 콩쿠르 우승자)의 연주로 예술적 깊이를 더한다.
  • 부산 최초 클래식 전용 공연장… ‘악기의 제왕’이 몸 풀었다

    부산 최초 클래식 전용 공연장… ‘악기의 제왕’이 몸 풀었다

    비수도권 유일 파이프오르간 설치9년 만에 2011석 규모 공연장 완공포도밭 연상케 하는 빈야드 객석어디에 앉든 걸림 없이 무대 관람예술감독 맡은 정명훈의 힘‘개관 공연’ 아시아필하모닉 지휘 시범 공연부터 매진 행렬 이어져부산시 “문화예술 향유 기회 보장”부산 첫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부산콘서트홀’ 개관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그간 인프라 한계로 세계적 수준의 공연을 부산에서 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부산콘서트홀 개관으로 부산에서도 수준 높은 클래식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개관 전 이뤄진 5차례 시범 공연이 모두 2분 만에 매진을 기록하는 등 시민들의 관심도 높다. 부산시는 다음달 20일 부산콘서트홀을 정식 개관한다고 21일 밝혔다. 도심 한복판 대형 공원인 부산시민공원에 있는 부산콘서트홀은 2만 9408㎡ 면적에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만 9862㎡ 규모로 조성됐다. 외관은 파도를 헤쳐 나가는 배를 형상화했으며 내부에는 2011석 규모의 콘서트홀, 400석 규모의 소공연장 챔버홀, 리허설실 등이 있다. 부산콘서트홀은 2016년 11월 설계공모를 시작한 뒤 개관까지 약 9년의 시간이 걸렸고 사업비 1107억원이 투입됐다. 부산에 객석 수 2000석이 넘는 대형 공연장이 생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시민회관, 부산문화회관, 영화의전당 등 다목적 공연장은 있었지만 부산콘서트홀은 클래식만을 위한 공연장이라는 것도 차별점이다. 오랜 준비를 거쳐 개관하는 만큼 최상의 공연 환경을 자랑한다. 콘서트홀은 무대와 객석을 빈야드 스타일로 배치했다. 무대를 가운데 두고 경사진 객석이 둘러싼 형태인데 포도밭을 연상케 해 빈야드라고 한다. 이런 형태가 도입된 것도 부산이 처음이다. 객석 어디에서든 무대를 보는 데 걸림이 없고 고르게 음향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파이프오르간이다. 건반과 음색과 음높이를 바꾸는 스톱의 조합을 통해 다채로운 소리를 낼 수 있어 ‘악기의 제왕’이라고 불린다.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비수도권 공연장은 부산콘서트홀이 유일하다. 부산콘서트홀 파이프오르간은 파이프 4423개, 스톱 64개, 4단 건반으로 구성돼 있다. 악기 높이가 9m, 너비가 16m에 달한다. 독일 유명 제작사에서 만들었으며 설치하는 데 2년 넘게 걸렸다. 무대는 20조각으로 나뉘어 오르내리고, 천장에는 가변 반사판이 설치돼 있어 오케스트라 편성, 공연에 따라 최적의 음향을 낼 수 있다. 공연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무대예술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무대 기술 직원 7명이 근무하면서 최고의 상태를 유지한다. 세계적 수준 연주자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피아노, 하프 등 최상급 악기도 구매했다. 부산콘서트홀과 2027년 개관 예정인 부산오페라하우스 운영을 담당하는 부산시 산하 사업소인 ‘클래식부산’은 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과 효율적인 공연장 운영 체계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클래식에 대한 관심, 부산콘서트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부산시민공원 잔디광장에서 다음달 7일 조수미 소프라노 콘서트, 8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정명훈(72) 클래식부산 예술감독 지휘로 베토벤 5번 교향곡 협주를 연다. 베토벤을 주제로 한 개관 페스티벌이 예정된 점을 고려해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챔버홀에서 베토벤 탐구 특별강연도 7회 개최한다.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씨가 클래식부산의 예술감독을 맡은 것도 부산콘서트홀 개관에 대한 기대를 더 높인다. 부산시가 음악을 통해 문화도시로 거듭나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예술감독직을 제안했을 때 정 감독은 공연장 건립 일정 등 세부 내용, 클래식 관객 개발과 저변확대를 위한 구체적 계획 등을 물으며 관심을 보였고 현장 방문,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면담 끝에 예술감독직을 수락했다고 한다. 정 감독은 최근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의 음악감독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임기는 2027년부터 3년간이다. 라스칼라 극장은 1778년 개관해 247년 역사를 지닌 세계 최고 권위의 오페라 극장이다. 정 감독이 라스칼라와 부산오페라하우스 감독을 겸임하게 되면서 두 극장 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정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부산오페라하우스 오프닝 공연을 라스칼라와 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클래식부산 관계자는 “해외 오케스트라, 오페라 극장과 일할 때 ‘마에스트로 정에게 부산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호의를 보일 때가 많다”며 “세계적 예술가가 부산 무대에 서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오기도 해 정 감독의 영향력을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대를 증명하듯 공연은 매진 행렬이다. 클래식부산은 개관에 앞서 시민에게 새로운 문화공간을 선보이고 음향과 시스템 등을 점검하기 위해 4, 5월 두 달 동안 콘서트홀에서 시범 공연한다. 지난 3월 예매를 시작했는데 모두 2분 만에 매진됐다. 지난 16일까지 네 차례 공연을 3400여명이 관람했으며, 23일 마지막 공연까지 포함하면 총관객 수는 5100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21일부터 8일간 이어지는 개관 기념 페스티벌 공연도 대부분 예매를 시작하고 5분 이내에 매진됐다. 지난 2월 26일 개설한 부산콘서트홀 홈페이지 회원 가입자도 현재 1만 7533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유료 회원은 2700여명인데 25%가 경남과 서울, 경기 등에서 가입해 전국에서 관심받고 있다. 부산콘서트홀은 세계적 음악가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다음달 21일부터 28일까지 개관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지역 첫 클래식 전용 공연장의 시작을 알린다. 다음달 21일 개관 공연은 정 감독 지휘로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APO)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과 교항곡 제9번 합창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쇼지 사야카, 첼리스트 지안 왕, 소프라노 황수미 등 정상급 성악가, 2025 클래식부산 시즌합창단, 창원시립합창단이 함께한다. APO는 세계적인 교향악단에서 활동 중인 아시아인 단원들이 구성한 오케스트라로 이번 부산콘서트홀 개관 페스티벌의 모든 연주에 함께한다. 오는 9월에는 라스칼라 오케스트라·라이프치히 성토마스 합창단, 10월에는 런던필하모닉, 11월에는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공연이 예정돼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보장하는 건 일자리 창출만큼이나 청년 유입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높은 수준의 콘텐츠를 선보이는 부산콘서트홀을 만들어 도시를 살리는 힘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시오페라단 창단 39년 만에 첫 ‘라보엠’ 공연

