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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장 구두가 민폐?”…공무원 면접 복장 혁신의 역설 [강 기자의 세종실록]

    “정장 구두가 민폐?”…공무원 면접 복장 혁신의 역설 [강 기자의 세종실록]

    “풀메이크업·하이힐 민폐”에 국감장 발칵 최동석 인사처장 여당 질타에 결국 사과 2016년부터 권고에도 ‘정장 문화’ 계속 넥타이 풀고 구두엔 덧신…기준 구체화 “좋은 변화”vs“뭘 입어야 해” 수험생 혼란 복장 규제보다 선택권 확대·평가 신뢰 먼저 “여성 수험생들이 ‘풀메이크업’을 하고 정장을 입고 ‘뾰족구두’를 신고 오는데, 시험장에 카펫이 깔린 것도 아니고 소음방지 대책도 있는 곳이 아닙니다. 구두를 신고 오면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줍니다. 정장 입지 말고 평상복으로 오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됩니다.” 지난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장.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의 발언에 여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국가공무원 면접시험에서 정장과 구두 착용을 제한한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여성 수험생의 화장과 하이힐이 다른 응시자에게 피해를 준다는 취지로 말했기 때문인데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하이힐이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준다는 발상은 상식을 초월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친여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도 “여성 수험생들이 풀 메이크업을 하고 오는 게 공무원 역량평가와 어떤 관계가 있느냐”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근거를 대라고 따졌습니다. 결국 최 처장은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사과했습니다.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던 공무원 면접 복장 혁신이 인사처장의 말 한마디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정책의 취지보다 여성의 옷차림을 바라보는 인식이 도마에 오른 것인데요. 한 사회부처 국장급 공무원은 14일 “좋은 취지의 정책인데 처장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뾰족구두 등의 발언으로 논란이 커져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달 10일 인사처가 발표한 ‘국가공무원 면접시험 복장 안내 공고’였습니다. 인사처는 이달부터 남녀 모두 정장 착용을 지양하고 넥타이와 정장 구두 착용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넥타이를 매고 오면 풀도록 하고 정장 구두를 신고 오면 ‘덧신’을 씌우겠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대신 점퍼와 셔츠, 니트, 통바지(슬랙스), 청바지, 운동화 등 간편한 평상복을 권장했습니다. 등산복과 운동복, 반바지, 민소매, 뾰족구두(하이힐), 슬리퍼 등은 권장하지 않는 복장으로 제시했습니다. 인사처는 공고에서 “본인의 역량 발휘에 지장을 주지 않는 평상복, 노타이 등 간편한 옷차림을 권장하고 있다”며 “권고에도 정장 차림으로 면접에 응시해 분위기가 부자연스럽고, 구두 발자국 소음 등으로 시험 운영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다만 실제 면접 현장에서 ‘구두 발자국 소음’이 피해를 끼친다는 민원이 접수됐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인사처는 전했습니다. 사실 인사처가 면접시험에서 간편한 복장을 권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인사처 관계자는 “2016년부터 수험생들에게 정장 대신 편안한 옷차림으로 면접에 응시하도록 안내해 왔다”며 “하지만 10년 가까운 권고에도 수험생들 대부분이 정장을 입고 면접장을 찾아 이번에 구체적으로 명시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복장 기준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죠.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좋은 변화다”, “옷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 반면 “국가가 옷차림을 왜 간섭하느냐”, “정장이 아닌 단정한 복장이 더 어렵다”는 불만도 제기됐습니다. 차라리 정장을 입고 가고 싶다는 수험생도 있었습니다. 복장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려던 정책이 오히려 무엇을 입어야 할지 고민을 키운 셈입니다. 여기에는 공무원 시험 특유의 불안감도 작용합니다. 신입 공무원들은 “면접은 작은 변수 하나도 신경 쓰이는 자리”라고 입을 모읍니다. 정장은 비록 불편하고 비용이 들더라도 적어도 옷차림 때문에 눈에 띄지는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준다는 것이죠. 반면 평상복은 선택지가 넓어진 만큼 고민도 늘어납니다. 청바지가 너무 가벼워 보이지는 않을지, 운동화가 성의 없어 보이지는 않을지 걱정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렇다 보니 당장 공무원 수험생 카페에는 ‘인사처 새 면접 복장 규정’에 맞게 스타일링을 해주겠다는 업체 글들도 올라옵니다. 경제적 부담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장을 입지 않는다고 옷값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정장 대신 브랜드 재킷이나 고가의 평상복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부담은 오히려 커질 수 있습니다. 복장의 종류만 바뀔 뿐 남에게 어떻게 보일지에 대한 고민은 사라지지 않는 것이죠. 이 때문에 공직 안팎에서는 ‘차라리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방법은 어땠을까’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취업준비생에게 면접 정장을 저렴하게 빌려주는 ‘열린옷장’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입니다. 정장이 필요한 수험생에게는 대여를 지원하고, 평상복을 선호하는 수험생에게는 자유로운 선택을 보장하는 방식입니다. 정장을 못 입게 하는 것보다 무엇을 입든 부담 없이 면접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편이 정책 취지에도 부합하는 거죠. 사실 공직에서 일하는 공무원 상당수가 정장을 입습니다. 더 근본적인 질문도 남습니다. 인사처가 10년 동안 간편한 복장을 권장했는데도 수험생들이 정장 문화를 벗지 못했다면, 그 이유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험생들이 고집하는 것은 정장 자체가 아니라 정장을 입었을 때 느끼는 심리적 안정감일 수 있습니다. 복장에 따른 불이익이 없다는 확신이 부족하다면 아무리 편안한 옷을 권해도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이죠. 인사처 관계자는 “복장에 따라 점수가 깎이는 등의 불이익은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공무원 면접에서 평가해야 할 것은 지원자의 옷차림이 아니라 공직에 필요한 역량과 태도입니다. 정장을 입었든 청바지를 입었든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원칙이 면접 현장에서 실천돼야 합니다. 면접관의 인식과 평가 문화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새로운 복장 지침도 또 하나의 부담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공직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혁신은 수험생에게 어떤 옷을 입으라고 지시하는 데서 완성되지 않습니다. 때로는 규정을 더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걱정을 하나 덜어주는 데서 시작됩니다. 어떤 옷을 입어도 불이익이 없다는 믿음을 주는 데서 말이죠. ‘강 기자의 세종실록’은 대한민국 행정의 수도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정부 정책과 관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코너입니다. 세종시에 포진한 각 정부부처가 내놓는 모든 정책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고, 오늘의 행정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관점으로 ‘세종 현대사(現代史)’를 기록하겠습니다.
  • SK·삼성, 웨스팅하우스 지분 ‘4조원 투자’

    SK·삼성, 웨스팅하우스 지분 ‘4조원 투자’

    SK그룹·삼성물산·현대건설·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주요 기업이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과 ‘원전 팀코리아’를 꾸리고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의 지분 인수에 나선다. 대미 투자를 통해 미국 원전 시장 진출을 노리는 정부가 국내 대기업과 손잡고 합동작전에 나서는 것이다. 대기업이 구성하는 컨소시엄 투자 규모는 최대 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정부와 재계 등에 따르면 SK그룹과 삼성물산,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주요 기업은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를 위한 전략적투자자(SI) 컨소시엄 구성에 나섰다. 대미 투자를 총괄하는 산업통상부는 해당 기업들로부터 투자의향서(LOI)를 확보했다. 국내 기업 중에선 SK그룹의 참여 의지가 가장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웨스팅하우스 투자로 대형 원전과 인공지능(AI) 전력 인프라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하려는 구상이다. SK그룹은 그동안 글로벌 원전 사업 참여를 위한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빌 게이츠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미국 원전 기업 테라파워에 총 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8월에는 SK이노베이션이 테라파워와 글로벌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미국과 해외 시장에서 SMR 사업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미국 원전 건설 사업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설계·조달·시공(EPC)을 담당하고,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등 핵심 기자재 공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기업이 웨스팅하우스 지분 확보에 적극성을 띠는 이유는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 급증과 맞물려 원전 건설 수요도 덩달아 급증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행정명령을 통해 2050년까지 미국 원전 설비용량을 약 100GW에서 400GW로 4배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증설 목표인 300GW는 한국형 원전 1기 설비용량인 1.4GW 기준으로 약 210기 규모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에 대해 “의결권이 있는 지분 10%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데 최종 협의가 남았다”며 “부채가 많은 한전과 한수원은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상징적인 수준으로만 투자에 참여하고, 원전 시장 붐을 생각하는 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웨스팅하우스는 한국형 원전 건설이 2기로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하고 있다”며 “전기 요금이 적정하고 시공 능력이 뛰어나면 미국 내 여러 주의 전력 회사가 한국형 원전을 쓰겠다고 나서게 돼 수요가 늘 것이다. 그러면 지금의 2기에서 더 늘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현재 웨스팅하우스는 기자재 공급망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장관은 “웨스팅하우스에 한국의 원전 건설과 기자재 공급 능력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웨스팅하우스는 자기 노형을 현실화시키고 공사 지연에 따른 사업비 초과 부담을 떨칠 좋은 기회를, 한국은 원전 종주국이란 자부심이 강한 미국 시장에 진입할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그룹과 삼성물산은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 추진과 관련해 투자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 교황, 폐 일부 절제… 폐 선암 진단

