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돼지고기
    2026-09-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017
  • 춘천몰 추석 기획전…“최대 30% 할인”

    춘천몰 추석 기획전…“최대 30% 할인”

    강원 춘천시는 인터넷 쇼핑몰인 춘천몰에서 추석맞이 기획전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오는 17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3시 전 상품을 30% 할인하는 쿠폰을 제공한다. 쿠폰은 1만원 구입할 때 쓸 수 있고, 최대 할인액은 2만원이다. 쿠폰을 발급받고 2일 동안 쓰지 않으면 자동 소멸된다. 춘천몰에서는 지역 대표 먹거리인 닭갈비를 비롯한 돼지고기, 소고기 등의 축산물과 농산물, 가공식품, 건강식품, 견과류, 음료, 전통주, 화장품을 구입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명절 장보기 부담을 덜고, 기업의 매출 증대를 돕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 “제 마지막 식사를♥” 주문서 문구가 신경 쓰였던 식당 사장, 결국 사람 살렸다 [월드픽]

    “제 마지막 식사를♥” 주문서 문구가 신경 쓰였던 식당 사장, 결국 사람 살렸다 [월드픽]

    태국의 한 식당 사장이 배달 주문서에 적힌 요청사항 속 불길한 내용을 지나치지 않고 살핀 결과 손님의 생명을 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방콕에서 찢은 닭고기와 면 요리(미 까이 칙)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페이스북에 최근 배달 주문을 받는 과정에서 겪었던 사연을 전했다. 당시 미 까이 칙과 돼지고기 크럼블 토핑, 돼지고기와 새우만두 등을 주문한 손님은 주문 요청사항에 “마지막 식사는 이 식당에서 하게 해주세요♥♡”라고 적었다. A씨와 함께 식당을 운영하는 그의 여자친구 둘 다 처음엔 손님의 요청사항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손님이 이사를 가거나 직장을 옮기는 것일 수도 있고, 또는 해외를 가거나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마지막 식사”라고 표현했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요청사항을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뭔가 불길한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다. 그 문장에 담긴 무게가 그냥 지나쳐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A씨가 3~4번 정도 손님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손님은 받지 않았다. A씨가 일단 주문받은 음식을 요리하는 동안 여자친구가 몇 번 더 전화를 하고, 주문 앱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도 아무런 답이 없었다. 두 사람의 걱정이 커지는 동안 배달 기사가 도착했다. 두 사람은 배달 기사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배달 기사도 상황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자신들이 남의 일에 너무 오지랖을 부리는 건 아닌지, 실례를 범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들기도 했다. 그러던 중 A씨의 여자친구가 여러 경로로 방법을 찾은 끝에 손님과 모바일 메신저로 연락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손님이 전한 이야기에 두 사람은 가슴이 철렁했다. 손님은 그날 세상이 온통 어둡게 느껴졌으며, 극심한 피로와 여러 시련이 한꺼번에 몰려와 정말로 그 배달 주문을 마지막 식사로 삼을 생각이었다고 털어놨다. A씨 등은 손님에게 짧게 위로를 건넸고, 손님은 식사도 무사히 마쳤다고 한다. A씨가 이후에 공개한 모바일 메신저 대화창에는 손님이 “매일 번창하셔서 음식을 완판하시길 바랄게요”라며 “사장님 정말 다정하세요. 덕분에 계속 살아갈 힘이 생겼어요.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전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A씨가 지난 17일 사연을 공개한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1만개가 넘는 ‘좋아요’와 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 “낮 외출 금지, 가쓰동도 사치”…12년 전 예측 ‘2050년 日 폭염’ 이미 현실로 [와쿠와쿠 도쿄]

    “낮 외출 금지, 가쓰동도 사치”…12년 전 예측 ‘2050년 日 폭염’ 이미 현실로 [와쿠와쿠 도쿄]

    12년 전 예측 이미 현실로더 가혹해진 2050년 일본 “오늘 군마현 이세사키시의 최고기온은 43도까지 치솟겠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외출을 삼가십시오.” 2050년 8월 어느 날, 일본의 일기예보입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문을 닫고 야외 운동은 금지됩니다. 농지와 건설 현장에서도 한낮에는 일을 할 수 없습니다. 도쿄에서는 열사병 환자가 급증해 구급차를 불러도 도착하기까지 1시간 넘게 걸립니다. 공상과학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일본 기업과 기후 전문가들이 최근 다시 그린 가상의 ‘2050년 일기예보’입니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기후변화가 계속된다면 24년 뒤 일본의 여름이 어떻게 달라질지를 실제 일기예보 형식으로 보여준겁니다. 일본이 2050년 날씨를 미리 예보한 건 처음이 아닙니다. 시계를 12년 전으로 돌려보겠습니다. 2014년 세계기상기구(WMO)는 기후변화가 계속됐을 때 2050년의 날씨가 어떻게 달라질지를 보여주기 위해 각국 방송사와 ‘2050년 일기예보’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일본에서는 NHK가 참여했습니다. 당시 예보 속 2050년의 도쿄는 최고기온 30도 이상인 ‘한여름날’이 50일 넘게 이어지는 도시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36년 뒤의 미래였죠. 그런데 그 미래는 2050년까지 기다려주지 않았습니다. 2023년 도쿄에서는 한여름날이 이미 64일이나 이어졌습니다. 2050년을 상정했던 폭염이 27년이나 먼저 현실이 된 것입니다. 결국 일본은 12년 만에 2050년의 일기예보를 다시 써야 했습니다. 이번엔 도쿄대와 일본 국립환경연구소, 국제농림수산업연구센터 등이 제작에 협력하고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 집필진이 감수에 참여했습니다. 새로 그린 2050년의 여름은 한층 가혹합니다. 최고기온 40도 이상인 ‘혹서일’이 일본 곳곳에서 나타나 연인원 157개 관측지점이 40도를 넘습니다. 위협은 폭염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가상 예보에는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100m에 달하는 이른바 ‘슈퍼 태풍’이 일본에 상륙하는 상황도 등장합니다. 오사카만에는 최대 5m가 넘는 폭풍해일이 밀려듭니다. 일본인의 밥상도 달라집니다. 세계적인 고온과 가뭄으로 가축 사료와 식용유 원료가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치솟기 때문입니다. 폭염은 젖소와 돼지의 사육에도 영향을 줍니다. 새 일기예보는 이런 변화를 일본의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가쓰동’(돈까스 덮밥) 한 그릇으로 보여줍니다. 돼지고기와 달걀, 튀김용 기름까지 여러 재료가 동시에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지금처럼 부담 없이 먹기 어려운 음식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12년 전 일본이 먼 미래라고 생각하며 그렸던 ‘2050년의 폭염’은 이미 현실이 됐습니다. 당시 예보가 틀린 게 아니라, 현실이 너무 빨리 예보를 따라잡은 셈입니다. 이번에 다시 그린 2050년의 여름은 어떨까요. 24년 뒤의 예보가 또 몇십 년 먼저 현실이 되는 일은 없을까요. 이번만큼은 ‘2050년 일기예보’가 끝내 틀린 예보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 낯선 두려움… 혐오·배척의 괴물을 만들다

