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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경호, 현직 시장 첫 위안부 기림의 날 참석…이용수 할머니 손 잡았다

    추경호, 현직 시장 첫 위안부 기림의 날 참석…이용수 할머니 손 잡았다

    추경호 대구시장이 현직 시장 중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억 행사에 참석했다. 추 시장은 위안부 생존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 곁에서 행사가 끝날 때까지 함께하며 아픈 역사의 기억과 인권의 가치를 미래 세대에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추 시장은 지난 14일 수성구 범어대성당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피해자의 명예 회복을 다짐하는 추모 음악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 할머니를 비롯해 최봉태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이사장 및 관계자,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8월 14일을 기억하고자 2017년 국가 기념일로 제정됐다. 추 시장의 참석에 이 할머니도 크게 반긴 것으로 알려졌다. 추 시장은 이 할머니의 손을 꼭 잡은 채 나란히 앉아 안부와 덕담을 나누며 행사장을 끝까지 지켰다. 행사에서는 ‘은빛메아리’와 ‘대구코랄’의 합창, 해금 독주 등 다양한 무대가 마련됐다. 추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할머님들의 용기 있는 증언은 우리 사회가 아픈 역사를 마주하고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되찾기 위해 나아가는 중요한 출발점이 됐다”며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은 국내를 넘어 국제사회의 연대를 이끌어 냈고, 인권과 평화라는 보편적 가치를 일깨우는 이정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는 것은 과거에 머무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는 같은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와 평화로 나아가기 위함”이라며 “대구시도 시민 여러분과 함께 아픈 역사의 기억과 인권의 가치를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전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 ‘조각의 신’ 미켈란젤로, 돌 속에 잠든 영혼을 깨우다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조각의 신’ 미켈란젤로, 돌 속에 잠든 영혼을 깨우다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신성한 사람’이라 부르며 경외심神 지위 오른 이유 시·명언에 나와대리석 안에 형상이 있다고 생각세상에 드러내는 게 조각가 역할사람은 컴퍼스를 눈에 지녀야눈은 예술가의 종합적 판단력세계미술사의 별들 가운데 살아 있는 동안 자신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가 두 차례나 출판된 최초의 예술가는 누구일까? 바로 르네상스의 천재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1475~1564)이다. 당대 화가이자 미술사가였던 조르조 바사리는 그를 향해 이런 찬사를 남겼다. “죽은 자와 살아 있는 자를 통틀어 승리의 종려가지를 거머쥔 이는 신성한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이다. 그는 회화와 조각, 건축 세 분야 모두에서 최고의 권위를 지닌다.” 동시대인들은 미켈란젤로를 신성한 사람, 즉 이탈리아어로 ‘일 디비노’라고 부르며 경외심을 품었다. 그는 어떻게 생전에 신의 지위에 오를 수 있었을까? 해답은 그가 남긴 작품과 글 속에 숨겨져 있다. 미켈란젤로는 조각가이자 화가, 건축가였으며 300편이 넘는 시를 남긴 시인이기도 했다. 오늘날 전해지는 500여통의 친필 서한 속 시와 명언들은 그가 왜 일 디비노라 불리게 되었는지를 밝혀 주는 열쇠가 될 것이다. 첫 번째 명언 “가장 뛰어난 예술가도 대리석 속에 존재하지 않는 형상을 창조할 수는 없다. 오직 지성에 복종하는 손만이 그 형상을 드러낼 수 있다.” 이 문장은 미켈란젤로가 영혼의 단짝으로 여겼던 여성 시인 비토리아 콜론나에게 보낸 소네트에 나온다. 그는 대리석 안에 이미 완전한 형상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조각가의 역할이란 그것을 가리고 있는 부분을 제거해 세상 밖으로 해방시키는 일이었다. 이 명언에서 특히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지성에 복종하는 손”이라는 표현이다. 당시 회화와 조각은 물감을 칠하거나 돌을 깎는 장인들의 육체적 기술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미켈란젤로는 뛰어난 손재주만으로는 예술가가 될 수 없다고 보았다. 그에게 조각은 손과 물질, 지성이 하나가 되어 진리를 찾아가는 철학적이고도 정신적인 수행이었다. 이러한 예술관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실마리는 미켈란젤로의 10대 시절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열네 살 무렵 피렌체의 통치자인 로렌초 데 메디치의 눈에 들어 후원을 받았다. 이후 메디치가를 드나들던 인문주의자와 시인, 철학자들에 의해 신플라톤주의를 접하게 되었다. 신플라톤주의는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 철학을 르네상스 기독교 세계관과 결합해 새롭게 해석한 사상이다. 지상의 아름다움을 통해 인간의 영혼이 진리와 신성에 다가갈 수 있다고 보았다. 그가 스물네 살 무렵 완성한 ‘피에타’①는 신플라톤주의 예술관을 보여 주는 걸작이다.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내려진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품에 안고 슬퍼하는 장면을 담은 이 작품은 인류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슬픔이라 불린다. 그런데 1499년 이 조각상이 로마에 처음 공개되었을 때 대중은 작품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면서도 한편으로 의문을 품었다. 서른세 살에 죽은 아들을 품에 안고 있는 어머니가 왜 이토록 젊게 보이는가? 미켈란젤로의 전기에 따르면 그는 성모가 비현실적으로 젊어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하느님의 기적적인 손길이 그녀의 영원한 처녀성과 순결함을 세상에 증명하기 위해 젊음을 유지하도록 도왔을 것이라 나는 믿는다.” 세상에서 가장 순결한 영혼을 지닌 성모 마리아의 얼굴은 세월에 훼손되지 않은 영원한 젊음과 아름다움으로 빛나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의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참혹하게 죽은 아들을 품에 안은 어머니라면 분노하며 울부짖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을까? 그런데 성모의 얼굴에는 격렬한 감정의 폭발 대신 고요와 평온이 감돈다. 신플라톤주의자들은 현실의 고통을 영혼의 힘으로 이겨내고 초월하게 되면 신성한 고요함에 이른다고 믿었다. 미켈란젤로가 표현한 성모는 그리스도의 죽음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신의 뜻임을 받아들이고 감당하기 어려운 인간적 비극과 절망을 더 높은 차원의 정신적 평온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두 번째 명언 “사람은 컴퍼스를 손이 아니라 눈에 지녀야 한다. 손은 단지 실행할 뿐이며 눈이 판단하기 때문이다.” 조르조 바사리의 저서 ‘미술가 평전’에 기록된 미켈란젤로의 핵심 미학을 담고 있는 명언이다. 여기서 눈은 신체의 눈만을 뜻하지 않는다. 대상의 비례와 균형, 작품이 놓일 공간과 높이, 관람자가 바라보는 거리와 각도까지 종합적으로 헤아리는 예술가의 판단력을 의미한다. 미켈란젤로가 활동하던 르네상스 시대에는 수학적 비례와 원근법, 해부학적 지식이 미술의 중요한 토대로 자리잡았다. 예술가들은 자와 컴퍼스를 사용해 인체와 건축물의 이상적인 비례를 탐구했다. 미켈란젤로는 수학적으로 정확한 수치를 지닌 작품이라도 생명력과 조화를 잃는다면 진정한 아름다움에 도달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눈의 컴퍼스 철학이 구현된 작품이 피렌체의 상징이 된 ‘다비드’②이다. 미켈란젤로가 표현한 다비드는 성경 속 소년 목동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신체 높이가 5.17m나 되는 거대한 몸과 단단하게 다져진 근육질의 누드상은 그리스·로마 신화 속 영웅이나 신을 떠올리게 한다. 앞선 조각가들은 주로 다비드가 잘린 골리앗의 머리를 발아래에 두고 승리를 선언하는 순간을 선택했다. 반면 미켈란젤로는 다비드가 적과 싸우기 직전 두려움과 투지가 팽팽하게 맞서는 결전의 찰나를 포착했다. 이마를 가로지르는 깊은 고뇌의 주름, 팽팽하게 긴장된 목덜미의 근육, 돌을 감춘 오른손에 불끈 솟아오른 핏줄 등. 온몸의 감각이 적을 향해 곤두서 있다. 그런데 ‘다비드’를 살펴보면 일부 신체 비례가 자연스럽지 않게 느껴진다. 머리는 몸에 비해 비교적 크고 특히 돌을 쥔 오른손은 크고 강하게 강조되었다. 왜 이상적인 인체 비례에서 벗어나 머리와 손을 크게 표현했을까? ‘다비드’는 원래 피렌체 대성당 외부의 높은 버팀벽 위에 세워질 조각상으로 주문되었다. 작품이 높은 곳에 놓이면 지상에서 올려다보는 관람자의 눈에는 원근법적 단축 현상 때문에 머리와 손이 실제보다 작아 보이게 된다. 즉 조각상이 실제로 놓일 높이와 관람자의 시점을 미리 계산하고 시각적 효과에 맞추어 비례를 의도적으로 조정한 것이다. 한편으로 크게 강조된 머리는 거인 골리앗을 이길 수 있었던 다비드의 지성을, 강인한 오른손은 거인을 쓰러뜨릴 결단력을 상징한다는 해석도 제시된다. 세 번째 명언 “화가는 회화만큼 조각에도 힘써야 하며 조각가 역시 조각만큼 회화에도 힘써야 한다. 회화와 조각은 하나의 동일한 지성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 말은 일흔두 살 무렵의 미켈란젤로가 오랜 예술적 경험 끝에 도달한 깨달음을 담고 있다. 그는 평생 자신을 조각가라고 생각했고 젊은 시절에는 조각이 회화보다 우월하다는 자부심도 가졌다. 그런 그에게 1508년, 교황 율리오 2세가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를 그리라는 임무를 맡겼을 때 그의 절망감이 얼마나 컸을까. 당시 미켈란젤로는 조각가로서 최고의 명성을 누리고 있었다. 게다가 높고 넓은 곡면 천장에 대규모 프레스코화를 제작한 경험이 없었다. 그는 자신에게 익숙한 조각이 아니라 회화 작업을 맡게 된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실패할 경우 조각가로서 쌓아 온 명성이 손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작업은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초기에는 회반죽의 습기와 배합 문제로 화면에 곰팡이처럼 보이는 얼룩이 생겨 일부를 제거하고 다시 작업해야 했다. 높은 비계 위에서 오랫동안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천장을 향해 붓을 들어야 했던 작업이 그의 몸에 극심한 고통을 안겼다. 1509년 무렵 그는 친구인 조반니 다 피스토이아에게 작업 자세를 익살스럽게 묘사한 시를 보냈다. “고통 속에서 목에는 혹이 생기고 배는 턱밑까지 밀려 올라왔네. 머리 위에서 떨어지는 붓의 물감은 내 얼굴을 화려한 바닥처럼 만들었지. 조반니여, 내 명예를 지켜주게. 나는 화가가 아니라네.” 스스로 화가가 아니라고 호소했던 조각가가 그린 그림이 어떻게 인류 최고의 걸작이 될 수 있었을까? 비결은 조각의 3차원적 양감과 인체 표현력을 회화에 적용했기 때문이다.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인 ‘아담의 창조’③를 살펴보겠다. 화면 왼쪽 아담의 몸을 자세히 보면 가슴과 복부, 팔과 다리를 따라 이어지는 근육은 빛과 그림자를 통해 단단한 부피감을 얻고 있다. 천장화를 채우고 있는 300명이 넘는 인물 역시 마찬가지다. 몸을 비틀고, 웅크리고, 팔을 뻗는 자세마다 조각적 감각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그는 붓을 조각가의 정처럼 사용해 살아 움직이는 듯한 극적인 효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는 1536년에 그렸던 시스티나 예배당 벽화 ‘최후의 심판’에서도 2차원 평면에 3차원적 입체감을 통합하는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조각과 회화를 넘나드는 오랜 경험은 미켈란젤로의 생각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1547년 피렌체의 인문학자 베네데토 바르키는 학계에서 뜨겁게 논쟁하던 주제에 대해 미켈란젤로의 견해를 구했다. “회화와 조각 가운데 어느 예술이 더 우월한가?” 그는 이렇게 답했다. “나는 조각이 회화의 등불이며 조각과 회화 사이에는 태양과 달만큼의 차이가 있다고 믿었는데 이제는 깨달았다. 조각과 회화는 동일한 지성에서 나오는 본질적으로 같은 예술이다.” 세상의 찬사와 성공을 거머쥐었던 미켈란젤로도 생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죽음과 구원의 의미를 성찰했다. 영혼의 안식을 위한 간절함이 담긴 그의 유작이 ‘론다니니 피에타’④이다. 그가 20대에 완성한 바티칸의 ‘피에타’는 이상적이고 완벽한 인체의 아름다움으로 눈부셨다. 그러나 여든여덟 살의 미켈란젤로가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까지 다듬었던 ‘론다니니 피에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 있다. 그가 평생 자랑해 온 해부학적 정확성도, 매끈하게 마감된 대리석 피부도 찾아볼 수 없다. 표면에는 정으로 찍고 깎아낸 거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고 인물의 얼굴은 희미하며 팔다리는 길고 가늘게 늘어져 있다. 성모와 그리스도의 몸은 서로 기대어 하나로 합쳐지는 듯하다. 슬픔에 잠긴 성모가 죽은 아들을 붙들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죽음을 넘어선 그리스도가 성모를 구원으로 이끌고 있는지 분간하기조차 어렵다. 젊은 시절 그는 완벽한 신체적 아름다움을 통해 천상의 신성을 증명하려 했다. 그러나 죽음을 눈앞에 둔 그는 영혼의 본질만을 남기고자 했다. 이 작품은 지상의 미를 탐구하던 그의 눈이 마침내 물질을 초월해 신의 구원이라는 절대적 아름다움에 도달했음을 보여 준다. 그가 남긴 친필 기록에는 마지막 소망이 이렇게 새겨져 있었다. “비록 내 육체는 쇠하고 늙어 숨쉬기마저 버거우나 내게 맡겨진 소명을 결코 내려놓지 않을 것이네. 나는 오직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사랑을 위해 일하며 내 영혼의 모든 소망과 구원을 오직 그분께만 두고 있기 때문이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영상] “이런 사람이 핵 버튼 가졌다”…‘슬리피 트럼프’, 장례식서 또 꾸벅꾸벅 [핫이슈]

