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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전닉스’ 아니면 줄줄 내렸다…‘파란불’ 가득한 계좌에 개미들 허탈 [내가샀다]

    ‘삼전닉스’ 아니면 줄줄 내렸다…‘파란불’ 가득한 계좌에 개미들 허탈 [내가샀다]

    유가 급등과 이에 따른 미 국채금리 급등으로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역대급’ 주주환원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거래일 연속 올랐다. 반면 코스닥은 21일 4%대 급락하고 코스피에서도 ‘삼전닉스’의 주주환원과 무관한 종목들 상당수가 급락하면서, ‘삼전닉스’가 아닌 여러 종목을 매수한 투자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9.49% 오른 데 이어 21일 3.87% 올랐다. SK하이닉스는 20일 12.73% 급등한 데 이어 21일에도 2.31% 올랐다. 앞서 미 국채 금리 급등으로 ‘금리 발작’ 공포가 증시를 덮친 지난 19일 삼성전자는 7.82%, SK하이닉스는 9.75% 급락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발표한 데 이어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사상 최고 규모인 최대 110조원에 달하는 주주환원을 발표하면서 이들 종목이 가파르게 반등했다. ‘삼전닉스’의 주주환원과 연결고리가 있는 다른 종목들도 급등했다.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지분가치 상승 등이 기대되는 지주사 SK스퀘어는 20일 11.85% 급등했고, 삼성전자우는 2거래일 동안 약 18% 급등했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취득의 위탁 중개사로 선정된 SK증권은 20일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삼성화재도 급등했다. 반면 ‘삼전닉스’로 투자금이 쏠리면서 주주환원과 무관한 대부분의 종목들은 된서리를 맞았다. 21일 삼성전기는 5.73%, LG에너지솔루션은 4.05% 급락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HD현대중공업, 삼성SDI, LG전자, LS일렉트릭, 한미반도체, 두산 등 그간 훈풍이 불었던 업종들은 5% 안팎 하락했다. 코스닥에는 삭풍이 불어 4.63% 밀려났다.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은 5%대 급락했다. ‘삼전닉스 주주환원’ 무관한 종목들 급락가라앉은 투심은 국내 증시의 ‘거래 회전율’에서도 드러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코스피의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0.56%로, 연중 최고였던 3월(1.74%)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상장주식 회전율은 수치가 낮을수록 투자자들이 보유 주식을 팔거나 새로 사지 않으며 적극적인 거래를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는 유가와 금리 상승이라는 시장 불안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소식이 증시의 하방 압력을 방어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높은 레벨의 유가와 금리가 불확실성 요인으로 상존하는 가운데, 미국 장기채 금리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며 자산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를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발표 등 향후 이어질 이벤트를 계기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재차 증시 전반에 온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7월 PCE를 통해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인되고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까지 완화될 경우 국채 금리 안정과 함께 위험자산 선호가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으로 유통과 보험, 에너지, IT하드웨어, 미디어, 조선 등을 꼽았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달 사이에 이루어진 3분기 실적 전망 조정 흐름을 살펴보면, 반도체 이외의 업종으로 이익 개선 모멘텀이 확산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AI 관련 구조적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업종 분산 및 순환매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삼전닉스 구조대 오다가 ‘털썩’…“버블 붕괴? ‘이 신호’ 보면 된다” [내가샀다]

    삼전닉스 구조대 오다가 ‘털썩’…“버블 붕괴? ‘이 신호’ 보면 된다” [내가샀다]

    3%대 급등하던 코스피가 ‘국채 금리 발작’ 우려에 돌연 1%대 하락 마감했다. 미 반도체주가 회복하자 ‘V자 반등’하는 듯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저앉은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는 현상에서 ‘버블 붕괴’의 신호를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19% 하락한 26만 85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3% 상승 출발해 장 초반 5% 가까이 급등했지만, 장중 하락 전환해 3%대까지 낙폭을 키웠다.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8%대까지 급등했지만 상승분을 반납하고 1.03% 소폭 오른 채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파란불’을 켜기도 했다. ‘삼전닉스’가 오르자 3% 상승하며 72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는 1.55% 하락한 6869.83으로 내려앉았다. 간밤 미 뉴욕증시에서 샌디스크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메모리 반도체주가 급등했지만 코스피가 꺾인 것은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국채 금리 상승 우려 탓이었다. 종전이 임박한 듯했던 미국과 이란이 재차 갈등을 이어가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85달러를 넘어서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미국의 30년물 국채 금리는 5.31%로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10년물 금리도 4.7%를 넘겼다. 이에 더해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0년 만의 최고치인 2.935%까지 치솟자 아시아 증시는 된서리를 맞았다. 글로벌 증시가 ‘국채 발작’ 우려에 숨죽이고 있는 가운데, 이은택 KB증권 이사는 이날 증시의 위험 신호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 초반을 추세적으로 돌파하는 것”을 제시했다. 이 이사는 이날 한국거래소가 개최한 간담회에서 증시 사이클이 후반부로 접어들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어 일시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한 증시 하락은 저가 매수의 기회지만, ‘버블 붕괴’를 초래하는 금리 상승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007년 5.3%이었는데, 이를 넘어서면 25년 내 최고치가 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연기금 등 자본 공급자들이 AI 기업에 투자하는 대신 국채 같은 안전 자산에 넣어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추세적으로 상승하면 이들이 자본 공급을 줄여 자산을 끌어내리고, 이는 결국 ‘AI 버블 붕괴’로 이어지는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게 이 이사의 설명이다.
  • 박진영이 “무조건 산다”더니 ‘반토막’…트와이스 멤버들 속속 떠나자 ‘털썩’ [내가샀다]

    박진영이 “무조건 산다”더니 ‘반토막’…트와이스 멤버들 속속 떠나자 ‘털썩’ [내가샀다]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4사 중 한 곳인 JYP엔터테인먼트(JYP Ent.) 주가가 13일 11% 급락했다. 2분기 실적 부진에 이어 트와이스 멤버들의 재계약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JYP엔터는 전 거래일 대비 11.20% 하락한 4만 850원에 마감했다. 올해 초 7만원대였던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이날 연저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랠리가 이어지면서 엔터주 전반이 약세지만, JYP엔터의 경우 2분기 부진한 실적과 트와이스 멤버들의 잇따른 재계약 불발이 겹치면서 된서리를 맞았다. 앞서 JYP엔터는 전날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4% 감소한 31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대비 18% 낮은 수준이다. 매출은 1831억원, 순이익은 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1%, 40.3% 줄었다. 이에 더해 회사의 ‘캐시카우’인 트와이스의 재계약 불발 우려도 가시화하고 있다. 앞서 멤버 정연이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이어 채영도 이날 JYP를 떠난다고 밝혔다. 다만 두 멤버 모두 트와이스로서의 활동은 변함없이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캐시카우인 스트레이키즈 역시 멤버들의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스키즈 군입대…트와이스 활동 뜸해질 것”증권가, 줄줄이 목표주가 하향증권가에서는 잇달아 JYP엔터에 대한 눈높이를 낮췄다. 이날 SK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JYP엔터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 5000원에서 6만 6000원으로 끌어내렸다. 박준형 SK증권 연구원은 “스트레이키즈의 군 입대와 트와이스 재계약 불확실성은 중장기 실적에 부담 요인”이라며, 트와이스의 경우 향후 활동 및 컴백 주기가 뜸해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7만 9000원에서 6만 5000원으로, NH투자증권은 8만 3000원에서 6만 9000원으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으며 하나증권은 5만 8000원을 제시했다. JYP엔터의 주가 급락에 약 3년 전 수장인 박진영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주식 매수를 추천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박진영은 2023년 11월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에 출연해 “여윳돈만 있다면 무조건 저희 회사 주식을 살 것”이라며 JYP엔터 주식 매수에 대해 “지금이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JYP엔터의 주가는 9만원대였다. 트와이스가 북미 시장에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고, 스트레이키즈가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승승장구하던 시절이었다. 박진영은 당시 “JYP 주가가 앞으로 1년 동안 하락할 수 있지만, 3년 혹은 5년 뒤를 믿는 것”이라며 ‘장기 우상향’을 자신했다. JYP의 대표 프로듀서이자 창의성총괄책임자(CCO)인 박진영은 현재 JYP엔터 주식 15.37%를 보유하고 있다. 이후 엔터주 전반이 조정을 받으며 2024년 하반기 4만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이듬해 8만원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반도체 랠리’에 엔터주 전반이 소외받으며 재차 4만원대로 추락했고, 여기에 어닝 쇼크와 향후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까지 겹쳤다.
  • 이틀동안 20% 폭락하더니 하루만에 15%↑…“이게 코스피야 코인이야” [내가샀다]