    교황, 폐 일부 절제… 폐 선암 진단

    교황 레오 14세가 13일 로마 제멜리 대학병원에서 예정됐던 흉부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으며, 수술 중 실시한 조직검사 결과 폐 선암 진단이 나왔다. 교황청은 13일(현지시간) 레오 14세가 지난 11일 공개했던 대로 폐의 혹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폐 선암 진단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교황청 공보실은 “교황은 예정대로 흉부 수술을 받았으며 오른쪽 폐의 하엽을 완전히 절제하기 위해 비디오 보조 수술법을 사용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합병증은 없었다”고 밝혔다. 수술은 약 90분 동안 진행됐으며, 교황은 수술실에서 총 3시간을 보냈다. 교황은 수술 후 정상적으로 깨어난 뒤 병원 10층의 개인 병실로 이동해 저녁 식사를 요청했다고 공보실은 덧붙였다. 수술 과정에서 림프샘도 제거해 암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할 예정이며, 화학 요법 등 추가 치료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앞서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에서 일요일 삼종기도를 드리던 중 직접 이탈리아어로 폐 결절 절제 수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교황이 자신의 건강에 대한 중대 사실을 스스로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수술에 앞서 제멜리병원 앞에 모인 수많은 신도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교황청은 레오 14세의 회복 기간이 일주일 걸릴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오는 20일까지 모든 일정은 취소된 상태다. 오른쪽 폐에는 세 개의 폐엽이 있으며, 한 개의 폐엽이 제거되더라도 건강한 사람에게는 무리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폐 선암은 폐암 가운데 가장 흔한 유형으로 예후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음달 6~17일 페루,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을 방문하는 장거리 순방이 예정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올해 71세인 교황은 매주 테니스와 수영을 즐길 정도로 활발한 신체 활동을 보였으며 1985년 페루에서 선교사로 복무하며 장티푸스를 앓았던 것이 유일한 입원 경험이었다. 역사상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의 암 확진 소식에 독실한 신자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기도로 하나가 되었다”며 신의 가호를 빌었다.
  • “네살 딸 찾아달라 애원했는데”… 또 비극 못 막은 제주경찰

    “네살 딸 찾아달라 애원했는데”… 또 비극 못 막은 제주경찰

    호주서 남편이 딸 데리고 한국 귀국경찰, 아동 안전·학대 등 8차례 확인아내 “아이 잘 있다는 말만 반복해”결국 차량 안에서 부녀 숨진 채 발견 “아이 아빠가 정신과 약을 제대로 먹지 않았고 과거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수차례 알렸는데도 경찰은 아빠와 통화한 뒤 아이가 잘 있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네 살배기 딸을 잃은 호주 시민권자 정모(40)씨는 지난 13일 서울신문과 만나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호주에서 이혼 소송 중이던 남편 임모씨가 지난해 10월 돌연 어린 딸을 데리고 귀국하자 한국으로 뒤따라온 정씨는 경찰에 딸의 신변 확인을 여러 차례 요청했다. 하지만 딸은 12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오름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아빠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김병찬 신임 청장 부임 이후에도 이어진 제주 경찰의 소극적인 대응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정씨에 따르면 그는 2025년 11월 임씨가 동의 없이 아이를 데려갔다며 서울가정법원에 헤이그 국제아동탈취협약에 따른 아동 반환 소송을 제기했고 올해 3월 딸을 호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1심 판결을 받아냈다. 정씨는 임씨가 2022년 11월 대형 트럭 운전 중 사고를 당한 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었고 정신과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거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임씨가 서울에서 제주로 주거지를 옮긴 사실과 딸이 일주일 넘게 어린이집 등원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한 정씨는 지난 4월 112에 실종 신고를 하며 “양육권 강제집행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경찰은 현장 출동 후 임씨와 전화로 연락하고 신고를 종결했다. 이에 정씨는 주한 호주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한편 지난 6월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주경찰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지난 9월 말 항소심에서도 승소한 정씨는 임씨가 미국으로 간다고 하며 딸을 어린이집에 등원시키지 않은 사실을 파악하고 이달 2일 제주경찰청에 임씨의 행동 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지만 적극적인 보호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제주경찰청은 14일 브리핑에서 “그동안 경찰과 서귀포시 아동보호팀이 모두 8차례 아동의 안전과 학대 여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단독 확인 3회, 아동보호팀과 합동 확인 4회, 아동보호팀 단독 확인 1회로, 마지막 대면 확인은 7월 27일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 측을 통해 판결 내용을 파악했지만 공식 판결문을 전달받지 못해 절차상 확인할 필요가 있었고 아동에게 특별한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씨는 “양육권은 법원이 판단할 일이지만 아이가 위험한 환경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경찰이 해야 할 일 아니냐”며 “경찰이 무엇을 놓쳤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 완공 12년 만에 빗장 푼 신압록강대교… 북중 ‘밀착 교류’ 교역량 늘린다

    완공 12년 만에 빗장 푼 신압록강대교… 북중 ‘밀착 교류’ 교역량 늘린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의 국경도시 단둥을 잇는 신압록강대교가 준공 12년 만에 개통될 예정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4일 “새로 건설된 신압록강대교가 15일 공식 개통된다”며 “같은 날 합동 개통식이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왕복 4차로에 총길이 3026m인 이 다리는 지난달 북한 나선과 러시아 하산을 잇는 두만강 자동차대교가 개통된 지 약 한 달 만에 정식 개통식을 열게 됐다. 신압록강대교는 1943년 완공된 기존 조중우의교를 대체하게 된다. 그동안 조중우의교는 양국 교류의 70% 이상을 담당했으나 차선 한 개와 단선철도만으로 구성된 데다 20t 이상 화물차는 통행이 제한됐다. 시차를 두고 한 방향으로만 운행했던 조중우의교에 비해 왕복 4차로의 신압록강대교는 북중 교역량을 대폭 확대할 전망이다. 신압록강대교는 중국이 약 22억 위안(약 4400억원)의 건설 비용을 전액 부담해 2014년 완공했으나, 지난 12년 동안 개통이 미뤄졌다. 이 때문에 이 다리는 중국에 경제적으로 종속되는 것을 경계하는 북한식 ‘줄타기 외교’의 상징으로도 여겨졌다. 북한은 다리와 신의주 시내를 잇는 연결도로 미흡 등을 이유로 개통에 미온적이었다. 김도균 법무법인 디엘지 한중법률지원센터장은 “신압록강대교 개통 지연 이유 가운데 하나였던 북한 신의주의 미흡한 인프라는 최근 조중우의교와 연결하는 도로와 세관 시설 등이 갖춰지면서 크게 확충됐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파병을 계기로 북한과 러시아가 밀착하며 다소 소원해졌던 북중 관계는 이번 다리 개통을 계기로 또 다른 전환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북한은 러시아에는 이미 개방한 관광비자를 중국에는 아직 열지 않아 북중 인적 교류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이번 대교 개통은 당분간 일부 화물 운송 분야에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이 중국·러시아와 한 달 간격으로 국경에 다리를 개통하는 ‘교량 정치’를 하고 있다며 “경제·군사적으로 최대한 이익을 끌어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신임 비서실장에 ‘성과’ 낸 국세청장

