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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2025-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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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테르테 또 구설…교민 행사서 여성에게 “키스로 답례해야”

    두테르테 또 구설…교민 행사서 여성에게 “키스로 답례해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 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국 교민행사에서 한 여성에게 책을 선물하는 대가라며 입술에 키스를 해 비판을 받고 있다. 4일 필리핀스타 등 필리핀 현지 매체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자국 교민을 만나는 행사를 열었다. 그런데 연설 말미에 두테르테 대통령이 갑자기 “키스해주면 책을 한 권 선물하겠다”면서 “남자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한 여성을 향해 “키스로 답례해야 한다”면서 “입맞춤할 준비가 돼 있느냐”고 물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 여성이 연단으로 나오자 그녀의 팔뚝을 잡고 입술에 키스한 뒤 책 한 권을 선물했다. 이 책은 ‘필리핀 가톨릭 교회에서의 섹스, 정치, 돈’이라는 부제가 붙은 ‘비밀의 제단’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에게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한 수법일 뿐”이라면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장면이 현지 TV를 통해 중계되자 트위터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세계 지도자라는 사람이 해서는 안 될 행동 아닌가”라면서 “두테르테, 당신이 참으로 부끄럽다”고 일갈했다. 다른 누리꾼은 “1600만 필리핀 사람들에게 있어 이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변만큼 더러운 입술”이라면서 키스를 당한 여성을 위로하기도 했다. “이날 본 것 중에 가장 역겨웠다”고 말한 누리꾼도 있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여성 비하 발언으로 수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그는 지난 1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비즈니스 포럼 연설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조직원을 모집할 때 “순교하면 천국에서 처녀 42명으로 보상받는다고 꼬드긴다”고 말했다. 2016년 대선을 한 달 앞둔 유세에서도 1989년 자신이 시장으로 재직했던 필리핀 남부 다바오에서 발생한 교도소 폭동 사건을 언급하며 “수감자들은 모든 여성을 성폭행했고, 그 중에는 호주 선교사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녀의 얼굴을 봤을 때 나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녀는 정말 아름다웠고, 나는 시장이 먼저 돼야 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죽점퍼 입고 방한한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가죽점퍼 입고 방한한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왼쪽 두 번째) 필리핀 대통령이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5일까지 방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오른쪽은 전제국 방위사업청장. 연합뉴스
  • 보라카이 6개월간 폐쇄…국내 여행업계 환불 조치

    필리핀 정부가 5일 대표적 휴양지인 보라카이섬을 앞으로 6개월간 전면 폐쇄 조치를 발표하면서 국내 여행업계도 환불 조치에 나섰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4일 정부 관계부처 합동회의에서 보라카이섬의 환경 정화를 위한 폐쇄 조치를 결정했으며 오는 26일부터 발효된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오는 10월까지 폐쇄가 결정된 만큼 해당 기간 내 여행상품을 판매한 국내 여행업계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내 아웃바운드 1위 업체인 하나투어는 이날 해당 상품을 예약한 고객들에 대해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 조치를 하기로 했다. 하나투어 측은 “세계적인 관광지에 폐쇄 조치가 내려진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면서도 “현재 해당 기간 상품을 구매한 고객은 1600여명이며 오늘부터 환불이나 연기 등을 위한 안내 고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의 경우 보라카이 상품이 전체 필리핀 여행 상품의 50%에 달한다. 모두투어 등 다른 여행사들도 환불 조치를 통해 국내 피해를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중부 아클란주에 있는 보라카이섬에는 지난해 200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찾았다. 올 2월까지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어난 26만 2000여명이 이곳을 방문했으며, 그중 한국인은 8만 8000명으로 중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월 보라카이섬은 시궁창이라고 비판하며 신속한 환경정화를 위해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필리핀 정부는 환경유해 시설 100여곳에 대한 철거 명령을 내리고, 현지 관리들의 비위 행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보라카이 60일 폐쇄시 관광객 무료 환불·교환”

    “보라카이 60일 폐쇄시 관광객 무료 환불·교환”

    필리핀 정부가 휴양지 보라카이의 환경 정화를 위해 60일 간의 섬 폐쇄를 고려하는 가운데, 여행 예약자들을 위한 보상책을 강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13일 필리핀 방송 ABS-CBN의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관광부는 보라카이 섬 여행을 예약한 관광객 보호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프레데릭 알레그리 필리핀 관광부 차관보는 보라카이 60일 폐쇄 조치가 언제 시작될 지 확정되지 않았으나 관광객 수가 줄어드는 오는 6월에서 9월 사이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시기 보라카이는 우기여서 겨울에 비해 관광객이 적다는 게 여행업계 전언이다. 필리핀 정부는 앞서 이 나라 최대 관광지인 보라카이 섬의 청소와 오폐수 문제 해결을 위해 섬을 일시적으로 폐쇄하는 조치를 고려해왔다. 알레그리 차관보는 2개월 폐쇄 조치가 단행되면 정부는 호텔과 여행사에 해당 기간 동안 예약을 받지 않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미 보라카이 여행을 예약한 관광객에게는 수수료 없이 예약시기를 변경하거나 필리핀 내 다른 관광지로 예약을 변경하도록 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알레그리 차관보는 “지난해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 계엄령이 선포됐을 때 유사한 관광지 폐쇄조치가 있었고, 많은 관광객이 예약을 취소하거나 변경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2008년부터 보라카이가 최대 수용 능력을 초과했기 때문에 정부는 보라카이 인근의 카티클란 해변 등 대체 관광지를 개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앞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이달 초 환경오염이 심각한 보라카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필리핀 당국에 따르면 보라카이섬의 많은 시설물이 하수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는 등 환경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습지 9곳 가운데 5곳이 불법 건축물로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필리핀 관고아부는 지난달 26일 보라카이 호텔과 리조트에 새로운 인가를 내주는 것을 6개월간 중단한 바 있다. 보라카이 섬에는 지난해 200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갔다. 2016년보다 16% 증가한 수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두테르테 “유엔인권조사단 악어에 던져 버리라”

