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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 매산등 선교마을, 국가등록문화유산 된다

    순천 매산등 선교마을, 국가등록문화유산 된다

    20세기 초 미국 남장로교 선교부가 호남 지역 선교 거점으로 조성한 순천 매산등 일대가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절차에 들어간다. 국가유산청은 순천 매곡동 일원의 ‘순천 매산등 근현대역사문화공간’과 개별 유산 7건을 오는 12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한다고 7일 밝혔다. 대상 지역은 축구장 약 10개 넓이인 7만 2000㎡다. 매산등 일대는 선교·교육·의료·주거 기능에 따라 조성된 근현대 건축유산이 모여 있는 곳이다. 서양 근대 건축 기술과 지역 건축 재료, 계획적인 공간 배치가 결합돼 역사적·건축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함께 등록 예고되는 유산은 로저스 선교사 가옥·매산등 선교마을 옛 담장·안력산병원 격리병동·재활직업보도소 석조 교사·우부자집 한옥 사랑채와 안채·고산의원장 가옥이다. 로저스 선교사 가옥은 1913년쯤 지역 석재로 지은 서양식 주택이다. 격리병동은 유일하게 남은 안력산병원 시설물로 근대 의료사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매산등 일대는 올해 등록 신청을 정기 공모에서 상시 접수로 전환한 이후 첫 등록 예고 사례다. 최종 등록되면 국내 10번째 근대역사문화공간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시각장애인도 읽고 쓸 권리가 있다”… 맹인들에게 ‘빛’이 되어 준 6개의 점

    “시각장애인도 읽고 쓸 권리가 있다”… 맹인들에게 ‘빛’이 되어 준 6개의 점

    송암 박두성(1888~1963)은 1913년에 시각장애인들이 모인 학교인 조선총독부 제생원 맹아부에 교사로 부임했다. 시각장애인 교육에 매진하면서 우리말을 제대로 기록할 한글 점자가 없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이에 1920년부터 한글 점자 연구에 착수, 1923년 제자 8명과 함께 ‘조선어 점자연구위원회’를 비밀리에 조직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연구로 각막염에 걸려 실명할 뻔하기도 했다. 그 끝에 1926년 한글 점자 ‘훈맹정음’이 탄생했다. 오는 11월 4일은 박두성이 훈맹정음을 반포한 지 100년이 되는 날이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송암점자도서관과 함께 7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점에서 세상으로: 훈맹정음 100주년’을 연다고 6일 밝혔다. 김명인 관장은 “훈맹정음은 여섯 개의 점으로 시각장애인에게 읽고 쓸 권리를 돌려준 문자”라며 “누구나 손끝과 귀로도 문자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전시의 중심은 한글 점자의 탄생과 보급을 보여주는 국가등록문화유산 11점이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자료 3점과 송암점자도서관 소장 자료 8점으로, 1926년 한글 점자표 ‘훈맹정음’, 교육 자료 ‘한글 점자 쓰는 법’, 박두성이 사용한 족답식 제판기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장은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관람하도록 꾸몄다. 모든 설명문에 점자를 병기하고 주요 자료의 촉각 모형과 음성해설을 마련했다. 벽과 진열장에는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고 저시력자 등을 고려해 공간의 색도 조절했다.
  • 박승직 경북도의원 “경북의 찬란한 국가유산, 단일 통합 기구로 더 체계적으로 지킬 것”

    박승직 경북도의원 “경북의 찬란한 국가유산, 단일 통합 기구로 더 체계적으로 지킬 것”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박승직 의원(국민의힘, 경주5)이 대표발의한 ‘경북도유산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이 제366회 경북도의회 제1차 정례회 기간 중인 6일, 상임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조례안은 상위 법령인 ‘국가유산기본법’의 개정 및 시행에 맞춰 시·도유산위원회의 설치·운영 기준이 일원화됨에 따라 마련됐다. 기존에 개별적으로 분산되어 있던 유산 심의 기구를 하나의 체계로 통합 재편함으로써 도 조례에 신속히 반영하고, 국가유산 행정 전반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제정안의 핵심은 기존 개별 조례에 따라 분산·운영되던 ‘경북도문화유산위원회’, ‘경북도자연유산위원회’, ‘경북도무형유산위원회’를 ‘경북도유산위원회’로 통합 설치하여, 국가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심의 체계를 일원화한 점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도 관할구역 내 지정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 등록문화유산의 지정해제 및 국가유산 신청 사전심의 등 위원회의 심의 기능을 명확히 규정했다. 또한 ▲건축·동산·민속·자연·무형 등 5개 분과위원회를 비롯해 복합 안건 검토를 위한 합동분과위원회 및 소위원회를 구성ㆍ운영할 수 있도록 하여 전문적이고 유연한 심의 체계를 구축했다. 아울러 ▲전문적인 조사·연구를 위한 100명 이내 전문위원 위촉과 심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제척·기피·회피 제도를 명문화했다. 이를 통해 기존 기구의 분산 운영으로 발생하던 행정상의 낭비를 줄이고, 복합·융합형으로 변화하는 국가유산 정책 환경에 맞춰 한층 빠르고 전문적인 심의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 의원은 “경북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찬란한 역사와 수많은 국가유산을 보유한 명실상부한 문화의 중심지”라며 “국가적 유산 체계 전환에 맞춰 분산되어 있던 심의 기구를 단일 위원회로 통합함으로써 행정의 비효율을 없애고, 도내 소중한 국가유산을 한층 더 체계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보존·계승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본 조례안은 오는 15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된 후 공포될 예정이다.
  • 6개의 점이 맹인의 ‘빛’이 되기까지…점자 ‘훈맹정음’ 100주년 특별전

    6개의 점이 맹인의 ‘빛’이 되기까지…점자 ‘훈맹정음’ 100주년 특별전

    송암 박두성(1888~1963)은 1913년에 시각장애인들이 모인 학교인 조선총독부 제생원 맹아부에 교사로 부임했다. 시각장애인 교육에 매진하면서 우리말을 제대로 기록할 한글 점자가 없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이에 1920년부터 한글 점자 연구에 착수, 1923년 제자 8명과 함께 ‘조선어 점자연구위원회’를 비밀리에 조직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연구로 각막염에 걸려 실명할 뻔하기도 했다. 그 끝에 1926년 한글 점자 ‘훈맹정음’이 탄생했다. 오는 11월 4일은 박두성이 훈맹정음을 반포한 지 100년이 되는 날이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송암점자도서관과 함께 7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점에서 세상으로: 훈맹정음 100주년’을 연다고 6일 밝혔다. 김명인 관장은 “훈맹정음은 여섯 개의 점으로 시각장애인에게 읽고 쓸 권리를 돌려준 문자”라며 “누구나 손끝과 귀로도 문자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전시의 중심은 한글 점자의 탄생과 보급을 보여주는 국가등록문화유산 11점이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자료 3점과 송암점자도서관 소장 자료 8점으로, 1926년 한글 점자표 ‘훈맹정음’, 교육 자료 ‘한글 점자 쓰는 법’, 박두성이 사용한 점자 타자기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장은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관람하도록 꾸몄다. 모든 설명문에 점자를 병기하고 주요 자료의 촉각 모형과 음성 해설을 마련했다. 벽과 진열장에는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고 저시력자 등을 고려해 공간의 색도 조절했다. 점자책을 읽거나 자신의 이름을 점자로 쓰고, 점자판과 점필로 관람 소감을 남길 수 있다.
  • [포착] 경복궁서 ‘담배’ 피우고 ‘대변’ 본 중국인들…“냄새 맡아봐라” 황당 태도