    신임 비서실장에 ‘성과’ 낸 국세청장

    靑 2기 3실장 체제 운영 드라이브林 “국민이 체감할 변화 만들 것”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광현(57) 국세청장을 깜짝 발탁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한 지 23일 만으로, 국세청장 출신이 비서실장에 임명된 건 처음이다. 이날 인사로 하준경 정책실장·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청와대 2기 3실장 체제가 완성되면서 이 대통령은 국정 운영에 새롭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강 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후임 인선을 발표하며 “이재명 정부 초대 국세청장으로 조세정의 확립에 기여해 왔고 불평등의 벽을 낮춰 국민 모두가 더 나은 삶을 누리게 하겠다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정책 현장에서 충실히 실천해 왔다”고 임 실장을 소개했다. 임 실장은 행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세청에서 공직 생활 대부분을 보낸 정통 조세 관료다. 22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의정 활동을 하다가 정부 출범 후 국세청장으로 발탁되면서 1년 만에 의원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임 실장은 “이재명 정부의 성과를 계속 이어 가면서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삶의 변화를 반드시 만들어 내는 것이 제게 주어진 소명이 아닐까 싶다”며 “국민의 고단한 하루를 바꾸는 데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임 실장이 국회와 정부를 두루 경험한 만큼 당정청 협력으로 국정 성과에 속도를 낼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과 관가에서는 임 실장의 발탁이 의외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앞서 강 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 정치권에서는 주로 전현직 국회의원 등이 후임 실장으로 거론됐고 임 실장의 이름은 하마평에 오르내리지 않았다. 다만 지역구를 가진 현역 의원의 경우 재보궐선거 요인이 발생하는 등의 이유로 임명이 쉽지 않다는 얘기가 많았다. 특히 사정기관장인 국세청장이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건 전례가 없다. 비서실장은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며 국정 전반에 관여하는 자리라 주로 정무적 판단이 뛰어난 정치인 출신들이 자주 기용됐다. 국세청장 출신 실장급 인사는 2010년 이명박 정부 당시 백용호 국세청장이 정책실장으로 기용된 사례가 있을 뿐이다. 이를 두고 비상계엄 극복과 개혁에 방점을 둔 1기 때와 달리, 이번에는 안정적 조직 관리를 통해 국정 성과를 낼 참모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 실장은 오랜 관료 경험으로 안정감을 갖춘 데다 이 대통령이 중요시하는 성과를 낼 줄 아는 인물이라는 게 청와대 안팎의 공통된 평가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엑스(X)에 국세 체납 징수와 관련해 “누구도 못 해낸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임광현 청장님과 국세청 직원들에게 감사”라며 공개 칭찬을 한 바 있다. 또 임명 전날인 13일 국무회의에서도 국세청의 해외 재산 추적 등을 언급하며 참석자들에게 박수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 발표 후 X에 “훈식이형만큼 아니 그 이상을 해 내실 것으로 믿고 기대한다”며 “대한국민의 뜻을 무한히 존중하며 우리 현대사의 거대한 분수령을 함께 잘 넘어가자”고 힘을 실었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과 새 비서실장이 일하는 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에 합이 맞을 것 같다. 특히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감각을 갖췄다”며 “지금은 지난 1년 반 동안 정부가 펼쳐 놓은 정책에 대한 성과를 내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발탁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15일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가는 임 실장이 첫 번째로 맞이할 과제는 오는 30일 예정된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다. 장관급 인선 실패 등 각종 현안과 관련한 야당의 공세를 임 실장이 어떻게 대처할지 첫 번째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임 실장 임명을 환영했고 국민의힘은 역량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한 의원은 “실물 경제, 민생, 정치 등에 이해도가 높은 점을 종합해 임 실장을 임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임 실장은) 대통령 하명 세무조사에 누구보다 열심이었다”며 “결국 세금폭탄 더 세게 떨어뜨리겠다는 소리”라고 평가했다. 또 “임광현의 처남 이승엽 변호사는 이재명 변호인”이라며 “대장동, 공직선거법, 위증교사, 불법 대북송금 변호를 다 맡았다. 본인 변호사는 가족까지 알뜰하게 챙기는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 [데스크 시각] 웰컴 투 동막골 옆 H1

    [데스크 시각] 웰컴 투 동막골 옆 H1

    잔디가 넓고 곱게 깔린 골프장을 보면 아마 많은 이들이 홀인원의 짜릿함이나 양파의 씁쓸함, 혹은 벙커의 악몽을 떠올릴 것이다. 물론 소수의견이란 있기 마련이다. 마라톤에 진심인 한 후배는 요즘 유행인 트레일러닝으로 딱이겠다는 생각부터 했다고 한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골프장에 처음 갔을 때 그린 너머 굽이치는 산줄기에 눈이 먼저 갔다. 산봉우리에서 막걸리 한잔하면 참 좋겠다 싶었다. 산줄기엔 등산로가 제격이고 카트보단 배낭 메고 걸어야 제맛이지 하는 생각을 꽤 오랫동안 갖고 있었다. 고백하자면, 워낙 산을 좋아한다. 설악산 공룡능선 종주가 인생 최고의 추억 가운데 하나다. 월출산부터 백두산까지 걷는 백두대간 종주가 버킷리스트다. 그러니 주말에 산에 간다고 하면 기꺼이 새벽에 집을 나서면서도 골프 얘기엔 ‘새벽잠 많은데, 피곤한데’ 하며 손사래를 치곤 했다. 오랫동안 골프를 멀리한 또 다른 이유는 꽤 현실적인데, 왼손잡이 문제다. 대학 시절 사돈댁 어른이 골프를 맛보기로 가르쳐 준 적이 있었다. 그분은 기본 자세를 알려 주며 시범도 보여 줬다. 자 한 번 해봐. 뭔가 어색하다. 너 왼손잡이구나. 수업 끝. 그 뒤로 수십 년 동안 골프채를 잡고 싶다는 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없다. 어릴 때 공 던지기나 가위질이 어색하다며 아버지는 항상 ‘가락잽이’라며 놀리곤 하셨다. 대학에선 왼손으로 술잔을 받는다며 무례한 사람 취급을 받은 적도 있었다. 상황이 그러한지라 묘한 반발심을 갖게 됐다. 지인들 권유로 골프를 배워 볼까 싶었던 적이 없진 않았지만 ‘왼손잡이를 위한 골프채는 없다’는 걸 알고 미련 없이 접어 버렸다. 군대 신병교육대에서 오른손잡이에 맞게 구성된 총검술을 어색하게 연습하거나 왼손으로 가위질을 하다 종이를 찢어 먹던 기억부터 떠올랐다. 마음을 고쳐먹은 건 골프를 다뤄야 하는 데스크가 됐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겠고, 골프를 배우는 건 왼손잡이나 오른손잡이나 상관없이 평등하게 어렵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었다. 오른손잡이라고 특별히 유리한 것도 아닌 데다 왼손에 힘을 주는 게 자연스러워 오히려 왼손잡이가 더 유리할 수도 있다는, 근거는 불분명하지만 심리적 저항은 무력화시키는 조언도 한몫했다. 그분 얘기가, 골프란 가장 맞히기 어려운 공을, 가장 맞히기 어려운 도구로, 가장 맞히기 어려운 자세로, 가장 맞히기 어려운 곳에 보내는 운동이라고 했다. 그 말에 오히려 거부감이 사라졌다. 막상 틈틈이 골프를 배우기 시작하고 보니 놀라울 정도로 실력이 제자리다. 가장 당황스러운 건 고질적인 우편향 문제다. 공이 줄기차게 오른쪽으로 쏠린다. 그것도 아주 많이. 아무리 쭉쭉 뻗는 홈런성 타구를 때려도 1루 쪽 파울이면 소용없는 것인데, 그나마 극우 성향에선 확실히 벗어났다는 게 다행이다. 그런 와중에도 시나브로 골프에 젖어들고 있다. KLPGA투어 경기도 유심히 지켜보고, 기사도 계속 들여다본다. 올 시즌 맹활약하는 김민솔이나 서교림 선수가 가장 눈에 띈다. 비록 ‘와 공이 정말 똑바로 날아가는구나’ 정도의 감상을 내놓는 수준일지라도 말이다. 그렇지 역시 중도가 좋긴 좋은 것이구나. 지난달 최예림이 239번째 출전 대회에서, 준우승 9회 끝에 우승을 차지했던 게 기억난다. 버디와 벙커 속에 인생만사 새옹지마의 교훈이 담겨 있다는 것도 새삼 떠올리게 된다. 이제 16일이면 경기 이천시 H1 클럽에서 KLPGA투어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이 사흘 동안 열린다. 서울신문이 주최하는 대회다. 많은 이들이 찾아주면 좋겠다.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이 담겨 있는 명품 샷의 향연을 많은 이들이 즐기길 바란다. 대회장 주변 지도를 보다가 소소하게 재미있는 사실도 알게 됐다. H1 클럽 옆에는 동막골이 있다. 그러므로 이런 아재개그도 가능할 듯싶다. ‘웰컴 투 동막골 옆 H1’. 강국진 문화체육부장
  • 바다를 걷다, 풍경이 온다…고군산 섬과 사람 잇는 길