    이틀동안 20% 폭락하더니 하루만에 15%↑…“이게 코스피야 코인이야” [내가샀다]

    코스피가 ‘롤러코스터’라는 표현으로도 설명이 힘들 정도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시가총액 3위인 SK스퀘어와 5위인 삼성전기가 ‘삼전닉스’보다도 더 큰 폭으로 요동치며 투자자들의 가슴을 졸이게 하고 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기는 7%대 상승 출발해 장 초반 14.76% 오른 144만 6000원까지 치솟았다. 앞서 삼성전기는 지난 13일 18.62% 하락한 128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9%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10.70%), SK하이닉스(-15.37%)보다 더 큰 폭으로 추락한 것이다. 이어 이튿날 코스피가 소폭 상승 마감한 상황에서도 삼성전기는 2%대 하락했다. 2거래일간의 낙폭은 20.4%에 달했다. 그러나 다음 날 무려 15%에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반도체주 급락에 된서리를 맞은 SK스퀘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SK스퀘어는 13일 17.60% 급락하며 116만 1000원까지 내려앉은 뒤 14일 2.50% 반등했다. 이어 이날 장 초반 20.42% 급등하며 140만원대를 회복했다. SK스퀘어와 삼성전기는 올해 들어 반도체 랠리 속에 ‘삼전닉스’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SK하이닉스 지분 20.5%를 보유한 SK스퀘어는 SK스퀘어의 지분가치 상승에 힘입어 연초 30만원대에서 190만원대까지 약 435% 급등했다. 삼성전기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밸류체인’으로 주목받으며 20만원대에서 220만원대까지 790% 급등하며 올해 코스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이후 글로벌 반도체주가 출렁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하자 SK스퀘어와 삼성전기의 상승 그래프는 아래로 꺾였다. 현재 주가는 전고점 대비 각각 29%, 38% 낮은 수준이다. 한편 코스피는 전날 미 뉴욕증시에서의 반도체주 급등에 힘입어 6%대 상승하고 있다. 전 거래일 대비 3.30% 오른 7082.91에 개장해 7000선을 회복한 지수는 한때 7355.08까지 치솟았다. 오전 9시 6분에는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7%대 상승한 28만 4000원까지 치솟았고, SK하이닉스는 12.70% 급등한 215만 6000원까지 올랐다.
  • ‘200만닉스’ 추락하더니 다시 220만원…현기증 나는 개미들 [내가샀다]

    ‘200만닉스’ 추락하더니 다시 220만원…현기증 나는 개미들 [내가샀다]

    한때 ‘300만닉스’를 내다보던 SK하이닉스가 장 초반 ‘200만닉스’까지 내려앉았다 반등했다. 미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연이틀 하락하자 직격탄을 맞아 급락했다가 상승 전환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오전 10시 30분 전 거래일 대비 2%대 오른 22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0.46% 상승 출발해 장 초반 2%대 상승하며 220만원대를 회복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낙폭을 키우며 6.49% 하락한 204만 5000원까지 밀려났다. 이후 오전 10시를 지나 상승 전환했다. SK하이닉스가 급락한 건 간밤 미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한 여파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5.49% 급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1.39%), 브로드컴(-2.41%), AMD(-4.26%), 인텔(-5.25%), 마벨 테크놀로지(-9.84%) 등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45% 하락했다. 전날 6%대 하락한 데 이어 이날까지 총 11%대 미끄러지자 SK하이닉스는 이날도 급락하는 듯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4%대 상승하며 지수를 이끌어가자 SK하이닉스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5일 종가 기준 신고가인 291만 7000원에 마감하며 ‘300만닉스’ 고지를 눈앞에 뒀지만 전날까지 불과 5거래일 만에 25%를 내줬다. 이달 중 실적 발표를 앞둔 데다가 앞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3분기 실적과 4분기 가이던스를 발표했는데도, 오히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삼전닉스’도 된서리를 맞았다. 애플이 ‘메모리 대란’을 이유로 맥북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자 소비 위축 우려가 제기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미국에서 D램 가격을 담합했다는 취지의 소송에 휘말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삼전닉스’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어 전날에는 메타가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AI 인프라 과잉 우려로 이어져 반도체주에 투매가 쏟아지는 등 각종 이슈가 차익 실현의 명분으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출렁거렸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7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 10일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 등의 이벤트가 대기 중”이라며 “최근의 급락은 반도체의 펀더멘털 훼손이 확인되지 않은 구간에서 나타난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의 저가 매수 기회로 접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 “290만닉스 다시 안 오나요” 파랗게 질린 개미들…5일만에 25% ‘털썩’ [내가샀다]

    “290만닉스 다시 안 오나요” 파랗게 질린 개미들…5일만에 25% ‘털썩’ [내가샀다]