    서울시오페라단 창단 39년 만에 첫 ‘라보엠’ 공연

    서울시오페라단이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창단 39년 만에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다. ‘토스카’, ‘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의 3대 오페라로 꼽히는 ‘라보엠’은 국내에서도 자주 공연되는 인기 작품이지만 서울시오페라단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내년 창단 40주년을 앞둔 서울시오페라단은 오는 11월 21일부터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첫 ‘라보엠’에 대해 화려한 캐스팅과 차별화된 연출 등으로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자신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지난해 2월 박혜진 단장 취임 이후 매번 눈길을 끄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이번 ‘라보엠’에서도 세계적인 콩쿠르 우승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미미 역은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 소프라노 서선영과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소프라노 황수미가 맡는다. 로돌포 역의 테너 문세훈은 시츠오카 국제 콩쿠르 우승 등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이탈리아에서 전문 연주자로 활동 중이다. 테너 김정훈은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라보엠’에서 로돌포 역을 맡아 관객을 매료시킨 데 이어 이번 공연으로 국내 주역 데뷔를 갖는다. 지휘는 수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최희준이 맡고, 서울시오페라단과 처음으로 협업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푸치니의 선율을 연주한다. 연출은 제2회 광화문광장 야외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로 호평받은 엄숙정이 맡아 차별화된 미장센과 독특한 공간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파리의 동화 같은 분위기를 담아낸 무대와 의상도 기대를 모은다. 서울시오페라단 박혜진 단장은 “서울시오페라단 39년 역사에서 처음 제작되는 ‘라보엠’인 만큼 클래식 음악 애호가와 오페라 입문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라보엠’은 19세기 파리 라탱지구의 크리스마스이브를 배경으로 가난하지만 순수한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과 삶을 그린 작품이다. 로돌포가 미미의 손을 녹이며 부르는 ‘그대의 찬 손’과 미미의 답가인 ‘내 이름은 미미’ 등의 아리아가 유명하다. 특히 두 사람의 이중창 ‘오! 사랑스러운 아가씨’는 오페라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이중창으로 꼽힌다.
  • 음악가에겐 영감, 청중에겐 감탄… 지휘자는 항상 놀라움 선사해야

