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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시간 동안 60차례 폭격’에 보복 나선 후티… 사우디 연합군 “홍해서 승리” 맞불 [밀리터리노트]

    ‘24시간 동안 60차례 폭격’에 보복 나선 후티… 사우디 연합군 “홍해서 승리” 맞불 [밀리터리노트]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전역의 공항과 정유시설, 군부대를 겨냥해 대규모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세를 펼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연합군은 홍해의 주요 항로 봉쇄 시도를 무산시켰다며 맞불을 놓았다. 수도 공항부터 정유시설까지… 후티, 사우디 전역에 3차례 대공세 5일(현지시간) 후티군 야히야 사레아 대변인은 자체 운영 매체인 알-마시라 TV를 통해 사우디 내 3개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 작전을 감행했다고 발표했다. 후티 측이 밝힌 첫 번째 공격 목표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이다. 이어 서부 홍해 해안도시인 라비그의 정유시설 등을 타격해 화재를 일으켰으며 아시르주 남서부의 아키파 군부대와 아브하 공항, 킹 칼리드 공군기지 등 핵심 군사요충지에도 폭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또 나지란과 자잔 등 주요 거점 역시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 사레아 대변인은 “이번 대공세가 지난 24시간 동안 사우디 공군이 60차례나 미사일 공격을 가한 것에 대한 보복 작전”이라고 명시했다. 사우디 당국은 아직 피해 상황에 대해 직접적인 확인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우디 연합군 “홍해 봉쇄 작전 무산… 폭발물 선박·수뢰 파괴” 반면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 연합군은 후티군의 해상 봉쇄 시도를 완벽히 격퇴했다고 응수했다. 투르키 알 말리키 연합군 대변인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예멘 서부 호데이다주에서 후티군의 임박한 홍해 봉쇄 작전을 무산시켰다고 전했다. 알 말리키 대변인은 “대규모 군사 작전을 통해 후티군의 주요 목표지와 무기 저장소, 폭발물이 탑재된 선박 및 해저 수뢰 등을 파괴했다”며 홍해 남부 바브 알만데브 해협의 안전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해상 통행금지령’ 여파… 국제 해상 수송로 긴장감 고조 후티군은 지난 7월 사우디 선박에 대한 해상 통행금지령을 선포한 이후 사우디 측 유조선과 정유시설을 향한 집중 폭격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맞서 사우디 연합군도 예멘 남서부 정부군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면서 양측의 교전은 갈수록 격화하는 양상이다. 세계적인 에너지 수송로인 홍해 바브 알만데브 해협을 둘러싼 양측의 물리적 충돌이 격화됨에 따라, 지역 내 군사적 긴장감은 물론 국제 해상 물류 불안도 한층 더 가중될 전망이다.
  • 한국마사회 본사 찾은 제주도… 제주 이전 제안서 공식 전달

    한국마사회 본사 찾은 제주도… 제주 이전 제안서 공식 전달

    제주도가 한국마사회 본사의 제주 이전을 공식 제안하고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섰다. 제주도는 1일 경기도 과천 한국마사회를 찾아 우희종 한국마사회장에게 ‘한국마사회 제주 이전 제안서’를 전달하고, 본사 이전과 말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후 우 회장을 만나 “말의 조련과 생산, 경마 시스템까지 모두 갖춘 제주에 한국마사회가 이전해야 산업 집중화가 가능하다”며 제주 이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면담에는 송영훈 제주도의회 의장과 제주도·한국마사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도는 한국마사회가 제주로 이전하면 전국 최대 규모의 말 생산·육성 기반과 경마, 관광·문화산업을 연계해 국가 말산업 혁신 거점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안서에는 ▲국가 말산업 혁신 거점 조성 ▲전국 유일의 말산업 집적 기반 활용 ▲한국마사회 임직원과 가족의 안정적인 정착 지원 ▲이전 과정의 행정 지원 등이 담겼다. 특히 제주경마공원과 육성목장 등 이미 갖춰진 핵심 기반시설을 활용해 말의 생산·육성부터 경마, 관광·문화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현장 중심의 말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도는 국제승마대회와 제주마 축제, 대상 경주 등 기존 협력 사업을 바탕으로 말산업 관련 문화 콘텐츠도 확대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말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본사 이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책도 제시했다. 임시 업무공간과 이전 부지 확보를 지원하고 전담 창구와 도·마사회 공동 실무협의체를 운영해 이전에 필요한 행정 절차와 현안을 함께 풀어가겠다는 것이다. 임직원과 가족의 정착을 위해서는 주거·교육 지원과 제주 생활 사전 체험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고, 국제학교와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과정 등 제주 교육 여건도 소개했다. 세제·주택 관련 지원은 적용 요건을 검토한 뒤 마사회 및 관계기관과 협의해 구체화할 방침이다. 위 지사는 “현재 전국 말 사육 두수의 50% 이상이 제주에 있고, 과천·부산·제주 경마장에서 뛰는 말의 90%가 제주에서 생산된다”며 “조선시대 군마와 생활마를 공급해온 제주는 말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과 가족이 제주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와 교육, 교통 여건을 마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함께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우 회장은 “제주와 마사회는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며 “경마에 말 문화가 더해진 대표적인 복합 공간이 제주인 만큼 앞으로도 관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가 제시한 자료를 성실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도는 한국마사회가 제주로 이전할 경우 입지 조건부터 임직원의 주거·교육·교통 문제까지 마사회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2026년 4분기 내 이전 대상기관을 확정한 뒤 2027년부터 본격적인 이전에 착수할 예정이다. 도는 국토교통부에 한국마사회를 1순위 유치 희망 기관으로 제안한 상태다.
  • 英서 펼친 이재용의 ‘K문화 외교’

    英서 펼친 이재용의 ‘K문화 외교’

    “예술·문화 보존하고 함께 나눠야”42년 만에 대규모 韓미술 특별전앤 공주·재무장관 등 240명 참석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기증품으로 구성된 ‘이건희(KH) 컬렉션’ 전시가 미국에 이어 영국에서 열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민간 외교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 삼성은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에서 특별전 ‘한국: 2000년 창의의 여정’ 개막을 기념하는 갈라 디너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미국 워싱턴DC와 시카고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해외 순회전이다. 영국박물관에서 1984년 이후 42년 만에 열리는 대규모 한국 미술 특별전이라는 의미도 있다. 이 회장은 갈라 디너 인사말에서 “저희 가족은 여러 세대에 걸쳐 예술과 문화는 보존하고 함께 나눠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 왔다”며 “이번 전시가 2000년에 걸친 한국의 창의성과 문화유산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이어져 온 가족의 문화유산 보존과 나눔의 철학을 강조했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문화유산을 가꾸고 후대에 전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미술품 수집을 시작했고, 이건희 선대회장은 이를 이어받아 평생에 걸쳐 작품을 수집하며 보존하기 위해 힘썼다고 말했다. 또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은 고대와 현대 작품을 아우르며 컬렉션을 확장하고 발전시키는 데 헌신했다고 소개했다. 행사에는 영국 왕실 앤 공주를 비롯해 영국 존 힐리 재무장관과 카니슈가 나라얀 인공지능(AI) 장관 등 정·관계 인사와 글로벌 기업 경영진, 학계·문화계 인사 등 240여명이 참석했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 카이 베크만 머크 CEO, 안드레아스 페허 자이스 CEO 등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핵심 파트너들도 참석했다. 삼성가에서는 홍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이 함께했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영국박물관이 공동 기획했고 내년 1월 31일까지 열린다. 총 100건의 작품을 선보이며 국보 10건과 보물 13건도 들어있다. 미국 순회전에서 공개하지 않았던 대구 비산동 청동기 일괄(국보 제137호), 전 덕산 청동방울 일괄(국보 제255호), 이중섭 ‘묶인 사람들’(1950년대)도 선보인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첫 해외 순회전에는 약 8만명이 방문해 화제를 모았다. 이는 최근 10년간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가운데 가장 많은 수였다.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열린 시카고 전시의 방문객은 약 11만 5000명이었다.
  • 강동, 민선 9기 첫 추경…한강그린웨이·IB교육 특구에 속도