    낯선 두려움… 혐오·배척의 괴물을 만들다

    사회적 범주 벗어나면 괴물 낙인AI시대에도 ‘괴물 만들기’ 계속인종·국가 등 정상성 통제 수단포용적 태도로 인간성 존중해야 16세기 이탈리아 볼로냐의 수집가이자 박물학자였던 울리세 알드로반디가 집필한 책에는 얼굴이 털로 뒤덮인 채 원피스를 입고 있는 소녀 앙투아네트 곤살부스의 초상이 있다. 앙투아네트는 다모증이라 불리는 희귀병을 앓고 있었을 뿐이지만, 알드로반디는 동물을 주제로 한 책에 이 초상을 넣었다. 곤살부스와 같은 병을 앓았던 아버지는 카나리아 제도를 침략한 스페인인들에게 붙잡혀 프랑스 궁정으로 끌려왔다. 당시 수많은 예술가, 의사, 박물학자들은 곤살부스 가족을 동물, 심지어 괴물로 취급하며 여러 그림을 남겼다. 경계에 위치한 존재를 괴물로 만드는 행위는 21세기에도 계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4년 대선 당시 ”불법 이민자들을 사람이 아닌 동물”이라고 말했고, 취임과 동시에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의 전면 폐지를 지시했다. 한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구에선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 때문에 6년째 공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이슬람에서 금기시하는 돼지고기를 공사장 앞에서 구워 먹거나 돼지머리를 가져다 두는 주민들의 행동은 트럼프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영국의 작가이자 역사가인 수레카 데이비스가 쓴 ‘괴물의 탄생’은 인간의 역사 속에서 ‘괴물’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생겨나고 타자화의 도구로 사용되는지 추적했다. 괴물은 언제나 인종, 국가, 젠더, 섹슈얼리티 등 사회적 범주가 규정될 때 그 경계를 침범하는 이들을 배제하고 정상성을 통제하기 위해 사용됐다. 낯선 두려움이 타자를 비인간화하는 방식으로 변이된 것이다. 고대 로마 박물학자인 플리니우스는 기후와 환경에 따라 괴물 종족이 탄생한다고 여겼다. 과거 사람들은 또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괴물이 될 수 있다고 믿었으며 임신한 여성이 괴물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괴물을 낳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18세기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폰 린네는 인간을 지리에 따라 아메리카인, 유럽인, 아시아인, 아프리카인의 네 유형으로 분류하고 인종을 서로 다른 성격으로 정형화하기도 했다. 그는 아시아인은 “거만하고 탐욕스럽고”, 아프리카인은 “교활하고 게으르고 무심하다”고 묘사했다. 책에는 괴물로 간주된 수많은 인물의 이야기를 시각 자료와 함께 풀어놓는다. 16세기 유럽 문화 속 마녀에 대한 고정관념을 엿볼 수 있는 알브레히트 뒤러의 판화 ‘염소를 거꾸로 탄 마녀’, 1788년 포르투갈의 궁정 화가인 주제 콘라도 호자가 왜소증 환자들을 화폭에 담은 ‘결혼식 행진’, 19세기 서구 사회에서 특이한 신체를 가진 사람들을 볼거리로 내세운 전시 ‘프릭쇼’ 광고 전단 등이 소개된다. 이 시각 증거들은 괴물을 혐오하고 배척하면서도 동시에 강렬한 흥미를 느끼며 끊임없이 이들을 소비한 인류의 역사를 보여준다. 저자는 인공지능(AI) 시대까지 이어지고 있는 ‘괴물 만들기’의 전염성을 경고한다. 그는 “공동체나 국가에 속하거나 속하지 않는 사람, 공동체의 통합성과 고유성을 위협한다고 상상되는 ‘괴물 같은 존재들’에 관한 수백 년의 서사는 또 다른 유사한 서사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며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가난하고 소외되고 취약한 타 집단을 괴물로 취급하는 대신, 모두의 인간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동원F&B, 불맛·편의성 더한 ‘양반 비빔드밥 솥밥’ 3종

    동원F&B, 불맛·편의성 더한 ‘양반 비빔드밥 솥밥’ 3종

    동원F&B는 400℃ 직화 설비로 불맛을 살린 프리미엄 냉동 솥밥 ‘양반 비빔드밥 솥밥’ 3종을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진천 제2사업장의 직화 설비와 360도 회전 웍 공법을 적용해 냉동밥 특유의 뭉치는 식감을 극복하고 고슬고슬한 밥알과 진한 불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100% 국내산 쌀에 특제 육수로 밥을 지어 감칠맛을 더했다. 제품은 소비자 취향에 따라 3종으로 구성했다. ▲바다 향과 쫀득한 식감을 살려 오차즈케로도 즐길 수 있는 ‘문어 톳 솥밥’ ▲직화 돼지고기와 고사리에 쌈장을 더해 바삭한 누룽지 조리에 적합한 ‘쌈장고기 고사리 솥밥‘ ▲소고기에 버터와 마늘 풍미를 더한 ‘갈릭버터 스테이크 솥밥’ 등이다. 편의성도 강화했다. 1인분씩 개별 포장해 별도 해동 없이 전자레인지에 3분간 데우면 완성된다. 특히 제조 과정에서 밥알 표면에 미세 기름 코팅 기술을 적용해 프라이팬 조리 시 식용유를 두르지 않아도 팬에 눌어붙지 않고 깔끔하게 볶아낼 수 있다.
  • [씨줄날줄] 쏘가리

    [씨줄날줄] 쏘가리

    오래전 경기도 광주 분원의 팔당호숫가 매운탕집 어항에서 황쏘가리가 헤엄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황금색의 황쏘가리는 1967년에 국가문화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황쏘가리는 일반적인 쏘가리와 같은 꺽짓과 쏘가리속이지만 색소가 변이한 개체라고 한다. 분원의 황쏘가리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지만 비싼 값이 매겨져 회나 매운탕이 됐을 것이다. 당연히 잡아서도 먹어서도 안 된다. 고산 허균(1569~1618)은 ‘도문대작’(屠門大嚼)에 ‘금린어(錦鱗魚)는 산 좋은 고을에 모두 있는데, 양근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양근은 팔당호수가 있는 양평이다. 고산은 ‘이 물고기를 예전에는 천자어(天子魚)라 불렀는데, 중국 사신이 이름을 묻자 역관이 천자를 말할 수 없어 금린어라 둘러댔다’는 일화도 적었다. 고산은 궐어(鱖魚)도 언급했다. 서울 주변에서 많이 나는데 민간에서는 염만어(廉鰻魚)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그가 쏘가리는 궐어, 황쏘가리는 금린어라 구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문대작은 ‘도살장 문 앞에서 크게 입맛을 다신다’는 뜻이다. 고산이 함열 유배 시절 그동안 맛봤던 각 지역 음식을 떠올린 품평서다. 실학자 풍석 서유구(1764~1845)는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에 쏘가리를 ‘수돈(水豚)이라 한다. 그 맛이 돼지고기처럼 좋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은 쏘가리가 많이 나는 지역으로 광주목과 양근군은 물론 장단부·적성현·삭녕군·마전군·충주목·청주목을 들었다. 모두 북한강과 남한강·임진강·금강이 흐르는 고을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쏘가리 서식지와 일치한다. 엊그제 북한강 상류 화천에서 황쏘가리 치어 5000마리를 방류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황쏘가리는 고사하고 자연산 쏘가리도 구경하기 어려운 요즈음이다. 폭염 기세가 엄청나니 이열치열의 쏘가리 매운탕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 허균의 표현을 빌리자면 쏘가리 이야기만 들어도 입맛을 다시게 된다고나 할까.
  • [길섶에서] 세대 교체