    ‘300만닉스’ 고지를 바라보던 SK하이닉스가 불과 5거래일 만에 25% 주저앉았다. 삼성전자도 고점 대비 21% 급락하는 등, 미국 빅테크 업계와 월가 등에서 터져 나오는 재채기에 ‘삼전닉스’가 휘청거리자 투자자들의 비명도 커지고 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9.06% 하락한 28만 6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15거래일 만에 30만원 선이 무너졌다. SK하이닉스는 14.57% 하락한 218만 7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8일 기록한 종가 기준 신고가(36만 2500원) 대비 약 21%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5일 291만 7000원을 기록하며 ‘300만닉스’ 고지를 눈앞에 뒀지만 불과 5거래일 만에 25%를 내줬다. 이달 중 실적 발표를 앞둔 데다가 앞서 지난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3분기 실적과 4분기 가이던스를 발표했는데도 ‘삼전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주는 일제히 된서리를 맞고 있다. 증권가는 일제히 “반도체 모멘텀은 여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럼에도 월가 등에서 나오는 각종 뉴스가 차익 실현의 빌미로 작용하며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이후 오히려 ‘뉴스에 팔자’는 흐름에 마이크론이 급락했고, 애플이 ‘메모리 대란’을 이유로 맥북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하자 소비 위축 우려가 제기되면서 2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 8%대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미국에서 D램 가격을 담합했다는 취지의 소송에 휘말렸다는 소식도 ‘삼전닉스’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어 이날은 메타가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반도체주에 삭풍을 일으켰다. 메타가 자사의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한 클라우드 사업을 구상 중이라는 내용인데, ‘남는 컴퓨팅 자원을 판매한다’는 구상이 AI 인프라 과잉 우려로 이어져 간밤 미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락했고, 이를 이어받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투매’가 쏟아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AI 투자 사이클을 이끌어온 메타가 이제 컴퓨팅 파워를 사는 쪽에서 파는 쪽으로 바뀌게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며 “이는 수요 대비 투자 과잉 불안으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이는 지난해 초 ‘딥시크 쇼크’, 올해 초 ‘터보퀀트 쇼크’와 유사한 노이즈가 발생한 것이지, 실제 AI 수요가 둔화됐다거나 실적 둔화가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 2분기 동안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한 데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이러한 소식이 차익 실현 압력을 자극한 성격이 짙다고 판단된다”고 짚었다.
  • “단타 치려다 -40%, 젠슨 형님 다시 와줘요” 속수무책 개미들 [내가샀다]

    “단타 치려다 -40%, 젠슨 형님 다시 와줘요” 속수무책 개미들 [내가샀다]

    “상한가 갈 것 같아서 들어갔다 마이너스 40%입니다. 뉴스는 ‘선반영’이라는 걸 간과했네요.” 젠슨 황 엔비디아(CEO)가 한국 땅을 밟고 떠난 뒤 남은 건 일부 개미들의 ‘파란 숫자’와 눈물이다. 황 CEO의 방한 소식과 맞물려 ‘불기둥’을 뿜었던 이른바 ‘깐부주(株)’들이 정작 황 CEO의 방한 직후 수직 하락하면서, 단기 차익을 노렸던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22만 5500원에 마감해 지난 2일 기록한 신고가(42.5%) 대비 42.5% 하락했다. ‘피지컬 인공지능(AI)’ 종목으로 주목받으며 급등해온 LG전자는 황 CEO의 방한 소식에 2거래일 연속 상한가라는 진기록을 세운 LG전자는 정작 황 CEO의 방한 하루 전인 4일부터 상승 곡선이 꺾인 채 급락했다. LG전자와 덩달아 급등한 LG씨엔에스도 황 CEO의 방한으로 기록한 신고가 대비 42.5% 하락한 상태며, 지주사인 LG는 35.7% 내려앉았다. 황 CEO의 시구 소식에 수직 상승했던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일 16만 6700원까지 치솟은 뒤 12일까지 총 33.7% 하락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 소식에 뒤늦게 급등한 SK텔레콤은 17.7%, 네이버는 11.9% 하락한 상태다. 지난달 말 증시 전반에 랠리가 이어지고 황 CEO의 방한 소식까지 들려오며 이들 종목은 하루만에 2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급등했다. 그러나 정작 황 CEO가 한국 땅을 밟기도 전인 지난 2~3일부터 이들 종목의 상승 그래프는 꺾였다. ‘젠슨 황 효과’는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된 탓이다. 이어 증시를 덮친 ‘브로드컴 쇼크’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이들 종목은 하루 에만 10~20%대 낙폭을 보이며 가파르게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희망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들 종목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뉴스는 ‘선반영’…‘브로드컴 쇼크’에 된서리“AI 대형주에서 차익 실현해 순환매로”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들 종목이 급등하자 섣불리 자금을 투입했다 손실을 보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한 종목에 수천만원을 투입했다 손실이 수십%로 불어난 사례도 적잖다. 한 투자자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자신의 계좌를 공개하며 “상한가를 찍길래 들어갔는데 수천만원 마이너스”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아파트 잔금 낼 돈으로 단타를 쳐보려 했는데, 그게 고점이었다”면서 “수천만원이 날아갔는데 지금 손절해야 하나”고 발을 동동 굴렀다. 실제 이들 종목에서 수십%의 손실을 보고 매도했다는 ‘인증’ 글도 이어졌다. 특히 이들 종목이 장중 10여% 급등하다 돌연 급락한 사례가 적지 않은 탓에, 장중 급등할 때 거액을 투입했다 곧바로 하락을 맞이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과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투심이 위축된 상황에서 황 CEO의 출국 이후 관련 종목들에서 ‘셀온’ 현상이 이어졌다”면서 “AI 중심 코스피 대형주 쏠림이 완화되며 백화점, 레저 등 소비재로 순환매가 유입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이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장기 성장 동력을 갖추게 된 만큼 주가 역시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엔비디아와의 글로벌 AI 팩토리 공동 구축 사업을 추진하는데, 이는 네이버의 주가 부진 요인이었던 성장성을 확보했다는 데에서 중요하다”면서 “엔비디아와의 제휴를 통한 네오클라우드 사업 진출로 글로벌향 매출 기대가 가능해짐에 따라 기업의 체질이 완전히 변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증권사인 씨티증권은 지난 9일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40만원으로 끌어올리며 이목을 끌었다. 씨티증권은 “사업 성장의 초점을 가전제품에서 피지컬 AI로 전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LG에 대해 “단순히 자회사의 주가 상승 뿐 아니라 그룹의 신사업 역량 부각에 대한 직접적인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며 목표주가로 20만원을 제시했다.
  • ‘400만닉스’ 간다더니 200만원도 위태…곱버스는 불기둥 뿜었다

    ‘400만닉스’ 간다더니 200만원도 위태…곱버스는 불기둥 뿜었다

    미 뉴욕 증시를 뒤덮은 ‘브로드컴 쇼크’에 SK하이닉스 주가가 10% 가까이 급락해 200만원선을 위협하는 상황에 놓였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9.92% 하락한 20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넥스트레이드(NXT) 애프터마켓에서 낙폭을 키우며 오후 4시 30분 12%대 하락한 201만원선에서 거래되며 200만원선 붕괴를 눈앞에 뒀다. 이날 코스피가 5.54%, 삼성전자가 6.40% 하락 마감한 것과 비교해 SK하이닉스의 낙폭은 더 컸다. 미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하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된서리를 맞았다. 브로드컴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실적 전망이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지난 3일(현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13% 급락한 데 이어 4일(현지시간)에도 12% 하락했다. 이에 엔비디아(+1.94%)를 제외한 반도체주들이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2.15%)가 6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236만 3000원으로 종가 기준 신고가를 쓴 SK하이닉스는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증권가는 최근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끌어올리며 눈높이를 높였다. KB증권은 430만원, 미래에셋증권은 410만원 등 400만원을 웃도는 목표가도 이어졌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지난달 7일부터 1개월 가까이 SK하이닉스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급락하면서 SK하이닉스의 하락에 2배를 베팅하는 ‘곱버스’ 상품은 상장 후 처음으로 ‘불기둥’을 뿜었다. SK하이닉스를 단일종목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이날 19.40% 오른 1만 8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해당 상품은 지난달 27일 상장한 뒤 4거래일동안 28% 하락했지만, 지난 2일과 4일 상승 마감한 데 이어 이날 SK하이닉스의 하락률의 약 2배에 해당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 “젠슨황 오다 유턴했나” LG전자 -10%, 로봇株 ‘폭포수’