    강동, 민선 9기 첫 추경…한강그린웨이·IB교육 특구에 속도

    서울 강동구는 869억원 규모의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이 강동구의회 의결을 거쳐 확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추경으로 총예산 규모는 기존 예산 대비 약 869억원 늘어난 총 1조 3017억원이다. 구는 이번 추경에 국·시비 보조사업 확정에 따른 필수 재정수요를 반영했다. 한강 연결성 강화, 교육혁신, 도로 개선 등 민선 9기 주요 정책 가운데 이른 시일 내에 추진이 필요한 사업을 선별했다. 우선 한강과 고덕산, 도심 생활권을 잇는 ‘강동 한강그린웨이’ 사업을 구체화한다. 구는 ‘강동 한강 연결성 강화를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1억 5000만원을 편성하고 고덕산 전망대와 그린브릿지 조성 타당성을 검토한다. 강동 한강그린웨이를 주민들이 일상에서 한강과 자연을 가까이 누리며 쉼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간다. 강동의 교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국제화특구 추진도 속도를 낸다. 구는 교육국제화특구 추진을 위한 자문, 학술회의, 워크숍, 학부모 설명회 등에 1억 800만원을 반영했다. 구 특성에 맞는 국제화 교육 기반을 구축하고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교육혁신 모델을 구체화한다. 도로 인프라 개선도 추진한다. 차량 정체와 도로 선형 불량 구간 개선을 위한 고덕로 등 도로 개선 타당성 조사에 1억 2000만원, 긴급 도로 정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도로 유지보수공사에 1억 3000만원을 반영했다. 노면표시 정비와 녹색교통안전지킴이 등 교통안전 사업도 확대한다. 추경에는 주요 복지사업 예산도 반영됐다. 주요 증액 사업은 아동수당 88억 8000만원, 영유아 보육료 86억 9000만원, 생계급여 75억 2000만원, 부모 급여 67억 8000만원, 주거급여 54억 9000만원, 기초연금 46억 8000만원 등이다. 이수희 구청장은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한강과 교육 등 강동의 미래 경쟁력을 높일 핵심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보육·아동·어르신 등 구민 일상과 직결된 필수 복지사업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한강이 주는 삶의 여유와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환경을 통해 누구나 살고 싶은 ‘워너비 강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 태어난 지 ‘100만년’…진짜 신생아 행성 찾았다

    태어난 지 ‘100만년’…진짜 신생아 행성 찾았다

    지구의 나이는 46억년이다. 이는 태양계의 다른 행성도 다르지 않다. 태양계의 모든 행성은 원시 태양 주변에 있던 가스와 먼지의 모임인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생성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과학자들이 그 시절의 과거로 돌아갈 순 없지만, 수많은 원시 행성계 원반을 관측해서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행성이 생성되는 초기 단계에 대해서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부분들이 존재한다. 별은 가스 성운에서 가스들이 뭉쳐 형성된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생성 중인 아기 별은 두꺼운 가스에 둘러싸여 있어 관측이 쉽지 않다. 여기에 행성 역시 초기에는 원시 행성계 원반 안에서 가스와 먼지를 모으는 중이고 별에 비해 훨씬 작기 때문에 망원경으로 직접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 지금까지 확인된 가장 초기 아기 행성은 PDS 70 행성계와 WISPIT 2 행성계로 생성된 지 500만년 된 것들이다. 칠레 천체물리학 연구소의 루카스 시에자 교수와 대학원생인 안드레아 베르나르디는 지구에서 450광년 떨어진 아기 별 주변을 공전하는 원시 행성 ‘엘리아스 2-24b’(Elias 2-24 b)를 포착했다. 놀라운 것은 나이가 100만년 이내로, 이제까지 포착된 원시 행성 가운데 가장 어리다는 것이다. 행성의 수명을 생각하면 태어난 지 며칠 된 신생아나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이 원시 행성이 놀라운 이유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사실 과학자들은 10년 전에도 ALMA 전파 망원경 데이터를 통해 엘리아스 2-24의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틈새를 발견하고 행성이 생성되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2년 전에는 유럽 남방 천문대의 VLT 망원경으로 이 장소에서 작은 점 같은 광원을 포착해 행성의 직접적인 증거를 포착했다. 하지만 이 발견은 오히려 과학계에서 논쟁을 유발했다. 기존의 행성 생성 이론으로는 생각하기 어려운 먼 위치에 초기부터 큰 행성이 생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존 이론에서는 목성 정도 질량을 지닌 행성이 목성 궤도(지구 태양 거리의 5배 정도)에서 생성되기 위해서는 500만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행성은 지구 태양 거리의 55배 거리에 위치했고 목성보다 클 가능성이 높았다. 멀리 떨어진 행성일수록 생성에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태어난 지 100만년 이내 별 주위에서 생기기에는 너무 멀고 너무 큰 행성인 셈이다. 연구팀은 더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하와이에 있는 켁 망원경 데이터를 확인했다. 켁 망원경은 매우 강력한 코로나그래프를 지니고 있다. 코로나그래프는 중앙의 별을 가려 주변의 동반성이나 행성을 관측할 수 있는 장치로 켁 망원경의 NIRC2 코로나그래프는 과학자들이 현재 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코로나그래프다. 이 장치로 관측한 2018년 및 2020년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연구팀은 이 작은 점이 실제 움직이는 행성임을 확인했다. 엘리아스 2-24b로 명명된 이 새로운 행성은 목성 정도의 질량을 지니고 있으며 현재도 물질을 흡수하면서 점점 더 커지는 중이다. 이번 연구는 기존 행성 생성 이론을 다시 검토하게 하는 한편, 초기 행성 형광 과정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했다. 하지만 새로운 발견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예정이다. 최근 발사된 로만 우주 망원경에는 더 강력한 코로나그래프가 탑재되어 있어 과학자들은 더 많은 초기 행성을 관측하고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아리아에서 가곡까지…길병민의 10년을 만나는 ‘가을밤콘서트’

    아리아에서 가곡까지…길병민의 10년을 만나는 ‘가을밤콘서트’