    [영상] “이런 사람이 핵 버튼 가졌다”…‘슬리피 트럼프’, 장례식서 또 꾸벅꾸벅 [핫이슈]

    고(故) 린지 그레이엄 미 공화당 상원의원의 장례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장에서 눈을 감고 조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 국립대성당에서 열린 그레이엄 장례식에 정부 고위 인사 및 해외 주요 인사들과 함께 참석했다. 그는 추도사를 통해 “고인은 상원의 거인이자 존경받는 정치인”이라며 “그는 극도로 매파적이었으며 좋아하지 않는 전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장례식이 열린 성당의 맨 앞줄에 앉은 트럼프 대통령이 눈을 뜨고 있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주 잠시지만 눈을 아예 감고 있는 순간도 있었다. 미국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해당 영상을 본 여러 네티즌의 의견을 소개했다. 한 엑스 사용자는 “바로 이 사람이 핵무기 발사 코드를 가진 사람이다. 잘 생각해 봐라”라고 적었고, 또 다른 사용자는 “놀랍지도 않다. 꿈나라로 가기까지 얼마나 버텼냐”라고 조롱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졸린 조’(슬리피 조, Sleepy joe)라고 부르며 업무 중 졸음과 사투를 벌였다는 것을 여러 차례 비난한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SNS에는 “트럼프가 바이든보다 10배는 더 졸고 있는 걸 보니 참 아이러니하다. 자업자득”, “바이든이 친구 장례식에서 졸았다면 10년 동안 ‘슬리피 조’ 조롱을 들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여러 공식 행사에서 눈을 감거나 고개를 숙인 모습이 포착되면서 ‘졸고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반복적으로 휩싸였다. 지난 1월 백악관 각료회의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눈을 오래 감는 모습이 생중계되자 야권과 SNS에서는 “회의 중 잠들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잠든 것이 아니라 너무 지루해서 눈을 감았을 뿐”이라며 “나는 잠을 많이 자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일부 영상이나 사진은 실제로 잠든 것으로 확인되지 않거나 조작된 영상으로 판명된 바 있다. 올해 4월 백악관 의료 관련 행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책상에 엎드려 잠든 것처럼 보이는 영상과 사진이 SNS에서 급속히 확산했으나, 해당 영상은 인공지능(AI) 등을 이용해 편집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본 영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간헐적으로 눈을 감는 모습만 있을 뿐 책상에 쓰러져 잠든 장면은 없었다. 올해 80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취임 당시 기준 최고령 대통령인 만큼 각종 건강 이상설에 시달려 왔다. 특히 고령에 따른 인지 능력 논란도 꾸준히 제기됐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가 미국 정치권의 핵심 쟁점이 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정신적·신체적 능력에 대한 검증 요구를 받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여러 차례 자신이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에서 30점 만점을 받았다고 강조하며 “세 차례 모두 만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백악관과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체중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 등을 권고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부 심장내과 전문의와 전직 백악관 주치의들은 반복되는 손등 멍, 다리 부종, 잦은 건강검진 등을 근거로 “백악관이 공개하지 않은 건강 정보가 있는지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 나체 남녀 500명 한데 모여 몸에 색칠하더니… “성소수자 자유로울 권리” 몸짓으로 외쳤다 [포착]

