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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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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사주자” 日 지진에 돌연 ○○ 품절 대란…이유 있었다 [월드픽]

    “다 사주자” 日 지진에 돌연 ○○ 품절 대란…이유 있었다 [월드픽]

    지난달 말 일본 구마모토에서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를 본 현지 낙농가를 도우려는 ‘착한 소비’ 열풍이 화제다. 지난 14일 일본농업신문에 따르면 도쿄 JR아키하바라역 내 두 곳에 설치된 우유 자동판매기에서 판매되는 실온 장기보관용 ‘오아소(大阿蘇) 우유’의 매출이 7월 말부터 급증했다. 자판기 관리를 맡은 대형 우유 유통업체 측은 “7월 말부터 품절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고 전했다. 이 같은 ‘착한 소비’의 계기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자판기 사진 한 장이었다.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지 이틀 뒤인 7월 30일 한 이용자가 자판기 사진과 함께 “구마모토 응원 사양으로 바뀌었다. 마셔서 응원하자”고 올린 글이 화제가 된 것이다. 이 글은 이날 현재 조회수 178만회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해당 자판기는 10년 전 구마모토 지진과 2년 전 노토반도 지진 당시에도 판매 수익 일부를 복구 성금으로 기부해 온 곳으로 알려졌다. 구마모토현낙농연합회 측은 지진 피해 이후 출하와 제조를 재개한 해당 우유 제품의 하루 출하량이 평소의 몇 배 수준으로 급속히 늘었다고 밝혔다. 연합회 관계자는 “현 내 일부 농가는 축사 파손 등으로 복구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며 “우유를 많이 소비하는 것이 피해 낙농가에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구마모토 지진에 관광업 타격…인근 지역에도 파급지난 1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지진 발생 이후 이달 초까지 구마모토현 내 숙박 시설에서만 약 6만 5500명분의 예약 취소가 접수됐다. 피해 금액은 약 9억엔(약 81억원)에 달하며 여진 우려와 자제 분위기 속에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의 상징인 구마모토성도 석축이 무너지며 임시 관람 중단이 이어지고 있고, 히나구 온천 등 주요 관광지의 숙박 시설들도 배관 파손과 지반 침하, 건물 균열 등으로 예약을 전면 취소하는 등 영업 중단에 내몰렸다. 지진 피해가 거의 없었던 지역까지 여진 공포와 방문 기피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대규모 숙박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구마모토현 북동부 미나미아소 지역의 ‘아소 파름랜드’에서 약 3600명, 아소시 전체에서 1만 7000명 이상의 예약이 취소되는 등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규슈고속도로와 규슈신칸센 일부 구간의 운행이 중단되면서 인근 미야자키현과 가고시마현 등의 관광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가고시마현의 경우 현지 주민 다음으로 많은 전체 숙박객의 15%를 차지하던 인근 후쿠오카현 관광객의 발길이 교통망 단절로 끊겼다. 미야자키현에서도 1만여명의 숙박 취소가 발생하는 등 일본 남서부 규슈 전역의 관광 산업이 휘청이고 있다.
  • [르포] 반환점 돈 日자민당 총재선거운동... 도쿄 연설 ‘뜨거운 열기’

    [르포] 반환점 돈 日자민당 총재선거운동... 도쿄 연설 ‘뜨거운 열기’

    中에서 사망한 초등생 사건 공통적 언급고이즈미 ‘선택적부부별성’ 반발 고성도 19일 오후 5시 ‘오타쿠의 성지’ 도쿄 아키하바라역 근처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연설회에는 가을 이상 더위에도 수천 명의 지지자와 취재진이 몰렸다. 후보의 얼굴을 붙인 우치와(부채)를 손에 들거나 특정 색깔의 수건을 목에 맞춰 두른 열성 지지자들도 있었지만 교복을 입은 학생들부터 평범한 회사원들까지 다양한 모습의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삼엄한 경비 속에 후보들은 대형 선거 포스터를 붙인 트럭 위에 올라 각각 10분씩 연설에 나섰다. 후보가 역대 최다인원인 9명이다 보니 연설은 1시간 40분 넘게 진행됐지만 대부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후보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이날 후보들은 공통으로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사망한 일본인학교 초등학생의 사건을 언급했다. 여론조사 1위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특히 이를 강조하며 국민 안전 확보를 위한 ‘안보’를 강조했다. 모케기 도시미쓰 간사장,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 히야시 요시마 관방장관,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등도 중국 사건을 거론하며 중국 당국의 대응이 불충분하다고 비판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중국 경찰이 아직도 적절한 설명을 내놓고 있지 않다”며 중국에 설명을 요구하고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를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선택적부부별성제도’(부부가 다른 성씨를 쓰도록 허용)에 대한 반발도 목격됐다. 일부 청중들은 고이즈미 전 환경상의 발언 중 ‘장난하냐’, ‘부부별성 반대한다’는 등의 고성을 질렀다. 최근 일본 매체들은 지지율 1위였던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내세운 ‘선택적 부부별성제도’ 찬반에 지지율이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 담당상은 예상 외의 지지를 받으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청중들은 그의 별명인 ‘고바호크’, ‘힘내라’ 등을 외치며 호응했다. 그는 일본 경제 구조의 자율성을 높여 국제사회와 경쟁하는 일본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이즈미·고바야시 두 40대 주자는 노타이 흰 셔츠로 무대에 올라 젊은 이미지를 강조했다. 흰 셔츠에 서스펜더(멜빵) 차림으로 나타난 고노 타로 디지털상은 일본이 자유, 민주주의 평화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자위대명기를 위한 헌법 개정 전에 일본이 평화에 대해 확실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보수 지지층의 지지를 힘입어 ‘다크호스’로 주목받은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외교, 방위, 경제, 기술, 정보, 인재 등 5가지 분야에서 종합적 국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해 무엇보다 경제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이번 총재 선거는 오는 27일 투표로 마무리 된다. 후보들은 지난 14일 나고야를 시작으로 후쿠시마, 가나자와, 오사카 등 토론회에 연설회에 참여했다. 도쿄에서 거리 연설회가 열린 건 이날이 처음이다.
  • “놀라운 효과” 지하철 불법촬영 막기 위해 ‘이것’ 설치한 日