    두테르테 “유엔인권조사단 악어에 던져 버리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유엔 인권조사단에 폭언을 퍼부었다고 현지 일간지 필리핀스타가 13일 전했다.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0일 필리핀 남부 잠보안가시 연설에서 유엔 인권조사단을 비난했다. 그는 ‘바보들’, ‘개XX’ 등의 단어를 써가면서 “유엔 조사단이 여기(필리핀)에 오면 진짜 사람을 먹는 악어들에 던져버리라”고 말했다. 현재 유엔 인권조사단은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 유혈소탕전과 관련한 초법적 처형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현지에 체류 중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 같은 폭언은 최근 언론을 통해 라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 최고 대표와 간접적으로 벌이는 설전 과정에서 나왔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두테르테 대통령이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한 유엔 조사단원에 대해 저속한 표현을 써가며 “수작 부리지 말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자이드 대표가 지난 9일 “한 나라의 대통령이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정말 수치스럽다”면서 “정신감정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 말에 발끈해 폭언 수위를 더 높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항모, 종전 43년 만에 베트남 기항

    美항모, 종전 43년 만에 베트남 기항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9만 5000t급)호 전단이 5일 베트남 중부의 항구 도시 다낭에 입항했다. 미 항모전단이 베트남에 정박한 것은 1975년 베트남전쟁이 끝난 지 43년 만에 일어난 일로, 중국의 노골적인 남중국해 장악 시도에 대응해 양국이 준(準)동맹 수준의 군사 대응에 나선 것을 뜻한다.AFP통신은 이날 5300여명의 장병을 태운 칼빈슨호 전단이 베트남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다낭 해역에 도착해 기항 통지를 한 뒤 4일간의 베트남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레티티투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친선 방문은 양국 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가는 전환점”이라며 “포괄적 동반자 관계의 틀 안에서 양국 관계를 계속 증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3년 미 해군 프리깃함 밴더그리프트호가 베트남전 종전 이후 처음으로 호찌민에 기항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군함들의 베트남 방문이 잇따랐다. 미국은 2016년 10월 베트남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전격 완화하는 등 양국 관계 개선은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웬만한 중소 국가의 공군력과 맞먹는 규모의 미 해군 항모가 남중국해의 전략 요충지 다낭에 입항한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과거 원수였던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중국에 공동 대항하는 군사협력 체제로 격상됐다는 점이다. 70~80대의 함재기를 보유한 칼빈슨호는 길이 333m, 폭 77m로 최첨단 F35C 스텔스 전투기 등을 갖춰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미 항모의 베트남 방문은 지난해 8월 응오쑤언릭 베트남 국방부 장관이 방위 협력 증진 목적으로 워싱턴을 공식 방문한 자리에서 결정됐다. 앞서 그해 5월에는 응우옌쑤언푹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 항공모함의 베트남 방문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남중국해 인공섬에 약 29만㎡ 규모의 군사시설을 건설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이를 홍보하는 동영상까지 배포했다. 지난해 8월에는 필리핀 마닐라 아세안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의 군사 행보를 견제하는 표현(남중국해 비군사화의 중요성)이 베트남 주도로 공동성명에 들어가자 다음날 예정됐던 베트남과의 외교장관 회담을 전격 취소하기도 했다. 미국의 입장에서 다낭은 미 석유회사 엑손모빌이 탐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블루웨일’ 가스전과 인접해 있고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에서 불과 350여㎞ 떨어져 있는 전략 요충지다. 이 밖에 2016년부터 집권한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부가 친중 기조로 돌아서면서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공동 전선을 펼칠 유일한 당사국이 베트남밖에 없다는 절실함도 있다. 칼 테이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는 “이번 조치는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해군을 배치하고 있음을 중국에 보여 주기 위함”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中, 美ㆍ英 겨냥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 군사 자유 의미 아냐”