    나체 남녀 500명 한데 모여 몸에 색칠하더니… “성소수자 자유로울 권리” 몸짓으로 외쳤다 [포착]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서 나체 퍼포먼스美사진작가 튜닉 지휘 아래 2시간 진행“한국·대만 등지선 정부 거부로 무산” 나체 상태 온몸 위에 페인트를 칠한 사람들이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라스팔마스 성당 앞 산타 아나 광장에 모여 성소수자(LGBTQ+) 인권을 외쳤다. 26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에 따르면 일요일인 이날 오전 7시 35분쯤 각자 11가지 색 중 하나로 온몸을 칠한 약 500명이 사진작가 조수들의 안내에 따라 나체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이 몸에 칠한 11가지 색은 6가지 무지개색의 동성애자 상징 깃발, 하양·분홍·하늘 3색의 트랜스젠더 깃발 등에서 따온 것으로 다양성을 의미했다. 대성당 앞 광장 건너편 라스팔마스 시청 테라스에서 퍼포먼스를 바라보며 지휘한 미국 뉴욕 출신 사진작가 스펜서 튜닉(59)은 무전기를 통해 “등을 돌리세요”, “옆으로 비켜서세요”, “손을 옆구리에 대고 옆으로 누우세요” 등 지시를 내렸다. 성소수자 권리 옹호를 위한 몸짓인 이날 퍼포먼스는 카나리아 제도 의회와 정부가 주최하는 2026 문화비즈니스 프라이드 축제의 일환으로 약 2시간 동안 열렸다. 1990년대 초 뉴욕에서 사진작가 일을 시작한 튜닉은 대규모 인원을 동원한 나체 퍼포먼스로 유명하다. 예술적 목적에서라면 거리에서 나체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허용됐던 당시 뉴욕에서 그는 28명의 모델을 모아 첫 번째 나체 퍼포먼스를 열었다. 튜닉은 30여년 전 당시를 회상하면서 “그날 사진은 성공적이었다. 촌스럽거나 유치하지 않고 강렬하고 진지한 느낌을 줬다”며 “그 순간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전 세계를 돌며 수많은 나체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그 순간들을 사진에 담았다. 2003년 바르셀로나에서는 최대 7000명, 2007년 멕시코시티에서는 최대 2만명이 참가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물론 그의 프로젝트가 언제나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한국에서는 정부의 허가 거부로 나체 퍼포먼스는 시작도 할 수 없었고, 대만에서는 모든 준비가 완료됐으나 취소되며 무산됐다. 그는 이런 실패의 원인이 “편협한 정부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라스팔마스 행사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2시간 동안 순조롭게 진행됐다. 현지 경찰은 나체 참가자들이 구경꾼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퍼포먼스를 할 수 있도록 주변 지역 교통을 통제했다. 이날 온몸에 갈색 페인트를 바른 여성 참가자 파트리시아 파르도는 행사 직후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준비했다. 다른 참가자 중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결국 서로의 몸에 로션을 발라주게 되더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몸에 대한 사랑이었다. 뚱뚱하든 말랐든, 키가 작든 크든, 가슴 모양이 어떻든 상관 없었다. 결국 우리는 모두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으니까”라며 웃었다. 튜닉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퀴어 정체성, 성소수자의 가치, 예술에서의 포용, 평등, 그리고 공공장소와 이웃 속에서 자유롭게 존재할 수 있는 권리 등 폭넓은 주제를 아우르는 작품들을 만들어낼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 정일우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뇌동맥류 진단 전 겪은 증상 [셀럽 건강]

    정일우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뇌동맥류 진단 전 겪은 증상 [셀럽 건강]

    배우 정일우가 뇌동맥류 진단 당시 겪은 증상과 치료 근황을 전했다. 지난 21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알딸딸한참견’에는 배우 정일우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일우는 과거 군대에 가기 전 겪었던 건강 이상 신호를 설명했다. 정일우는 당시 상황에 대해 “군대 가기 전 두통이 너무 심해서 병원을 찾았다”며 “‘정밀 검사를 해 보면 좋겠다’고 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하다. 동맥에 카메라를 넣어서 검사한 뒤 뇌동맥류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의 약화된 부위가 풍선이나 꽈리 모양으로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혈관이 파열될 경우 치명적인 지주막하출혈(뇌출혈)을 유발해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출연진 중 허경환이 “초기 증상이 있지 않냐”라고 묻자 정일우는 “예민하지 않으면 잘 모른다더라. 원래 두통이 없는데 두통이 심해서 병원에 갔던 것”이라고 진단 전 겪은 변화를 언급했다. 실제로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정일우가 겪은 것처럼 평소와 다른 극심한 두통이 찾아오는 것이 대표적인 전조 증상으로 꼽힌다. 돌발성 두통을 비롯해 뒷목이 뻣뻣해지는 느낌, 한쪽 눈꺼풀이 처지거나 시야가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 안구 통증, 그리고 간헐적인 어지러움이나 구토 증세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즉시 신경외과를 찾아 정밀 뇌혈관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안전하다. 정일우는 현재 상태에 대해 “이게 완치라는 게 없다. 저는 오랫동안 추적 검사를 하다 보니 ‘이제는 괜찮아졌다, 안전하다’고 얘기해 주셔서 괜찮아진 것”이라고 현재의 건강 상태를 설명했다. 그는 “진단을 받고 바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많이 바뀌는 계기가 됐다”며 당시의 불안감을 극복한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순례길에는 인생의 격변기를 겪었거나 힘든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많다. 서로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었다”며 “체력적으로는 힘들지만 오히려 리프레시가 되고 스스로를 치유하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산티아고 대성당에 도착하면 일요일마다 순례자를 위한 미사를 하는데 거기서 펑펑 울었다. 왜 우는지 모른다. 이유는 모르는데 눈물이 엄청 나더라”며 “(울고 나니) 개운해지고 마음이 차분해지더라. 살다 보면 그런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지난해 8월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2013년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던 사실을 밝힌 바 있다.
  • 손끝이 닿을 듯한 순간 [으른들의 미술사]

    손끝이 닿을 듯한 순간 [으른들의 미술사]

