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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이 천하다고?’… 인천 시민, 비하 걸개에 화났다

    ‘사람이 천하다고?’… 인천 시민, 비하 걸개에 화났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일부 팬들이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인천 시민을 비하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걸개를 내걸어 공분을 사고 있다. 8일 인천 유나이티드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서울의 경기 종료 직후 홈 응원석에 ‘전달水(수)+조건盜(도)=人賤(인천) UTD’라고 적힌 걸개가 등장했다. 인천의 정식 한자 표기인 ‘어질 인(仁)·내 천(川)’을 ‘사람 인(人)·천할 천(賤)’으로 바꾼 것이다. ‘천할 천’은 천하거나 가치가 낮다는 의미로, 인천 구단을 넘어 인천이라는 도시와 시민 전체를 모욕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걸개에는 인천 구단의 전·현직 대표이사를 겨냥한 표현도 담겼다. 전달수 전 대표이사의 이름 중 ‘수’를 ‘물 수’(水)로, 조건도 현 대표이사의 ‘도’를 ‘도둑 도’(盜)로 각각 표기했다. 이는 2024년 인천 홈경기에서 발생한 물병 투척 사건과 최근 구단 내부 감사 상황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의 걸개는 서울이 인천을 1-0으로 꺾은 뒤 게시됐으며 경기 중계 화면에도 그대로 노출됐다. 인천 구단은 공식 성명을 내고 이 같은 행위가 건전한 응원 문화의 범주를 명확히 넘어섰다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구단은 “연고 지역과 시민 전체를 비하하거나 특정 개인의 사회적 평가를 훼손할 수 있는 표현까지 허용돼서는 안 된다”며 필요하면 걸개 게시자를 상대로 명예훼손과 모욕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 팬들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운영하는 ‘K리그 클린센터’에 이번 사안을 신고한 상태다.
  • “사람 인·천할 천”…FC서울 응원석에 ‘인천 비하’ 현수막

    “사람 인·천할 천”…FC서울 응원석에 ‘인천 비하’ 현수막

    프로축구 K리그1 FC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인천 지역과 구단 관계자를 비하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찬대 인천시장과 인천 지역 정치권은 “인천시민을 모욕한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 직후 FC 서울 서포터스석에는 ‘전달水+조건盜=人賤 UTD’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전달水’는 전달수 전 인천 유나이티드 대표이사의 이름 끝 글자인 ‘수’를 ‘물 수(水)’로 바꾼 표현이다. 전 전 대표 재임 당시인 2024년 인천 일부 팬들이 경기장에 물병을 투척한 사건을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조건盜’는 조건도 현 인천 유나이티드 대표이사의 이름 끝 글자인 ‘도’를 ‘도둑 도(盜)’로 바꿔 이른바 ‘셀프 연봉 인상’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천의 올바른 한자 표기인 ‘어질 인(仁)’과 ‘내 천(川)’ 대신 ‘사람 인(人)’과 ‘천할 천(賤)’을 쓴 ‘人賤’으로 표기해 인천 지역과 시민 전체를 비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 시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FC 서울 서포터스가 내건 현수막은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도를 넘어 팬들과 인천시민을 모욕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주이자 인천시장으로서 스포츠의 본질을 훼손하는 지역 비하는 좌시하지 않겠다”며 “최소한의 존중이 없는 응원은 진정한 응원이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재발 방지와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도 이날 ‘스포츠에는 경쟁이 있어도 지역 비하는 없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경기의 승패와 관계없는 지역 비하와 모욕은 스포츠의 본질인 페어플레이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FC 서울 구단과 관련 단체는 경위를 면밀히 파악해 책임 있는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을 향해서도 건전한 응원 문화와 상호 존중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도 FC 서울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항의 공문을 보냈다. 구단은 FC 서울 측에 현수막을 내건 서포터스의 신원 파악과 제재 여부를 문의했다. 프로축구연맹에는 상대 팀 비하 행위를 막을 의무를 다하지 않은 FC 서울 구단을 제재할 수 있는지 질의한 상태다.
  • 정점식 “비열한 폭정·국민 암장 시대…개헌 논의 절대 없다”

    정점식 “비열한 폭정·국민 암장 시대…개헌 논의 절대 없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3개월을 “치안·부동산·주식·국방 등 모든 영역이 처참하게 붕괴한 ‘암장의 시대’”라며 “암장의 시대에 맞서 국민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여권의 개헌 논의 요구에는 “개헌으로 사적 이익을 도모하는 세력과 절대로 개헌을 논의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팬데믹의 합성어인 ‘잼데믹’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손대는 것마다 재앙을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치는 히틀러처럼, 경제는 차베스처럼, 임기는 푸틴처럼 운용하며 권력자 단 한 사람만을 위해 온 국민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중임제 개헌도 언급했다. 그런데 ‘연임 안 한다’, ‘재판받겠다’는 말은 절대로 안 하고 있다”며 “혹시 개헌으로 임기를 연장하고 이를 통해 재판을 미루겠다는 의도인가. 개헌마저 자기 죄 지우기의 도구로 쓰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이번 정부에서 개헌은 없다”며 “명백하게 위헌을 저지른 세력과 절대로 개헌을 논의하지 않겠다”고 했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여권의 공소취소 추진, 대법관 증원, 대법관 재제청 등을 거론하며 “즉 정부와 여당은 대통령의 재판을 없애거나, 재판관을 대통령이 임명하거나, 재판을 늦추거나, 재판의 죄목을 삭제하는 등 온갖 방식으로 퇴임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며 “2중, 3중, 4중의 탈출구를 파고 있다”고 토끼가 3개의 굴을 파는 교토삼굴(狡兎三窟)에 빗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5개 재판의 즉각 재개를 요구했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선 “정부와 여당이 치안의 지옥문을 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경찰 개혁을 추진하는 데 대해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을 넘어 소도둑이 외양간 고치라고 윽박지르는 꼴”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국민암장정부’가 됐다”고 지적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과 전세난에 대해선 “대통령은 부동산이 아니라 국민을 잡았다”고 꼬집었다. 주식 시장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서는 “금융 정책을 주식리딩방처럼 운용해 코스피가 ‘오징어게임’, ‘잡코인’이라는 자조를 듣고 있다”며 레버리지 상품 도입 과정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을 공식 요구했다. 정부의 산업·재정 운용 방식 역시 ‘약탈’과 ‘포퓰리즘’으로 규정했다. 호남 지역 반도체 투자를 두고 “과거 재벌 해체는 못 했어도 재벌 납치에는 성공했다”고 말했다. 820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의 확장재정 기조와 미래대응기금에 대해선 “미래대응이 아닌 미래약탈이자 서민 지갑을 노리는 정책적 소매치기”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햇볕이 핵이 되어 돌아와 국민이 핵의 인질이 됐다”며 “대북 굴종 노선은 대국민 사기극으로 시작해 대국민 인질극으로 끝났다”고 평가했다. 정 원내대표는 거대 여당에 맞설 대안으로 ‘국민을 지키기 위한 7대 약속’을 제시했다. 7대 대안에는 ▲보완수사권 부활 ▲부부 간 상속·증여세 전면 폐지 및 청년 재형저축 도입 ▲사전선거제도 폐지 검토 ▲민간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국민연금 기금운용 독립성 확보 ▲국채 상환 우선 재정 운용 ▲한미 핵공유 및 전술핵 재배치 추진 등이다. 그러면서 “헛된 망상으로 국가시스템을 파괴하는 이념의 정치에 맞서 싸우겠다”며 “미래세대를 약탈하는 포퓰리즘과 맞서 싸우겠다. 권력자 단 한 사람만을 위해 온 국민을 희생시키는 저 비열한 폭정에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 [사설] 대통령·與 대표 동시 “개헌”, 임기 연장 의구심 불식해야