    음악가에겐 영감, 청중에겐 감탄… 지휘자는 항상 놀라움 선사해야

    세계적 마에스트로 직관 기회새 수장으로 취임 이후 첫 해외 무대‘120년 전통 악단’과 화학 반응 기대자주 듣기 힘든 곡들 유자 왕과 협연韓클래식 생생한 에너지 특별“젊은 관객들 가득한 공연장 놀라워그들의 열정적 호응 돈으로도 못 사조성진·임윤찬 완벽한 연주도 감동”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특별한 동력과 폭발적인 표현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상임 지휘자로서 오케스트라와 화학 반응을 일으키며 놀라운 순간들을 만들어 갈 특별한 기회에 큰 기대를 품고 있어요.” 오는 10월 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전석 초대로 열리는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 음악회 ‘안토니오 파파노 경 & 런던 심포니 위드(with) 유자 왕’ 연주를 이끄는 안토니오 파파노(65) 런던 심포니 상임 지휘자는 내한에 앞서 최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런 소감을 밝혔다.1904년 설립돼 올해 창단 120년을 맞은 런던 심포니는 영국을 대표하는 명문악단이다.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휘자 중 한 명인 파파노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런던 심포니를 이끈 명장 사이먼 래틀의 후임으로 이달 중순 새 수장에 취임했다. 이번 내한 공연은 그가 상임 지휘자가 된 이후 런던 심포니와 함께하는 첫 해외 무대다. 파파노와 런던 심포니가 환상적인 호흡으로 만들어 낼 ‘놀라운 순간들’을 직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한국 클래식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번 공연에서는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1번 거인’이 연주된다. 협연자는 세계적인 스타 피아니스트 유자 왕(37). 파파노는 “말러와 라흐마니노프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이라며 “특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자주 연주되지는 않지만 화려한 기교와 서정성이 강조되는 작품으로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협연자인 유자 왕에 대해서도 각별한 애정과 신뢰를 드러냈다. 올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중국인 최초로 클래식 악기 솔로 부문을 수상한 유자 왕은 빼어난 음악성과 더불어 초미니스커트와 하이힐 등 파격적인 패션으로 유명하다. 파파노는 “화려한 의상과 구두 같은 외적인 모습만 봐서는 안 된다. 타고난 음악적 재능과 뛰어난 테크닉을 겸비한 몇 안 되는 피아니스트”라고 극찬했다. “음악에 헌신적이고 철저히 준비하는 연주자입니다. 호기심이 많아서 다양한 레퍼토리를 시도하는데 안전한 길 대신 자신을 끊임없이 시험해 왔다는 점에서 존경스럽습니다.” 파파노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방한은 2018년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피아니스트 조성진과의 협연 때였다. 그는 200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최장수 음악감독을 지냈고 2005년 지휘자 정명훈 후임으로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아 지난해까지 이끌었다. 파파노는 “첫 내한 공연은 매우 특별했다”고 회상했다. “조성진이 록스타처럼 대우받으며 한 시간 30분 동안 사인회를 하는 장면은 정말 믿기지 않는 경험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젊은 관객들로 가득 찬 공연장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들이 주는 에너지는 확실히 다릅니다. 연주자들은 그 에너지를 즉시 느끼게 되죠. 이런 반응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솔직히 한국이 매우 부럽습니다.” 한국 젊은 음악가들에 대한 감탄도 이어 갔다. “최근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함께 작업했는데 정말 큰 재능을 가진 아티스트입니다. 앞으로도 그와 계속 협업할 계획이에요. 조성진과도 다시 함께할 기회가 있어서 무척 기대됩니다. 이들이 어린 나이에 서양 음악을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감정까지 완벽히 이해하면서 연주하는 모습은 대단히 감동적입니다.” 이탈리아계 영국인인 파파노는 피아니스트로 시작해 반주자, 성악 연습 코치를 거쳐 지휘자가 됐다. 27세에 노르웨이 국립오페라에서 지휘자로 데뷔한 이래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등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파파노는 훌륭한 지휘자의 덕목을 묻는 말에 “최고의 선생님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음악가들이 더 나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하도록 영감을 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또 “지휘자는 청중과 음악가들을 끊임없이 놀라게 해야 한다. 그래야 모든 것이 새롭고 흥미로워진다”고 강조했다. “결국 중요한 건 무대에서 연주되는 음악이 청중의 마음을 깊이 울릴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클래식 음악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젊은 청중에게 ‘이 엄청난 음악을 더 들어보고 싶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경험을 선사해야 합니다.” 런던 심포니는 정통 클래식뿐 아니라 ‘스타워즈’ 등 영화음악 OST, 대중음악과의 협업 등 유연하고 폭넓은 행보를 보여 왔다. 파파노가 이끄는 런던 심포니는 어떤 모습일까. “저는 욕심이 아주 많은 지휘자입니다. 영국 음악은 물론 미국과 이탈리아 음악, 독일 오페라 음악 등 가능한 한 모든 음악을 다루고 싶습니다.”
  • 거장과 슈퍼 스타의 만남… ‘핫’한 선율에 물드는 가을

    거장과 슈퍼 스타의 만남… ‘핫’한 선율에 물드는 가을

    영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교향악단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전설적인 거장 지휘자 안토니오 파파노(65), 최정상 스타 피아니스트 유자 왕(37). 각각의 이름만으로도 클래식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최고의 음악가들이 환상의 팀을 이뤄 국내 무대에 선다. 이들은 오는 10월 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전석 초대로 열리는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 음악회 ‘안토니오 파파노 경 & 런던 심포니 with 유자 왕’에서 섬세함과 열정, 낭만과 기품이 넘치는 천상의 선율로 가을밤을 물들일 예정이다. 런던 심포니는 서울신문 전신인 대한매일신보가 창간된 해인 1904년에 설립돼 120년 전통을 지닌 명문 악단이다. 한스 리히터, 클라우디오 아바도, 발레리 게르기예프, 사이먼 래틀 등 당대 최고 지휘자들의 손을 거쳐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했다. 클래식뿐 아니라 ‘스타워즈’ 등 영화 사운드트랙 작업과 비틀스, 마이클 잭슨 같은 대중음악가들과의 협연을 통해 도전과 혁신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 악단으로도 유명하다. 런던 심포니의 내한 공연은 명장 래틀이 지휘하고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한 2022년 10월 무대 이후 2년 만이다. 한국에 올 때마다 열렬한 환영을 받는 런던 심포니이지만 이번 공연에 쏠리는 관심은 한층 특별하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음악감독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던 래틀의 뒤를 이어 이달부터 새 상임지휘자가 된 파파노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오페라 지휘자로 꼽히는 파파노는 교향곡과 협주곡 등 모든 방면에서 최상의 연주를 이끌어 내는 완벽주의자로 정평이 나 있다. 영국 런던의 이탈리아계 가정 출신으로 13세에 미국으로 이주해 음악을 공부하는 등 다문화적인 성장 배경을 지닌 그는 피아니스트로 시작해 반주자, 성악 연습 코치를 거쳐 지휘자가 됐다. 2002년 런던 로열 오페라하우스 최연소 음악감독, 2005년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에 발탁돼 각각 22년, 18년간 두 악단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2012년 음악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제국 기사 작위 ‘경’(Sir) 칭호를 얻었다. 파파노는 1996년 객원 지휘를 시작으로 음반 작업 등 런던 심포니와 꾸준히 인연을 이어 왔고 지난 1년 동안은 상임지휘자 내정자 신분으로 연주를 함께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상임지휘자에 취임한 이후 청중 앞에 서는 첫 무대는 의미와 무게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황장원 음악칼럼니스트는 “세계 음악계가 영국 대표 교향악단과 거장 지휘자의 시너지 효과를 주목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내한 공연은 그 진가를 확인할 기회”라고 했다. 파파노의 한국 방문은 2018년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내한해 조성진과 협연한 이후 두 번째다. 피아니스트 유자 왕은 탁월한 연주력과 음악성은 물론 파격적인 패션과 무대 퍼포먼스로 화제성까지 겸비한 ‘클래식계의 슈퍼스타’다. 중국 베이징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피아노를 시작한 그는 열다섯 살부터 미국 커티스 음악원에서 게리 그래프먼을 5년 동안 사사했다. 2007년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 예정이던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대타로 무대에 올라 뛰어난 기량을 선보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는 올해 그래미 어워즈 클래식 악기 솔로 부문 수상자에 선정돼 ‘21세기 건반 여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한정호 음악평론가는 “150㎞ 강속구를 던지면서 변화구에도 능한 투수처럼 유자 왕은 음악성과 기교를 모두 갖춘 천재적인 연주자”라며 “파파노와 런던 심포니, 유자 왕의 협연은 말 그대로 최상의 조합”이라고 했다. 유자 왕은 이번 내한 공연 1부에서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라흐마니노프가 17세에 작곡한 첫 번째 피아노 협주곡으로 청년 작곡가의 열정과 생동감,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곡이다. 유자 왕의 폭발적인 에너지와 뛰어난 피아노 테크닉을 직관할 수 있는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2부에서는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1번 거인’이 연주된다. 말러가 젊은 날의 고뇌와 희망을 담아 쓴 곡으로 작곡가의 후기 교향곡에 비해 이해하기 쉬워 말러 입문용 작품으로 꼽힌다. 말러가 독일 라히프치히 오페라의 지휘자로 활동하면서 곡을 완성해 초연했다. 독보적인 오페라 지휘자인 파파노가 이번 무대에서 런던 심포니와 호흡을 맞춰 말러의 음악을 어떤 관점과 색깔로 풀어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 “역대급 깽판” 韓관객 무시?…공연 중단·커튼콜 거부한 ‘월클 소프라노’