    [포착] 경복궁서 ‘담배’ 피우고 ‘대변’ 본 중국인들…“냄새 맡아봐라” 황당 태도

    경복궁을 찾은 일부 중국인 관광객이 금연 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등 문화재를 훼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29일 채널A는 최근 경복궁을 찾은 중국인 관람객이 관람 규정을 지키지 않는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중국인 남성들이 경복궁 근정전 앞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다. 주변에서 이를 목격한 시민은 “저기 담배 피웠다. 잡아가라”며 분노했다. 중국인 관람객은 관계자에 의해 쫓겨나면서도 경복궁 입구 쪽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채널A 취재진이 다가가 흡연 이유를 묻자, 중국인 남성은 “난 담배 피울 줄 모른다. 잘못 짚었다”며 “입에서 담배 냄새가 나느냐. 몸 냄새 한 번 맡아봐라”고 답했다. 관광 가이드가 “누가 궁 안에서 담배를 피운 것이냐. 관광지에서는 전부 금연”이라고 관람 질서를 안내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최근 최시원의 유튜브 채널에서도 한 외국인이 담배를 피우려다 제지당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당시 최시원은 담배를 피우려는 외국인에게 다가가 “익스큐즈 미, 플리즈”라고 말하며 흡연을 제지했다. 외국인이 담배를 내려놓자 최시원은 “땡큐”라고 인사했다. 지정문화유산 및 등록문화유산과 그 보호물·보호구역·보관시설은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원칙적으로 금연 구역으로 지정된다. 누구든 해당 금연 구역에서 흡연해서는 안 되며, 이를 위반하면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경복궁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흡연 외에도 관람 규정을 지키지 않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출입이 제한된 장소에 들어가거나 손대지 말라는 ‘창호지’를 뚫기도 했다. 특히 대변까지 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더 했다. 한 경복궁 직원은 “변도 아무 데나 막 볼 때가 있다. 대문 쪽에 (대변을) 제가 두 번이나 치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종로경찰서는 경복궁 신무문 인근 돌담 아래에서 대변을 보던 70대 중국인 남성에게 범칙금 5만원을 부과했다. 현장에서는 문화유산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한 한국인 관광객은 “공중도덕이다. 우리나라 질서인데 지켜줘야 한다”며 “한국인도 외국에서 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제재를 받고 크게 처벌받는다. 우리도 규정을 지키지 않는 행위는 못 하게 제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서울광장] 정부서울청사의 가치를 극대화하려면

    [서울광장] 정부서울청사의 가치를 극대화하려면

    개인적인 경험이어서 송구하지만, 기자 생활을 하면서 광화문 앞 정부서울청사에 입주해 있던 행정기관 두 군데에 합쳐서 6년 남짓 출입한 적이 있다. 두 정부기관 기자실은 모두 경복궁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청사 북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일하다 여유가 생겼을 때 사시사철 풍경이 바뀌는 창밖 북악산이며 청와대 주변, 경회루를 바라보면서 보통의 국민은 불가능한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시점을 달리해 경복궁 흥례문 마당에서 정부서울청사를 보면서 궁궐 분위기를 해치는 콘크리트 덩어리라는 생각을 가진 적도 있다. 기록을 찾으니 정부종합청사라는 이름으로 건물이 완공된 것이 1970년이다. 1999년에는 정부중앙청사로 이름을 바꾸었고 2013년엔 정부서울청사가 됐다. 필자가 이 건물에 드나든 것은 정부종합청사와 정부중앙청사 시절이었다. 이제는 조금 낡은 표현처럼 느껴지기는 해도, 정부서울청사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근대화가 이루어진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국무총리실을 필두로 정부 주요 부처가 밀집해 있던 정부서울청사다. 이 건물이 우리나라를 오늘날처럼 선진국의 반열에 올려놓는 과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하나의 건조물이 문화유산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물론 겉모습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곳에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벌어졌다면 또 다른 의미에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는 극대화한다. 끼니를 걱정하던 농업국가를 경제 대국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 이상의 대사건이 우리 역사에 더 있는지 알지 못한다. 누군가 망국으로 몰아넣은 왕조의 궁궐보다, 그렇게 무너졌던 국가를 다시 번영으로 이끈 서울청사가 훨씬 가치 있는 문화유산이라고 목소리를 높여도 반박할 말을 찾지 못하겠다. 국가유산청의 등록문화유산 제도는 정부서울청사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의 하나가 됐다. 근현대문화유산을 등록유산으로 등재하는 기준은 50년이다. 50년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보존 조치가 필요하면 등록할 수 있다고도 한다. 올해로 준공 56주년을 맞은 정부서울청사는 당연히 등재 대상이다. 그럼에도 정부가 서울청사의 등재를 신청한 적은 없는 듯싶다. 정부 스스로 서울청사의 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게을리하고 있지 않나 싶다. 정부서울청사가 갖는 또 하나의 역사성은 조선시대 관청가 육조거리에 있다는 것이다. 조선왕조는 처음 광화문에서 바라볼 때 왼쪽에 의정부, 오른쪽에 삼군부를 두었다. 문치 최고기구 의정부와 군사 최고기구 삼군부를 궁궐 정문 바로 앞에 서로 마주 보게 배치한 것이다. 이런 체제를 1865년 부활시킨 것이 흥선대원군이다. 의정부 터는 발굴조사를 거쳐 일종의 역사유적공원으로 활용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삼군부 터는 정부서울청사 담장에 가로막혀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능하다. 삼군부 건물 가운데 총무당은 1930년 지금의 한성대 곁으로 옮겨졌다. 청헌당은 청사 건축 공사가 본격화되기에 앞서 1967년 공릉동 육군사관학교로 이사했다. 그럼에도 두 건물을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제 무리다. 그럴수록 정부서울청사 자리의 역사성을 국민에게 되돌려주는 노력은 분명 시동을 걸어야 할 때다. 중앙행정기관의 제2차 세종 이전 계획에 따라 정부서울청사에 입주해 있는 부처 대부분은 조만간 떠나게 된다. 남은 공간은 서울에 있을 필요가 있는 일부 부처가 잔류하고 민간 건물을 빌려 쓰는 위원회 등도 입주할 것이라고 한다. 정부서울청사는 삼국시대 이후 역대 국가의 행정시스템을 전시하고 연구하는 ‘정부역사박물관’의 최적지가 아닐까 싶다. 일대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보여 주는 장소이자 조선왕조 500년의 행정 중심지다. 의미 있는 터전에 상징성 있는 가능을 가진 박물관을 만들고 담장도 헐어 우리 국민과 외국 관광객 모두 자유롭게 오가게 하자는 것이다. 청사 높은층에는 전망대도 만들어 필자가 누렸던 즐거움을 공유했으면 좋겠다. 권위주의 정부에선 청와대 경호를 이유로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꽃을 피우고 있는 시대가 아닌가. 그런 문제는 대통령 경호실이 해결하고도 남을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인천시립박물관, 점자 안내문 배포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인천시립박물관, 점자 안내문 배포