    [사설] 대통령·與 대표 동시 “개헌”, 임기 연장 의구심 불식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개헌 논의와 관련해 “대통령의 책임을 강화하고 권한을 보다 적절하게 분산하기 위해 (개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제 공개된 르몽드지 인터뷰에서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도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시대의 변화와 국민 요구를 반영해 현실 가능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야당에서는 그동안 개헌 추진의 진정성을 입증하려면 이 대통령이 직접 연임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청와대는 현행 헌법이 중임 또는 임기 연장을 위한 개헌을 하더라도 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못박고 있는 만큼 이 대통령이 이를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시민단체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도둑질 안 하겠다고 하라는 것과 같은 말을 굳이 해야 하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얘기다. 그럼에도 야당은 ‘연임 추진’ 가능성에 대한 의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그런 탓에 속도를 내야 할 개헌 논의가 조금도 진전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이 대통령이 비록 당연한 얘기일지라도 ‘연임 불가’ 의지를 공개적으로 확인한다면 개헌 논의에 큰 걸림돌이 제거될 수 있을 것이다. 김 대표는 어제 5·18 민주화운동과 부마항쟁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개헌의 출발”로 내걸었다. 여야 간 이견이 큰 권력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국민이 원하는 선까지 가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단계적 개헌론이 힘을 받기 위해서도 여권의 개헌론 추진에 다른 의도가 없음을 야당과 국민에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김 대표는 연설에서 원내교섭단체 정수 조정, 경찰개혁 등을 당면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청년·주거정책 공동대응을 위한 여야 민생경제협의체 가동, 부동산 공급확대를 위한 야당·서울시와 협력, 국회 본회의장 여야 섞어 앉기 등도 제안했다. 모두 여야 간 신뢰와 협치 분위기가 먼저 조성돼야 가능한 사안들이다. 야당은 여당의 조작기소 특검법을 이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용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대표가 말뿐이 아닌 진심으로 협치를 도모하겠다면 이런 의구심도 적극 해소할 필요가 있다. 김 대표는 어제 민생을 9번 언급하며 ‘3대 메가프로젝트’와 미래대응기금의 적극 추진 의지를 보였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북핵 문제에는 ‘선 동결 후 해결’ 방식의 채택 가능성도 제기했다. 나라의 산업과 안보의 근간에 관한 현안들로 여야 간 충분한 협의와 국민적 공감대가 바탕이 돼야 성공할 수 있는 것들이다.
  • [책꽂이]

    [책꽂이]

    노무현 평전(윤태영 지음, 위즈덤하우스) 노무현 전 대통령 탄생 8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평전. 참여정부에서 대변인, 제1부속실장,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내고 경남 김해시 봉하에서 마지막까지 집필팀으로 일했던 윤태영 전 대변인이 썼다. 공식 자료는 물론 저자가 기록해 둔 600여 권의 수첩과 비공개 기록 등을 바탕으로 노무현의 목소리를 복원했다. 노동자와 민주화를 위해 싸운 정치인, 탈권위와 원칙을 추구한 대통령, 그리고 모두 함께 가는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꾼 노무현의 진면목을 마주할 수 있다. 928쪽. 4만 9500원. 액세스(우정엽 지음, 수연사) 쿠팡은 어떻게 미국 의회를 움직였을까. 틱톡은 최정예 로비팀을 꾸리고도 왜 강제 매각을 막지 못했을까. 연구자, 외교관, 기업인으로 미국 워싱턴 D.C.에서 일한 저자가 세계 최대 로비 시장으로 불리는 ‘K스트리트’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을 추적했다. 저자는 미국에서 로비는 정부 정책의 영향을 받거나 정책 형성에 영향을 주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활용하는 수단이라고 설명한다.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이 워싱턴에서 어떻게 권력에 접근하고 자신의 이해관계를 정책에 반영하는지 파고든다. 264쪽. 2만 5000원. 도둑맞은 미술관(수지 호지 지음, 안진이 옮김, 현대지성)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등 걸작에 숨겨진 도난의 역사를 조명한 책이다. 나치의 대규모 약탈, 마피아가 개입한 조직범죄, 수년간 이어진 몸값 협상, 미술품 탐정의 활약 등 추리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한 실화 사건들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미술품 도난은 단순히 그림 한 점을 잃어버린 데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공유해 온 문화의 한 조각까지 함께 사라지는 일이다. 280쪽. 1만 7500원. 산산조각 난 아이는 어떻게 자라는가(롭 헨더슨 지음, 김은지 옮김, 푸른숲) 예일대를 거쳐 케임브리지대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저자 롭 헨더슨은 뉴욕타임스와 뉴욕포스트에 기고문을 쓰면서 유명해졌다. 그는 글에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서 계층 사다리의 끝까지 올라서서 본 풍경을 담았다. 문화 자본이 널리 퍼진 현대 사회에서 일반 대중과 구별되기 원하는 상류층의 새로운 사치재, ‘사치 신념’이라는 개념을 고안했다. 저자는 상류층이 말하는 올바름이 이 사회에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정말 올바른 사회를 위한 것인지 파고든다. 368쪽. 1만 9800원.
  • 다이아몬드 673개 박힌 백금 목걸이 도둑맞았다…원래 주인 정체는 [월드픽]

    다이아몬드 673개 박힌 백금 목걸이 도둑맞았다…원래 주인 정체는 [월드픽]