    “역대급 깽판” 韓관객 무시?…공연 중단·커튼콜 거부한 ‘월클 소프라노’

    서울시오페라단의 ‘토스카’에 출연하기 위해 내한했던 세계적인 오페라 디바 안젤라 게오르기우(59)가 공연 도중 앙코르곡을 부른 상대 배우와 지휘자에게 불만을 제기하며 공연을 중단시키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8일 공연계에 따르면 해프닝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토스카’ 공연 중 테너 김재형이 ‘토스카’에서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인 ‘별은 빛나건만’을 마쳤을 때 벌어졌다. 김재형은 ‘별은 빛나건만’을 마친 뒤 객석에서 환호와 박수가 끊이지 않자 앙코르곡을 부르고 있었다. 오페라 공연 중 앙코르곡을 부르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아주 이례적인 일도 아니다. 그때 주인공 토스카 역을 맡은 게오르기우가 무대 한쪽에 등장해 손을 휘저으며 불만을 표시했다. 앙코르곡이 끝난 뒤 다음 연주가 시작되자 게오르기우는 무대에 올라 지휘자 지중배에게 음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지중배가 음악을 계속했지만 게오르기우의 몸짓은 더 격렬해졌고, 결국 오케스트라 연주가 멈췄다. 게오르기우는 객석까지 들릴 만큼 큰 소리로 “이것은 리사이틀(독주회)이 아니고 오페라다. 나를 존중해야 한다”며 앙코르를 한 지중배와 김재형에게 항의했다. 이후 공연은 재개됐으나 게오르기우의 무대 난입과 음악 중단으로 인해 흐름이 끊긴 탓에 관객들은 제대로 공연을 감상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오르기우의 이례적 행동은 공연이 모두 끝난 뒤의 무대 인사인 커튼콜에서도 이어졌다. 출연자들이 차례로 나와 인사하고 게오르기우의 등장 차례가 됐지만, 박수가 이어져도 게오르기우는 몇 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얼마 뒤 그는 사무엘 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관객 앞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객석 곳곳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일부 관객은 “고 홈(집으로 돌아가라)”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결국 모습을 보였던 게오르기우는 무대 중앙까지 오지 않은 채 다시 들어갔고, 소프라노를 제외한 출연진들이 청중에 인사를 건네며 막이 내렸다. 공연을 관람한 한 관객은 “김재형이 앙코르를 하는 중에 게오르기우가 무대 위로 올라와 불만이 있는 듯 허리에 손을 짚고 서 있었다”면서 “앙코르가 끝난 뒤 박수갈채가 나오자 게오르기우가 지휘자에게 큰 소리로 따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공연 뒤 소셜미디어(SNS)에는 “게오르기우가 관객들을 가르치려는 태도가 너무 오만하게 느껴졌다”, “역대급 깽판이었다”, “기분 제대로 망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등 항의성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관객 사이에선 개인의 무대가 아닌 만큼 오페라에서 즉흥적으로 앙코르를 선보이는 건 적절치 않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페라 공연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한 오페라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세계 최고의 토스카인 게오르기우의 노래와 연기를 보려고 겨우 티켓을 구해 왔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난감하다”며 “많은 오페라 공연을 봤지만, 주역 성악가가 관객의 야유에 커튼콜도 안 하고 퇴장한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사과문을 내고 “공연 현장에서 카바라도시의 유명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을 들은 관객의 열렬한 박수와 환호에 화답한 테너의 아리아 앙코르에, 토스카를 연기한 안젤라 게오르기우가 불만을 제기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며 “관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안젤라 게오르기우 측에 강력한 항의 표시와 함께 한국 관객에 대한 사과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세종문화회관을 믿고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 드리며 더 좋은 공연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992년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와 199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연이어 오페라 ‘라 보엠’의 미미 역을 맡아 화려하게 데뷔한 게오르기우는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재능 있는 ‘오페라 슈퍼스타’로 불리는 성악가다. 2001년에는 브누아 자코 감독의 오페라 영화 ‘토스카’에 출연해 토스카 역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2022년에는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토스카를 선보여 평단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 세계적 디바의 ‘토스카’… 한국 관객 만난다