    툴루즈 우승 후 10년 궤적 담은 노래오페라·가곡·영화음악을 한 무대에 “연주가 시작되면 그 자리에는 연주자와 청자만 존재할 뿐이에요. 늘 쌓아 온 본능과 감각을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해 전파하는 거죠.” 국제 성악 콩쿠르와 방송, 오페라와 뮤지컬을 오가며 10년을 달려온 베이스바리톤 길병민(32)은 무대에 오르는 순간 객석을 가려 보지 않는다고 했다. 익숙한 관객 앞이든 자신을 평가하는 심사위원 앞이든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 무대를 떠받치는 잣대도 분명하다. “대중적인 인기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세상이지만 늘 제 기준이 되는 건 우승자다운 퀄리티죠.” 그 잣대가 향하는 다음 무대는 10월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다. 서울신문이 주최하는 ‘2026 가을밤콘서트’에서 그는 소프라노 황수미, 차웅이 지휘하는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그는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대극장을 울리는 육성과 만나는 순간을 이번 공연의 관전 포인트로 꼽으며 “클래식 음악에서 성악 장르가 이런 매력이 있구나 하는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는 그가 걸어온 지난 10년이 겹쳐 있다. 조르주 비제(1838~1875)의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 조아키노 로시니(1792~1868) ‘세비야의 이발사’ 중 ‘소문은 산들바람처럼’, 체사레 안드레아 빅시오(1896~1978)가 작곡한 영화 음악 ‘사랑한다 말해주오, 마리우’(Parlami d’amore, Mariù) 등 오페라 아리아, 영화음악 등을 담았다. 2022년 워너클래식에서 낸 음반 ‘고전의 길’에 수록된 곡들이다. 한국 가곡 ‘마중’은 2020년 음반 ‘꽃 때’에 넣었던 곡으로 여러 성악가가 불렀지만 그의 영상이 유독 많이 재생된다. 프랑스 툴루즈 국제성악콩쿠르 최연소 베이스 우승 이후 이탈리아 피렌체 오페라극장과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를 거친 정통 성악가의 시간, JTBC ‘팬텀싱어3’(2020) 이후 대중 곁으로 걸어 나온 시간이 한 무대에 나란히 놓이는 셈이다. 그는 “오페라 레퍼토리에서는 다채로운 발성과 이국적인 언어, 연기의 맛”을 볼 수 있다면 “성악가 길병민을 접하게 한 통로가 됐다”는 ‘마중’에서는 절절한 감정을 전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선배인 황수미를 두고 “학생 시절부터 많은 동료와 함께 동경했던 존재”라고 한 그는 이번 듀엣 무대가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표현했다. “무대의 기준은 우승자다운 퀄리티”10월 ‘가을밤콘서트’ 황수미와 듀엣 ‘팬텀싱어’ 이후 크로스오버 그룹 ‘레떼아모르’로 활동하고 다양한 무대에 서면서도 그는 콩쿠르를 놓지 않았다. 2023년 미국 오페라 인덱스, 2024년 포르투갈 카스카이스 콩쿠르에서 연이어 1위에 올랐다. 지나온 길에 대해 “오랜 세월 꼴찌도 해 봤고 오랜 시간 1등도 해 봤다”면서 “하나의 길을 열기 위해 10번씩 100번씩 남들이 보지 않는 시간 속에서 더 두드렸을 뿐”이라고 떠올렸다. 콩쿠르 출전은 그에게 일종의 자기점검이다. 그는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모드로 몸 상태를 정비해 놔야 마음가짐이 당당해진다”면서 “최상의 컨디션에서 좋은 품질의 무대를 제공할 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응원하는 이가 늘수록 스스로의 품질을 향한 고뇌가 깊어진다고도 털어놨다. 낯선 나라의 청중에게서 자신의 공연으로 영감을 받았다는 후기를 접했을 때의 보람과 짜릿함도 그가 국제 무대에 도전하는 이유가 된다. 자신을 향한 엄격한 시선은 오페라 이야기로 이어졌다. 피렌체와 런던 이후 정식 오페라 무대가 뜸했던 데 대해 그는 “20대에는 만족스러울 만큼 원숙하지도 못했고 맡을 수 있는 역할도 한정적이어서 흥미가 없었던 것 같다”고 짚었다. 해외 극장의 연락은 지금도 꾸준하지만 장기 체류를 요구하는 일정 탓에 수락이 쉽지 않다. 올해는 ‘사랑의 묘약’과 ‘카르멘’ 두 편에 참여했고, 국내 오페라 단체들로부터 피가로(‘피가로의 결혼’), 둘카마라(‘사랑의 묘약’), 에스카미요(‘카르멘’), 메피스토펠레스(‘파우스트’) 등 인기 오페라 출연 제안도 받았다. 그는 오페라 무대를 “늘 갈망하고 있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참여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부(성악 음역대)와 무대, 모두에 열린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툴루즈 당시 지원서에 베이스바리톤 칸이 없어 베이스로 기록했지만 이후엔 주최 측에 따로 메일을 보내 성부를 직접 적어 넣었다고 했다. 다만 베이스라고 적으면 ‘깊고 어두운 음성’을, 바리톤이라면 ‘더 가볍거나 테너에 가까운 바리톤’을 원하는 심사위원들의 기준에 지쳐 아예 성부를 적지 않을 때도 있다. 그는 “주력하는 오페라 레퍼토리는 베이스도 되고 바리톤도 되는 두 파트의 중간 영역이자 양쪽 모두라 어느 쪽으로 불리든 신경 쓰지는 않는다”고 했다. 스스로 한 성부에 가두지 않는 셈이다. 뮤지컬·트로트·오페라 넘나든 10년“모든 시간 충실히, 후회 없이 보냈다”그는 오페라뿐 아니라 뮤지컬 무대나 트로트 프로그램에도 도전하며 “꿈을 이루고 실천하면서 부지런히 살았다”고 돌아봤다. 2022년 ‘엘리자벳’ 프란츠 요제프로 데뷔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신인상을 받았다. 이후 ‘오페라의 유령’ 라울 역이나 ‘모차르트!’, ‘마리 앙투아네트’ 등에 합격했지만 합류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상처를 받기도 했다. 뮤지컬은 “자신을 더 알려야 한다”는 판단을 하게 된 계기가 됐고, TV조선 ‘미스터트롯2’ 도전은 그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최근에는 창작 뮤지컬 ‘청주’에 주역으로 참여하면서 창작 작품 연구와 발성, 캐릭터 표현 등 다양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해오지 않던 노력도 필요하고, 그간의 나를 뛰어넘는 선택도 해야 하죠. 지나고 보니 모든 시간을 충실하게, 후회 없이 보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을 묻자 “사명감이 있다면 계속 건강하게 노래하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계속 상처받고 치여도 정진하라”는 당부에는 그가 늘 외쳐 온 ‘포지티브 파이팅’이 담겼다. 10년 뒤, 20년 뒤의 모습에도 “건강하게 살아 있으면 좋겠다”고 답하더니 대신 미래의 자신에게 건넬 말을 골랐다. “너 자신을 더 달가워하고 더 칭찬하고 네가 남들을 대하듯 너에게도 다정하고 관대해라. 지금까지 잘해 왔다. 네가 걸어가는 길에 더 확신을 가져라. 옳은 길이다.”
  • 신선한 바람처럼 청아한 선율…이 가을밤, 낭만이 흐른다

    신선한 바람처럼 청아한 선율…이 가을밤, 낭만이 흐른다

    새달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정통 클래식과 가곡으로 물들여프라임필·윤소영·황수미 등 출연 몹시도 지독했던 여름이었다. 선선한 바람이 함께하는 가을밤의 낭만이 그래서 더 반갑다. 우수의 정취를 한껏 끌어올리는 시와 음악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시원한 가을밤에 서정을 더해줄 ‘2026 가을밤콘서트’가 다음달 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스물일곱 번째를 맞은 서울신문 주최 가을밤콘서트는 올해 정통 클래식과 가곡으로 채웠다. 1부는 조아키노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 요하네스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로 구성했다. 바이올린 협주곡은 포항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차웅의 지휘로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이 협연한다. 1997년 창단된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국내외 정상급 지휘자를 영입하고 우수한 기량을 갖춘 연주자들로 단원을 구성하며 교향악은 물론 오페라와 발레 등 극장음악 전문 오케스트라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매년 4회 이상의 정기연주회를 포함해 연 100회 이상의 공연을 소화한다. 2000년 군포문화예술회관의 상주단체로 선정돼 지역 문화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콘서트의 시작을 알리는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은 특유의 밝고 경쾌한 선율로 청중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는 프랑스 희곡 작가 피에르 보마르셰가 쓴 동명의 원작을 각색한 것이다. 서곡을 잠깐만 들어봐도 즐겁고 행복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곡명만 보면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실제 음악은 많은 관객의 귀에 상당히 익을 것으로 생각된다. 협연자 윤소영은 스페인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독일 쾰른 국립음대에서 자카르 브론을 사사하고 스위스 취리히 국립음대에서 수학했다. 스트라디바리우스 콰르텟 멤버로 활동했으며, 스위스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을 역임했다. 2002년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 우승, 2011년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 2010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국제콩쿠르 등 주요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이들이 연주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은 브람스가 1878년 작곡한 작품으로 브람스가 남긴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3악장으로 구성되며, 연주자의 높은 기교가 요구된다. 오늘날 가장 자주 연주되는 바이올린 협주곡 중 하나다. 2부에서는 소프라노 황수미와 바리톤 길병민이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을 들려준다. 샤를 구노의 ‘파우스트’에서 화려하고 매혹적인 선율이 돋보이는 ‘보석의 노래’(Air des Bijoux)를 황수미가 부른다. 조르주 비제의 ‘카르멘’에서 투우사의 당당함과 열정이 넘치는 ‘투우사의 노래’(Votre toast, je peux vous le rendre)를 길병민이 노래한다. 황수미는 자코모 푸치니의 ‘잔니 스키키’에서 애절하고도 아름다운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O mio babbino caro)를 선보인다. 또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에서 익살스러운 전개가 돋보이는 ‘소문은 미풍처럼’(La calunnia è un venticello), 이탈리아의 낭만을 가득 품은 체자레 안드레아 빅시오의 ‘사랑의 말 속삭여주오 마리우’(Parlami d’amore, Mariù), 뮤지컬의 경쾌하고 설레는 감정을 담은 ‘밤새도록 춤출 수 있다면’(I Could Have Danced All Night· ‘마이 페어 레이디’ 중), 여성과 남성의 우아한 왈츠 하모니가 어우러지는 ‘입술은 침묵하고’(Lippen schweigen·‘유쾌한 미망인’ 중) 등 다채로운 명곡과 함께 ‘코스모스를 노래함’(이흥렬 작곡, 이기순 시), ‘마중’(윤학준 작곡, 허림 시) 등의 가곡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황수미는 이날 다양한 언어와 발성을 담은 선곡에 대해 “목소리 색을 바꿔 부르는 게 아니라 곡의 분위기와 가사에 따라 표현이 자연스럽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 종로구, 서울대교구와 교황청 주최 ‘세계청년대회’ 위해 맞손

    종로구, 서울대교구와 교황청 주최 ‘세계청년대회’ 위해 맞손

    서울 종로구는 21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4지구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교황청이 주최하는 세계청년대회는 세계 최대 규모 청년 축제다. 내년 7월 29일부터 8월 8일까지 서울과 15개 지역교구에서 열릴 예정이다. 본대회는 8월 3일부터 8일까지로, 개막미사, 젊은이 축제, 교황 환영행사, 폐막미사 등이 진행된다. 해외 참가자 40만명을 포함해 70만~100만명이 서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제4지구는 세종로, 세검정, 가회동, 동대문, 동대문시장, 청계, 종로, 혜화 등 8개 성당을 관할한다. 구는 이들 성당과 대회 준비 과정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유찬종 구청장을 비롯해 지구장 최원석(프란치스코) 신부와 세종로성당 장우건(토마스 데 아퀴노) 신부, 혜화동성당 박동호(안드레아) 신부, 동대문성당 이재학(예로니모) 신부, 강현석·김창균 신자 대표 등이 참석했다. 유 구청장은 “제4지구와 뜻을 모아 세계청년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 마포구 골목골목서 ‘열린 음악회’