    바다를 걷다, 풍경이 온다…고군산 섬과 사람 잇는 길

    방축도~말도 8.64㎞ 해상 도보길종주·원점회귀형 가족 코스 운영방축도 독립문 바위·인어상 인기명도 구렁이 전망대엔 서해 낙조말도 등대·천연기념물 기암절벽구불길·삼천리길·서해랑길 연계광역 걷기 네트워크 구축도 검토바다 위를 걸으며 다섯 개의 섬을 하나로 잇는 ‘고군산섬잇길’이 독보적인 해상 트레킹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전북 군산시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K관광섬 육성사업’의 핵심 프로젝트로 조성한 이 코스는 말도에서 보농도, 명도, 광대도를 거쳐 방축도까지 5개 섬을 4개의 인도교로 연결하는 총연장 8.64㎞(인도교 1.4㎞)의 해상 도보길이다. 14일 군산시에 따르면 전 구간이 연결되며 지난 8월 임시 개통된 고군산섬잇길은 오는 27일 전면 개통을 앞뒀다. 말도, 명도, 방축도의 각각 전혀 다른 매력의 자연경관과 이야기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신비로운 지질명소가 어우러져 서해안 대표 관광명소가 될 거라는 기대가 높다. ●말도~명도~방축도 5개 섬 연결 그동안 서해 외딴섬은 여객선으로만 닿을 수 있었다. 고군산섬잇길은 능선과 해변을 발아래 두고 걸을 수 있게 했다. 이 길은 ‘바다 위에서 섬과 섬을 잇는’ 방식으로 기존 국내 트레킹 코스와는 차별화를 시도했다. 트레킹 코스는 다섯 개 섬을 한 번에 가로지르는 섬잇길 종주 코스와 섬별 원점회귀형 가족 코스 3개로 운영되고 있다. 이용객 유형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경로가 구성돼 있다. 장거리 탐방객을 위한 종주 경로는 방축도에서 말도까지 이어지는 전 구간을 연결하는 걷기 경로로 운영된다. 가족형 경로는 방축도·명도·말도 등 주요 섬 구간을 중심으로 한 원점회귀형이다. 비교적 부담 없이 섬별 관광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각 섬은 고유의 자연·지질·생태 자원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관광 매력을 제공한다. 방축도는 출렁다리(제4교)와 동백나무 군락지, 독립문바위 등 다양한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경이 예술이다. 명도는 구렁이전망대(65m)와 오진여 전망대를 중심으로 서해 해안의 수려한 절경을 조망할 수 있는 지점을 갖추고 있다. 또한 말도는 천연기념물 ‘말도 습곡구조’와 천년송, 말도등대 등 지질·해양 관광자원이 집약된 섬으로 독특한 자연경관을 보여준다. ● 마음의 방파제 힐링섬 ‘방축도’ 방축도는 2020년 행정안전부에서 선정한 전국에서 ‘걷기 좋은 섬’ 10개 중 하나다. 고군산군도 북서쪽에 위치해 주변 섬들을 외풍으로부터 막아주는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하는 섬으로, 그 이름처럼 단단하면서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품고 있다. 방축도는 여러 지명으로도 불린다. 북서풍을 막아준다고 해서 ‘방축금’, 마을 동네 가운데 위치한 마을로 경계를 이룬다고 하여 ‘샛금’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또 ‘쌩금이’, 마을 동네 위치한 마을로 경계를 이룬다고 하여 ‘모래미’, 마을 섬 길이가 길고 비껴 다닌다고 하여 ‘빗경이’ 또는 ‘진대성’, ‘밝으늘’ 등의 이름도 갖고 있다. 농촌 집 마당에 볏단을 쌓아 놓은 노적과 같이 마을 앞 선착장 옆에 바위산이 수많은 풍상을 겪으며 자란 소나무와 함께 노적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동네 사람들은 ‘노적봉’이라고 부른다. 방축도 가족코스(4.7㎞)는 출렁다리(제4교)가 반환점으로, 동백나무 군락지·고인돌·독립문 바위·인어상이 노선 위에 자리 잡고 있다. 방축도 출렁다리는 83m의 해상인도교로 곳곳의 해안 데크 길과 어우러져 걷기 좋은 곳으로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여기에 울창한 동백나무 군락지와 서해의 낙조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가 더해진다. ‘독립문바위’, ‘인어공주상’, ‘거북바위’, ‘시루떡바위’ 등 기암괴석과 고인돌 등이 절경을 이룬다. ●몸과 마음을 맑히는 소풍섬 ‘명도’ 명도는 섬의 형국이 마치 달과 해가 합해져 있는 것 같고 고군산군도를 이루는 섬 중에 물이 가장 맑고 깨끗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명도는 108m에 이르는 최고봉을 중심으로 아름답고 기묘한 바위들이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구렁이전망대’와 얼룩말 무늬를 닮은 ‘얼룩말바위’가 있고, 특히 오진여 전망대에서 보이는 오진여라는 작은 섬은 썰물 시 물이 빠지면 명도와 연결된다. 다양한 약초가 많이 서식해 약섬으로도 불리며, 해풍을 맞고 자란 방풍 약초가 유명하다. 물때가 되면 명도에서 시작해 바다 한가운데에서 바닷물이 갈라져 방축도를 잇는 450m의 신비한 오누이 바닷길과 서쪽 끝에 위치한 바람의 언덕에서 바라보는 낙조가 장관이다. 명도 가족코스(4.4㎞)는 해발 68m의 구렁이 전망대를 중심으로 한 원점회귀형 코스다. 전망대는 현재 거점 쉼터로 운영 중이며 명도삶문화센터 앞 선착장을 시종점으로 오진여 체험전망대까지 이어진다. 맑고 청명한 바다가 사방을 감싸고 능선 곳곳에 약초와 봄나물이 지천으로 자라는 길을 따라 해발 68m의 구렁이 전망대에 오르면 보농도와 말도, 그 사이를 잇는 제2교가 한눈에 펼쳐진다. 코스 끝자락의 오진여 전망대에서는 파도가 깎아낸 기암 해안 너머로 탁 트인 서해가 이어진다. ●빛을 밝히는 끝섬 ‘말도’ 말도는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서쪽 끝에 자리한 섬이다. 특히 이 섬에는 2009년 천연기념물 제501호로 지정된 5억 7000만년 말도 습곡 구조가 자리해 있다.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는 듯한 형상의 기암절벽으로 지구 역사의 흔적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압도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오랜 세월 바다를 지켜온 말도 등대는 깊은 아날로그 감성을 준다. 말도 가족 코스(4.9㎞)는 천년송과 제1교 동단이 반환점으로, 해발 89m 정상과 말도등대·기도굴·천년송이 볼거리이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주관 해양관광 상품개발 여행사 팸투어와 전문 트레커 등 70여명이 참가한 모니터 투어가 잇따라 열렸고, 트레킹 전문 여행사 관계자들의 현장 답사 및 간담회도 진행되며 일찌감치 코스의 완성도를 검증받았다. ●연결된 섬, 이어지는 여행 군산시는 오는 27일 고군산섬잇길 개통 기념 걷기 행사를 열고 전면 개통에 나선다. 행사는 ‘섬과 섬을 잇던 길에서, 섬과 사람을 잇는 길로’를 주제로 말도에서의 기념식과 종주 걷기, 명도·방축도 주민 장터 등이 함께 진행된다. 시는 전면 개통을 기념해 홍보 강화, 트레킹 투어 상품 판매, 완주 기념품 제작 및 정례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어갈 방침이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고군산섬잇길은 섬별 가족 코스는 물론 전 구간 종주 코스까지 트레커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더 나아가 군산 구불길, 전북삼천리길, 서해랑길과 연계한 광역 걷기 네트워크 구축도 검토 중이며, 완보 인증 시스템과 앱 운영을 통해 관광객의 재방문과 체류 시간 연장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고군산섬잇길에 대한 관심은 벌써 뜨겁다. 지난해 8월 11일간 군산 근대교육관과 월명동 소월 두 곳에서 열린 ‘고군산섬잇길 팝업스토어-당신의 다음 여행지 K관광섬’ 행사에는 예상 인원(1200명)의 2.6배에 달하는 3085명이 몰렸다. 말도·명도 포토존과 타로 체험, 방축도 동백을 소재로 한 향기 체험 등 오감을 자극하는 콘텐츠도 입소문을 타며 리워드를 추가 제작할 만큼 현장 반응이 뜨거웠다.
  • 서로 다른 언어 쓰는 지구촌, 사람마다 다른 입천장서 시작됐다 [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서로 다른 언어 쓰는 지구촌, 사람마다 다른 입천장서 시작됐다 [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외국 여행이나 출장을 가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답답한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왜 사람들은 다른 언어를 쓰게 됐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곤 합니다. 언어학자와 진화생물학자들도 똑같은 언어기관을 가진 인간이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점에 의문을 갖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뇌샤텔대, 취리히대, 한국 기초과학연구원(IBS) 공동 연구팀은 언어마다 말소리가 서로 달라진 원인 가운데 하나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입 안 구조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플로스 생물학’(10월 14일 자)에 실렸습니다. 사람은 생김새가 다르듯 입천장 모양과 혀 크기, 목구멍 길이도 제각각입니다. 그런데도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은 서로의 말을 잘 알아듣습니다. 연구팀은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그 속에 숨은 작은 차이가 언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폈습니다. 연구팀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의 언어 연구 자료에서 미국 영어를 쓰는 남녀 32명을 무작위로 골랐습니다. 이 자료는 사람이 말하는 동안 입 안을 실시간 자기공명영상(MRI)으로 1초에 83장씩 찍은 사진과 녹음된 목소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아, 에, 이, 오, 우’ 다섯 모음을 소리 낼 때 입술, 혀, 입천장 등 95곳에 점을 찍어 모양을 관찰하고 목소리를 분석했습니다. 이어 바스크어, 힌디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이탈리아어 등 10개 언어를 쓰는 3867명이 말한 모음 1만 9335개의 음성 자료와 비교했습니다. 분석 결과, 같은 모음을 낼 때 사람마다 혀와 턱을 움직이는 방식은 크게 달랐지만 소리의 차이는 훨씬 작았습니다. 저마다 입 구조에 맞춰 혀를 조절해 비슷한 소리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다만 조절이 완벽하진 않아 목소리의 음색과 모음끼리 구별되는 정도에 일정한 흔적이 남았습니다. 사람마다 다른 소리 차이는 성도(목에서 입과 코로 이어지는 소리 통로) 모양으로 설명됐습니다. 연구팀이 10개 언어의 음성 자료와 비교하자 하나의 언어 안에서 사람마다 소리가 달라지는 방향일수록 언어 사이 소리 차이도 컸습니다. 생물 집단 안의 작은 차이가 쌓여 집단끼리 갈라지듯 개인의 발음 차이가 쌓여 언어 차이로 커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를 이끈 스티븐 모란 스위스 뇌샤텔대 교수는 “흔히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발음 차이를 언어 분석에서 걸러내야 할 잡음으로 여기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그 반대”라고 말했습니다.
  • 잠자는 연금 깨우고 포인트 적립까지… ‘퇴직연금 점프-업!’ 이벤트