    세계적 디바의 ‘토스카’… 한국 관객 만난다

    5일 개막 서울시오페라단 ‘토스카’ 출연“푸치니 오페라 정수 보여주는 작품” “푸치니 오페라 중에서도 ‘토스카’가 더 특별한 이유는 극중 오페라 가수인 토스카가 제 자신 같아서입니다. 푸치니 서거 100주년인 뜻깊은 해에 토스카로 한국 관객을 만나게 돼 기쁩니다. ” 세계적인 오페라 디바 안젤라 게오르기우(59)가 오는 5~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는 서울시오페라단의 ‘토스카’에 출연하기 위해 내한했다. 국내 전막 오페라 무대에 서는 건 2012년 정명훈 지휘로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공연한 ‘라 보엠’ 이후 두 번째다. 루마니아 출신의 게오르기우는 1992년 영국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라 보엠’의 미미 역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래 아름다운 목소리와 풍부한 성량, 눈부신 존재감으로 오페라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슈퍼스타다. 스스로 “푸치니를 노래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말하는 그는 ‘마리아 칼라스의 뒤를 잇는 토스카’로 불린다. 재작년 데뷔 30주년 공연도 ‘토스카’였다. 푸치니의 3대 걸작 중 하나인 ‘토스카’는 1800년 이탈리아에서 벌어진 나폴레옹의 마렝고 전투를 배경으로 프리마돈나 토스카, 그의 연인인 화가 카바라도시, 악랄한 경찰 스카르피아 세 남녀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린 작품으로 1900년 로마에서 초연됐다.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별은 빛나건만’ 등 주옥같은 아리아가 유명하다. 게오르기우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는 원래 없던 노래인데 초연 가수인 루마니아 소프라노(하리클레아 달크레)의 요청으로 만든 아리아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모든 소프라노의 꿈인 토스카가 없었을 것”이라며 자신의 모국인 루마니아와의 남다른 인연을 상기시켰다. “열정적인 인물과 극적인 구성, 대중을 사로잡는 음악 등 ‘토스카’는 푸치니 오페라의 정수를 보여 주는 작품입니다. 공연할 때마다 해석이 다양하고, 느낌이 새로워요.” 게오르기우는 “고전부터 현대 오페라까지 모든 레퍼토리를 거의 다 해본 운 좋은 가수”라면서도 “오페라의 아름다움과 진실성에 반하고, 가치를 훼손하는 작품의 제안은 거절하기 때문에 오페라 세계에서 친구만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표현진이 연출하고 지휘자 지중배가 이끄는 이번 공연에선 임세경(토스카), 김재형·김영우(카바라도시), 사무엘 윤·양준모(스카르피아) 등이 두 팀으로 나눠 저마다 다른 색깔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게오르기우는 김재형, 사무엘 윤과 함께 5일과 8일 공연에 출연한다.
  • “소프라노의 꿈 토스카, 나 자신 같아 더 특별” 세계적 디바 안젤라 게오르기우

    “소프라노의 꿈 토스카, 나 자신 같아 더 특별” 세계적 디바 안젤라 게오르기우

    “푸치니 오페라 중에서도 ‘토스카’가 더 특별한 이유는 극 중 오페라 가수인 토스카가 제 자신 같아서입니다. 푸치니 서거 100주년인 뜻 깊은 해에 토스카로 한국 관객을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 세계적인 오페라 디바 안젤라 게오르기우(59)가 오는 5~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는 서울시오페라단 ‘토스카’에 출연하기 위해 내한했다. 국내 전막 오페라 무대에 서는 건 2012년 정명훈 지휘로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공연한 ‘라 보엠’ 이후 두 번째다. 루마니아 출신의 게오르기우는 1992년 영국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라 보엠’의 미미 역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래 아름다운 목소리와 풍부한 성량, 눈부신 존재감으로 오페라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슈퍼스타다. 스스로 “푸치니를 노래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말하는 그는 ‘마리아 칼라스의 뒤를 잇는 토스카’로 불린다. 재작년 데뷔 30주년 공연도 ‘토스카’였다. 푸치니의 3대 걸작 중 하나인 ‘토스카’는 1800년 이탈리아에서 벌어진 나폴레옹의 마렝고 전투를 배경으로 프리마돈나 토스카, 그의 연인인 화가 카바라도시, 악랄한 경찰 스카르피아 세 남녀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린 작품으로 1900년 로마에서 초연됐다.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별은 빛나건만’ 등 주옥같은 아리아가 유명하다. 게오르기우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는 원래 없던 노래인데 초연 가수인 루마니아 소프라노(하리클레아 달크레)의 요청으로 만든 아리아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모든 소프라노의 꿈인 토스카가 없었을 것”이라며 자신의 모국인 루마니아와의 남다른 인연을 상기시켰다. “열정적인 인물과 극적인 구성, 대중을 사로잡는 음악 등 ‘토스카’는 푸치니 오페라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공연할 때마다 해석이 다양하고, 느낌이 새로워요. ” 게오르기우는 “고전부터 현대 오페라까지 모든 레퍼토리를 거의 다 해본 운 좋은 가수”라면서도 “오페라의 아름다움과 진실성에 반하고, 가치를 훼손하는 작품의 제안은 거절하기 때문에 오페라 세계에서 친구만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표현진이 연출하고 지휘자 지중배가 이끄는 이번 공연에선 임세경(토스카), 김재형·김영우(카바라도시), 사무엘 윤·양준모(스카르피아) 등이 두 팀으로 나눠 저마다 다른 색깔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게오르기우는 김재형, 사무엘 윤과 함께 5일과 8일 공연에 출연한다.
  • 무대 꽉 채운 명품 오페라…명불허전 이용훈의 ‘오텔로’