    인천시립박물관은 한글 점자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을 맞아 시각장애인의 문화 향유권을 확대하기 위한 점자 안내문을 제작해 배포했다고 21일 밝혔다. 점자 안내문은 박물관 안내데스크 옆 비치대에 마련됐으며,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관람객 누구나 별도의 신청이나 문의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안내문에는 관람 방법과 유의사항, 박물관 주요 시설, 찾아오는 길 등 관람에 필요한 정보를 담았다. 박물관은 또 박물관 1∼3층의 주요 시설과 이동 동선을 손끝으로 확인할 수 있는 촉지도를 수록했다. 시각장애인이 다른 사람의 설명에 의존하지 않고 박물관 내부 구조와 시설 배치를 직접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훈맹정음은 송암 박두성 선생이 시각장애인도 한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고안해 1926년 11월4일 반포한 6점식 한글 점자다. 한글의 원리에 맞춰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만들어져 지난 100년 동안 시각장애인의 문자생활과 교육, 의사소통을 뒷받침했다. 훈맹정음의 가치는 단순히 새로운 문자를 만든 데 그치지 않는다. 시각장애인이 스스로 지식을 습득하고 생각을 기록하며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교육권과 정보 접근권, 자기결정권을 확장한 사회적 유산으로 평가된다. 누군가 읽어주는 정보를 수동적으로 전달받는 데서 벗어나 직접 읽고 판단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시각장애인의 자립과 사회 참여를 가능하게 한 기반이기도 하다. 훈맹정음 관련 제작·보급 유물은 이러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시각장애인 관련 문화유산으로는 처음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됐다.
  • ‘터널의 변신은 무죄’… 디지털 접목해 지역 관광 명소로

    ‘터널의 변신은 무죄’… 디지털 접목해 지역 관광 명소로

    기능을 다한 터널이 빛과 영상, 디지털 기술, 체험 콘텐츠를 입은 문화·관광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경남 통영시는 통영 해저터널을 미디어아트 테마파크로 조성하는 민간투자사업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현상변경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통영 해저터널은 일제강점기 일본인 집단촌이 형성된 미륵도와 육지를 잇고자 건설된 동양 최초의 해저 구조물이다. 길이 483m, 너비 5m, 해수면 기준 최대 깊이 10m 규모다. 1927년 착공해 1932년 개통했으며 1967년 충무교 개통 이후 차량 통행이 중단되고 사람만 오가게 됐다. 2005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지만 관광지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어두운 콘크리트 벽면이 내부 대부분을 차지해 칙칙한 분위기가 이어졌고 한 차례 단장을 거쳤음에도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승인은 지난해 6월 조건부 가결 이후 약 1년 3개월간 보완 절차를 거쳐 이뤄졌다. 국가유산청은 문화유산 원형 보존과 전시 재구성, 구조적 안전 강화, 경관·관람객 안전 확보와 함께 주민 관람료 할인, 운영 수익금의 지역 환원 등 공공성 확보를 요구했다. 통영시는 인근 주민 관람료를 50% 할인하고 운영 수익금의 2%를 지역발전기금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130m 규모의 원형보존구간을 중심으로 전시 계획을 재구성하고 안전진단을 토대로 보수·보강 계획도 마련했다. 향후 실시협약과 실시설계 등을 거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타 지역에서도 폐터널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는 지난 4월 중앙선 폐철도 터널 250m를 활용한 ‘빛터널공원’을 조성해 발광다이오드(LED) 미디어파사드와 산책로를 결합했다. 경북 안동시는 옛 중앙선 폐선부지에 560m 길이의 ‘와룡빛터널’과 전기무궤도열차를 조성해 철도 유산과 낙동강 수변 경관을 활용한 체험형 관광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강원 춘천시도 강촌 피암터널 일대 야간경관과 관광 콘텐츠 개발을 추진 중이다. 통영시 관계자는 “통영 해저터널 관련 사업이 문화유산의 원형을 지키면서도 민간의 투자와 운영 역량을 접목하는 선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대전 근현대 건축 유산 개방 ‘헤리티지 오픈하우스’

    대전 근현대 건축 유산 개방 ‘헤리티지 오픈하우스’

    평소 출입이 어려웠던 근현대 건축유산을 한시적으로 개방한다. 대전시는 7일 건축유산의 역사와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헤리티지 오픈하우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개방 장소는 보문산 근대식 별장(16일), 대흥 배수지(23일), 대흥동 뾰족집(30일) 등 3곳이다. 보문산 근대식 별장은 1930년대에 지어진 별장형 문화주택으로 2023년 대전시 첫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대전에서 처음 조성된 배수 시설인 대흥 배수지는 민간인 통제구역이다. 국가등록문화유산인 대흥동 뾰족집은 소유자의 요청으로 내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개방에 맞춰 시는 학예연구사의 현장 해설도 제공할 예정이다. 참여 인원은 회당 30명이며 참가 신청은 7~14일까지 선착순 접수한다. 권경민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역의 문화유산을 접할 기회를 제공해 지역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유산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민이 다양한 문화유산을 누릴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경복궁서 담뱃불 붙인 외국인, 최시원 ‘이 한마디’에 내려놨다 [이슈픽]