    잠자는 연금 깨우고 포인트 적립까지… ‘퇴직연금 점프-업!’ 이벤트

    삼성증권은 퇴직연금 고객의 자산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오는 31일까지 개인형퇴직연금(IRP)과 확정기여형(DC) 가입자를 대상으로 ‘퇴직연금 점프-업!’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IRP 신규 가입자뿐 아니라 기존 계좌에 다시 자산을 납입하는 고객, 다른 금융회사에 보유한 퇴직연금 자산을 이전하는 고객 등 다양한 연금 관리 수요를 반영해 마련됐다. 먼저 IRP를 처음 시작하는 고객을 위한 ‘웰컴(Welcome)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IRP 계좌를 처음 개설하거나 지난 7월 31일 기준 IRP 잔고가 10만원 미만인 고객이 100만원 이상 순입금하면 입금액에 따라 최대 3만원 상당의 네이버페이 포인트 쿠폰을 준다. 한동안 IRP 계좌에 자산을 납입하지 않은 고객을 위한 ‘리스타트(Re-start) 이벤트’도 마련됐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IRP 순입금액이 10만원 미만인 고객이 이벤트 기간 300만원 이상을 순입금하면 최대 2만원 상당의 네이버페이 포인트 쿠폰을 제공한다. 다른 금융회사에 보유한 퇴직연금 자산을 삼성증권 IRP 계좌로 이전하거나 퇴직금을 삼성증권 IRP로 받은 뒤 이벤트 기간 100만원 이상 순입금한 고객에게는 3만원 상당의 네이버페이 포인트 쿠폰을 지급한다. 다만 IRP 관련 세 가지 이벤트의 혜택은 중복으로 받을 수 없다. 경품을 받으려면 지급 시점까지 순입금액 이상의 잔고를 유지해야 한다. DC형 퇴직연금 신규 가입 고객을 위한 혜택도 제공한다. 이벤트 기간 삼성증권 DC 계좌를 새로 개설한 고객에게는 3만원 상당의 네이버페이 포인트 쿠폰을 지급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고객들이 자신의 연금자산을 점검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연금 고객을 위한 서비스와 혜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벤트 관련 자세한 내용은 삼성증권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 ‘엠팝’(mPOP)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패밀리센터를 통해서도 문의할 수 있다.
  • 고래 뱃속에서 깨달은 아버지의 진심 [영화 리뷰]

    고래 뱃속에서 깨달은 아버지의 진심 [영화 리뷰]

    거대한 향유고래에 산 채로 먹힌 남자. 출렁이는 소화기관은 그를 조여오고, 쏟아지는 위산에 자칫 몸이 녹아내릴 판이다. 공기탱크 잔압계는 빠르게 줄어든다. 한 시간 안에 탈출하지 못하면 꼼짝없이 고래 뱃속에서 죽어야 한다. 14일 개봉한 ‘웨일 폴: 고래에 먹힌 남자’는 아버지(조슈 브롤린)의 유해를 찾기 위해 바다로 뛰어든 제이(오스틴 에이브람스)가 고래에 먹힌 뒤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을 그린 영화다. 동화 ‘피노키오’에서처럼 고래 뱃속이 동굴처럼 크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소화기관을 마구 찌르면 고래가 사람을 뱉어내지 않을까 싶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여러 개의 위, 몸조차 움직이기 어려운 좁은 공간, 피부와 장비를 부식시키는 위산, 산소통 없인 숨도 쉬기 어려운 유독 가스까지 말 그대로 극한환경에서 생존의 길을 찾아야 하는 주인공의 고투가 인상적이다. 제이는 함께 잡아먹힌 대왕오징어의 날카롭고 딱딱한 부리에 다치고, 요동치는 소화기관의 압박에 갈비뼈가 부러진다. 고래가 심해로 내려가면서 양쪽 고막도 터져버린다. 그가 가진 거라곤 다이빙 장비와 그토록 미워했던 아버지에게서 배웠던 몇몇 생존 지식뿐이다. 치열한 사투 중간중간 제이와 아버지와의 지난 이야기가 교차한다. 제이는 남자다움을 강조하는 ‘상남자’ 아버지와 어렸을 적부터 갈등했고, 결국 도망치듯 집을 나와 외지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 말기 암인 아버지의 병문안조차 가지 않을 정도였지만, 마음속엔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이 남아 있다. 사투에서 정신을 잃을 때마다 제이는 아버지에게서 배운 것들을 떠올리며 실낱같은 삶의 빛을 찾는다. 전설적인 다이버로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 지식을 지닌 그의 아버지는 제이에게 엄격하게 생존을 가르쳤다. 그동안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던 제이가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야 과거를 돌아보고 아버지를 이해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제목 ‘웨일 폴’은 고래가 죽은 뒤 그 사체가 바다 밑바닥으로 가라앉는 현상을 가리킨다. 거대한 고래가 죽은 뒤 여러 생물을 살린 것처럼, 제이의 아버지도 아들을 위한 밑거름이 됐음을 은유한다. 특히 심해의 바다에서 흑백으로 처리한 후반부 장면은 우주를 연상케 한다. 생명의 죽음과 새로운 탄생을 보여 주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 호르무즈 해협 선박 2주간 24척 피격… 개전 이후 최다

    호르무즈 해협 선박 2주간 24척 피격… 개전 이후 최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최근 2주간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받은 선박이 24척으로 개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 등의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지난 11일까지 2주 동안 선박 24척이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란과 미·이스라엘 간 전쟁 직후인 지난 3월 첫 2주 동안 피격된 선박 수(13척)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해상보안업체 뱅가드에 따르면 피해 선박 중 3척은 정제유 운반선이며, 2척은 중국 뉴트레저쉬핑과 한국 장금상선 소속 원유 운반선으로 확인됐다. 하루 최다인 6척이 공격받은 11일 해협을 통과한 석유는 290만 배럴로 이달 들어 가장 적었다. 에너지 정보업체 케플러는 최근 7일간 해협 수송량이 전쟁 이전보다 43%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새로운 공격 전술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열흘 전 새 전술을 도입하면서 피격 선박이 늘었다”며 “곧 해협이 완전히 봉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당국자도 “미국과 동맹국의 유가 안정 노력을 좌절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전략은 이란 최고위층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향후 작전 범위를 오만만과 더 먼 해역으로 넓히는 방안도 거론된다. 특히 미군 공습으로 레이더 시설이 파괴된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소형 목조선 ‘다우’에 비무장 감시 요원을 태워 눈으로 표적을 식별하는 일명 ‘인간 레이더’ 전술을 쓰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군은 최근 표적 정보를 전달하던 이란 요원들을 적발하고 선박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서 ‘시드 확보 전쟁’ 결판난다 [권훈의 골프 확대경]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서 ‘시드 확보 전쟁’ 결판난다 [권훈의 골프 확대경]