    무대 꽉 채운 명품 오페라…명불허전 이용훈의 ‘오텔로’

    지난해 ‘투란도트’로 국내 팬들에게 세계 최정상 테너의 위엄을 보여준 이용훈이 이번에는 ‘오텔로’로 명불허전의 실력을 뽐냈다. “테너라고 다 할 수 없고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듯 어려우면서도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그가 소개한 역할임에도 멋지게 등반에 성공해냈다. 이용훈은 지난 18일과 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오텔로’ 공연에서 주인공 오텔로로 무대에 섰다. 작품은 익히 알려진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토대로 베르디가 만든 것으로 이번 공연은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2017년 시즌 초연으로 올렸던 프로덕션 버전 그대로 선보였다. 주인공 오텔로 역할에 대해 이용훈은 지난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텔로가 가진 아픔과 갈등, 고뇌, 사랑을 텍스트뿐 아니라 소리, 감정과 조화해 표현하는 것은 흥미로우면서도 어렵다”며 “하룻밤에 세 개의 오페라를 부르는 것과 같을 정도로 어렵다는 평이 있지만 매력이 큰 작품”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여러 차례 역할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지만 이용훈은 4막까지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뽐내며 객석을 사로잡았다. 특유의 힘이 넘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에 더해 음색의 풍부함으로 작품 전개와 함께 오텔로가 파멸해가며 맞는 감정의 변화를 제대로 표현해냈다. 단순히 노래만 잘하는 것으로는 부족한, 한 인간이 질투와 의심으로 파멸해가는 과정을 잘 보여줬다. 이용훈의 출연이라는 화제성을 빼놓고 보더라도 이번 ‘오텔로’는 세계 정상급 오페라 지휘자로 명성이 자자한 카를로 리치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를 통해 듣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여기에 지휘자 박용규가 이끄는 노이 오페라 코러스는 80여명이 참여해 무대를 가득 채웠고 CBS소년소녀합창단까지 가세해 명품 오페라를 더 탄탄하게 뒷받침했다. 오텔로의 심리적 불안을 표현한 검은색 무대와 높은 벽의 수직면들은 시간이 갈수록 조각조각으로 분열됐다. 오텔로가 데스데모나에 대한 의심으로 갈등이 정점에 이른 3막 무대의 선홍색은 다가올 살인을 예고했고 4막에서는 데스데모나의 결백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오페라가 고루한 과거의 유산으로 남지 않게 하는 원동력은 동시대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는 현대적인 연출이다. 일부 오페라는 지나치게 미래 지향적으로 나갈 때도 있지만 이번 ‘오텔로’는 과거와 현대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세련된 연출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무대와 음악을 훌륭한 완성도로 만날 수 있는 이번 공연은 오페라 애호가라면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공연으로 꼽힌다. 이용훈이 출연하는 ‘오텔로’는 25일 한 번 더 만날 수 있다. 기존 출연자인 테오도르 일린카이의 코로나19 확진으로 긴급 투입된 마르코 베르티가 오텔로를 맡은 공연은 24일 볼 수 있다.
  • 테너 이용훈 “꿈의 배역 오텔로 감격”, 지휘자 카를로 리치 “페라리 탄 듯한 극적인 전개 잘 살릴 것”

    테너 이용훈 “꿈의 배역 오텔로 감격”, 지휘자 카를로 리치 “페라리 탄 듯한 극적인 전개 잘 살릴 것”

    “모든 테너가 오텔로 역을 꿈꾸지만 누구나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오래 품어온 소원을 마침내 풀게 돼 감격스럽습니다.” (테너 이용훈) “베르디 오페라는 음 하나하나에 드라마가 실려있다는 점이 특별합니다. 특히 1막 초반 20분간 펼쳐지는 폭풍 같은 음악은 마치 페라리를 탄 듯한 속도감으로 어떤 오페라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극적인 전개를 보여주는데 그런 특징을 잘 살려주는 게 지휘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휘자 카를로 리치) 주세페 베르디의 걸작 오페라 ‘오텔로’가 세계적인 테너 이용훈(51)과 오페라 거장 지휘자 카를로 리치의 협연으로 국내 무대에 오른다.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오텔로’는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프로덕션이 키스 워너의 연출로 2017년 초연한 공연으로 무대 세트와 의상, 소품들을 그대로 옮겨온다. 5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용훈은 “고뇌, 분노, 질투, 사랑 등 다양한 감정을 노래해야 하는 오텔로는 ‘테너의 에베레스트산’ 같은 매우 어려운 도전 대상이지만 그래서 더욱 흥미롭고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유럽 무대 데뷔 초기에 주연으로 캐스팅되고도 리허설에서 배제되는 등 동양인으로서 소외감을 느꼈는데 오텔로도 비슷한 심정이지 않을까 싶다”면서 “오텔로의 강한 면모 이면에 소심하고 연약한 감정들을 잘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물 두살에 뒤늦게 성악을 시작한 이용훈은 2007년 칠레 산티아고에서 오페라 ‘돈 카를로’로 데뷔한 이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런던 로열 오페라, 빈 슈타츠오퍼 등 세계 주요 극장이 앞다퉈 찾는 스타가 됐다. 성악가 중에는 드문 ‘리리코 스핀토 테너’(서정적 음색의 리리코 테너와 힘찬 목소리의 스핀토 테너가 모두 가능한 테너)로 꼽힌다. 바쁜 해외 일정으로 국내에선 지난해에야 서울시오페라단의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주역으로 첫 무대에 올랐다.이탈리아 출신의 카를로 리치는 1982년 도니제티의 ‘난처한 가정교사’로 지휘를 시작한 이래 100편이 넘는 오페라 공연을 선보여온 세계적인 지휘자다. 라 스칼라 극장,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과 오래 작업해왔으며, 2015년부터 웨일스 국립오페라 계관 지휘자로 재직하고 있다. 리치는 이날 오후 한국의 젊은 지휘자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그는 “오페라 지휘와 교향악 지휘는 다르다. 성악가가 없으면 오페라도 없다”면서 “성악가 개개인의 목소리에 맞춰 음악을 다르게 끌어내고, 각자의 장점을 살리는 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공연에는 루마니아 출신의 테너 테오도르 일린카이가 오텔로 역을 나눠 맡고, 바리톤 니콜로즈 라그빌라바와 마르코 브라토냐가 이아고 역으로 출연한다. 데스데모나 역은 소프라노 흐라추히 바센츠와 홍주영이 맡는다.
  • 서커스 발레·뮤지컬 아이스쇼… 이색공연으로 더위 ‘날려보쇼’