    오스트리아 빈의 한 박물관에서 400만 달러(약 55억원)가 넘는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도난당했다. 오스트리아 경찰과 미국 CNN에 따르면 목걸이 절도 사건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빈의 응용미술관(MAK)에서 발생했다. 응용미술관은 가구, 도자기, 유리, 직물 등 수세기에 걸친 장식미술과 현대 디자인 작품을 소장한 세계적인 박물관이다. 도둑맞은 전시품은 이집트 왕족이 소유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백금 목걸이다. 이 목걸이는 1930년대 이집트의 나즐리 왕비를 위해 프랑스 보석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이 제작한 것으로, 673개의 다이아몬드로 화려하게 장식된 백금 목걸이다. 목걸이에 사용된 다이아몬드의 총중량은 200캐럿이 넘고, 목걸이 중앙에는 6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자리하고 있다. 중앙석 주변에는 바게트 컷(직사각형의 매끈한 다이아몬드에 상단에 큰 계단이 있는 형태로 깎은 것) 다이아몬드가 여러 줄로 배치됐으며, 수백개의 작은 보석이 햇살처럼 퍼지는 형태로 장식돼 있다. 이 목걸이는 이집트의 나즐리 왕비가 남편인 국왕 푸아드 1세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파우지아의 1939년 결혼식을 위해 주문한 것으로, 당시 한 쌍을 이루는 티아라도 함께 제작됐다. 나즐리 왕비와 또 다른 딸 파티아는 1950년 왕실에서 쫓겨났다. 나즐리의 아들이자 푸아드 국왕의 뒤를 이은 파루크 1세가 파티아가 콥트교 신자인 평민 외교관과 결혼하는 것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나즐리 왕비는 이후 여생을 미국에서 보냈으며, 빚이 늘어나자 1970년대에 이 목걸이와 티아라를 매각했다. 이 목걸이는 2015년 소더비 경매에 다시 등장했고, 약 430만 달러에 낙찰됐다. 당시 경매 카탈로그는 이 작품의 제작 수준을 “진정으로 뛰어나다”고 평가하면서, 다이아몬드의 배치 덕분에 “놀라울 정도로 착용감이 좋다”고 설명했다. 목걸이는 박물관 자체 소장품과 반클리프 아펠이 제작한 300점 이상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기획전의 전시품 중 하나였다. 경찰에 따르면 절도범들은 복면도 쓰지 않고 방문객으로 가장해 전시회에 들어온 뒤 망치로 유리 진열장을 깨뜨리고 이 목걸이를 훔쳐 달아났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전시장에 들어가기 전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용의자 2명의 사진을 공개하고 추적 중이다. 두 사람은 현장에서 도보로 인근 공원 방향으로 달아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경찰견 부대를 투입하는 등 대대적인 수색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오스트리아 당국이 해당 보석을 도난 문화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릴리 홀라인 MAK 박물관장은 “충격적인 도난 사건”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박물관 전반의 보안 조치를 철저히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난 사건 당일 전시는 한동안 폐쇄됐다가 그날 늦게 다시 문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에는 훼손된 진열장을 가리는 패널이 설치됐다. 이후 전시장에는 금속탐지기가 설치됐다. 전시는 오는 27일까지 예정대로 이어진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스페인 알리칸테의 한 고고학 박물관에서도 청동기 시대 금·은 등 유물 수십 점이 도난당했다. 스페인 언론 엘 파이스에 따르면 절도범들은 이날 아침 일찍 불과 4분 만에 범행을 끝냈다. 유럽연합(EU)의 유로폴은 최근 유럽에서 박물관 절도 사건이 갈수록 공격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고 밝혔다. 유로폴은 박물관 절도가 ‘위험은 낮고 수익은 높은’ 범죄로 인식되면서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포착] 대낮에 당당히 박물관 들어가 망치로 쾅…이집트 왕실 다이아몬드 목걸이 털렸다

    [포착] 대낮에 당당히 박물관 들어가 망치로 쾅…이집트 왕실 다이아몬드 목걸이 털렸다

    유럽의 주요 박물관들이 대낮 강도에 주요 전시품을 도둑맞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영국 BBC 등 외신은 29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한 박물관에서 600개 이상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목걸이를 두 남성이 훔쳐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27일 관람객들이 모여 있던 대낮 빈 중심가에 있는 비엔나 응용미술관(MAK)에서 벌어졌다. 이날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두 남성은 전시회 입장권을 구매한 후 당당하게 들어가 유리 진열장을 부수고 그 안에 있던 백금 목걸이를 훔쳐 달아났다. 이 목걸이는 프랑스 명품 보석 업체 반 클리프 앤 아펠이 1939년 이집트 왕실을 위해 특별 제작한 것으로, 백금에 총 673개의 다이아몬드가 사용됐으며 무게는 200캐럿에 달한다. 특히 이집트 국왕 푸아드 1세의 딸 파이자 공주가 훗날 이란 국왕이 되는 모하마드 레자 팔라비 왕세자와 결혼할 당시 나즐리 왕비가 착용했으며 2015년 소더비 경매에 나와 약 430만 달러(약 60억 원)에 낙찰된 바 있다. 이번 범행이 충격적인 것은 용의자들의 대담한 수법 때문이다. 이들은 마스크나 복면도 하지 않은 채 평범한 관람객처럼 들어와 망치로 진열장을 부수고 몇 분 만에 유유히 현장을 벗어났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CCTV에 고스란히 포착된 이들의 사진을 비엔나 시내 곳곳에 배포하고 공개 수배에 나섰다. 최근 유럽 전역의 박물관에서는 이 같은 보석 및 미술품을 노리는 대담한 도난 사건이 연이어 벌어져 비상이 걸린 상태다. 지난달에도 프랑스 랄리크 박물관에서 대형 망치로 무장한 강도들이 침입해 진열장을 부수고 역사적인 보석류 27점을 쓸어 담고 달아났다. 또한 이달에도 스페인 빌레나 박물관에 도둑들이 침입해 청동기 시대 금속 유물 컬렉션에서 금팔찌, 대접, 병 등 50여 점의 전시품을 털어갔다. 특히 지난해 10월 발생한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대낮 강도 사건은 가장 큰 충격을 준 사례로 꼽힌다. 당시 공사 작업부와 청소부 등으로 위장한 4명이 운영 시간 중에 사다리차를 이용해 2층 창문으로 침입해 강화유리 진열장을 박살 내고 단 7~8분 만에 보석을 훔쳐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총피해액만 무려 8800만 유로(약 1400억 원)로 프랑스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로 용의자들은 체포됐다.
  • 단 4분만에 ‘27억원’ 금세공품 털렸다… “3000년 된 보물인데” 난리난 스페인 박물관 [월드픽]

    단 4분만에 ‘27억원’ 금세공품 털렸다… “3000년 된 보물인데” 난리난 스페인 박물관 [월드픽]

    스페인의 한 소도시 박물관에서 최소 170만 유로(약 27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3000년 된 금세공품 수십점이 도난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엘문도 등 스페인 매체에 따르면 남동부 알리칸테주(州)의 역사적인 도시 비예나의 지역 박물관에서 이날 새벽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비예나시 관계자는 “이날 오전 5시 20분쯤 비예나 박물관의 경보기가 작동했으며, 도둑들은 오전 5시 24분쯤 박물관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며 “그들의 범행은 매우 신속하고 전문적이었다”고 밝혔다. 도둑들은 여러 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박물관에 도착, 창문을 통해 내부로 침입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도난당한 유물은 팔찌 29점, 그릇 11점, 병 3점 등 대부분 금으로 만들어진 세공품 66점으로 전해졌다. 해당 유물은 1963년 비예나의 마른 강바닥에서 발견된 후 이 지역 주요 전시품이 됐으며, 2024년 5월 새로 개관한 비예나 박물관으로 옮겨져 특별전시실에서 일반에 공개돼 왔다. 도둑들이 떠난 자리에는 은그릇 3점과 팔찌 1개, 선사시대 의식용 ‘물총새 지팡이’ 장식 일부만 남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예나시 측은 도난당한 보물의 가치는 헤아릴 수 없지만 금 가격만 따져도 170만 유로의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당시 모든 보안 시스템은 작동 중이었다”며 “박물관 측에는 아무런 과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건 직전 비예나 시내에 있는 스포츠센터에서 경보기가 작동했는데, 수사당국은 이 역시 도둑들이 저지른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조사하고 있다.
  • 생애주기별 눈높이 환경교육… 탄소중립 앞장서는 동작