    “놀라운 효과” 지하철 불법촬영 막기 위해 ‘이것’ 설치한 日

    일본에서 지하철 ‘불법 촬영’을 막기 위해 역사 에스컬레이터에 뒤를 볼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거울을 설치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최근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역 등 주요 역사들은 에스컬레이터 벽면에 30㎝×20㎝ 크기의 거울 6개를 같은 간격으로 설치했다. 이는 여성들이 거울을 통해 자신의 뒤를 확인할 수 있게 해 불법 촬영을 시도하려는 범죄자들을 사전에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거울 옆에는 ‘불법 촬영 주의!’라고 적힌 스티커도 부착돼 있다. 해당 거울을 만든 일본 기업 ‘코미’는 “표면은 평평한데 광각인 특수 거울을 개발했다”며 “거울에 비치는 시야를 넓혀 수상한 사람을 감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역사 에스컬레이터 거울 설치는 오사카부 경찰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사카부 경찰은 지난해 3월 JR 오사카역 에스컬레이터에 거울과 주의 스티커를 설치했다. 그 결과 설치 전후 30분간 비교 실험에서 승객들이 주변을 경계하는 비율이 10배나 증가했다. 실제 오사카역의 경우 거울 설치 이후 불법 촬영 피해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바현 후나바시역의 경우 2022년 23건이었던 불법 촬영 피해가 지난해 17건, 올해는 7월까지 5건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시마다 다카히토 과학경찰연구소 실장은 “사람들이 거울을 자연스럽게 들여다보는 심리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거울 설치는 도쿄, 가나가와, 지바, 아이치 등 여러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촬영 관련 검거 건수는 5730건으로 5년 전보다 45% 증가했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성적 촬영 등 처벌법 위반으로 6개월간 1203건이 적발됐다. 장소별로는 ‘역사 내’가 20%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휴대전화를 이용한 범행이 80%에 달했다. 또한 오후 3~6시 퇴근 시간대 발생 비율이 전체의 25%로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도 지하철 불법 촬영을 막기 위한 대책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는 올해 선정릉역, 강남역 등 16개 지하철역에 ‘안심거울’ 30개를 추가 설치했다고 밝혔다. 에스컬레이터 상부 벽면과 여성화장실 출입구에 부착된 안심거울은 뒷사람의 행동을 확인할 수 있어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 ‘불법촬영은 범죄’라는 안내판도 함께 달았다. 이번 설치로 강남구 내 안심거울은 여성 1인가구 밀집 지역인 논현역, 학동역, 언주역, 선정릉역 등을 중심으로 총 27개 역사 101개로 늘었다. 구 관계자는 “모니터링 결과 지하철역에서 관련 민원이 감소하고, 시선 처리에 변화를 느꼈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심리적인 안정감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 [르포] 항의 컸던 고이케 연설…기시다 운명 가를 도쿄도지사 선거

    [르포] 항의 컸던 고이케 연설…기시다 운명 가를 도쿄도지사 선거

    “도민의 삶과 목숨을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고이케 유리코(71) 현지사가 2일 오후 6시 도쿄 아키하바라역 광장에서 유세하며 이같이 말하자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박수를 쳤다. 하지만 경찰이 친 펜스 밖 시민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는 항의 시위도 이어졌다. 자신이 특별 고문을 맡고 있는 지역정당 ‘도민퍼스트회’의 상징색인 초록색 재킷을 입은 고이케 지사는 연설 트럭에 올라서서 약 30분간 미소 지으며 연설했다. 도정에 전념하겠다던 고이케 지사였지만 선거가 일주일도 남지 않자 이날 처음 평일 거리 유세에 나섰다. 젊은층 표심을 잡기 위해 애니메이션 성지 아키하바라를 연설 장소로 선택한 고이케 지사는 저출산 대책 등 젊은층 중심의 공약을 강조했다. 고이케 지사는 “만화와 게임은 큰 산업이며 이를 위해 도쿄도가 서포트하겠다”며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9도의 습하고 더운 날씨 속에 모인 일부 시민은 ‘사요나라(안녕) 유리코’, ‘극우 반대’, ‘공약 달성률 0%’ 등 다양한 플래카드를 들고 연설장을 오가며 고이케 지사를 비판했다. 일부 시민들은 고이케 지사가 말을 마칠 때마다 “거짓말 하지마”, “돌아가라” 등을 외치며 거세게 항의했다.이번 도쿄도지사 선거는 여야 대리전이자 여성 대 여성, 스타 정치인끼리의 대결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한때 일본에서 최초 여성 후보로 꼽힌 인물이다. 중의원(하원) 8선을 지낸 그는 파벌 경쟁에서 밀린 불만으로 자민당을 탈당했다. 이어 2016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자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며 주목받았다. 2017년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자신이 만든 도민퍼스트회가 자민당을 꺾고 제1당이 되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유언비어로 수많은 조선인이 희생된 간토대지진과 관련해 매년 추도문을 보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우익 성향 인물이다. 고이케 지사의 대항마로 나선 렌호(56) 전 참의원은 이날 같은 시각 에도가와구 니시카사이역에서 거리 유세에 나섰다. 그는 지난 5월 27일 “자민당이 연명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 고이케 도정을 리셋하기 위해 선두에 서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며 일찌감치 선거를 준비했다. 대만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렌호 의원은 모델과 뉴스캐스터 등을 거쳐 2004년 참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행정쇄신담당상과 입헌민주당의 뿌리인 민진당 대표 등을 역임했다. 간토대지진 추도문 관련해서 두 후보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각 후보에게 추도문 발송 의향에 관해 묻자 고이케 지사는 “희생된 모든 분에게 애도를 표하지만 (추도문을 보내지 않는) 대응은 향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고집했다. 반면 렌호 전 참의원은 “주최 측의 요청이 있으면 추도문 발송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현 상황에서 고이케 지사가 앞서고 있고 렌호 전 참의원이 맹추격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교도통신이 지난달 29~30일 유권자 10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서 고이케 지사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이보다 앞서 지난달 22~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고이케 지사가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여아 대리전으로 치러지는 만큼 각 당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지 못하면서 연립 여당인 공명당과 함께 고이케 지사를 물밑에서 지원하고 있다. 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사회민주당은 렌호 전 참의원을 돕고 있다. 자민당으로서는 렌호 전 참의원이 자민당 심판론을 내세운 만큼 이번 선거에서 패배 시 정권 존립의 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최근 각종 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도쿄도지사 선거 마저 지게 되면 기시다 총리의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심이 야당의 자민당 심판론을 받아들였다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다만 고이케 지사가 현재 우세한 상황에서 자민당이 안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자사 여론조사에서 고이케 지사가 앞서고 있어 지사를 지원하는 자민당 내 안도감이 확산하고 있다”며 “렌호 전 참의원 측은 무당파층을 유입하는 데 고전하고 있어 입헌민주당이 초조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 “죽이고 싶었다”…日전철서 20대 여성, 男 4명에 ‘묻지마 칼부림’