    [길섶에서] 세대 교체

    내 또래 동료들은 회사 뒤편의 오래된 밥집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이름난 맛집이라지만 선배들에게 싫은 소리를 들은 기억만 남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시간이 흐르니 그게 또 재미로 기억되는지라 최근에는 이런저런 모임을 그곳에서 갖는다. 그런데 이 집에는 일찍부터 얼굴을 익혔던 ‘이모’도 몇 분 계시다. 30년 넘게 같은 음식점에서 일하고 있으니 대단해 보인다. 토종 이모들이 ‘장기근속’하는 동안 다른 면면은 자주 바뀌고 있다. 한때 골목을 장악했던 연변 이모들은 이제 보기가 어렵다. 대신 최근에는 한국에서 공부하며 음식점에서 일하는 유학생이 부쩍 늘었다. 삼겹살 집에서 만난 아르바이트 유학생은 우즈베키스탄이 고향이라고 했다. 돼지고기가 허용되지 않는 이슬람 국가이니 종교적으로 유연해도 삼겹살 굽는 식당은 내키지 않았을 것이다. 골뱅이집에서 밤늦게까지 일하는 학생은 네팔에서 왔다. 이런 친구들을 만나면 매우 작은 성의 표시라도 하고 싶다. 열심히 사는 젊은 친구들이 대견해 보이니 나이를 먹었나 보다.
  • 마트 ‘金삼겹’ 알고 보니… 6년간 1.2조 담합 있었다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에 납품하는 돼지고기 가격을 6년간 담합한 유통업체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담합 규모는 1조 2000억원 가량으로, 담합 결과 돼지고기 시장 가격이 20% 이상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호)는 4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도드람푸드 등 돼지고기 유통업체 6곳과 임직원 1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담합 행위를 적발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 검찰에 고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들은 2017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이마트에 돼지고기를 납품하면서 가격을 사전에 합의하거나 서로의 견적 가격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담합한 혐의를 받는다. 이마트가 담합 업체들로부터 매입한 돼지고기는 1억 4200만㎏, 구매액은 1조 2000억원에 이른다. 검찰은 이마트가 납품업체 간 가격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견적 가격을 공개하지 않자, 업체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납품가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처음에는 담당자 간 개별 연락으로 시작했지만, 2021년 11월부터는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가격을 조율한 것으로 조사됐다. 증거를 없애려 한 정황도 확인됐다. 공정위 조사 착수 이후 담당자들은 담합 관련 메신저 대화 등을 삭제했고, 한 업체 법무팀 직원은 영업팀장에게 관련 전산 자료를 모두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를 조사방해 행위로 보고 범행을 주도한 4명을 기소했다. 검찰은 담합으로 돼지고기 판매가격이 최소 20% 이상 오른 것으로 봤다. 담합이 사라진 2024년에는 돼지고기 소비자물가지수와 도매가격이 모두 올랐는데도 대형마트 삼겹살 판매가격은 전년보다 25.5% 하락했다. 납품업체 간 가격 경쟁이 시작되면서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그간 담합으로 대형마트 판매가격이 최소 20% 이상 높게 형성됐고, 그 부담을 소비자가 떠안았다는 의미다. 검찰 관계자는 “2021년 12월 가격 정보 교환 행위를 처벌하는 공정거래법 규정이 시행된 이후 식료품 분야에서 업체 간 정보 교환 담합 행위를 적발해 기소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 삼겹살 비싼 이유 있었네…검찰, ‘1조 2000억’ 가격 담합 유통사 기소

    삼겹살 비싼 이유 있었네…검찰, ‘1조 2000억’ 가격 담합 유통사 기소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돼지고기 가격을 6년간 담합한 유통업체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들의 담합으로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대형마트 돼지고기 가격이 20% 이상 올랐다고 보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호)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도드람푸드 등 돼지고기 유통업체 6곳과 임직원 1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2017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약 6년간 이마트에 돼지고기를 납품하면서 가격을 합의해 정하거나, 서로의 견적 가격 정보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담합한 혐의를 받는다. 담합 규모는 약 1조 2000억원에 이른다. 검찰은 이마트가 납품업체 간 가격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각 업체의 견적 가격을 공개하지 않자, 이를 틈 타 담합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들은 서로 견적 가격 정보를 공유하며 납품 가격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했다. 처음에는 담당자끼리 개별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2021년 11월부터는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까지 만들어 조직적으로 가격을 맞춘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3년 11월 현장 조사에 나서자 증거를 없애려 한 정황도 확인됐다. 한 업체 법무팀 직원은 영업팀장에게 경쟁사와 주고받은 연락 자료와 가격 정보가 담긴 전산 자료를 삭제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압수수색 당시에도 일부 자료가 이미 삭제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같은 담합으로 대형마트 돼지고기 판매가격이 최소 20% 이상 높게 형성된 것으로 추산했다. 담합이 적발된 이후인 2024년에는 돼지고기 도매가격과 소비자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대형마트 삼겹살 판매가격이 전년보다 25.5% 하락했다. 검찰은 담합이 사라지면서 업체 간 가격 경쟁이 다시 시작됐고, 원가 상승에도 판매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담합 사건에 대해 “일반 소매점도 대형마트 돼지고기 가격을 기준가격으로 적용하는만큼 대형마트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전체 돼지고기 물가 상승 요인이 된다”며 “돼지고기 물가 안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 위성곤 지사 1호 행정명령 ‘민생경제 상황실’ 첫 가동… 10대 물가관리 품목은?

    위성곤 지사 1호 행정명령 ‘민생경제 상황실’ 첫 가동… 10대 물가관리 품목은?