    우승하거나 상금 60위 진입해야못 들면 험난한 시드전·드림투어총상금 15억… 순위 변동 심할 듯60위와 61위 상금 차이 ‘79만원’김지윤·조아연·한지원 등 배수진 경기 이천시 H1 클럽(파72)에서 오는 16일부터 사흘 동안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은 개인 타이틀 경쟁의 분수령이기도 하지만 어떤 선수들에게는 생존경쟁의 무대다. KLPGA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승하거나 상금 60위에 진입해야 한다. 우승자는 2년(일반대회) 또는 3년(메이저대회)짜리 시드를 보장받는다. 우승자 시드가 없으면서 상금 60위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시드전을 치러 상위 순위에 올라야만 내년 시드를 받을 수 있다. 시드전마저 실패하면 드림 투어에서 1년 동안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드림투어는 상금 규모도 작지만 무엇보다도 주목도가 크게 떨어진다. 이 때문에 KLPGA투어 시드를 확보하지 못해 드림투어로 밀려나면 후원 계약도 대부분 사라진다. 일부 선수는 시드 상실과 함께 은퇴를 선택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시즌 막판이면 우승자 시드가 없는 상금랭킹 50위 밖 선수들은 더없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상위권 선수들이 펼치는 상금왕이나 대상, 다승왕 등 각종 개인 타이틀 경쟁 이면에는 60위 언저리 선수들의 소리 없는 혈전이 벌어지곤 한다.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은 이번 시즌 마지막 대회는 아니다.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 이후 S-오일 챔피언십(10월 29일~11월 1일),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11월 6일~8일) 두 대회가 더 열린다. 시드 유지 여부는 S-오일 챔피언십 결과에 따라 확정된다. 시즌 최종전인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은 내년 시드를 확보한 선수 60명만 출전할 수 있다. 변수가 있다.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은 총상금이 15억원이다.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총상금 10억원인 S-오일 챔피언십보다 5억원이나 많다. 게다가 시드 유지 여부가 최종 판가름 나는 S-오일 챔피언십에서는 역전이 거의 어렵다. 지금까지 통계를 보면 상금랭킹이 결정되는 마지막 대회에서 60위 밖에서 60위 이내 진입은 많아야 2명이었다.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에서는 대규모 자리 이동이 가능하다. 10위만 해도 약 2500만원 안팎의 상금을 받는다. 60위권과 70위권의 격차가 1000만~2000만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톱10 한 방으로 단숨에 50위권 안착이 가능한 유일한 기회다. 60위 밖에서 60위 이내 진입을 노리거나, 60위 이내를 지키려는 선수들은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에 나서는 눈빛이 다를 수밖에 없다. 60위와 61위는 간발의 차이로 갈린다. 2022년 상금랭킹 61위 서어진은 29만 8547만원이 부족해 시드를 잃고 말았다. 올해도 살얼음판이다. 현재 상금랭킹 60위 김지윤과 61위 조아연은 불과 79만원 차이다. 신인왕에 올랐고 2022년 H1 클럽에서 치러졌던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에서 우승하는 등 4승을 쌓은 조아연은 통산 4번째 우승컵을 안았던 익숙한 코스에서, 이번에는 생애 가장 절박한 생존 퍼트를 떨어뜨려야 하는 가혹한 운명과 마주한 셈이다. 62위 한지원, 63위 김우정, 65위 최정원, 67위 최민경, 68위 박결, 69위 김소정, 70위 이재윤 등도 이번 대회에서 배수진을 쳤다. 특히 상금랭킹 80위 밖 선수들은 더 절박한 심정으로 경기에 나선다. 80위 이내에 들면 그나마 11월 3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시드전 예선은 면제받기 때문이다. 체력 소모와 탈락이라는 변수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어 80위 사수도 중요하다. 80위 황유나, 82위 현세린, 85위 성은정, 86위 안송이, 95위 이소영 등은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에서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다짐이다. 60위 이내 선수라도 안심할 순 없기는 마찬가지다. 60위 김지윤은 물론 안재희(59위), 김새로미(58위), 지한솔(58위) 등 50위 후반 순위 선수들도 바짝 긴장한 채 대회를 치른다. 60위 밖 선수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물론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이맘때 열린 상상인·한경와우넷 오픈에 상금랭킹 75위였던 이율린은 박지영과 연장 승부 끝에 우승해 단박에 시드 걱정을 털어냈다. 내년 시드를 놓고 벌이는 물밑 싸움이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에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 방치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로 ‘스마트 관리’… 8조 돌파

    방치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로 ‘스마트 관리’… 8조 돌파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해 주는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가입 좌수와 운용 자산 규모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9월 첫 선을 보인 미래에셋증권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지난 5일 기준 14만 5302좌, 평가금액 8조 9173억원을 넘어섰다. 투자가 익숙하지 않거나 바쁜 일상으로 인해 연금을 사실상 방치해 온 직장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셈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의 투자 성향과 금융 데이터를 분석해 준다. 현시점에 어떤 상품을 담고 얼마만큼의 비중으로 투자해야 할지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안해 주는 첨단 자산관리 서비스다. 특히 성향 진단부터 시간에 따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자산 재배분)까지 전 과정이 시스템에 의해 체계적으로 이뤄져 개별 맞춤형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서비스는 검증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퇴직연금 운용에 최적화되도록 설계됐다. 특히 ‘리스크 할당 방식’의 자산배분 모델을 채택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하며, 글로벌 우량 자산에 분산 투자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한다. 접근성 또한 높다. 최소 가입 금액은 1만원에 불과하며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가입자라면 별도의 수수료 부담 없이 무료로 포트폴리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가입은 모바일 앱 ‘M-STOCK’을 통해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진행된다. 가입 후 ‘내 계좌 맞춤설계‘를 거쳐 제안된 포트폴리오를 확인하고 승인하면 곧바로 운용 지시로 연결된다. 이후 시장 상황 변화로 포트폴리오 변경 신호가 발생하면 알림 메시지가 발송되며 메시지 내 링크를 통해 몇 번의 클릭만으로 손쉽게 내 계좌의 자산을 최신 상태로 리밸런싱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수년간의 철저한 성과 검증을 거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의 성공적인 퇴직자산 관리를 돕고 있다”며 “그동안 방치되어 있던 퇴직연금의 확실한 투자 대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오세훈 “서울 25개 자치구 현안 언제든 함께 논의”…서울시구청장협의회 참석

    오세훈 “서울 25개 자치구 현안 언제든 함께 논의”…서울시구청장협의회 참석

    오세훈 서울시장은 14일 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제204차 서울특별시구청장협의회’에 참석해 민선 9기 구청장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열린 협의회에서는 복지사업 국·시비 보조율 개선, 마을버스 노선 운영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 오 시장은 “취임 100일 동안 구상했던 사업들을 하나하나 추진하느라 애써주신 구청장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서울에 대한 세계적 평가가 높아지고 있지만 시민이 일상에서 누리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돌봄과 같은 사업이 현장에서 어르신과 장애인들에게 불편함 없이 제공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겨주시길 바란다”며 “자치구의 현안에 대해서는 언제든 시장실의 문을 열어두고 함께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특별시구청장협의회는 시·구 간 협력을 증진하고 공동관심사를 협의·조정해 시·구의 공동 발전을 도모하는 협의 기구다. 민선 9기 첫 구청장협의회장은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맡았다. 이 구청장을 포함한 25개 자치구 구청장과 부구청장은 시와의 연석회의에서 지난 8월 열린 회의에서 의결된 노인 일자리 국·시비 보조율 개선안을 논의했다. 내년에 서울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 지원 등 시의 협조 요청 사항도 들었다. 참석자들은 이후 자치구 자체회의를 열어 주민 생활과 밀접한 주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주요 안건은 마을버스 노선 운영 개선 방안, 공동재산세 전출금 교부 기한 준수 건의, 공동주택 관리동 국공립 어린이집 계약 연장 지원 등이다. 지난 회의에서 논의됐던 소규모 정비구역 기준은 기존 ‘500가구 미만’에서 ‘3만㎡ 이하’로 바꿔 법령 개정을 건의하기로 했다. 가구 수는 사업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면적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취지다. 협의회는 이 중에서 법령 개정 등 제도개선이 필요한 사안을 중앙정부와 시에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구청장은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 서울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행정 변화와 자치발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19살 아들 사망 직후 정자 채취…손주 낳겠다”는 50대 母에 수백명 몰렸다 [월드픽]

    “19살 아들 사망 직후 정자 채취…손주 낳겠다”는 50대 母에 수백명 몰렸다 [월드픽]