    “젠슨황 오다 유턴했나” LG전자 -10%, 로봇株 ‘폭포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과 맞물려 수혜를 톡톡히 누렸던 로봇·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5일 증시에서 급락하고 있다. 호재가 상당부분 선반영된데다, 미 증시에서 기술주가 꺾이자 된서리를 맞는 상황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8.54% 하락한 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44% 하락 출발한 LG전자는 장 초반 2%대 ‘반짝’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해 10%대까지 낙폭을 키웠다. 앞서 LG전자는 황 CEO가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회동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달 29일과 이달 1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3거래일 동안 74.4% 급등하며 장중 43만 80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전날 16%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급락세를 이어가며 장중 2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황 CEO의 ‘시구설’에 불기둥을 뿜었던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16% 급락하고 있다. 앞서 두산로보틱스는 황 CEO가 방한 기간에 잠실야구장을 찾아 두산 베어스 대 키움 히어로즈 경기에 마운드를 밟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2일에도 20%대 상승하며 신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그러나 4일 5%대 하락하며 상승세가 꺾인 데 이어 이날도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황 CEO 효과에 4거래일동안 40% 넘게 상승했던 네이버도 4일 4.63%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5%대 하락 중이다. LG그룹주와 두산그룹주도 일제히 ‘파란불’을 켰으며 로봇주들도 10%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미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휘청거리자 국내 증시 전반에 찬바람이 불고, 특히 ‘성장주’인 로봇 관련주가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젠슨 황 효과’도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황 CEO의 방한 기대감에 대형주가 랠리를 이어가며 코스피는 신고가를 갈아치웠다”면서 “외국인의 기계적 리밸런싱에 의한 매도와 차익 실현이 이어지고,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으로의 순환매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오후 1시쯤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일정을 시작한다.
  • 카카오도 파업하나…“5개 법인 투표 찬성” 주가는 ‘4만원’

    카카오도 파업하나…“5개 법인 투표 찬성” 주가는 ‘4만원’

    삼성전자가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간 막판 조정이 결렬되면서 총파업이 현실화한 가운데, 카카오도 5개 법인 노조가 파업에 찬성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20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이날 5개 법인(카카오 본사·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은 각각 파업 찬반 투표를 벌여 모두 찬성으로 가결했다. 노조 관계자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마련한 만큼 향후 투쟁 계획을 공유하겠다”라고 전했다. 카카오 노사는 임금협약을 둘러싸고 평행선을 달린 끝에 노조가 지난 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카카오 본사는 노사 간 상호 합의 하에 조정 기일을 연기했지만, 나머지 4개 법인은 조정이 결렬됐다. 카카오 본사의 2차 조정 기일은 오는 27일 오후 3시다. 카카오의 본사 조정까지 최종 결렬될 경우 창사 이래 첫 파업이 현실화될 수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카카오까지 파업 위기에 놓이면서 카카오 주가는 된서리를 맞고 있다. 지난 3거래일간 10% 가까이 하락한 카카오 주가는 이날도 3% 안팎 하락하며 4만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카카오페이도 4%대 밀리고 있다. 2021년을 전후해 ‘국민주’로 불리다 곤두박질쳤던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인공지능(AI) 정책 기대감에 훈풍이 불며 7만원대 초반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이란 전쟁 이후 하락세에 놓인 데 이어 코스피가 7000에 이어 8000까지 오르는 와중에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 공공기관 입찰 담합 등 불공정 조달 업체 ‘된서리’

    공공기관 입찰 담합 등 불공정 조달 업체 ‘된서리’

    불공정 행위가 확인된 조달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조달청은 입찰 담합과 직접 생산기준 위반, 규격 위반 등이 확인된 20개 업체를 적발해 이 중 2개 업체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 요청하고 16개 업체에 대해 부당이득금 환수를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고발 요청된 2개 업체는 각각 소프트웨어 테스팅 시스템 구매 입찰과 유기 응집제 MAS 2단계 경쟁 입찰에 참여하면서 사전에 낙찰예정자, 입찰 금액 등을 합의하고 계약을 따낸 것으로 드러났다. 조달청은 행위의 중대성, 담합에 따른 계약의 규모 등을 고려해 고발 요청하기로 했다. 부당이득금 환수 결정된 16개 업체는 교통 신호등과 버스 정류장 등 11개 품명에서 직접 생산기준 위반, 계약규격 위반, 우대 가격 유지 의무 위반 등 불공정 행위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입찰 참가 자격 제한 조치와 함께 6억 7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금 환수를 결정했다. 김지욱 조달청 디지털공정조달국장은 “공정 경제 확립을 위해 조달시장 내 불공정 행위를 엄정 차단하겠다”며 “조사부터 환수까지 전 과정을 촘촘히 관리해 공정한 조달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 [김동률의 정원일기] 그 겨울의 시

    [김동률의 정원일기] 그 겨울의 시

    말 그대로 엄동설한이다. 요즘처럼 추운 날엔 애써 정원 쪽으로 눈길을 주지 않는다. 스산하고 쓸쓸하다. 을씨년스럽다. 발음부터 묘한 이 말의 기원은 재미있다. 1905년 을사늑약 체결로 인한 슬픔과 울분을 ‘을사년스럽다’라 했고, 이후 ‘을씨년스럽다’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도 ‘을사년스럽다’라고 쓴 기록이 있어 호사가들이 그럴듯하게 유래를 만들었다는 주장에 끌린다. 겨울은 식물들에 인고의 세월쯤 된다. 꽃, 나무들이 살아남기 위해 나름 몸부림치는 시간이기도 하다. 요 며칠 강추위로 텃밭에 된서리가 내렸다. 이른 아침 밟으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한파주의보가 나올 정도의 추운 날씨가 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고딩 때 본 영화 ‘닥터 지바고’의 한 대목이다. 바리키노의 낡은 별장에서 언 손으로 잉크를 찍어 시를 쓰던 바로 그 장면이다. 설원과 자작나무숲들이 마치 어제 본 것처럼 선명하다. 정원의 겨울 풍경 덕분이다. 그런 날이면 벽난로에 장작을 지펴 넣는다. 보기에는 그럴듯하지만 사실 좀처럼 불을 피우지는 않는다. 재를 처리해야 하는 등 성가신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림의 떡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그래도 가끔 울적할 때면 불을 지핀다. 이글거리는 불을 바라보며 멍때리는 순간은 황홀하다. 오늘 벽난로에 퍼지는 빨간 불꽃을 바라보며 겨울이 깊을 대로 깊었음을 실감한다. 이럴 때는 박노해의 “그 겨울의 시”를 꺼내 읽어야 한다.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어는데/할머니는 이불 속에서/어린 나를 품어 안고/몇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소금창고 옆 문둥이는 얼어 죽지 않을랑가/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찬바람아 잠들어라/해야 해야 어서 떠라. (※문둥이는 ‘한센인’의 이전 명칭) 겨울날이면 되새겨 보는 박노해의 시다. 정원 구석 배롱나무가 정물처럼 고요하다. 꽃과 나무들은 긴 겨울잠에 빠져 있다. 어느새 또 새해가 왔다. 삶이란 두루마리 화장지처럼 얼마 남지 않게 되면 점점 빨리 돌아가게 된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
  • ‘유적지보다 채굴업자’…페루, 나스카 보호구역 줄이려다 여론 ‘된서리’