    위성곤 제주도지사의 1호 행정명령인 ‘도지사 직속 민생경제 상황실’이 첫 가동됐다. 제주도는 지난 22일 도청 탐라홀에서 위성곤 지사 주재로 도지사 직속 민생경제 상황실 첫 회의를 열고 운영체계를 점검하는 한편 제주경제 동향과 분야별 대응 과제를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민생경제 상황실은 지난 10일 출범한 조직으로, 도지사가 단장을 맡는 민생경제 비상대책단을 중심으로 경제·1차산업·관광·건설 분야 실무반과 지원반, 한국은행 제주본부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상시 대응체계다. 이날 회의에서는 제주형 10대 중점 물가관리 품목도 확정했다. 도는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도민 850명과 공직자 299명 등 1149명을 대상으로 20개 후보 품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제주도 소비자단체협의회 의견을 반영했다. 그 결과 석유제품(휘발유·경유), 돼지고기, 달걀, 액화석유가스(LPG), 우유, 닭고기, 배추, 갈치에 쌀과 고등어를 더한 10개 품목이 선정됐다. 도는 이들 품목의 가격을 민생경제 통합상황판을 통해 상시 모니터링하고 가격 변동 폭이 커질 경우 원인을 분석해 공급 안정과 취약계층 지원, 소비 촉진 대책을 유관기관과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민생경제 상황실은 소비·물가, 관광, 농수축산, 건설·부동산 등 주요 경제지표를 통합상황판으로 실시간 관리하고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즉시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또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 위기경보를 적용하는 제주경제 위기대응 매뉴얼도 이달 중 마련한다. 위기 단계가 높아질 경우 비상대책단 대응을 강화하고 필요하면 긴급재정 투입과 중앙정부 지원도 요청할 방침이다. 도는 이날 분야별 경제 상황을 점검한 결과 생활경제 분야에서는 추가경정예산 확보를 전제로 탐나는전 캐시백 적립 재개와 골목상권 지원, 소상공인 특별보증 및 저금리 대환대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1차산업 분야는 농수축산물 가격과 출하 동향을 상시 점검하고 면세유와 농자재 가격 상승, 고수온 등에 대응해 농어가 경영 안정을 지원한다. 관광 분야는 국내선 항공 공급 확대를 관계기관에 건의하고 단체관광 인센티브 등을 통해 내국인 관광객 회복에 나선다. 건설 분야는 공공 소규모 공사를 조기 발주하고 지역업체 참여 확대와 그린리모델링, 건축 인허가 개선, 미분양 주택 대응을 추진한다. 현장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강동훈 제주도관광협회장은 국내선 공급 좌석 부족으로 관광객과 도민의 이동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수학여행단의 여객선 이용을 유도하는 인센티브 마련을 제안했다. 김기춘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장은 지역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민간 투자사업 활성화를 위한 행정 지원과 인허가 절차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위성곤 지사는 “민생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경제지표와 현장의 작은 이상 신호를 놓치지 말고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경제 상황실이 도정의 민생 컨트롤타워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며 “취약계층과 농어업인,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예산이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 서울시, 제철 농산물 이용한 고혈압·당뇨 관리 교육

    서울시, 제철 농산물 이용한 고혈압·당뇨 관리 교육

    서울시가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을 우려하는 중장년층을 위해 제철 농산물로 건강한 식단을 배울 수 있는 무료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는 제철 농산물을 활용한 저염·저당 식생활과 채소와 단백질의 균형 잡힌 섭취 방법을 알려주는 ‘2026년 하반기 제철농산물 이용 교육’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고혈압·당뇨 식생활 관리를 주제로 진행된다. 주요 만성질환의 특징, 예방·관리법 등을 알아보고, 제철 농산물을 활용한 저염·저당 식단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도 있다. 교육은 오는 27일과 다음달 24일, 9월 21일 세차례 예정됐다. 각각 돼지고기꽈리조림과 보리얼갈이김치, 가지불고기와 토마토배추김치, 닭고기유자소스조림과 아스파라거스양배추김치를 실습할 수 있다. 오는 21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에서 1회차 참가자 3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이후 교육은 30명씩 순차적으로 모집한다.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조상태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건강 증진과 지역 농산물 소비 확대를 함께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시민 맞춤형 교육을 지속해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 바다거북과 붉은 노을… 하와이가 내게로 왔다