    경복궁서 담뱃불 붙인 외국인, 최시원 ‘이 한마디’에 내려놨다 [이슈픽]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겸 배우 최시원이 경복궁에서 담배를 피우려고 불을 붙이던 외국인을 직접 제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8일 최시원의 유튜브 채널에는 ‘비 내리는 고궁 투어, 경복궁(feat. 양인억 선생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최시원은 경복궁 궁궐 지킴이 자원봉사 해설사 양인억과 함께 경복궁 투어에 나섰다. 최시원은 “원래 선생님을 개인적으로 소셜미디어(SNS)에서 팔로우하며 존경하고 있었다”며 “대한민국의 문화를 사랑하고 헌신하시는 모습이 큰 귀감이 돼 오늘 찾아뵙게 됐다”고 인사했다. 양인억은 “경복궁 궁궐 지킴이 자원봉사 해설을 하고 있는 양인억”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본격적인 투어에 앞서 경복궁에 관해 설명했다. 최시원은 “선생님처럼 헌신하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경복궁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는 이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두 사람은 경복궁 앞으로 이동해 석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때 한 외국인이 담배를 피우려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를 발견한 최시원은 양인억에게 “저기서 담배를 피워도 되는 것이냐”고 물었고, 양인억은 “안 된다”고 답했다. 그러자 최시원은 곧바로 외국인에게 다가가 “익스큐즈 미, 플리즈”라고 말하며 흡연을 제지했다. 외국인이 담배를 내려놓자 최시원은 “땡큐”라고 인사했다. 지정문화유산 및 등록문화유산과 그 보호물·보호구역·보관시설은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원칙적으로 금연구역으로 지정된다. 누구든 해당 금연구역에서 흡연해서는 안 되며, 이를 위반하면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한편 이달 초에는 서울의 또 다른 대표 관광지인 청계천 일대에서 흡연하거나 빨래를 하는 일부 방문객들의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현행 ‘서울특별시 청계천 이용·관리에 관한 조례’ 제11조는 흡연·음주·낚시·수영·목욕·노숙·투기·방뇨 등의 행위에 대해 서울시장이 행정지도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해당 행위를 금지하거나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별도의 법적 근거가 없어 실효성 있는 제재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이어지자 서울시는 청계광장부터 중랑천 합류부까지 이어지는 청계천 전 구간(8.12㎞)을 금연·금주구역으로 지정하고, 관련 절차를 거쳐 연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하루빨리 일상으로”…거제·통영 수해현장 복구에 구슬땀

    “하루빨리 일상으로”…거제·통영 수해현장 복구에 구슬땀

    광복절 연휴 경남에 쏟아진 극한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거제·통영에 복구 인력과 장비가 집중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경남도와 소방·군·경찰, 자원봉사단체 등이 응급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박완수 경남지사도 현장을 찾아 직접 복구작업에 참여했다. 19일 경남도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광복절 연휴 사흘간 경남에는 평균 218㎜의 비가 내렸다. 특히 거제에는 928.0㎜, 통영에는 752.8㎜의 폭우가 쏟아졌다. 두 지역에서는 여름철 강수량의 90% 이상이 사흘 동안 집중됐다. 극한호우로 산사태와 침수 등 피해가 잇따르면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474가구 888명이 대피했다. 이 가운데 284가구 536명은 토사 유입이나 추가 산사태 위험 등으로 아직 대피시설에 머물고 있다. 농경지 364㏊가 침수됐으며 주택과 하천, 양식장, 체육시설 등 시설 피해도 200건 가까이 접수됐다. 3466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고 5767가구에서는 상하수도 단수 등의 불편이 발생했다. 통영 김상옥 생가와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 등 국가등록문화유산 4곳과 사적 1곳도 침수되거나 석축이 무너지는 등 피해를 봤다. 경남도는 피해 사흘째인 이날 거제와 통영에 가용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하며 복구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두 지역에는 도와 시·군 공무원 450명과 굴착기 45대, 덤프트럭 39대, 살수차 2대, 양수기 118대가 투입됐다. 투입 인력·장비는 공공시설과 도로·하천·상하수도 복구, 침수된 지하시설 배수 등을 지원한다. 누적 피해 복구 인원은 4717명, 장비는 651대에 이른다. 경남소방본부도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5일간 18개 시·군 의용소방대원 1260명을 거제와 통영에 릴레이로 투입한다. 하루 240~300명씩 현장에 배치해 대형 장비가 들어가기 어려운 골목길 정비와 침수 주택 토사 제거, 가재도구 정리 등을 돕는다. 육군 제39사단 병력 400여명도 거제와 통영에 투입돼 토사와 쓰레기 제거, 침수 피해 시설 정리 등을 지원했다. 도·시군 새마을회와 경남농협도 회원과 조합원을 보내 복구작업에 힘을 보탰다. 박완수 경남지사도 이날 거제시 연초면 죽전마을을 찾아 침수 피해 주택의 가재도구와 물품을 옮기고 흙탕물에 젖은 물건을 씻어내는 등 주민·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복구작업을 했다. 현장에는 새마을회 회원 100여명과 농협 조합원 100명, 거제시 자원봉사단체협의회 300명 등도 참여했다. 박 지사는 복구작업을 마친 뒤 연초농협을 찾아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장목면 수해복구 현장으로 이동해 피해와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장목면 현장에는 경남도청 공무원 50명이 투입됐다. 박 지사는 “피해 범위가 워낙 넓고 광범위해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도 여전히 많다”며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께서도 자원봉사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도는 피해를 신속히 수습하고 도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공무원과 군·경찰·소방, 자원봉사단체 등 동원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현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피해지역별 복구 상황과 인력·장비 수요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가용 자원을 우선 배치할 방침이다. 특히 인력이 부족하거나 굴착기 등 중장비가 필요한 지역을 우선 지원해 응급복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계획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산사태와 침수 피해가 여러 지역에 광범위하게 발생해 신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복구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응급 복구가 마무리될 때까지 현장별 수요를 지속적으로 파악해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적기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전날 피해현장을 방문한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통영·거제의 특별재난지역 신속 선포와 피해시설 응급복구를 위한 특별교부세 추가 지원을 건의했다.
  • 폭염, 가뭄, 폭우 그리고 다시 폭염… ‘삼중 재난’ 덮친 경남