    ‘유적지보다 채굴업자’…페루, 나스카 보호구역 줄이려다 여론 ‘된서리’

    페루 정부가 나스카 지상화 유적 보호구역을 줄이기로 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철회했다. 인류 문화 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페루 정부의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2일(현지시간) 페루 매체들은 일제히 “나스카 지상화 보호구역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가 뒤집은 정부가 오판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나스카 지상화 유적이 훼손 위험에 노출된 현 상황이 바뀌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변호사 겸 환경운동가 세사르 이펜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국제적 논란이 되자 중앙정부가 결정을 번복하긴 했지만 다수 지방자치단체들은 여전히 나스카 지상화 유적이 있는 보호구역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중앙정부가 보다 강력하게 보호 의지를 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리아노 카스트로 전 환경부부장관도 “정부가 결정을 뒤집기는 했지만 실수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나스카 지상화 유적을 위협하는 결정이 언제든 다시 발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불식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앞서 페루 정부는 지난달 28일 나스카 지상화 유적 보호구역을 대폭 줄이는 내용의 행정조치를 내려 국제적 논란에 휘말렸다. 5600㎢ 규모 보호구역을 3200㎢로 40% 이상 줄인다는 것이 골자다. 페루 정부가 나스카 지상화 유적 보호구역을 줄이려는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개발업자들의 이익을 보장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실제로 페루 정부가 보호구역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힌 곳 가운데 일부에서는 금을 찾기 위한 불법 채굴이 성행하고 있다. 페루 고고학계와 환경단체들은 “개발제한을 풀고 합법적으로 금을 캐 돈을 벌라고 유도하고자 정부가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각지에서 비판이 커지자 페루 정부는 “보호구역에서 해제되는 곳에는 나스카 지상화가 없다”고 반박했지만 여론이 수긍하지 않자 결국 결정을 번복해 보호구역 축소 계획을 전면 철회한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현지 언론은 “정부가 결정을 번복했음에도 비판적 시각이 여전한 건 불법 채굴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고대 유적보다 금광 개발이 우선이라는 시각에는 변한 것이 없다”고 전했다. 페루의 나스카 지상화는 약 2000년 전 원주민들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유적이다. 원숭이와 고래, 벌새 등 동물과 도형이 수백 개에 달한다. 나스카 지상화 유적은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 ‘유적지보다 채굴업자’…페루, 나스카 보호구역 줄이려다 여론 ‘된서리’ [여기는 남미]

    ‘유적지보다 채굴업자’…페루, 나스카 보호구역 줄이려다 여론 ‘된서리’ [여기는 남미]

    페루 정부가 나스카 지상화 유적 보호구역을 줄이기로 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철회했다. 인류 문화 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페루 정부의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2일(현지시간) 페루 매체들은 일제히 “나스카 지상화 보호구역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가 뒤집은 정부가 오판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나스카 지상화 유적이 훼손 위험에 노출된 현 상황이 바뀌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변호사 겸 환경운동가 세사르 이펜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국제적 논란이 되자 중앙정부가 결정을 번복하긴 했지만 다수 지방자치단체들은 여전히 나스카 지상화 유적이 있는 보호구역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중앙정부가 보다 강력하게 보호 의지를 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리아노 카스트로 전 환경부부장관도 “정부가 결정을 뒤집기는 했지만 실수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나스카 지상화 유적을 위협하는 결정이 언제든 다시 발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불식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앞서 페루 정부는 지난달 28일 나스카 지상화 유적 보호구역을 대폭 줄이는 내용의 행정조치를 내려 국제적 논란에 휘말렸다. 5600㎢ 규모 보호구역을 3200㎢로 40% 이상 줄인다는 것이 골자다. 페루 정부가 나스카 지상화 유적 보호구역을 줄이려는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개발업자들의 이익을 보장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실제로 페루 정부가 보호구역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힌 곳 가운데 일부에서는 금을 찾기 위한 불법 채굴이 성행하고 있다. 페루 고고학계와 환경단체들은 “개발제한을 풀고 합법적으로 금을 캐 돈을 벌라고 유도하고자 정부가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각지에서 비판이 커지자 페루 정부는 “보호구역에서 해제되는 곳에는 나스카 지상화가 없다”고 반박했지만 여론이 수긍하지 않자 결국 결정을 번복해 보호구역 축소 계획을 전면 철회한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현지 언론은 “정부가 결정을 번복했음에도 비판적 시각이 여전한 건 불법 채굴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고대 유적보다 금광 개발이 우선이라는 시각에는 변한 것이 없다”고 전했다. 페루의 나스카 지상화는 약 2000년 전 원주민들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유적이다. 원숭이와 고래, 벌새 등 동물과 도형이 수백 개에 달한다. 나스카 지상화 유적은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 美경제 연 59조원 기여하는데도, 벨기에 공주 등 유학생 퇴출 위기

    美경제 연 59조원 기여하는데도, 벨기에 공주 등 유학생 퇴출 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하버드대에 내린 ‘외국인 학생 등록 차단’ 조치가 법원 결정으로 하루 만에 효력이 일단 중단됐다. 그러나 다른 대학들로 이런 조치가 확대될 경우 미 대학 재정은 물론 국가 경제에도 적잖은 불똥이 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 매사추세츠 연방법원은 23일(현지시간) 국토안보부가 전날 내린 ‘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EVP) 인증 취소의 효력을 중단해 달라는 하버드대의 가처분 신청을 수용했다. 법원은 “가처분이 인용되지 않으면 모든 당사자로부터 의견을 듣기 전 회복 불가능한 손해를 입게 됨을 원고 측이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음 법원 결정이 나올 때까지 하버드대는 외국인 학생들을 기존처럼 등록시킬 수 있다. 학생비자(F1), 방문연구원비자(J1)를 소지한 외국인 유학생·연구자의 기존 체류 자격도 유지된다. 그러나 본안 소송에선 국토안보부와 학교 측 간 치열한 법리 다툼이 예상된다. 국토안보부는 지난 22일 하버드대에 SEVP 인증 취소 처분을 하면서 “반미국적인 친테러리스트 선동가들이 유대인 학생을 포함한 이들을 괴롭히고 폭행하도록 대학 본부가 허용함으로써 안전하지 않은 캠퍼스 환경을 조성했다”며 “선동가 다수가 외국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정부 지원금을 끊었지만 하버드대가 이에 굴하지 않고 자체 모금 행보에 가열차게 나서자 사실상 ‘돈줄’인 외국인 학생 등록을 막은 것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 결집을 가속화하고자 ‘진보 엘리트’ 꼬리표를 붙인 하버드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지지율 누수를 복원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하버드대에 재학 중인 벨기에의 엘리자베트(23) 공주도 학교를 떠나야 할지 모르는 형편이 됐다. 현 필리프 국왕의 장녀로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그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공공정책 석사 2년 과정에 재학 중이다. 벨기에 왕실 대변인은 “미 행정부의 결정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현재로선 불확실하다”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가 다른 대학들로 확대될 경우 연구 축소, 차세대 인력 교란은 물론 국가 경제도 된서리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주요 대학의 유학생 비중은 일리노이공대 51%, 카네기멜런대 44%, 컬럼비아대 40%, 존스홉킨스대 39% 등이다. 2023~2024학년도 유학생 110만여명이 미국에 기여한 경제 규모는 수업료, 생활비 등을 합쳐 430억 달러(약 5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 소양강 상고대처럼… 꽁꽁 얼어붙은 한국경제