    바다거북과 붉은 노을… 하와이가 내게로 왔다

    시간을 늦추는 섬, 마우이거대한 바위처럼 엎드린 바다거북머물고 싶은 야자수 해변·금빛 노을 산불에도 변함없는 바다·화산 숨결에너지 넘치는 섬, 오아후개발·도시화에도 자연 보전은 철칙태양의 서커스·카카오 과수원 체험도심·태평양 품은 레아히 풍경 압권 바다거북이 열댓 마리가 모래사장 위에 거대한 바위처럼 엎드려 있다. 무리 사이로 작은 바다거북 한 마리가 천천히 모래 위를 기어오른다. 태평양 너머로 붉은 석양이 번지고, 노을빛이 거북들의 단단한 등껍질을 감싸는 순간 하와이 마우이섬 북쪽 호오키파 해변은 거대한 자연극장으로 변한다. 등껍질에 붙은 해조류와 기생생물을 햇볕에 말리고 떼어내기 위한 자연스러운 생태 활동이다. 여행자의 눈에는 마우이를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장면으로 남는다. 바다거북이 머무는 호오키파 해변을 뒤로하면 마우이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면적 약 1883㎢의 마우이는 제주도(약 1847㎢)보다 조금 큰 하와이 제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으로, 바다와 화산, 농촌 풍경이 어우러진 섬이다. 북쪽 해안에서 자연의 생명력을 만났다면, 서쪽 카아나팔리 해변에서는 천천히 흐르는 휴식의 시간을 마주하게 된다. 카아나팔리 해변은 카훌루이 공항에서 차로 약 45분 거리다. 카아나팔리 해변에서 맞는 아침은 창을 열면 먼저 들려오는 것이 파도 소리이고, 발코니 너머로는 야자수가 늘어선 해변과 수평선 너머 몰로카이섬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여행의 중심은 많은 일정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눈앞의 풍경을 오래 바라보는 시간에 있다. 에릭 프랭컴 더 웨스틴 마우이 리조트 앤 스파 마케팅 총괄이사는 “일정을 채우기보다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며 “천천히 쉬는 것이 마우이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마우이는 단순한 휴양지라는 말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화산이 빚어낸 대지, 바다와 함께 살아온 문화, 변치 않는 풍경을 오래 바라보게 만드는 여유가 이 섬에는 있다. 이곳에서의 여행은 새로운 장소를 소비하는 일이 아니라, 함께한 사람과 오래 간직할 장면을 만들어가는 시간에 가깝다. 마우이에서 관광업에 종사하는 김연주 윤스택시 대표는 “사이가 좋지 않던 사람들도 며칠 머무르다 보면 관계를 회복해서 나간다”고 전했다. 2023년 8월 발생한 대형 산불은 마우이의 시간을 잠시 멈춰 세웠다. 옛 하와이 왕국의 수도이자 19세기 태평양 포경 산업의 중심지였던 역사 도시 라하이나를 삼키며 섬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러나 마우이는 복구와 재건의 시간을 지나며 다시 여행자를 맞이하고 있다. 카아나팔리 해변 주변 리조트와 상점에는 다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로사 하와이 관광청 한국사무소 과장은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우이를 찾는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는 것을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우이를 가장 깊게 느끼는 방법은 시선을 낮추고 바닷속 세계를 마주하는 것이다. 마알라에아 항구 옆에 자리한 마우이 오션 센터는 하와이 해양 생태계를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이다. 1998년 문을 연 이곳은 하와이 해양 생태계 보전과 교육을 위해 조성된 시설로, 상어와 가오리, 형형색색의 열대어가 살아가는 바닷속 세계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어둠이 내려앉은 혹등고래 전시관에서는 거대한 돔 스크린을 통해 실제 바닷속을 옮겨놓은 듯한 4D 영상이 펼쳐진다. 천장과 벽면을 타고 울려 퍼지는 고래의 울음소리가 공간을 채우면 관람객은 잠시 마우이 앞바다로 들어온 듯한 경험을 한다. 티아라 오션 센터 교육 총괄이사는 “고래들이 매년 겨울 알래스카에서 수천 킬로미터를 헤엄쳐 이 마우이 바다로 내려온다”고 설명했다. 마우이의 서사는 푸른 바다에서 끝나지 않고 거대한 화산의 대지로 이어진다. 하와이어로 ‘태양의 집’이라는 뜻의 해발 3055m 할레아칼라 화산의 경사면을 따라 올라가면 풍경은 몇 차례 변화를 거듭한다. 야자수는 사라지고 붉은 화산 토양과 초록빛 목초지가 펼쳐진다. 렌터카로 올라갈 경우 기온 변화가 크니 가벼운 방풍 재킷을 챙기는 것이 좋다. 해발 500~1000m 고지에 자리한 쿨라 업컨트리는 하와이 하면 떠오르는 해변과는 전혀 다른, 서늘하고 목가적인 풍경을 품은 지역이다. 비옥한 화산 토양과 서늘한 기후 덕분에 다양한 농업이 이어진다. 쿨라 업컨트리의 한 농장인 ‘푸에오 농장’을 운영하는 린다 러브는 붉은 흙을 가리키며 “화산이 만들어낸 이 땅에서 우리는 자연의 흐름을 따라 농사를 짓는다”고 말했다. 이 대지 위에서 만난 특별한 맛은 오스트레일리아 핑거라임이다. 초록색 가죽 같은 껍질에 손가락만 한 크기의 투박한 열매를 반으로 가르자, 투명한 알갱이가 쏟아져 나왔다. 혀끝에 올리고 입안에서 굴리자 알갱이가 톡톡 터지며 라임 특유의 상쾌한 산미가 퍼졌다. 함께 맛본 시원한 코코넛 워터와 코코넛 젤리는 화산 지대 농장이 선사하는 또 다른 자연의 맛이다. 저녁은 드넓은 파인애플 밭 한가운데 자리한 오래된 상점, ‘할리이마일레 제너럴 스토어’에서 이어진다. 빛바랜 간판과 나무 외벽이 남아 있는 이곳은 겉보기에는 소박한 시골 잡화점이지만, 하와이 음식 문화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1990년대 초 하와이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해산물, 육류를 적극 활용해 지역의 개성을 살린 요리를 만들자는 움직임이 일었고, 이른바 ‘하와이 리저널 퀴진’의 중심 공간으로 이름을 알렸다. 카아나팔리 해변의 복합문화공간 ‘웨일러스 빌리지’는 마우이의 또 다른 활기찬 모습이다. 럭셔리 브랜드부터 하와이 감성이 담긴 부티크 등 100여개 매장이 입점해 있는 이곳은 단순한 쇼핑몰을 넘어, 광장 한쪽에서 우쿨렐레 강습이 열리고 훌라 공연이 펼쳐지는 문화의 장이다. 바닷가에 자리 잡은 오션프론트 레스토랑 ‘훌라 그릴’에서는 미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대표 디저트인 마카다미아 넛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쿠키 크러스트를 조합한 ‘훌라 파이’를 맛보는 동안, 창밖의 바다는 식사의 풍경까지 여행의 일부로 만든다. 해가 완전히 저물면 카아나팔리의 밤은 축제의 열기로 물든다. 해변 무대에서 펼쳐지는 ‘드럼스 오브 더 퍼시픽 루아우’에서는 하와이 전통 축제의 리듬이 이어진다. 쿵. 쿵. 쿵. 육중한 북소리와 함께 횃불이 밝혀지고, 무용수들은 훌라를 통해 바람과 파도,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이어지는 불쇼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하 화덕 이무에서 오랜 시간 익힌 전통 돼지고기 요리 ‘칼루아 피그’까지 더해지면, 음악과 음식, 춤이 어우러진 하와이식 밤 풍경이 완성된다. 공연이 절정에 이르면 관객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무대와 하나가 된다. 파도 소리와 불빛, 전통 음악이 어우러진 카아나팔리의 밤은 마우이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로맨틱한 순간으로 남는다. 마우이에서 시간의 속도를 늦추는 법을 배웠다면, 오아후섬에 도착하는 순간 하와이는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마우이 카훌루이 공항에서 비행기로 약 40분이면 닿는 이 섬은 자연 속 휴식이 중심인 마우이와 달리 도시의 활력과 문화의 에너지가 공존하는 곳이다. 고층 빌딩과 쇼핑몰, 레스토랑이 밀집한 호놀룰루는 하와이의 경제·문화 중심지다. 나단 정엽 리 한국하와이 마이스 팀장은 “오아후는 마우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현대적이고 역동적인 섬”이라며 “하지만 개발과 도시화 속에서도 자연 보전 원칙만큼은 엄격하게 지켜온 곳”이라고 설명했다. 오아후 북쪽에 자리한 카마나누이 과수원에서는 하와이의 또 다른 농업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카카오 나무 사이를 걷다 보면 나뭇가지에 럭비공 모양으로 매달린 카카오 열매가 눈에 들어온다. 농장 가이드 켈시가 잘 익은 열매를 반으로 가르자, 안쪽에는 하얀 과육에 둘러싸인 카카오 씨앗이 모습을 드러냈다. 쌉싸름한 초콜릿 맛을 예상했지만, 입안에 퍼진 것은 망고를 닮은 새콤달콤한 열대 과일의 향이었다. 이곳은 카카오 재배부터 발효, 건조, 로스팅, 초콜릿 제작까지 이어지는 ‘팜(농장) 투 초콜릿’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농장이다. 와이키키에서는 하와이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새로운 무대가 펼쳐진다. 세계적인 서커스 예술단 태양의 서커스가 하와이에 선보인 상설 공연 ‘아우아나’다. 하와이어로 ‘새로운 여정을 떠나다’라는 의미를 담은 이 공연은 섬의 신화와 역사를 단순히 재현하는 대신, 공중 곡예와 퍼포먼스, 라이브 음악, 전통 훌라를 결합해 하와이 문화를 현대적인 예술로 풀어낸다. 공중으로 솟구치는 곡예사의 움직임과 무대를 가르는 음악이 이어지는 순간, 하와이의 오래된 이야기는 눈앞의 생생한 장면으로 되살아난다. 오아후 남동부 해안에 우뚝 솟은 레아히(다이아몬드 헤드)는 약 30만년 전 화산 폭발로 형성된 응회구로, 하와이를 대표하는 화산 지형이다.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약 1시간 안팎이면 충분하지만, 마지막 전망대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걸어 올라온 시간 이상의 여운을 남긴다. 가파른 계단과 터널을 지나 정상에 서면 와이키키 해변과 호놀룰루 도심,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이 한눈에 들어온다. 19세기에는 군사 요충지로 활용됐던 이곳은 이제 여행자들이 하와이의 자연과 도시 풍경을 동시에 만나는 장소가 됐다. 특히 아침 햇살이 바다를 비추는 순간이나 해 질 무렵 붉게 물드는 능선은 오아후에서 만나는 가장 인상적인 풍경 중 하나다. 며칠 동안 마우이와 오아후를 오가며 만난 하와이는 풍경 그 자체보다, 그 앞에 오래 머물게 하는 힘을 가진 곳이었다. 화산이 빚은 대지와 바다, 원주민 문화가 어우러진 두 섬은 바쁜 일상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눈앞의 순간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석양이 내려앉은 호오키파 해변에서 바다거북 무리 사이를 천천히 걸어 나오던 어린 거북의 모습은 그 여정을 오래 기억하게 하는 장면이었다. 자연이 만든 풍경과 사람이 이어온 문화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어우러진 하와이는 오래도록 기억되는 로맨틱한 섬이다.
  • ‘피지컬 AI 동맹’ 늘리는 젠슨 황… 日서는 ‘꼬치회동’