    “죽이고 싶었다”…日전철서 20대 여성, 男 4명에 ‘묻지마 칼부림’

    새해 들어 일본에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도심 전철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까지 일어났다. 4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쯤 도쿄 도심을 순환하는 야마노테선의 아키하바라역과 오카치마치역 사이 구간을 달리던 전철 안에서 20대 여성이 흉기를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전철 내에 있었던 남성 4명이 다쳤다. 이 중 2명이 각각 가슴과 등을 찔리는 등 총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해당 여성을 살인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사람을 죽이고 싶어서 찔렀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과 피해자들은 사건 당일 처음 본 사이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흉기 1개를 확보했으며, 여성의 가방에서는 흉기 1개가 추가로 발견됐다. 당시 전철 안에 있던 30대 남성은 “다른 승객이 ‘위험해’라고 말하면서 달려왔다”며 “여성이 승객들에게 붙잡혀 저항하고 있었다. 발밑에는 칼이 떨어져 있었다”고 NHK에 전했다.
  • “N포세대 좌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면 희망 없다”

    “N포세대 좌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면 희망 없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의 이른바 ‘N포세대’는 일본의 ‘로스트 제너레이션’(잃어버린 세대)과 비슷합니다. 지금부터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한국에는 정말로 중요합니다.” 일본이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1990년대 사회에 나와 좌절한 세대의 심리를 다룬 ‘로스트 제너레이션 심리학’의 저자인 구마시로 도루(40·정신과 전문의) 박사는 20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N포세대’ 문제가 최근 들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아직은 정부 차원의 대책을 고안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마시로 박사는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인 하자센터가 18~20일 진행한 제7회 ‘서울청소년 창의 서밋’에 기조 강연자로 초청받아 내한했다. 경제적 불안 때문에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의미의 ‘3포세대’에서 출발한 ‘N포세대’는 내 집 마련, 대인관계, 꿈, 희망 등 모든 것을 포기하는 세대라는 의미다. 일본에서 ‘로스트 제너레이션’은 1970년대 고도 성장기에 태어났지만 이후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게 된 세대를 말한다. “일본의 ‘로스트 제너레이션’은 고학력이 고소득으로 이어진다는 ‘학력 신화’를 믿는 베이비붐 세대 부모 밑에서 자랐습니다. 입시 경쟁만 뚫으면 성공할 줄 알았지요. 그런데 장기 불황이라는 변수가 나타났고, 비정규직 일자리만 넘쳐나면서 커다란 정신적 혼란을 겪게 됐습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등을 맞으며 본격화한 한국의 ‘N포세대’는 일본의 ‘로스트 제너레이션’과 맥이 통한다고 평가했다. 구마시로 박사는 대졸자들이 취업을 포기하게 되는 것은 내면화된 가치관과 현실 사이에서 겪는 ‘심리적 갈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장기 불황기에는 학위가 있다고 해서 능력을 인정받을 수 없는데도 이 사실을 인정하기 힘들어 하지요. 비정규직 일자리를 가진 뒤 ‘내가 왜 이런 하찮은 일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스스로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사내 인간관계도 제대로 형성할 수가 없게 되는 거죠.” 성에 차지 않는 일자리를 가질 바에야 일을 하지 않고 부모 세대에 의존해 생활하는 청년층이 ‘니트족’이다. 국내 15~29세 청년 100명 중 15명은 니트족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니트족 비율이 7번째로 높다. 구마시로 박사는 이런 상황들은 필연적으로 세대 갈등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인터넷에서 처음 ‘로스트 제너레이션’이라는 용어가 사용됐는데, ‘기성 세대가 우리의 풍요로운 삶을 빼앗아 갔다’는 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구마시로 박사는 “2008년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역에서 17명을 죽거나 다치게 한 묻지마 살인범은 자동차 부품회사 파견직 근로자로, 비정규직을 전전하다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감을 느껴 인터넷에만 빠져 지냈던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로스트 제너레이션’의 또 다른 특징은 소통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는 자국 내에서 외부와 단절하고 집에서만 생활하는 ‘히키코모리’가 얼마나 되는지 추산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요. ‘히키코모리’의 등장을 단지 개인의 문제로 여겨 방치한 측면이 강한 거죠.” 그는 “일본 정부는 ‘니트족’, ‘히키코모리’ 등을 위한 대책을 절실하게 강구하지 않고 있는데, 대책을 마련하기에도 이미 늦었다고 보기 때문”이라면서 “한국에서 좌절한 청년들의 잘못된 삶의 방식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게 하지 않으려면 정부가 선제적이고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N포세대 좌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면 희망 없다”