    소양강 상고대처럼… 꽁꽁 얼어붙은 한국경제

    지난 3일 느닷없는 비상계엄과 뒤이은 탄핵정국은 가뜩이나 위축된 소비심리를 옥죄어 연말 대목을 기대하던 지역경제와 골목 상권에 된서리를 내렸다. 꽁꽁 얼어붙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마음처럼 17일 강원 춘천 소양강에는 영하 10도의 한파가 몰아쳐 상고대(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가 피었다. 춘천 연합뉴스
  • 건설·제조·도소매업 ‘고용 한파’… 노동시장 뿌리째 흔들린다

    건설·제조·도소매업 ‘고용 한파’… 노동시장 뿌리째 흔들린다

    내년부터 한국 경제가 1%대 저성장 터널에 진입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건설·제조·도소매업 고용 한파가 현실화하고 있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노동시장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된 탄핵 정국으로 연말 특수까지 사라져 앞으로 고용지표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2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만 3000명(0.4%) 늘었다. 하지만 취업자 증가 폭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27만 3000명 감소한 이후 11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제조·도소매업의 고용 부진은 심화하고 있다. 건설업 취업자는 9만 6000명 감소하며 7개월 연속, 제조업은 9만 5000명 줄어 5개월 연속, 도소매업은 8만 9000명 감소하며 9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3개 업종의 취업자 감소 폭만 28만명에 이른다. 자영업도 된서리를 맞았다. 지난달 비임금 근로자는 4만 8000명 급감했다. 이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3만 9000명 줄었다. 2021년 9월 4만 8000명 감소한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반면 고용원 없는 ‘나 홀로 사장님’은 2만 6000명 늘었다. 매출 감소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자 직원을 줄인 자영업자가 증가했단 의미다. 내수 경기 악화는 청년층을 먼저 타격했다. 15~29세 취업자는 18만명 줄어들며 2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었다. 10만명대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7개월 연속이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29만 8000명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용 착시는 이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9%로 전년 동월 대비 0.3% 포인트 상승했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1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구 감소로 분모가 줄면서 취업자 비율이 상승한 것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이날 ‘아시아 경제전망’에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0.3% 포인트 내린 2.0%로 제시했다.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경제 충격파를 반영하지 않은 상황에서 1%대에 근접한 전망치를 내놓은 것이다. 정부는 예산이 투입되는 직접일자리 사업 채용인원을 올해 117만 8000명에서 내년 123만 9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1월부터 바로 채용해 1분기 중 90%가량인 약 110만명 이상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 사상 최악의 ‘관재수’에 술렁거리는 군산