    마포구 골목골목서 ‘열린 음악회’

    서울 마포구는 9월부터 11월까지 아파트와 공원 등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찾아가는 음악회’는 바쁜 일상에서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의 16개 동주민센터가 주최·주관하고, 주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소를 선정해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과 함께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첫 음악회는 지난 9일 서강동 서강해모로아파트 광장에서 열렸다.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김나린의 공연을 시작으로 혼성 팝페라 듀오 베니앤이 디즈니 OST 등 익숙한 곡을 선보였다. 지난 11일에는 신수동 마포아이파크포레아파트에서, 16일에는 망원2차대림아파트에서 공연이 열렸다. 또한 오는 22일에는 서교동, 30일은 도화동·망원1동·연남동·성산2동에서 음악회가 이어진다. 10월에도 공덕동, 아현동, 대흥동, 염리동, 합정동, 성산1동 등 마포 곳곳에서 공연이 개최된다. 유동균 구청장은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주민들이 일상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음악회를 준비했다”며 “가을의 정취와 함께 좋은 음악을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기름 팔아 드론 막는 걸프국들…“샤헤드 방어에 ‘7조원’ 돈 잔치” [밀리터리+]

    기름 팔아 드론 막는 걸프국들…“샤헤드 방어에 ‘7조원’ 돈 잔치” [밀리터리+]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걸프 지역 국가들이 대드론 방어체계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의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걸프 국가들에서 발표되거나 승인된 방산업체들의 관련 계약 규모는 50억 달러(한화 약 6조 9000억원) 이상에 달한다. 해당 계약들은 안두릴인더스트리스와 RTX, 독일 라인메탈, 호주 EOS 등이 수주했다. 걸프국들은 이미 수십 년간 첨단 방공망에 500억 달러(약 70조원)를 퍼부었고 대부분은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이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구매하는 데 소비됐다. 문제는 패트리엇과 사드와 같은 기존 체계는 탄도미사일 대응용인 만큼, 빠르고 낮게 날며 레이더를 피하고 비행 중 방향을 바꾸는 이란의 샤헤드 드론을 막기에는 가성비가 매우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저렴한 드론으로 값비싼 요격 미사일을 소모하게 만드는 이란의 ‘비대칭 전력’은 현대전의 흐름을 바꿔놓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샤헤드 드론 한 대는 3만 달러(약 4150만원)에 불과하지만 최신형 패트리엇 PAC-3 미사일은 한 발에 400만 달러(약 55억 3000만원)가 넘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과 걸프 동맹국들은 전쟁 기간 PAC-3 미사일을 2500발 이상, 최소 100억 달러(약 14조원)어치를 소모한 것으로 추산됐다. 우크라이나도 넘보는 대드론 방어체계 시장전쟁이 장기화하고 미국과 이란이 단 한 발도 양보하지 않을 기세를 보임에 따라 이란제 저가형 드론을 막기 위한 대드론 방어체계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여름 호주 EOS에 드론 격추용 30㎜ 기관포 ‘슬링어’를 1억 2400만 달러(약 1715억원)어치 주문했다. 러시아와 4년 넘게 전쟁을 치르며 드론 방어 노하우를 쌓은 우크라이나 업체들에도 기회가 열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와 방산 협력 협정을 맺었다. 걸프 국가들은 센서와 전자전 장비, 요격체, 소프트웨어, 숙련된 운용 인력을 겹겹이 엮은 우크라이나식 방공 모델을 본보기로 삼고 있다. 블룸버그는 “걸프 각국에는 군사시설과 에너지 시설, 공항 등 여러 겹의 방어가 필요한 시설이 수백 곳씩 있고 한 곳을 지키는 데 수백만 달러가 든다”고 전했다. 걸프국이 이란의 드론을 막기 위해 지난 6개월 동안 7조원을 쏟아부은 것과 관련해 카타르군 자문역을 맡아 온 안드레아스 크리그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교수는 “걸프국의 돈은 거의 무한하다”며 “현재 보고 있는 현상은 아마도 걸프국 방위 역사상 최대의 지출 잔치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걸프 국가들은 더 이상 고객으로 남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자립과 회복력 성장이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합작 투자로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도 그 일부”라고 덧붙였다. 걸프국들이 단순 구매를 넘어 합작 생산까지 노릴 수 있다는 의미다. 요격 미사일 바닥난 사우디, 동맹국이 도울까이란과 호르무즈 해협에 한정돼 있던 이번 전쟁의 범위가 예멘과 이라크, 사우디, 홍해까지 확대된 가운데, 최근 가장 곤욕을 치르는 국가는 다름 아닌 사우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잇따른 공습으로 F-15 전투기가 격추되고 원유 수송로가 막힌 것도 모자라, 요격 미사일 재고까지 바닥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사우디가 최근 후티발 미사일·드론 공습을 방어하기 위해 프랑스·영국·파키스탄·이집트 등에 방공 자산 배치를 요청했다. 미국은 이미 지난 6개월간 이어진 전쟁의 여파로 사우디를 지원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국제 동맹국들을 규합해 집단 대응에 나서는 방안을 모색하려 하지만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영국은 사우디와 긴밀한 국방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면서도 사우디의 군사 지원 요청 여부나 자국군의 현지 체류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파키스탄은 만성적인 경제난과 함께 이란과의 국경 마찰 우려로 중동 분쟁 개입에 소극적이다. 튀르키예도 이란과의 복잡한 관계를 고려해 신중한 입장이다. “사우디, 매우 좌절하고 있다”무엇보다 미국의 태도에 사우디는 절망을 느끼고 있다. 앞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후티에 대한 군사 행동을 요청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댄 샤피로 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는 “이미 이란 전쟁에 대응 중인 데다 과도하게 확장된 해군력, 줄어드는 탄약 비축량을 감안하면 트럼프가 새로운 전선을 열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은 놀랍지 않다”며 “사우디 측에는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클 라트니 전 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는 “사우디가 미국과의 안보 동맹에 막대한 투자를 해 온 이유는 바로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현재 사우디는 정말 좌절해 있고 어떤 의미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 [포착] 헬기에서 내려오는 ‘저승사자들’…이스라엘, 인종청소 아니라더니 현실은? [영상]

    [포착] 헬기에서 내려오는 ‘저승사자들’…이스라엘, 인종청소 아니라더니 현실은? [영상]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 이스라엘 군인들이 헬리콥터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모습이 공개됐다. 알자지라는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점령한 서안지구 헤브론 남부 야타의 한 주거용 건물 옥상으로 헬리콥터를 타고 내려왔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야타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했다. 이스라엘군은 현지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이 지역에서 실시하는 군사 훈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대규모 이스라엘군의 진입 작전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실제로 팔레스타인 독립언론인 국제중동미디어센터(IMEMC)는 이날 작전을 “대규모 야타 진입 작전”이라고 보도하며 “이스라엘군이 헬기로 병력을 투입한 뒤 야타 지역에서 군사 활동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진입한 서안지구의 야타 지역과 이 지역 남쪽에 있는 마사페르 야타는 이스라엘이 여러 차례 군사 훈련 지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서안지구의 약 18%가 이스라엘에 의해 군사 훈련을 위한 폐쇄 군사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특히 마사페르 야타 지역의 상당 부분은 군사 훈련과 주민들의 이동·거주 문제로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 2일에는 이스라엘군이 마사페르 야타의 한 마을에서 군경 호위를 동반해 주택 12채와 다른 건물들을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 등장하는 이스라엘 병력은 현지에서 일정 시간을 머문 뒤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이들이 해당 지역에서 어떤 훈련을 수행한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네타냐후의 ‘인종청소’ 논란 잇따른 서안지구이스라엘 병력이 수시로 드나드는 서안지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부가 팔레스타인인을 상대로 ‘인종청소’를 벌인다는 비판을 받는 지역이다. 앞서 지난 8일 에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은 하원에서 “이스라엘이 서안지구 일부에서 정착민 테러리스트들이 팔레스타인인을 상대로 ‘인종청소’를 벌이고 있다”며 해당 지역에 대한 무역 제재를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서안지구 정착촌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정착촌 건설·금융에 관여하는 기업과 단체도 제재하기로 했다. 관련 법안은 6~9개월 안에 마련할 예정이다. 밀리밴드 장관은 “정착촌 광고를 금지하고 이스라엘의 점령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무기 등의 수출 허가도 제한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와 캐나다도 해당 지역의 상품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또 영국을 포함한 12개국은 각자 무역 제한을 도입·검토하거나 유럽 차원의 조치를 지지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과 점령지 내 정착촌에 명확히 선을 긋는 것에 의미가 있는 조치”라고 분석했다. 서방 국가의 제재에 이스라엘은 즉각 반발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인종청소는)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며 “동예루살렘 주재 영국 영사관을 폐쇄하고 제러미 코빈 전 노동당 대표 등 영국인 12명의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서안지구에 인종청소 논란 발생한 배경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서안지구를 점령한 뒤 정착촌을 계속 확대해 왔다. 국제사회 대부분은 이들 정착촌을 국제법 위반으로 보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 주민을 특정 지역에서 강제로 내보내고 다시 돌아오기 어렵게 만드는 일련의 조치가 반복되면서 ‘인종청소’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동예루살렘과 대형 정착촌 마알레아두밈 사이의 ‘E1’ 지역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 지역은 서안지구 남북을 연결하는 회랑 역할을 해왔는데, 이스라엘은 지난달 이곳에 약 1200가구를 짓기 위한 입찰을 냈다. 개발이 현실화하면 팔레스타인 지역 간 연결은 더욱 어려워진다. 한편 유엔 인권기구는 정착민의 공격과 위협으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토지를 떠나도록 강요받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국제앰네스티는 특히 서안지구 C구역의 베두인·목축 공동체에 대한 강제 이주를 이스라엘 당국의 ‘인종청소 정책’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 전통에 디지털 기술 입힌 ‘소반’…밀라노 매혹하고 DDP로 찾아온다