    “N포세대 좌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면 희망 없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의 이른바 ‘N포세대’는 일본의 ‘로스트 제너레이션’(잃어버린 세대)과 비슷합니다. 지금부터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한국에는 정말로 중요합니다.” 일본이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1990년대 사회에 나와 좌절한 세대의 심리를 다룬 ‘로스트 제너레이션 심리학’의 저자인 구마시로 도루(40·정신과 전문의) 박사는 20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N포세대’ 문제가 최근 들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아직은 정부 차원의 대책을 고안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마시로 박사는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인 하자센터가 18~20일 진행한 제7회 ‘서울청소년 창의 서밋’에 기조 강연자로 초청받아 내한했다. 경제적 불안 때문에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의미의 ‘3포세대’에서 출발한 ‘N포세대’는 내 집 마련, 대인관계, 꿈, 희망 등 모든 것을 포기하는 세대라는 의미다. 일본에서 ‘로스트 제너레이션’은 1970년대 고도 성장기에 태어났지만 이후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게 된 세대를 말한다. “일본의 ‘로스트 제너레이션’은 고학력이 고소득으로 이어진다는 ‘학력 신화’를 믿는 베이비붐 세대 부모 밑에서 자랐습니다. 입시 경쟁만 뚫으면 성공할 줄 알았지요. 그런데 장기 불황이라는 변수가 나타났고, 비정규직 일자리만 넘쳐나면서 커다란 정신적 혼란을 겪게 됐습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등을 맞으며 본격화한 한국의 ‘N포세대’는 일본의 ‘로스트 제너레이션’과 맥이 통한다고 평가했다. 구마시로 박사는 대졸자들이 취업을 포기하게 되는 것은 내면화된 가치관과 현실 사이에서 겪는 ‘심리적 갈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장기 불황기에는 학위가 있다고 해서 능력을 인정받을 수 없는데도 이 사실을 인정하기 힘들어 하지요. 비정규직 일자리를 가진 뒤 ‘내가 왜 이런 하찮은 일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스스로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사내 인간관계도 제대로 형성할 수가 없게 되는 거죠.” 성에 차지 않는 일자리를 가질 바에야 일을 하지 않고 부모 세대에 의존해 생활하는 청년층이 ‘니트족’이다. 국내 15~29세 청년 100명 중 15명은 니트족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니트족 비율이 7번째로 높다. 구마시로 박사는 이런 상황들은 필연적으로 세대 갈등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인터넷에서 처음 ‘로스트 제너레이션’이라는 용어가 사용됐는데, ‘기성 세대가 우리의 풍요로운 삶을 빼앗아 갔다’는 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구마시로 박사는 “2008년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역에서 17명을 죽거나 다치게 한 묻지마 살인범은 자동차 부품회사 파견직 근로자로, 비정규직을 전전하다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감을 느껴 인터넷에만 빠져 지냈던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로스트 제너레이션’의 또 다른 특징은 소통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는 자국 내에서 외부와 단절하고 집에서만 생활하는 ‘히키코모리’가 얼마나 되는지 추산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요. ‘히키코모리’의 등장을 단지 개인의 문제로 여겨 방치한 측면이 강한 거죠.” 그는 “일본 정부는 ‘니트족’, ‘히키코모리’ 등을 위한 대책을 절실하게 강구하지 않고 있는데, 대책을 마련하기에도 이미 늦었다고 보기 때문”이라면서 “한국에서 좌절한 청년들의 잘못된 삶의 방식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게 하지 않으려면 정부가 선제적이고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난징 대학살 없었다” NHK 경영위원도 망언

    “위안부는 전쟁을 했던 어느 나라에나 있었다”는 모미이 가쓰토 신임 회장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일본 공영방송 NHK가 이번에는 경영위원의 망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NHK 회장을 뽑는 경영위원회의 일원인 햐쿠타 나오키는 지난 3일 도쿄 신주쿠역 근처에서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다모가미 도시오 전 항공막료장에 대한 지원 연설을 하면서 “세계 각국은 난징(南京)대학살을 무시했다. 왜냐하면 그런 일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그는 같은 날 아키하바라역 앞 연설에서도 “일부 (일본) 군인들에 의한 잔학 행위가 있었지만 그것은 일본인뿐 아니라 미군도 하고 중국군도 하고 소련군도 했다”면서 “이런 것을 의무교육을 받는 아이들에게 가르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영화로 제작돼 인기리에 상영 중인 ‘영원의 제로’의 저자이기도 한 햐쿠타는 평화헌법 수정을 주장하는 일본 문화계의 대표적인 우익 인사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친분이 깊다. 지난해 11월 NHK 경영위원으로 선임됐다. 한편 일본 가고시마현 ‘지란특공평화회관’이 태평양전쟁 말기 가미카제 자살특공대로 동원됐던 대원들의 기록에 대해 2015년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한다고 일본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이곳에는 자살특공대원의 유서, 사진 등 1만 4000여점이 소장돼 있는데 이 가운데 본인 이름 등이 확인되고 직필로 쓰인 유서와 편지 등 333점에 대해 등재 신청을 한다. 지란은 전쟁 중 육군 소년비행단 훈련 학교 등이 있었던 곳으로, 일본군은 전황이 불리해지자 이곳을 육군 최후의 특공기지로 삼아 자살특공대원들을 태운 전투기를 대거 출격시켰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일본 참의원 선거 현장을 가다] (중) 도쿄 신주쿠 표심은

    [일본 참의원 선거 현장을 가다] (중) 도쿄 신주쿠 표심은

    참의원(상원) 선거를 이틀 앞둔 19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 자민당 비례대표로 이번 선거에 출마한 외식업체 ‘와타미’의 창업자 와타나베 미키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었다. 바람 한 점 없이 햇볕만 내리쬐는 길거리에서 와타나베가 연신 허리를 굽혀 인사했지만 행인들은 별 관심이 없다는 듯 지나치기에 바빴다. 일찌감치 자민당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어져서일까. 이번 선거는 투표율이 50%를 밑돌아 2007년(58.64%)이나 2010년(57.92%)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승리를 자신하는 와타나베는 “자민당이 주는 안정감이 국민들의 지지를 얻는 이유”라고 말했지만 유세장을 지나던 일본 국민들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역시나 문제는 경제였다. 자민당을 이끄는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었다. 50대 은행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마쓰다 히로시는 “일본 경제는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 이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기 때문에 아베와 자민당이 지지를 받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아베노믹스가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일단 분위기는 띄웠지만 경기가 살아났는지는 모르겠다. 나도 보너스는 조금 올랐지만 기본급은 그대로다. 기본급이 올라야 경기가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잃어버린 20년’을 탈출할 수 있다는 희망은 가졌지만 그 희망이 아직 실현되지 않은 단계에서 일본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었다. 신주쿠역에서 만난 한 40대 남성은 “아베노믹스는 매스컴에서 띄우니까 좋아 보이는 것 같다”면서 “제발 경제가 나아졌으면 좋겠지만 아직 나는 경기 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씁쓸해했다. 경제 이외의 다른 정책에 대해서는 일본 국민들이 큰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60대 주부인 요네야마 유리코는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 자세히 모르겠다”면서 “아베 총리는 온화해 보이지만 그런 사안에 대해서는 고집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위안부 소녀상과 윤봉길 의사 순국비 등에 ‘말뚝 테러’를 한 스즈키 노부유키가 도쿄도 선거에 출마한 것에 대해 “누군지 모르겠다”며 생뚱맞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자민당 외에 대안이 없다’는 실망감 속에 대부분의 국민들은 자민당과 공명당이 이번 선거에 포함되지 않는 의석을 합해 과반수(122석)를 무난히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자민당 단독 과반은 힘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었다. 한편 이날 아베 총리는 오전부터 미에현과 지바현을 돌며 막판 유세전에 진력했다. 민주당은 가이에다 반리 대표 등이 효고현과 후쿠오카현, 히로시마시에서 선거 운동을 이어갔다. 아베 총리는 20일 전자상가가 밀집된 아키하바라역 앞에서 마지막 연설을 할 예정이다. 최근 20~30대의 자민당 지지율이 높아진 만큼 젊은층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열린세상] 일본 더 이상 골초천국 아니다/임상빈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 일본지역 최고경영자과정 교수