    서커스 발레·뮤지컬 아이스쇼… 이색공연으로 더위 ‘날려보쇼’

    서커스와 발레, 뮤지컬과 아이스쇼가 만났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찔한 곡예 장면과 차가운 얼음 무대가 한여름 더위를 잊게 할 이색 공연으로 눈길을 끈다. 중국 시안 아크로바틱 예술단의 서커스 발레 ‘백조의 호수’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명곡 중 하나인 ‘백조의 호수’는 1895년 마리우스 페티파와 레프 이바노프 콤비의 안무가 큰 성공을 거둔 이후 여러 안무가가 다양한 아이디어로 각색하고 변형을 시도했지만 서커스와 결합한 아크로바틱 버전은 처음이다. ‘백조 공주와 왕자의 사랑’이라는 서사의 큰 틀은 같으나 공간적 배경을 동양으로 설정하고, 원작의 비극적인 결말도 해피엔딩으로 바꿨다. 토슈즈를 신은 무용수들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발레 동작과 함께 공중곡예, 트램펄린 묘기 등 100여개의 아크로바틱 기술을 펼친다. 주역 무용수를 비롯한 모든 출연자는 아크로바틱과 발레 훈련을 거쳤다. 2004년 중국 광저우 서커스단이 처음 선보인 이 작품은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등 전 세계에 초청돼 주목받았다. 전직 피겨스케이팅 선수 8명과 현역 뮤지컬 배우 8명이 은반 위에서 아름다운 무대를 펼치는 뮤지컬 아이스쇼 ‘지쇼: 더 루나’는 오는 1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빙상 위에 조명, 영상, 무대 세트로 공간감을 구현하고, 일렉트로닉 팝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뮤지컬 넘버 14곡으로 창작 뮤지컬 아이스쇼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 줄 예정이다. 진영섭 연출가, 김정민 작가, 성찬경 작곡가 등 뮤지컬 전문 창작진과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피겨 안무가 김해진이 참여한다.
  • 스타 성악가 목소리, 명품 오페라 채운다

    스타 성악가 목소리, 명품 오페라 채운다

    오페라 거장 베르디, 푸치니, 바그너의 대표작을 이용훈과 안젤라 게오르기우 등 세계적인 스타 성악가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대형 공연 3편이 다음달 중순부터 10월까지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예술의전당, 서울시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 등 국공립 예술단체들이 기획한 야심작으로 오페라 애호가라면 어느 하나 놓치기 아쉬운 명작의 향연에 클래식계의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테너 이용훈, 베르디의 ‘오텔로’ 출연 예술의전당이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와 협업한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8월 18~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가 오페라 대전의 포문을 연다. 로열오페라하우스가 2017년 초연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공연이다. 예술의전당은 지난해 ‘노르마’에 이어 이번 ‘오텔로’도 로열오페라하우스의 무대 세트와 의상, 소품들을 그대로 한국 무대에 옮겨 온다.셰익스피어 희곡을 토대로 베르디가 73세 되던 1887년 발표한 ‘오텔로’는 비극적인 드라마에 어울리는 장엄하고 웅장한 음악으로 베르디 오페라의 걸작으로 꼽힌다. 이번 공연에는 이탈리아 출신 세계적인 오페라 지휘자 카를로 리치가 지휘봉을 쥔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극장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테너 이용훈(왼쪽)과 루마니아 출신 테오도르 일린카이가 오텔로 역을 맡았다. ●세계적 디바 안젤라 게오르기우 ‘토스카’ 역 맡아 서울시오페라단은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맞아 ‘토스카’(9월 5~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를 선보인다. 1900년 초연 이래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며 푸치니 3대 걸작 중 가장 드라마틱한 오페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지난해 ‘투란도트’ 무대에 이용훈을 세워 매진 기록을 썼던 서울시오페라단은 이번에도 세계적인 디바 안젤라 게오르기우를 토스카 역으로 섭외하는 역량을 발휘했다. 게오르기우는 “토스카 역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할 중 하나”라며 “토스카 전막 공연을 통해 사랑하는 한국 관객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국인 성악가 최초로 이탈리아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무대에서 ‘아이다’ 주역을 맡았던 임세경이 토스카 역을 나눠 맡고,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의 주역 사무엘 윤이 스카르피아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바그너 ‘탄호이저’ 45년 만에 전막 공연 국립오페라단은 바그너의 ‘탄호이저’(10월 17~2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를 1979년 한국 초연 이후 45년 만에 전막 공연한다. ‘탄호이저’를 시작으로 내년 ‘트리스탄과 이졸데’, 2027년 ‘니벨룽의 반지’로 이어지는 ‘바그너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탄호이저’는 바그너가 작곡은 물론 직접 대본까지 쓴 작품으로 스스로 부제를 ‘낭만적인 오페라’로 붙일 만큼 애정을 쏟았다. 2016년 국립오페라단 ‘로엔그린’을 이끌었던 지휘자 필립 오갱이 지휘를 맡는다. 탄호이저 역에는 테너 하이코 뵈르너와 애런 코울리가 출연한다.
  • ‘피아노의 거장’ 마우리치오 폴리니, 하늘 무대로 떠나다