    폭염, 가뭄, 폭우 그리고 다시 폭염… ‘삼중 재난’ 덮친 경남

    ‘재난 삼중고’에 시달린 경남이 광복절 연휴에 쏟아진 폭우 피해 복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광복절 연휴 사흘간 경남에는 평균 218㎜의 비가 내렸다. 거제와 통영에는 각각 928.0㎜, 752.8㎜가 쏟아져 여름철 강수량의 90% 이상이 집중됐다. 극한 폭우로 산사태 등 피해가 잇따르면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274가구 498명이 대피했다. 이 중 145가구 245명은 토사 유입이나 추가 산사태 위험으로 대피시설에 머물고 있다. 김상옥 생가와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 등 통영의 국가등록문화유산 4곳과 사적 1곳도 침수·석축 붕괴 등 피해를 입었다. 농경지 364㏊가 침수되고 3466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주민 불편도 속출했다. 주택·하천·양식장·체육시설 등 시설 피해도 150건 가까이 발생했다. 거센 물살에 도로 아스팔트는 산산조각이 났고, 거제 옥포1동 중심가 1층 상가 대부분은 물에 잠겼다. 고현천이 범람한 거제 고현동과 통영 봉평동 일대 주택과 상가, 지하주차장·창고 등에도 토사와 각종 잔해물이 쌓였다. 인도 보도블록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곳도 있다. 침수된 차량도 수백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있는 조선 배후 산업단지 4곳에서도 야드 내 토사 유입과 생산·변전설비, 사무실 침수·정전 등으로 복구 작업이 이어졌다. 불과 며칠 전까지 경남은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시달렸다. 지난 2일 양산 기온이 42.5도까지 치솟았고 온열질환자 268명이 발생해 3명이 숨졌다. 가축과 양식어류 12만여 마리가 폐사했다. 7월부터 이달 15일까지 강수량은 평년의 19%에 그치며 농업용 저수율은 31.5%까지 떨어지고, 농경지 2851㏊에서 작물 고사 등이 빈번했다. 경남 전역에서는 복구 작업이 이어졌다. 앞서 가뭄 대응에 전국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대원 400명이 지원된 데 이어 17일부터는 수해 복구에 3000여명과 장비 250여대가 나섰다. 18일에는 육군 제39보병사단 장병 240여명도 복구를 거들었다. 행정안전부는 특별교부세 20억원을 지원했다. 경남도는30억원 추가 지원과 거제·통영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건의했다. 주민은 불안한 마음을 안고 일상 복귀를 준비 중이다. 거제 주민 김하늘(37)씨는 “몇 달째 말라 있던 집 앞 웅덩이가 하루 만에 찼다”며 “회사도 침수 피해를 봤는데 재난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비구름이 물러난 지역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기온이 오르며 또다시 폭염특보가 확대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19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 대전·충남 남부·충북 남부·전북·광주·전남·경북 서부에 5~30㎜의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오후부터 저녁 사이 곳에 따라 소나기 내리는 곳도 있겠다. 전국 낮 최고 기온은 19일 29~33도, 20일 28~33도, 21일 27~33도로 예보됐다.
  • 폭염 견디자 가뭄, 가뭄 끝나자 폭우…‘재난 삼중고’ 경남, 복구 구슬땀

    폭염 견디자 가뭄, 가뭄 끝나자 폭우…‘재난 삼중고’ 경남, 복구 구슬땀

    ‘재난 삼중고’에 시달린 경남이 광복절 연휴에 쏟아진 폭우 피해 복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광복절 연휴 사흘간 경남에는 평균 218㎜의 비가 내렸다. 거제와 통영에는 각각 928.0㎜, 752.8㎜가 쏟아져 여름철 강수량의 90% 이상이 집중됐다. 극한 폭우로 산사태 등 피해가 잇따르면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274가구 498명이 대피했다. 이 중 145가구 245명은 토사 유입이나 추가 산사태 위험으로 대피시설에 머물고 있다. 통영의 국가등록문화유산 4곳과 사적 1곳도 피해를 봤다. 통영 김상옥 생가와 통영 구 대흥여관이 침수됐고 통영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에서는 석축 붕괴 및 기와·담장 파손이 있었다. 또 농경지 364㏊가 침수되고 3466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주민 불편도 속출했다. 주택·하천·양식장·체육시설 등 시설 피해도 150건 가까이 발생했다. 거센 물살에 도로 아스팔트는 산산조각이 났고, 거제 옥포1동 중심가 1층 상가 대부분은 물에 잠겼다. 고현천이 범람한 거제 고현동과 통영 봉평동 일대 주택과 상가, 지하주차장·창고 등에도 토사와 각종 잔해물이 쌓였다. 인도 보도블록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곳도 있다. 침수된 차량도 수백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있는 조선 배후 산업단지 4곳에서도 야드 내 토사 유입과 생산·변전설비, 사무실 침수·정전 등으로 복구 작업이 이어졌다. 이번 수해는 극심한 폭염과 가뭄에 이어 들이닥친 대형 재난이라는 점에서 시름을 더하고 있다. 불과 며칠 전까지 경남은 사상 최악의 폭염에 시달렸다. 지난 8월 2일 양산의 낮 최고기온은 42.5도까지 치솟으며 1904년 근대 기상관측 이래 국내 최고 기록을 썼고, 도내 곳곳에는 올해 처음 도입된 폭염중대경보가 잇따라 발령됐다. 5월 15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268명으로 집계됐고, 이 중 3명은 목숨을 잃었다. 닭·돼지 등 6만 292마리가 폐사했고, 바다에서는 고수온으로 숭어·강도다리 6만 8000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폭염 뒤에는 가뭄이 찾아왔다. 지난달 경남의 강수량은 평년의 23% 수준에 불과했고, 7월부터 이달 15일까지의 누적 강수량은 평년(749.8㎜)의 19%인 141.8㎜에 그쳤다. 농업용수 저수율이 평년(70.4%)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1.5%까지 떨어지면서 도내 18개 시·군 전역에 농업용수 가뭄 단계가 발령됐고, 7510 농가, 2851.1㏊ 이상 농경지에서 작물 고사 등 피해가 잇따랐다. 경남 전역에서는 연이은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가뭄 대응에 전국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대원 400명이 지원된 데 이어 17일부터는 수해 복구에 3000여명과 장비 250여대가 나섰다. 18일에는 육군 제39보병사단 장병 240여명도 복구를 거들었다. 행정안전부는 특별교부세 20억원을 지원했다. 경남도는 30억원 추가 지원과 거제·통영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건의했다. 또 기존 재난 대응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사전 조기 대책부터 응급 대응, 피해 복구까지 체계적으로 작동하는 재난 대응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주민은 불안한 마음을 안고 일상 복귀를 준비 중이다. 거제 주민인 김모씨는 “몇 달째 말라 있던 집 앞 웅덩이가 하루 만에 찼다”며 “회사도 침수 피해를 봤는데 재난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김태용 밀양시 부북면 청운마을 이장은 “당장은 계곡과 하천을 따라 저수지로 빗물이 계속 흘러들고 있어 저수율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폭염, 가뭄, 수해가 수시로 반복해 농사짓기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한편 비구름이 물러난 지역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기온이 오르며 또다시 폭염특보가 확대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19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 대전·충남 남부·충북 남부·전북·광주·전남·경북 서부에 5~30㎜의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오후부터 저녁 사이 곳에 따라 소나기 내리는 곳도 있겠다. 전국 낮 최고 기온은 19일 29~33도, 20일 28~33도, 21일 27~33도로 예보됐다.
  • 통영 집중호우에 국가유산 5건 피해…긴급 현장 점검 실시