    “일부 국가가 국제법을 잘못 해석해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가 군사행동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최근 폐막한 제54회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중국대표 저우보(周波) 중국 국방부 국제군사협력판공실 주임이 이같이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0일 보도했다. ‘국방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이 회의에서 중국 대표는 “남중국해 문제는 중국과 아시아 국가 간의 문제”라며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지만, 이전보다는 상당히 공세적인 태도를 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해당 지역에 대해 과거 중국 자신의 자유를 강조하던 것에서 더 나아가 상대 미국의 자유를 제약하려는 발언이어서다.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난사 군도)의 7개 산호초를 인공섬으로 고쳐 공군·해군기지 등을 건설해 완공을 앞두고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남중국해를 두고 오랫동안 중국과 영유권을 다툰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19일 중국·필리핀 기업 총회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시설은) 우리를 겨냥한 게 아니라 미국에 대비한 방어용”이라고 말해 평소의 반미 친중 성향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저우 주임은 “남중국해는 중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일부 국가 간의 분쟁으로 반드시 중국과 일부 아세안 국가가 공동 노력해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중국과 아세안은 남중국해 문제를 협의해 순조롭게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핵항공모함 칼빈슨호는 전략적 순찰을 이유로 필리핀 마닐라에 지난 16일 입항해 수일간 머무른 데 이어 다음달에는 베트남으로 향한다. ‘항행의 자유’로 이름 붙여진 이 군사작전에 영국도 합류해 잠수함 호위함인 서덜랜드호가 다음달 남중국해를 항해할 예정이다. 한편 ‘통제 불능의 핵 안보’란 주제로 열린 뮌헨안보회의 총회에 참가한 푸잉(傅瑩)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외사위원회 주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 10건을 통과시킨 지 10여년이 지났는데도 평화 협상은 계속 겉돌고 있다”며 “평창올림픽을 통해 물꼬를 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두테르테, ‘반군 살해 한 명당 500달러’ 포상금 논란

    두테르테, ‘반군 살해 한 명당 500달러’ 포상금 논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반란 진압 비용을 줄이겠다며 군인들에게 공산주의 반군에 대한 사살 포상금을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15일 AP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군인들에게 반군 살해에 한 명당 약 500달러를 주겠다고 제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사람 머리는 새보다 크기 때문에 새보다 반란군 잡는 게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 인권단체들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선동적인 발언으로 군인들에게 전쟁범죄를 저지르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그는 이미 국내에서 무자비한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며 인권을 유린한다는 이유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고발된 상태다. 필리핀에서는 2016년 6월 말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4000명 가까운 마약용의자가 경찰의 단속 현장에서 사살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中의 남중국해 갈등 틈타 동남아 군사협력 강화하는 러

    美·中의 남중국해 갈등 틈타 동남아 군사협력 강화하는 러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 일대에서 각축을 벌이며 역내 군비 경쟁이 격화된 틈을 타고 러시아가 동남아 국가들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무기 판매를 매개로 옛 소련 시절 영향력을 회복하려는 시도로 풀이되나, 필리핀에서의 영향력을 상실한 미국도 뒤늦게 동남아 군사외교 경쟁에 다시 뛰어들면서 미·중 전략적 경쟁이 미·중·러 3자 경쟁으로 전이되는 양상이다.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미얀마를 방문해 민 아웅 후라인 미얀마군 최고사령관 등과 회담하고 양국 간 군사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국은 군함의 상대국 항구 출입 절차를 간소화하는 정부 간 협정을 체결하고 미얀마는 러시아제 수호이(Su)30 신형 다목적 전투기 6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방위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필리핀에서 활동 중인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토벌을 지원하기 위해 필리핀 정부에 소총 5000정과 탄약 100만발, 군용트럭 20대를 무상 제공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에 감사를 표시하고 미국산 무기 구매를 중단하고 러시아제 무기를 사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베트남은 지난해 11월부터 러시아제 T90S·SK 주력전차 64대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베트남은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과 미그35 전투기 도입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소련 시절인 1980년대 후반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미국, 일본보다 많은 잠수함을 배치했고 베트남 깜라인만에 해군기지를 운용했었다. 러시아는 최근 유가 하락과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이후 서방의 제재로 인한 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원자재, 에너지 기술, 무기 수출 시장으로 각광받는 동남아에 다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주간지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동남아 권위주의 정권들이 중국과 미국 모두에 경계심을 가지는 반면 푸틴 정부가 이 틈새를 뚫고 이 국가들과 밀착하는 어부지리를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로서는 남중국해 일대 긴장 격화로 역내 국가들의 국방비 지출이 늘어난 점을 활용해 미국제보다는 저렴하고 중국제보다 성능이 우수한 러시아 무기를 홍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러시아가 동남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한 것은 ‘고립주의’를 내세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동안 별다른 동남아 외교정책을 내놓지 않은 점을 파고든 측면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뒤늦게 중국 봉쇄 성격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한 미국은 최근 다시 동남아 국가들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우방이던 필리핀 정부가 지난 21일 “미국과 중국의 남중국해 갈등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의 문제는 필리핀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사실상 중국 편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베트남도 미국을 우군 삼아 중국을 견제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22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데 이어 24일에는 베트남을 방문한다. 매티스 장관은 이번 순방에 앞서 “평화라는 뜻의 태평양이 평화롭게 유지돼 이 바다를 공유하는 모든 나라가 번영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빚는 중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구축함 중사군도 첫 진입… 美·中 군사 충돌 위기