    전통에 디지털 기술 입힌 ‘소반’…밀라노 매혹하고 DDP로 찾아온다

    한국 전통 작은 밥상 ‘소반’이 디자인 오브제로 재탄생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지난 14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 둘레길 갤러리에서 ‘서울 라이프 2026: 헤리티지 리이매진드, 소반(SEOUL LIFE 2026: Heritage Reimagined, Soban)’ 전시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소반은 식사와 다과를 위한 상이자 운반과 보관이 가능한 생활 도구다. 우리나라 전통 주택인 한옥에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없어 부엌에서 조리된 음식을 방으로 가져와서 먹었는데 이때 소반이 음식을 담아 나르는 쟁반과 식탁의 역할을 맡았다. 작고 이동이 편리한 구조에는 한 사람이 하나의 상을 사용하는 독상 문화와 공동체의 생활 방식이 담겨 있다. 재단은 전시에서 국내외 디자이너가 한국의 전통 생활가구인 소반을 동시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작품 17점을 선보인다. 전시 작품은 지난 4월 세계 디자인계의 시선이 모인 ‘2026 밀라노 디자인위크’에서 먼저 공개돼 큰 호응을 얻었다. 당시 2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 안드레아 칸첼라토 ADI 디자인뮤지엄 관장은 “소반에 담긴 한국의 생활문화와 관계의 의미를 주목하고 전통을 동시대 디자인의 언어로 새롭게 해석했다”며 전시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전시에는 국내 13팀과 해외 4팀 등 17팀의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참여 디자이너들은 소반의 기본 형식과 구조를 유지하면서 소재, 제작방식, 쓰임을 새롭게 정의했다. 옻칠과 나전 등 전통 기법은 해당 분야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구현하고 디지털 제작 기술과 현대적 소재를 결합해 전통과 기술이 공존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작품에는 목공·옻칠·나전 등의 전통 공예기술과 3D 프린팅·디지털 모델링 등 현대 제작기술이 활용됐다. 재단은 전시와 연계해 16일 DDP에서 참여 디자이너와 제작 전문가가 함께하는 디자인 토크를 연다. ‘전통 소반의 현대적 재해석과 제작’을 주제로 참여 디자이너 김종완, 김진식, 르쥬, 성정기, 손동훈, 이기용 디자이너와 옻칠 전문가 정상엽이 작품의 기획과 제작 과정, 전통 기법과 현대기술의 협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차강희 재단 대표이사는 “소반은 한국의 전통 생활 문화를 담고 있으면서도 동시대의 삶과 유연하게 연결될 수 있는 디자인 자산”이라며 “전시로 국내외 디자이너가 새롭게 해석한 소반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오늘의 서울을 보여주는 디자인 기록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머물고 경험하는 관광… 당진 대전환”

    “머물고 경험하는 관광… 당진 대전환”

    지난 한 해 관광객 1000만명을 돌파한 충남 당진시가 단순 산업 도시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체류형 명품 관광도시로’의 대전환을 추진 중이다. 김기재(52) 당진시장은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AI 기반 산업혁신과 탄소중립·그린스틸 등 미래산업 육성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관광 분야도 대전환에 나섰다. 당진만의 해양·역사·문화·종교 관광자원에 축제와 야간관광 콘텐츠 등을 더한 ‘머무르는 관광’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김 시장은 15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최근 삽교호 바다공원 일원에서 ‘체류형 관광 대전환 비전 선포식’을 열고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시작했다”며 “더 오래 머물고, 경험하며, 소비하는 체류형 관광’을 지역경제 활성화 동력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관광 대전환 중심축은 매년 600만명 이상이 찾는 삽교호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서해에서 일출·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왜목마을과 600년 역사의 면천읍성 등 곳곳의 관광자원을 연계한 관광 콘텐츠를 확장할 계획이다. 당진은 한국 최초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탄생한 솔뫼성지를 품은 가톨릭 역사의 요람이다. 김 시장은 “김대건 신부 축일(7월 5일)을 기념해 솔뫼성지를 찾은 유흥식 추기경을 직접 만나 내년 세계청년대회 때 교황의 당진 솔뫼성지 방문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화합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기지시줄다리기 시연도 건의했다. 김 시장은 “당진만의 특색 있는 관광자원에 야간관광과 축제·체험 콘텐츠를 더해 관광객이더 오래 머물고 다시 찾는 명품 체류형 관광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 고 강조했다.
  • 제주서 두번째 IB 고교… 성산고, ‘IB 교육+해양교육’ 결합 미래형 고교 전환

    제주서 두번째 IB 고교… 성산고, ‘IB 교육+해양교육’ 결합 미래형 고교 전환

    제주 성산고등학교가 국제 바칼로레아(IB) 고교과정인 IB DP(Diploma Programme)를 도입한다. 현재 제주에서 유일한 IB DP 학교인 표선고에 집중된 IB 교육 수요를 분산하고, 성산 지역을 중심으로 초·중·고가 연계되는 새로운 IB 교육 거점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제주도교육청은 고교체제 개편 대상인 성산고와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를 2027 제주형 자율학교로 신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성산고는 제주형 자율학교 지정을 계기로 IB 교육과 해양 직업계열 교육을 결합한 미래형 고등학교로 전환한다. 보통과는 IB 기반 교육과정을 운영해 일반고로서의 교육 경쟁력을 높이고, 특성화과는 제주 지역 전략산업인 해양·수산·관광 분야에 맞춘 직업교육을 담당한다. IB 교육은 2028학년도 신입생부터 보통과 2개반과 특성화과 2개반을 대상으로 준비과정(Pre-DP)을 시작한다. 이후 2029년 2학년부터 보통과 2개반에서 IB DP 과정을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IB 교육이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로 이어지는 학습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성산 지역을 IB 교육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단계적으로 IB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성산고는 IB 교육과정 도입에 앞서 교육시설 고도화에도 나선다. IB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해양 실습실을 개선하는 한편 세부 교육과정 개발과 교원 역량 강화 연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제주특별법에 따른 교육과정 운영 자율성을 활용해 성산고의 학교·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한다. 교육과정 개발·운영과 맞춤형 상담, 교원 연수, 운영비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제주여상은 2027학년도 일반계 고등학교로 전환하면서 교명을 사라고등학교로 변경하고 창의융합학교로 새롭게 출범한다. 사라고는 기존 AI 중점학교로 구축한 인프라와 디지털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인문·사회·자연과학·예술을 아우르는 융합교육을 강화한다. 제주특별법 교육과정 특례를 활용해 특색과목인 ‘주제탐구 프로젝트’를 신설하고, AI·정보 관련 7개 교과를 중심으로 한 그린스마트 첨단 교육환경과 진로·진학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도교육청은 이번 제주형 자율학교 지정이 고교체제 개편 과정에서 학교별 특성을 살린 교육과정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성산고와 사라고가 각각의 교육 방향을 충실히 구현하고 학생들이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과정 개발·운영과 맞춤형 상담·지원, 교원 연수 및 운영비 지원 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한국군, 여기로 간다고?” 이란이 거듭 때린 美기지…장병 안전 괜찮나 [권윤희의 월드뷰]