    ●제목의 비밀 이 작품을 언뜻 보면 한 사람의 손인지, 두 사람의 손인지 감이 안 잡힌다. 자세히 보면 서로 다른 오른손 두 개가 기댄 작품이다. 또한 왜 ‘손’이나 ‘결합’ 등의 제목이 아니라 ‘대성당’인지도 의아하다. 오귀스트 로댕(1840~1917)이 조각한 이 작품은 두 개의 오른손이 서로 맞닿으며 만들어내는 형태에서 그 제목이 유래했다. ‘대성당’은 원래 ‘결합의 아치’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이후 로댕이 1914년 건축 에세이 『프랑스의 대성당』 출간을 계기로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이 책은 중세 프랑스 대성당들에 대한 로댕의 미학적 해석과 애정을 담은 책으로서 손 조각 ‘대성당’이 영적인 건축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대성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작품의 제목이 ‘대성당’이라는 점은 해석의 방향을 넓힌다. 이 작품에 눈에 보이는 건축은 존재하지 않지만, 두 개의 오른손이 만들어내는 ‘대성당’의 곡선은 고딕 성당의 천장 곡선을 연상시킨다. 그렇게 보면 손 사이의 비어 있는 공간은 성당 내부의 신성한 공간처럼 해석된다. 로댕은 빈 공간의 역할을 중시했는데, 이 작품에서도 두 손의 형태보다 두 손의 닿을 듯 말 듯 한 그 사이의 공간이 울림을 만든다. 손과 손 사이의 빈 공간은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의미로 채워진다. 특히 손끝이 닿지 않는 미세한 거리감은 인간이 끝내 도달할 수 없는 어떤 영역을 상징하는 듯하다. 이는 중세 성당이 빛을 통해 신성함을 드러냈던 방식과도 닮아 있다. 결국 이 작품은 손이라는 신체를 통해 손에 잡히지 않는 의미를 구현해 냈다. ●맞닿기 직전의 긴장 이 조각에는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전해진다. 로댕은 수많은 손 조각을 따로 만들어 보관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새로운 조합으로 작품을 구성하곤 했다. ‘대성당’ 역시 서로 다른 손 조각 두 개를 선택해 결합한 것이다. 말하자면 이 손들은 처음부터 함께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라 어느 날 우연히 조합된 세트 상품인 셈이다. ‘대성당’은 두 개의 오른손이 서로를 향해 기울어진 채 멈춰 있는 형상이다. 손끝은 닿을 듯하지만 결코 닿지 않는다. 그러나 바로 그 빈 공간이 이 작품의 핵심이다. 로댕은 인체의 일부를 통해 전체를 말하는 데 능숙했으며, 특히 손은 감정과 의지를 응축하는 장치로 다루어졌다. 이 조각에는 긴장과 기대, 그리고 미완의 아쉬움이 동시에 존재한다. 완전한 접촉보다 닿지 않은 긴장 속에서 더 강한 울림이 발생한다. 이 조각에서 손은 특정 인물의 것이 아니다. 얼굴도, 신체도 없이 오직 손만 남겨진 상태에서, 개인적 정체성은 지워지고 보편성이 드러난다. 즉 이 손은 특정인의 손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이 작품에 우리 이야기를 입힐 수 있는 것이다. ●미완의 아름다움 이 조각은 미완의 작품이다. 완성은 오히려 끝을 의미하지만, 이 조각은 끝내 완성되지 않음으로써 더 오래 지속된다. 손끝 사이에 머무는 미세한 공기는 말하지 않은 감정과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가능성을 품는다. 그 닿지 못한 끝에서 감정은 오히려 가장 또렷해진다. 손끝 사이에 머무는 망설임은 스쳐 지나간 순간보다 더 오래 남아, 마음 어딘가를 조용히 건드린다. 결국 우리는 닿은 기억보다 닿지 못한 순간을 더 깊이 간직한다. 그래서 이 두 손은 끝내 만나지 못한 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가장 긴 이야기를 속삭인다.
  • [이미경의 경이로운 미술] 600년 전 경쟁

    [이미경의 경이로운 미술] 600년 전 경쟁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향한 기대가 높아질수록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구조적 문제도 함께 부각되었다.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핵심은 ‘공정한 경쟁의 부재’다. 과정이 사라진 자리에는 책임도 희미해진다. 축구는 실력으로 말하는 스포츠지만, 그 실력이 검증되는 과정이 불투명하다면 결과 역시 설득력을 잃는다. 600여년 전 피렌체에서 벌어진 한 경쟁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1401년 피렌체 세례당의 두 번째 청동문 제작을 위해 7명이 공개 경쟁을 벌였다. 이른바 ‘천국의 문’ 경쟁이다. 경쟁에 참가한 인물들은 토스카나 지역 출신의 금속 공예 및 조각가로,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예술가들이었다. 경쟁자들은 ‘이삭의 희생’이라는 동일한 주제를 부조 샘플로 제출했고 심사위원단은 구성의 조화, 기술적 완성도, 재료 활용 능력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이후 최종 후보가 필리포 브루넬레스키와 로렌초 기베르티 두 사람으로 좁혀졌고 두 예술가는 동일한 주제와 조건 아래에서 경쟁했다. 심사 과정 역시 공개적으로 이루어졌으며 기베르티가 청동 주조의 효율성과 제작 비용 절감 측면에서 30명이 넘는 심사 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아 최종 선정되었다. 이 경쟁은 투명한 심사와 동등한 조건 속에서 예술적 혁신을 촉진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경쟁에서 좌절한 경험은 훗날 더 큰 도약대가 되었다. 패배한 브루넬레스키는 로마로 향해 판테온 건축을 통해 고대 건축을 연구했다. 그는 건축 구조와 비례에 대한 이해를 축적하며 새로운 해법을 모색해 건축가로 성장했다. 두 인물은 같은 도시에서 대성당의 거대한 돔 설계로 또다시 경쟁을 이어 갔다. 브루넬레스키는 혁신적 설계를 제안했고, 경쟁 끝에 대성당 돔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 이 돔은 르네상스 건축의 상징이 되었으며, 경쟁을 통한 기술 혁신이 도시의 위상을 어떻게 끌어올리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로 남았다. 중요한 것은 승패가 아니라 과정이었다. 공정한 경쟁은 패자에게도 다음 기회를 남겼고, 패자는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더 큰 성취로 나아갔으며, 도시 전체에 창조적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이러한 경쟁을 가능하게 한 배경에는 메디치 가문이나 상공업 길드를 중심으로 한 후원 시스템이 있었다. 이들은 특정 인물을 밀어주는 대신 다양한 예술가들이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서양미술사 연구에서도 이 경쟁이 르네상스 예술 발전의 중요한 촉매였다는 점이 강조된다. 공정한 경쟁은 단순한 선발 방식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구조였다. 투명한 선발 기준과 평가가 축적되면서 피렌체는 르네상스 예술과 사상의 중심지로 우뚝 성장할 수 있었다. 한국 축구가 마주한 문제 역시 다르지 않다. 르네상스 시기 피렌체가 증명했듯 경쟁의 공정성은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을 성장시킨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지원이나 제도가 아니라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경쟁의 조건이다. 공정한 경쟁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전략이다. 이미경 미술사학자
  • 교황, 9월 파리 샹젤리제 거리서 미사 집전

    교황, 9월 파리 샹젤리제 거리서 미사 집전

    오는 9월 25∼28일 프랑스를 방문하는 레오 14세 교황이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미사를 집전한다. 로랑 윌리크 파리 대주교는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교황이 오는 9월 26일 이른 오후 콩코르드 광장과 샹젤리제 거리에서 미사를 집전할 계획이며 약 50만명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교황은 미사 전날 밤에는 파리 외곽 생드니에 있는 스타디움인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청년들과 만날 예정이다. 아울러 교황은 파리 방문 기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면담하고 기독교 성지 순례자들이 많이 찾는 남서부 도시 루르드를 방문해 야외 미사를 집전한다. 방문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북동부 도시 메스로 건너가 메스 대성당에서도 미사를 올린다. 교황이 프랑스를 공식 국빈 방문하는 것은 18년 만에 처음이다. 레오 14세의 프랑스 방문은 최근 스페인 방문에 이은 것이기도 하다. 그는 앞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찾아 미사를 집전하고 새로 완공된 예수 그리스도의 탑을 축복했다. AFP통신은 레오 14세가 역사적으로 가톨릭 국가이나 점점 세속화하는 유럽 국가에서 소통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다른 점이라고 전했다.
  • 역사 교과서가 단순화한 사건들 [한ZOOM]

    역사 교과서가 단순화한 사건들 [한ZOOM]