    美구축함 중사군도 첫 진입… 美·中 군사 충돌 위기

    미국 4년만에 새 국방전략 발표 中외교부 “주권·안보 이익 훼손” 美해군 “항행의 자유 행사한 것” 양국 무역분쟁, 무력분쟁 옮기나 미국 국방부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새 국방전략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중국을 최대 위협 국가로 지목하는 한편 새해 처음으로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 군사작전을 벌였다. 미·중 무역 분쟁이 일촉즉발인 상황에서 군사적 충돌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미 해군 구축함 ‘호퍼(Hopper)호’가 지난 17일 밤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을 다투고 있는 남중국해 황옌다오(스카보러 암초) 12해리(약 22.2㎞) 안쪽으로 진입했다. 이에 중국 해군도 미사일 호위함 ‘황산호’를 출동시켜 호퍼호를 12해리 밖으로 내쫓았다.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 군함의 행위는 중국의 주권과 안보이익을 훼손하고, 중국 선박에 중대한 위협을 끼쳤다”며 강력 반발했다. 우젠(吳謙) 국방부 대변인도 “미국은 괜한 소란을 피우지 말라”고 경고했다. 반면, 미국 해군 측은 “국제법에 따라 항행(航行) 자유를 행사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미국 해군은 정기적으로 관련 지역을 항해할 것”이라고 맞섰다. 미국의 이날 ‘항행 자유’ 작전은 올해 들어 처음이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다섯 번째로 진행됐다. 이는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의 여러 인공섬에 항공기 격납고, 레이더 설비 등 군사 시설을 짓는 것에 대해 미국이 경고 차원에서 보여준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과 관계 개선에 나서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그동안 미국은 항행 자유 작전을 주로 시사군도와 난사군도 주변에서 실시했다. 필리핀 인근의 황옌다오가 포함된 중사군도에서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국가 안보의 최우선 과제를 테러 저지에서 중국과 러시아 견제로 전환한 새 국방전략을 발표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지금은 테러리즘이 아니라 강대국 간 경쟁이 미국 국가안보의 최우선 초점”이라고 밝혔다. 국방전략 보고서는 특히 중국을 “약탈적 경제 패권을 이용하고 남중국해에서 군사력을 휘두르는 전략적 경쟁자”로, 러시아를 “이웃 국가들의 국경을 침범하는 국가”로 평가했다. 이에 중국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의 국방전략 보고서는 중국의 군사위협을 과장하고 있으며 제로섬 게임과 대립, 대결 등 현실에 맞지 않는 논리로 가득 차 있다”고 비판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핵 역량, 세계 군사동맹 체제 등에서 중국은 미국에 군사적으로 도전할 능력이 전혀 없는데도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것은 미국의 글로벌패권에 구멍이 나는 것에 대한 위기감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중국 무역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9일 의회에 제출한 새해 연례보고서에서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도록 미국이 지원한 것은 실수였으며, 중국은 시장 경제로부터 더 멀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글로벌 통상 시스템은 공정한 경쟁에 참여하지 않는 중국 때문에 위협받고 있다”면서 “WTO와 별개로 독자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침묵 깬 두테르테 “위안부 동상은 마닐라의 자유”

    침묵 깬 두테르테 “위안부 동상은 마닐라의 자유”

    日언론 “확실한 조치 약속” 보도 국내 여론·日 경제지원 의식한 듯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해 수도 마닐라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동상은 헌법상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며 최근 일본 정부의 반발을 일축한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일본이 재차 압박하자 두테르테 대통령이 위안부 동상에 대해 ‘조치’를 취하기로 약속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국내 여론과 일본의 경제 지원을 모두 의식한 두테르테 대통령이 원론적 입장과 외교적 수사를 넘나들며 지방자치단체에 책임을 전가하는 양상이나 일본 측의 여론전이 만만치 않다. 필리핀 현지 매체 민다뉴스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12일 자사 인터뷰에서 “위안부 동상 설치는 내가 막을 수 없는 헌법상의 권리”라고 밝혔다고 16일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9일 동상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기 위해 자신을 예방한 노다 세이코 일본 총무상에게도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며 “생존해있는 위안부 여성들이 그 동상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자유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일본 정부가 위안부 동상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지만 철거를 요구하지는 않았다”며 “철거 결정권은 마닐라 시장에게 있다”며 중앙 정부가 관여할 외교 사안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침묵을 깨고 위안부 동상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필리핀 국가역사위원회와 위안부 피해자 단체는 지난해 12월 8일 마닐라 로하스 대로에 높이 3m의 위안부 피해자 기념 동상을 제막했고 일본 정부는 반발하고 있다. 필리핀 전통 의상을 입은 여성이 눈가리개를 하고 있는 모습의 이 동상 밑에는 “1942~1945년 일본 점령기 동안 성폭력에 희생된 필리핀 여성을 기억한다”는 글이 적혀있다. 필리핀에서는 당시 1000여명의 일본군 위안부가 있었다. 하지만 가와이 가쓰유키 일본 자민당 총재 외교특별보좌관은 18일 TBS 등 자국 언론 인터뷰에서 “전날(17일) 내가 두테르테 대통령을 예방해 위안부 동상과 관련한 아베 신조 총리의 우려를 전하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일본의 문제제기에 대해 확실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확실한 조치’의 의미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일본 언론들은 알란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이 지난 12일 “위안부 동상이 일본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설치 경위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는 점을 들어 철거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일관성 없어 보이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은 주요 원조국인 일본과의 분쟁을 최대한 회피하려는 투트랙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0월 말 정상회담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을 ‘소중한 친구’라고 부르며 필리핀에 1조엔(약 9조 6000억원) 규모의 경제 지원을 약속했다. 두테르테 정부는 헌법상 권리라는 원론적 입장으로 대응했지만, 언제까지나 일본의 압박을 무시할 수 없는 처지이기도 하다. 여성 인권단체 ‘가브리엘라’의 좀스 살바도르 사무국장은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철거 요구를 재차 거부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필리핀 연방제 도입 추진… 두테르테 장기 집권 꼼수?