    “한국군, 여기로 간다고?” 이란이 거듭 때린 美기지…장병 안전 괜찮나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한국군의 호르무즈 파병 거점 후보로 검토되는 아랍에미리트(UAE) 알 다프라 공군기지는 이란이 지난 3월 반복적으로 공격 대상으로 삼았고 실제 격납고 피해도 확인된 미군 전진작전기지다.● 한국이 이곳에서 P-8A 해상초계기를 운용하려면 장병과 항공기를 미사일·드론 공격에서 보호할 기지방호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 P-8A가 피격돼 손실되면 6대뿐인 한국의 최신예 대잠·해상감시 전력에도 직접적인 공백이 생긴다.● 파병은 호르무즈 자유항행과 한미동맹에 기여하고 UAE와의 안보·방산협력을 넓힐 수 있지만, 이란은 군사력 배치와 작전 참여 자체를 미국 지원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군의 임무와 정보공유 범위를 어디까지로 정할지도 파병의 핵심 쟁점이다. 지난 주말 UAE로 파견된 국방부 현지조사단은 현지 점검을 마치고 10일 귀국했다. 조사단은 알 다프라 공군기지와 미 해군 함정이 기항하는 두바이 제벨알리항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P-8A를 유력 후보로 검토하는 만큼 알 다프라에서는 항공기 운용과 정비·보급 등 지원 여건을 확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바레인에도 별도 조사단을 추가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이 직접 살펴본 알 다프라는 이란이 반복적으로 공격 대상으로 삼아온 미군의 중동 전진작전기지다. 상업위성 사진에서는 실제 격납고 피해도 확인됐다. 한국군이 이곳을 거점으로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를 운용한다면 장병과 항공기를 미사일·드론 공격에서 어떻게 보호할지가 파병의 핵심 과제가 된다. 이란, 3월 최소 11일 알 다프라 겨냥…격납고 실제 파손알 다프라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 예하 공군중부사령부(AFCENT)가 전투기·무인기와 정보·감시·정찰(ISR), 공중급유 전력을 전개하는 주요 전진작전기지다. AP통신에 따르면 통상 약 2000명의 미군이 주둔하며 F-35 스텔스 전투기와 무장 무인기 등도 운용해왔다. 이란 측 공개 발표를 날짜별로 대조한 결과 알 다프라는 지난 3월 최소 11일에 걸쳐 공격 대상으로 지목됐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군 당국은 패트리엇 레이더와 관제탑, 항공기 격납고, 연료저장시설, 조기경보레이더 등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알 다프라가 미국의 대이란 정보수집과 작전지원 거점으로 활용됐다는 점도 공격 이유로 들었다. 이란군 전시지휘부인 하탐알안비야 중앙사령부는 3월 7일 알 다프라 공격으로 미군 약 20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주장했다. 미국 측은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미국이 지난 3일까지 공개한 이란전 관련 미군 전체 인명피해는 사망 18명, 부상 750명 이상이다. 알 다프라의 구체적인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설 피해는 상업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AP통신이 플레아데스 네오 위성이 3월 15일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기지 북서쪽 격납고 일부가 파손됐고 남동쪽 격납고 한 동은 화재로 크게 훼손됐다. 인접 격납고 지붕에서도 피해 흔적이 확인됐다. 알 다프라는 이달 들어서도 다시 이란군의 공격 대상으로 지목됐다. 이란군은 지난 2일 공격드론 수십 대를 투입해 알 다프라와 알민하드 공군기지의 레이더와 미군 주둔시설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알 다프라에 실제로 드론이 명중했는지와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방부의 추가 현지조사 대상으로 거론되는 바레인의 미군 거점도 지난 3월 공격을 받았다. 바레인에는 미 해군중부사령부와 제5함대, 연합해군사령부(CMF) 본부가 있다. AP통신의 위성사진 분석에서는 제5함대 기지의 대형 건물 한 동이 파괴됐고 레이돔 2개에서도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가 포착됐다. P-8A만 가는 게 아니다…지원인력까지 전개, 기지방호가 첫 관문P-8A를 알 다프라에서 지속 운용하려면 조종사와 전술승무원뿐 아니라 정비·군수·지상지원 인력까지 현지에 전개해야 한다. 알 다프라가 다시 공격받으면 한국 장병과 P-8A도 피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파병이 현실화되면 현지 미군·UAE군의 방공·대드론 방호 범위가 한국군 주둔구역과 P-8A 계류·정비 구역까지 포함하는지, 어느 수준까지 보호할 수 있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한국군이 대드론체계와 단거리 방공 등 자체 기지방호 전력을 별도로 전개할 필요가 있는지도 검토 대상이다. P-8A 무슨 임무 맡나…6대뿐, 장기전개 땐 한반도 부담정부는 P-8A를 활용한 해상감시와 해군 폭발물처리(EOD) 요원·무인체계를 활용한 기뢰 탐색·처리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대이란 직접 타격보다는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항행을 지원하는 임무에 무게를 두고 있다. P-8A는 대잠전·대수상전과 정보·감시·정찰을 수행하는 다목적 해상초계기다. 호르무즈에서 해상감시 임무만 맡더라도 선박과 수상표적을 탐지·식별·추적하고 관련 정보를 다른 전력과 공유할 수 있다. 과거 미·UAE 연합훈련에는 미 해군 P-8과 알 다프라에 있는 미 공군중부사령부 항공전센터가 함께 참가한 전례도 있다. 당시 P-8을 비롯한 항공·수상 전력은 모의 고속공격정을 추적하고 대응하는 절차를 숙달했다. 문제는 한국 해군이 보유한 P-8A가 6대뿐이라는 점이다. P-8A는 북한 잠수함 탐지와 광역 해상감시를 담당하는 최신예 해상초계기다. 일부 기체를 중동에 장기간 전개하면 그만큼 한반도에서 즉시 운용할 수 있는 가용대수가 줄어든다. 현지에서 공격을 받아 장기간 운용할 수 없게 되면 가용전력은 더 감소하고, 기체를 완전히 잃으면 보유전력 자체가 줄어든다. P-3CK 7대가 이달부터 시험·훈련비행과 안전성 확인을 거쳐 해상초계 임무 복귀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P-3CK 복귀와 별개로 P-8A 일부를 해외에 장기 전개하면 한반도에서 운용할 수 있는 최신예 해상초계기 가용대수가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에너지·동맹 실익 있지만…이란은 군사력 배치 자체에 경고파병으로 한국이 얻을 수 있는 전략적 실익도 있다. 한국 원유 수입의 60%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항로 안전과 자유항행 회복은 에너지안보와 직결된다. 정찰·기뢰대응 등 해상안보 임무에 참여하면 핵심 수송로의 안전 확보에 직접 기여하는 동시에 미국에 동맹 기여 의지를 보여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UAE와의 기존 안보·방산협력을 넓힐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UAE군은 한국산 천궁-II를 지난 3월 이란 미사일 요격에 실전 투입했다. 지난 6월에는 C-17 수송기를 한국에 보내 천궁-II 3번 포대와 요격미사일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공수했다. 한국과 UAE가 지난 2월 체결한 방산협력 프레임워크에는 통합방공체계가 협력 분야로 포함돼 있다. 향후 UAE가 방공망을 추가 확충하면 천궁-II 도입을 넘어 레이더와 지휘통제, 요격체계를 연동하는 통합방공체계 협력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반면 이란은 한국이 내세우는 ‘자유항행 지원’이라는 임무 성격보다 군사력 배치와 작전 참여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7일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 군사력을 배치하거나 군사작전에 참여하는 국가는 미국의 공격을 직접 지원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심각한 결과”를 경고했다. 미국의 압박과 위협에 굴복해 공격에 가담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한국어 경고도 내놨다. 이란 핵협상팀의 미디어 고문을 지낸 모하마드 마란디 테헤란대 교수는 경고 수위를 더 높였다. 한국이 미국 주도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참여하면 이란이 한국을 적으로 간주하고 걸프 지역의 한국 군사·경제 자산을 공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쿠웨이트, UAE, 카타르에 있는 한국 자산까지 공격 대상으로 거론했다. 이 때문에 파병이 결정되더라도 한국군의 임무 범위는 명확히 정해야 한다. 미국 주도의 ‘해양자유구상’(Maritime Freedom Construct·MFC)과 연계할 경우 P-8A가 수집한 해상감시 정보를 미군·다국적 전력과 어디까지 공유하고 다른 전력의 작전에 어느 수준까지 협조할지가 쟁점이다. 정보공유와 작전협조가 확대될수록 한국군의 임무도 자유항행 지원에서 미군·다국적 전력의 작전 지원 쪽으로 넓어질 수 있다. 자유항행 지원과 대이란 군사작전 지원 사이에서 어디까지 임무를 제한할지가 파병안의 관건이다. 실사 마친 정부…알 다프라서 장병·P-8A 지킬 수 있나현지조사단은 조사 결과를 정리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보고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번 조사가 파병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며 파병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실제 파병이 결정되면 국회의 동의도 필요하다. 10일 공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해상초계기·군수지원함 등의 호르무즈 파병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45%로 찬성 36%보다 높았다. 임무를 제한하더라도 알 다프라를 P-8A의 작전 거점으로 택한다면 장병과 항공기를 어떻게 지킬지 답해야 한다. 이란이 반복적으로 공격 대상으로 삼았고 실제 격납고까지 파손된 기지에 한국군을 전개하려면 현지 방공·대드론체계가 한국군 주둔구역과 P-8A 운용구역을 어느 수준까지 보호할 수 있는지 파병 결정 전에 확인해야 한다. 한국군 자체 대드론·단거리 방공 전력까지 필요하다면 파병 규모와 구성도 달라진다. P-8A를 보낼지뿐 아니라 어떤 방호전력을 함께 보내야 장병과 항공기를 지킬 수 있는지까지 파병안에 담아야 한다.
  • “도로 달리던 러너 ‘쾅’” 치고 그대로 도주, 30대女 사망…CCTV 공개에 ‘공분’ [월드픽]