    통영 집중호우에 국가유산 5건 피해…긴급 현장 점검 실시

    경남 통영·거제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국가유산 5건이 피해를 입었다. 국가유산청은 18일 경남 통영 소재 국가등록문화유산 4건과 사적 1건에서 침수, 석축 붕괴, 기와 탈락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통영 중앙동·항남동 일대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에 속한 국가등록문화유산 ‘통영 김상옥 생가’와 ‘통영 구 대흥여관’은 지난 16일 집중호우로 일부가 침수돼 물빼기 작업이 진행됐다. 두 유산은 올해 2월 보수·정비를 마치고 각각 김상옥 기념관과 근대사진전시관으로 문을 연 곳이다. ‘통영 황리공소’는 건물 뒤편 석축이 무너지고 실내로 빗물이 유입돼 배수로 정리와 피해 확인이 이뤄졌다. ‘통영 소반장 공방’은 지난 17일 지붕 기와 일부가 탈락하고 내부에 토사가 들어왔다. 1928년 건립된 근대기 공방 주택으로, 통영 전통공예 장인의 생활상과 지역 민가의 건축적 특징을 보여 주는 자료로 평가받는다. 국가유산청은 기와 탈락 부위를 비닐로 덮고 내부 청소와 우장막 설치를 예정했다. 사적 ‘통영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에서는 석축 일부가 파손·붕괴하고 나무가 쓰러지면서 기와와 담장이 훼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길이 약 15m, 높이 1m 구간의 석축이 파손됐고, 길이 약 30m, 높이 2.5m 구간이 붕괴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유산청은 “통영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의 관람객 출입을 제한했다”며 “긴급 현장 점검을 실시한 뒤 복구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 부산 해운대, 전국 처음 ‘글로벌 관광특구’ 됐다

    부산 해운대, 전국 처음 ‘글로벌 관광특구’ 됐다

    부산 해운대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올 수 있는 관광 거점을 육성하기 위한 ‘글로벌 관광특구’로 선정됐다. 부산시는 해운대 관광특구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글로벌 관광특구’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글로벌 관광특구는 외국인 관광객 중심 체류형 관광 거점을 육성하기 위한 국정과제 공모 사업으로, 전국 관광특구 중에서 선정한다. 해운대는 1994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정된 관광특구로, 해운대·송정해수욕장~구남로~영화의전당~누리마루 APEC 하우스~벡스코~해운대 달맞이고개 등을 아우르는 6.2㎢ 권역이다. 글로벌 관광특구 지정에 따라 해운대를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향후 2년간 국비 30억원 등 60억원이 투입된다. 사업비는 시설 조성이 아닌 콘텐츠 확충과 서비스 개선에만 활용된다. 특구에서는 ‘낮과 밤, 일과 휴양이 공존하는 글로벌 관광특구’를 주제로 달맞이길 월간 특화 프로그램, 나이트 페스타, 당일 관광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24시간 무인 관광 안내소를 설치하고 외국인 스마트 결제 시스템도 도입해 언어 장벽 없이 해운대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활용한 관광객 밀집도 분석으로 안전한 관광 환경도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 방탄소년단(BTS) 부산 공연 때 불거진 숙박 요금 급등 문제를 해소하고, 투명한 숙박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관광특구 내 호텔협의회와 상생 협약도 맺을 예정이다. 지난달 8일 지정된 부산 동구 크루즈 관광특구(1.48㎢)와 2008년 지정된 중구 용두산·자갈치 관광특구(1.08㎢)까지 포함해 부산에서는 총 3곳의 관광특구가 운영된다. 크루즈 관광특구는 부산역, 차이나타운, 초량전통시장, 초량이바구길, 국가등록문화유산인 오초량 일대 등을 아우르는 권역이다. 시는 이곳을 해양 관광과 원도심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관광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 대전시민이 순수 한글로 세운 해방기념비, 등록문화유산 되다

    대전시민이 순수 한글로 세운 해방기념비, 등록문화유산 되다

    전국 최초 시민 모금·한글 광복기념비1946년 대전역 앞에 시민 성금으로 건립 광복 직후 대전 시민 성금으로 세워진 ‘을유해방기념비(乙酉解放記念碑)’가 대전시 등록문화유산이 됐다. 시는 보문산에 있는 ‘대전 을유해방기념비’를 시 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13일 밝혔다. 기념비는 전국 최초로 시민 성금으로 제작된 데다 비문 전체를 순 한글로 새롭게 새긴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광복 1주년인 1946년 8월 15일 대전 시민들이 광복 기쁨을 되새기고 독립 의미를 후세에 전하기 위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세웠다. 대전역 광장에 세워졌다가 1971년 현재 자리로 이전됐다. 받침대와 덮개돌 등 전통적 비석 형식을 갖춘 기념비는 전면에 한문 대신 한글 큰 글씨로 ‘을유팔월십오일기렴’이라는 비문을 새겨 역사·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비신은 가로 73.5㎝, 세로 45㎝, 높이 200㎝다. 비대석은 가로 130㎝, 세로 90㎝, 높이 55㎝ 규모다. 시는 기념비의 문화유산 등록을 기념해 광복절인 15일 기념비 앞에서 지역 시민단체 등과 함께 ‘대전 을유해방기념비와 함께한 광복의 기억’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등록을 계기로 기념비의 역사적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리고 시민과 함께 보존과 활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월출산 자락 천연 요새 활용한 조선시대 호남의 육군 사령부 [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

    월출산 자락 천연 요새 활용한 조선시대 호남의 육군 사령부 [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