    우선 제목에 담긴 오해부터 바로잡고자 한다. 역사 교과서도, 현장의 역사 교사들도 역사를 단 한 줄로 가르치지 않는다. 역사는 인간이 남긴 모든 기록과 흔적을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이를 맥락이 아닌 단편적인 문장으로 전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물론 방대한 역사의 모든 맥락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적 사실을 ‘압축된 형태’로 기억하려 한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 “중세는 암흑기였다”, “프랑스 혁명은 자유와 평등의 승리였다”, “산업혁명으로 인류는 풍요로워졌다”, “서로마제국은 476년에 멸망했다”와 같은 문장들이 그 예다. 이런 압축은 시험을 준비하거나 지식을 체계화하는 데 효율적인 도구가 된다. 하지만 문제는 ‘압축된 기억’이 ‘역사의 전부’라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는 점이다. 학교를 떠나 역사를 전공하거나 깊이 있는 교양서를 접할 때, 비로소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역사는 박제된 문장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무수한 맥락의 그물망이기 때문이다. ●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는 말은 누구의 관점일까?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건너 마침내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다. 당시 유럽에서는 그가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대항해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역사적 순간을 오랫동안 역사 교과서는 ‘신대륙 발견’이라고 설명해 왔고, 우리의 머릿속에도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현대 역사학에서는 이 표현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하다. 아메리카 대륙에는 이미 마야, 아즈텍, 잉카를 비롯한 고도의 문명이 존재했고, 수천만 명의 원주민이 자신들만의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었다. 따라서 이들에게 있어 자신들이 살던 땅을 누군가가 ‘발견했다’는 표현은 성립할 수 없다. 심지어 1960년 캐나다 뉴펀들랜드에서 발견된 바이킹 정착지 유적은, 바이킹이 콜럼버스보다 약 500년 먼저 북미에 도착했음을 증명하며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는 명제를 완전히 뒤흔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럼에도 콜럼버스가 세계사에서 중요한 이유는 그가 유럽과 아메리카를 지속적으로 연결했고, 이후 대항해 시대와 세계 무역, 그리고 식민지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전환점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역사는 사실을 기록하지만, 동시에 누가 기록했는가에 따라 그 의미와 표현도 달라진다. ● 중세 시대는 정말 암흑기였을까? 중세 시대를 머릿속으로 그려보면 짙은 회색이 가득한 어둡고 음산한 장면이 떠오른다. 중세 시대를 ‘암흑기’(Dark Ages)라는 강렬한 단어로 기억하고 있는 탓에, 우리는 여전히 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은 중세 시대를 무지와 미신, 종교재판과 마녀사냥의 시대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역사학은 이 시기를 훨씬 입체적으로 바라본다. 중세에는 유럽 최초의 대학들이 세워졌다. 이때 탄생한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 프랑스 파리 대학, 영국 옥스퍼드 대학은 오늘날 세계 최고 수준의 명문으로 자리 잡았다. 한편, 수학과 건축 기술의 결정체로 평가받는 ‘고딕 성당’도 이 시기에 건설됐다.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과 샤르트르 대성당은 현대인의 눈으로 보기에도 경이로운 건축적 진보를 보여준다. 농업 기술 또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철제 쟁기가 보급되고, 토지를 3년 주기로 돌려 경작하는 ‘삼포제’(三圃制)가 확산되며 생산성은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풍차와 물레방아는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하며 사회의 동력이 됐다. 물론 흑사병, 종교 갈등, 십자군 전쟁과 같은 비극적 사건들도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단편적인 사건 몇 가지로 천 년에 가까운 시간을 ‘암흑기’라는 단어 하나로 가두기에는 중세는 지나치게 길고 복잡한 시대였다. 일각에서는 ‘암흑기’라는 표현 자체가 르네상스 시기 사람들이 자신들의 시대를 부각하기 위해 만들어낸 역사적 개념일 뿐이라는 해석도 있다. ● 프랑스 시민혁명은 정의가 승리한 이야기였을까? 1789년, 오랜 재정 위기와 흉작으로 폭발한 민중의 봉기가 도화선이 돼, ‘자유, 평등, 박애’를 내세운 혁명이 봉건제도를 무너뜨리고 국민주권에 기초한 근대적 정치 질서의 기틀을 세웠다. 역사는 이를 ‘시민혁명’(Bourgeois Revolution)으로 기록하고 있다. 시민혁명은 현대 민주주의 발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건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혁명의 실제 과정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상적인 서사와는 거리가 있었다. 혁명 정부는 정치적 주도권을 쥔 뒤 체제 유지를 위해 ‘반혁명 세력’이라는 꼬리표를 붙여 반대파를 무자비하게 숙청했다. 혁명을 이끌던 지도자들은 서로를 숙청하고 처형하기 일쑤였다. 공포 정치로 수천 명을 단두대에 세웠던 막시밀리엥 드 로베스피에르 자신도 결국 두려움에 뭉친 동료들의 반격으로 같은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다. 혁명은 자유를 향한 시대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고귀한 투쟁이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권력을 향한 추악한 투쟁이 있었고, 희망의 시대과 공포의 시대가 동시에 열린 사건이기도 했다. 역사 교과서는 혁명의 의미를 설명하지만, 그 안에 담긴 복잡한 인간의 욕망과 갈등까지 오롯이 담아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 산업혁명은 모두를 부자로 만든 사건이었을까?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경제적 전환점이었다. 그 상징성 덕분에 오늘날 인류 역사의 중대한 경제적 변화 시점마다 ‘산업혁명’이라는 명칭이 붙곤 한다. 21세기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을 ‘제4차 산업혁명’이라 부르는 것도 산업혁명이 가진 거대한 상징성을 활용한 같은 맥락이다. 제1차 산업혁명의 결과, 증기기관이 등장하고 대량생산 체계가 시작되면서 생산성은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필요한 물건을 예전보다 싸고 빠르게 손에 쥘 수 있게 됐고, 서서히 현대적 자본주의의 기반이 확립됐다. 하지만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의 삶은 결코 풍요롭지 않았다. 하루 14시간에서 16시간에 달하는 장시간 노동은 흔한 일이었고, 심지어 어린아이들까지 위험한 탄광과 방직공장에 내몰렸다. 도시는 급속히 팽창했지만 위생시설은 턱없이 부족했고, 빈민가에서는 질병과 범죄가 난무했다. 오늘날 우리가 상식처럼 알고 있는 노동시간 제한, 산업재해 보상, 최저임금, 아동노동 금지 같은 제도들은 사실 산업혁명의 부작용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발전은 언제나 혜택과 비용을 함께 가져온다는 사실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이 바로 산업혁명이었다. 그리고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번 혁명이 우리 사회에 지불하게 할 비용이 무엇인지 두려움을 안고 지켜보고 있다. ● 서로마 제국의 멸망과 냉전에 대한 편견 우리는 “서기 476년 로마 문명이 무너졌다”고 기억하지만, 사실 그해 그날 갑자기 문명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동로마 제국은 이후로도 1453년까지 약 1000년을 더 이어갔고, 그곳에서 꽃핀 로마법은 현대 유럽 법률의 근간이 됐다. 로마인이 남긴 라틴어는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의 뿌리가 됐으며, 로마가 구축한 도로망과 행정 체계 역시 중세 시대를 관통하며 이어졌다. 문명은 단절되지 않았다. 그래서 현대 역사학자들은 로마의 ‘멸망’이라는 단어 대신 ‘전환’이라는 표현을 선호한다. 냉전(Cold War)에 대해서도 비슷한 오해가 존재한다. 우리는 냉전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부터 1991년 소련이 붕괴하기 직전까지 이어진 미국과 소련 사이의 단순한 대립으로만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냉전은 단순히 두 초강대국의 경쟁을 넘어, 전 세계를 재편한 거대한 국제 질서의 변화였다. 그 영향력은 한반도와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벌어진 전쟁은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의 수많은 분쟁으로 이어졌다. 새롭게 독립한 국가들은 어느 진영에 설 것인지 선택을 강요받았고, 스위스처럼 비동맹 노선을 택하며 독자적인 생존을 모색한 국가들도 있었다. 역사 교과서에는 마치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거인의 대결로 기록되어 있지만, 실제 냉전은 수십억 명의 삶을 흔들어놓은 지구적 규모의 사건이었다. ● 역사 교과서는 결론이 아닌 출발점이다 역사 교과서는 역사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아낸 완결된 기록이 아니다. 오히려 역사를 배우는 학생들이 방대한 역사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지도에 가깝다. 지도는 단순할수록 직관적으로 길을 찾기 쉽기 때문에,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단순한 그림, 단편적인 문장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간단한 지도를 손에 들고 막상 길을 나서면, 실제로는 지도 너머에 더 많은 풍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지도의 선으로 다 표현하지 못한 작은 골목길들,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생한 풍경, 그 길을 둘러싼 자연이 사실은 역사라는 지도를 가득 채우고 있다. 그러므로 역사 교과서는 결론이 아니라, 출발점이 돼야 한다. 쉽게 단정 짓고 해석하고 외우려 하지 말고, 이 복잡하게 얽힌 세상을 선과 악, 아군과 적군이라는 흑백논리로 재단하지 않는 힘을 길러주는 이정표가 돼야 한다. 그리고 사실 그것이 박제된 사실과 연도를 외우는 데 피로감을 느끼는 우리 학생들이 진정으로 바라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 이란전 끝나자 젤렌스키, 푸틴에 “만나자” 종전담판 제의