    “도로 달리던 러너 ‘쾅’” 치고 그대로 도주, 30대女 사망…CCTV 공개에 ‘공분’ [월드픽]

    에콰도르에서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던 30대 여성 러너가 새벽 훈련 도중 픽업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러너들 옆에는 안전 확보를 위한 차량까지 함께 있었지만, 픽업트럭 운전자는 이를 피해 추월하다 러너를 들이받은 뒤 현장을 그대로 떠났다. 6일(현지시간) 에콰도르 매체 엘 우니베르소, 프리미시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4시 30분쯤 에콰도르 과야킬 인근 삼보론돈의 E40 도로에서 모니카 안드레아 마르티니치(38)가 달리기 훈련을 하던 중 뒤에서 달려온 픽업트럭에 치였다. 마르티니치는 현장에서 숨졌다. 사고 당시 마르티니치는 다른 러너들과 함께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픽업트럭 형태의 지원 차량이 옆에서 저속으로 함께 이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뒤에서 접근하던 검은색 픽업트럭은 이들을 향해 경적을 반복해서 울리며 접근했다. 이후 지원 차량이 길을 비켜주자 픽업트럭 운전자는 오른쪽으로 추월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마르티니치를 들이받았다. 사고 뒤 그대로 도주…당국, 운전자 추적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픽업트럭이 빠른 속도로 접근한 뒤 러너들이 달리던 방향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담겼다. 함께 달리던 다른 러너들은 급히 옆으로 피하면서 화를 면했지만, 마르티니치는 차량을 피하지 못했다. 사고를 낸 픽업트럭 운전자는 차량을 멈추지 않고 그대로 현장을 떠났다. 에콰도르 당국은 CCTV 영상 등을 확보해 사고 차량과 운전자를 추적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고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현지에서는 “러너들을 보호하는 차량까지 있었는데 어떻게 이런 사고가 났느냐”는 등의 반응과 함께 운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첫 풀코스 마라톤 꿈꾸던 두 아이 엄마 마르티니치는 평소 달리기를 즐겨온 러너였다. 과야킬과 미국 마이애미 등에서 열린 하프마라톤에 참가한 경험이 있으며, 사고 당시에는 미국에서 열리는 시카고 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훈련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는 그의 첫 풀코스 마라톤 도전이었다. 그는 두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했다. 사고 이틀 전 자신이 속한 러닝팀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달리기에 대한 애정을 밝히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에콰도르 러너들은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차량과 보행자·러너가 함께 이용하는 도로의 안전 문제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 “피고인만 2700명” 1조 5000억원대 베트남 최대 마약 사건…11명 사형·19명 무기징역 [여기는 동남아]

    “피고인만 2700명” 1조 5000억원대 베트남 최대 마약 사건…11명 사형·19명 무기징역 [여기는 동남아]

    치약 속에 마약을 숨겨 베트남으로 들여오던 마약 조직 적발 사건과 관련해 11명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마약이 든 치약을 운반한 항공사 승무원 4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시작됐으며, 이후 베트남 전역으로 수사가 확대돼 2700명 이상이 피고인으로 이름을 올리는 초대형 사건으로 번졌다. 7일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호찌민시 인민법원은 지난 3일 마약 밀매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27명 가운데 11명에게 사형, 19명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번 사건에서 마약 조직의 총책으로 지목된 A(52)는 아직 체포되지 않은 상태여서 법정에 나오지 않은 채 재판이 진행됐으며, 사형을 선고받았다. A에게는 1억 동(약 517만원)의 벌금도 추가로 부과됐다. 사형을 선고받은 나머지 10명에게는 각각 5000만~1억 동의 벌금이 추가로 부과됐다.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19명 가운데는 마약의 주요 보관 장소를 운영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들도 포함됐다. 이번 재판에는 유명 인사들도 피고인으로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 가수 찌단은 불법 마약 사용을 조직한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자선활동으로 알려진 소셜미디어(SNS) 인플루언서 응웬 도 쯕 프엉은 같은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베트남에서 ‘안 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스페인 국적 모델 겸 배우 안드레아 아예르 카르모나는 불법 마약 사용 조직 혐의로 징역 7년, 마약 소지 혐의로 징역 1년을 더해 총 8년을 선고받았다. 이번 사건은 2023년 3월 16일, 떤선녓 국제공항 세관 직원들이 프랑스 파리발 베트남항공의 수하물을 검색하던 중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수하물에는 치약 327개가 들어 있었는데, 이 가운데 무려 157개 치약에서 마약이 발견됐다. 치약 안에는 약 8.3㎏의 MDMA(일명 엑스터시)와 3㎏에 가까운 케타민이 숨겨져 있었다. 당시 해당 수하물을 운반한 사람은 베트남항공 소속 여성 승무원 4명이었다. 이들은 프랑스에서 베트남으로 약 60㎏의 소비재를 운반해 주는 대가로 1㎏당 6.5유로(1만원)를 받기로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수사 결과 승무원 4명은 치약 안에 마약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판단됐다. 마약 조직의 총책이나 다른 조직원들과 연락하거나 금융 거래를 한 정황도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당국은 이들에 대해 형사 처벌을 할 근거가 없다고 판단해 기소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은 여기서 수사를 끝내지 않았다. 호찌민시 경찰은 항공편 번호인 ‘VN10’을 사건명으로 삼아 치약 속 마약의 출처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수사 과정에서 프랑스 등 해외에서 국제특송을 이용해 마약을 베트남으로 들여온 뒤, 호찌민시와 인근 지역으로 운반·유통하는 조직의 실체가 드러났다. 총책으로 지목된 A는 같은 고향 출신의 운전기사에게 해외에서 들어오는 마약을 전달받도록 했고, 이 운전기사는 다시 친인척들을 끌어들였다. 운반책들은 한 차례 운반할 때마다 600만~5000만 동(32만~2650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은 치약뿐 아니라 일상적인 소비재 등에 숨겨졌고, 택배와 운송 서비스를 이용해 여러 지역으로 이동했다. 조직원들은 텔레그램과 시그널 등 암호화 메신저를 이용해 서로 연락했으며, 타인 명의의 은행 계좌를 이용해 대금을 주고받았다. 수사는 이후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경찰은 이 사건과 연결된 477건의 별도 사건을 수사했으며, 피고인으로 이름을 올린 사람만 2700명 이상에 달했다. 이번에 법원에서 판결이 내려진 사람은 그중 227명이다. 당국이 추적한 관련 거래 규모는 무려 약 29조 동(1조 5000억원)에 달했다. 압수된 마약만 거의 600㎏에 이르렀으며, 수사 과정에서 총기 12정과 탄약 67발, 수류탄 3발도 발견됐다. 베트남 당국은 이번 사건을 국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마약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재판은 지난달 17일 시작됐으며, 피고인 수가 227명에 달하면서 법원 본청과 치호아 임시구금시설을 연결한 화상 방식도 병행됐다. 검사 6명과 변호사 120여 명이 참여했고, 350쪽이 넘는 공소장이 제출됐다. 당초 9월 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예정보다 9일 일찍 재판이 마무리됐다. 한편 베트남은 지난해 7월 1일 개정 형법 시행 이후 마약 불법 운반죄에 대해서는 사형을 폐지했지만, 마약 밀매죄에는 여전히 사형을 선고할 수 있다. 이번에 사형을 선고받은 11명 역시 마약 밀매 혐의가 적용됐다.
  • “매력적인 여성, 출산도 빠르다”…외모 점수 높은 남성은? [라이프+]

    “매력적인 여성, 출산도 빠르다”…외모 점수 높은 남성은? [라이프+]