    필리핀 연방제 도입 추진… 두테르테 장기 집권 꼼수?

    단임제 대통령 빈곤해소 계속 실패 두테르테 재당선 땐 최장 16년 통치 필리핀 정부와 의회가 31년간 유지해온 대통령 6년 단임제를 이원집정부제 형태로 전환하고 연방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1965~1986년 재임) 전 대통령과 같은 독재자의 출현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춘 ‘1987년 헌법 체제’가 빈곤 해소와 국가 안보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게 이유다. 한편으론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획책하는 술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필리핀 하원은 지난 16일 헌법 개정을 위한 공식 절차에 착수하고 이를 위한 상·하원 합동 위원회를 소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 전했다. 필리핀에서는 1986년 마르코스 대통령이 축출된 뒤 1987년부터 시행된 단임제 헌법을 통해 그동안 6명의 대통령이 집권했지만 정책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사회문제를 해소하는 데 실패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원 헌법 개정위원회가 마련한 초안은 총리가 행정 수반으로 내치를 맡아 내각제 형식을 띠지만 대통령은 국가원수로 국방·외교를 담당하고 정부 감독권도 갖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대통령 임기는 5년이며 중임할 수 있다. 이 밖에 전국을 5개 연방주로 재편해 광범위한 자치권을 부여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필리핀 정부는 2019년 5월까지 개헌 작업을 완료하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2년부터 새 헌법을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하원 모두 친(親)두테르테 진영이 장악하고 있어 개정안의 의회 통과는 문제없지만 국민 투표를 거쳐야 하는 만큼 여론의 향배가 변수다. 하지만 여당을 중심으로 현직인 두테르테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포함시키려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라몬 카시플 자문위원은 “모든 선출직 공무원들은 1987년 헌법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새 헌법이 나오면 모든 사람들은 백지상태에서 똑같이 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6년부터 집권한 두테르테 대통령이 다음 선거에 재출마해 다시 당선된다면 최장 16년간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논란이 불거지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내가 추구하는 것은 프랑스처럼 대통령과 총리가 권한을 갖고 공존하는 정부와 연방제 국가”라며 “2022년 이후 대통령 자리에 남아 있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장기집권설을 부인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017 월드리뷰 ② 中·日·亞] 인종청소… 로힝야족의 눈물, ‘한인 피살’ 필리핀 개혁 단행

    [2017 월드리뷰 ② 中·日·亞] 인종청소… 로힝야족의 눈물, ‘한인 피살’ 필리핀 개혁 단행

    올해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소수민족’으로 불리는 로힝야족의 눈물로 뒤덮였다. 이슬람교를 믿는 로힝야족은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오랫동안 차별받고 살았는데 지난 8월 25일 로힝야족 무장조직이 군경 초소를 공격하면서 대규모 ‘인종 청소’가 자행됐다.미얀마 군부 탄압으로 5살 이하 어린이 700여명을 포함해 최소 6700명이 사망하고 65만명에 가까운 난민이 발생했다. 미얀마 군부는 테러리스트들에 의한 폭력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군부를 의식해 이 사태에 침묵한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다. 서방 언론에서는 ‘민주주의의 구세주’라는 성급한 우상화로 수치를 오해했다는 반성도 나왔다. 260만 달러(약 30억원) 규모의 식량 지원을 하기로 한 우리 정부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로힝야족에 온정의 손길을 뻗치고 있지만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길은 멀기만 하다. 홍수, 화산 폭발과 같은 자연재해도 어느 해보다 심한 고통을 안겼다. 7~8월 방글라데시, 인도, 네팔, 파키스탄을 덮친 홍수는 1300여명의 사망자를 남겼다. 지난 20년간 매년 2000여명이 서남아시아에서 물난리로 사망했는데 올해 몬순은 어느 해보다 참혹했다. 특히 필리핀은 12월에 상륙한 태풍 덴빈으로 240여명이 사망해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겪어야만 했다. 한국인이 많이 가는 관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 아궁산도 화산재를 분출해 한때 관광객들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지구온난화로 더 심각해진 자연재해는 점점 아시아 대륙에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 인도에서는 불가촉천민이, 싱가포르에서는 여성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람 나트 코빈드 인도 대통령은 20년 만에 탄생한 두 번째 천민 출신 대통령이지만, 실권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잡고 있다. 할리마 야콥은 싱가포르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나 내각제 국가인 싱가포르에서도 실권자는 리센룽 총리다. 비록 얼굴마담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소외계층 출신 대통령들이 불평등의 골을 메워 주는 데 이바지하리라는 기대는 크다.막말과 마약과의 전쟁 등으로 화제를 모으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집권 2년차를 맞아 여러 개혁 조치를 단행했다. 특히 한국인 사업가 지익주씨의 납치 피살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경찰개혁을 지시했다. 하지만 최근 아들이 마약밀수 연루설과 자녀 학대설로 다바오시 부시장직에서 사퇴하는 등 마약과의 전쟁도 험난하기만 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5년째 내전 남수단에 ‘휴전 선물’… 필리핀은 ‘태풍 악몽’