    4대문·8개 치성·군기고 등 확인남쪽의 금강천이 해자 역할 수행중심부 넓은 들판서 군량미 보급제주 포함 광범위한 군사 업무 총괄평소 1000명 군관ㆍ역졸등 머물러마천목이 지금의 자리로 옮겨와일제강점기 마을이 들어서며 훼손1997년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전남광주통합특별시 강진군에 병영면이 있다. 짐작처럼 병영(兵營)이 있었던 고장이다. 병영이란 글자 그대로 군대의 주둔지를 뜻한다. 그런데 조선시대 병영은 병마절도사가 머무는 지역 사령부라는 의미로도 쓰였다. 실제로 병영은 전라도병마절도사가 지휘하는 전라도병마절도사영이 설치된 군사도시였다. 경상남도 통영시가 삼도수군통제영의 역사를 땅이름으로 물려받은 것과 다르지 않다. 병영은 호남의 중심 고을 가운데 하나였지만 오늘날에는 광주에서 영암을 거쳐 남해안 지역을 잇는 간선도로에서는 다소 벗어나 있다. 병영에 가려면 나주에서 13번 국도를 타고 영암읍을 지나 쌍정제 호수가 끝나는 곳에서 장강로로 갈아타고 월출산 자락의 구불구불한 고개를 넘어야 한다. 장강로는 영암과 강진 병영, 장홍을 잇는 835번 지방도를 가리킨다. ●병마절도사가 머무는 지역 사령부 병영은 만만치 않은 산줄기가 사방을 가로막고 있는 고장이다. 그럼에도 분지를 형성한 중심부엔 군량미 보급이 가능했을 넒은 들이 펼쳐져 있다. 남쪽에는 금강천이 흘러 생활 및 농업 용수를 공급하고 자연 해자 역할도 수행한다. 천연 요새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다. 이런 자연 환경 때문에 호남지역 육군 사령부가 들어섰을 것이다. 처음 병영을 찾은 것은 역사가 아니라 음식 때문이었다. 백련사 가는 길이었다. 20년이 훨씬 넘은 옛날이다. 그때도 병영의 원조 돼지불고기 식당은 밋있는 전라도식 가성비 백반집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다. 이후 갈수록 이 식당의 대기줄이 길어지자 주변에 비슷한 메뉴의 음식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이곳이 남도음식거리로 지정됐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지금은 ‘병영돼지불고기거리’가 조성돼 손님을 맞는다. 이번 병영길은 1박 2일로 일정을 짰다. 고속도로를 달려 장흥 탐진강변의 정남진토요시장에서 저녁으로 장흥삼합을 먹었다. 장흥한우, 득량만 키조개, 표고버섯이라는 이 고장 3대 특산물을 함께 구우니 맛이 없을 수 없다. 이튿날은 강진읍내에서 나주 못지 않는 맛의 곰탕으로 아침을 들었다. 쉬엄쉬엄 차를 몰았는데도 병영에 도착해 원조 식당의 대기표를 뽑았더니 1번이었다. 그리고는 병영성 안팎을 차근차근 둘러봤다. 조선 초기에는 전라병영성 역할을 광주 광산구 송정동의 고내상성(古內廂城)이 맡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시대의 군사행정 체제를 미처 개편하지 못한 시기에 해당할 것이다. 내상이란 각도의 치소(治所)에 있는 병영을 뜻한다. 전라병영성은 충정공 마천목(1358~ 1431)이 전라도병마도절제사로 있던 1417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당시 마천목의 직함은 ‘전라도병마도절제사 겸 판나주목사’였다. 전라도 지역 육군 최고 지휘관이 나주목의 행정 책임자인 목사를 겸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광주에 있던 전라병영을 잠깐 나주에 두었다가 다시 강진으로 옮긴 것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다. ●병영의 원조 돼지불고기 식당 유명 병영성 이전은 왜구의 발호와 깊은 관계가 있다. 고려시대에는 왜구가 침범하면 평지의 치소를 버리고 산성으로 올라가 버티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그런데 조선은 치소에 석성(石城)을 쌓아 왜구를 격퇴하는 적극적인 국방정책을 편다. 연장선상에서 내륙의 병마도절도사영을 해안지역으로 전진배치했다. 1416~1417년 이른바 내상 재배치가 이뤄진 배경이다. 전라병영 이전과 함께 경주의 경상좌병영을 울산, 오늘날의 예산 덕산인 이산의 충청병영을 서산 해미로 옮긴 것도 이 때다. 전라병영의 새로운 터전은 도강현이 있었던 땅이었다. 당시 도강현과 남쪽의 탐진현을 합친 것이 강진현이다. 짐작처럼 도강현과 탐진현에서 한글자씩을 따서 고을 이름을 새로 지었다. 전라도병마절도사영은 전라도는 물론 제주도를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 군사 업무를 총괄했다. 많은 병력을 유지할 보급 능력이 필수적이었는데 이 고을이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새로운 전라병영성은 도강현의 옛 치소를 재활용했다. 전라병영성은 1555년 을묘왜변 당시 해남 달량진으로 침범한 왜구에 함락되기도 했다. 병영성은 1581년 보수가 마무리됐지만 1597년 정유재란으로 다시 파괴됐다. 전라병영이 1599년 강진에서 장흥으로 이전했을 만큼 병영성의 훼손은 심각했던 것 같다. 병영성 내부를 발굴 조사한 결과 현재 남아 있는 관아 등 건물 터는 대부분 임진왜란 이후 대대적으로 중건한 흔적으로 보고 있다. 장흥의 병영은 1604년 강진으로 돌아갔다. 이곳만한 입지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조정에선 외적에게 함락됐던 전력을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그럼에도 환원 결정이 내려진 배경에는 강진에 200년 가까운 세월에 걸쳐 뿌리 내린 군수품 보급망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라병영은 평싱시에도 1000명 남짓한 군관 아전 역졸 장인이 머물고 있었다. 유사시 병력은 수천명, 최고 1만명으로 늘어난다. 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무장시키는 보급은 필수적이다. 가족까지 포함하면 병영은 이미 거대한 소비시장이었다는 것이다. 병영상인의 존재가 부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북에는 개성상인, 남에는 병영상인’이라는 말이 있었다고 한다. 병영성을 새로 쌓을 때부터 공출 인력이 대거 투입됐던 만큼 먹거리 등의 대량 공급 기능은 필수적이었다. 성곽 완성 이후에는 지역 중심 상권으로 떠오르면서 거래 규모가 더욱 커졌다. 병영상인은 1894년 전라병영이 폐영 될 때까지 한양·동래·평양에 이르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앞서 고려시대에는 지역 상인들이 강진 청자를 중국· 일본은 물론 아라비아 상인과도 거래했다는 주장도 있다. ●병영성 동문 앞에는 하멜기념관 병영성 동문 앞에는 2007년 개관한 하멜기념관이 보인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선원 헨드릭 하멜(1630~1692)은 잘 알려진 것처럼 조선에 표류해 13년간 남짓 머물렀다. 하멜이 탄 스페르베르호는 지금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인 바타비아를 떠나 오늘날의 대만인 포르모사를 경유한 뒤 일본 나가사키로 다시 출항했지만 폭풍우를 만나 제주도 해안에 표착했다. 한양에 머물던 일행은 청나라 사신에게 뛰어들어 송환을 호소한 사건 때문에 전라병영성으로 옮겨살게 된다. 하멜 일행이 7년 안팎 머문 병영에는 이들의 흔적이라는 담장도 남아 있다. 얇은 돌을 기울여 촘촘히 쌓고, 다음층에는 다시 엇갈려 쌓는 방식으로 빗살무늬를 만들었다. 병영에서는 ‘하멜식 담쌓기’나 ‘네덜란드식 담쌓기’라 부른다. 병영에는 ‘하멜이 고향의 담 쌓는 방법을 주민들에게 알려줬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이 담장은 2006년 ‘강진 한골목 옛 담장’이라는 이름으로 국가등록문화유산 목록에 올랐다. 일제강점기 내부에 마을이 들어서며 완진히 훼손된 전라병영성을 정비해야 한다는 논의는 1991년 시작됐다. 그 성과로 1997년에는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에 오를 수 있었다. 이후 성곽과 해자, 내부 건물터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 조사가 벌어지고 단계적인 복원 작업도 이루어지고 있다. 발굴 조사 결과 전라병영성은 둘레 1060m, 높이 3.5m 안팍의 남북으로 길다란 장방형에 가까운 평면이었다. 동·서·남·북 4대문과 8개의 치성, 병사 집무시설, 군기고 등도 확인됐다. 지금 전라병영성은 4대문과 성벽 대부분이 제모습을 찾았고 내부도 일부 정비된 상태다. 하지만 군영 시설을 어디까지 복원하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4월 ‘강진 전라병영성축제’ 열려 해마다 4월에는 ‘강진 전라병영성축제’가 열린다. 이 때 만큼은 병영성 내부가 축제장으로 변모한다. 그런데 축제가 끝나고 나면 돼지불고기거리 식당에 외지인들이 줄을 설 때도 병영성 주변은 쓸쓸하기만 한 모습이다. 여전히 전라병영성의 존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미 매력있는 문화도시로 떠오른 강진은 물론 나주·영암·장흥 일대를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병영도 한번 찾아보기를 권한다. 땀흘린 뒤 먹은 원조 돼지불고기백반은 당연히 맛있었다. 호남 지역 역사의 흔적을 돌아보는 탐방길은 훌륭한 먹거리가 있어 더욱 즐겁다. 글·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 전남광주특별시, 여수 거문도 근대유산 보존 맞손