    [열린세상] 일본 더 이상 골초천국 아니다/임상빈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 일본지역 최고경영자과정 교수

    일본 대학과 한국 대학의 문화는 꽤 닮아 있다. 대학 교정도 매우 친숙하게 느껴진다. 일견 낯선 느낌이 있다면 ‘캠퍼스가 무척 깨끗하다.’는 것이 아닐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교내 전 지역 금연시행’이 그 하나일지 모른다. 일본 대학 캠퍼스에선 걸으며 담배를 피우거나 지정 흡연구역 외 장소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은 거의 볼 수 없다. 와세다대학은 4만명의 학생들만 생활하는 제한된 캠퍼스 공간으로 이뤄져 있지 않다. 단과대학별로 흩어져 ‘와세다 대학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된 흡연장소 외 자리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 조치소피아 대학은 한국 서강대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캠퍼스를 갖고 있다. 이 학교엔 단 한 군데 흡연 장소가 있다. 결코 흡연자를 위한 넉넉한 대우는 아닌 듯하다. 하지만 숨어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을 찾는 게 용이하지 않다. 일본대학생 흡연율은 남학생이 30%, 여학생이 10%를 약간 밑돈다고 한다.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일본 캠퍼스가 종전에도 그랬던 것은 아니다. 지난 5월 대중 장소의 간접흡연 차단을 의무화한 ‘건강증진법’이 시행되면서부터 달라졌다. 그 이전엔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나 재떨이가 있었다. 거의 10~20m 간격으로 재떨이와 휴지통이 있었다. 그 자리엔 보행 중 금연의 필요성을 알리는 푯말이 자리하고 있다. “담배를 들고 있을 때 아이의 눈높이입니다. 조심하십시오.”라든가 “700도짜리 횃불을 들고 계시군요.” 같은 호소력 깊은 문구도 눈에 띈다. 대학 캠퍼스만 그런 것이 아니다. 도쿄의 중심부인 지요다, 신주쿠 등 3개구는 역내 전역에서 길거리 흡연을 금지하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했다. 공공장소 내 전면 금연을 실시(가나가와 현)하는 등 흡연규제를 법규화한 지자체는 무려 19개나 된다. 일본에서 흡연자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파란색 혹은 빨간색으로 표시된 2~3평 정도의 흡연구역에서만 옹기종기 모여 담배를 피운다. 마치 일본 SF문학을 대표하는 쓰쓰이 야스타가의 소설 ‘최후의 끽연자’를 연상케 한다. 흡연권을 주장하는 주인공이 거센 혐연운동에 밀려나 고층빌딩 옥상까지 쫓겨간다는 게 소설의 주요한 골자다. 한편 흡연구역으로 ‘유명’해진 곳이 있다. 바로 전자상가가 모여 있는 아키하바라역 앞 광장이다. 이곳에 일본담배회사인 JT와 기초단체가 공동으로 약 20평 남짓한 ‘광활한’ 흡연구역을 마련한 때문이다. 일본은 몇 년전까지만 해도 ‘흡연왕국’ ‘골초천국’ 등으로 불렸다. 그만큼 흡연에 대해 관대했던 것이다. 대중업소는 물론 공연장과 첨단 빌딩에서도 흡연자는 당당하고 떳떳하게 흡연 권리를 행사했다. 일본이 과연 ‘문화선진국’이 맞는가 하는 의심을 갖게 하는 면면들이다. 이것은 인간의 감각적 즐거움을 존중하면서 이것을 개성이나 인권의 한 형태로 보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연은 사회적 문제가 아니라 바로 개인의 문제라는 인식을 반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 경종을 울린 건 일본 법원이다. 도쿄지원이 2002년 간접흡연의 피해자 구제를 명령한 것이다. 일본법원이 흡연피해에 대한 사회의 구조적 변환을 요구했고, 지자체도 이런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나갔다. 어떻든 올해 일본의 담배판매량은 약 1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건강증진법의 직접적 효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놀라운 ‘성과’임에 틀림없다. 설령 그것이 국가명령에 순종하는 일본의 국민성 탓일지라도 그렇다. 우리 정부와 국민이 배워야 할 점은 흡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일본 각계의 다양한 노력이다.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사회적 접근 방법도 주목할 부분이다. ‘법을 만들어도 시민이 지키지 않으면 소용 없지 않으냐.’는 넋두리는 더 이상 필요 없다. 때마침 버스정류장 금연을 실시했던 서울시가 4대문 안 길거리 금연을 추진할 모양이다. 서울시의 일처리에 눈길이 모아지는 것은 일본과의 경쟁심 때문은 아니다.
  • [박홍기 특파원 도쿄이야기] 日 ‘무차별 살인’ 남일 아니다

    9일 아침 도쿄 지요다구 아키하바라역은 평상시처럼 붐볐다. 반면 역 건너편의 인도 한쪽에는 시민들이 바친 꽃다발과 음료수 등이 수북이 쌓여있었다. 출근길의 회사원들도, 길을 지나던 어린이도 잠시 발길을 멈춰 희생자를 위해 합장했다. 다름아닌 전날 대낮에 ‘무차별 칼부림’에 의해 시민 7명이 희생된 바로 그 장소다. 노상 ‘분향소’인 셈이다. 아키하바라는 세계 최대의 전자상가이자 번화가로 ‘보행자의 천국’이다. 또 빼놓 수 없는 관광 명소다. 그러나 이제 최악의 ‘무차별 살인’이 일어난 장소로 기록되게 됐다. 불과 5분만에 7명이 숨지고 10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1998년 이후 10년 동안 공공장소에서 발생한 67건의 무차별 범죄 가운데 아키하바라사건의 사상자가 가장 많다. 일본에서는 무차별 살인을 ‘도리마(通り魔)살인’으로 표현한다. 왕래가 잦은 곳에서 이유없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범행을 저지르는 탓에 ‘거리의 악마’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예컨대 지하철을 기다리던 회사원을 철로로 밀어 떨어뜨리거나 지하철 개찰구 앞에서 마구잡이로 시민들을 찌르는 사건들이다. 범행의 대상에 예외가 없다는 얘기다. 아키하바라 사건의 범인 카도 도모히로(25)는 경찰에서 “세상이 싫다.(범행에) 누구라도 좋다.”라고 진술했다. 무차별 살인범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사회를 겨냥한 공격이다. 물론 범인은 휴대전화에 자신의 범행 계획을 시간대별로 메모해 놓을 만큼 치밀성을 보였다. 경찰청 통계에서 보듯 일본의 무차별 범행은 심각한 수준이다.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사회와 담을 쌓은 160만명에 달하는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의 사회 적응에도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 자칫 ‘예비 범죄인’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나아가 경쟁 지상주의의 반성으로 타인 배려, 생명 존엄성 등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이 한층 제기되고 있다. 노다 마사아키 간사이대학원 교수는 도쿄신문에서 “격차 사회가 개선돼야 한다. 사회의 절망감과 좌절감이 타자에 대한 공격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만의 사회적 병리현상은 아닌 듯싶다. hkpark@seoul.co.kr
  • 日도쿄 도심서 ‘묻지마 칼부림’