    사상 최악의 ‘관재수’에 술렁거리는 군산

    “국회의원과 시장이 동시에 수사를 받는 상황에 지역의 국립대학 총장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군산시 역사상 이런 관재수는 처음이어서 많은 시민들이 지역의 앞날을 우려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도지사와 도의장이 모두 군산 출신이어서 자긍심을 느끼고 있었는데 지역 정치권이 명예를 떨어뜨려 엄중하게 심판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검경 수사 조여오면서 지역 민심 크게 술렁거려 전북 최대 항구 도시 군산시와 정가에 검경의 수사가 조여오면서 지역 민심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모두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비리 혐의를 받고 있어 수사의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사자들은 범죄 관련성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냐며 엄중 수사를 촉구하는 분위기다. 13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민주당 신영대(군산) 의원과 강임준 군산시장, 이장호 군산대 총장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검경은 브로커와 정치인 등이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을 고리로 지연과 학연이 엮인 ‘이권 카르텔’을 만들어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태양광 비리 의혹을 집중 수사해온 서울북부지검은 최근 신 의원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검찰은 신 의원이 태양광 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 지난 22대 총선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하는데 관여했는지 함께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신 의원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 활동한 선거 사무원에 대한 압수수색과정에서 100개 안팎의 휴대전화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의 전 보좌관 A씨는 태양광 사업 브로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강 시장은 2020년 10월 사업비 1000억원 규모의 군산 육상 태양광 사업을 추진할 때 자신의 고교 후배가 대표로 있는 업체가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계약을 체결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감사원은 강 시장 등 38명을 직권남용, 사기 및 보조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누가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했냐 집중 수사 이 사건은 브로커 B씨가 지역 전기공사 업자 C씨에게 접근해 “강 시장과 가까운 측근에게 청탁해 공사를 수주할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B씨는 실제로 공사 업체 선정 과정에 적극 개입하여 결국 해당 전기업체가 46억짜리 전기공사를 수주하도록 했다. B씨의 로비가 먹힌 셈이다. 이 과정에 B씨는 강임준 시장 및 군산시의원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공사 수주 대가로 돈을 요구해 2019년 11월부터 1년 3개월 동안 총 8회에 걸쳐 6250만 원을 챙겼다.B씨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정부가 ‘민간주도형’ 태양광사업 모범 사례로 선정한 ‘군산 어은리 육상태양광 사업’에 또다른 브로커 D씨와 함께 해당 전기공사업체에 접근, 공사 수주,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민원과 인허가 문제를 공무원에 청탁해 해결해 주겠다며 5000만 원을 뜯어냈다. 이번에도 브로커 2명은 전기공사업체로부터 모두 1억 1250만 원을 받아 챙겼다. 브로커 2명이 특정 전기업체가 거액의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실제로 영향력은 행사한 인물은 A씨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브로커들이 수수한 로비자금 가운데 2500만원이 A씨에게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2006년부터 강 시장의 선거운동을 한 인물로 2020년 5월부터 민주당 신영대 원의 4급 보좌관으로 임명된 인물이다. 검찰은 A씨가 사실상 태양광 시공업체 선정을 쥐락펴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A씨가 업체로부터 로비자금을 챙긴 시기와 신 의원 후보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던 시기가 겹쳐 위선에 자금이 흘러갔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A씨를 알선수재 혐의로 재판에 넘기면서, 같은 날 신 의원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반면, 신 의원은 당시 입장문을 통해 “모두 근거 없는 음해이자 검찰의 소설일 뿐”이라며 태양광 비리와 관련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군산시 태양광 인허가 과정에서 직접 공정성과 신뢰성을 훼손한 공무원의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다. 검찰은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을 찾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군산시민발전주식회사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강임준 군산시장의 최측근도 구속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수상태양광사업이 탄력을 받도록 정관계 인사에게 청탁을 해주는 대가로 업자로부터 1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지역 사회에서는 실질적인 권한을 쥔 사람이나 그 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인물에게 서씨가 받은 돈이 흘러갔을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으나 검찰의 수사력은 아직까지 이를 밝혀내지 못한 상태다. 돈을 건넨 사람은 비자금을 조성해 2억 4000만원을 유용한 혐의로 구속된 새만금솔라파워 사업단장 최모 씨다. 검찰은 수상태양광 사업이 환경민원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자 사업의 물꼬를 트기 위해 2020년 가을 로비자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서 씨는 강 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그는 군산시가 100% 출자한 시민발전(주) 대표로 선임돼 육상태양광 사업을 도맡았다. 또 강 시장의 금권선거 의혹을 무마하려다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한 인물이다.태양광사업 관련자가 잇따라 구속돼 지역 정재계가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군산대 이장호 총장이 국가 연구비를 유용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이 총장은 2018년 해상풍력연구원장 시절, 272억짜리 국가해상풍력 R&D과제를 따내며 대학과 지역 사회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연구는 4년 만에 성과 없이 중단됐다. 핵심 부품인 수백억짜리 터빈을 대기업으로부터 기증받기로 했다며 사업을 따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뒤늦게 부품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과제는 즉시 중단됐다. 히지만 이미 예산 127억 원이 지출된 뒤였다. 이 총장은 연구가 중단된 이후에도 국비 22억 원을 추가 사용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게다가 이 총장이 연구 인력의 인건비를 돌려 받았고 소송 비용까지 학교가 떠안은 사실이 추가 확인됐다. 지역에서는 이미 선거 준비한다는 소문 파다 지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검경 수사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군산에서는 국회의원과 시장 보궐선거가 실시될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선거가 다시 치러질 것에 대비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군산시의회는 신속하고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고 군산대 노조는 이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지역사회가 혼돈으로 치닫고 있다. 이같이 군산시가 사상 최악의 관재수에 휩싸인 것은 지역 정치권과 브로커들이 황금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진 태양광 사업 이권 챙기기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군산GM폐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조업 중단 등으로 지역 경제가 파탄이 난 상황에 생각지도 못했던 재생에너지 사업이 추진되자 인허가를 둘러싼 이권 개입이 판을 쳤다고 해석한다. 군산은 정치계가 둘로 쪼개진 상황이라 상대편이 잘되는 것을 참지 못하는 풍토가 조성돼 있다는 점도 이번 사건의 배경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재 검찰에 구속된 인물들이 현직 국회의원과 시장 주변 인물이어서 이런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학교 선후배 등이 짬짜미를 했다가 들통나 된서리를 맞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군산에서 사업을 하는 한 자영업자는 “군산은 바다와 항구를 끼고 있어 사건·사고가 많은 특수성도 있지만 다른 지역보다 유난히 지연·학연·혈연이 강한 도시”라며 “지역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인물들이 수사 선상에 오른 그 자체만으로도 명예롭지 못한 만큼 사건 발생 배경을 뒤돌아보고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공급절벽 우려 올라탄 집값… “서울 역세권 정비부터 속도 내야”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공급절벽 우려 올라탄 집값… “서울 역세권 정비부터 속도 내야”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불붙은 집값 상승세 서울 아파트값 17주 연속 상승상승폭도 5년 10개월 만에 경신강남·마용성 넘어 수도권도 ‘들썩’상승폭 커지는 이유는올 1~5월 인허가 물량 24% 줄어공급 부족 심화가 불안 심리 자극저금리로 금리 기조 전환도 겹쳐 속도 못 내는 ‘270만호 공급’ 수도권 공급량, 목표의 41% 그쳐공사비 급등·분담금 갈등 이어져사업 차질에 사전청약 폐지까지공급 물량보다 속도가 관건정부 ‘2029년 주택공급 청사진’ 발표중장기적 공급 계획에 실효성 의문“확실한 신호로 불안 심리 잠재워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꿈틀거리자 정부가 지난 18일 부동산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대책을 발표했다. 2029년까지 3기 신도시 등에 23만 가구를 시세보다 싸게 분양, 시장을 교란하는 투기단속 강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등이 주요 내용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까지 17주 연속 오르고 전셋값은 1년 넘게 상승세인 상황에서 대책 발표가 좀 늦은 감이 있다. 게다가 이번 대책이 기존 공급계획 물량을 확인한 데 불과하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미 불붙은 집값 상승세를 잡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정부는 다음달 중 추가로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보다 확실하고 실질적인 공급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값이 0.28% 오르며 1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갔다. 상승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 주간 상승폭은 2018년 9월 셋째주(0.26%)의 상승폭을 5년 10개월 만에 경신한 수치다. 수도권도 경기 과천과 성남 분당, 수원 등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서울 전셋값은 61주째 상승세다. 집값 상승은 서울 강남권과 강북 마포·용산·성동구 등을 넘어 강북 외곽, 수도권 주요 도시까지 번질 조짐이다. 2020~2021년 아파트 급등기와 흐름이 비슷해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2~3년 뒤 공급절벽 현실화 우려 집값이 4개월째 뛰고 상승폭을 키우고 있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당초 정부 계획과 달리 공급 부족이 심화된 데다 지난 3년여의 부동산 침체기에 쌓인 매수 대기층, 고금리에서 저금리로의 금리 기조 변화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공급 부족에 대한 매수 대기자들의 불안심리가 가장 큰 요인이다. 부동산R114가 지난 6월 24일부터 지난 5일까지 전국 1028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36%가 가격 ‘상승’을, 21%가 ‘하락’을 전망했다. 직전 조사에선 5% 포인트였던 상승과 하락 전망 차이가 15% 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올해 1~5월 주택사업 인허가 물량은 전국 기준 12만 5974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1% 줄었고,서울은 35.6% 감소한 1만 2000가구에 불과하다. 이런 속도라면 2~3년 뒤인 2026~2027년엔 준공 물량이 급감해 ‘공급 절벽’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서울시 통계를 근거로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 1~5월 준공 실적이 1만 1900가구로 전년보다 크게 늘었고 착공도 수도권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5만 7000가구, 서울은 13% 증가한 1만 가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주택 공급 실적을 언급하면서 그동안 써 왔던 인허가 물량이 아닌 착공·준공 물량을 내세우고, 한국부동산원이 아닌 서울시 통계를 사용해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인허가 물량이 급감하는 현실에서 당장의 착공 물량만 기준으로 공급 물량을 평가하는 건 무리가 있다. 서울시 통계가 임대주택인 청년안심주택(5500여호) 등을 입주 예정 물량에 포함시킨 것도 실적 중심이란 지적이 있다. 안심주택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2022년 8월 향후 5년간 총 270만호의 주택 공급, 재개발·재건축 등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통한 도심 공급 확대 등을 담은 ‘주택 공급 청사진’을 발표했다. 특히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 158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2024년까지 101만 가구(인허가 기준)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하지만 현실은 크게 다르다. 2년이 가까워지는 현재 전국적으로 공급된 물량은 51만 3000가구로 목표의 반타작에 불과하다. 특히 수도권은 56만 가구를 계획했으나 실제 공급 물량은 23만 1000여 가구로 달성률이 41.2%에 그쳤다. 공급이 이처럼 지지부진한 것은 공사비 급등을 비롯해 건설산업 전반에 악재가 많았던 데다 정부가 여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탓이 적지 않다. 공급 청사진에서 사업 유형별로 도심 내 재개발·재건축, 도심복합사업, 3기 신도시 추가 공급 등을 밝혔지만 사업 진척이 너무 더디다. 서울의 정비사업만 해도 올해 3월 기준 690곳의 추진 구역 중 착공 허가를 받은 사업장이 11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비 인상에 따른 분담금 갈등,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등 규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3기 신도시 사업도 사업성 악화 등으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공공분양 사전청약을 받았던 사업장에서 줄줄이 사업이 취소되고 있다. 시공사들이 발을 빼는 사태가 벌어지자 정부는 사전청약제를 아예 폐지했다. 그러나 정부가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도록 지원하는 대신 사전청약을 폐지한 것은 섣부른 감이 있다. 제대로만 추진하면 수요자들에게 확실한 조기 공급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집값 상승에 대해 “대세 상승은 아니다”란 입장을 보여 왔다. 그러면서도 지난 18일 대책을 발표한 건 문재인 정부 시절 집값 폭등에 된서리를 맞았던 국민들 사이에 “이 정부도 집값을 못 잡나”란 불만이 고조되자 부랴부랴 진화에 나선 것이다. 이제라도 정부가 나서 “공급이 충분하다”란 신호를 주려는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내놓은 대책이 그리 실효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 ●해법은 ‘정책에 대한 신뢰부터’ 우선 공급 시기가 너무 멀다. 2029년까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에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주택 23만 6000가구를 공급한다고 했다. 3기 신도시에 7만 7000여호, 경기 구리시 갈매 역세권 등 수도권 중소 택지 60여 곳에 15만 9000여호다. 2년 전 정부는 임기 내(2027년) 수도권에 158만호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공급 시기가 2년이나 미뤄진 셈이다. 당장 2~3년간 공급이 부족해 집값이 뛰는 마당에 중장기적 공급 계획으로 약발이 먹힐지 의문이다. 집값 불안 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해선 정부가 공급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신호를 줄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먼저 지지부진한 서울과 수도권 정비사업의 고삐를 죄라고 입을 모은다. 정비지구 지정만 해 놓고 추진되지 않는 곳이 태반인 상황에서 노른자위로 꼽히는 지구부터 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서라는 것이다. 특히 서울 역세권 정비 추진구역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인허가 절차를 추진하면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1기 신도시 재건축과 3기 신도시 개발도 속도를 내야 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정책에 대한 신뢰를 얻는 게 급선무”라고 조언한다. 내년부터 공급한다는 3기 신도시 물량이 언제, 어디에, 얼마나 나오는지 등 구체적 로드맵을 알려 줘야 한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이후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안전진단 완화 등 정비사업에 걸림돌이 되는 재건축 규제를 대대적으로 풀어 왔다. 그럼에도 공급 속도가 좀처럼 붙지 않고 있다. 공사비가 워낙 올라 사업성을 맞추기 어려운 게 가장 큰 이유다. 따라서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규제완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공급자 입장에서 공공택지에 주택을 공급하는 데 대표적인 걸림돌이 분양가상한제다. 건설 비용은 크게 올랐는데 분양가가 묶여 있어 사업 참여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최근 사전청약이 잇달아 취소된 것도 분상제 한계를 넘지 못해서다. 국토부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해 분상제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개선을 위한 용역을 발주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분상제 주택에 적용되는 기본형 건축비를 현실성 있게 반영하는 등 제도 전반을 개선한다고 한다. 사업성을 높이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개선해야 할 것이다. ●재초환·분상제 등 규제 완화도 절실 정비사업에서 분상제보다 더 큰 걸림돌이 재초환 규제다. 현재 규제완화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재초환은 재건축을 통해 조합원이 얻는 이익이 일정 금액 이상을 초과할 경우 초과액수의 최대 50%를 정부가 환수하는 제도다. 앞서 정부가 면제 구간을 상향하는 등 일부 완화했지만 조합원들은 부담금이 여전히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공사비가 늘어 시공사에 주는 추가 분담금이 크게 는 데다 거액의 재초환까지 부담해야 해 사업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당장 8월부터 전국적으로 68개 단지를 대상으로 가구당 평균 1억원가량의 재건축 부담금이 부과될 예정이어서 재건축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재초환은 미실현 이익에 대해 사실상의 세금을 부과하는 셈이어서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재초환 폐지를 발의한 상태다. 정부도 폐지 입장이다. 하지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하고 있어 법안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임창용 논설위원
  • ‘일자리 환승’ 3명 중 1명은 월급 낮춰 옮겼다