    여성의 외모적 매력이 클수록 출산 시기가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흥미를 끌고 있다. 미국 베레아 칼리지와 국제 연구진은 해당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한 ‘베레아 패널 연구’(BPS)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24세 당시 자녀가 없었던 391명 가운데 30세 시점의 출산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던 355명을 대상으로, 24세에 응답한 미래 첫 출산 시기에 대한 예측과 이후 실제 출산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외모적인 매력도는 여성의 출산 결과와 출산에 대한 믿음을 이해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여성의 외모 매력도가 높을수록 30세 이전에 자녀를 가질 가능성이 컸다. 구체적으로 여성의 매력도를 5점 만점으로 뒀을 때 매력도 점수가 1점 높아질 때마다 30세 이전에 첫 아이를 출산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해당 연구에서 표본집단 학생들의 대학 입학 당시 학생증 사진을 이용했다. 해당 학생증 사진을 다른 학생들이 보고 매력도를 평가한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남성의 경우 여성과는 달리 다른 학생들이 평가한 외모 매력도가 조기 출산과는 거의 관련이 없었다는 것이다. 더불어 설문 조사 데이터는 참가자들이 이러한 성별 차이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매력도가 높은 여성일수록 조기 출산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측했고 이는 현실과도 일치했다. 더불어 남성들은 자신의 조기 출산과 매력도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았으며, 이 역시 현실과 일치했다. 연구진은 “결혼은 관계 상태와 매력도 집단 사이에서 출산 결과와 출산에 대한 믿음 등을 이해하는 것과 관련돼 있다”면서 “지능, 의사소통 능력, 외향성 등 스스로 평가한 성격의 특성을 통제 변수로 고려한 결과, 매력도와 가족 형성 간의 연관성은 강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관찰 기반의 설문 조사 데이터만으로는 측정할 수 없는 사회적 또는 환경적 요인이 가족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더불어 단 한 장의 사진만으로는 외모와 개인적인 스타일 등을 모두 담아낼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고 덧붙였다. “30세 이전에 출산할 줄 알았는데”매력도와 별개로 연구진은 24세 당시 자녀가 없었던 참가자들이 자신이 30세 이전에 부모가 될 가능성을 실제보다 높게 예상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참가자들은 24세에 자신이 30세 이전에 첫 아이를 가질 확률을 평균 57.6%로 예상했지만, 실제 추적 자료에서는 36.1%만이 30세 이전에 첫 아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예측과 실제 결과의 차이가 24세 당시 참가자의 연애·관계 상태(relationship status)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24세에 결혼했거나 연인과 동거하는 등 안정적인 관계에 있던 사람들은 미래의 출산 시기를 비교적 현실적으로 예상한 반면, 당시 연애 관계가 없었던 사람들은 향후 몇 년 안에 부모가 될 가능성을 실제보다 높게 예상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이번 연구는 24세의 당시의 관계 상태가 단순히 당시의 개인적 상황을 나타내는 정보에 그치지 않고, 이후 실제로 첫 아이를 갖게 되는 시기와 참가자들이 스스로 예상했던 출산 시기의 정확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변수임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은 전반적으로 미래의 출산을 실제보다 빠르고 높은 확률로 예상했으며, 이러한 과대 예측의 정도는 24세 당시 어떤 연애·관계 상태에 있었는지에 따라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영국 경제학회인 로열 이코노믹 소사이어티가 발행하는 ‘이코노믹 저널’에 실렸다.
  • 동국제약, 약국 전용 수분크림 신제품 출시 [서울바이오헬스대상]

    동국제약, 약국 전용 수분크림 신제품 출시 [서울바이오헬스대상]

    동국제약이 더마 리페어 브랜드 ‘마데카파마시아’의 신제품 ‘페이셜리페어크림 라이트’를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 ‘페이셜리페어크림’의 핵심 성분인 센텔라정량추출물(TECA), 덱스판테놀, 아데노신에 PDRN을 더해 깊은 보습과 탄력 효과를 선사한다. 특히 수분감과 흡수력을 높여 끈적임 없이 산뜻하게 발리는 것이 특징이다. 인체적용시험 결과 1회 사용만으로 피부 속 수분량이 15% 이상 증가했으며 보습 효과가 48시간 동안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분 부족형 지성 피부나 덥고 습한 여름철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마데카파마시아는 현재 전국 약 6000개 약국에 입점하며 약국 전용 대표 화장품으로 자리 잡았다. 브랜드 측은 이번 라이트 제품 출시를 계기로 소비자의 세분화된 피부 고민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급증하는 실내외 온도 차와 자외선 자극으로 예민해진 피부 진정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국제약은 이번 신제품 외에도 기미와 주근깨를 케어하는 크림, 집중 보습을 위한 핸드 우레아 크림 등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까운 약국에서 다양한 피부 타입에 맞춘 제품을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지속해서 강화할 계획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산뜻한 사용감과 충분한 보습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 수요를 적극 반영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가 가까운 약국에서 다양한 피부 고민에 맞는 제품을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유통 접점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주관식 입시, 뒤늦은 변화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주관식 입시, 뒤늦은 변화

    제도의 눈으로 역대 대통령을 생각해 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서슬 퍼런 전두환 전 대통령도 금융실명제를 검토했지만, 못 했다. 1993년 전격적으로 금융실명제가 도입되면서, 한국 경제가 선진국으로 발전할 기반을 만들었다. 일본은 우리보다 늦은 2002년부터 순차적으로 실명으로 금융 거래를 하게 되었다. 김영삼의 금융실명제, 노태우의 북방 외교 혹은 박정희의 의료보험, 어쨌든 시대를 뛰어넘어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낸 대통령들이 있다. 물론 눈에 띄는 가시적 성과가 대통령 평가의 전부는 아니다. 탄핵으로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무상 육아로 이 사회를 다른 단계로 옮아가게 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짧은 임기를 보낸 것은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무엇이 남을까? 누구나 맞다고 할 만한 것은, 아직까지는 부재 지주에 대한 처리 문제 정도밖에 보이지 않는다. 농업에서는 중요한 전환이고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아직은 농업 일부 외에는 사회적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은? ‘문재인 시즌 2’라는 평가를 안 받으면 다행일 것이다. 이런 와중에 국가교육위원회에서 서·논술형 입시 도입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걸 보고 처음으로 이재명 정부가 역사에 남을 성과를 하나 남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금융실명제와 비슷하다. 누구나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현실적 반대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또 하나 유사한 점이 있다. 경제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개도국 단계를 넘어서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 필요해졌다는 것이 금융실명제의 시대적 기반이다. 인공지능(AI)의 전면화로 교육 단계에서의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능력이 더욱 필요해졌다는 변화가 생겼다. 미래 노동은 AI가 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과 AI에게 일을 시키는 사람으로 구분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누가 AI에게 일을 시킬 것인가? 이 질문 앞에 우리가 서 있다. 프랑스의 바칼로레아가 대표적인 주관식 시험이다. “다른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접하는 것은 독자나 관객에게 무엇을 가져다주는가?” 2006년에 나왔던 문제다. 두 문제가 나오고, 수험생은 자기에게 좀더 편한 문제를 골라서 답변을 작성할 수 있다. 객관식으로 답변을 고르는 우리에게는 생소한 평가 방식인 것은 맞다. 그렇지만 현실에서 만나게 되는 질문은 이런 형태다.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는 것은 독서와 글쓰기 능력이다. 호모 사피엔스로서 인간이 갖는 협동과 소통 혹은 동정과 같은 덕목들은 이미 DNA에 새겨져 있다. 불행히도 책은 너무 늦게 등장했기 때문에 인간 DNA에는 없다. 글쓰기 역시 마찬가지다. 문자 이후에 등장한 이런 요소들은 매번 한 명의 개인이 탄생할 때마다 새로 익히고 훈련하는 수밖에 없다. 귀찮지만, 호모 사피엔스는 그렇게 설계되어 있다. ‘숏폼’ 형식이 유행하면서, 청소년들이 책을 읽는 것은 물론 두 시간짜리 장편 영화를 한 편 보는 것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독서와 글쓰기를 통한 종합적 사유, 이게 AI 시대에는 오히려 고급 능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는 점점 더 지식 경제, 혁신 경제로 가지만 우리의 교육은 오히려 암기형이 강화되는 중이다. 교육에서 종합 지식 능력을 만들지 못하면 국민 경제의 혁신 능력이 유지되기 어렵다. 국민 경제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교육의 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순간이 왔다. ‘서·논술형 입시 도입’이라고 행정적인 용어로 무덤덤하게 표현하지만 결국은 중고등학교에서 시험 보는 방식을 포함한 거대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교실에서 이렇게 시험 보는 게 일반화되면, 별도의 학원이 필수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한 번은 넘어가야 하는 변화지만 어느 대통령도 전면화하기 힘들어서 미루기만 하던 것이 금융실명제와 비슷하다. 부작용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지만, 어지간한 선진국들은 이미 다 하는데 우리만 못 한다는 것은 좀 이상하다. 먼 훗날 역사가 이재명 대통령을 평가할 때, 창조 경제의 결정적 전환을 만들었다고 한 줄 남길 수 있기를 기원한다. 우석훈 경제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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