    ‘피지컬 AI 동맹’ 늘리는 젠슨 황… 日서는 ‘꼬치회동’

    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내년 상반기 인공지능(AI) 탑재 휴머노이드 로봇을 양산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5일 일본을 방문해 현지 AI 기업들과 기술 협력에 나섰다. 일본 정부가 ‘소버린 AI’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일본 산업계는 ‘피지컬 AI’ 생태계 선점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우리나라에 끼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황 CEO의 방일은 ‘세가’(SEGA)와 엔비디아의 협력 30주년 기념행사 참석이 이유다. 이에 더해 국가 단위의 AI 인프라 시장을 공략하는 행보로도 해석된다. 황 CEO의 방일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무엇보다 일본 정부가 지원하는 노에트라와 엔비디아 간 제휴가 주목받는다. 16일 일본 경제산업상 주최 행사에 황 CEO와 노에트라 경영진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위 ‘로봇의 뇌’를 만드는 노에트라가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를 채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본 경제산업성 등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소버린 AI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의 정책 변화나 수출 규제로 최첨단 AI 서비스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엔비디아로서는 자사 반도체 칩을 대량 공급할 수 있는 기회다. 일본의 전통 제조 대기업들도 전면에 나섰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지난 9일 자사가 지분을 투자한 로봇 스타트업 ‘하이랜더스’와 합작해 내년 상반기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자사 공장에서 양산한다고 발표했다. 도요타의 도요타연구소(TRI)는 최근 미국 MIT와 협력해 로봇 가상 훈련용 AI 시스템 ‘씬스미스’를 개발해 피지컬 AI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이 압도적인 소프트웨어 알고리즘과 AI 칩 설계 능력을 쥐고 있다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강국인 일본은 로봇 ‘근육과 관절’에서 독보적이다. 이에 로봇 완제품 시장이나 엔비디아 등 빅테크의 핵심 파트너 지위 면에서는 한일 간 경합이 심화될 수 있고, 반도체 소부장 공급망 등에서는 상호 보완·협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편 황 CEO는 이날 저녁 세가 기념행사가 끝난 뒤 일본 기업 관계자들과 도쿄 간다역 인근의 돼지고기 꼬치구이 전문점에서 ‘꼬치회동’을 가졌다. 고급 식당이 아닌 일본식 꼬치 요리 ‘야키톤’을 주로 판매하는 대중 이자카야로 한국에서의 ‘깐부 회동’과 마찬가지로 서민적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또 이날 황 CEO는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공적”이라고 호평했다.
  • 韓선 치킨, 日선 꼬치…젠슨 황, 도쿄 이자카야 ‘꼬치 회동’ (종합)

    韓선 치킨, 日선 꼬치…젠슨 황, 도쿄 이자카야 ‘꼬치 회동’ (종합)

    간다역 인근 2000~3000엔대 서민 이자카야日 공급망 기업 관계자들과 저녁 회동 ‘건배’아키하바라엔 50m “젠슨!” 환호 인파 몰려 9개월만에 일본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5일 일본 도쿄의 꼬치구이 전문점에서 ‘꼬치 회동’을 가졌다. 한국 방문 당시 치킨집에서 국내 재계 총수들과 이른바 ‘깐부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일본에서는 서민적인 분위기의 이자카야를 회동 장소로 택했다. 황 CEO는 이날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열린 엔비디아와 세가의 협력 3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간다역 인근 돼지고기 꼬치구이 전문점 ‘야키톤 산키치 간다 기타구치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저녁 자리에는 일본 공급망 관련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곳은 돼지고기와 내장 등을 숯불에 구운 일본식 꼬치 요리 ‘야키톤’(やきとん)을 주로 파는 이자카야다. 1인당 가격대가 수천엔 수준으로,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즐겨 찾는 곳이다. 황 CEO는 지난해 한국 방문 당시 서울 강남의 한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치킨과 맥주를 곁들인 ‘깐부 회동’을 가져 화제를 모았다. 당시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치킨을 나눠 먹는 모습도 관심을 끌었다. 황 CEO는 도쿄에서도 회동 도중 잠시 식당 밖으로 나와 취재진과 주변 시민들에게 단팥빵을 직접 나눠주기도했다. 단팥빵은 도쿄 긴자의 노포 제과점 ‘기무라야’ 제품이었다. 한편 앞서 이날 아키하바라에서 열린 세가 행사장에는 시작 전부터 취재진과 시민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행사장 주변을 둘러싼 인파가 약 50m에 걸쳐 이어졌고 일부 구간에서는 대기 행렬이 다섯 줄까지 늘어섰다. 검은 가죽 재킷 차림의 황 CEO가 모습을 드러내자 곳곳에서 “젠슨!”이라는 환호가 터졌다.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치켜들어 황 CEO를 촬영했고, 대만 국기를 들고 그를 기다리는 팬도 눈에 띄었다. 그는 16일에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한다. 일본이 제조·로봇 산업을 겨냥해 추진하는 ‘피지컬 AI’와 자국 내 AI 개발·운용을 강화하는 ‘소버린 AI’가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특히 소프트뱅크와 NEC, 혼다, 소니그룹 등이 주축이 돼 설립한 국책 AI 기업 ‘노에트라’와 엔비디아의 협력 여부가 주목된다. 엔비디아는 세계 20여개국의 소버린 AI 개발에 참여하며 각국의 ‘국산 AI’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공략하고 있다.
  • 캠핑·카누·흑돼지…고향사랑기부 이색 경품 눈길