    |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박창규기자|휴일인 8일 낮 12시40분쯤 일본 도쿄 도심에서 ‘묻지마 칼부림’에 7명이 숨지고 10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 일본이 충격에 빠졌다. 범인 가토 도모히로(25·시즈오카현)는 이날 도쿄 지오다구 JR(일본철도)아키하바라역 부근 네거리에서 정지신호를 무시한 채 2t 트럭으로 행인들에게 돌진,5∼6명을 크게 다치게 했다. 이어 트럭에서 내려 행인들을 향해 서바이벌 게임에서 사용하는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차에 치거나 칼에 찔린 시민은 무려 17명이나 됐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7명이 숨졌다. 범행 뒤 달아나다 경찰관 등에게 붙잡힌 범인은 “사람을 죽이기 위해 아키하바라에 왔다. 세상이 싫다. 누구라도 좋다.”라고 진술했다. 범행에 사용된 트럭은 렌터카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을 목격한 남성(20)은 “범인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는 행인들을 쫓아가 찔렀다.”고 진술했다. 때문에 휴일에 전자상가로 밀집된 아키하바라를 찾은 시민들은 한때 공포에 떨었다. 공공장소에서 이유 없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살인을 저지르는 이른바 ‘무차별 살인’은 최근 일본 사회의 심각한 골칫거리다. 앞서 지난 3월23일 도쿄 인근인 이바라키현의 쓰치우라시역 앞길에서도 가나가와 마사히로(24·무직)가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hkpark@seoul.co.kr
  • [新에너지 시대] 태양은 많다-일본

    [新에너지 시대] 태양은 많다-일본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은 태양광발전에서 선두주자다. 지난 1959년 전자회사인 샤프가 태양전지 개발에 처음으로 손을 댔다. 태양의 빛을 에너지로 바꾸는 태양광 발전 즉 태양전지의 연구에 나섰다. 샤프의 창업자인 하야카와 도쿠지는 “반드시 태양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예측해 오던 터다.1964년 샤프는 태양전지를 생산, 세계 최초로 상용화의 길을 열었다. 샤프는 2000년부터 7년 연속, 태양전지의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산총연, 원가절감 연구에 전력 도쿄도 근교인 이바라키현의 쓰쿠바는 한국의 대덕연구단지와 비슷한 연구학원 도시다. 도쿄의 아키하바라역에서 특급열차로 45분쯤 정도 걸린다. 일본 최대 연구소인 산업기술총합연구소(산총연)도 쓰쿠바의 한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산총연은 전체 연구동 및 부속건물 가운데 일부인 27개동을 4개 구역으로 나눠 건물의 옥상이나 외벽에 태양전지 모듈(태양광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패널)을 설치했다. 모듈이 투명한 특수유리와 비슷해 유리벽이나 유리지붕으로 착각할 정도다. 특히 반도체의 다양한 무늬를 고려해 건물과도 조화를 이룬다. 대형 주차장은 100㎾ 규모의 태양전지 모듈로 지붕을 만들었다. 기업 등에서 제작한 모듈의 성능 등을 측정하는 목적도 있다. 산총연이 2004년 4월 태양광 발전을 시작한 이래 지난 7월 300만㎾를 넘어섰다. 그러나 하루 생산 전기량은 산총연 전체 소비전력의 1%에 불과하다. 산총연에서 태양광발전의 연구를 담당하는 곳은 태양광발전연구센터(센터장 곤도 미치오)다. 센터는 태양광발전의 생산단가를 절감하기 위한 신재료·디자인 등의 개발에서부터 태양전지의 표준화·상용화를 위한 평가기술, 국제협력에 이르기까지 국가 차원에서 태양광발전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센터장 곤도는 “태양광발전의 핵심은 발전생산단가를 낮추고, 효율화를 높여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라면서 “우선 2010년까지 현재의 발전비용을 50%가량 삭감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원가 2030년 7엔으로… 정부도 개발 지원 일본 정부는 현재 ‘태양광발전 2030 로드맵’에 따른 태양광발전 기술개발에 나섰다. 지난 2002년 6월에는 ‘신에너지 전기이용법(RPS)’을 제정, 전력회사가 일정량 이상의 신에너지를 보급토록 의무화했다. 로드맵상 태양광발전량은 2005년 1GW에서 2010년 4.82GW,2020년 35GW,2030년 102GW이다. 신소재를 이용한 태양전지와 축전지의 연구개발도 단계적으로 함께 진행된다. 태양전지의 주재료인 실리콘 부족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태양광발전의 생산원가는 2002년 ㎾h당 50엔에서 2007년 30엔,2010년 23엔,2020년 14엔,2030년 7엔으로 대폭 낮출 방침이다. 생산원가가 낮아질수록 태양광발전의 대중화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물론 지난 1993년 ㎾h당 260엔,95년 120엔일 때와 비교하면 훨씬 싸졌다. 그렇지만 아직 부담이 큰 탓에 현재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설치한 주택은 전체의 3% 정도인 30만채에 불과하다. 센터 주간연구원 사쿠타는 “로드맵에 맞춰 태양광발전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풍력·수력과 달리 환경의 영향을 덜 받는 태양광발전은 미래의 산업이자 꿈”이라고 강조했다. hkpark@seoul.co.kr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기업 |도쿄 박홍기특파원|세계 태양광발전 시장은 넓다. 고유가 시대에는 더욱 각광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 2005년 150억달러의 태양광발전 시장은 2010년 361억달러로 두 배에 이를 전망이다. 일본은 세계 태양전지 시장점유율 1위다. 태양전지의 생산뿐만 아니라 조립·설치·건설 등의 분야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샤프·교세라·산요전기·미쓰비시전기 등 4곳의 태양전지 제품은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무려 39.1%나 차지했다. 독일의 큐셀스(Q-cells)나 중국의 선테크(Suntech) 등의 급성장으로 전년도 대비 6.9%포인트가 줄었다. 샤프는 지난 1963년 태양전지의 대량생산에 성공, 태양광발전 시대를 열었다. 현재 세계 제일의 태양전지 셀과 모듈 제조회사다. 지난해 세계 시장의 19.3%를, 국내 시장의 46.8%를 점유했다.2003년 10억엔에 불과하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210억엔으로 엄청나게 늘었다. 특히 태양전지의 두께를 98년 300㎛에서 2006년 180㎛, 올해 160㎛까지 축소했다. 교세라는 1975년 태양전지 연구를 시작,1982년 대량생산에 들어갔다. 세계 시장에서 8.0%를 점유, 큐셀스에 밀려 3위를 차지했다. 국내 시장의 점유율은 18.4%다.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주택용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판매했다.2010년까지 300억엔을 투입해 생산능력을 현재의 3배인 50만㎾까지 끌어올릴 목표를 세웠다. 산요전기는 1980년 소규모 전자제품용 태양전지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6.9%로 4위, 국내는 22.7%로 2위다. 특히 내년부터 2010년까지 3년 동안 태양전지와 충전지 사업에 1000억엔을 투입,600㎿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미쓰비시전기는 1976년 우주용 태양전지 사업부를 설립,86년 산업용 태양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4.9%, 국내는 10.7%다. 자동차제조사인 혼다는 지난 12일 ‘혼다솔텍’ 태양전지공장의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가정용 태양전지 사업에 참여했다. hkpark@seoul.co.kr [용어클릭] ●태양광발전과 태양열발전 태양에너지를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발전 방식이 다르다. 태양광발전은 물질이 빛을 흡수하면 표면에서 전자가 생겨 전기가 발생하는 이른바 ‘광전(光電)효과’를 활용해 전기를 만든다(태양빛→전기). 주택용 태양광발전 시스템은 지붕 등에 설치하는 태양전지 모듈과 축전지, 직류를 교류로 바꾸는 변환장치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태양열발전은 태양열로 물을 끓여 발생시킨 증기를 이용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태양열→기계에너지→전기). 일본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사쿠타 고이치 산총연 주간연구원 |도쿄 박홍기특파원|“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산뜻하고 다채로운 디자인을 가진 태양전지 모듈 등의 고안도 필요하다.” 일본 산업기술총합연구소 태양광발전연구센터 주간연구원 사쿠타 고이치(56)가 밝힌 태양광발전의 또 다른 과제다. 사쿠타는 “태양광발전에서 얻은 전기를 장시간 모아두고 쓸 수 있는 축전지의 성능향상도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태양전지의 모듈은 거의 전부 검정 계통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썩 내켜하지 않는 편이다. 센터에서는 미관을 위해 색상 및 디자인 개발에도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사쿠타는 “최근 독일은 보조금정책을 실시, 태양광발전량이 일본을 앞질렀다.”면서 “독일 정부는 가정에서 쓰다 남은 태양광 전기를 ㎾당 50엔 정도로 되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때문에 독일 소비자들은 태양광발전에 적극적”이라고 했다. 통상적으로 전기가 전력회사에서 가정으로 공급되는 것과 달리 가정에서 전력회사로 전기를 파는 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최근 중국·타이완·스페인·프랑스 등지에서도 태양광발전량이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사쿠타는 “일본은 보조금지급제를 2005년부터 폐지했다.”면서 “초기 단계에는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설치하는 가정에 보조금지급제 등의 인센티브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에서는 현재 30만 가구에서 태양광발전을 사용하고 있다. 보조금지급제가 폐지된 뒤 태양광발전의 설치가구가 다소 줄었다. 사쿠타는 “요즘 태양전지의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가격이 비싼 실리콘보다 현재로선 효율이 아주 낮지만 가격이 싼 플라스틱 활용에 초점을 맞춘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면서 “세계적으로도 플라스틱을 통해 낮은 원가에 높은 효율의 태양전지를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hkpark@seoul.co.kr
  • [중계석]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지역발전