    생애주기별 눈높이 환경교육… 탄소중립 앞장서는 동작

    어린이는 자연환경서 생태 탐험청소년에겐 녹색진로 직업교육어르신 위한 시니어 환경교실도 서울 동작구는 생활 속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생애주기별 맞춤 환경교육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2006년부터 탄소중립 환경교육을 실시해 온 구는 올해부터 나이별로 프로그램을 세분화해 진행한다. 교육 대상은 ▲환경 감성 발달기(어린이) ▲환경 인식 증진기(청소년) ▲환경 책임 실천기(성인) 등 세 단계로 구분했다. 어린이 대상 ‘어린이 탐험교실’과 청소년 대상 ‘녹색진로 직업교육’, 그리고 성인을 위한 ‘시니어 환경교실’을 마련했다. 어린이 탐험교실은 환경교육 전문 강사와 함께 공원과 산을 직접 찾아가 오감으로 자연을 느끼고 가치를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송학대공원, 보라매공원 등 생태공원에서 생물을 관찰하고 나뭇잎 책갈피, 솔방울 공예 등 자연물을 활용한 만들기 등을 진행하는 체험형 환경 교육 ‘어린이 에코탐험’과 아이들이 직접 ‘초록 구조대’ 요원이 되어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진행하는 ‘지구를 구하라! 어린이 탐험교실’을 운영했다. 전문가가 학교로 찾아가 교육하는 ‘지구를 구하라! 어린이 탐험교실’은 에너지 도둑 잡기, 북극곰 빙하 실험, 초록 비타민(정화식물) 심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기후 변화와 환경문제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중학생에게는 기후변화의 이해 및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법에 대해 배우는 ‘탄소중립 녹색생활교육’을 하고 고등학생을 위해서는 친환경 직업군을 소개하고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녹색진로 직업교육’이 마련됐다. 성인 대상 교육은 환경 교구 활용법과 대상별 스피치 기법 등을 통해 기후변화와 에너지 절감 등 환경 분야 전문 인재를 육성하는 ‘그린리더 양성교육’을 진행한다.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 환경교실’도 있다. 친환경 물품 및 화분 만들기, 에코마일리지 활용법 등을 통해 생활 속 친환경 활동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은 6~11월 진행하고, 성인과 시니어 대상 프로그램 참여자는 9월부터 동작구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모집할 예정이다. 류삼영 구청장은 “환경을 지키는 방법은 거창한 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일상에서 비롯된다”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눈높이에 맞는 환경교육을 통해 생활 속 작은 실천이 환경을 위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전현무, 나체 상태로 도둑 마주쳤다…피해 액수가 무려

    전현무, 나체 상태로 도둑 마주쳤다…피해 액수가 무려

    방송인 전현무가 여행 중 도둑을 만난 경험을 전했다. 23일 방송된 MBN·SBS Plus ‘내가 만난 사이코패스’ 7회에서는 ‘여행지에서 생긴 일’을 주제로 충격적인 실화들이 공개됐다. 이날 전현무는 “저는 되게 아찔한 경험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예전에 인도 여행을 갔다. 숙소를 싼 데를 잡았다”며 “허름한 여관 같은 데 들어갔는데 방문이 안 잠기는 거다. 나무 문인데 툭 치면 확 열리더라”고 설명했다. 전현무는 “‘누가 들어오겠어’ 하고 씻고 있는데 느낌이 쎄하더라. 확 (기습으로) 열었는데 누가 들어와서 내 지갑을 막 뒤지고 있더라”고 회상했다. 전현무가 당황해하는 사이 도둑은 돈을 챙겨 도망쳤다. 전현무는 “한 50만원을 가져갔다”고 피해액수를 전했다. 이에 규현이 “형은 나체였고?”라고 묻자 전현무는 “나 나체지. 나체고 뭐고 뭐가 중요하냐”고 답했다. 이에 허영지가 “더 싫다”고 경악하자 전현무는 “도둑이 많이 놀라긴 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 “샤워하는데 나와 마주쳤다” 전현무, 여행 도중 충격 실화

    “샤워하는데 나와 마주쳤다” 전현무, 여행 도중 충격 실화

    방송인 전현무가 인도 여행 중 숙소에서 겪은 절도 피해를 털어놓는다. 23일 방송되는 MBN·SBS Plus ‘내가 만난 사이코패스(‘내사패’)’에서는 ‘당신의 여행을 악몽으로 바꿔버린 사이코패스들’을 주제로 여행지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실화들이 공개된다. 전현무는 과거 인도 여행 도중 숙소에서 절도 피해를 당한 일화를 고백한다. 저렴한 숙소를 잡았다는 전현무는 “방문이 안 잠겼다. 씻고 있는데 느낌이 싸해서 문을 확 열어봤더니 누가 들어와서 내 지갑을 막 뒤지고 있더라”고 회상한다. 전현무는 자신의 방에 들어온 도둑과 마주쳤다고 설명했다. 전현무는 “도둑이 많이 놀라긴 했다”고 당시를 떠올리고, 이를 듣던 허영지는 “아 싫다”라며 소스라친다. 한편 ‘내사패’는 넷플릭스 대한민국 오늘의 TOP10 예능 부문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 일본 OTT 플랫폼 아베마(ABEMA)를 통한 일본 방송까지 확정 지었다.
  • 흉보고 다퉈도 밥은 챙기네 !…  징글징글하고 따스한 이웃들