    지방자치단체들이 민선 9기 출범과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고향사랑기부제 이벤트를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대구 군위군은 7월 말까지 ‘특별하고 위트 있는’ 고향사랑기부제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10만원 이상 기부에 동참하면 세액공제 및 답례품과 더불어 기프티콘 행운까지 챙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군은 참여자 중 100명을 추첨해 기프티콘을 선물할 예정이다. 특히 기부제에 참여하고 여름 휴가를 군위에서 보낼 경우 ‘위천수변테마공원 캠핑장 이용권’과 ‘자연 닮은 치유농장 숙박 할인권’ 등 여름 맞춤형 답례품도 제공한다. 충북 증평군도 같은 기간 고향사랑기부 이벤트를 벌인다. 군은 이 기간 10만원 이상 기부자 가운데 선착순 100명에게 아이스크림 모바일 쿠폰을 증정한다. 강원 삼척시는 9월 말까지 10만원 이상 고향사랑기부금을 내면 장호 어촌 체험마을의 4인승 투명 카누 체험권 또는 2인 스노클링 체험권 등 특별 경품을 지급한다. 100명 선착순이다. 제주도는 13일부터 31일까지 ‘복날엔 제주에 기부하고, 고기 먹으면 돼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제주도에 10만원 이상 고향사랑기부를 하면 별도 신청 없이 자동으로 응모되고 100명을 추첨해 제주 돼지고기 세트를 증정한다. 제주 고향사랑기부자는 세액공제와 답례품 외에도 전국 최초로 시행 중인 ‘탐나는 제주패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충남도는 다음 달 15일까지 ‘고향사랑기부제 여름 캠핑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캠핑과 휴가 수요에 맞춰 10만원 이상 기부자를 대상으로 답례품 혜택을 확대하고 경품을 제공한다. 특히 기부 순번이 100의 배수에 해당할 경우 보령시 더반힐 글램핑장 및 펜션에서 올해 말까지 사용할 수 있는 20만원 상당의 숙박권을 준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휴가철을 맞아 고향사랑기부제 참여를 확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하남돼지집, 태국 방콕 센트럴월드에 1호점 개점…동남아 시장 공략 본격화

    하남돼지집, 태국 방콕 센트럴월드에 1호점 개점…동남아 시장 공략 본격화

    -한식 브랜드 최초, 메가 유통그룹과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실현 BBQ 브랜드 하남돼지집(대표 장보환)이 태국 방콕의 대형 복합쇼핑몰 센트럴월드(Central World)에 공식 1호점을 열고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태국 1호점 개점은 하남돼지집이 지난해 12월 태국 최대 규모의 유통 대기업인 센트럴그룹(Central Group)과 체결한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국내 외식 브랜드가 현지 대형 유통그룹과 직접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남돼지집의 현지 파트너인 센트럴그룹은 태국 내에서 KFC, 요시노야, 페퍼런치, 미스터도넛, 콜드스톤 등 20여 개에 달하는 글로벌 외식 브랜드를 도입해 운영 중인 메가 유통 기업이다. 센트럴그룹이 운영하는 외식 포트폴리오 중 한식 브랜드로는 하남돼지집이 유일하게 선정돼 마스터 프랜차이즈 파트너 지위를 확보했다. 유통, 호텔, 부동산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태국 내수 경제를 주도하는 대형 유통그룹이 한식 BBQ 브랜드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현지 시장 내 K-푸드의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남돼지집 센트럴월드점은 국내 매장과 동일한 품질의 돼지고기 부위 선별 기준을 유지하고, 전통 양념 레시피와 특유의 한국식 조리 기법을 그대로 적용해 정통 K-BBQ의 맛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동시에 태국 현지 소비자들의 식문화를 존중한 선택 메뉴를 추가해 현지화 전략을 병행한다. 김동환 하남돼지집 해외사업부장은 “이번 센트럴월드점의 핵심은 태국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에서 먹는 것과 동등한 수준의 K-BBQ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고유의 맛과 조리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현지 고객의 입맛과 선호도를 균형 있게 반영해 시장에 안착하겠다”고 설명했다. 장보환 하남돼지집 대표이사는 “해외 매장을 방문하는 글로벌 고객들에게 하남돼지집이 올바른 한국의 식문화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지니고 운영할 것”이라며 “외형적 성장과 더불어 철저한 품질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전했다. 하남돼지집은 이번 방콕 센트럴월드점 오픈을 시작으로, 센트럴그룹이 태국 전역에서 운영 중인 44개의 쇼핑몰 인프라를 활용해 매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나아가 태국 시장을 교두보 삼아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유통망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 한국 의식했나…日 ‘개고기 관광’ 우려에 식용 금지법 추진, 통과 어려운 이유는? [핫이슈]

    한국 의식했나…日 ‘개고기 관광’ 우려에 식용 금지법 추진, 통과 어려운 이유는? [핫이슈]

    일본의 연립 여당인 일본유신회가 개와 고양이를 먹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개·고양이 식용 금지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산케이신문은 9일 “해외의 개·고양이 식용 관련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유신회가 식용 금지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일본 내 일부 중식당에서는 여전히 개고기를 먹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과거 일본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개고기를 식용으로 이용했다. 실제로 에도 시대(1603~1868)와 메이지 시대(1868~1912)에는 약용이나 보양식 개념으로 개고기를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현대에는 식생활의 변화와 반려동물 문화의 확산으로 개고기 소비가 급격히 줄었으나 개고기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은 존재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유신회는 도쿄와 오사카에 개고기를 제공하는 음식점이 최소 50곳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유신회는 해당 음식점의 주요 고객은 외국인 노동자 또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보고 있다”며 “돼지고기나 소고기로 위장한 밀수육, 일본 내 반려동물 매장에서 팔리지 않은 개나 사냥용 덫을 이용해 잡은 들개들이 개고기의 조달처로 추정되지만 자세한 실태는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개고기 먹을 수 없게 된 사람들, 일본에 올 수도”일본의 개고기 금지법 추진 배경에 한국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 2027년 2월 7일부터 식용 목적의 개 사육·도살 및 유통·판매를 금지하는 ‘개식용종식법’을 본격 시행한다. 이에 따라 식용 목적으로 개를 도살하다 적발될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하며, 식용 목적의 사육·유통·판매를 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한국의 개식용종식법은 2024년 2월 공포된 뒤 같은 해 8월부터 법 시행을 시작했으나 3년의 유예기간을 뒀다. 내년 2월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즉시 본격 시행되기 시작하면 개고기의 합법적인 공급 자체가 금지되므로 사실상 국내에서 개고기의 구입·판매는 불가능해진다. 일본유신회 관계자는 산케이신문에 “개고기를 먹을 수 없게 된 사람들이 개고기가 허용된 일본으로 올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다만 해당 관계자가 ‘한국인’을 직접 언급하기 보다는,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이 개고기를 먹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의 개·고양이 식용 금지법 통과, 순탄치 않다”현지 언론은 해당 법안이 통과되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금지법이 제정되면 동물보호법을 보완하는 효과도 기대된다”면서도 “일본유신회가 각 정당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순탄치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시바 시게루 내각 시기인 2024년 12월 일본 정부는 질문주의서(일본 국회가 내각에 제출하는 문서 형식의 질문) 답변에서 “정부는 일본에서 ‘개와 고양이의 식용 소비’와 관련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인식하지 않는다. 따라서 현시점에서는 법을 정비해 개와 고양이의 식용 소비를 금지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당시 무소속 마쓰바라 진 의원이 한국의 개식용종식법과 국제적인 규제 확산을 언급하며 일본도 개·고양이 식용 금지법을 제정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은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사실상 일본 정부는 동물애호관리법, 식품위생법, 가축전염병예방법 등 현행법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을 유지해 온 셈이다. 더불어 자민당 내부에서는 “고래나 말 등의 식용 금지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유통 규모를 둘러싼 인식에도 차이가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2018년 이후 개고기 수입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유신회는 현재도 도쿄와 오사카 등지에서 개고기를 판매하는 음식점이 수십 곳에 달한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법 제정을 주장하고 있다. 일본에서 개·고양이 식용 금지법을 둘러싼 논의는 본격화됐지만 정부가 별도 입법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는 데다, 여야 간 공감대 형성도 쉽지 않아 법안 처리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 복날의 선물… “복날엔 제주에 기부하고 고기 먹으면 돼지”