    이스라엘에서 전사한 아들의 정자를 이용해 손주를 얻으려는 어머니가 법원의 허가를 받은 가운데, 아들의 아이를 낳겠다며 수백명의 여성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에 따르면 샤론 아이젠코트(52)는 2023년 가자지구에서 군 복무 중 숨진 아들 마오르의 정자를 이용해 손주를 얻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마오르는 이스라엘군 골라니 여단 소속 전투병으로 당시 19세였다. 아들이 숨졌다는 소식을 전하러 온 군 관계자들은 아이젠코트에게 사망한 아들의 정자를 채취해 보존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사망 직후 일정 시간 안에 정자를 확보해야 향후 임신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젠코트는 정자를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아들 사망 직후 정자 보존…법원 허가까지 받아아들의 정자를 보존한 뒤 아이젠코트는 이를 이용해 아이를 낳을 여성을 찾기 시작했다. 아들이 생전에 아버지가 되기를 원했다는 점을 근거로, 아들의 정자를 이용해 출산할 수 있도록 법원에도 허가를 신청했다. 이스라엘 법원은 2025년 7월 3일 아들의 정자를 이용해 여성의 난자를 수정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법원은 아들이 생전에 자녀를 갖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는 친구의 증언 등을 받아들였다. 아들이 사후 출산에 관해 명시적인 서면 동의를 남기지는 않았지만, 생전에 나눈 대화 등을 통해 자녀를 남기려는 의사가 있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이젠코트는 아들의 아이를 낳을 여성을 찾는 과정에서 수백명의 지원을 받았다. 아이젠코트는 “지원자가 몰려 관련 신청을 관리하는 플랫폼이 상담 인력 3명을 별도로 배정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원자 가운데 이스라엘에 계속 거주할 의사가 있고, 임신 가능성을 고려해 비교적 젊은 여성을 선택 기준으로 삼았다. 보존된 정자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아이젠코트는 엘 파이스에 “아들의 사진이나 묘지를 찾는 대신 아들의 일부가 살아 숨 쉬는 존재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주가 아들의 빈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삶에 기쁨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전사자 정자 보존 급증…이스라엘서 제도화이 같은 사례는 이스라엘에서 전사자의 정자를 보존해 사후 출산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는 현상과 맞물려 있다. 엘 파이스에 따르면 현재 이스라엘의 병원 4곳에는 2023년 이후 사망한 군인 약 250명의 냉동 정자가 보관돼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사한 군인 가운데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사망한 사람의 정자를 채취하는 절차 자체는 과거에도 이스라엘에서 가능했지만, 이전에는 드물게 이뤄졌다.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과 이후 전쟁을 계기로 관련 절차가 확대됐다. 전쟁 이후 이스라엘은 부모가 사망한 자녀의 정자 채취를 요청할 수 있도록 예외적인 조치를 시행했다. 정자 채취는 시간이 지나면 성공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어, 법원의 사전 허가를 기다리는 동안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하려는 취지다. 다만 정자를 보존하는 것과 이를 실제 출산에 이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로, 사후 출산을 진행하려면 법적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 과거에는 주로 사망한 남성의 배우자나 장기적인 파트너가 정자 사용을 요청했다. 그러나 전쟁 이후에는 자녀를 잃은 부모가 정자를 보존하고 손주를 얻으려는 사례가 늘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관련 절차를 지원하고 있으며, 법률적 지원에 나서는 단체도 활동하고 있다. “고인의 의사 어디까지 인정할까”…윤리 논쟁사후 출산을 둘러싼 논쟁의 핵심은 고인이 생전에 정자 채취와 출산에 동의했는지, 그 의사를 어디까지 추정할 수 있는지다. 아들이 생전에 자녀를 원했다는 사실과 사망한 뒤 부모가 선택한 여성과의 출산까지 원했다고 보는 것은 같은 문제가 아니다. 고인이 명확한 의사를 남기지 않은 경우 부모가 대신 생식 관련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를 두고 윤리적 논란이 이어지는 이유다. 출생할 아이의 권리와 복지 역시 고려해야 할 문제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고인의 유산이나 가족의 상실을 이어받는 존재로 여겨질 수 있는 만큼, 부모의 애도와 아이의 삶을 구분해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스라엘은 출산과 난임 치료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국가로 꼽힌다. 여기에 전쟁으로 자녀를 잃은 가족의 슬픔과 후손을 남기려는 바람이 더해지면서 사후 정자 보존과 출산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 “북한 드론, 한국 대응 능력 앞지를 것”…美 전문가가 본 한국군 약점은? [밀리터리+]

    “북한 드론, 한국 대응 능력 앞지를 것”…美 전문가가 본 한국군 약점은? [밀리터리+]

    북한의 드론과 미사일이 한반도의 군사적 균형을 재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안보·국방 전문가인 크리스 H. 파크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외교 전문 매체 디플로맷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의 드론과 미사일, 핵무기 배치와 은닉, 운용 능력 등이 한국의 대응 능력을 앞지르고 있다”며 “장거리 포병, 탄도 미사일, 핵무기는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군사 균형과 억지력 유지 여부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요소였으며 머지않아 드론이 이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크 연구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이란에서 벌어진 전쟁이 한반도에서 양측이 상정하는 전쟁 양상과 맞닿아 있다. 특히 장거리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해 상대방의 후방 깊숙한 곳을 공격하는 양상이 양측이 준비하는 전쟁의 형태와 유사하다. 파크 연구원은 “북한이 드론을 기존의 장거리 타격 전략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드론의 대량 운용과 분산·은폐 능력을 활용하면 탄도미사일 및 순항미사일 공격과 결합해 한국의 방공망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응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억제 수단으로서 ‘한국형 3축 체계’를 구축해 왔으며, 지난 5년 동안 드론을 해당 체계에 통합하려는 노력을 이어왔다. 한국군의 감시·정찰 역량, 핵심 과제로 부상파크 연구원은 무장 드론이 개발되고 실제 배치되면 한국은 3축 체계를 운용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역량을 확보해야 하며, 미국 역시 조약 동맹국인 한국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고 짚었다. 구체적으로 그가 꼽은 한국군의 취약점은 정보·감시·정찰(ISR) 역량이다. 그는 “3축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북한 지도부의 이동을 감시하고, 은폐된 시설을 찾아내며,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와 잠수함을 추적하고, 날아오는 미사일을 식별해야 한다”며 “여기에 드론 발사 장소와 발사 징후를 탐지하는 임무까지 추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기존 감시·정찰 역량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정찰 드론과 정찰위성을 추가로 확보하려 한다”면서도 “2029년 운용을 목표로 하는 육군의 저고도 미사일방어체계는 포병 위협에 대응하도록 설계된 만큼, 대규모 드론 공격에 대응할 때 요격탄과 센서망이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파크 연구원은 “이러한 이유로 가까운 미래에 북한의 드론과 미사일, 핵무기를 분산·은폐하고 운용하는 능력이 한국군의 파괴 능력을 앞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의 단방향 공격 드론(OWA·자폭 드론) 전력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한반도에 투입되는 미국의 정보·감시·정찰(ISR) 자산도 늘어나야 할 수 있다”며 “역사적으로 미국의 ISR 능력에 의존해 온 한국에게 ISR 능력은 오랫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감시·정찰 능력의 공백은 북한의 장거리 타격 전력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전작권 전환을 위한 한국군의 작전 수행 역량 확보와도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사령관 “한미, 北 대응 위해 분산형 훈련 필요”한국에 대한 북한군의 위협은 드론에 국한돼 있지 않다. 최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1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AUSA) 연례 행사 토론에서 “북한군이 (러시아 파병을 통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얻은 교훈을 훈련과 무기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며 “북한군이 전투를 통해 경험을 축적하는 동안 한미는 북한이 습득할 전술에 대응할 더 나은 훈련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양국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배워야 한다”며 병력과 지휘 기능을 여러 지역에 나눠 배치하고 이동해 공격 표적이 되는 위험을 줄이는 방식을 제안했다. 그는 “한국에서 매년 실시하는 두 차례 대규모 연습이 주로 대형 지휘소에 집중돼 있다. 우리는 이런 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면서 “제주에서부터 북쪽 경기도까지 훈련한다면 어떤 모습이겠는가”라며 훈련 범위를 넓히는 구상을 제시했다. 조셉 조 힐버트 미8군사령관(중장) 역시 같은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회용 공격 드론이 상시 위협으로 자리 잡았다”며 “북한 역시 전쟁의 교훈을 배우고 있다는 전제 아래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8군은 적의 공격에 방공부대가 직접 노출되는 상황을 가정한 기동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로재나 클레멘테 미 제35방공포병여단장은 “위협 경보가 발생하면 방공체계를 다른 위치로 신속하게 이동시키는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 “혈압 내리고 살까지 쏙”… 술과의 이별이 가져다준 기적 같은 변화 [헬스픽]

    “혈압 내리고 살까지 쏙”… 술과의 이별이 가져다준 기적 같은 변화 [헬스픽]