    이란전 끝나자 젤렌스키, 푸틴에 “만나자” 종전담판 제의

    이란 전쟁 종전이 타결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종전 담판을 제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럽 국가들과 미국이 함께하는 이번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4년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 협상은 지난 2월 이후 이란 전쟁 발발로 사실상 중단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14일 전화 통화에서 미러우 3자 정상 회담 개최를 논의했다”면서 “푸틴이 거부하기 어려운 방식을 트럼프 대통령과 의논했으며 만약 이번 기회마저 거절하면 더 큰 압박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정상이 만나면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그동안 러시아는 중립국에서 양국 정상회담 개최를 반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만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두 정상은 2019년 프랑스와 독일의 중재로 파리에서 만난 것이 마지막이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14일 트럼프 대통령의 80세 생일을 축하하는 전화를 걸어 정유시설과 수도 모스크바를 타격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상 회담을 원한다면 이전에 약속한 대로 모스크바로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러시아의 유리 유사코프 크렘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공격 중단을 강조하면서 유럽의 동맹국과 함께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고 미러 정상 간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는 역사적인 성모 승천 대성당 지붕이 폭발하고, 러시아는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가 공격받는 등 양국은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우 두 정상과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두 사람 모두 열린 마음을 가진 것 같다”고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대해 낙관했다.
  • 李대통령 “남북 군사적 신뢰 회복하기 위해 노력”…바티칸서 ‘평화’ 메시지

    李대통령 “남북 군사적 신뢰 회복하기 위해 노력”…바티칸서 ‘평화’ 메시지

    이재명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해 기념 연설에서 “국제사회 곳곳에 분열과 대립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한반도 역시 이러한 현실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관계에 대해 “다시 단절의 시대로 되돌아갔다”며 “남북을 연결하던 소통의 통로는 닫혔고 불신과 긴장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특별미사에서 한반도 평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6·15 남북공동선언에 대해 “오랜 적대와 긴장을 넘어 대화와 협력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린 역사적 전환점이었다”며 “이후 이산가족 상봉과 인도적 협력, 교류와 왕래가 이어지며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희망의 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저는 지금도 그 희망의 불씨가 살아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정부 출범 이후 전단 살포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 선제적 긴장 완화 조치를 추진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흡수통일이나 일방적 체제 경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왔다”며 군사적 신뢰 회복 노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전 상태를 넘어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교황청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오랜 세월 국제사회는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염원해왔고 대한민국 역시 그 기대와 성원에 부응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그 과정에서 한결같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신 교황청에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갈등과 불확실성이 세계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지금 이제 대한민국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며 “민주주의가 길어 올린 빛으로, 풍요로운 문화가 빚어낸 품격으로, 과학기술과 혁신이 열어가는 미래의 가능성으로 더욱 평화롭고 자유로우며 모든 이가 존엄한 삶을 누리는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는 이사야서 2장 4절을 인용하며 “귀한 말씀이 온 나라에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 평화로 이어지고 세계의 연대가 다시 한반도의 평화를 굳건하게 만드는 선순환을 함께 만들어 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사는 한국인 최초로 성직자부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추기경이 집전했다. 유 추기경은 강론에서 “한반도는 아직 분단의 상처를 끌어안고 살고 있으며 형제·자매가 갈라져 있다”며 “이보다 더 큰 고통이 어디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어떤 이유로도 결코 평화를 포기할 수 없으며 평화를 건설하기 위해 모두, 함께, 온 힘을 다해 노력해야 하는 현실 앞에 서 있다”고 했다. 이날 특별미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교황청 공식 방문을 시작한 이 대통령은 각지에서 모인 한국인 성직자 및 사제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이어 15일 교황국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 면담을 갖고 파올로 국무원장을 만날 계획이다.
  • 靑 “북한 비핵화·긴장 완화는 동시 목표…러북 규탄 수위 더 나간 거 없어”

    靑 “북한 비핵화·긴장 완화는 동시 목표…러북 규탄 수위 더 나간 거 없어”

    청와대는 12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과 유럽연합(EU)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러시아 지원을 규탄한 것에 관해 “그동안에 가지고 있었던 (비판) 수위에서 더 나간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의 이탈리아 국빈 방문 중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로마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그 문제(북한의 러시아 지원)에 대해서 밝힌 그런 원칙들과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완화하겠다는 접근들이 상치되는 게 아니냐고 말하는데 그렇진 않다”며 이처럼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회담하고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또 양 정상은 북한의 러시아 지원을 규탄했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공동성명에서) 새로운 내용은 없다. 전에 우리가 공표했고 코멘트 했고 함께 했던 내용들을 중심으로 정리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상치되는 것은 아니며 그 두 개는 언제나 원칙은 원칙대로 밝히며 비핵화를 추구해 가고 평화 정착과 긴장 완화를 추구해 나가는 두 개의 동시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공동성명에 반영된 북한과 관련된 내용은) 우리가 그동안에 취해 오던 입장들”이라며 “이것이 새롭게 러시아나 북한 간의 관계에서 부담이 되리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과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이라는 노력은 계속하며 러시아와도 가능한 소통을 하면서 관계의 진전을 모색한다”며 “그러나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기본 원칙은 견지하면서 그렇게 작업하려고 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5~17일 프랑스 휴양지 에비앙레뱅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 대통령과 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받고 있다. 이 관계자는 “미국하고 기회가 닿으면 대화할 수도 있지만 지금 성사 가능성을 말하기는 아주 어렵다”며 “모든 일정들이 가변적이고 또 (G7 정상회의 기간이) 짧은 기간”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탈리아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국빈 방문 일정으로 지방 도시 피렌체를 방문한다. 여기서 토스카나 주지사를 면담하고 피렌체를 대표하는 르네상스 예술의 정수 우피치 미술관을 방문한다. 이를 계기로 국립중앙박물관과 우피치 미술관 간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14일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하고 기념 연설로 교황청 공식 방문을 시작한다. 한국인으로서 성직자부 장관에 최초로 임명된 유흥식 추기경을 비롯해 각지에서 모인 한국인 성직자 및 사제들과도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또 15일 교황국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 면담을 갖고 파올로 국무원장을 만날 계획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세계 평화의 상징인 교황과의 면담 그리고 특별미사에서 이루어질 대통령의 연설은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 환경 속에서 평화와 연대에 관한 대한민국의 확고한 뜻을 세계에 전하는 동시에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교황청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거듭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스페인 찾아 아기 축복하는 레오 14세 교황

    스페인 찾아 아기 축복하는 레오 14세 교황

    스페인 마드리드를 찾은 레오 14세(왼쪽) 교황이 6일(현지시간) 가톨릭 자선단체 카리타스가 운영하는 노숙인 지원 센터를 방문해 쿠바 여성이 안고 있는 아기를 축복하고 있다. 이날 일주일간의 스페인 방문 일정에 나선 교황은 8일 스페인 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10일에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에서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서거 100주기를 맞아 미사를 집전한다. 마드리드 AFP 연합뉴스
  • 李대통령, 프랑스 G7 정상회의 참석… 벨기에·EU·이탈리아·교황청도 순방