    ‘일자리 환승’ 3명 중 1명은 월급 낮춰 옮겼다

    중소기업 이직자 10명 가운데 1명만 대기업으로 이직할 만큼 우리나라 노동시장이 경직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20대의 첫 직장이 중소기업이라면 대기업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진다는 의미다. 또 일자리 ‘환승’을 택한 근로자 3명 중 1명은 이직 후 월급이 줄어든 것을 감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고령 이직자 10명 중 4명이 ‘삭감’의 된서리를 맞는 등 나이가 많을수록 깎인 사람이 많았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2년 일자리 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등록취업자는 총 2605만 7000명으로 전년보다 56만 7000명(2.2%) 증가했다. 2021년에 재직하다 2022년에 이직한 사람은 415만 9000명(16.0%)으로 전년보다 19만 7000명(5.0%)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전체 이직자 415만여명 가운데 71.3%가 중소기업, 14.9%가 대기업, 13.9%가 비영리 기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 이동자의 대부분은 중소기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10명 중 8명(81.9%)꼴이었다. 12.0%만 대기업으로 이직했다. 반면 대기업 이직자의 38.1%는 대기업으로, 56.0%는 중소기업으로 이직했다. 대기업으로 점프하는 사다리가 여전히 빈약하다는 의미다. 임금 감소를 감내하며 전직한 사람은 상시 임금근로자 233만 7000명 가운데 79만 4000명(34.0%)으로 집계됐다. 152만 2000명(65.1%)은 임금이 올랐다. 나이별 임금 감소 비율은 15~29세 29.4%, 30대 30.9%, 40대 34.4%, 50대 37.9%, 60대 이상 39.3%로 고령자일수록 높았다. 월급이 줄어도 일을 계속하겠다는 의지가 청년층보다 중장년층이 더 강했다는 의미다. 임금 수준은 60대 이상만 100만~200만원 구간 비율이 가장 높았고, 나머지 모든 세대는 200만~300만원 구간이 우세했다. 고령층의 ‘급여 삭감 이직’은 노인빈곤율을 강화하는 요인이다. 노인빈곤율은 65세 이상 인구의 균등화 소득이 전체 인구의 빈곤선(중위 가구 가처분소득의 50% 미만)보다 아래에 있는 노인 인구 비율을 뜻한다.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2020년 기준 4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통계를 처음 공개한 2009년부터 12년 연속 1위다. OECD 회원국 평균 14.2%의 3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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