    흉보고 다퉈도 밥은 챙기네 !…  징글징글하고 따스한 이웃들

    평균 연령 일흔여덟의 시골 마을‘레지’ 오해받는 서울서 온 두 찌니‘레즈’ 이해 못해도 품는 어르신들 ‘찌니들’은 혜진과 성진을 부르는 동네 애칭이다. 평균 연령 일흔여덟, 노쇠한 마을 어르신들이 편리하게 붙였다. 어느날 아침, 마을회관에 모인 노인들 앞에서 동네 실세를 자처하는 윤 선생이 어마어마한 폭로를 해버렸다. 사실 서울에서 내려온 그 두 찌니는 ‘레지’다! 촌로들에게 레지란 다방에서 차를 나르던 옛 직업이다. ‘찌니들이 방안퉁수라는 건 이 동네 개들도 다 아는디 레지는 먼 놈의 레지! …아따! 고런 레지가 아니란 말이네! 고런 레지가 아니먼 요런 레지도 있당가? 글먼 갸들은 먼 레진디? …고것들이 긍게, 즈그끼리 좋아한다, 그 말이여.’(23쪽) 정지아(61)의 신작 ‘찌니주의보’는 이렇게 오해 한 자락에서 비롯된 폭소로 문을 연다. 마을 사람들은 레지가 껄끄럽다. 스무 살도 안 된 레지에 한씨 부자가 얽혀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민망해진 한씨 큰아들이 밤도망을 쳤다. ‘그 레지’가 아닌 게 다행이긴 한데 이번 건은 또 다른 문제다. 여자끼리 한집에 살 수는 있어도 사랑할 수는 없다는 오랜 믿음 앞에서 찌니들은 쫓아내야 할 존재가 된다. 세상 눈초리를 피해 이 마을까지 흘러든 두 사람은 다시 빗장을 걸었다. 판을 흔드는 것은 이장의 베트남인 아내 쑤언이다. 스무 해 전 시집와 줄곧 이방인으로 살아온 그에게 찌니들의 처지는 남의 일일 수 없다. 쑤언은 한국 사람이 아니라서, 찌니들은 여자를 좋아해서 사람들의 냉랭한 시선을 받고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사람을 죽였느냐 도둑질을 했느냐고 쏘아붙이는 쑤언 앞에서 마을 여론은 갈피를 잃는다. 찌니들을 당황하게 하는 건 완고한 시선보다 노인들의 앞뒤 안 맞는 손길이다. 앓는 몸으로 남편 밥상부터 차려줘야 했던 한씨댁이 지긋지긋한 남편을 벗어나 찾은 곳은 찌니들 집이다. 그 와중에 찌니들 줄 김치통을 들고 왔다. “느그가 난 년들이다, 난 년들이여. 한 년이 아프먼 딴 년이 밥이라도 채릴 것 아니냐.”(225쪽) 찌니들은 이해를 받은 것인지, 기분이 오묘해진다. 반려닭을 유모차에 태운 도시 친구 기희가 나타났을 때도 그렇다. 닭이 하도 시끄러워 시골에 맡기려고 찾아온 것인데, 기겁한 찌니들과 달리 달구 할매가 오히려 포용한다. 물론 다달이 일종의 ‘보육료’를 줘야 하지만. 마을 사람들에게 모질게 굴던 윤 선생이 살 곳마저 잃을 처지에 놓이자 사람들은 고개를 젓다가도 끝내 등을 돌리지는 못한다. 정지아는 1990년 빨치산이던 부모의 생애를 옮긴 ‘빨치산의 딸’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책은 판매금지 처분을 받았고 작가는 오래도록 그 이름표를 떼어내려 애썼다. 2011년 홀로 남은 어머니를 모시려 고향인 전남광주 구례군으로 간 지 11년 후 다시 ‘전직 빨치산’인 아버지의 서사를 따라가며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내놨다. 이념 너머의 한 사람을 발견하게 했던 그 소설로부터 네 해가 지나 마을 전체를 무대로 편견 너머의 이웃을 조망한다. 작가는 자신을 “잔뜩 날 선 고슴도치”에 견주며 그 가시를 뭉툭하게 만든 것이 구례 노인들이라고 적었다. 좋고 싫음이 전통이거나 학습된 관념이라면 일상은 구체다. 몸을 써서 하루를 밀고 나가는 사람 앞에서 관념은 번번이 진다. 한해 농사를 헛걸음으로 만드는 태풍조차 원망 없이 받아들이는 이들이니, 외국인 며느리든 레즈비언이든 끝내 품고야 마는 것이다. “야! 달구 할매가 너네보다 더 깨어 있더라 얘. 청소만 잘하라던데? 이 닭 차별주의자들아.”(192쪽) 반려닭을 키우는 친구가 찌니들에게 한 말에서 작가의 심정이 투영되는 까닭이다. 소설은 편견이 말끔히 씻기는 화해를 향해 가지 않는다. 완전히 이해해야만 곁에 남는 것은 아니라고, 흉보고 다투면서도 아픈 사람 밥은 챙기는 시간이 어떤 대의보다 질기다고 소설은 말한다. 엉뚱한 상황과 구수한 남도 입말이 섞인 노인들의 오해에 피식 웃다가 끝내 사람이 그리워지는, 매콤하지만 따뜻한 시골 풍경이다.
  • 기도, 나를 기다리는 쉼… 한 줌의 고요가 내려앉는다 [박상준의 문장 여행]

    기도, 나를 기다리는 쉼… 한 줌의 고요가 내려앉는다 [박상준의 문장 여행]