    5년째 내전 남수단에 ‘휴전 선물’… 필리핀은 ‘태풍 악몽’

    성탄절을 앞두고 지구촌 분쟁지 곳곳에서 휴전 선언이 잇따르며 평화를 기원했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성탄절 시즌을 겨냥한 연이은 테러 위협으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태풍으로 2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연말연시에도 재해와 사고로 인한 대규모 인명피해가 지구촌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성탄절을 맞아 가장 먼저 무기를 내려놓은 곳은 남수단이다. 남수단 정부군과 반군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동아프리카 정부 간 개발기구’(IGAD)가 중재한 회담 후 휴전 합의를 발표했다. 휴전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전부터 시작됐다. 지구촌에서 ‘가장 어린 나라’로 불리는 남수단은 2011년 국제사회의 축복을 받으며 수단으로부터 독립했지만 정치세력 간 고질적 불화로 5년간 내전을 겪으며 수만명이 숨졌다. 3년 넘게 내전 중인 우크라이나도 잠시 총성을 멈췄다. 정부군과 반군은 23일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교전을 멈추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는 2014년부터 중앙정부의 친서방 노선에 반대하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정부군 간 내전이 이어져 1만명 이상 숨졌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도 24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열흘간 공산 반군을 대상으로 한 군사작전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시리아, 리비아, 예멘 등에서는 휴전 합의가 나오지 않아 성탄절에도 내전이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빈발했던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테러 위협은 크리스마스 축제를 앞두고도 계속됐다. 22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유명 관광지 ‘피어39’에서 테러 공격을 기도한 혐의로 IS를 추종하는 전직 해병대원 에버리트 에런 제임슨(26)이 체포됐다. 그는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리는 크리스마스에 피어39 주변에서 폭탄을 터트려 사람들이 한쪽으로 몰리면 살상을 하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호주 멜버른에서는 아프가니스탄 난민 출신 32세 남성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한국인 3명을 포함해 19명을 다치게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특히 중동 무슬림 국가에 사는 기독교도들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이후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의 표적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집트는 내년 1월 7일 콥트교의 크리스마스 축하행사를 앞두고 경찰이 교회 주변을 수시로 순찰하기로 했다. 이스라엘도 예루살렘에 있는 기독교도 성지 주변에 경력을 배치하고 순례자들을 호위할 계획이다. 한편 필리핀은 태풍과 사고로 ‘크리스마스의 재앙’을 겪고 있다. 22일 태풍 ‘덴빈’이 휩쓴 남부 민다나오섬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나 200여명이 사망하고 160명 이상이 실종됐다. 23일에는 남부 다바오시 NCCC 쇼핑몰에서 불이 나 최소 37명이 숨졌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문대통령 방중은 조공외교 아닌 감성외교

    문대통령 방중은 조공외교 아닌 감성외교

    문재인 대통령의 16일 끝난 3박 4일간의 중국 국빈방문은 감성외교로 접근해 실리를 얻어낸 성공작이란 평가다. 13일 문 대통령이 중국 수도 베이징에 도착했을 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난징대학살 제80주기 추모식에 참석하느라 수도를 비우고 중국 경호원의 한국 기자 폭행사건까지 이어지면서 홀대 논란이 빚어졌지만 한국 정부는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를 일단락지었다.  홀대 논란의 대표적인 예 가운데 하나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 부장이 문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난 뒤 팔을 손으로 만진 것이었다. 장관인 왕이 외교부장이 문 대통령의 팔을 톡톡 건드린 것이 무례함을 드러낸 것인지 아니면 친근함의 표시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왕이 부장은 문 대통령뿐 아니라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등과도 악수한 뒤에 반가움의 뜻으로 팔을 톡톡 치거나 만졌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시 주석과 악수를 하면서 시 주석의 팔을 만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방중 이틀째 아침식사를 서민식당인 베이징 용허셴장(永和鮮漿)에서 노영민 중국 대사 부부와 함께한 것도 논란을 빚었다. 중국 유력인사와 함께 식사를 하지 않고, 서민 행보를 펼친 것은 국내에서나 어울리지 국빈 방문의 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문 대통령의 소박한 아침식사가 감성외교로 인식되면서 좋은 반응을 낳았다. 식당은 문 대통령의 방문 이후 손님이 늘었다. 식당 측은 유타오(油條·꽈배기와 같은 튀긴 빵)·셴러장(鮮熱漿·따뜻한 두유)·샤오룽바오(小籠包·고기만두)·훈툰(새우 및 고기 만둣국) 한 그릇으로 구성된 문 대통령의 아침 식사를 ‘문재인 대통령 메뉴’로 출시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달 일본 방문 이후에도 그가 먹었던 수제 햄버거가 ‘트럼프 세트’로 일본에서 나와 인기를 끌었다. 중국 매체인 북경청년보는 문 대통령의 소박한 아침식사를 자세하게 전하면서 “문 대통령이 유타오를 두유 대신 케첩에 찍어 먹은 것은 창의적인 한국식”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16일 마지막 중국 방문지인 충칭의 호텔에서 공항으로 향하기 직전에는 많은 중국인들이 호텔 앞으로 몰려와 사진을 찍으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몰려든 중국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중국 경호원의 한국 기자 폭행사건에 대해 “중국은 사과를 해서는 안된다”면서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환구시보도 문 대통령의 방중에 대해서는 한중 관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 측은 “‘조공외교’란 비난과 함께 기자 폭행 사건이 발생했지만, 전문가들은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의 보수적 친미세력이 문 대통령의 방중을 불편해한다며, 기자 폭행사건을 확대해 중국 정부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빈방문의 격식이나 기준보다는 사드 문제 해결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2022년 중국은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을 연다. 베이징은 하계와 동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최초의 도시가 된다. 중국은 이번 평창올림픽에 처음으로 전 종목에 선수를 파견해 동계 스포츠 열기를 조성한다.  한국의 중국 전문가인 우수근 중국 동화대 교수는 “이번 한중 정상 회담으로 사드는 활화산에서 휴화산이 되었다”며 “앞으로 두 나라는 사드가 다시 활화산이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가운데 전면적으로 교류해 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 ‘올해의 亞 인물’