    李대통령, 프랑스 G7 정상회의 참석… 벨기에·EU·이탈리아·교황청도 순방

    이재명 대통령은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유럽을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5일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이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9~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한·벨기에 정상회담, 한·유럽연합(EU) 정상회담 등을 한다. 9일 벨기에에 도착해 이튿날 바르트 더 베베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필리프 국왕과 면담한다. 위 실장은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 격상, ▲중소기업 협력 확대 및 한국 기업의 안정적 대유럽 진출로 확보, ▲유럽 내 한국학 발전 및 한국과 유럽의 미래 세대 간 교류 증진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0일 브뤼셀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EU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후 협정 서명식을 한다. EU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대유럽외교 본격 가동, ▲한국 기업의 시장 진출과 권익 보호를 위한 경제 외교 강화, ▲안보 분야 협력 지평 확대 등의 성과가 기대된다고 위 실장은 설명했다. 벨기에 방문을 마친 이 대통령은 10~13일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다. 10일 로마에 도착해 이튿날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언론발표를 한다. 이후 이탈리아 상·하원 의장과 각각 면담한 뒤 마타렐라 대통령이 주관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12일에는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해각서(MOU) 교환식을 한다. 이어 이탈리아 대통령실이 주관하는 공식 환송식에 참석한 후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찾을 예정이다. 13일에는 이탈리아 정부의 국빈 특별 예우에 따라 지방 도시인 피렌체를 방문한다. 위 실장은 이탈리아 방문의 기대 성과로 ▲전략적 관계 강화, ▲첨단산업 및 과학 분야의 실질 협력 강화, ▲이탈리아를 통한 K컬처 확산과 인적 교류 증진 등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14~15일에는 교황청을 방문한다. 14일 성바오로 대성당에서 평화 연대를 위한 특별 미사에 참석하고, 15일에 레오 14세 교황과 면담한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16~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16일 확대회의 1세션, 17일 확대회의 2세션과 업무 오찬에 참여한다. 이 대통령은 확대회의 세션에서 개발 협력 등 국제 파트너십, 글로벌 경제 불균형 완화,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문제 등에 대해 한국 경험을 참석 정상들과 나눌 계획이다. 또 G7이 호혜적 협력을 통해 국제 사회의 발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로 적극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전달할 예정이다. 위 실장은 “우리나라는 2년 연속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G7+ 글로벌 책임 강국의 위상을 공고화할 것을 기대한다”며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국제 사회 연대에 적극 동참하고 2028년 G20 의장국으로서 관련 의제를 지속 주도할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 베일 벗은 ‘예수의 탑’… 가우디의 꿈, 144년 만에 우뚝 서다

    베일 벗은 ‘예수의 탑’… 가우디의 꿈, 144년 만에 우뚝 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중앙 주탑인 ‘예수 그리스도의 탑’이 준공됐다. 성당 건축을 위해 첫 삽을 뜬 지 144년 만의 일로, 다음 달 10일 공식 기념식과 축복식을 갖는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27일 “이 성당을 설계한 안토니오 가우디 서거 100주기인 6월 10일에 맞춰 교황 레오 14세가 주재하는 준공 기념 축복식이 거행된다”며 “140여 년 에 걸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건립 역사상 가장 뜻깊은 순간이 될 것”이라고 한국 홍보대행사를 통해 밝혔다. 흔히 ‘가우디 성당’이라 불리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총 18개의 탑으로 구성된 성당이다. 각 탑은 성경 속 인물들을 상징한다. 12개는 예수의 열두 사도를, 4개는 마태오·마르코·루카·요한 등 네 명의 복음서 저자를, 1개는 성모 마리아를 표현한다. 그리고 가장 중심에, 가장 높이 솟은 탑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주탑이다. 탑의 높이는 172.5m로 세계 성당 가운데 가장 높다. 공식 기념식 이후엔 현재 최고 높이의 첨탑 기록을 갖고 있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울름 대성당(161.53m)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회 첨탑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생전의 가우디는 이 탑의 높이를 바르셀로나의 몬주익 언덕(173m)보다 낮게 설계했다고 한다. 인간의 건축물은 자연을 넘어서선 안 된다는 그의 신념이 담긴 설계였다. 가우디 자신은 1926년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전차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그가 사망할 당시 성당은 겨우 25% 정도만 지어진 상태였다. 예수 그리스도의 탑 공사는 2018년 10월 첫 구조 패널 설치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이후 네 명의 복음사가(福音史家) 탑들이 차례로 완공되며 중앙 탑 공사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그리고 지난 2월 20일 탑 정상부에 최종 십자가 구조물이 안착했다. 현재 탑 내부에 조형물 ‘하느님의 어린양’이 설치됐으며, 엘리베이터 작업과 크레인 지지 구조물 철거 등 마무리 공정이 진행 중이다. 축복식은 당일 오전 10시, 성당 지하 납골당에 안장된 가우디 묘역 헌화식으로 시작된다. 이어 오후 7시 30분에 교황 레오 14세가 주재하는 장엄 미사가 거행된다. 교황은 미사 뒤 성당 외부로 이동해 ‘예수 그리스도의 탑’을 공식 축복할 예정이다. 144년 전 첫 삽을 뜬 한 건축가의 꿈이 자신의 기일에 맞춰 실현되는 장엄한 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엄 미사에는 스페인 국왕 부부와 총리 등 4000명의 초청 인사가 참석한다. 성당 외부의 ‘탄생의 파사드’에는 일반 관람객을 위한 별도 구역이 조성된다. 이 구역 입장권 4000장은 별도로 판매된다. 행사 장면은 성당 외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과 공식 TV 중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번 행사는 핵심 구조물 공사가 마무리된 이른바 ‘기술적 완공’을 기념하는 자리다. 정교한 외관 장식과 내부 마감 공정 등을 고려하면 성당 전체를 아우르는 완공은 2030년대 중반쯤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사비에르 마르티네스 총괄 디렉터는 21일(현지 시간)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축복식은 카탈루냐를 넘어 인류의 자산인 가우디에게 깊은 경의를 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박해자의 궁전이 순교자의 성지가 된 곳,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한ZOOM]

    박해자의 궁전이 순교자의 성지가 된 곳,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한ZOOM]

    284년, 로마제국 황제 ‘누메리아누스’가 사산 왕조 페르시아 원정길에서 살해당했다. 암살자로 지목된 이는 황제의 장인이었다. 분노한 군대는 평민 출신 친위대장 ‘디오클레스’를 새로운 황제로 추대했고, 그는 군대 앞에서 직접 칼을 뽑아 암살자를 처단했다. 로마제국을 재건한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시대가 열린 순간이었다. ●네 명의 황제가 다스린 제국과 기독교 박해 미천한 신분으로 태어나 황제의 자리에까지 오른 그는 혼란스러운 제국을 바로잡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혼자 다스리기에는 너무도 광대한 로마제국을 넷으로 나누어, 네 명의 황제가 함께 다스리는 사두정치(四頭政治)를 도입한 것이었다. 하지만 로마제국을 재건한 정치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는 기독교 역사에서는 가장 잔혹한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로마제국의 결속을 위해 로마신을 믿지 않는 기독교를 철저히 탄압했던 것이었다. 예배당을 부수고, 성물을 불태웠으며, 수많은 사람을 고문하고 처형했다. 이때 처형된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인근 도시의 주교였던 ‘성 도미니우스’였다. 305년, 디오클레티아누스는 로마제국 역사상 처음으로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고향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해안에 거대한 궁전을 짓고 여생을 보냈다. 훗날 로마제국이 권력 다툼 때문에 다시 혼란에 빠지자 함께 통치했던 동료 황제들이 그에게 복귀를 부탁했다. 하지만 그는 텃밭에서 흙 묻은 손을 털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내가 내 손으로 정성껏 키운 이 탐스러운 배추를 직접 본다면, 나에게 다시 그 지옥 같은 권력의 소용돌이로 돌아가라는 말은 차마 못 할 것이다.” 대제국의 권력보다 한 포기의 배추를 키우는 평화가 그에게는 더 소중했던 셈이다. ●기독교의 성지가 된 박해자의 안식처 시간이 흘러 역사적인 반전이 벌어진다. 황제가 세상을 떠난 뒤 그가 잠들어 있던 궁전 안 무덤이 7세기경 가톨릭 성당으로 바뀌었다. 웅장한 신전 형태의 석조 건물인 황제의 무덤을 이민족을 피해 궁전 안으로 들어온 기독교인들이 의도적으로 개조했던 것이었다. 이들은 황제의 석관을 내던진 자리에 황제의 박해로 세상을 떠난 순교자 ‘성 도미니우스’의 유해를 모셨다. 기독교를 없애려 했던 황제의 무덤이 도리어 그가 죽인 사람을 기리는 성전으로 바뀐 것이었다. 그리고 황제의 유해는 지금까지도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궁전이 도시가 된 기적 7세기경 살로나 주민들이 아바르족과 슬라브족의 침략을 피해 궁전의 두꺼운 성벽 안으로 숨어들었다. 이들은 서서히 이곳을 생활의 터전으로 만들어 갔다. 황제의 침실이었던 공간을 거실로 삼고, 화려한 복도였던 공간은 골목길로, 창고는 시장이 됐다. 그렇게 궁전은 서서히 하나의 ‘도시’가 되어 또 다른 생명력을 얻었다. 동, 서, 남, 북 네 개로 이루어진 성문으로 들어가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을 지나면 궁전의 중심부였던 ‘페리스틸(Peristyl)’ 광장이 나타난다. 뚫린 돔 지붕 아래에 서면 오래전 황제가 이집트 원정길에서 가져온 검은 스핑크스는 이곳이 한때 황제가 머무르던 곳이었음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의 하나인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이 성당 종탑 계단에 오르면, 붉은 지붕과 푸른 아드리아해가 햇살에 빛나는 찬란한 장면이 펼쳐진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도시는 박제된 박물관이 아니다. 1700년 전 황제의 숨결 위로 오늘날의 사람들이 빨래를 널고, 커피를 마시며 살아가는 ‘현재 진행형’의 역사다.
  • ‘철도 덕후’ 홀리는 노원기차마을축제