    한때는 쇼핑하듯 휴식을 찾아 헤맸다. 적지 않은 돈을 들여 홀로 여행을 떠나고, 요가 수업을 듣고, 템플스테이를 검색하고…그렇게 하고 있을 때면 마음이 든든했다. 이제야 제대로 쉬는 법을 알게 된 것 같기도 하고…그렇게 몇 년을 보내고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나는 남이 차려준 고요를 받아먹기만 했지 혼자 고요 속에 머무는 방법은 몰랐다는 걸. 공백의 ‘휴식의 말들’ 중에서 휴식은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쉼’을 뜻한다. 우리에겐 휴식이 필요한데 그게 참 어렵다. 일을 그만두고 오래도록 쉬는 것도 아니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한 잠깐의 쉼이 이렇게나 소원한 일이어야 할까. 칠곡 왜관수도원의 침묵 가운데 홀로 스며 오늘의 고요를 배운다. ●고요를 기다리며 며칠 전 평창에 다녀왔다. 봉평 작은 책방은 90분 남짓 혼자만의 시간을 제공했는데, 책을 보고 커피를 마시다가 창밖으로 뜨거운 여름이 지나는 풍경을 침묵 속에 마주할 수 있을 듯했다. 물론 번번이 그렇지만 출장이어서 다음을 기약하다 돌아왔다. 그런 날의 목록이 먼지처럼 쌓인다. 다음에, 여유로울 때 여유롭게 누려야지 하고 미뤄둔 장소들. 하지만 여유로울 때는 굳이 여유를 찾을 까닭이 없다. 여유는 그것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 간절하다. 그래서 휴식이 필요하다. 우리가 여유라고 부르는 말은 실상 휴식의 다른 표현인 경우가 많다. 공백 작가는 ‘휴식의 말들’(유유)에서 휴식에 관한 100가지 문장과 자신의 휴식을 겹쳐본다. 이는 체력도 약하고 그렇다고 운동을 즐기는 것도 아닌데 감각은 예민해 누구보다 ‘쉽게 지치는 사람’인 작가가, 자신만의 휴식을 찾아 떠난 여정의 고백이기도 하다. 그는 수전 손택이 ‘다시 태어나다’에 기록한 “나는 혼자 있을 수 있기를, 그것이 단지 기다림이 아니라 내게 가치 있기를 바란다”라는 휴식의 말을 빌려 답을 대신한다. 기다림은 대상이 있지만 혼자 있을 때는 기다림의 객체와 주체가 모두 나 자신이다. 그때 기다림은 내 안에 한 줌의 고요가 가만히 내려앉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일상의 바깥에서 ‘피정’하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문화영성센터에서 피정으로 혼자 묵었다. 피정은 천주교 신자들이 일상 바깥에서 묵상이나 기도를 통해 자신을 살피는 일이다. 말은 삼가고 그러므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글자 그대로 풀면 ‘고요 속으로 숨어드는 것(避靜)’일 테다. 불교의 템플스테이와 비슷한 개념이다. 미리 말하지만 나 역시 천주교 신자는 아니다. 더 솔직하자면 승효상 건축가가 지은 문화영성센터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는 사실에 끌렸다. 마침 그 공간이 경북 웰니스관광지이자 묵상의 수도원이고 일반인에게도 열려 있으니, 묵언까지는 아니어도 소리 없이 흐르는 침묵의 시간을 거닐 수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기도소의 어둠 안에서 ‘혼자 고요 속에 머무는 방법’을 조금은 깨칠 수 있었다. 문화영성센터는 4층 건물이다. 각 층의 방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아트리움의 중정과 접한다. 그리고 중정 위 다리를 몇 걸음 건너 곧장 기도소다. 센터에 묵어가는 누구나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장소다. 기도소는 자그마한 공간에 십자가가 없고 위쪽에 세로로 가늘고 긴 창 하나가 나 있어 빛이 내릴 따름이다. 그 한 줄기 빛의 창으로 인해 밤과 낮의 분위기가 다르다. 이른 아침에는 시간이 빛으로 차는 걸 보는 것만으로 충만하다. 밤에는 불을 켜지 않으면 어둠 가운데 머물게 되는데, 침묵은 그로 인해 한층 명료하다. 눈을 감은 채 숨을 고르며 마음의 잡념을 지워내고 나면 맑은 고요가 깃든다. 그리 다다른 고요 속에서 자신이 “서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게 “한 뼘 더 넓어진 마음으로 스스로를 안아” 줄 수 있는 출발점이다. ●순례자가 지은 건축의 순례 문화영성센터는 1인실과 2인실로 이뤄져 있다. 1인실은 수도자의 방을 연상케 한다. ‘독방’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가구는 침대와 성경이 놓인 책상 정도다. 창은 동쪽으로 나 있어 아침 햇살이 옅은 커튼 너머로 비친다. 서랍에는 수도원의 일과표가 있다. 오전 5시에 일어나 독서기도와 아침기도로 시작해 오후 8시 끝기도(대침묵)로 끝나는 하루다. “온전한 마음으로 들어오라. 홀로 머물러라. 다른 사람이 되어 나가라.” 일과표 아래 적힌 성 알폰소 마리아 데 구리오리의 글은 수도의 의미를 부연한다. 단 하루로 ‘다른 사람’이 되길 원하는 건 욕심일 테지. 우선 혼자서 휴식하는 법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승효상 건축가는 ‘솔스케이프’(한밤의 빛)에서 건축이 가지는 서사를 읽어보라 권한다. 그는 수도원을 순례하고 ‘묵상’이라는 책을 쓴 이후 문화영성센터 설계를 의뢰받았다. 방이나 기도소에서 성 베네딕도의 계단을 따라 1층 중정으로 나아가는 걸음에서 순례를 시작한다. 팥배나무의 중정은 소담하지만 그윽한 정원이다. 콘크리트 건물 가운데 초록의 기운이 무성하다. 정원 북쪽에는 24시간 개방하는 경당이 있다. 12m 높이 경당은 또 하나의 커다란 ‘기도실’이다. 경당 가는 복도는 점점 낮아져 점점 땅으로 스미는 듯하다. 경당 4층 위쪽에 해당하는 옥상은 하늘성당이다. 숙소 북쪽에서 건물 바깥으로 나아가 다다른다.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여 자연스레 머리 위로 하늘을 인 자리다. 서쪽으로는 벽의 상층부가 네모나게 뚫려 있는데 그 너머에는 낙동강과 각산, 선석산, 영암산이 넘실댄다. 해 질 녘에는 노을이 아름답다. 그 시간에 첨탑 아래 무릎을 꿇자 지붕 위 작은 창들(성 베네딕토의 별자리)로부터 빛의 메아리가 번진다. 순간 기도란 종교적 행위를 떠나 고요의 기다림이기도 하다는 걸 알게 된다. 고요가 깃드는 여정을 명상이나 사색이라 부를 수도 있겠다. 그러니 이곳에 작은 순례의 길이 존재한다 해도 과장은 아닐 듯하다. ●홀리한 홀리데이 수도원은 본래 수도사들이 자급자족하며 기도하고 생활하는 장소다. 왜관수도원은 도시계획으로 도로가 나며 면적이 줄어들기는 했어도 여전한 공동체의 ‘마을’이다. 문화영성센터 동쪽은 옛 순심학원의 기숙사 건물로 쓰이던 마오로관이다. 지금은 강당, 명상실 등이 문화영성센터의 부속 건물 역할을 한다. 이 또한 승효상 건축가가 리모델링했다. 옛 건물의 목구조와 마룻바닥이 새로 옷을 입어 산뜻하다. 센터 건물과는 2층 통로로도 연결된다. 마오로관 옆은 스테인드글라스가 만들어지는 유리공예실, 수도원과 성당, 출판사, 목가구공장 등이 위치한다. 문화영성센터의 가구도 수도원 목공장에서 직접 만들었다. 남쪽에는 기념품의 집과 카페가 있는 수도자 쉼터가 있다. 수도원 성당 등은 누구에게나 개방하므로 피정을 목적하지 않아도 천천히 수도원을 산책하며 마음을 보살필 수 있다. 수도원의 구심은 구 왜관성당이다. 1928년에 지어졌으니 그 땅에 깃든 시간의 증언이다. 매주 일요일에는 왜관에 사는 필리핀 사람들이 영어 미사를 드린다. 내부를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으므로 왜관 홀리 페스티벌(9월 4~6일)에 맞춰 방문해도 좋겠다. 홀리 페스티벌은 ‘Holy(신성한)한 곳에서 Holiday(휴일)’를 보내는 콘셉트의 축제다. 축제 기간 동안 왜관수도원은 음악과 미디어아트가 어울린 축제의 장으로 바뀐다. 야외에서는 라이브 콘서트가, 성당 내에서는 파이프오르간 연주가 열린다. 수도사와 함께하는 수도원 투어나, 하늘성당에서 열리는 미사도 축제의 일부다. 더위를 피해 늦은 휴가로 문화영성센터를 찾겠다면 이 시기가 알맞다. 가실성당에서도 열린다. 왜관성당은 가실성당의 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했다. 가실성당이 어머니 성당인 셈이다. 지난 1923년에 지은 가실성당은 경상북도에서 가장 오래됐다. ‘가실(佳室)’의 뜻처럼 ‘아름다운 집’이다. 최근에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촬영지로 알려지며 많은 이들이 찾는다. 극 중 금명(아이유)의 결혼식을 촬영했다. 이맘때는 배롱나무꽃이 피어 드라마보다 화사하다. 또 성당 정면 우측 벽돌에는 ‘KELLY’라는 글자가 눈길을 끈다. 누가 새겼는지, 새긴 이의 이름인지 그리워한 이름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어찌 보면 성당을 훼손한 흔적일 뿐인데 그대로 놓아둔 마음이, 가실성당을 찾은 이들을 일일이 호명하여 축원처럼 다가온다. 성당 외벽에 KELLY가 있다면 내부는 에기노 바이너트라는 이름으로 기억된다. 그는 지난 2000년 가실성당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작업한 예술가다. 1945년 부비트랩 사고로 오른손을 잃은 이후에는 왼손만으로 작업한다. 가실성당은 내부를 개방해 그의 스테인드글라스 그림을 볼 수 있다. 다정함이 깃든 그림은 성당을 한층 친근하게 물들인다. 성당을 떠나기 전에는 주차장 옆 놀이터로 걸음을 옮긴다. 그네뿐인 자그마한 잔디밭은 독립 영화의 한 장면처럼 존재한다. ●칠곡의 행복한 ‘가시나들’ 몇 해 전부터 ‘칠곡’ 하면 ‘가시나들’이 따라붙는다. ‘칠곡 가시나들’은 다큐멘터리 영화 제목이다. 여든 살이 넘은 할머니들이 뒤늦게 한글을 배우고 글로 세상을 읽고 써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다큐멘터리에는 ‘칠곡 가시나들’의 일상이 봄의 쑥처럼 자라고, 여름 장맛비처럼 호쾌한데 그 동네가 바로 약목이다. 약목면 두만천 변에는 칠곡 가시나들 벽화거리가 펼쳐진다. 7구간으로 나눠 그린 벽화는 시화가 중심이다. 할머니들이 쓴 시와 그림은 어찌 보면 단출하다. 화려하고 북적대는 여행지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심심한 풍경이다. 그렇지만 한 편 한 편의 시는 할매들의 단단한 묵상이고 사색의 언어다. 처음 손잡던 날 ‘도둑질핸는 거보다 더 쿵덕거린다’던 강금연 할머니의 사랑, ‘짝대기 집고 다니도 행복하다’시는 박금분 할머니의 행복이 축복처럼 전해진다. 이들에게는 시를 쓰는 시간이 뒤늦게 찾은 휴식이었을까. 나는 그 가운데 김두선 할머니가 화투장 두드리며 쓴 시를 오늘 휴식의 말로 삼는다. ‘돈 따마 하드 사무까 / 마이 따바야 백원이다’ 칠곡가시나들 벽화거리 가까이는 약목시장이 있다. 벽화만큼이나 슴슴한 시장인데 그래서 각별하다. 시내를 쉬엄쉬엄 산책하는 건 또 어떻고. 장식 없고 가식 없는 시가는 느긋한 걸음을 이끈다. 칠곡에서 제일 오래됐다는 빵집에 들러서는 쌀 카스텔라를 하나 산다. 주인아주머니가 무려 설탕 꽈배기 반쪽을 턱 하니 시식하라고 건넨다. 한 손에 쌀 카스텔라를 들고 한 손에 꽈배기 반쪽을 들고 걷는다. 따가운 여름 햇살은 쉬이 수그러들지 않은 채인데, 휴식은 그늘에만 있지 않아서 손끝의 설탕이 달달하게 녹아든다.
  • 제시카, 중국 위주로 활동하더니…17년 만에 박명수와 ‘냉면’ 무대 성사