    복날의 선물… “복날엔 제주에 기부하고 고기 먹으면 돼지”

    복날에 제주도로 고향사랑기부를 하면 제주산 돼지고기 세트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가 열린다. 기부 활성화와 지역 축산물 소비를 함께 늘리려는 ‘일석이조’ 마케팅이다. 제주도는 오는 13일부터 31일까지 ‘복날엔 제주에 기부하고, 고기 먹으면 돼지!’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행사 기간 제주도에 10만원 이상 고향사랑기부를 하면 별도 신청 없이 자동 응모된다. 도는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은 제주 돼지고기 세트를 경품으로 증정한다. 당첨자는 다음 달 5일 고향사랑e음 누리집을 통해 발표되며, 개별 문자로도 안내된다. 경품은 발표 후 7일 이내 기부자가 등록한 주소로 순차 발송된다. 이번 이벤트는 기부 참여를 확대해 복지사업 재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제주 대표 답례품인 돼지고기를 앞세워 지역 축산농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에 10만원 이상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답례품은 물론 전국 최초로 운영 중인 기부자 예우 제도인 ‘탐나는 제주패스’도 받을 수 있다. 패스를 이용하면 1년 동안 제주지역 공영·민영 관광지 무료 또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한라산 탐방 예약제 별도 정원도 이용할 수 있다. 양기철 도 기획조정실장은 “올여름 중복과 말복에는 제주 돼지고기로 온 가족이 든든하게 몸보신할 수 있도록 유쾌한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고향사랑기부금은 도민 복리 증진 사업에 투명하게 사용되는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삼복 날짜는 초복 오는 15일, 중복 오는 25일, 말목은 8월 14일이다.
  • 물가지수, 고사리 빼고 생성형 AI 구독료 넣는다

    지출 줄어든 땅콩·유치원비 제외마라탕 포함… 돈육 원산지 구분챗GPT, 제미나이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구독료가 오는 12월부터 물가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 클라우드 서비스, 스마트워치, 마라탕, 영유아 강습료도 새로 추가된다. 땅콩과 도라지, 고사리, 유치원 납입금은 빠진다. 국민의 소비 패턴 변화를 반영하려는 조치다. 국가데이터처는 7일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방식을 개편해 12월 공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2020년 기준이 적용되는 2025년 1월 이후 소비자물가지수도 2025년을 기준으로 개편된다. 데이터처는 변화하는 경제·사회 구조와 물가 상승 추이를 고려해 5년마다 소비자물가지수 대표 품목을 조정하고 2~3년마다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상대적 중요도인 가중치를 고친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구독료는 ‘소프트웨어 구독료’에 포함돼 조사가 이뤄진다. 쿠팡 와우 멤버십과 네이버플러스 등 ‘온라인 쇼핑 구독료’도 처음 물가 조사 대상이 된다. 데이터처는 “AI 활용 등 국민의 디지털 생활을 반영해 물가지수의 현실 체감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구독료와 온라인 쇼핑 구독료를 포함해 밀키트, 조립식 수납 가구, 스마트워치, 전기차 충전료, 클라우드 저장 공간 이용료, 영유아 강습료, 마라탕, 샐러드 등 총 10개 품목이 새로 추가된다. 지출액이 줄어 월평균 소비액이 312원에 미치지 못한 땅콩, 도라지, 고사리, 부탄가스, 싱크대, 습기 제거제, 저장장치 등 7개 품목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무상 교육 확대로 유치원 납입금, 학교 보충 교육비, 보육시설 이용료, 회화 용구 등 4개 품목도 빠진다. 블랙박스와 도시락은 지속적인 조사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배제된다. 돼지고기는 국산과 수입을 구분해 조사한다. 전기차는 하이브리드 승용차와 전기 승용차로, 공기청정기는 공기청정기와 습도조절기로, 온라인 콘텐츠 이용료는 온라인 게임 이용료와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료로 나뉜다. 김치찌개 백반과 된장찌개 백반은 ‘찌개백반’으로 통합한다. 찜질방 이용료는 목욕료로, 이발료는 미용료로흡수된다.
  • 암인 줄 알았다가 더 경악…60대 남성 뇌 속 ‘살아있는 촌충’ 발견

    암인 줄 알았다가 더 경악…60대 남성 뇌 속 ‘살아있는 촌충’ 발견

    스페인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이 뇌 검사에서 여러 개의 혹이 발견돼 전이성 뇌암 의심 진단을 받았으나, 실제로는 뇌 속에 기생충이 살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학술지 ‘신종 감염병’에 지난달 24일 발표된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 카스테욘에 평생 거주해 온 이 남성은 2주간 두통이 심해지고 행동 변화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이 컴퓨터단층촬영(CT)을 진행한 결과 뇌에서 여러 개의 병변이 발견됐으며 다른 장기에서 시작된 암이 뇌로 퍼진 ‘전이성 뇌암’일 가능성이 높다는 소견이 나왔다. 그러나 전신 스캔과 대장내시경 등 정밀 영상검사를 모두 진행했음에도 몸 어디에서도 암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의료진은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추가로 촬영했다. 그러자 뇌 안에서 액체가 차 있는 낭종 여러 개가 포착됐다. 일부 낭종에서는 촌충의 머리 부분이 확인됐으며, 이어진 혈액검사를 통해 기생충 질환인 ‘신경낭미충증’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신경낭미충증은 돼지촌충(갈고리촌충)에 감염돼 발생하는 중추신경계 기생충 질환이다. 증상이 심할 경우 발작이나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고, 신경계에 손상을 남기거나 인지 능력을 저하시키는 위험한 질병이다. 통상 덜 익힌 돼지고기를 섭취하면 장 속에 촌충이 자리 잡지만, 감염자의 대변 등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촌충의 알을 삼키게 되면 유충이 혈관을 타고 이동하다가 뇌 등 다른 장기에 낭종을 형성하게 된다. 연구진은 이 남성이 수년 전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한 촌충 알을 자신도 모르게 삼켰을 것으로 봤다. 환자가 과거에 이 질병이 흔한 국가 출신의 이주노동자들과 건설 현장에서 함께 지내는 과정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그는 구충제와 염증을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제를 처방받아 치료를 진행했으며 큰 후유증 없이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해외 여행력이 없다고 해서 신경낭미충증의 가능성을 처음부터 배제해서는 안 된다”며 “발병 통계상 전이성 암일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지역이라 할지라도 기생충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