    ‘피아노의 거장’ 마우리치오 폴리니, 하늘 무대로 떠나다

    이탈리아의 거장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가 23일(현지시간) 밀라노 자택에서 별세했다. 82세. 23일 AFP통신에 따르면 고인이 활동했던 이탈리아 오페라하우스 라 스칼라 극장은 성명을 내고 “우리 시대의 위대한 음악가 중 한 명이자 50여년간 극장의 예술적 토대가 된 마우리치오 폴리니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전했다. 건축가인 지노 폴리니의 아들로 1942년 밀라노에서 태어난 그는 5세에 피아노를 시작했고, 1960년 18세의 나이로 세계 최고 권위 쇼팽 국제 피아노콩쿠르에서 만장일치로 우승했다. 당시 심사위원이던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은 “기교적으로 우리 심사위원들보다 더 잘 친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는 악보에 충실한 정석적 연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1963년 영국 런던에서 데뷔했을 당시에는 “음표, 그다음 음표를 제대로 연주하는 데에만 집착하며 달려간다”고 혹평 받기도 했다. ‘쇼팽의 교과서’로 불릴 정도로 쇼팽 레퍼토리에 강점을 보였고, 베토벤과 슈만, 슈베르트는 물론 쇤베르크, 스트라빈스키 등 현대 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예술계의 노벨상’이라 일컫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비롯해 일본 프래미엄 임페리얼상, 영국 로열필하모닉협회 음악상, 그래미 어워즈, 디아파종상 등 저명한 음악상을 다수 받았다. 2020년 3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프로젝트의 끝을 장식하는 앨범을 선보였다. 고인은 한국 무대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2022년 5월, 지난해 4월 예술의전당에서 리사이틀을 열 계획이었으나 건강 문제로 잇따라 취소됐다. 그는 당시 한국 관객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해 예술의전당 공연을 고대하고 있었지만 건강상의 문제로 여행할 수 없기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른 시일 내에 한국 관객들을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지만 끝내 국내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 3500개 십자가에 압도… 도발의 오페라가 온다

    3500개 십자가에 압도… 도발의 오페라가 온다

    서울 예술의전당 30주년 기념작소프라노 여지원, 노르마 역 맡아오예 연출·최정상 성악가들 출연 3500개 십자가가 빽빽이 둘러싼 압도적인 무대의 ‘노르마’가 서울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기념작으로 오는 26~29일 오페라극장에 오른다. 파격적인 연출로 2016년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초연 당시 ‘충격적이고 도발적’(가디언)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작품이다. 오페라 ‘노르마’는 사랑을 위해 조국을 버린 여신 노르마의 비극적인 운명을 담은 이야기다. 1831년 12월 26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지만 소프라노에게 고난도의 가창력을 요구해 자주 상연되지는 않았다. 벨칸토 오페라의 대가 빈첸초 벨리니의 최고 수작으로 꼽히며 이탈리아 지폐에 새겨진 유일한 오페라로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16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휘자 로베르토 아바도는 “벨리니가 정점을 찍은 작품으로 향후 많은 작곡가에게도 큰 영감을 미쳤다”고 ‘노르마’를 소개하면서 “노르마의 고통과 많은 에고(자아)가 한 차원 더 높은 차원으로 변화하면서 카타르시스를 주는 굉장히 열정적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노르마는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소프라노 여지원과 데시레 랑카토레가 맡았다. ‘리카르토 무티가 선택한 소프라노’로 알려진 여지원은 2015년 한국 소프라노 최초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오페라 ‘에르나니’ 주역으로 무대에 서기도 했다. 국내에서 처음 ‘노르마’를 연기하는 여지원은 “노르마는 감정을 억제하면서 노래해야 하는 부분이 많고 테크닉적으로 준비돼 있지 않으면 노래할 수 없어 어려운 역할”이라면서도 “감정을 폭발시키는 역할 위주로 연기를 해 왔는데 이 프로덕션을 하면서 감정을 계속 감추고 속에 있는 걸 노래로 표현하는 게 재밌다. 고음도 질렀다가 아름다운 음악도 불러서 지루할 틈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노르마’의 연출은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올림픽 개막식을 연출했던 알렉스 오예가 맡았다. 종교의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십자가들은 무수히 많은 십자가가 세워진 리투아니아 성당에서 영감을 받았다. 영국에서도 초연 당시 파격적인 연출로 주목받았다.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오예는 “나의 무대는 굉장히 현실적이고 전통의 틀에서 벗어나 있어 리스크가 있지만 그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면 오페라라는 장르는 과거에 머물게 된다. 현실에서 일어난 일을 반영해 그에 맞는 각색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오페라가 한국에서는 대중적인 장르가 아닌 데다 작품도 어렵지만 여지원과 랑카토레를 비롯해 메조소프라노 테레사 이에르볼리노, 베이스 박종민 등 국내외 최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는 만큼 기대가 크다. 아바도는 “노르마는 캐스팅이 어렵다. 곡을 제대로 표현해 줄 수 있는 환상적인 캐스팅이 중요한데 이번에 각자 역할을 맡은 가수들이 정말 탁월하다. 관객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좋아해 주면서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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