    제시카, 중국 위주로 활동하더니…17년 만에 박명수와 ‘냉면’ 무대 성사

    가수 겸 사업가로 활동 중인 제시카가 17년 만에 개그맨 박명수와 함께 부른 ‘냉면’ 무대를 다시 선보인다. 소녀시대 탈퇴 후 중국 위주로 활동을 이어 오던 그는 ‘2026 무한도전 런 인 경주’ 특별 공연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개최 소식과 함께 팬들의 예매 열기가 뜨겁다. 이번 행사는 오는 9월 19일 오후 4시 30분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출발을 알리며 본격적인 레이스의 막을 올린다. 이번 경주는 보물을 지키는 ‘포졸’ 팀과 이를 훔치려는 ‘도적’ 팀 간의 박진감 넘치는 기록 경쟁 형식으로 진행된다. 과거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경찰과 도둑’ 추격전 포맷을 조선 시대로 옮겨 온 것은 물론 프로그램의 레전드 에피소드로 꼽히는 ‘경주 보물찾기’를 연상케 해 수많은 ‘무도 키즈’들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6월 서울 상암에서 진행된 레이스에 이어 이번 경주 대회에도 원년 멤버인 박명수, 정준하, 하하, 광희가 합류한다. 역대 ‘무한도전 런’의 전 회차 완주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정준하는 이번 경주 대회에서 최초로 도입된 하프 코스에 직접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스 이후 이어질 특별 축하 공연 역시 화려한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명수의 신나는 EDM 디제잉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제시카, 스컬 & 하하, 자이언티, 윤미래 & 타이거 JK, 이적 등 과거 ‘무한도전 가요제’와 음악 프로젝트를 빛냈던 반가운 아티스트들이 대거 총출동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대목은 단연 제시카의 합류다. 그는 지난 2009년 방송된 MBC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당시 박명수와 함께 ‘명카드라이브’를 결성해 인기를 끌었다. 이번 행사에서 두 사람은 17년 만에 히트곡 ‘냉면’ 무대를 라이브로 선사할 예정이다. 그동안 주로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연예계 활동과 패션 사업에 주력해 온 그가 오랜만에 박명수와 재회해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티켓 예매 및 대회 참가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쿠팡플레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친중’ 룰라vs‘친미’ 보우소나루 아들…10월 브라질 대선 대결

    ‘친중’ 룰라vs‘친미’ 보우소나루 아들…10월 브라질 대선 대결

    오는 10월 열리는 브라질 대선에서 ‘현직’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전직 아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 후보가 선명한 좌우 색깔 대결을 벌인다. 브라질 역사상 최초로 4선에 도전하는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을 소폭 앞서고 있다. 현재 브라질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보내는 편지를 싣고 “관세는 실수”라며 항의했다. 관세 조치 이후 브라질과 미국의 무역은 12.8% 감소했지만, 중국과의 양자 교역은 15.9%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쿠데타 모의 혐의는 ‘마녀 사냥’이라며 50%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은 50% 관세가 위헌 결정을 받자 불공정 무역관행을 문제 삼아 25%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강제 노동 퇴치 노력 부족을 이유로 12.5% 관세도 매기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한국 등 60개국이 부과받은 강제 노동 조사에 따른 관세 12.5%는 거부했다. 룰라 대통령은 같은 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인공지능, 에너지·광물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시 주석은 “브라질이 자국의 주권과 독립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하고, 외부의 간섭에 반대한다”며 간접적으로 미국을 비난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중국은 지난달 미국이 25% 관세를 발표하자 브라질산 소고기 수입 확대 조치를 내놓아 룰라 대통령이 감격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존경한다고 밝힌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아들의 대선 출마 행사는 ‘남미 우파 블록’의 결집장이었다. 지난 25일 행사에는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참석해 룰라 대통령을 “도둑”, “죄수”라며 모욕했다. 이 자리에서 보우소나루 후보는 가위를 흔들며 밀레이 대통령이 휘둘렀던 전기톱을 오마주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당신이 브라질의 챔피언”이라며 응원 영상 메시지를 보냈지만, 낮은 인기 탓에 역효과만 낳았다. 브라질 유권자의 절반 이상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보우소나루 후보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여겼다.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랴가 지난 22~23일 2004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2%가 이렇게 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룰라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후보와 결선 투표에 나설 경우 지지율 48% 대 43%로 앞섰다.
  • 좌파 대부냐, 젊은 우파냐… 브라질 대선 ‘색깔론’

    좌파 대부냐, 젊은 우파냐… 브라질 대선 ‘색깔론’

    오는 10월 열리는 브라질 대선에서 ‘현직’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전직 극우 대통령의 아들’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 후보가 선명한 좌우 색깔 대결을 벌인다. 중남미 국가들의 ‘우클릭 도미노’ 속에 치러지는 지역 맹주 브라질의 대선은 미주 대륙 전체의 헤게모니를 결정할 정치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남미 좌파의 대부’로 불리는 룰라 대통령이 브라질 역사상 최초로 4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지난 25일(현지시간) 보우소나루가 보수 야당 자유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며 오는 대선 구도는 이들의 양자 대결로 사실상 결정됐다. 룰라 대통령에 도전하는 보우소나루는 ‘남미의 트럼프’로 불렸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이다. 대선 불복 쿠데타 모의 혐의로 27년형이 확정돼 가택 연금 상태로 복역 중인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고 대권에 도전한다. 4년 전 대선에서 룰라에게 패배한 아버지를 대신한 설욕전이기도 하다. 앞서 보우소나루의 대선 후보 지명 행사는 ‘남미 우파 블록’의 결집장이었다. 행사에서는 또 다른 ‘남미 트럼프’인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참석해 룰라 대통령과 브라질의 진보 진영을 겨냥해 ‘도둑’, ‘죄수’라며 노골적으로 모욕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응원 영상 메시지로 보우소나루를 응원했다. 보우소나루가 대권을 잡는다면 중남미에 거세게 불고 있는 ‘블루타이드’(우파 집권 흐름)는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룰라 대통령은 같은 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인공지능(AI), 에너지·광물 등 분야 협력 강화를 요청하는 친중·미국 견제 행보를 강화했다. 그는 27일 미국 대표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랴가 지난 22~23일 2004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후보와 결선 투표에 나설 경우 지지율 48% 대 43%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 [씨줄날줄] 국가 정상의 타국 대선 개입