    국토 균형발전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국가 정책의 화두다.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인구를 분산하고 지역간 고른 발전을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국토연구원이 18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주최한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지역발전에 관한 국제 세미나’에서 나온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 “정부자산 재배치 등 명확한 전략세워야”/닐 마셜 英 뉴캐슬대 교수 영국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때부터 주기적으로 공공부문 위치를 재검토해 왔다. 특히 영국은 1960년대의 ‘플레밍 정책’에 따라 런던의 높은 임대료 및 인건비 증가에 따른 비용 절감을 주된 목표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 결과 40여년동안 6만 9000여개의 공직이 런던에서 다른 지역으로 분산됐다.1976년 18만 1000명이던 런던의 공직자 수가 2002년에는 8만 7000여명으로 줄었다. 이전 지역은 런던에서 160∼480㎞ 떨어진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위 공직자의 런던 집중이 계속되고 있었다. 런던 공직자의 18%, 이 가운데 고위 공직자가 67%를 차지했다. 스코틀랜드 및 웨일스 행정업무를 제외하면 이 수치는 74%로 높아진다. 이후 영국은 2004년 런던이 2만개가량의 공공부문 이전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미국의 9·11 테러 이후 수도가 아닌 곳에 정부 기능을 분산하거나 비상 사무실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반대도 만만찮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찬성하는 쪽은 수도의 경우 사무실 임대료나 임금이 비싸기 때문에 수도의 공공부문 이전으로 운용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정부 운영상 이익은 장기적 측면인 반면 이전에 따른 혼란과 재정 비용은 단기적이다. 반대쪽인 노동조합은 강제적인 직원 해고나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이전 프로그램을 거부한다. 영국의 사례에서처럼 공공부문 이전에 성공하려면 관련 단체가 모두 이해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실행해야 한다. 정부자산 및 공직자 재배치 등 전략과 목표도 분명해야 한다. ■ “연구·교육기능 재배치 新산업군 조성”/에다가와 마유미 日 국토교통성 정책조정관 일본 쓰쿠바(筑波) 과학도시는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60㎞, 도쿄 신공항에서 40㎞ 떨어져 있다.1963년 9월 일본 내각의 과학도시 조성 결정으로 탄생했다. 도쿄에 집중된 인구 분산, 연구 및 교육기능 중심의 쾌적한 전원도시 개발이 목표였다. 정부는 80년까지 연구소 및 대학의 이전과 설립을 계획대로 추진·완료했다. 현재 쓰쿠바 과학도시는 20만명이 사는 일본 최대 연구개발 중심도시다.300여개의 공공 및 민간 연구소와 기업들이 입주했다. 연구원 수는 1만 9000여명이다. 이중 박사학위 소지자는 5000명에 이른다. 2001년 4월 정부는 국립연구소들을 독립행정기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쓰쿠바의 국립연구소와 민간연구소의 슈퍼컴퓨터를 서로 연결, 민·관연구소간 협력과 교류의 폭을 넓혔다.2004년부터는 국립대학도 독립기관으로 바꿨다. 그 결과 연구비 및 인력관리에 대한 재량권이 확대됐다. 쓰쿠바 연구단지에서 성공한 벤처기업은 지금까지 140개에 이른다. 과학기술의 중심지에서 새로운 산업의 발상지로 거듭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에 힘입어 일본 전역에 신(新)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쓰쿠바는 발전의 속도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쓰쿠바와 도쿄의 아키하바라역을 잇는 쓰쿠바 익스프레스가 개통됐다. 쓰쿠바에서 도쿄까지 4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평균 승객은 19만 5000명에 이른다. 통근자뿐만 아니라 연구개발자를 찾는 사람들이 이용한다. 쓰쿠바 건설은 도시개발공사가 맡았다.
  • [클릭 지구촌 이곳!] 일본 ‘하녀 서비스’ 확산