    전남광주특별시, 여수 거문도 근대유산 보존 맞손

    전남광주특별시와 여수시는 11일 여수에서 국가유산청, 주한영국대사관과 ‘여수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 보존 및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이번 협약은 거문도의 역사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 가능한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협약에 따라 국가유산청은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기술 지원과 사업 방향 검토, 조사·연구·홍보 등에 협력한다. 전남광주특별시는 지역 문화유산의 관광 자원화를 위한 예산을 지원하고, 여수시는 지역 주민과의 소통과 협력사업 발굴, 지역 축제·전시 기획 등을 맡는다. 주한영국대사관은 거문도 사건 관련 역사·고증자료 제공과 공공외교 분야에 협력한다. 협약에 앞서 박진석 경남대학교 교수가 실시한 사전 고증 조사를 통해 영국 국립공문서관과 국립해양박물관이 보유한 거문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자료에는 우리나라 최초 테니스장과 해저통신시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기록과 거문도 주민·영국군 간 토지 임대차 계약문서 등 그동안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포함됐다. 전남광주특별시와 여수시는 이를 분석해 여수 거문도 종합정비계획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장과 주한영국대사 등은 12일 거문도 근대유산 현장을 살펴보고 보존·활용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여수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은 거문도 내항 일대에 형성된 근대 거리로, 근대 문물 유입의 흔적과 근대 가옥 등 다양한 문화유산과 어촌마을의 생활사를 간직하고 있다. 19세기 말 세계 열강의 각축 속에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역사적 공간으로, 2024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이길용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문화정책관은 “거문도의 근대 역사와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면서 지역 주민의 삶과 교육·문화가 함께 발전하도록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와 지역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도록 행·재정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박성현 광양시장, “국보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돌려주세요”

    박성현 광양시장, “국보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돌려주세요”

    박성현 광양시장이 국가유산청을 방문해 문화유산 현안 사업을 건의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구했다. 박 시장은 지난 10일 국가유산청을 찾아 내년도 주요 문화유산 현안 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을 비롯해 지역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번 방문은 15만 광양시민의 염원인 국보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의 원위치 환원을 중심으로 지역에 산재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광양이 지닌 해양 역사와 불교문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일제강점기에 반출돼 현재 국립광주박물관에 전시 중인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을 본래 자리인 광양으로 되돌려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회복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조선 후기 불상 조각사를 보여주는 옥룡 백운사 소장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에 대해서는 학술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했다. 2027년 문화유산 재난 예방 및 안전관리 체계 강화를 위한 ‘광양 마로산성 재난안전시설 구축사업’의 국비 지원도 건의했다. 앞서 시는 조적조와 화강석의 조화가 돋보이는 근대 건축물 ‘광양 구 진월 마룡분교 교사동’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신청했다. 향후 등록되면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이번에 건의한 문화유산의 역사적 의미를 온전히 보존하는 것은 광양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일”이라며 “지역 문화유산이 국민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문화·교육의 장으로 거듭나도록 국가유산청의 지속적인 관심과 다각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 파리회의 독립청원서, 3·1운동 세계 알린 英기자 저서 등도 선봬

    독립기념관이 광복 81주년을 맞는 오는 15일 새롭게 선보이는 제7관 기획전시관에서 ‘세계와 함께한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전시를 열어 세계 각지에서 기증·협조받은 희귀 자료 93점을 일반에 공개한다. 자료 공개는 일제 침략부터 광복 순간까지 세계와 함께 군사적·정치적 연대를 실천하며 끊임없이 지속해 온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충정공 민영환의 순국에 얽힌 ‘혈죽도’가 게재된 대한매일신보 1906년 7월 17일 자 원본 외에 한국에 대한 일제의 침략 과정과 3·1운동의 실상을 담은 영국인 기자 프레더릭 매켄지의 저서 ‘자유를 위한 한국의 투쟁’(Korea’s Fight for Freedom·1920), 국가등록문화유산인 한국광복군 기관지 ‘광복’ 창간호(1941), 한국이 독립해야 하는 이유를 20개 항목에 걸쳐 상세하게 담아 파리강화회의에 제출된 ‘독립청원서’(1919)도 공개된다. 미국인 선교사 호머 헐버트가 한국 역사 문화와 한국 사회에서의 경험을 기록한 책 ‘대한제국 멸망사’(The Passing of Korea·1906)와 미주 지역에서 배포된 국가지정기록물 ‘영문판 독립선언서’(1919), ‘도쿄니치니치신문’에 실린 윤봉길 의사 의거 관련 기사와 화보(1932)도 포함됐다. 이번 전시가 진행되는 제7관은 지난해 6월 휴관에 들어가 복합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번 희귀 자료 전시는 10년간 진행된다. 다만 대한매일신보 등 일부 중요 자료는 내년 2월 다시 수장고에 보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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