    [씨줄날줄] 국가 정상의 타국 대선 개입

    전기톱으로 유명세를 얻은 사내 옆에 대형 가위를 든 남자가 섰다. 남자가 가위질하는 시늉을 하자 사내는 파안대소했다. 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지난 25일 상파울루에서 열린 자유당 전당대회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자유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연출한 장면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2023년 대선에서 좌파 정부의 포퓰리즘을 끊어내겠다며 전기톱을 휘두르는 퍼포먼스로 주목받았다. 극우 성향의 괴짜 대통령으로 통하는 그는 이날 이웃나라의 보수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우파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펼쳤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과 진보 진영을 겨냥해 “사회주의 쓰레기”, “도둑 좌파들”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브라질 외무부는 아르헨티나 주재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며 외교적 대응에 나섰다. 현직 국가 정상이 다른 나라의 대선에 노골적으로 개입한 사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먼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콜롬비아와 온두라스 대선을 앞두고 우파 후보 지지를 촉구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남미에서 대표적인 친트럼프 성향 지도자로 꼽히는 밀레이 대통령이 이 같은 행보를 답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교 관례상 정상의 타국 선거 개입 발언은 극히 이례적이다. 그러나 비공개적이고 은밀한 방식의 개입 의혹은 드물지 않다. 브라질 정부는 최근 자국 선거 개입 시도를 이유로 미국 국무부 고위 당국자 2명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6일 중국이 2020년 미국 대선에 개입해 대규모 유권자 데이터를 불법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중국, 러시아는 타국 선거 개입 의혹이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국가들이다. 노골적인 공개 지지도 문제지만 허위정보 유포와 여론 조작, 해킹 같은 보이지 않는 개입을 더 경계할 일이다.
  • 한가인♥연정훈 ‘입양 소식’…“힘닿는 데까지 키우기로”

    한가인♥연정훈 ‘입양 소식’…“힘닿는 데까지 키우기로”

    배우 연정훈이 게코도마뱀과 나무개구리를 입양했다고 전했다. 24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대한민국 대표 미녀 한가인과 결혼한 ‘국민 도둑놈’ 연정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연정훈은 근황에 대해 “아이들 보면서 취미 생활을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완 도마뱀과 개구리를 키우고 있다”며 “게코도마뱀 두 마리랑 나무개구리를 키우고 있다. 되게 귀엽다”라고 했다. 이에 홍진경은 “이 집 애들은 행복하겠다”며 “저는 딸 라엘이가 이구아나를 키우고 싶다고 했는데 생각만 해도 징그러워서 일절 못 키우게 했다”고 말했다. 연정훈은 “저는 허락한 적 없다”며 “자기들이 엄마랑 가서 사 왔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래도 생명이니까 힘닿는 데까지 키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장점이 있다”며 “우리 집 뒤에 남산이 있어서 벌레가 많이 올라온다. 예전에는 징그러워했는데 지금은 도구가 있어서 집게로 잡아 던져 버린다”고 밝혀 웃음을 더했다.
  • 43년 대구 지킨 ‘인간신호등’ 이부섭씨 별세

    43년 대구 지킨 ‘인간신호등’ 이부섭씨 별세

    40여년간 대구에서 교통정리 봉사활동을 하며 ‘인간신호등’으로 불린 이부섭(사진)씨가 15일 오전 6시 30분쯤 대구 용산동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7세. 1939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2년 대구 남영교회 김정우 목사를 만난 걸 계기로 사회봉사를 하겠다고 결심했다. 1973년 5월 대구 시내에서 교통경찰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을 골라 교통정리를 시작했다. 어린 학생들을 보호하겠다는 생각으로 대구 중심가와 학교가 많은 변두리 지역을 온종일 뛰어다녔다. 교통정리에 나선 뒤 집 잃은 어린이를 부모 품에 돌려보내기도 하고 도둑을 잡아 경찰에 넘기기도 했다. 매달 동사무소에서 주는 밀가루 한포대로 가족의 끼니를 이어가면서도 선행을 펼치는 고인에게 버스 회사와 학교의 성금과 경찰의 감사장이 잇따라 도착했다. ‘인간 신호등’이라는 애칭과 함께 대구의 명물로 떠올랐고, 2008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롯데-삼성전에 앞서 시구를 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국제인권옹호연맹이 주최한 제70회 세계인권선언 기념식장에서 42년간 소외된 이웃을 방문하는 등 인권운동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공로상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임군자씨와 2남(이효성·이효진), 며느리 박귀숙씨 등이 있다. 빈소는 경북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17일 오전 11시 30분, 장지 대구명복공원.
  • “일본인 때문에 오빠가 직장서 잘렸습니다”… 소매치기 조작 ‘틱톡 영상’에 태국 ‘시끌’

    “일본인 때문에 오빠가 직장서 잘렸습니다”… 소매치기 조작 ‘틱톡 영상’에 태국 ‘시끌’

    틱톡 팔로워(구독자) 60만명을 보유한 일본인 인플루언서가 태국 방콕의 대표적인 관광지 카오산로드에서 소매치기를 당한 것처럼 영상을 만들어 올렸다가 조작임이 밝혀지자 결국 사과했다. 13일(현지시간) 카오솟 등 태국 매체에 따르면 최근 일본인 남성 A씨가 운영하는 틱톡 계정에는 ‘태국에서 지갑을 주머니 밖으로 내놓고 다니면 소매치기를 당할까’라는 내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서 A씨는 현금이 가득 든 주황색 지갑을 바지 뒷주머니에 넣은 채 카오산로드를 지나갔는데, 여러 사람이 몰래 A씨의 지갑을 꺼내가는 듯한 장면도 담겼다. 이 때문에 카오산로드에서는 실제로 소매치기가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인식을 영상을 접한 사람들에게 심어줄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영상이 화제가 된 이후 영상에 얼굴이 그대로 노출된 채 등장했던 사람 중 한 명인 미얀마 국적의 남성 B씨가 명예훼손 등 피해를 입었다며 태국 경찰에 신고했다. B씨의 여동생은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해당 영상은 오빠가 마치 도둑인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으로 제작·게시됐다”며 “이 사건으로 오빠는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논란은 일본으로도 번졌다. 일본 네티즌들은 A씨가 영상 속 인물들의 얼굴을 처음부터 모자이크 처리했어야 한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A씨의 틱톡 채널 폐쇄와 법적 처벌 등을 요구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태국의 치안 상황이 영상에서 묘사된 것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영상을 제작했다”고 시인하면서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피해를 주고 태국에도 피해를 주게 됐다는 내용의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실제로는 현지인들에게 게임 아이템이나 돈을 주는 대가로 자신의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가는 척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또 B씨의 여동생으로부터 B씨가 직장에서 잘렸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사실도 밝혔다. 이후 B씨 여동생의 요구에 따라 B씨의 직장에 모든 상황을 설명하는 영상을 보냈고, 이후 B씨는 직장에 복귀할 수 있었다고 알렸다. 논란의 영상은 A씨의 계정에서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유명인 등의 논란 등을 ‘박제’해 놓는 일본의 한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는 해당 영상이 그대로 올라와 있다. 이 계정 해당 게시물에는 “이런 재미없는 영상 때문에 현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다니”, “다른 나라까지 가서 폐 끼치지 말라”, “재미로 한 일이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모르나.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이다”, “이 일본인을 빨리 태국 경찰에 인도해주고 싶다” 등 공분하는 일본인들의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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