    아시아 각국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아시아기자협회가 꼽은 ‘2017 올해의 아시아 인물’이 됐다. 13일 아시아기자협회에 따르면 각국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사회 부문 올해의 인물로, 더이상 이런 일이 지구상에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바람으로 선정됐다. 정치 부문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경제 부문엔 마윈 중국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뽑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취임 후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며 아시아 지역 화제의 인물로 부상했다. 마윈 회장은 자신의 경험과 비전을 아시아 청소년들에게 심어 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 문 대통령, 포린폴리시 ‘2017 세계 사상가’ 50인에 선정

    문 대통령, 포린폴리시 ‘2017 세계 사상가’ 50인에 선정

    미국 외교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FP)가 ‘올해 세상을 바꾼 세계 사상가’ 중 한 명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선정했다.청와대는 5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문 대통령이 포린폴리시의 2017년 ‘세상을 바꾼 세계 사상가’(Global Thinkers)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포린폴리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북핵 이슈 등을 언급하며 “한국에서 제대로 된(decent) 민주적 리더십을 재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또 전임 정부를 망가뜨린 국정농단 문제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성 조치, 북한 핵 문제 등을 문 대통령이 맞닥뜨렸던 난제로 설명하면서 “5월에 취임한 문 대통령보다 이러한 난제들을 더 많이 다뤄본 지도자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포린폴리시는 “문 대통령의 정치적 유연성이 이미 결실을 맺었다”면서 “원래 사드에 공개 반대했었으나, 인내심 있는 외교 노력을 통해 한국의 방어 수단(사드)을 희생하지 않고 중국과 갈등을 봉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40%를 조금 넘는 득표율로 당선된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달 여론조사에서 7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면서 “정치적으로 상처를 입은 한국에서 통합의 상징이 됐다”고 추켜세웠다. 포린폴리시는 문 대통령을 박 전 대통령과 비교하기도 했다. ‘퇴근 후에 시민과 소주 한잔 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문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이런 태도가 박 전 대통령의 폐쇄적인 태도와 차이를 보인다”고도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과는 다른 대북 정책 기조를 언급하기도 했다. 포린폴리시는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에 일어나는 것에 절대 반대하면서 미국의 어떠한 개입에도 거부권이 있음을 천명했다”면서 “이러한 입장에 미국은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린폴리시는 문 대통령이 평화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이유 중 하나로 그의 성장 배경을 들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한 해 합격자가 100명도 안 되는 시절 사법고시에 합격했음에도 막강한 사회적 권한을 버리고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다는 것이다.포린폴리시는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장과의 대화에 있어서도 ‘카운터파트’인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피란민 선친을 둔 문 대통령이 북한의 독재정권을 상대하는 법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포린폴리시의 ‘올해의 사상가’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주한 미국 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축하하기도 했다. 포린폴리시는 브렉시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 등을 들어 “2016년은 반동적 포퓰리즘의 물결이 세계를 휩쓸었다면, 2017년은 이를 되돌아보며 정산(reckoning)하는 해였다”고 규정했다. 이런 취지에서 포린폴리시가 선정한 올해의 사상가들에 정치인으로는 “좌·우 양편의 이념 선동가들을 정면으로 공격하며 자유주의 제도와 국제주의를 지키는 중도의 반란”에 성공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제는 백악관을 떠났지만, 올해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인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트럼프 시대 “미국 민주당에 희망으로 떠오른 유일한 흑인 여성 상원의원”인 카말라 해리스, 지난 6월 총선에서 영국 노동당의 부활을 이끈 제레미 코빈 당수, 마약과의 전쟁을 통해 수많은 인명을 살상하고 있는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공개 도전한 필리핀의 상원의원 데일라 레 리마 등이 포함됐다. 여성에 대한 억압 체제가 여전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대담한 여성 인권 영화를 만든 여성 영화감독 로야 사다트, 마침내 여성의 자동차 운전권을 인정받는 데 성공한 마날 알-샤리프 등 사우디 아라비아의 여성 인권 운동가들, 세계의 난민 위기를 다룬 기록영화를 만든 중국의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북한에 대한 통찰력있고 냉철한 분석을 제공하는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 브라질의 부패와의 전쟁에 앞장선 세르지우 모루 판사, 유전자 편집을 통해 유전질환과 싸움에서 새로운 희망을 안긴 앤서니 아탈라 박사 등도 올해의 세계의 사상가에 포함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두테르테 “마약과의 전쟁에서 인권 따위 필요없다”