    [클릭 지구촌 이곳!] 일본 ‘하녀 서비스’ 확산

    |도쿄 이춘규특파원|메이드(maid·하녀) 카페로 촉발된 ‘하녀서비스 열풍’이 도쿄 아키하바라를 중심으로 확산중이다. 첨단 전자제품 마니아(오타쿠)들이 많이 찾는 아키하바라에 손님을 ‘주인님’으로 모시는 메이드 카페가 들어서 인기를 끌자, 미용실과 전자제품상점에서도 하녀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메이드 카페란 유럽풍의 하녀복장을 한 여성들이 손님을 주인님이라고 모시는 카페다. 카페에 따라 서비스는 다양하다. 입·퇴장 때만 주인대접을 받은 뒤 게임이나 뉴스검색만 할 수 있는 카페도 있다. 별도 요금을 내면 함께 카드놀이도 하고, 사진찍기, 그림그려주기 서비스 등도 받을 수 있다. 요금이 조금 비싼 곳은 메이드가 사탕을 던져 주면 주인이 입을 벌리고 받아먹는 서비스도 있다. 말 상대도 해준다. 메이드들이 무대에서 노래·율동을 보여 주는 곳도 있다. 최근엔 메이드가 주인님을 모시고 도쿄의 명소로 데이트도 나간다. 인기 메이드는 고액의 스카우트 대상이다. 지난 주말. 전철 야마노테센 아키하바라역에서 나와 대형 전자제품 매장이 줄지어 선 중앙대로 쪽으로 향하는 광장에서 ‘유이’(24)라는 이름표를 단 메이드가 전단을 돌리며 “찾아와 주세요.”라며 애교를 떨었다. 호기심이 발동한 행인들과 기념사진 촬영도 마다하지 않는다. 중앙대로 안 골목에 있는 메이드카페 ‘메이쇼’ 소속이다. 메이드 자격은 18∼29세의 여성이다. 급료는 보통 시간당 900엔 안팎이다. 메이쇼의 첫회 입회비는 2000엔(약 1만 6800원)이다. 메이드를 지명해 서비스를 받으려면 1000엔이 추가로 든다. 밀실데이트 등 특별한 서비스 요금은 시간당 6000엔. 도쿄 시내 데이트는 시간당 6000엔. 교통비와 공원입장료 등은 ‘주인님’ 부담이다. 코스는 우에노공원, 아사쿠사, 도쿄돔시티 등 세가지다. 가라오케, 쇼핑도 가능하다. 아키하바라역 근처엔 메이드 카페 20여곳이 영업중이다. 메이드 카페는 처음에는 “불경기에다 취업난으로 고생한 젊은이들이 하녀들의 서비스를 받으며 스트레스를 푼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카페들은 골목길에 은밀하게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8시까지가 대부분. 중앙로에서 두 골목 정도 들어간 곳에 있는 ‘메이드 카페’에 들어서니 하녀 복장을 한 메이드들이 “주인님, 어서오시와요.”,“주인님 모셔라.”고 외친다. 건물 3층 카페 안에는 일반테이블에서 얘기를 나누는 손님들이 있고, 한켠에선 4대의 컴퓨터에서 정보검색에 열중인 손님도 있다. 손님은 20명 정도. 한쪽으로 가 DVD게임기에 앉았다.30분간 게임을 하면서 우롱차 등을 마음대로 마시는데 400엔이다. 작은 캔맥주는 별도로 400엔, 바쁘다며 식사는 판매하지 않았다. 입·퇴장 때 입으로만 주인님을 외쳐댔지만, 서비스 수준은 별로였다. 인근의 K카페는 지난해 가을 개점했다. 하루 평균 손님 130명 안팎이 찾는다고 한다. 손님은 남녀 구분없이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다. 단골손님도 있지만 호기심에 찾는 손님이 많다. 메이드 카페는 오사카 등 다른 도시에도 생겨나고 있다. 한국이나 태국 등지에도 메이드 문화가 수출됐다. 이 하녀서비스는 미장원, 전자제품 판매점 등 다른 업종에 도입돼 확산되고 있다. 아키하바라의 ‘메이드 헤어살롱’은 하녀복장을 한 미용사가 머리를 다듬어 준다. 천장에 거울이 설치돼, 메이드가 성심성의껏 머리를 감겨주는 모습을 의자에 누운 채 볼 수 있다. 학축제에서도 교내에 설치된 포장마차에 하녀복장의 학생들이 인기를 끌었다. 하녀복장 서비스가 인기를 끌자 할인점 돈키호테 아키하바라 점포에는 ‘메이드제품 코너’가 설치돼 호황이다. 한 메이드 카페에서 일하는 엘리자베스(25)는 시간당 900엔을 받아,10만엔 정도의 월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녀는 개성이 넘치는 조그만 선물을 만들어 주인님들에게 500엔을 받아 팔기도 한다. 회사원인 아버지(56)는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좋다.”고 한다. 반면 어머니(52)는 “남들이 알까 걱정이다. 빨리 그만두면 좋겠다.”라는 입장으로 엇갈렸다.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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