    우리가 매일 무심코 마시는 술 한 잔은 과연 우리 몸에 어떤 흔적을 남길까. 적당한 음주는 일상 속 가벼운 활력이 될 수 있지만, 양이 늘어나거나 습관이 되면 신체 곳곳은 보이지 않는 경고음을 울리기 시작한다. 술을 줄이거나 멀리하는 것만으로도 간 기능 회복부터 혈압 안정, 체중 감량까지 놀라운 신체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레드와인 등이 심장에 좋다는 통념과 달리, 알코올 섭취를 중단하면 혈압과 중성 지방 수치가 눈에 띄게 낮아진다. 정상 혈압(120/80 이하)을 웃돌던 고혈압 환자의 경우 금주만으로도 수치를 정상 범위로 되돌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지속적인 과음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심부전 위험 역시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맥주 한 잔(약 150kcal)과 와인 한 잔(약 120kcal) 등 술 자체의 열량은 생각보다 높다. 뿐만 아니라 술은 식욕을 자극해 많은 안주를 찾게 만드는 원흉이 된다. 술을 멀리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고열량 섭취를 막고 체중 감량과 식욕 조절에 가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독소를 해독하는 간은 과음(남성 주 15잔, 여성 주 8잔 이상)에 노출되면 지방간이나 간경변 같은 질병의 위험에 시달리게 된다. 다행히 간은 스스로 회복하고 재생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음주량을 줄이거나 끊는 것만으로도 큰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술을 마시면 잠이 쉽게 오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수면 후반부에 자주 깨게 만들고 호흡을 방해한다. 절주를 시작한 지 며칠만 지나도 아침에 훨씬 개운함을 느끼고 탈수와 피로감이 줄어들어 낮 동안의 집중력도 함께 향상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절주 후 며칠 내에 소화 상태가 편안해지고 아침 기상이 가벼워지는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혈압과 혈액 내 지방 수치 등은 여러 날에 걸쳐 긍정적으로 바뀌며 체중과 간 건강의 회복은 개인의 음주 습관에 따라 점진적으로 나타난다. 만약 금주 과정에서 심한 식은땀이나 손 떨림 등의 금단 증세가 나타난다면 혼자 고민하기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 채명신 경기도의원 “공연 공간 운영·활용 지원으로”... 공연예술 기술교육 지원체계 구축 시동

    채명신 경기도의원 “공연 공간 운영·활용 지원으로”... 공연예술 기술교육 지원체계 구축 시동

    경기도 내 학교와 복지시설 등 지역 공연공간의 무대장비를 효과적으로 운용하고, 공공 공연장 전문인력을 현장에 연계하기 위한 정책 연구가 첫발을 뗐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채명신 의원(더불어민주당, 용인5)은 10월 14일 도의회 2층 예담채에서 ‘경기도 공연예술 기술교육 지원체계 구축방안 연구’ 착수보고회를 열고, 도내 공연예술 기술교육 활성화 및 현장 밀착형 지원체계 구축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채명신 의원이 회장을 맡은 의원연구단체 ‘경기도 공연예술 기술교육 및 지원 정책연구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채신덕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비롯해 황은화·한규찬·이지혜·전예슬 의원, 보건복지위원회 우현욱 의원과 곽선미 경기도 예술정책과장 등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연구 방향과 핵심 과제를 협의했다. 이날 채신덕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공연예술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가 연구에 충실히 반영되길 기대하며, 공연예술 활성화와 실질적인 지원책을 도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보고회에서는 연구책임자인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박성민 교수가 지역 공연 인프라의 한계와 대안 모델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학교·청소년시설·복지시설 등 일선 공연공간의 무대장비 관리 실태를 분석한 뒤, 공공 공연장의 전문 기술인력을 지역 현장과 연결하는 경기도형 기술교육 및 방문지원 모델을 소개했다. 그동안 시설과 장비 구축에만 편중돼 정작 이를 다룰 전문인력과 교육이 결여됐던 문제를 짚고, 정책의 방점을 공간 조성에서 ‘운영과 활용 지원’으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주요 연구 과제는 ▲지역 공연공간 및 무대장비 운영실태 조사 ▲학생 참여형 공연 제작교육 모델 개발 ▲공공 공연장 전문인력을 활용한 방문형 교육·현장지원 ▲공연기술 교육과 기본 안전지원 연계 ▲현직·은퇴 전문인력 활용체계 구축 ▲관련 조례 제정방안 마련 등으로 구성됐다. 채명신 의원은 “학교와 지역사회에 공연공간과 장비가 마련되어 있어도 이를 제대로 활용할 전문인력과 교육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시설 투자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 뒤 “이제는 공간을 만드는 정책에서 나아가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 공연장의 전문인력이 학교와 청소년시설, 복지시설 등을 직접 찾아가 장비 활용교육부터 공연 준비와 운영, 기본적인 안전관리까지 지원하는 경기도형 현장지원 모델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채 의원은 “학생들이 무대·조명·음향 등 공연 제작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현직과 은퇴 전문인력의 경험과 기술이 지역사회에 환원될 수 있도록 교육과 현장지원, 일자리를 연계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하겠다”며 “이번 연구가 단순한 정책 제안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제도적 지원체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용역은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약 3개월간 수행하며, 착수보고회에 이어 중간보고회와 최종보고회를 거쳐 연구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가칭 「경기도 공연예술 기술교육 지원 조례」 제정을 추진해 공연예술 기술교육과 현장지원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 분당서울대병원, 23년 역사 담은 역사홍보관 ‘스페이스 이음’ 개관

    분당서울대병원, 23년 역사 담은 역사홍보관 ‘스페이스 이음’ 개관

    분당서울대병원이 개원 23주년의 발자취와 주요 의료 혁신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홍보관을 새롭게 선보였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전영태)은 병원 1동과 2동을 잇는 1층 연결 복도에 역사홍보관 ‘스페이스 이음(SPACE EUM)’을 조성하고, 13일 개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2003년 개원 이래 분당서울대병원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내를 대표하는 첨단 의료기관으로 눈부시게 성장해왔다. 하지만 그동안 병원의 역사와 수많은 의료 성과를 한자리에서 소개할 전용 공간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에 병원은 내원객과 교직원의 발길이 가장 많이 닿는 1·2동 연결 복도를 전면 리모델링해 역사홍보관으로 재탄생시켰다. 환자와 보호자에게는 병원에 대한 깊은 신뢰를 선사하고, 교직원들에게는 자긍심을 심어주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공간의 명칭인 ‘스페이스 이음’에는 ‘시간을 잇고, 사람을 잇다’라는 콘셉트 아래 과거와 현재,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는 소통의 의미가 담겼다. 관람객이 복도를 따라 걷는 동안 자연스럽게 병원의 시간 속을 여행하도록 구성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따뜻한 우드톤 벽체와 부드러운 곡선 동선, 곳곳에 배치된 휴식 공간이 어우러져 잠시 쉬어가며 병원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전시 공간은 병원의 성장 과정을 △세우다 △나아가다 △거듭나다 △이끌다 △함께하다 △꿈꾸다 등 총 6개 시기로 나누어 구성했다. 국내 최초 ‘100% 디지털 병원’의 탄생부터 최소침습수술 개척, 첨단 스마트 병원 구축, 헬스케어혁신파크 개원, 그리고 팬데믹 최전선에서의 감염병 대응에 이르기까지 병원이 이뤄낸 주요 성과를 시간순으로 조명한다. 나아가 교육·연구·진료가 완벽히 융합된 미래 병원의 청사진도 함께 제시한다. 관람객의 흥미와 이해를 돕는 장치도 눈길을 끈다. 각 시기마다 ‘100% 디지털 병원은 어떤 병원일까?’, ‘최소침습수술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등 질문을 던지는 ‘이음 포인트’를 배치해 누구나 쉽게 병원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스누비안 스토리(SNUBHian Story)’ 공간은 병원과 환자가 함께 만든 감동적인 순간들로 채워졌다. 교통사고로 다발성 장기 손상을 입은 몽골 의대생이 재건수술을 통해 일상을 회복한 이야기, 생존 확률 1% 미만의 위기를 극복한 군인 환자의 사연 등이 따뜻한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된다. 더불어 치료받은 환자가 후원자로 돌아와 기부를 전한 ‘나눔의 선순환’ 이야기는 보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문화·휴식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공간 한편에 설치된 대형 LED 미디어 월에서는 자연을 테마로 한 힐링 영상이 상영되며, 맞은편 대기 좌석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진료 대기 중인 환자와 보호자가 잠시나마 긴장을 내려놓고 쉬어갈 수 있도록, 역사를 ‘보는’ 공간을 넘어 마음을 ‘위로하는’ 공간으로 꾸민 것이다. 이와 함께 지상주차장과 병원을 잇는 124m 길이의 스카이워크에도 2003년 개원부터 2032년 건립 예정인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까지의 핵심 성과와 미래 비전을 담은 콘텐츠를 설치해 내원객들이 오가는 길에 병원의 발전상을 자연스럽게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전영태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스페이스 이음은 지난 23년간 환자 곁을 지켜온 교직원들의 헌신과 병원을 믿고 찾아준 환자분들이 함께 써 내려간 소중한 기록”이라며, “이 기록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새로운 의료의 기준을 세우고, 더 나은 내일을 열어가는 병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송정한 전 원장 역시 “오늘의 분당서울대병원은 환자를 위해 헌신해온 모든 구성원이 함께 이룬 결과인 만큼, 그 시간이 한 공간에 기록되어 뜻깊다”며 “이곳의 역사가 교직원에게는 자긍심이, 후배들에게는 든든한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분당서울대병원 역사홍보관 ‘스페이스 이음’은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보호자, 내원객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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