    두테르테 “마약과의 전쟁에서 인권 따위 필요없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에서는 “인권 따위는 신경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19일 CNN필리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고향인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에서 열린 경제관련 행사에서 마약 문제가 악화될 경우 마약과의 전쟁에 경찰을 다시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 매매는 조직범죄로 가능하면 마약을 뿌리 뽑고 싶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인권옹호자 누구든 나를 멈추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권주의자들의 착각”이라며 마약과의 전쟁에서 인권침해 비판에 개의치 않겠다는 태도를 확고히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경찰이 비무장 10대 소년을 마약 용의자로 지목하고 사살하는 등 무자비한 단속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지난 10월 마약단속청(PDEA)으로 단속권을 일원화시켰다.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해 7월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PDEA 단속 과정에서 29명의 마약용의자가 죽었지만 경찰의 단속에서는 39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최근 성폭행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데 경찰의 마약 단속 때 숨어지내던 범죄자들이 지금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최근 밝히기도 했다.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마약 중독자에 의한 성폭행 및 살인사건을 이야기하며 마약과의 전쟁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두테르테 대통령도 자신의 신뢰를 얻고 있는 델라로사 경찰청장의 입장을 받아들여 마약과의 전쟁에 다시 경찰을 투입해 유혈소탕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APEC 정상 단체 악수사진 논란…사진기자의 복수?

    트럼프 APEC 정상 단체 악수사진 논란…사진기자의 복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막 기념 촬영 행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들과의 악수 과정에서 실수를 한 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얼굴을 잔뜩 찌푸린 상태로 기념 촬영에 임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가 됐는데, 이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져나가자 한 보수 언론이 해당 사진을 찍은 기자의 ‘복수’라고 비판하고 나섰다.백악관을 출입하는 더그 밀스 뉴욕타임스(NYT) 사진기자는 지난 13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베트남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 앞서 각국 정상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을 보면 각국 정상이 양 옆에 있는 정상들과 팔을 가위표로 만들고 악수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세가 익숙지 않은 듯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정상들과 연대를 표하기 위해 미리 정해진 순서대로 좌·우에 있는 정상들과 팔을 교차로 잡아야 했다. 오른쪽 사람에게 왼손을, 왼쪽 사람에게 오른손을 내밀어 팔을 가위표로 만들어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오른쪽에 선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에게 악수를 하듯 오른손을 내밀었다. 자신의 왼쪽에 선 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게 왼손을 내밀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하면 손을 가위표로 교차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트럼프 대통령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도 같은 실수를 했다.몇 초 동안 이어진 어색한 순간은 실수를 깨달은 트럼프 대통령이 팔을 제대로 교차하면서 끝이 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이 사진은 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매체가 인터넷판에서 관련 기사를 싣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낳았다. 그러자 AP·로이터·AFP통신 등 외신도 뒤늦게 비슷한 사진을 잇달아 발행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자의 설명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APF통신은 “촬영 계획이 엉망이 됐다”고 비판했다. 반면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앙숙인 NYT 소속인 밀스 기자가 지난 APEC 회의 당시 개별 취재가 허용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품고 트럼프 대통령의 우스꽝스러운 표정이 담긴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는 것으로 ‘복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밀스 기자는 퓰리처상을 받은 베테랑 사진기자로 AP통신을 거쳐 2002년부터 NYT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韓比정상, 방산 등 긴밀 협력키로…필리핀 내 한국민 안전 강화

    韓比정상, 방산 등 긴밀 협력키로…필리핀 내 한국민 안전 강화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마닐라 시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첫 양자회담을 가졌다.청와대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은 방산, 인프라 등 실질협력 분야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이번 동남아 순방에서 공개한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 등 우리 정부의 아세안 관계 강화 방침을 설명하면서 전통적 우방인 필리핀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를 희망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5월 아세안 특사 파견 등 문 대통령의 대(對) 아세안 관계 강화 정책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의 미래공동체 구상이 구현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필리핀은 동남아에서 우리나라의 최초 수교국이자 한국전에 아시아 최초로 지상군을 파병한 전통적인 우방이다. 두 정상은 양국이 교역·투자, 인프라, 개발협력, 방산 등 실질협력 분야에서 선순환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음을 평가하고 양 정부 모두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에 기초해 양국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추진 중인 필리핀 내 인프라 확충, 군 현대화 등의 사업에 우리 측이 지속해서 기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필리핀은 한국으로부터 FA-50,호위함 등을 도입하는 등 양국 간 방산협력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자국 경제 발전과 인프라 구축에 기여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한국 측과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필리핀 내 한국민의 안전 확보에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한국민 보호를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양 정상은 한국 내 필리핀인 결혼이주자·근로자가 양국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이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필리핀이 그간 북한 문제에 대한 한국 입장을 적극 지지한 것을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긴밀하게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금까지처럼 한국을 100% 지지한다는 입장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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