    ‘철도 덕후’ 홀리는 노원기차마을축제

    어린이 위한 기차 조종 체험부터유럽풍 볼거리·먹거리 등 한가득인파 우려 체험 코너는 예약 운영 ‘은퇴한 기차들의 안식처’ 서울 노원구 화랑대 철도공원이 기차를 좋아하는 어린이를 위한 축제를 연다. 노원구는 다음 달 6~7일 철도공원에서 ‘노원기차마을축제’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기차를 사랑하는 어린이는 기차마을 앞 광장에서 무선조종자동차(RC카)·RC 중장비·모형기차 조종 체험을 할 수 있다. 키링, 연필꽂이, 책갈피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알차다. 관람객을 대상으로 빙고 게임도 펼쳐진다. 숲속 무대에서는 어린이가 좋아하는 벌룬쇼, 버블쇼, 뮤지컬 갈라쇼가 열린다. 화랑대 철도공원은 경춘선 폐선 부지를 공원화한 경춘선 숲길에 조성된 힐링타운이다. ‘대한민국 로컬 100’에 문화 명소로 연속 2회 선정됐다. 정교한 디오라마(축소 모형)로 유명한 기차마을 스위스관, 이탈리아관과 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 레스토랑 ‘익스프레스 노원’ 등이 추가돼 볼거리·먹거리가 풍성해졌다. 특히 올해 초 문을 연 이탈리아관은 3개월 만에 관람객 6만 9000여명을 돌파했다. 최근 성당 외관의 3000여개 조각상을 구현한 밀라노 대성당 모형과 스타디오 올림피코(1960년 로마올림픽 주경기장)를 모티프로 한 ‘노원 스타디움’도 공개됐다. 구는 무더위에 대비해 쿨링포그와 수경시설 등 체감온도 저감 시설을 준비할 계획이다. 인파가 몰릴 수 있는 체험 코너는 현장 예약제로 운영해 어린이들이 더위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6일 개막식은 현충일을 맞아 태극기 바람개비를 선로에 꽂는 퍼포먼스가 예정돼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춘천행 열차의 낭만을 담은 화랑대 철도공원은 모든 세대가 공유하는 멋과 재미의 테마파크로 자리 잡았다”며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철도공원에서 가족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 노원 기차마을서 밀라노 대성당 만나요

    노원 기차마을서 밀라노 대성당 만나요

    서울 노원구 화랑대 철도공원의 기차마을 이탈리아관에 밀라노 대성당 등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됐다. 노원구는 지난 1일 이탈리아 대표 건축물인 밀라노 대성당 디오라마(축소 모형)를 선보였다고 6일 밝혔다. 전용 공간에서 관람객이 모든 방향을 감상할 수 있다. 밀라노 대성당 모형은 실제 건물 외관뿐 아니라 성당에 새겨진 3000여개 조각상까지 구현했다. 이어 스타디오 올림피코(1960년 로마 올림픽 주경기장)를 모티프로 한 가상 구장 ‘노원 스타디움’도 공개됐다. 동작형 콘텐츠도 강화된다. 성 베드로 대성당 광장의 불꽃 축제와 교황이 인사하는 장면 등을 디오라마 기술로 구현한다. 기차마을 이탈리아관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탈리아 주요 도시를 정교한 디오라마로 재현했다. 지난 1월 말 개관 이후 지난달까지 약 6만 9000명이 방문했다. 오승록 구청장은 “밀라노 대성당의 세밀한 조각을 통해 관람객들이 이탈리아의 역사와 예술을 생생하게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웅장한 ‘밀라노 대성당’이 노원 기차마을에

    웅장한 ‘밀라노 대성당’이 노원 기차마을에

    서울 노원구 화랑대 철도공원의 기차마을 이탈리아관에 밀라노 대성당 등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됐다. 노원구는 지난 1일 이탈리아 대표 건축물인 밀라노 대성당 디오라마(축소 모형)를 선보였다고 6일 밝혔다. 전용 공간에서 관람객이 모든 방향을 감상할 수 있다. 밀라노 대성당 모형은 실제 건물 외관뿐 아니라 성당에 새겨진 3000여개 조각상까지 구현했다. 이어 스타디오 올림피코(1960년 로마 올림픽 주경기장)를 모티프로 한 가상 구장 ‘노원 스타디움’도 공개됐다. 동작형 콘텐츠도 강화된다. 성 베드로 대성당 광장의 불꽃 축제와 교황이 인사하는 장면 등을 디오라마 기술로 구현한다. 기차마을 이탈리아관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탈리아 주요 도시를 정교한 디오라마로 재현했다. 지난 1월 말 개관 이후 지난달까지 약 6만 9000명이 방문했다. 화랑대 철도공원은 경춘선 폐선 부지를 공원화한 경춘선 숲길에서 화랑대역을 중심으로 한 힐링타운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밀라노 대성당의 세밀한 조각을 통해 관람객들이 이탈리아의 역사와 예술을 생생하게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술집 대신 성당”…뉴욕 MZ, 신앙 통해 유대감 형성

    “술집 대신 성당”…뉴욕 MZ, 신앙 통해 유대감 형성

    미국 뉴욕의 일부 젊은 층에서 신앙 공간을 통해 정서적 유대감을 찾고 있어 화제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 세인트 조셉 성당은 최근 일요일 저녁 미사가 매진된 공연처럼 북적이고 있다. 미사 참가자 대부분은 젊은 층이다. 뉴욕에서는 최근 몇 달 사이 20대 청년들이 ‘피자 투 퓨스’라는 모임을 만들어 미사 전 함께 식사한 뒤 단체로 성당을 찾는 문화도 만들어졌다. 첫 주 100명 수준이던 참여 인원은 3주 만에 200명으로 늘었고, 일부는 장거리 이동까지 감수하며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이 모임을 만든 22세 청년 A씨는 “혼자 미사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며 “바에서 수백 달러를 쓰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통계로 증명됐다. 신앙 연구기관 바르나 그룹에 따르면 Z세대 천주교인은 밀레니얼·X세대·베이비붐 세대보다 성당 출석 빈도가 높다. 2025년 기준 Z세대는 한 달 평균 두 번 가까이 미사에 참석해 관련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커진 공동체에 대한 갈망, 정치·사회적 불안, 경제적 불확실성 등을 꼽는다. 개인 경험을 공유하는 젊은 층도 늘고 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 20대 여성은 센트럴파크에서 묵주 기도를 함께하는 ‘홀리 걸 워크’를 기획해 150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뉴욕 내 다른 성당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세인트 패트릭 올드 대성당 역시 젊은 신도 수가 늘어났으며, 미사 후 자연스럽게 교류 모임이나 식사 약속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실제 개종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세인트 조셉 성당에서는 올해 부활절에 약 90명이 새롭게 가톨릭 신자가 됐다. 성당 측 한 사제는 “사람들은 직업과 소비 이상의 것을 찾고 있다”며 “어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삶의 방향에 대한 지침을 찾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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